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2.07.30 '넝쿨당' 이희준-조윤희 눈물포옹, 주렁주렁 매달린 드라마 엔돌핀 (5)
  2. 2012.07.29 '넝쿨당' 측은하기 까지 한 나영희와 김남주의 짜증나는 오지랖
  3. 2012.06.10 '넝쿨째 굴러온 당신' 안방을 사로잡은 방귀남-천재용의 매력 (2)
  4. 2012.06.04 '넝쿨째 굴러온 당신' 차윤희-방말숙 2차 전쟁, 날카로운 문제제기 (10)
  5. 2012.05.28 '넝쿨째 굴러온 당신' 곰탱이의 남자 또라이, 따도남 천재용의 매력 (9)
2012.07.30 10:21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일이 터지는 장수빌라입니다. 방말숙과 차세광의 연인선언으로 양가가 발칵 뒤집혔지요. 겹사돈이 흔하지는 않은 일인데다 호적관계가 헝클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그간 윤희를 가장 혹독하게 시집살이 마음고생을 시켰던 방말숙이기에, 윤희네의 반대가 거셉니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방말숙이기에 겹사돈을 떠나, 윤희네 집에서 말숙이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이 말숙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입니다. 싸가지 시누이에 된장녀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는 말숙이의 행실이 오죽 미웠어야 말이죠.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가장 예쁘다고 팔이 안으로 굽는 엄청애지요. 방말숙을 탐탁지 않아 하는 윤희와 윤희모의 반대에 심드렁한 엄청애, 윤희모 한만희도 썩 호감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뭔지모를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은 차윤희의 시집살이를 공감했기 때문일 겁니다. 딸가진 부모는 그래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며느리와 딸을 한 발치 떨어져서 봐야 할 듯합니다. 남의 자식 허물에는 눈을 반쯤 감고, 내자식 허물은 온 눈을 뜨고 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드라마상의 재미설정이기는 하지만, 안사돈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썩 유쾌하지는 않더군요. 가장 어려운 관계가 사돈지간이라는데, 머리채만 잡지 않았지 그렇게 험악한 심리전도 처음보는 모습이어서 말입니다. 도진개진이라고 두 안사돈이 으르렁거라는 것을 보면, 철없는 애들싸움보다 유치하기도 하고 말이죠. 딸자식이 시어머니 험담을 하더라도 친정어머니가 그러면 못쓴다고 말려야 할 판국에, 딸보다 더 심하게 사돈 뒷담화를 까지를 않나, 시어머니 앞에서 안사돈 흉을 보는 며느리도 곱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나저나 장수빌라에 사건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둘째 아들 방정훈이 공금횡령으로 잠적하고, 집은 온통 차압딱지가 붙어 오갈데없는 장양실을 장수빌라로 데리고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귀남이 실종사건이 장양실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엄청애, 할머니 전막례와 방장수가 장양실과 한 집에서 서로 가시방석일텐데 무슨 일이 터질지 걱정이군요.
이래저래 이상한 낌새때문에 엄청애도 알게 될 날이 머지않았는데, 느닷없이 방정훈의 공금횡령 설정은 뭔가 싶더랍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혼자 잘난척하던 오만불손 둘째아들을 보니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맞는 듯 싶습니다. 장양실이 장수빌라에 머무는 동안 귀남이 용서쿠폰으로 가족의 화해로 결말을 낼 듯도 하고요. 여튼 방귀남 실종사건은 이제 징글징글해서 제 관심밖으로 밀려나버렸지만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넝쿨당의 최대 관심사는 자뻑 차도남 천재용과 곰팅이 방이숙의 알콩달콩 사랑만들기인 듯합니다. 이 커플만 나오면 흐뭇하고 즐거워서, 입이 귀에 걸리듯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구친답니다. 규현에게 묵사발이 되게 얻어 터졌으면서도, 갈비뼈와 횡경막을 집중공격해서 병원접수증을 끊고 있을 거라는 천재용, 허풍 착각병도 귀엽더라죠.
상처 덕지덕지 피투성이된 얼굴을 보고 누구랑 싸웠느냐고 묻는 방이숙,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 안부를 관심으로 단단히 착각하는 천재용이죠. "방이숙씨 나한테 점점 빠져드는 거예요? 아마존 어느 깊은 늪에 빠져들듯이...", 천재용의 매력에 시청자가 빠져드는 중이랍니다^^
부모님이 농사짓느냐는 방이숙의 질문에 천재용 살짝 심기 불편해지지요. "지방에 살면 다 농사지어요?", 농사짓는게 뭐가 어때서 그러냐며,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공방에서 가구도 만들고, 아이들을 자유스럽게 키우는 것이 방이숙의 꿈이라는 말에 천재용의 꿈도 급격하게 바뀌지요. 내친김에 돌발청혼까지 하는 천재용, "됐네, 됐어. 우리 결혼하면 되겠네", 천재용의 돌발 프로포즈에 당황한 이숙, 발끈하지요. 농담이라는 말에 부끄부끄 나가버리는 방이숙, 두 사람의 혼잣말에 배꼽을 쥐었네요. "너무 앞서갔어 바보같이", "과민반응했어, 쿨하게 웃어 넘길 걸", 이 커플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숙도 천재용에 대한 마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지요. 이숙이는 요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워 죽겠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점장님이랑 함께 있는 공간이 참 좋습니다. 비싼 접시를 다 깨버렸는데도, 다친 데 없느냐고 걱정부터 해주는 점장님,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스러운 눈길 속에 자랐고, 어머니 아버지는 할머니가 무서워 대놓고 예뻐해 주지도 못하셨지요. 그래서 늘 집에서는 자신을 미운 오리새끼라고 생각해 왔던 이숙, 레스토랑에 오면 이숙은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었지요. 레스토랑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다리에 올라가 형광등을 갈면서도 즐거웠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무거운 밀가루 포대를 날라도 힘들지 않았던 것은, 레스토랑에서는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그곳에는 점장님이 있었습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해 준,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 말이죠.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왜 그러는 지는 모르지만 점장님을 생각하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일숙 언니는 좋아하는 것이라고 콕 집어 말해줬지만, 좋아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 이숙입니다.

그런 이숙이 점장님을 좋아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습니다. 낯선 남자들에게 차에 실려가는 점장님, 이숙의 눈 앞에서 천재용이 납치된 사건이 일어난 것이죠.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검은 양복 아저씨들이 천재용을 차에 태우고 가버렸으니 이숙이 오해할만 했지요.
그 순간 이숙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다급하게 뭐라고 소리치는 점장님의 얼굴만 보였습니다. 괜찮다고 위험하니 돌아가라는 천재용의 말이 들릴 리가 없었죠. 그 와중에도 천재용의 대사에 웃음 빵 터졌지요. "저 폐활량이면 올림픽을 나가지...".
죽을 힘을 다해 차를 쫓아가며 점장님을 부르는 이숙, 점장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이 덜컥 난 이숙의 눈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말이죠. 왜 다들 그러잖아요. 뭔가 다급하고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못해 준 말만 생각나고, 후회되고 그러잖아요. 점장님을 부르며 달려간 이숙도 그런 생각을 했을 듯합니다.
자동차에 치일뻔한 이숙을 보고 차를 세우고 뛰어 온 천재용, 미련곰팅이가 막무가내로 뛰어오다 사고가 난 줄 알고 심장이 멈출 것같이 식겁했던 천재용이었지요. 사람이 납치되었다고 울며 전화를 걸고 있는 곰팅이, 다행입니다. 십년감수했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놀랬잖아요" , 엉엉 우는 이숙이가 너무 사랑스러운 천재용입니다. 좋아한다는 고백보다 목숨을 내놓고 차를 따라 달려 온 이숙의 눈물이, 이숙의 마음을 대신해 보여 주었으니까요. 
그 씩씩하고 눈치꽝인 여자가 천재용때문에 엉엉 웁니다. '방이숙씨! 나 걱정돼서 운 거야?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남자 세 명쯤 일도 아니라고! 내가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남자들한테 납치를 당했다고? 방이숙씨 나를 너무 띄엄띄엄 이해하고 계시네, 대명천지에 누가 겁없이 납치를 할 거라고, 방이숙씨 이리 겁많고 여려서 어떻게 살거야?', 엉엉 우는 방이숙을 안아주는 천재용, 나긋나긋한 곳이라곤 눈썹 한올도 없는 여자가 천재용의 품에 쏙 안겨 웁니다. 
'방이숙씨 그거 알아요? 난 조금 전에 죽을 것 같았다는 것... 방이숙씨가 사고난 줄알고... 이제 방이숙씨 없으면 나 몬 살 것 같아요, 방이숙씨는 내 인생의 엔돌핀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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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1:03




독 깰까봐 쥐 못 잡는다는데, 이제는 징글징글하기까지 한 방귀남 실종사건은 쥐도 잡고 독까지 깨고 있네요. 좋은 말도 한 두 번이지 반복되는 돌림노래는 그 안에 숨겨진 가슴 아픈 곡절마저 관심가지기도 싫게 만듭니다.
방귀남의 실종사건으로 시작되었던 30년전의 일이, 방귀남 유기사건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듯하다, 작가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장양실의 실수로 가닥을 잡았지요. 유기가 되었건 실수가 되었건, 이제는 꼴도 보기 싫은 방귀남 실종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엿가락 늘리기도 정도껏 해야지 말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전막례의 정신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딸처럼 여긴 작은 며느리 장양실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신을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 내막도 모르고 이숙이와 엄청애만 구박을 해댔으니, 그 세월이 한탄스러웠을 것입니다. 착한 이숙이는 그런 할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나이들고 철이 들어서는 할머니를 이해했다고, 오히려 할머니를 위로하는 심성 고운 아이였고요. 30년 동안 챙겨주지 않은 생일이었으니, 앞으로 서른 번은 할머니가 생일을 챙겨달라는 말로 오래 살라는 말을 대신하는 이숙이였지요.

이렇게 심성고운 이숙이니 천재용같은 진국인 남자를 만난 복도 받나봅니다. 장수빌라 세 딸중 남자복은 이숙이가 가장 좋은 것 같아서 말이죠. 규현이 이숙을 쿨하게 보내 주더군요. 이숙이 마음이 천재용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더이상 이숙을 잡을 수 없었던 규현, 이숙은 극구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을 했지만, 이숙의 얼굴에 핀 사랑꽃을 이숙과 천재용만 못봤나 보더라고요.

이숙을 납치해 간 규현에게 한 판 뜨자고 결투신청을 한 천재용, 그렇게 한 주먹도 못쓰고 쌍코피가 터질 줄이야~ 놀라워라 였답니다. 규현이는 변호사라더니 복싱만 했나 봅니다. 천재용 얼굴을 심하게 묵사발 낸 것을 보니, 이숙을 진짜로 많이 좋아했었나 보더라고요.
규현의 강펀치에 눈가가 찢어지고 얼굴을 아주 떡칠이 되었는데도, 그 와중에도 이숙이가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좋아죽은 천재용이더라죠. 다 죽게 얻어터지고도, 엔돌핀 급상승으로 고통도 잊는 천재용이었지요. 시청자도 천방커플만 나오면 엔돌핀이 급상승하는 기분이랍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예뻐서 말이죠.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 줄 모른다는데, 이 커플 달달씬좀 많이 나왔으면 싶네요.
여전히 속시원하게 해결도 안되고, 긁어 부스럼만 내고 있는 것이 귀남의 실종사건과 장양실의 처리문제입니다. 장양실에 대한 동정표를 구하기 위해 작가는 장양실의 남편 방정훈을 인간같지도 않은 나쁜 남자로 만들고 있는데, 장양실의 실수를 동정이나 연민으로 감쌀 수는 없는 문제지요.
살갑지 않은 남편과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조카를 실수로 차에 두고 내린 것까지는 이해되지만, 전막례의 말처럼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30년이 돼버린 것은, 용서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넘어선 문제지요.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고 해도 용서는 못해도 품을 수는 있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런데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문제가 가족을, 그것도 어린 조카를 버린 일일 것입니다. 장양실의 실수였다고, 애써 유기만은 아니었다고 감싸고는 있지만, 30년간 입을 닫아버린 장양실은 그날은 방귀남을 잃어버린 실수를 했지만, 그 이후는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말이지요.

물론 방귀남의 용서쿠폰으로 장양실을 가족으로 품을 마지막 화해의 장치로 남겨두기는 했지만, 상처뿐인 화해가 될 듯합니다. 앞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장양실이 편한 마음으로 보지는 못할 것 같아서 말이죠. 용서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현실이라면 영원히 안보고 사는 것이, 그나마 그동안 가족이었던 정리를 생각해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조카를 유기했다느니, 잃어버리고도  비밀로 간직했다느니 하는 막장설정을 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부모도 자식을 실수로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양실은 귀남이를 알아보고도 사진을 찢어버리는 등, 귀남의 존재를 은폐하려고 했었죠. 귀남이 30년전의 그날을 기억했든 못했든, 장양실의 가장 큰 잘못은 귀남이를 알아보고도 숨기려했다는 것이었죠. 잃어버린 것은 부모도 할 수 있는 실수지만, 이 부분에서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짓을 한 것이고요. 
지옥에서 살라고 방귀남이 작은 어머니 장양실을 향해 독설을 뱉었는데,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장양실입니다. 장양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한다는 말이지 싶습니다. 용서를 해달라고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장양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양실을 용서하느냐 마느냐는, 할머니 전막례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그리고 당사자인 방귀남이겠지만, 장양실은 지금 용서를 구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귀남이를 차에 두고 내린 실수를 고백한다는 것은 용서를 구할 일이 아니지요. 잃어버리고도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용서를 구할 잘못이었죠. 장양실이 귀남을 차에 두고 내린 후, 엄청애보다 더 열심히 귀남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보면, 애초부터 장양실이 귀남이를 버리려고 했던 것은 아닌 듯 하더군요. 유산의 충격으로 그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지요.
장양실은 장수빌라에서 내쳐진 것과 진배없는 상태입니다. 방장수도 더 이상 보고 싶지않다는 말을 했었고, 전막례 할머니도 내 집 문턱 드나들지 말라며, 무서운 아이라고 이혼하라는 말까지 했었죠. 막말로 장양실은 이혼하고 다시는 장수빌라를 드나들지 않으며 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엄청애에게만은 자신의 입으로 사실을 터놓으려고 했었지요.
장양실은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며 울며 뛰쳐 나갔지만, 장양실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해야 맞는 것이죠. 용서는 차후의 문제이고요. 장양실 본인의 마음을 가볍게 하자고 한 결심은 아니었을 겁니다. 엄청애를 빼고는 다 알고 있는 방귀남 실종사건의 전모를 엄청애가 언제 알게 되어도 알게 될 일인데, 차윤희의 오지랖은 연장으로 인한 고무줄 놀이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 며느리 차윤희, 전 요즘 방귀남보다 차윤희 캐릭터가 훨씬 매력적이네요. 똑부러지면서도 뻑하면 '남이라 별 수 없다'는 시집식구들 속에서도, 가족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차윤희가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예쁩니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차윤희지만, 그래도 세상을 오래 산 어른들에게는 살아온 연륜에서 나오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거랍니다. 장양실의 문제는 덮는다고 덮어지는 문제가 아니지 싶습니다. 질질 끌어서 오히려 화딱지만 나네요. 드라마니 용서를 할 수도 화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라면 저같으면 죽을 때까지 안보고 살고 싶을 것 같군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방귀남 혼자 알고 가족들을 위해 덮기를 바랐지만, 결국은 다 알게 될 듯합니다. 
여자로서 감내하기 힘든 냉랭한 남편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픔도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장양실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용서와 동정의 이유로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군요. 차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조카를 보고도 그냥 내려버린 장양실의 실수(?), 혹은 조카의 유기는, 눈살찌푸릴 일 없는 가족드라마 넝쿨당의 유일한 옥에 티이기도 합니다.
용서를 받든 받지 못하든,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장양실의 입으로 그 날 있었던 일을 고백하게 했어야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애의 충격을 염려해 카페까지 뒤쫓아와 장양실을 막으려 한 차윤희의 행동이 이해는 되지만, 이제는 장양실과 엄청애, 그리고 어른들이 풀어야 할 문제로 넘겨주었으면 싶어서 말이죠.

장양실의 비밀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 번호표 순번대로 대면하는 듯한 장양실을 보니, 이제는 시청자가 진이 다 빠지네요. 장양실과 달궈진 돌위에 맨몸으로 장양실을 올려놓고 고통주기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회 "죽을 죄를 졌습니다" 라며 눈물을 떨구는 장양실을 보기가 괴로워지려고 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백할 기회조차 차윤희의 오지랖이 망쳐버린 것 같아, 안됐다 싶더라고요. 장양실을 독안에 넣고 너무 찔러대니 동정심을 가져서는 안되는데도 측은하기 까지하고, 이제 방귀남 실종사건만 나오면 짜증이 솟구칠 지경입니다. 장양실이 용서하기 힘든 죄를 지었지만, 매도 한 번에 맞는 것이 낫다는데, 찔끔찔끔 이런 고문이 없겠다 싶으니 말입니다. 사실을 알게 된 엄청애의 분노와 충격으로 한 두회 스토리를 늘이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너무 우려내니 곰국 맛도 별로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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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0 11:14




안방에서는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서는 며느리 말이 옳다는 속담처럼, 할머니 전막례와 시어머니 엄청애, 그리고 윤희의 입장이 그런 것같습니다. 고부간의 관계, 시월드라는 특유의 가족문화처럼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운 일도 없을 겁니다. 옳다 그르다의 시각보다는, '그래 왔으니까'라는 관습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그래서 시비를 가리기가 불편하면서도 애매하지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런 애매한 문제를 방귀남이라는 인물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게 함으로써 불편함을 상쇄시킵니다. 방귀남이라는 캐릭터는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이 아니라, 이런 사고방식으로의 변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차윤희와 방말숙의 반말을 두고 벌인 2차 전쟁은, 방귀남의 합리적인 개입(?)으로 자연스럽게 윤희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가족 간에 전쟁이란 말이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만은,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면서 벌어질 수 있는 불협화음을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말을 높이고 내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느냐가 핵심이겠죠. 말투나 호칭은 형식에 불과할 뿐이지만, 가끔은 그 형식에 불과한 것을 서열 순위로 오해하는 일들도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극중 방말숙이 올케를 우습게 하는 태도처럼 말입니다. 
말숙이 윤희에게 가지는 반감이 어떤 면에서는 이해되는 점도 있지만, 뻑하면 의사오빠 잘만난 운좋은 여자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고방식은 시누이가 아니라, 여자로서도 비호감 발언입니다. 윤희도 직장에서는 그 방면에서는 프로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 우먼인데, 의사라는 직업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새언니를 봉잡은 사람 취급하는지 말입니다.
일숙이 마련한 화해의 자리는 무산되고 감정의 골만 깊어진 윤희와 말숙이었죠. 말숙은 집으로 달려가 쪼르르 윤희의 반말을 고자질했고 말이지요. "아무리 손아래 시누이라도 서로 존중해 줘서 나쁠 것없지 않느냐"고 타이르는 할머니, 귀남의 의견을 물어보지요. 방귀남도 이번은 할머니의 말씀이 맞다며 할머니의 손을 들어주는 듯했습니다. 물론 말숙에게 한 소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말이지요. "막내동생은 윤희에게 예의없이 대하고, 주제넘게 간섭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귀남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지요. "내 편 안들어주는 남편, 지 마누라 혼자 외딴섬 만들었을 때 서운해진다던데, 조금은 알겠네..".
다음날 세광이 인사차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귀남은 장수빌라 식구들을 기겁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아내 윤희가 동생들에게 존댓말을 하면 저도 그래야 할 것같아요". 윤희와 말숙이 열두살 차이나는 것처럼, 처남 세광과도 열두살이 차이가 나지만, 그게 좋겠다고 말이지요. "많이 드세요, 처남", "부담갖지 마세요, 처남", 귀남의 존댓말로 세광이 어쩔 줄 몰라하고, 할머니를 비롯 장수빌라 식구들도 할말을 잃게 만들지요. 결국에는 할머니 전막례(강부자)도 윤희에게 시누이한테 말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똑같은 상황이니 직접 비교해서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는 방귀남,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윤희의 입장도 살려주고, 상황을 바꿔보면 시댁에서만 호칭을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역지사지의 예를 보여준 듯 싶습니다. 시월드의 불편부당한 일들, 어찌보면 남편의 합리적인 중재가 해결의 열쇠인듯도 싶군요. 이런 남자들이 드물어서 방귀남이 희귀남편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얼핏보면 윤희가 까칠해서 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문제삼는다고 보여지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섬세한 관찰과 문제를 제기해주는 것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심경입니다. 관습이 그러니까, 그러고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시댁인 거지, 라는 식으로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인상을 찌푸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말이지요. 무조건 아내편이라는 방귀남은 덮어놓고 윤희편이 아니어서 매력적입니다. 가족들을 설득하는 방법에 있어 합리적이면서도, 기분나쁘게 주장하는 일방적인 모습이 없어서 더 매력적입니다. 현실에서라면 방귀남이라는 캐릭터는 희귀남일 수도 있겠지만, 내 아들이어도 사위여도, 그리고 남편이어도 어느 입장에서도 밉지가 않군요. 
방귀남이 희귀남같은 국민남편, 국민사위, 국민아들의 매력으로 안방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곰탱이 천재용은 귀여운 짝사랑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지요. 이숙이가 10년간을 짝사랑했다는 규현보다 천재용이 훨씬 매력적인 이유는, 이희준의 감칠맛나는 연기때문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어찌보면 이숙(조윤희)과 10년지기 친구인 규현(강동호)이 이숙에게는 어울리는 짝일텐데도, 사람에게서 풍기는 자성같은 매력은 10년 짝사랑도 무색케 만드네요. 
그동안 이숙을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진짜 곰탱이 천재용도 자신이 이숙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이숙에게 키스를 시도하려던 규현을 방해하면서, 삼각관계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이숙이 첫월급을 받고 선물한 곰돌이와 대화를 하는 천재용, 배를 누르면 들리는 "아이 러브 유"를 이숙의 말로 생각하면서 좋아죽지요. 오빠 바쁜데 할말이 뭐냐며 배를 눌러 아이 러브 유를 재생하고 또 재생해서 듣는 천재용이지요. "그렇게 안보이는데 은근히 노골적이야", 혼잣말도 천재용답게 빵빵터집니다.
윤희의 임신소식을 듣고는 윤희를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기도 하지요. 처가 식구들에게 점수를 따야 하거든요. 넘기 어려운 산이 첫날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장인어르신될 분인데, 뒤끝작렬에 고집도 세다는 말이 천재용을 낙담하게 만듭니다. 만회를 해야 하는데,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은 천재용, 무턱대고 장수단팥빵을 찾아가지요.
공손히 인사를 했건만 곱지 않은 방장수의 눈길이 팍팍 느껴집니다. 금쪽같은 딸을 미련곰탱이라고 했으니... 떨떠름해 하는 방장수에게 천재용, 단팥빵 200개를 달라고 합니다. 너무 먹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이죠. 무슨 학교 급식용도 아니고, 혼자 두고두고 먹겠다고 단팥방을 200개나 달라고 하니, 방장수의 표정이 더 싸늘하게 변해가지요. "서너개 그냥 줄테니 가서 잡수쇼". 작전실패, 이런 낭패가 따로 없습니다.
점수는 커녕 머리까지 이상한 놈으로 오해받기 딱이었던 천재용, 규현의 차에서 내리는 이숙을 보게 되지요. 집에 들어가는 이숙을 잡더니 담벽락에 기대고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지요. 규현이 저 자식이 설마??? 네 맞습니다. 시청자도 안돼!!!눈을 감고 싶어라였는데, 천재용이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에 빵 터졌습니다. "어어...안돼 안돼!!!", 지금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안돼 안돼'라며, 이렇게 솔직하게 방해하는 남자는 처음봤답니다. 헛기침을 한다던지 이름을 부른다던지 아는체를 해서 방해를 하는 경우는 봤어도 말이죠.
이숙은 당황하고 부끄러워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규현에게 선빵을 날리는 천재용이었지요. "생각해 보니까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왜요? 난 그러면 안됩니까?", 지난 번 규현이 천재용에게 이숙을 혹시 좋아하느냐고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습니다. 
규현이는 딱히 이숙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는 것 없이 밉군요. 결혼 일주일을 남기고 파혼하고서야 이숙에게 적극적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말이죠. 이숙때문에 혜수랑 파혼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않는 혜수의 모습이 이숙에게는 없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불안해 보여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숙이가 규현 앞에서는 달라지는 모습이 이숙 본인도 불편해 할 듯 싶어서 이 커플은 지지해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숙은 당당하고 꾸밈없는 털털함이 매력인데, 규현 앞에서는 규현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맞춰가는 것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거든요.
힐링캠프에서 이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요, 상대방에게 맞춰가는 것이 싫더라는 말이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 보다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맞추다 보니 '나는 뭔가' 싶더라는 말이었어요. 규현에게 수줍어 하는 이숙을 보면, 자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로 알게모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이숙같아서 두 사람이 썩 어울려 보일 것같지가 않네요. 서로에 대해 다 아는 친구들인데 파혼한 혜수로 인해 이숙에게 불편한 상황들도 나올 것같고 말이죠. 공주병 환자 혜수와 헤어진 것은 규현 개인에게는 잘된 일이지만, 이숙이 규현과 다시 만나는 것이 반드시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바라보기에 좋은 남자가 있고, 가까이서 편한 남자가 있는데 규현이는 전자 같아서 말이죠.

천재용에 대한 사심이 강해서 천방커플을 응원하는 이유때문이라는 것도 부인은 못하겠지만, 규현은 바라볼 때만 설레였던 남자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바라만 볼 때는 설레였던 남자가 가까워지면 어려워서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죠. 이숙에게 규현은 그런 남자 같아요. 설레이기는 하지만 웬지 불편한 남의 옷을 입은 것같은... 
남의 회사 MT에 따라가는 것도 적극적이기라기 보다는 오지랖 푼수같아보여 눈에 났는데, 파혼한지 얼마안돼, 그것도 이숙과 만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키스를 시도하는 규현이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네요.
천재용에게는 곰탱이 이숙의 마음을 여는 것보다, 사랑의 훼방꾼 규현을 떼놓는 것이 더 급선무같아 보이는군요. 천재용이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온 듯하고 말이죠. 이숙은 왜 이런 진국 남자 천재용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이숙이 누구랑 있을때 편한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했으면 싶습니다. 아무리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도 불편하게 안절부절하게 하는 사람보다는, 오래있어도 편한 사람이 최고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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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7:41




기 센 며느리 차윤희와 싸가지 시누이 방말숙의 2차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를 잡아 비틀어버린 이후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두 사람이 말을 놓는 문제로 전면전으로 치달았는데요, 올케를 가르치겠다는 방말숙의 싸가지도 한참 미달되는 싸가지 발언이 발단이 되었지요.
바람 잘 날 없는 장수빌라 시월드의 이야기지만, 흥미로운 싸움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결혼한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언어적인 서열관계의 굴욕감 비슷한 문제를 드라마에서 정식 소재로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침소봉대의 느낌도 들고 말이죠.
임신한 윤희에게 직장일을 그만두게 할 심산으로 임신 축하떡을 가지고 방송국을 찾아간 엄청애와 전막례는, 예기치 않은 일로 윤희의 임신사실을 오히려 부정해주고 윤희를 곤경에서 구해줬지요. 차윤희를 시기하는 라이벌 피디가 윤희의 임신사실을 이유로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읽었던 것이죠. 정말 이렇게 까지 여자의 적이 여자일까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여자들 일하기 참 힘듭니다. 임신이 전염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윤희를 피하는 직원들을 보면,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임신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꼬집는 장면이기도 했지요.
담배연기를 피해 창가로 책상을 옮겨주고, 감기에 걸린 직원이 윤희곁에서 피해주는 것이 좋은 배려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웬지 비꼬는 듯한 인상까지 주는 것을 보니 화도 나더군요. 과장확대하면 임신과 출산이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인공수정해 시험관에서 이뤄질 날이 오지않을까 하는 미래사회 공상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병원 시험관에서 부부의 이름이 적힌 수정관에서 자라는 태아들이라...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삭막한 세상이 아닐까요? 탯줄로 이어져 나누는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도 없이 미래의 아이들이 태어나는 공장같은 세상을 생각하면 말이죠.
이렇게 된다면, 모성과는 별개로 기혼여성들이 몸도 편하고 직장생활도 임신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 여자들은 편한 세상 아니겠습니까?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 사회적으로는 문제입니다. 출산률 저하 역시도 임신과 동시에 퇴직이 권고되는 이유 또한 포함되는 것이고 말이죠. 그런 삭막스런 세상을 바라지는 않겠죠. 그러니 임신여성들에게 사회적 배려, 직장에서도 배려하는 마인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욕은 혼자 먹고 있는 방말숙, 눈치없는 말숙이가 이번회도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방송국에서 윤희의 임신을 숨겨준 일로 윤희의 폭풍감동을 고백받고 3대의 훈훈한 고부관계가 구축되나 싶었는데, 그만 말숙이 떡보자기를 열어 축임신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보게 한 것이었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구나", 가슴이 울컥해졌다는 윤희의 감동과 감사의 인사가 떡이 돼버린 순간이었죠.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전막례와 엄청애, 왜 감동한거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윤희, 분위기 파악못하고 떡을 쳐묵쳐묵하고 있는 말숙에게 전막례 할머니 촌철멘트 던지십니다. "넌 어떻게 그리 개념이 없냐!!".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에 출근하는 윤희를 본 방말숙, 기어이 사단을 만들고 맙니다. 웬만하면 엄마랑 할머니 말좀 들으라면서 말이죠. 말을 안들으니 자기라도 나서서 가르쳐야 겠다는 말숙의 말에, 윤희 눈꼬리 30센티는 올라가고 머리에서 김이 펄펄 올라옵니다. "방말숙!!", 막나가냐는 말숙에게 윤희 한 술 더 떠 으름장까지 놔버리죠. "열두살이나 어린 너한테 존대말하기 싫다. 내 남편은 내동생한테 반말하는데 나는 왜 그래야 하니? 말..쑥..아". 어른들한테 이르겠다는 말에도 눈하나 깜짝않은 윤희입니다. "말해!".
거품물고 들어가는 말숙, 윤희가 반말을 했다고 일숙에게 말해봐도 큰 반응이 없고, 할머니에게 고자질을 하는 말숙이었죠. 말숙이의 성격을 아는 할머니지만, 그래도 반말은 경우가 아니라며 윤희를 불러 타이르지만, 윤희는 물러설 태세가 아닙니다. 말숙의 올케 길들이기와 윤희의 시누이 길들이기 한판 전쟁이 예고된 것이지요.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두 사람을 불러낸 일숙 앞에서 윤희와 말숙이 결국 핏대를 올려버렸는데요, 말을 올리지 못하겠다는 윤희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은 말숙의 버릇없는 태도와는 별개의 이유에서 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시댁에서 손아래 동생들에 대한 존댓말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제 안에도 있었나 봅니다. 아가씨라는 호칭이야 바꿀 수 없는 것이고, 생각해보니 손아래 시누이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쓰면서 느껴지는 서열관계에서 아래사람이 된 듯한 느낌때문일 겁니다. 일단 우리 말이라는 게 존대를 하면 서열관계에서 아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말이죠. 가족관계에서는 유독 며느리에게만 시댁의 모든 가족들에게 나이불문 같은 항렬 이상에게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관습법처럼 굳어있다는 것은 썩 유쾌한 관습법이 아닌 듯하고요. 워낙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굳어있어서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윤희의 말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호칭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극존칭을 쓰다보니 아가씨가 오히려 저를 우습게 보고, 자기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아요". 가족관계에서, 특히 시월드에서 며느리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문제점은 언어는 물론 서열관계에서도 모든 게 억울하네요. 아이를 낳아 그 집안 대를 이어줘야 하고, 층층이 알지도 못하는 조상들 제사챙겨 줘야 하고, 아이를 낳지못하면 대가 끊겼다고 원망받아, 아무튼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여자는 결혼하면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어느 집의 며느리임을 우선하며 시월드를 받들고만 살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관습이라는 암묵적인 사회적 약속 내지는, 규율이라는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좋은 미풍양속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며느리에게 불문법처럼 굳어진 사회적 관습도 미풍양속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물론 존댓말은 형식적인 시댁에서의 언어불문률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서열 우선 심리는, 손아래 시누이가 올케의 존대말에 자신이 윗사람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들은 이런 문제가 없는데, 여자들끼리의 일종의 보이지 않는 알력관계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말이죠. 며느리도 여자, 시어머니도 여자, 시누이도 여자, 딸도 여자인데 가족관계에서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방귀남의 캐릭터가 국민남편, 국민아들 교과서라면, 차윤희가 부딪치고 있는 시월드는 신개념 내훈을 세우고 있는 것같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버선목 뒤집듯 내 자신도 뒤집어 보게도 합니다. 처남이나 처제는 쉽게 남편의 동생이 되는데, 왜 아가씨나 도련님은 동생이 되지 못하고 서로 어려운 가족관계에 머물러야 할까요? 차윤희와 방말숙은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두 사람의 2차전쟁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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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08:25




윤희의 직장을 건 투표, 국회의원 선거결과보다 이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윤희가 장수빌라 식구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내심 안심이었던 것은, 그녀의 직권을 이용한 무리한 선거공약을 내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잠깐 잊고 있었는데 방일숙의 이혼사실을 두고 협박(?)할 것은 몰랐거든요. 윤빈의 드라마 출연에 힘을 쓰겠다는 식으로 나왔으면, PD라는 직권남용 혹은 오용의 거짓공약이 될 수도 있었지 싶어서 말이죠.
물론 윤희가 일숙이 한 표를 거절했다고 해도 일숙의 이혼사실을 밝힐 사람은 아니지만, 윤희는 동생 세광의 과외, 그녀가 아끼는 명품가방 등으로 나름 페어플레이를 했지요. 막판에 방귀남의 반대는 윤희를 당황시키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윤희의 건강을 걱정하는 방귀남의 진심을 윤희도 모르지 않지만, 끝까지 남편은 설득시키지 못했지요.
투표결과는 윤희의 승리로 끝났고, 다수결 원칙과 결과에 무조건 승복한다는 조건에 의거, 윤희는 직장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혼여성의 임신에 대한 직장에서의 배려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입니다. 임신과 출산이 능력있는 여성인력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 대한 개선 메시지를, 윤희의 임신을 통해 던졌다는 생각입니다.
방귀남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작은 어머니 장양실의 과거 의문점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데요, 30년을 죄의식으로 살아왔던 그녀가 이혼을 요구하는데도, 둘째 아들의 쌀쌀맞고 무관심한 태도는 장양실의 결혼생활이 어떠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일밖에 모르는 무심한 남편, 잦은 유산, 그리고 베일에 싸인 귀남의 실종에 관련된 그녀의 당일행적과 그 후의 일들이, 방귀남과 어떤 식으로 화해하고 용서를 구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장양실의 말을 들으면 고의적인 유기는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귀남이 작은 어머니 장양실(나영희)에게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그날"이라고 물어 장양실을 경악하게 했는데요, 귀남의 기억이 다 돌아온 것 같지는 않지만, 자신이 30년간 가족을 떠나 살아야 했던 그날의 진실은 당연히 알아야 겠지요. 고의가 되었든, 실수가 되었든, 방귀남에게 작은어머니의 고백은 크나 큰 혼란과 충격을 가져다 줄 듯합니다. 윤희 대신 입덧까지 하고 있는 방귀남이 견딜 수 없는 충격과 스트레스로 윤희의 태아에 까지 영향을 미칠까 살짝 걱정이 되더랍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봉합해 갈 지, 작가는 방귀남의 용서쿠폰으로 그 혼란과 경악스러움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 두었지만 말입니다.
산후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유산우울증도 심각한 증세를 동반하더군요. 극중 수지의 말대로 도벽이 생기기도 하고, 필요하면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이고 말이지요. 예전에 탤런트 최란도 유산우울증을 겪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다섯쌍둥이를 임신했다가 이유도 모른채 유산된 일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방귀남의 실종사건이 장양실의 유산우울증과 관련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유산과 출산우울증에 대한 가족, 특히 남편의 세심한 관심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듯합니다. 남편도 아이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크겠지만, 태아가 뱃속에 함께 있었던 여자만 할까 싶어서 말이죠. 
그나저나 우리 미련 곰탱이 방이숙과 졸지에 또라이가 돼버린 천재용의 러브모드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회 천재용만 아는 버스데이트로 설레임이 시작되었던 천방커플에게, 이숙의 첫사랑 규현(강동호)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오고 있지요. 전 천재용 편이라 꽃등심을 사들고 온 규현이 꼴보기 싫었습니다ㅎ;;. 남의 직장 MT에 투 플러스 꽃등심을 자동차 한가득 실고 오다니, 이건 뭔 오지랖?인가 싶었답니다.
월차를 내고 춘천으로 놀러가자는 규현의 문자메시지를 몰래 본 천재용(천재용이 귀엽고 좋지만 그래도 이건 좋지 않은 일이에용~), 갑작스럽게 직원 MT를 제안하면서 방이숙과 규현의 데이트를 방해하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천재지변이 있어도 '절대로 못가겠다'는 것은 없다면서 말이지요. 놀러 못가겠다고 규현과 전화통화를 하는 이숙을 보며 좋아죽는 천재용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비가 주륵주륵 내리지요. 기상청에 일기예보 확인했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반드시 그쳐야해! 그칠거야!! 잠못드는 천재용, 의상준비에 배터리 충전에, 간식까지 준비하느라 새벽녘에 잠이 들었나 봅니다. 늦잠을 자고 말았지요. 전화벨에 눈을 뜬 천재용, 이게 웬떡입니까? 방이숙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기차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네요. 얏호! 둘만이 오붓하게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까지, 하늘의 도우심이 감개무량하옵니다 였습니다.
방이숙을 데리러 간 천재용, 자기는 늦은 것이 아니라 직원 중 낙오한 사람이 생길까봐 챙기려고 했다네요.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 미련곰탱이 소리를 듣는 거라고 한마디했는데, 이 말을 방장수가 듣고 말았지요. 순간 싸늘하게 변하는 이숙 아버지 방장수였지요. "우리딸 잘 부탁드립니다", 예비 장인어르신 방장수와의 첫대면에 천재용 몇번을 90도로 깎듯이 인사를 하는지 말입니다. 인상도 넉넉하고 좋으신 분같아 기분이 좋은 천재용이었지요.
그런데 예비장인어르신, 천재용을 불러 우리딸 곰탱이 아니라고 한말씀 하시네요. 어이쿠 저런, 하필이면 그말을 들었을 줄이야. 직원과 점장의 사이를 친말하게 하기 위해 별명으로 부른다며, 임기응변도 잘하는 천재용입니다. 방장수의 이어진 질문에 빵 터졌습니다. "점장님 별명은???". 급한 김에 이숙이 천재용의 별명을 만들었는데 "또라이"랍니다. "예 그겁니다. 모두들 그렇게 부릅니다", 천재용의 자폭에 또 한 번 빵 터졌네요. 졸지에 또라이가 돼버린 천재용, 귀요미 천재용 또라이라는 별명도 귀엽고 좋다!
MT장소로 뒤늦게 출발한 천재용과 방이숙, 방장수의 표정이 무지 신경쓰이지요. "아버님이 뒤끝이 있으신 분이신가?", "예, 쫌". 소심한 천재용 큰일이네요. 장인될 분 마음 사려면 노력 많이 해야겠군요ㅎ. 이숙에게 규현과 연애하기로 한거냐고 묻는데, 이숙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천재용입니다. 예전에 충고했던 것은 그렇게 잊어버리라고 했건만, 첫번째 연애라고 이숙의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있으니 말입니다. "자랑입니다. 나이 서른에...."
MT장소에 도착한 천재용, 팬션이 방 하나밖에 없는 숙소에 벌컥 화를 내지요. 여자라고는 하나 있는데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 말이죠. 거실에서 재우겠다는 직원에게 "남자 맞냐?"고 화를 내는 모습 완전 멋졌다옹~ 어떻게 여자를 거실에 재우느냐고, 넓은 방에서 축구를 하든, 굴러가면서 자든 방이숙을 방에 재우고, 남자들은 포개져서 자든 베란다로 튕겨나가든 거실에서 잔다!

밤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준비한 찬거리며, 국산 삼겹살을 꺼내고 있을 즈음 차가 한 대 들어서지요. 뭐지 이 안좋은 예감은? '그놈이다', 최상급 꽃등심을 트렁크 한가득 싣고 이숙의 첫사랑 규현이 왔습니다. 두 남자의 신경전이 시작되면서 천재용의 속타는 짝사랑에 돌발변수가 튀어나왔습니다.
'뭐? 방해된 것 아니냐고?' 방해된 것 맞는데요? 그래도 할 수 없다며 뺀질뺀질 웃으며 방이숙과 꿈에도 먹기 싫어질 것 같은 꽃등심과 과일을 나르는 규현이었지요. 바베큐 파티 후 이숙과의 낭만적인 산책, 고백하려고 했는데, 에이! 이게 뭐야? "지들 추억만들어 주려고 가게문까지 닫고 온 거야? 지금!!!".
10년을 짝사랑만 해 온 이숙을 보면 규현과 잘사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결혼 앞두고 파혼하고 돌아온 규현을 보면 괜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고, 이제 짝사랑에 막 돌입한 천재용을 보면 그 순수한 진심이 규현보다 마음에 드네요. 문제는 방이숙이 천재용의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요.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더 좋아하는 남자랑 결혼해야 좋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 방이숙이 누굴 택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습니다. 방이숙이 천재용의 마음을 언제쯤이나 눈치챌까요? 미련곰탱이, 또라이가 널 좋아하고 있다규!! 개인적으로 꽃등심보다는 삼겹살이 더 땡기네...
이숙이 집에 잘 들어갔나 걱정하고, 생색을 내지 않으면서도 챙겨주는 천재용은 참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캐릭터입니다. 팬션에서 이숙 혼자 방을 쓰라고 직원이 말을 해도 자기가 시켰다는 생색도 내지않고, 남자직원들이 이숙에게 잡일을 시키는 것도 그 자리에서 지적하지 않고 이숙이 모르게 지적을 하지요. 이숙이 그래서 눈치없는 곰팅이가 맞기도 하고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과 방이숙역의 조윤희 커플을 보면, 웬만한 트랜디 드라마의 사랑이야기보다 설레임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이희준의 매력이 돋보이는데요, 이희준의 극중 캐릭터 천재용을 보면, 한동안 유행했던 까도남, 차도남과는 다른 느낌의 매력이 있지요. 따뜻한 도시의 남자의 느낌이랄까요? 잔소리 심한 큰오빠같기도 한데, 까닭없이 편하고 기대고 싶어지는 그런 매력을 가진 캐릭터 천재용을, 이희준이라는 배우는 튀지않게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헛갈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드는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적당히 배합된 잡곡밥 맛이 느껴집니다. 나중에 주연으로 내세운 멜로를 찍어도 좋을 것같은 좋은 느낌, 좋은 연기의 맛을 가진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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