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8.21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미호는 사람으로 죽을 수 있을까? (20)
  2. 2010.08.14 '여친구' 살 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9)
  3. 2010.08.12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놀라운 변화, 예전의 이승기가 아니다! (56)
  4. 2010.04.18 '하이킥 결말 처참했다', 신세경의 고백을 보고 (49)
  5. 2010.03.16 '하이킥' 세경-신애, 몰상식한 꾸질이 자매 만들어야 했나? (43)
2010.08.21 14:41




미호와 대웅이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물가에 나온 어린 아이를 보는 듯, 낯선 세상에 뚝 떨어진 미호에게 점점 신경이 쓰이는 대웅이, 그리고 인간세상에서 오직 의지할 사람이 대웅이 밖에 없는 미호는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작은 꼬마들같아요. 양치질부터 세수, 샤워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 하는 미호의 21세기 인간세상 적응기는 원시인의 문명사회 적응기처럼 엉뚱하기가 그지없지요. 그럼에도 미호와 대웅이의 아웅다웅 소꿉놀이같은 동거는 만화처럼 아기자기합니다. 
유람선에 미호를 두고 내린 대웅이 미호가 흘리는 눈물때문에 결국은 발길을 돌려 미호에게 가는 장면은, 새털처럼 내리는 여우비의 영상때문에 아름답기 까지 했어요. 물론 기가 빠진 미호의 변한 모습에 대웅이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요. 
이번 4회에서는 미호의 중요한 신체적 변화에 대해 말해 주었는데요, 미호를 곤경에 빠뜨리게 될 복선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완전한 여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대웅이가 품을 구슬로 인해 미호에게 슬픔이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박동주의 피를 마시고,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여우구슬이 있으면 미호가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자주 바뀌기는 하지만 착한 대웅이가 미호의 구슬을 품어주겠지요. 질투녀 혜인이 대웅에게서 미호를 떼어내기 위한 얄미운 짓이 심해질테고, 아마도 미호의 정체를 혜인이 알게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의문의 남자, 그보다는 미모의 남자라고 해야겠지만, 인간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은 박동주 수의사가 미호에게 두가지를 주었지요. 구미호의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과 인간이 되는 방법말이지요. 구슬과 박동주의 피가 미호의 생사를 쥐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미호에게는 일종의 죽음과 삶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때문이에요.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구슬을 얻지 못하면 미호는 죽을 것이고, 가지게 된다면 미호는 인간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중요한 것은 미호가 유한의 삶을 위해 무한의 시간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한한 시간을 살 수 있음에도 인간이 되고 싶은 열망에 죽음을 기꺼이 선택하려는 미호입니다. 아주 길어야 7,80년 밖에 살지 못할 시간과 바꾸겠다는 것이지요. 그림속에서 갇혀 삼신각을 떠나지 않은 한 천년만년 살 수 있는 미호지만 인간이 되고 싶은 소원이 더 간절했기에 말이지요. 그리고 대웅이가 구슬에 인간의 기를 넣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지요. 친구라고 했으니까요. 멧돼지를 피하라고 손을 잡고 달려줬던 대웅이니까요. 그리고 미호가 좋아하는 고기를 사주는 대웅이니까요. 그리고... 대웅이가 좋으니까요. 미호가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지만요. 미호는 대웅이가 있는 인간세상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대웅이 곁에만 있으면 천년만년의 삼신각 안의 삶도 다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미호지요. 
그런 미호에게 대웅이 술에 취해서 떠나가 달라고 하네요. 정말 죽을 것 같다고 말이지요. 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어 영원히 사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대웅이는 죽을 것 같아서 떠나 달라고 하네요. 미호를 질투하는 혜인이 대웅에게 최후통보를 해버렸거든요. 미호는 대웅이에게 인간이 되고 싶어서 대웅이 곁에 있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려했는데, 대웅이가 떠나달라고 부탁한다네요. 
그런 미호에게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나려고 합니다. 보름달이 뜨면 튀어나오는 아홉개의 꼬리처럼 막으려고 해도 막아지지가 않습니다. 유람선 배위에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을 때 대웅이 없는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버린 미호였지요. 대웅이 속에 넣어 준 자신의 구슬을 느끼려고 대웅이 가슴에 안겼을 때, 미호는 짝짓기 하고 싶은 전단계의 마음을 알아버린 듯해요. 심장소리, 두근거리는 심장소리 말이지요. 

대웅이도 껌딱지처럼 붙어다닌 미호에게 잠깐 사이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렸지요. 안보이면 신경쓰이고 곁에 없으면 시원할 것 같은데 걱정되고, 이것 참 큰일입니다. 게다가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미호가 진짜 사람처럼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 순간순간 착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미호를 안으면 느끼는 감정, 시공을 초월한 둘만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이상한 감정이 무엇인지 대웅이는 잘 모르지만, 아마 곧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우와 사람이 아닌 미호의 마음과 접선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미호가 참 좋습니다. 여우라서 그런지 기억력도 좋고 영리하기까지 해요. 무엇보다 미호의 때묻지 않은 단순하고 순수한 무공해 마음이 좋아요. 만화속에서 툭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말이에요.
대웅이도 참 좋아요. 돈많은 할아버지 덕에 호의호식하고 살아서인지 고생이 뭔지는 몰라보이고 철도 없어 보이지만, 대웅이는 기본심성이 착해보여요. 쬐금 싸가지도 없어 보이고 자뻑기질도 있지만, 미호를 버리지는 않았잖아요. 물론 생명이 걸린 구슬때문이기도 했지만, 구슬이 없어지면 미호가 기가 빠지는 것을 알고는 걱정도 많이 해주는 착한 구석도 많은 녀석이에요.
드라마를 보면서 몇번씩 웃음이 터지는 지 모르겠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꼬치 막대기로 액션배우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승기의 상상씬도 너무 웃겼는데, 일지매에서 못 이룬 꿈을 홍자매로 이뤘네요 ㅎㅎㅎ 미호와 대웅이 때문에도 웃지만 장안의 화제가 될 환상의 커플 성동일과 윤유선의 작렬하는 오버캐릭터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4회에서는 바바리를 펼쳐 졸고 있는 차민숙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혼자보기 아까운 장면도 나왔지요. 그보다 빵 터졌던 것은 반두홍의 맥주 한캔의 위력이었지만요. 반두홍의 담벼락 오줌사건은 배꼽빠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미호의 발차기에 금이 쫙 가버린 담벼락에 하필이면 반두홍이 실례를 하게 뭐래요. 일반적인 오줌이었는데 담벼락이 반으로 쩍 갈라져 넘어가 버렸다고 목에 힘주는 반두홍, 음.. 조금 거시기한 부분이지만 웃음으로 패스입니다.ㅎ
노상방뇨에 바바리에 게다가 바지춤까지 내렸으니 당근 풍기문란범으로 경찰서에 잡혀 가 깜짝출연한 이수근에게 조사까지 당했지요. 굳이 쫓아가서 오줌만 쌌다는 증언을 해주는 대웅이때문에 불명예스러운 변태 바바리맨으로 몰리지는 않았지만, 성동일의 미친개그감이 폭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빵빵 터지는 돌발장면의 재미만으로도 내 남자친구는 구미호는 청량음료같은 유쾌한 웃음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제빵왕 김탁구의 높다란 벽에 가로막혀 있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연출과 대사들이 넘쳐서 유치함도 잠시 잠깐씩 출장보내도 좋을 듯 합니다. 중반부로 가면 홍자매 특유의 꽈배기같은 진지우울 모드로도 넘어가겠지만,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드라마네요.
조각같은 의문의 사나이가 미호에게 선물 같기도 하고 함정같기도 한 선물을 주었는데요, 인간의 기를 100일동안 받은 구슬을 가지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미호를 위한 희망선물이에요. 미호가 이 구슬을 얻을 수 있을 지 없을지가 이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끝낼지 새드엔딩으로 끝낼지를 결정짓겠지요. 물론 미호의 구슬에 기를 넣어줄 사람은 대웅일테고요. 과연 대웅이 100일을 채울 수 있을지 없을지 기대되네요. 그런데 대웅의 이름과 100일이라는 단어,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곰이 쑥과 마늘을 백일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설화와도 섞인듯한 이 황당스러운 홍자매의 구미호 사람만들기, 저는 일단 착한 대웅이를 믿으며 해피엔딩을 예상해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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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0
  1. LiveREX 2010.08.21 16: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것이 요즘 그 구미호인가요? ^^ 의외로 재밌다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2. 구상 2010.08.21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하필 왜 남주의 이름이 대웅일까 궁금했어요. 혹시 대웅이가 전생에 곰이었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요.ㅋㅋ 아무튼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초록누리님이 언급해주신 홍자매 특유의 슬픈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게 또 홍자매의 매력이고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3. 착한덩이 2010.08.21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요즘.. 요것 보는 재미가 쏠쏠~ 해요~ ^^
    갠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

  4. 다소미아 2010.08.21 17: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따...솔찬허게 거시기하네요.. 김탁구땜시 잘 못보아부럿는데, 쪼까 관심이 가부러네요..
    참 재미있어보이네요... 글을 잘 써서 그런가?? ^^;;

  5. 갓쉰동 2010.08.21 18:19 address edit & del reply

    차대웅은 차태현의 패러디 같다는 .. 곰과 단군신화를 연결한것은 탁견임... ㅋㅋ 곰이 사람되는 이야기.. 여우가 사람되는 이야기...ㅋㅋ

  6. 루비™ 2010.08.21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으로 여친구를 2회까지 보았답니다.
    1,2회가 다소 느슨하던데
    앞으로 계속 재미있어질른지 의문이네요..

  7. 루카 2010.08.22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수요일 목요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초록누리님의 리뷰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내.친.구 리뷰 기대할게요~~

  8. 사장님 2010.08.23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식모로일을하는주제에

  9. 식모 2010.08.23 19:10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죄송합니다

  10. 하녀 2010.08.23 19:11 address edit & del reply

    사장님
    분부봣자하시는대로아가시를잡아
    왓습니다

  11. 사장님 2010.08.23 19:11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12. 준호 2010.08.23 19:12 address edit & del reply

    아가시는무슨백댄서
    주제에

  13. 백댄서 2010.08.23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죄송합니다

  14. 행시녀 2010.08.23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사장님

  15. 사장님 2010.08.23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16. 진희 2010.08.23 19:2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버지
    이여자가무슨짓을하고잇는지알고냐
    게십니가이여자회장님집에일을하시고잇는
    식모라는아이러는것이시이에요

  17. 전시녀 2010.08.23 19:20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에

  18. 사장님 2010.08.23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새상에
    이런나븐년너어감히내달을행사를하고다녀
    우리진희만나지는말아줘

  19. 구미호 작가가 홍자매? 2010.08.23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구미호 요즘 재미있게 봅니다 부담없이. 작가가 홍자매였어요? 베토벤바이러스?

  20. 친구세라 2010.08.26 18:1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 목요일 방송을 못보고
    오늘 어제꺼랑 연달아 챙겨 보았는데요..
    슬픈 복선이 보이네요 ㅠㅠ
    울 대웅이 ㅠㅠㅠ
    미호도..ㅠㅠ 에궁~~
    수의사님도 수의사님 대로 불쌍하고.

    유헤이랑. 미녀.. 이수근씨 등 까메오 보는 맛도 쏠쏠하네요~ㅎㅎ
    태경이랑 다른 엔젤이들도 등장하려나요~
    기대중입니당~ㅎㅎ 아 누리님 미남이시네요 보셨을란가는 잘 모르겠네요~힛

    암튼.. 오늘 본방사수 해보려구요~!
    생각보다 스토리가 넘 잼나용.. 슬퍼질 것 같긴 하지만요~
    탁구도 못봤는데
    제목으로 스포를 접해버렸어요 ㅠㅠ
    주말에 재방 챙겨봐야죠~
    암튼 어제 방송 리뷰 올려주실란가는 몰라도~
    전 기다리고 있답니당^^

2010.08.14 13:50




이제 1,2회를 방영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네요. 저는 1회를 유쾌한 마음으로 시청했기에 2회도 많이 기대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실컷 웃어보자 라며 봤는데 1회보다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홍자매가 드라마를 끌고 가는 대사장악력과 상황전개를 믿기에 다음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박동주(노민우) 수의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서 구미호에 대한 홍자매 특유의 전설 한편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천보사 그림이 전하는 구미호에 대한 전설도 지금까지의 구미호에 대한 전설을 깨는 독특한 해석이었거든요. 조각같이 생긴 이 젊은이를 저는 처음 봤는데, 구미호의 과거와 관련이 있을 듯 싶은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더군요.

2회 못보신 분들을 위해 짧게 줄거리 요약해 드릴게요. 반두홍 액션스쿨로 쫓아 온 미호는 차대웅에게 꼬리 아홉개를 확인시켜 주면서 대웅은 진짜 꼬리 아홉달린 여우를 믿게 되지요. 그리고 미호는 대웅에게 주었던 구슬을 다시 꺼내가 버리지요. 물론 마우스 투 마우스 방법으로 말이지요. 쓰러져 버린 대웅을 두고 가려던 미호는 대웅이 멧돼지에게서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주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다시 대웅에게 구슬을 넣어 주지요.
정신을 차린 대웅은 미호에게서 도망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상상과 실제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요. 할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 통, 체욱관 공주에 대롱대롱 매다려 있던 대웅이 받으려다 그만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마는데, 우리 딸은 이해하는데 5초 걸렸다는 야시꾸리한 대사가 나왔지요.
할아버지 왈, "대웅이 어디있냐?"
미호의 대답, "내 위에 있지"
음... 할아버지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혈압상승에 분노폭발, 게다가 철없은 대웅이 여자사고까지 치고 다니는 것에 기가 찰 노릇이에요. 생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상에 따라 웃음 포인트 적절히 날려주는 홍자매식 성유머였는지?ㅎㅎㅎ 아무튼 저는 꽤 위트있는 홍자매의 표현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자매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봐요 ㅎㅎ
자, 이제 눈 앞에 있는 얼굴은 천하일색인 이 여자가 구미호라니, 그것도 대웅이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생명선이라 하니 대웅이 신세는 안봐도 훤합니다. 미호의 노예, 아니 엄청나게 먹어대는 미호의 고기를 책임지는 밥줄이 되었다는 겁니다. 
수중에 돈 한푼이 없는 대웅은 학교로 가서 미호의 고기값을 친구들에게 빌려보려고 하지만, 대웅이 도대체 친구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하나같이 빈주머니라며 거짓말을 하지요. 대웅도 눈치는 다 챘는데 미호가 대웅을 더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개과인지 여우과인지 여튼 미호의 후각은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대웅의 절친 병수가 있는 돈을 다 주더라고요. 대웅이가 심성이 착한 애라는 것이 병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도 읽을 수가 있었어요. 미호에게 병수에게는 무섭게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정체불명의 수상스런 남자 박동주가 미호의 뒤를 밟습니다. 대웅이 남긴 휴대폰 발신기록을 통해 대웅이를 알았거든요. 도대체 이분의 정체가 뭔지 이상한 분위기가 폴폴 나던데, 단검을 들고 다닌 것을 보아 구미호 사냥을 하는 그런 인물인가 봐요. 고로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산 대웅은 카드까지 다 정지당하고 미호는 눈만 뜨면 고기타령을 하고 대웅은 미칠 지경입니다. 미호한테 고기를 안바치면 대웅이 목숨도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말이지요. 미호의 약점을 알아내려는 대웅이는 미호가 물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내지요. 맥주를 거의 한 박스는 먹이더군요. 여우도 술을 마시면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잉어에게 먹이를 주던 대웅이 퍼뜩 생각이 납니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기르는 비단잉어를 잡아다 팔 생각을 하게 된것이지요. 미호 고기를 사먹이기 위해서 말이지요.
잉어를 어찌어찌 한마리 건져 오긴 했지만 할아버지에게 들통나서 도망치던 대웅은 그만 트럭과 충돌하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지요. 그리고 가여운 잉어 한마리는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웅이는 멀쩡하고요. 할아버지가 대웅을 붙잡아 집에 데려가려 하는데 대웅이 그 여자랑 떨어져 있으면 죽는다고 안간다고 하지요. 이런이런, 이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은 할아버지에게 오해를 하게했으니, 대웅이가 어떤 여자에게 단단히 홀려있는 것으로 할아버지가 오해하고 말았네요. 그럼 그 여자를 데리고 와서 보고 장가를 가던 하라니, 대웅이 "잠깐 데리고 살다 보낼거에요"라니 할아버지 그대로 대웅에게 철썩 따귀 날리십니다. 대웅의 할아버지 차풍어르신을 보니, 손자를 오냐오냐 키워서 버릇없게는 길렀지만, 생각이 건전하신 분같아 보여요.
할아버지가 구미호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런지, 일단 미모에 합격, 누구 말도 듣지 않은 철부지 대웅이가 미호말이라면 꼼짝없이 고분고분 듣는 것을 보면 미호를 아주 흡족해 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오던데, 다만 눈 돌아가게 먹는 미호의 소고기 식탐을 어떻게 생각할지 살짝 걱정되기는 해요. 그래도 넉넉하게 사는 집이라 고기는 잘 줄 것 같아요. 갈 데 없는 미호가 대웅이 집에 함께 기거하면서 앞으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겠지요. 앗, 왜 미호가 대웅이 집에 들어간다고만 생각했지? 일단 갈 곳이 없으니 대웅이 집으로 들러가기는 해야 할 것 같죠?

그런데 미호의 눈에 불꽃이 튀길 일이 생겼지요. 대웅이가 좋아하는 선배 혜인에게 대웅이가 "얘, 내 여자친구 아니야"라고 말했거든요. 아니, 이런 나쁜 녀석 호이호이로 친구되었다고 할때는 언제고, 미호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는 순간입니다. 500년만에 봉인이 풀려 인간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대웅이 재미있고 좋아지려고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고 하네요. 미호는 얼핏 서운함과 슬픔, 그리고 질투를 배우려고 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하나 둘씩 배우다 보면 미호가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할텐데, 드라마가 끝날때쯤 미호의 꼬리도 없어지고 진짜 인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살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첫방송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커플이 차대웅과 구미호였다면, 1회부터 웃음 빵빵 터뜨려 준 성동일과 윤유선 커플은 드라마의 웃음폭탄이 장전된 듯, 거침없이 망가지는 통에 짧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성동일의 짝퉁 주윤발에 못지않은 윤유선의 찰떡 궁합이 드라마의 윤활유가 될 듯 하더라고요.
1회에서 방귀사건으로 인상깊은 첫만남을 가졌던 윤유선과 성동일은 문제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요. 윤유선이 얼음이 든 음료수를 마시다가 그만 얼음을 삼켜 버렸는데, 윤유선의 호흡곤란 연기가 진짜로 여겨질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하더라고요. 목이랑 얼굴까지 빨개지고 눈동자까지 뒤집혀가며 숨을 쉬지 못하는데 진짜 얼음이 식도에 걸려있는 것 같았어요.
반두홍(성동일)이 차민숙을 거꾸로 업어서 겨우 얼음을 빼내 주었는데 차민숙은 이꼴저꼴 망가진 모습만 보여줘서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정신 반은 나간 듯 머리를 풀어해치고 앉아있던 윤유선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윤유선이 출연하는 작품을 많이 봤지만, 그런 살떨리게 웃긴 모습을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얼음은 살살 녹여서 드십시오"라며, 바바리 자락 휘날리며 사라지는 성냥개비 바바리에게 "웬만큼 추접스러웠어야 이름이라도 물어보지"라고 독백하는 윤유선의 표정 정말 대박이었네요. 뒤로는 방귀 뿡뿡, 앞으로는 얼음을 토했으니 하트 뿅뿅된 남자에게 못볼 꼴 다 보여준 무늬만 우아한 노처녀 차민숙입니다.  
쉰냄새나는 노처녀의 가슴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극중 차민숙이라는 캐릭터는 시를 좋아하는 낭만여성 같아 보이더라고요. 조금은 푼수끼도 있고 내숭끼도 있는데 나름 고상하고 싶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두번 마주친 성냥개비 바바리가 자꾸 차민숙 눈에 아른거리나 봐요. 셩냥개비 바바리를 만났던 백화점 같은 장소에서 혹시나 만날지 몰라 다음날 우아하고 조신하게 갔는데, 진짜 그 남자가 그곳에 있었지요.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돌아서고 말지요. 반두홍의 딸이 두홍씨라며 엄청 친한 척을 해버렸거든요. 임자있는 남자였다는 생각에 낙담해서 기댄다는 게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이래요? 하필이면 남자 팬티만 입은 마네킹이었네요. 눈 앞에는 한눈에 하트뽕뽕 반해버린 성냥개비 바바리가 보고있는데 말이죠. 남편팬티 사러왔다는 민숙의 대답에 '크헉!' 헛물 켠 반두홍의 땅이 꺼지게 실망하고, 두 사람은 서로 임자있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맙니다.
성동일과 윤유선의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한 모습때문에 많이 웃었는데요, 이승기와 신민아의 이색적인 커플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이 두 커플에게서도 눈을 떼기가 힘들더라고요. 우선 성동일의 머리부터 발까지 온통 연기로 치장된 명품 미친존재감때문이기도 하고, 윤유선의 푼수와 내숭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망가지는 모습이 웃지 않고는 못배기가 만듭니다. 이들 연기력 탄탄한 감칠나는 조연들때문에 내친구 구미호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제 1,2회의 방송만으로 스타트를 했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홍자매 특유의 코믹과 반전의 묘미때문에도 끝까지 지켜보고 싶게 만듭니다.
40%를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를 제치기는 힘들겠지만, 밝고 유쾌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특히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이승기의 코믹하고 능글거리는 모습도 좋고, 성동일과 윤유선의 미친 감초들도 너무 매력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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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둔필승총 2010.08.14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핫, 또 하나의 작품이 누리님 손끝을 거치는군요.
    감초로 스타트하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주말입니다.~~

  2. 이곳간 2010.08.14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성동일과 윤유선... 이 둘.. 정말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

  3. 달려라꼴찌 2010.08.14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윤유선이 저런 역을 할지는 몰랐네요.
    아..저랑 동갑인 아역탈렌트 출신인데...참 많이 늙었다 ㅠㅜ

  4. 거북갱 2010.08.14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홍자매 드라마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는데, 역시 이번 작품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홍자매에서는 남자주인공 보다는 여자주인공을 좋아하는 역의 배우가
    더 인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노민우씨도 확! 뜰 것 같다는 ~

    홍자매만의 구미호 전설을 얼른 ! 듣고싶은 바람도 있네요~

  5. Phoebe Chung 2010.08.14 2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드라마도 재미나겠네요.
    일이회편 리뷰 못 봤지만 성동일 윤유선 커플 진짜 재밌겠어요.
    성동일은 워낙 웃음 메이커지만 윤유선씨 활약 뻥 터집니다. 내꼴 보는듯 싶기도 하고... 하하하...

  6. 마른 장작 2010.08.14 22:0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윤유선과 성동일 커플에 대해서 쓰셨네요.
    아주 이 커플이 수상하게 웃기죠^^ 하하하.

  7. 내영아 2010.08.15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다른 사람들보다도 이 커플보는 맛으로 드라마 봅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 좀... 수준이 낮죠 ㅎㅎ
    모든 내용과 줄거리가 주인공들의 대사로 이어지니.. 연기력들도 나쁜게 아닌데 암튼 뭔가..ㅎㅎ

  8. dd 2010.08.16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윤유선 얼음 목구멍에 막혔을때 표정연기 쩔었음

  9. montreal florist 2010.10.09 04:49 address edit & del reply

    둘다 연기가 되니깐 더 웃겻던거 같아여

2010.08.12 07:08




나쁜남자 후속으로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첫 전파를 탔는데요, 기대이상으로 느낌이 좋습니다. 우선 드라마를 보며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 시종일관 깨알같은 대사의 재미가 터진다는 것, 그리고 이승기와 신민아의 연기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식상한 설정도 몇 군데 눈에 띄었지만,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톡톡 튀는 대사도 나쁘지 않았고, 올 여름을 유쾌한 작품으로 보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가족들과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전이 기대됩니다.
부자 할아버지 차풍(변희봉)의 손자 차대웅(이승기)은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액션스타의 꿈을 키워가는 다소 철부지 학생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와 고모 차민숙(윤유선)의 애지중지 보살핌으로 어리광도 있고, 친구들에게 물량공세를 펴는 철없는 인물같아 보이지만, 성품은 따뜻하고 착한 듯 보이더군요. 등록금으로 오토바이를 산 것이 들통나 열받은 할아버지는 대웅을 스파르타식 학원으로 보내 재수를 시키려고 하지요. 거의 감금상태로 공부를 시키는 학원이었나 봐요.
오디션을 위해 미용실에서 폼나게 파마를 하고 있던 대웅이 수건을 뒤집어 쓴채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에서는 이승기의 귀엽게 망가지는 모습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오토바이 도난신고로 대웅은 순찰차에 걸리고 유치장에 갇혔지요. 여전히 수건을 뒤집은 상태였는데, 중화제 발라야 한다고 걱정하는 차대웅때문에 빵 터졌어요. 이승기의 코믹한 연기가 억지스럽지 않고, 능글능글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고요.
유치장에서 나온 차대웅은 그대로 차에 실려 스파르타식 학원으로 향하는데, 고분고분 따라 갈 대웅이 아니었지요. 화장실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숨어있다가, 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트럭에 올라타 도망쳐버립니다. 그리고 낯선 시골길에서 비맞은 생쥐꼴로 얻어 타게 된 차는 운명이었는지, 구미호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근처를 지나는 한 절의 주지스님(임현식)의 차였는데, 그 절에는 500년 묵은 구미호가 봉인된 삼신각이 있었어요. 

절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대웅은 고모에게 전화를 시도하지만, 전파가 잡히지 않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삼신각 처마까지 이르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삼신각은 특별한 곳이었어요. 바로 500년 묵은 구미호가 봉인된 곳이었지요. 주지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삼신할머지가 부리던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가 사람을 홀리고 다녀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구미호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봉인해 버렸다는 웃지못할 전설이 담겨져 있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었는데, 대웅이 구미호의 부탁(?)을 들어줘 버린 것이에요. 
전설에 의하면 너무 예쁜 구미호때문에 불안한 아낙네들이 여우의 꼬리를 잘라달라는 애원이 빗발치자, 삼신할머니는 해결책으로 구미호의 짝을 찾아주려고 했다지요. 하지만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파먹는다는 소문이 돌고, 구미호에게 장가를 올 남자가 한 사람도 없게 되었지요. 구미호가 한을 품자 삼신할머니는 구미호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그림 속에 봉인해 버렸다고 하지요.
이런 전설과 함께 삼신각에서 500년도 넘게 살아 온 구미호의 봉인을 풀어 준 것이 차대웅이었지요. 기억나지 않은 고모의 전화번호를 생각해 내며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지만 밧데리는 떨어져가고 걸리는 전화마다 잘못건 전화들이었지요.  그런데 왠 여자가 자신을 보고있는 듯 말을 걸어오지요. 물론 대웅은 전화속에서 나는 소리라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삼신각안에서 나는 소리였지요. "폰팅하자는 거예요? 관심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괴한 분위기는 뭐지요? 옴짝 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싸~한 느낌에 뭐에 홀린 듯 겁에 질려가는 대웅은, 정체불명의 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삼신각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목소리는 그림에 있는 여우에게 꼬리 아홉개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낙서하면 안될 것 같아 미적거리는 대웅입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에라 모르겠다, 넋이 반쯤은 나가버린 대웅이 떨리는 손으로 꼬리를 그려넣었지요. 두두둥! 구미호의 봉인이 풀려 버리고 말았어요. 500년 묵은 여우의 귀환에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절의 그림에 낙서를 했다는 두려움과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간담서늘한 오싹함에 차대웅은 놀라서 도망을 치다 비탈길에서 굴러 버리고 말지요. 꽤 심한 상처를 입을 정도였는데, 비몽사몽 아리따운 여자가 입안에 뭔가를 넣어주는 듯하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대웅이었지요.
이게 화제가 되었던 구슬키스였더라고요. 앞으로 두 사람 구슬때문에 키스 꽤나 많이 할듯 ㅎㅎ, 느낌에 구미호가 대웅이와 키스하고 싶을 때마다 "내 구슬 내놔" 하고 입 내밀 것 같아요. 아니면 대웅이가 응큼스럽게 구슬 가져라라고 입을 내밀 수도 있겠구요. 아무튼 흐뭇흐뭇 ㅎㅎ 앗, 이런 농담 하면 안되는데.. 이 구슬이 대웅이의 생명줄이니 말입니다.
다음날 빨래처럼 나무에 널어진 차대웅은 나무 아래 예쁜 구미호를 보고서, 그제서야 전화귀신이 그 여자였음을 알게 되었지요. 문화재일지도 모르는 그림에 낙서를 했으니, 대웅은 그것이 걱정이 돼서 죽을 지경이에요. 대웅이 개념없는 한심한 청년은 아닌듯 싶더라고요.

할머니가 절에다 가뒀다는 말에 대웅은 구미호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인가보다며 같은 처지라고 얼마나 갇혔나고 묻지요. 그런데 헉! 500년 넘게 갇힌 구미호라고 합니다. 그럼그렇지, 대웅은 얼굴은 기가 막히게 예쁜 이 여자가 정신이 조금 맛이 간 미친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너 미친애구나, 미쳤으면 꽃이라도 달고 다니든가, 구미호라면 꼬리라도 달고 다니라"고 하는데, 홍자매 스타일의 대사재미가 넘치는 장면들이었지요.
미친 여자를 떼내려는 대웅은 갈길 가겠다며 도망치듯 쌩가버리는데, 어째 구미호가 대웅이를 보는 눈이 까불어 봐라 식입니다. 대웅이가 간 곳은 지난 밤 대웅이를 잡아 먹으려던 멧돼지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멧돼지와 맞딱뜨린 대웅은 나무뒤에 몸을 숨기기는 했지만, 어라? 멧돼지가 향하는 곳이 미친 여자애가 있는 방향이에요. 마음만은 착한 대웅이 얼른 왔던 곳으로 가서 구미호의 손을 끌고 도망을 치지요. 구미호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고, 대웅은 생명의 위협에 땀까지 삐질삐질 살고자 필사적입니다.

멧돼지를 무사히 피한 대웅은 구미호에게 옷을 벗어주지요. 봉변당할 지 모르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면서요. 그런 대웅이 구미호는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인간의 따뜻한 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는 구미호지만, 자신의 구슬을 넣어주고 살려주길 잘한 것 같습니다.
서울로 올라 가려는 대웅을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는 구미호는 대웅에게 고기를 사달라고 하지요. 500년간 절에 갇혀있다 보니 고기맛이 가장 그리운 구미호입니다. 육식동물이다 보니 말이지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500년전부터 생식을 하지 않으려고 피눈물나게 노력했었나 봐요. 생고기를 입에 넣지는 않더라고요. 구미호가 생고기를 입에 넣었다면, 아마 차대웅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을 거예요. 고기가 구워지자 마자 낼름낼름 입에 넣어 버리는 구미호때문에 고기 한점도 먹지 못한 대웅이지만, 부모님도 안 계신다고 하니 참아주지요.
그래도 이 정신 나간 애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구미호 몰래 절에 전화를 걸어 주지요. 식당에서 고기먹고 있다고 말이지요. 절 그림에 낙서했다고 벌을 받을까봐 두려운 대웅이지만, 귀찮은 껌딱지를 안전하게 절로 보내야 할 것같아 후다닥 전화만 하고 냅다 도망가 버리는 대웅이지요. 그런데 삼신각 그림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여우그림을 보러온 안경 쓴 사나이는 박동주(노민우)라는 수의사인데, 왠지 분위기가 음산스러워서 일단 요주의 인물입니다. 구미호의 전설을 알고 있는 듯 하던데 구미호를 해치려는 사람인지 연구하는 사람인지 구분이 안가서 말이지요.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을 믿지 않고 미친여자 취급하고 도망가 버린 차대웅에게 구미호는 화가 나지요. 구슬까지 줘가면서 살려놨더니, 구슬도 꺼내가라며 꼬리를 보여주고 구미호라는 것을 증명하라는 대웅을 따라가서 자신의 정체를 보여주지요. 달이 뜨면 나타난다는 아홉개의 꼬리를 말이지요. 대웅이의 커진 눈, 설마 진짜라고? 이 대명천지, 21세기에 구미호가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그것도 대웅이 몸에서 구슬을 빼면 죽을 거라니 대웅이 큰일 났네요. 더구나 간을 빼 먹는다는 구미호라니 대웅이의 목숨이 이제 구미호 손에 들어갔나 봅니다.
이렇게 해서 소고기라면 환장하는 예쁜 여자, 대웅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는 구미호가 대웅이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네요. 아마도 평생 소고기를 사주겠다는 약조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첫회 대웅이의 여자친구 구미호에 대한 소개편, 정말 재미있는 에피들로 엮어서 부담없이 웃으면서 봤습니다.

첫 스토리는 차대웅(이승기)과 구미호(신민아)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와 출연진들의 캐릭터 소개편이었는데요, 반가운 인물들이 많더군요. 추노에서 미친존재감으로 인기를 얻었던 성동일이 성냥개비를 문 짝퉁 주윤발의 포스로 등장해서 웃음을 선사했고, 상대역이 될 것 같은 윤유선의 살짝 푼수끼 있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혼자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귀를 뿡뿡 뀌었는데, 성동일이 곧바로 다음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상적인 첫만남이 이뤄졌지요. 다음에 탄 여자들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자 방귀누명을 대신 써주는 성동일, 그리고 두 사람만이 주고 받는 "땡큐", "별말씀을요"의 눈인사에 배꼽 잡았습니다.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두 중년배우의 감초연기가 호흡이 척척 맞는 재미를 줄 것 같더라고요. 
이승기-신민아, 대박커플 탄생 예감된다
드라마 첫 방송 누구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주인공 차대웅 역의 이승기와 구미호 역의 신민아였습니다. 특히 이승기의 코믹하면서도 능구렁이같은 청년의 모습이 이승기와 썩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은근히 자뻑스러운 모습까지 있더라고요. 찬란한 유산 이후 시청률 70%사나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대박 사나이 이승기의 연기력을 재검증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는데, 이승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떠나 연기가 일취월장했고, 표정과 대사를 치는 것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란한 유산의 선우환 역할에서는 첫 정극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선우환이라는 인물의 까칠한 성격때문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여친구에서의 차대웅는 자기 나이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대사도, 표정도, 몸짓에도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차대웅이라는 능청스럽고, 코믹하고, 철부지의 캐릭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벽하게 차대웅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더라고요. 신민아 역시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표정을 구사하는 몽환적인 아름다움도 새로운 구미호로 각인시킬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벼우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홍자매표 로맨틱 코미디를 보니 올 여름이 금방 지나가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첫방송의 유쾌한 매력에 벌써부터 이 커플의 에피소드가 기다려집니다. 아마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에는 잘 어울리는 드라마 속 한 커플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제목을 접하고 처음에는 단순한 코믹애정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니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무엇인지가 느껴지더군요. 구미호와 극중 차대웅의 공통점은 미완의 인간이라는 점일 겁니다.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생고기를 먹는 것을 참아가며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자신의 배필을 만나지 못해 인간세상에서 살 수가 없었고, 차대웅은 할아버지의 눈에는 한심하고 철딱서니 없는 덜된 녀석이지요. 늘 속만 썩히고 제멋대로 구니 말입니다. 대웅의 할아버니가 스파르타식 학원에 보내려고 하면서 "인간될 때까지 한 번 갇혀서 살아봐라"라는 말을 했었지요. 반인반수의 구미호, 사람의 모습을 했으나 됨됨이가 부족한 대웅이는 그런 점에서 서로 비슷한 점이 있지요. 둘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점이에요.  
물론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 갈지는 이제 스토리를 계속보며 파악하겠지만,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 가면서 대웅이는 다른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을 배워가고, 구미호는 인간의 마음인 사랑과 정, 따뜻함들을 알아가면서 진짜 인간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시작이 유쾌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승기와 신민아의 찰떡 궁합 로맨스가 끝까지 유쾌하고 상큼하게 전개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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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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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zz 2010.08.12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미남이시네요의 길을 걸어갈듯하네요

    • 22222222222222222 2010.08.12 12:50 address edit & del

      오 완전 동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남이시네요도 인터넷으로는 인기많았는데
      시청률은 별로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그럴 것 같네요 ㅋㅋ

  3. 반반 2010.08.12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보면서 괜히 입가에 미소부터 지어집니다. ^____^

    솔직히 말하면 이승기나 신민아나 뭐랄까? 참 연기를 잘해.. 이런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캐릭터를 표현하는 표현력은 어느 정도 기대를 만족시켜 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첫회라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만남등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인물들이 나열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마 2회나 3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홍자매의 톡톡튀고 맛깔스런 대사들을 기대했었는데
    어제는 정말 살짝 맛뵈기만 보여준 것 같아요.
    앞으로 실망스럽지 않게 끝까지 재미있게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당..^^

  4. 어? 국밥의 여왕이 변했다! 2010.08.12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시종일관 가볍고 경쾌한게 탁구 연장방영 없으면 아마 구미호가 중박이상은 칠듯.
    국밥의 여왕도 예상외로 좋았고(그런데 좀 불은듯한 몸매..)
    확실히 홍자매가 이름값을 하더군요

  5. White Rain 2010.08.12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재미있게 봤음...다소 유치하거나 엉뚱한 장면도 있었지만 판타지 드라마는 판타지적 관점에서 봐야겠기에..^^.
    오늘이 기다려지네요. 신민아 씨 연기는 정말 새침때기 구미호같더군요. 이승기 씨의 능글맞은 연기도 그렇공.

  6. ㅋㅋㅋ 2010.08.1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더이상 예전의 이승기가 아니다 이제.. 연기력논란기사가 떠야할시점이다
    어제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 .....

  7. 언플의 힘 2010.08.12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하나의 그져 그런 드라마를 대략2주에 걸쳐서 대대적인 언플을 하고도 모자라서 온갖 종이 찌라시들과 블로거들만 찬양하는 초딩용 프로,,,,,,,,,,,,

    신민아의 연기력이야 워낙이 빈곤하고 볼품 없으니까 야기할것 없고, 찬유에서 혼자 공을 세운것 처럼 언플하는 사람들과 이승기의 팬들만 옹호하는 발연기는 여전한 여름방학 초딩용 드라마

    솔직이 10%의 시청률도 기대이상으로 나온것 같아,어찌보면 그마져도 신뢰감이 없고,

    아마도 2회에는 이 시청률마져 곤두박질 칠것이 자명한 프로,

    • 탁구&미호 2010.08.12 16:42 address edit & del

      괜찮았는데, 신선하고 그저 비난만 하고 싶어 마구 뱉는 자네도, 그렇게 뱉어낼 만한 가치가있나? 쯧쯧

    • 개념이없군요 2010.08.13 16:08 address edit & del

      꼭그렇게 색안경끼고봐서 비판해야 속이풀리는지 이해가안가네요
      찬유를혼자헀다고 떠들어대는이승기씨는어디계시죠?
      전 그런 못된이승기씨는 못보고 예의바른이승기씨만봐온거같은데
      언플이라뇨? 탁구가기사내면 인기있구나 구미호가기사내면 언플?
      뭐 이런말도안되는 공식이죠?
      2주분에 언플이라고하셨는데 2주분 보시가나하셨어요?
      1주분에서 초반부 뺴고 거의 다른분들로 적절하게 분배해 나갔는데 어떤프로를보시고 말하시는건지모르곘네요 어떤프론지 좀알려주세요 2주분동안 구미호말만하는프로가 무슨프로에요?
      2회부터 곤두박질치기는 참 말도안되게말하시네
      앞으로 발전가능성이많은드라마를 떨어질드라마라니

  8. 갓쉰동 2010.08.12 13: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동주가 저는 기대 된다눈..

  9. 2010.08.12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안다★ 2010.08.12 15: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새로운 대박커플의 등장을 예감케 하는 둘의 모습이네요~
    이승기,신민아...은근히 잘 어울려요~^^
    이승기,신민아 커플을 앞세운 앞으로의 구미호...계속 기대해 보겠습니다~!!!

  11. ㅇㅇㅇ 2010.08.12 18:15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기는했는데 신민아 연기 별로였는데, 반응이 많이 갈리네요ㅋ 근데 뭐 암튼 제 눈엔 신민아 연기 너무 많이 부족해보였어요. 근데 신민아 왜이렇게 사랑스럽게 생겼지 ㅋㅋ 아무튼 신민아 연기만 나아진다면 더 볼 만 해질거같네요 ㅋ

  12. 글쎄요 2010.08.12 18:44 address edit & del reply

    하도 방송이건 인터넷이건 이승기 구미호를 외쳐대니 어젠 탁구대신 구미호를 본방으로 봤죠

    딸아이가 중간에 재미없다면서 탁구보자더군요
    전 오히려 탁구로 돌리고 싶어도 오랫만에 방학이라 같이 가족들이
    함께 시청중이라 애들이 좋아할것 같아 참고 있었는데 ㅎㅎㅎ

    솔직히 호감도 높고 1박2일의 막강팬덤의 이승기가 아닌 타배우가 주연했으면
    이정도의 반응도 나오지는 않을 .......아주 평범한 그저그런 작품이란게 제소감입니다.

  13. 2010.08.12 21:0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승기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볼만 하드라구요.
    승기는 뭘해도 잘할거라고 확신을 했지만 신민아양은 워낙 말들이 많아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던데요. 로맨틱 코메디 장르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어울림이 뭣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두사람 어울림이 참 좋더군요, 홍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지라 새롭고 의외인게 많아서 무척 기대됩니다, 아뭍튼 승기 명성에는 조금 못 미치는 첫방시청률이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가 발휘되리라 믿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번창하세요,

  14. 대박 2010.08.12 23:21 address edit & del reply

    구미호 정말 재미있었어요 ㅎㅎ 다음것도 기대된다는.. ㅋㅋ 이승기 신민아 연기도 정말 잘 했어요 ㅎㅎ 구미호 파이팅!

  15. 왼쪽볼우물♥ 2010.08.12 2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어요.^^보면서 계속 웃으면서 볼 수 있었네요.^^
    앞으로도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지 궁금할뿐이예요.~~
    1화에 대한 내용도 적어주시고, 정말 상세한 설명이네요^^
    잘보고갑니다!!

  16. 대웅이짱 2010.08.13 00:0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딩 아들에게 처음으로 드라마를 허락해 줬을만큼 상큼하고 막장 없고..ㅋㅋㅋ순정만화 보는 느낌이어서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대웅이도 미호도 넘 사랑스럽게 연기 잘 하고있어요~~내친구 파이팅!!^^

  17. 하이고 2010.08.13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말만 하면 알바라고 하는군...
    솔직히 대박을 터트리려면 더욱 노력하셔야할것 같아요
    점점 재미있어 질거같아 기대중입니다^^

  18. 와 추천수대박인글이네요 2010.08.13 16:11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추천수가 굉장하네요 ㅋ 저도 본방다봤는데 정말 재밌게봤습니다
    이승기씨 능글스러운연기 정말잘하시더군요 ㅋ 신민아씨도 잘어울렸고 앞으로 기대됩니다
    글 잘읽고가요~ ㅎ 자기생각대로 비판만하는 다른글과는 차원이다르네요

  19. 그냥 2010.08.14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별로던데...
    가볍게 볼 만한 드라마인것 같기는 하던데...
    40%이상 나오는 대박 드라마~가 될것 같진 않던데

    이승기나, 신민아 연기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부분이..;;;;

  20. dbdbdb 2010.08.15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코믹연기와 표정연기 너무 재밌게보고있어요ㅋㅋㅋ
    그냥다만 코믹하고 재미스런드라마가 아니고 완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네요ㅋㅋ
    짐 넘 재밌고 둘의 알콩달콩?재밌는얘기들 끝까지 이어지기를 빕니다ㅋㅋㅋ
    ^^추천올려요 ㅎㅎ

  21. 아주 재미있어요 2010.08.15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본방 뿐 아니라 재방도 봐야겠어요

2010.04.18 07:18




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보다 신세경이 한 프로그램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처음에는 마음에 와 닿았는데 돌이켜보니 처참했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고, 뭐랄까 반가운 고백을 들은 것 같았어요. 사실 결말부분에 대해 신세경이 죽음으로 가자는 의견을 함께 했다는 기사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고 충격 또한 컸었어요. 신세경은 제 아들과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제게는 딸같은 나이인데, 그런 결말을 생각했다는 데에 당혹스러웠거든요. 저는 어떤 이유로든 죽음에 대해 미화하거나, 작품을 위해 억지 죽음을 넣는 드라마에 대해서는 좋게 보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죽음이 삶을 넘어서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지금도 감독의 충격적인 결말을 위한 강박관념이 낳은 어거지 죽음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두 번다시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결말이에요. 제게는요.
세경과 지훈의 죽음은 추노에서 주인공 대길의 죽음과는 다른 죽음이에요. 많은 사랑을 받은 대길의 죽음은 설득력과 당위성이 있는 죽음이었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칠만한 가치 또한 있었지요. 대길의 죽음은 언년이에 대한 사랑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무게까지 짊어지고 간 죽음이었기에, 죽어도 죽지 않은 여운과 감동이 남았었지요. 업복이의 최후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추노가 끝나고 이다해와 오지호의 인터뷰를 보니 극 결말에 자신들도 죽고 싶었었다고 하더군요. 주인공들의 죽음은 그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에 그런 욕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다 죽을 수 있는 상황들이었어요. 황철웅과 관군들에 의해 쫒기는 상황이었고, 삶보다는 죽음이 더 가까웠던 절박한 상황이었지요. 그럼에도 작가는 희망을 남주고 싶은 이유로 대길에 의해 이들을 지키게 했어요. 

그런데 세경과 지훈의 죽음은 거창하게 각성이라는 말로 포장은 했지만, 죽음으로 이어질만한 숭고한 사랑도 아니었고,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그런 무게를 가진 사랑도 아니었어요. 더구나 지훈이 각성했다고 까지 붙일만큼의 뒤늦은 깨달음도 아니었고요.
하이킥 결말의 문제는 각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준에다 죽음을 끼워넣었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황당스럽게도 공항가는 길에 빗길사고로 죽어버렸다는 식의 설정이었다면, 충격까지는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재수없는 사고사를 당해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결말 역시 납득이 가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각성이라는 말로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신세경의 뒤늦게 생각해보니 지붕킥의 결말이 처참했다고 고백한 것에 반갑다고 한 것은, 제 아들같은 나이의 젊은 여배우가 드라마라는 이유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감정에만 빠져 죽음을 합리화시키려 했던 자신을 돌아봤음에 반가웠어요. 또한 신세경이 지붕뚫고 하이킥의 전체적인 부분을 돌이켜 봤다는 것에 반가웠어요. 신세경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도, 그리고 신세경이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에 나오지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신세경도 극중 동생 신애와 아버지, 그리고 지훈이의 가족들 등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극중 세경이의 성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을 테고요. 또 하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받았을 충격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생각해 봤을 거라 짐작됩니다. 
제가 아는 이웃 중에 하이킥의 결말을 본 이후 충격에 그 후 드라마 리뷰글을 더 이상 올리기 싫어졌다는 분도 있고, 하이킥 팬 중에는 그동안 받아 두었던 파일들을 전부 삭제해버렸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모든 분들이 결말에 허무감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이킥의 충격적인 결말에 대한 후유증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하이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파급효과가 컸음을 반증하는 예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드라마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영상물의 재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 드라마를 보며 막장이다 명품이다 라는 식의 평가를 하겠어요? 그것은 드라마가 우리 이야기를 담고 있고,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에 공감을 끌어내고, 또한 일종의 사회의식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하이킥은 시트콤이라는 형식을 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었고, 때로는 신랄하게 문제점을 꼬집어 주기도 했어요. 88세대들의 문제점이나 권력의 방송장악,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과 부에 대한 편견까지 해학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하이킥에 열렬히 호응했던 이유는 가난한 세경이의 모습이 나이든 어머니들의 젊은 날의 초상이었고, 세경의 성장과 행복을 통해 희망적인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정음의 모습이 오늘날 88세대들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했기에 취업의 높은 장벽때문에 좌절하는 젊은이의 모습도 봤고요.
제가 특히 세경과 지훈의 죽음으로 감독에게 충격받았던 것은 과연 세경이 죽음을 통해 사랑을 이룬다고 행복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어요. 행복의 기준이 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사랑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 사람도 있겠고, 돈이 행복의 기준인 사람도 있습니다. 건강, 명예, 자식들의 출세 등등 저마다 행복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극중 세경의 행복 우선 순위는 뭐였을까요? 처음 하이킥의 제작의도에서 밝힌 것은 세경의 성장이었어요. 그리고 세경은 서울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의탁할 곳 없는 동생과 다행스럽게 순재옹네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며 적은 월급이지만, 그돈으로 신애 뒷바라지할 적금도, 그리고 못다한 공부를 계속할 꿈도 키우고 있었어요. 지훈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으로 세경이 힘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봄이 오면 아버지와 함께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세경의 강한 모습에 세경의 행복을 열렬히 응원했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지훈이 못돼 보이기도 했었지요. 저도 처음에는 지훈이와 세경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훈이 정음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굳이 사랑하는 사람을 세경의 시선에서 떼놓으려고 하는 것이 무리다 싶어 지훈과 정음을 지지해 주기로 방향을 틀었어요. 왜냐면, 세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지훈과 세경의 러브라인을 지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훈의 입장에서는 정음과 사귀는 것이 행복한데 지훈에게 세경을 봐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내가 좋아하는 세경이라는 애가 지훈이 너를 지독히 좋아한다, 그러니 너도 세경이를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훈과 정음라인 속에서도 지훈이 속으로는 세경을 좋아했는데, 깨닫지 못했다고 설정한 것은 감독만의 컨셉이었을 뿐, 시청자가 납득하고 복선을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 것은 감독의 착각이었고, 억지였어요. 시청자는 감독의 전작들에 비춘 결말들의 예에 비추어 예상했을 뿐입니다. 감독의 전작들을 세포분석하듯이 파헤치는 시청자들이야 감독의 성향을 알아서 그런 예측들을 하겠지만. 처음으로 김병욱 감독의 작품을 본 시청자거나, 아무런 분석없이 던져주는 대로 보는 시청자들이 감독의 성향까지 분석해가며 하이킥을 봤을까요? 그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말도 안되는 결말에 분노하고 다시는 김피디의 작품을 보지 않겠다고 보이코트까지 선언하는 하이킥 시청자들도 있었겠지요.

신세경의 충격고백, 의미가 큰 이유
주인공이었던 신세경이 하이킥 결말에 대해 돌이켜보니 처참했다고 한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세경이 죽음으로 가자는 결말을 제의했든, 감독의 의견에 따랐든 신세경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저는 배우 신세경 개인에 대해서 안티가 되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20살밖에 안된 여배우의 생각이 이뤄지지 못할 사랑에 대해 죽음이라는 소아기적인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 충격이었거든요. 따지고 보면 지훈과 세경이 죽음으로 맞설만큼 이뤄지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어요. 까놓고 지훈이 세경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그 우습지도 않은 각성을 했다면, 세경을 데리고 도망이라도 쳤을 수 있을 것이고, 가족들에게 당당히 폭탄선언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물론 지훈이 각성했기 때문에 일부러 자동차 사고를 내고 세경과 동반죽음을 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문제는 김병욱 감독이 지훈의 각성과 죽음을 동일시하는 결말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보고, 그리고 세경에게 달러를 넣어 둔 데미안 책을 보며, 감독의 소년적인 감수성에 놀랐을 뿐이에요. 젊은 시절,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것이 헤세에게서 보여지는 허무주의 혹은 나르시즘일 겁니다. 저는 감독이 여전히 젊은 시절의 감수성에서 머물러 있구나 라는 생각에 실망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나이들어서도 그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순수하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이킥 결말에 대해 감독에게서 보여지는 허무주의와 죽음을 미화하면서 까지 세경에 대한 지독한 감독의 짝사랑을 볼 수 있었다는 글도 올렸는데, 여하튼 충격만을 위한 결말에 대한 김감독의 외골수적인 고집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그런 점에서 신세경이 늦게나마 하이킥 결말에 대해 처참했다고 말한 기사를 접하고 신세경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덜어낸 것 같습니다. 신세경의 하이킥 결말에 대한 고백은 김병욱 피디도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피디 작품의 결말이 하나같이 죽음이 나오지 않은 것들이 없었고, 충격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에 끔찍하기도 했었는데, 그 중 지붕뚫고 하이킥이 가장 끔찍했었거든요. 김피디는 감독으로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세경의 고백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감독의 손을 떠나 방송으로 내보내는 순간부터는 시청자와 함께 하는 것이지, 감독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고, 기억에 남게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결말로 기억에 남게 하려는 것에서는 이제 졸업했으면 싶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마지막회 충격적인 결말이 아니었어도, 그전 에피소드들 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어요. 마지막회는 보기 좋은 케이크에 초가 아니라, 칼이 꽂혀져서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버렸지만요.
드라마에서 죽음으로 결말을 내는 것은 많이 있고, 흔한 장치들입니다. 하지만 하이킥의 경우는 죽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사랑의 자각이라는 문학적 감수성을 죽음의 무게와 동일선상에 놓아 버렸기에 위험하기까지 한 결말이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죽음이 삶의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자각이었든 진실한 사랑이었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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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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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y(오월이) 2010.04.18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랑 정 반대편에 서 계시지만, 굳건하게 현실속에 발을 디딘 모습이 좋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 세상은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니까요!

  3. 지나가는 2010.04.18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의 결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사람들만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듯 하네요~
    시청자의 입맛대로 구성하는 작품이 있으면
    제작자 입맛대로 구성하는 작품도 있으면 안될까요??
    머랄까..
    사랑이 크기 때문에 억지를 쓰는 느낌..
    비난은 약간 무리수인듯^^
    저는 상당히 괜찮은 결말이라 생각했기에^^

    • 외롬 2010.04.18 23:13 address edit & del

      부정하고싶어도 대다수가 부정적으로밖에 않보인다는데 할말이 있나여? 꼬집는데 않아프다는 사람이 어디 있나여?
      뭐 하이킥 관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4. 예능 2010.04.18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예능프로 결방하니까 낚시꾼들 조용하구나 계속 결방해라 쓰레기같은 낚시꾼들

  5. g 2010.04.18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마치 열씨미 일하는 땅위의 개미들을 발로 장난처럼 밟으며 즐기는 악동같더군요, 시트콤은정말 유쾌했는데 이건 완전 반인륜적인 결말같네요 지붕킥이란 제목만 들어도 이젠 고개 젖는 사람까지 있다니 말이죠 ㅋ 이런건 정말 존속살인이나 근친처럼 차마 눈돌리기힘든 범죄처럼 시트콤이란 장르를 같다 붙이기 힘든 결말입니다. 이젠 지붕킥 작가나 연출자가 비호감이느껴집니다

  6. g 2010.04.18 23:08 address edit & del reply

    참고로 세경이랑 신애 아빠와 재회하면서 풋풋하게 끝날줄알았는데 왜 쓰잘대기없는 반전을 만들라고 잘나가는 시트콤에 꾸정물을 흘려서 애청자들 눈까지 칙칙하게 버려놨을가

  7. 흐음 2010.04.18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감독의 소년적인 감수성에 실망했다는 점은 정말 동감합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저도 어린시절엔 특히나 그랬었죠
    비극을 좋아하고 더 높은 작품성에 대한 경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해피엔드가 언제가 가볍고 우스운 건 아니었어요 ㅋ
    어렵고 우울해야지만 멋진 작품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지요 20대 초중반쯤 되니
    그런 것들이 슬슬 알아지더라구요 ㅋ
    노희경작가의 책을 샀더니 그런 부분이 있더군요 자기도 그랬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안 그러신 듯 했어요 지난날의 치기어림에 민망해하면서 글을 쓰셨더랬죠
    그래서 김병욱 감독의 다른 센스를 좋아하지만 엔딩을 구상했을 그 모습에 어찌나 ㅋ
    어이없고 웃기던지..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8. hhh2046 2010.04.18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산골소녀외 다른 인물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품을까 했던 시청자들에게
    멋지게 하이킥해주시고 시트콤 자체를 끔찍하게 만들어버렸죠
    신세경양이 좋은 배우이고 앞으로 더 커갈 배우임은 확실하나...
    사실 종방연 인터뷰나 여러차례 인터뷰를 봤을때
    어느 분의 말씀따나 자신 캐릭에 대한 애정도가 부족해보이더군요
    아니면 여운을 남길 결말을 남겨 배우로써 남을 커리에만 집중했거나...
    신세경이란 배우는 자신이 맡은 세경이가 오로지 사랑에만 목메서
    가족간의 행복을 모두 잊은채로 죽음을 맡기전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게
    세경이만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다니 씁쓸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이 달라졌는진 모르지만
    전 솔직히 한동안 일었던 파장 때문에 결말에 대해서 다시금 인터뷰한건 아닐까 하고 생각되네요
    어쨌거나 시청자들에게 파문을 던졌던 결말이니까요

  9. 23 2010.04.19 03:30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지 걸리는게
    결말도 결말이지만

    세경이 직접 그 결말을 제시 했다는 찌라시 기사 한줄 때문에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세경을 비난한건 참 보기 좋지 않았어요
    인터뷰를 통해 세경입에서 직접 나온 말도 아니었고
    출처불분명한 기사 한줄에 사람들은 세경을 '혼자 주목을 받으려하는 이기적인 배우'로 각인 했죠.

    세경은 그당시 극중 '세경'에 몰입중이었고, 또 완벽한 몰입을 위해서 주어진 상황을 스스로 정당화
    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건 혼자 돋보이려는 이기심이 아닌, 배우로써의 책임감이었죠.

    찌라시 기사 때문에 마녀사냥하듯 (초록누리님께서 그랬다는게 아닙니다) 우르르 달려가서
    비난하다가 이제와서 그녀를 용서하네 마네 하는것 보기가 씁쓸하네요.

  10. 다른 생각 2010.04.19 04:07 address edit & del reply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말에 분노합니다.
    저도 결말이 씁쓸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에서는 최선이었다고 보는 쪽입니다.
    감독이나 작가는 등장인물의 아주 세세한 부분을 설정하게 됩니다.
    성격에서 과거의 삶, 그리고 예측가능한 미래까지 ...

    세경이의 미래는 정말 암울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세경이 이민을 가지 않는다면 야주 약간의 긍정적 변화를 가질 가능성은 있어요.
    하지만 그녀는 낯선 땅으로 이민을 선택하지요.
    거기서 그녀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진거죠.
    이민후에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 직업은 지금보다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을수 없지요.
    아버지를 위해서 동생을 위해서 그녀는 점차 더 나락에 떨어지는 희생의 길을 택한 겁니다.
    그녀에게 지훈과의 동행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감독은 그 순간에서 멈춰주고 싶었던 거죠.

    지훈이라는 인물은 강한 것 같지만 실제론 소심하죠.
    그는 결코 세상의 편견을 무시하고 세경을 선택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예요.
    이기적인 아버지와 속물적이고 과격한 누나에게 대항할 힘이 그에겐 없어요.
    락커 등 그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려고 했을 때마다 누나에 의해서 나가 떨어졌던 인물이죠.
    그도 세경처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내면의 고독을 끌어앉고 있던 존재이고 그런 면에서 세경에게 공명과 각성을 한거죠.
    그의 세경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세속적인 사랑과는 다른거지요.
    지훈이 정음을 사랑한 것은 사실이고 정음의 현실을 알게된 그가 정음을 버리고 세경과 새로운 인생을 살 만큼 모질지도 모험적이지도 않아요.
    그런 선택을 하는 순간, 순재는 물론이고 정음에게도 날을 새웠던 현경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자명하죠.
    한마디로 그때부터 신파조의 막장 드라마가 되는겁니다.
    사고가 안났다면 그는 세경을 어설프게 바래다 주고 다시 복잡한 마음에 정음에게 갔을 겁니다.
    그러면 세경을 제외하고는 조금은 해피엔딩이겠죠.

    몇일전 지훈이 세경에게 자기가 붙잡으면 가지 않을거냐고 묻지만 그녀는 아니라고 하죠.
    겨울은 이미 지나고 다 결정된 미래였습니다.
    거기서 선택할 세경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어쩔수 없이 그 차안입니다.
    개인적으로 차 사고가 났다는 뉴스 장면을 삭제하고 그냥 좀더 모호하게 보여줬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랬다면 시청자들은 각자의 도피처로 향하겠죠.
    둘만의 도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그러면서 지훈의 정음에 대한 배신을 비난하기도 하겠죠.
    pd는 그런 쉬운 도피는 허용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씁쓸합니다.

  11. عبدلله 2010.04.19 06:04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www.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2. 1234 2010.04.19 06: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개인적으로 하이킥 씁쓸하고 뭔가 찝찝한 결말이라 싫긴한데......
    위를 보니 다수 혹은 대다수가 그렇다고 하면 그게 옳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어서
    더 씁쓸하네요..........
    다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다른생각일 뿐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서 다르다고 틀린것이라 말하는 건 정말 웃긴일이죠.........
    그냥 보고 가려다가 어이없어서 한마디 남기고갑니다.....

    • 저역시 2010.04.19 08:49 address edit & del

      감독이나 배우가 욕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냥 저런 특이한 결말 좋아하는 사람도 있네-. 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극에 너무 몰입해서 현실과 드라마를 혼동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이젠 그런 태도를 버릴 때도 됐는데. (악역 맡은 배우한테 실제로 길거리에서 쌍욕퍼붓는;)

  13. hhhh 2010.04.19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보다 우리 삶은 허술하고 취약합니다. 튼튼하고 합리적이기를 바란다고 하여 다른 사람도 그러기를 바라고, TV 드라마가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러하여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최선의 현실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틀에 갇혀있는 그들이 벽과 지붕을 뚫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4. Americano Enthusiast 2010.04.19 22: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즐겁고 유쾌하게 매일 챙겨 본 시트콤에 꼭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을 했어야만 했던가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언제나 처럼 기억속에 유쾌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했을텐데 결말은 여태 즐거움을 주었던 모든것들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거마냥 느껴졌었거든요... 김감독님의 작품은 늘 재미있었는데 유독 결말만 자꾸 우울한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신세경양의 의견이 개입되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 작품은 꼭 해피엔딩이길...

  15. 에휴 2010.04.20 06:50 address edit & del reply

    시트콤은 무조건 웃겨야 하나 이런 말따위는 이제 안했으면 좋겠네요..

    천안함사고를 보니 죽음에는 개연성이, 네 없죠..내 가족이 아니어도 이렇게 가슴 아프고 눈물나는데..고작 불쌍한 애 소원 들어준다고 행복한 순간에 죽음으로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발상..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참....기분나빴던 시트콤..

  16. 하하하 2010.04.20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음을 통해 사랑을 이룬다는 것은 수많은 극의 주제입니다. 단적으로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십대 청년과 소녀의 만남이죠.

    로미오가 18살, 줄리엣이 15살정도이구요.

    음, 사실상 엘리트 의사 청년과 고등학교도 못나온 산골소녀의 사랑은 이정도가 해피엔딩 아니냐는 세태 풍자라고 생각했습니다.

  17. 하하하 2010.04.20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세경이가 머리도 똑똑하고, 운동도 잘한다고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스토리 중간에 어떤 교사가 세경의 운동실력을 보고 장학생으로 스카웃 했던 에피소드 있죠?

    그게 현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옛날이었다면 달려라 하늬나 마동탁처럼 성공할수 있었겠지만

    그 교사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라 아무 결정권이 없어서 세경은 또 고등학교에 못다니게 되었죠.

    그게 현실인겁니다. 청년세대한테는 스펙을 통한 현실 잘 지적하면서 왜 드라마 시트콤이 현실지적하면 화내시는지 허허허.

  18. Grace* 2010.04.20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19. 지나가다 2010.05.01 09:32 address edit & del reply

    극중 세경의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세경의 가족이 세경이한테 어떤 의미인지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은 세경이 한테 한편으로 무엇보다 큰 짐입니다.

    세경의 가족안에서의 역할은 엄마.
    자신의 꿈을 희생해서 신애를 키우는 존재...

    세경이는 검정고시도 보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지만...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고.... 또 신애를 위해서 그 꿈을 다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는
    선택을 합니다.

    혼자라면 똑똑한 세경이는 자기 꿈을 이룰수도 있겠지만...
    세경이는 그 가족안에서 엄마잖아요...

    배우 신세경이 슬픈 엔딩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바란것은 그 역할을 정말 잘 이해했기 때문이겠죠. 이를 비난한 사람들이 정말 한심할 뿐...

  20. 참 나 2010.05.06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배우들한테 애드립도 허용하지 않고..

    작가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 독단대로 결말내 버리는 감독이..

    고작 신인급 연기자인 20살짜리 여자아이 의견을 반영해서 결말을 냈다고?

    이건 전적으로 아집에 사로잡힌 독선적인 감독의 책임일뿐..

    배우가 무슨 죄?

  21. 뒤늦게 하이킥을 본 2013.01.14 05:19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감정을 이입하여 보았던 극중 인물의 해피엔딩이나 성장을 바라게 돼죠.
    그래서 지뚫킥의 엔딩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단순히 문학적 허무주의 빠져 사랑의 각성이라는 명목 하에 죽음이라는 엔딩을 제시한 것일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죽음'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엔딩이었다고 봅니다.
    단순히 허무주의에 젖어 허세를 부려 지어낸 처참한 결말이라기보단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 아니었을까요? 그들의 죽음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지세 커플의 해피엔딩은 내용 전개상 생뚱맞아 보입니다. 당연히 사랑의 도피를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엄연한 성인이니 주변의 반대 따위 무릅쓰는 등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결말이 여태 보여준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인물 관계도 속에서는 오히려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입니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죽음은 너무 가혹하다는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게 되었으나 오히려 그런 결말 때문에 오히려 시청자들을 '현실'로 이끄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세경의 가슴아픈 사랑을 '몇년 후'와 같이 뻔한 장면을 보여주어 현실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견뎌야 했던 성인식과도 같은 사랑을 추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제시했다면 그닥 인상깊은 결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죽음과 시간의 정지라는 비현실적(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이끌며 그곳에서만 자신들의 마음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이 실제로는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경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죽음이라는 장치로 영속화시키며 극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지훈세경이 지훈의 대학 근처로 시간여행을 떠나듯 데이트를 했던 곳의 카페 역시, 지훈세경이 들렀을 때가 카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세경은 없어지기 하루 전의, 지훈의 기억이 담긴 카페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죠. 당장 다음날이면 없어질 카페에서, 과거의 지훈과 현재의 지훈과 함께하며 다시 보지 못할 마지막 지훈의 추억(지훈이 왔다갔다는 메시지) 옆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그 장면에서 마지막 결말까지 이어지는 플로우가 전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 뿐일까요?
    단순히 결말에 대해 감독이 충격을 주려는 의도였거나 문학적 감수성을 죽음과 동일시했다는 것, 그리고 감독이나 배우가 자기 감정에 빠져 죽음에 대해 유아기적 발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좀 터무니없어보여 한 자 뒤늦게라도 남기고 갑니다.

2010.03.16 07:06




지붕뚫고 하이킥이 종영을 며칠 앞두고 그동안 얽힌 관계의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122회 에피소드는 자옥샘과 현경의 불편한 관계를 훈훈한 모녀관계로, 자옥샘을 진정 가족으로, 그리고 현경이 엄마로 받아들이는 에피소드가 방송되었지요. 또한 세경이가 지훈에 대한 미련을 세경의 의지로 정리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세경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 챈 지훈이 "가지마라" 며 세경을 흔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세경의 마음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지요. 세경은 아빠와 함께 신애랑 셋이 함께 사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고, 세경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지훈이 그렇게 울며 찾았던 빨간 목도리를 다시 찾았는데 "왜 그렇게 덤덤하게 받았느냐" 고 물었지요. 세경은 "겨울이 다 가서" 라는 말로 지훈이에게 향했던 마음이 끝났음을 확인시켜 주었어요. 지훈의 빨간목도리는 세경에게 닥친 시련과 함께 했던 물건이었어요. 힘든 시기 세경에게 한자락 위안을 주었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첫사랑의 열병과도 같았지요. 세경에게 겨울이 끝났다는 것은 아빠와 신애 그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게 된 희망과 동시에 짝사랑으로 아팠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지훈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는 세경의 모습이 더 이상 혼자 가슴 아파하는 약한 세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세경이 몇뼘은 자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 봐 준 지훈을 좀더 근사하게 뻥 차버리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세경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정음이 같은 성격이었다면 아마 마음에 없는 독설이라도 퍼부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종영을 앞두고 무엇보다 훈훈한 모습은 현경과 자옥샘이 진심으로 엄마와 딸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해리의 스파이더맨 놀이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지만, 해리가 베란다에서 떨어졌다는 말에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않고, 양말만 신은 채 병원까지 온 자옥의 모습을 보고, 현경은 자옥샘을 진심으로 해리의 할머니, 자신의 엄마로 받아들이지요. 하이킥의 우울한 결말들이 나도는 가운데 순재옹과 자옥샘의 노년의 행복만은 지켜주길 바랐는데 제작진이 좋은 결말로 이끌어 줘서 고마울 정도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하이킥의 캐릭터들의 변화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저는 세경과 신애의 꿋꿋한 성장기는 드라마 기획의도대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의 슬픔을 털어내고 밝아진 세경의 모습은 예전의 청승세경보다는 훨씬 보기 좋으니까요. 세경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분수에 어긋난 사치와 철딱서니 없었던 정음도 많이 변했어요. 하이킥에서 세경도 정음도 해리도 꾸준히 변하는 에피들을 지속적으로 보여 줬어요.
세경이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시청자가 세경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어요. 세경은 그렇게 변해왔고 성장했어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도 세경은 당당했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훈이 가지마라며 세경에게 검정고시 계속 준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상받으라는 말에 세경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경은 자신의 결정이 훗날 후회될 결정이라 해도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분명히 했지요.
준혁의 마음에 대해서도 세경은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과외하자며 이층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넘어진 준혁이 끝까지 폼생폼사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려하는 모습이 세경도 싫지는 않았을 거예요. 준혁의 마음을 알면서 어떤식으로 세경이 준혁에게 이별을 고하게 될지, 아니면 훗날을 기약할 지는 모르겠지만, 삼촌과 과외할 거냐는 말에 세경은 준혁학생과 공부하는게 더 재미있다며 용꼬리 용용, 허벌나게 쉽다는 준혁의 말을 인용하면서 준혁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요. 준혁이 삼촌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세경이도 다 알고 있겠지요. 세경이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감수성 예민한 준혁이 걱정되지만, 준혁도 세경도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반복 속에서 클 것이고, 또 앞으로도 성장해 갈 거라고 생각해요.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라고도 하잖아요.

정음 역시 마찬가지에요. 취직하려고 다단계 판매회사에 들어가서 엎드려 뻗처하며 벌서던 일, 그 이후 정음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나름 열공하는 모습, 정음 집이 갑작스럽게 망했다는 설정은 과장적이었지만, 사치와 허영을 버리고 철들어가는 모습은 정음 집이 망해서 갑작스럽게 변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물론 큰 충격이긴 했지만 그 전부터 정음은 조금씩 변해 왔거든요.
해리도 순식간에 착한 해리로 변한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해리는 착한 해리까지는 아직은 안됐지요. 하루아침메 바뀔 수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해리는 신애의 생일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 케익을 사오기도 했고, 뜨거운 코코아를 쏟은 실수때문에 저금통을 들고 세경에게 병원에 가라며 미안함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생활모습에서도 예전보다 신애와 조금씩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왔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해리는 신애가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 것도 못하게 했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든요.
또한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는 표정도 예전의 '미워 죽겠다' 표정만은 아니에요. 해리가 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어린 아이들의 표정은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감정표현이잖아요. 해리가 신애의 이민 소식에 가장 슬퍼하고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아마 해리도 신애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신애와의 이별이 해리에게 큰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나름대로 하이킥 속의 주인공들은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회 세경이와 신애의 마지막 서울나들이를 보면서 갑자기 세경과 신애의 캐릭터를 해리의 말대로 꾸질꾸질 자매로 바꿔야 했는지 조금 섭섭하더군요. 세경과 신애는 이민수속을 밟으며 남은 돈으로 서울나들이를 계획하지요. 그런데 사진값무터 여권발급비용, 뷔페비용, 남산 케이블카, 한강유람선 승선비 등등 모두 예산했던 비용과는 차질을 빚었지요. 
뷔페에 가서 초등학생 신애를 7살 어린아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어른 두세배 음식을 배터지게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까지는 시트콤 속의 재미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신애를 47개월 어린아이가 되게 하지 않나,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세경이 신애를 업고 36개월 미만의 애기로 만들고, 혀를 짧게 "째짤(세살)" 하고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는 세경이와 신애가 구질해 보여서 그저 웃기에는 화가 나더군요.
언제 한국에 오게 될 지 모르는 신애를 위해서 동생의 소원을 들어 주는 것까지는 언니로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경이는 그동안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속이지 않고, 그야말로 심지 굳고 착한 세경이었어요. 반듯했고, 너무 고지식해서 거짓말도 못하는...그런데 뷔페에서 싸게 음식을 먹기 위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기 위해 어린 동생 신애와 벌인 연극은 그렇게까지 속이면서 해야 했나 싶더군요.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강직하고 정직한 세경이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급 속상해졌습니다.
지훈이가 주는 핸드폰도 공짜로 받기 싫어서 목도리를 떠 주고, 핸드폰 요금까지 다 정산하려 했던 세경이었는데, 순식간에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하고, 신애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라고 하고, 무릎을 구부려서 키를 작게 보이게 하라는 세경이를 보니 꾸질해 보여서 아쉬웠어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는 소녀가장 황정음의 반듯한 모습에 반해, 막판에 세경이를 몰염치한 아이로 변질 시켜가는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왕 이민갈 생각이라면 들고 있는 적금이라도 깨서 다음에 거짓말 하지않고 당당하게 서울나들이를 하자고 했으면, 훨씬 세경 신애 자매다웠을텐데, 덩치가 또래보다 큰 초등학생 신애를 세살배기 아이로 둔갑까지 시켜서 한강유람선을 꼭 태워야 했나요? 동생을 위한 세경이의 시트콤적인 망가짐도 좋지만, 종영을 두고 아무리 가난한 세경이라지만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꾸질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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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4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할말은 한다 2010.03.16 1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보지 못해서 내용을 몰랐는데 님 글로 대신해 보네요~
    꽃샘추위.황사까지~건강 유의하세요^^

  3. ann 2010.03.16 11:1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신세경 캐릭터상 맞지는 않았죠...

    세개중에 한개만 하고...아 예산이 20만원이었으니까 한개만 포기해도 두개정도는 제대로 할수있을듯...

    아니면 돈이 없어서 우연히 본 조각배에 대신 타다가 경비아저씨한데 혼난다던가...

    아무튼 세경이 정직이 훼손된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4. 지나다가 2010.03.16 11:19 address edit & del reply

    꾸질꾸질이라기 보다는 살인적인 물가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5. 아쉽 2010.03.16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시트콤은 시트콤으로 봤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덩치가 큰 11살짜리 아이를 36개월로 속였을때 벌어지는 상황쯤 되어야 재밌는 에피소드도 나오겠죠. 상식적으로만 스토리를 전개한다면, 그건 그냥 드라마지 시트콤은 아닐것 같은데요.
    더구나, 시트콤보다 더 말도안되는 드라마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에는 더.. 그렇겟죠.

  6. 2010.03.16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0.03.16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 한 일은 소위 '아줌마스런' 짓이죠. 하이킥이 한국 아줌마들에게 주는 면죄부가 아닐까요? 그 짠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8. 현실비판인데.. 2010.03.16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갱제타령하면서 물가잡는다고 개뻥쳤지만물가도 못 잡는 무능한 쥐새기들을 까는건데..
    왜 이걸 꾸질자매라고 보시는지들???
    세경이 아무 근거도 없이 처음 예산을 짜지는 않았겠죠
    그런데 그걸 너무 넘어버린겁니다
    소득은 줄고 심지어 해고에 투잡에 시달리지만 애들 교육비도 빠듯한 현실..

    하이킥은 적어도 그 초심을 잃지는 않았어요
    현실은 시트콤보다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조는 퍼부어도 2조는 아깝다잖아요..

    교감샘이 신발도 안 신고 해리보러 온거 보세요
    대비되지 않나요? 진심도 그렇다고 도움도 안되면서
    빵꾸똥꾸나 문제삼는 진짜 빵꾸똥꾸들에게 한방 날린겁니다

  9. 화압 2010.03.16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은 누구나 변하게 되기 마련이니, 그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나 진실성있고 거짓말 하지 않으며 미련할 정도였던 세경이가 이제는 세상 사는 법을 배운게 아닌가 싶더군요. 한결같은 사람은 어떻게 보면 고집센 사람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믿음만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그런 고집스러움이요. 조금의 요행에 눈 뜨게된 언뜻 보면 아줌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세경이의 모습이었지만, 현실성이 뭍어나오면서 우직한 신세경이란 캐릭터가 세상을 알아가고 타협해가며 요령을 알아가는 모습에 더욱더 캐릭터의 생명력과 진실성을 느꼈습니다. 저는요.

  10. 꾸질 한게 그리 나쁜가요? 2010.03.16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그냥 우리들 어렸을때...미워할수 없던 우리 어머니들의 거짓말이 생각나서 웃었어요 없는주제에 없으면 참고 가만히 있으라는게...님의 말씀인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그렇게 꾸질꾸질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도 남에게 손한번 안내미는 자존심 강한분이셨지만 없는살림에 어쩌다 외출나갔다가 한두번쯤 있었던 일이라 훗날 커서 미워할수 없는 .....그런 추억이었어요 또한 없지만 마지막에 그정도는 꼭해주고 싶어하는 그 애틋한 마음이 읽혀져서 ...미워할순없던데요..
    세경이 여기서 곧이곧대로정직을 내세운다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신애에겐 늘 유람선이나 뷔페나...어릴적 기억엔 없어서 못간 추억하나가 살짝 아리게 기억되었겠지요..그렇게까지 하길 원하셧다면 뭐...
    정직이라는 잣대를 굳이 대보고 싶다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정상참작해주고 싶은 사안이 있지않나요.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남은돈으로 동생 에게 마지막 서울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잠깐 뻔뻔해질수 있었던 거지요....세경이도 그렇게 보여서 전 그리 꾸질이란 이미지보다는 공감이 갔는데요............더구나 세경이는 산속에 살아서 청소년기를 다 보냈기에 우리 어머니의 세대 모습이 있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 인걸요.........그모습을 꾸질하다 나무라신다면.......그냥 본인 느낌대로 보셔야지만.......저에겐 서민경제 생각했던것보다 나가보면 혀를 내두루는 실제 경제와의 차이가 실감이 더나는 에피였어요 열심히 일하고 아껴왔던 세경신애자매가 이런 트릭없이도 케이블카 유람선 뷔페를 마지막서울의추억으로 누릴 권리는 충분히 있어야하는데....현실이 안되는거죠 그리고 살아남기위해서울 도시에서 ^^ 박스에서 자던 우릐의 세경자매 캐릭이 갑자기 바뀐건 아닌것같아요..^^

  11. 2010.03.16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생각. 2010.03.16 12:5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우시면...

  13. 레오 2010.03.16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좀 웃고 넘어가면 안되는 에피소드일까요? 세경이의 억척스러움이 강조된??^^

  14. 2010.03.16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빨간來福 2010.03.16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거의막바지군요. 대개는 아름답게 끝내게 마련인데, 거침킥에선 사랑하는 사이 갈라놓고 뭐 좀 찜찜하게 끝났잖아요. 아마도 조금의 비틀림은 있지 않을까 하는....

  16. 이곳간 2010.03.16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홍천댁이윤영에서 이곳간으로 닉넴 바꿨어요^^ 하이킥 끝나가니까 어쨌든 전 좀 아쉬워요... 이루어지지 않은 러브라인이 아쉽기도 하구요..

  17. 새라새 2010.03.16 14: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봤는데 정말 구질구질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제 지붕도 막바지에 막나가는것 같아요...에~~효

  18. 2010.03.16 17: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어린쥐™ 2010.03.16 18: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히려 입체적인 인물로 발전한 결과라 볼 수도 있지 않을 까요? 부잣집 도련님의 푼돈(?)의 호의조차도 (물론 이성적인 느낌을 느꼈기 때문인이유가 크지만,) 받아 넘기지 못했던 것은 그만큼 닫힌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자신이 처한 식모라는 상황이라던가, 동생의 보호자라는 역할이라던가, 그런것들이 과도하게 주위에 대해서 경계하도록 만들었고, 술에 잔뜩 취하거나 머리 꼭대기 까지 화가 차오른 상황이 아니라면 드러나지 않았던 감정들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드러나고 있죠.

  20. 세경은 2010.03.18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가 생각하듯 크게 거창하게 정직한 서민을 대표하는게 아니에요 머리도 좋고 능력도있겠지만 형편상 중졸을한 도우미하는가난한 아가씨죠 거기에 어린동생의 가장이고 가진게 없을땐 특히나 좋아하는사람에겐 더욱더 자존심을 챙기게 되는거죠 정음이가 오히려 집이 망해가니까 남친이나 친구들에게 빈대붙지 못하는것처럼 말이죠 물질적인 가난이란 그런겁니다 헌데 그걸 구질하게 보느냐 그냥 에피로 보느냐는 보는사람의 관점이구 그런 세경에게 서울의 마지막 추억으로 구질?하게 동생 나이를 속여야 하는상황이 오니............한번쯤 눈감고 ..저지를수 있었던 일이죠
    어쩌면 한국에 마지막일수도 있는 동생을 위해...

  21. 빈털이 2010.03.18 22:11 address edit & del reply

    뭐 꾸질이라구? 꾸질이가 뭔데?
    돈이 없으면 어쩔 수가 없는거야. 나도 7살에 여탕 갈 때는 36개월 꼬맹이가 돼야 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