'남자의자격'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0.09.13 남격 이정진과 1박2일 MC몽, 방송에 임하는 자세의 차이 (56)
  2. 2010.09.06 '남자의 자격' 배다해 눈물을 욕되게 하는 동정의 시선 (31)
  3. 2010.08.30 '남자의 자격' 박칼린의 쓴소리, 도전의 의미를 말하다 (31)
  4. 2010.08.23 '1박2일' 섭섭당의 자세, 민폐 김종민의 답이다 (115)
  5. 2010.08.09 '1박2일' 강호동의 맞수 은대장의 귀환과 빵터진 요염뒤태쇼 (15)
2010.09.13 08:37




합창대회 참가를 앞두고 불참을 선언한 이정진과 고의적 발치로 병역의무를 기피했다는 의혹으로 몇개월전부터 논란에 싸였던 MC몽의 행보는 방송에 대한 태도가 대조적으로 비교됩니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 전혀 관계없는 일같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자질문제는 하늘과 땅차이의 기본태도와 양심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정진은 대회 하루를 앞두고 거제도 출발하기 전에 불참을 공식적으로 방송에서 밝혔지요. 사실 이정진 한 사람이 합창대회에서 빠진다고 해도 33명이 32명으로 줄어든 것에 불과하니, 합창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 연습에서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작품인 도망자 해외 촬영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합창이라는 것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긴 과정의 결과물이기에,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 주 멤버였지만, 스스로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이정진이 방송에 대한 욕심이 왜 없었겠습니까? 해외로케를 하면서도 틈틈이 동영상을 업로드 해가면서 연습을 했고, 박칼린 선생에게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으면서 합창대회를 나름대로는 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얹는 것 같고, 무엇보다 단원들에게 누가 될까봐 참가를 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정진의 불참은 기사를 통해 이미 알려졌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이정진의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정진은 합창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합창은 혼자의 노력이나 재능이 아닌, 합창단원 모두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지는 과정이며,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억지로라도 합창대회에 참가하려고 했다면, 티 안나게 율동을 따라하고, 입만 뻥긋하면서 남자의 자격 멤버로서 이정진의 자리를 지킬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박칼린 선생의 철학이 이를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요. 그런 점에서 이정진의 결정은 박수감입니다. 

그런데 MC몽의 행보는 전혀 다른 부작용만 부르고 말았습니다.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도, 완강하게 부인하면서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한 MC몽은 MBC뉴스의 병역기피혐의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자숙하는 듯한 의기소침한 모습만으로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끌어내기도 했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결국 그 화는 그를 믿었던 팬과 시청자,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에 직격탄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1박2일 제작진이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을 알고도 감쌌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의혹만으로 MC몽을 하차시키기도 곤란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몇년간을 공들여 짜놓은 1박2일이라는 시스템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김C의 하차와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구멍 김종민에 대한 불안까지 겹겹이 위기에 처해 있었기에, MC몽을 하차시키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는 상황입니다. 
이번 1박2일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 3편에서 제작진이 편집을 했다는 것을 밝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MC몽의 분량은 과도하게 많았습니다. 김종민과의 통화,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정겨운 사진찍기는 첫방송에서도 나왔던 장면이었고, 재탕에 불과했는데도 편집없이 내보낸 것은 제작진의 실수라고 보여집니다.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에도 또다시 MC몽의 인간적인 부분들을 강조한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방송분량에서 쓸 내용이 없어서 였는지 어쨌는지는 잘모르겠지만, 길에서 만난 젊은 청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왔는데, 솔직히 젊은 청년들에게 부끄럽고 민망스러웠습니다.
공식적으로 MC몽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그 결과를 밝히겠다고 제작진이 밝혔는데요, 물론 이 상황에서 MC몽을 끌고 가는 멍청한 제작진은 아닐 것이라 생각은 됩니다. MC몽 측도 입장정리를 하겠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네티즌들은 자진하차하라고 하기도 하고, 방송계에서 퇴출시키라는 분노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해외 원정도박과 뎅기열이라는 사기극까지 벌인 신정환문제로 연예계는 지금 구정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방송국과 연예인 스스로의 자정노력 부족, 연예인의 도덕불감증 등이 빚은 결과겠지만,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태도, 온갖 추잡한 이슈에도 연예계의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잘못된 관용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올해 연예계를 구정물로 만들었던 인물들이 MC몽이나 신정환밖에 없겠습니까. 뺑소니 권상우,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최철호 등등 이름을 다 열거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저는 MC몽에게 자진하차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진하차할 기회를 MC몽은 스스로 놓쳤습니다. MC몽은 자진하차라는 명예스러운(?) 훈장이 아니라, 퇴출당했다는 불명예의 벌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진하차의 기회를 줬습니까? 그런데 양심을 숨기고, 시청자들과 팬들의 동정심에 기대기도 하면서,그 기회마저 얄팍하게 저울질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 더 괘씸스럽습니다. 생니를 발치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MC몽과 발치를 해 준 치과의사만이 알겠지요. 하지만 7년간 7번 입영연기를 하며, 그 중 2번의 공무원 시험 사유는 또 뭐란 말입니까?
남자의 자격 이정진은 노래실력이 없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욕심으로 혹여라도 오랫동안 준비한 합창단의 하모니에 민폐를 끼칠까봐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반면 MC몽은 본인이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양심도 속이고, 형제같은 멤버들과 제작진도 속이고, 1박2일을 가족처럼 여겨왔던 시청자들도 속이며, 결과적으로 1박2일 프로그램에 재앙이 되고 말았습니다. 본인의 욕심으로 프로그램에 누가 될까봐 불참한 이정진과 본인의 욕심만 앞세워 누를 끼친 MC몽의 방송인으로서의 자격문제에 있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제 눈에는 벌써부터 MC몽의 기자회견이 보입니다. 눈물도 많이 흘릴 것이고, 잘못했다는 말도 하겠지요. 매도 일찍 맞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검찰의 공식적인 발표에 앞서 먼저 사과하고, 병역의혹에 관한 모든 것을 밝히고, 매도 맞고 돌도 맞기를 바랍니다. 가족같았던 1박2일 멤버로 오래동안 애정을 가지고 봐왔던 MC몽에 대한 시청자로서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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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6:02




처음 오디션을 보는 날부터 몇번의 연습과정이 방송에 나왔을 때, 합창단원으로 뽑힌 33명의 단원들은 그들이 대중적으로 알려졌든 그렇지 않든 말이 말이 참 많았습니다. 멤버들의 우스개소리를 중심으로 편집을 했기에 많이 보여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농담도 잡담도 많았고, 어색한 사이를 좁혀보려는 사교의 시도도 많았지요. 그런데 이번 대회를 2주 앞둔 연습과정에서는 눈에 띄게 말수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경규나 김태원의 애드립도 자취를 감추었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렇게 남자의 자격은 또 하나의 새로운 미션을 완수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미션은 사실 규모가 커져 남자의 자격 멤버들 뿐만아니라, 합창단원으로 발탁된 모든 멤버들이 한번쯤은 꾸어봤음직한 합창단이라는 아련한 추억같은 도전이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카리스마 박칼린 선생의 지휘아래 연습해 온 한달여, 그들의 목소리라는 악기는 둔탁한 파열음에서 곱게 다듬어지고 길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합창연습에서 보여준 모습이 곱게 다듬는 과정이었다면, 대회 막바지를 남겨두고 최종연습에 들어가면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들의 목소리는 길들이기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기에서의 길들인다는 의미는 하모니에 다가선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싶군요. 
연습과정에서의 잡담이 줄어든 거처럼 그들의 제각각 목소리는 묻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는 소리는 이전과는 다른 하모니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었어요. 박자를 맞추지 못하던 경규옹이 박자를 찾아가고, 몸치 이윤석의 엇박 율동이 멤버들과 통일되어 갔듯이, 그들의 제각각 목소리는 하나의 소리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함께 하는 소리로 말이지요.
이번 주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배다해와 선우의 솔로경합 결과와 박칼린선생의 배다해에 대한 지적이었을 듯 한데요, 박칼린 선생의 적재적소의 안배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색이 고운 배다해를 파트 A에, 가창력이 풍부한 선우를 파트 B에 배치하면서 두 사람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했지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 지도를 맡은 박칼린의 매서운 모습을 처음으로 보기도 했는데, 역시 감탄할 수 밖에 없더군요.
호흡과 건들거리는 자세, 그리고 시선처리에서 불안했던 배다해를 구석으로 가게 하고 자세 교정을 시키는 모습, 1:1 솔로지도는 심금을 울렸습니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의 의미와 표현해야 할 감정을 배다해가 노래하는 중에 질문을 함으로써, 배다해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모습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습니다. 박칼린 선생의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안광에서 품어져 나오는 열정이 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는 듯 강렬했다는 표현밖에는 다른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
오랜 시간 성악을 하지 않았던 배다해가 대중음악을 하면서 목소리에 자연스레 얹혀있던 기교는 박칼린 선생이 가장 못마땅한 부분이었지요. 박칼린 선생이 시범으로 보여 준 배다해가 부르는 기교섞인 소리와 박칼린이 원했던 소리는 성악에 문외한인 시청자들의 귀에도 다르게 들리더군요. 표현하자면 박칼린이 원했던 소리는 시원스레 한 번에 박을 깨고 나오는 소리처럼 기교없이 터지는 그런 자신감있는 소리였었지요.
배다해가 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는데, 중간에 피디의 질문에 "하고 싶은 게 안되니까 제 자신에게 화가 나요"라던 말이 와닿더군요. 배다해가 성악을 했었기에 박칼린 선생이 어떤 소리를 주문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는데, 긴 시간 성악을 하지 않은 탓에 호흡은 짧고, 힘이 없다보니 몸도 자꾸 흔들거렸을 것 같더군요. 본인의 소리에 힘을 다 실어내지 못하니 시선이 불안해 졌던 것이고요. 저도 예전에 노래를 해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클라이맥스 부분이 다가오면 '소리가 올라갈까, 혹시 목소리가 갈라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노래를 해야 하는 파트보다 먼저 들어버린 적이 많았거든요. 소위 잡념이라는 것이 생기기에 목소리에 힘을 다 실기가 어렵지요. 걱정하고 있는 순간 두려움과 불안감이 자신감이라는 녀석을 눌러 버리거든요.
이런 심리에서 나오는 불안한 목소리를 정확히 집어내는 박칼린 선생의 날카로움(박칼린 선생의 경력과 이력을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요)도 무서웠지만, 그보다는 배다해가 박칼린 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석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연습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배다해에게 구석에서 연습을 하게 한 것을 굴욕이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잘못되었고, 배다해를 욕되게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다해는 전혀 굴욕으로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안되는 자신의 모습에 속상하고, 무엇보다 배움에 있어서는 굴욕이나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 배다해의 표정에 그대로 묻어 나왔어요. 배다해는 구석에서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배움을 연장하고 있었거든요. 배움에는 부끄러움이나 자존심이 없다는 것을 배다해의 표정에서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녀가 잠깐 눈물을 훔치는 모습마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자신에게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발전으로 연결되는 것이고, 그 잠시의 시간이 지난 다음 배다해의 소리는 확실히 차이가 나 있었고, 자신감도 회복하는 모습이었거든요.
배다해의 눈물을 두고 박칼린의 매서운 질책에 눈물을 흘렸다고 표현하는 기사제목들이 눈에 띄었는데, 저는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박칼린 선생도 배다해도 이런 표현은 억울할 듯 싶더군요. 두 사람에게서는 가르치고 싶은 열정과 더 잘하고 싶은 배움의 열정밖에는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눈물을 흘린 배다해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오히려 참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의 자격, <남자,하모니>를 시청하면서, 시청자들의 의견 중에 들러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도 있었고, 남자의 자격과는 동떨어진 소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하모니를 배워가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나 합창단원들은 누구도 들러리도 아니었고, 더구나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의 취지에서도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함께 사는 사회에서의 자격에 대한 트레이닝이었다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했습니다.
하모니라는 것은 쉽게 말해 튀지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어우러짐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합창만큼 어우러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많지 않을 거예요. 함께 사는 사회에서 남녀노소를 떠나 사회일원으로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때로는 잘난 부분을 죽여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못난 부분을 드러내야 할 때도 있지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 연습이 회를 더해 갈 수록 이런 부분이 눈에 훤히 드러나더군요. 처음 연습을 할때만 해도 몇몇의 튀는 목소리가 느껴졌는데, 최종대회를 앞두고 한달동안을 다듬고 잘 길들여진 합창단에서 갑자기 그 목소리들이 자취를 감춰 버렸더군요. 소리를 내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듬어진 하모니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거친 음들이 다듬어졌기 때문이었어요. 경규옹이 꼬마자동차 붕붕에서 "붕"이라는 화음을 낼 때도 어느새 노래가 되어있더군요. 물론 파바로티의 목소리는 아니었지만요.ㅎ
합창대회를 앞두고 목소리가 하모니라는 하나의 목소리를 향해 다듬어진 것도 확연하게 느껴졌는데, 또 하나 제 시선을 잡은 부분은 합창단원들의 표정이었습니다. 30여명 단원들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하게 바뀌어 있었고, 남자의 자격멤버들이나 일반합창단원들의 표정 역시도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주인공들이다 보니 카메라의 포커스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나 남녀 중심인물에게 자주 맞춰지는 일이 많았지만, 처음 연습에 들어갔을 때의 표정들이 아니었어요. 이들은 오로지 노래만을 하고 있었거든요. 박칼린 선생의 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자신들의 파트 박자를 맞추며 진짜 노래를 하고 있었어요. 소리의 하모니뿐만이 아니라 표정의 하모니까지 이뤄가고 있었던 게지요.
연습할 때 사실 경규옹이나 할마에가 불쑥불쑥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흐려놓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 그 부분들이 자칫 박칼린선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걱정도 되었는데, 정말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생뚱맞고 날카로운 폭탄 웃음은 박칼린 선생에게서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처음 가벼운 농담으로 합창단 분위기를 업시키던 남자의 자격 멤버들과 합창단원들 중 예능감이 있는 분들이 연습을 할 수록,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저는 이런 부분 역시 하모니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많은 봉창씨마저 수다가 없어지고, 땀을 줄줄 흘려가며 노래를 하는 모습, 이들은 그렇게 하모니를 배워갔고, 폭넓은 의미에서의 사람들과의 조화를 배워 갔습니다. 노래라는 것이 이뤄낸 멋진 쾌거였어요. 
그리고 폭풍열정 박칼린 선생을 만났다는 것은 합창단원을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행운이었습니다. 박칼린의 레슨 중에 했전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어요. "노래의 감정을 보여달라. 노래에 감정과 감동을 담아라". 음의 기교를 경계하라는 말이었지만, 이는 비단 노래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말이나 글에도 통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교가 들어간 노래나 말은 순간에는 아름답고 멋지지만, 깊은 울림이 없지요. 박칼린 선생의 가르침은 하나였습니다. '노래는 가장 정직한 감정의 표현이며, 합창은 정직한 소리들이 모여서 만든 가장 큰 감동이다. 우리는 그것을 하모니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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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1
2010.08.30 06:43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4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는데요, 합창단을 꾸리고 첫 연습과정에서 하나의 합창곡이 나온 과정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음악이라는 것이 귀로 듣는 것이기에 귀를 뗄 수가 없었다고 표현해야 하는데, 박칼린이 눈을 한시도 떼지말라는 지적에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온통 집중할 수밖에 없더군요.
첫연습, 남자의 자격이 참가한 합창단은 곳곳에 구멍이 속출되면서 이래서 제대로 된 합창을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될만큼, 초짜 합창단원들의 실력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하기만 했지요. 혼자 음을 잘못내면 소위 삑사리가 나오는 상황이기에, 소심해지고 움추려들기 마련이지요. 경규옹과 김국진의 소심 입뻥긋이 충분히 이해되고 말이지요.
그러나 한 번 두 번 연습시간이 늘어갈 수록 조심스런 립싱크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변해가고, 어느새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의 표정에 여유까지 생겨납니다. 합창단원에 선발된 대다수는 어느정도의 기본실력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악보도 읽지 못하는 까막눈 멤버들은 막막하기만 하지요.
박칼린은 말합니다. 몸으로 노래하라고요. 악상들을 자신의 몸으로 외우라고 말이지요. 자나깨나 듣고 부르면서 몸에 흡수를 시키라는 뜻이겠지요. 악보까막눈에 음정도 불안하고, 음색도 다듬어지지 않는 원시림같은 멤버들, 게다가 도통 읽기 힘든 이태리어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들입니다.

가장 문제점이 많은 베이스 파트, 멤버들은 최재림선생의 노래를 동영상으로 찍기도 하면서 웃음도 주었지만, 그 이면에 무엇이든 해보려는 자세가 돋보였습니다. 경규옹과 김국진의 첨단장비에 서툰 아날로그 기계치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고, 파이터 서두원이 녹음이 안됐다며 '다시'를 신청하고, 경규옹은 소리가 작게 녹음되었다며 '또 다시'를 요청하지요. 몇번이라도 다시 불러주는 최재림 선생, 나이가 자신보다 한참 윗연배들이지만, 열심히 해보려는 중년들의 열정이 흐뭇하기만 하지요. 
합창단원들 모두 직업이 있고 바쁜 스케줄 속에서 약속된 시간에 연습하는 모습만 나왔지만, 틈틈이 파트별로 연습도 하고, 개인적으로 동영상에 녹음된 소리를 들으며, 무진 노력을 했을 것 같더군요. 다음주에 만난 합창단원들이 그 어려운 이태리어 가사를 거의 외운 것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처음으로 넬라 판타지아의 전체연습을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라 브라이트만의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이 아닌 전혀 새로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노래로 탄생되어 나왔지요. 넬라 판타지아는 혼성합창단이라는 특색에 맞는 파워풀한 곡으로 변신해서 전혀 다른 그들만의 곡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3주만에 처음으로 비로소 작품을 만들어 가는 합창단, 정말 놀라웠습니다.
처음 자신의 파트에만 신경쓰느라, 자기 파트 소절을 놓치지 않으려고 자기 노래에만 성실할만큼 충실했던 그들이, 자기의 소리를 다른 사람의 소리에 얹어가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더라고요. 자기소리를 죽일 줄도 알고 다른 파트의 소리도 들을 줄 아는 것, 그것을 조화 즉 하모니라고 부르는데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지요. 남자의 자격 도전 주제 '하모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에요. 뭉클 감동했답니다.
해피선데이 제작비 담당 고중석씨가 한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박칼린선생의 말이 일상에서의 가르침으로 들린다".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비단 합창뿐만아니라, 정치 교육 사회 방송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요.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지 않는 일방통행이 오해와 불란을 낳고 싸움을 낳는 것이니 말입니다. 조화를 깨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 의사만, 자기 목소리만 관철시키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박칼린의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말이 노래뿐만아니라 일상의 인간관계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하모니의 요건이라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프라노 솔로 파트를 선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았습니다. 후보로 뽑힌 배다해와 선우는 오디션에서도 짐작은 했었지만, 역시 박빙입니다. 신이 내린 음색과 폭발적 가창력을 가진 배다해와 선우가 부르는 넬라 판타지아, 정말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가 곤두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네요. 최종적으로 누가 넬라 판타지아의 디바가 될 지 다음 주에 박칼린 선생이 공개한다고 했는데, 정말 궁금하네요. 경악스러울 만큼 놀라운 음역대와 음색을 가진 선우와 배다해, 정말 부러운 가창력과 고운 음색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혼성합창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꿈꾸는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배다해의 고운 음색이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 시간 성악을 하지 않아 호흡이 짧다는 문제는 있지만, 연습하면 회복할 수 있을 것같더군요.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선우의 가창력도 막상막하라서, 사실 누가 디바가 되든 두 분 모두 남자의 자격 디바로서의 자격은 넘치고도 남을만큼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박칼린 선생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특색에 맞는 분을 선정하겠지요. 하이라이트 부분이라 정말 궁금하기는 하네요.
기대를 모았던 두번째 곡도 나왔는데요, 박칼린의 열성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곡을 선정하는데 한 달정도를 고민했다고 했지요. 두번째 곡은 유명한 만화 애니메이션 곡들을 편곡한 매들리 곡이었는데, 경쾌하고 향수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친근해서 좋았어요. 다음주에는 합창단원의 몸치 트레이닝을 위한 MT도 간다는데, 박칼린 선생의 신선한 교육방법이 재미있고 멋지다는 생각을 방송이 볼 때마다 듭니다.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느껴졌는데요, 합창단원들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붙고, 노래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긴장되고 어색하고 경직되었던 표정들이 여유로워 졌더군요. 고개를 흔들며 박자를 맞추기도 하고, 경규옹은 손동작까지 넣는 여유를 찾았더라고요. 그만큼 노래가 몸에 익었기 때문이겠지요. 박칼린 선생이 말했듯이 몸으로 외우라는 말을 알게 모르게 익혀가는 것 같았어요.
다음주면 방송과 관계없이 전국합창대회는 열릴 것이고, 그 결과 또한 기사로 나오겠지만, 이번 방송에서 박칼린 선생이 쓴소리를 하시더군요. 어느 기자가 물었다지요. "우승을 노리시는 것은 당연하시죠?". 그에 대한 박칼린의 대답이 참으로 멋졌고, 남자의 자격 도전의 의미를 가장 잘 말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해 낼 거다. 나는 (대회에) 몇 팀이 나오는지 무슨 노래를 가지고 나오는 지도 모른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한계까지 가보는 것이다.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만큼 해내는 것, 그것이 나 (우리)의 목표다".
박칼린의 쓴소리는 귀담아 들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결과 지상주의에 빠져 중요한 것을 정작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왜 도전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떤 결과물을 얻었는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결과 지상주의에 박칼린이 뼈있는 한마디를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통쾌하더군요. 남자의 자격 밴드대회도 그러했고, '남자 그리고 하모니' 역시도 대회 수상에 목표를 둔 도전은 아니었지요. 다른 방송예능이지만 무한도전의 많은 도전들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원시림과 같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다른 목소리들과 어울림을 배우는 것, 신이 주신 축복의 악기인 목소리의 울림인 공명을 배우고, 다듬는 과정을 배우고, 힘을 실어야 할 부분과 뺄 부분을 배워가면서, 최고의 악기로 만들어 가는 노력의 과정, 그것이 남자의 자격이 합창단에 도전하는 의미였고, 목표였지요. 박칼린이 자기가 남자의 자격을 이해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제대로 이해하신 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계에 도전해 보는 것이 목표이기에 이제부터 남은 연습은 우승을 목표로 한 것보다, 오히려 혹독한 목표일 수도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합창단의 시작과 연습과정을 지금까지 지켜봐 온 시청자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합창단이 남자의 자격 멤버들만의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들의 도전은 볼모지를 옥토로 바꿔가는 박칼린과 최재림 선생의 도전이기도 하고, 합창단에 지원한 다양한 직업의 단원들의 도전이기도 하고,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멤버들의 도전이지요. 우승이나 순위가 아니라, 그들이 만들수 있는 최고의 하모니, 아름다운 어울림에 대한 도전, 그것이 목표라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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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07:51




오프로드 여행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강한남자 만들기에 들어간 1박2일 멤버들, 무적의 섭섭당과 New OB팀의 베이스캠프까지의 레이싱은 드라마틱한 역전의 재미를 주며 섭섭당의 승리로 끝났지요. 승자와 패자에게 주어진 선물은 달콤함과 씁쓸함이었겠지만, 3천평 대자연을 벗삼아 노는 섭섭당 꾸러기들이나 1평 창살없는 장작감옥에 갇힌 뉴 OB팀에게도 언제나 그렇듯이 추억 하나가 더해졌습니다. 아이들과 물놀이 하는 섭섭당보다는 장작감옥 속의 모닥불 찜통더위 속에서 구워먹는 닭고기가 더 맛있어 보이더군요. 여행에서의 별미를 만끽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나 봅니다.
오프로드 2편 베이스캠프에서의 강한남자 만들기는 멤버들 개인의 하드 트레이닝이라고 할만큼 자기와의 싸움편이었습니다. 강호동이 죽을 것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극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개인트레이닝 과정이었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김종민의 모습때문에 심히 우려가 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제작진이 아니라 이제는 김종민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김종민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오프로드 여행편에서의 김종민의 모습은 무성의함 자체였습니다. 강한남자 만들기의 컨셉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보여서 1박2일의 구멍이 아니라, 골치거리로 전락한 것같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이미 하차한 김C를 자꾸 언급한다는 것도 김C에게나 1박2일 멤버들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 김C의 빈자리를 비교하는 것도 자제하고 싶은데,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김C의 자리는 큰 것 같습니다. 문제는 김종민이 김C의 존재감을 반만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래퍼 호동이의 오두방정 랩쇼 오프닝으로 막을 올린 잠자리 복불복 게임,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들 중에 한 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게임종목들을 제외하고 시작되었지요. 제작진이 재미로 넣었다며 제외시킨 MC몽의 팔꿈치 핥기는 10만분의 1 확률이라는데, MC몽 타고난 몸의 유연성도 가지가지로 놀랄 노자입니다. 친구 집에서 외박하는 것을 이곳에서는 슬립오버(Sleepover)라 하는데, 어제는 아이 친구들이 놀러와서 자는 바람에, 이번 주 1박2일은 저희집에서 외국아이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단체시청을 했는데요, 우리집에서도 팔꿈치 핥기에 성공한 사람이 한 명 나왔답니다ㅎ.
잠자리 복불복 게임은 윗몸일으키기 100번, 장작패기 20개, 해먹돌리기 3회, 한 다리 목뒤로 돌리기, 줄넘기 2단뛰기 10회, 만보기 1000개, 물구나무 서기 1분, 셀카로 다른 표정찍기 100장 등의 다양한 종목 중에 하나 성공할 때마다 1점씩 주는 방식입니다.
뉴 OB팀이 이번에 새롭게 자신들의 이름을 정했는데,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웃음영앙분을 주겠다는 의미로 포도당이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포도당팀의 강호동과 섭섭당의 이승기는 줄넘기 2단뛰기 쌩쌩이에 주력하고, MC몽은 통아저씨 버금가는 목뒤로 다리 올리기의 마술쇼를 보여 주었지요. 강호동이 자신있는 종목 쌩쌩이가 포도당의 점수에 큰 기여를 했고, 강호동의 새로운 적수 쌩쌩이 리(이승기)의 발군의 실력으로 강호동의 자존심에 도전하며, 섭섭당의 승리주역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MC몽의 다리올리고 30초 버티기도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결과는 섭섭당의 완승으로 끝났지요.
주어진 10분은 짧았지만 멤버들 모두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메라에 가끔씩 잡히기는 했지만, 한쪽에서는 이수근이 장작을 패느라 죽을 힘을 다하고 있었고 말이지요. 은지원은 쉴새없이 머리며 손을 흔들며 만보기에 도전했는데, 점수는 공개되지 않아  몇개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모두들 자신이 잘한다는 종목으로 숨을 헐떡거리고 있을 때, 종민의 우왕좌왕은 솔직히 뭔가 싶었습니다. 본인도 열심히 하려고 이것저것 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물구나무, 줄넘기, 윗몸일으키기, 해먹돌리기로, 다시 물구나무 서기로 몇 번씩을 바꿔가며 혼자만 어수선하더군요. 저는 이런 모습이 김종민에게 감점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작전계획을 세울 때, 물구나무 서기라면 한시간도 자신있다고 큰소리 치더니, 1점 획득하고는 종목을 또 바꾸고, 해먹돌리기로 1점을 획득했는데, 해먹돌리기 이후에는 다시 물구나무 서기로 종목을 바꾸는 등, 도대체 힘든 지점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고, 안된다 싶으면 포기하기 일쑤더군요. 이러니 민폐소리를 듣는 거예요.
솔직히 멘트에서 예능감을 회복하지 못했다면 몸으로라도 보여주는 열의가 있어야 하는데, 김종민은 몸만 사리는 모습이에요. 이수근은 1점, 김종민은 2점을 획득했지만, 이수근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는 누구도 비난하지 못할 겁니다. 장작 20개를 패서 1점을 획득했지만, 아마 끝나고 팔이 후들 거렸을 거예요. 다음날 기상미션에서 패한 섭섭당 은지원이 김종민이 한 번 성공한 해먹돌리기를 살이 쓸려 까이는 고통을 참고,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도 너무 대조적이었고요.
이 종목 저 종목 게임체험을 하듯이 바꿨지만, 김종민이 장작패기는 아예 도전도 안하더군요. 성공을 했든 못했든 묵묵히 장작이라도 열심히 팼다면, 칭찬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장작을 패는 것이 육체적 힘도 많이 들기에, 단시간에 힘을 덜들이고 끝낼 수 있겠다 싶은 것만 골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쌩쌩이 역시도 한 번 줄이 다리에 걸리자, 바로 포기해 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윗몸일으키기도 하다 말고(100개를 죽을 힘을 채웠다면 그나마 가상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어느 틈엔가 물구나무 서기를 다시 하고 있고, 실패하면 해먹으로 가고...
이승기와 강호동이 쓰러지기 일보직전까지도 쌩쌩이를 쉬지 않고 돌린 것이 단지 방송에 이기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나 한사람의 최선이 팀의 우승에 기여한다는 생각했을 것이고, 대충해서는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능이 되었든, 노래가 되었든, 연기가 되었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의 방송자세입니다. 1박2일에서 10분은 재촬영이 없는 10분이에요. 복불복 게임으로 주어진 10분, 천재지변이 없는 한 그 10분은 단 한번만 주어지는 기회라는 게지요. 천재지변이 있을 경우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게임종목이나 장소가 바뀔 뿐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요.
드라마나 음반을 만드는 과정이 노굿이라면, 얼마든지 같은 장면을 다시 찍어 가장 좋은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1박2일과 같은 프로그램은 컨셉을 던져지면, 연기자들이 방송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재촬영없이 바로 내보내는 일종의 편집생방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1박2일 멤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두 번 촬영하는 법은 없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매시간이 바로 방송으로 나갈 모습이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에요. 그 속에서 멤버들 개개인의 자존심을 건 자기와의 싸움도 있었을 것이고, 한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극기하고 인내하며 '최선'이라는 것에 목을 매는 것이지요. 
그런데 김종민은 여전히 그 최선의 지점에서 두어 발자욱 떨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집해제 후 방송감을 찾을때까지 적응시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8개월이 돼 가는데 여전히 자신의 캐릭터 하나 잡지 못하고, 강한남자를 위한 개인트레이닝에서 조차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쉬운 것만 찾는 모습같아 보였어요. 리얼예능에서 쉬운 길로 가려는 멤버에게 사랑을 주기는 어렵지요. 
이런 모습은 김종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1박2일의 전체적 조화와 흐름을 깨는 문제점으로 부각될 우려가 큽니다. 1박2일에서 김종민은 멤버들이 방송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있어요. 마치 시청자 한 사람이 1박2일 속에 들어가서 리액션을 대신해 주고 있는 것같아 보입니다.
김종민이 한가지 종목만으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아마 점수획득을 떠나 시청자들의 가산점까지도 받았을 거예요. 단 한번을 성공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하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보였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 박수를 보냈을 겁니다.
김C가 사랑받았던 것이 예능감때문은 아니었지요. YB팀이면서도 정작 YB팀에서 쫓겨난 이유가 김종민의 예능감의 상실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전력의 균형을 맞추려는 이유가 더 컸지만, 강호동과 이수근이 이승기와 MC몽보다는 김종민의 구멍을 메꿔주기가 수월했기 때문이었지요. 강호동이 방송중에서 김종민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다 보이는데, 정작 깔아 준 멍석에서 김종민이 편하게 앉아 기대 가려고만 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에게 그 모습이 다 보이는 거예요.
김종민이 아침 기상미션에서 실패한 섭섭당의 눈물겨운 사투를 보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의지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요. 김종민은 다른 섭섭당 멤버들의 의지에 감탄해야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은 최선을 다했는지부터 깊이 생각해 보고, 그 의지없음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 저녁내내 돌렸던 쌩쌩이를 또 다시 숨이 가쁘도록 하는 이승기, 살이 까이도록 바둥바둥 안간힘을 써가며 해먹을 돌리는 은지원, 한다리 올리기와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MC몽의 모습이 병풍남이 아니라 민폐남이 된 김종민을 위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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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12:55




겨울이면 강추위, 여름이면 어김없이 비바람이라는 악천후를 몰고 다니는 1박2일,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흠뻑맞는 멤버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자유여행의 재미를 만끽하는 듯 보였습니다. 처절하게 고통스러운 배고픔만 없었다면,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없는 방송으로 이어졌을 뻔했습니다. 배고픔도 멤버들을 웃음판으로 유도하는 제작진과 멤버들간의 척척맞는 손발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할지라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복불복을 정해둔 여행이었기에 자칫하다가는 방송분량을 제대로 찍지 못하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었는데, 하늘도 제대로 도와주었지요. 야외촬영은 장대비에 꿈도 꾸지 못할 상황에 이른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방송을 생각하는 제작진이나 멤버들은 하루 이틀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복불복 여행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여행지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서해의 한가한 어촌마을을 찾아 나선 멤버들이 찾은 곳은 충남 서안의 벌천포 해수욕장이었어요. 승기가 검색을 해서 찾은 곳인데, 1박2일 멤버들이 블로거와 교류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 기분이 좋았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벌천포 해수욕장을 블로그에 올리신 분, "복 받으실 거예요!"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은 예쁜 자갈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해수욕장에서 닭싸움으로 입수할 멤버를 골랐지요. 허당답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첫판부터 발을 내려버린 승기, 과감하게 바다로 돌진해서 물놀이를 시작하지요. 뒤이어 MC몽도 들어가고, 물놀이를 즐기는 동생들을 본 강호동과 이수근도 풍덩풍덩 바다를 향합니다. 입수벌칙이라기 보다는 물을 즐기는 모습이라 보기도 좋았어요. 낙오벌칙을 수행중인 은지원만 빼고 다섯명이 줄줄이 누워있는 모습이 평화스럽기도 했답니다. 
빗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샤워를 마친 멤버들, 모든 공식일정이 끝나버리자 제작진은 그냥 쉬라고 떡밥을 던져보지요. 멤버들 방 앞에서 고기 냄새를 풍기면서 쌈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노련한 강호동이 이를 덥썩 무는 척하다가 거절하겠다는 듯이 방으로 쌩 들어가 버립니다. 사실 가장 난감했을 사람들은 제작진이었을 겁니다. 멤버들은 저녁을 굶고 편하게 실내취침을 한 다음, 기상미션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강호동이 다시 나와서 제작진을 떠보지요. 강호동이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제작진이 역으로 협상을 유도하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저녁식사와 야외취침을 맞트레이드한 아이 엠 그라운드 놀이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허기와 바꾼 쌈밥은 예기치 못한 상황 하나를 이끌어 냈거든요. 처음에 야외복불복 게임 보이콧트를 한 승기와 MC몽이 자기들 마음대로 제작진이 내민 쌈밥을 먹어버리고 만것이에요.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는 것도 참고, 가위바위보로 한입씩 아껴가며 먹으려 했던 쌈밥정식을 룰이고 뭐고 무시하고 먹어버린 동생들을 보는 강호동, 억울해서 미칠 것 같은 얼굴이더라고요. 강호동이 거의 울먹이다시피 룰을 지키지 않는 MC몽과 승기에게 화를 내지만, 입 속에 들어간 것을 토해내라고 할 수도 없고, 이런 경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딱이다 싶었어요. 결국은 두팀, MC몽과 이승기와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으로 팀을 나눠서 게임이 다시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아뿔사! 쌈밥 한접시를 비운 승기네에서 가져 간 상추잎 한 장이 시비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승기네 쌈을 수근이 싸서 먹었다는 것이지요. 이수근은 양팀 모두 소속되어 게임을 진행하라는 제작진의 판결이 났지요. 그런데 이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영구 은지원이 최종 베이스캠프를 처참(?)한 몰골로 도착하면서, 게임의 판도를 갑작스럽게 바꾸게 된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수근이 냅다 은지원에게 쌈밥을 먹여 게임에 합류를 시켜버린 것이지요.
은대장의 귀환, 새로운 대결구도 뉴 YB팀 vs OB팀
쌈밥 하나로 이어진 야외 복불복은 새로운 라인의 결성으로 이어지게 되었지요. 지원이 결혼하기전의 섭섭당이 재결성되고, 총각 김종민은 김씨이니 신개념 김C가 돼버립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하고 병풍감마저 있는 김씨가 탄생했는데요, 새롭게 결성된 라인은 김C의 하차와 은지원의 결혼으로 초래된 YB의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그나마 나은 조합이라고 보여지더군요. 은지원이 OB팀으로 가게 되어 은대장이 없어진 YB팀을 보니 은지원에게 왜 결혼했냐고 따지고 싶은 생각도 들었거든요(99%농담과 1%의 진심입니다).
역시 YB팀의 대장은 은지원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OB팀의 노련한 강호동의 맞수는 은대장만한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뉴YB팀 섭섭당의 대장으로 돌아온 은지원이 새로운 대결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아요. 은지원은 YB팀의 영원한 은대장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아이 엠 그라운드 게임에서는 예상대로 승기가 결승에서 호동을 누르고 YB팀은 실내, OB팀은 야외취침으로 길고 배고팠던 하루가 끝났습니다.
이번 복불복 대축제를 보면서 느낀 점은,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도 지금 무너져가고 있는 구도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새로 결성된 뉴OB팀과 YB팀은 어쩌면 작은 해법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박2일이 식상해져 간다는 지적이 일지만, 이번 복불복 축제편을 통해서도 1박2일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주는 복불복 축제편보다 더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일 것 같더군요. 예고편을 보니 멤버들 전원을 낙오시키고 알아서 베이스 캠프를 찾아오라는 미션을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예고편만으로도 1박2일 멤버들이 어떻게 낙오를 탈출하게 될지가 기대됩니다.
웃다가 발라당 넘어갔던 강호동의 패션쇼
무엇보다 이번 복불복의 가장 큰 웃음은 패션계의 새 다크호스(진짜로는 아니고요)로 떠오른 돼랑이 강호동의 원맨쇼였어요.  실컷 물놀이를 하고 베이스캠프로 들어 온 멤버들, 샤워를 해야 하는데 갈아입을 옷이 없었지요. 복불복 운송수단게임에서 종민의 차가 당첨되는 바람에 다른 멤버들의 의상을 실은 차는 휴게소에서 이제 막 출발하고 있었으니까요. 도착하지 않은 멤버들의 의상때문에, 종민이 멤버들에게 옷을 임시방편으로 빌려줬는데, 경악할 정도로 웃겼던 강호동의 파격 패션쇼가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웃다가 진짜로 뒤집어 질뻔했네요.
사이즈가 작은 종민의 옷이 쫄쫄이 바지가 되어, 강호동의 수습불가능한 뒷태라인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미어터지는 작은 옷으로도 강호동은 웃음을 만들어 주더군요. 요염한 뒷태의 매력을 아낌없이 연출하는 강호동, 천하의 강호동도 앞모습을 공개하기는 힘들었는지 벽에 기대 완전히 드러난 강호동의 뒷태를 여과없이 감상하게 하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몸으로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 빵빵 터졌습니다. 돌아설 수 없는 모델이라는 자막에서는 거의 뒤집어졌답니다. 
큰 체구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는데, 앞태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히 충격은 받지 않았을텐데 아쉽다는 몹쓸 밝힘증에 이 아줌마는 혼자서 꺄르르 웃고 말았네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수근이 가끔 노출쇼를 하는데 가끔은 민망하기도 하지만, 웃음부터 나오듯이 강호동도 민망함보다는 대박웃음부터 지었을 것 같거든요.
상반신 노출도 깔끔 이승기는 대야로 까지 가리면서 극구 사양을 하는데, 제게는 1박2일 멤버들이 친한 가족같아서 옷을 벗어도 요즘은 이상한 생각도 들지 않네요.ㅎ
아무튼 강호동의 충격적인 패션쇼는 내귀에 돼지 이후 최고로 웃겼던 모습이었습니다. 허리춤에 현란한 색깔 옷을 두르고 팬 서비스를 위한 앵콜무대까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준 훌륭한 무대매너였습니다. 최고 MC라는 호칭이 괜히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필요할 때는 과감히 망가져주는 강호동,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거구의 몸집에도 언제든지 무게감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강호동의 존재감이 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박2일에서의 큰형님 강호동이 항상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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