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빈'에 해당되는 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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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8 '49일' 한강(조현재)을 갈팡질팡하게 하는 마음속 그녀는 누구? (19)
- 2011.04.01 '49일' 봉인된 스케줄러의 기억, 전생에 남겨 둔 간절한 일이 뭘까? (13)
송이경은 노경빈에게 자기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지요. 귀신이 들렸다는 오싹한 느낌이 아닌 측은하고 가여운 느낌, 그리고 자신을 누군가가 걱정해주고 있다는 느낌말이지요. "이수 이후 처음이에요. 누군가가 날 걱정해 주는 느낌..."
송이경과 송이수의 과거 사연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는데, 송이경의 사연을 들으니 왜 송이경이 그렇게 시체처럼 세상을 포기하고 살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다섯 살 2월에 춘천역에서 엄마에게 버려지고 이수를 처음 만난 것은, 춘천의 고아원이었습니다. 같은 2월에 갓난아기때 버려진 아이, 그 아이는 울고 있는 송이경에게 초콜렛을 건네주며, 그 이후로 18년을 송이경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게 버려졌다는 비참함을 잊고 살아 갈 수 있었던 삶의 이유였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단 한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인간들 세상에서 '말'이라는 직접적이고 편리한 전달방법보다 더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은, 간절하게 전하는 '마음'일 겁니다. 송이경을 걱정하는 진심, 그리고 통곡하던 그 여자의 간절하고 절박한 사연을, 말보다 생생하게 전달받은 송이경입니다. 송이경도 그랬으니까요. 이수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악몽처럼 하루 아침에 죽어버린 이수, 그에게 듣고 싶은 말만큼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이경이었으니까요.
임기를 끝내기 전이기에 송이수의 봉인된 기억이 해제된 것이 송이경과 송이수가 남겨둔 간절한 일, 그리고 지현을 살리는 일에 걸림돌이 될 지, 디딤돌이 될 지 예측하기 무서울 정도로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물론 저는 디딤돌이 되리라는 긍정적이고 해피한 일로 믿고 싶지만요.
지현의 아버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지현의 영혼이 아버지에게 돌아오라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순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선 신일식 사장이 지현의 말을 듣고 환영처럼 지현의 모습까지 보게 되지요. 아버지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지현은 송이경을 위해 뭔가를 해주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이 인간이나 영혼의 노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지현입니다. 자신과 같은 49일 여행자는 지현에게 눈물을 얻으러 다니는 대신, '평생 고생한 아내를 위해 꽃다발이라도 줄 것을, 어머니를 한 번 더 볼 걸, 그리고 자식들에게 편지라도 한 통 써놓을 걸'하고, 후회하고는 죽음의 시간을 향해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이경이 근무했던 서울호텔에서 받은 이경의 물건에서 찾은 스케줄러 송이수의 사진은 지현을 경악하게 만들지요. 스케줄러의 간절한 일이 송이경이 아니라, 사진 속의 여자와 관계되었다며, 송이수를 바람둥이로 몰아부치는 지현입니다. 지현이 조금 성질이 더 욱했더라면, 스케줄러 따귀를 아낌없이 때려줬을 정도로 이수에게 분노폭발하는 지현이었지요.
오늘은 신인정과 강민호이 비뚤어진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강민호가 신가산업을 부도내고, 신지현네 재산을 차지하려고 음모를 꾸민 것은, 신일식 사장과 케케묵은 원한이 있었던 때문도 아니었어요. 세상에 대한, 자신의 가난에 대한 분노때문이었습니다. 신일식 사장과 지현이는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강민호의 말에, 뭐 저런 개떡같은 놈이 있나 싶었다지요. 13살 때 늘 폭행을 일삼은 노름꾼 아버지의 죽음은 강민호와 어머니에게는 가장 기쁜 날이었다고 했지요.
어머니와 보따리를 싸서 야반도주를 한 강민호는 아버지의 폭행대신, 낯선 도시에서 처절한 배고픔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죽고 싶을 만큼 비참함, 모멸감, 무시, 냉대...잘못한 것도 없는데 세상은, 신은 너무나 불공평했습니다. 누구는 운좋게 태어나서 배고픔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누리며 살고, 누구는 뼈빠지게 새벽부터 생선장사에 야채장사에 허리가 휘어지게 일하는데도, 공부할 책값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지요. 나를 비참하게 만든 세상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해주겠다고, 내가 바꿔놓겠다고... 아무도 나처럼 살아보지 않고 법, 도덕, 관습 따위로 옳다 그르다 말하지 말라고...운없이 걸린 사람이 신일식 사장일 뿐이었습니다. 그때 신인정이 달콤한 제안을 했습니다. 자기가 얹혀 살고 있는 신지현에게서 모든 것을 잃게 해달라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신지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달라고...
잘못된 분노표출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에게 세상은 공평하지 않았지만, 그의 분노는 결코 정당성을 얻지 못합니다. 일종의 묻지마 살인처럼, 묻지마 분노이기 때문입니다. 운없이 걸린 신일식 사장은 성실하게 자신의 기업을 일궜습니다. 강민호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불공평하게 빼앗긴 것이 아니지요. 다만 가지지 못했을 뿐이지만, 그것이 그의 잘못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에게서 빼앗는 것으로 정당화시킬 수는 없는 일이에요. 그의 가난이, 그의 비참함이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너절했다고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럴 수도 있어요. 고생이라고는 모르는 지현의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은, 인정에게는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네가 가진 것이 없어져도 그렇게 웃을 수 있을까? 또 사면 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새 옷을 친구에게 선심쓰듯 던져줄 수 있을까?". 인정이 느꼈던 비참함은 충분히 지현을 시기질투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있지요. 하지만 인정의 비참함 역시 정당화될 수도, 동정을 받아서도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신인정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신지현에게 화풀이할 자격은 없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다면 지현의 집에서 나와야 했고, 지현이 주는 옷을 거절했어야 했고, 선심이라고 생각하는 지현의 우정을 받지 말아야 했어요. 필요해서 다 받아놓고는, 그것때문에 비참했다고 말하는 신인정은 속이 배배 꼬여있다고 밖에 안보여요. 물론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요. 지현을 자신도 진심으로 사랑했고, 지현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상대방의 진심에서 나오는 우정마저도 선심이라며 자격지심을 느꼈다면, 신인정은 받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자존심이지요. '너는 고생을 몰라서 내가 느끼는 비참함을 몰라, 그것이 너의 잘못이야' 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는 말이에요. 물론 지현이 한편으로는 사려깊지 못했지만, 인정의 비참함을 똑같이 느껴보라고, 가난으로 떨어져라는 말을 하는 것은, 억지스런 피해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9일은 삶과 죽음, 존재한다는 것과 없어짐의 차이가 분명한 것처럼, 강민호와 신인정의 악행과 신지현이라는 인물의 순수를 뚜렷하게 대비시키면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습니다. 자칫 강민호와 신인정의 악행마저 동정과 이해의 감정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면, 은혜를 원수로, 무차별적인 분노마저 정당화시키는 위험한 사고로 이끄는 드라마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악행의 동기가 상대적이 아니라, 무차별적이고 무조건적이라는 것에서 드라마는 그 위험성에서 탈피합니다. 잠시 신인정이 지현에게 고백하는 말을 듣고, 그녀의 비참함에서 그럴수도 있겠다고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녀의 자존심과 비참함을 냉정하게 바라보니, 신인정의 분노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정리가 되더군요.
강민호와 신인정도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함을 드라마를 통해 배웠으면 싶습니다. 강민호와 신인정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환기시키고자 한 것은, 잘못된 피해의식에서 나온 비뚫어진 욕망이겠지요. 신인정이 신지현에게 "나도 지현이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어요"라고 고백한 것은, 신인정이 한방울의 눈물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복선이 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이 화해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두었다는 겁니다.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내일이 달라진다
송이경에게 빙의된 지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들통나 버렸습니다. 지현이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은 이상, 인간들이 인간들 스스로 지현을 인식하는 것은 지현에게 패널티 사유는 되지 않겠지요. 송이경의 사연을 알게 된 지현은 송이경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나서고, 자기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을 느끼는 송이경은 자신에게 나타나는 인물들의 사연을 알고 싶어 할 듯하더군요.
잠에서 깨어나듯 신지현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송이경, 송이경과 송이수의 얽힌 오해를 풀어주려는 신지현, 봉인된 기억을 풀고 송이경을 기억해 버린 스케줄러 송이수, 송이경이라는 한 사람의 육체 안에서 벌어지는 두 여자의 교감은 결국 하나의 결론을 향하는 것 같습니다. 신지현의 소생과 송이경에게 송이수의 간절한 소원, 송이경에 대한 진심을 전함으로써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말이지요.
전생의 모습이 현재의 수명을 결정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 후생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스케줄러 송이수의 말은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주제입니다. "수명은 당신들이 정하는 거야"라는 송이수의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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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낙네 2011.05.05 11:10
아...늘 재방송으로만 보고 돌려보기로 한꺼번에 보다보니
진짜 방송날짜를 모르고 있었네요~^^
하지만 정말 정말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점심 준비한다고 들어왔다가 정신없이 빠져서 보고있습니다.ㅎ
오늘은 놓치지 말고 봐야겠어요~
행복 가득한 날 되세요~초록누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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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5.11 07:45
아무래도 어제 글인가 싶어
날짜 한 번 클릭해봤어요.
성삼일 끝나고 나면 좀 여유 있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일도 일이지만 자꾸 쉬고 싶은 마음에
놀았다 쉬었다~~
ㅎㅎ -
지나 2011.05.14 12:55
저는 강민호와 신인정이 나름 이해가 가기도 해요...; 물론 잘못되었지만요. 하지만 누군가 나를 공격한다면 나도 힘을 키워서 상대를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법 해요. 강민호에겐 세상이 그 대상이었겠지요. 잘못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의 행동은 세상과의 대결이고 무너진 자신을 일으키는 힘이기도 했을 것 같아요. 그에게 다른 사람의 시선은 어떻든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 이외 다른 사름은 세상이란 이름의 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처절해서 그가 인생의 다른 답을 찾길 바라고 있어요.. 그래야만 그의 마음에도 평안과 행복이 싹틀 것 같아요. 신인정의 마음도 한편에선 이해가 가요. 나는 너와 같은 눈높이에 있는 친구인데 넌 왜 자꾸 내게 선심쓰듯이 마음을 쓰는냐고 한 번쯤 지현이에게 표현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인정은 지현을 사랑해요. 그리고 지현의 도움도 필요했지요. 하지만 지현의 선택과 그녀의 마음에 휘둘리고 있었지요. 인정이 부탁할 때까지 지현은 기다릴줄 몰랐어요.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때도 인정을 배려하지 않았지요. 인정에게 묻질 않았어요. 인정은 부탁하려 했어요. 지현이 먼저 물어봐줬다면 고마워했을 거예요. 근데 지현은 달랐죠. 너 가져. 라고 하면 가져야하고 있으라면 있어야하고인정은 지현과 같은 눈높이에 있질 못했어요. 인정은 바랬죠. 그녀가 알아주길. 우린 친구임을 그녀가 알아주길. 아무리 외치고 알려줘도 그녀는 몰라요. 인정이 지현을 사랑한만큼 지현도 인정을 사랑했을까요? 이쯤에서 인정은 지현을 버려야했는데 버리질 못했어요. 순수한 사랑이 변질되는것은 순간. 인정은 마음먹게 됩니다. 그래. 니가 아무래도 모르겠다면 내가 알게해줄게. 나를 보게 해줄게. 날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너에게 정말 진실이 어떤건지 알게 해줄게. 아니 어쩜 넌 니 방식으로 날 사랑한거야. 그래서 나도 니 방식으로 널 사랑해줄게. - 자격지심의 바닥인지는 몰라도 인정의 마음이..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적어도 지현은 그부분에선 인정에게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신지현은 자신을 살릴 세 방울의 눈물보다 더 소중한 무엇인가를 알아가기 시작하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아니 해야만 하는지 알아가는 지현입니다. 또한 지현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던 한강의 진심을 알아가는 지현이지요. 23살에 죽으면 어떨 것 같느냐는 스케줄러의 질문에 지현이 속상하겠다고 했지만, 스케줄러가 "아쉽지, 미치게 아쉽지"라는 말을 해준 것처럼 말이지요.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수 없듯이, 지현은 제3자로서 남의 불행을 속상하게 바라봤을 뿐입니다. 송이경의 아픔을 하나씩 알아가는 지현은 송이경을 살리기 위해 그녀 식의 감사함을 표현하지요. 송이경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잘 먹고 운동시켜 주고, 지현 그녀가 아닌 송이경의 삶도 돌아보기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잊어지지 않으면 그냥 그리워해요.. 난 그렇게 했어요". 눈앞에서 죽은 아내를 그는 그리워합니다. 습관처럼 관습처럼, 세끼 밥먹고 숨쉬고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말이지요. 그리움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그 감정을 거스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치유방법임을 정신과 의사 노경빈을 통해 알았습니다.
이수와 찍은 초등학교 입학사진, 한장의 사진과 함께 송이경의 기억은 시작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오버랩되는 목소리 "너란 애 지긋지긋해". 그리고 눈을 지긋이 감아버리죠. 다시 시작되는 고통입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케줄러 정일우의 목소리였음을 단박에 알겠더라고요. 23살에 죽은, 죽음이 미치게 아쉬운 남자가 바로 스케줄러 송이수입니다.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로 신나는 스케줄러의 생활을 하고 있는 송이수, 너무 일찍 죽어서 못 살아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스케줄러, 그는 전생에 사랑을 했을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가 스케줄러를 자원한 이유가 되겠지요. 송이경이 가지고 있는 마른 장미꽃의 사연이 숨어있을 듯도 하고 말이지요.
이번회 스케줄러의 비밀이 또 한가지 드러났지요. "전생에 대한 기억은 정지시켰지만, 마음은 남아있다"는 말이에요. '마음'.... 송이경의 방에 들어가면 찜찜한 기분이 들어했던 그가, 송이경과 눈 앞에서 맞닥뜨리자 이상한 슬픔이 그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처음으로 나왔지요. 송이경도 이상한 기운에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눈물만이 고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기(氣)'로 그 사람을 느끼는 듯한 스케줄러와 송이경을 클로즈업했던 장면이 나왔는데, 그 찰나의 정지장면이 참 의미있게 다가 오더군요. 스케줄러에게 남아있다는 '마음', 그 마음에 대한 기억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송이경과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마주치자, 그 찜찜하다고 했던 기운이 무겁게 짓누르는 것을 느끼는 듯했지요. "앞으로 이 여자 있는데 부르지마"라며, 슬픈 듯 어두운 표정으로 빨간 바바리를 펄럭이며 사라지는 스케줄러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스케줄러의 패션쇼가 갈수록 화려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츄리닝패션에서부터 꽃무늬 잠바에 근사한 수트까지, 암튼 가장 룰루랄라 띵까띵까 속편한 저승사자님이십니다. 임무가 없는 날이면 홍대클럽에서 젊음을 불사르며 미친듯이 댄스열연을 하는 팔자 늘어진 분이시죠.ㅎ
현재 신지현에게 남은 시간은 32일, 스케줄러의 임기는 33일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신지현이 뇌사상태에서 깨어나 생명을 찾는 것과 스케줄러가 임기를 마치고 해야 할 일이라는 간절한 일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 같고,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고, 아무튼 소작가는 이런 부분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감각이 탁월한 듯... 이 이야기는 좀더 생각정리를 하고 다음에 언급하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송이경을 둘러싼 세 남자의 마음이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는데요, 정확히는 송이경에게 영혼빙의된 신지현에게 흔들리는 마음이겠지요. 오늘은 잘생긴 훈남, 숨겨둔 성격 중에 한 성질 하는 부분도 있는 한강(조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한강은 신지현과는 신인정, 박서우 다음으로 오랜 친구입니다.
고등학교때 전학온 한강과 지현은 꽤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어머니에 대한 아픈 비밀을 지현이 알고 있고, 어딘지 학교생활을 우울하게 하는 한강에게 신지현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한강은 지현과 친구하기가 싫었어요. 논둑길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한강을 구해주고, 자전거와 함께 비탈길을 굴러내리던 날부터 한강에게 지현은 가슴 쿵쾅거리는 여자로 다가왔습니다. 한강은 세상 근심이라고는 모르는 밝고 낙천적인 신지현이 그냥 동창친구로 여기는 것이 싫습니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쑥맥 한강은 마음과는 달리 신지현에게 틱틱거리기만 하지요. 남자들이 관심있는 여자들에게 괜스레 까칠하게 굴어보는 수컷심리처럼 말이지요. 남자로 신지현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동안 하면서 짝사랑을 해왔지만, 마음과 달리 오해만 늘어갔습니다. 미국유학시절 민호선배에게 한국가면 꼭 찾아보고 싶다는 여자는 지현이었지요. 그러나 언제나 당당하고 구김살없는 지현에게 최고의 건축사가 되어 근사한 남자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녀 곁에는 힘들 때 버팀목이 돼 준 피를 나눈 형제같은 민호선배가 있었습니다.
지현이의 사고에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표현조차 못하는 한강입니다. 혹이라도 민호형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혹이라도 자신의 마음때문에 부정을 타서 지현이 깨나지 못할까봐, 지현이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있을 때, 몰래몰래 지현이를 마음껏 바라보고 돌아오는 한강입니다. 지현이 좋아하는 희끄무레한 장미꽃을 들고서 말이지요.
그리고 똑같은 혼란을 겪는 민호형을 보게 됩니다.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뇌사상태의 지현을 두고, 민호형이 송이경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수컷이라는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는 한강입니다. 친구의 약혼자에게 찝적대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며 송이경을 짤라 버렸지만, 송이경이 민호형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것에 한강은 분노폭발하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한강입니다. 송이경이 민호에게 가는 것이 싫어지는 한강입니다. 안보이면 궁금하고, 곁에 두면 지현이 생각나서 돌 것같은데, 송이경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강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현을 닮은 송이경을 좋아하는 것이지요. 한강은 지현을 좋아하는 것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송이경에게서 지현이 보여서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강의 마음속 그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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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아가씨 2011.04.08 10:57
여전히 자세한 포스트 ㅎㅎㅎㅎ
49일과 로열패밀리 둘다 봐야하는데
맛집 찾아다니느냐보면 못보네요
가끔 식당에서 틀어주는건 간간히 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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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는 재미 2011.04.08 11:37
퍼즐 맞추는 재미가 쏠쏠한 드라마네요. 스케쥴러 패션 보는 맛은 보너스 ^^**
이요원이 연기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은 안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주네요 ^^
아쉬운건,,, 입 주위 근육의 문제인지,,, 보톡스 맞은 건지,,, 활짝 웃는 모습이 안되더라구요 ㅜㅜ -
carol 2011.04.08 11:50
전 한번도 보지 못한..드라마예요
요즘은 드라마 볼 시간도 없네요
블로그가 뭔지..ㅎㅎ
몸이 아프시다 면서요
많이 안좋으신가요?
빨리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
탁월하십니다... 2011.04.08 18:52
정말 이건 리뷰가 아니라 소작가가 직접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를 한강이 하면서 순도 100% 눈물을 쏟을
것 같아요~ ㅎㅎ -
Charlotte 2011.04.09 02:08
저도 이 드라마 잼있게 보고 있어요! 검사 프린세스를 보고나서 소현경 작가님 팬이 되었네요 ^^ 저는 "한강-송이경"이 툭탁거리는 장면 나올 때랑 "스케줄러-신지현"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장면만 나오면 히죽거리며 본답니다! 아이궁 귀여운 커플들 ㅋㅋ 다음회가 늘 기다려지는 드라마에요. 지난주부터 내용 전개가 살짝 느려지고 있긴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과 스케줄러의 비중이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강민호는 보기 시러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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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좋아요~ 2011.04.15 01:44
우연히 49일을 검색하다가 초록누리님의 블로그에 들렀네요. 전에도 좋아하는 드라마의 리뷰를 열심히 쓰셔서 간혹 그 리뷰 보려고 들르곤 했었는데...
저는 49일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내가 과연 신지현의 입장이라면 누가 나를 위해 진정한 눈물을 흘려줄까?란 생각을 할 듯 하지만... ^^ 저 역시 그렇고요. 그래서 괜히 친구들을 하나하나 꼽아보기까지 했었지요. ㅎㅎ
20부작인데, 언제쯤 송이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풀릴까 너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지현이에 대한 이야기들로 꽉 채워졌지요. 모습은 송이경이지만, 영혼은 신지현이니 결국 송이경의 이야기는 없는 것이니까요... 나중에 지현이가 깨어난다면 한강의 선택이 궁금해집니다. 오늘 엄마와 49일을 보면서 그런 얘기를 했지요. 엄마는 웃으며 배수빈 있잖아. 그러더군요. 저는 말도 안 돼! 소리쳤습니다. ^^; 이상하게 영혼만 있는 지현보다도 저는 송이경이 더 아프답니다. 그래서 한강과 송이경의 만남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제 욕심으로는 지현이가 깨어나도 지현으로 빙의된 송이경이 아닌, 실제 송이경과 한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답니다. ㅎㅎ
그리고 제 작은 생각으로는 송이수의 죽음에 한강보다는 신이경이 더 얽혀 있을 것 같습니다. 너라면 지긋지긋 해, 라는 말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 자살 시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죽음에 자신이 더 크게 얽혀 있다면 가능한 일 아닐까요? 그래서 스케쥴러도 신이경을 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고요. 마음은 남아 있다고 하니까... 그래서 자신의 죽음 때문에 신이경이 스스로 자책하고 살아가게 될까봐 그러지 말라고, 그 말을 전하기 위한 5년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 지현이가 살아난다면, 살아나게 된다면 송이경에게 그 행복을 나누어주었으면 합니다. 한강을~ ㅋㅋ 사람을 나눠가질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앞으로 작가님이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일하는, 어딘가 그늘지고 음울한 송이경에게 끌리는 한강이 그려진다면 제 욕심이 너무 큰 것일까요? 그런데 오늘 스케쥴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아니다, 수요일 방송이었나? ㅎㅎ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고... 그 얘길 듣는 순간, 한강의 마음이 지현이에게서 신이경에게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ㅋㅋ 제 맘대로 해석이지만. 또한, 그 얘길 듣고 신이경과 신이수의 사이에 뭔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란 제 추측(마음이 변한 스케쥴러와 송이경이 싸우다 그것 때문에 송이수가 죽었을 수도 있을 테고, 아무튼 그 죽음에 자꾸 송이경이 엮어 있는 것 같다는~)에 역시 제 맘대로 역쉬~라고 힘을 실었답니다. ㅋㅋㅋ
이것저것 자꾸 생각나게 하는 머리 아픈 드라마지만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초록누리님의 글도 잘 읽고 갑니다~ ^^
목적을 이루기 위한 여자 지현과 사랑하는 여자 인정이 있음에도 강민호는 송이경(지현)이 신경쓰입니다. 강민호의 혼돈은 드라마에서는 삼각구도를 위한 끌림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면에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끌리는 연애감정이 깔려있어서 설득력이 있지요.
이 드라마는 유독 과거 회상씬이 많습니다. 한강이 기억하는 학창시절 신지현의 모습도 그러하고, 아직 비밀이 나오고 있지는 않았지만, 신인정과 강민호가 2년동안이나 신일식의 신가산업과 지현의 재산을 빼돌려 파산시키려 한 것을 보면, 강민호와 신일식 사장이 과거에 악연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치매처럼 보이는 강민호 어머니의 모습에서도 과거 생선장사 떡장사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아왔다는 것을 보면, 강민호가 신가산업에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요. 아무튼 너무 많은 복선들이 깔려있어서 작가가 어떻게 가지치기를 하면서, 큰 나무 그림을 완성할 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에요.
송이경의 연인이 5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것은 첫회 송이경이 말라버린 장미꽃을 들고 사건현장을 찾아 자살시도를 하려했던 장면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있던 뒷모습도 꽃미남이었던 남자는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를 하며 임무수행중인 스케줄러였을 거라는 복선을 깔았는데, 점점 더 송이경과 스케줄러와의 관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임기말년의 스케줄러가 임기를 채우면 받을 거라는 약속, 그것이 이번회 나왔던 간절한 일이겠죠.
가둬버린 5년전 송이경의 삶은 송이경의 방에 방치된 박스 안에 봉인되어 있습니다. 송이경 방의 박스에는 드라마 흐름상 스케줄러가 임기를 마치면 할 수 있는 간절한 일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스케줄러가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연인을 떠나보내고 5년을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로 살고 있는 송이경을 보면, 두 사람은 죽음이 갈라놓지 못할 절절한 사랑, 혹은 아름다운 사랑을 했을 것 같은데, 송이경 혹은 스케줄러의 회상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했던 시간이 나오면, 이것도 대박일 것 같습니다. 전생에서 스케줄러의 성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얼른 송이경의 기억이 풀어 나왔으면 싶네요. 이 커플은 어떻게 사랑했는지가 궁금해서 말이지요.
스케줄러가 이런 말을 했지요. 이쪽 세상에서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 다 연관이 있고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다. 노경빈이 정신과 의사라는 말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들에 대한 기억을 쫓아가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지요. 예전 영화에서 우피골드버그의 역할처럼 말이지요. 노경빈의 최면술로 자신이 잠들어 있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쫓다보면, 송이경이 반나절을 자신의 몸에 전세들어 살고 있는 지현의 존재도, 지현의 관리자 스케줄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 물론 수영장씬에서 스케줄러는 살아있는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고,심지어 작업까지 걸 수 있는 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고요. 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지현과 만나는 스케줄러를 보게 될 송이경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겠지요. 제 생각이 1%라도 맞다면, 송이경이라면 지현이 자신의 몸에 들어와있는 시간에 알람이라도 맞추고 일어나려고 할 것같은 생각도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간절한 일은 일단 환생, 환생할 육신은 노경빈입니다. 스케줄러의 환생을 위해 생목숨 거두는 것은 아니고, 노경빈의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가는 것이죠. 영혼만 말이죠. 그리고 좀 신파적인 설정일수도 있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요건 지현의 입을 통해 들려주겠죠. 그런데 이 상황은 왠지 사랑과 영혼 필이 나서 환영하고 싶지는 않고요.ㅎ 여러분이 생각하는 간절한 일은 무엇인가요? 의견 접수합니다. 접수창구는 아래 댓글창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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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똘이찌니 2011.04.01 08:50
저 이거 안보는데 회사 언니가 잼있다고 꼭 한번 보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중반부 정도 한 것 같다던데~~
ㅠㅠ 리뷰 보니 더 보고 싶네요. -
Rui 2011.04.02 06:10
이번 리뷰도 감사히 잘 읽었어요^^
마음까지도 착하고 순수한 지현이..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지현이 때문에 아프게 된 이경일 보니 지현이가 조금 미워질라 그러네요..ㅎ
봉인된 스케줄러의 기억과 그가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 뭘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머리만 더 복잡해져버렸네요..^^;;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스케줄러가 환생해서 노경빈의 몸으로 들어가고 지현이가 도움을 주는
전개도 훈훈하고 감동적일 것 같아요^^
7회 예고 보니 이경이가 며칠째 잠도 안자고 박스에서 꺼낸듯한(??) 책을 열심히 보던데
그 책과 관련해서 어떤 회상씬/ 복선이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
오리발 2011.05.03 16:01
음.. 5년 스케줄러하고 환생한다면 최소한 5년마다 한명씩 환생할 수 있다는???
노경민도 한 인격체로 그의 인생이 있는데 송이수가 아무리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 해도 다른 인격체의 인생에 끼어들어 다시 환생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럴만한 당위성이나 타당성도 없는 것 같고요. 그건 스케줄러 표현대로 그의 동네와 이 동네를 '띄엄띄엄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제 생각엔 송이수의 죽음과 관련된 상처와 그로인해 피폐해진 송이경을 위로하기 위한 어떤 이벤트(마지막 인사 또는 미안함 등을 전할 수 있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하여튼 궁금하네요. 그 소원이 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