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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5 '너의 목소리가 들려' 윤주상, 무겁게 전해졌던 창살없는 감옥 25년 (6)
2013.07.05 10:04




감옥이 제 2의 학교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의 의미가 다른 경우를 보게 되죠. 죄를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교화시켜 나오게 하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민준국의 경우는 다른 것을 배우고 나온 듯합니다. 왼손살인 사건, 신상덕(윤주상) 변호사가 황달중 사건과 너무도 닮아있다는 말에서 민준국의 이번 자작 살인누명극은 감옥동기였던 황달중의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보이네요.

26년전의 황달중 아내 살인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죠. 물론 다는 아니지만, 그는 취중에 외도를 한 아내를 토막살인했고, 존속살해로 그는 중형을 선도받고 25년째 복역중입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판사는 서도연의 아버지 서대석(정동환)이었고, 황달중의 무죄를 주장한 변호사가 신상덕 변호사였습니다. 

수하는 1년전 사고로 기억을 상실했던 것이 맞더군요. 민준국을 유인하기 위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의심도 들었지만, 수하의 방백은 수하가 기억을 잃었음을 말했죠.

'미안하게도 난 저 사람이 기억이 안난다. 저 목소리, 저 눈빛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저들의 대화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난 1년전에 누군가를 죽였나 보다. 기억을 찾고 싶지 않다. 내가 그렇게 끔찍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싶지 않다. 저 사람이 그토록 편을 들어주는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수하의 방백은 많을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제가 수하였대도 기억을 찾고 싶지 않았을 듯 하더군요. 자신이 누구인지, 가족은 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아 머리를 쥐어짜내서라도 찾고 싶은 게 기억일 겁니다.

그런데 과거의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을 지도 모른다면, 기억을 영영 지워버리고 싶을 겁니다. 수하는 기억을 상실해도 착한 아이더군요. 기억을 영영 찾지 못해도 끔찍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걸 보면 말이죠. 

박수하... 그 아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고로 마음을 읽는 초능력의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수하가 10년전 아버지를 잃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지난 글에도 전 박수하가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잃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혜성도 비슷한 생각을 한 듯 싶더군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내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수하는 그 능력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싶습니다. 늘 해드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다니는 수하, 수하 역시도 감옥에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모부가 수하를 짐스러워하는 말도 읽고 상처를 받았던 수하였었죠. 수하가 수족관에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이유를,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온 수하를 보니 절실히 와닿더군요. 

사고라는 게 사람의 인생을 바꿔버린 것을 수하라는 인물을 통해 봅니다. 악마같은 살인마 민준국에게도 그의 인생을 바뀌게 한 사고가 있었겠죠. 인간이기를 포기해 버린 그를 보니, 복수심과 증오로 감옥에서 살지 말라는 어춘심(김해숙)의 말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하가 체포되었다는 뉴스를 본 고성빈과 김창기, 김창기는 지난 회에서도 수하의 사물함을 비워주는 의리를 보여 귀엽더니만, 수하를 매일같이 면회하고 수하의 일기장을 읽어주고 있어서 쓰담쓰담~~. 수하와의 관계란에 철천지원수로 썼다가 친구로 바꿔쓰기도 하고, 수하의 구구절절 10년간 짝사랑해 온 누나 장혜성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일기를 매일 면회가서 읽어주고 있죠. 이 친구의 개성있는 연기도 눈여겨 보는 중입니다. 은근히 매력적인 터프가이연기가 허당스러우면서도 귀여워 중독성이 있네요. 

 

수하의 현장검증이 있던 날, 변호사의 자격으로 수하곁에 꼭 붙어있었던 혜성은 전국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신상덕 변호사는 걱정을 하면서도, 수하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수하의 마스크를 사수하면서 보호하는 혜성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지요. 황달중 사건때 마스크를 벗긴 취재진들에게 고함을 치던 자신의 모습을 말이죠.  

혜성의 모습에 신상덕 변호사는 자신이 패했던 과거의 기록, 25년간 돌덩이처럼 누르고 있는 황달중의 사건기록을 건네주었죠. 아마 혜성이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의미였겠죠. 전혀 예기치 않은 복병이 증인, 혹은 증거로 등장해 판세를 뒤집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 재판과정이니 말이죠.

황달중 사건 기록을 건네는 신상덕 변호사에게 장혜성은 묻습니다. "26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유죄를 인정하실 건가요?". 신변호사는 단호하게 대답했죠. "그 질문 지난 26년동안 수천, 수만 번 했습니다. 답은 늘 같았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난 무죄를 주장할 겁니다". 

 

어떻게든 수하를 선처해 주고 싶어하는 서도연 검사, 수하의 범행관련 자료들을 가지고 와서 혜성에게 유죄를 인정하라고 말하죠. 그러면 10년을 때리겠다고 말이죠. 박수하가 민준국을 살해했다는 판결이 나오게 되면 수하는 최소 20년을 감옥에서 복역해야 합니다. 이제 스무살의 수하 인생은 끝나버리는 것이죠. 10년 구형을 받고 모범수로 생활하면 10년내에 나올 수 있지 않겠냐고, 서른 정도면 새로 시작해도 될 나이라고 혜성을 설득하려는 서도연, 혜성도 수하를 걱정하는 도연의 진심을 알기에 더 고민입니다. 혜성의 한 마디에 수하의 인생이 달라져 버리는 것일테니까 말이죠.

 

수하가 절대로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수하를 유죄판결 내기에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있기에 법은 수하의 유죄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혜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하의 진실은 끝까지 밝혀야 합니다. 수하를 믿으니까요. 

그러나 수하는 기억을 상실했고, 수하의 무죄를 입증할 만안 증인이나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하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는 살아있는 민준국 밖에는 없는 상황이지요. 국민참여 재판으로 진행하자며 국선 자격으로 다시 사무실에 복귀한 차관우, 가평으로 유창씨를 보내 수하를 신고한 문성남이라는 사람을 찾아봤지만, 과일가게 아주머니였다는 것에 낙담하고 맙니다.

80키로의 장정을 살해하고 토막까지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죠.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좀더 자세히 조사해 보면 싶었는데, 거기서 멈춰버리는 차변과 장변의 포기는 납득이 쉽게 가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경찰의 촉을 가지고 있는 차변의 경우, 그 아주머니가 수하를 봤다는 당일 아주머니 행적을 더 조사해봤으면 싶었는데 말이죠. 아주머니가 유창씨에게 과잉반응을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민준국의 사주를 받고, 포상금에 눈이 멀어 거짓 신고를 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수하는 시청자의 바람대로 무죄선고를 받을 것 같지는 않네요ㅠㅠ. 토막난 왼손 하나로 죽었다고 단정짓는 것이 좀 무리인 전개이기는 하지만, 국민참여재판이 장변과 차변에게는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수하의 지문이 묻은 칼과 민준국과의 통화기록, 그리고 수하와 민준국의 악연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같아서 말이죠. 수하가 민준국을 폭행하는 cctv도 수하에게 불리한 증거였죠. 10년전 증언을 했던 장혜성의 주변을 맴돌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아버지를 죽인 놈을 죽여버리고 싶은 심증적 정황들은 수하가 민준국을 살해했을 거라고 배심원들도 심증을 굳히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수하이기에 더더욱 진실을 밝히기는 힘들고 말이죠.

비록 장변과 차변이 민준국을 강력한 용의자로, 민준국이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했지만, 민준국이 나타나지 않는 한 재판을 유리하게 끌 수는 없을 듯 보입니다. 민준국! 이놈아 어디있냐! 이제 나타날 때도 되지 않았냐!! 

아마도 민준국은 수하의 현장검증 뉴스를 보고 그 모습을 드러내겠죠. 혜성과 차관우가 좀더 촉을 발휘한다면 가평에 있는 과일가게 아주머니의 신고내용의 미심쩍은 부분을 조사할테고(혹은 서도연이거나), 과일가게 아줌마가 민준국이 알려준 것이라는 것을 제보라도 한다면 수하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겠죠. 아줌마! 돈에 양심 팔지마세요. 한 아이의 인생이 걸려있단 말이에욧!!

민준국은 장혜성을 죽이려는 시도를 계속적으로 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스스로 남기는 우를 범하겠죠. 과일가게 아줌마도 왠지 불안하고, 제가 가장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이는 아직은 감옥에 있는 서도연의 친부 황달중입니다. 25년 장기수로 착실하게 수감생활을 해오고 있는데, 만약 황달중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를 한다면, 민준국이 가만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민준국은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자기에 대해 말을 한 사람도, 들은 사람도 죽여버리겠다고 과거 혜성과 도연을 협박했던 것을 보면, 황달중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것에 앙심을 품고 있을 듯해서 아주 불안합니다. 도연도 목격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니 안심할 수는 없고 말이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 10회를 보고 계속 마음을 무겁게말이 있었습니다. 신상덕 변호사는 26년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황달중이 유죄를 인정하고 정상참작을 받아 10년형을 살고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딸 아이를 찾아 새롭게 살 수 있었을까요?

신상덕 변호사가 수 천 수 만번을 묻는 질문, 그 자책감이 황달중과의 인연을 25년간이나 지속시켜 오고 있었겠죠. 황달중 사건이나 박수하 사건처럼 이렇게 빼도박도 못하는 물증들만 있는 경우, 대부분의 피고인은 혹은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싶어할까요? 참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진실만 밝혀진다면야 끝까지 무죄를 주장해야 겠지만, 끝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황달중 사건은 여러가지로 마음을 심란하게 하네요. 결국 황달중의 무죄를 밝혀주지 못했던 신상덕 변호사는 창살없는 감옥에서 25년을, 활달중은 창살 안에서 25년을 살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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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라이너스™ 2013.07.05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2. 온누리49 2013.07.05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목들은 깊이가 있는 드라마인 듯합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여름철 건강 하시고요
    잘보고 갑니다^^

  3. 와코루 2013.07.05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화를 얼른 보고싶어지네요~ 좋은하루되세요^^

  4. 2013.07.05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빨강머리Anne 2013.07.09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 것이 법정임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 판결이 난 것이 진실이라는 것이 현실이죠~~ ( 우리가 수하처럼 남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기전에는요....)

    하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법정이라는 것이 필요없어질 수 있겟죠...
    그래도 전 수하와 같은 능력이 없기를 바랍니다.
    수하를 위해서 계속 능력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장변처럼요...

    비록 나중에 뒤통수를 얻어맞더라도, 그래서 상처받게 되더라도 지금은 제 눈앞에서 웃고 우는 그들이 솔직한 그들의 마음이라고 믿고 싶어요....

    초록누리님...
    그래서 전 누리님의 끝없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배우고 싶어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그들도 진심으로 저를 대해줄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네요....

    그래서 너목들 이 드라마가 어떤 결론을 내게 될지 궁금합니다.

  6. 수피아 2013.07.11 06:1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사람응 볼때 기본 선과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으로 볼지 상황에 따른 선택으로 볼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네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함을 느끼는 드라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