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 새드엔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01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의 의미심장한 나레이션, '잊고 있었다' (20)
  2. 2013.07.26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 정웅인 악행 종지부 찍을 한마디 (6)
2013.08.01 10:08




정확한 지점에 펼쳐진 에어매트에 심심한 감사인사를 했던 너목들 17회, 박수하가 장혜성이 납치된 기정단지에 가기까지의 일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마지막회를 준비하는 듯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민준국의 아픈 과거,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 한 구석을 쿡쿡 아프게 찔러왔습니다. 그의 죄는 물론이거니와 희대의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돼버린 민준국을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특히 어춘심 아줌마의 죽음은 민준국이 인간말종임을 보여주었기에 더 미웠습니다.  

그런데 그의 사연은 참 아프더군요. 아내를 살리기 위해 하루를 이틀로 살았었다는 민준국, 아내가 수술만 하면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낮에는 공사장에서 밤에는 불법포장마차를 하면서 민원을 넣지 말아달라는 호소 프랭카드까지 걸고 수술비를 마련했었던 민준국이었죠.

아내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순식간에 도둑맞아 버렸습니다. 그가 밤낮으로 일해 온 시간이 단 한시간만에 허무하게 말이죠. 세기대학병원의 심장이식 수술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써줬던 박수하의 아버지 박주혁, 그 역시도 아내를 민준국처럼 살리고 싶어했던 같은 마음이기는 했습니다. 응급도를 조작해 적합판정을 받은 이식자 순서를 제치고 자신의 아내부터 수술을 받게 한 마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이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옳은 방법은 아니었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민준국에게 증오와 복수심만 남은 이유, 그가 짐승이 된 이유와 변명이 한편으로는 이해됩니다. 누구도 장담못합니다. 민준국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민준국처럼 행동하지 않겠다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겠지만 저도 마음으로 내 가족을 앗아간 사람을 수백 수천번 죽였을 겁니다. 민준국처럼 11년의 지옥같은 속이 되었을 지도. 그래서 제가 사람 오래 미워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제가 힘들어서;;

혜성도 그럴 겁니다. 어머니를 죽이고도 무죄로 뻔뻔하게 풀려난 민준국, 마음으로 수백 수천번을 죽였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의 유언은 혜성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불쌍한 사람들,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겨라. 세상 이뻐 하면서 살기도 부족한 시간아이가...". 어춘심 아줌마가 혜성에게 다른 말을 남겼다면 혜성은 지금처럼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날 죽인 놈은 민준국이다. 애미 죽인 놈에게 혜성이 니가 꼭 복수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면, 혜성의 속도 민준국처럼 증오와 복수심의 지옥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민준국은 복수의 방법을 바꿨지요. 혜성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해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선그라스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치밀하게 계산까지 해두고서 말이죠. 그러나 수하는 혜성을 죽였다는 말에 움찔했지만, 민준국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았지요. 울 수하 대단! 짱! 

마음 속은 민준국을 죽이고 싶은 분노가 치밀었겠지만, 혜성과 했던 약속을 끝까지 지킨 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준국의 선그라스를 보며 생각하죠.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던 것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은 곧 혜성이 살아있음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장혜성! 내 목소리 들리지? 잘 들어. 난 절대 이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야. 당신하고 한 약속 지킬거야. 난 절대 짐승으로 살지 않아. 당신하고 한 약속 꼭 지킬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휴대폰으로 수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혜성, 테이프로 입이 봉해졌지만, 수하가 들어달라고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죠. '수하야, 잘했어. 난 괜찮아, 고맙다 수하야, 약속지켜줘서'.

 

혜성이 민준국을 용서해야 혜성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양형을 줄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물론 민준국에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으니 무죄를 주장하라는 말은 더더구나 아니고... 민준국을 마음의 지옥에서 나오게 하는 것, 그것이 혜성이 해줬으면 싶다는 거죠. 그것이 진정한 짱다르크가 되는 것이라 생각도 했고요. 신상덕 변호사가 그랬죠.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사없이 재판할 수는 없다. 국선변호사가 그래서 있는 것이고, 그게 법이다.

전 민준국이 모든 범행을 인정하기를 바랍니다. 혜성을 납치하고, 수하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은 현행범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어춘심 아줌마나 과일가게 아줌마, 그리고 11년전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인 의사의 죽음, 그 진실은 민준국의 자백 외에는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범행들 일체를 민준국이 자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준국이 자백하게 되는 동기가 혜성의 용서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수하 아버지를 대신한 수하의 사과도...  

수하는 행동으로 민준국을 용서하고 사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혜성을 미끼로 자신을 살인자로 만들려 한 민준국을, 수하 눈 앞에서 쇠파이프로 아버지를 죽였던 민준국을 용서하기란 힘든 일이죠. 이유있는 살인이라 할지라도 살인이 무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민준국이었는데 옥상에서 떨어지려 할 때, 민준국의 팔을 잡고 죽음을 막으려 했죠. 본능적으로 막은 점도 물론 있었겠지만...  그때 수하는 민준국의 마음을 읽었지요. 아버지에 대한 비밀도 말이죠.   

민준국에게는 '너처럼 짐승으로 살지 않겠다'는 수하의 말을 뒷받침하는 행동이었기에 민준국의 패배감은 더 짙어졌고, 수하와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악수를 두기는 했지만, 민준국이 자신을 살리려 하는 수하를 되새겨 보기는 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수하, 차관우에게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이 참 좋더군요. 차관우 변호사가 서도연 검사에게 물었지요. 박수하와 민준국의 차이를 아느냐고... 미친소리로 들리겠지만 민준국이 아주 조금 불쌍하다면서 말이죠. 그래요, 저도 민준국의 악행은 밉지만 그가 조금은 불쌍합니다. 아내를 잃고,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행위로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동안 치매기가 있던 노모와 어린 아들이 죽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짐승으로 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민준국은 아무도 없었어요. 민준국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도,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그를 사랑해 주는 사람도, 그리고 그가 지켜야 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한사람만 있었더도, 민준국은 다르게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박수하처럼요. 그래서 난 민준국이 아주 조금은 불쌍합니다". 

수하에게는 혜성이 있었지요. 사람 마음을 읽는다는 수하의 말은 법정에서 어린 아이의 상상으로 치부되어 웃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나타난 사람이 혜성이었죠. 증언을 하고 겁에 질려 우는 혜성, 아무도 남지 않은 수하에게 혜성은 꼭 지켜야 할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구출된 장혜성이 병원 응급실에서 수하와 했던 대화중에 장혜성이 어쩌면 민준국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대사가 있었습니다. 전 이 대사가 마음에 들더군요. 장혜성이 유능한 변호사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는 진정한 짱다르크가 된 듯 해서 말이죠.

혜성이 수하에게 물었죠. "어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신 거야?", 심장수술을 받고 한달만에 거부반응으로 수하의 엄마도 죽었다지요. "그래서 민준국이 더 화가 난 거구나. 자기 아내를 살릴 심장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 버려서...". 그 말을 듣는데 닭살스럽게 예쁜 수하와 혜성의 침대씬을 보면서도 복잡한 생각이 한가득 밀려오더군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민준국이 왜 그토록 수하아버지를 증오했었는지... 

민준국은 아내를 살릴 심장을 약속된 수술 시간을 고작 한시간을 남겨두고 훔쳐가 버린 박주혁 기자가 미웠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그런 불합리한 특혜를 허락한 병원도... 그런데 말이죠, 민준국은 다른 이유로도 박주혁이 미웠습니다. 그렇게 도둑질해 간 심장을 받았으면 박주혁의 아내만이라도 살았어야 했는데, 박주혁의 아내도 죽어버렸으니 얼마나 허무했겠어요.

간디의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인용인지 모르겠지만, 불현듯 간디의 신발이 떠오르더군요. 열차에 오르려다 실수로 신발 한짝을 떨어뜨린 간디, 열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해 떨어진 신발을 주을 수 없었다지요. 간디의 다음 행동은 나머지 신발 한짝을 벗어 떨어진 신발쪽을 향해 세게 던진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신발 한 짝을 줍는다면 나머지 한짝도 있어야 신을 수 있잖아요".

 

심장 거부반응으로 박주혁의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민준국은 '내가 못먹은 감, 너도 못먹어야 돼'의 심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입장을 바꿔 제가 민준국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거든요. '내 아내는 죽었지만, 아내가 받지 못한 심장을 누군가가 받아서 그 사람이 살았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살고 싶어했던 그의 아내처럼 박주혁의 아내도 살고 싶어했을테니까요.

물론 심장을 이식받고 민준국의 아내가 살았을지, 부작용이 일어났을지는 모르죠. 하지만 민준국의 당시 심정으로는 박주혁이 심장을 도둑질 해가서 민준국 아내는 물론 박주혁의 아내까지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박주혁이 더 미웠던 것이고... 그렇다고 사람을 죽인 행위는 그 동기가 불쌍하다고 법적으로 용서를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리고 수하의 불길한 나레이션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았습니다. 진짜 잊고 있었습니다. 수하와 혜성처럼 까맣게 말이죠. '그 때 우리 두사람은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민준국이 잡히면 그의 숨겨진 과거가 세상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고, 그의 과거가 드러나면 나의 감춰졌던 과거 역시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을... 우린 살아있다는 기쁨에 취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수하의 과거란 민준국을 찌르려던 칼에 혜성이 찔렸던 주차장에서의 사고였습니다. 혜성은 민준국이 찌르고 도주했다고 수하를 지켰지만, 민준국이 그 때의 일을 진술한다면 수하는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정에 서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짓진술을 한 혜성도 변호사로서 문제제기를 받을 수도 있고요ㅠㅠ

물론 수하는 혜성을 찌를 의도가 전혀없었고, 혜성 역시 수하를 고소하지는 않겠지만, 합의가 있다고 수하의 과실마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지는 지는 제가 법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데 수하의 나레이션은 수하가 기소될지도 모른다는 복선으로 들려 불안합니다. 어쩜 좋습니까, 우리 수하 경찰대학에 가야 하는데...  

전 드라마틱한 상상이지만 민준국에게 남아있을 인간적인 마음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죽음을 각오했던 민준국, 에어메트에 떨어져 허무하게 끝나버린 그가 그린 '끝'의 그림, 경찰에 구조 동시에 체포되면서 소리쳤죠. 차라리 죽이라고 말이죠. 

사람 마음이 법 앞인데도 줏대가 없습니다. 잘못에 대한 죄가는 치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수하가 혜성을 찌른 것은 맞는데도 스무살 수하를 감옥에 넣는 것은 절대 네버 결코 보고 싶지는 않거든요. 민준국에게 그래서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의 말을 그의 마지막 재판에서 누군가 들어주고 해줄 겁니다. 차변이 되었든 장변이 되었든... 그들이 국선변호사이기에... 민준국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변론이 아니라, 민준국이 왜 짐승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것이 민준국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이지 않을까... 혜성과 수하의 용서가 민준국이 모든 범행을 자백하고, 수하에 대해서는 자신이 했던 짓들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거짓 진술을 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꼬맹아, 난 짐승으로 내 인생을 버렸지만, 넌 니 말대로 나랑 달랐어. 꼬맹아, 넌 나랑 다르게 살아봐라. 사람 마음을 읽는 너의 능력으로 나같은 사람 마음도 읽어주고...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지옥에서 살지 않도록, 짐승이 되지 않도록 도와줘라. 이게 꼬맹이 너와 장혜성, 그리고 사장님(어춘심)에게 하는 내 사과다'.

 

민준국의 죄는 법으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민준국의 마음은 저는 풀어주기를 바랍니다. 황달중을 보면서 깨달아졌던 것, 26년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으면서도, 판결을 잘못 내린 서대석을 용서함으로써 그는 남은 여생에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 동기가 다시 찾은 친딸 서도연이기는 했지요.

황달중을 보면서 끔찍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황달중도 그랬죠, 서대석 판사가 죽이고 싶을 만큼 밉다고, 그렇지만 용서한다고... 만약에 민준국이 형량을(무기징역이 되겠지만, 중간에 무기징역이 최고형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준국이 예전 교도소 생활에서도 모범수로 생활했던 것을 보면) 마치고 몇십년이 지나 출소를 했는데, 여전히 그 증오와 복수심이 남아있다면, 전 그 뒤를 생각하기가 싫습니다. 어쩌면 혜성과 수하에게 벌어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황달중이 자신을 감옥에 넣은 서대석을 용서하는 것을 보고, 민준국을 감옥에 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민준국이 자신이 얼마나 못나게 살아왔는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것이, 민준국의 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바라는 민준국의 끝은 복수와 증오심을 내려놓게 하는 것입니다.

감옥에 넣는 것은 법의 일이지만, 민준국의 사과와 후회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민준국의 복수심과 증오심을 내려놓게 하는 것, 왜 수하에게 사람 마음을 읽는 능력을 주었는지, 혜성을 국선변호사 짱다르크로 그린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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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0
  1. 수우언니 2013.08.01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너목들>;;;;;
    저는 이렇게되리라는 걸 예상을 해서인지 별로였습니다.
    길이를 늘인 것이 분명해보이는회차...
    우리는 다 알고 있었구요.
    단지 흥미로웠던것은
    17회에서 보여주었던 전개방식(역순행적 전개....)
    이것도 미드 <엘리아스>에서 자주 써먹는 방식이긴 하지만 ...
    <너목들>을 보는 내내 저는
    <엘리아스>의 시드니 브리스토가 어른거렸다는
    헤어스타일도....
    그래도 초록누리님께서는
    사회시스템이 어쩌구 정의가 어쩌구 하는 말씀이 없어서 다행..
    저는 <너목들>이 던지는 질문을 일반화하지말고
    개인에게 던지는 질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그래서 저는 여전히 자관우를 지지합니다.
    그가 가지는 혜성에 대한 따뜻한 격려(1% 선택). 프로로서의 책임(민준국 변론)
    그리고 어른으로서 수하에게 해주던 따끔한 조언들.....

    뱀다리) 수하 혼자서 혜성을 구하고 하는 생쇼와 오버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회가 남았습니다.
    왕자와 제비가 어떻게될까요?
    <상어>는 김남길이 또 죽었습니다.
    비담 건욱에 이어 이수까지 할 말이 없습니다.
    축하 메일 잘받았습니다. 답장도 보냈습니다. ㅎㅎㅎ

    • 초록누리 2013.08.01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나라면 어땠을까? 17회를 보는 내내 절 괴롭혔습니다.
      민준국의 죄는 미우면서도, 어쩌면...
      절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잡아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일곱번의 일곱번, 또 그 일곱번을 용서하라는...
      그래도 힘든 일이죠.

      차관우가 서도연 검사에게 민준국이 조금은 불쌍하다고 했던 말, 차관우의 따뜻한 시선이 저는 좋습니다. 물론 혜성의 남자로서는 이미 수하에게 마음을 준 상태라 ㅎㅎ;;

      수하 혼자서 생쇼했다면 아마 욕 많이 얻어듣지 않았을까요?ㅎㅎ
      드라마에서 보이는 불사조, 무적의 영웅처럼 수하를 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ㅎ

      김남길의 죽음은 전 예상하고 있었어요.
      마왕에서는 둘 다 죽였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김남길이 죽겠다는 생각 많이 들더라고요.
      김남길이 이젠 죽는 역할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는 듯 해서 말이죠.
      나쁜 남자에서 건욱의 죽음이 전 가장 나쁜 죽음의 예같아서 여전히 고개를 절래절래...

      답장 읽었습니다.
      종종 이곳 아닌 곳에서도 인사나누지요^^
      여기서는 쉽게 보이지 못하는 제마음도 그 곳에서는 내려놓겠습니다. 그래도 되죠?

    • 수우언니 2013.08.01 11:58 address edit & del

      넵!!
      언제든지 ....

    • 초록누리 2013.08.01 12:1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전 요즘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영어로 ㅎ;;
      왜 이 책을 다시 잡았는지 고민하면서 ㅠㅠ
      번역본은 한국에 있는데 같이 놓고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요즘 제 화두는 인간의 본성과 자아에 대한 각성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자아란 무엇일까... 인간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성과 그 사람 개인적인 특수성을 자아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 아니면 특수성으로 분류를 해야 하는가...

    • 수우언니 2013.08.01 14:53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자아는 자아정체성이라고
      표현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덴티티. 이것을 우리는 아이디라고 부르기도하지요,
      자아는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한다는 의미가 전제이기때문에
      보편성은 자아를 구성하는 요소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즉 다른 표현으로 하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

      그런데 요즘은 저는
      너무나 많은 것을 우리가 갖고 있기때문에
      갖고 있는 것이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 혹은 없는 것이
      자신을 규정하는 정체성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초록누리 2013.08.02 11:53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감사^^
      얼마전에 originality, identity, personality를 정리해 보고 싶더라고요. 그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서...
      인성과 자아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나니 이런 단어들이 떠올라서...

  2. 만두만두 2013.08.01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목들 봤는데 좀 이종석 오버연기에 경찰 특공대에 에어매트는 좀........
    원래 너목들 이러지 않았는데 제가 띄엄띄엄 봐서 그런가요?
    작가님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이번회는 뭔가 이상했어요
    짱변과 수하에게 반전이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달달하니까 불안하네요
    누리님 글처럼 민준국이 다 진술하면 수하와 짱변의 행복 끝까지 갈 지 궁금하네요
    정웅인의 악연연기가 이번회 좀 힘 빠졌지만 정웅인씨 악연연기 정말 인상 깊은 드라마였네요

    • 수우언니 2013.08.01 11:27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경찰특공대의 에어매트가 이번 회차의 최고의 반전이었다는 ....

    • 초록누리 2013.08.01 11:48 신고 address edit & del

      에어매트에 긴장감 뭉게구름 돼버렸습니다. 최고의 반전(ㅎㅎ)에 동의...
      제작진에게 심심한 감사를에 함축된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ㅋ

    • 만두만두 2013.08.01 13:22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의 최고의 반전이라는 글에 제가 빵 터졌네요
      수우님 영문으로 책을 읽으시다니.....존경스럽네요
      독서 좋은 거 아는데도 정작 저는 일년에 다섯 손가락도 못 채우네요
      수우님의 여름은 책과 함께 보내시나봐요 그나마 제대로 읽는 건 누리님 리뷰 읽는게 전부인데 여름에 한 권은 읽어봐야 겠어요
      집에 있는 책은 장식용이네요 저도 한 권 읽어보렵니다 ^o^

    • 수우언니 2013.08.01 14:20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영어로 프랑켄슈타인 읽으시는 분은 초록누리님이세요.
      제가 아니고...
      저도 읽고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읽고 있는 책은 <This Explains Everything>이랍니다.
      이건 아직 번역본이 없어서....ㅠ.ㅠ
      이 책도 인간(뇌와 정신 ,,,)에 관련하여 여러 분야들의
      최고의 석학들이 서로의 학문적 성과를 펼쳐보이는 책인데
      참으로 겸손합니다.

  3. 빨강머리Anne 2013.08.01 14: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제 너목들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뿐이 아니라,
    난 내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마침 어제는 제 아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요.
    우리 아이는 중3, 격정의 사춘기를 이제 막 보낸 청소년이죠,
    보면서 너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살인자는 그저 죄인일 뿐 피해자라고 할 수는 없는거야. 라고 말이죠.

    다행히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만약 제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난 정말 지옥속에서 살지 않을 수 있을까? 상대방을 위한 용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마도 전 나한테 나쁜짓을 하게 된 사람을 눈앞에 두고 용서를 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에 메여서 살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은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의 나 자신도 작은일에도 많이 분노하고 상처받는데...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네요ㅜ.ㅜ.

    정말 다행인 것은 투신자살로 수하가 죽지 않았다는 것~~~^^
    에어매트!!!
    최고의 반전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ㅎ ㅎ

    • 수우언니 2013.08.01 14:41 address edit & del

      앤님^^
      능력자이시네요ㅎㅎㅎ
      20세기 엄마의 구닥다리 설교를 듣고 아드님이 고개를 끄덕이다니...
      21세기 주인인 아드님이 ....

      내일 입니다. 그날이..두~~~둥.
      갈비탕이 먹고 싶다기에 핏물 빼고 있는 중....

    • dream 2013.08.01 15:27 address edit & del

      내 아이에게...
      나는 내 아이와 함께 즐겁게 드라마를 보았고,
      에어매트에서 둘이 미친듯이 웃었을 뿐...ㅎㅎ
      너목들에 함께 미쳐있는 두 사람을 보고 혀를 끌끌 차고 있는 신랑.

      작은 일에도 많이 분노하고 상처 받는거. 살아 있다는 증거야
      그것도 파릇파릇~ 팔닥팔닥~ ㅎㅎㅎ

  4. 2013.08.01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수우언니 2013.08.01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민준국에 대한 용서는 수하나 혜성이 하는 것이 아니라
    민준국이 자신에게 해야할 것 입니다.
    그동안 타인을 향해 품어왔던 증오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기를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은그런 미움으로 삶을 살지않겠다고 .
    혜성과 수하는 민준국을 마워했고
    아직은 용서할 수 없는 자신들을 용서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타인을 용서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더이상 미움으로 자신의 삶이 파괴되지않도록
    자신을 토닥거려야 할 것 같아요,
    섣부른 용서와 화해는 가짜 용서와 화해일 뿐,,,

    • dream 2013.08.01 15:33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는 거요...그거 정말 힘들던데요..
      아직 한 번도 해 보지 못했거든요^^
      다만, 위로하고 내가 내 편이 되어주고 그런거 말고는요...

      더 이상 미움으로 자신의 삶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거...
      그것이 어떨 때는 용서가 아니라 무관심으로...ㅎ
      그래, 너는 그렇게 살아라~
      네가 그러든가 말든가 나는 이렇게 살꺼다. 라는~ ㅎ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대요...
      [더이상 나를 건드리지 마라...] 라는...
      건드리면? 또 건드리면? 그리고나서도 건드리면?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어요...ㅎㅎㅎ

    • 빨강머리Anne 2013.08.01 16:4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동감해요...
      자신이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실 그것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자비를 베풀듯이 하는 용서는 용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 ㅎ
      수우언니님의 말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6. dream 2013.08.01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리뷰에 격하게 동감하고,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에 대해...

    저는 아마 도망칠거 같아요
    용서라는건 상상하기도 싫을 거 같고, 왜냐하면....무서워서요. ^^
    괄호밖으로 보내버린 사람들. 있잖아요.
    더이상 그 사람들로 인해 내 인생에 영향력이 끼치지 않도록 격리수용 같은거요.
    내가 편하기 위해서 용서한다는게 아니라, 그저 무관심해 버린다는 것이 맞을거 같아요.
    법으로는 정확하게 심판하기를 바랄 것이지만, 나 스스로는 그에게 그럴거 같다는 거죠.

    아직....그런 상황이 제게 오지 않아서 이런 말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마음 깊숙한 곳에는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완전히 그들을 용서하거나 해서 마음을 비우는일...그건 정말 자신없는 일이에요.

    장혜성같은 사람....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사람이랄까요? ㅎㅎㅎ
    차라리 은수나 최영같은 사람이라면 제게는 더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

    • 빨강머리Anne 2013.08.01 16:44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장변의 "난 탁월한 인격의 소유자니까!^^"
      그 말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장변은 때로는 남에게 무심하고 배려가 없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어떨때는 정말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죠...
      작은 것에는 솔직하게 화를 내고~~
      도리어 큰 일에는 깊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분노하는 사람~~~

      최영과 은수도 사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죠...

      그래도 주변에 장변이나 최영과 은수같은 사람이 분명히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꿈도 꾸도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ㅎ ㅎ

2013.07.26 12:14




"너희 엄마는 어떤 분이셨어? 그러고 보니 수하 넌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안하더라", 왜그랬을까? 다분히 허무맹랑한 상상이겠지만, 수하의 팬던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어려서 엄마를 잃은 수하이기에 엄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서 였을까...아니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하 엄마에 대한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버지와 민준국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수하는 팬던트를 열어 엄마와 찍은 사진을 보는 일이 많아졌죠. 그런데 수하의 표정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같은게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싶었죠. 

그리고 차관우와 장혜성에게 보낸 과거의 기사들, 아사 치매 노인과 아이의 기사는 상상의 늪으로 저를 끌어들이더니 결국 밑도 끝도 없는 상상으로 절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더군요. 희미하게 처리되었지만 아이는 네살쯤 돼보였고, 기사는 잠이 들어 흔들어도 일어나지 못했다라는 식으로 표현되었을 뿐입니다. 이하 기사는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관심에 대한 요지로 절반이 채워져 있었죠. 병원에서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난동을 부리다 구속된 민모씨는 민준국이었고, 치매 독거노인과 아이는 민준국의 모친과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불분명한 것은 독거노인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는데,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더라는 것이죠. 혹 치매노인만 사망하고 아이는 깨어나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어지는 상상은 수하가 민준국의 아들이고, 박주혁이 자신의 기사를 믿고 무리하게 수술을 시도한 민준국과 그의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수하를 입양했던 것은 아니었나 입니다.  

박주혁(박수하의 아버지)의 아내가 사망한 것은 2001년 4월, 민준국은 아마 그 이전에 병원난동으로 구속중이었던 듯하고, 2002년 출소해 당시 수술 의사였던 우성식 교수와 수술 성공생존율 100%의 허위기사를 썼던 박주혁 기자를 살해했죠. 수하도 자동차에 함께 타고 있었지만, 거리를 떠돈지 한참 돼보이는 노모와 아이를 보면 이들이 네살보다 어렸을때 민준국이 수감되었기에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참 끔찍한 상상이죠? 황달중을 잘못된 판결로 26년간이나 감옥에서 살게 했던 당시 판사였던 서대석이 황달중의 딸을 입양했던 것처럼 말이죠.

 

수하가 엄마에 대한 말이 없었던 것은 그래서였을까? 팬던트의 엄마와 보낸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어린 아이때 봤던 엄마 아빠의 얼굴을 어린 아이가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두세살 무렵에 엄마 아빠와 헤어진 아이가 2~3년 지나 내가 엄마 아빠다라고 나타나면, 아마도 누구라도 믿겠죠. 그런데 엄마는 입양되고 얼마되지 않아 사망해 버렸고...

공원관리국에서 발견된 당시 나이가 네살쯤 돼보였다고 했으니, 그때는 어린 나이지만 할머니한테 엄마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엄마가 또 생겼다? 어린 아이는 정리되지 않은 혼란비슷한 감정으로 새로 생긴 엄마를 봤을 수도... 그래서 수하가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또 다른 상상은 수하의 팬던트속 엄마가 수하의 친모가 맞고, 그 여자는 박주혁의 아내가 아닌 민준국의 아내일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네살 정도였던 민준국의 아들 얼굴을 보니 수하 어렸을적 얼굴과는 좀 달라서 가능성은 좀 희박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수하의 잃어버린 핸드폰인데, 그 핸드폰에 팬던트가 걸려있고, 휴대폰은 민준국 손에 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4885 오토바이 날치기가 왜 수하의 휴대폰만 가지고 갔을까? 오토바이 날치기는 민준국에게 돈을 받고 수하의 가방을 채갔겠지요. 24시간 경찰이 밀착보호중인 수하와 장혜성 둘 중 하나에게 접근하기란 쉽지 않았던 민준국은 수하의 휴대폰으로 혜성을 불러냈겠죠. 혜성이 수하의 휴대폰이기에 아무 거리낌없이 문자나 전화통화를 했을 거고, 민준국은 수하를 가장해서 몰래 법원 뒷문으로 나오게 유인했다든지, 수하를 납치하고 있으니 혼자 나오라는 민준국의 전화를 받고 나갔겠죠. 

그런데 민준국이 우연히 수하의 휴대폰에 매달린 팬던트를 열어 그 안에 있는 여자가 자기 부인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면? 팬던트 사진을 본 충격으로 수하나 혜성을 죽이지 못하고 멈칫하고, (혜성을 구하기 위해 수하가 치명적 부상을 입는 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전 수하의 죽음은 상상으로도 하고 싶지않군요), 여튼, 그때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결국 붙잡히고 맙니다.

*******허무맹랑한 제 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혜성이 납치되어 수하가 패닉에 빠졌죠. 어찌하지 못해 공중전화를 흔들고 우는 수하때문에 가슴이 씨리씨리 아파죽겠군요. 웨딩드레스 입은 혜성과 수하의 달달한 시간, 유치찬란한 꿈속에 혜성이 피를 흘리고 쓰러진 꿈때문인지, 결말에 이르러 누군가의 죽음이 더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물론 수하가 혜성을 구하러 와서 둘 중 누군가는 다치거나 끔찍하지만 죽을 수도 있습니다. 혜성보다는 수하쪽이 죽을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전 수하의 죽음 역시도 상상하고 싶지 않군요. 그냥 쪼매만 다치는 정도로 하면 안될까 싶은데... 전 수하에 대한 야무진 상상으로 그의 청사진을 꿈꾸고 있단 말입니다. 수하와 충기는 경찰대학에 합격하고(충기는 완전 턱걸이로) 수하는 민중의 참 지팡이로, 혜성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귀가 되었으면 싶거든요.

혜성은 드라마 처음부터 민준국의 변호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기에(드라마 흐름상) 일단 살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수하는 불길한 꿈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저 작가에게 치성드리는 마음으로 빌고 있습니다. 살려두지 않으면 차관우가 7년전 신상덕 변호사 차에 했던 것(똥칠이라죠?) 그대로 반사해주겠어요!!! 이러면서ㅎ;; 

 

엔딩에 나왔던 수하의 불길한 나레이션, 다분히 중의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희망과 슬픔의...

"2013년 7월 26일 오후 3시 10분, 그녀가 민준국에게 납치됐다. 그로부터 두시간 30분후 우리의 11년간의 이야기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종지부라... 누구와의 종지부를 의미하는 걸까요? 혜성과의 종지부라면 수하가 이런 과거형의 나레이션을 할 수 없겠죠. 종지부를 찍게 된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수하가 살아서 회상했다는 것입니다. 죽어서는 회상할 수가 없으니 말이죠.

종지부는 아마도 민준국과의 이야기가 종지부를 찍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는 민준국에 현장에서 체포되거나 죽었다는 것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물론 전 체포되기를 바랍니다. 짱다르크의 완성점이 민준국의 변론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황달중 귀신살인미수 사건은 배심원 전원 무죄평결임에도 법으로 무죄를 선고하기는 애매했습니다. 우리 귀여운 김공숙(김광규) 판사가 법 원칙과 마음과 싸우느라 머리털 한웅큼은 더 빠진 듯 보이더군요. 해법은 서도연이 내놨지요. 검사가 공소취소를 하는 것으로 말이죠. 그에 대한 책임도 도연이 지겠다고, 도연은 친아버지 황달중을 결국 구했습니다. 오페라 까치도둑 서곡에서 변론의 힌트를 얻은 장혜성의 최후변론, 짱짱걸, 우리 혜성이 최고다!

김공숙 판사가 최종선고문을 읽는 동안, 황달중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황달중 재판의 하일라이트는 서도연의 눈물이었지만, 백미는 김공숙 판사등 재판부가 보여준 행동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법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법이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게 본 재판부의 생각이며, 국민참여재판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에서도 공소를 취소했다며, 공소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후, 세명의 판사가 취한 행동을 보며 얼마나 감동으로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김공숙(김광규)을 비롯한 세명의 판사는 황달중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정중히 고개를 숙이더군요. 법의 사과였습니다. 26년 억울하게 옥살이를 시켰던 잘못에 대한 사과였죠. 황달중은 이번 재판을 통해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었죠. 뻣뻣한 권위의 상징 법은 26년 잘못된 판결에 대해 그들 세명의 판사를 통해 사과했던 거죠.  

재판이 끝나고 11년의 해묵은 일도 털어내는 장혜성과 서도연, 11년전 폭죽사고에 대해 서도연은 진심으로 사과했죠. "미안했다. 나도 아버지처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나봐.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 오늘 알았어. 사과할게, 진심으로".

 

 

재판부의 사과와 서도연의 사과, 그리고 이어진 말은 황달중의 용서라는 단어였습니다. 정웅인의 악행 종지부를 찍을 단서 한마디 역시 '용서'입니다. 황달중의 국민참여재판이 끝나고 신상덕 변호사가 물었죠. 딸과 헤어져 살아게 한 서대석이 밉지않냐고?

"화납니다. 죽이고 싶게 화납니다. 근데 용서했어요. 시간이 얼마 없잖아요. 내 남은 인생을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쓰고 싶지 않아요. 죽기 전에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게 흉한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용서하는 겁니다. (딸을 잘 키워준)서대석 판사가 이뻐서 용서하는게 아니에요". 

장혜성의 짱다르크 완성점이 민준국의 변론에 있는 것도 바로 용서때문입니다. 혹이라도, 그래서는 안되지만, 만에 하나라도 수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혜성에게 민준국은 죽이고 싶은 인물이 됩니다. 여태까지 혜성은 민준국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지는 않았죠. 두려워하기는 했지만요.

수하에게 내내 당부했던 말이 민준국에 대한 원망으로 가해자가 되지 말라는 말이었지요. 수하는 그 약속을 지켰고요. 민준국이 수하를 해쳤거나,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했다면, 혜성은 엄마 어춘심을 잃은 것과 함께 민준국에 대한 증오심을 억누르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재판이 끝나고 황달중이 말합니다. 어머니 어춘심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았던 말을 말이죠. "내 남은 인생을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쓰고 싶지 않아요. 죽기 전에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게 흉한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황달중의 용서는 지금의 행복을 만들어줬습니다. 매일매일 병실에 온 딸 도연이 26년전에 전해주지 못했던 크레파스로 아빠의 얼굴을 그려주고, 닭살스러운 셀카도 함께 찍어줍니다.  

혜성의 엄마도 마지막까지 민준국을 불쌍히 여겼죠. 증오심으로 지옥에서 살아온 거 아니었느냐면서 말이죠. 민준국은 지난 10년 증오와 복수심이라는 지옥에서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에게 사과할 의사도, 기자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민준국이 사과보다는 복수를 택해 이들을 죽여버렸지만 말이죠.

어머니와 아들(?)이 굶어죽었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을 겁니다. 없는 형편에 막대한 수술비를 내고 수술을 했지만, 아내는 의료사고로 죽고, 민준국이 교도소에 있는동안 치매기 있던 어머니와 어린 아들은, 굶어서 죽었답니다.

아내의 의료사고 후에도 박주혁은 여전히 성공생존률 100%라는 허위기사만을 썼습니다. 자신의 아내가 의료사고로 죽었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세기대학 병원의 의료사고에 대한 기사는 단 한줄도 내지 않았던 박주혁 기자였습니다. 병원에서 쥐어준 대가성 촌지때문이었겠죠. 병원도, 법도, 언론도 민준국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민준국은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고, 남은 시간 평생을 감옥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혜성이 그런 극악무도한 민준국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증오하고 복수심으로 이를 갈아야 할 장혜성이 말이죠. 장혜성은 민준국을 어춘심(김해국)의 당부처럼 아마도 마지막에는 용서할 듯 합니다. 혜성의 용서는 무죄를 주장한다는지 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민준국은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니까요. 박수하 역시도 아버지를 죽이고 혜성과 자신을 죽이려한 민준국을 용서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면서 민준국을 변화시켜 보길 바래봅니다.  

 

무죄인 사람을 무죄판결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하지 않는 것도, 억울한 사람에게 법의 선처를 내리게 하는 것도 짱변의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짱다르크라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마음의 복수심, 증오심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한 변호와 그 지옥같은 마음의 감옥에서 풀어주는 것 역시도 변호사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하처럼 생각을 읽는 능력은 없지만, 진심을 읽어주는 변호사, 상처를 읽어주는 변호사, 우리사회에 있어줬으면 하는 진정한 짱다르크는 아닐까...

혜성이 민준국을 변론하는 것이 곧 용서일테죠. 장혜성의 용서는 민준국의 마음을 움직이고, 민준국은 모든 범행을 인정하면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감옥에서 살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더이상 복수심과 증오라는 또 다른 감옥에서 살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용서로 마지막 남은 시간을 마음의 감옥에서 살지 않게 된 황달중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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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6
  1. 이창은 2013.07.26 12:22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가 정말 멋지네요
    둘러보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도 컨닝하고 갑니다^^
    혹시 초대장 하나 남으신가요?
    티스토리 초대장 받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요..
    이렇게 부탁 드리게 되었습니다.
    남는 초대장이 있으시면 저에게 꼭 좀 보내 주세요
    열심히 잘 만들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hapyi8964@daum.net
    이 주소로 꼭 좀 부탁 드릴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라이너스™ 2013.07.26 12: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유쾌한 하루되세요^^

  3. 보니 2013.07.26 15:3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마지막 장면에 민준국의 목소리를 듣고 마치 내가 헙박을 받는듯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수하의 마지막 나래이션에 나온 2시간 30분 새드엔딩이 아닐까 가슴이 먹먹했는데 초록누리님글 읽고 작은 희망을 품어봅니다.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죠

    • 초록누리 2013.07.27 01:22 신고 address edit & del

      보니님^^
      저도 해피엔딩을 원하고 있는데, 수하가 조금 다치는 선에서 끝났으면 싶군요.
      민준국 피할 수 없이 만나야 한다면, 혜성을 구하기 위해 이번에야 말로 수하가 목숨이라도 내놓을 것같아 걱정입니다.
      지난 번 주차장에서는 혜성이 수하를 가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칼을 대신 맞기도 했잖아요.
      그렇게 자신을 지켜준 혜성이었는데, 이번에는 종지부라는 말도 그렇고 큰 사건이 되기는 할 것 같은데 전 민준국의 체포와 재판 과정으로 이끄는 과정으로 그려가지 않을까 예상은 하고 있어요.

      보니님, 저에게도 일주일이 길~~~~어요ㅠㅠ

  4. dream 2013.07.26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아아~~ 그렇군요. 혜성의 변호. 민준국의 말을 들어주는 변호사.
    2시간 30분이란건 체포되기 전까지의 시간일까요?
    죽음은 아니어도 의식불명정도까지는 될거 같은데...수하 말이죠.
    수하가 이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서는 생각을 읽을 수 있던 능력이 사라져 있었으면 하네요.
    이렇게 되면 완벽한 해피앤딩~~~ ㅎ 다음주를 기대해 보렵니다.
    감사해요.
    아, 그래고 사이코패스 보고 있어요~~ 황당한 설정도 있지만 그래도...^^

    • 초록누리 2013.07.27 01:28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벌써 찾아보고 계셨어요. 궁디톡톡~~
      싸이코 패스 좀 잔인하죠?
      뒤에 가면 더 잔인한 장면들이 나와서 좀 보기는 그런데, 어디까지 보셨어요? 1기가(1기는 11회까지) 끝나가는 9, 10회 그리고 11회 정도가면 이 애니가 하고 싶은 말들이 명확해 질거에요.
      그전부터 밑밥이 많이 깔리기는 했지만, 흥미진진 크라이 막스 나옵니다. 그리고 범죄계수가 측정되지 않는 진짜 싸이코 패스도 출현하면서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
      한 사건 한 사건을 거치면서, 생각해 볼 거리들이 참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