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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1 '대물' 맹물된 고현정과 괴물된 차인표, 관심 좀 끊어주세요 (49)
2010.10.21 09:04




남해, 해송지역 보궐선거에 뛰어든 서혜림의 국회진출기, 정치하는 서혜림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교체에다 피디교체까지 대물이 안팎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드라마에서 나타나더군요. 1, 2회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대물이 3,4회 들어 코믹스러운 분위기로 흐름이 바뀌더니, 5회 들어서는 뜨뜨 미지근한 맹물이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대본의 힘은 약화되었고, 오직 연기자들의 연기력만으로 드라마의 부실한 내용을 커버해 가는 듯한 인상이 짙었습니다. 내부 진통과정에서 대본이나 연출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역력하게 느껴지더라는 말이죠. 한 두마디의 촌철살인 정치 풍자만으로도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느꼈던 심리적 카타르시스, 그 환호했던 감정선들이 실종된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흐름끊긴 대물, 맹물될까 걱정된다
아무래도 작가는 작가대로 소신있게 대사를 쓰지 못하고, 오종록 감독은 감독대로 소신있는 연출을 하기 벅찼나 봅니다. 6회분까지는 오종록 감독과 황은경 작가가 손을 댄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 5회가 오종록 피디의 손에서 나온 것인지, 새로 교체된 김철규 피디의 연출이었는지는 솔직히 모르지만, 4회까지의 연출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오종록 감독이 대물에서 완전히 하차한다는 기사를 읽고, 대본피디로 좌천(?)된 기분이 오죽했을까 싶어서, 제가 오종록 감독이었다 하더라도 완전 하차를 택했을 것 같아 십분 이해하면서도, 오종록감독의 재치넘쳤던 정치풍자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대물이 제대로 된 정치드라마가 아닌 여영부영 로맨스 코믹정치물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 불안감은 5회에서 뜬금없는 레인보우의 까메오 등장에서부터 감지가 되었습니다. 들판 천지가 화장실이라는 하도야 검사의 말에 산개해서 화장실을 찾는 모습은 예능 청춘불패에서도 나오지 않은 설정입니다. 군데군데 속으로만 환호했던 주옥같은 대사와 장면들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는 움츠러들고 위축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 속에서도 돋보였던 것은 차인표의 분노장면과 새로 등장한 왕중기 실장(장영남)의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가 이딴 쓰레기같은 인간들 뒷치닥거리나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 "아름다운 패배가 얼마나 비참한 지 알아요? 아름다운 패배보다, 더러운 승리가 백번 천번 더 위대한 겁니다". 우리 정치사가 쓰레기들의 더러운 승리가 더 많았기에, 그래서 그 위대한(?) 결과들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기에 말이지요.
왕중기 실장의 정치공약에 서혜림은 수긍을 못하지요. 1년짜리 보궐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지키지 못할 거짓 약속으로 표를 얻고 싶지 않다는 서혜림입니다. 예전 시티홀에서 신미래가 시장선거에서 조국(차승원)이 만들어 준 허무맹랑한 선거공약들을 거부하는 모습과도 겹쳐지더군요. 겹쳐지는 설정이었든 아니든, 국회의원들 선거철만 되면, 비현실적으로 남발하는 선거공약들을 하도 많이 봐왔기에, 언제 들어도 공감가는 서혜림과 신미래의 자세이기는 합니다. 정치인들, 국회의원이 되었든 대통령이 되었든 그들이 내 건 공약만 다 지켜졌다면, 사실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만들 필요도 없는 사회가 되었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이 점 때문에 시청자들이 드라마 대물에 환호했던 것입니다. 어떤 바보가 드라마와 정치현실을 구분 못하겠습니까?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드라마로 즐기면서 그 통렬함에 환호하고,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숨이라도 쉬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이제는 이런 시청자들의 즐길거리마저, 감정선마저 정치적으로 혹은 방송사의 입장에 의해 무참히 빼앗기고 있는 것 같아, 서운하고 화도 납니다.
선거유세 보다가 누구때문에 웃었다
강태산(차인표)의 신임공천에 불만인 조배호(박근형), 강태산의 야심마저도 읽는 모습입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면, 어떻게 되는지를 철처하게 보여주려는 조배호, 그는 닳을대로 닳아빠진 정치 8.5단입니다. 조배호가 김태봉의 텃밭인 남해 해송지역에서 미는 인물은 김태봉 라인의 김현갑이라는 인물이었고, 남해 해송지역의 민우당 선거위원회 운동원들마저 김현갑의 선거캠프로 합류해 버리고 말지요.
김현갑의 선거캠프를 보니 참 재미있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김현갑을 연호하는 선거운동원들의 소리가 어째 제 귀에는 2mb로 들리더군요. 김현갑의 슬로건은 "경제! 내 손안에 있소이다" 라나 뭐라나요. 어떤 인물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데, 이번 회에는 화끈하게 걸그룹이 오줌까지 싸줬으니, 장면 자체는 엉뚱스러웠지만 속으로는 웃음도 나왔네요. 잘했으면 이런 드라마적인 표현에 발끈했겠습니까?  불편한 심기는 이해하지만, 작가교체, 감독교체에 이은 하차, 고현정의 일시적인 촬영거부까지 누가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시청자들은 문제를 확대시킬수록 외압에 대한 색안경을 낄 수 밖에 없고, 이런 내외적인 문제는 작품의 질과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선거 참모로 서혜림의 선거캠프에 합류한 전문가 왕중기가 서혜림과 소주를 마시며 물었지요.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뭐냐고요. 서혜림의 대답은 현실적이었지요. "우리 동하에게 고등어만한 은어를 먹일려고요. 바다로 들어가는 하구를 막고 있는 간척지가 사람도 못사는 모기떼 구덩이가 돼 버렸어요. 간척지를 이대로 두자니 사람이 못 살겠고, 무조건 개발을 하자니 완전히 썩어버릴 거고, 사람도 살고 은어떼도 돌아오게 할 수 없을까?"라는 이유때문이었다고 말이지요.
'간척지를 살리자'는 서혜림의 주 선거공약이 되고, 주민들의 반응도 높아졌지요. 지지율이 12%에서 24%로 껑충 뛰어 올라 서혜림의 선거갬프 분위기는 업되었고 말이지요. 김현갑 진영에서는 서혜림을 잡기 위해, 요즘도 선거판에서 이런 추잡하고, 구시대적인 스캔들을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마타도어, 즉 흑색선전을 이용하려고 하지요. 하도야 검사와 함께 있는 서혜림의 사진을 유포해서 염문설과 함께 검찰의 정치개입이라는 흑색선전을 한 것이지요. 
조배호는 클린 선거라는 명분을 들어 서혜림 선거캠프에 중앙당에서의 선거자금 지원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며, 강태산의 뒷통수를 쳐버렸지요. 분노한 강태산은 서혜림의 당선에 자신의 정치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왕중기 실장에게 이런 결심을 전하는 강태산, 차인표의 분노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잠시 곁길로 빠져서, 제가 개인적으로 차인표는 좋아하는 연예인 중의 한 분인데, 연기력마저 좋아져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네요. 물오른 차인표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간척지 개발을 둘러싼 강태산과 조배호의 줄다리기는 표면적으로는 조배호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강태산의 장인인 산호그룹 김회장이 조배호의 손을 들어 주었고, 이는 서혜림의 경쟁후보 김현갑 후보의 무조건적인 간척지 개발 공약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질적인 민우당 후보인 김현갑이 돈과 조직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서혜림과 강태산이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지요. 산호그룹과 조배호의 결탁에 대한 강태산의 분노, "내가 이딴 쓰레기들 뒷치닥거리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라는 대사가 통쾌했네요. 이런 정치인을 보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지요. 쓰레기라는 강태산의 발언에 움찔할 정치인들 많았을 듯 합니다. 그나마 움찔이라도 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마도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이 앞섰을 것 같군요. 
맹물된 고현정과 괴물된 차인표, 누구때문에?
5회 들어서 서혜림이라는 캐릭터가 맹물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편 박민구의 목숨값을 선거 자금으로 내놓으며 잘 써달라고 했던 서혜림, 아프간에 피랍되어 유골로 돌아왔던 남편 박민구의 목숨값을 포함한 돈 1억5천만원을 사무장이 도박으로 날려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지요. 도박판 검거에 나선 하도야(권상우) 검사의 맹활약으로 잡혔지만, 남편 목숨값이 그렇게 헛되이 써졌는데도, 서혜림은 인간의 배신에 대한 실망만으로 감정표출도 안해버리더군요. 작가나 연출가가 서혜림의 상황을 그렇게 담백하게 묘사해 버려도 되는 일이었느냐는 말이에요.
국회 앞에서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내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라던 서혜림의 모습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순진한 아줌마 서혜림, 순수한 정치인 서혜림, 다 좋습니다. 하지만 서혜림의 기본 캐릭터만은 변질시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괴물로 변한 차인표의 강태산 캐릭터는 지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차기 대권주자 조배호라는 권력과 장인이면서 정치에 없어서는 안될 돈, 즉 금력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강태산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괴물일 지도 모릅니다. 하도야라는 꼴통검사가 천연기념물처럼 희소성을 가지듯이 말이지요.
도대체 시청자까지 정치권의 입김에 보고 싶은 드라마 하나 마음대로 보지 못해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대물이 그딴 쓰레기같은 인간들 띄워주려고, 혹은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시작한 줄 아십니까? 라고 되묻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는 국민들의 소리에, 민심에 귀를 귀울여 보라고, 그리고 정치에 뜻을 품은 예비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드라마를 정치인들도 시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발 관심 좀 끊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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