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사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8.02 '각시탈' 주원,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키스도 잘하네 (4)
  2. 2012.07.19 각시탈: 소름끼치는 키쇼카이의 정체, 정한론은 현재진행형 (5)
  3. 2012.07.07 '각시탈' 담사리의 폭탄투척 계획, 역사의식 위해 용어는 고치자 (1)
2012.08.02 11:53




담사리의 공개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칭칭 감고 장렬한 산화로 조선인과 일본경찰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담사리 처형장에 백의를 입고 나타난 조선인들이 심금을 울렸지요. 조단장과 오동년때문에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울컥하게 했던 실체는 일제강점기 조선독립을 온몸으로 외쳤던 순국선열 애국투사들에 대한 감사함이었을 겁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멈추지 않은 저항이 있었기에, 결국 승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조선인의 희망이었던 각시탈의 산화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통곡의 울음바다로 만들었을 듯 합니다. 암울한 시대,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은 위안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런 각시탈이 경성역에서 슌지의 총을 맞고, 스스로 자폭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백의'는 일제가 두려워 하는 조선인의 분노이며 항거였습니다. 3.1만세운동에 집결한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거리에 나선 것과, 일제에 대항에 전국에서 일었던 의병들이 백의를 입었던 것에 일제는 일종의 백의 노이로제가 있었습니다. 경성역(현 서울역) 광장에 모인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난 것으로, 조선인의 꺼지지 않을 저항의식을 온몸으로 보여준 시위였던 것이지요.
담사리와 함께 가겠다며 두루마기를 벗어제친 조단장을 필두로, 오동년(이경실), 득수로 이어지는 백의항의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것은, 백의가 상징하는 조선독립에 대한 의지, 항일저항의식의 뜨거움때문이었을 겁니다. 슌지의 총탄을 맞은 오동년, 생사가 걱정되네요. 감칠맛나는 조연으로 서커스단에 생기를 불어놓은 이경실이었는데, 죽음으로 하차하면 서운할 듯합니다.
각시탈 이강토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그는 누구인가?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나 밧줄을 끊어준 각시탈, 다행히(?죄송) 강토는 아닌 듯 싶습니다. 주원과는 차이가 나는 하관과 목주름때문에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감고 공개적으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 의미심장했지요.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은 적파동지와 함께 있던 독립군 동지인 듯 싶습니다. 비주얼이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엔젤클럽을 관두고 낙향해서 고기나 잡고 살겠다는 뽀글머리 종업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대역이라고 해도 너무 비주얼에 차이가 나는 것같아 가능성 1%, 아무래도 적파동지랑 함께 있던 독립투사였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죠.
목단을 구출하다 부상당한 강토는 몸을 자유럽게 움직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적파동지 등과 담사리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 강토, 적파동지가 처형장에는 나타나지 말라고 목단을 통해 신신당부를 했지만, 기어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각시탈을 썼던 강토였습니다. 목단의 아버지 담사리만은 꼭 구하고 싶었던 강토였기 때문입니다.
담사리가 그랬지요.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아 보이지만 세월이 흘러 바위는 모래알이 될 것이고, 그 모래를 병아리가 밟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독립군 대장 담사리가 앞으로도 조선독립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강토는 꼭 구하고 싶었습니다. 강토 자신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강토와 같은 생각을 했을 인물이 담사리 휘하에 있는 독립군 동지였을 듯합니다. 조선인들의 희망, 암울한 조선인들에게 횃불이 되고 있는 각시탈을 독립군 동지들도 반드시 살리고 싶어했겠지요. 각시탈의 생존은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저항과 독립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으니 말이죠.
상상해본 시나리오는 담사리 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을 제압해(이미 적파와 동지들은 목단을 통해 각시탈이 이강토라는 것도 알았으니), 탈을 빼앗아 쓰고 각시탈을 대신해 나타난 거겠지요. 폭발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적파동지와 강토가 협력해 담사리를 구출했을 것이고, 담사리와 떠나면서 적파동지가 강토에게 부상을 입혔을 듯도 하고요. 나무에 꽁꽁 묶어두고 떠나 강토가 경찰서에 출근하지 못했던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고요. 가짜 각시탈의 자폭으로 강토에 대한 슌지의 의심에서 당분간은 또 벗어날 수 있을 것같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강토가 아직은 종로경철서에 남아 키쇼카이의 끔찍한 야욕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경성천도라니, 이런 후레 삐리리 자식들같으니라고!!!

못하는 게 없는 주원, 키스도 잘하네
목단이 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는데요, 강토와 목단이 애틋한 키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독립군 잡아먹은 식인귀, 왜놈 앞잡이 이강토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영이 도련님이었다는 사실에 목단은 주저앉았습니다. 아버지와 자신을 구해준 조선의 희망 각시탈이 도련님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도련님이 왜놈 경찰이나 하고 있었다니 실망을 넘어 분노했던 목단이었습니다.
라라(채홍주)에게 잡혀간 목단을 구하러 온 각시탈, 처음으로 그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어서 도망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목단 앞에 각시탈을 태운 말이 나타났지요. 피투성이가 된 각시탈, 그의 손에 꼭 쥐고 있는 단도, 그리고 목단은 숨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벗긴 탈속의 얼굴, 각시탈이 이강토였다니...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제국경찰 이강토가 어떻게 각시탈일 수 있었는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목단의 단도, 드디어 만났습니다. 살아만 있으라고, 살아만 있으면 꼭 찾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칼을 주었던 도련님을 말이죠.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말도, 각시탈이라는 것도 모르고 증오만 했다는 말도, 눈물이 되어 흘러내릴 뿐입니다.
각시탈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박기웅과 일본경찰과 각시탈을 오가며 두 개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 주원의 열연을 보면서 흐뭇한 것은, 드라마를 통해 놀랄 정도로 연기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슌지의 숨겨진 본성이 나올 때마다 박기웅의 연기폭발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박기웅이 슌지라는 캐릭터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잔인함을 폭발시키고 있다면, 내면적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해 가면서도 부드러움을 더하고 있는 배우가 주원입니다.
강토라는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주원을 보면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요즘들어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주원의 대사톤에 실린 감정의 굵기와 깊이입니다. 
각시탈을 쓰게 된 이유를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가슴 속 깊은 응어리를 눈물 한 줄기로 쏟아냈지요. "그토록 잡고 싶어했던 각시탈이 알고 보니 내 형이었어. 형이 어머니를 죽인 켄지한테 복수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를 죽인 원수인 줄도 모르고 내가 켄지 편이 돼서 각시탈과 싸우다가 총으로 쏴버렸어. 처음엔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형이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이 탈을 썼는데, 설령 아버지의 원수를 다 갚는다고 해도 이 탈을 벗을 수 없을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 눈길 가는 곳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눈물 한 줄기로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마저 누르는 성장한 강토의 모습을 확인하게 했지요.
형과 어머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각시탈을 썼던 강토, 이제 조선인을 위해 각시탈을 벗지 않겠다고 합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더라도 힘겨운 길을 가려고 하는 강토와, 열 길 물속이라도 뜨거운 불구덩이라도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목단입니다.
주원에게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감미롭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연기잘하는 기대주, 풋풋한 신인이라는 느낌이 강했지요. 1박2일에서는 성실하면서 귀여운 막내로 자리매김을 한 주원이지만, 처음으로 주원에게서 멜로를 캐릭터 이상으로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 장면이 목단과의 키스신이었습니다.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설렘보다는 애틋함이, 뜨거움보다는 처연하리 만큼 애잔함이 느껴지더군요. 주원의 연기가 각시탈을 계기로 한층 성숙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키스신을 보면 대부분은 달달함을 느끼든지, 열정적인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 전해졌는데요,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시탈이 로맨스 드라마는 아니지만 강토와 목단의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축 하나이기에 그동안 기대했던 장면이 강토와 목단의 키스씬이었습니다. 각시탈을 쓴 상태에서 목단에게 이마키스를 해준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탈을 벗고 강토와 목단으로 만났을때 주원이 어떤 감정선을 보여줄지가 기대되었거든요. 주원의 키스씬 해석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주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키스를 했는데, 목단에 대한 사랑의 순수함,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시대적 아픔,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현실을 키스신에 다 담아내더군요. 화면에 두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영상미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대개가 남자배우가 키스신을  주도하다보니 주원을 통해 전달되는 분위기를 눈여겨 봤는데요, 주원은 사랑한다는 열렬한 고백이나 확인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달하더군요. 강토와 목단의 눈물은 일제강점기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조선의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지요.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남녀의 사랑 이상의 복잡한 감정선들이 전해졌습니다. 각시탈인줄도 모르고 증오의 말을 쏟아부었던 목단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고, 목단과 자신을 위로하는 키스이기도 했고, 목단에게 그동안 말해주지 못해 답답했던 각시탈의 정체에 대한 홀가분함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은 그런 절절하고 애틋한 모든 감정에 감미로움까지 더해 전하더군요.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전쟁중에도 사랑은 피어나듯이, 절박함 속의 감미로움을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진한 키스에서는 열렬함은 잘 표현되지만 놓칠 수 있는 감정선이 여운이 길게 남는 감미로움인데, 주원의 키스신에서는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껴봤답니다ㅎ. 소리없이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 주원, 목단과의 키스신은 주원의 필모그라피에 감미로운 남자라는 것을 추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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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2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8.02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8.04 19: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2.08.04 19: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7.19 14:29




난데없이 친일논란에 휩싸였던 각시탈, 저는 개인적으로 참 통쾌했던 장면이었습니다. 기미가요는 드라마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었기에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리랑을 부를 수도 없잖아요. 완창을 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것보다는 욱일승천기를 찢지 않은 각시탈에게 불만이 나오기도 했는데, 저는 다른 시각으로 봤습니다. 일한합방 축하 현수막을 칼로 베어버린 장면은, 욱일승천기를 벤 것 이상의 큰 의미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욱일승천기를 찢는 것보다 합방축하 현수막을 찢는 장면으로, 합방을 부정한다는 항일정신을 더 상징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베일에 싸여있던 키쇼카이의 목적이 드러나면서는 더더욱이나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와닿기도 했고요.
목단을 피신시키려는 강토에게 총을 겨누는 슌지, "역시 네놈이었어. 반갑다, 각시탈". 강토를 의심해 온 슌지가 쳐놓은 덫에 걸리고 만 강토였지요. 그러나 강토가 각시탈이라고 밝히지는 않겠지요. 그럴듯한 변명으로 이번에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언젠가는 슌지 앞에서도 탈을 벗을 강토지만, 슌지는 실수를 했습니다. 각시탈은 탈을 벗고 나타난 적이 없었죠. 각시탈의 단벌의상인 백의를 입고 말입니다. 백의착용금지령을 내린 일제, 이시용을 보니 뼈를 오득오득 소리가 나게 씹어주고 싶더군요.
사실 백의금지를 내린 것이 일제강점기때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숙종때도 청의를 입으라는 명이 내려지기도 했고, 백의에 대한 분분한 의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오행설에 입각해 청색옷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흰색이 제례때 입는 소복의 색이다 보니 평상복은 색깔옷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도 했고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백의민족은 단군의 자손을 뜻하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더군요. 단군의 제사를 지내는 민족이라는 해석이었는데, 여튼 각시탈에서도 백의금지령이 내려지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내린 백의금지령은 그 이전에 내려졌던 것과는 의도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빨래하기가 힘들고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예시를 하기도 했지만, 사실 따지고 들어가보면 일제가 백의에 일종의 노이로제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한말 단발령이 내려지자 각지에서 의병들이 들고 일어났죠. 그때 의병들이 흰옷을 입고 집결을 했다고 합니다. 백의는 일제에 대한 저항, 항거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키쇼카이의 목적이 드디어 밝혀졌지요. 지난 글에 키쇼카이의 정체에 대한 유추를 했는데 너무나 똑같아서 소름돋더군요 (2012/06/23 '각시탈' 살아있는 비밀조직 키쇼카이의 정체와 그 무서운 음모). 메이지 유신이후 대두된 정한론자들이 키쇼카이였더군요. 명성황후를 시해한 극우세력이기도 합니다. 1870년대부터 제기되었던 정한론은 말그대로 조선을 정벌하자는 주장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을 조선이라고도 하고, 한국이라고도 했습니다. 소름끼치게 무서운 야심은 그들의 경성천도 목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글에서 일본 역사와 함께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경성천도설은 실제로 제기되었던 주장이었습니다. 일본제국주의가 무서운 것은 이들에게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정한론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당시 두 개의 정치세력으로 나뉘어 세력다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조슈 번 지역 출신들의 조슈파(드라마에서는 콘노국장과 총독이 이 세력에 해당되죠)와 지방 사무라이로 중앙에서 축출된 강경파입니다(우에노 키쇼카이 회장과 기무라 타로 같은 사무라이)였습니다.
강경파가 주장한 것이 정한론이었습니다. 메이지 유신이 이뤄진 당시에는 내실부터 다지자는 부국강병론자들인 조슈파와 대립해, 지방으로 내려간 정한론자들이 난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게 유명한 서남의 난입니다. 이후 이들 강경파는 조슈파를 견제하기 정치세력으로 결집하고, 중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는데요, 조슈파와 강경파는 조금씩 타협을 해가기 시작했죠. 부국강병을 이루고 해외식민지를 무력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군국주의로 합일점을 찾은 것이죠. 이때부터 정한론은 일본의 정치이념이 됩니다. 

지난 글에서 키쇼카이의 정체에 대해 추측을 해봤을 뿐인데 너무 비슷해서, 경성천도설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다시 옮겨보겠습니다. 키쇼카이 회장 우에노(전국환)은 1870년대부터 주장된 사무라이 강경파들의 정한론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무서우 것은 그의 입에서 경성천도 계획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섬나라 일분인들에게는 대륙진출은 꿈이었습니다. 조선은 그들의 제국주의 꿈을 향한, 대륙으로 들어서는 첫관문이었죠. 1930년대는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기치 아래 일제가 군국주의를 확장하는 절정기였습니다. 일제의 제국주의 야욕은 경성천도 계획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일본의 경성천도설은 1930년대, 일본의 군국주의자 도요카와 젠요란 자가 주장했던 것입니다. 도요카와 젠요는 일본 수도 도쿄가 너무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만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도를 조선의 경성(서울)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경성천도와 관련, 구체적으로 800만명의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하게 하고, 조선인 800만명을 일본으로 이주시켜 조선을 영구적으로 종속시키려는 계획을 짰던 인물입니다. 대동아 공영권에 대한 야심이면서, 지진, 해일 등으로 불안한 일본의 수도를 한반도로 옮기기 까지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900 여회에 걸쳐 한반도를 침략해 온 일본,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침략해 온 이유는 내륙진출에 대한 침략근성때문이었습니다. 키쇼카이의 음모처럼 말이죠. 이들의 목표는 조선을 완전하게 일본화시켜 조선을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조선말, 글, 민족성, 의복, 성씨와 이름에 이르기까지 모두 없애버리고,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만드는 것이죠.
800만명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시키고자 했던 경성천도 계획은 도요카와 젠요라는 미친놈의 망상, 키쇼카이로 상징되는 군국주의의 정체였던 것입니다. 키쇼카이는 여전히 살아있는 망령조직이며,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일본군국주의가 무서운 이유는 그 속에 조선을 정벌하자고 했던 정한론이 뿌리깊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뿌리깊은 민족의식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잖습니까? 애국가나 아리랑을 부르면 가슴 밑바닥에서 차오르는 감정, 그것을 우리는 우리민족의 정서라고도 합니다. 한민족, 백의민족으로 면면히 내려온, 역사를 살면서, 배우면서, 거치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정신으로 습득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군국주의도 뿌리에서 뿌리로 이어지고 있는 그네들의 정서입니다. 그 무서운 정서의 바탕에 정한론이 깔려있다는 것,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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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2.07.19 14: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한 편에 대한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으로
    제대로 한국 근대사 공부를 하고 갑니다.

  2. 만화가 엄두 2012.07.19 18: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의 자식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 아니면 총과 칼로 얼룩진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 국가의 기본 방위력은 지켜져야 겠지만, 일본이나 우리나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같습니다.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3. 굄돌 2012.07.20 07:3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왔다가 글도 못 읽고 추천도 못하고 그냥 나갔네요.
    목요일이 가장 수업이 많고 힘든 날인데
    요즘들어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유난히 쫓겨
    죽을 둥 살 둥 살고 있어요.
    그래도 죽으면 안되겠죠?
    고마워요, 헬레나님!

  4. 회색도서관 2012.08.16 2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67주년 광복절인 어제 마치 특집과도 같은 각시탈을 보며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님의 다큐를 보며 막 감성에 젖어 들었지요. 근데 독도 관련한 일본의 반응에 후쿠시마 성금을 낸 우리가 바보 같더라구요.

  5. 독도관련 2012.10.03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 다케시마는 일본 남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독도는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입니다. 아물론 또하나의 다케시마는 일본의 망상속에 있겠죠 현자의 돌처럼...

2012.07.07 12:44




일제강점기 이름없는 영웅 각시탈, 2대 각시탈 강토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희생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지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원과 박기웅의 좋은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우정을 나누던 친구가 적이 되어 총과 칼을 겨눠야 하는 현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불러보지도 못하는 각시탈의 애환을 잘 그리고 있지요.
합방기념일에 폭탄을 투척하려는 담사리의 계획을 돕기로 결심한 강토, 목단에게 채찍질을 하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못하는 강토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옵니다. 탈을 벗은 순간 왜놈 앞잡이, 왜놈의 개로 목단의 서슬퍼런 욕을 들어가면서도 각시탈임을 밝힐 수 없는 것은, 그의 어깨에 짊어진 큰 일 때문입니다.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는 슌지, 누구보다 슌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강토였습니다. 형 강산이 각시탈인줄도 모르고 각시탈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던 자신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형 강산이 괴물이 되어가는 강토를 보면서 얼마나 홀로 괴로워했을 지, 강토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그날 형도 그랬겠지요.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형의 등에 기대 울던 강토의 고백을 형도 같은 심정으로 들었겠지요. 자신을 잡기 위해 동생이 조선사람들이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일제의 개가 되어가는 모습을 피눈물을 흘리며 볼 수밖에 없었겠지요. 각시탈만 잡으면 학교 선생님으로 돌아가겠다는 슌지, 강토는 알고 있습니다. 슌지가 다시는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것임을 말이지요. 슌지가 총을 겨누게 될 각시탈이 형제와도 같았던 친구 강토였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강토가 슌지의 가슴에 총을 쏠 날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물론 저야 이런 장면을 간절히 바라지만요). 
클럽에서 강토를 죽이려고 했던 애국청년단 박동지, 채찍을 들고 강심제 주사를 찔러가며 박동지를 고문하는 슌지는 짐승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강토는 이제 고문실이 무섭습니다. 과거 독립운동가를 잡아 고문했던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 말이지요.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은 박동지를 구출해 나가려던 강토, 그러나 슌지와 맞딱뜨리게 되었지요. 각시탈을 구하기 위해 대신 총을 맞는 박동지, 죽어가면서 건넨 신분증으로 담사리와 만날 수 있었지요. 
합방기념일에 종로서 무기고에서 폭탄을 탈취해 거사를 치르려는 담사리, 우체부로 변장해 종로서를 유유히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타로와 마주한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을 때, 정말 조마조마했거든요.
거사가 끝나면 아버지를 따라 경성을 떠나기로 한 목단, 경성을 떠나는 것이 각시탈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목단을 잡기 위해 출동한 슌지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지요. "넌 왜놈일 뿐이야". 각사탈이 목단의 첫사랑 도련님이라는 것을 확신한 슌지, 각시탈을 잡아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형을 죽이고 첫사랑 목단마저 빼앗아간 각시탈이니 말입니다.
목단을 구한 강토, 품에 안겨오는 분이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각시탈을 쓰고 하염없이 답답한 눈물만 흘리는 강토입니다. "(분이야. 내가 영이야) 나 좀 똑바로 쳐다봐, 나 모르겠어?", 각시탈을 써야 도련님 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강토, 그 말 못하는 속이 얼마나 아프고 답답할지, 탈 속에서 강토가 얼마나 더 오래 울어야 하는지, 당장이라도 탈을 벗고 말을 해줬으면 싶은데, 아직은 때가 아니겠지요. 각시탈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목단이 더 위험해질테니까요. 강토의 슬픔은 깊어만 갑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안타까운 게 주원입니다. 탈을 쓰고 있지 않은 주원의 표정연기가 날로 깊어지고 있는데, 슌지와 대치하면서 느낄 갈등, 목단을 바라보는 애틋한 감정들을 탈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지경이랍니다. 각시탈의 눈 부위라도 좀 크게 파줬으면 싶더라고요. 주원의 좋은 감정연기를 다 감상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워서 말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더 아쉬운 점은, 합방이라는 단어입니다.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한일합방, 일제시대라는 표현을 생각없이 사용했는데요, 가끔 그 습관이 나와 글에 실수를 할때는 독자분들이 감사하게도 지적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물론 일한합방이라는 용어는 드라마속 일본놈들은 사용하는 게 맞겠지요. 그런데 담사리를 비롯, 독립투사들의 입에서 한일합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조금 고쳤으면 싶더군요. 물론 고증적으로 틀린 단어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나 학생들을 위해서 합방이라는 단어대신, 경술국치일 혹은 국치일이라는 용어를 일부러라도 사용했으면 싶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내선일체, 황국신민이라는 단어를 보면 들어가서 찢어버리고 싶답니다. 글을 써내려 가면서도 합방기념일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꺼려지고 싫은데, 합방이라는 단어는 우리 애국투사들만이라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드라마에서 합방일이라고 나오는 날은 1910년 8월 29일을 말합니다.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세우고 데라우치를 총독으로 보내, 조선경찰을 해산시키고 일본헌병이 조선을 감시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당시 총리대신이었던 매국노 이완용에게 대한제국병합 조약 문서의 도장을 받으라는 지시를 합니다. '대한제국 황제는 조선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영구히 일본 천황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욕적인 합병문서에 순종황제는 끝까지 거부를 했고, 뼛가루로 내도 시원치 않을 이완용이 조선황제를 대신하는 위임장을 강제로 받아 도장을 찍었죠. 그리고 조선총독부 데라우치 총독이 한일병합 조약을 발표하게 되었지요. 그 날이 1910년 8월 29일입니다. 대한제국(조선)이 사라진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방기념일이라고 부르는 그 날이 바로 경술국치일입니다. 이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오래전에 기사에서 본 사진이 기억나서 사진자료를 함께 올렸습니다. 왕의 집무실인 경복궁의 근정전에 일장기에 걸렸던 날입니다. 눈물나게 슬픈 사진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담사리나 독립운동하는 분들만이라도 합방일을 국치일로 표현해 주었으면 합니다. 경술국치일을 단순한 두 나라의 합방으로 보느냐, 나라를 잃은 날로 보느냐 하는 것은, 역사의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일합방이 되었든, 일한합방이 되었든, 일본이 한국을 합병했다는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을 앞에 둔다고 우리가 주체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국이 일본에 병합되었다 라는 의미밖에는 안되는 것이니까요.
한일합방은 굴욕적인 불평등 강제조약이었습니다. 나라를 잃었는데 그게 무슨 조약입니까? 내지와 반도라는 구분으로 조선이 일본의 한 지방이라는 의미가 되어버렸는데 말입니다. 합방이라는 용어는 일본의 제국주의 야망에서 나온 용어일 뿐, 우리에게는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입니다. 순종황제도 끝까지 옥새를 찍기를 거부하자 일제가 조선을 강체로 탈취한 사건, 드라마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합방일이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국치일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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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7 13:08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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