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0.10.29 '대물' 하도야의 눈물, 서혜림을 살릴 수 있는 열쇠다 (16)
  2. 2010.10.28 '대물' 알맹이 없는 날치기 드라마, 고현정을 보는 것이 괴롭다 (60)
  3. 2010.10.27 '성균관스캔들' 금등지사는 없다? 시대를 앞서 간 사람들의 희망 (38)
  4. 2010.10.26 '성균관스캔들' 눈꼴시린 두레박키스, 선준의 연애공략 4단계 (37)
  5. 2010.10.23 '성균관 스캔들' 가슴시리게 아픈 걸오의 윤희앓이 (19)
2010.10.29 11:03




지지부진한 흐름과 감성코드의 자극으로 실종된 서혜림의 캐릭터, 그 허전함을 달래주는 캐릭터가 권상우의 하도야 검사와 차인표의 강태산입니다. 서혜림이라는 감성코드와 대별되는 강태산이라는 캐릭터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하는 정치의 속성을 설명하는 현실적인 정치인의 모습과 가깝지요. 그래서 아직은 갈팡질팡 미완의 서혜림보다는 생명력이 있으며, 입체적입니다. 
강태산과 서혜림은, 자칫하면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될 수도 있는 다분히 위험성을 내포한 캐릭터입니다. 정치라는 소재를 드라마에 가져다 쓸 때, 신중하게 경계해야 하는 것이 옳고 그름의 잣대겠지요. 주인공이기에 주인공의 모든 선택과 행보는 옳은 판단이며,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 캐릭터의 행위는 모두 국민의 바람에 위배되고, 권력쟁취를 위한 것이라고 보는 양비론만큼 위험한 판단도 없을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그만큼 복잡하고, 양비론으로 판단할 수 없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겠지요. 정당이 그만큼 다양한 이익집단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극단적인 예로 가난한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면, 가진 자의 시선에서는 곱지 않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개발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도 개발이익을 얻는 집단이 있다면, 환경파괴에서 오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집단이 생기기 마련이고요.
국민은 알 권리, 말할 권리가 있다
국가재정법 수정안을 강행통과시킨 쇠망치 국회의 모습은 하루이틀 보아 온 모습은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말처럼 정치에 있어서 미풍양속으로 지켜져야 할 덕목임에도 반목과 불신, 대립이 팽배해 왔던 우리 정당정치의 부끄러운 현주소입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대화와 타협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드라마 속에서 나온 대화와 타협이라는 단어가 어찌나 생경스럽던지요, 여하튼 백성민 대통령의 여야 합의안을 조건으로 한 거부권 행사는 비현실적인 결정이었지만, 속은 시원하더군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민우당 조배호는 민우당 출신의 국무위원들을 총사퇴시키고,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백성민 대통령은 조배호 민우당 대표를 불러 타협안을 제시하지요. 대통령이 노린 것은 여야의 타협으로 새로운 수정안을 상정하게 하는 목적이었고, 일차적으로는 살아있는 권력의 승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서 민우당 조배호와의 독대는 중요한 메세지도 전달합니다. 국민에게 알 권리를 주라는 말과도 같았기 때문이에요. 국민들은 왜 국회 본의장에서 쇠망치를 들고 패싸움을 했는지 모릅니다. 왜 반대를 하고, 무엇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통과시키려는 지도 알지 못합니다. 언제 한 번 솔직하게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반영했던가요? 그 보다는 당리당략, 힘의 논리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일들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말이지요. 민우당 오의원이 서혜림에게 "까라면 까지 무슨 말이 많느냐"는 것은 비단 앵무새로 전락한 서혜림의 고충만은 아니지요. 국민들 역시 알권리, 말할 권리를 무시당한 채, 상명하달식의 정치가 오만방자하게 자행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백성민 대통령이 국민에게 각 당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라고 했던 말은 원론적이었지만, 무수히 반복되어 온 여야간의 밀실정치에 대한 일갈이기도 했지요. 
서혜림을 두려워 하는 정치권, 무너진 캐릭터가 오히려 통쾌하다
얼떨결에 정치판에 발을 디딘 서혜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난동을 보며, 방송토론회에 나가 국민에게 회초리를 때려달라던 억지감동을 주었지만, 서혜림으로 돌아오나 싶더니, 다시 그 나물 그밥으로 힘없이 들어가 버리면서, 여전히 그 캐릭터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태산의 대항마로 쓰기 위한 조배호의 계산에 의해 서혜림이 민우당의 부대변인 낙점되는 과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사고뭉치 민우당의 부대변인 서혜림을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포석이며, 조배호의 실책이기도 합니다. 앵무새로 전락한 서혜림의 모습은 서혜림의 정치적 각성을 위한 설정이었음을 모르지 않고, 서혜림이 서혜림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한 과정입니다.
허나 국가재정법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방송토론에 나가서 국민의 회초리 운운했던 서혜림이 맞았나 싶을 혼란 자체였습니다. 당 노선에 반기를 들고 반대표를 행사했던 서혜림이, 민우당의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에게 전면 투쟁선포를 하는 모습은, 하루 아침에 서혜림이 손바닥을 뒤집어 버린 행동이었습니다. 부대변인이라는 직함때문에 앵무새처럼 주는 대로 읽었다는 핑계 역시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그럴 정도로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서혜림이었다면, 방송토론에서 강태산이 준 원고를 거부하고 감동연설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반대표를 행사하지도 않았겠지요. 아무튼 서혜림을 작가나 제작진이 엿장수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모습이 영 못마땅하네요.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는 아직 완성단계에 있지 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1,2회에서 보여졌던 서혜림의 카리스마와 국민을 위한 희망적인 대통령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미완성의 서혜림이라는 것을 알지만, 한순간에 망가져 버린 주인공에게 카리스마 보다 시급하게 돌려줘야 할 것은, 서혜림의 정치적 소신일 겁니다. 카리스마는 그 다음 문제에요.
"다시는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던 당당한 모습은,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꾸어 보기에 충분했고, 국민의 희망을 담은 대통령, 아니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었기에 가슴이 설레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슴 설레게 하는 대통령, 그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작가와 피디교체의 소동 속에, 일순간에 전혀 다른 서혜림을 보는 것은 힘빠지는 일입니다. 서혜림의 캐릭터를 죽이는 이유가 보이기 때문이에요. 서혜림이라는 캐릭터에 의해 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 정치인, 혹은 조직이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득을 보는 쪽은 환영할 것이고, 손해를 보는 쪽은 불편함을 표현하겠지요.
그런데 잠시 머리를 식히고 돌아다 보니, 환영하는 쪽이 득을 보는 것은 없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더 큰 손해만 입고 말았습니다. 환영했던 측은 아마 시청자와 서혜림을 본인의 캐릭터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을 일부 정치인이었겠지요. 그 정치인들의 속내는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가장 피해를 본 측은 시청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청자가 곧 여론이기에, 서혜림의 속시원한 일갈에 뜨끔한 정치계의 입김이 시청자에게 직격탄을 날려 버렸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맹물된 서혜림을 봐야 하는 시청자는 정치라는 힘이 얼마나 무서운 지도 실감하게 되었네요. 드라마 하나를 가지고도 이렇게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들도 어지간히 할일이 없나 봅니다만, 저는 그 반대로 통쾌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청자, 폭넓게는 국민의 여론을 무서워하는 것을 확인한 듯 싶어서 말이지요. 두려웠으니까 막았을 거잖아요.
시청자들이 서혜림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은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돌려달라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소신있는 서혜림, 당당한 서혜림, 머리 속에 자신의 생각은 들어 있는 서혜림의 모습으로,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더 강하고 세련되게 담금질을 해서 대통령다운 대통령의 모습을 갖춰가기를 원하는 겁니다. 그 담금질의 과정에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의 치부가 아마도 이 드라마가 불편한 사람들은 두려웠겠지요. 서혜림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당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요. 

하도야의 캐릭터, 망가지지 말아야 한다
서혜림을 조금은 어눌하고 바보스럽게 그려가면서, 이번 8회 우회적으로 시청자의 불만을 긁어준 인물은 하도야 검사였습니다.  하도야와 서혜림은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이기에 사실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 조금은 영리한 방법으로 서혜림의 담금질 과정을 꼴통검사 하도야에게 시선을 옮겨 속시원하면서도, 뭉클하게 보여 주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당대표 조배호에게 증거인 조사를 하러 왔다며, 엿먹이는 모습은, 물론 이런 간 큰 검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쾌했으니 말입니다. "긴급체포 수갑 채울까요? 기자들 앞에서 개망신 당하고 싶습니까?". 기자들 앞에서 수갑을 채우는 모습보다, 하도야가 조배호에게 귓속말로 전하는 말이 더 시원스러웠네요. 조배호에게하도야 검사가 정치권 혹은 법조계의 누구를 모델로 삼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 그야말로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통쾌하게 검사권력을 남용해 버렸으면 싶으니 말입니다.
다잡은 조배호를 놓친 하도야의 눈물은 대한민국 검찰이 흘려야 할 눈물이었습니다. 법 위에 선 정치를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한 조배호 정치비자금 사건이었고, 또한 우리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좌절이었습니다. 물론 꼴통검사 하도야가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앞으로 하도야의 행보에 기대가 크고, 또한 하도야의 칼끝이 결국은 강태산을 향할 것이기에 이번 좌절은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굴복하지 않는 하도야를 통해 시청자가 마음만이라도 좀 시원해질 것같으니 말이지요. 그런 이유로 꼴통검사 하도야의 캐릭터는 비록 오버스럽고, 코믹스럽기도 하지만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꼴통검사 소신검사의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장세진(이수경)으로부터 건네 받는 조배호의 미술품 거래내역 USB는 강태산의 조배호 압박용 카드였지요. 철저하게 강태산의 계산에 이용당해 버린 하도야였습니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 삼분의 일을 조건으로 조배호를 압박하는 강태산의 드러나는 발톱에 움찔하는 조배호, 일찌기 강태산의 야심을 읽은 조배호지만,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렸기에, 결국 강태산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무례함에 무릎을 꿇은 강태산이었지만, 강태산에게 무릎을 꿇은 것은 결국 조배호였지요. 조배호와 강태산의 갈등은 서혜림의 독립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기에 중요한 갈등구도라고 할 수 있으며, 구시대 정치 척결이라는 중요한 의미까지 내포된 갈등입니다. 세대교체론을 들어 조배호를 압박하는 강태산이 드러내놓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도야의 눈물, 서혜림의 캐릭터를 살리는 열쇠다
강태산의 야심에 맞설 꼬봉 하나가 필요한 조배호, 그가 내세운 인물은 부대변인으로 전격 발탁한 서혜림입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지만, 아직은 강태산이나 조배호는 서혜림이 고래를 삼킬 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지요. 조배호를 가지고 놀았던 배후가 강태산이었음을 하도야도 알게 되겠지만, 장세진의 배신은 하도야의 확신이라는 심증과 물증마저 무위로 돌려 버리고 말았지요. 미술품 거래내역 원본이라고 밝힌 해리티지 갤러리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하도야 검사의 손을 빠져 나간 조배호, 정치권력이라는 태풍 앞에 좌초된 하도야의 소신수사는 결국 하도야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듭니다. 서혜림의 품에 안겨 "이건 아니야"라고 흘리는 눈물은, 대한민국 소신검찰의 눈물이었으며, 힘없는 국민의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짠하고 찡해 오는게, 하도야 검사의 마음을 권상우가 눈물연기로 잘 표현해 주었고, 권상우의 연기도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하도야의 눈물은 서혜림에게 있어 중요한 정치적 전환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명감 넘치는 일개 지방지청 검사의 좌절은 정치권력에 의한 좌절이었고, 조작된 거짓에 서혜림이 분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서혜림의 분노가 자칫 감정적인 분노의 수준에 머물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서혜림의 캐릭터의 성공여부는 서혜림의 분노가 감정적이 아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분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혜림의 대국민 토론에서의 감동연설이 서혜림의 캐릭터 살리기에 실패한 이유는 감성적 외침이었기 때문이에요. 서혜림이 방송토론에서 여야의 정책과 정치적 갈등을 파고 들어 비판하고 분노하고 회초리를 요구했다면, 서혜림은 살아났을 겁니다. 그러나 단지 원초적인 국민정서를 전달하는 것에 그쳐 버렸지요.
하도야의 좌절과 눈물은 서혜림에게 또 다른 분노를 일게 할 겁니다. 남편 박민구를 구하지 못한 힘없는 정부에 분노했던 서혜림은, 정치가 법과 진실을 누르는 현실에 분노해야 할 겁니다. 하도야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과 친분관계만으로 서혜림의 감성눈물이나 쏟게 한다면, 서혜림의 부활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에요. 그래서 하도야의 눈물은 서혜림에게 중요한 사건인 것이고요. 
남편의 죽음 앞에 국가의 의무를 물었던 서혜림, 주민들의 모기떼와의 싸움을 보고 정치에 뛰어 들 이유를 찾았던 서혜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납치사건과 검사와의 스캔들로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당당한 모습은 실종되고 눈물에 호소하는 감성적 연설가가 돼버렸어요. 급기야 국회에 들어와서는 갓 상경한 시골소녀처럼 어리벙벙한 모습으로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커녕, 서혜림도 고현정도 죽고 있어요.
서혜림은 하도야가 흘린 좌절의 눈물을 계기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서혜림을 서혜림답게 했던 것은 거침없는 분노와 당당한 비판, 그리고 소신입니다. 강태산의 권유가 하나의 이유도 되었지만, 간척지 주민들의 고통에 분개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다면, 서혜림은 국회로 향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서혜림은 소신있는 캐릭터였다는 말이에요. 서혜림을 시청자가 사랑하는 이유는 국민이 원하는 마음을 대변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해 주기도 전에 떠나 버린 한 분을 생각나게도 했고, 서혜림같은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말했으면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첫여성대통령이나 뽀로롱 언니가 아니었다는 말이에요. 

바다가 되느냐, 새우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서혜림, 어떤 식으로 분노하느냐에 따라 서혜림의 캐릭터도 힘을 얻을 것입니다. 교과서같은 감동적인 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파캐릭터로 만들어 가느냐, 지도자의 자질을 갖춘 능력있는 정치인, 소신있는 정치인,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 되느냐에 따라 서혜림이라는 캐릭터의 성패도 판가름날 것입니다. 정치권력이 무릎꿇린 소신 검사의 눈물 앞에, 소풍나간 서혜림의 정신줄을 찾아 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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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6
  1. 노래바치 2010.10.29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금주의 두회분을 시청하면서 무언가 미진한 혼란스러움을 느꼈어요.
    누리님의 글을 읽으며 느꼈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는군요^^.
    누리님의 멋진 가을을 기원합니다.

  2. 복군 2010.10.29 11:21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요즘 대물이 대물같지 안하서 ㅠㅠ더불어 오늘 고현정 분노,,기사 떳네요ㅜ 정말 제작진 대책 없어요 ㅠㅠ

  3. 비춤 2010.10.29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우리 정치를 보면 일관적 철학을 가진 이가 그다지 안보이는 듯합니다.
    현실 앞에서 생존을 하다보니 변하는건지.. 신념이라는 것이 생소할 지경입니다.
    정치인의 신념이란 결국 드라마속에만 머무는건지..

  4. 2010.10.29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아이엠피터 2010.10.29 11: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 드라마이지만 현실과 자꾸 대입시키다보니
    속에서 열이 나서 보다가 티비에서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면 다시 마음이 가다듬어지게 됩니다.^^

  6. 2010.10.29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하결사랑 2010.10.29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빨리 정신 가다듬으셔야죠.
    우리의 여대통령이 되시려면...
    어제 하도야의 연기에 감동 받으신 분 많더라구요

  8. White Rain 2010.10.29 12: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저께 보고 실망한 뒤..어제 안 봤는데...
    이러다 괜히 삼각 연애 라인 구도로 드라마가 이상해지지 않을런지..ㅠㅠ

  9. Hwoarang 2010.10.29 12:53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지금은 포기해서 보지 않고 있지만 단 한가지, 제발 일본 드라마 체인지처럼 뜬금없는 삼각관계나 연애 이야기를 집어넣어 이상하게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0. 둔필승총 2010.10.29 14: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정말 하도야의 눈물이 짠했습니다.
    뭐 그러면서 크는 거죠. ^^;;;

  11. 2010.10.29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special-one 2010.10.29 2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 점점 초반포스를 잃어가는 듯합니다. 그나마 권상우가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네요.
    권상우 밉상에서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는 듯해요 ㅎㅎ

  13. *저녁노을* 2010.10.29 2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 밋밋한 스토리였기에 다음주를 기대해 봅니다.
    드라마로 속 시원하게 해 줘서 좋다고 하며 많이들 보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4. Shain 2010.10.29 21: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이 아무리 기존 정치인들에게 주눅이 들어도..
    기본적으로 배운 게 있으면 옳은 것이 어떤 것인지.. 눈치가 서겠죠...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 숙성(?) 과정에 있는 서혜림의 행보는 이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맹하기만 한게 아니라.. 아나운서까지 되려고 했던 인물이 생각이 없다 싶을 정도네요..

  15. merongrong 2010.10.29 21: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한국의 정치풍토와 비슷한게 많이 나온다고
    신문으로 읽기는했는데
    외국이라 접하기도 쉽지않고...

    누리님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일년전에 자주 여기 방문 하던..
    스위스 사는 유리!!!!

    잠수 마치고 돌아왔는데..^^
    건강하시죠!!!

  16. 2010.10.30 06: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10.28 10:14




앙꼬없는 찐빵이 되고 있는 드라마 대물, 첫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보는 과정이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말장난 비슷한 드라마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대본은 힘을 잃었고, 연출은 억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주목받았던 드라마가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밖에서 그리고 드라마 내부에서의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 정치라는 외압때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눈치챌 수 있는 일입니다. 고현정이라는 연기거물의 힘에만 의지해 가기에는, 서혜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마저도 회가 갈수록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기에 힘에 부쳐 보입니다.
첫방송을 시작한 즐거운 나의 집 김혜수와 황신혜의 공격에 두손 들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불필요한 여배우들의 전쟁, 워낙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기에 연기력으로 시청률을 판가름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성패는 대본과 연출, 시청자의 공감이 판별해 주겠지만, 중년의 시청자들이 미스테리물을 기피함에도 불륜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채널을 돌려버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더군요. 이 글은 대물 리뷰글이기에 즐거운 나의집에 대한 스토리는 생략하고 넘어가지만, 첫회 방송을 보니 상당히 흥미있고, 구미가 당기는 드라마더군요. 
날치기 드라마가 되고 있는 대물
그건 그렇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이 점점 더 실감되는 드라마 대물, 알맹이는 빠지고 떡밥만 던져주는 드라마이기에, 속시원한 드라마가 답답한 드라마로 변질되고 있네요. 7회에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은 국회 날치기 사건을 풍자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날치기 장면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무엇 하나 속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프로에서도 그런 날치기 장면은 수차례 풍자했었는데, 오히려 코미디에서의 풍자보다 못한 장면이었습니다. 내용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야의 중요한 대립 사안이 무엇인지도 하나도 나오지 않고, 두터운 서류철로만 보여 줄 뿐이었습니다. 여야 양당의 개정안, 국가재정을 무슨 조목을 어떤 식으로 증강하고, 삭감하자는 개정안이었는 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하다못해 국회의원이나 지차제 의원들 해외 연수비를 늘려달라고 했다든지, 보도블럭 교체 비용을 더 늘려달라고 했다든지, 담배세를 늘리자는 법안이었는지 예시된 것은 하나도 없고, 여당은 무조건 통과, 야당은 무조건 결사 저지를 위한 투쟁모습만이 비춰질 뿐이었습니다. 쇠망치로 쇠사슬을 부수고 들어가 난장판을 피우는 장면 하나로, '정치드라마입네' 라고 보여주는 것이 뻔뻔하게 보일 정도 였으니까요.
더구나 드라마에서의 여성의원에 대한 비하 뉘앙스는 심히 기분을 언짢게 합니다. 지난회도 계속해서 서혜림을 애딸린 과부라는 표현으로, 혼자 애 키우는 여자에 대해서 무슨 죄인취급을 하더니, 이번회에는 여성의원들의 행동지침으로 그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을 보고는 경악스러웠네요. 소리지르고, 눈물 보이고, 드러누우라는 지시를 하는 것을 보고, 작가나 연출자에게 항의를 하고 싶어지더군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정치인을 그런 식으로 방패막이를 세우고 있는지, 한심스럽습니다. 조금있으면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삿대질로 눈 찔렸다고, 서혜림이 안대하고 나오는 상황까지 만들까봐 심히 우려스럽네요.

고현정의 연기가 좋았다? 연설만이 감동이었다
혹자는 7회를 보고 고현정의 연기가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단연코 아닙니다. 고현정의 연기는 갈수록 평범해지고 있고, 그 캐릭터는 상황파악조차 못하는 어눌한 인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방송토론에 나간 서혜림이 국민의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때려달라는 장면이 방송을 탔지요. 서혜림의 대사자체는 훌륭한 연설이었고, 대통령 출사표를 던져도 될만큼 감동적인 대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고현정이었기에 그 장면을 감동적으로 연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기가 어느정도 되는 배우라면,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대사를 감동적으로 전달하지 않을 배우는 아마 없을 겁니다. 대사가 감동이었지 고현정의 연기가 감동은 아니었지요. 고현정의 연기를 죽이고, 서혜림이라는 캐릭터가 죽고 있습니다. 지난 6회에서도 실종된 서혜림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없었고, 마지막 빗속 연설에서 잠시 나왔을 뿐이었어요.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억지 감동연출이었지만, 대사가 장면을 살려냈을 뿐이었고, 고현정의 연기만이 빛났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7회 방송토론에서의 연설을 보니 서혜림도 없고, 매회 감동연설만을 하는 고현정도 반복되는 감동연설이다 보니, 새롭지도, 연기력이 소름끼치지도 않았네요.
국회앞에서의 연설, 선거 마지막날 빗속연설, 방송토론에서의 연설, 감동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장면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재활용할 지 벌써부터 눈에 훤합니다. 서혜림은 고현정의 연기력에만 얹혀져, 감성적 연설가로 재반복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방송토론에 나간 초짜 국회의원, 현실적으로 여당의 패널로 서혜림을 내보낸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리 정치를 모른다고 해도 토론회에 나가서 토론회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일장연설만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을까요?  서혜림의 연설을 듣고 방청객들이 기립박수를 하고, 방송국 편집실에서도 박수가 나오고, 방송을 보는 시민들도 박수를 치는 모습, 좀 우습더군요. 지난 회 빗속연설에서, 서있던 시민들이 하나 둘 우산을 내리고, 눈물까지 훔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하라고 강요하던 모습을 재탕하는 듯해서 말이지요. 
그럼에도 대사는 빛났기에 서혜림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옮겨보고 싶습니다.
"우리 정치 바뀌어야 합니다. 국회의원부터 몸을 낮춰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정치인이 오만불손한 것은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십니다. 정치인을 키운 부모이십니다. 아이가 말 안들으면 타이르고, 그래도 안되면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합니다. 회초리를 들어주세요. 사랑의 회초리로 정치인 종아리를 쳐서, 국민을 모르는 오만불손한 정치인들 때려, 누가 주인인지 알려 주셔야 합니다. 국민여러분의 회초리로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잡아 주십시오"
감성연설가, 고현정을 보는 것이 괴롭다
속시원한 고품격 정치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던 시청자는 정치패러디만으로 정치드라마를 표방하는 드라마 대물이 될까 우려가 큽니다. 무엇때문에 단어 하나 속시원히 쓰지 못하는 드라마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서혜림을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감성정치인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국민들의 생각을 읽어주는 정치인 서혜림, 물론 좋은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정치를 감정만으로, 감동연설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국회 첫 등원날, 강태산으로부터 국회의원 뱃지를 받고 진짜 금이냐고 깨물어보는 장면은, 서혜림을 최악의 개념없는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걸 웃으라고 넣은건지, 서혜림이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소박한 아줌마라는 성격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혜림의 캐릭터가 이런 면에서 자꾸 망가지고 있는 거에요. 물론 국회의원 뱃지를 잘근잘근 씹어주는 모습 자체는 좀 통쾌하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서혜림을 뽀로롱 언니의 캐릭터화 시켜가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뽀로롱 언니는 서혜림이 진행하는 어린 프로그램의 진행캐릭터였을 뿐이었어요. 진짜 서혜림은 37만원짜리 배드민턴 채를 샀다고, 남편 출장길에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 성추행범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잡아 경찰에 넘기고, 간척지 주민들을 구속시키려는 검사에게 "사람나고 법났지, 법나고 사람났냐"라고 따지던, 강한 서혜림이었습니다. 마이크만 잡으면, 목부터 매여하고, 카메라가 돌면 눈물부터 쏟아내는 서혜림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여자가 서혜림이었는데, 머리도 가슴도 감성만이 앞서는 서혜림의 모습만이 보이네요. 서혜림을 정치투사로 만들자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억지연출을 통한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가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천하의 고현정이라 할지라도, 이 색깔도 저 색깔도 아닌, 눈물 서혜림을 연기하는 것이 썩 기분좋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번 국회 날치기처럼 기대작 드라마 대물은 알맹이 없는 날치기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고현정의 감동연설만으로, 핵심은 비껴가고 부족한 부분을 적절하게 땜빵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시청자의 감정만 끌어내면서, 눈가림하고 아웅하는 감성 정치드라마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알맹이 빠진 스토리 붕괴와 함께 동반 추락한 서혜림의 캐릭터, 고현정이라고 속이 편하지는 않을 듯 해서, 좋아하는 배우를 보는 것이 괴롭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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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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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제보다가 결정 2010.10.28 18:2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안 보기로 결정했네요

    서혜림이 잠깐만요...하면서 어리둥절녀로 변신한건 정말 목을 조이듯 답답...
    마치 대통령선거연설장마냥 연출된 공허한 눈물만 나게하던 연설??장면 ㅋㅋ
    국민들은 당연 목메이는 대사인데 그래서 눈물은 나는데 감동은 없는..또야~??하게 되는
    카타르시스도 비꼼도 캐릭터에 생명력도 이젠 없더군요 ㅋㅋㅋ
    진부하게 도더굑과서를 읽어주는 정도..정말 지루...
    하도야도 서혜림도 태산도 모두 억지가 되었고 평면적이고 고현정에 연기도 이젠 그닥
    임팩트도 없어지고...1-4회는 권상우때문에 짜증나도 정말 시원시원 잼났는데...쩝!!
    고현정에 연기가 죽고있어요...

    글 전반에 동감하며...헌데 즐건나에집은 전~혀 안당기던데요;;;;정말 진부한 드라마들;;;;선덕이나 다시 봐야지;;;

  3. White Rain 2010.10.28 18:3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대본과 연출 수준이 완전...ㅠㅠ.
    1~4회와 그 이후가 이렇게 딴판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의미없는 몇몇 장면들, 없어도 좋았을 하도야의 국회의원 차 가로막기.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4. 말이 넘 많네요 2010.10.28 18:34 address edit & del reply

    참나 어리숙한 서혜림이 답답하다고요? 그럼 뽀로롱언니하던 사람이 초선의원이 됐는데 거기다가 자기 의견 다 피렵하고 당당하게 할수 있나요? 여러분들은 첨 어디가면 당당하게 자기 의견 다 말하고 하나요 우선 분위기 파악하기위해 답답해도 참고 눈치도 좀 보고 그러는게 당연한건데 이제 7회 시작한 드라마에 뭔 말들이 일케 많으신지.. 어리숙한 초선 국회의원이 어느정도까지 당차지는지 기다려보는것도 한 재미 할거 같은데요. 대물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어떤 드라마가 완벽하겠습니까 보실분들은 계속 보시고 싫으신분들은 딴것보세요. 괴롭기 까지 하는데 계속 보는건 바보짓아닙니까? 볼게 넘치고 할것도 많은 세상인데

  5. 2010.10.28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Uplus 공식 블로그 2010.10.28 1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 교체 이후에 대물이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많은 비판이 일었네요;
    안 보는 드라마라서 잘 몰랐는데; 정치적 외압이라니 ㅠ
    정말 어이없는 일 아니겠어요? ㅜ

  7. 모르세 2010.10.28 1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8. 제인 2010.10.28 19:34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입니다~
    하도야 검사 캐릭터는 꿋꿋히 유지되어 가는데
    서혜림은 날로 어리버리 캐릭터로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어리버리 이 눈치 저눈치 살피며 딸려가다 교과서같은 연설 한번 던지는 걸로
    대통령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초반에 나왔던 강단있고 당당하고 이리저리 눈치안보고 소신껏 행동하는
    서혜림을 다시 찾아야만 드라마도 살고 고현정도 살겠죠.

  9. Hwoarang 2010.10.28 19:38 address edit & del reply

    PD와 작가 모두 아무래도 손들고 서 있어야 할 듯 합니다.

  10. DK 2010.10.28 20: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세요 전 잼나게 잘보고있습니다 일단 지금의 현실정치를 이렇게 실감나게 다룰수 있다는데
    넘 통쾌하구요 과거의 정치드라마도 아니고 쉬운 소재가 아니었을껀데 작가가 바뀌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지금의 국회를 좀더 심도있게 꼬집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기대 하겠습니다

  11. 나름 2010.10.28 20:26 address edit & del reply

    나름 괜찮았는데 뭘 그리 설레발인지...드라마가 원래 비현실적이죠. 그걸 모르고 보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그냥 대리만족으로 보는 것이지 꼭 하나하나가 현실적이란 법은 없죠. 좀 더 지켜보고 비판하는게 더 나을듯 싶네요

  12. 어이 2010.10.28 20:30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인데 너무 많은거 바라시지 마셔요...그냥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정치현실을 비판하고,,,감동적인 장면들이 눈물겹게 와닿든데...
    이 드라마...잼있기만 하던데...참.

  13. chany 2010.10.28 20:35 address edit & del reply

    K본부에 웃통까고,,,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로 억지 액션 부리는거 비하면 수천배는 난거같은데,.,ㅋㅋㅋ
    M본부껀 안봐서 패스~~
    대한민국 경찰들을 1명땜시 허수아비 만드는 시나리오...ㅋㅋ
    반발안하는거보믄 그게 더신기할 따름^^

  14. 재미로 보는 드라마 2010.10.28 22:25 address edit & del reply

    1,2회 보고 나서 도망자로 갈아탔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나의집도 볼만 하더군요. 티비 드라마를 보면서까지 갑갑해지는 건 딱 질색이랍니다! 큰 공감이나 감동이라도 있다면 몰라도요.

  15. 끝없는 수다 2010.10.28 23: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 보려고 했는데.. 요즘 대물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안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그냥 초록누리님 포스팅으로 간간히 소식만 들어야겠습니다^^

  16. 서혜림의 캐릭터는 2010.10.29 07:38 address edit & del reply

    변하지 않았습니다. 1회에서의 대통령이 된 카리스마있는 모습만을 기억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 가서 서혜림이 아나운서가 되었던 그 시기를 보면, 어리버리하고, 실수연발의, 동료들의 비웃음을 받는 별로 장래가 촉망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아나운서가 적성이 아니었던 사람이, 정치판으로 뛰어들어 물고기가 물울 만난 것 처럼 재능이 꽃을 피운 것인가 하고 흥미를 느꼈죠.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까지 되었는지 궁금증을 유발했구요. 지금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고, 어리버리한 것 같으면서도 순간 순간 번뜩이는 잠재력과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타고난 매력 등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가 되는데요.
    선덕여왕만큼 드라마가 짜임새 있지는 않지만, 쉽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맛에 보게 되네요.

  17. 대발이 2010.10.30 03:4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대충 보셔 무슨 드라마에서 대단한걸 기대 하나여.껄껄...그래도 노무현대통령이 예전에 어버이날 썼든 편지를 인용한 회초리발언은 감동이드만 국민들 이런 드라마 보면서 고현정의 연기에만 관심 가지지 말고 그 속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간파 하는게 이 드라마가 던지는 화두가 아닐까 마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마...

  18. 대발이 2010.10.30 03:57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사람은 반대단추가 있으면 누르고 싶은 심정이네여 드라마작가가 추구하고자하는 속뜻을 간파해서 봐야 하는게 정치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여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민감한 부분을 함부로 다룰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두루뭉실이 전법을 구사할수 밖에 없다는게... 특히 우리나라 같이 좌우가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누군들 자유로울수 있을까여... 그렇기에 그럴것이라고 이해 하면서 그 속내를 간파 하는게 중요 하지 않을까여.. 흠이야 많은 드라마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재미에만 초점을 맟추어서 비판 하진 않았으면 좋겠네여....

  19. 노빠들은,,, 2010.10.31 04:03 address edit & del reply

    좀 빠지시고..노통이 자살한건 안타깝지만..
    그게 잘한거냐? 비리가 있던 의문이 있던 맞서야지..
    난 현실 정치라는게 노통이라고 신선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자신들만이 선인양 감성 이미지 정치와 독선적 정치로
    능력과 소신마저 부족해 보여
    진보진영에서는 X 맨이라고도 불리던
    노통 세력인데..
    반성할건 해야 한다고 본다.
    이땅의 진보 진영과 화합을 말아먹은건
    명박이도 아니고 노통 세력임
    개연성 없는 드라마의 감성 정치인 보며
    노무현 생각이라..아직도 현실감각이 없구만

  20. 오글오글 2010.11.02 06:33 address edit & del reply

    서혜림의 토론회에서의 일장 연설
    여기저기서의 박수
    손발이 오글거려 연설장면 스킵하고
    연설후 기립박수보고 뿜었네요

    근데 서혜림 연설중 울먹인건 왜일까요?

  21. 김소정 2010.11.03 23:18 address edit & del reply

    만ㄹ화원작이라잖아요들!!!냥잼마나게보고있는사람헷갈리게하네!! 고현정안티였다가
    대물때문에 좋아라하는데!넘들하네그냥바요그냥바!!!드라마잖아!조선시대극보고도 머라하시지들!

2010.10.27 09:38




금등지사를 찾는 잘금 4인방, 그들과 함께 한 성균관 스캔들 18강의 시간은 행복했고 가슴 벅차게 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선 잘금 4인방의 시대적 각성은,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보다 강렬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체제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며, 지식인의 덕목이라 생각했던 부류들도 있었고, 변화와 진보를 통해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배움을 실천하는 길이라 여기는 부류들이 있지요. 어느 주장이 옳다 그르다 판가름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다만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하는 것에서 그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때로는 물리적, 사상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겠지요. 성균관 스캔들의 좌상대감과 죽은 김승헌 박사의 이해관계의 충돌처럼 말입니다.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라며, 사대부가 근간이 되고 체제를 유지해 간다고 생각하는 좌상대감과, 대동세상을 꿈꿨던 정조의 국가체제에 대한 가치관은, 기존 질서의 유지라는 '수구'와 새로운 조선의 건설이라는 '진보'와의 대립입니다. 선과 악의 대립은 권선징악의 잣대로 시시비비가 가려질 문제지만, 수구와 진보의 대립은 사상의 틀을 깨는 일이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조직과 권력, 지지세력이라는 힘이 필요할 수 밖에 없지요. 좌상을 중심으로 한 기존질서 세력의 결속이나 정조의 새 인재를 찾는 과정처럼 말이지요. 
금등지사와 개혁군주 정조의 꿈
금등지사에 담긴 비밀과 진실은 금등지사가 아닌 금등지사에 담긴 뜻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 새 항아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 말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속에 갇힌 인물들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정조가 잘금 4인방에게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는 이들에게는 당파의 틀, 구 시대적인 틀이 없었기 때문이죠. 정조는 성균관 복시시험을 주관하면서, 선준과 윤희를 보고 알았습니다. 정조가 낸 시제 인(仁)과 지(知)를 넣어 출사의 뜻을 답하라고 했을 때, 윤희의 답안은 자신이 거벽을 하기 위해 과장에 왔다는 것을 고백하는 내용이었고, 정조가 분노했었지요.
그때 윤희의 답지는 "거벽하려고 과장에 들었습니다. 관원이 될 만큼 어질지 못하기에 출사할 자격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지요. 정조는 거벽을 세운 자가 누구였느냐고 진노했고, 이 때 이선준이 자신이 윤희를 거벽으로 세웠다고 밝혔지요. "깊은 심덕을 지녔으나, 한미한 가문과 당색으로 과장에 서지 않겠다 하여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만약 김윤식의 필력으로 합격하지 못한다면, 실력이 아닌 가문과 당색이 인재를 얻는 기준이라면, 그것이 진정 이 나라 조선의 오늘이라면, 소생 또한 출사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도성에 자자한 이선준의 실력, 생각마저 반듯한 이선준은 정조가 세우고 펼치고 싶은 새나라를 위한 인재였지요. 그리고 그런 이선준의 눈에 비친 김윤식(윤희)이라면, 그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 여겼고, 윤희의 거침없는 답변을 통해서도 정조는 알았지요. 이들이야 말로 조선의 미래라는 것을 말이지요. 한 마디로 멋진 주군의 눈을 뿅가게 했던 인물들이었다는 것이지요.
정조가 잘금 4인방에게 금등지사를 찾게 하고 싶었던 이유, 그것은 금등지사가 단지 사도세자를 그리워 하는 선대왕(영조)의 회한이 담긴 회고록이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노론에 대한 복수때문도 아니었고요. 그것은 화성천도를 하고자 했던 정조의 새로운 나라를 열고자 한 꿈때문이었어요. 말년에 가서 영조가 후회하고 걱정했던 것은 죽인 자식이 아니라, 당쟁으로 얼룩진 조선의 미래였어요. 그 과정에서 사도세자 역시 희생당했다는 것에 대한 회한도 담았던 것이었지요. 정조가 금등지사를 찾아 영조의 유훈을 지키고 세우고자 함도, 영조가 남긴 유훈과 새로운 조선을 열려는 정조의 꿈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요.
조선의 왕들 중 암행을 가장 많이 나갔던 왕이 영조와 정조였다는 것을 보아도, 백성에 대한 위민정치의 이상이 차고 넘쳤던 왕들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윤희가 금등지사를 찾기 위해 종묘를 갔을 때, 그곳에 금등지사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등지사가 있던 처음 자리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위패가 모셔진 자리였지요. 규장각의 학자들과 밤을 세워가며 한글 창제에 몰두했던 세종, 과학을 비천한 학문으로 여기고 멸시했던 사대부들, 한문을 숭상하는 사대주의자 사대부들의 거센 반말을 무릎쓰고, 백성을 위한 글을 만들었던 세종은 시대를 앞선 군왕이었습니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을 실천했던 세종의 신위 아래에, 처음에 금등지사를 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금등지사는 없다, 시대를 앞선 사람들의 희망
성균관 스캔들 18강을 보면서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금등지사가 존재하는가? 존재했을 수도 있고, 꾸며낸 허구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드라마 속에서의 금등지사는 기록된 문서라기 보다는, 썩은 조선, 변화를 두려워 하는 정체된 조선을 이끌고 있는 당쟁정치를 경계하는 위협수단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금등지사가 세상에 밝혀질 것을 두려워 하는 이들은 수구주의자 노론들이에요. 이들은 조선의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수백년을 누리고 온 사대부라는 기득권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지요. 때문에 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부합니다. 자신들이 누리고 온 세상이 와해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대부들의 기득권에 정조가 맞짱을 뜨고 있는 것이지요. 금등지사를 둘러싼 정조와 노론의 줄다리기는 표면적으로는 왕권과 신권의 대립같아 보이지만, 정조의 뜻은 왕권강화에 있지 않습니다. 왕의 절대권력을 위한 왕권강화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대동세상을 열어주기 위한 강한 왕권을 원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정조의 새정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구시대적인 정치세력이었으며, 구시대적인 지배논리였습니다. 금등지사를 통해 경고하고자 하는 것은 가장 큰 이익집단인 사대부와 관료들, 노론을 지칭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노론뿐만이 아니라 소론과 남인까지도 포함되는 지배논리였습니다. 백성의 위에 있는 관료, 백성을 섬기는 관원이 아닌, 백성으로 부터 섬김을 받는 지배의식의 혁파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정조가 꿈꿨던 세상은, 가장 낮은 자로부터 가장 높은 자에 이르기까지 기회균등의 세상이었고, 신분과 빈부가 없는 대동세상이었습니다. 이상주의적인 국가관이었지만, 정조는 세종과 마찬가지로 시대를 앞선, 아니 혁명적인 세상관을 가진 인물이기까지 합니다. 
잘금 4인방이 찾는 금등지사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금등지사는 유형의 문서라기 보다는 무형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있지만 모습이나 형태는 없는, 그것을 글자로 표현하면 희망, 미래, 혹은 가르침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금등지사가 숨겨져 있는 비밀장소에 대한 힌트,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 이 두가지의 단서는 잘금 4인방이 찾았던 성균관 내의 어느 장소일 수도 있고, 종묘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균관을 들어서는 문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걸오가 윤희를 나무위로 데리고 가서 했던 말이 있었지요. "여기 오면 반궁의 숨소리가 들린다. 그 인간이 알려줬어. 성균관의 문은 임금이 있는 궁이 아니라, 조선에서 가장 천하다 멸시받는 반촌을 향해 나 있다는 것". 걸오에게 그 말을 해줬다는 한심한 인간은 걸오의 형 문영신이었고, 당시 문영신은 성균관 장의였었지요. 그리고 김승헌박사와 함께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죽었던... 걸오의 말에서 힌트를 찾으면 배움이 향하는 곳 성균관, 반촌을 향해 나있는 성균관의 문이 금등지사가 숨겨져 있는 비밀장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나라의 시작은 백성에게서 시작되고, 백성이 없으면 나라로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이지요. 
잘금 4인방의 꿈,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금등지사의 유무는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성균관의 문에 금등지사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지만, 18강을 보면서 금등지사는 없다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더군요. 정조 역시 금등지사를 찾는 과정에서 김승헌의 서찰에 담긴 뜻을 곱씹어 보게 되지요. 정박사와 나누는 대화에서도 그 깨우침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과인은 그 밀지가 성균관 박사 김승헌이 남긴 마지막 수업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 그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라는 말을 하죠.
김승헌은 재주많은 딸아이가 재주를 펼칠 수 없는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한이었어요. 성균관에서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수많은 유생들, 그곳은 자신의 재주많은 딸은 하늘이 두 조각이 나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어요. 조선의 사회가 그러했기에요.
김승헌의 밀지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금등지사의 의미는, 딸 윤희와 같은 인재, 집안과 당파의 힘이 좌우하는 출사의 길, 그래서 한미한 가문의 인재들에게는 등용문의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하는 정체된 조선, 그런 조선의 체제와 지배질서가 계속되는 한 조선의 미래는 없고, 희망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주많은 딸자식도 재주를 펼 수 있는 세상, 성균관의 뜻처럼 배움의 기회도, 출사의 기회도 균등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말을 오랜 글 벗 정조에게 남긴 것이지요. 개혁군주 정조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미래의 교육을 말했고, 인재의 중요성을 말했고, 개혁과 기회균등의 세상을 말했던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인재들이 모인 곳, 성균관이야 말로 새로운 조선의 꿈이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금등지사의 비밀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조선을 여는 대들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배움이 향하는 성균관은 조선의 미래를 담은 요람이지요. 미래 관원들을 키우는 곳, 학문과 이상을 키우고 배움을 펼치기 위해 내딛는 첫발, 그곳은 반촌으로 연결되는 가장 낮은 사회였습니다. 임금이 있는 궁궐이 아니라, 백성들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임금을 섬기는 관원이 아닌, 백성을 섬기는 관원이 되어야 하며, 그 시작이 인재양성과 배출의 핵심기관 성균관에서부터 시작되고, 구심점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백성의 고혈로 공부한 유생들의 빚, 그 고혈을 갚는 길은 백성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엄동설한 추운 겨울 손 호호 불며, 마루에서 글공부를 하던 딸 윤희를 위한 세상이기도 했었고 말이지요.
재주많은 딸아이를 위해 아버지 김승헌이 꿈꿨던 세상, 반촌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백성을 위한 관원이 되고 싶었던 문영신이 걷고자 했던 길을 윤희와 재신이 뒤따릅니다. 반쪽짜리 양반의 설움과 아픔을 화려한 도포자락 속에 숨겨야 했던 여림을 제대로 살아보고 싶게 하는 열망, 구시대의 사고와 기득권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아버지의 세상을 바꾸고 싶은 선비의 이상과 꿈을 구용하와 이선준이 펼치려고 합니다. 새로운 조선을 항한 길, 그 길을 지금 잘금 4인방이 걸어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그 열망과 희망을 함께 하자고 말이지요. 

* 이 글은 금등지사의 비밀에 대한 생각정리입니다. 성균관스캔들 드라마 속에 흐르는 감동과 메시지가 너무나 가슴벅차게 전해와서 정리해 봤어요. 재미있는 드라마 리뷰는 다시 올릴게요. 한꺼번에 얘기하기에 할말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선준과 윤희의 사랑, 걸오의 마음과 윤희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 김승헌의 딸에 대한 마음 등등은 드라마 내용리뷰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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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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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10.27 1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성스 때문에 여러 공부하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3. 송원섭 2010.10.27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금등지사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제 포스팅과 제목이 딱 반대로군요.^^ http://v.daum.net/link/10737684

  4. 별찌아리 2010.10.27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요즘 대세는 정말 성스군요.... 자이언트가 빨리 끝나야 보는데 ㅜ.ㅜ

  5. 심평원 2010.10.27 14:3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성스를 못보고있는데...어제...또..또 초반부 보다가 잠이 들어버려서 못봤네요ㅠㅠ후
    이렇게라도 드라마를 보고있는것같아서 항상 감사해요ㅋㅋ
    잘보고갑니다~~~

  6. 2010.10.2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건강천사 2010.10.27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 4인방의 아품을 치료할 수 있는 금등지사,
    앞서가는 영조와 정조의 백성을 위한 길,
    신분과 권력으로 한 시대를 조종했던 기득권 사대부의 다툼을
    잘 그렸는 것 같습니다. 로맨스와 함께 말이지요~

  8. 김승윤의 마지막수업 2010.10.27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정조와 정약용의 대화중 마지막 수업이란 대화에서 금등지사는 없을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찾아가는 과정이 진정 정조가 원하는 바일지도 ㅡㅡㅡ

  9. 카타리나^^ 2010.10.27 16: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네요
    서운해라...어떻게 막을 내릴지 궁금해요

  10. Hwoarang 2010.10.27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희생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을 걸오의 형과 윤희의 아버지가 치룬 것이고요. 그리고 그러한 희생을 치루고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세상은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11. 리체 2010.10.27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읽었습니다. 휴우.. 제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마지막 수업이란 대사는 정말 금등지사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의미일수도 있겠군요.. 다만, 역사 공부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금등지사가 종묘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록은 있다더군요. 그래서 전 일단은 발견된다는 쪽에 걸겠습니다 ㅎㅎ ^^

  12. skagns 2010.10.27 19: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 멋집니다. ^^
    역시 초록누리님이시라는~
    저는 금등지사는 드라마 상에서 존재하고 찾게 되지만
    그것을 정조가 활용하지는 못할 거 같아요.
    정조는 역사에서 화성천도를 끝내 이루지 못하고 급사했으니까 말이에요.
    결국 추노와 같은 형식의 결말이 이루어질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지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3. 까망머리앤 2010.10.27 20:16 address edit & del reply

    금등지사는 정말 어디있을까요?
    전 나무위에서 걸오가 윤희에게 보여준 반촌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종묘가 나오길래 좀 아닌듯했었다는;
    흥미진진한 것이 이번주 성균관스캔들은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벅참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주옥같은 대사가 많아 자기전에 괜히 곱씹어보게 되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__) ㅋ

  14. ㅋㅋㅋ 2010.10.27 20:3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적사실을 떠나서 성균관스캔들안에서도 금등지사만 찾으면 마치 세상이 달라지는것처럼 그려놓았던데 조금 웃기더군요. 금등지사야 사도세자의 명예와 명분론 뭐그런거나 다름없는데 그걸 찾는다고 모든게 달라집니까? 게다가 어제보니까 종묘로 여주인공이 찾아가던데 종묘를 지키는사람이 한명도 없는것처럼 아주 쉽게 들락날락거리더군. 믹키유천도 마찬가지구요. 왕의 위패를 모시는곳인데 저렇게 쉽게 들락날락거리다니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아무리 드라마라해도말이죠. 거기다 홍벽서그사람도 눈만 봐도 유아인이 아니라는거 뻔히 드러나던데 참 웃기지도 않더군요. 역사적사실을 어느정도 묵과해준다고해도 그렇지 정도가 너무 심해서 짜증이 나더군요.

    • 금등지사 2011.09.14 12:24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세밀한 부분에서 이 드라마에선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드라가마가 주는 메세지가 너무 괜찮아서 그런 부분들은 묻혀지더군요.

  15. 내영아 2010.10.27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 옳은 말씀이시네요. 금등지사를 통해 가르쳐 주고싶은 것들은 후세가 바꿔가고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유아인이 앞에서 지키고 있는데 포옹하고 있을시간이 있느냐는둥 유아인이 아니네 맞네 하는 글보다 훨씬 보기좋네요 ^^
    좋은글 잘보고갑니당~

  16. 유쾌한하루 2010.10.28 04:19 address edit & del reply

    한시대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싶은 더나은 세상을 열망하고 희망하는 마음에 있다는것을 가슴깊게 느끼게하는 좋은 드라마인것같습니다...매주 가슴을 울리는 멋진대사들은제가슴에 오래 남을것같습니다..좋은글 잘읽고갑니다..꾸뻑

  17. 우유 2010.10.28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고 갑니다^^

  18. 이스론 2010.10.28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숨겨진 위치를 반촌을 향한 성균관의 문을 의심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셨었다니 반갑네요. 금등지사는 유형의 물건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르침이라는 말...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중요한 건 그 숙제를 푸는 과정이고 그 숙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거겠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19. 금등지사 2011.09.14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최근이 되어서야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방영 당시에는 웬지 로멘틱 퓨전사극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아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막상 이 드라마를 실제 보니 당시의 엄격한 신분제도, 그리고 붕당정치하에서의 젊은 청춘들의 개연성있는 모습들을 세밀하게 다뤄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가슴속에 남았던 것은, 성리학의 원칙에 따른 덕의 정치를 강조했던 조선의 정치가 실은 이 성리학의 원칙을 명분으로 삼은 치열한 당쟁으로 서로의 정적을 죽이고 죽였던 피로 얼룩졌던 역사가 되어버렸다라는 것이죠. 이것때문에 조선지대의 지배적 이념이었던 유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굳어지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이것은 유교의 잘못이 아니라 그 유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지키려했던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는가 합니다. 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원칙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기꺼히 버릴 수 있었던 선비정신이 그립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데올로기의 부재상황이죠. 그저 남아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논리밖엔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정말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선비정신이 아닐까요?
    저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유고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꿨습니다. 근대화를 방해했던 케케묵은 보수사상이었던 유교가 실은 그렇지 않으며 동물적인 힘의 논리가 아닌 진리와 정의에 의해 사회가 운영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선인들이 가다듬어온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 금등지사 2011.09.14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유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누구나 잘 알고있을 온고이지신이라는 한자성어를 알고 있습니다.
    옛걸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익힌다라는 뜻일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 역사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500년간 한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유교는 결코 배타적이며 보수적인 이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볼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화를 면하고 근대국가로 발전한 일본이야말로 온고이지신을 잘 실천한 유교문화권 국가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화혼양재라는 근대화시기의 표어는 바로 온고이지신과 다를게 없습니다.

  21. 금등지사 2011.09.14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을 망국에 이르게 한것은 성리학이 아니라 그 성리학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활용했던 유자의 탈을 쓴 거짓 유자들 때문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대화 시기 일본인들은 유학의 정도가 낮아 고작 생각해낼 수 있는 이데올로기는 무신정권이 아닌 존황, 천황이 친정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미 1392년에 유교의 원리에 따른 조선왕조가 탄생했습니다. 또 일본인들의 유학은 그저 충만이 강조되는 불완전한 것이었지만 한국의 성리학은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맹자의 사상도 아우르고 있었죠.
    만일 조선시대 지금 서구에서 발양한 민주주의와 같은 주장이 나왔다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이건 논리적으로 뒷받침이 되거든요. 유교의 경전에는 민심은 곧 천심이다라는 말이 있고 따라서 민은 곧 하늘이다. 그러므로 민이야말로 천자다. 따라서 왕정은 페지되고 백성에 의해 선출된 이가 국가의 최고원수가 되어야 한다. 이런 논리도 가능합니다. 이것을 억누르는 것은 유교의 원리에 의해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배계급의 힘에 의한 억압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2010.10.26 08:16




윤희와 선준에게 봄이 왔나 싶었더니, 꽃샘추위가 엄습합니다.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 '사랑'이라는 꽃이 피기도 전에 고난과 시련부터 주나 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을 사랑하는 윤희, 윤희의 아버지를 죽인 배후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선준, 운명의 장난이라 해도 이렇게 모질수는 없는 일입니다. 바라만 봐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고, 한 끼를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았던 윤희와 선준의 행복, 두 사람이 들은 충격적인 사실에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지체높은 노론 명문가의 아들 이선준과의 미래는 꿈꿔 본 적도 없는 윤희였어요. 그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했던 윤희였지요. 그런 그가 미래를 함께 하자고, 지금부터 머리터지게 생각하라고 했지요. 열심히 진지하게 사랑하자며, 손에 끼워 준 반지. 그런데 그 사람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칼바람이 살을 에이고 파고 듭니다. "모든 사건의 배후가 좌상 이선준의 아버지라 그말이야?".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한 아이들에게 사나운 개 한마리가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윤희와 선준이 처한 상황이에요.
남색이라는 성정체성의 혼란에도 윤희를 택했던 선준, 윤희가 여인이라는 사실에 세상을 얻은 듯 기뻤는데,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는데, 충격받은 선준이 머리가 빠개질 것 같네요. 처음 보자마자 가슴부터 두근거렸고,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라 생각했던 자존심 빳빳한 남자가, "너는 내 여자"라며 손을 내밀어 나무 위로 올려 주었는데, 그 나무 아래에 아버지가 묻혀있다고 하네요. 언제 터져도 터질 악연이었지만, 사랑과 위기가 한꺼번에 와서 가슴이 다 먹먹해지지 뭡니까? 이제야 달달하게 연애질하는 것을 좀 보나 했더니 말이지요.

새로운 조선, 대동세상을 향하여
영문도 모르고 어디론가 끌려온 잘금4인방, 정조와 정약용의 출현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추상같은 전하의 밀명, "새로운 조선을 열라". 잘금 4인방앞에 펼쳐진 정조의 새 조선을 위한 청사진, 화성천도 계획입니다. "장사를 하려는 이에게는 상가를, 밭을 갈기를 원하는 백성에게는 쟁기를 들려 줄 것이다. 노비와 양반이 없는, 빈부와 귀천이 없는 탕평을 넘는 대동세상, 과인이 꿈꾸는 새로운 조선이다". 위민정치를 위해 왕정개혁을 하려했던 정조의 꿈, 좀더 오래 살았다면,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텐데, 49세의 일기로 승하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여하튼 정조의 새로운 조선을 여는 새일꾼으로 잘금 4인방은 밀사 4인방이 되어, 금등지사를 찾아 나서게 되지요. 금등지사의 비밀과 금등지사를 운송하던 김승헌과 형 문영신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던 걸오는 선뜻 배후가 노론임을 밝히지 못하지요. 선준의 아버지가 연루되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때문에 말이지요.
금등지사를 옮겼던 이들의 행적을 찾던 걸오는 아버지의 금고에서 10년전 당일의 기록과 좌상과 병판의 일거수 일투족이 적힌 감찰문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형의 죽음에 비겁하게 눈감아 버리고, 노론의 손을 잡았다고 오해했던 아버지,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걸오는 죄송함과 기쁜 마음을 동시에 느끼지요. "이 애비가 네 형을 그렇게 만든 자들을 진정 용서한 줄 알았단 말이냐?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채로, 그들에게 되갚아 줄 날만 기다리며 버텨 온 지난 세월이다". 아버지의 숨겨왔던 마음, 가슴에 묻었을 자식잃은 부모의 와신상담에 걸오의 가슴도 찢기듯 아파 오지요. 그리고 또 다른 한 이유로 걸오는 괴롭습니다. 아니길 바랐지만 헛된 망상이었어요. 이선준의 아버지 좌상이 그 배후임이 밝혀졌던 것이지요.
지켜주고 싶은 윤희가 바라보고 있는 남자, 그리고 벗으로 가슴에 자리한 꽤 쓸만한 녀석의 아버지가 그토록 복수하고 싶었던 원수라는 사실은 걸오를 낙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여림에게 금등지사를 찾는 일을 그만두자고 까지 하지요. 그런데 반지청혼을 막 하고 핑크빛 무드로 달달해진 윤희와 선준이 비밀아지트로 들어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버리고 말았지요.
삐친 윤희를 어르고 달래고 연애편지에 스킨십까지, 그리고 마지막 단계 청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던 선준, 하늘이 빙글 돌고 머리가 진짜로 터질 것 같습니다. 윤희는 또 어떻고요? 걸오는? 여림은? 잘금4인방, 정조의 밀명을 받아 새로운 조선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는데, 첫 밀명부터 이토록 비극적인 산을 넘어야 하다니 꿈을 접어버릴까 두렵네요. 물론 과거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을 꿈꾸는 젊음들이기에 극복하리라 믿지만, 당장의 상처로 서로 생채기를 내며 힘겨워할까, 그것을 지켜보기가 힘들 것 같아요. 저는 잘금 4인방 네 사람이 모여서 웃을때가 가장 좋거든요. 네 사람이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것 하나도 없을 것고, 오늘보다는 나은 조선의 미래가 그들 어깨에 걸쳐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 지거든요. 그리고 꽃도령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눈때문에 말이지요.
윤희가 말했지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겠다고요.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앞서서 걱정하고 싶지 않다고요. 저도 닥치지 않은 두 사람의 위기보다는 한창 무르익은 두 사람의 핑크빛 무드에 더 잠시 빠져있을 랍니다.
조선 최고의 연애고수, 선준의 연애의 정석
그런 의미에서 이번회 반듯도령 이선준에서 연애고수로 거듭난 이선준의 작업의 정석을 꼼꼼히 공부하고 가보자고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선준도령 가만보니 여림도 울고 갈 작업의 정석을 보여 주시더구만요. 연애박사가 따로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1단계, 믿음을 심어줘라
임금을 만나 선대왕의 유훈을 찾으라는 지엄한 밀명을 받은 잘금 4인방, 힌트는 김승헌이 남긴 유서 속에 감춰져 있다고 하지요. "국왕과 나 두 사람이 달빛 아래 실로 묶인 듯 마음을 나누네. 책과 경전이 있어 인재를 이루고, 풍속을 교화하였네.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이곳에 잃어버리는 마음을 둡니다".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이곳이라는 문구를 보면, 성균관이 그 장소일 듯해요. 김승헌의 편지에서 파자를 맞춘 선준, 임금이 찾고자한 것이 금등지사인 것을 알아내지요. 물론 걸오는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었고요.
아버지의 발자취를 거슬러 가는 길, 찾을 수 있을까 윤희는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 일이 힘에 벅차고 막막하다고 느껴질 때 내가 있을 거다. 위험한 일 공연히 시작했다고 느낄 때도 내가 있을 거다. 더는 하고 싶지 않다 두 손 들고 싶어질 때도, 한없이 부족해 내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할 때도, 결국 우리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실패한다고 해도, 김윤희 네 옆엔 언제나 내가 있을 거다”. 선준의 말에 가슴벅차도록 힘이 솟는 윤희입니다. 이상 선준의 연애공략 1단계, 상대에게 믿음을 심어줘라 입니다.

2단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라
비밀아지트에서 나오는 길, 기계가 말썽을 일으키고 멈춰버리지요. 삐리리 무드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 귀여운 황가아저씨 주책이셔~ 방해공작 장난아니시죠. 남자끼리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왜 이렇게 후끈해?" 위험멘트 날려주시지요. 무사히 비밀아지트를 나온 선준과 윤희, 두 사람 모두 임금을 만나 엄청난 밀명을 들은 후라 그 일은 까맣게 잊고 두레박을 힘으로 멈춘 것 아닌가 했다는 말에 윤희가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그걸 꼭 말로 해야겠소?"라며, 눈 깜뻑껌뻑 하는 선준도령, 볼을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더이다. 에고 이쁜 귀요미 3호(저의 귀요미 순위는 걸오 여림 선준 순이라서요. 선준도령은 대물이 차지했으니 밀렸소이다).
눈치 빵단이라면 선준 못지않은 윤희,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샘초롱해서는 쌩 가버리고 말지요. 다시는 그런일 없을 것이라고 강조 팍팍해 가면서 말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자 자존심도 있고, 나름 정숙한 처자인데 먼저 뽀뽀를 해버려서 은근히 마음이 쓰였던 윤희였지요. 그런데 선준도령이 약점을 박박 긁어대는 것 같아 기분 나빠진 윤희에요. 척 봐도 '다시 하고 싶다', '좋아한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선준은 윤희가 가버리자 당황해서 난리도 아니더군요. 이상 선준의 연애공략 2단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라, 즉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자 입니다. 잘못 두드렸다가 선준의 경우처럼 지팡이가 부러지는 수도 있지만요.

3단계, 감동이벤트로 사랑을 고백하라
좌불안석 선준, 토라진 윤희때문에 입은 소태씹은 심정입니다. 존경각에 금등지사의 단서를 찾아 올 것이라는 윤희의 모든 동선을 꿰뜷고 있는 선준, 단계별로 책마다 사과-->화해제의-->사랑고백 순의 연애편지를 넣어두지요. 연애편지를 보니 구구절절 상황설명까지 캬~죽이더구만요. 화푸시오(一笑一少 一怒一老), 내 마음 중도에 멈추지 않을 것이오(中道而廢 今女畵), 내 마음을 모르시겠소?(知彼知己 百戰百勝),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유생에게 들킬 뻔했지만, 기필코 사수했던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 '세글자'까지 윤희 얼굴에 함박꽃이 피게 합니다.
누가 장원급제 생원님 아니랄까봐 아줌마 가슴까지 살살 녹이더구만요. 마지막 세글자는 사.랑.해(愛)랍니다. 연애공략 3단계, 무드있는 이벤트를 겸한 사랑고백입니다. 요즘에는 배에서도 하고 심지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가루와 함께 플랜카드도 걸고, 불꽃으로 하트 뿅뿅 수놓고 고백도 하더이다만, 암튼 선준도령 꽤 앞선 사랑고백이었답니다.

4단계, 스킨십은 필수과정, 밀폐된 공간을 이용하라
사랑고백까지 한 선준, 마지막 다지기 작업공력 들어가지요. 저자에서 윤희를 먼저 보낸 선준, 눈여겨 봤던 반지를 몰래 사왔더라고요. 선준이 자슥, 어디서 본 것은 있었는지 앙큼스럽게도, 요즘말로 하면 엘리베이터에서 청혼을 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삐리리 전기 감전되면 뽀뽀도 하고 좋은 장소지요. 그놈의 갓때문에 입맛만 다시고 키스도 못했던 길거리, 집요도령 질긴 이선준 결국은 해내고 말았습니다. 조선시대 최첨단 엘리베이터라 할 수 있는 두레박 키스입니다. 
윤희의 갓을 벗기고, 자신의 갓도 벗은 선준, 윤희에게 진짜 입맞춤을 하지요. 갓을 벗기는 장면은 중요했어요. 두 사람을 가로막았던 당파, 빈부격차, 신분이라는 장벽을 거둔다는 의미도 있었기에 말이지요. 선준도령 날로 갈수록 점잔빼고, 무게 빼고, 정신을 홀라당 윤희에게만 집중하니, 아주 귀여운 꽃도령 표정 작렬하더군요. 여림의 윙크까지 배우면 제비님으로 등극해도 되겠더라고요. 농담요!
아무튼 반지 끼워주며 선준도령 열렬한 사랑고백을 하지요. "우리 사이 끝은 없어. 내가 매일매일 다시 시작할테니까". 뭐 죽는 날까지 윤희만을 사랑하겠단 그런 말이었지요. '부럽다, 샘난다, 졌다'.
연애공략 최종단계, 스킨십은 필수, 달콤한 키스와 함께 "나랑 결혼해 줄래(백뮤직 싱어 이승기)" 프로포즈입니다. 이때 상대방이 고개 끄덕이거나 눈 마주치고 감동해 있으면, 100% 성공이겠죠. 그런데 선준도령 책만 읽고 있던 선비 맞아요? 연애하는 것을 보니 수준급이던데 말이죠. 너무 예쁘고 달콤해 보여서 눈꼴은 시려웠지만(너무 부럽고 이뻐서요), 아줌마 가슴은 벌렁거리고, 소리까지 꺄아악 질렀다지요. 두 사람 너무 예뻤답니다.  그 순간만은 불쌍한 걸오사형도 잠시 잊었을 정도로 말이지요. 박유천의 멜로연기 박수 짝짝짝입니다.
선준과 윤희의 충격을 저도 이렇게 감당하기가 힘이 드는데, 두 사람 사이를 짐작하고 있는 걸오,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윤희와 선준의 아픔을 지켜봐야 하는 걸오는 또 어쩌란 말인가요? 그녀를 행복하게도 못해주고, 윤희의 행복을 지켜 주기도 힘들게 된 상황, 혼자서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할 것 같아요. 걸오의 슬픈 눈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오네요.
힘들게 지켜보고 애태우다 이제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는데, 어쩐다지요? 두 사람의 사랑앞에 닥친 위기, 그 비극적인 슬픔때문에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져 오네요. 대물과 가랑에게 희망은 없는 걸까요? 생각의 틀을 깨면 분명히 답도 보일텐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조언 한 마디 던져요.
얘들아! 희망은 있다, 임금님 말씀 잘 생각해 봐~ 새로운 조선을 세우자고 했잖아, 너희들이 꿈꾸는 새로운 조선은 과거에 대한 복수나 피의 진실이 아니라고! 과거의 악연은 너희들의 발목을 잡을 거야! 너희들이 열어야 할 새로운 조선은 사상도 이념도 당파도 없는 대동세상이라고! 무슨 말인지 새겨들었쪄욤? 귀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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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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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26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심평원 2010.10.26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를 보고있노라면 콩닥콩닥 거립니다ㅋㅋ
    요즘에 통 못봤는데~이렇게 글로봐도 영상을 보는듯이 잘 써주셔서ㅎㅎ잘보고가네요~

  4. Shain 2010.10.26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나 이 드라마는 로맨스 소설의 바이블인 것입니다 하하..
    안 넘어가고는 못 배기는 멋진 연애공략이로군요

  5. 이쁜썽 2010.10.2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의 감동을 오늘 또 느껴보려고, 성균관스캔들 다운받았는데요.
    두레박키스신이 쏘옥~빠진 불량 파일이었어요. ㅜ-ㅜ 엉엉엉엉엉!!! 억울해!
    키스신 보려고 받았는데~~내 포인트 내놓으시오!!!

  6. who 2010.10.26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내내 이쁘면서도 한편 어찌나 오글 거리던지요~ㅋ 마음이 너무 늙어 버렸나 싶더라구요~^^;;

  7. 아이엠피터 2010.10.26 1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혼하기전에 알려주시지 그럼 제가 훨씬 아내에게 점수를
    많이 딸 수 있었을텐데. ㅎㅎㅎ
    지금 한번 해볼까요???

  8. *저녁노을* 2010.10.26 12: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따로 보질 않아도 지기님의 리뷰로 알 수 있답니다.ㅎㅎ
    잘 보고 가요.

  9. 니자드 2010.10.26 1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글 쓰면서 시청했는데... 키스 할 듯 안할 듯 해서 다음편에 하려나 했다가 드디어 하는군요^^ 약혼녀 장면이 좀 애처럽긴 한데 여지를 주는 것보다는 아예 그렇게 자르는게 났겠죠^^

  10. 봉봉♬ 2010.10.26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미련곰인줄 알았는데, 이글을 보니 선준인 연애고단수가 아닌가 싶군요.ㄷㄷㄷ
    아우.ㅋㅋㅋㅋ 저도
    '그걸 말로해야 알겠소? '
    따라하는 표정에 진짜 허거거거걱!!! 두근두근!!
    어쩜 이렇게 귀엽.....+_+....싶더라구요. 아이돌 따윈 관심없던 내가..ㅜ.ㅜ
    선준이는 연기자로 보이능군요. 홍홍..+_+
    어제는 혼자 막 소리 꺅 지르며 본 듯.ㅋ
    근데 너무 빠르잖아요. 벌써 고난을 주시나요...엉헝헝....

    오늘도 성스 둑흔거리며 기다리는 하루가 되겠네요.크히히

  11. 건강천사 2010.10.26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선준과의 데이트 장면이 있는 이번 방송에
    설레였던 여성분이 많았을 것 같네요~ 4단계 치밀한 작전으로 말이지요.
    반듯한 두연인의 사진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부모님의 악연이 그 대에서 끝나야 될텐데 말이지요~

  12. 2010.10.26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0.10.26 14: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유쾌한하루 2010.10.26 14: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하루만에 연예고수된 선준도령...알면서도 모른척 속아주는 대물낭자가
    어찌나 예쁘고 귀엽든지....자꾸 갓때문에 키스불발이 이어지니까 나도모르게 모니터로 손을 쑥 넣어가지고 갓을 벗겨주고싶더군요...암튼 두근반세근반 눈호사는 끝난듯싶고 오늘은 작가님이 우리를 어떤 세계로 인도할지 기대하고있습니다...암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15. 이선준 어디 없나요? 2010.10.26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이선준만 보여요^^;;;;;;
    선준 홀릭!!!!!!
    박유천군 정말 다시 보여요^^
    뜬금없이 연애가 하고 싶더라구요^^

  16. 염장질은 니들이 최고! 2010.10.26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선준! 작업의 정석 맞소.ㅋㅋ 대물은 밀당의 고수고(가만 보면 잡았다 놨다 하는게 타고 났소.보통이 아니오).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선준이 불이 붙었소. 이 녀 ㄴ 가슴에도 불이 붙었소. 열불이ㅠ.ㅠ

  17. 커피믹스 2010.10.26 17: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요 며칠 못 봤는데... 이런 비극이. 잘 헤쳐나가겠죠 ㅎㅎ

  18. 사비나 2010.10.26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잘금4인방 보는 재미로 삽니다 이나이에 참,,그러면서도 폐인이 되었지요 추천하고 갑니다

  19. 루비™ 2010.10.26 22: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남선녀들이 나와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이런 드라마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요즘 드라마를 거의 못 보고 있네요.
    아쉬워서 나중에 몰아서 봐야겠어요...ㅎㅎ

  20. women tote bag 2011.09.09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선준! 작업의 정석 맞소.ㅋㅋ 대물은 밀당의 고수고(가만 보면 잡았다 놨다 하는게 타고 났소.보통이 아니오).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선준이 불이 붙었소. 이 녀 ㄴ 가슴에도 불이 붙었소. 열불이ㅠ.ㅠ

  21. replica vacheron constantin 2011.09.09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너무 빠르잖아요. 벌써 고난을 주시나요...엉헝헝....

2010.10.23 08:11




고백하건데 월화 성균관스캔들이 끝나면 다음 주까지 제 머리 속에는 온통 잘금 4인방 꽃도령 얼굴들이 둥둥 떠다닌답니다. 한마디로 성스폐인이라는 말이죠. 첫방송을 보고 마음으로 찜했던 남자가 걸오였다지요. 눈에 유독 꽃혀서 여자라면 쇼핑 함께 다니고, 수다떨고 싶은 이는 여림이었고요. 그에 비해 가랑 이선준은 너무 대쪽같고, 꼿꼿하고, 반듯해서 거리감이 느껴졌지요. 왜 있잖아요, 좋은데 범접하기는 힘든 남자, 한 마디로 주눅들게 하는 남자 말입니다. 윤희처럼 당차고 아는 것 많고, 자기생각 뚜렷한 여인 아니고서는, 선준의 마음을 훔쳐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저는 애시당초 포기했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는 훔쳐보고 싶더이다만은.... 쩝...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죠? 성스폐인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런 주책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터이니 아마 이해하실듯ㅎ.
그건 그렇고, 내일 모레면 쉰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걸오앓이를 하느라 제 베갯잇이 하루가 멀다하고 젖어들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이팔청춘 우리 딸도 당연지사 말이 필요없더란 말이지요. 짝사랑의 연적이 같은 집에 있다는 것이 현실에서라면 찜찜하겠지만, 마치 걸오가 중이방에서 선준과 함께 방을 쓰는 마음 비슷하답니다. 저희 집에서는 걸오를 볼 때마다 딸이랑 동시에 한숨부터 내쉰답니다. 그리고는 마구마구 소리를 질러대죠.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말이지요. 처음 어떡해는 윤희를 해바라기하는 걸오의 사랑이 안쓰러워 지르는 비명이고, 두번 째 비명은 짐작하셨겠지만, '걸오사형 너무 좋아 어떡해'의 비명입니다. 이 점도 이해하실듯ㅎ

왜 시청자들은 걸오앓이를 하고 있을까?
아마도 지켜보는 사랑, 바라보기만 하는 외사랑과 다가서지 못하는 걸오의 안타까움에 감정이입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걸오의 깊은 슬픔과 따스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눈빛이 시청자 가슴을 쑤셔대는 탓도 있겠지요. 게다가 패션은 좀 터프하고 멋져요? 여림 구용하의 형형색색 비단 도포보다, 걸오사형의 누더기 도포가 더 매력적이잖아요. 찢어진 부위 하나하나 사연이 들어있을 듯하고, 말해 달라고 하면 "시끄럽다 신경꺼라, 다친다" 라며, 시크하게 도포자락 휘날리며 가버릴 듯해서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그러면서도 자꾸 눈길이 가는 인물이 걸오사형이지요. 
시청자는 걸오앓이 걸오는 윤희앓이, 아마 이 가슴아픈 사랑은 걸오와 윤희의 첫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겁니다. 윤희의 돈주머니를 노리는 불한당들에게 먹던 사과를 던지며, 눈깜짝할 사이에 패대기를 쳐버리던 날 말이에요. 보은할 수 있게 해달라며 손수건을 내밀던 윤희, "아무한테나 고개 숙이지 마라, 습관된다"라며, 멋진 대사 날려주고 유유히 사라지던 걸오, 그 날의 냉소적이면서도 슬퍼보이던 눈빛이 유난히 아프게 다가 오더니만, 걸오앓이라는 가슴앓이까지 하게 하네요.
걸오의 윤희앓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맑고 선해보이는 눈동자를 가진 그 처자와 비슷한 해맑은 녀석이 갓을 쓰고 성균관에 나타났지요.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신경쓰인다. 이녀석... 처음 봤을 때부터 이상하게 마음쓰이는 곱상한 녀석, 책 한 권 들을 힘도 없어 보이는 녀석이 대사례를 위해 활을 잡고, 손바닥에 피멍이 들고, 살이 터져도 활시위를 놓지 않습니다. 낡은 도포와 값싸 보이는 유건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궁핍, 가난이 고통이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는 녀석, 무엇보다 자신을 보면 헤죽헤죽 웃어주는 녀석의 고운 얼굴이 마음에 자리하기 시작했지요.
성균관에서 여림외에는 누구도 자신을 보고 웃는 상유들은 없었지요. 미친 말에게 가까이 가면 뒷발에 채여 다치기라도 할까봐, 경계하는 못난 겁쟁이들 투성이었는데, 윤희 녀석은 겁이라고는 도통 없어 보이지요.
겁 없어 보이는 녀석은 노론 자식 선준도 마찬가지에요. 이 녀석은 정주면 정떼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 애써 무시하고 틱틱거리게 하지요. 걸오에게 선준은 어차피 함께 갈 수 없는 사람, 죽을 때까지 동지가 될 수 없는 적, 그래서 정을 주어서는 안되는 인물입니다. 인정해 주는 친구, 딱 거기까지가 걸오가 생각하는 선준과의 선이지요. 
간만에 괜찮은 노론 녀석 선준에게 걸오는 학문과 이상의 동지랄까 그런 의식을 느끼며,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같은 방에서는 숨소리도 듣기 싫었는데, 성균관을 관두고 가버리자 그의 빈자리가 그리워지고 허전해지기 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걸오의 마음에는 다른 상념이 걸오를 찢어지게 아프게 합니다. 답답해서 술을 마셔도, 소리를 질러도, 숨이 목구멍에 차도록 달려도 커져가기만 하는 마음, 바로 윤희 그 녀석이 좋아 죽겠다는 겁니다. 
지켜줘야 하는 녀석, 곁에 두고 싶은 여인이 되다
그 날이 화근이었습니다. 대사례가 끝나고 향관청에서 목욕하는 대물녀석을 본 걸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대물 그녀석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형과 함께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함께 죽은 김승헌의 여식이라고 합니다. 눈 앞에서 죽은 형, 어려서 지켜주지 못했던 형, 그림자처럼 형의 뒤를 따르고 싶었던 문재신의 우상, 윤희가 형과 함께 죽은 김승헌의 혈육이라니, 걸오는 거꾸로 솟았던 피가 제자리를 찾아 도는 것을 느낍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물녀석을 지켜야 합니다.
금녀의 구역 성균관에서 윤희의 정체가 탄로나면, 윤희는 극형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고, 형을 지켜주지 못한 아버지를 증오하는 마음처럼, 김승헌의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증오하게 될 것같습니다. 형의 개죽음, 그 진실을 알릴 수만 있다면, 비적떼가 아닌 노론의 손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것이 밝혀질 수만 있다면, 수십개의 화살이 몸을 관통해서 죽는다 할지라도 두렵지 않은 걸오입니다. 날카로운 칼날이 수십번 자신의 몸을 쓸고 지나간다 할지라도,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걸오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살아야 합니다. 화살을 피하고, 칼을 피해 살아있어야 합니다. 대물 김윤식, 아니 윤희가 적어도 성균관에서 무사히 나갈 때까지 만이라도 말이지요.
부정과 비리로 백성을 수탈하고, 부패한 노론들이 관직을 싹쓸이하고 있는 조선, 작은 메아리여도 좋다, 알릴 수만 있다면, 홍벽서... 걸오의 또 다른 이름이었지요. 홍벽서의 신분을 감추기에는 치외법권 지역인 성균관만큼 안전한 곳이 없기에, 관원이 되는 길에 뜻을 두지 않은 걸오가 성균관에 수년간 유생으로 머물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성균관에서 꼭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어요. 대물을 지켜야 하는 것 말입니다. 
처음에는 윤희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었던 걸오에요. 지켜주지 못했던 형에 대한 죄책감, 그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면 좋답니까? 점점 여인 윤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갑니다. 금녀의 구역에서 윤희의 정체를 탄로나지 않게 하고픈 윤희지키기보다, 윤희에 대한 사랑이 더 커져가는 걸오입니다.
처음입니다. 빤히 쳐다보는 눈길에 뒷목줄기에 열이 오르고, 가슴에서 불길이 확 솟구치듯 열이 나는 것 말이지요.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고, 얼굴도 빨개지는 것 같아 걸오는 누가 볼까 두렵습니다. 쿵쾅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봐 애써 무뚝뚝하게 대해 보지만, 윤희를 보는 순간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여림 구용하, 능구렁이 같은 녀석은 걸오의 마음을 다 읽고 있지만, 걸오는 아니라고 버럭 화만 내게 되지요.
걸오는 왜 윤희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걸까?
그런데 윤희가 다른 이를 보고 있습니다. 간만에 마음에 든 노론 자식 이선준, 윤희의 선준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기에,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괜찮은 녀석이라 마음에 들면서도, 질투하는 두 가지 마음때문에 걸오는 요즘 죽을 맛이에요. 이런 걸오를 봐야 하는 시청자는 걸오앓이라는 중병에 걸려서 이렇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고 말이지요.
걸오는 왜 윤희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걸까요? 걸오는 세가지 이유에서 윤희에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윤희의 마음때문이지요. 이선준을 바라보는 윤희의 마음을 걸오는 알고 있지요. 둘째, 윤희를 지키기 위해서에요. 윤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서 윤희를 곤경에 빠지게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자칫 윤희가 여인임이 밝혀진다면, 윤희의 목숨이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셋째는 홍벽서라는 자신의 다른 정체때문이에요. 걸오가 홍벽서인 이상, 걸오는 목숨을 길거리에 내놓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언제 활이 심장을 파고 들지, 언제 어느 곳에서 칼이 가슴을 쓸고 지나갈 지 모르는 일.
윤희를 지켜주고 싶고, 윤희의 행복을 바라는 걸오지만, 윤희의 사랑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습니다. 윤희가 사랑하고 바라보는 남자 이선준은, 자신의 형과 윤희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노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희의 사랑을 막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 그것은 윤희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 때문이겠지요.
가슴시린 걸오의 윤희앓이
어떤 이는 출사하여 관원이 되겠다는 장부의 꿈을 품었고, 어떤 이는 관직을 받아 집안을 일으키고 이름을 알리겠다는 뜻을 품었고, 또 어떤 이는 공맹의 도를 깨우쳐 자신의 학문을 넓히겠다는 뜻을 품고, 저마다의 그릇대로 뜻과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걸오에게는 장부의 푸르른 꿈 따위는 사치입니다. 형의 개죽음을 세상에 알리는 일,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일, 형을 죽게 한 노론의 부정부패를 세상에 대고 욕해주는 일이 걸오의 꿈이라면 꿈이지요. 형의 죽음과 함께 다짐했던 것, 형을 따르는 길이 죽음의 길이라 할지라도 비겁하지 않으리라는 다짐, 남들과는 다른 뜻과 꿈이지만 걸오에게는 전부가 돼버린 꿈 말입니다. 위험함을 알기에, 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길임을 알기에, 윤희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는 걸오입니다.
그럼에도 윤희, 그 아이의 미소가 그리워져서, 그 아이의 눈물이 걱정되어서, 원수 집안의 아들을 사랑하는 그 아이의 사랑이 가슴 아파서, 걸오의 눈은 또 윤희를 찾고 있습니다. 구운 감자나마 배불리 먹이고 싶고, 고단한 밤길 하루종일 동동거리고 다녔을 발, 등에 업어 재우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고 있는 걸오입니다. 그래서 마음 한켠이 시리도록 아프게 하는 걸오의 윤희앓이이며, 이를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의 걸오앓이는 성균관스캔들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될 듯합니다. 걸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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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9
  1. 너돌양 2010.10.23 08: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휴우..짝사랑은 정말 가슴아프죠ㅠㅠ

  2. 하늘엔별 2010.10.23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드문드문 봤고, 스토리는 블로그를 통해서 연결시켰어요.
    끝나면 통으로 다 받아서 한꺼번에 보고 싶네요. ^^

  3. 꽃기린 2010.10.23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폐인~~한번도 몬적이 없어 아쉽네요..ㅎ
    초록누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2010.10.23 08: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헝헝 2010.10.23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렇게 가슴시린말들을 적어놓으신건가요..ㅠㅠ 우리 걸오.. 어찌하면 좋으리까,,ㅠㅠ

  6. ganaan 2010.10.23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데이가 이틀앞으로 다가왔군요..한번보고 두번보고 볼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하는 묘한 들마가 성스아닌가싶네요...아 정말 4편밖에 안남았다는 현실이 가슴아픕니다..우리걸오사형 자신의 사랑보다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멋진남자인듯해요...친오빠같은...안타깝지만 마음의 흐름이라는것이 본인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니...

  7. HJ 2010.10.23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8. ♣에버그린♣ 2010.10.23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성균관 드문드문 봅니다.
    우리 아내가 스토리를 말해주고 있어요~ ㅋ

  9. 2010.10.23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탐진강 2010.10.23 10: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안보지만 걸오의 눈빛이 늘 기억나더군요
    윤희와의 미래가 궁금해 지네요

  11. 소박한 독서가 2010.10.2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만 봐도 그 분위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초록누리님,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2. 폼생 2010.10.23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요~읽으면서 눈물 찔금거리게 하셨다는거~~책임지세요~^^
    저도 성.스 폐인이라기 보담 걸오폐인이어요.

  13. 걸오앓이 중 2010.10.23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적지 않은 이 나이에.. 걸오앓이 증세가 심각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 그런지..더애틋하고 아프네요..

  14. 깊은우물 2010.10.23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생생한 리뷰 잘 보고 가요.
    뜻깊은 주말 되세요..^^

  15. 2010.10.23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Shain 2010.10.23 12: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멜로물을 보면 거친 남자주인공 보다
    이런 인물들이 훨씬 매력적이죠 ^^
    왜 이런 남자를 알아보지 못할까.. 뭐 그런 공감?

  17. White Rain 2010.10.23 12:59 address edit & del reply

    순정만화의 주인공같은...그런 캐릭터인 듯.^^.

  18. *저녁노을* 2010.10.23 13: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9. 걸오앓이 2010.10.25 19:08 address edit & del reply

    ㅠㅠ한구절마다 걸오의마음이느껴지는것같아짠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남자가진짜좋은거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