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에 해당되는 글 3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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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1 '연기대상' 거만한 고현정과 당찬 문근영, 수상소감의 차이 (121)
- 2010.12.24 '대물'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주먹도 법도 멀었던 최악의 결말 (37)
- 2010.12.23 '대물' 하봉도를 죽인 범인, 충격적 반전의 의미 (30)
- 2010.12.17 '대물' 부끄러운 옥에 티, 청와대 태극기 똑바로 달아라 (36)
대물은 결과적으로 용두사미 실패작 퇴물이 되었지만, 서혜림(고현정)의 강렬했던 외침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옵니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섹검의 누명을 쓰고 법복을 벗게 되던 날,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검사 윤리강령을 외워 내려가며 오열하던 꼴통 열혈검사 하도야(권상우)의 분노는, "이제부터 제가 검사고 이 총이 판사야"라던 백홍석(손현주)의 분노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백홍석(손현주)은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가 하지 못했던 말, 정면으로 싸우지 못했던 부패한 정의, 부패한 권력, 금권정치를 향해 명중을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아자아자 화이팅! 백홍석!
'법'자의 한 귀퉁이가 총에 맞고 떨어져 나가고, 손현주의 초점잃은 눈과 혼이 나가버린 듯한 표정과 마주하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손현주의 팔에 둘려있는 상장을 보면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또 다른 감정으로 전해오는 서글픔의 정체가 뭔지, 드라마를 보면서 풀어야 할 듯합니다.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배우의 표정만으로 눈물을 흘린 드라마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PK준(이용우)과 몸싸움을 하는 중 이용우가 총에 맞는 사고가 일어나고, 현장에서 백홍석은 끌려나가고 말지요. 끌려가면서도 죽지말라고, 진실을 말하라고 애원하는 백홍석의 쇳소리가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월급 220만원에 총상과 자상, 야근과 과한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는 못들어가는 날이 더많은 강력계 형사 백홍석, 그의 까칠한 수염은 직업의 고단함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수정을 치었던 지수(김성령)와 차에서 내린 PK준은 수정이 살아있었음을 알고도, 고의로 자동차를 돌진해 수정을 한번 치고, 다시 후진으로 또 수정의 몸을 으깨어 버리고 도주해 버렸지요. 이런 삐리리 개같은 자식, 넌 인간도 아니야. 살인마. 속이 울렁거려서 차마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슬픔이 너무 크면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지요. 눈물조차 말라버린 백홍석의 퀭한 눈, 핏기없는 손현주의 표정연기, 혼이 나가버린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토록 섬세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손현주의 연기내공은, 근래보기 힘들었던 명연기였습니다. 역시 손현주였습니다. 연기를 느낄 수 없는 사실적인 모습, 자식을 잃고 텅빈 껍데기처럼 가벼워져 버린 듯한 아버지의 슬픔, 꾹꾹 눌러놓은 분노, 오열만이 슬픔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손현주의 핏기 가신 표정연기는 너무나 사실적이라 소름끼칠 정도로 슬프게 다가오더군요. 손현주의 연기는 가히 미친연기력이라 평하고 싶은 명품연기였습니다.
"힘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지 않겠습니다. 가난이 자식들한테 되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민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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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기대상에서 장혁의 대상 수상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길거리 사극으로 민초들의 항거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그리고 역사의 자각과 시대적 혁명의 필연성에 온몸으로 항거하고, 그 하나 하나의 몸짓이 21C로 이어져 온 민초들의 역사를, 궁이 아닌 저잣거리에서 보여준 혁명적인 사극이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 주인공 대길이 역의 장혁은 누가 누구에게 빙의되었는지 모를정도로 완벽하게 대길이에 몰입해서, 시청자를 가슴저리게 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사실 장혁의 수상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사전에 정해졌다는 항간의 기사가 흘러나와도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오히려 장혁이 아닌 다른 배우가 호명된다면 흥분했을 것 같습니다.
SBS연기대상에서 안타깝게도, 아니 화가 날 정도로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유감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여배우중에 연기력을 극찬하는 배우중 한사람이 고현정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고현정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처음으로 배신감 비슷한 실망감이 느껴져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 못지않게 그녀의 수상소감에 당황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상을 받으면 받는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고, 팬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번처럼 축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시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현정은 "다들 저만큼 기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드라마를 만들 때 그 결과물과 과정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배우가 어떻네, 저 배우가 어떻게 하며, 시청률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말하더군요. 드라마가 끝났는데 아직도 대통령이라는 드라마 속 캐릭터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아, 프로의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현정이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은 연기자의 연기력을 왜 평가하지 말아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시청자가 없으면 드라마도 없고, 드라마가 없으면 배우도 없는 것 아닐까요? 시청률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상관없는 특이한 경우도 있겠지만,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이언트의 시청률은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함께 이뤄낸 쾌거였습니다. 자이언트에 비해 시청률은 낮았지만, 대물 연기자들의 연기가 좋았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말인 듯 했지만, 다른 작품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어서 "나중에 오신 김철규 감독님 환영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 때는 그게 잘하는 줄 알았어요. 일하면서 욕 했던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마음에 두지 마시고 새해에는 당신에게도 행운이 갈 거에요" 마지막으로 차인표 선배님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는데, 고현정의 속상한 마음은 이미 시청자들도 다 알고 있었지요. 2010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대물이 소물로, 맹물로, 퇴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을 누구보다 시청자가 가슴아팠고, 안타깝고 속상했기 때문이죠. 물론 캐릭터가 급 이상해져 버린 서혜림을 연기해야 하는 고현정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드라마 리뷰글을 통해서도 고현정의 제대로 된 연기력을 뿜어내지 못하게 하는 연출과 대본의 아쉬움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를 데려다가 죽을 쒀버린 대물이었기에, 고현정보다 시청자들이 더 아쉬웠어요.
고현정은 마지막으로 "정보석선배님, 이범수씨 대상 제가 받아도 괜찮은거죠?"라고 사회를 보고 있는 이범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당연하다며 화답해주는 이범수의 신사다움이 멋지기도 했지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속상하더군요. 농담이라고 하기도 유쾌하지 않은 농담이었고, 미안함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미안함도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기부분은 아니지만 연예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과 강호동의 수상소감과 비교하자니, 너무나 대조적이네요. MBC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이견이 없는 수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S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호동, 당연히 받아야 할 수상자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처음 무대에 올라가 "죄송하다"는 말부터 했지요. 당연히 받을 만한 사람들이었음에도 경쟁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하는 두 사람은, 입에 발린 거짓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진정성이 읽혀졌기에 수상소감은 더 감동이었고, 박수감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물로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연기는 4회까지가 다였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엉망인 연출과 대본에도 내색않고, 서혜림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은 인정해요. 고현정이 아니었으면 대물은 20%가 넘는 시청률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그나마 중물 정도로 마무리를 했던 것은 고현정의 이름이 가진 파워였고요. 연기력이 형편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었지요. 고현정이었기에 엉망으로 망가진 서혜림을 그나마 끌고 나갔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정보석과 이범수의 연기력은 솔직히 고현정보다 나았습니다. 왜냐?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너무나 복합적이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기에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었습니다. 고현정은 억울한 작품을 만났고요. 보여줄래도 보여줄 드라마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고현정의 잠재력은 지구속 용암같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대물에서는 분출구를 찾지는 못했어요. 더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작품과 연출이 그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잠재력을 인정해 달라는 투정같기도 하고 변명같기도 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열혈팬이라고 고백도 했지만, 빠순이도 드라마를 보는 눈은 있답니다. 팬심과 연기력, 작품성은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에요.
그에 비하면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근영의 수상소감은 비슷한 말이었음에도 전혀 그 의미가 달랐습니다. 고현정에 비하면 솔직히 어른스러운 문근영이었습니다.
중견배우 전인화와 공동수상을 한 문근영은 선배를 제치고 긴 수상소감을 말하기는 했지만, 눈물 속에 문근영이 호소하고 싶었던 의미가 느껴졌기에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모든 배우들을 대표해서 문근영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해 줄것을 요구했고, 마음놓고 연기할 수 있는 작업현장에서 연기자들도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항상 어떤 형장에서도 스텝,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고생이 조금이나마 보람되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현장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 아니라 드라마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하고 그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맡은 바 임무인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대물에서 수목드라마 1위를 지킨 시청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이름값때문이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당당하게 대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온갖 추함과 욕망의 끝을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면서 보여주었던 정보석과 이에 맞서는 이범수는 여기서 모든 것을 다 토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그들의 잠재력을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기자 스스로에게도 시청률과 본인의 연기력, 그리고 작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물론 있겠지요. 하지만 연기자 못지않게 시청자에게도 보는 눈은 있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이고 팬이라 할지라도, 공과 사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에요.
최우수연기자상을 받은 문근영은 연기자를 대표해서 대상감 수상소감을 말했고,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작품을 힘들게 찍었으니 상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장황한 설명을 한 자기위안 밖에는 안된 것 같습니다. 유감이었던 2010년 연기대상을 머리속에서 하루빨리 지우고 싶네요. 연기자로서 좋아하는 마음까지 작아질까봐서 말입니다.
* 한해동안 사랑 보여주신 이웃블로거님들과 독자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맞이를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초록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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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애플 2011.01.02 05:01
음..글쓴이의 너무 개인주의적인 시각으로 봐선 글쓸분은 아닌데, 당장관심이라도 받으시네요.
약간 삐뚤어진 관점과 비웃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군데군데의 글만 일단 빼신다면 보다 더 좋은
글이 되실듯. -
글쓴년 무뇌 인증하냐? 2011.01.02 06:50
평소에 고현정이라는 배우에대해서 별관심없지만 대상소감에서의 발언에는 아무 문제없었다~
초반 시청률 저하로 본래작품의 진정성을 해손하더라도 감독교체로 시청률 올리기식의 전개를 자행하는대 배우로써 당연히 분노하는게 머가 문제라는거야~너같은 무뇌종자들 입맛에 맛게 시나리오나 대본을 수정해야하는대~연기자로써 열받는게 당년하지~
니논리대로 시청률로 평가하자면 개인적 감정은 없지만 시청률 좋은 이승기나 신민아가 대상타도 상관 없다는소리네~이런 기본개념도 없는것들이 촟불들고 찌질대더라~ -
둔필승총 2011.01.02 23:36
고현정이 이혼 이후 여러모로 상당히 불안합니다. 사고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암튼 누리님, 멋진 여행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이아가라는 캐나다 쪽이 멋지긴 한데 너무 춥지 않을까요? ^^;;; -
샬롬 2011.01.03 00:33
누리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kbs연기대상을 보고..sbs 연기대상은 보다가 제가 잠을 자는 바람에 보지 못했습니다..이제서야 고현정씨가 대상 수상 소감한 내용을 보고..또 누리님 글을 읽고..잠시..생각했습니다..고현정씨..참 말주변이 없구나..라는 생각이요..사적인 자리와 공적인 자리에 대한 구분 정도는 할 줄 아는 나이는 됐는데..자신의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좋은 말로 하면 순수함일지는 모르지만..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 누르고..연기대상에서의 최고의 상을 받은 사람으로서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상대에 대한 배려..따스함..겸손함이 묻어나오지는 못한 소감이었습니다..
근데..고현정 그녀를 보면..웬지 모를..결핍된..모습들이 보입니다..
마구 자기를 드러내고..인정받으려 애쓰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결혼생활에서 어떤 삶이었는지는 모르지만..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지금의 그녀에겐 상처가 됐을거 같구요..
그런 자신이 문득 초라하게 보이지 않을까..그래서 마구 마구 안그런척 강한척..센척..하는 모습들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전..그녀의 말 실수는 이번일 뿐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부터도 느꼈지만..신비감을 주는 이미지에서..종종..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릎팍에서..2009년 대상에서..글구..선덕여왕 촬영때..연기자분들과의 대화에서...
편하게..소탈하게 보이게 하는건 좋은데..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좋은 뜻일지 모르지만..듣는 사람들을 기분좋게 하는..말들을 조리있게..센스있게..전달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씩..말실수하고 하고 사는 전..그녀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집에서의 저의 헝클어진 모습으로..밖에서 똑같이 행동하면..예의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현정씨도..마음과 호칭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석이 아닌..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적인 자리에서는..공인으로써....타인을 배려하고..존중하는 모습..예의있는 모습들이 앞으로는..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claret 2011.01.03 17:55
고현정씨의 말이 솔직히 틀린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더 말과 감정을 다듬었어야 했다는 생각은 들지요....... 보기 편하지는 않았으니
오히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범수가 대상후보라는 얘기는 정말 아니었음. 정보석이 당연히 받을것이라 생각해서 충격이 2배 3배 4배였지만.. 이범수가 공동대상이라도 받았으면 한효주에 버금가는 역풍이 불었을것이라 생각함
그리고 문근영이 감동적이고 당차다고 대부분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솔직히 맞는 말을 했지만 문근영이 김혜자나 이순재도 아니고 그런 말을 할만한 위치인가요? 솔직히 잘 모르겠네... 개인적으로는 계속 시간 없는 상황에서 한참 대선배인 전인화보다 먼저 질질 끌며 그 긴 수상소감 말하는 것도 불편하게 보였는데..
외국에서 정치 공부를 하고 온 강태산이 다시 민우당 대표로 복직하고 민우당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대표연설을 했는데, 쓴웃음만이 나더군요. 당리당략과 공천권에 움직이는 구태의연한 정당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태산의 의지를 믿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더군요.
고현정에게는 이 드라마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무너져 버린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끝까지 도덕교과서처럼 알맹이없는 대사만을 주었던 드라마 대물은 마지막 퇴임 연설마저도 생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떠나게 되어 기쁩니다. 정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살림살이와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신성한 국회에서 참담한 난투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법률 하나가 여러분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정치가 썩었다고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고 욕하고 외면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무엇을 가지고 싸우는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 진흙땅 속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여러분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인지,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같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정치인은 미워해도 정치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정치를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 말에서 저는 들고 있던 펜을 던져버릴 뻔 했습니다. 정치를 사랑해 달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습니다. 정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무위의 정치라는 표현도 있는데, 백성들을 배부르게 하고 법률을 정비하고 많은 정치적인 일들을 했지만, 국민들은 정치를 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조차 못했다는 은유적인 이야기입니다. 왕이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왕 노릇을 잘했구나"라고 흡족해 했다지요. 왕이 정치를 하지 않고 두손 두발 들고 놀았겠습니까? 정치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지요. 바로 이것이 백성을 위한 정치의 참모습은 아닐런지요?
드라마가 산으로 가게 된 이유는 재차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고현정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었던 서혜림의 캐릭터는, 서혜림도 고현정도 누구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서혜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열혈검사 하도야 마저도 검사의 칼을 버리고, 곰탕집 국자를 들게 만들어 버렸으니, 아무리 해피엔딩을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나마 벌여놓은 일들을 뭐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더라면,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참담하게 느끼는 박탈감은 덜했을 겁니다. 정치혐오증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싹 가실 정도였습니다. 드라마는 판타지가 아닌 이상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현실이 이런 것이었다는 생각만이 들었던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도 한 사람도 없고, 법적 책임을 물은 사람도,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었던 해피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이었을까요?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정치의 막장을 보여주듯, 드라마 대물에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은 외국으로 내뺐다가 잠잠해지면, 슬쩍 들어와서 재기하면 될 것이고, 오재봉 의원은 출소 후에 별 하나 달았다고 정치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또다시 뱃지를 달게 될 것입니다. 전과자들이 수두룩한 국회에 전과자 하나 더 추가했다고, 국회가 전범집단으로 매도되지도 않을 것이고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고현정의 연기에 신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고현정은 대물에서 연기자의 신명이 없었어요. 그녀의 연기력이 그것밖에 안되었을까요? 아니죠. 보여줄 게 없었어요. 제작진이 의도를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통령 취임한 후 청와대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한날, 고현정은 샛노란 자켓을 선택해서 입고 나왔습니다. 대사와 정치적 소신, 교과서 같은 국가관만을 반복하게 하면서 서혜림 속에 보이는 캐릭터를 죽여갈 때, 그녀는 의상 하나로 드라마 대물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했습니다.
*저의 따뜻한 이웃님들과 독자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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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똘이찌니 2010.12.24 13:39
어제 좀 짜증나더라구요.
완전 급하게 결말 맺는게 뻔히 보이고~
모임도 안나가고 결말 방송 사수 했는데.. 허무 하더란...
역시 보는 눈은 다 같은가봐요.
^^
초록누리님 내일은 크리스마스랍니다.
즐거운 성탄 보내세요. ^^ -
고리 2010.12.24 21:47
4회 이후로 이 들마는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주구장창 혜림의 각종 연설을 통해서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막방에서 역시 퇴임연설이 있었는데, 썩었다고 욕하고 외면하지 말고 정치를, 미래를 지켜내달라는 당부.. 그나마 남은건 이것 하나뿐이다는 생각였습니다....
리뷰를 읽으며 누리님 분노가 극에 달해졌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이랑 이 들마 결말이랑 하등 다를게 없다는 것에서의 분노인 거겠지요......
고현정씨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 하나로 끝까지 달려온 저이기에 하단 부분의 묘사에서 대리만족해 버렸습니다....ㅠㅠ
시크릿가든을 쓰고 있는 김은숙 작가가 했다면 좀더 촌철살인적인 대사나 묘사가 만들어졌을까나요??? 한국 들마 작가들은 ‘멜로’는 세계화를 만들 정도로 강한데, 전문 들마는 3류조차도 못되고 있네요.... 외압의 문제가 아닌, 작가들 깊이의 부재, 철학의 부재로 해석하고 있는 전, 이런 엉성하기 짝이없는 부실들마 만들면서 전국민에게 시청하라고 하는 그 배짱에 놀라울 뿐입니다.
축복받은 밤이라는데... 멋진 저녁 되세요, 초록누리님.^^ -
kangdante 2010.12.25 09:24
처음에는 제법 신선한 내용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만화같은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실망한 드라마..
끝내 시청을 중도하차한 드라마였습니다..
아쉽네요.. ^^
마지막까지 권력이라는 거품같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비굴한 모습으로까지 추락하는 강태산을 보니, 인간적인 연민까지 느껴지더군요. 정치적 동지들도, 아내도, 그의 뒷모습을 지켜준 내연녀 장세진마저 그에게서 떠나 버렸지요. 민우당에서 출당제명 조치까지 당하는 강태산을 보니 권력무상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리당략보다 더 무서운 재벌의 입김 앞에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정치현실에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네요.
갓끈 떨어진 강태산에게 언제 동지였느냐 싶게 등을 돌려버리면서도, 그를 버린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과 서로 악수를 하려는 민우당 중진의원들의 모습은 정치라는 것이 재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보는 듯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서혜림은 탄핵안 기각으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서혜림,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탈당을 하고 열린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로 박수를 받았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 중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대부분 대통령의 탈당은 임기 말년에 가서야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던 것을 상기하면 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부터 국회는 여당도 야당도 없습니다. 오직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는 힘을 모아 주십시오. 믿음과 화합의 국회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대통령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이라는 상식적인 말이 참으로 어색하게 들렸던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말로는 '국민들의 일꾼입네' 하면서도, 국민을 종부리듯 군림하는 정치인들의 두 얼굴에 너무나 익숙해져 말이지요.
한미동맹관계가 악화되어 미국에 파견할 특사로 강태산을 적임자로 임명한 것은 정치초심이 무엇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서혜림의 질문이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국익이라는 것을 강태산에게 깨우쳐 주었던 것이지요.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국익보다는 당리당략, 사사로운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특권쯤으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드디어 하도야가 강태산과 산호그룹의 비자금 거래내역 자료를 찾아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범인을 잡았는데요, 그 정체가 김명환 회장으로 밝혀졌지요. 그리고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라고 시킨 배후 역시 김명환이었습니다. "하도야 그놈을 그때 살려두는게 아니었어. 그놈 애비처럼 제거했어야 했어"라고 뇌까리는 김명환을 보니 섬뜩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재벌회장의 법적 구속을 나라 경제가 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지켜 봅니다. 그런 정치권과 재계의 불안감은 국민들에게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구국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들어 사면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지요.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런 패배감을 주지 말았으면 싶네요. 살인교사의 증거가 명확한데 금수저 물고 나온 놈이라고 법도 건드리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정의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싶어서 말이지요.
그런데 드라마 예고편을 보다보니, 서혜림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는지, 강태산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믿음으로 국정을 총리에게 일임하고 퇴임을 하는 것인지 잠시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서혜림이 그동안 국회의원직과 도지사 사퇴를 선언해 버렸던 전력들이 워낙에 화려해서 말이지요.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남긴 것은?
대물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베일에 싸여있던 하도야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고, 하도야를 자동차로 친 범인의 배후가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어서 다소 의외이기는 했지만, 강태산이 아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봉도를 죽인 범인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가 고발하고자 했던 것은 정치권력이 아닌, 정치 위에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재벌정치, 돈으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였다는 생각 말이지요.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서혜림의 혁신당이 표방한 정부는 '국민보다 낮은 정부'였지요. 대통령이 국민 위에 통치하는 권력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던 서혜림의 취임사는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였습니다. 또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겼던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던 과오를, 두번 다시 되풀이 하지 말자는 반성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서혜림으로 대변되는, 국민을 지켜주고 섬기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지켜주고, 정치개혁에 뜻을 둔 강태산 같은 인물의 정치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우리들의 의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들의 정치의식이 성숙할 때 미완의 대물은 완성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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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010.12.23 11:22
어제 약속이있어서~대물을 못봤어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초록누리님 리뷰로 잘보고갑니다~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네요~ㅎㅎㅎ후닥~지나가버린느낌~ㅎㅎ -
고리 2010.12.23 21:55
댓글이 많이 길어질듯해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제가 리뷰를 쓰지는 않고 다만, 댓글로서 감상과 함께 저의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다른 들마들과 달리, 이 들마가 보여주고자 했던게 뭐였는지가 생각보다 시청자분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듯 해서요... 전, 정치 들마로서 이 들마를 보고, 해석하고 싶은데, 남은게 멜로다보니 ‘아줌마’가 선호하는 들마가 되는듯해....
맹물로 만들어 놓은 바뀐 제작진들이 갑자기 마지막 몇화를 남기고부터 정치의 ‘현실화’를 보여주려하나 갸우뚱한 마음뿐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대놓고 못난이 정치가들을 까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요. 자본주의의 재벌로서 자신을 좀더 살찌울 수 있는 수단인 ‘권력’으로서의 강태산의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매몰차게 돌아서버린 김명환 회장이고 그런 재벌회장에게 동료의식이라곤 전혀없이 어떻게든 ‘악수’로서 자신을 어필하고자 하는 못난이 정치가들을 보면서 어, 제대로 그리고 있는것도 있네?? 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정치가가 넘 부끄럽단 생각였습니다.(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저들도 대학을 위시한 고등교육을 잘받은, 동시에 선택받은 상위레벨이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겠다는 생각에...)
탄핵 등에 의해 입지가 많이 좁아졌음에도 자신을 밀어주는 유일한 당을 탈당하고 중립에 서서 대한민국 미래의 화합과 상생을 구현하려는 장면에서, 이번 날치기 통과법안이 통과되고 ‘수.용.’되어진 현실과 교차되더라구요...
무너져가는 강태산이 그려졌고, 그의 최후의 보루였던 장인과 아내마저 미련없이 그를 버립니다.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통령이 되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혜림 대통령이 된 그녀가 말하길 자길 ‘정치의 길로 인도해준 사람’이라고 보좌관들 앞에서 (안타깝게)말합니다. 우린 이미 그녀를 자기편으로 만들지 못할바엔 철저히 무너뜨리려는 태산의 온갖 ‘더러운’ 행위들을 봐온 터인데 말이지요. 이순간 전, 삼국지가 떠올랐고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들을 나열했었던 많은 강의들이 생각났습니다. 정치색이 다르고, 비젼이 달라 서로간 분명 반목했었던 그들인데, 서대통령은 자신을 불쾌하게했던 자로서의 태산이 아닌, 국가에 필요한 인재로서 태산을 바라본다는 대의. 자신을 굳건히 믿고 따라와준 사람들이 아닌, 정적이었던 태산을 ‘중요한’ 미국특사에, 국무총리에 안배하는 예고장면을 보면서... 전 자꾸 현실의 누군가에게 뜨겁게 갈구한다는 느낌였는데요...
요며칠 뉴스를 보면서... 굳이 ‘자살’까지 가지 않았더라면... 작금의 흉흉한 상황까지 정치위기가 도래하지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변질된 정치가 강태산이지만, 그는 분명 매우 유능하고 똑똑한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정치가’입니다. 사실 권력욕으로 인해 그가 도야 아버지를 죽인 인물일꺼라 생각했는데... 금력을 가진 김명환회장으로 급선회를 했다는 느낌였어요. 동시에 태산은 매우 뛰어난 현실적 감각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힘’에 희생된 희생양으로 그리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럼에도 최후까지 타락하지 않을 한국정치가들에 대한 희망이자 미련이다는 제작진들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넘 긴 댓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
파리아줌마 2010.12.24 00:16
화제의 드라마 대물이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군요,
성실히 보지는 못했지만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내용과 전개를 알수 있었답니다.
말씀처럼 하검사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의 범인이 우리현한국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듯합니다. 좀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희망을 품으렵니다. 헛된 희망이 되기 않기를 바랍니다. -
Cherish TIP 2010.12.24 07:09 신고
어제 봤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본 괜찮은 정치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마지막회 보면 또 범인이 다른데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되세요~
서혜림의 대통령 취임사보다 제가 인상적으로 새겼던 대사는 마지막 후보연설이었습니다. 지난 회 TV토론회에 나와서도 같은 말을 했지만, 드라마 대물이 작가교체와 피디교체의 파동을 겪으면서 맹물이 돼버렸지만,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서혜림의 마지막 연설에 있다고 생각되어, 그나마 후임작가가 드라마의 메시지 전달은 제대로 했다고 생각되더군요.
어쩌면 우리 헌정사에서 부끄러운 대통령을 만들어 왔던 것은, 그들이 가진 권력과 금권때문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주의가 낳은 부끄러운 선거들을 몇십년간을 치뤄왔던 우리의 책임이 더 컸습니다. 입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내 이익과 관련하여, 무분별한 개발 공약과 국민소득 몇만불에 현혹되어 기표소에서는 마음과는 다른 후보의 이름에 도장을 찍었던 가장 거대한 이익집단이 국민이니까요. 그런 결과의 예 하나가 신음하는 4대강일 겁니다.
극적 반전을 이룬 서혜림 대통령의 취임사는 짧고 강렬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부정부패, 정경유착 척결을 위해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국민여러분께서 회초리를 들어 주십시오"
"이 땅의 젊은이들의 소중한 목숨보다 더 귀한 국격이 도대체 뭡니까? 만약 젊은이들의 목숨을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아니,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분노했던 서혜림의 입을 빌어, 더 이상 당리당략과 부정부패, 선심공약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거짓 정치인을 용서하지 말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대물 소품팀의 크나큰 실수는 시정이 요구되기에 꼭 집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태극기가 잘못 게양되어 나와서 너무 화가 나서 말이지요. 처음 태극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은 백성민(이순재) 대통령의 퇴임사 장면이었어요. 태극기의 건과 이 부분이 봉에 묶여 있어야 하는데, 감 부분이 묶여있는 겁니다. 그리고 서혜림이 청와대에 입성해서 집무실을 둘러보는 장면에서도, 역시 태극기가 잘못 게양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한심스럽고 부끄러워 지더군요.
명작이 될 수도 있었을 대물을 소물, 맹물로 만들어 버리고 고현정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겨우겨우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고현정 연기력 운운하는 기사 하나 막지 않은 제작팀과 방송국은 소품관리 소홀부터 반성해야 할 듯 싶네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저는 지금껏 태극기의 감부분을 봉에 묶은 태극기는 처음 봐서 말이지요. 만약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면, 태극기 다는 법을 잘 아는 분들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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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oarang 2010.12.17 11:57
저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것인데 전혀 생각 없이 행동한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면 당연히 국기를 제대로 달아야 하고 그렇게 방송에서 내보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좀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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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2010.12.17 14:24
헐,,,,; 예리한 눈썰매이십니다^^ 오늘 이글 보게될 대물 제작진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겠는데요. 있어서는 안될 '티'였으니 말입니다.^^ 늘 예리하게 보시고 분석해 내시는 초록누리님이 그래서 믿음이 가는 블로거세요. 아자!!
어제, 들마 대물을 말아먹은게 고현정인마냥 계속 고현정씨 까는 기사들이 daum 메인에 나오길래 여론을 호도화시킨다 생각되어 정말 화났었거든요. 이미 스토리가 궁금해지지 않는 들마가 되어버렸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펼쳐내고 있는 연기자들의 열연에 박수치고 응원하고자 매회 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었는데.. 주인공을 통한 지향이 '노란색'으로 상징되는 어느 분이었기에 그런거구나.. 어제 보면서 깨달았네요. 시청률이 낮은 들마도 아닌데 상업방송으로서 꽤 위험한 도박을 하네? 싶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캐릭(그래서 공감되기 어려운)을 줄곧 그려내다가 막판에 와서 현실에 있었던 누군가를 닮게 그려냈다는... 국민에게 부끄러운 정치적 타협이나 결탁을 하지 않는 위정자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듯해 뿌듯했습니다.
직장일이 바빠 선거 공약등에 관심없이 투표는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으로 보내왔는데 담부턴 제대로 파악하고 투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네요.
의식있는 투표가 의식있는 국가대표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멋진 메시지가 주제였던걸 본다면 발대본, 발연출이라도 조금이지만 용서가 되네요, 이젠. -
찬물단지 2010.12.17 15:54
초록누리님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서혜림 대통령,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미소지을 때, 또박또박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 잘할 때..^^
고현정이 아닌 다른 어떤 이가 서혜림을 대신할 수 있을 지
상상이 안 가요.
전 왜 아직도 강태산이 밉지가 않은 것인지..
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시콜콜 아주 작은 것까지
트집잡고, 파헤쳐 노무현 대통령을 괴롭히던 그들이
얼마나 치사했는지를 적나라하게 가슴속 깊이 와닿았습니다.
적어도 이 드라마속의 민우당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
않았으니까요.. 제게 정말 잊지 못 할 5월 이었던 것 같아요.
떠난 님이 그립네요. -
파리아줌마 2010.12.17 21:28
으와!! 어째 이런 부분까지,,
감탄했습니다. 정말 예리하십니다.
정말 드라마 리뷰 블로거다우십니다.
전 보고도 그게 거꾸로 달은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부끄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