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참도가'에 해당되는 글 13건
- 2010.06.04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 유치함의 극치속에 숨어있던 감동장면 (18)
- 2010.06.03 '신데렐라 언니' 떠나는 은조 돌아오게 할 사람, 누구일까? (12)
- 2010.05.28 '신데렐라 언니' 은조-기훈의 사랑을 위한 구차한 변명드라마? (17)
- 2010.05.22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
- 2010.05.22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감정 과소비 부작용 (84)
아픔만큼 성숙한 그들의 이별공식
효선이도 이제는 이별 앞에 해바라기 사랑 앞에 담담해져 있습니다. 은조가 없는 대성도가는 아버지가 없어진 것처럼 썰렁하기만 합니다(에고, 이런 장면을 영상으로라도 보여주었으면 효선이의 감정선도 더 살았을텐데). 전국을 뒤져서라도 은조를 꼭 찾아야 합니다. 효선이처럼 대성도가가 텅 비어버린 사람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은조도 없는 대성도가를 기훈은 떠나지 않았어요. 효선이 붙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효선은 기훈이 남아있는 이유가 은조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은조가 떠나면서 기훈에게 효선이를 부탁한다는 짧은 말만 남겨두고 갔다고 한 말, 효선이는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기훈이 왜 자기 곁에 남아 있었는지도요. 효선을 부탁한다는 은조의 말을 지키기 위해서 였고, 그리고 기훈이 은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요. 은조를 같이 찾자며 언니 찾으면 당분간 집 떠나달라며 그래야 "형부같을 거 아냐" 라며 쿨하게 기훈을 보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정우를 붙잡으러 온 은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아봅니다. 누나가 아닌 여자로 한 번 안아보고 있었는데, 정우는 은조누나가 아닌 여자 은조를 안아봤다는 것 하나로도 이제는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전재산을 줄 수 있는 여자, 열네살때부터 오직 자신의 여자로 가슴에 품고 살았던 은조는 영원히 정우의 여자일 뿐입니다. 정우가 가슴에 품고 있는 한 영원히 한정우의 여자니까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어디를 가든 정우는 은조와 함께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요.
은조의 가장 아름다운 눈물
MMM에게 할 말 네번째 말은 "사랑해, 내 나쁜 계집애"였어요. 은조도 효선이가 뒤늦게 전해줘서 네번째 말이 사랑고백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은조는 기훈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가끔은 말로도 확인해야 합니다. 중간에 없어져버린 편지때문에 은조는 8년의 시간을 지옥과 감옥속에서 사랑앓이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기훈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습니다. 은조와 기훈의 뜨거운 키스, 비로소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두 사람만의 동화를 쓰기 시작합니다. 10분이 1년이 되었던 지난 8년간의 짧은 동화대신 1면이 하루 같은 긴 동화를 평생 말이지요.
지난 회에는 문근영의 예쁜 얼굴을 감춰버리더니 이번회는 두 사람의 키스신을 제대로 보여 주었네요. 비로소 문근영이 키스신을 찍었다는 실감이 나더군요. 남성팬들 속 꽤나 씁쓸했을 듯 싶지만, 아무튼 슬픔과 상처와 아픔의 키스가 아닌 오직 이 사람 하나면 된다는 격정적인 감정의 사랑으로 했던 키스신이어서 그랬는지 가슴이 살짝 설레지기도 했답니다. 그런데도 키스신보다는 정우와의 포옹신이 더 설레였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없네요.
전통주 육성에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해서 받은 표창장, 은조와 효선은 구대성의 영정에 표창장과 꽃다발을 바치지요. "나, 너 보고 싶었어" 효선의 말에 은조도 보고 싶었다고 고백하지요. 8년간 지지고 볶으면서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변할 수 없는 것 하나는 구대성의 딸들이라는 것이에요. 은조와 효선은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고백합니다. 서로를 안아 주면서 "아빠, 아빠 앞에서 약속할게요. 정말 사이좋은 자매가 되겠다고요" 이렇게 약속하는 모습같아 보였어요.
상처로 멍들고 가슴이 찢어져서 우는 아이였는데, 행복을 찾은 눈물이어서 그동안 은조가 흘렸던 아픔까지 씻겨가는 것 같이 드디어 가슴에 얹혔던 묵직한 것이 내려간 느낌입니다. 이제는 문근영으로 돌아 갈 은조, 그동안 눈물 너무 많이 흘리느라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드라마를 많이 봐왔지만 문근영만큼 많이 울었던 주인공은 없었던 듯 싶어서 말이지요.
여운이 남지 않은 드라마,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제작진이 레전드 운운하기에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결국 레전드는 없었네요. 은조가 떠나는 것, 혹은 은조와 기훈의 두번째 키스신이 레전드였나 싶었는데, 레전드급이라고 하기에는 큰 사건도 아니었고요. 오히려 기훈이 차에 치였나 느끼게끔 낚시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부의 뛰어난 감정선들이 다 실종돼 버린 작가의 필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마지막회 자체는 지나치게 담백하고, 쥐어 짜내는 듯한 화해설정때문에 지루한 감마저 있었습니다. 대사의 지겨운 반복으로 필름을 반복적으로 돌리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특히 "기훈이 너 한테 간다 지금" 대사가 족히 대여섯 번이 반복될 때는, 저도 모르게 "알았다고 임마" 이렇게 벌컥 소리까지 질렀네요.
그러다보니 갈등을 푸는 해결방법들이 너무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워 오히려 짜증이 나는 전개가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말았지요. 그런 과정에서 신데렐라 언니의 기획의도였던 두 자매의 성장은 엉거주춤 끼어맞추기가 돼버린 듯해서 아쉬운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드라마든 애정을 가지고 본 드라마에 대해서는 길게 여운이 남는데, 이상하게 신데렐라 언니는 여운이 남지 않습니다. 그냥 후련하다는 느낌만 듭니다. 마지막회를 해피엔딩과 러브라인에만 신경쓰는 노력이 너무 의도적이고, 작위적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나마 은조가 웃는 해피엔딩이어서 마음은 가볍고 편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 유치함의 극치속에 숨어있던 감동장면 (18) | 2010.06.04 |
---|---|
'신데렐라 언니' 떠나는 은조 돌아오게 할 사람, 누구일까? (12) | 2010.06.03 |
'신데렐라 언니' 작가나 제작진은 안 보는 드라마? (18)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기훈의 사랑을 위한 구차한 변명드라마? (17)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감정 과소비 부작용 (84) | 2010.05.22 |


-
샬롬 2010.06.04 09:05
드라마에 비해서..누리님 리뷰가 훨 잘쓰셔서..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
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유치..유치..아오..유치..하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ㅎㅎㅎㅎ
누리님의 기훈이의 대사 반복에서 짜증나셨다는 말씀에서 빵~터졌습니다..ㅎㅎ(저 역시ㅎ)
어제 구대성의 등장엔 사랑과 영혼에서 나오는..
패트릭스웨이지 모습이 겹쳐지기도..^^했습니다..
벌려놓은 일들을 채 마무리도 짓지 못하고..
별 감흥없는 러브라인으로 비틀어 쥐어짜고 쥐어짜서..
그것도 모자라 시각적 비주얼에 의존해서 간신히..대충 마무리..지은 듯한 느낌..
전 반복 상황에 의한 반복대사로 감동은 하나두 없었는데..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알면서도..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누리님 말씀대로..사랑과 이해..라는 주제가 있었음을..깨닫고 갑니다..
누리님^^좋은 주말..건강히 잘 보내세요..^^ -
Rui 2010.06.04 09:06
저도 정우와의 포옹씬이 더 설레고 가슴 찡하더라구요..
천정명씨 '사랑해' 하실때 무슨 로봇같았어요.
일드 절대그이에서 로봇 남친이 매일 자동적으로 하는 말,'리꼬, 사랑해' 하는 것처럼...
4회후반부터 천정명씨의 무미건조한 연기에 지칠대로 지쳤지만
그래도 마지막회에는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뭐 어찌됐든 해피엔드라서 다행이였고
옥택연군.. 연기에 꽤 재능이 있는것 같던데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계속 배우활동 했으면 좋겠어요 ㅎ -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6.04 11:29
그동안 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리뷰를 볼 수 있었어서 좋았습니다 ^^;;
누리님 덕분에 놓치고 보았던 것,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별 의미없던 장면들이
아름답고 예쁘고 감동적인 장면으로 되살아나곤 했어서 두번 세번 생각해 보면서 드라마속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몇 장면이나 이야기의 전개는 어쩌면 지나온 삶에 대한 반추랄까? 그런 것까지도 하게 해서 괭장히 마음아프게 동감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쉽다면 드라마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버린 일입니다.
정말 나중에는 내가 무엇때문에 웃고 울고 가슴떨려하고 아파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버리더라고욤..==;; 마지막의 달달한 키스신이나 어물쩡 거리는 해피엔딩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나이들어 버린 것인지도....ㅡ.ㅡ;;;;
중반까지는 정말 마음을 다해 보았던 드라마여서 평소 잘 안쓰는 댓글도 달아보고 내 생각도 말해보고... 많이 그랬는데요..ㅎㅎ 이렇게 끝나버려서 정말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누리님의 신언니 리뷰 감사했고요.. 누리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짝짝짝!!!
마지막 리뷰에서 나 지금 간다 할때 알았어 임마! 하셨다는 말에 정말 빵 터지게 웃었습니다..ㅋㅋ
(아 근데요..저만 그런가? 저는 19회 20회 아버지 구대성이 나오는 장면에서 소름이 쫙 끼쳤는데..요..ㅡ.ㅡ;;; 제가 귀신을 싫어해서 그런건가요? 저만 거부감을 느낀건지... 아.. 지금 생각해도 좀 싫은데...흠흠..)-
초록누리 2010.06.04 11:54 신고
저도 귀신 같았어요. 그래서 귀신이라고 글에도 표현을 햇는데 처음에 소름 끼쳤는데, 구대성없는 이 드라마는 애초에 스토리가 없어서 그냥 봐주기로 했답니다.
늘 감사해요.
저도 신데렐라 언니를 한 회도 빠짐없이 리뷰글을 올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전반부에서는 감정선을 정리하느라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몸이 아프기까지 했는데 후반부로 가서는 왜 이렇게 스토리가 이상해지나 고민하느라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어요....
후반부 리뷰글은 그래서 비판적인 시각도 몇번 올렸었어요. 늘 님 댓글에 힘 많이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종종 들러주셔서 다른 드라마를 통해서도 얘기 나눴으면 좋겠어요. 참, 저는 요즘 나쁜남자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역시 남자주인공이 멋지고 봐야 해 이러고 본답니다. 신데렐라 언니 남자주인공 천정명은ㅜㅜㅜ
정우가 더 나았어요.
-
-
지운맘 2010.06.04 12:49
은조 안녕!이네요~그리고 누리님리뷰도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진 못볼테구요..
신언니도 문근영때문에 겨우겨우 끝까지 완주했구요
그동안 누리님리뷰글덕분에 더욱 재밌게 봤던 신언니였던거 같아요
건필하세요^^ -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04 15:45 신고
신데렐라 언니 드뎌 끝났네요.
초록누리님의 리뷰 덕분에 드라마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 드립니다. ^^
전 어제 신언니냐 나쁜남자냐 고민하다가
결국 마성의 남자 김남길을 선택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어요. ㅋ
사실 신언니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지리멸렬해지면서
드라마를 보는 한 시간 동안 시계를 여러 번 봤거든요.
시간 참 안간다 이러면서요. ㅋ
10회 전까지는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시계를 봤었는데 말이죠. ^^;
신언니는 제게 용두사미인 드라마로 기억될 거 같아요.
어쨌든 끝나서 후련합니다.
은조로 살면서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던 근영양
20대 초반의 발랄한 대학생으로 돌아가서 즐겁게 생활하길,, ㅎ
어느날 귀신처럼 그 사람이 돌아왔을 때, 케케한 먼지를 뒤집어 쓴 동화책 접힌 다음 페이지가 시작되었지요. 차라리 펼쳐지지 않고 영원히 다락방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않고, 읽혀지지 않은 동화책으로 남았으면 좋았을 지도 몰라요. 상처투성이 은조를 어두운 골방에서 끄집어 내주었던 왕자님이 독약을 가지고 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던 일이었고, 다음 이야기는 비극만이 즐비하게 이어졌거든요.
은조와 기훈의 상처의 치유의식
은조가 알던 동화는 늘 행복한 결말이었고, 슬프고 상처투성이 자신을 위해서도 행복한 결말이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은조를 위한 행복 따위는 없었습니다. 대성참도가에서 만난 구대성과 효선은 은조의 죄책감만 더 키워 줬고, 은조가 송강숙의 딸인 이상 은조는 자신이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속죄만 할 수 있다면, 무릎꿇고 기어 다니라고 해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안고 무릎으로 기어가는 사람의 아픔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을 거둬준 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이제는 친아버지까지 협박하며 자신의 죄값을 치루려는 가여운 사람이 은조보다 더 슬프게 울며 떨고 있습니다. 한 번도 타인을 위해 손을 내밀어 준 적이 없는 은조가 그 사람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바르르 떨며 우는 모습이 은조가 아빠 구대성의 영정에 술 한잔을 바치며 목놓아 울었던 모습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은조는 처음으로 깨닫습니다. 그동안 은조는 자신의 동화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화를 위해 살아 왔었다는 것을요. 기훈과의 키스신을 보며 떠올랐던 생각입니다. 은조와 기훈의 키스장면은 제게는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기훈이나 서로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보듬어 주는 상처의 치유의식같아 보이더군요.
그런 은조에게 처음으로 기훈이 은조를 위해 동화를 써줍니다. 잃어버린 8년을 기훈이 은조만을 위해서 써 준 것이에요. 은조는 기훈이 써주는 동화를 들으며 행복했고, 처음으로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했습니다. 8년과 바꾼 80분, 은조는 처음으로 기훈 앞에서 웃습니다. 처음으로 소리까지 내면서 웃습니다. 그러나 기훈이 써주는 동화는 길지 않았어요. 8년짜리 짧은 단막극만을 써주고 기훈은 가버리고 말지요. 마지막으로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홍주가를 향하면서요. 그리고 은조의 동화도 거기서 끝나 버리고 맙니다.
기훈과의 키스신보다 사실 정우의 프로포즈 장면이 저는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슬프게도 은조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은조가 아픈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정우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열 네살때부터 니는 내 여자였다. 니 눈에서 눈물 안빼고, 니 밥 안굶기고, 니가 뭐가 된다 해도 내가 그리 해주고 싶었다. 니 여기서 곪아가는 것 이젠 못 보겠다. 홍기훈때문에 눈물만 뺐지. 앞으로도 그리 되겠지. 내 그 꼴 못본다. 나랑 살자 이 가스나야. 내가 행복하게 해주께. 평생 니만 보고 살게" 정우의 순애보 사랑이 고스란히 들어있던 정우식의 프로포즈였는데. 은조가 그 사람이 좋다며 그 사람이랑 같이 지내지 못하게 되더라도 무슨 상관이냐며 "내가 이렇게 좋아 죽겠는데...." 라고 거절하는데, 순간 은조가 미울랑 말랑 해지더군요. 물론 은조가 기훈이가 좋아죽겠다니 은조 마음인데 누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기훈이 은조만큼 아프고 상처투성이인것은 알겠는데, 그 상처때문에 은조가 연민을 더 느끼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캐릭터의 성숙 아쉬운 은조의 키스신
여하튼 두 사람의 현실적인 문제는 그렇고, 은조의 감정선을 다시 이어가야 겠네요. 마지막 종방을 앞두고 문근영에게는 퍄격적이라 할 수 있는 키스신이 나왔는데, 글쎄 저는 키스신 자체를 문근영이 성인연기의 산을 넘었다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키스신만 찍으면 무조건 성인연기에 입문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키스신은 문근영으로서는 성인연기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간 문근영과 천정명, 정확히는 은조와 기훈의 공감받지 못한 사랑때문이었는지, 그다지 절절하거나 사랑의 결실 등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어요. 키스신이 아니라 은조라는 캐릭터의 성숙이 먼저였는데, 은조의 캐릭터는 성장시켜 주지도 못하고, 키스신만 넣는다고 은조가 성숙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장면 자체는 예쁘고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은조가 질질 짜는 눈물이 아니라, 아파서 우는 눈물이 아닌 다른 눈물이어서 예뻐 보였어요. 피곤에 찌든 문근영이 아니라 뾰샤시 해서 더 이뻤고요.
은조의 성장을 위한 이별의식
사실 신데렐라 언니 19회를 보고 지금까지 생각을 정리하기가 힘듭니다. 예고편의 잔상이 너무 깊게 남아서 은조랑 기훈이 키스신한 장면도 사실 다 잊혀질 정도에요. 예고편에 정우가 버스를 타고 떠나고, 은조 마저 떠나는 것으로 보였거든요. 저는 은조가 떠나는 설정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는 은조가 다른 사람을 위한 이 슬픈 동화책을 덮고, 이제는 자신의 동화를 써 가길 바랍니다. 은조가 동화는 끝났다고 한 나레이션이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와닿습니다.
은조를 돌아오게 할 준수, 그리고 돌아와야 할 이유
저는 은조가 떠난다면 은조를 다시 돌아오게 할 사람이 기훈이도, 엄마 송강숙도, 효선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로 은조를 마귀할멈이라 부르는 구대성과 효선 그리고 엄마와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인물 준수라고 생각해요. 엄마 송강숙을 돌아오게 만들었던 인물도 준수였지요. "요요요 이쁜놈, 못되고 이쁜놈" 준수말이에요. 준수의 스케치북에는 가족그림에 큰누나 은조의 그림이 없었어요. 준수의 눈에 비친 은조는 자기와는 안놀아 주는 못된 마귀할멈이었어요. 은조가 준수가 좋아하는 보핍보핍 춤을 연습했다는 것을 준수가 알리가 없지만, 은조가 춤 연습을 하는 것을 기훈이 지켜봤고, 기훈의 입을 통해 준수에게 전해질 수도 있겠지요.
은조는 자신이 대성도가의 동화속 주인공이 되지 못한 것이 자신때문이었음을 비로소 알아갑니다. 한 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준수, 효선이 안아달라고 할 때도 뿌리쳐 버린 은조, 구대성이 한번만 아버지라고 불러달라고 할때도 거절해 버렸던 은조였어요. 은조는 다른 사람이 내민 손을 받아들이는게 서툰 아이였어요. 자신이 손을 내밀어 본 적이 없기때문에 다른 사람이 손을 내미는 것도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은조가 처음으로 손을 내밀줄 아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기훈의 아버지 홍회장을 보내는 기훈의 손을 먼저 잡아주고, 가슴 아파하는 기훈의 어깨에 손을 얹어 줍니다. 구대성이 자신에게 힘을 주고 토닥여 주었듯이 말이지요. 은조는 이렇게 손을 먼저 내밀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드라마 결말에 은조가 떠날지 돌아올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이제야 비로소 은조 자신을 위한 동화를 쓰기 시작할 거라는 것과 떠나더라도 언젠가는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이겠죠. 효선과 송강숙, 그리고 준수가 있는 가족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말입니다. 준수의 스케치북에 마귀할멈 큰누나 그림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은조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한 동화, 그리고 행복한 가족을 위한 동화를 써 갔으면 좋겠습니다.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 유치함의 극치속에 숨어있던 감동장면 (18) | 2010.06.04 |
---|---|
'신데렐라 언니' 떠나는 은조 돌아오게 할 사람, 누구일까? (12) | 2010.06.03 |
'신데렐라 언니' 작가나 제작진은 안 보는 드라마? (18)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기훈의 사랑을 위한 구차한 변명드라마? (17)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감정 과소비 부작용 (84) | 2010.05.22 |


-
이제 엔딩인가효? 2010.06.03 14:32
어느 순간부터 안보게된 신언니입니다. 어느 새, 다른 드라마가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나선 오늘 당장 끝나든, 언제 끝나든 결말이 궁금하지도 않은 드라마가 되버렸습니다.
아마 초록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글 분위기가 달라졌을 때와 비슷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를 안보게 되더라도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면 챙겨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저 시큰둥합니다. 키스신에 대한 글이 많은데, 것도 그럭저럭인 거 보면 말이에요.
님의 글에서처럼, 보지 않았어도 정우의 프로포즈는 훨씬 더 마음을 울렸을 거 같아요. 만약 보게 된다면 그 부분만 아프더라도 보고 싶네요.
문근영 양이 이제 더이상 안 운다니 그건 다행스럽군요. 아마 체력도 바닥이 났을 듯 싶어요.
아무튼 결말은 초록누리님 글로 대신할 듯. 글 올려주세요~^^ -
지운 2010.06.03 15:27
1회부터 본방 사수했는데 어제 처음으로 놓쳤어요ㅜㅜ
선거때문에 방송안하나보다 하고 있다가 나중에 틀어보니 홍조커플 키스신바로전이더군요~헐
어제 최고는 준수에게 찾아온 아빠였던거 같은데....
준수가.....제법 제몫을 해주네요...^^ -
샬롬 2010.06.03 16:40
어제 선거때문인지...내용이 지루해서인지..신언니를 시청하는데..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사랑의 표현도 중요하지만..사랑의 느낌을 더욱 중요시 여기게 되는데..
왜 기훈과 은조를 보면 가슴이 저리는 느낌이 없는지..모르겠습니다..
캐릭에게 아무리 그런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도..(지난주에 마니 노력했는데도..)
어제 기훈과 은조의 키스신이 별루 제 가슴에 와닿지 않았는데..
오히려..누리님 글을 읽으니..제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후반부에 가서..아쉬움이 남은 신언니..
사랑을 떠나..저도 은조가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신언니의 은조를 좋아했었고..그런 은조를 연기한 근영양을 아끼는 팬으로써..
다음엔 좀 더 나은 모습..캐릭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MMM(나의 나쁜 계집애라는 스페인어 약어라네요)에게 할 말 4가지라고 번호만 달랑 붙여서는 기훈은 은조에게 꼭 자기의 말을 끝까지 들으라고 합니다. 은조라는 아이랑은 긴 대화가 불가능하거든요. 제 할말과 자기 궁금한 것만 알면, 휙 가버리는 은조기에 기훈이 이런 깜찍스런(?) 방법까지 동원합니다. 첫째, 무슨 일이 벌어져도 놀라지 마라. 둘째, 대성참도가는 무사할 거라는 것을 믿어라. 셋째, 입 다물고 악 소리도 내지 말고 울지도 않는다. 넷째, 이 일이 다 지나고 그 때도 얼굴을 볼 수 있으면 그 때가서 얘기해 줄게. 넷째말은 사랑해 은조야 이런 말이겠지만, 아직은 기훈이 고백하지 못하고 맙니다.
"니가 좋다 은조야. 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사랑해. 내가 너랑 잠깐 헤어져야 한다면 바로 이런 편지를 쓰고 싶었어. '어디 가지말고 기다려. 사랑한다 은조야!' 하고... 가슴 두근대며 기다릴 수 있는 편지를 정말 쓰고 싶었지. 그런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하는 나는 비겁하게 너한테 기다려 달라는 말이 안돼. 날 좀 붙잡아 달라고 말이 안나와. 날 잡아줄래? 무릎에서 피가 철철 흘러도 못우는 바보 홍기훈 같은 여자야. 니가 잡아주면 여기서 맘출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기차에 타기 전에 잡아줘 은조야"
그런데 8년전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임? 설마 8년전 고작 20살 정도 밖에 안된 애송이 청년이 8년후에 대성참도가를 먹으려고 한다고 예견이라도 했다는 것임?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작가의 작위적인 지독한 사랑공식은 무조건 기다려라? 8년 아니라 80년이 되더라도 편지하나 부여잡고 기다려야 한다고? 기훈이 8년간 안 돌아 온 이유는 뭐였음? 게다가 방학마다 한국 나왔다고 했으면서 은조에게 이런 편지까지 보내고서 한 번도 안찾은 이유는 뭐임? 암튼 편지 내용은 절절한데 뒤집어 보면 18살 고등학생에게 청혼하는 것도 아니고, 넋두리 변명하는 것도 아니고, 겉멋만 잔뜩 내서 8년후를 위한 편지처럼만 보이니 기훈은 신기가 있는 듯하다. 작가가 전해지지 못한 편지로 드라마적인 장치는 마련했지만, 기훈이 떠나야 하는 이유 자체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듯함.
효선이 뒤늦게 전해준 스페인어 편지를 읽는 은조의 감정신이 폭발적이어야 했고, 그 장면에서는 다른 때와 같았더라면 폭풍눈물이라도 쏟아져야 했을텐데, 갑자기 편지가 왜 그렇게 담백하게 느껴져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편지내용이 중간에 바뀌도 했고, 효선의 보물상자가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듯 한장짜리 편지가 두장으로 바뀐 것도 제작진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홍주가를 이용해서 기훈을 뒤늦게서야 왕자만들기도 어거지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연기도 드라마 상황과 스토리의 개연성이 매끄럽게 연결될 때 공감을 받는 법인데, 천정명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천진난만한 표정만으로 마치 화보를 찍는 듯 매 장면마다 웃음을 남발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은조한테만 털어놓으면 죄의식도 새털처럼 가볍게 여겨버리는 단순한 감정은 꼬마신랑을 찍는 것도 아니고 좀 얄밉더군요. 고민도 커 보이지 않는 기훈을 보며 작가가 천정명의 안티라는 생각이 남발해 대는 웃음을 보고 마구마구 들 정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떠나는 은조 돌아오게 할 사람, 누구일까? (12) | 2010.06.03 |
---|---|
'신데렐라 언니' 작가나 제작진은 안 보는 드라마? (18)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기훈의 사랑을 위한 구차한 변명드라마? (17)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감정 과소비 부작용 (84)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 울렸다 (11) | 2010.05.21 |


-
리 카 2010.05.28 10:17 신고
사실 개연성따위를 바라기에는 신언니는 너무나 많이 와버렸죠ㅡㅡ; 때문에 전 벌려놨던 일이라도 수습을 잘 해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컸답니다.. 욕하면서도 보고 있지만, 또 보면서도 신언니가 빨리 종영하기를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심리상태의 연속이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18회가 매우 좋았습니다. 님도 지적하셨듯이 무리수가 많았던 회였고, 또 이미 개연성 따위는 개나 고양이한테 줘버린 신언니지만, 그래도 주인공같지 않은 무기력한 모습, 쳇바퀴처럼 돌고돌던 스토리에서 한발이라도 진보한 모습에 답답한 가슴이 다 뚫리더군요. 11회~17회의 짜증나는 신언니는 그냥 기억속에서 삭제하고 남은 두회 그냥 재밌게 볼 생각입니다ㅋ 따질려고 마음먹으면 한도끝도 없는 신언니지만 즐겁게 볼 수 있음 됐다 싶네요. ㅋ -
샬롬 2010.05.28 10:22
초반 1~4회의..절제되고 깔끔했던 신언니..
동화처럼 아름답기도 하고..시골에서 촬영한 한옥의 고풍스런 멋들을 잘 그려낸...스토리와 연출이..어느 순간..줄거리의 개연성도 없고..무한 반복 짜집기하는 듯한 연출에 실망도..했습니다..
5회이후 16회까지 기훈캐릭을 형편없이 만들고..은조..효선..강숙캐릭들 흔들리게 만들더니..
갑자기 17회부터 뜬금없이 은조..기훈의 사랑을 부각하며..그간 허술했던 것들을 묻어가려는 모습에서..역시나 작가와 제작진들의 빈틈이 보였습니다..
천정명의 연기 부족때문인지..스토리의 한계인지..아님 그 둘인지..
그간 기훈캐릭에 뭔가 아쉬움과 공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근데.. 18회에서 뜬금없이 전개되는 내용들을 차치하고..
전..기훈과 은조..신언니 안에서의 그 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외로운 아이들이구나..
마니 아파했던 아이들이구나..하구요..
드라마이지만..기훈과 은조의 아픔과 상처와 외로움이 공감되고 느껴졌습니다..
서로가 비슷한 상처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의 사랑..
그간..부족했던 천정명의 연기..드라마속의 멋지지 않았던 기훈 캐릭이..
어제는 신언니의 기훈캐릭은 인간적으로 불쌍해 보였고..
은조에게 한없이 보여주는 포근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이 너무 이뻐보였습니다..
제가 이해되지 않았던 효선..이중적 삶을 살았던 강숙..
상처받기 싫어..자신의 약한 부분을 일부러 강하게 포장하려 하는 은조..
태생적 아픔에..자신이 힘들때 거둬주신 대성아저씨에 대한 죄책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은조를 맘속에서 떠나보낼 수 없는 기훈..
어제는 그들을 보며..그들을 제 가슴에 다 안고 싶었습니다..
그들에게서 상처와 인간적 허술함과 상대를 배려하고 노력하려는 모습에서..
자신은 아프지만..타인을 위해 한발짝씩 물러서는 그들의 사랑에서..
저 또한 가슴이 따뜻해지고..그들의 캐릭을 사랑해주고 싶었습니다..
누리님 글 마니 기다렸습니다..
누리님께서 가지시는 생각들 저 역시 공감합니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지적..제작진과 작가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
지운 2010.05.28 10:23
리뷰 읽다보니 ...초록누리님이 막 화내시는듯한 느낌이^^;;
어느회부턴지....그리고 16회까지는 참 짜증나는 스토리로 지지부진했었어요
참 한심해하면서도 계속보게됐던건 은조의 힘이 컸는데 것두 나중에는 눈물에 빠져버릴것같은 위태감마저.....
참 힘들게 봤던 드라마였던거 같아요.
2회남았는데 전 이상하게도 후련하네요
보다 지친다....딱 이드라의 리뷰입니다 -
가치없는 평론이네요 2010.05.28 11:19
글쎄요, 저는 오히려 동감하지 않는군요. 글쓰신 블로거께서 신언니에 대해서 적은 글들을 보니 모두 비판만 하셨더군요. 나름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진정한 안티란, 애정에서 나오는게 진정한 안티라구요. 안티를 위한 안티, 그럴듯하게 블로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스스로의 불만을 만만한(?) 드라마 하나 골라서 맘껏 휘갈기는건 블로그가 아깝다는 생각만 드는건 왜일까요?
지루하다구요? 언제 끝나는지 모르겠다구요? 딱 보니 글쓰신분은 신불사 류의 드라마만 좋아 하실듯....그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일찍 결론내고 사랑에 푹빠지고 쉽게 배신하고 돌아서는 모습과 속도에 우리가 너무 쉽게 빠져버린건 아닌가 하는....스스로 블로그 운영하실려면 적어도 많은 고찰과 반성 후에 이런 글 올리시기 바랍니다. 문외한인 제가 봐도 작정하고 신언니 안티하실려는걸로 밖에 안보이는군요......포장된 허세.....그게 본인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치없는 댓글이네요 2010.05.28 17:28
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글을 처음부터 죽 봐오셨다면
누리님께서 얼마나 신언니를 사랑했는지 아셨을텐데요.
등장 인물 한사람 한사람 그 사람들이 갖고 있을 아픔과 생각까지 꼼꼼히 생각해서 써오신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신언니의 내용과 전개가 아무리 배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려고 해도 점차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비판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댓글로 비판하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다 읽고 이 사람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생각해 보지도 않은채 글쓴이를 매도해 버리는 님의 댓글은 정말이지 수준이하입니다.
어느 다른 사람의 글에서 안티를 위한 안티, 좀 튀어보고자 쓴 글들을 보신적이 있으셔서 그런 선입관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글을 쓸때는 최소한 글들의 성향이나 쓴 사람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헤아려보고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무척 거만하고 가치없는 댓글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리움 2010.05.29 05:45
동화가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면 동화답지 않죠? 마치 어린왕자가 그려달라던 그림은 전혀 사실과는 전혀 다른 그런 그림이었듯이... 정경유착같은 스토리는 시청자의 상식에 맡긴 게 다행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깔끔했죠? 정말 개연성이 부족했던 것은 '효선'이의 변화였어요. 효선이가 이성에 대한 사랑과 질투를 어떻게 그토록 깔끔하게 인간적이면서 이성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는지.. 은조 엄마처럼 그런 방황도 거치지 않고... 참으로 인간변화의 불가사의라 할 만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핏줄에 대한 애착으로든, 그리움으로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동화적이니 그나마 개연성의 논거가 될 수는 있겠지요. 아쉽다면, 투명한 사랑으로 승화시켜가는 그 과정이 너무 밋밋했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역경 속에서 풋풋했던 사랑지켜낸 두 사람이 아름답네요...
-
sdfadf 2010.05.29 08:25
제목이 지나치네요 낚인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않아요
은조-기훈 멜로가 엄청 흥했던 것도 아니고 여태 지지부진하다가
17,18회 좀 부각됬다고 이리 뭐라하시니 -
이건 수녀드라마잖아요 2010.05.29 13:27
제 개인적인 상상이지만...
아마도 기훈은 (8년전에도 머리큰 명문대 대학생이었던) 대성도가를 이용해서 홍주가를 위협할 생각으로 떠난게 맞는거 같아요.
사실 거기서 알바를 시작한 것도 우연은 아니었을 듯...?
(처음엔 의지할 데가 없기도 했거니와 주조 기술을 배워서 새 회사를 만들고 싶었던거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8년동안 방학마다 나왔음에도 (도대체 어디서 머물고 있었을까..)
일부러 대성도가를 찾지 않았던거 같아요. 배신할꺼니깐 (그랬다가 다시 돌려줄려고 했지만)... 미안하니깐...
다시 돌아온 것도... 유학씩이나 갔다와서 올만한 회사는 아니었죠.
다 목적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었구요. 8년전에도 아버지는 기훈에게 도와달라고 강요했었죠.
은조는 기훈이 말없이 떠났다고 원망했고
돌아와서도 효선과 같이 있는 모습과 효선의 거짓말 때문에 사귀고 있다고 착각해서 더욱 더 원망했고
효선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표현하는 효선때문에 질투하고 오해했고
그러나 중간에 편지? 그게 뭐지 하면서도 굳이 알고 싶지 않아~!! 했고
효선이 차이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에게 껄떡(?)대는 기훈이 이해가 안되서 효선에게 충실하라고 명령했고 (나한테서 떠나갔으면 내가 신세진 효선이한테라도 잘하라는 거죠 지조있게)
그런데 편지로 그 모든게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된거죠... ((뭐 다 아는 얘긴데 굳이 얘기해서 죄송)
근데 그 편지가 담담하게 와 닿는 것도 (우린 다 알고 있었으니깐)
이 드라마의 강점이죠. 쿠쿵~ 하지 않는 것이....
효선이도 천사라서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보내주고 한게 아니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 (거짓말과 편지 숨김)을 이제서야 털어놓은거니깐.. 천사는 아니죠.
다만 한 여자한테 반해서(효선이 한 말..)... 그 여자를 놓쳐버린 상황인데
어쨌거나 이 드라마는 사랑의 완성 해피엔딩이 되겠죠.
홍-조.. 그리고 효선-강숙 (진정한 모녀탄생?)
우리 정우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
그런데 활기찬 대성참도가에 기훈의 비밀이 터져 버렸습니다. 언젠가는 터져 나올 사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상처는 증오하는 사람이 주는 상처보다 천만배는 더 아픕니다. 은조와 효선에게 닥친 상처들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은조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 사람이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있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사실이라고 합니다. 은조는 온몸에 힘이 빠져 나가버린 듯, 쓰러져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죽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은조에요. 기훈의 비밀을 알고 비명을 지르던 은조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아이에게 죽을 힘이 남아있다면 죽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라는..
그런 개같은 자식을 아무 것도 모르는 효선이는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 엄마가 사랑해 주지 않는 아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식으로 거절당해 아프다는 효선이에요. 은조 자신만큼 상처투성이인 효선이는 기훈이 어떤 여자에게 가더라도, 영영 상관없는 사람이 되더라도 가슴에 그 사람이 있을 거라며, 속으로 속으로만 울고 있어요. 그런 효선이에게 은조는 차마 기훈의 얘길 하지 못합니다.
은조가 기훈을 마음으로 붙들고 버텨왔던 것처럼, 효선이도 쳐다봐 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사람을 붙들고 있겠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친오빠같은 기훈이가 아버지를 죽게 했다는 사실을 효선이가 알게 되었을 때, 그 아이가 무너져 버릴 것이라는 것을 은조는 너무도 잘 알고 있어요. 지금 자신이 무너져 버린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효선이가 영영 모르고 지나 갔으면 싶은 은조입니다.
그렇게 버틸 힘조차 없는 은조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세상에서 효선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 두 가지 중 한가지가 터져 버립니다. 엄마 송강숙의 불륜을 효선이가 알아 버린 거예요. 정우에게서 효선이 털보장씨와 엄마의 관계를 알아 버렸다는 것을 들은 은조는 기훈으로부터 받은 배신감과 갈기갈기 찢겨진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습니다. 자신의 상처마저 슬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버거움의 연속앞에 은조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맙니다.
엄마의 불륜 사실에 미각을 상실할 정도로 아픈 이 아이를 어쩌면 좋을지, 은조는 미칠 것 같습니다. 아빠를 잃고 갈팡질팡 힘겨워 하던 아이, "너랑 뻗대는 것, 정말 힘이 부친다" 며 잠깐만이라도 안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던 아이, 외롭다고 울던 아이, "너 때문에 따뜻하고 싶다" 던 효선이에게 이제 뻗대지 않으면서, 다정한 언니로 조금씩 가까워졌는데, 그래서 그 아이가 조금은 안정되고,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 가엾은 아이가 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합니다. "나한테 안 당할려면 울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독하게 대성참도가를 지키라" 고 말해줬는데, 그 아이가 진짜로 울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훈의 비밀로 서있을 힘조차 없던 자신의 상처보다, 효선에게 닥친 이 거짓말 같은 일들이 은조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도대체 왜 효선이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죄없는 효선이 왜 이런 일들을 감당해야 하는지, 은조는 하늘을 향해 물어 보고 싶습니다. 받을 수만 있다면 효선의 고통까지 다 대신 짊어지고 싶습니다.
은조, 기훈, 강숙, 심지어 효선의 죽음까지 암시되는 슬픔의 연속이고, 이들의 죽음을 예측하는 글들을 올리셨지만, 저는 그 누구도 죽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훈을 어린왕자에 빗대어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지금은 누구의 죽음도 보고 싶지 않네요. 특히나 그동안 엄마와 효선을 위해 자신의 사랑까지 희생해 왔던 은조의 삶이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은, 구대성이 은조를 품어 준 사랑을 헛되게 하는 것이고, 은조의 슬픔만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은조를 평생 책임지겠다며 빵(브로치)을 달아준 정우가 은조의 손을 잡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어제 효선의 감정선의 이어 16회 은조의 이야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작가나 제작진은 안 보는 드라마? (18) | 2010.05.28 |
---|---|
'신데렐라 언니' 은조-기훈의 사랑을 위한 구차한 변명드라마? (17) | 2010.05.28 |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감정 과소비 부작용 (84)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 울렸다 (11) | 2010.05.21 |
'신데렐라 언니' 효선은 송강숙을 용서할 수 있을까? (32) | 2010.05.20 |

-
fly to the moon 2010.05.22 16:38
개인적으론 은조가 살아야하는 이유가 바로 은조 자신이었으면 좋겠네요
옛날 엄마를 두고 기차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던거처럼
기훈이가 떠난 후 대성의 집을 떠나려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던 것처럼
이제는 효선이 때문에 은조는 은조을 위한 삶을 살지 못하네요
은조가 떠나지 못하도록 했던 것들이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이었고
또 이제껏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이었고
이제는 그 아버지를 향한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결국은 은조는 너무 힘든 삶을 살고 있으니깐
은조가 은조를 위해 지난 날들은 모두 책 덮어버리듯이 덮어버리고
은조를 위해 날아갔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인 바람이예요 -
둔필승총 2010.05.22 17:55
에효, 이런 드라마 보면 정말 사는 게 고생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제 마무리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초록누리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francisca 2010.05.22 21:09
초록누리님 신데렐라에 관한 리뷰 나올 때 마다 거의 읽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님의 리뷰를 읽으면
드라마에서 놓치는 부분도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계속 은조와 정우와의 연결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정우의 순백의 사랑을 인정하지만
은조가 정우와 함께 엮어지는 것은 반대입니다.
왜냐면 정우는 장씨와 함께 살았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지요.
정우의 존재는 은조의 아픈 과거를 계속 돌아보게 합니다.
...........
작품 질이 갈수록 떨어지니까
더 무슨 얘기를 하기도 싫네요.
진짜 작가 사람 질리게 하지 않습니까?
갤이나 공홈에서 수많은 이들이
주연캐릭터들 산으로 간다, 개연성없다, 질린다, 그만 배우들 울려라! 등등
5회부터 계속 아우성을 쳐도
작가나 제작진이나 소통하려고 들질 않습니다.
그리고 16회 결과(시청률 많이 떨어짐)가 나왔지요. -
Playing 2010.05.22 22:27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너무 감동입니다. 본방은 못보고 재방송 봤는데 ㅜ _ㅠ
은조도 그렇고 효선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그 여린 몸과 마음으로 견디기엔 너무 큰 아픔이 다가오는 데 대책이 없어요
이 상황을 따뜻하게 감싸줄 엄마를 찾는 마지막 모습에서 찔끔 흘렸네요 ㅡ _ㅜ
아 신델레라는 효선이예요~ 왕자님이 그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어서 나타나길! -
Rui 2010.05.23 10:42
은조는 다른 사람이 받을 상처까지 자기가 다 껴안고 계속 아파하는
참 고독한 고슴도치 같은 캐릭터.
보고 있으면 너무 우울해져요.
그나저나 이 드라마는 끝날때까지 더이상의 러브씬(?)을 기대하는건
무리인 듯싶어요......
은조와 기훈, 공감가지 않는 사랑(?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음)
"은조야, 정말로 이제는 나는 너한테 못가, 못가게 됐어. 근데 너만 허락해주면 너희들한테 매일 3천번씩 절하는 마음으로 보살필게, 아저씨처럼" 이라고 말하자 은조가 "나는 됐고, 효선이한테 해주라"고, 그래야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기훈의 나레이션이 이어졌지요. "그래서 그날 내 나쁜 계집애는 저와 나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울었다. 나도 그랬다. 내 나쁜 계집애를 떼어내며 마지막으로 울었다" 라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이제서야 공감가지 않는 은조와 기훈의 이야기가 정리되고, 기훈의 비밀이 파헤쳐지는 과정에서 은조와 효선이 받는 상처, 그리고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한 은조와 효선의 밀고당기기 식의 이야기가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며 나름 흡족해 했습니다. 물론 효선과 송강숙의 관계도 중심 스토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
기훈이 "안돼, 은조야. 너무 늦었다고" 라며 울던 대사는 여전히 저에게는 해석불가한 대사였는데 지금도 모르겠네요. 효선이에게 가는 것이 늦었다는 것인지, 삼천배를 하고 와서 은조에게 돌아갈 수가 없게 돼버렸다는 반복대사인지 모르겠어요. 효선이에게 돌아가는 것이 안된다고 했다면, 그전에 "나는 감정도 없는 사람이냐"며 "여자로 보이지 않는 애를 은조 니가 원하니까 여자로 봐야 해?" 라고 따졌던 대사와 연결이 안되고, 은조에게 돌아가는 게 늦어서 안됐다는 의미였다면, 이미 했던 얘길 반복해서 할 필요는 없었던 게지요. 이때 은조는 효선이에게 잘해달라고 불렀던 것이었고, 기훈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부탁하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매일같이 은조는 자기가 지은 죄가 어떻고 하며 질질 짜는데, 딱 까놓고 은조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죄인같이 구는 걸까요? 구대성을 아버지라고 불러주지 못한 죄? 그게 이토록 은조를 힘들게 해야하는 형벌일까요? 대성도가를 키우겠다고 무리한 주문을 받아 들이고, 홍주가의 일본 사기수출 음모에 속아 대성도가를 휘청거리게 하고 구대성을 심장마비로 죽게 한 죄? 그게 은조의 죄일까요? 대성도가를 살리겠다고 발버둥쳤다는 게 그렇게 스스로를 용서받지 못하게 하는 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엄마 송강숙이 다른 남자랑 바람피우면서 구대성을 뜯어먹고 산 죄? 엄마의 죄를 은조가 그렇게까지 뒤집어쓰야 하는 것일까? 싶네요. 물론 떳떳하지 못한 엄마를 둔 것은 사실이지만요.
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죄의식은 은조의 감정선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효선이에 대한 연민을 당연지사로 조작하고,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기훈이 마저 효선이에게 보내겠다는 비뚤어진 애정관까지 강요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 사랑이 축구공입니까?
기훈도 마찬가지입니다. 혈기왕성한 남자가 8년간을 다른 여자에게 눈도 돌리지 않고 산 것 처럼 보이는데, 정신상태 혹은 육체적으로 문제있는 남자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둘다 오로지 세상과 단절된 독방감옥에 갇혀 살았거나, 땅만 쳐다보며 8년간을 살았다면 모르겠지만요. 작가는 이런 부분에서 동화적인 로맨스의 순수성을 보여주고 싶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소년 소녀적인 감수성은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20대 청춘에다 대입시켜 흉내내고 있을 뿐입니다.
은조의 캐릭터는 10회분까지는 효선이나 기훈의 오락가락한 캐릭터에 비하면 일관성이 있었어요. 10회분의 하이라이트는 은조가 성공한 술을 구대성의 영정앞에 올리고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며 울부짖던 신이었어요. 그런데 작가는 11회분부터 은조의 캐릭터는 기훈이처럼 오락가락하게 해버리는 실수를 했어요. 엄마의 속물적인 모습과 효선의 구박이 시작된 것을 보고 한밤중에 정자에서 효선을 기다리고 있던 기훈에게로 향합니다. 이때 효선이는 엄마 송강숙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위로가 필요했기에 기훈에게 일부러 전화해서 효선이에게 따뜻하게 해주라고 미리 대기까지 시켜놨던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다음날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또다시 기훈을 벙벙하게 합니다. 아니 시청자를 벙벙하게 했지요. 기훈이 은조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자 "하지마, 이런 것" 이라며 기훈을 밀어냅니다. 도망쳐 달라고 했다가 밀어냈다가 갈피를 잡을 수가 없게 만듭니다.
같은 회에서 기훈이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와서 은조야 문열어라며 울던 날, 이날 기훈의 술 취한 척하는 모습은 가관이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네요. 걸음까지 비틀거리면서도 정우에게는 맨정신보다 더 말짱하게 자신의 죄를 청산유수로 고백하는 장면이 교차되어서 말이지요. 여튼, 이날 은조도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고는 꿀물까지 타서 바치는 정성은 은조답지 않은 행동이었어요. 씹다보니 별게 다 트집거리가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근영 똑같은 표정연기, 연기력의 한계인가, 스토리의 문제인가?
어쩌면 이 모든 비상식적인 죄의식을 뛰어난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는 문근영이기에 봐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들어 문근영의 표정연기와 눈물신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는 것에 문근영의 연기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천정명의 감정연기에 대한 글을 두 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천정명의 매회 같은 표정은 따로 찍지 않고 복사붙여 넣기를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악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문근영의 표정과 눈물신이 딱 그렇습니다. 효선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기훈을 괴롭게 보는 표정은 매회가 판박이 수준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문근영의 표정은 같아지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천정명에게 느꼈던 비슷한 짜증까지 밀려오게 만듭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저는 문근영을 깠다는 이유로 소위 폭풍까임을 당하리라는것도 압니다. 해피투게더에서 서우가 치뤘던 까임을 저도 당할 것이라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해야겠습니다.
문근영이 이렇게 커가고 있을때 작가와 제작진은 문근영을 담을 그릇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스토리의 한계를 작가와 제작진은 문근영의 캐릭터를, 아니 문근영이 보여주었던 감정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만으로 승부를 보려 들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너무 우려먹다 보니 하이킥의 신세경의 빨간 목도리처럼 우려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사골국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지겨워요.
문근영이 보여주는 감정선의 힘은 절제였어요. 응축하고 응축해서 안의 감정이 포화되기 일보직전의 상태에서 빵 터뜨려 주는, 마치 풍선에 공기를 더 이상 넣지 못할 정도로 팽팽해지게 했다가 순간에 터뜨려버리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근영은 바람빠진 풍선을 억지로 찢어가면서 까지 터뜨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함께 맞춰주지 못하는 천정명의 이상스런 캐릭터때문에 문근영의 억지로 터뜨리는 감정선은 불필요한 과소비로 남발되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합니다. 요즘 정우에게 전혀 은조답지 않는 긴 사설의 넋두리까지 해대는 것을 보고는 은조가 쌓아온 캐릭터가 다 무너져 버린 느낌까지 들게 했고요.
울보효선과 독기은조는 정반대로 바뀌면서 예전 효선이 울었던 것보다 요즘은 은조가 많이 우는 것 같더군요. 도대체 작가는 문근영의 잠재적인 다른 표정연기를 보여줄 스토리라인을 왜 이렇게도 진전을 못시키는지, 작가가 문근영을 담기에 그릇이 작은 것인지, 문근영의 연기가 여기까지 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죽은 구대성의 병풍이 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죄값을 치르기 위해서는 매일 3천배를 하는 심정으로 보살피겠다는 기훈은 은조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하고는, 여전히 은조에게 속마음을 전하기에 바쁩니다. 붙잡을 수 없다며 울고 불고 난리치던 인물이 은조가 차를 타고 쌩 가버리니까, 죽자고 붙잡으려고 전력질주까지 합니다. 더구나 자신의 비밀이 다 밝혀졌는데, 그 자리에서 접시물에 코라도 박고 죽어야 할 판에,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죽을 힘을 다해 붙잡고 싶다고 절절하게 고백까지 합니다. 뭐 이런 찰거머리같은 녀석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편집증 중병환자 수준입니다.
은조가 애타게 바라보면 안돼 하고 뒤로 빠지고, 은조가 밀어내면 너를 죽을 힘을 다해 붙들고 싶다하고... 도대체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은조와 기훈의 오락가락 감정선이다 보니, 이제 두 사람이 애절하게 바라보는 장면만 나오면 얼른 지나갔으면 싶고, 벌컥벌컥 짜증이 밀려옵니다.
은조 자신도 구대성을 죽게 한 기훈이와 홍주가를 용서하고 싶지 않은데, 효선에게는 친아버지를 죽게 한 기훈의 숨기려고만 하는 것이 맞을까 싶어요. 은조가 효선을 그렇게까지 끔찍스럽게 위한다면, 오히려 기훈에게 효선이를 정식으로 거절했으니 당장 눈 앞에서 없어져주라고 말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드라마를 떠나 현실이라면 어땠을까? 저는 백번 깨나도 평생 오빠 노릇하라는 건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안보는 게 나을텐데 말이지요. 효선이 기훈을 용서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차후의 일이고, 효선이 아버지를 죽게 한 사람을 사랑하라고 사실까지 감춰주면서까지 전폭 지원할 일은 아니지요.
드라마를 보다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위한 병풍이 되는 드라마는 처음 봤습니다. 구대성이 변화시킨 은조, 구대성의 딸 효선지키기, 구대성의 진실된 사랑에 여우에서 사람이 되는 탈모의 과정을 거치는 송강숙, 구대성을 죽게 한 장본인 기훈의 고뇌, 구대성 때문에 진짜 자매가 돼가는 은조와 효선 등등... 이 드라마는 구대성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아무 이야기도 풀어갈 수 없는 것이라는 거죠. 은조와 기훈의 관계, 기훈과 효선의 관계의 결정적인 걸림돌 역시 구대성의 죽음이고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은조-기훈의 사랑을 위한 구차한 변명드라마? (17) | 2010.05.28 |
---|---|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감정 과소비 부작용 (84) | 2010.05.22 |
'신데렐라 언니'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 울렸다 (11) | 2010.05.21 |
'신데렐라 언니' 효선은 송강숙을 용서할 수 있을까? (32) | 2010.05.20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과 서우, 문근영을 위한 병풍들? (66) | 2010.05.15 |

- 이전 댓글 더보기
-
-
-
초록누리 2010.05.22 21:54 신고
감사합니다. 작가와 제작진이 문근영의 재능을 과소비한 것이 아니라 재능을 너무 썩혀버렸어요.ㅠㅠㅠ
문근영이 보여주는 재능과 감정은 다르잖아요. 감정선만 끌어낸라 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게 문근영을 가둬버린 듯해서 두고두고 아쉽네요.
혹시라도 남은 스토리에서 끌어내 줄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작가나 요즘 스토리 돌아가는 것을 보니 문근영의 눈물만 가지고 승부를 할 듯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저는 솔직히 기훈과 홍주가에 진짜 서슬퍼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싶네요. 이도저도 못하는 슬픈 모습보다는 강한 은조도 보고 싶어요^^*
-
-
-
초록누리 2010.05.22 21:47 신고
댓글에 반말로 하신 글들은 지웠어요.
저에게 반말하시는 것은 참을 수 없네요.;;
참, 일부 글중에 저를 서우팬이니 하면서 편가르기 하는 댓글도 지웠습니다. 저는 서우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이 맞을 듯하지만요.
저는 문근영을 어려서부터 봐 온 사람이고 여러가지 특별한 인연으로 진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이피 보니 저니님이라고 위에 댓글 다신분이신데 닉네임을 통일해서 댓글 달아주시지요..구독목록에서 지우시고싶다고 하셨는데 지우셔도 괜찮습니다.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읽지 않으면 되니까요.
사람들 생각이 다 다른데 늘 같은 생각을 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시각도 다 다르잖아요.
여튼 이 글을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시고 계신듯합니다.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네요^^*
-
-
리 카 2010.05.22 21:53 신고
ㄴ제가 초록누리님 때문에 쫌 전에 티스토리에 가입했습니다. 닉네임 바꿔가며 비판하려는 얕은 사람은 아닙니다. 앞으로는 모퉁이돌로 글이 써지겠네요ㅋ 구독은 계속 할겁니다 님의 글을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거든요^^
-
초록누리 2010.05.22 22:40 신고
죄송합니다. 제가 아침에(여긴 아침^^*) 일어나서 댓글들에 심하게 막말을 하고 가신 분들때문에 언짢았습니다. 같은 아이피로 댓글을 여섯개나 달고 욕을 하고 가신분도 있었네요. 물론 모퉁이돌님은 보셔서 아셨겠지만 하나도 지우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충분히 지키시고 계시니까요^^*그점 감사합니다.
사실 문근영때문에 흥분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와 마찬가지로 작가와 제작진에게 흥분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은 저랑 같은 생각이라 반갑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를 서우광팬쯤으로 몰아가시는 분들때문에 어이가 없기도 했고, 서우는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드라마 내용리뷰를 중심으로 글을 쓰기때문에 드라마 속의 캐릭터를 분석하는 글을 많이 올리지요. 참 서우는 탐나는 도다때 연기가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근영은,,음..제게는 특별한 배우라 다른분들 못지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목은 글이 문근영보다는 작가와 제작진의 문제가 더, 아니 거의 큰 부분이라 연기부분은 지웠어요, 결과적으로는 낚시성 제목이 돼버린 듯해서 저도 상당히 찜찜했습니다. 제 글을 오래동안 읽으셨다면 제가 자극적인 제목이나 특히 선정적인 제목을 잘 쓰지 않는 것도 아실 듯하지만, 사실 제목 잡는 것이 정말 어려운 작업중의 하나랍니다.
제목으로 눈길을 끌려고 한다는 부분, 물론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블로거들이 글을 발행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
-
반말로 안썼는데 2010.05.23 05:14
제목 언급한 내 댓글이 사라졌네요? 아침에 보았을때 반말로 제목 언급하며 댓글 단 분은 없었는데 제목 지적한 댓글러들 순식간에 반말하는 초딩으로 만들어놓고 싹 지워 증거인멸하셨네요. 참 이 블로그도 이제 더이상 들릴 곳이 못되겠네요. 완전 찌라시 연예기자화 되셨어요.
-
아무르 2010.05.23 16:30
신언니관련 논란에 대해 잘 모르시는거 같아서 댓글달려다가..지금은 어느정도는 아셨나보네요..처음 이 드라마에 매혹되어서 이와 관련된 초록누리님의 리뷰글도 잼나게 보던 사람이였는데..바로 이전 글은 좀 동감이 전혀 안가더라구요..전 효선이가 장씨아저씨와 대변하는 장면이 참 뜬금없어서 보다가 뒤로 많이 돌렸거든요..그리고 님의 다른 리뷰의 댓글에서도 이 드라마의 연출도 4회이후로는 생방크리때문인지 연출마저 신파로 완전 돌아서서 아쉽다고도 했는데..어쩐지 같은 연출자의 연출로는 도저히 보이지않더니 그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나봅니다..물론 정확한 진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암튼 메인연출자가 바뀌었다니..많이 아쉬운 드라마입니다..
-
ㅡㅅㅡ 2010.05.24 09:41
표정이 똑같다..아닌거 같은데 전 문근영씨 연기볼때마다 어쩜 저런 눈빛을..표정을 하며 보거든요..많이 울어서 연기하기 힘들겠다 라고 생각한적도 있고..대본대로 표현한게 맞는거 같은데 대본이 그런데 어쩌라구요.ㅋ 그리고 이미숙씨 연기 완전 잘하는거 맞구요 캐릭터자체가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에요..서우씨도 그렇고..표정연기는 서우씨가 더 어색하던데 입근육이 조금 문제되는듯..보톡스를 맞아서 그런거같기도 하고..암튼 문근영씨가 효선이역 했음 님에게 까이지 않았을텐데...문근영씨가 불쌍하네요...왜하필 그런캐릭터를 맡아서...
-
조금 억지스러운.. 2010.05.24 11:59
많은 부분은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문근영 연기의 한계.. 배우의 역량.. 지적하신 부분..
"요즘들어 문근영의 표정연기와 눈물신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는 것에 문근영의 연기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글쎄요... 아무리 대본을 읽어봐도 내용이 매번 '절망'이면 배우는 '절망'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거 아닙니까? 대본의 대사나 상황이 매회 '절망'인데 자기 맘대로 '분노'나 '희망'를 연기할수는 없잖아요.
잘못된 악보를 주면서 연주를 시켜놓고 연주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연주자를 탓하면 안되지요. 똑같은 패턴의 내용이라고 분명히 앞서 지적하셨으면서 똑같은 표정으로 연기하는 것은 배우의 한계인 것처럼 적으시는 것은 모순이네요.
제작진(특히 작가)을 까는 글이면 제작진만 까셔야지.. 작가도 제가 만든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하고 널을 뛰게 만들어놨는데 연기자가 어떻게 색다른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원숙한 연기자 이미숙씨를 언급하며 문근영의 연기를 발전없는 답보상태인 것 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좀 억지스러운 비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외에 다른 부분은 많이 공감하고 있고요.. -
아역 2010.05.24 23:17
아역의 한계지..
문근영..국민여동생 기부천사까지 좋았지
이번 신데렐라언니보니 연기도 별로고..
우선 아역의 한계가 보이던데?
어른..이건 뭐 연기가 아니라 그냥인데
아역출신들은 어른도 연기해야하는데 얼굴생긴거 때문에 그게 안되지..
연기 똑소리나게 하던 똑순이 이민우 옛날 꼬마신랑등..
연기는 정말잘하는데 아역의 한계를 못벗어난 사람들 한둘이 아니었으니..
연기..열심히 한다고 다는 아니지..잘해야지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혼자 너무 열심히 하려는거는 보이던데 어색함 -
구멍 2010.05.25 20:11
드라마 공홈에서도 문근영 빠들이 설치던데, 개인 블로그인 이곳에까지와서 악담을 하고 가나보네요 ㅋㅋ
드라마를 스토리중심의 이해와 공감도로 보는게 아니라, 무슨 팬덤 잔치장으로 전락하는거 같아, 정말 유치하기 짝이없습니다.^^
물론 일부 소수의 빠들이 그러지, 대다수는 초록누리님처럼 느낄거라 저도 생각하고, 시청률이 객관적으로 그걸 말해주고있네요
저도 그녕이의 연기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지만, 인제는 설득력없는 캐릭터과 개연성없는 스토리로 어이상실했을 뿐입니다.
글고 초록누리님 글 공감백만배이며, 종종 찾아와 잘보고갑니다 -
거북갱 2010.05.26 01:55
초록누림의 글을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요즘 효선이의 이야기를 위해 은조가 희생되는 듯한 느낌마저 받아요.
은조가 착한아이로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은조는 원래 '착한 아이' 였다고 생각해요.
그저 표현이 나빴을 뿐이지.......
그런데 요즘 은조는 표현마저 착해버린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효선이의 그 사람 앞에서 효선이가 엄마의 불륜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펑펑 울었던 장면을
보는데,
슬픈 은조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굳이 그사람 앞에서 울었어야 했을까 생각되더라구요.
모든 슬픔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는 아이인데, 정우의 전화 한 통화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무너지며 밀어내려고 밀어내려고 애를 쓰는 효선이의 그사람 앞에서
그렇게 울어야 했을까..
은조의 못된표현 때문에 그 속에 있던 은조의 본성이 더 착해보였던 건데,
요즘은 그 표현마저 착해져버리니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정체성을 잃지 않은 사람은 송강숙과 구대성,정우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번회가 효선이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해주는 회면서, 확실했던 은조의 캐릭터를 흐리멍텅하게 만들어버렸다고 생각이되요.
+) 몇몇 악플러의 댓글에 크게 마음 쓰시지 않았으면해요..
어차피 이 곳은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것인데, 자신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을 받으시는 것만 같아
초록누리님의 글을 즐겨읽는 사람으로써 안타깝습니다.
신데렐라 언니가 끝나면 초록누리님의 신데렐라 언니를 위한 리뷰도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섭섭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