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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6 '무한도전' 읽으면 배꼽빠지는 사생결단 5가지 사인분석 (8)
2011.03.06 13:09




김태호 피디의 장난끼 넘치는 실험은 멤버들을 분열시키자는 것인지, 적나라한 속모습까지 탈탈 털어 보여주자는 것인지 짖궂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려ㅎㅎ. 영화 다크나이트를 패러디해서 각색을 해봤다는데, 그림이 잘나왔는지 김피디가 만족하고 있을런지가 심히 궁금합니다. 사실 우정, 화해, 협동, 배려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기는 쉽지요. 이기심도 그러저럭 재미를 군데군데 섞어서 넣어주면, '웃자고 한 건데 뭘'이라고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지요. 그런데 이번 미션은 웃고 넘기기에는 99% 찜찜함때문에 멤버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카메라 밖에서 웃으며 감상했을 김피디, 잔인한 사람이었구려ㅎㅎ. 김태호 피디의 회심작(다크나이트 한국버전), 멤버들 전원사망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나온 무한이기심 테스트 3단계를 볼까요?

1단계-선택, 갈등, 그리고 뒷처리 못한 찝찝함
다짜고짜 불려나온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서열 1,2위인 형님들 박명수와 정준하가 시한폭탄에 칭칭 감겨있으니, 살리고 싶은 한 사람만 구하라는 미션이었습니다. 장소는 진양상가 지하 1,2층 기관실과 전기실입니다. 폭탄과 함께 산화될 멤버들 이름을 듣자 우째 멤버들 반응이 떨떠름하죠. 안 구하면 안돼느냐는 말도 나옵니다(웃자고 하는 소리라는 것은 알고 있음).
진양상가로 이동하는 도중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리서치를 해보는 멤버들, 결혼못한 정준하가 근소하게 동정표를 많이 얻는 듯했습니다. 결과 역시 정준하는 3명(길, 하하, 형돈)이 달려갔고, 박명수에게는 2명의 멤버(유재석, 노홍철)가 폭탄을 막으러 갔지요. 그러나 김피디는 이 상황에서 또 따른 반전을 만들어 두었지요. 박명수와 정준하의 방을 바꿔놓은 것이지요.
구하러 간 사람이나 밧줄에 묶여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나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자신을 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 양자택일의 갈림길에서 버려야 했던 미안함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어색한 분위기만이 조성됩니다. 갖은 아양과 비위 맞추기, 심지어는 뽀뽀 세례에도 한 번 품은 서운함이 가시지는 않습니다. 애써 건져 냈더니 부인이 아닌 옆집 아줌마였더라는 황당함을 표현조차 못하는 구조반들이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무튼 기껏 진위야 어떻게 되었든 기껏 구해놓고도 찬물 한 사발도 못 얻어 먹은 꼴이었습니다. 한 사람을 선택하기까지 깊은 번뇌와 고민을 했던 것도 무용지물이 돼버렸고, 결과는 화장실 가서 뒷처리 못하고 나온 듯한 찝찝함만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편가르기는 안좋은 것이여!
*1단계에서 느낀 점 - 인간인지라 마음 무게가 1g이라도 차이는 있더라, 그리고 1g의 차이는 천톤의 무게로 돌아오더라.

2단계-나부터 살아야지
서먹한 분위기에서 멤버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그들은 각자 선택했던 사람들끼리 얼사덜싸 헤쳐모여를 했습니다. 박명수팀(유재석, 노홍철)과 정준하팀(정형돈, 하하, 길)으로 나뉘고 각자 다른 방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지요. 또다시 들려오는 으시시한 목소리가 화생방이 시작될 것임을 경고하고, 각각 방에는 방독면이 인원수보다 적게 있다고 알려주지요. 죽고 못살겠다던 우정도 의리도 한순간에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멤버들, 처음에는 눈치를 살피더니 급하니 주먹다짐도 불사할 태세였지요. 
*2단계에서 느낀 점-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며, 특히나 목숨 앞에서는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 된다.

3단계-죽음도 천태만상 5가지 종류의 사인
2단계까지는 그럭저럭 목숨을 연명한 멤버들은 마지막 김태호 피디의 잔인한 연쇄살인 게임에 자신도 모르게 발을 들여놓고 맙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혼자 떨어져 있으면 이성도, 의리도, 판단능력도 저하되는 약한 존재이다 보니 멤버들의 심리적 분열증세도 점점 심해지지요. 1단계에서는 배신과 의리를 동시에 체험했다면, 2단계에서는 무한이기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나만 살겠다고 바둥거리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 주었지요. 3단계는 좀더 까놓고 이기심을 분석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테이블에 놓인 부저를 눌러 타인을 제거하라는 미션입니다. 여기서 5가지의 각기 다른 죽음이 때로는 허탈하게, 드문 경우지만 나름대로는 의미있게, 생각지도 못하게도 어이없게, 그리고 그야말로 의미없게 전개되었지요.

<일단 나만 살고 보자는 이기사>
사망자: 박명수, 유재석, 하하   
성별: 남자
나이: 각각 제각각 
사인: 허탈한 폭발사고사
사인의 종류: 사고사
부저를 눌러 다른 사람을 먼저 죽여야 산다는 말에 가차없이 차례대로 죽음의 부저를 누른 박명수, 유재석, 하하는 상황을 분석하고 자시고 할 생각도 없이 우선 살겠다고 부저를 눌렀지요. 일단 나만 살고 보자는 무한이기사에 해당합니다. 사인의 종류는 압사에 의한 사고사입니다. 그러나 형사상 민법상 과실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므로, 사망시 유족에게 재해보험금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입한 생명보험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장렬한 희생, 그러나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의리사>

사망자: 정형돈
성별: 남자
주거지 및 신원확인을 위한 정보: 개화동 오렌지
사인: 장렬한 폭발사고사
사인의 종류: 자살
박명수, 유재석, 하하의 죽음을 두고 남은 네 명의 멤버들은 비로소 상황분석에 들어가지요. 머리 회전 초당 360도를 자랑하는 사기꾼 노홍철이 가장 먼저 부저의 비밀을 눈치챘습니다. 부저를 누르는 사람이 죽는다는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부저의 선을 빼서 과감하게 먼저 부저를 누르는 시범까지 보인 노홍철은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노홍철의 사기에 가장 먼저 걸려든 인물은, 개화동에서 미친 존재감 멋쟁이로(?) 소문이 자자한 정형돈이었지요.
그가 최후를 맞이하며 짧게 내뱉은 말은, 공허하게 허공을 가로지를 새도 없이 구조물 폭발과 함께 묻혀 버렸지만 다섯가지 죽음 중 가장 의로운(?) 죽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살린다면 내가 누를게.." 그리고는 미련없이 힘껏 눌렀지요. 나름대로는 의리에 죽고 의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죽었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굉음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는 노홍철의 호탕한 웃음소리뿐...

<허탈한 비명횡사>

사망자: 노홍철
성별: 남자
특징: 희대의 사기꾼, 하관이 지나치게 발달해 있음
사인: 사기치다 재수없이 비명횡사
사인의 종류: 실수지만 명백한 자살
 
정형돈을 재물로 삼은 노홍철의 부저 장난은 계속되었고, 길과 정준하는 심한 심리적 동요와 불안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지요. 말수는 줄어들었고 홍철의 판단을 믿고 지시를 기다리는 신흥교도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홍철이가 하자면 뭐든지 할 태세입니다. 홍철의 신호에 길은 무선접선이라도 함께 하듯 교신을 하고, 준하는 말까지 참아가며, 생존사실을 숨기려 하지요. 종교를 이용한 이런 혹세무민의 행위는 마땅히 지탄의 대상입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누구누구의 참회의 모습도 곱게 보이지는 않는 요즘이고요.
부저의 선을 끊었다 이었다 손장난을 하던 노홍철, 다음 작전은 길을 저승길에 보내려는 것이었지요. 함께 가자며 평생동지애를 강조하던 홍철,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이랍니까? 부저 장난질에 부저가 눌러져 있었던 것을 몰랐던 홍철이, 선을 연결하자 폭발물 시스템이 가동돼 버린 것이죠. 그대로 황천길로 가버린 노홍철, 시대를 주무르던 당대의 사기꾼의 최후는 말 그대로 비명횡사였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죽음이었습니다.

<동반자살>
사망자: 길(길성준)
성별: 남자
특징: 민머리에 최근 실연의 아픔을 겪었음
사인: 영양가없이 따라하다 동반자살 폭발사고사
사인의 종류: 자살
더 어이없었던 것은 홍철의 죽음에 충격받은 길이 실수로 부저를 눌러버린 것이었지요. 명백한 실수였지만 사인은 동반자살이 의심되는 자살입니다. 이번 사생결단편에서 가장 어이없는 죽음이었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사고사라 본인은 가장 억울했을 죽음이었을 겁니다.

<의문사, 자살인가 타살인가?>
사망자: 정준하
성별: 남자
특징: 전자두뇌를 가진 동네바보형, 그래서 늘 논란거리가 되어왔음.
사인: 의문의 폭발사
사인의 종류: 의문사
추가사항: 현재 국과수에서 사인의 종류를 추적하고 있음, 이 사람의 죽음에 관한 제보요망
마지막 생존자였던 정준하의 죽음은 아마 가장 논란이 될 듯한데요, 0.001초를 남겨두고 "난 살았다"며 짧은 외마디를 남기고 의문의 폭발사를 당한 정준하였지요. 그가 왜 부저를 눌렀는지? 시간은 정확하게 계산되었는지? 부저가 자신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몰랐는지 알았는지? 그가 진짜 바보인지, 단순히 충동적으로 죽음을 택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몸에 남긴 싸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부검을 담당한 국과수 이명한 원장이 정치적 외압을 받아 부검을 조작했다는 악성루머까지 퍼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에 윤지훈 법의관이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며 재부검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과수에서는 아직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정준하의 죽음에 정치권의 외압과 조작이 있었는지, 광범위하게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정준하의 죽음과 관련해서 MBC뉴스데스크에서는 "혼자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남자답게 형제들과 함께 죽음을 택하라"는 압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는 말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일설에는 그가 마지막 승자가 되었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좋아하다가, 심장발작으로 죽었다는 말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갇혀있던 방이 로켓으로 변신하면서 마지막 승자를 우주여행을 보내준다는 상품이 걸려있다는 말에, 승리를 확신하고 부저를 눌렀다가 김태호 피디에게 당했다는 타살설도 신빙성을 얻으며,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사인을 밝히라는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편집과정에서 16분 분량의 필름을 잘라내고 심한 스트레스로 카운트다운을 잘못했다는 괴소문도 돌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사건이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한편 정준하의 팬클럽을 중심으로 정준하 사인규명 진상위원회가 발족될 움직임이 보인다고 전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요즘들어 비밀의 방에서 사라진 멤버들처럼, 소리 소문없이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비슷한 그림이죠? 
이상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이상 진양상가 폭발사에 대한 엉뚱한 사인분석이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배꼽은 안빠지는 글이라 완전 민망;;; 무한도전 사생결단 재미있었다는 말로 이해해 주시와요. 무한이기주의에 대한 김태호 피디의 기획의도에 관한 글은 많이 접했을 거라 생각되어서, 저는 이번주 사생결단을 드라마 싸인에 접목시켜 요즘 하고 싶은 말을 한두마디 첨언했는데요, 독방이라는 공간처럼 소통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기심도 극대화되고, 결국은 공멸의 길을 간다는 의미도 포함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분열만을 일삼고 있는 양반들의 행태가 꼴불견이라서 말이지요. 멤버들의 사인은 그냥 재미로 읽으셨길 바랍니다. 다음주에 '미남이시네요'에서 멤버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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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8
  1. 한정이 2011.03.06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어제 무한도전 정말 재밌게 봤었어요...ㅎㅎ 저는 정준하씨의 죽음이 가장 웃겼어요...카운트다운 자동반사가 아니었을까ㅎㅎ 단순해보이지만 은근 풍자성 강한 내용이 담겨있던 것 같네요..

  2. 햇살가득한날 2011.03.06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재밌게 정리하셨네요~ 정형돈때 빵터졌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에서요 ㅎㅎ 즐겁게 읽고 갑니다~ 감솨해요^^

  3. 소소한 일상1 2011.03.06 15: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재미있게 분석하셨어요.^^ 저는 어제 유재석의 꿈틀이 손에 꽉 잡고 있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글도 썼습니다. 혼자 큰소리로 많이 웃었어요. 다음주 투표결과도 무지 기대됩니다.ㅎㅎ

  4. a 2011.03.06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는 글이네요.

  5. 꽃집아가씨 2011.03.06 20:4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보다가.....
    보다가... 잠들었어요 ㅠㅠ 재미있따고 했는데 ㅠㅠㅠ

  6. 2011.03.06 21: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저녁노을* 2011.03.06 21: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 봤는데...지기님 리뷰 보니..재밌네요.ㅎㅎ

    잘 보고가요

  8. 더공 2011.03.07 0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정준하 진짜 대박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