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국공주'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2.09.12 '신의' 김희선, 최악의 무개념 민폐녀 만든 이유 (8)
  2. 2012.09.11 '신의' 김희선이 화타일까? 수첩에 숨겨 둔 또 다른 비밀 (6)
  3. 2012.09.05 '신의' 역사 바꿀 공민왕, 최영 얻은 결정적 한마디 (10)
  4. 2012.09.04 '신의' 자체발광 이민호, 오열보다 진한 아픔 전한 눈물 (12)
  5. 2012.08.29 '신의' 도도한 노국공주, 공민왕 앞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 (9)
2012.09.12 09:11




지난회는 유은수의 다이어리때문에 머리가 멍해졌는데, 신의 10회는 유은수의 입방정 천기누설과 징징거리는 소리에 귀가 멍하네요. 유은수의 다이어리로 스토리가 본 궤도에 진입하나 싶었는데, 롤러코스터가 심합니다. 10회가 되도록 아직까지 죽도 밥도 아닌, 이 드라마의 장르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역사가 가미된 판타지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했는데, 판타지는 코믹이고 로맨스는 뜸도 아직 안들고 있군요. 역사는 연기잘하는 공민왕 류덕환이 그럭저럭 끌어가주고 있지만, 공민왕의 주변인물은 역사 속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심한 캐릭터 이탈에 개연성 부족입니다. 작가와 감독이 욕심만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담을 그릇은 너무 큰데 내용물이 부실하다보니, 고개까지 쳐박고 뭐가 들어있나 찾아봐야 할 정도입니다. 스케일만 크다고 대작이 되는 것도 아니고 수작이나 명작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대작에 욕심내지 말고 한 두 장르에 집중해서 엮으면 더 알차게 나올 것 같다 싶네요. 로맨스에 치중하든지, 역사에 치중을 하든지, 아예 의학이나 판타지 무협을 찍든지 말입니다. 담고 싶은 장르를 다 담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신의는 그렇지 못할 것같습니다.

김희선에게 3년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해서, 드라마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대본은 허술하고 연출은 허접하고, 캐릭터는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하더니 땅까지 파고 들어가네요. 각성한 최영은 헤어스타일을 물찬 제비처럼 어리게만 만들고, 캐릭터는 제자리 맴맴입니다. 분위기는 머리를 풀었을 때가 김희선과의 나이차도 못 느끼고 좋았는데, 깔끔하게 두건으로 정리하니 더 어려보이네요 (오매 잘생긴거...). 귀밑머리라도 내려서 터프함을 살려주었으면 싶네요;;

'나 가발썼어요'의 천음자는 좀 나아졌던데 최영은 회춘한 느낌.

 

신의 10회는 유은수와 최영 캐릭터를 속된 말로 골로 보내더군요. 최영이 망가지니 우달치도 전염병을 앓는 듯 허술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공민왕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명부가 적힌 두루마리를, 말도 제대로 못하는 대만이 한테 던져버리더니(왕이 내린 것인데 그렇게 다루면 안되징!), 그 중한 밀지를 소매치기 당하고도 대만이가 줬는지 안줬는지도 헛갈려 하는 부대장, 한 방에 바보만들더군요. 우달치 대원들에게 날렵함이나 민첩함이란 찾아볼 수 없고, 여자만 보면 '헤~ 좋단다'되더라죠.

허연머리 천음자(성훈)는 아예 궁이 자기집 안방이더군요. 입밀(入密 멀리있어도 들을 수 있는 사술, 무협지를 보신 분이라면 전음입밀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멀리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을 말하죠)의 능력을 이용해 은수의 말을 다 듣고 옮기죠. 궁안의 쥐새끼들도 잡지 못하는데 밖에서 날아든 새를 잡겠습니까만... 전의시에서는 쌍성총관부 천호장 아들인 이성계가 납치되어도 아무도 모르더라죠. 궁이 이리 허술하다니, 최상궁이 쥐새끼 소탕을 한다더니, 금군이고 뭐고 다 쓸어버린겨?

 

자신의 이름이 적힌 다이어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유은수, 이런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알 길이 없는 유은수지요. 다이어리에 적힌 숫자들을 하늘문 좌표라고 생각하는 유은수, 그녀가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갈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런데 기철이 호락호락 다이어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유은수가 하늘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고, 게다가 유은수가 알고 있는 고려의 역사까지 바꾸고자 하는 야심을 품습니다. 유은수를 기필코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그러나 유은수가 기철의 사람이 되지 않을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쓴 방법이 유은수가 좋아할만한 대상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었죠. 유은수가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된다는 협박도 할 셈으로 말이죠.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해서 치료한 첫환자 노국공주, 미래에서 왔다는 비밀까지 말해줄 정도로 신뢰하는 어의 장빈, 그리고 유은수를 고려로 데리고 온 최영, 셋의 목숨을 두고 유은수를 협박하는 기철입니다. 화수인과 천음자를 통해서 말이죠.

공민왕의 역습에 당했던 기철이 재반격에 나선 것이죠. 입수한 명부에 적힌 사람들을 하나씩 죽이면서 노국공주와 의선 유은수의 목숨을 두고 공민왕을 협박도 합니다. 노국공주의 위험에 공민왕의 안색이 파리해지더군요. 최영 역시 유은수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지만, 왕명을 수행하는 우달치이기에 명만을 기다리지요. 기철의 목에 칼을 들이댈 때 보여준 카리스마 끓어오르는 눈빛 멋져부러!

 

유은수가 걱정이 되어 그렇게 신신당부 의선을 지키라고 당부했건만, 발 달린 짐승을 묶어둬도 소용없더라고 화수인이 은수를 데리고 나가버립니다. 그렇잖아도 수술한 환자가 이성계였다는 사실에 까무라치게 놀란 유은수였는데, 이성계는 수레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 위태로운 상태이고, 사람목숨 종잇장처럼 베어버리는 현장을 목도합니다. 백주대낮에 눈앞에서 피를 뿜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봐야 했던 유은수가 제정신으로 서있을 수 없었겠지요.

 

그런데 살인현장을 보고 정신줄을 놓는 것은 이해되지만, 유은수라는 캐릭터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려로 타임슬립해왔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생각없이 뱉는 말에 아찔한 것은 시청자입니다. 닥터진의 진의원 반만 닮았으면 좋겠네요. 진의원은 천재의사가 아니라, 역사학자라해도 될만큼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갔음에도, 말은 조심했잖아요. 비록 모르고 사람을 구한 일로 역사가 뒤틀리기는 했지만, 적어도 역사스포는 하지 않으려 했던 것같은데, 유은수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고려에서는 생소한 현대어나 영어야 그렇다치더라도, 맹장수술을 한 이성계를 두고 이씨조선이라는 말을 생각없이 뱉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유은수가 지금 심한 멘붕상태라는 것은 알겠지만, 철모르는 어린애도 아니고, 상황파악을 못해도 너무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개념없는 민폐녀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최영에게는 이성계가 그를 죽이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기도 했는데, 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 머리는 장식품인가 싶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더군요.

유은수가 고려로 와서 역사스포를 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왕에게는 죽은 후에 내려지는 시호인 공민왕이라는 말도 해버리고(공민왕은 앞에 충자가 들어가지 않아서 좋아하기는 했지만), 기철의 죽음과 원의 멸망까지 말했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다는 말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그 큰 말실수를 하고 본인의 입을 틀어막기 까지 했으면서도, 최영을 만나서는 이성계에 의해 죽을 것이라는 운명까지 말해버렸죠. 이사람 저사람에게 나불나불거리는 바람에 천음자를 통해 기철의 귀에 까지, 은수가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광고를 해버렸고 말이죠.

왜 이렇게 유은수라는 캐릭터를 개념없는 민폐녀로 만들었을까요? 징징대는 은수때문에 화는 났지만, 은수를 위한 변명을 좀 하자면요, 은수의 각성을 위해서 라고 생각되더군요. 공민왕은 진정한 왕이 되고자 무능함만 탄식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했고, 최영은 공민왕을 진정한 왕으로 만드는 킹메이커 무사가 되겠다고, 자신이 오래동안 꿈꿨던 자유로운 삶을 포기했습니다. 노국공주는 원의 공주가 아닌 고려왕비가 되기 위해 원나라를 버렸고요.

그런데 유은수만 아무런 각성이 이뤄지지 않았지요. 기철이 가진 다이어리로 현대로 돌아갈 생각만 하는 유은수, 그런 그녀에게 사람의 목숨이 달려버린 것입니다. 이성계, 노국공주, 최영의 목숨과 함께 역사가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이 유은수에게 달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충수염에 걸린 이성계를 살린 것이 역사를 바꾸게 된 것인지, 기철의 명에 따라 경창군의 집에 가게 된 것이 역사를 바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은수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르잖아요;;

 

중요한 것은 은수가 기철의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심각하게 깨닫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이상 밥타령에, 내 살던 곳 타령만 하는 유은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은수는 역사를 알고 간 인물입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역사가 달라질 것임을 아는데, 은수의 입을 통해서도 나왔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은수지요.

결국은 노국공주, 최영, 이성계의 목숨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훗날 최영이 이성계에게 죽음을 맞게 된다고 할지라도, 이성계를 살려야 하고 최영 또한 살려야 합니다. 노국공주 또한 마찬가지죠. 그것이 유은수가 알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유은수에게는 비밀이 있지요. 고려 이전에도 타임슬립을 해서 다이어리와 의료기구 등 자신의 물건을 남기고 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필체는 맞지만 수첩은 처음보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 다시 타임슬립했다는 것이 암시되기도 했지요. 왜 많고 많은 의사중에 유은수여야 했을까?에 대한 복선도 던진 셈입니다.

 

현대로 돌아간 유은수는 최영을 잊지못해 고려로 돌아갈 방법을 찾았겠죠. 그런데 시간적으로는 더 앞선 과거로 된 타임슬립을 했던 것이고, 유은수가 남기고 온 물건은 고려역사를 뒤틀린 방향으로 이끌 물건이었을 거라는 거죠. 역사가 바뀔 수 있는... 그래서 제자리로 돌리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예컨데 화타의 유물 나머지 한 물건이 기철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때문에 기철이 노국공주를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유은수가 고려의 역사는 물론 현재의 역사까지 싸그리 바꿔버린 것이 되잖아요. 따지고 보면 기철이 노국공주를 죽이려고 한 일로 유은수가 타임슬립을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유은수의 손에 역사가 달린 셈입니다. 신의 10회에서 유은수를 최악의 개념없는 민폐녀로 만든 이유, 유은수의 각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다음주는 상황파악 못하고 민폐녀로 만들거나 역사스포나 하고 징징거리지 않을 거죠? 정 입이 근질근질하면 속엣말로 좀 하든가.

유은수가 최영에게 미리 인사하는 거라고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하는 장면, 참 좋았는데 이제 그만 흥분녀로 만들었으면 싶네요. 이 글이 꿈보다 해몽글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약속해줘요, 유은수의 각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그리고 임자커플 감정선도 신경 좀 써주시죠. 제발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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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1:28




"두 개가 더 있습니다", 기철이 은수에게 의료기구를 내밀면서 했던 말이었지요. 단순히 의료기구 중의 일부를 가지고 있겠거니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은수의 다이어리였다는 것에 은수보다 시청자가 더 멘붕이었습니다.

골치아프게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공부하느라 땀 뻘뻘 흘렸네요. 덕분에 흑점에 대해 공부많이 했습니다. 흑점의 폭발은 세기에 따라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5단계로 A, B, C, M, X로 표기하더군요. 그중 형광펜으로도 덧칠해졌던 X 등급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폭발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조배(헉~)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칸으로 나뉘어진 숫자는 년도와 날짜, 그리고 시간을 써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흑점폭발이 있었던 날짜와 시간대를 정리해 가장 큰 폭발시간에 노란 형광펜으로 색칠을 한 것같고요.  

중요한 것은 왜 유은수가 다이어리에 흑점에 대한 기록을 정리했는가?입니다. 유은수는 화타와 어떤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 들어있을 것 같고요. 확실해 진 것은 기철이 가지고 있는 화타의 유물이라는 것이 유은수의 물건이며, 유은수가 한 번 더 타임슬립을 했었다는 것이겠죠. 이부분은 뒤에 다시 정리할게요.

 

통쾌했던 공민왕의 역습

 

최영을 역모죄로 처단하라는 대신을 향해 일갈하는 공민왕, ""중랑장 최영이 선왕과 손을 잡고 나를 대적했다는 겁니까? 아니면, 나를 대적하려는 선왕을 죽였다는 죽였다는 얘깁니까? 그동안 우달치 대장이 해온 일은 하나하나 과인이 시켜서 한 일입니다. 그러니 과인에게 과인에게 역모를 했다는 얘깁니까?", 공민왕의 논리적 반격에 입도 뻥긋 모사는 기철과 대신들이었지요. 여기서 말 잘못했다간 현왕에 대한 역모가 되는데, 천하의 기철이라고 해도 간을 배밖으로 낼 바보는 아니었지요.

기철의 한 방먹이고 유은수를 기철에게서 빼내 온 공민왕과 최영의 한 수는 절묘했습니다. 당장은 힘이 약해 기철을 칠 수 없었지만, 강화군수를 잡아 기철의 뒤통수를 친 전략은 통쾌했지요. 호복을 벗고 고려 왕비복으로 갈아입어 준 노국공주, 고마움의 표시를 직접 하지는 못하는 공민왕이었지요. 대신 유은수를 구하는 것으로 무능한 군주가 아니라, 진정 왕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합니다.

노국공주의 병을 핑계로 유은수와 기철을 궁으로 불러들인 공민왕, 기철은 의선이 기철의 사람이 아니냐는 말에 의심없이 궁으로 향했지요. 그러나 기철이 간 곳은 공민왕이 기다리고 있던 대전이었습니다. 사실상 기철의 친국장이나 다름없었지요.

최영의 친국을 받는 유은수, 기철의 집에 와서는 자기 칼 찾으러 왔다고 쌩 가버려서 분했는데, 한 술 더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라는 알송달송한 말만 던지고 가버린 최영이었지요. 유은수에게 경창군을 데리고 나와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려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유은수,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지요.

누가 경창군을 치료하라고 했느냐고 묻는 최영, 넌즈시 답을 알려줍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최영의 신호를 유은수가 영리하게도 알아챘더군요. 바닥으로 눈을 향하는 최영의 힌트를 알아들었던 유은수였지요. 기철이 아닌 강화군수를 지목하는 유은수, 고려의 정보통을 쥐고 있다는 수리방 정보원에게서 받은 강화군수의 재산목록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기철의 재산이었지만 말이죠. 기철을 꼼짝못하게 만든 공민왕, 자칫하다가는 경창군을 왕위에 옹립하려 했다는 역모죄에 몰릴 것이기에 꼬랑지 내리는 기철이었죠.

 

경창군을 빼냈다는 죄를 물어 궁에서 노국공주의 치료를 담당하라는 죄값을 받게 한다는 것으로 유은수는 자연스럽게 전의시로 돌아올 수있었죠. 이런 계책을 몰랐던 유은수가 분해서 최영 정강이를 냅다 차버렸는데, 정강이보다 최영의 마음이 더 아파보이는 이유는 뭘까요?ㅠㅠ

최영의 심장이 돼 버린 여자 유은수, 적월대의 그 아이 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서 최영의 가슴에 누가 들어가 버렸는지 알 수 있었지요. 유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눈길이 갈 수록 아련함을 더하네요.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 돌려 보내야 할 사람, 그래서 마음에 담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안되는 최영입니다.

 

은수도 그간 몰랐던 최영에 대해 알게 되었지요. 최영의 가슴팍에 안겨서 울고 싶었는데, 자존심에 정강이만 냅다 걷어차 버리고는 장빈의 품에서 엉엉 눈물을 터뜨리고만 은수입니다. "나 정말 못살겠어요. 여기 세상 너무 끔찍해서... 내가 왜 이래야 되냐고요. 엄마도 보고 싶고 아버지도 보고 싶고...".

어린 경창군을 살리지 못한 의사 유은수로서의 괴로움도 엉엉 울었던 이유이기도 했지요. 눈 앞에서 조금전까지도 하늘나라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하고, "너 이름이 모니?"를 따라하며 고통을 이기려 했던 어린 마마를 살리지 못한 것에 유은수는 자책하고 있었지요. 화고독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찾고 싶었던 유은수였습니다. 그런데 물 뜨러 간 사이에 최영의 칼에 목숨을 잃은 경창군이었으니, 유은수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한의사 선생도 살릴 수 없었던 거죠? 내가 모자라서 죽인 거 아니죠?", 경창군의 고통과 죽음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자책감을 위로받고 싶었던 유은수였지요. 장빈의 말을 듣고서야 왜 최영이 경창군을 칼로 찔러 목숨을 앞당겨줘야 했는지 이해하는 유은수입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최영대장이 칼을 쓰게는 안했을 겁니다. 최영대장은 주군을 지키는 무사입니다. 그런 자가 자기 손으로 주군이었던 자를 죽였습니다. 최영 장군이 죽인 건 자기 마음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대장이 궁을 나가겠다는 마음을 접은 걸로 압니다. 그게 유일한 희망이었거든요, 궁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것...".  피냄새 나는 살인마라고 모진말로 최영에게 상처를 준 것이 미안해지는 유은수였습니다.

 

소름끼쳤던 유은수의 정체, 다이어리에 적힌 숫자의 비밀

 

다이어리에 적인 앞 네 개의 숫자는 연도 아니면 흑점의 번호일 듯한데, 타임슬립이 소재이다 보니 연도가 맞겠죠. 1171로 시작된 세로 숫자들은 흑점폭발이 있었던 해였고, 그 옆의 숫자는 날짜를 말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숫자는 폭발이 있었던 시간대를 기록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폭발의 강도를 정리한 것일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왜 유은수가 흑점폭발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으며, 다이어리는 어떻게 기철의 손에 들어가 보관되고 있었는가 입니다.

우선 유은수가 고려로 타임슬립해 오기 전에 한 번의 타임슬립을 한 것은 분명해 졌는데요, 그 시기가 고려로 오기 전인지, 후인지가 관건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되네요. 즉 유은수는 이번 일이 끝나면 하늘문(천혈)을 통해 현대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앙앙, 슬퍼요. 새드엔딩니니까.ㅠㅠ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요. 송지나 작가가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해피엔딩에 대한 복선을 은수의 다이어리를 통해 깔아뒀으니까요(사정, 애걸, 협박!!).

제 추측은 이렇습니다. 최영과 유은수가 서로 사랑하는 단계로 진행될 것은 정해진 일이고, 이별 또한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수순이지요. 최영과 유은수는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고,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 합니다. 유은수가 현대로 돌아와서 과연 최영을 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 여자를 잃고 7년을 잠만 퍼잤다는 남자, 죽은 것도 아니요, 산 것도 아닌 다른 세계로 떠난 여인을, 최영의 성격이라면 지우지 못할 겁니다. 은수도 그럴 것이고요.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최영에게 납치되었던 날이 태양의 흑점폭발이 있었던 날이고, 은수가 천혈로 들어간 시간이 흑점폭발 강도가 가장 높았던 X단계 시간이었음을 찾아낼 거라는 거죠. 흑점폭발이 있는 그 시간에 하늘문이 열렸다는 것을 연결시킬 머리는 되는 유은수니까요. 그런데 왜 과거의 기록까지 유은수가 정리를 했을까요?

 

일종의 보험입니다^^. 흑점폭발시간에 봉은사에 잠깐 열린 천혈로 들어간다고 해도, 그 시대가 고려시대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미래를 알고 싶어한 기철이지만 정작 은수의 미래를 스포한 것이라는 말이죠. 기철이 보여준 다이어리를 통해(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한가지도 큰 열쇠입니다), 은수는 자신이 몇백년전으로 혹은 천년전 화타의 시대로 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리해보면요, 은수가 미래로 돌아가면 지금의 은수 기억은 가져가겠죠? 즉 은수가 고려가 아닌, 다른 시대에도 타임슬립을 했었다는 것을 알고 갔다는 것입니다. 은수도 만에 하나 잘못된다면 다른 시대로 갈 것을 우려했는데, 역시나 은수가 현대로 돌아 간 이후 타임슬립은 다른 시대로 가게 되었죠. 기철의 스승이라는 분의 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말이죠. 그곳으로 간 은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겠지요. 즉 기철에게 자신의 다이어리와 의료기구가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까지 알고 갔던 것이죠. 

 

화타의 유물은 거기서 나온 은수의 센스였습니다. 은수는 자신의 물건을 전해주면서(그것들이 훗날 기철에게 전해질 것임을 안상태였기에), 훗날 이런 물건(현대 의료기구)을 가지고 오는 자는 화타의 제자 하늘의원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오지요. 유은수의 담력이라면, 자신을 화타라고 뻥을 쳤을 수도 있죠. 그래서 기철이 은수의 의료기구를 보고 화타의 제자, 하늘의원이라고 믿었던 것이고요.

다이어리에 정리헤 둔 흑점폭발 시간에 맞춰 하늘문으로 간 은수는 다시 현대로 돌아가고, 다시 흑점폭발 시간을 기다리죠. 천번이 된다 할지라도 최영 그 사람이 있는 고려로 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결국은 다시 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철이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말에 유은수가 기겁했는데요, 미래를 알고 있는 유은수가 고려로 돌아온다면 많은 일들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은수가 모를리 없습니다. 혹이라도 이성계를 만나게 된다면, 유은수가 사랑하는 최영의 훗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유은수는 기철을 통해 알게 될 겁니다. 한 사람의 야심이나 사랑으로 역사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말이죠.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비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피엔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말이죠. 미래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방법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이루는 거죠. 이건 어디까지나 해피엔딩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상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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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09:12




공민왕의 자주개혁 의지가 선포되는 순간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호복을 벗어던지고 황룡포로 갈아입는 장면은, 시청자에게는 뭉클한 감동을, 편전의 중신들은 경악하게 했지요.

길게 땋아 늘어뜨린 변발도 깔끔하게 상투로 틀어 올리고 익선관을 쓰며, 스스로 반원정책의 모델이 되는 공민왕, 이제 그는 나약하고 힘없는 고려의 왕이 아니었습니다. 공민왕의 옆에 고려의 왕비복으로 갈아입고 선 노국공주 역시도 더이상 원의 공주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최영을 독대하러 온 공민왕, 반대를 물리치고 감옥으로 간 이유는 최영이 자신의 명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우달치 주석을 통해 공민왕은 그제서야 최영이 무슨 말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했지요.

"우달치 중랑장 최영, 아직 전하께서 내리신 임무를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선혜정에서 중신들이 독살당한 증거는 이미 공민왕이 가지고 있었지요. 독에 의한 살해였으며, 기철이 한 짓이라는 것까지도 말이죠. 전하께서 내리신 임무를 아직 다하지 못했다는 말로 최영이 선왕이 아닌, 공민왕의 명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려왔다는 것을 알게 된 공민왕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지요.
최영을 만나 직접 친국을 하겠다며 대신들의 만류를 묵살하고 옥사를 향해 가는 공민왕, 카리스마 짱!입니다. "내가 내린 임무는 두 가지였어요. 증거를 찾아오라, 그리고 내가 누구와 왜 싸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달라", 증거와 누구와 싸워야 하는 지는 이미 알았고,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만이 남아있었던 게지요. 최영은 그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말로, 경창군을 옹립시키고자 역모를 했을 지도 모른다는 공민왕의 의심을 풀어준 것이지요.


"나는 내가 왜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대는 어찌 싸워야 하는지 가르쳐줘요, 내가 그대를 구할 수 있게..". 의선 유은수를 기철에게 내어 준 것에 대해서도 공민왕은 진심을 얘기했지요. 그것만이 의선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며, 내 곁에 있으면 그 분이 더 위험해질 거라 판단해서 였다고 말입니다. "내가 힘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어서"라고 자책하는 공민왕의 모습이 측은하기 까지 합니다. 허울뿐인 왕의 자리, 사람 하나 지키지 못하는 힘없는 왕이 지금 공민왕의 처지이니 말입니다.


유은수의 안부가 걱정되어 안전하냐고 물어보지만 공민왕도 확인해 볼 방법이 없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애가 타는 최영, 유은수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탈옥을 감행했지요. 공민왕과의 독대, 그리고 탈옥까지 감행하는 최영은 예전의 최영이 아니었습니다. 꽁꽁 얼어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고 나온 최영이었기에 말이죠. 호수의 얼음이 깨지면서 물속으로 빠져 살고자 허둥대며 나오는 장면은 최영의 각성을 의미했습니다.


유은수가 선물로 준 들국화를 아스피린 병에 넣어뒀던 로맨티스트 최영, 그냥 버리지 않았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그런 깜찍한 생각을 하다니, 나중에 유은수가 아스피린 병에 넣어둔 꽃을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압송되어 가면서도 최영은 유은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지요. 언제부터였을까? 이 여인이 하늘의원이 아니라 여인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 어깨를 기대고 잠이 들었던 순간? 꽃향기가 피냄새를 지워줄 것같다고 꽃처럼 웃던 순간? 기철 앞에서 무릎을 꿇고 끌려가는 자신을 젖은 눈으로 바라보던 순간?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여인의 손이 닿는게 싫지가 않습니다. 자꾸자꾸 그 여인을 향해 눈이 갑니다.

 

유은수에게도 노란 소국은 최영을 떠오르게 합니다. 기철이 유은수의 마음을 가지고 전하와 내기를 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유은수의 마음은 글쎄! 내가 보기엔 전하도 기철도 못 가지게 될 듯 하더이다. 최영이라면 또 모를까?ㅎㅎ
기철이 보여준 화타의 유물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있는 메스를 보고 놀라는 은수였지요. 두 개가 더 있다는데 기철이 자식, 거 되게 짠돌이처럼 안보여주더군요. 얼핏 보니 청진기와 주사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나머지 두개라는 게 청진기와 주사기가 아닐까 싶던데...

은수는 은수대로 기철의 비위를 맞춰주는 척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요. 폭탄주를 먹이고는 기철을 데이트하자는 말로 밖으로 유인해 도망칠 심산이었죠. 기철이 그렇게 말랑말랑한 사람이 아니라 은수에게 속아 넘어가는 척은 했지만, 데이트라는 것도 해보는 기철이었지요. 은수가 들국화에 관심을 가지자 등뒤에 감추고 은수에게 주려고도 했지만, 멍때리고 가는 은수때문에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실패했지만 말입니다. 기철이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귀여운 구석도 있어서 자꾸 정이 가서 큰일입니다.

기철의 눈을 피해 그 바닥이 그 바닥, 기철의 손바닥안이었지만 숲을 달리는 은수,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지요. 그런데 귀신처럼 나타난 최영이 은수를 붙잡아 주고는 사라져 버렸답니다. 정체를 밝히지도 않고 스르륵 사라져 버리는 그대를 흑기사로 이름합니다. 나중에 기사복 비슷한 옷을 입고 궁에 잠입해 공민왕을 만나기도 했는데, 간지 죽이더라는;;... 이민호, 저렇게 잘 생기면 사는데 불편하지 않나?! ^^
은수도 묘한 기분을 느끼기는 했지만, 옥에 갇힌 최영이 설마 그곳까지 왔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테지요. 그나저나 멀리서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눈, 우왕! 사랑에 빠진 눈이던데 임자커플 진도는 언제 나가려나? 빨리좀 어떻게 해봐욧!


삶의 목표도 살아야 할 의미도 없었던 최영에게 삶은 하루 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목표가 생긴 것이죠. 지켜야 할 사람과, 싸워야 할 상대가 생겼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최영이 탈옥했다는 말을 들은 기철이 우달치 병영과 공민왕의 처소에 들이닥쳐 최영을 찾았지만 발품만 팔았지요. 신출귀몰한 최영이 옥사에 얌전히 있을 줄이야~~  친히 면회를(?)를 온 기철에게 한 방 먹여 시원하더군요.


탈옥했던 최영은 우선 유은수의 안전을 확인하고는 은밀히 궁에 잠입해 공민왕을 만나고 갔지요. "한 가지를 여쭙고 한 가지를 답하고자 왔습니다", 묻고 싶은 것은 왜 싸우려고 하느냐? "왕이 되기 위해서요", 이미 왕인데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최영, 공민왕의 대답은 슬프리만큼 솔직했습니다. "그대도 나를 왕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그리 말하면 내 참으로 허무하지...", 이심전심으로 왕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가 무엇을 말함인지 서로 확인하는 말이었죠.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습니다. 왕은 싸우는 분이 아닙니다. 가지는 분입니다. 우선 저를 가지십시오. 그러면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원에서 개경으로 오기까지 그 험난한 여정을 겪어 오면서도 공민왕의 믿음에 답하지 않았던 최영, 무사 최영이 목숨을 걸고 함께 할 주군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노국공주를 찾아가 고려왕비복을 내밀며 도와달라고 청을 하는 공민왕, "내가 밉고 한심하고 우습겠지만, 나도 이제 정면돌파라는 것을 해보려고 합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얻고 싶은 자를 위해 자신의 용기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며, 호복을 벗겠다는 의사를 표했지요.
신하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호복을 벗어던지고 황룡포와 익선관을 쓰는 공민왕, 그렇게 왕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공민왕이었습니다. 용포를 입고 익선관을 쓰는데 가슴이 뜨거워지더라고요. 그리고 그가 얻은 첫 사람 최영과 그의 부하들을 궁으로 불렀습니다. 갑옷을 입혀 당당한 고려장수들로서 예우하면서 말이지요.

 

공민왕이 최영을 구한 한 수는 절묘했습니다. 우달치들에게 은밀히 명을 내린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최영의 역모죄를 구명한 것이지요. 정면승부수를 던지는 공민왕을 보는 기철의 표정, 헉, 이건 또 뭐야 뜨아~~ 

우달치들에게는 명을 수행해 온 것에 대한 포상을 내리겠다고 불렀는데요, 전날 밤의 칙서를 보니 최영을 중랑장에서 낭시(?)로 승격까지 시키더군요. 칙서전에 임명장인 듯한 것이 나왔는데 여기서 옥에 티가 보이더라고요. 대충 한자 내용을 보니 화가 시험에 합격한 신윤복 등 2명에게 내리는 임명장 같아 보이더군요. 신윤복은 조선후기 화가인데, 고려시대 화가 신윤복은 누구세요?


그건 그렇고 예고에 최영장군의 헤어스타일 보고 깜놀했습니다. 어떻게 원상복귀는 안될까요?ㅠㅠ
 
최영이 꽁꽁 언 얼음빙판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면, 공민왕은 힘없고 무능한 왕이라는 열등감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습니다. 껍질을 깨지 못하고 알에 갇혀있었던 두 인물의 공통점이었죠.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지요. 최영은 살아갈 의미와 목표를 세웠고, 공민왕은 자주고려의 기치를 내걸고 친정체제를 구축해 진정한 왕이 되겠다는 뜻을 세웠습니다. 고려말의 혼란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유은수, 그녀가 고려로 가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요? 기철이 가지고 있는 화타의 유물이라는 것을 통해, 유은수가 고려로 가게 된 일 역시도 필연으로 얽혀있어 보이기도 한데 말이죠.

 

최영과 공민왕, 뜻을 세우고 목표를 품었으니 일 낼 것 같습니다. 비록 역사에서의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잃은 후 개혁의지를 잃고 향락에 젖어들어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군주로 남았지만, 폄훼되어서는 안되는 것은 반원의 용기와 고려중흥이라는 개혁의 의지일 것입니다.

100년 가까이 고려를 지배해 온 원의 복식과 문화를 스스로 모델이 되어 금지령을 내린 공민왕, 이 정도면 우리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 황실의 입김에 옥좌가 왔다갔다 하는데도 호복을 벗어던진 공민왕의 용기는 진정한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영웅들 공민왕과 최영, 그 속에 피어나는 노국공주와 유은수의 사랑은 이들 영웅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강하게 하는지, 지켜봐야 겠군요.

게으른 최영은 녹아버린 얼음과 함께 사라지고, 힘이 없어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징징거렸던 공민왕은 벗어던진 호복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들, 내 나라 고려를 위해 싸우고 살아야 할 일만 남았습니다. 비록 과거의 역사지만, 공민왕에게 파이팅 넘치는 응원을 해주고 싶군요. 일어나라 황룡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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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4 07:47




오랫동안 최영을 알아 온 경창군은 그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내가 아는 영이는 역모할 사람이 아니에요. 영이는 게을러서 그런 것 안한다오. 내가 아는 영이는 역모같은 귀찮은 것 할 정도로 부지런하지가 않아요. 영이는 게을러서 싫은 자 앞에 무릎꿇고 목숨 구걸하는 것 안할거요".
그래서일까? 최영은 경창군의 죽음 앞에서도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의 잣대로 보이는 흔한 폭풍오열도 하지 않습니다. 어리고 가녀린 선왕(경창부원군, 최원홍)을 안고 굵고 짧은 눈물로 그 감정을 다 전합니다. 여기서 눈물 콧물 뒤범벅이 되어 경창군을 부둥켜 안고 울었더라면, 드라마 속 최영이라는 캐릭터가 오버스러웠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의 진한 눈물 한줄기가 오히려 더 진하게 아픔을 전달하더군요.

유은수가 화타의 제자라는 확신으로 강화로 온 기철, 기철의 덫은 이중 삼중으로 간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빠져나갈 수 없는 덫이었죠. 경창군을 살려도 역모죄, 죽여도 역모죄였으니 말입니다. 관군과 기철이 보낸 자객에 둘러싸인 최영에게 기막힌 꼼수를 제안한 유은수였지요. "모른 척 내빼버리자".
은수에게 경창군을 데리고 도망가 안전한 곳에 숨어있으라고 하는 최영은 뒤따라오는 자객들과 또 상대를 해야 했지요. 유은수가 어디에 있어도 찾을 수 있다고 하더니, 최영장군 정말 귀신같이 유은수가 있는 집을 찾아내더군요. 하마터면 유은수의 칼에 찔릴 뻔 했지만 말입니다. "누군지 묻지도 않고 찌릅니까? 칼은 주인과 적을 구분 못합니다".
경창군을 간호하다 잠이 든 유은수, 앉아서 날밤을 샌 최영 가까이에 앉지요. 화들짝 놀라 자리를 이동하는 최영 곁에 다시 다가와 앉는 유은수, 어깨에 기대 눈 좀 붙이라고 어깨를 내어주지요. 내가 그쪽보다 지금은 건강하니까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푹! 하고 쓰러지듯 기대어 오는 최영, 벌써 잠이 들어버렸네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했던 최영이었는데, 유은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맥도 짚어보고 열도 체크하는 유은수, 그에게서 나는 피냄새가 마음에 걸리지만, 잠시 이대로 그를 편하게 자게 하고 싶습니다. 


우달치 주석이 달고 온 강화군수의 졸개와 함께 군수집으로 가게 된 최영일행, 우선은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지요. 강화군수 집에 심어져 있는 허브들을 보면서 진통제를 만들어 보려는 유은수,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창군의 고통을 줄여주고 싶은 유은수입니다.
노란 들꽃 한 송이를 따서 최영에게 선물을 주는 유은수, 남정네에게 꽃이라니...훗~ 거절하는 최영이었죠. 은수의 장난끼때문에 화보 하나 나왔습니다. 최영 머리에 꽃을 꽂아주었는데, 여자보다 예쁜 최영에게 순간 제 눈이 핑글핑글~~ 이런 장난하는게 재미있느냐고 정색하는 최영에게 유은수의 말은 아프게 들립니다. "꽃향기가 당신 피냄새를 좀 가릴 것 같아서요". 묻히고 싶었던 피가 아니었습니다. 우달치이기에 묻혀야 하는 피였습니다.  

잠깐 꽃장군 최영의 샤방샤방 아름다운 모습에 완전 미혹되었네요. 꽃을 꽂아도 화보가 되는 이민호, 자체발광 빛난 외모에 그저 감탄만 하고 있었더라는 후문;; 외모에만 감탄했으면 섭할 이민호, 연기도 좋았다우~ 미세하게 변하는 표정연기하며, 눈동자 하나까지 표정연기와 감정연기가 잘 연결되었던 장면입니다. 특히 별처럼 초롱초롱한 눈빛은 보물급이더군요. 제가 이렇게 연기자 외모에 침 질질 흘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민호는 외모를 받춰주는 연기까지 날로 좋아져서 푹 빠져들게 하네요.

최영은 주석을 궁으로 보내 공민왕에게 말을 전하고 답을 받아오라고 보냈지요. 전하의 답을 꼭 받아오라며, "혹이라도 자네가 나때문에 죽게 되는 일이 있을까 미리 말해 주겠는데,,,", 주석도 무슨 말인가 궁금해 귀를 쫑긋하고, 시청자는 더 궁금했는데, 해 줄 말이라는 게 "미안하다"랍니다. 실없는 최영장군때문에 빵터졌습니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닌데ㅎㅎ. 
주석이 궁에 간 일은 방정맞은 조일신때문에 틀어지는 듯 보이더군요. 조일신이 최영과 우달치 대원들이 몰래 접선을 하고 있으며, 최영이 기철의 수하가 되어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모함을 하는 통에, 공민왕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죠. 

방정맞은 조일신을 한대 치고 싶더랍니다. 노국공주가 공민왕에 대한 진심을 고백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방해를 해서 얄미워 죽겠더라니까요.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테이블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지요. 직접 말을 나누는 것도 싫은지 장빈(이필립)을 전달자로 삼아서 말입니다.
"그리도 심려가 크시냐고 물어보세요".
"그렇다...고 전하여라".
노국공주가 다과상을 준비해 공민왕을 부른 이유는 기철의 집에 갈 수 있게 허락해 달라는 청을 하기 위해서 였지요. 여전히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최영이 걱정되어, 무모함을 무릅쓰고 기철에게서 최영과 의선을 데려오고자 한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래뵈도 명색이 원나라 공주입니다. 그 집에 들어있는 나를 함부로 대하진 못할 겁니다. 몇가지 약속도 받을 것입니다", 돈을 원하면 원과의 무역권을 줄 수도 있다는 말에 화를 참지 못하는 공민왕이지요.

"대체 어디까지 날 비참하게 만들어야 기쁘시겠습니까? 일국의 왕이 가장 충실한 부하를 잃었습니다. 그자가 내게 등을 돌렸다해도 나는 할말이 없습니다. 헌데 왕비께서 내 무능함에 질려서 스스로 무엇을 해보겠다고요? 내가 그리 한심합니까? 그자가 그렇게 좋습니까?" 질투폭발하는 공민왕, 이렇게 노국공주에 대한 사랑이 깊은데, 날선 말로 서로를 상처내고만 있으니, 시청자 마음이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다른 말은 다 참을 수 있어도 전하 외에 다른 사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오해만큼은 풀고 싶은 노국공주, 속내를 고백하기에 이르지요. "전하에게는 그 자가 나같은 것보다 더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전하는 절대 모르시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으시지만, 저는... 저는..." (전하를 연모합니다)라는 고백을 하려는 순간 들리는, "멈추지 못할까!", 뭐야!!! 이 짜증나는 소리는? 어찌나 화가 나든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네요. 어찌나 아깝던지...

으이그!! 하필 이 타이밍에 소란을 피우냐고, 조일신아!! 우달치 부대장이 주석을 강화로 보낸 일을 알게 된 조일신이 최영과 우달치들이 내통하고 있다고 흥분해서 궁에 들어온 것이었지요. 공민왕도 모르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우달치들은 진영에서 구금조치를 받고 갇혀 버렸지요. 큰일났습니다. 왕의 호위부대를 묶어버렸으니, 공민왕의 신변이 더 위험스러워서 말입니다. 

경창군에게 화고독을 주고 최영에게 전하라는 덕성부원군 기철,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죠. 화고독을 먹고 최영이 죽음을 택한다면 최영을 제거할 수 있었고, 반대로 경창군의 목숨을 댓가로 기철에게 무릎꿇고 복종을 약속한다면, 공민왕에게는 위협을, 최영은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일거양득이었으니 말입니다. 경창군을 복위시켜 고려 황실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나쁘지는 않았을테고 말입니다.

그러나 기철의 계산대로 되지는 않았지요. 기철의 뒤통수를 친 것은 놀랍게도 경창군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최영을 살리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길을 택한 경창군,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는 하나, 사람의 마음이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하는게 본능일텐데, 그 어린 나이에도 최영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았지요. 최영의 신의(信義)에 신의로 답한 경창군이었습니다.

"영아, 덕성부원군이 가르쳐줬어. 어찌하면 널 살릴 수 있는지... 그 자는 몰랐나봐, 어차피 난 오래 못사는데 그 자는 그걸 몰랐어". 내장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참으려 하늘나라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는 경창군, 최영은 하늘나라의 불빛과 말없는 마차들(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요. 고통을 빨리 덜어내주려면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젠 제가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조용히 칼을 빼는 최영, 그렇게 경창군은 더 이상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이민호는 감정을 폭발시키기 보다는 절제해 버림으로써, 세상에 미련이 없는 지금까지의 최영캐릭터에 일관성을 유지하더군요. 질끈 두눈을 감으며 흘리는 눈물은 담백해서 오히려 진한 아픔으로 다가왔고요. 그리고 그 감정을 길게 이어가지도 않습니다.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렸을 최영이지만, 금방 냉정을 되찾았지요. 무사로 길들여진 최영은 상황판단이 누구보다 빠른 인물입니다. 강화군수가 기철과 한통속이라는 것을 눈치챈 최영이 당장해야 할 일은 의선을 그곳에서 데리고 빠져나가는 것이었죠. 
경창군의 죽음을 목도한 유은수가 충격에 빠진 것은 당연했지요. 화고독이 어떤 독인지도 모르고, 의사인 유은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환자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었기에, 경창군을 찔러 고통을 줄여주려 했던 최영을 이해하기 힘들었지요.

기철이 그곳에 있음을 알았던 최영은 유은수에게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말하지만, 경창군을 죽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유은수는 방을 나가버리지요. "내가 하란대로 하라고, 내옆에 있으라고. 그래야 지켜줄 수 있다고!! 대체 몇번을 말해야 기억하겠습니까?".
그러나 막무가내로 방을 나가버리는 바람에 은수는 기철에게 인질로 잡혀버렸지요. 기철 패거리만 나타나면 몰입을 뚝 끊는 화수인과 천음자의 무공, 정확히는 CG무공, 이번회는 기철까지 가세해서 어이가 없더랍니다. 여튼 경찰방패를 산산히 박살을 내버리는 것을 보니, 기철의 내공도 만만치 않더군요. 이민호의 액션연기가 좋은데, CG무공으로 맥을 끊어버려 액션신을 죽이는 역효과가 나타나더군요. 제작진이 피드백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판타지라 포기하지 않으시려나?;;

최영의 무릎을 꿇리려는 기철, 죽으면 죽었지 절대 무릎을 꿇고 순순히 결박당할 최영이 아니지만, 결국 최영은 무릎을 꿇고 맙니다. 지켜주겠다고 한 사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약속한 유은수때문에 말이지요. 화수인이 유은수의 어깨를 잡고 화공을 쓰려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만 최영입니다. 
최영을 역모죄로 엮은 기철, 개성으로 최영이 압송하는 장면이 예고되었는데요, 친국을 직접하겠다는 공민왕을 보니 안심이 되더군요. 공민왕이 기철의 흑심을 모를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역모죄를 뒤집어 쓴 최영을 공민왕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기철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될 듯하네요.

더불어 최영의 캐릭터도 달라질 듯한데요, 지금까지의 최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귀차니즘이었습니다. 시크하고 세상에 냉소적인 듯한 귀차니즘 캐릭터를, 이민호는 기철 앞에 서는 순간 깨부수는 듯 했지요. 경창군을 독으로 죽인 기철이었기에 기철을 보는 최영에게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너 진짜 역겨운 놈이구나". 허탈한 듯, 미련이 없는 듯, 그러나 의선에 대한 걱정만은 감추지 못하면서, 피식 웃어버립니다. 기철을 비웃는 듯도 했고, 여태까지 주군 이외에는 무릎을 꿇은 일이 없던 그가, 의선을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에 믿기지 않는 듯 웃음을 짓는 듯도 했지요. 최영의 감정변화를 최영답게 시크하게 표현한 이민호였습니다.

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약속한 지켜줘야 할 단 한 사람 하늘의원을 인질로 잡은 기철과 싸워야 할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선왕으로 받은 마지막 임무가 끝나면 미련없이 궁을 떠나 낚시를 하며 살겠다고, 공민왕의 곁을 지켜달라는 청에 대답하지 않았던 최영, 이젠 유은수 그녀를 지키는 우달치도 되어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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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9 14:17




기철이 가지고 있던 현대의 의료기구들을 통해 유은수 이전에 타임슬립한 이가 있었다는 암시가 나왔습니다. 기철의 스승이었다는 자가 누구였는지 궁금증이 증폭되었는데요, 덕분에 유은수는 하늘에서 온 의원이라는 것에 신빙성(?)이 더해지며 기철의 보호를 받을 듯 합니다. 물론 보호의 의미는 기철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는 욕심을 말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우째 기철이 유은수에게 반한 모양입니다. 죽음의 주문을 외우지를 않나, 지랄들을 떤다고 욕을 하지 않나, 호기심 발동하는 여인입니다. 보도 듣도 못한 괴짜여의원의 톡톡 쏘는 모습이 매력적인가 봅니다. 느물거리는 기철의 표정을 보니, 상사병이라도 곧 걸릴 판이겠어요! 꿈 깨더라고, 최영 가슴 두근하는 듯 하던데, 그 쪽 커플이 곧 활활 타오를 듯 보이니 말이오.
은수와 최영을 제거하려고 했던 기철이 마음을 바꿔 강화로 출발했지만, 사전에 계획된 음모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요. 유은수를 강화로 데리고 가 폐위된 경창군을 치료하려 했다는 것을 빌미로, 최영에게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는데, 중지를 시키기에는 늦어버린 것이죠. 강화로 간 기철이 북치고 장고치고 일을 수습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문제는 의심병이 커지고 있는 공민왕의 심경일 겁니다.
공민왕을 찾아와 최영이 강화로 간 이유를 추측해주는 듯하면서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기철, 벗으로 대하고 싶은 최영, 세상 천지에 단 하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최영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창군에게 달려갔다는 말에 공민왕이 흔들리는 듯 한 모습이더군요.
경창군은 공민왕과 최영 사이에 처음부터 가로놓인 장벽이었습니다. 역사에서는 공민왕 즉위 1년후 경창군에게 사약을 내려 독살(?)하는데, 드라마 신의에서는 어떻게 그릴지 모르겠군요. 기철의 이간질로 경창군에 대한 최영의 충심 사이에서 공민왕이 고민을 하게 될 듯한데 말입니다.
경창군을 대하는 최영을 보니, 흐미~ 형님미소가 사람 녹이더라고요. 여태 은수에게는 피식 실웃음만 짓더니만, 최영장군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다정한 모습이더랍니다.
살인마 싸이코라고 위험한 발언을 하는 유은수도, 최영의 따스한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연모한다는 엉뚱고백을 단단히 오해한 여우같은 은수, 언제부터 연모했느냐고 짓궂은 질문으로 최영을 당황하게 하지요. 가슴팍을 툭 치고 놀리고 가버리는 장난에 최영의 심장이 벌렁거렸나 보더군요. 더벅머리 대만에게 왜 네 심장 벌렁거린 것을 탓하냐고!!

경창군(충정왕)은 원에서 개성으로 오는 길에 공민왕과 최영이 나눴던 첫 대화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날 싫어했죠? 만나기도 전부터 날 싫어했죠? 어째서 내가 싫은 겁니까 그대의 왕인데..."
"선왕이신 경창군은 열 넷, 어린 나이셨습니다. 전하는 스물 하나, 둘 다 어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전하께서는 열 살에 원에 건너가 뼛속깊이 원의 물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분에게 우리 고려를 맡겨야 하다니, 우리 백성들은 참 재수가 없구나 그리도 생각했습니다"
"맘속의 말 고맙소"라며 돌아서는 공민왕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있었습니다. 쓸쓸하게 돌아서는 공민왕의 풀죽은 안색을 최영이 읽었지요. 그런 공민왕을 불러 "그러니까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덧붙여 줘 공민왕은 조금의 위로를 받기도 했었지요.
경창군에 대한 대화는 개성으로 돌아와서도 한 번 더 있었지요. 개성황궁으로 왕과 왕비마마를 호위하는 것으로 우달치로서의 임무를 끝내면 평민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허가서를 내밀었던 최영, 경창군의 낙관도 찍혀있다고 사직을 표했던 최영이었지요. 선혜궁의 중신들 암살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을 받들기 힘들겠다면서 말이죠.
선왕과 현왕 중 누구의 명을 받는 것이냐며 공민왕은 선혜정 독살사건에 대한 증거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마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공민왕은 최영의 일종의 사표를 반려했죠. 최영이 경창군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기철의 이간질이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부디 최영에 대한 믿음을 깨지 마시길...
공민왕을 보면 요즘 속이 씨름씨름하네요.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왕비에게 사랑을 표현도 못하고 전전긍긍, 벗으로 마음을 트고 싶은 최영은 형님 충혜왕에 의해 대장과 연인마저 잃었으니, 원한이 깊어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속만 끓고 있는 중이라 말입니다. 

노국공주가 최영과 의선을 구하기 위해 기철의 집을 향했다는 보고를 받은 공민왕이 사색이 되었지요. 원에서 고려로 오는 과정에서 있었던 자객의 습격이 기철이 한 짓임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호랑이굴에 제발로 들어간 노국공주가 걱정이 되어 좌불안석이었지요. 우달치 부대장에게 직접 가서 구하라는 명을 내리는 공민왕의 모습에서 왕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엿볼 수 있었지요. "가서 그 사람 반드시 살려서 데리고 와. 모든 권한을 줄테니 두 손 두 발을 묶어 질질 끌고 와도 좋으니까 당장 데려와".
겁없이 기철의 집을 향했던 노국공주는 처소에 심어져 있는 기철의 첩자의 보고로 길에서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했지요. 다행히 우달치 부대원이 구촐해 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지만은 못하겠다고 기철을 찾아갔던 노국공주, 공민왕의 입지를 굳혀줄 하늘의원과 공민왕이 유일하게 믿는 최영을 데리고 오는 것이 그녀가 공민왕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공민왕은 모르겠지만, 노국공주는 최영이 그러했듯이 그녀도 전하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객들을 보낸 자들이 기철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노국공주, 설마 원의 공주를 기철이 공개적으로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한가닥 믿음은 있었지만, 목숨을 내놓은 것과 다름없는 과감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부는 워낙 오해의 골이 깊어 삐딱선만 타네요.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안위가 걱정되어 속이 시꺼멓게 탔음에도, 노국공주가 자신이 못 미더워 기철에게 행동으로 보인 것이라 오해를 하고, 노국공주는 최영이 걱정되어 원의 공주라는 위세를 이용해 기철에게까지 대항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 각자의 본심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생각으로 기싸움만 하고 있지요. 밀당도 아니고, 사랑확인하는게 왜 이리도 험난하다냐!
궁으로 돌아와서도 공민왕을 찾아가지 않는 도도한 노국공주, 왕비의 처소로 황급히 뛰어가다가(거의) 뭔 자존심인지 다시 발길을 돌려버리는 공민왕,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는 못하더군요. "궁금하면 찾아오겠지요", 걱정이 심했다는 말도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노국공주였고, 공민왕은 공민왕대로, "미안하다 고맙다", 빈말이라도 한마디가 없었다는 것에 기가 막히고 못내 서운합니다. 공민왕에게도 귀여운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네요. 걱정했다고 생색내고 싶었는데 실망하는 모습이ㅎㅎ.  
그런데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노국공주는 흥!이랍니다. 노국공주 딱 두마디만 했다지요. 돌아가시자니 '어째서?'라고 반문했고, 전하께서 기다리신다 했더니, '그럴리가 없다',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 공민왕, 허! 한숨만 나옵니다.

이것들을;; 아니 두분 마마를 뫼셔다가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 축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유은수가 아니라 못가겠네요. 유은수가 냉랭한 두 사람 사이를 스포 좀 해줬으면 싶은데, 유은수가 좀체 바쁘게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보니,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부부문제 상담의는 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상궁이라도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잘 좀 연결시켜 줘봐요~. 공민왕 수행비서인 환관 안도치와도 의논해 가면서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한 마디, 공민왕이 그림을 그리면서 안도치에게 속엣말을 했었던 장면이 나왔지요. 도치야 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공민왕을 피신시키고, 공민왕 옷을 입고 대신해 죽은 환관인 듯 싶더군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에서 공민왕의 자주 고려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게 읽혔지요. 옥좌를 유지하는 것이 공민왕의 목표였다면, 공민왕은 기철에게 적당히 비위나 맞추고, 그도 아니면 왕비인 노국공주의 빽을 이용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에게 화가 나는 이유는, 힘있는 고려 왕이고 싶은데 원 공주의 힘에 의지하는 졸장부 허울뿐인 왕이라도 되라는 말이 싫어서 였습니다. 기철과 나아가, 원에 대항하려는 공민왕으로서는 원의 힘을 등에 업는 왕이 되기 싫은 것이지요. 사랑하는 그녀가 왜 하필 원의 공주였는지, 그래서 더 원망스러운 공민왕입니다.
그런데 공민왕은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이 노국공주를 사랑하고 있는 이상으로, 노국공주가 자기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노국공주가 목숨을 걸고 궁을 나섰던 이유는 단 하나, 전하의 마음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철의 집을 찾아 간 것은 목숨을 내놓은 행동이었지요. 원 공주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음이 아니라,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민왕 앞에서 노국공주의 눈에 맺힌 눈물이 안타깝더군요. "저는 원의 공주입니다. 저를 이용하십시오",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지요. 불쾌해 하기 까지 합니다. "혹여 잊었나 본데 나는 이 나라 고려의 왕이오. 덕성부원군 기철이 아무리 흉폭하다고 하나 내 백성이고 신하입니다. 그런데 나보고 원나라에 청을 하라는 겁니까? 고려 왕비라면 그런 생각, 그런 말은 못합니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노국공주, 그녀의 눈물이 목에 목에 가시처럼 아프게 찔러옵니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힐난하는 말때문에 눈물을 보인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노국공주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공민왕에게 자신은 여전히 "듣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원의 여인, 원의 계집따위"일 뿐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려왕비로 받아주지도, 인정도 하지도 않으려는 전하가 야속하고 서러운 노국공주입니다. 
"전하가 넘어지면 저도 넘어지고, 전하가 밟히면 저도 밟힙니다", 원의 계집 따위가 아니라, 고려왕비이고 싶은 노국공주, '목숨을 걸고 전하의 사람을 구해오면, 혹여라도 전하가 고려왕비로 받아들여 줄까, 전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사랑하는 전하를 지키고 싶은데, 전해지지 않는 노국공주의 마음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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