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2.05.06 '넝쿨째굴러온당신' 밉상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8)
  2. 2012.04.23 '넝쿨당' 나영희가 방귀남을 버린 이유, 악행 밝혀야 할까? (8)
  3. 2012.04.16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얄밉지않은 고단수 여우짓 (3)
  4. 2012.04.15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버릇없는 시누이 잡은 통쾌한 한 방 (3)
  5. 2012.03.25 '넝쿨째 굴러온 당신' 장용, 시청자도 통곡하게 한 아버지의 눈물 (5)
2012. 5. 6. 09:11




양가 가족 상견례장에서 헛구역질을 해서 할머니와 엄청애를 잔뜩 부풀게 했던 차윤희,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며 임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해서 실망을 시켰지요. 여전히 할머니와 시어머니 엄청애는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으면 좋겠더군요. 왠지 차윤희가 진짜 임신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임신경험자들 전막례와 엄청에는 본인들의 임신증상에 맞춰 차윤희가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싶어하는데, 어느 집안이나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손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생명에 귀천이 있는 게 아니고 환영받지 못할 생명이 없는 것인데, 정말 임신을 한 고옥(심이영)의 임신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다 안쓰럽더군요. 둘째며느리 장양실이 질부가 임신을 했느냐며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장양실의 눈에는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되더군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일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는데, 윤희의 임신과 관련해서 장양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밉상 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윤희, 차윤희의 상황이라면 아이를 낳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같아 오히려 복받은 것 같더군요. 자진해서 키워주겠다는 시어머니, 시할머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어서 말이죠.
애 돌봐 준 공은 없다고, 요즘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도 손주 키워주는 것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잖아요. 애봐주면서도 눈치보고 손주때문에 생활이 매이는 것보다야, 홀가분하게 여행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니면서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는 게 낫죠. 그런 면에서 차윤희는 출산을 해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시댁의 강요에 의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저역시 반대지만, 혹이라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차윤희 인생을 발목잡았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싶군요.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도 나왔듯이, 막내 시누이 방말숙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말입니다.
귀남이를 잃고 생긴 아이이기에 태중의 아이였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말숙이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방말숙의 괴상망측한 사고방식은 정말 재수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국민남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귀남 캐릭터와는 달리, 국민밉상 시누이로 눈총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방말숙입니다. 남자를 장난삼아 만나고, 선물이나 후려내는 방말숙을 보면 꽃뱀이 따로 없습니다. 꽃뱀잡는 땅꾼 차세광때문에 조금씩 변하는 것도 같지만,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네요.

퇴근하는 윤희를 만난 방말숙, 윤희의 전신을 스캔하지요.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하루만 빌려달라고 가져가더니 며칠째 돌려줄 생각도 않고, 윤희가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 내빼버린 말숙이었지요. 저녁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던 윤희가 빌려준 것 돌려달라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올케에게 막말을 하는 말숙이었죠.
"오빠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날로 먹었는데,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하나 선물못해 주나 새 것도 아니고, 치사해서...", 어떻게나 싸가지가 없이 구는지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엄청애가 한 대 쥐어박더군요. 올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분해하는 말숙이 옷이랑 가방 구두를 주고는 집을 나가 버리지요.
무작정 택시를 집어 타고 집을 나간 말숙은 세광에게 전화해 밤바다에 데려가 달라며, 딴에는 상처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지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출을 했는데도 아무도 집에서는 모르더라는 둥, 옷 하나를 얻어 입으려고 떼쓰고 난리를 쳐야 그때서야 봐줬다면서 말이죠. 잃어버린 귀남오빠만 신경쓰느라 자기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말숙이 자기만 자기를 챙겨야 했다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하는데,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병 환자는 아닌가 싶더랍니다. 말숙이 같은 캐릭터는 시누이라 미운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더군요.
식구들이 자기만 싸가지없고 버릇없다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눈물을 질질 짜는데, 본인은 애정결핍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애같더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말숙같은 캐릭터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 해도 비뚤어진 이유나 상처에 공감이 가고,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 이해도 되고 하는데, 말숙이같은 캐릭터는 상처라고 내보인 것마저도 밉상이에요. 어린 나이에는 자기는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오빠라는 사람을 찾느라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서운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라면서도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이라며, 사리분별없는 행동마저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는 모습은, 일곱살 애도 아니고 참 한심스럽더군요. 덜 자란 미숙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영과 사치에 분수를 모르고 돈을 펑펑 쓰는 말숙이 제정신이 들지 않으면, 누가 데려갈 지 모르지만 살림을 잘할 것같지 않아보여 걱정입니다. 매월 가계부 적자는 물론, 빚이 산더미로 늘 것만 같아서 말이죠. 말숙이는 성형외과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택시를 타죠. 무슨 대단한 공주병인지 카드는 매달 한도초과이면서, 명품카탈로그 들여다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녀가 사귄 남자는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봉일 뿐입니다.
세상 남자들을 다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숙이 차윤희가 미운 것은, 그녀가 올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닥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의사를 남편으로 가졌다는 질투심이 더 큰 이유지요. 방장수와 엄청애, 그리고 전막례를 보면 인품이 나쁜 사람들 같지 않은데, 말숙이를 싸가지없는 망아지처럼 키운 것을 보면 영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자식이라도 속까지 낳은 것은 아니기에, 돌연변이처럼 속이 이상한 애가 되는 일도 있다지만 말입니다. 

잘 자란 방이숙에게 굴러들어 온 복덩이, 호감 곰탱이 천재용
말숙이에 비하면 정말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졌을 것같은 이숙이는 얼마나 잘 컸냐고요. 서른 살이 되도록 미역국 한 번 얻어먹지 못했던 방이숙, 돌상도 받지 못했다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을 받으며 자랐는데도 말이지요. 첫회 할머니가 온천에 간 사이에 처음으로 이숙이 생일미역국을 끓였다가, 할머니의 역정을 들었던 것을 보면, 자라면서 얼마나 눈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반듯하고 집에 손도 벌리지 않고,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을 어머니 용돈이라고 내밀던 이숙이였어요. 천재용에게 받은 식탁값이었나? 암튼...
이숙이를 보면 가장 불쌍하게 자란 것같은데, 반듯한 딸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천재용도 볼수록 매력이고 말이지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의 연기는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데도 귀엽네요. 난폭한 로맨스에서 고재효 기자로 나왔을 때도 유의깊게 봤던 배우인데, 캐릭터 표현력도 자연스럽고, 목소리도 정감이 가고 좋더군요. 방이숙 역의 조윤희도 얼굴 선이 아름다운 배우인데, 짧은 커트머리로 여성적인 매력을 감춰버렸는데도, 방이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사슴같은 눈에 담아내기도 하고, 씩씩한 활달함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력적이고요.

이숙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 진짜 곰탱이는 천재용같더랍니다. 이숙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매니저라고 속여도 주고, 청첩장을 주고 돌아간 한규현(강동호)의 뒤늦은 고백에 우는 이숙을 돌려세워 규현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게 도와 준 이도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에게는 울지말라고 경고까지 줘가면서, 이숙의 우는 모습에 마음쓰고 짠해하는 천재용이었지요. 
아버지가 회사 오너같은데, 철저히 친족 낙하산(?)이라는 것도 숨기고 있는 등, 속이 깊은 친구라 제가 정을 듬뿍듬뿍 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순수하기 까지 하죠. 첫사랑 윤희에 대한 순정으로 여태 연애도 안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복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선머스마같은 이숙이 복덩이를 만난 것같습니다.

이숙이와 말숙이를 보면, 사랑도 복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이라도 겹사돈으로 방말숙이 한만희네 둘째며느리가 된다면 시집살이 꽤나 하게 생겨서 말입니다. 한만희나 선생며느리 민지영(진경)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방말숙이 아무리 싸가지없이 굴어도 두 사람에게는 못 당할 것같더군요. 무대뽀 자기중심, 자기아들 중심 한만희와, 논리적인 말빨의 진경을 말숙이가 상대나 할까 싶어서 말이죠. 이건 그냥 상상ㅎ. 올케가 차윤희인데 친정와서 시댁 흉 볼 수도 없을 것이고, 말숙이 쌤통! 이런 무개념 시누이는 혼을 좀 내주고 싶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으면 싶더랍니다.  
차세광과 방말숙 커플은 비호감에 비현실적인 설정이 늘어가고 있는데, 차세광이 방말숙이 누나의 시누이라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것도 조금 억지스러워요. 아침마당에 까지 나갔는데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누나에게 학비와 용돈 받아 공부하면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를 울린 방말숙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돈 펑펑 쓰고 다니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말이죠. 철없는 것은 둘 다 도진개진인 듯...

그에 비하면 이숙이는 그간 받은 설움 천재용이 잘 보듬어 줄 것같아서 흐뭇하답니다.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를 내뱉는 천재용이지만, 여자 위하는 진짜 훈남이 따로 없습니다. 늦은 시간 이숙이 타고 간 택시 번호판을 찍어두기도 하고, 혼자 가게 정리를 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함께 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이숙에게는 생색내지도 않지요. 이런 남자가 진짜 진국이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이숙의 첫사랑이 파혼하고 돌아오면 받아줄 거냐고 묻는 예고편이 나와서, 천재용 곰탱이가 이숙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이 그냥 관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듯한데, 이숙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되네요. 이숙이와 교제를 하게 되면 엄청 잘해줄 것같다는 느낌이랍니다. 천재용이 겉으로는 남성우월의식이 있는 자뻑남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상하고 진짜 여자를 위해주는 성격같더라고요. 남성스러운 이숙이에 비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천재용이라 이숙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의 자상, 닭살 애정공세를 보여줄 듯한 예감~
천재용과 방이숙의 러브라인,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보면 흐뭇하고 신선한 달달함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첫사랑 규현(강동호)보다는 천재용(이희준)에게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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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모과 2012.05.06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즈음 한예종 출신 연기자 전성시대입니다.
    이선균을 필두로 이재훈,천재용 등
    아마도 넝쿨당의 최고 수헤자는 천재용 같아요.
    아주 재미있고 익살스럽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현실에서 방말숙보다 더 한 여성들이 많은 게
    문제라고 봅니다. ㅠㅠ

  2. 초록괴물 2012.05.06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떼쓰는 어린애에서 성장치 못한 모습인거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멈춘듯보여요
    그리고 임신을 원치않는다면 정관수술?남자는 그런 시술을 하지않나요 ?

  3. 초록괴물 2012.05.06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난로때 이희준님보고 매력적으로 느꼈어요!ㅎㅎ매력적이심!!!

  4. 화랑이 2012.05.06 16:48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ㅋㅋㅋ
    저도 이숙의 짝으로 첫사랑보다는 겉으론 보수적이고 무뚝뚝 무심한듯 하지만 그 속엔 드러내지않는 배려와 자상한 정이 많아보여 천재용에게 몰표 줍니다.^^

  5. 7089 2012.05.06 18: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저 차안에서 방말숙이 자기고백할때 눈이 튀어나올거같은 말숙이 표정때문에 불쌍하게 생각할라가도 그게 날아가버리더라구요. 띵그렇게 뜨고있는 눈이 너무 무섭더라구요. 진짜...어제 방말숙 이제 좀 그만나와라...만 외치다 후반부가 지나가 버렸어요.

    • 저도 봤어요 2012.05.06 21:14 address edit & del

      그거 눈물 짜내려고 깜빡이지 않고 버티느라 그런거에요.얼굴도 밉살스럽게 생겨보이는게 연기를 너무 잘해서일까요 ㅋㅋ

  6. Charlotte 2012.05.07 00: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차윤희가 임신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어쩌다 덜컥 애가 들어서서 여차저차 나중에 아이를 잘 키우게 되는 설정 보다는, 여러 가족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진심으로 아이를 원하고 육아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으로 바꾼 뒤에 임신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7. why 2012.05.07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

    방이숙은 자신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집분위기(악플)에 눈치봐야 하는 입장이었구

    방말숙은 아예 무관심(무플)을 당하니 자기애로 자신을 위로할 수 밖에 없던 입장이던데요.

    방이숙이 사랑에 소극적인것도 어려서부터 눈치보는 게 습관이 되어 그런듯합니다.

    방씨집안은 아들을 잃어서 또 아들을 낳기 위해 아이를 만들었는데 그게 방말숙,

    또 딸이라고 얼마나 무관심을 당했겠습니까~

2012. 4. 23. 09:17




고부간의 갈등, 시댁과의 문화적 차이라는 한국 특유의 사고방식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잘했다를 판가름하게 하는 것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어머니 엄청애의 입장, 며느리 차윤희의 시댁적응기, 그리고 말많은 시누이들까지 현실에서 만나기 쉬운 캐릭터들이기에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보는 착각을 일게도 합니다. 엄청애를 보면 우리 시어머니와 어쩌면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차윤희처럼 며느리라는 이유로 주죽들고 눈치보는 모습은 제 모습같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잘했다는 평가하고 편을 가르자는 드라마가 아니라, 나는 몰랐지만 상대방은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펼쳐 줄 뿐입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는 못된 시어머니도 없고, 얄미운 꼼수를 부리는 며느리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비현실적인 천사표 며느리도 없습니다. 드라마지만 드라마같지 않은 현실묘사는 애써 교훈을 주려거나 가르치려 들지도 않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게 할 뿐이죠. 딸가진 부모로서 내딸과 며느리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게 하고, 아들 가진 어머니로서 내 아들이 귀한 만큼 며느리도 귀한 자식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방귀남같은 아들(남편), 고부갈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하는 평화의 사도
30년만에 찾은 귀남이는 며느리 차윤희와 다르지 않은 남입니다. 낳기만 했을 뿐 키우지 못했던 엄청애,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지못하기에 아들에 대해 잘알고 있는 며느리에게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이드라마는 내 자식이기에 내가 누구보다 잘안다는 편견을 깨버렸죠. 방귀남의 30년 실종사건을 통해서 말이죠. 한날 한시에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게 된 장수빌라 방장수네 대가족에게, 방귀남과 차윤희는 사고방식이나 습관에서는 둘 다 남이었다는 점입니다. 둘 다 남과 다름없는데도 한 사람은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귀한 내새끼고, 한 사람은 이제 새로 가족이 된, 아직은 남이라는 감정이 더 큰 며느리로 대하는 것이 이집의 문제라면 문제지요. 특히 엄청애에게 말이죠. 아직 방귀남에게는 장수빌라 식구들이 생물학적 가족의 의미가 더 큰데, 장수빌라 식구들은 정신적으로도 가족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가졌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가, 귀남의 다른 사고방식에 연타로 맞고 있습니다.
제삿날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아내보다는 자기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앞치마를 두르고 전을 부치거나, 누나와 여동생들을 불러 단합모임을 가지면서 새언니에게 까불지 말라고 말숙에게 엄포를 놓는 방귀남이었지요.
누구편을 들어야 한다면 아내편을 들겠다는 방귀남이 진짜로 차윤희 편을 들더군요. 실제 부인인 홍은희가 카메오로 출연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요, 홍은희 홈피에 악플다는 방귀남, "남편이 불쌍해 보입니다"라고 쓰더라지요. 그 남편이 누구시더라~~ㅎ. 지난 번에는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가 옥탑방에 사는 고시생으로 카메오 출연한 적도 있었지요. 계단물청소날에 나오지 않은 김남주에게 개념없는 여자라는 욕(?)을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홍은희와 김승우가 내조와 외조로 드라마에 즐거움을 줬네요^^
엄청애도 한 대 심하게 맞고는 휘청이며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친정 오빠 사업자금을 댔다가 말아먹었다는 윤희 친정엄마 한만희의 입방정으로, 천금같은 아들이 번 돈을 날렸다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엄청애가 윤희를 불러 씀씀이가 헤프다고 나무라는 중, 귀남이 들어와서 한 마디를 해버린 것이죠.
엄청애의 입장에서는 눈물나게 속상하고 섭섭했을 듯한데, 곰곰히 생각하면, 앞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말이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어머니 제가 아직도 어려우세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해주시고 야단칠 것 있으면 야단치세요. 와이프도 야단칠 일 있으면 야단치시고요. 그런데 앞으로 그러실 일이 있으면 저 있을 때 해주세요. 와이프 혼자 불러서 그러시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왜 한국의 남편들은 어머니께 이런 말을 안하는지(물론 귀남이 같은 남자도 있겠지만), 작가에게 정말 좋은 대사를 썼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더군요. 사실 고부간의 갈등이 큰 이유도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들때문이 많지요. 아들에게 할말이 있어도 참아버리거나, 며느리를 통해서 전하는 시어머니도 많고, 아들에 대한 불만을 며느리탓으로 돌리는 시어머니도 실제로 많고요. 집안의 대소사도 며느리에게 챙기게 하면서 아들은 집안대소사 날짜를 잊어도 사회생활이 바쁘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럽게 넘어기기도 하죠. 그런데 며느리가 잊어버려봐요 난리가 나죠. 칭찬은 아들 몫, 어려운 말, 불만은 며느리 몫이라는게 시월드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는 큰 문제점이죠;;
아들이 변명을 하면 피치못할 사정이나 이유가 되지만, 며느리가 변명을 하면 토달고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핑계가 되기 쉬운 곳이 시댁일 겁니다. 서로 입만 나오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며느리를 혼낼 일이 있으면, 꼭 아들과 함께 불러서 해야겠더군요. 좋은 것은 배워야죠.
엄청애에게서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저희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도 신혼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때는 잔소리라고 왜 내집살림에 참견하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 말씀이 어떤 뜻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답니다. 
신혼때는 저축이나 노후생활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장기계획을 세우지 못했어요. 그때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애 생기면 돈 못 모은다', '애들 어렸을 때 돈 모아야 한다', '애들한테 올인하면 노후가 불안하다' 등으로 진화(?)된 잔소리(죄송)를 들어왔거든요. 그 말씀이 오십줄이 다가오니 이해가 되더군요;; 
엄청애가 윤희네 쓰레기 봉투에서 카드대금을 본다든지, 윤희집 거실에서 카드영수증을 보며 걱정하는 모습이 이해는 가면서도, 사실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결혼이란 부부의 독립을 의미하고, 이는 신체적 경제적 독립의 의미가 포함되는데, 사생활 침해같기도 하고 죽이되는 밥이되든 아들내외의 일인데 싶어서 말이죠. 물론 어른으로서의 노파심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윤희가 들여준 세탁기를 못마땅해 하며, "이게 누구 주머니에서 나와...무슨 애가 과소비가 그렇게 심해"라고 불평하는 모습을 보면, 큰맘먹고 선물한 차윤희가 앞으로 선물하고 싶어질 마음이 싹 가실 듯도 하더군요. 아무리 맞벌이를 한다고 하지만, 할머니에게 액정이 큰 휴대폰을 사드리고 세탁기를 갈아주는 것은 큰 지출임에는 분명하죠. 결혼할 때 아무런 혼수도 못했다는 생각으로 선물을 한 윤희가 오히려 기특하던데 말이죠. 물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세탁기 고쳐서 쓸 수도 있는데 과소비한 것이 맞고, 그리 많이 사용하지도 않은 멀쩡한 휴대폰을 새로 바꿔 온 것도 낭비로 보였겠죠. 충분히 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틀린 말도 아니고요. 
그래도 윤희를 불러 한 말은 듣기 좀 거북하더라고요. "친정오빠 사업자금 댔다가 날렸대며? 우리 귀남이가 밤잠 못자가며 번 돈 홀라당 날리면 안되는 것 아니니?". 시어머니 입장에서야 며느리 친정집에서 아들이 번 돈을 홀라당 까먹었으니 속상하겠지요. 저라도 속 상했을 겁니다. 만약 귀남이가 딸 일숙이 남편 남남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날렸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싶어요. 엄청 미안해 했을 것같은데 말이죠. 남남구가 아닌 가족들에게 빌려줬다가 그랬더라도 마찬가지로 미안해 했을 듯하고요. 돈은 귀남이도 벌지만 윤희도 버는데, 왜 꼭 아들이 혼자 돈 다 번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아들은 돈벌러 병원나가고 윤희는 취미생활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어머니의 생각이나 며느리 차윤희의 생각은 어느 누가 옳다고 판가름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다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자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드라마가 온국민이 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싶답니다. 특히 남자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방귀남이를 통해서 하게 되네요. 일등남편이자 아들같아서 말이죠. 이런 아들이 있으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좀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고부갈등이라는 문제는 훨씬 줄어들 것같아서 말이죠. 알고보면 진짜 평화의 사도가 방귀남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답니다.

둘째며느리 나영희, 방귀남을 버린 이유
방귀남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준 김에, 드라마 처음부터 내내 마음에 쓰였던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 내야겠네요. 귀남이 어렸을때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놀라는 장양실은 혹이라도 자신이 고아원에 버린 사실을 기억하게 될까봐 전전긍긍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기억이 왜곡되기도 하고, 상상으로 기억을 만들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더라면서, 귀남이 기억을 찾는 것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지요. 귀남이 행세를 한 사기꾼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 등 지옥에서 살고 있을 듯 합니다. 귀남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떨올려 가는 것을 보니 조만간 30년전의 진실이 밝혀질 듯 하네요. 양평에 귀남이를 두고 가버렸던 여자가 작은 어머니였다는 것도 기억할 거라는 거죠.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장양실이 귀남이를 버린 것은 그녀의 불임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클 듯하더군요. 다 갖추고 살지만 남편의 사랑과 아이가 없는 외로운 여자 장양실, 30년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생각해 봤는데요, 애초부터 장양실이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는 아니었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의 귀남이는 시장통을 누비는 장난꾸러기에 밝은 소년이었죠. 사내아이답게 로보트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면 장양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장양실이 아이를 임신했는데, 귀남이가 놀다가 넘어지면서, 혹은 작은어머니에게 쫓아가다가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면 말이지요. 저도 아이들 둘 키웠지만, 둘째아이(딸)을 가지고 있을때 아들이 제 배에 기어오르거나, 누워있을 때 배로 넘어질까 굉장히 조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귀남이가 놀다가 임신한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가했고 그 여파로 유산되었는데, 다시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불임의 몸이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무조건 조카를 미워하지는 않았을텐데 유기를 했다는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물론 아이를 가지고 싶어 큰 동서를 시샘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조카를 유기할 정도였을까 싶어서 말이죠.
귀남이 때문에 아이도 유산하고, 유산의 여파로 더이상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하면, 조카지만 귀남이가 예뻤을까요. 미웠겠지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를 부르며 넘어져도 일으켜 세워주지도 않고 차갑게 가버리는 것을 보면, 그 전에 귀남이와 관련한 모종의 일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엄청애가 이숙이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갔을때, 시장통에서 혼자 놀고 있던 귀남이를 본 장양실은 처음에는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런데 귀남이 때문에 자신은 임신도 못하게 됐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아이에 대한 미움을 누를 수가 없어, 순간 정신이 나가 귀남이를 양평의 한 고아원 앞에 버려버린 거죠.
이후 잘못을 알고 찾으려 했으나 고아원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원생들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졌고, 울기만 하고 열병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귀남이에 대한 기록이 남지않았죠. 장양실로서는 귀남이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귀남이가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더라도, 방장수나 장양실이 찾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름미상의 아이로 해외에 입양이 돼버렸던 거고요. 소설쓰세요~라고 비웃지 마시고, 그냥 상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장양실(나영희)의 악행, 꼭 밝혀져야 할까?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
장양실이 왜 귀남이를 버렸느냐?에 대한 숨겨진 사연도 궁금하지만, 저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것이 밝혀질까 더 걱정스럽습니다. 장양실이 누구입니까? 남도 아니고 작은 어머니지요. 조카를 유기한 작은 어머니라... 이런 패륜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 과연 장양실의 패륜, 악행을 밝혀 그녀를 벌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물론 장양실은 죄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헌데 작은어머니가 조카를 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할머니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등 장수빌라 식구들이 받을 충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장양실의 남편은 아내를 용서 할 수 있을까요? 장양실은 그 순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되는 거예요. 
귀남이를 찾았으니 지난 일이라고 쉽게 용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30년간이나 자기 핏줄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남의 손에서 크게 했는데 말이죠. 볼때마다 이갈리게 밉고 증오스러울 겁니다.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되는 것이 있고, 아닌게 있잖아요. 장양실의 죄는 가족이기에 더더구나 용서가 안될 죄입니다. 그녀가 어떤 사연을 가졌다 할지라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을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장양실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일까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장양실이 남편이나 장수빌라 식구들이 아닌 방귀남에게 먼저 고백을 했으면 싶더군요. 귀남의 처분에 맡기는 거죠. 방귀남은 현명하고 사려깊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지요. 작은어머니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장수빌라에 어떤 상처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귀남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 장양실에게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살라는 말로 용서를 했으면 싶네요. 세상에는 밝혀지면 상처가 더 커지기에 때로는 숨기는 것이 나은 비밀도 있지요.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듯이 장양실의 악행이 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엄청애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어질어질해 옵니다.
장양실의 행동을 보면 그녀의 시댁인 장수빌라에 남편보다 잘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시시때때로 선물로 들어왔다는 고기며, 버섯을 가져 오기도 하고, 할머니의 치과진료는 물론 쇼핑, 온천도 모시고 다니는 상냥한 며느리입니다. 엄청애에게도 못되게 구는 아랫동서도 아닌 듯하고요. 장양실을 보면 그게 자신의 과오를 씻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듯도 합니다.
장양실의 악행이 밝혀진다면, 아마 할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질 것이고 엄청애나 방장수가 장양실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겠지요. 할머니도 그렇고 장수빌라 식구들은 죽을 때까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고 조카를 버린 비정한 숙모라고 법정에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죠. 장양실을 이혼이라도 시켜 가족에서 제외해 버린다고, 장수빌라 식구들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 증오심을 남길테니까요. 
장양실의 과거행적을 덮어버릴 수는 없어요. 아마 시청자들이 궁금해서 미칠겁니다. 그래서 귀남이와 시청자만 알았으면 싶습니다;;. 귀남이라면 장수빌라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을 내릴 듯해서 말이죠. 장양실은 귀남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고, 사기꾼의 협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평생 죄가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는 심정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귀남에게 잘했으면 싶네요. 용서하기 힘든 장양실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제 잠정결론인데,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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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근이 2012.04.23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
    미니시리즈였다면... 악행이 밝혀지고 풍지박살 났을 것 같지만..
    주말 가족드라마인만큼.. 상상하신 대로 결말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도 단지 불임만으로 조카를 버렸을것같진 않아요
    뭔가 사연이 더 있을듯..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5 21:31 address edit & del

      방귀남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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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과객 2012.04.23 11:2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남편에게라도 고백하고 싶어하는 걸 보면
    고의적 유기라기보다는 뭔가 실수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나 실수라도 아이를 잃어버린 책임은 자기에게 있으니
    그동안 함구하고 있었던 것이고..
    어제 울면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할 얘기가 있다고 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3. OPW 2012.04.23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귀남이 기억이 돌아오고 있어서 기대되는데요. 재산이라던가, 불륜이라던가...그런거 쏙 빼는 따뜻한 드라마로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4. 이미디오 2012.04.23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양실이 전전긍긍하는건 안타깝지만, 아직 과거에 대한 고백을하고 마음 깊은 사죄를 구하지 않은게 좀 미워보여요. 말씀하신대로 모두가 다 알게되면 풍비박산나겠지요? ^^;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캡쳐해주신 넝쿨당의 모든 스크린샷은 이미지투플레이(이투플)를 통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image2play.com

    재밌는 글 많이 써주세요~ :)

  5. 공감가네요. 2012.04.23 17:49 address edit & del reply

    산후 우울증이라는게 디게 무섭잖아요. 친자식도 죽일수 있는게 우울증이라고 하던데...만약 유산후 우울중이랑 겹쳐서 정신 나간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라면...충분히 설득력이 있네요.

  6. 평안한 안식 2012.04.26 10:27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 어떻게 밝혀질 지 모르겠지만, 참..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문제네요. 모르고 넘어가는 것보단... 고통스러운 진실을 직면하고 이겨내어 용서로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가족들이 겪어야할 고통이 얼마나 힘겨울지 생각하면 ..특히 엄청애나 방장수, 그리고 할머니마음이 어떨까..
    그렇지만 제가 볼때는, 힘들지만 이겨낼 마음의 그릇을 갖춘 사람들같아서 .. 진실을 알고 시간이 지나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초록누리님 글 잘 읽고 갑니다~

  7. 고감 2012.04.30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가족들 사이에 안밝혀졌음해요
    밝혀지는 순간 막장드라마가 될까봐 두렵거든요 ^^;;
    넝쿨은 진짜 교육드라마 뺨치는 듯 ~

2012. 4. 16. 15:25




층층시하 시집식구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차윤희는 신세대 젊은 새댁도 아니고, 산전수전 다겪고 득도한 며느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리조리 잔머리를 굴리는 영악한 며느리도 아닙니다. 집안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서는 똑부러진 능력을 발휘하는 커리어우먼도 아닌 보통 직장여성입니다.
자존심도 강하지만, 비위를 맞춰야 할 때는 간도 쓸개도 빼고 살살대기도 하다가도, 정말 아니다 싶을 때는 정의의 일갈을 날릴 줄아는 개념있는 여자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방귀남을 사로잡아 결정적으로 결혼에 골인하게된 억세게 운이 좋았던 여자였지요. 존스홉킨스 의대출신의 고아 테리강은 차윤희의 완벽한 이상형이었고, 차윤희에게 결혼이란 오색찬란한 봄날 따스함 자체였죠. 테리강이 방귀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30년만에 찾은 귀한 손주이고 아들이기에 장수빌라 식구들에게 방귀남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 특수성때문에 차윤희의 시집살이가 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30년동안 해주지 못한 사랑을 한꺼번에 주고 싶은 마음에 방귀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는 없고 말이죠.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집을 보면 며느리 마음고생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하거나, 작은 집안일을 시키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보는 시어머니도 많지요.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남편이 종가집의 장손이다보니 어려서부터 어른대접에 귀하게 큰 남편때문에 처음 시집가서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서, 그 때는 시어머니가 이상해 보이고도 그랬습니다. 일례를 들면 시댁에서는 방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자는데, 아침에 남편에게 이부자리를 개키라고 시켰다가 시어머니에게 혼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무슨 이부자리를 개키느냐고 시어머니가 한달음에 건너와서 이불을 개키시더군요. 친정에서는 허리가 좋지않은 친정어머니가 무거운 것은 남자가 들어야 한다고, 무거운 요나 이불을 장농에 정리하는 것은 아버지나 오빠들이 했었거든요.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던 결혼 후 처음 겪은 난감함이었습니다. 시어머니께 친정에서는 남자들이 개킨다고 말대꾸를 할 수도 없고, 괜스레 속이 상하더랍니다.
남편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는 일들도 살다보면 많이 벌어지는데, 저희 시어어니는 남자 부려먹는 여자를, 아니 당신의 아들을 부려먹는 며느리를 유독 못견뎌하셨고, 제가 남편을 부르면 당신이 먼저와서 왜그러느냐고 물어보시는 정도였으니,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지요. 남편이 방귀남처럼 전을 부쳤으면 귀남할머니 강부자보다 더한 반응을 보이셨을 겁니다ㅎ.
특히 저희 시어머니는 밥이 만사를 제치고 중요한 일이신 분입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일로 치시는데, 저희가 시골에 내려가면 큰절을 올리자마자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 "아범 시장하겠다. 얼른 밥차려줘라"랍니다. 처음에는 그말이 참 서운하고 야속하더군요. 숨돌릴 짬도 주지않고 밥부터 차리라는 말씀이 서운하기도 했고, 같이 힘들게 내려갔는데 아들 며느리 편애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아들이 며느리보다야 백배 예쁘겠지만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왜 그렇게 밥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는지를 알게 되었죠. 시어머니가 함몰유두라 남편을 낳고 젖을 먹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젖엄마를 두고 젖을 먹였으니, 늘 아이가 양껏 배를 채우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셨던 시어머니, 한 밤중에 아이(남편)가 배가 고파 울면 젖엄마를 찾아가지도 못하고, 나오지 않는 젖꽂지를 물고 우는 남편때문에 많이 우셨다고 해요. 그래서 밥때를 놓치면 큰일나는 것으로 지금까지도 남편에게 못먹인 젖때문에 미안해 하시는 거였더군요. 이런 일들을 들으면서 시어머니와 거리를 많이 좁힐 수 있었지요. 
결혼한지 20년이 훨씬 넘었으니 지금은 서로 할말을 다하고 오해살 일을 만들지 않은 편이지만, 결혼하고 몇년간은 시댁과의 문화차라는 것이 없지 않았습니다. 차윤희를 보면서 난 왜 저렇게 여우같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고, 어떤 면은 차윤희가 젊은 새댁이지만 현명하다는 생각도 들고 보고 배우는 점들이 많네요. 물론 모든 것을 차윤희의 입장에서 보면 안되지만, 차윤희의 여우같은 행동이 밉지가 않더군요.
짝퉁가방을 대신 사다준 말숙이의 코를 비틀어 버린 것을 보면서는 너무했다 싶다가도, 시누이 올케관계를 떠나 버릇없이 행동하는 동생에게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말이죠. 제사에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냉랭한 시댁식구들, 며느리는 집안대소사에 늦은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싸늘한 눈초리는 여자들 입장에서 속터지고 화나는 일이죠. 아들이 늦으면 일하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넘어가면서 며느리가 늦으면 꼭 한마디씩 들들어야 하는 것이 며느리입니다.
물론 정말 얄밉게 일하기 싫어서 늦는 얌체며느리들도 있지요. 그런 며느리들은 대개 보면 변명도 구질구질 가지가지인 경우가 많고 말이죠. 극중 차윤희는 그런 적어도 얌체며느리과는 아니지요. 늦은 것도 말숙이가 사온 짝퉁가방때문에 벌어진 일을 수습하느라 그랬던 것이고, 집안 일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작은 어머니에게 카드를 주기도 했죠.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에 서운했던 엄청애는 말숙이 코를 비틀었다는 고자질을 듣고는 며느리를 기선제압해야 겠다고 벼르고 차윤희를 불렀는데요, 차윤희의 한수 위 여우짓에 본전도 못건지고 말았지요. 뛰는 말숙이, 나는 차윤희, 기는 엄청애의 결과가 나와버려,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고소해 했답니다.
짝퉁가방건부터 작은 어머니가 제사와는 관련없는 자기네 집 생필품까지 샀다는 말에 엄청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듯 하더군요. 더군다나 딸 말숙이에게 200만원이 넘는 가방값을 줬더니 20만원정도의 짝퉁을 사주고 먹고 튀었으니 며느리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죠.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말하려고 했지만, 윤희는 한 수 위 고단수로 엄청애의 기선을 제압해 버렸지요. "생각해 보니 어머님 말씀대로 어머님이 예고없이 드나드실 분도 아니고, 저희집 물건 막 치우거나 손댈분도 아니고, 그런 시어머니들하고는 그레이드가 다른 분인데, 제가 그동안 막장드라마를 많이 봐서 착오를 했던 것같아요. 지난번 물김치처럼 말씀 미리해주시고 들어가 놓고 가주세요".
들어가지 말라는 말보다 더 무서운 고단수 능청여우짓이 따로 없었지요. '저희 집에 가서 물건 치우거나 만지지 마세요' 라는 직접적인 말보다 무섭게 들려서,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 막장시어니가 될 수도 있는데 엄청애가 쉽게 드나들지는 못할 듯 하더군요.
돌려서 말하기는 했지만 말에 뼈가 있는데도 차윤희가 밉지가 않더군요. 괜히 속끓여가며 안가르쳐 주는 것보다는 막장드라마를 빗대어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나을 듯하고 말이죠. 물론 살면서 있는 허물 없는 허물 다 보이면 비밀번호 아니라, 알몸도 자연스럽게 서로 보여줄 수 있는 관계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30년을 생판 남남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결혼관계라는 제도로 순식간에 딸처럼 허물없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내맘이 이렇다고 상대방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서 서두르다 보면, 오해와 갈등이 더 많아질 수도 있는 것이 시집살이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약자인 차윤희에게 화이팅!하게 되네요. 하는 짓이 여우인데도 이상하게 얄밉지가 않고 은근 귀엽고 현명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넝쿨당을 보면서 속풀이하고 싶은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넝쿨당 리뷰 올리는 동안에는 제 결혼생활에 관련된 에피소드 시집살이(?) 비화들 가끔 하나씩 공개하겠습니다ㅎ. 전 시집살이를 하지않은 편이라 사실 큰 일은 별로 없고, 오히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답니다. 댓글에 며느리가 되었든, 시어머니가 되었든 시누이입장이 되었든, 속 시원하게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익명이니 마음에 맺혔던 이야기들 풀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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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라이너스™ 2012.04.16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처음봤는데 유준상씨 은근 매력있는 캐릭터로 나오더군요.ㅎㅎ

  2. 유쾌통쾌 2012.04.16 23: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를 보니 반갑네요^^

  3. 며느리 입장으로 만 2012.04.17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며 환호 할일은 아닌듯
    드라마이니 그렇지 실제 상황이 되면 ....
    저런 타입의 며느리가 집안에 하나 있는데 얼마나 비슷한지 집안의 밉상입니다
    누군가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모두 피합니다 드라마 속 시누이 꼴 날까봐
    (시 어머니 만 보면 쪼르르 달려가서 팔짱 꼭끼고 생글 생글)

    모두들 두손 두발 다들었죠
    한사람으로 인해 온 집안 분위기가 늘 아슬 아슬
    사랑 받기위해서는 자기자신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시집살이도 일종에 조직인데 지혜롭게 어울리도록 노력해야죠

    시어머니 입장으로 바뀌면 며느리 입장 만큼 어렵습니다
    그저 소원은 거짓없고 머리 안굴리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그런 며느리가 들어 오기를

2012. 4. 15. 10:33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다보면, 남의 집 일 같지가 않아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속이 후련해 지기도 합니다. 여성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며느리 차윤희가 되기도 했다가, 시어머니 엄청애가 되기도 하면서 동병상련의 입장을 경험하지요. 악의성은 없지만 상대방의 생각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과한 친절(?)과 거리감은 일순간 나쁜 며느리가 되기도, 막무가내 시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고부간 혹은, 올캐와 시누이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같아서, 괜스레 가슴이 덜컹할 때가 많아요. 저도 그런 며느리이기도 하고, 또 그런 시어미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윤희(김남주)에게 말숙(오연서)가 딱 그렇더군요. 팔짱끼고 눈 치켜뜨면서 새언니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훈계질을 하는 것을 보고, 어찌나 얄밉던지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더라니까요. 오연서가 드라마 동이에서 인원왕후 역을 했을 때는 연기가 좋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현대극에서 얄미운 시누이면서 어장관리 내숭 된장녀역을 잘 소화하더군요.
테리강일 때는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더니 방귀남이라는 이름을 찾고는 차윤희에게 시댁은 넝쿨째 굴러온 스트레스가 되고 있지요. 그나마 방귀남(유준상)이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 윤희에게는 천만다행일 듯합니다.
귀남이가 물김치를 잘먹더라며 물김치 가져다 놓겠다고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시어머니 엄청애때문에 당혹스러운 차윤희였지요.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은 싫다고 난색을 표하는 차윤희에게 섭섭한 엄청애입니다. 두 사람의 입장이 다 이해는 가지만, 이 부분에서는 차윤희 편을 들고 싶네요. 물론 엄청애가 경우가 아주 없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30년만에 만난 아들이다 보니 귀남이에게 그동안 못해준 것들을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르지는 않아요. 비밀번호를 안다고 시도때도 없이 아들집에 드나들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고요. 
그러나 시어머니 엄청애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202호가 아들 방귀남의 집만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차윤희의 집이기도 하지요.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불쑥 집에 들이닥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죠. 집안이 어지럽혀졌거나 설거지를 안해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과는 별개로, 누군가가 내 집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좋지는 않지요. 

엄청애는 엄청애대로 사정이 있기는 했죠. 밤늦게 들어오는 며느리에게 집에 들렀다가 가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일거리를 줄여주고 싶었는데, 호의를 거절당한 것같아 서운했던 것이고요. 다음날 전해줘도 될 일이고, 다음날 아침 물김치를 먹지 않아도 큰일나는 것도 아니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한끼라도 더 먹이고 싶었던 엄청애는 윤희의 퇴근시간을 재차 문자로 확인하니, 윤희는 마음이 급합니다. 다음날 줘도 된다는데 안자고 기다리겠다고 부득불 고집인 엄청애, 시어머니의 과잉친절도 심하면 고집스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같더군요. 며느리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좋아하는 물김치때문이었으니 썩 달갑지도 않을 듯 싶더라고요.
결국 그놈의 물김치때문에 사단이 나고 말았지요. 김치통 비워달라며, 귀남이 들어오는 것 보겠다고 집에 들어가 기다리겠다는 엄청애의 막무가내 고집은 일방적이었지요. 후다닥 집을 치운다고 치웠는데 김치통을 비우고 있는 사이 엄청애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로션병을 밟고 넘어지는 바람에 시댁 식구들이 총출동한 소동을 겪게 되지요.
허리를 다친 엄청애를 응급처치한 방귀남, 다친 상태로 하루를 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세사람이 거실에서 함께 자게 되지요. 팔베개를 해주는 아들을 보고 피 안통하겠다고 한마디를 하는 시어머니, 가시방석이 따로없는 차윤희였지요. 방귀남의 눈치없는(?) 한 마디에 빵터졌네요. "괜찮아, 자긴 머리가 가벼워서 피 잘통해", 못마땅하지만 엄청애도 더 이상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허리를 다친 엄청애, 엎친데 겹친격으로 이틀 뒤가 제사랍니다. 꼼짝없이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하는 엄청애때문에 자연히 제사준비는 딸득과 두 작은어머니의 몫이 되었는데요, 일 나간 차윤희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들인 시댁여자들때문에 같은 여자지만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특히 말많은 방말숙과 어른스럽지 못한 두 작은 어머니는 참 답이 없더랍니다. 시장볼 시간이 없는 차윤희가 대신 제사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자기집 생필품을 사재기하더군요. 윤희가 똑부러지게 나중에 영수증 대조해서 토해내라고 해버렸으면 좋겠더라고요. 칫솔에 샴푸, 라면까지 도둑심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아무리 모자라보이는 작은 어머니지만, 그래도 그건 경우가 아니지 싶어서 말이죠.
시댁식구들에 대한 묘사가 살짝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말숙이 경우는 정말 싸갈통머리 없는 시누이라 시청자도 보면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더랍니다. 말숙이가 빠져있는 차세광이 윤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해지는 관계랍니다. 겹사돈이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윤희의 친정집도 만만치 않은 골칫덩어리들만 있는 집이라서 말숙이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군요. 선생 큰며느리와 제아들만 오냐오냐 하는 한만희가 만만치 않게 시집살이를 시킬 듯한데 말이죠.
말숙이 시누이가 무슨 벼슬이라도 된 양 윤희에게 유세떠는 모습이 가관이 아니었지요. 로션병을 밟고 넘어진 것을 시어머니가 미워서 그랬는지 알게 뭐냐고 앞으로 주의하라고 훈계하는 것도 모자라,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은 것도 트집을 잡지요. 역지사지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도 윤희의 입장을 옹호해줄 법도 하건만, 무조건 자기네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숙입니다. 거기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느냐고, 제 얼굴에 침뱉는 막말까지 하는 말숙이었죠. 나 가정교육 못받았다고 오히려 부모 망신을 시키는 말숙이 같더군요.
시어머니가 허리를 다친 것이 죄송했던 윤희, 다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정교육 운운하는 싸갈통머리 없는 말숙이를 그냥 보내지 않았지요. "그런 아가씨는 가정교육을 어떻게 배웠어요?", "한 살이라도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 말에는 무조건 토달지 말고 따르라고 배웠어요". 윤희의 이어진 말에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박장대소로 공감해줬답니다. "열두살 많은 새언니가 말할테니 잘들어요. 들어가서 안녕히 주무세요".
제삿날에 늦은 차윤희를 집앞에서 기다리고는 얄미운 말만 골라하다가 윤희에게 코를 잡히기도 했는데요, 설마 시누이 코를 쥐었을까 싶어서 윤희의 상상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짝퉁가방때문에 모욕당하고 온 차윤희가 말숙이를 어떻게 야코를 죽였을지도 궁금하네요. 기본이 안돼있다고 윤희를 꼭지가 돌게 만들던데, 말숙이 캐릭터 요즘 비호감 급부상중입니다. 물론 캐릭터 상으로 말이죠. 이런 시누이들 실제로도 있을 듯해요. 말숙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반성해야 할 듯...
제삿날과 결혼기념일이 겹친 것을 알게 된 윤희, 결코 고운 소리가 나올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방귀남이 결혼기념일을 언급하는 것을 막았는데, 극중 차윤희라는 인물은 뺀질거리는 모습도 있고,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과 가식적인 모습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내숭을 떨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라도 의사를 분명히 하려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솔직해서 좋더군요. 앞으로 결혼기념일이 제사와 겹칠 것이라고 걱정을 하던데 아마 그럴 일을 별로 없을 듯하니 걱정말아요, 윤희씨. 제사는 음력으로 치니까 겹치는 일이 거의 없을 겁니다^^
미국행을 취소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차윤희, 사고쳤던(?) 것들을 수습하고 다니느라 간도 쓸개도 빼고 비위를 맞추느라 두드러기가 일 정도입니다. 배우 유림이 차윤희가 든 한정판 명품백을 보고 하루만 빌려달라고 해도 OK한 차윤희였지요. 그런데 가방때문에 난리가 나버렸네요. 유림이 든 백이 짝퉁이었다고 네티즌 수사대에 걸려 망신살이 뻗쳤다고 핏대를 세운 것이지요. 진품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가짜 짝퉁임이 밝혀졌지요. 페인트가 묻었던 진품백을 카피한 짝퉁을 사다준 말숙이때문에 말이죠. 고개 숙여 사과하고 꼴이 말이 아닌 차윤희, 정말 스트레스 돋는 하루였습니다. 
윤희가 그런 수모를 겪고 있는 동안 집에서는 귀남이의 돌발행동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진 사건이 발생하지요. 따지고 보면 사건이랄수도 없는데, 편견과 관습이 낳은 사건이었지요. 제삿날인데도 늦는 윤희 뒷담화에 바쁜 시댁식구들, 급기야 미국행을 취소한 윤희에게 감정이 많은 작은 어머니 나영희가 할머니에게 윤희 흉을 보지요. 집안 가장 큰 어른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라고 말이죠. 퇴근한 귀남을 붙들고 할머니가 구구절절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귀남이를 꼭 찾으라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귀남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제사를 소홀히 해서 되겠느냐고, 귀가가 늦은 손주며느리 차윤희를 책망했지요.
그런데 동문서답하는 방귀남때문에 자지러지게 웃었네요. "오늘이 결혼기념일과 겹쳐서 저희에게는 특별한 날이라 안좋은 마음도 있었는데, 할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 것같아요. 하겠습니다. 가서 음식준비하겠습니다". 귀한 손주새끼가 음식을 준비하겠다니 할머니 기겁하지요. "네 처가 해야지", 한국에서 자랐다면 할머니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당연히 눈치챘을텐데, 귀남의 생뚱스러운 대답에 여자들이라면 후련한 쾌감같은 것도 느꼈을 듯 합니다. "제 와이프는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는데요, 할아버지 손주인 제가 하는 게 맞아요".
전 부치는 귀남이를 보고 할말을 잃은 시월드 여자들이었죠. 귀한 내새끼가 전을 부친다고 말리라는 할머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며느리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시댁에서는 왜 일꾼을 취급하는지 시원하면서도 씁쓸한 장면이었답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분들이라면 이해가 될 듯해요. 방귀남같은 남편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듯하고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 보니 시월드와의 문제 해결에 의외의 인물에 큰 답이 있더군요. 방귀남을 보니 어쩌면 해답은 아들가진 엄마들이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은 방귀남같은 자상하고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명확하기를 바라면서, 아들을 대할 때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내자식이 힘든 것은 무조건 싫은 것이 부모지요. 특히 무조건 내 아들 내 딸 편이 심한 것이 어머니고요.
요즘은 많은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가사와 양육을 분담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의 잔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 가사일 일겁니다.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에도 여자들 손이 소소하게 더 많이 필요하고요. 남자들이 부엌에서 일하는 것을 흉잡는 것은 남자들이 아니라 여자들이 만들어왔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특히 엄마들이 아들을 그렇게 키워왔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내 남편도 방귀남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선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귀남 같은 남편을 가지고 싶다가 아니라, 아들을 방귀남 같이 키우는 것이 먼저이지 싶어요. 그렇지 않나요?;;
이 드라마는 참으로 유쾌하고 정직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오버도 있고 희화시키기도 했지만,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을 제외하고는 가족 중에 한 두 사람을 있을 법한 캐릭터라, 드라마라기 보다는 우리 집 일이나 옆집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지고 싸우고 볶는 과정이 서로를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접고 들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갈등을 겪는 에피소드들을 봐도 스트레스가 남지 않아 좋습니다. 차윤희는 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시청자는 차윤희를 보면서 대리만족 같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특히 얄미운 시누이 말숙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여서 이번회 아주 통쾌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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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맛돌이 2012.04.15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럴 때 쾌감을 느끼지요.
    대리만족이지만

    드라마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2. 글쎄요 2012.04.15 17:46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지만
    통쾌 보다는 씁쓸.
    보는 시청자도 철없고 미운짖하는 시누이 정말 꿀밤이라도 주고싶지만
    올케가 시누이 코를 비트는 건 좀 ...
    다음엔 발로 정강이를 걷어 찰듯.
    여기저기 폭력이 난무하다고 우려 하면서
    이것도 일종의 신체적인 폭력입니다
    이제부터 다음 드라마는 시누 올케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씬이
    봇물 터지듯 할까 심히 우려 되네요
    학교 폭력을 막자 하면서
    모두 다르겠지만 전 통쾌하지만은 않았답니다
    어떤 이유든 신체적인 어뷰즈는
    ( 빰을 때리고 싶은데 코를 비트는 것으로 배려한듯
    요즈음 코 성형은 기본이라 하던데 아마 코 완전히 틀어져
    재 수술 해야 할듯 피해 보상 청구하고 법정으로 까지 가지않을까 싶네요 )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이 빈정 댄다고 코를 비틀면 어찌될지 ..
    우리 며느님드ㅡㄹ 배울까 겁납니다
    지혜롭게 넘어가는 신 이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
    아들 딸 가진 입장이다보니 예사롭게 안보여서
    심성이 삐뚜러진 시누이 그런다고 절대 철 안납니다
    시집가서 똑같은 입장이 되지않고선
    드라마 같이 화 난다고 시누이에게 손 대면 큰일 납니다
    지혜롭게 대처하시길
    남자 주인공 같이 쿨하게,



  3. 공감 2012.04.16 07:49 address edit & del reply

    할머니 보실 때 잠깜잠깐 봤는데 정말 다들 어찌나 얄밉던지 ㅋㅋㅋ
    귀남이가 본인이 하겠다고 나섰을 때 우리 할머니는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며느리를 일꾼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너무 많아서 참 결혼하기 무섭시도 하고 ㅎㅎㅎ
    이래저래 생각 많이 들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네요~

2012. 3. 25. 08:24




오늘도 크게 한 건 벌어졌습니다. 회사동료들이 송별선물로 준 명품백이 제대로 개시도 하기 전에 페인트 범벅이 돼버렸으니, 이웃집 사람들 웬수가 따로 없군요. 명품이고 나발이고, 값비싼 친환경 페인트로 거금을 투자했는데, 엉망이 돼버렸으니 페인트칠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걸 어쩔겨?
어째 이렇게 날마다 꼬여가기만 하는지, 테리강이 방귀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폭풍전야인데, 이것참 야단났습니다. 시어머니가 될 엄청애,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혈압이 오른다는 말많은 시누이 셋과 마주치기만 하면 전투를 치르고 있는 차윤희이니 말입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던 차윤희, 물귀신 보다 무서운 것이 발목을 잡게 생겼습니다. 30년만에 만난 가족, 아니 엄밀하게는 골치아픈 시댁입니다. 이 바닥도 끝이라며 그동안 눈치보느라 할말도 못했던 막장작가에게 "당신 작품 쓰레기야" 대놓고 말하기도 하고, 속풀이를 하는 차윤희였죠. 그렇게도 드라마 소재가 없느냐고, 쓰는 것마다 출생의 비밀, 시한부, 기억상실증이니 드라마가 사골국이냐고 비꼬는 차윤희, 막장소재 드라마 작가를 디스하는 것이, 드라마지만 콜라의 톡 쏘는 맛처럼 시원하더군요.
동료들의 환송선물을 받고는 기분좋아진 차윤희, 한우갈비가 문제입니까? 거하게 한 턱쏘지요. 제자 천재용에게 이별의 허그까지 해주고, 미국유학 가서 드라마도 공부하고, 시끄러운 장수빌라와도 이별이니, 발걸음 룰루랄라 가벼운 차윤희였지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게 된 이숙, "남편있는 여자가... 세상 말세다", 혀를 끌끌 차고 들어가더니 소심한 복수를 한듯 싶더군요. 장수빌라 복도 불을 꺼버린 듯 보이더라죠. 발목이나 확 삐어버려라는 심산으로 말이지요.

일숙과 이숙에게 나타난 사람들, 사랑 혹은 악연?
형부 남남구(김형범)의 외도로 결혼이라는 것에 불신만 늘어가는 이숙, 천재용이 마음에 있는 것같은데, 이 커플 상당히 재미있고 어울립니다. 천재용은 말끝마다 '여자가 돼가지고'라며 남존여비, 남성우월주의의 못된 사상에 빠져있는 것같기는 하지만, 아주 꼴불견은 아닌 귀여운 남자이기도 합니다. 속정도 깊은 것 같고, 첫사랑 쌤 차윤흐때문에 혼기를 놓친 사연도 있을만큼 순애보 짝사랑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죠. 집안도 아주 빵빵할 것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회사 사장 아들? 공방이 문을 닫아 청년실업자가 된 이숙이 내민 합의금 100만원을 기분나쁘지 않게 돌려주는 속깊은 남자이기도 하죠. 반품된 물푸레나무 식탁을 대신 가져가는 것으로 말이지요. 천재용 볼수록 매력있는 남자에요. 이숙이랑 잘 엮어졌으면 좋겠더라구요.
일숙이 오매불망 좋아했던 과거의 스타 윤빈 김원준, 캐릭터가 딱 어울리더군요. 아쉽게도 아직 옥탑방에 세든 몽달귀신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일숙이지만, 남남구같은 형편없는 남자 버리고, 차라리 윤빈이랑 잘 사겼으면 싶더랍니다. 사실 이혼을 쉽게 하는 것이 좋지는 않지요. 아이까지 있으니 참고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남남구를 보니 그런 말도 해주기 싫더랍니다. 남남구(김형범) 이놈은 등장인물들 가운데 가장 정 안가는 놈입니다. 가루가 되게 뽀사버리고 싶은 찌질이,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여사장이 반했는지, 여사장 안목도 참...

 여러분이 싫어요 vs 우린 더 싫거든
실업자가 된 이숙, 100만원을 엄청애에게 용돈으로 드리고는, 잔일이라도 시켜달라고 했는데 그게 페인트칠이었지요. 장수빌라 복도 봄단장을 한 셈인데, 페인트가 또 사단을 일으킬 줄이야...복도 등이 꺼져 벽을 잡고 현관문을 열었던 윤희, 선물로 받은 명품백에 페인트로 도배가 되었으니 눈 뒤집혀 버리죠.
가만있을 차윤희가 아니었죠. 앞집 벨을 눌러 따지는데, 무슨일이냐며 나오는 앞집여자들 하나 둘 셋 넷, 속된말로 쪽수에서 심히 밀리지요. 한 술 더 떠 엄청애는 페인트칠이 엉망이 되었으니 이를 어쩌냐고 따지니, 덤태기까지 쓰게 될 상황적 열세에 몰리고 말지요. 뭐 이런 사람들이 다있어? 201호 여자들 싫어, 엄청 싫어!!입니다. 물론 엄청애의 입장에서는 이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202호 새댁, 마음에 안들어, 이런 며느리 절대사양하고 싶어!!입니다. 이렇게 날마다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차윤희와 엄청애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으니, 테리강이 방귀남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지요.
방귀남을 찾은 것 못지않게 궁금한 것이 둘째며느리 나영희가 왜 방귀남의 존재를 알고도 숨기려고 하는지입니다. 나영희의 남편이자 방장수의 동생도 등장을 했는데, 썩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 부부간의 각별한 정도 없어보이고, 나영희가 숨기고 있는 방귀남과의 30년전 비밀이 비뚤어진 이유가 워커홀릭 남편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외로움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방귀남이라고 속인 사기꾼이 그 비밀로 협박을 할 것같은데, 나영희가 나쁜 개에게 물린 것같은데, 죗값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아직은 내막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후폭풍이 일 것이라는 것이 암시되었지요.

귀남이의 빨간 스웨터, 긴 기다림의 고통
지척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귀남이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윤희부부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이라 얼마나 가슴을 쓸어 내렸던지요. 실수로 열어 본 소포상자에서 빨간 스웨터를 본 엄청애와 방장수, 한 눈에도 그 옷이 귀남이가 입었던 옷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계로 뜬 스웨터도 아니었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남이의 옷이었으니까요. 그러나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귀남이라고 찾아온 사람들로 인한 실망은, 선뜻 귀남이 쉐타라고 단정짓지 못하게 하지요.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때마다 땅이 꺼지는 절망스러운 슬픔이 못견디게 힘들었으니까요.
귀남이의 쉐타가 눈에 밟힌 엄청애는 윤희네 벨을 눌러 테리강의 혈액형을 물어보지만, 윤희(김남주)로 부터 B형이라는 실망스런 답을 듣고 힘없이 돌아서 와버립니다. "나는 이렇게 늙어가는데 기억은 늙지도 않고... 아버지, 나는 못살겠어요", 아직도 어린 귀남이가 쉐타를 입고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생생한데, 30년이라는 세월은 유리문이 되어 엄청애를 더 힘들게 할 뿐이지요. 차라리 암흑처럼 새까만 철문이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30년이 흘러도 귀남이에 대한 기억은 투명한 유리문처럼 선명할 뿐입니다. 금방이라도 귀남이가 그 문을 열고, "엄마"하고 뛰어들어올 것만 같습니다.
방장수 역시 테리강의 빨간쉐타가 마음에 걸리지요. 더구나 고아원에 있다가 입양되었다는 테리강의 사연을 알고 있었기에, 방장수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밤잠을 서치는 방장수, 운동하러 나가는 테리강을 기다려 고아원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을 하지요. 혹이라도 아내와 어머니가 또 실망할까봐 비밀로 해달라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양평의 고아원에 먼저 도착한 방장수, 어린 테리강이 단팥빵을 좋아했었다는 시설직원의 말에 가슴이 두방망이질하기 시작한 방장수입니다. 귀남이임을 확신합니다. 귀남이는 단팥빵을 유독 좋아했어요. "난 아빠가 만든 단팥빵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장용, 아버지의 눈물에 시청자도 꺼이꺼이 통곡했다
한장의 단체사진, 빛바랜 사진 속에서도 아들만 보입니다. 10년을 미친사람처럼 전국팔도를 찾아헤매 찾아다녔던 귀남이, 단 한 번도 잊은 적없었던 귀남이였습니다. 사진을 보며 방장수 장용이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에고 저런저런..",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올라오더군요. 장용의 눈물은 비단 아들을 잃어버린 방장수라는 인물의 눈물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우리들의 아버지, 그 분의 눈물이었습니다.
아들을 잃어버린 후 말수도 줄고 귀남이 또래의 남자를 보면, 괜스레 마음이 좋지않아 되도록이면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던 방장수였어요. 어머니(강부자)와 아내 엄청애(윤여정)와는 반대였지요. 귀남이 또래 남자만 보면 혹여 귀남이가 아닐까 유심히 보는 그녀들과는 달리, 일부러 외면했던 것은 그래야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가슴에 묻지못하면 쓰러질 것같아서 말이지요. 
아무도 모르게 30년을 하루같이 귀남이 나무 팻말을 박아 둔 살구나무가 커가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방장수였습니다. 살구나무가 잘 자라주었듯이, 귀남이도 그렇게 어디에선가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치 귀남이인양 수도 없이 쓰다듬었던 살구나무, 귀남이 나무 앞에서만 말이지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슬픔을 온전히 알 수는 없을 겁니다. 밥 한숟가락, 맹물 한모금에도, 자식은 밥을 굶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밥이 넘어갈 리가 없고, 물조차 쉽게 넘기지 못하고 가슴깨에 얹히는 걱정과 그리움을, 눈물로 겨우겨우 삼켜 온 시간들이었겠지요. 그 30년의 기다림을 눈물로 쏟고 마는 장용,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아버지의 눈물이었어요. 한마디 말도, 신음소리조차 뱉지못하고, 그 시간 동안 가슴에 묻었던 아들 귀남이를 끄집어 내듯이 그렇게 울더군요. 
뒤늦게 고아원에 도착한 테리강, 아니 귀남이가 걸어옵니다. 소리를 내면 새처럼 놀라 날아가 버릴까봐, 꿈일까봐 조심조심, 날아가 버리는 새가 아니기를, 꿈이 아니기를, 그렇게 조심조심 귀남이를 마주하는 방장수였지요.
떨리는 손으로 귀남이의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날아가지 않습니다. 찬바람에 노출된 귀남이 얼굴에서 차가움이 전해집니다. 꿈이 아닌가 봅니다. 또 누군가가 귀남이를 데려가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다시는 다시는 이 아이를, 내 아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심장이 터지게, 가슴이 으깨어지도록 귀남이를 안는 방장수입니다.
방장수에게 귀남이는 30년간 쉬지않고 가슴에 흐르던 눈물이었습니다. 그 긴 시간 아들을 잃은 고통과 찾은 기쁨을, 장용이라는 명품배우는 표정연기로 압축해서 보여 주더군요. 서민적이면서 친근한 이미지의 장용, 얼굴은 다르지만 그에게서는 아버지가 느껴집니다. 진하게 우려낸 곰국같은 깊은 맛이 나는,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 말이지요. 그래서였는지 제가 귀남이가 된 것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가슴에 얹혀있던 30년의 한이 녹아내리는 그 뜨거운 눈물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버지'라며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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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1. 2012.03.25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화랑이 2012.03.25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참 주책이지요. 어젯밤엔 9시 선착순인 팬미팅 신청에 신경쓰느라 그랬는지 그장면에서 그저 가슴 찡하고 먹먹하기만 했는데 오늘 누리님 글을 읽으며 하염없이 흐르는 이 눈물은 무얼까요.! 둘째며느리의 조카인줄 알고도 방귀남을 숨긴 것도 궁금하고.....' 어제 금칙어는 여러 단어의 삭제 실험 시행착오 끝에 뭔 일인지.....' 이승기 드라마, 엄태웅 드라마 제목을 삭제하니 넘어가더라구요. 그 일로 금칙어 검색해보고 이런 일도 있구나.!!!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ㅎㅎㅎ

    • 초록누리 2012.03.25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더킹 투하츠, 적도의 남자. 이승기 드라마, 엄태웅 드라마제목.
      시험삼아 다시 써보는 거예요.
      이상하네요. 왜 금칙어일까요?
      저는 세 드라마 다보고 리뷰도 올리고 있거든요^^

    • 초록누리 2012.03.25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등록 되는데 무슨 일일까요?ㅜㅜ

    • 화랑이 2012.03.26 08:27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지금은 등록해보니 돼네요.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