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자격'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0.08.09 '남자의 자격' 할마에와 남격밴드, 가슴 뜨거웠던 감동의 4분 (30)
  2. 2010.08.02 '1박2일' 폭력MC 강호동이라니, 얼마나 억울했기에... (71)
  3. 2010.07.26 '1박2일' 은지원의 흡연장면 개발편집, 고의인가? 실수인가? (14)
  4. 2010.07.19 '1박2일' 협상의 달인 강호동, 죽은 방송 살려냈다 (64)
  5. 2010.07.12 '1박2일' 배꼽잡은 분장쇼에도 허접한 편집이 놓친 대박웃음 (58)
2010.08.09 07:09




1년간을 준비해 온 직장인 밴드대회, 처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그들은 맨손이었습니다. 악기도 다루지 못하고, 악보도 보지 못하고, 심지어 메인 보컬 김성민은 가사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해 구박을 받기 일쑤였지요. 그러나 그들은 1년이라는 긴 시간 연습을 했고, 이윤석은 하루 5시간 이상 드럼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들은 노래를 잘하는 실력 출중한 밴드가 아니었습니다. 직장인들의 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무대에 섰습니다.
남자의 자격이 4분의 긴장된 예선무대를 내려와 대기실에 들어섰을 때, 그들의 가슴에는 해냈다는 환호가 아닌 음악을 진짜 즐길 수 있었던 무대에 대한 벅찬 감동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직장인 밴드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고 멤버들이 어떻게 연습해왔는지 그 과정을 재미와 웃음으로 보여주더니, 예선전에 이르러서는 감동으로 눈물까지 흐르게 하더군요. 처음 그들은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알 수조차 없었던 황무지와 다름없는 실력들에 좌절하기도 했고, 할마에 김태원의 호된 꾸지람과 직설적인 혹평까지도 감수해야 했어요.
무엇보다 큰 문제는 메인보컬인 김성민에게 사고가 끊이지 않아 멤버들을 물론 남자의 자격 시청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주었는데, 성대결절이라는 보컬로서는 치명적인 진단을 받게 된 것이에요. 할마에(앞으로는 할마에 라는 표현을 해달라니 저도 할마에라고... 국민할매도 좋은데...ㅎㅎ)가 봉창씨에게 수다를 많이 떨어서 생긴 일이라고 우스개로 면박을 주었지만, 속사정은 그게 아니었을 거예요. 김성민이 얼마나 노래 연습에 열중했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무리하게 성대를 혹사한 탓에 김성민은 존재감없이 연습을 해야 하기도 했지요. 노래실력을 인정 받은 윤형빈으로 갈아치우자고 경규옹도 계속 봉창씨 놀려먹는 재미를 주었지만, 역시 의리있는 남자들이 봉창씨를 버릴 리야 없지요. 김성민은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저는 그런 김성민의 열혈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김성민의 성대결절은 뜻밖의 수확을 건졌습니다. 바로 최고령 래퍼 경규옹을 발굴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었지요. 김국진의 또박또박 감정없는 래퍼도 신선했지만, 비경규라는 닉네임까지 지어 예선 무대에 오른 이경규의 젊은 감각에 빵빵 터지기도 했어요. 기타리스트로 변신한 경규옹은 C코드만을 연주해야 하는 단순(?) 연주에서 벗어나 깜짝 래퍼로 등장시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자는 새로은 컨셉이 추가된 것이지요. 물론 래퍼 경규옹의 퍼포먼스는 대박이었습니다. 50대의 이경규가 숨이 차오르는 속사포 랩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도전으로 충분히 멋졌고, 무대에서의 안정적인 모습 또한 멤버들의 사기를 고조 시키기에 충분했었지요.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 경규옹의 버럭랩을 감상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버럭랩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김성민의 성대결절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김성민의 목소리는 안정을 찾았고, 남자의 자격은 밴드의 모습을 갖춰 갑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터진 천안함 사태로 대회가 한달 연기되면서 시간적인 여유는 주었지만, 참가 희망팀이 많은 관계로 예선전을 치뤄야 한다는 김태원의 깜짝 뉴스에 멤버들은 긴장하고 술렁였지요. 그도 그럴 것이 예선에서 탈락하면, 그것으로 끝나 버리는 상황이 돼 버리는 것이니까요. 업친데 겹친 격으로 2주후에 예선이 치뤄진다는 소식에 멤버들은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격 자체의 창작곡으로 퍼포먼스와 함께 즐기는 음악을 보여주고자 하는 멤버들에게 반가운 선생님들이 등장해 주셨어요. 멤버들의 일대 일 스승으로 와서 멤버들의 결정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었던 부활멤버들, 제가 워낙 좋아하는 그룹이라 절로 꺄아악 소리까지 질렀답니다. 이 분들은 지난 회 합창단 오디션에도 참가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처음 합주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훌륭한 연주에 노래까지, 역시 프로구나라는 생각에 입만 쩍 벌어지게 했지요.
그렇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한걸음 한걸음 음악의 세계에 눈을 떠가기 시작합니다. 리듬을 타고, 분위기를 타고, 단순한 멜로디만으로도 기분을 업시키는 음악의 위대함을 즐기기 시작했지요. 프로들의 훌륭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일 뿐이었지만, 악기를 다루는 멤버들의 손놀림은 보다 정확해졌고, 그들의 제자리 걸음 실력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자격 컨셉은 즐기는 음악이었고, 몸으로 체감하는 음악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드디어 다가온 예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달아오르는 무대와 하나가 된다는 것, 내가 멤버들의 연주와 노래에 하나가 된다는 것, 그리고 속에서 끓어 넘치는 흥겨움을 마음껏, 미친듯이 무대에 쏟아내는 것, 관객과 함께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가 시간을 쪼개 즐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으니까요.
객석에서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할마에 김태원도 최고 라며 손가락을 들어 줬고, 남자의 자격 열창에 관객들도 뜨겁게 환호해 주었습니다. 4분의 무대가 끝나고 그 순간이 얼마나 긴장되었고, 그리고 무대를 온몸으로 즐겼는지 이경규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떨어져도 좋아, 후회없다"라고요. 1년간을 연습해 온 모든 열정을 토해냈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즉 그들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던 것이었지요. 박수, 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남자들의 열정, 그리고 도전이었습니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다음주 본선과정, 결과를 떠나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다시 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밴드 지휘자로 1년을 황무지와 같았던 멤버들을 비옥한 옥토로 가꾼 할마에 김태원은 정말 멋진 음악의 할머니(? ㅎㅎ)십니다. 밴드를 이끌면서 김태원의 빵빵 터지는 멘트도 귀여우면서 재미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물가에 내놓은 심정으로 지켜보는 김태원의 마음이 매순간 순간 전달이 되더라고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이룬 또 하나의 쾌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전에는 나이와 재능이 필요없다는 것도요. 이 멋진 일곱 남자들이 보여준 감동의 4분은 뛰어난 실력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노력을 무대로 옮길 수 있었던 열정과 용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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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06:35




이번 주 1박2일은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1박2일을 향해 쏟아지던 질타에 대한 1박2일 나름대로의 해명과 해법을 제시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메가폰을 잡고 촬영현장으로 돌아온 나영석 감독을 보니, 1주일만에 보는 멤버들보다 반가웠습니다. 2007년 8월 첫방송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4년째 접어든 1박2일, 멤버들도 제작진도 감회가 남달랐을 겁니다. 연애중이던 이수근이 벌써 애가 둘인 아빠가 되었고, 강호동 역시도 아빠가 되었네요. 새롭게 가정을 꾸린 새신랑 은지원도 있고, 풋풋한 21살 청년 이승기가 20대 중반에 들어서 언젠가 승기가 방송에서 한 말처럼, 샤방샤방했던 얼굴이 늙었다는 말도 생각납니다(그래도 여전히 블링블링 승기지만요). 
여름방학 특집 복불복 한마당
복불복의 축제라는 테마로 시작한 여행은 1박2일의 기본은 유지하되, 방법을 달리한 여행이었지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모든 것을 결정짓고 떠나는 여행입니다. 행선지, 이동방법, 입수, 야외취침, 저녁식사, 용돈, 그리고 낙오까지 오프닝에서 다 결정해 버렸지요. 오프닝에 복불복의 재미와 긴장감 모두를 몰아넣은 방송이었는데, 복불복이라는 긴장감이 주는 재미를 한꺼번에 몰아 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첫째 복불복은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지요. 돌림판에 바다가 나왔고, 다트던지기로 목적지는 자그마한 서해어촌입니다. 교통수단 역시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멤버의 차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김종민의 차가 당첨되어 오랜만에 이수근의 차가 수난을 당하지 않게 되었네요. 꽉찬 수박을 골라 획득한 용돈 1만원, 서해로 가는 길에 피같은 만원으로 산 라면 10봉지는 6봉강호동이라는 라면천하장사 선발대회까지 치르는 재미로 이어졌지요. 강호동의 불가사의한 위장에 입이 쩍 벌어졌네요. 평소 강호동이 먹는 것만으로 치면 강호동은 뼈다귀라는 승기의 말을 들으니, 기회되면 진짜 강호동씨와 식사 한 번 했으면 싶더라고요. 아줌마 팬을 만나줄까 궁금하지만ㅎ;;
저녁 복불복으로 준비한 식반에 소세지 던져넣기는 이수근이 실패하고 말아서 저녁은 쫄쫄 굶어야 할 판입니다. 야외취침 복불복에서는 개그콘서트의 쌍둥이 형제(이상민, 이상호)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재미를 선사해 주었는데, 다행히 실내취침을 선택했습니다. 억수로 내리는 장맛비에 야외취침을 피할 수 있어서 제작진이나 멤버들 모두에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비디비딥 50초 버티기에서 실패한 멤버들에게 주어진 벌칙은 입수입니다. 여름이니 입수가 빠질 수 없지만,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 모래에 멤버들이 일렬로 누워 파도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벌칙이라기 보다는 선물같아 보이더라고요.
영구 된 은지원, 낙오도 즐겨라!
이번 복불복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낙오편이었어요. 은지원이 낙오되는 과정이 피할 수 없는 운명같더라고요. 나영석 피디의 손바닥에 쓰여져 있던 "한다"를 고른 것도 은지원, 낙오된 멤버의 특별한 소품 상자 역시 은지원의 손으로 뽑았지요. 낙오시킬 멤버는 주사위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왠일이랍니까? 은지원의 이름이 뜨는 순간, 옆에 세워져있던 지게마저도 은지원을 택하려는 듯 옆어져서 주사위가 못 움직이게 찍어눌러 버렸지요.
빗발은 거세지고, 은지원은 영구가발에 지게를 지고, 서울 강남 한 복판 버스터미널에서 서해안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야했고요. 예전에 낙오된 승기가 시간을 알리던 것 처럼 은지원도 정시를 알리는 알람시계역할도 해야 하지요. 앞으로 은지원 앞에서 낙오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하고 했는데, 영구가 된 은지원도 나쁘지 않았어요. 은근히 귀엽기도 했고 말이지요. 오프닝 근황토크 중에 결혼생활에 대해서 말했는데 결혼하고 엄마가 두명 생긴 것 같다는 말에 빵 터졌네요. 
그러고 보면 은지원이 1박2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이미지 변신한 멤버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결혼을 하고 난 은지원의 표정이 과거 떼쓰는 초딩보다는 한결 어른스럽고, 낙오를 받아들이는 것도, 벌칙을 받는 모습도 많이 변했어요. 억울해 하기보다는 어떻게 방송을 진행할까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강호동-이경규 맞트레이드? 이걸 어째
참, 옵션복불복에서 1박2일의 메인MC가 바뀔 수도 있는 폭탄이 떨어졌는데, 저는 이 결과도 몹시 궁금합니다. 근무태도를 결정하는 복불복에서 MC몽이 열심히 안한다를 골랐는데, 벌칙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라는 문구가 나왔지요. MC몽의 헛갈리는 설명, "열심히 할 건데 이건 열심히 안할 거예요", 앞뒤말이 맞지는 않지만 MC몽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은 어감으로 어떤 뜻인지 와닿다라고요. 이런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말의 묘미같기도 합니다. 저도 글로는 그 어감을 쓰기가 힘드네요.;;
도발적인 나영석 피디가 어딘가로 전화를 거지요. 남자의 자격 담당피디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다짜고짜 "1박2일 멤버 중에 마음에 드는 멤버있냐?"고 묻지요. 잠이 덜깬 남격 피디 주저없이 강호동이라고 대답합니다. 잠시 우쭐한 강호동, 뒤이어 들리는 말은 수습하기 난감한 청천벽력입니다. "강호동이랑 이경규를 맞트레이드할까?". 헉! OK랍니다. 급당황한 강호동이 동생들을 끌어안고 우린 헤어질 수 없어요 라고 버팅기지만, 나중에 상의하고 추후에 통보해 주겠다고 하네요.
설마 맞트레이드할 리야 없겠지만, 결과가 궁금합니다. 한 번 정도 맞트레이드해서 이경규의 1박2일과 강호동의 남자의 자격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네요. 다른 것은 궁금하지 않는데 강호동과 국민할매 김태원이 함께 프로를 진행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들이 나올까?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답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경규옹이 봤더라면 좀 삐지겠어요.ㅎㅎ아닌가요? 좋아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두분은 지금의 프로가 딱이에요.

목적지는 충남 당진, 영구된 은지원이 버스를 타고 당진으로 향하고 있을때, 나머지 멤버들은 획득한 용돈 만원으로 라면을 사서 한적한 시골 정류장 처마밑에서 점심을 해결했지요. 끓여먹고 불려 먹고 부셔먹고, 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총망라한 듯 라면먹기에 몰입했지요. 마지막으로 김종민과 강호동의 라면먹기 시합으로 이어졌는데요, 강호동의 놀라운 식성은 6봉강호동이라는 말을 탄생시키면서, 재미를 주었지요.
저는 강호동의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밥 한톨 남기지 말고 밥그릇을 비워야 복이 온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강호동을 보면 강호동이 운동선수출신이라는 것과 그의 큰 체구를 떠나 음식을 대하는 자세가 어른들의 말씀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굳이 잘먹는 식성과 강호동의 오늘을 연결짓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지만,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그릇을 비우는 강호동을 보면, 먹을 복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말이 실감나거든요. 
  
폭력MC 강호동이라니, 오죽 억울했으면
강호동은 부인할 수 없는 예능계 최고 MC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실 근래 강호동의 진행을 두고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강호동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오죽했으면 방송에서 말을 꺼냈나 싶더군요. 이수근을 구박하는 것을 보고 폭력MC라는 말도 듣고, 협상하는 것으로도 호된 질타도 있었습니다. 독불장군식의 진행을 한다는 표현을 하는 기사도 넘쳐나는데, 가끔 기자분들이 쓰는 기사를 보면, 1박2일을 몇번이나 보고 글을 쓸까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흘러 나온 보도자료나 시청자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댓글 몇줄보고 기사를 작성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저는 강호동과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의 한사람이지만, 1박2일을 꾸준히 보고 있는 입장에서 강호동이 폭력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강호동이 액션을 취할 때 반응하는 멤버는 두 사람이에요. 이수근과 MC몽이죠. 그런데 강호동이 4년을 함께 이 두사람에게 악의가 있거나, 진심으로 패주고 싶어서 체스쳐를 취한 적은 없었어요.
강호동은 자신의 이미지를 필요에 따라 최대한 이용하는 프로이고, 어쩌면 이미지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 때가 많아요. 강호동과 비슷한 행동과 우격다짐, 버럭질을 하는 개그맨이 또 있어요. 이경규와 박명수에요. 강호동의 우렁찬 목소리와 인상(인상이 험상궂지는 않지만 워낙 큰바위얼굴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위압감을 주기는 하지요), 그리고 큰 체구가 이경규와 박명수와는 다르지만, 각자의 프로에서 맏형으로서 스타일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맏형 박명수도 동생들에게 버럭하거나 손발질을 하는 모습이 가끔 보이는데, 폭력적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누가 방송을 보며 박명수의 행동을 폭력이라고 보겠느냐고요.
저는 강호동의 체스처도 같은 마음으로 봅니다. 강호동의 큰형님같아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방송용으로도 이용하고, 이에 부응해주는 멤버가 이수근과 MC몽인 거고요. 어떻게 보면 이수근과 강호동은 서로 공생관계라고 볼 수 있어요. 강호동의 제스쳐에 반응하는 모습에 따라서 카메라의 포커스가 더 맞춰질 수 있고, 이수근의 몸개그가 더 주목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다른 멤버가 반응해줘 봐야 재미를 끌어낼 수도 없지요. 승기도 어울리지 않고, 종민, 은지원과도 이 코드는 맞지 않을 거고요. 
협상하는 강호동에 대한 말들도 많은 것 같은데, 시청하는 시선에 따라 재미있었다, 혹은 재미없었다는 의견이 충분히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프로를 보는 시각이 시청자들 개인적으로 다르겠지만, 저는 강호동의 협상카드가 무조건 프로를 망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렇다고 매번 협상으로 고생을 피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협상으로 프로를 재미있게 살렸으면 긍정적이었던 것이고, 만약 협상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엉망으로 돼 버렸다면 악영향을 미쳤겠지요.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협상으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었다면 무조건 질타만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강호동이 말도 안되는 억지로 협상을 한다면, 비판 또한 할 것입니다. 
강호동이 10여년 전 소나기에서 썼던 가발과 지게가 나왔는데, 그 시절의 강호동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예전 포동이와 호흡을 맞추던 신인시절의 강호동도 생각나더군요. 영구가발 쓰고 소나기 코너를 하던 씨름선수 출신 신인개그맨 강호동이 국민MC로 유재석과 쌍벽을 이루며 대한민국 예능계의 블루콘이 된 것을 생각하면,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오늘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결코 운이나 연줄때문이 아니잖아요.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두 사람이 있게 된 것이지요. 
강호동이 진행하는 모든 프로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강호동이 준비된 대본없이 즉흥멘트를 가장 많이 하는 프로가 1박2일일 겁니다. 이 말은 강호동 개인적인 모습을 무방비로 가장 많이 드러내는 프로라는 뜻일테지요. 순화되지 않은 말이 튀어 나올 때도 많고, 특히 그의 걸쭉한 사투리와 융단폭격같은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여과없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지요. 경상도 친구들이 몇 있는데, 친구들 말투의 특징이 뒷말이 잘린다는 겁니다. 어른에게도 반말투로 나가고, 특히 흥분할 때는 더욱 심해지지요.
그런데도 강호동은 항상 조심하는 게 보입니다. 멤버들이야 워낙 친한 동생들이니 반말로 진행하지만, 강호동이 방송에서 어르신이나 나이어린 학생들에게도 항상 존대말을 쓰더라고요. 40년을 사용한 말투를 강호동이 바꾸기도 힘들겠지만, 저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강호동의 우렁차고 꾸밈없는 말투도 좋습니다(참고로 저는 고향이 전라도입니다).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을 보면, 연예인의 이미지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먼저 다가서 인사하고, 특히 아이들을 보면 좋아 죽는 강호동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이는 연기로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난 번 산나물여행편에서 도마뱀을 팔뚝위에 올려 놓고, 새끼 도마뱀이 어떻게 될까 안절부절 조심하는 모습이 방송용으로는 보이지 않았어요. 개미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강호동인지 저는 확인을 못했지만, 이수근의 말때문이 아니라 방송 속에서도 강호동은 여리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데, 저만 그런 느낌을 가지는지 모르겠네요. 
방송에서 대인배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폭력MC라는 인신공격적인 말에는 강호동이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판과 비난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전한 비판은 연기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인신공격적인 비난은 상처입니다. 비록 오프닝에서 웃음으로 억울함을 표현했지만, 오죽했으면 강호동이 폭력MC라는 말을 해명해 달라고 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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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3:32




지난 주에 이어 방송된 혹서기 대비 캠프는 혹서기 대비가 아니라, 1박2일이 겪고있는 총체적 난국에 대한 대비 캠프가 된 듯합니다. 나영석 피디의 메가폰을 대신잡은 이명한 감독의 현장진행은 굵어진 빗줄기에 속수무책이 돼버렸고, 1박2일의 삐그덕 거리던 불협화음도 한꺼번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베이스캠프에 오기까지 강호동이 이끌어 낸 협상으로 밋밋할 수 있었던 방송분을 어찌어찌 막았지만, 문제는 저녁식사 복불복 게임에서 성의없는 태도로 작은 웃음은 주었지만 큰 씁쓸함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으로 허접한 편집이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은지원의 흡연장면까지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러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마늘로 만든 사료를 먹인 돼지 삼겹살을 건 저녁식사 복불복은 제작진이 거져 던져준 속담풀이와 사자성어에서 고의적인 무식함이 메인 게임이 돼 버렸다는 이승기의 지적처럼, 불편함만을 주고 저녁식사 복불복 역시 실패했습니다. 제작진과의 단체 줄넘기 역시 멤버들의 힘과 단결력(?)을 과신한 나머지 지고 말았지요. 제작진과의 6:6 줄다리기는 저녁식사 복불복 무식함 대결게임보다는 긴장도 되었고, 차라리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식사는 날아갔고, 남은 것은 저녁잠자리 복불복 게임입니다. 빗줄기는 굵어졌고, 무리한 게임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거리가 꽤 돼 보이는 농구대에 골인을 하면 전원 실내취침을 해주겠다고 했지요. 복불복 게임이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굵은 빗속에서 야외취침을 강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지만, 그렇다고 그냥 실내취침을 허락할 수는 없었기에, 궁여지택으로 내 놓은 게임이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골인을 시키기는 어려웠고, 3시간의 우중 슛팅이 계속되었지만, 멤버들은 지쳐갔죠. 끝까지 이승기만이 포기하지 않고 슛팅을 했고, 이승기 못지않게 볼보이로 MC몽이 빗속을 뛰어 다녀야 했습니다. 승기의 승부근성에 박수를 쳐주고 싶고, 시종일관 풀죽은 MC몽이 속죄하는 모습처럼 고생을 함께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승기의 우중사투끝에 얻은 실내취침, 강호동은 수돗가에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고, 처마의 낙숫물로 멤버들이 샤워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장면은 그만큼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기에, 솔직히 그렇게 많이 내리는 빗속에서 저녁내내 촬영을 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현장에서의 고생이 이해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은지원의 흡연장면
그런데 여기서 잠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잡히고 말았는데, 꽤 오랜 시간 카메라가 멈춰 있었기에, 종민이 샤워 하는 뒤로 은지원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흡연가가 담배 피우는 것을 잘못했다고 몰아 세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 편집상의 실수였는지, 고의적인 방송사고였는지가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사실 1박2일 리뷰글을 거의 매주 올리면서도 방송을 보고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방송도 재미가 없었지만, 이 부분을 글로 써야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거든요. 저는 담배를 피는 은지원에게 잘못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장면을 여과없이 보낸 것이 외주업체가 한 편집상 실수였는지, 의도적으로 내보냈는 지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물론 의도적인 편집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수 초간 담배 연기를 뿜고 있는 장면을 왜 삭제하지 않은채 내보냈는지 모르겠어요. 굳이 1박2일 흠집내기를 의도한 것도 아니었을텐데 말입니다.
어느 외주업체에서 편집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해당 대체인력의 엉성한 편집이 도마에 오르고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멤버의 개인적인 기호품을 여과없이 내보낸 것이, 좀 삐딱하게 보자면 편집상의 문제점들에 질타에 의도적으로 화풀이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이번 주 편집도 솔직히 형편없었습니다. 1박2일 제작진이 경북 의성에 휴가나 가서 놀자고 그곳을 정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만이 부각돼 버렸지요. 이번주 방송을 보신 시청자들은 경북 의성이 어떤 곳인지 감이나 잡으셨을까요? 기껏해야 마늘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밖에는 화면에서 소개된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의성을 미리 촬영해 둔 필름들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의성의 아름다운 경관이나 주변 사적지, 혹은 그 유명한 의성 6쪽마늘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도 사전조사를 다 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편집회의에 참가한 적도 없고, 의성을 함께 가보지 않은 분들이 알리가 없었겠지요. 그러니 방송으로 나온 것은 나오지 않아도 될 재미없는 부분마저 편집없이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고, 은지원의 흡연장면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탔던 것입니다.
제가 하도 답답해서 경북 의성에 대한 것을 검색해 봤습니다. 의성 6쪽마늘이야 주부인 저 역시 잘 알고 있었지만, 방송에서는 6쪽마늘이 왜 좋은지 조차 설명을 해주지 않더군요. 아마 1박2일 오리지날 제작진이라면 분명히 자막을 통해서라고 자료조사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내 보냈을 겁니다만... 
강호동이 아침 기상미션에서 실패하고 마늘을 까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가는 도중 그곳 어르신들을 만난 장면이 있었는데요, 마을 최고령 할머니가 금성산의 물이 좋아서 장수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은 그 마을 주위에 금성산이 있다는 뜻인데, 금성산 산자락은 커녕 나무 한 그루 보지 못했네요. 제가 경북 의성과 의성 6쪽 마늘에 대해 검색한 것을 여기에 그대로 적어 올립니다.  

경북의성: 태백의 힘찬 줄기와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는 의성은 옛 삼한시대부터 부족국가인 소문국(召文國)의 숨결이 서려있다. 금성산 정상에는 조문국이 성을 쌓고 세웠다는 금성산성과 병마를 수련시킨 500여평의 옛터가 지금도 있다. 신라, 고려, 조선 등을 거치면서 불교유적과 유교문화가 융합되어 찬란한 역사 문화의 꽃을 피웠다.

6쪽마늘: 1526년 (조선 중종 21년) 의성읍 치선리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 두 성씨가 터전을 잡으면서 재배되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재배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의성 지역은 토양이 비옥하고 부식토로 덮여 있어 여기에서 재비된 마늘은 단단하고 쪽수가 6~8쪽으로 적은 편이다. 국내 마늘 총생산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육쪽마늘이라 하여 매우 인기 있는 품종이다.
겉껍질은 베이지색이고 속껍질은 연한 갈색이다. 겉껍질이 뿌리와 줄기에 세게 달라붙어 있으며 구의 크기와 비늘조각이 일정한 것이 특징이다. 파종하고 겨울이 지난 뒤에야 싹이 나오며 6월 중하순 정도에 수확한다.
즙액이 많고 매운 맛이 강하며 살균력 또한 강해서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하면 맛도 좋고 잘 변질되지 않는다. 저장성이 뛰어나 다음 해 햇마늘이 시중에 나올 때까지 저장해도 대개 품질을 유지한다. <출처:두산백과 사전>

불가능하겠지만 멤버들이 파업이 끝날 때까지 출연거부를 한다면?
검색을 하면서 제가 본 사진만으로도 아담하면서 평화로운 모습, 그리고 초록의 싱그러운 마늘밭까지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경치좋은 곳이더군요. 주변에 사적지도 있었고, 1년 내내 얼음이 얼어있다는 빙계계곡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빙계계곡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여름에는 영하 4도, 겨울에는 영상 3도로 유지되는 곳으로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곳으로, 경북8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아마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허준에게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라며, 죽음을 맞이했던 장소가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이렇게 1박2일의 가장 중요한 메인주제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편집은 물론, 은지원의 흡연장면까지 내보낸 점은 아쉬울 뿐입니다.

여러가지로 두들겨 맞고 있는 1박2일을 보며, 사령관급인 나영석 피디나 제작진들, 그리고 멤버들 가슴이 많이 아플 것 같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현재 1박2일 피디들이 KBS파업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번 주까지의 촬영은 1박2일 제작진이 했고, 편집은 외주업체가 한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다음 주 방송분부터가 더 심각합니다. 촬영까지 대체인력으로 강행한다는 말이 있으니, 멤버들과 호흡이 맞을 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가뜩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1박2일의 내우외환을 보자니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비현실적이고, 가능성 역시도 없을 것이고, 법적인 계약 위반문제까지 불거질 것이기에 실현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지금같은 심정이라면 1박2일 멤버들이 파업이 끝날 때까지 출연거부 의사라도 표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제작진이 4년간 공들여 세운 금자탑이 균형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이 멤버들에게도 가슴 아픈 일일 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은지원의 흡연장면을 여과없이 보낸 개발편집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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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08:01




여름을 맞아 연례행사인 1박2일 혹서기 캠프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예감이 썩 좋지 않습니다. 제작진이 원하는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아닌 후덥지근한 정도였고, 더구나 폭우가 예상되었으니 말입니다. 나영석 PD대신 투입된 이명한 감독, 느닷없이 멤버들에게 깃발을 가르키며 '탕', 반사적으로 뛰는 멤버들입니다. 도착한 순서대로 용돈이 지급되고, 30분동안 마음놓고 쓰고 오라고 하지요. 의심많은 멤버들이 술렁이지만, 일단 휴게소로 뛰어가 적당히 배를 채웁니다. 이수근이 만만한 먹잇감 종민의 빈틈을 이용해서 종민의 라면을 들고 도망가, 트럭 밑에서까지 기어들어가 먹습니다(어린이들 따라하면 절대안됩니다!). 1박2일의 생존법칙, '방심하면 금물'이라는 것을 여전히 간파하고 있지 못하는 종민 덕분에 한 장면은 건졌습니다.
용돈을 쓰고 온 멤버들 눈에 이번 여행의 테마가 공개되었는데, 예상대로 김빠진 혹서기캠프입니다. 하늘이 방해하는 날씨 덕분이었지요. 최종 베이스를 가는 이동수단 복불복은 대형버스와 승합차, 승용차를 걸고, 컬링 게임으로 '번호판에 부착한 화살표를 원 안에 넣어라' 입니다. 승합차에 이어 승용차도 실패하고 말지요.
대형버스를 남겨 두고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이 나서서 제작진에게 제안합니다. 승합차를 걸고 누가 먼저 성공시키는지 붙어보자고 하지요. 멤버들은 두번째에 성공하고 제작진이 실패하면서, 인형들이 빼곡히 찬 승합차를 제공받았지요. 만약 실패했더라면 5명이 정원인 승용차를 타야 하니 한명이 낙오될 뻔했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 혹서기 캠프가 아니라 장마철 캠프가 될 것 같습니다. 최종 베이스캠프인 경북 의성으로 가는 길, 차 안에서 근황토크가 잠시 있었는데, 역시나 1박2일 후 가장 기사가 많이 뜨는 김종민이 화제에 오릅니다. 1박2일 멤버들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항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기는 한데, 정작 당사자는 본인 기사를 읽지 않고, 쏘 쿨하게 대처하고 있다하니, 여전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한 악플에 신경쓰지 말고, 마음 다치지 말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시청자가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정도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종민씨!!!
빗속을 달려 도착한 중간 휴게소에서 2차 미션이 제시되었는데요, 황토모시옷, 최고급 정장수트, 그리고 동물의상 등 세가지가 걸려있는 단체복 선택게임입니다. 문제 난이도가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라하니 어렵지는 않아 보이는데, 제작진이 던져 준 예제를 보니 "먹지 못하는 감은? (정답: 영감)" 이런 수준이랍니다. 사실 이런 넌센스 퀴즈가 의외로 어렵지요. 인형 속에 파묻혀 말을 극도로 자제(왜 그런지는 짐작하겠더라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터라 시청자도 팬들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는 문제라서...)하고 있던 MC몽이 아이폰으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검색해 사전 연습을 하는 멤버들입니다.
불행이었는지 멤버들이 연습한 예상문제는 하나도 출제가 되지 않았지만, 퀴즈를 푸는 멤버들때문에 웃음 빵빵 터졌습니다. 처음 도전자로 나선 국영수 모범생 승기가 첫문제부터 '꽝' 틀려버렸지요. "최지우가 키우는 개는? 정답이 지우개라네요. 역시 교과서형 우수생 승기가 더 배워야 할 게 많나 봅니다. 정장이 걸린 문제 "차도가 없는 나라는?" 정답 '인도'를 맞춘 이수근 다음으로 나온 은지원이 대답한 '넋두리'라는 나라는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고?ㅎ 결국 다 실패했으니 어쩔 수 없이 낙찰된 것은 동물의상입니다.
그런데 승기에게 빤짝 필이 오지요. 동물탈을 쓰지 말자고 강호동에게 협상하라고 제의하지요. 또 한번 협상에 나서는 강호동, 탈을 걸고 세번째 문제에 도전했는데, 일심동체가 된 듯 틀리는 더 재미있었네요. "물고기의 반대말은?" 에 한결같이 나오는 대답들은 소고기, 돼지고기입니다. 종민 혼자 불고기 정답을 맞췄지요. 결국 꼼짝없이 동물 여섯마리가 되어 의성을 향합니다.  
의성 읍내에 도착한 멤버들, 시간을 보니 출출해져 있을 점심시간입니다. 바야흐로 점심복불복 시간이 돌아온 게지요. 푸짐한 중화요리, 제작진이 거저 줄리는 만무하지요. 깔끔한 성격에 먹성 좋은 멤버 한 사람이 대표로 방금 끓여낸 뜨거운 짬뽕을, '단 한 방울의 국물도 튀기지 말고, 5분내에 먹어라'는 미션이 주어지지요. 방송을 보면서 연기자 식사하는 장면을, 그것도 5분 가까이 숨도 쉬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네요. 맵고 뜨거운 짬뽕을 기를 쓰고 참고 먹는 강호동, 입천정 다 까졌을 것 같더라고요. 결국은 선풍기 바람에 뿜어버리고, 점심복불복은 실패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본인 배는 어느 정도 채웠지만, 동생들 배도 채워야 하고, 혼자서 얼굴 시뻘개지면서 참고 먹었는데, 본전 생각이 나는 강호동입니다. 다시 나오는 강호동의 협상카드, 이명한 감독이 4분안에 먹는 것을 성공하면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덜컥 미끼를 문 이명한 감독, 오늘 몇번째 당하는 지 모릅니다. 여튼 이명한 감독 4분동안 거의 비웠지만, 깨끗하게 처리하지 않은 잔여물때문에 강호동의 협상은 또 성공해 버렸습니다. 짬뽕과 자장면으로 배를 채운 멤버들, 드디어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는데요, 간식이 걸린 제기차기에 이어 간단하게 입소신고식을 치뤘는데, 빗속에서의 혹서기 캠프,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기대되네요.
여기까지 이번 주 1박2일 방송리뷰인데, 에고... 이번 방송은 자잘한 재미는 있었지만, 죽어버린 편집의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은 산만스러웠고, 그동안의 1박2일 포맷과는 영 거리가 먼 편집이었습니다. 일례로 최종 베이스 캠프가 의성이라고 소개했을때, 기존 편집팀이었다면 경북의성의 아름다운 경치와 마늘밭의 싱그러움을 멋드러지게 보여주었을텐데, 전혀 화면에 나오지 않았어요.  
또 1박2일 방송이 끝나고 이렇게 허망스러운 방송이 있나 싶었던 것은 다음주에 이어질 방송내용이 한 장면도 공개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예고장면으로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장면들을 내보내야 하는데, 멤버들이 간식 먹는 장면에서 '다음주에' 라는 자막만 떠 버리더라고요. 이런 허탈감이라니..;;;;;
1박2일의 첫째 기획의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구석구석을 보여준다는 취지를 망각한 것은 물론이고(물론 다음주 방송에서야 나오겠지만), 다음주 방송에 궁금증까지 상실돼 버린 방송, 한마디로 죽은 편집이었습니다. 날씨도 따라주지 않은 혹서기 캠프 1편 방송을 살린 것은 메인 MC 강호동이었습니다.
KBS의 파업이라는 어두운 분위기와 MC몽의 병역문제가 터진 이후의 촬영분이라서 그랬는지, 이번 방송내내 MC몽의 표정이 어둡고, 특유의 까불대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차안에서도 인형들 속에 묻혀 언뜻언뜻 힘든 표정을 볼 수 있었고요. 의기소침해 있는 멤버가 있으니 1박2일 분위기가 어두울 수 밖에 없었는데, 힘없이 서 있는 MC몽을 보니, 왜 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난감스러워지는지.;;;;무거운 분위기와 밋밋해져 버릴 수 있었던 방송을 그나마 살린 것은 강호동의 협상이 건진 재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재 1박2일은 4년 장기방송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김C하차, 김종민의 병풍감, KBS의 파업, MC몽의 병역문제, 그리고 유재석이라는 빅카드를 들고 도전장을 내민 런닝맨의 추격 등, 1박2일에는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대체인력으로 방송강행을 하고 있는 탓에 허접한 편집으로 인한 재미 반감까지, 정말 첩첩산중의 1박2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걱정하는 마음 반, 그동안 빠짐없이 봐 온 1박2일에 대한 의리로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데,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 드네요. 이번 주 방송은 특히 더 걱정하는 마음으로 시청했는데, 그나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메인 MC 강호동이 끌어낸 재미로 한고비 넘겼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협상하는 강호동, 성질부리는 강호동에 대해 비호감이라는 표현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번 방송만으로도 강호동이 1박2일을 얼마나 노련하게 이끌어 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가마솥 더위가 아닌 폭우로 난처했을 수도 있었는데, 이런 날씨의 악재(?)를 살려낸 게 강호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호동이 이번 방송에서 세 차례의 협상을 이끌었는데, 본 게임보다 협상으로 이뤄진 게임이 더 긴장감있었고, 재미있었거든요.
승합차를 걸고 한 제작진과의 게임도 그랬고, 동물탈을 걸고 한 다시 한 넌센스 퀴즈게임도 큰 웃음 주었지요. 점심 복불복에서 이명한 피디를 낚은 것도 큰 재미였고요. 짬뽕이 튀겨버려 점심복불복 실패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을 끝까지 살려냈으니 말이지요.
그나저나 KBS파업으로 인해 대체인력이 편집한 탓인지 반쪽짜리 방송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최대의 혹서기는 멤버들이 아니라, 1박2일 프로그램 자체가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힘든 고비를 잘 넘기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제 무한도전 관련글 <'무한도전' 바캉스특집, 짝퉁 1박2일? NO! 응원이었다>에도 올렸는데, 타방송 무한도전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제작진과1박2일, 힘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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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06:43




기사를 통해 KBS 제2노조의 파업소식을 접한 상태라 1박2일을 보며 불안했던 게 사실인데요, 주인장의 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나왔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던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 옥천 자전거 여행 2편은 한마디로 재미는 있었지만, 재미를 극대화시키지 못한 편집과 연기자들의 대사만 앵무새처럼 그대로 옮겨 내보내는 센스없는 자막은 엉망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충북 옥천의 자전거 여행과 변화된 게임포맷이 눈에 띄어 1박2일의 변화를 느끼기도 했어요. 김C의 공백이 미치는 파장을 제작진으로서는 어떻게든 극복하려 했고, 그 첫발이 이번 옥천편이었거든요. 제작진과 멤버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도는 구석구석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복불복 게임의 변화입니다.
그동안 1박2일의 복불복 게임의 가학적인 모습마저 식상해졌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복불복은 여행의 의도와 자연을 이용한 게임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뽑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자전거 레이스라는 취지에 맞게 벌칙으로 Km를 추가하는 것, 금강 주변의 돌을 이용한 게임과 응용 아이디어가 오히려 재미를 주었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보다는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복불복 게임으로 수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변화이고, 멤버들의 한사람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웃음코드보다는 개인기와 결합된 단체전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였습니다. 
특히 배꼽빠지게 웃었던 강호동의 짱돌맨과 MC몽의 쓰레기몽지는 분장만으로도 웃음 빵빵 터졌네요. 자전거 여행을 떠난 여섯남자들에게 어김없이 돌아 온 저녁복불복 시간, 제작진은 라면을 걸고 십자 낱말풀이를 시킵니다. 강호동 흥분해서 가끔씩은 그냥 주면 안되느냐고 앙탈을 부리는데, 여전히 김C의 브레인이 아쉬운 멤버들입니다. 라면이 끓을 동안 낱말풀이를 하는데, 불기 전에 낱말퀴즈를 다 풀어야 합니다. 술술 잘 나가던 멤버들이 삼치를 토막내서 양념하거나 구운 것과 공연히 잘못을 들춰서 불평을 하거나 말썽을 부릴만한 흠에서 난관에 봉착하지요. 라면은 불고 있고, 이수근과 친분이 있다는 한석준 아나운서에게 전화찬스까지 써보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다행히 삼치구이는 맞췄는데 마지막 문제를 가지고 옥신각신입니다. 아집거리가 틀리자 은지원이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소리를 질러보는데 흠집거리! 자신있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는 은지원의 모습에 빵터졌습니다. 뻘집거리, 헛집거리 온갖 신조어가 나온 가운데 제작진의 힌트로 트집거리를 맞추고 라면을 무사히 먹는 멤버들, 시장이 반찬이라고 라면 하나로도 행복해 한 저녁식사입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끝낸 1박2일 멤버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은 역시나 피할 수 없는 게임, 가장 치열한 잠자리 복불복 시간입니다. 여름시즌에 돌입한 1박2일의 저녁잠자리는 텐트와 그냥 한데서 자는 것이지요. 불편한 잠자리는 둘째치고 밤새도록 달라드는 날벌레들과의 싸움이 시작된 거지요. 자연스레 유부남팀(OB)과 싱글남팀(YB)으로 나뉘고, 게임은 각 팀에서 자신있는 종목 세가지 중에서 항아리에 넣고 뽑아서 나오는 게임입니다. 
잠자리 복불복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은 OB팀이 제안한 '상대방을 웃겨라'였어요. 각자 5분의 시간동안 한 명에게 분장을 해서 먼저 웃으면 지는 게임입니다. 5분이 경과하고 나온 분장, 헉! 웃다가 죽을 뻔했어요. "제 이름은 쓰레기입니다" 라며 나선 MC몽과 얼굴에 돌을 빼곡히 붙이고 등장한 판타스틱4 짱돌맨 강호동을 보고는 웃다가 사래들릴 정도였어요. 몸에 대형 쓰레기 봉지를 의상삼아 두르고, 가슴팍에는 라면을 달고 나와, 거기에 물을 붓고 달걀까지 깨뜨려 라면 먹는 쓰레기 몽지(봉지), 정말 대박입니다.
돌전화로 여보를 부르니, 남편역의 김종민이 자전거를 타고 나왔는데, 피카소 뺨치는(?) 초현실주의 분장이었지요. 더 빵빵 터질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도, 눈만 깜박이는 김종민의 상실된 예능감을 어찌해야 좋을지.;;; MC몽이 쓰레기 부부로 좋은 설정을 해줬는데도 더 보여주지 못하고만 김종민은 멤버들 뿐만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고민이네요. 기가 죽어있는 것인지, 자신감의 상실인지, 이번주도 딴청만 피우는 듯해서 보기 난감스럽더군요.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화에 조차 집중을 하지 않고 강호동의 말을 그대로 뒷북치는 모습에는 더 이상 할말을 잃게 말더라고요. 재미있는 폭탄이라면 좋은데, 분위기 급다운시키는 폭탄이라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보는 것만으로도 배꼽쥐게 만든 강호동의 짱돌맨과 MC몽의 쓰레기 분장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났지요. 지금도 분장하고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을 참기가 힘들 정도로 기발난 게임이었습니다. 정말 대박설정에 대박분장이었습니다. 특히 라면 먹는 쓰레기 MC몽의 망가지는 예능감 최고였습니다(병역논란이 있어서 속마음은 껄끄럽지만;;). 1박2일에 새롭게 선 보여 큰 웃음 주었던 분장게임이 앞으로 진화와 진화를 거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다음으로 시도된 새로운 변화는 가상미션입니다. 기상미션을 위해 계란을 나눠준 제작진, 다음날 계란 수로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밤새도록 품고 잘 지켜야 하는 미션입니다. YB팀 MC몽 쓰레기 몽지에서 제갈공몽(?)의 지혜를 냅니다. 돗자리 밑에 달걀을 파묻고 자겠다는 거였지요. 그리고 한밤중의 삽질이 시작됩니다. 구덩이를 파는 동안 종민이 OB팀의 텐트로 가서 교란작전을 하는 동안 땅에 계란을 묻고 돗자리로 은폐시킨 YB팀,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노련한 OB팀의 눈을 피할 수 있을까요? 달걀을 빼앗아 오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달걀사수와 상대방의 달걀깨기 작전으로 나가지요. 상대팀의 달걀을 깨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MC몽의 치명적인 말실수가 나와버렸지요. "텐트 올려 봐". 어이없어 하는 지원이 "텐트밑에 깔고 우리가 잔다고?" 이때 YB팀의 돗자리에 가 있던 호동에게 '삐리리' 신호가 왔습니다. 바로 돗자리를 들추고 묻어 둔 달걀을 찾아내는 하이에나. 결국 YB팀의 달걀은 모두 다 깨져 버렸지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YB팀의 필살기, 강호동팀의 달걀을 어떻게든 찾아서 깨야 합니다. 텐트를 통째로 흔들어 버린 덕에 숨겨둔 달걀 두개를 잃고 만 OB팀, 겨우 한 개만이 남았는데요, 새벽에 감행된 종민과 승기의 작전에도 남은 달걀 한 개는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OB팀과 YB팀이 남은 달걀을 확인하는데, 어째된 일인지 강호동팀에게도 달걀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지원, 마지막까지 한 방 날려줍니다. 달걀을 품고 병아리가 부화하기를 기다리는 에디슨의 엉뚱함이 연상되는 은초딩의 알낳는 모습, 어딘가 닮아 있는 엉뚱함들이었어요. 아침식사를 자체 해결하러 간 승기와 종민, 낚시는 포기하고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버리지요. 물에 젖으면 속이 비친다고 걱정하며 윗옷을 내리는 승기, 그 모습이 더 웃겼답니다. 
1박2일의 전체적인 리뷰는 여기까지이고요. 이번 방송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해 왔던 프로그램이라 걱정과 우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우선 장면적으로는 솔직히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강호동과 MC몽의 분장쇼와 기상미션 달걀사수편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으니까요. 하지만 2% 부족한 뒷맛은 씁쓸했습니다.
예능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주는 특성은 드라마와 달리 90%는 출연자들의 연기와 자막이 주는 10%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상황보다는 자막이 주는 해학과 은유의 코드에 웃기도 하고, 숨은 의미를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주 1박2일의 자막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자막은 오랜 시간 그 프로를 자식처럼 키워 온 피디의 손길을 거쳐서 나옵니다. 일례로 무한도전의 자막의 힘은 어느 프로도 따라가지 못하고요.
1박2일의 자막 역시 마찬가지로 제작진의 수많은 고민속에서 탄생된다는 것을 어럽지 않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4년간을 그 많은 테입들을 반복해서 보면서, 다듬고 다듬어서 내보내는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주 1박2일을 보니 한석준 아나운서와의 전화통화도 그렇고, 복불복 게임과정에서도 그렇고, 특히 빵빵 터졌던 분장쇼의 자막은 왜 내보내는지 조차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출연자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 적는 자막, 시청자들이 혹시 대사를 놓쳤을까 우려되어서 내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친절이었습니다. 담당피디의 손을 거치지 않은 도둑편집과 흉내내기가 한눈에 보였던 방송이었습니다. 보장된 시청률에 방송사에서는 걱정하지 않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고 벌써부터 한 눈에 보이는 수준떨어져 가는 방송의 완성도는 어떻게 극복해갈 지가 걱정입니다.

특히 재미가 극대화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놓쳐버린 장면이 있었는데요, MC몽이 "텐트 걷어봐"라고 했을 때 강호동이 힌트를 낚아채는 장면이었어요. 원래 제작진이라면 이 부분에서 강호동이 번뜩하고 눈치채는 것을 자막이나 효과음, 정지장면 등으로 재미있는 편집을 보여 주었을텐데, 편집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의 대어를 놓쳐버리더군요. 이어지는 장면은 텐트로 돌진하는 YB팀의 난투장면이 다였어요. 그동안 제작진이 음으로 양으로 보여준 1박2일의 웃음코드를 제대로 집어내지 못하는 외부편집의 엉성함이 많이 아쉬워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재미를 주었던 충북 옥천 자전거 여행에서 마지막을 감동으로 장식한 멤버들이 있었는데요, 이미 자신의 할당량을 다 채운 은지원이 멤버들과 하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과 평소에 자전거를 타왔던 MC몽이 YB팀 대장으로서 혼자서 30Km를 전력질주해서 동생들 몫까지 채워주는 모습이었어요. 이것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우정과 동료애에서 나온 것이었지요. 늘 제작진을 향해 소리 질러대는 강호동, 그 앙탈이 더해져 가는 이유도 제작진과의 오랜 시간 쌓아온 믿음과 정때문에 편하게 나올 수 있는 설정일테고요. 
걱정되는 부분은 오래동안 구축해 온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시청자들과의 보이지 않는 끈끈함을 억지스럽게 포장해서 자막으로까지 내보내는 허접함이었습니다. 자막에 대놓고 그 상황들을 써주는 것이 유치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짖지 않는 권력의 개가 되기 싫다'는 신효정 PD의 한마디에 일축된 KBS 제2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이라,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지켜보고 있는 심정이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복잡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박2일의 주인장은 화장실도 이용못하게 하는 파업현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남의 손에 맡겨진 프로를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종의 의리같은 것으로 고민을 했거든요. 일단은 멤버들에 대한 의리로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봤는데요, 벌써부터 숭숭뚫린 편집의 아쉬움이 눈에 띄어 파업이 장기화될까 걱정만이 커지네요. 자식같은 프로그램이 남의 손에 맡겨져서 난도질을 당하는 느낌이라는 피디의 말이 가슴아프게 와닿습니다. 
김C라는 엄마잃은 1박2일이 이제는 총 사령관을 잃고 있으니 이래저래 우려가 됩니다. 빵터진 강호동과 MC몽의 분장쇼, 달걀을 사수하기 위한 한밤중의 소란 등 재미있었던 설정들로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음에도, 200점짜리 방송을 50점으로 만들어 버린 편집과 자막은 옥에 티였습니다. 역시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네요. '구관이 명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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