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0.12.16 '프레지던트' 제이의 놀라운 발견과 저격범의 배후 (41)
  2. 2010.12.10 '대물' 최고의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31)
  3. 2010.12.04 '1박2일' 제작진과 제 6의 멤버(?)가 모르는 김종민효과 (28)
  4. 2010.12.03 '대물' 대통령 후보와 검사의 사랑, 어떻게 봐야할까? (41)
  5. 2010.11.26 '대물' 야망을 품은 서혜림, 도지사 사퇴한 진짜 이유는? (40)
2010.12.16 08:46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실제 부부출연으로도 화제가 된 프레지던트, 첫방송으로 대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대물이 4회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의 의미보다는, 드라마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으로 만들어져 가는 서혜림(고현정)과 대통령의 꿈을 처음부터 품고 정치에 발을 디딘 장일준(최수종)의 일대기 자체가 정치 스케일이 다른 드마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억지감동과 인간관계의 짜맞춤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고 있는 대물보다는, 프레지던트가 정치라는 유기적 복합체를 더 역동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드라마로서는 더 매력적이네요. 대물이 작가와 피디교체라는 파동을 겪지 않았다면, 다른 평가가 나왔을 지도 모르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력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스토리는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되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첫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유민기 역할을 한 제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이의 연기는 처음 보는데, 잠시 그가 트랙스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잊어 버리게 할 정도로 연기가 좋았고, 무엇보다 그의 비주얼이, 최수종의 아들라고 봐도 될 만큼 닮아서 드라마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독기품은 하희라와 어느덧 중견연기자라는 느낌이 들게 한 최수종의 연기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만 군데군데 힘이 과하게 실리는 부분이 오버스럽기는 했지만, 드라마를 끌고 갈 축으로서는 손색이 없어 보이더군요.

100미터 경주를 하듯 빠른 전개를 보인 프레지던트는 첫회 등장인물의 히스토리와 인간 관계들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가지치기를 하고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선하더군요. 우선 첫회에서 소개된 인물들의 히스토리에 대해 간략하게 집고 넘어가도록 하죠.
장일준은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시절 형 장일도와 형제간첩단 사건으로 검거되어 형은 처형되었고, 간첩단 사건은 조작이었다는 누명을 벗고 독일로 유학, 조소희와 만나 결혼을 한 인물입니다. 장일준의 정치 러닝메이트이자 부인인 조소희는 대일그룹의 딸로, 남편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장일준의 암살시도와 유민기의 생모인 유정혜의 가스폭발 사고를 보며, 조소희에게 의혹이 가장 많이 가더군요. 뒤에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유민기는 장일준이 독일로 가기전(아마 감옥에서 나온 이후 만난 여자인 듯 보이더군요)에 만난 유정혜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며, 작은 영상회사의 피디로 올해의 피디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어머니 유정혜를 석연치 않은 가스폭발 사고로 여의고, 그에게 장일준이 그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장일준과 만나게 되고, 장일준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대통령 후보와 아버지의 모습, 어떤 모습을 유민기가 담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것인지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기도 하겠지만,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는 피디로서 아들과 아버지의 27년만의 만남은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넨 나와 유정혜의 아들이야. 내가 자네의 아버지란 말이네...". 아들과 피디의 눈으로 대통령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입장은 가족과 한 정치인의 인생을 담는다는 의미외에,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치인의 꿈과 야망, 그리고 정치인 장일준이 정치를 하고자 했던 진심에 보다 진실된 시선으로 접근하게 합니다. 가족이야기와 정치이야기를 숨겨둔 자식의 눈으로 보게 하는 설정은,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영리한 드라마적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되기 하루 전, 장일준 대통령 후보가 정치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기 위해 당사로 출두하면서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과정에 의문의 사나이로부터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으로 스토리는 3개월 전으로 넘어가,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로 넘어갑니다.
장일준이 대일그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막 밝히려는 찰나에 저격을 받아서, 장일준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지요. 그의 정치적 정체성과 부인 조소희와의 향후 관계, 그리고 그의 정치적 소신까지 마지막 한마디에 있었기에, 장일준이 말하지 않은 뒷말은 대한민국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말하는 드라마의 주제임과 동시에, 유민기가 알고 싶은 장일준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이 되겠지요.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 아들이 확인하고 싶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에 대한 답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필름은 3개월전으로 거슬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장일준의 선거캠프가 가동되고, 한적한 어촌의 한 횟집에서 의문의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스폭발 희생자는 유정혜로 유민기의 어머니이자, 장일준의 과거의 연인이었죠.
그리고 사고 배후자에 대한 복선으로 세명의 인물을 의심가게 합니다. 대통령 후보인 장일준과 선거전략본부장인 이치수(강신일), 그리고 장일준의 부인인 조소희(하희라)입니다. 저는 유력한 배후 인물로 조소희가 의심이 가더군요. 장일준이 이치수에게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는 암시도 있었지만, 이치수보다는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어둠과 그림자가 되겠다는 조소희가 시킨 짓이라는 생각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조소희는 막강한 재력과 정보력을 가진 여자지요. 유정혜의 존재에 대해서는 장일준이 아닌 그녀의 정보망으로도 조사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장일준을 저격한 저격범의 배후에도 조소희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 장면이 있었지요.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은 장일준을 보며, 그녀가 한통의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왔고, 저격범이 어디선가 전화를 받는 장면도 교차가 되었는데, 조소희가 꾸민짓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지요. 정치비자금을 만든 장본인이 조소희였지만, 검찰의 수사를 받으러 가면서 그녀는 필요이상으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자칫하면 장일준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도박이었기에, 긴장하고 더 떨릴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총알이 왼쪽 어깨를 관통하는 것으로 보아 장일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어깨에 총상을 내준 대신 장일준은 어마어마한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치비자금으로 수세에 몰린 장일준에게 동정표는 물론이고, 상대후보의 이탈표와 부동표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형작전이었던 셈이지요. 이런 전략을 짤 사람은 조소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비열한 짓과 죽음도 불사하는 무서운 권력욕의 화신이 될 듯해서, 조소희를 연기하는 하희라의 독한여자 퍼레이드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네요. 독기품은 하희라의 표정이 리얼로 살아있어, 실제 남편앞에서 그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연기하는 속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보기도 했는데, 연기자 하희라와 최수종만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역시 프로 연기자들이죠.
첫회 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처음에도 말했듯이 제이였습니다. 캐릭터의 나이와도 비슷한 외모에, 무엇보다 첫회 다소 힘이 들어갔던 최수종과 하희라보다 안정적인 표정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감성적이고 우수에 찬 듯하면서도, 투명한 눈빛이 유민기라는 캐릭터와 잘 맞아 보입니다. 총격을 받기전 장일준을 쫓는 그의 시선이 왜 그렇게 촉촉하고 우울해 보일까 생각했었는데, 그가 장일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해가 되더군요. 
제이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후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현대판 홍길동인 셈이죠. 장일준이 총상을 입고 쓰러질때, 유민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경악하는 표정을 잡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했고요. 단순히 놀라고 충격만으로 소리치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는 충격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물론 하희라의 표정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녀에게서는 눈물이 흘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라면 눈물이 아닌 충격으로 경악하는 표정이 먼저였어야 했는데, 그녀는 이미 그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심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지요. 저격범의 배후가 그녀라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하희라는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이 장일준이 쓰러지자, 비명과 함께 눈물을 흘렸지요. 제 예상이 맞다면, 하희라의 눈물은 진실을 감출 수 없는 수 없는 저격범 배후자의 눈물이었고,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그런 짓까지 해야 하는 죄의식의 눈물로도 보여지더군요. 
최수종과 하희라의 연기력이야 워낙 검증된 연기자들이기 때문에 중언부언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제이의 발견이 큰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 같습니다. 발음, 목소리, 표정 등 연기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만큼 다듬어져서 나왔다는 게 좋았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연기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 제이의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기대되네요.
대통령이라는 소재가 연이어 드라마로 만들어지다 보니, 재벌가의 아들을 만난 가난한 소시민의 딸이 신데렐라가 되는 로맨스 드라마만큼이나 식상한 소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좀더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줄 것 같습니다. 정치싸움도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듯하고, 감초처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을 미리 터뜨리고 가면서, 막장논란에 대해서는 선수를 쳐버렸네요. 유민기라는 인물의 필름에 담길 인간 장일준, 정치인 장일준, 아버지 장일준은 어떤 인물인지, 시청자도 부지런히 유민기를 쫓아다니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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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1:18




그 동안 정리되지 않고 있던 드라마 대물의 가장 큰 옥에 티를 집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정말 중요한 옥에 티는 따로 있습니다. 서혜림의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그려가지 못하고 감정과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비현실적인 대통령의 모습으로 그려가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드라마 대물은 강태산, 서혜림, 민동포 세 사람중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면, 서혜림은 세 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낮을 것이고, 강태산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대선 전에 장세진과의 스캔들이 터진다면, 도덕성에 큰 흠집을 얻고 후보사퇴 선언을 한다든지, 하도야 검사의 아버지를 죽이라고 사주한 사실이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전에 쇠고랑부터 차야겠지만 말입니다.
반복되는 대사, 감동 반감시킨다
피랍된 선원 석방을 위해, 소말리아 특사로 파견되어 반군들과 직접 담판을 짓고, 비록 풍토병으로 한 사람은 구하지 못했지만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출해서 금의환양한 서혜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혜림이라는 인물의 매력은 반감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과는 반대현상이지요. 고현정의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서혜림의 캐릭터의 문제지만, 전반적인 문제는 수박 겉핥기 식의 대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 드라마에는 응집된 여론이나 민심이 없다는 겁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에 당선시킬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임에도,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집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첫회부터 20회에 이른 지금까지 서혜림의 모든 정치적 발언은 단 한가지입니다. 초지일관적이라고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람이 노는 물이 달라지고 그릇이 커지면, 담는 내용물도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데, 대선이라는 바다에 나간 서혜림은 여전히 호수에 앉아 거울공주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이 말외에 서혜림에게서 들은 정치적 공약이나 소신 발언을 들은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한결같습니다.

서혜림 뿐만이 아니에요. 강태산도 마찬가지지요. 이제는 듣기 징글징글할 정도로 반복되는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깨부수고, 정치개혁으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가장 모범생처럼 답습하고 있는 인물의 입에서 흑막정치, 정치개혁이라는 말은 누워서 침뱉는 꼴이지요. 강태산이라는 인물도 처음에는 나름 참신한 정치인이었는데, 서혜림이라는 인물과 대립각을 세워주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심히 망가뜨려 버리고 있지만, 그나마 드라마 대물에서는 가장 현실성있는 대통령감입니다. 정치적 야심으로 권력을 이용한다는 비난은 들을지언정, 그에게는 적어도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청사진은 있어 보이니까요.
반면 서혜림은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 정치인입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국민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대통령이 되겠다" 대통령 선거공약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서도 그런 출사표는 던지지 않을 감상문이었습니다. 허풍공약이라도 강태산의 선진대강국 진입, 세계최정상, 초일류 국가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공약이 더 솔깃해지더군요. 복지당 민대표의 정권교체 공약은 야당에서 일관적으로 내거는 슬로건이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공약이었고요.

서혜림이 정치차별화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
서혜림의 대통령 출사표마저 도덕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백성민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의 지지기반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당은 민우당이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중립의지를 위해 민우당 탈당을 선언해서 민우당을 깜놀하게 했지만, 백성민이 대통령에 오기까지 그 역시 조배호 만큼 오랜 흑막정치에서 탄생된 인물이에요. 조배호와 민우당 내 경선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민우당은 그의 정치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민우당은 어떤 당인가요?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본산지, 각종 이권개입은 물론 뇌물수수까지, 공공연히 권력을 등에 업어왔던 당이지요. 집권여당이 기업으로 부터 후원금의 명목으로, 혹은 청탁에 관여하고 정치자금을 받아 왔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비자금이니 정치자금이니 명백한 자료가 나와도 검찰조사 후, '밤새 안녕?' 하며, 웃고 나올 수 있는 분들이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가진 우리나라 재벌들이지요. 삼성 이건희 회장 보세요. 아주 건재하잖습니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부터 사위인 강태산에게 정치자금이 한푼도 흘러가지 않았다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처럼 깨끗한 거짓말을 믿을 국민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진보비판 언론은 이 문제를 석달 열흘은 대서특필하고, 보수 조중동같은 수구꼴통 언론은 덮어주기에 급급하겠지요. 그런데 드라마를 한 번 보세요. 기자와 카메라 플래시는 매일 터져도 언론에 단 한줄 기사도 나오지 않습니다. TV에서의 정견발표나 당대변인의 성명 하나로 끝입니다. 그에 관한 논평 한 줄 없습니다. 즉 민심을 대변하는 언론이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대선바람이라고 부르는 바람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강태산이 말했듯이 강태산 대세론을 하루 아침에 바꿔버릴 판도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 판도를 그리지 못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백성민대통령에게서 찾았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선언하며, 민우당 탈당을 했다고는 하나 부패정당의 온상인 민우당 출신이라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우당의 정권에서 정부 주요인사들은 누가 차지하고 있을까요? 아마 과반수가 넘은 고위공직자가 민우당 소속이거나 민우당 지지파일 겁니다. 그런데 백성민 대통령은 이 드라마에서 마치 득도한 온화한 할아버지 인상입니다. 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이 반감 여론을 형성할만한 오점 하나 없이 청렴결백하게 그려 버립니다. 청와대의 정치노선에 대한 반감 여론은 커녕, 백성민 대통령의 임기내 사업이 무엇이었는지도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신임이 80%이상이라는 대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백성민 대통령의 인기가 이쯤 높다면, 그의 기반인 민우당은 아마 대한민국 헌정이래 가장 지지율이 높은 좋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은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경경유착이 있었고, 오재봉 의원같은 비리정치인이 한 둘이 아닌 썩은 정당입니다. 강태산이 이 썩은 쓰레기들을 치우겠다고 기치를 내걸었고요.

그런데 국민들은 눈 뜬 장님일까요? 그 나물에 그 밥으로 해먹는 민우당에 만연해 있었다는 부패에 대해 아무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서혜림 지지에 대한 노골적인 속내로, 서혜림이 현 정권에 차별성을 내걸 동기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서혜림은 강태산 개인의 권력욕을 막기 위해,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갈아업고 새정치를 열겠다는 야심으로, 산호그룹과 민우당 사이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하도야 검사의 분노만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지금은 예전처럼 체육관에서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아서 날치기 선거를 하는 간접선거를 하는 시기도 아니고, 국민투표를 통한 직접선거를 하는 시대입니다. 직선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잡는 것입니다. 이 민심을 잡는 방법에 돈을 쳐들이는 선거를 우리는 금권선거라고 부르며, 자기 지역선거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것을 지역감정 선거라고 합니다.
국민들, 아니 시청자들 가운데 어느 당 대표가 특사로 내전 중인 지역에 가서 피랍 한국인을 구출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을 지켜주는 대통령,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감으로 투표하지는 않을 거예요. 표심과 민심에는 복잡한 이해타산이 깔려있기 때문이죠. 인기는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곧 표로 연결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제작진의 정치사고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의 피랍, 소말리아 해협 선원피랍, 그리고 첫회 중국영해상에서 좌초된 잠수함 승조원들, 서혜림 주변에는 이렇게 배 사고가 많은지,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대사를 위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이 그렇게 연례행사처럼 피랍되는 일도 드물겠지만, 매번 인질을 두고 대한민국이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되게 하지 않겠다는 말만 읊어대는 감동연설이 지겨워지려고 합니다.
서혜림을 환호하게 했던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가 너무 남용되고 있다보니, 감동도 줄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라는 말, 참으로 금과옥조같이 아름다운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눈물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 서혜림을 찍을 실질적인 유권자들인 국민이 없기 때문이에요. 국민들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왜 살림살이가 궁팍스러운지 아무런 묘사가 없습니다. 단지 남해도 간척지 모기떼 주민의 고통 일부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못살겠다고 국민들이 아우성을 칠때는 그 이유가 있겠지요. 대기업의 횡포에 쫓겨나는 영세민들이 있을 것이고, 개발에 밀려 산동네 달농네 천막촌으로 밀려나는 원주민들도 있을 것이고, 만원 한장 들고 시장에 가서 콩나물과 두부 한모, 동태 한코 겨우 겨우 사들고 들어오는 주부의 한숨도 있습니다. 서민들은 이렇게 시름하고 있는데, 재벌들은 막대한 개발이익과 수혜를 담보로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과 여론은 통편집되고 있습니다. 서혜림의 입을 빌어 이 여론이 통렬하게 나와야 하는데, 국민이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고현정의 연기도 신명나 보이지 않습니다. 대사가 살아있어야 신명이 나든지 말든지 할텐데, 고현정이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연기력이 아까울 뿐입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장세진의 원망과 복수, 아버지와 가족을 처참하게 부숴버린 조배호에 대한 복수, 누구를 위한 수사인지 애매모호한 열혈검사의 소신, 국민 한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릴 각오라는 서혜림, 대권인지 실세인지 무엇이 목표인지도 불확실한 40년 정치풍운아 조배호, 하나같이 현실이라는 냄새는 없는 가짜 인물들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그나마 철새 오재봉(김일우)으로 보입니다. 국민이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국민들이 왜 정치혐오증을 보이는지 긁어주지 못하고, 흑막정치, 정경유착이라는 단어만으로 뭉뚱그려 버리고 있으니,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국민은 배제된 채 그들만의 판타지, 그들만의 싸움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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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1
2010.12.04 11:38




1박 2일 제 6멤버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정과 윤계상이 출연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1박2일 제 6멤버가 핫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돌아가는 추세를 보니 제작진이나 물밑교섭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 모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있는 것같아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드라마 대물에 서혜림과 복지당 민대표가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서혜림은 지뢰밭을 걷고 있는 심정이며, 민대표는 홍역을 앓고 있다고 당내부 사정을 토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1박2일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말같더군요. 1박2일은 무너진 팀워크와 김종민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고, MC몽의 자리를 메꿔야 하는 부담감과 제 2의 김종민으로 지뢰가 될까 걱정이 되어, 선뜻 1박2일의 합류를 결정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 같은 처지입니다. 
제작진이 접촉을 하고 있다는 연예인들이나 소속사에서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땅으로 치면 최고 노른자위 예능인 1박2일 새멤버 자리를 두고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예전같으면 들어가기만 하면 대박이었던 자리가, 쪽박이 될까 더 우려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1박2일의 사랑니된 김종민, 빼? 말아?
그런데 며칠간 네티즌들의 의견과 언론기사, 그리고 1박2일 제작진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 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멤버 영입이 쉽지 않은 이유, 멤버가 되기를 꺼려 하는 이유 공통분모에 항상 거론되는 멤버가 김종민이라는 사실이에요. 김종민의 실내취침 의혹에서 미역국 의혹까지 리얼에 대한 조작의혹까지 1박2일 제작진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구멍 김종민의 효과와 조작논란이 커지다보니 6번째 멤버를 빨리 메꿔야 한다, 김종민부터 하차시켜라, 그냥 5인체제로 가라 등등 의견이 올라오고 있는데, 기사나 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보면 모든 글에 김종민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글이 거의 없습니다. 새멤버 영입의 진통의 원인도, 불안한 5인체제의 원인도 모두 김종민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김종민 짝날까 부담이 된다는 말입니다. 요즘처럼 김종민에 대한 기사가 많은 적은 없었는데, 대단한 김종민 효과입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른바 효과라 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고 부정적인 효과도 있는데, 김종민효과는 부정적 효과만 가져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김종민 본인이 이런 대단한 효과를 일으킨 장본임에도, 여전히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매는 제작진이 대신 맞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김종민을 1박2일의 사랑니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사랑니를 앓아보신 분들이나 발치하신 분들은 알겁니다. 
제작진의 어리석음은 이 사랑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핵심을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나영석 피디가 처음에는 김종민을 몽둥이찜질을 해서라도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 몽둥이찜질?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1박2일 시청자나 네티즌들의 몽둥이질을 대신 맞고 감싸 버렸습니다. 말을 많이 하라고 시켰다고 했습니다. 김종민의 혼자만 알아듣는 옹알이는 계속되었고, 말도 많이 했습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김종민 목소리만 들릴 정도입니다. "와~, 진짜 장난아니다, 대박이다". 제작진의 기대(?)대로 김종민의 이 몇마디는 대박을 쳤습니다. 김종민의 유행어가 돼버렸으니 말입니다.
김종민에게 '예능감을 찾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져라, 주눅들지 말아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라' 라고 숱하게 말해왔지만, 1년을 기다려준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에게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고 주눅들게 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1박2일 1회부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시청해 온 저로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묘한 배신감까지 들게 하더군요. 김종민은 원년멤버니 초창기 1박2일의 공신이었느니 하는데, 솔직히 김종민은 1박2일에서 몇개월밖에 활동하지 않았어요. 1박2일이 방송된지 3년 6개월 정도 중에 공익근무 2년공백과 복귀후 무존재감 병풍 1년입니다. 단지 초창기 몇개월 활동했던 멤버라고 개국공신 대접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요. 1박2일 복귀전 제가 기억하는 것은 대전역에서의 가락국수 낙오사건 외에는 딱히 기억나는 것도 없습니다.
당시에는 김종민의 어리바리 컨셉이 호응도 좋았고, 그것때문에 인기를 누렸던 김종민이었기에 존재감은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와는 예능의 판도가 달라졌고, 무엇보다 1박2일은 소수 정예부대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화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익시절 한 번도 1박2일을 보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종민의 배짱이 오늘의 그를 실패로 이끌었어요. 적어도 자신이 복귀할 생각이 있었다면, 모니터링은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지금도 방송이 나가고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방송을 봤다면 자신의 문제점을 느낄텐데,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김종민의 어리바리, 컨셉일까 본모습일까?
그런데 하나 집고 넘어가기로 하죠. 김종민의 컨셉이라는 어리바리가 컨셉일까 실제 모습일까 입니다. 컨셉이라면 수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실제 모습이라면 김종민에게 지금의 1박2일은 맞지 않은 프로입니다. 그리고 실제모습이라면 앞으로 김종민에게서 기대할 것도, 더 나올 것도 없을 겁니다. 제 말의 의미가 김종민이 모든 예능프로에서 부적합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김종민의 어리바리하고 순진스러운 모습이 캐릭터로 부각될 프로들은 얼마든지 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프로도 살리고 김종민으로서도 좋을 것입니다. 김종민의 지금 모습은 대본만 제대로 주어지고, 1박2일처럼 리얼상황이 아닌 스튜디오 녹화라면 아마 뻥뻥 터질 수도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1박2일은 전체적인 그날 방송의 콘티는 짜여져 있지만, 그 콘티를 채워가는 것은 멤버들의 즉흥멘트와 상황연출인데, 김종민에게는 이런 순발력이나 재치, 발빠른 움직임이 심히 부족한 상태죠. 1박2일이 리얼이기 때문입니다.
김종민이 말레이시아 수도에 대한 질문에 "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라고 속사포로 말했을때, 시청자들은 곧바로 작가가 써준 대본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했을 정도니까요. 영주편에서의 실내취침은 김종민에 대한 신뢰는 물론, 제작진에 대한 신뢰문제로 네티즌들이 해명하라고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어기적 어기적 볼일을 보러 가면서 아침 기상미션을 꽝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모자라 실내취침까지 하고 나왔으니, 미운털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 형국이 돼버렸습니다. 얼마전에는 조용한 도서관 출연소감을 묻자 "말 많이 안해도 되는 프로라 좋다"라는 말로 제몸에 휘발유를 끼얹는 꼴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빼자니 미안하고 비난 후폭풍도 두렵고, 안고 가자니 통증때문에 고통스럽고, 이래저래 김종민은 1박2일 제작진에게는 사랑니같은 존재지요.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가족같은 프로라 더 안고 가야한다, 앓는 이는 빼야 한다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다소의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사랑니는 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될 일도 아니니, 그저 뒷목이나 잡으며 보고 있네요. 제가 아끼는 프로가 김종민 한 사람으로 이렇게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 저는 속상합니다. 오죽했으면 아는 지인에게 제가 김종민보다 1박2일을 제가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까 싶네요.
제작진에게 제 6멤버보다 시급한 것은 김종민 문제다
본론으로 와서 제작진이 새 멤버 충원에 난항을 겪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알아 보겠다고 했는데, 새 멤버를 번개불에 콩볶듯이 데리고 올 수는 없는 일이고, 접촉하고 있는 후보들의 스케줄도 고려해야 하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해요. 하지만 제작진은 1박2일의 문제가 균형이 깨진 3:3구도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1박2일의 문제는 새멤버가 아니라 김종민에 대한 문제가 더 큽니다. 실질적으로 4인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3:3이 안돼서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어요. 나피디가 대신 방송분량을 뽑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나피디의 활약이 하루아침에 부각되었던 것은 아니고, 나피디는 꾸준히 1박2일 열외멤버로서 활동해 오고 있었어요. 다만 김종민의 부진때문에 부각되고 있을 뿐이에요.
변화되지 않은 김종민의 문제가 새멤버가 온다고 해서 나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종민은 아마 굴러온 돌에 박힌돌 찍히는 꼴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새멤버 영입이전에 김종민에 대한 정리부터 제작진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민 입으로 하차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제작진도 최선을 다하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속 통증이 오고 있는 사랑니를 제대로 점검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충치가 생겼다면 치료가 필요하고, 발치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발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촬영 현장에서 김종민이 얼마나 열심히 하면서 제작진을 감동시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으니 이렇게 손발이 맞지 않은 경우도 드물지 싶습니다.
새멤버 후보에게 김종민은 복덩이다
다음으로 1박2일 제작진으로 부터 합류제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는데요, 이 분들도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MC몽의 역할을 해야 한다, 혹은 엄마 역할의 김C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해되고, 무엇보다 김종민이 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가장 클 겁니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최고 인기예능 1박2일을 김종민이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속상할 뿐이네요.
아무튼 중요한 점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입니다. 김종민의 위기는 새멤버에게는 대박의 행운을 가져다 줄, 거저 먹고 들어가는 로또일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 1박2일의 분위기는 누가 들어와도 김종민보다 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종민이 욕을 먹는 것이 예능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량같은 그의 방송태도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C가 예능감으로 인기가 있었던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한마디 말없이 병풍이 되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눈여겨 보았고, 김C의 진정성을 좋아했지요. 1박2일은 진정성있는 멤버, 최선을 다하는 멤버를 두팔 벌려 가족으로 환영하는 프로입니다. 왜냐면 한두달 하고 말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오래도록 장수할 프로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1박2일과 무한도전을 꼽을 겁니다. 새멤버나 다름없었던 김종민이 이토록 욕을 먹는 이유는 김종민 본인도 말했지만, 1박2일 멤버라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거리감을 두었던 본인의 마음가짐에 있었고, 무사태평 천하태평스런 게으름때문이에요.
지난주 방송에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강호동과 은지원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2천개 캐고 왔을때, 김종민은 화면에 잡히지 않았어요. 자다 일어난 이승기와 이수근이 퉁퉁 부은 얼굴로 두 멤버를 맞이했을때 김종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산으로 바다로 다니며 고단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1박2일 멤버나 제작진 누구하나 고단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요. 방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때 강호동과 은지원이 벌칙을 수행하러 나가서 더 고생스러웠을 것이고, 승기와 이수근은 잠결에도 일어나 맞이했다는 겁니다.
이는 긴장감의 문제에요. 김종민은 방송에서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서있는지 이해되지는 않지만, 혼자 심각하고 긴장한 표정은 다 보여주더군요. 특유의 헤헤 웃음도 빠지지 않고 보여주고요. 그런데 자유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휴식시간이나 취침시간은 '카메라야 돌아라 나는 잔다'입니다. 1박2일은 24시간 카메라가 돌고 있는 프로라는 것을 김종민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이나 되었으면 적응될 때도 되었을 법한데 불가사의한 뇌구조이지만, 이런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아요.
배신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를 보이다가도 가족같은 형제애로 마무리되는 방송이 1박2일인데, 치사한 말이지만 여태껏 저는 방송에서 김종민이 복불복 우승팀 식사나 멤버 전원 식사시간에 다른 멤버에게 수저로 국물 한 번 떠먹여 주는 것을 보지 못했네요. 은지원이나 이수근은 강호동을 놀리면서 슬쩍 한입 간을 보게 해서 강호동의 식성과 부아를 돋구게도 하는데, 김종민은 혼자 먹기 바쁘죠. 고흥편에서도 고기 굽는 승기에게 고추 한입도 먹이는 은지원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죠. 김종민이 혼자 먹고 살려고 한다는 말은 물론 아니에요.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김종민은 그렇게 가족들에게서 보이는 작은 잔정을 나누며 1박2일 멤버들에게 다가서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김종민이 1박2일 멤버들을 속으로 불편해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박2일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타산지석 김종민이 예능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좋은 교본까지 되고 있고요. 툭 까놓고 1박2일 멤버들 중 1박2일을 등에 업고 인기를 누리지 않는 멤버들이 있나요? 모두 득을 봤습니다. 잘못 들어온 김종민만이 문제지만, 잘된 멤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왜 못보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출연제의를 거절했다는 연예인들을 보니 굴러들어온 복을 차는 구나 싶습니다. 김종민보다만 잘하면 지금으로서 시청자는 오히려 감사 땡큐하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면 잡히고 예능도 적응하면, 없던 예능감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설마 1년간을 묵언수행해 온 김종민같은 캐릭터가 또 있을라고요. 김종민이 잔류를 하든 하차를 하든 새멤버에게는 부담감이 아니라, 성실하기만 해도 김종민과 비교가 되어 더 빨리 사랑받을 수 있게 할 복덩이입니다. 제작진에게는 사랑니, 새 멤버에게는 대박, 이것이 제작진과 제 6의 멤버가 모르고 있는 김종민효과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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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10:04




소말리아 피랍선원 석방을 위해 대통령특사로 떠나게 된 서혜림에게 하도야가 숨겨왔던 감정을 폭발시키고 말았습니다.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었지만, 하도야의 서혜림에 대한 감정은 드라마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지요. 하도야의 기습키스에 지긋이 눈을 감던 서혜림에게서도 하도야에 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두 사람의 키스장면을 보며, 이 드라마가 로맨스 드라마인지, 정치드라마인지 혼란스러워지더군요. 잠시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혁신당 대표의원으로 차기 대권출마를 기정사실화시키고 있었던 서혜림에게 정치와 사랑을 분리시켜야 하는지부터 제 생각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정치인으로서의 서혜림과 한여자로서의 서혜림은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정치개혁을 꿈꾸는 그녀의 소신과, 힘들때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싶고, 사랑받고 사랑하고 행복하고 싶은 한 여자로서의 사랑을 무 자르듯이 반으로 나눌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혜림에게 찾아 온 사랑과 위기
드라마 대물을 관통하는 주제는 두 가지입니다. 정치와 사랑이죠. 처음에는 이 두가지가 하나의 주제로 범벅이 되는 것이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작가와 피디가 교체되기전 1~4회 그 통렬한 정치풍자에 환호했기에, 정치스토리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는 멜로는 NO였었죠. 정치와 사랑, 한마리는 커녕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을 위험성이 있었기에 더욱 우려가 되었고요. 김선아와 차승원 주연의 시티홀이 정치와 사랑 둘 다 잡았던 선례를 남기기도 했지만, 새로 바뀐 작가에게 기대를 걸기는 사실 무리였고요. 여자 대통령이라는 민감한 캐릭터는 현 상황에 비추어 다분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고, 그 과정에서 정치외압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드라마가 힘을 잃고 소물이 되어가기 시작했지요. 가장 큰 희생은 카리스마를 잃은 서혜림에게서 극명하게 나타났고 말이지요.

천운이 돕는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실패 일보직전에 놓였고, 그녀의 힘으로 그 어느 하나 이루지 못한 꼭두각시 국회의원, 어부지리 도지사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변질돼가고 있었습니다. 서혜림을 강력하게 대선후보로 떠오르게 할 정치적 사건, 혹은 사회적 사건이 필요한 시점에 터진 것이, 소말리아 해협 선원 피랍사건입니다. 그리고 서혜림을 대통령 특사로 무장단체 심장부에 던져 놓습니다. 서혜림을 국민적 영웅, 한마디로 정치적 스타로 만들 수 있는 사건입니다.
입으로만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이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고 떠드는 강태산이나 복지당 민대표가 할 수 없는 것을 서혜림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전쟁나면 입대해서 싸우겠다고 진한 애국심을 보여 준,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 행불당 보온병 출신 안상수 의원같은 분들과는 천지차이의 다른 행보지요. 사회는 피랍사건으로 어수선해도, 강태산과 민우당처럼 차기 정권창출과 대통령 당선을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파티를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도재정이 파산이 날 지경인데도, 의원들 해외연수를 위한 예산안에 도장 쾅쾅 시원스레 찍는 분들이 정치인들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후 사저를 아방궁이라 비난했던 분들이, 이명박 대통령 퇴임후 사저 100억 예산안을 내미는 분들이 이름도 아름다우신 정치인이고, 대통령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보고있는 99%의 현실입니다.
1%의 희망, 서혜림과 하도야
여기에 1%의 희망이라는 소박하고 힘없는 비현실의 이름표를 달고 나온 인물이, 아줌마 서혜림과 열혈 꼴통검사 하도야입니다. 민우당에 복당하면 국무총리에 내정하겠다는 달콤한 사탕도, 강태산의 선거캠프 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꿈의 이론도 거절하고, 독야청청 홀로 푸르리라 외치는 서혜림은 분명 정치인으로서는 현실감각 제로인 이상주의자, 외통수 고집불통입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그런 서혜림을 열렬히 응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목숨을 내놓을지언정, 마지막까지 내려놓지 않을 이상정치 1%의 희망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정치라고 부릅니다.
복직된 하도야 검사 역시 1%의 이상에 목숨을 걸 인물입니다. 정치거물 조배호를 체포한 하도야 검사가 그런 말을 하지요. "장기판 졸이 왜 무서운지 아십니까? 뒤로는 후퇴못하고, 한칸이지만 앞으로만 가기 때문입니다". 40년 썩고 썩은 정경유착 비리를 하도야가 아무리 쑤셔도 파헤치지 못하겠지요. 대통령으로부터 정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야 할 일일테니까요. 친일파들까지 싹쓸이를 했으면 싶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아쉬웠지만요.
하도야가 멋지게 대꾸를 하더군요. 검사 정년이 끝날때까지 하나씩 벗겨 가겠다라고요. 하도야 검사의 "졸장 받으시죠. 외통입니다"의 대사가 어찌나 시원스럽던지요. 하도야 같은 검사가 있는 한, 물론 한 번에 정경유착이라는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강한 견제와 감시의 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배호나 강태산 같은 구태의연한 정치인들, 그리고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같은 재계 총수들이 몸을 사리게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물불 안가리는 다혈질 하도야가 장기판의 가장 하찮은 졸이라 할지라도, 앞만보고 한칸씩 가겠다는 말에 우리는 검찰에게 바라는 1%의 희망을 읽습니다. 
대통령후보와 검사의 사랑,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회 서혜림을 궁지에 넣을 지, 새로운 전환이 되게 할 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하도야와 서혜림의 키스신입니다. 로맨스냐 정치물이냐?의 갈림길을 두고 제가 고민을 했다고 했는데요, 그리고 결론도 앞에 언급은 했지만 사랑이 발목을 잡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남편을 잃은 젊은 여자에게 다시 사랑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혜림에게도 사랑할 인간적인 권리가 있는 거니까요. 대통령 후보가 사랑을 하면 안된다고 대통령 후보 출마자격 요건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닐테고요.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상대진영이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의 사랑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소지는 많습니다. 철저하게 비밀로 하든지, 두 사람의 감정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은 말이지요. 
제작진은 네가지의 선택을 두고 고민할 거라 생각됩니다. 대통령출마전에, 혹은 당선전에 서혜림과 하도야를 이어줄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 당선 후 이어줄 것이냐?(이는 국민들의 여론이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요), 그리고 세번째는 서혜림대통령 퇴임 후에 연결시켜 줄것인가? 그래서 한적한 남해도에 내려가 하도야는 곰탕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두기를 담으며 소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물론 피끓는 청춘 하도야는 앞으로 6년은 서혜림 바라보기만 하며 총각으로 늙고 있어야 겠지만요. 마지막으로는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하는 것이겠죠. 
저 역시도 네 가지 사이에서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요, 서혜림은 정치인이기 전에 사랑을 할 권리가 있는 여자라고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1%로의 희망정치와 1%의 희망검찰의 모습, 어쩌면 함께 할 때 더 강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사람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이유는 한 가지에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대방에 대한 강한 신뢰와 견제지요. 드라마기에 가능한 이상과 희망적인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대중의 따가운 시선과 입방아가 더 난무하겠지만, 1%의 희망을 말하는 드라마 대물,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도 아름답게 봐주고 싶어졌습니다.
"아줌마 내 생각 해본 적있어? 아줌마 거기 보내고, 내가 어떤 심정으로 지내야 하는지 생각해봤어?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아". 살아하는 여자가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무장단체 적진으로 가겠다는 말을 듣는 하도야의 심경, 묵묵히 그림자처럼 지켜주었던 하도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백이었습니다. 배드민턴 라켓 17만원짜리를 샀다고 화가 나서, 마지막이 돼버린 남편 박민구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차를 돌려버렸던 일은, 두고두고 서혜림의 가슴에 남았던 후회였지요. 내일 일을 모르기에 두렵고 떨리는 심경, 하도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서혜림의 감정도, 그래서 이해되었던, 아픈 키스였습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의 키워드는 민심
이 드라마에 흐르는 주제는 처음의 기획의도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로 떠올랐습니다. 서혜림이 꿈꾸는 정치와 서혜림과 하도야의 사랑이지요.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야심에 정치가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고, 강태산이나 조배호라는 인물의 대권야심에 정치개혁이 허울뿐인 도구가 되었던 것이 현실정치였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중요했던 것은 99%의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현실정치에 1%의 희망을 기치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며, 전시작전권마저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이 참담한 현실은,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가 아프간에 피랍되었을 때 지켜주지 못했던 상황입니다. 서혜림과 국민들은 단지 분노할 뿐이었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성토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었으니까요.
같은 상황, 적진을 향해 특사 자격으로 선원들을 구하러 가는 서혜림은 선원들과 함께 강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 무기를 가져올 것입니다. 바로 서풍입니다.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진정성있는 서혜림은 정치적 배후공작, 금권정치가 이길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바로 민심이에요.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바로 민심이었습니다. 킹메이커를 자처한 조배호도, 강태산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장세진도 할 수 없는 일이 민심을 얻는 일입니다. 표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민심을 서혜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서혜림의 대통령 자격에 열계단은 성큼 올라서게 만들 것이고요. 그리고 하도야는 서혜림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바른 길로 이끄는 정치적 동치이자, 소신을 함께하는 응원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드라마가 사랑에 치우쳐 좌초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살수 없는 것이 민심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그 원동력은 잡초처럼 질긴 힘, 민심입니다.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망할 것이고,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이는 승리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나라를 책임질 어버이에게 내린 하늘의 뜻은 민심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 국민의 말을 어버이의 회초리로 여기는 대통령,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대통령, 서혜림을 통해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하는 1%의 희망대통령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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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8:24




서혜림이 도지사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강태산의 서혜림 복당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빼낸 도지사 당선과정의 불법사실이 검찰에 고발되었기 때문이었지요. 강태산을 제대로 한 방 먹인 서혜림입니다. 상대의 수를 읽고, 그녀 자신의 방법으로 싸워간다는 것은 강한 서혜림을 위해 좋은 설정입니다. 바보 아줌마가 똑똑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한 첫걸음이었으니 말입니다. 강태산이 서혜림을 잡기 위해 친 덫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과적으로 강태산이 올가미에 걸려들고 만 꼴이 되었습니다.
이번 서혜림의 도지사 사퇴선언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울화통이 치밀어서 방송이 끝나고, 습관적으로 사퇴를 하는 서혜림을 개념있게 그려가라고 한바탕 욕을 퍼붓고 싶었는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조금 달라지더군요. 어치피 내년 대선에서 서혜림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하고(그게 시나리오니 바꿀 수는 없겠지요), 대권에 도전하려면 서혜림에게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서혜림이 남해도 도지사 임기를 채우고 있으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는 못하지요. 자의반 타의반 대권도전을 위한 백그라운드를 마련해 줘야 하는데, 조배호의 신당참여 제안과 강태산의 복당협박(?) 사이에서 어느 한 쪽 손을 잡아야만 대권도전이라는 고삐도 쥘 수 있는 것이었죠.

정치를 알아가는 서혜림
20만평의 간척지 땅을 기부하겠다는 조배호에게 30만평을 요구하는 서혜림은 확실히 통도 배짱도 정치적 거래 테크닉도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강태산을 대하는 서혜림의 태도는 확실히 변해 있었지요. 강태산의 현란한 정치개혁이라는 말장난에 더이상 넘어가지 않는 서혜림의 모습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똑똑해져 있었습니다. 아직 서혜림에게서 정치적 소신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이제 겨우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피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서혜림으로 두발을 굳건히 내딜 줄 아는 정도입니다. 서혜림의 주관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모습과 희망과 비젼을 제시할 때 그녀의 주관은 정치적 소신으로 성숙해 갈 수 있을 것이며, 정치인 서혜림으로 거듭나겠지요. 그 준비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밑그림으로 도지사 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게 했던 것이지요.
서혜림의 도지사 사퇴는 강태산의 음모와 언론플레이라는 치졸한 술수때문이었지요. 박태수 후보를 사퇴하게 한 협박은 하도야가 했지만, 당선 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던 서혜림 스스로가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은, 남해도를 그토록 아끼는 서혜림으로서는 비현실적이고 남해도를 위한 선택은 아니었어요. 남해도민에 대한 서혜림의 애정은 자신의 도덕적 양심보다 더 중요했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서 남해도 도지사로서 남해도를 살리는 길을 택해야 했었죠. 그러나 서혜림은 장고끝에 도지사 사퇴라는 극단의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도덕적 책임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서혜림에게 드디어 야망이라는 것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남송해송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그리고 남해도 도지사로 당선되어 정치인의 길을 걸으면서 서혜림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힘이 없다면 그 어떤 이상도 명분도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도지사로서 살맛나는 남해도를 만들겠다는 그녀의 꿈 역시도, 서혜림이 힘을 가지지 않는 한, 그녀보다 강한 힘을 가진 자의 이해관계 앞에 속수무책 무릎을 꿇고 좌절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산호그룹의 김명환 회장이 '공장을 세우겠다, 철회하겠다'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것도 서혜림을 자신들의 손에서 놀게 하려는 농간일 뿐입니다.  모든 배후에는 강태산의 야심때문이라는 것을 간파한 서혜림입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서혜림, 반가운 변화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물었지요. 왜 자신을 잡으려 하느냐고요. "개혁정치를 통해 이 나라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나의 꿈, 희망을 서혜림씨에게서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꿈은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었고, 희망은 야심으로 변질됐습니다. 현실정치란 괴물과 타협하면서 부터..." 강태산의 자기고백을 들으니 순간 강태산의 진심을 믿고 싶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강태산은 말을 이어갔지요.
"나는 서혜림씨를 나같은 정치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더러운 피는 모두 내 손에 묻히겠습니다. 그러니 내 정치비전에 동참해 주세요. 내가 저지른 죄때문에 내 원죄때문에 난 결코 이룰 수 없는 개혁정치의 꿈, 내 손에 피를 묻히고 쥔 권력, 그 권력을 모두 드릴테니 나의 꿈을 이뤄주세요".
제가 들어도 뭐 이런 개뼈다귀같은 소리를 하나 싶을 정도로 강태산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는데, 서혜림이 혹해서 넘어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중심을 잡는 서혜림때문에 안도했습니다. 정치인이 권력을 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믿으면 진짜 바보죠. 권력을 손에 쥐면, 그 피묻은 손을 감추기 위해 더 추악한 괴물로 변질되어 간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서혜림입니다. 결론적으로 강태산은 마지막 고지에 깃발을 꼽아 줄 순수한 잔다르크 서혜림을 내세워 깨끗한 정치인으로 자신의 손에 묻힌 피를 씻어내겠다는 의도와 다름없는 말이었지요.
"저를 잘못보셨어요. 저도 정치인입니다. 저도 도지사로서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위해 현실과 타협할 점이 있다면 타협해야죠. 피를 묻혀야 한다면 피를 묻혀야죠. 대표님 손이 아닌 바로 내 손에..."
죽어가던 서혜림의 캐릭터가 다시 살아난 장면이었습니다. 대표님 손이 아닌 서혜림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겠다는 서혜림을 보니, 이제부터는 서혜림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이뤄갈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서 반가웠네요. 제발 이렇게만 서혜림의 캐릭터를 살려줘야 하는데 말이죠. 부드러움 속에 은근슬쩍 내보이는 고현정의 비아냥 카리스마도 빛났고 말이지요. 말 버벅대는 강태산을 보니, 더 이상 서혜림이 순한 강아지가 아니구나 겁먹은 표정이더군요.
서혜림의 남해도 살리기는 투자유치에 관심을 가진 재력가들도 늘어나고, 투자설명회 버스투어까지 몸소 함으로써 도청 직원들과 도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지요. 파산 일보 직전인 남해도가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도 되었고요. 그런데 남해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서혜림에게 다시 위기가 닥쳐옵니다. 강태산이 도지사 당선과정에서의 불법선거운동 자료를 언론에 흘리고, 선관위에서 검찰에 조사를 의뢰해서, 당선을 무효화시킬 수도 있다는 카드를 들이 민 것이지요. 야비한 강태산을 보니 정치개혁이니 이 나라의 미래이니, 꿈이니 하는 말들이 입에 발린 거짓말같아서, 정치인들이 말로만 떠드는 소신 처쩌고 하는 말들이 강태산과 같은 모습같아서 씁쓸할 뿐입니다. 여하튼 강태산의 최후의 카드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며, 서혜림의 정치인생의 획을 그을 분기점이 되게 합니다.
서혜림이 도지사를 사퇴한 진짜 이유
도지사님을 지켜주겠다며 검찰수사관들 앞에 인간 바리게이트를 친 남해도청 직원들을 보는 서혜림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저는 도지사로서 꿈이 있었습니다. 남해도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도지사입니다. 모두가 남해도 주인으로 살아가면 남해도, 파산하지 않을 겁니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남해도는 더 풍요롭고 아름다울 겁니다. 제가 못 이룬 꿈, 여러분이 이루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들에게 남해도를 맡기고 가는 서혜림의 마음은 불안보다는 희망에 무게를 두었을 겁니다. 남해도를 구하기 위해 발로 뛰었던 도지사를 그들도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청으로 뛰어온 하도야를 보고 서혜림이 웃어 주었지요. 서혜림의 웃는 모습을 보고, 서혜림이 하도야가 했던 질문의 대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도야에게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은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지요. 하도야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곰탕이나 끓이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아야지. 아줌마 깍두기 잘 담궈?"라며 소박한 꿈과 함께, 서혜림이 알아채지는 못했겠지만, 농담처럼 프로포즈도 했었지요. 이어 하도야가 서혜림에게 도지사 임기가 끝나면 무엇을 할 거냐고 묻자, 서혜림은 "임기나 채울런지 모르겠다"고 대답했었지요. 서혜림은 이제 도야에게 말해 줄 대답을 찾은 것 같더군요. 대통령이 되는 것, 자신의 정치야욕을 위해 국민을 볼모로 삼는 강태산같은 정치인에게 이 나라를, 국민을 맡길 수 없다는 대답 말이지요. 
멋모르고 정치판에 들어 선 서혜림은 그동안 강태산의 시나리오에 꼭두각시가 되어 왔습니다. 대통령마저도 서혜림의 의지가 아닌, 강태산에 대한 대항마로서 조배호가 짜는 장기판 졸이 될까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이번 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서혜림에게서 조금의 희망이 보이더군요.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와 명분만은 서혜림의 의지로 선택했으면 싶었거든요.
서혜림이 도지사 사퇴를 선언한 진짜 이유는 도덕적 책임  외에 더 큰 속내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혜림은 이미 자신의 손에 더러운 흙을 묻힐 각오가 돼 있었어요. 비리정치인의 상징인 조배호와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남해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희생했던 결정이었지요. 그런데 법적책임이 없음에도 도지사 사퇴라는 강수를 둔 이유는 강태산때문이에요. 물론 대권후보로 밀겠다는 조배호의 뜬금없는 말을 당시에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을 겁니다.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만을 표명하면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싶었던 서혜림이었을테니까요.

그러나 강태산의 음모는 서혜림을 엉뚱한 곳으로 이끌어 가버립니다. 서혜림에게 대권을 향하게 해버린 것이지요. 당리당략과 대권이라는 야심을 채우기 위해 남해도 2백만 도민을 볼모로 삼고 흥정하는 강태산, 그와 같은 정치인이 대권을 잡는다면, 200만이 아니라 6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볼모가 될 수도 있음을 서혜림은 깨닫게 됩니다. 강태산이 말하는 정치개혁은 그가 대권을 잡기 위한 현혹적인 말속임에 불과했습니다. 싸워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한 사람이라도 나와서는 안되는 나라를 원한 서혜림입니다. 정치인도 아닌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바라는 국가였고, 대통령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치야심을 위해 간척지 주민을 볼모로 협박하고, 남해도 전체를 손아귀에 올려놓고 쥐락펴락하는 강태산은 서혜림이,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감이 아니었습니다. 힘이 없는 도지사는 '살맛나는 남해도', '고등어만한 은어떼'가 돌아오게 할 수 없었습니다. 서혜림은 남해도를 떠나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 그래서 살맛나는 남해도,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녀가 도지사 사퇴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작가님, 제발 서혜림을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탁구공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연평도 포격을 보고 느끼는 것 없습니까? 이제 서혜림을 제대로 좀 그려봅시다. 그리고 대통령만큼은 서혜림의 힘으로 당선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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