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차인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1.19 '대물' 두 얼굴의 강태산, 이해가지 않은 서혜림 집착증 (21)
  2. 2010.10.22 '대물' 서혜림은 죽고, 고현정만 빛났던 뒤집기 연설 (37)
  3. 2010.10.21 '대물' 맹물된 고현정과 괴물된 차인표, 관심 좀 끊어주세요 (49)
2010.11.19 11:43




시국만 안개정국인가 싶었는데, 허구라는 보호장치를 가진 드라마라는 영역에서 안개는 더 심합니다. 도무지 갈피를 잡기 힘든 주인공들의 행보는 어리바리 서혜림에 이어 곰탕왕 하도야로 이르더니, 강태산마저 열길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나름 쿨한 정치인의 얼굴 뒤에는 살인자를 조종하고 있는 악마의 얼굴이 숨겨져 있었지요. 대권을 향해 가는 강태산에게 비열하고 비정한 모습까지는 용납하고 이해도 되었습니다. 조배호를 협박하고, 서혜림을 당선시키기 위해, 그가 배후에서 꾸민 음모는 대권을 향한 그의 큰 그림에서 나왔다는 것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하봉도의 죽음과 하도야를 찌른 범인 황재만까지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반전이었네요.

충격적 반전, 하봉도를 죽인 범인은 강태산?
오재봉의 하수인의 이름과 그의 배후가 밝혀져서 충격적인데요, 14회 강태산과 황재만에게 하도야를 찌른 범인으로 자수하게 하는 장면을 보고는, 악마가 있다면 그림 앞에서 물레를 돌리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강태산의 모습이 악마가 아닐가 싶을 정도로 섬뜩하더군요. 눈을 감고 물레를 돌리다가 마음내키는 대로 실을 끊어버린다는 절대적 힘을 가진 운명의 여신, 그 냉정하고 가혹한 권한에는 제우스신도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하지요. 운명의 여신에 맞서는 강태산은 생각했던 인물보다 훨씬 무서운 인물이었습니다. 강태산이 조배호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겠다는 것도 그에게 재단된 운명을 깨고 부수는 몸부림이었고, 지금까지는 운명을 개척하는 것에 성공해 온 강태산입니다. 
하봉도의 죽음으로 강태산은 조배호를 잡을 두가지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지요. 하봉도의 죽음과 조배호가 뇌물로 받은 그림 반쪽이었죠. 물론 장세진의 도움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민우당 사무총장과 총선에서의 지분까지 확보할 수 있었고요. 14회에서는 쿠테타를 주도해 조배호를 민우당에서 완전히 내몰아 버렸지요. 강태산이 가진 돈이 이빨빠진 호랑이를 거세까지 시켜버린 셈입니다.
하봉도의 죽음은 강태산이 지시했거나, 강태산이 저지른 일로 드러났습니다. 하봉도가 죽은 날 밤 그림을 전달받으러 오재봉의 하수인 황재만이 나갔던 것을 강태산은 알고 있었고, 분명한 것은 황재만에 의해 하봉도가 죽은 것이 아니라, 의문의 흰색승용차에 의해 치어 죽었는데, 흰색승용차를 운전했던 인물이 강태산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봉도를 죽인 인물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의문의 흰색 자동차를 몰고 하봉도에게 돌진한 운전자가 강태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수인이 끼어있는 완전범죄는 극히 위험한 도박이지요. 뼈속까지 강태산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세치 혀는 환경에 따라 가장 빨리 변화하는 법이니까요. 조배호를 뒷통수 친 조배호의 가신들, 오재봉 손병식과 같은 인물들처럼 말입니다.
윤화백의 작품 파라다이스의 미스테리
그런데 하봉도를 죽게 하고 조배호를 무너뜨리게 된 결정적인 물건인 윤화백의 파라다이스 작품은 여전히 미스테리더군요. 하봉도가 죽은 날 황재만에게 뺏긴 그림은 반쪽이었고, 오재봉의원이 회수했다고 했었지요. 반쪽은 장세진에게 있었고요. 장세진은 반쪽 그림을 다시 강태산에게 넘겼고, 강태산은 이를 가지고 조배호를 만나 담판을 짓기도 했었는데요, 이상한 점이 발견되더군요. 강태산이 조배호에게 가져간 그림은 장세진이 해리티지 클럽 비밀금고에 보관하고 있더라는 거죠.
여기서 두가지 추측이 가능하겠죠. 강태산에게 준 것은 모조품이었다는 것과 강태산이 다시 장세진에게 돌려주었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의문이 가는 대목은 조배호가 강태산에게 지분을 넘겨주면서 당연히 거래조건으로 자신의 비리를 입증하는 증거품을 돌려받았을 거라는 점이에요. 만약 조배호에게 강태산이 그림 반쪽을 넘겨주었다면, 해리티지 클럽에 있는 반쪽 그림이 진품인 셈이 되는 것이고, 장세진은 강태산에게 모조품을 건넸다는 말이 됩니다.
조배호가 순간 충격으로 노망이 나서 그림 돌려받는 것을 깜빡 잊었다면, 강태산이 그림을 다시 장세진에게 돌려주었다는 의미인데, 장세진이 강태산에게 그림을 숨기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런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장세진이 가지고 있는 그림 반쪽은 조배호와 강태산 두 사람을 잡는 태풍의 눈인 셈입니다. 조배호가 했던 말이 아주 의미심장하더군요. "자네와 나는 한 배를 타고 있네. 같이 가라앉을 운명이네".
벌써부터 두 사람의 균열조짐이 읽혀지는 것으로 보아 장세진이 그림 반쪽 진품을 하도야에게 넘길 것이라는 복선이 깔려있는 것이죠. 그림 한점때문에 정치거물들이 마른 짚단처럼 쓰러진다는 것이 과장된 것 같지만, 옷로비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국회청문회를 보면 그리 거짓말같은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지요.
장세진의 비밀금고 속 그림이 서혜림의 대통령 당선 카드로 쓰였을 것 같지는 않고, 당선 이후에 강태산을 무너뜨릴 카드가 되겠지요. 민우당 대표로서 서혜림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을 보면 강태산의 도덕적 법적 범죄 사실이 까발려진 것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강태산은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오뉴월 한을 품은 장세진으로 인해 파멸할 것 같습니다.

두 얼굴의 강태산, 이해가지 않는 서혜림 집착증
이번 회 잘 구축되고 있었던 강태산의 이미지가 작가의 오락가락 펜끝에서 이상한 집착증 환자로 전락한 느낌이 들었네요. 서혜림을 도지사에 당선시키기 위해 배후에서 조정했던 인물이 강태산이었지요. 하도야에게 민우당 후보 박태수의 뇌물리스트를 넘겨주고, 야당대표에게 정치자금 로비를 하면서 말이지요.
열혈검사의 양심까지 저버리면서 서혜림을 도왔던 이유를 하도야는 이렇게 말했지요. "더 이상 우리 아버지처럼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게 할 거라 생각했어... 내 소신보다 서혜림이 중요하니까". 다소 복잡한 하도야 검사의 속내입니다. 서혜림같은 인물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마음반, 서혜림을 해바라기하는 마음반이 읽혀지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하도야가 서혜림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이야 드라마 초반부터 그려졌기에 당혹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검사로서의 양심과 소신을 꺾은 것은 하도야에게는 치명타가 될 듯하더군요. 벌써 강태산에게 하도야의 약점이 하도야를 공격하게 하는 빌미를 만들고, 다시 강태산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했으니 말입니다.
서혜림을 정치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강태산의 제의를 하도야가 받아 들인 것은 서혜림의 분노를 사게 해버렸지요. 박태수후보의 비리자료로 협박해서 서혜림이 도지사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은 강태산의 시나리오였습니다. 서혜림에게서 떠나라는 강태산의 제의를 하도야가 받아들인 것이죠. 사실을 알면 서혜림이 하도야 자신을 밀어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서혜림 성격상 그런 불공정 게임에서 도지사에 당선된 것을 알면, 입에 거품을 물 것은 당연지사였으니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강태산이 서혜림을 대권창출을 위한 정치적 파트너로 얻고 싶다는 전봇대로 이쑤시는 허무맹랑스런 이유였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는 괜찮았습니다. 민우당 박태수를 사퇴시키고, 서혜림을 도지사에 앉혀 전차부대 장수로 조배호를 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었지요. 간척지 개발 특혜를 누릴 조배호의 수염을 뽑을 인물로 서혜림이 적격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회 강태산은 민우당 내 쿠테타로 조배호를 완전히 무릎 꿇려 버렸습니다. 조배호의 손발, 심지어는 모가지까지 댕강 잘라서 민우당 탈퇴까지 종용해버린 마당에 서혜림을 정치적 파트너 고집할 이유는 없었어요.
강태산이 썩은 정치를 갈아엎고 새정치를 열겠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에 정신 바로 박힌 인물이 서혜림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슈를 만들려면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로 새정치의 아이콘을 만들 수도 있었던 일입니다. 서혜림의 죽은 남편 박민구의 억울한 죽음을 다시 써먹을 필요도 없고, 부도 일보직전인 남해도를 살리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서혜림을,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의 홍보모델로 기용하겠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정부의 특혜지원이 아니면, 강태산의 장인 산호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더구나 시청자의 눈속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발로 뛰는 도지사의 모습을 잔다르크처럼 부각시키고, 잔다르크를 얻어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의 억지스런 전개는 강태산에게마저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라고 되묻게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와 선거판이 돈과 조직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보는 없습니다. 조직과 돈, 국민적 인지도마저 넘사벽인 강태산이, 대권을 손에 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서혜림에게 목매는 것은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강태산의 목표는 대권입니다. 다 된 밥인데 뭐가 모자라서 생쌀을 넣어서 다시 밥을 지으려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서 말이지요. 정치개혁이라는 소신과 사명감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그의 시궁창보다 더러운 행동은 정치개혁과는 너무 멀리 가버린 강태산입니다. 서혜림을 잡아야 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강태산이 계룡산에서 한 50년 도닦고 나와서, 서혜림이 차기 대통령이 될 인물이라는 계시라도 받았다면, 서혜림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서혜림을 잡아 두려했다면, 차라리 그럴싸한 이유가 될 듯도 한데 말이지요.

서혜림을 미치게 할 정치적 사건이 필요하다
제가 한가지 아이디어를 드리고 싶네요. 이 생각은 대물스토리가 엉망이 되면서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서혜림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서혜림에게 정치적 각성을 하게 할 사고가 없다는 겁니다. 남편의 죽음으로 정치판까지 어찌어찌 왔지만, 서혜림을 한마디로 미치게 만드는 새로운 정치적 모티브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위험하고 과격한 생각이지만, 서혜림 주변 인물이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를테면 서혜림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적인 동지들인 간척지 주민 한 사람이 죽는 것은 어떨까요? 간척지는 강태산의 정치자금인 산호그룹이 관련되어 있고, 땅을 사들인 조배호와 민우당의 정치자금줄입니다. 도지사 서혜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지만, 불도저식 밀어부치기 공사로 주민 한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면 싶네요. 땅 속 깊숙이 잠자고 있는 서혜림의 카리스마와 전투력을 살릴 좋은 드라마적 모티브가 될 듯 싶어서 말이지요.
서혜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합니다. 첫회에서 대통령으로 나와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단순히 조배호나 강태산과 반대행보를 걷는다고 서혜림을 찍어줄까요? 그건 아니지요.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 눈이 뒤집히는 정치적 사건이 일어나야 해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19를 가져왔고,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청계천에서 노동3권을 보장하라며 분신한 사건으로 노동악법 개정에 화두를 던졌고, 민주화를 외치다 최루탄을 맞고 숨졌던 이한열 열사는 6.29민주화선언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미선이 효순이는 전국에서 눈물의 촛불을 들게 했습니다.

지금 서혜림에게는 이런 국민적 분노를 일으킬 사건이 필요합니다. 조배호나 강태산을 넘는 것을 대통령이 되는 길로 만든다면, 서혜림은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왕궁에서 칼부림해서 왕관을 차지한 것밖에는 안되기 때문이에요. 조배호, 강태산, 서혜림으로 이어지는 대결구도는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시대임에도, 마치 조선시대 어느 한 시기에 백성들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한 궁궐 속 왕권찬탈 싸움하는 모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남해도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서혜림이 이런 말을 했지요. "세상의 모든 아이는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크는 겁니다". 이런 온실 속 꽃같은 말로 페미니스트 서혜림으로 만들고 감동을 주려하지 말았으면 싶네요. 아이들을 돈이 아닌 사랑으로 키운다? 아이들을 키우려면요, 물론 사랑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돈이라는 물질도 절대로 없어서는 안된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에요. 이상정치, 말로는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딛고 서있지 않은 이상정치는 저기 아테네 광장에서나 토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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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1
  1. 온누리49 2010.11.19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도 자신의 대권가도에 런닝메이트로 삼으려는 뜻이..
    나중에 결국은 서혜림으로 인해 아픔을 당할테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대충 짚고 넘어가는 버릇입니다^^

  2. WelcomeEyeContact 2010.11.19 12: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래도 그 파라다이스 그림 장세진이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장세진도 강태산을 믿지는 않는거 같아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3. 너돌양 2010.11.19 1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가 자꾸만 안드로메다로ㅠㅠㅠㅠㅠㅠㅠ 아 이 드라마 포기하길 잘했다는생각이 드네요;;

  4. 노래바치 2010.11.19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태산이 섬뜩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그림에.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대한....
    그런 뜻이있었군요. 아뭏튼지 일반인의 시선으로는 하루도 못살것같은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제발 덕분. 첫회를보던 설레임과 기대로.... 좀 어떻게 안되는지~~

  5. 티비의 세상구경 2010.11.19 1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림은 얼핏 넘어갔었는데요
    정말 나중에 둘다를 침몰시킬 마지막 카드로
    나중에 하도야에게 넘길수도 있을것 같네요

  6. 들꽃 2010.11.19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이 더욱 실감 납니다,
    멋져요,ㅎㅎ

  7. 임현철 2010.11.19 12:32 address edit & del reply

    미스터리 스릴러도 아니고, 정치 드라마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입니다.
    그러니 연기자들이 제 색갈내기도 어렵고...
    조기종영이 해답일 듯합니다.

  8. 2010.11.19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2010.11.19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11.19 16:29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 몸이 말이 아니게 망신창이에요.ㅠㅠㅠ
      글 하나 쓰고 시체처럼 늘어져 버렸어요.
      몸이 갈수록 나빠져서 글쓰기가 점점 더 힘들어서 걱정이에요.
      늘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10. *저녁노을* 2010.11.19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에는 별 재미없이 넘기는 것 같아요.
    이긍...
    정치드라마라 작가분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Hwoaranag 2010.11.19 15: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피요나님처럼 이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도 이 드라마에 관한 포스팅을 보는 것이 더 좋답니다.^^ 오히려 더 생명력이 있는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요..ㅎㅎ^^

  12. 피요나 2010.11.19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몹시 재미나게 본 1인으로 나름 자기들 생각 포스팅 하는 것 보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우리가 뭐랴도 재미난 캐릭터들이며 내용등 그렇고..드라마로서 재미는 아주 많이 주는 드라마임은 틀림 없다는..ㅎㅎ

    • 초록누리 2010.11.19 16: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는 리뷰글을 쓰게 되네요.
      늘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13. 민주주의 만세 2010.11.19 15:2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아주 깊게 공감하고 추천 버튼 눌렸으며
    대물 홈페이지로 퍼가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0.11.19 16:26 신고 address edit & del

      출처만 표시해주시면 상관없습니다.
      감사합니다.

  14. 뻘쭘곰 2010.11.19 1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이 밑거름이지만... 무상급식 할려면 재정 또한..ㅎㅎ
    팍~!! 하고 터질 기폭제가 없나 봅니다..

  15. Shain 2010.11.19 1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 드라마의 정치적 라이벌인 강태산이 악마가 되어버렸으니
    악마 타파 드라마가 되버려서 서혜림의 정치적 성장은 이미 물건너간거죠...
    자신이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란 주장을 하려면.. 그 주장에 대한 행동, 믿음을 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수긍을 한다고 봅니다. 말 만으로는 비난받기 딱 좋은데.. 드라마에서 이미 정치인 서혜림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강태산이 책임지고 구태 정치의 뿌리를 싹 제거할 빌미를 주는게 아닐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새 정치를 하자면.. 싹쓸이해서 제거해야한다 뭐 이런식으로요.. 그럴리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

  16. 고리 2010.11.19 23:13 address edit & del reply

    혜림 위주로 전개가 된 14화는 꽤 괜찮았던듯 싶어요^^ 근데, 도지사가 된 혜림이 생각보다 넘 순진하게 일을 주도해 나가고 그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오랜 시간 도정생활을 해왔던 사무관이나 과장 등 잔뼈 굵은 노련한 자들도 꽤 있을터인데 어리버리 과장(?) 하나로 마치 도정 공무원의 전부의 이미지가 된것처럼 그려지고 있어 넘 쉽게 스토리를 짜는구나 하는...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는 듯한 인상은 괜찮았지만, 한 도를 책임진다는게 사건 한두가지만 속한게 아닐텐데 말이지요... / 두번째 의아한 점은 강태산의 혜림에 대한 집착(?) 부분에 대하여인데, 조배호를 물리치기 위한 졸의 역할로 쓰려는건가? 하면서도 회를 거듭하면서 의구심이 꽤 들었어요. 갠적으로, 강태산은 사실상 아내와도 장인과도 그렇고 그가 지켜내고 싶어하는 '가족'이란 틀이 없다는게 계속 걸렸습니다. 즉 그는 완벽히 혼자라는 것이지요.. 친부의 야망과 좌절, 결국 가족의 비참함까지 몽땅 겪으며 '정치'에 대한 애증속에 갇혀 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혜림이 자신의 초기시절(이상으로 생각했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게 보여졌고, 그런 그녀가 이 혼탁한 정치속 세상에서 그 이상을 펼쳐낼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보고 있는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이미 때묻었고 악마화 되었지만, 때묻지 않은 그녀가 얼마나 버텨내고 해낼 수 있는지 자기 눈으로 보고싶은 열망... 막강했던 조배호가 짓밟았을때 스러졌던 자신의 부친과 또 자신의 초라한 본모습(장인의 돈이 아니다면 이번 쿠데타가 성사될 리가 없겠지요..)에 비해 권력욕에 물들지 않은 진짜 정치가(정의로운) 자의 승리를 무의식 깊이 혹 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이 조배호 그 이상의 세력이 되어 혜림을 누른다고 했을때에도 혜림이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지켜내길 바라는...??^^; / 만화 원작의 범인인 것에 비해 이 들마의 범인이 태산으로 볼 수 있다는건 예상가능했기에 조금 싱거운 느낌이어요... 혹시 반전으로 백성민 대통령이 범인이 되는거라면 완전 반전이 되는걸테지만...ㅋ/ 긴댓글 죄송해요. 제가 리뷰는 쓰지 못해서 넘 좋아라하는 초록누리님 글에 민폐되리만큼 길게 댓글로 남겨버렸네요.

  17. 자수정 2010.11.20 09:50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 보지 않고 누리님 리뷰만 읽고 있습니다. ^^;;; 지난 주를 기점으로 관심이 뚝! 떨어졌네요. 초반 대물은 멋진 정치드라마 한 편을 기대하게 했었는데 말이죠. ㅠㅠ 정말 첫 장면이 대통령 서혜림이었으니....ㅋㅋㅋㅋ 누리님 리뷰를 읽으며 계속 '대물'을 간접시청 하겠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18. 라이너스™ 2010.11.20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보고가구요. 멋진 주말되세요~

2010.10.22 09:30




강으로 흐르던 하구를 막아 은어떼가 돌아오지 못하고, 간척지 주변에는 모기떼와 톰의 친구 제리만이 득실거리는 상황은 남송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 대물의 문제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서혜림의강단있어 보이던 배짱과 배포는 없어지고, 마치 산골소녀의 서울적응기처럼 어눌하게 겁에 질린 모습입니다. 
물론 겁도 나겠지요.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이 보통 정신으로 하는 것은 아닐테고, 서혜림의 의지보다는 주변이 그녀를 정치판으로 밀었기 때문에 말이지요. 선거판에 나가자 마자 검사와의 염문설이 터졌고, 산호그룹은 상대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으니, 서혜림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멍해졌을 것은 당연하지요. 더구나 믿었던 사무장이 남편 목숨값마저 도박으로 날려 버렸으니, 제정신이라면 오히려 이상할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서혜림의 기본 캐릭터가 실종돼 버린 것입니다. 불의라면 앞뒤 재지 않고 흥분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던 서혜림이 죽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애 딸린 과부', 듣기 거북하다

김현갑측의 마타도어는 서혜림에게 달걀세례로 돌아왔습니다. 왕중기 실장이 제시한 스캔들 맞불작전도, 침묵으로 일관하자는 작전도 무시하는 서혜림입니다. 잘못없는 서혜림이 왜 숨고 침묵해야 하냐며, 당당하게 기자들 앞에 서서 얘기하지요. 낯뜨거운 질문들을 서슴없이 던지는 기자들, "혼외정사가 맞느냐? 남편이 살아있을 때도 모텔을 드나들은 게 맞느냐?"는 질문을 하는 기자들을 보고, 명품드라마 대물이 저질드라마로 전락하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사실여부 확인없이 하이에나들처럼 달려드는 일부 무개념 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하도야 아버지 임현식의 반복되는 과부발언은 불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내가 애 딸린 과부한테 내 자식 바칠려고, 사시 뒷바라지 했겠소?" 서혜림이 애 딸린 과부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동네 이장 선거에서도 나오지 않을 상대방의 약점 쑤시기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버젓이 비하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는 듯해서 말이지요. 과부발언은 경쟁자 김현갑 후보의 선거유세에서도 비아냥 거림으로 나왔고, 검사와 놀아난 불륜막장녀라는 말을 뱉는 등 그야말로 입 더러운 인간들이 많더군요.
서혜림은 같이 폭로전으로 싸우고 싶지 않다며, 정책대결과 정치비젼으로 표를 얻고 싶다고, 강태산의 의견에 반대를 하지요. 국회의원이 되고자 간척지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간척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한다는 것을 피력하면서 말이지요. 낙선하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비전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뿐이라고 유세장으로 향하는 서혜림,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불륜녀라는 비난과 달걀세례였습니다.
선거유세장에 단상에 오른 하도야는 사진을 찍은 김철규와 출판사 사장의 진술서를 보이며, 김현갑과 오재봉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며 난장판에서 서혜림을 구해 데리고 들어갔지요. 그리고 하도야는 진술서를 이용해서 진실을 밝히든 선거용으로 사용하든 알아서 하라고 서혜림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서혜림이 거절을 하며, 증거물도 없애라고 합니다. 순간 동이가 생각나더군요. 착한 동이를 만들기 위해 장희빈이 사술을 이용해 인현왕후를 저주한 인형을 돌려주며, 용서하는 모습같아서 서혜림이 왜 저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착한 서혜림, 동이될까 두렵다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부드럽지만 강한 서혜림을 기대했는데, 착한 서혜림의 컨셉 하나로 대통령만들기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저는 서혜림이 여기서부터 정치의식을 길러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불륜이라는 추접한 루머, 검사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검찰의 정치개입이라는 흑색선전을 하고, 돈이 오갔다는 증언까지 있었는데, 서혜림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승리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비전과 공약으로 심판받고 싶다"면서 말이에요. 서혜림과 하도야의 스캔들 조작은 김현갑 후보의 약점이 아닌 범죄였어요. 그런데 약점이라는 말로 범죄를 덮어버리는 것에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MBC드라마 동이에서 동이의 절대선 만들기에 두손두발 들었던 경험이 있던지라, 서혜림을 동이화 시키지는 않을까 우려도 되더군요. 착한 사람이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생각입니다. '착하게'가 아니라 '올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 아닌가요? 서혜림이 간과한 것은 김현갑 후보가 남송지역의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되는 도덕적 쓰레기라는 것과 돈을 주고 파파라치를 고용해 사진을 찍게 한 현역 오태봉 의원이 금뱃지를 달고 있는 것에 분개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산호그룹이 김현갑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는 소식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서혜림 캠프에 반가운 응원부대가 도착합니다. 간척지 주민들이 발을 벗고 서혜림을 돕기 시작한 것이지요. 선거유세 기간동안에는 국수를 대겠다는 주민들, 서혜림은 그들의 응원에 웃을 수 있었지요. 그들은 서혜림이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하는 것을 알아 주었기 때문이에요.
간척지 주민과 국수를 먹고 있는 서혜림을 보는 강태산의 눈은 날카롭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아는 여자, 강태산의 눈에 서혜림은 미래의 정치거물이 될 그릇으로 비칩니다. "오늘은 동지지만, 내일의 정치판에서는 어쩌면 적으로 만날 것같은 예감이 드는 여자야". 강태산과 훗날 정치적 결별을 하는 것이 암시되기도 한 말이었지만, 사람을 알아보는 강태산의 직관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혜림에게 강태산이 순간 느꼈던 것은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사람을 모은다는 것과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강태산이 서혜림을 얻고 싶은 이유
이혼서류까지 내밀면서 강경하게 나갔던 장인 산호그룹 김회장(최일화)과의 줄다리기, 정치생명까지 서혜림의 당선에 걸겠다는 강태산입니다. 그가 그렇게까지 서혜림의 당선을 원했던 이유는 장세진(이수경)에게 말했듯이, 서혜림을 조배호(박근형)라는 썩은 정치를 척결할 정치적 동지로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조배호식 정치를 끝장내겠다는 강태산의 야망, 조배호라는 썩은 정치를 갈아엎을 새바람, 서혜림은 그 새바람의 상징이었지요.

산호그룹과의 결별이라는 초강수를 둔 강태산이 대통령 백성민(이순재)을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혜림의 당선을 위해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강태산, 대통령 퇴임 임기를 앞두고 여소야대로 인한 레임덕을 우려하지만, 대통령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집권후반기 내 한 몸 편하자고, 지난 시간 힘들어 쟁취한 민주주의를 후퇴시켜?"라며, 선거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백성민 대통령, 잠시 우리곁을 떠난 한 분 대통령이 생각이 나기도 했네요. 
강태산을 보낸 백성민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통해 산호그룹에 기업의 정치개입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고 전하라고 합니다. 강태산도 장인 김회장이 김현갑 후보 지원을 철회하겠다며, 이혼서류를 찢어 버리는 것을 보고 눈치를 채는 것 같더군요. "미래권력이 아닌 현실권력이 압박하는데 도리가 있나?". 이 말은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한다는 말을 은근히 흘린 것이었지요.
산호그룹의 김현갑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서혜림의 지지율은 상승기미가 없고, 선거는 서혜림의 낙마로 예상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난데없이 서혜림 납치사건이 일어납니다. 6,70년대나 일어났을 뻔한 일들이 반복면서 촌스러워지는 드라마 대물, 스캔들 흑색비방에 달걀세례, 게다가 납치사건이라니, 스토리의 개연성들이 실종되고 있는 대물입니다.
성추행범으로 경찰에 넘겼던 남자가 출소를 해서 앙심을 품고 서혜림을 납치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국가가 개인정보 관리를 못해서 납치를 당했다는 말도 앞뒤가 맞지 않았어요. 왜냐면 서혜림은 전국에서 얼굴 다 알려진 유명인사나 마찬가지인데,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 그녀를 찾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더 우스운 것이죠.
서혜림의 정치공약이나 선거유세, 그녀가 말한 비전을 더 들었어야 하는데, 납치극으로 정치적 발언 등 많은 것들을 생략해 버린 듯 싶더군요. 강태산과 왕중기 실장의 방법을 거절하는 과정에서도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 주었어야 하는데, 폭로전에 폭로전으로 맞서지 않겠다는 이유만으로 서혜림을 대책없는 여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오는 환경폐해를 주장하는 연설도 없었고, 간척지 개발을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하지 못합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난데없이 납치와 병원입원 등으로 동정심과 감성주의로 서혜림을 그려가기에 급급했지요.

서혜림은 죽고, 고현정만 빛났던 감동연설
그럼에도 고현정이 비를 맞으며 가슴을 치며 했던 연설은 감동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 남편은 아프간에 취재갔다가 죽었습니다. 힘없는 이 나라가 미국과 회교권의 눈치를 보느라 살해 당했습니다. 나라없는 백성도 아닌데, 국가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 채 비참하게 살해됐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무조건 바다를 막아놓고 30년간 방치하고 있는 이 나라, 주민들은 죽어가는데 정치인은 뇌물이나 받아 챙기는 이 나라, 대대손손 살아갈 이 땅을 표를 얻기 위해, 무조건 개발해야 합니까?
저는 단지 국회의원이 될 목적으로 이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상대후보의 폭로전에 저도 똑같은 폭로전으로 맞서려 했겠지요. 하지만, 내 아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제 아들이 성인이 되어 우리 아빠가 죽어갈 때, 이 나라는 무얼 했느냐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 아들한테 이 나라가, 태극기가 자랑스러운 나라라는 걸 들을 그날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연설은 감동적이었지만, 연출은 엉망이었습니다. 유세장 주변에서 말없이 우산을 내리는 시민들, 서혜림의 빗속 연설은 억지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억지 연출의 느낌이 강해서, 서혜림이라는 인물은 보이지 않고, 고현정의 감동을 넘어서는 연기만이 보이더군요. 국회 앞에서 비를 맞으며 했던 연설과 반복되었기에 그 감동이 반으로 줄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서혜림을 이렇게 감성에 호소하는 인물로 만들어 버렸는지 모르겠어요. 막판 뒤집기로 극회의원에 당선은 되었지만,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고, 당선이 감동적이지도 않았던 이유는 뭔가 싶네요.
불륜녀라는 비난과 달걀세례, 납치, 고열로 입원, 납치범에게 맞아 눈이 밤탱이가 된 상태로 비까지 온 몸으로 맞아가며, 한표를 호소하는 서혜림, 서혜림이 맞서고 싶었던 정책과 비전은 실종되고, 감정적 호소와 막연한 국가관만으로 서혜림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빗속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하는 서혜림, 장면 자체는 감동이었고 뭉클해서 눈물도 났지만, 서혜림은 없었고 고현정의 연기만이 빛났던 장면이었습니다.
11표차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의 주인공 서혜림, 그녀의 국회의원 뱃지는 서혜림의 정책대결과 정치비전이 아닌, 남편을 잃은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감성적인 눈물연설의 결과였으며, 현직 대통령 백성민의 보이지 않은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작가교체와 감독교체, 정치외압설, 박근혜 띄우기라는 의혹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안팎의 진통이 서혜림이라는 캐릭터의 실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던 5회였는데, 6회 역시 서혜림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떠나 버린 은어떼처럼 말입니다. 
왕중기 실장이 말했지요. "아름다운 패배보다 더러운 승리가 더 위대하다"고요. 시청자는 서혜림을 통해 아름다운 패배를 보고자 함도, 더러운 승리를 보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시청자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라마 속에서라도 아름다운 승리를 보고 싶은 거예요. 그 때문에 서혜림이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중요한 것이고요. 대물을 지키고 있는 연기대물 고현정, 그녀마저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1,2회 빛났던 서혜림과 5,6회 맹물된 서혜림이 같은 인물이였는지 조차 의심스럽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혼신을 다하는 연기가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 준 고현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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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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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우르트 2010.10.22 12: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연기력 논라이 아닌 연출논란이라~~
    약간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요~!!

  3. White Rain 2010.10.22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딱 그 생각했어요. 최악의 대본에 최고의 연기라는..^^
    너무 구성이 산만하고, 쓸데없이 루즈한 부분이 있고, 연결고리나 개연성도 부족해졌고, 무게감과 예능감의 균형을 잘 살렸던 전 회에 비해 이상하게 확 가벼워졌고..
    그러다 뜬금없이 무거워지고..

    정말 스토리가 갑자기 영 이상해진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정말 뛰어나고...^^ 그래서 너무나 아쉬운 드라마에요.

  4. 붉은꽃 2010.10.22 12: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아주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 아직까진 은근한 풍자나 비판도 있는 것 같고 연기자들도 너무 잘해주고 있고 .. 아쉬운건 권상우 캐릭터를 너무 백마탄 왕자님 컨셉으로 끌고가서 점점 현실에 동떨어진 "하도야"가 되어가고 있네요 ㅋ 어제 막판의 "아줌마 이쁘다" 정도의 하도야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 ! 그리고 서혜림의 캐릭터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 고느님의 서혜림 ... 제가 서혜림한테 너무 관대한가봅니다 ^^;;; 아 그럴만하지 ~ 하고 다 이해했거든요 ㅋㅋㅋㅋ 누리님 좋은 하루되시구요 깔끔한 리뷰 감사합니다

  5. 달려라꼴찌 2010.10.22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연출자가 바뀌고 난 2회분은 보면서 적잖히 당황했습니다 ㅡ.ㅡ;;;

  6. 발향기 2010.10.22 1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마저 무너지면 끝이죠! ㅎㅎ 매번 좋은글 잘 봅보면서 배웁니다.. 왜 난 이렇게 글을 잘 쓰지 못할까요? 비결좀
    ㅎㅎ ㅠㅠ

  7. 비춤 2010.10.22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서혜림 케릭터가 김 빠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나마 고현정이 이름값답게 끌고 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양상이 될지 기대되네요.

  8. 비케이 소울 2010.10.22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드라마 안보는데 대물은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현실성 없고, 고현정 이뿌다 하면서 그냥 보구 있어요 ㅎㅎㅎ

  9. 저는 2010.10.22 13:1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드라마 시티홀과 자꾸 비교가 되더군요...
    대물 초반은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주는 영...;

  10. 2010.10.22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서혜림이 2010.10.22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단지 고집을 부리는 것 처럼 보이는 게 거슬리더군요.
    자기 캠프의 사람들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그녀의 리더쉽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요? 분명한 소신과 논리로 설득시키는 현명함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확고한 소신에 의해 설복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말이지요.
    정치인의 선거가 금권이나 전문가들의 전략과 이미지만으로 결정이 되는 것처럼
    묘사된 것은 심히 거슬리더군요. 무슨 상품도 아니고 말이에요.
    수 많은 전략과 전략가들이 있더라도, 그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주도권은 후보로 나선 본인에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미드 커맨드 앤 치프 에서와 같은 이성적이고 카리스마있는 여성 대통령의 모습을
    서혜림을 통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12. 별찌아리 2010.10.22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 재밌긴한데... 너무 극적이라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는점이..... ;;

  13. *저녁노을* 2010.10.22 16: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를 위한 ..........엄마의 연설이었지요.
    이제 카리스마있고 절제된 서혜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회에서 새바람을 일으키며.........속시원히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었음 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14. 작가와 피디교체의 뻔한 결과 2010.10.22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렇게 힘빠진 서혜림을 만들려고
    작가도 자르고 피디도 자른게 아니겠습니까...

    대찬 서혜림이 조목조목 할 말 다 해버리면
    mb정부는 뒤가 구려서 밤잠도 제대로 못잘테니까요...

    고현정이 촬영거부했단 소식에
    '역시...'했었는데
    좀 실망스럽더군요.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진실을 세상에 밝히고,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랐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15. 소울마스터준 2010.10.22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4화 까지는 명작............. 5 6화는 졸작으로 만들어버리는 연출진...........

    과거에 애니매이션을 보는.. 느낌이........ 1화 2화 작화는 베스트 퀄러티 작화로 가다가...
    3화부터 쓰래기 작화가 되버리는 느낌?

    이대로는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전 어떻게 망가지나 계속 보겠지만 다른분들은.... 어떨지?

  16. ♣에버그린♣ 2010.10.22 17: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5회부터 엉망이라던데... ㅠ 전 5회부터 봤으니..

  17. 바론 2010.10.22 19:02 address edit & del reply

    첫회에서 미국대통령앞에서도, 중국 총리앞에서도 거침없이 당당하던 서혜림이, 처음엔 이렇게 어리버리하고 순진한 인물이었다가 성장한다는 걸까요?

    그리고 대체 서혜림의 어느 부분이 박근혜를 연상시킨다는 걸까요? 여자라는 거 말고는 전혀 닮은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노무현을 떠올린다면 불의를 보면 못참는 점이나, 정치인답지 않은 순수함과 소박함,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점등이 겹져보이지만요.

  18. 에르자드 2010.10.22 19:40 address edit & del reply

    대통령 화환을 던져버리던 그 강단. 지역 주민들을 위해 검사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그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근데 마타도어까지는 그렇다치고 납치는 좀 오버네요..방송분량 맞추기 위한 것 같기도 하고..

  19. 에바흐 2010.10.22 21: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와 피디가 바뀐 것의 부작용일까요...

  20. 파리아줌마 2010.10.23 00:2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보았어요.

    조금전 수요일편만 보았는데,
    서혜림이 너무 어리버리한 느낌이었어요.
    교체 부작용인가 싶기도 했죠.

    말씀대로 <아름다운 승리> 가 되면 좋겠어요.^^

  21. 제생각엔 2010.10.23 00:35 address edit & del reply

    강태산이 대통령한테 찾아가서 그런 얘기를 한건 진짜로 지원약속을 얻으려는게 아니라
    은근슬쩍 산호그룹 얘기를 흘려서 대통령이 제재를 가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던것 같아요.
    대통령이 지원약속 못한다고 호통칠때랑 집무실 나와서 강태산이 미소지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서혜림 납치당한건 저도 좀 황당하고 유치했어요;
    대물에서는 고현정씨보다도 차인표씨가 정말 빛이 나네요ㅎㅎ

2010.10.21 09:04




남해, 해송지역 보궐선거에 뛰어든 서혜림의 국회진출기, 정치하는 서혜림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교체에다 피디교체까지 대물이 안팎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드라마에서 나타나더군요. 1, 2회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대물이 3,4회 들어 코믹스러운 분위기로 흐름이 바뀌더니, 5회 들어서는 뜨뜨 미지근한 맹물이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대본의 힘은 약화되었고, 오직 연기자들의 연기력만으로 드라마의 부실한 내용을 커버해 가는 듯한 인상이 짙었습니다. 내부 진통과정에서 대본이나 연출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역력하게 느껴지더라는 말이죠. 한 두마디의 촌철살인 정치 풍자만으로도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느꼈던 심리적 카타르시스, 그 환호했던 감정선들이 실종된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흐름끊긴 대물, 맹물될까 걱정된다
아무래도 작가는 작가대로 소신있게 대사를 쓰지 못하고, 오종록 감독은 감독대로 소신있는 연출을 하기 벅찼나 봅니다. 6회분까지는 오종록 감독과 황은경 작가가 손을 댄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 5회가 오종록 피디의 손에서 나온 것인지, 새로 교체된 김철규 피디의 연출이었는지는 솔직히 모르지만, 4회까지의 연출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오종록 감독이 대물에서 완전히 하차한다는 기사를 읽고, 대본피디로 좌천(?)된 기분이 오죽했을까 싶어서, 제가 오종록 감독이었다 하더라도 완전 하차를 택했을 것 같아 십분 이해하면서도, 오종록감독의 재치넘쳤던 정치풍자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대물이 제대로 된 정치드라마가 아닌 여영부영 로맨스 코믹정치물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 불안감은 5회에서 뜬금없는 레인보우의 까메오 등장에서부터 감지가 되었습니다. 들판 천지가 화장실이라는 하도야 검사의 말에 산개해서 화장실을 찾는 모습은 예능 청춘불패에서도 나오지 않은 설정입니다. 군데군데 속으로만 환호했던 주옥같은 대사와 장면들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는 움츠러들고 위축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 속에서도 돋보였던 것은 차인표의 분노장면과 새로 등장한 왕중기 실장(장영남)의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가 이딴 쓰레기같은 인간들 뒷치닥거리나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 "아름다운 패배가 얼마나 비참한 지 알아요? 아름다운 패배보다, 더러운 승리가 백번 천번 더 위대한 겁니다". 우리 정치사가 쓰레기들의 더러운 승리가 더 많았기에, 그래서 그 위대한(?) 결과들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기에 말이지요.
왕중기 실장의 정치공약에 서혜림은 수긍을 못하지요. 1년짜리 보궐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지키지 못할 거짓 약속으로 표를 얻고 싶지 않다는 서혜림입니다. 예전 시티홀에서 신미래가 시장선거에서 조국(차승원)이 만들어 준 허무맹랑한 선거공약들을 거부하는 모습과도 겹쳐지더군요. 겹쳐지는 설정이었든 아니든, 국회의원들 선거철만 되면, 비현실적으로 남발하는 선거공약들을 하도 많이 봐왔기에, 언제 들어도 공감가는 서혜림과 신미래의 자세이기는 합니다. 정치인들, 국회의원이 되었든 대통령이 되었든 그들이 내 건 공약만 다 지켜졌다면, 사실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만들 필요도 없는 사회가 되었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이 점 때문에 시청자들이 드라마 대물에 환호했던 것입니다. 어떤 바보가 드라마와 정치현실을 구분 못하겠습니까?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드라마로 즐기면서 그 통렬함에 환호하고,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숨이라도 쉬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이제는 이런 시청자들의 즐길거리마저, 감정선마저 정치적으로 혹은 방송사의 입장에 의해 무참히 빼앗기고 있는 것 같아, 서운하고 화도 납니다.
선거유세 보다가 누구때문에 웃었다
강태산(차인표)의 신임공천에 불만인 조배호(박근형), 강태산의 야심마저도 읽는 모습입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면, 어떻게 되는지를 철처하게 보여주려는 조배호, 그는 닳을대로 닳아빠진 정치 8.5단입니다. 조배호가 김태봉의 텃밭인 남해 해송지역에서 미는 인물은 김태봉 라인의 김현갑이라는 인물이었고, 남해 해송지역의 민우당 선거위원회 운동원들마저 김현갑의 선거캠프로 합류해 버리고 말지요.
김현갑의 선거캠프를 보니 참 재미있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김현갑을 연호하는 선거운동원들의 소리가 어째 제 귀에는 2mb로 들리더군요. 김현갑의 슬로건은 "경제! 내 손안에 있소이다" 라나 뭐라나요. 어떤 인물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데, 이번 회에는 화끈하게 걸그룹이 오줌까지 싸줬으니, 장면 자체는 엉뚱스러웠지만 속으로는 웃음도 나왔네요. 잘했으면 이런 드라마적인 표현에 발끈했겠습니까?  불편한 심기는 이해하지만, 작가교체, 감독교체에 이은 하차, 고현정의 일시적인 촬영거부까지 누가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시청자들은 문제를 확대시킬수록 외압에 대한 색안경을 낄 수 밖에 없고, 이런 내외적인 문제는 작품의 질과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선거 참모로 서혜림의 선거캠프에 합류한 전문가 왕중기가 서혜림과 소주를 마시며 물었지요.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뭐냐고요. 서혜림의 대답은 현실적이었지요. "우리 동하에게 고등어만한 은어를 먹일려고요. 바다로 들어가는 하구를 막고 있는 간척지가 사람도 못사는 모기떼 구덩이가 돼 버렸어요. 간척지를 이대로 두자니 사람이 못 살겠고, 무조건 개발을 하자니 완전히 썩어버릴 거고, 사람도 살고 은어떼도 돌아오게 할 수 없을까?"라는 이유때문이었다고 말이지요.
'간척지를 살리자'는 서혜림의 주 선거공약이 되고, 주민들의 반응도 높아졌지요. 지지율이 12%에서 24%로 껑충 뛰어 올라 서혜림의 선거갬프 분위기는 업되었고 말이지요. 김현갑 진영에서는 서혜림을 잡기 위해, 요즘도 선거판에서 이런 추잡하고, 구시대적인 스캔들을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마타도어, 즉 흑색선전을 이용하려고 하지요. 하도야 검사와 함께 있는 서혜림의 사진을 유포해서 염문설과 함께 검찰의 정치개입이라는 흑색선전을 한 것이지요. 
조배호는 클린 선거라는 명분을 들어 서혜림 선거캠프에 중앙당에서의 선거자금 지원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며, 강태산의 뒷통수를 쳐버렸지요. 분노한 강태산은 서혜림의 당선에 자신의 정치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왕중기 실장에게 이런 결심을 전하는 강태산, 차인표의 분노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잠시 곁길로 빠져서, 제가 개인적으로 차인표는 좋아하는 연예인 중의 한 분인데, 연기력마저 좋아져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네요. 물오른 차인표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간척지 개발을 둘러싼 강태산과 조배호의 줄다리기는 표면적으로는 조배호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강태산의 장인인 산호그룹 김회장이 조배호의 손을 들어 주었고, 이는 서혜림의 경쟁후보 김현갑 후보의 무조건적인 간척지 개발 공약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질적인 민우당 후보인 김현갑이 돈과 조직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서혜림과 강태산이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지요. 산호그룹과 조배호의 결탁에 대한 강태산의 분노, "내가 이딴 쓰레기들 뒷치닥거리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라는 대사가 통쾌했네요. 이런 정치인을 보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지요. 쓰레기라는 강태산의 발언에 움찔할 정치인들 많았을 듯 합니다. 그나마 움찔이라도 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마도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이 앞섰을 것 같군요. 
맹물된 고현정과 괴물된 차인표, 누구때문에?
5회 들어서 서혜림이라는 캐릭터가 맹물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편 박민구의 목숨값을 선거 자금으로 내놓으며 잘 써달라고 했던 서혜림, 아프간에 피랍되어 유골로 돌아왔던 남편 박민구의 목숨값을 포함한 돈 1억5천만원을 사무장이 도박으로 날려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지요. 도박판 검거에 나선 하도야(권상우) 검사의 맹활약으로 잡혔지만, 남편 목숨값이 그렇게 헛되이 써졌는데도, 서혜림은 인간의 배신에 대한 실망만으로 감정표출도 안해버리더군요. 작가나 연출가가 서혜림의 상황을 그렇게 담백하게 묘사해 버려도 되는 일이었느냐는 말이에요.
국회 앞에서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내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라던 서혜림의 모습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순진한 아줌마 서혜림, 순수한 정치인 서혜림, 다 좋습니다. 하지만 서혜림의 기본 캐릭터만은 변질시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괴물로 변한 차인표의 강태산 캐릭터는 지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차기 대권주자 조배호라는 권력과 장인이면서 정치에 없어서는 안될 돈, 즉 금력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강태산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괴물일 지도 모릅니다. 하도야라는 꼴통검사가 천연기념물처럼 희소성을 가지듯이 말이지요.
도대체 시청자까지 정치권의 입김에 보고 싶은 드라마 하나 마음대로 보지 못해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대물이 그딴 쓰레기같은 인간들 띄워주려고, 혹은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시작한 줄 아십니까? 라고 되묻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는 국민들의 소리에, 민심에 귀를 귀울여 보라고, 그리고 정치에 뜻을 품은 예비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드라마를 정치인들도 시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발 관심 좀 끊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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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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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r늘빛 2010.10.21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내내 상대후보의 이름이 이명박으로 들려서 애들이랑 함께 "여기서 왜 이명박이 나오지???" 했답니다. 10살짜리 아들이 물어보더군요,,,"엄마, 왜 이명박이 나와?"
    나중에 보니 그 후보 이름이 김현갑.....참,,,,잘 지었다...싶더군요,,,
    결국,,,,'서헤림이 김현갑을 따돌리고 당선이 되면,,,ㅇㅁㅂ은 물먹는게 되는건가??'하며 위안을 삼아보기도 했습니다.
    원작 만화도 안봤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서혜림이 당선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결과적으로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니깐 ㅇㅁㅂ으로 헷깔렸던 김현갑이는 뭣되는거겠져?
    당찬 서혜림이 갑자기 바보팅이 아줌마가 된 회였지만, 그나마 제가 본 최고의 명연기를 보여준 차인표씨 덕분에 나름 시간 아까운 회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좀 더 생기있는 [대물]을 기대합니다.

    곁가지로,,,,왕실장으로 나오시는분.....[나는 전설이다]에서부터 눈여겨 보고있는데
    대물에서의 연기도 기대됩니다~

    • 초록누리 2010.10.21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들었나 봅니다.
      저는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돌려보기로 들어보기도 했답니다. 이런 센스가 오감독의 힘인데 하차라니 정말.ㅠㅠㅠㅠ

    • 초록누리 2010.10.21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왕중기 실장으로 나오는 장영남씨, 저도 '나는 전설이다'를 통해 봤던 인물이라 반갑더라고요. 왕중기 실장 캐릭터도 매력적인데 어떻게 그려갈지 궁금해요.
      댓글 감사해요^^*

  3. 2010.10.21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HJ 2010.10.21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사람들의 기대속에 시작된 드라마인 만큼, 용두사미로 끝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 차본좌 2010.10.21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대박 포스팅이네요. 감탄 또 감탄입니다. 너무 진지해지는 분위기라서,
    차인표님의 어제 분노연기 중심으로 포스팅 했어요.
    한번씩 들러서 추천 해주세요^^
    http://blog.naver.com/kwanyong/30095764807

  6. 꽃기린 2010.10.21 12:24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바뀌어 그런지 왠지 느낌이 많이 다른것 같았어요.

  7. 체리블로거 2010.10.21 1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능이나 드라마나... 그저 정치를 조금만 비판하거나 풍자하면 다 날라가게 되어있네요.
    말로는 "언론의 자유" 를 떠들면서 실제로는 자기 맘에 안드는 연예인은 (김제동, 윤도현)
    밖으로 내쫓지를 않나, 프로그램에 압력을 넣지를 않나, 작가와 PD를 바꾸지 않나....
    한국은 이런면에서는 아직도 우물안 개구리 같습니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경제만큼이나 정치인들의 인식이 바뀌면 조금 더 나은 사회가 될텐데요.
    쿨하지 못하게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8. wanso 2010.10.21 13:08 address edit & del reply

    2mb로 들은게 저뿐만이 아니네요 ㅎ
    근데 수정할 부분이 있으세요.
    시티홀에서 차승원씨의 극중 이름은 조국이였답니다 ㅎ 두개다 잘못 적어놓으셨어요 ㅠ
    시티홀을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 대물이랑 겹치는 부분이 많이 떠오르네요.

    • 초록누리 2010.10.21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조국이에요. 축구선수 이름을 써 버렸네요.;;;
      차승원씨는 진짜 오타...
      저 역시 시티홀을 재미있게 봤었어요. 드라마 리뷰를 시작할 즈음이라 시티홀 드라마 리뷰글도 올렸었거든요.

  9. 사자비 2010.10.21 13: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이 이토록 분개하는거 첨 보네요.ㅎㅎ 제가 분개한 심정을 적어 보려다가도 초록님이 다하셔서 할말이 없어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10. RJ 2010.10.2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
    저도 대물 애청자로 어젠 좀 많이 실망했어요. 그치만 최대한 이해를 해보니 약간 맹~ 했던
    서혜림 캐릭터가 이해되더라구요. 아무리 자신만만하고 당찬 혜림씨지만 난생 처음 뛰어든
    "정치" 첫날부터 당차게 나왔으면 오히려 오버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
    게다가 긴장감에 아나운서도 그렇게 실수하는 모습도 일전에 나온바있었고 ...

    그래도 역시 걸그룹은 납득하기 힘드네요 T ^ T

    • 초록누리 2010.10.21 13:54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역시 서혜림의 강한 면은 다 죽여 버린 듯해서 함께 멍했답니다. 정말 나아지길 바래요.
      레인보우 출연은 이건 뭐.;;;;

  11. 비춤 2010.10.21 14: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순간인가봅니다..
    이제 예전 서혜림의 케릭터를 지켜주는 것은 여론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씁쓸하네요

  12. 가으리 2010.10.21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김현갑이 mb로 들린 건 나뿐이 아니었구나...

  13. 민들레의 자세 2010.10.21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이 정말 멋지네요.^^
    전 차인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배역이 너무 매력적이고 차인표와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괴물 차인표? 전 차인표는 괜찮은데
    초록누리님이 지적한대로 고현정이
    너무 맹물이라 참 허합니다.

  14. pennpenn 2010.10.21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소득이라면 소득이지요~

  15. 소울마스터준 2010.10.21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왕중기로 나오는 분...
    과거에 장진 감독님 작품에 꼭! 나오시던 배우지요..
    연기경력도 꽤 되신 배태랑 조연입니다.....

    예) "아는여자" 마지막에 확 깨는 장면을 기억하신다면......

  16. 차인표는 아직... 2010.10.21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차인표의 연기력은 평범보다는 약간 나은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사를 할때나 표정연기가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았죠. 지난 kbs에서 했던 명가에서도 조금 불편하고 1-4화까지도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현정에게 보궐선거 나가라고 권유하는 장면은 조금 오글거리더군요.
    그러다가 어제 분노하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굉장히 멋있더군요.
    하지만 아직 괴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특정 장면에서만 잘 하는게 아니라 평소에도 잘 해야 괴물이 될듯합니다. 조금더 지켜봐야 할 듯.

  17. 둔필승총 2010.10.21 2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배에 올라탔더니 선장을 바꿨다'며 고현정도 열 받은 거 같은데 아무쪼록 잘 진행해 멋진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18. 사주카페 2010.10.21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주는 한번 보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시거나 시간이 되지 않아 힘드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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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skagns 2010.10.21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 봤는데 얼른 봐야 겠어요. ^^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볼 때 더 재밌게 볼 수 있을듯~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20. 시청자 2010.10.22 06:52 address edit & del reply

    - 초록누리님 본문 수정해주셔야 겠어요 -


    1-4회 황은경작가 오종록pd (총여섯회본을 집필했으나 4부이내로 짜깁기됨)
    5-6회 유동윤작가 오종록pd
    7-8회 유동윤작가 오종록pd 김규철pd
    9 ~ 유동윤작가 김규절pd


    흔히들 쥐새끼대사를 오종록pd가 썼다고, 1-4회 재밌던 게 그 때문이라고 하는데 ...

    쥐새끼를 제외한 정상적인 비판대사는 황은경작가가 쓴 것입니다.

    그로써 5회부터 황은경 작가가 하차하면서, 드라마가 환타지적인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고, 비판적인 내용을 쓰던 황작가에게 계속 압력을 넣던 오종록pd는 결국 황작가에게 일방적으로 대본 연습에 나오지 말라고 하였고, 황작가의 집필본은 4부를 끝으로 끝났습니다.



    쉽게 말해 여러분이 그렇게 재미없어졌다고 말하는 5회와 6회는 황은경 작가가 빠지고, 오종록pd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오종록pd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은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를 작가에게서 빼앗아 망쳐놓은 게 오종록 pd 란 말입니다. 5,6회가 바로 오종록pd가 만든 것이라구요. 이미 기사를 통해 나간 사실인데도, 답답하게 오종록pd가 없어서 5,6화가 그랬다는 일부의 글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 글세요 2010.10.22 08:59 address edit & del

      하차하니 안하니 말이 많았는데
      그상황에서 제대로 만들수가 있었을까요?
      6회부터는 김pd가 들어오지 않았나요?

  21. 이제 별로 2010.10.22 08:57 address edit & del reply

    대본이 영.. 고현정 스스로가 정책승부를 하겠다고 하더니
    마지막 연설에서는 일산상의 사유를 들어서 동정표를 구하더군요
    정책선거와는 전혀 관계없는 감정에 대한 호소..

    그리고 어제 그장면이 감동적이었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엄밀히 말하면 감동이 아니라 감정적인거겠죠
    우리나라사람들의 고유의 약한부분을 찔렀으니.. 예로 들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어린아기에 대한 이야기..

    솔직히 예비군아저씨들이 우산접는 부분은 너무 낯뜨겁더군요
    도대체 선거전 마지막밤에 몇십명 모아놓고 한 이야기가 그다음날에 어떻게 바로
    선거에 나오는지.. 인터넷이나 트위터도 불법일텐데..

    초반의 전개에 비해서 정말 많이 아쉽더군요
    정치같은 사회성을 다루는 드라마는 현실과의 공감성이 제일 우선되어야 할텐데
    작년에 시티홀보다 못한 드라마가 될거 같네요
    그래도 시티홀은 어느정도 개연성을 있었거든요 드라마내에서는요 갑자기 뭐가 탁 튀어나오고
    그런건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