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안'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2.04 '추노' 옷고름에 담긴 혜원의 두 마음 (42)
  2. 2010.02.03 '추노' 혁명가 이대길이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이유 (36)
  3. 2010.01.30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30)
  4. 2010.01.28 '추노'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 분, 누구? (59)
  5. 2010.01.23 '추노' 최고의 의상, 언년의 소복과 꽃그림의 의미 (85)
2010.02.04 08:01




추노 9회는 그야말로 숨돌릴 틈도 없는 긴장감 속에서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한장면 한장면이 그림같았고, 의미 또한 심오하게 담아냈는데요, 저는 언년이(김혜원)과 송태하의 장면을 인상깊게 봤어요. 특히 언년이가 자신의 쓰개치마에서 옷고름을 뜯어 송태하에게 준 것은 그 의미가 컸었지요.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추노 9회 줄거리 요약하고, 혜원의 옷고름에 담긴 혜원의 마음에 대해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객 윤지에 의해 머리띠가 잘려 나가 송태하가 도망노비임을 알게 된 혜원은 송태하를 뿌리치지만, 송태하는 언년을 데리고 함께 배를 타고 제주로 향합니다. 송태하를 쫓던 대길은 호위무사 백호의 저지로 칼을 겨루게 되지요. 이유없이 달려 든 백호에게 연유를 물으니 백호의 가슴에서 뜻밖에도 언년의 몽타쥬가 나옵니다. "이 여인을 알고 있나?" 백호는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고요. 언년의 몽타쥬를 보고 넋이 나가 버린 대길을 향해 언년의 그림을 날리면서 백호가 언년의 몽타쥬를 두 동강이를 내버렸지요.
잠깐 옆길로 새는 얘기지만 언년의 몽타쥬를 두동강이를 내버린 백호는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이었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네요. 감히 자신이 사모하는 아가씨 얼굴을 반토막을 내다니 참 어이없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상만은 훌륭했으니 웃으며 넘어가지요. 이렇게 어이없는 행동을 한 백호는 날아오는 창에 관통돼서 죽고 말았지요. 허망한 죽음이었네요. 갖은 폼은 다 잡더니 말이지요. 하긴 칠흑같은 머리카락 흩날리며 혜원을 노리던 자객 윤지처럼 허무하게 죽어버린 사람도 있으니 과히 억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백호의 호패를 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을 달려 간 대길이를 쫓아 설화마저 말을 타고 가버리고, 낙동강 오리알된 최장군과 왕손이 대길을 뒤따라가지요. 설화를 통해 백호가 고용된 양반집을 알아낸 대길은 김성환이라는 양반이 집안을 몰락시킨 철천지 원수 큰놈임을 알아 버렸습니다. 큰놈이를 향해 칼을 빼들고 달려간 대길은 언년이가 이미 훈련원 군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10년간 언년이 하나 찾겠다고 추노꾼의 험한 길을 살아왔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대길이에요. 송태하와 언년이를 지구끝까지 쫓아가서도 찾아야 할 이유가 또 생겼네요. 물론 대길이 두 사람을 죽이려고 찾지는 않겠지요. 송태하의 과거 전력을 알고 있으니 연유라도 알고 싶을 겁니다. 사실 여부도 확인해야 할테고요. 대길이와 언년이는 이렇게 엇갈려만 가는데, 설화는 세상남자 다 안 믿어도 오라버니는 믿는다며, "여자가 믿는다는게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진심을 고백하니 대길이 머리가 깨질판이겠네요.
한편 억지로 언년을 끌고 함께 동행한 송태하에게 언년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어찌 노비가 되었는지, 도망노비도 아니면서 왜 쫓기는지, 또 어디를 가려는 것인지, 무슨 일을 하려는지에 대해서요. 송태하는 혜원에게 과거 소현세자와 청에 볼모로 갔었던 일부터, 친한 친구 황철웅의 배신으로 군량미를 횡령한 누명을 쓰고 관노로 떨어졌던 일까지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해 주었지요. 노비신분을 벗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제주에 간다는 사실까지도요.
노비신분을 벗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느냐며 "노비보다 더 못한 것은 없답니다" 라며 혜원이 쓰개치마에서 옷고름을 한짝 찢어서 송태하에게 전해주었지요. 혜원에게 노비라는 신분은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이었어요. 노비였기에 양반도련님과 사랑이 허락되지 않았고, 오라비 큰놈이가 대길을 죽인 이유도 노비로 팔려가는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였으니까요. 도련님이 자기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지옥보다 더 큰 고통속에서 10년을 살아왔겠지요. 그만큼 혜원에게는 노비라는 굴레가 세상 어떤 것보다 큰 무게였지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언년은 송태하에게 옷고름을 뜯어 주었지요. 인두로 가슴을 지지는 고통을 참아가면서 혜원 역시 가리고, 아니 지우고 싶은 이름 '노비 언년'이었을테니까요. 
제주로 가는 배에서 잠든 송태하의 이마에 새겨진 낙인을 옷고름 머리띠로 가려 주자, 송태하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도포를 벗어 언년이에게 덮어 주었지요. 잠든 척한 언년이었지만, 언년이를 내려다 보는 송태하의 눈이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눈빛이었지요. 이렇게 뜻하지 않은 동행으로 사랑 역시 뜻하지 않게 피어나는 모양입니다.
다음날 갑판에 서있는 송태하에게 도포를 얌전히 개켜 돌려주는데, 송태하의 도포 위에는 허리띠가 정갈하게 매듭지어져 놓여 있었어요. 혜원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언년이가 송태하에게 물었지요. "이 뜻하지 않은 동행길에 나리의 무엇을 믿고 함께 해야 하냐?" 고요.
혜원이 뜯어준 옷고름은 노비신분을 벗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는 송태하를 믿고 함께 하겠다는 답이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송태하에게 새로이 피어나는 사랑도 담겼을 겁니다. 
저는 혜원의 옷고름을 보면서 혜원의 마음에 대해 두가지를 생각해 봤어요.
하나는 혜원이 송태하에게 일종의 호신용 부적, 혹은 뜻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주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혹시 아이를 길러보신 분이라면 아이의 첫배냇저고리를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첫배냇저고리를 간직하고 있다가 중요한 시험일에 저고리 고름을 떼서 안주머니에 꿰매주면, 시험을 잘 치른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 역시 두 아이의 배냇저고리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데요, 아이들 첫 물건이라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지만, 왠지 어른들의 말씀을 허투루 들리지는 않아 보여요. 물론 옷고름을 떼서 넣어줘 보지는 않았지만요.
노비의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아니 노비가 아니라 그 보다 더 못한 것이 됐더라도 꼭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제주까지 온 송태하였지요. 혜원은 그런 송태하의 진심을 읽었지요. 그래서인지 큰 일을 하려는 송태하의 앞길에 무운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또 하나는 혜원이 송태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전설의 고향류 사극에서 나왔던 옷고름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청상과부가 된 며느리를 시어머니가 광에 가두고는 가위를 가져와서 옷고름을 자르고는 내쫓아 버리는 내용이었어요. 옷고름이 잘린 여자는 소박맞은 여인이라는 표식이었어요. 옷고름이 잘려 나간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길거리에 있으면, 데려가서 혼례를 치뤄도 되는 일종의 재혼을 허락해 주는 관습이 있었어요. 물론 목을 매고 죽거나 자진해서 열녀문을 하사받은 집안도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며느리를 딱히 여겨서 그런 관습을 이용해 며느리에게 새 인생을 살게 한 집안도 있었지요. 혜원의 뜯겨진 옷고름은 그런 의미가 내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를 소박시키면서 송태하에게 마음을 주겠다는 의미로 말이지요.
조선의 한복은 색깔로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호패와 같은 역할도 했어요. 왕족과 관료, 양반과 평민, 그리고 천민의 복색이 신분에 따라 엄격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혜원이 소복을 벗고 갈아 입은 옷은 기혼여성을 의미하는 남색치마에 옥색 저고리였지요. 언년이 머리를 올린 연유 또한 그 복색에 따른 결혼한 여성임을 말한 것이었고요. 
여자가 아무데서나 옷고름을 풀면 안된다느니, 첫날 밤 옷고름을 풀어 준 낭군님이라는 표현을 하는데요, 조선 여인에게 있어 옷고름은 정절과 사랑을 상징합니다. 설화가 왕손이에게 옷고름으로 헛물을 켜게 장난을 치고, 주막의 큰 주모나 작은 주모 역시도 최장군이 옷고름을 풀어 줄 날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듯이, 옷고름은 여인의 사랑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것이지요. 혜원이 옷고름을 준 것은 송태하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큽니다.   
이렇게 송태하와 혜원에게는 사랑인지 믿음인지 아리송한 감정들이 피어오르고 있는데, 혼례를 올렸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을 쫓는 대길의 마음에는 어떤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을까요? 애증? 그리움? 분노? 저는 슬픔이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의미까지 목적까지 상실하게 하는 깊은 슬픔같은 것 말이에요. 대길과 혜원의 엇갈린 사랑, 쫓기듯 위태로운 송태하와 혜원의 사랑, 그리고 해바라기 사랑을 하는 설화까지 드라마 추노는 혜원의 뜯긴 옷고름처럼 시청자들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휘젓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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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8 Comment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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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llerich 2010.02.04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좀 전에 봤습니다^^..급진전 모드로 돌변했는데..
    그전까지도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줬는데..얼마나 달릴려고 이러나요^^;;
    대길이만 불쌍해지는건 아닌지..;;

  3. 달려라꼴찌 2010.02.04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헛....송태하와 언년이가 혼례 올렸었어요?
    이런 잠깐 제가 한눈판 사이 번개불에 콩볶아먹듯이 둘이서만 혼례 올렸다 봅니다.....ㅠㅜ

  4. 핫초코 2010.02.04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님 글읽으니 옷고림 부분에 대한 이해가 되네요 ㅎㅎ. 전 태하허리띠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태하의 표정이 의미심장해서 참으로 오랫만에 아녀자의 챙김을 받아서 해원을 여자로 더욱 느끼게 되는건가 생각햇었는데...ㅎㅎ

  5. blue paper 2010.02.04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정말 완소 드라마~

  6. 둔필승총 2010.02.04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어제 저런 이야기가 진행됐군요.
    아, 추노 계속 놓치고 있슴다.^^
    초록누리님 늘 건강하세요~~

  7. 뽀글 2010.02.04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정말 반전이 많았어요^^;; 너무 재밋는데..너무 사람들이 순식간에 많이 죽었어요..
    나름감초역활들을 했었는데..ㅠ
    오늘이야기 너무 기대되요^^

  8. 하얀 비 2010.02.04 1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본다, 본다하면서도 못 보고 있어요. 실상 텔레비전 자체를 잘 안 보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여기도 애틋한 러브라인이 존재하는군요. 하긴 드라마에선 빠질 수 없는 요소죠.
    추노의 옷고름과 하이킥의 목도리? ㅋㅋ

  9. 베짱이세실 2010.02.04 14: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옷고름을 자르는 거, 그 시대엔 다양한 상징이 있었군요.
    저도 어제 추노, 봤어요. 재방송으로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서. :)

  1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04 14: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이 있어 '추노'를 못 봤어요.
    오늘 퇴근 후에 볼 생각이라는,,
    초록누리님의 친절한 설명에 '추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추노'에 대한 다음 포스팅 기대할게요. ^^

  11. Reignman 2010.02.04 14: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댓글을 보니 데니 안도 이 드라마에 나오나봐요. ㅎㅎ
    첫 드라마인 거 같은데...연기는 잘 하는지 궁금합니다.
    손호영보다는 잘하겠죠?;;;

    • .. 2010.02.04 15:38 address edit & del

      생각보다 잘해요 ㅋㅋ 저도 완전 발연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노력 많이 한듯...사극톤 힘든걸로 알고 있는데 어색하지 않아요

  12. 날아라뽀 2010.02.04 14: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옷고름 하나로 이렇게 많이 풀어내시다니 대단해요^^

  13. 압구정쩜장 2010.02.04 16:05 address edit & del reply

    똑같은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풀어내시니 작가양성학교 교장선생님 같네요^^

  14. 몸짱의사 2010.02.04 16: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외출하느라 보질 못했습니다...ㅜㅜ;;; 오늘은 꼭 본방을 사수해야 겠네요!!! ^^

  15. 빨간來福 2010.02.04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읽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다가 또 읽게 됩니다. ㅠㅠ

  16. 아ㅠㅠ 2010.02.04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대길이랑 언년이가 됬음 하는데 ㅠㅠ 둘다 죽더라도.. 좋으니까...
    대길이랑 언년이가 계속 서로 좋아하게 해주세요 ㅠㅠ 작가님들아 ㅠㅠ
    이루어지지않더라도 서로 계속 좋아하다가 죽으면
    나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데...
    차라리 기억속에서라도 아름더웠던 커플로 남게 도와주세요 ㅠㅠ

  17. pennpenn 2010.02.04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혜원의 옷고름에 그토록 중요한 의미가 있군요~
    오늘이 기다려 집니다.

  18. kgyjg 2010.02.04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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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skagns 2010.02.04 18: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공.. 저의 마음도 싱숭생숭하게 휘젓고 있네요. ㅎㅎ
    정말 공감 추천 빵빵빵하고 갑니다. ㅋㅋ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0. gemlove 2010.02.04 21: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의외로 두명이나 죽어서 ㄷㄷㄷ 생각보다 빨리 ㅠㅜ

  21. 못된준코 2010.02.05 0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순간 대길이 생각나서....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2010.02.03 12:03




드라마 추노의 중심 줄거리는 사람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도망노비를 쫓고, 또 그 노비를 쫓는 자를 쫓는 꼬리잡기 게임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드라마 표면에 보여지는 그림에 불과합니다. 정말 드라마 추노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지요. 추노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시대를 거슬러,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거슬려 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드라마 추노에 흐르는 중심 줄거리는 대길과 언년의 엇갈린 사랑, 그리고 그들의 운명이 한 축을 이룬다면, 더 큰 기둥은 이대길과 송태하, 그리고 업복이라 대변되는 하층민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요. 쉬운 말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 민중운동사 측면에서 보자면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중 이대길이 꿈꾸는 세상에 가장 관심이 크고, 또한 지지하고 있습니다. 추노의 주인공은 이대길이 될 수 밖에 없는 까닭과 대길이 꿈꾸는 세상을 지지하는 이유를 피력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이대길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혹시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두겠습니다.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제가 지난번에 이대길의 비밀과 정체, 그리고 돈의 행방에 대한 추측글을 올리면서 이대길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제 생각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저는 이대길 역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혁명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이대길이 추노꾼으로 번 돈의 행방과 월악산에 거사를 위한 산채를 마련하고 있을 가능성, 그리고 이대길이 언년이를 업고 가면서 했던 말을 단서로 제시했는데요, 다시 그 장면 대사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길: 과거에 급제할 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아주 높은 벼슬을 할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나라를 바꿔야지.
언년: 어떻게요?
대길: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거야. 그래서 너랑 같이 살거다. 평생...
추노의 쫓는다는 의미를 뒤집어 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이를테면 송태하가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쫓는 입장으로 바꿔보니, 송태하는 그가 생각하는 대의를 위해 그에 반하는 인물들을 쫓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좌의정 일파와 그들이 대변하는 썩은 정치를 쫓게 되겠지요. 대길이와 업복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대길이나 업복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기득권 질서를 전복시키려는 역모성을 띠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꿈꾸는 세상 역시 지배세력의 이해관계와는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송태하의 문제는 정치적 힘이 없다는 점입니다. 고양이 앞의 쥐 신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고양이 잡으려다 도망가는 쥐의 형국입니다. 대길이와 업복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힘없는 약자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따라서 대길이와 업복이 역시 이경식과 황철웅으로 대변되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쫓김을 받는 신세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역으로 세사람, 혹은 세 이익집단을 바꿔놓고 보니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는 모두 조선의 현 정치세력의 적으로 간주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네요. 마찬가지로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다르지만, 좌의정이라는 정치세력이 세 사람의 공동의 적이 됩니다.
이들은 지금까지는 왜 쫓고 쫓기는지 서로 모르고 있어요. 다만 돈때문에(대길), 대의를 위해(송태하), 개인적인 원한과 당으로부터의 명(업복이)때문에 쫓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요. 업복이의 경우는 대길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쫓고 있지만, 그가 화승총으로 머리에 바람구멍을 낼 인물들은 양반이라는 지배계층들이지요.

그런데 말처럼 세 사람이 손잡고 동지가 될 수있을까?에 대해서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대한 분석과 계산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친구는 될 수 있으나 동지는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으로 한편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그 이유는 세 사람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념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송태하를 대변하는 집단의 이해관계를 보기로 하지요. 송태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철저히 양반이라는 제도권 틀안에서의 개혁을 꿈꾸고 있지요. 송태하는 언년이와 도망하는 중에, 그리고 정호빈(지인이라고만 했기에 극중 이름은 모르겠네요)에게 자신이 노비가 아님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이마에 노(奴)라는 낙인이 찍혀 있을지라도 그는 뼈속까지 양반이에요. 양반이라는 제도적 신분은 뛰어 넘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기존 신분질서 내에서의 개혁이에요. 일종의 위로부터의 혁명 즉, 부르조아 혁명의 범주에 속하지요. 
업복이는 송태하와 적대적일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업복이가 꿈꾸는 세상은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 그 자체를 엎겠다는 것이니까요. 극단적인 아래로부터의 혁명 즉,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 할 수 있지요. 아마 레닌을 만났다면 둘이 할 얘기가 많았을 사람들입니다. 추구하는 이념도 방법도 비슷할 수 있고요.
그럼, 이대길이 꿈꾸는 세상과 송태하와 업복이가 추구하는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대길이 꿈꾸는 세상은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이에요. 그리고 나라를 바꾸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어요. 그의 말 속에는 신분제를 타파하겠다는 선진적인 혁명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송태하나 업복이 보다 혁신적이고 전진적인 이념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지요. 
송태하나 업복이는 신분적인 한계는 뛰어넘지 못한 인물들이에요. 송태하는 양반이라는 신분계급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지 못했고, 업복이 역시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만이 바뀐 새 신분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송태하나 업복이가 꿈꾸는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요. 

제가 이대길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대길의 평등세상론을 지지하기 때문이에요. 이대길은 조선의 제도적, 정치적, 사회적 지배관계의 틀인 신분제를 혁파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대길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선구자적인 인물이지요. 이것이 제가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세 인물들 중 이대길의 생각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세 사람은 이념은 다르고 추구하는 세상도 다르지만 한 지점에서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세 사람의 적이 같기 때문이지요. 공통의 적이 좌의정으로 대변되는 권력집단과 나라를 도탄에 빠지게 한 임금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방법적으로 불가피하게 물리적인 폭동, 혹은 충돌이 수반됩니다. 정치권력과 양반들을 설득해서 니네들 자리 다 내놔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유혈사태까지 불사하겠지요.
결국 지배계급의 거대한 힘에 의해 이들은 좌절하고 꺾이고 말 것입니다. 성공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역사가 달라졌겠지요. 근접하게는 동학농민전쟁이나 장길산, 임꺽정이 관군에 의해 토벌되었던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길거리 사극 추노는 비록 이해관계와 목표는 다르지만  이렇듯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같은 작은 물줄기들이 강으로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는 어느 한 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습니다. 온 몸으로, 죽음으로 항거했던 민초들의 움직임이 비록 당시에는 강줄기를 바꿔놓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저항이 모여 미세하게나마 강둑을 허물었고, 끝내는 바다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났음을 말하는 겁니다. 

조선은 일제에 의해 무너진 것만은 아니었어요. 끊임없이 항거해 온 민중들의 저항이 조선이라는 완고한 틀을 조금씩 무너뜨렸던 것이지요. 작은 돌멩이들의 외침들이 쌓이고 쌓여, 실개천같은 물살이라 할지라도 강둑을 무터뜨려 왔던 것이지요. 신분없는 평등사회를 꿈꾸고, 부패정치를 바로 세우려 하고, 신분의 벽에 맞서 싸운 수많은 대길이와 송태하, 그리고 업복이들에 의해서요. 그리고 다음 세대에 또 다른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들에게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21C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 한 지점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신분없는 평등세상에서요.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세 인물들 중 가장 민주적이고 선진적인 평등론자 이대길이 꿈꿨던 세상에서 말이지요. 드라마 추노의 주인공이 이대길일 수 밖에 없고, 또한 제가 이대길이 꿈꾸었던 세상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대길이 한낱 추노꾼에 불과하지는 않은 인물일 것이다라는 전제하에서지만요.
<관련글 :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http://lovetree0602.tistory.com/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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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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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쾌한 인문학 2010.02.03 15: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마 네이트온!!!

  3. 대낚 2010.02.03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 가는 글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전개되는걸 전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런식으로 전개된다면 결국 이대길은 죽을수 밖에 없지요.

  4. CC 2010.02.03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군요. 이대길에게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보셨다고 했는데 너무 꿰어 맞추기가 아닌가 싶군요. 도망간 언년이를 잡기위해 노비를 잡아들이는 추노꾼의 직업을 택한 인물에게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꾼다구요? 조선시대라는 역사적 공간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에 모순이 있어 보입니다. 조선시대는 이념으로 재단될 사회가 아니죠. 유교라는 종교사상적 차원의 문제와 숭명반청등 외교적 문제들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양반기득권의 앞잡이이고 순전히 추노꾼에 불과한 이대길만으로는 혁명의 당위성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송태하라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배치되어 있는 겁니다. 님처럼 이대길에게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무리하게 유추해 내는 사람들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5. 푸대접 2010.02.03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극중 인물의 행동에 개연성이 좀더 보완되긴 해야 하겠지만, CC 님 말씀처럼 전혀 근거없는 끼워 맞추기는 아닙니다. 이대길이란 캐릭터가 '양반상놈 없는 세상'을 기본적으로 바라고 있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에 확실하죠. 물론 이대길에게는 업복이나 송태하처럼 '혁명' 이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대길이 극의 중심에서 사상의 구체화나 실현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가장 서민적이고 민중의 입장에서 공감이 가는 '혁명'의 모습이 아닐까요?

    사실 현실권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구도를 가진 작품에서는, 수구세력이라는 틀을 잡아놓고 추노처럼 다양합 입장의 혁명세력이 주인공들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동의 적을 가졌으나 이상향에 차이가 있기에 완전한 동료가 되진 못하고, 다만 현실의 적을 무너트리는 과정에서 잠시의 연합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그 '현실의 적'을 무너트리는 부분에서 보통은 작품이 마무리되고, 그들사이의 필연적인 대립은 독자나 감상자에게 보여지지 않고요.

    대체로 그런 작품의 주인공 무리에서도, 가장 독자의 공감을 사는 것은 이대길같은 '사상의 구체성'은 떨어지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희망과 이상향에서 변화의 당위성을 찾아가는 부류입니다. 본문이 지적하는 바는 이대길이 그런 '가장 공감가는 주인공'의 모델에 부합한다는 의미겠지요.

  6. 푸대접 2010.02.03 18:5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념이 없는 시대란 없었고, 단지 그것이 이념인줄 자각하냐의 차이만 있는 것이지요. 조선시대라고 이념이 없을수 없으며, 극중 배경이 되는 시대는 노비의 폭발적 증가와 양반신분이 매매까지 이루어지는 시대적 상황때문에 '신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신분제에 대한 해법이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이 대립하고 갈등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이념대립이라 할수 있는것이고, 시청자들이 그중에서 어떤 인물의 방식에 가장 공감을 보내는가가 작품의 포인트이겠지요.

  7. 朱雀 2010.02.03 19: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

  8. 용비 2010.02.03 20:15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의 작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무협만화 용비불패의 팬임에 틀림없다.기본적인 시놉시스가 흡사하다.

  9. 김한준 2010.02.03 20:52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의 말대로라면
    송태하 = 부르주아
    업복이 = 공산당
    이대길이 = 혼합경제체제

  10. 탐진강 2010.02.03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상을 바꾸는 힘은 역시 민중이겠군요

  11. 재미있는의견 2010.02.03 22:42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의견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초들의 저항을 보면 기본적으로 한계가 과거 기록에도 나옵니다 진주민란등같은 후기조선 일반적인 민란에선 탐관오리를 처벌해달라는 대의명분이 대부분이었고 결코 왕조교체가 아니었죠 다만 홍경래의 난이 그 정권 교체를 취지로 했는데 그 지향하는 바도 이념상 한계가 뚜렷했고 동학혁명에 와서도 그 지도부의 대원군연계설등등 그리고 최종적으로 중국의 태평천국난과 달리 조정에 대한 적개심보다 일본군에 대한 항전의 의지가 위주였죠 즉 우리나라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왕권에 대한 저항은 깊숙하게 가지지 못한듯합니다 아마 송태하스타일이 아닐까 보이구요
    그리고 조선이 망한건 어쩔수 없이 일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것이 사실인듯 합니다 대한제국으로 넘어갔을때 백성들중 대한제국을 일본에 넘기자고 생각한 부류가 주류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저항할 체제로 보기보다는 지킬 체제로 보았으며 손문같은 구체제타파세력도 미진하였죠 이만 짧은 의견 하나였습니다

  12. 황혼에서 새벽까지 2010.02.04 00:16 address edit & del reply

    깊이있는 분석 잘 읽었습니다
    근데 주인공 대길에 대한 캐릭터가 과연 불로거님 말처럼 그 정도로 심오한 혁명을 꿈꾸는 캐릭터로 발전할지 아니면 단순히 애증의 한과 개인적 원한 그리고 주변환경에 대한 작은 반항아 정도로 끝나는 수준의 캐릭터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것 같군요

  13. 핑구야 날자 2010.02.04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오늘 블질 하느라 못봤어요,,ㅜㅜ

  14. 흰소를타고 2010.02.04 00: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둔필승총님 말씀처럼 추노와 공신이 합체된다면...
    이대길이 나중에 과거봐서 세상을 바꾸는... --?

  15. ㅎㅎ 2010.02.04 05:30 address edit & del reply

    업복이 신분제의 한계에 매몰되다..../ 민주주의의 선구자....등등
    드라마 재미진 분석이라 딴지 걸고 싶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데다 나름 애청자라...ㅎㅎ
    끝나지도 않은 드라마 가지고 이러저런 말은 못하겠습니다.

    다만 계급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가장 지향해야 하는 것인지?
    봉건적 신분제와 계급의 문제가 어찌 혼제하여 민주주의의 하위, 혹은 동류 개념이 되는 것인지?

    정치나 철학 따위가 어려울 필요야 없겠지만 부러 어려운 말을 짜맞추어 주장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옳다/ 낫다에 참 위험한 지경이야 개인적인 문제 일 수 있고 드라마 재미지게 분석하다보니 좀 멀리 갔다 하면 되지만

    민주주의의 선구자...는 좀 마음에 걸립니다.

    노비이지 않은 송태하가 명예보다 몸뚱이이 척박함을 모르 듯이, 누구보다 하층의 업복이 들을 몰라 쩔쩔매듯이.... 가난이 되물림된 천민 자본주의를 어려운 용어들로/ 더구나 정확하지 않은 어려운 용어들로 치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ㅎㅎㅎ 드라마 분석들이 재미 있습니다. 다만 이건 좀 걸려 딴지 걸고 갑니다.

    장황하게 딴지 거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16. 삶은연어 2010.02.04 05:44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이.. 끊임없는 민중의 저항에 조금씩 흔들렸다는 뉘앙스는 참 쓸데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도는 좋지만
    당시부터. 광복, 그리고 625 이후까지 연결되는 근현대사에 어디 하나
    민중이 중심인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지..
    .
    .
    아무리 우리가 역사를 왕조 중심으로 배웠다고는 하나
    조선 말기가
    일본에 망한 것이지
    구조적 문제점이나, 민중의 저항에 무너진 것인가요?
    .
    .
    말도 안되는 논리가 들어 있지 않나 싶어 댓글을 답니다.
    .
    그렇게 각성되었을 민중이라면 이미
    독립군의 진공작전이 진즉에 성공했겠죠~?
    미국의 힘다위 빌릴일 없었을 것이고,
    소련(구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칠리도 없었고,
    지금의 지역감정 따위가 발붙일 자리가 있을리가 없죠.
    .
    .
    .
    마치 꿈같은 이야기는 좋으나
    현실인식으로부터 희망만 보여주고
    대안은 꿈속으로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댓글을 남깁니다.

    • 일본이 아니었더라도 조선은 이미 말기적 상태였고.. 2010.02.04 08:08 address edit & del

      민중의 저항은 끊임없이 있었죠. 19세기 조선사를 보면 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체제가 무너져 세도정치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거듭되어 홍경래란부터 시작해서 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 동학농민운동 그 이후에는 의병활동 그리고 독립운동까지 이어졌으니까요.
      게다가 20세기에 들어서 삼일운동등 민중이 중심이었던 항일운동이 쭉 있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조선이든 한국이든 뭐든 외국에서 인정안해주다가 일본항복과 동시에 신탁통치기간이 있긴 했지만 독립국으로 인정받은거에요.
      2차대전후 독일침공을 받았던 프랑스는 망명드골정부를 정부로서 인정받아 프랑스라는 나라가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임시정부가 있었지만 일본항복전까지는 정부로 인정못받아 나라 자체가 없었어요. 지금은 모르겠는데 일제강점기에 올림픽에 나간 손기정선수가 일본국적으로 되어 있었던것처럼요. 우리나라가 인정못받은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프랑스가 있던 유럽과 우리나라가 있는 아시아의 정치적, 외교적 역학관계와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었는데 이것까지 얘기하면 엄청 길어질테니까 여기서 줄일게요.

  17. pennpenn 2010.02.04 07: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셨네요~
    수준 높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18. killerich 2010.02.04 07:16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역시 보시는 눈이 다르시네요^^
    드라마 참 잘 만든것같아요..^^

  19. gap 2010.02.04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로긴하게 만드시네요,,그렇지요 정곡을 찌르셨읍니다,,,한회가 거듭될수록,물줄기가 강을 이루듯이 마지막에 관군과 싸우면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할것 같읍니다,,요즘 추노보는 낙으로 삽니다,,마지막이 기대가 됩니다,,,

  20. brohong 2010.02.04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 언년에게 한 말들은 개인적인 안타까움과 희망이 뒤섞인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부모가 살해되고 자신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가 선택한건, 그것이 자의이던지 또는 살아남기 위해서이던지, 그 당시 사회의 가장 썩어빠진 부분에 기대어 살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언년이를 찾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긴 하겠지만 자신이 언년에게 말했던 부분(또는 희망)과 완전히 반대의 행위인 것이죠.

    9회에서 드라마 작가분의 의도가 조금 보이기는 하는데요, 어느정도 역사적 배경위에 그려지는 이야기인지라 대길이 복수의 화신(?)또는 집착(?)에서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지겠지만 그것이 성공으로 끝맺음되는 결말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 업복이 2011.01.03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훌륭한 글입니다만, 업복이에 대한 리뷰가 잘 못 된 듯 싶습니다. 당의 이념은 양반과 노비를 뒤바꾸려고 한 것이고 업복이는 그것이 계급 자체가 없어진 사회가 더 나은 것이 아니냐고 묻잖아요. 초복이가 양반에 대한 복수는 하고 싶다고 말했던 그 장면에서요.

    대길이가 언년이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평등을 꿈꾸었던 것을 보면 신분제에 의해 그 사랑이 가로막히지 않았다면 과연 그 꿈을 꾸었을까도 확언할 수 없지만, 업복이는 월악산에서 초복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더없는 기회마저도 희생하는 혁명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공형진씨의 연기가 정말 탁월했습니다.

2010.01.30 00:23




드라마 추노를 보면서 처음 의심을 품었던 것은 주인공 이대길의 진짜 정체가 뭘까?였어요. 그리고 4회정도 지나면서 거의 심증을 굳혔지요. 이대길의 정체가 '단순한 추노꾼이 아니다' 라는 쪽으로요. 사실 지난주에 대길의 비밀에 대한 글을 올리려다 시기를 놓쳤는데, 추노 8회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대길의 대사가 나와서 의심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해 봤어요. 제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치중하고, 또 다음이야기를 추리해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은 짧은 대사 한마디에도 복선이 깔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지난 글 <기생행수의 정체>에 대한 글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는데, 댓글을 보니 좌의정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네요. 저도 의심가는 대목은 있지만, 좀더 지켜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오늘은 대길의 정체에 관해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는 생각을 말할게요.
저는 대길이 단순한 추노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망노비를 잡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귀로 소문이 나 있지만, 대길에게는 추노꾼 이상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거슬러 가면서 그 비밀을 하나씩 풀어 가보도록 하지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대길은 아직은 정치적 성향은 없지만,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혁명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혁명은 대길이 왕이 되겠다 혹은 권력을 잡겠다는 역성혁명의 의미는 아니에요. 아직은 끝에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작은 세상이지요. 언년이와 함께 평생 살 수 있는...
대길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증거를 기억나는 대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월악산 짝개(짝귀)와 대길의 관계 
국경근처에서 대길패에 의해 붙들려 온 노비들 가운데 업복이와 노비모녀가 있었지요. 13살 어린 딸을 나이든 영감양반 수청을 들게 해서 도망쳤던 노비였지요. 수청을 드는 날 복면을 쓰고 그 양반집에 침입해서 대길은 모녀를 구하고 돈을 주며 월악산 짝개를 찾아가 안돈하고 살라고 했지요. 여기서 짝개는 짝계인지, 짝귀인지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일인물인 것 같아요. 짝귀는 송태하와 언년이 산중에서 만난 산적들이 울궈먹은 이름인 걸로 보아 월악산 일대를 주름잡는 유명한 산적 우두머리로 보입니다.

짝개라는 이름은 땡중 명안스님과의 만남에서도 한 번 언급이 되었어요. 명안스님의 포스로 보아 산속 외딴 절에서 염불이나 외우고 있을 분은 아닌 것 같아요. 무공도 있고, 과거 남대문에서 놀던 어쩌고 하는 걸로 보아 왈짜패거리에 몸담았던 전력이 있을 것도 같고요. 송태하를 놓친 대길이 절을 떠나면서 명안 스님에게 "월악산 짝개 만나거든 안부나 전해주쇼" 라는 말을 했는데요, 명안스님과 짝개라는 인물, 그리고 대길이 관계가 석연치 않아 보였어요.
월악산은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산적과 화적떼가 들끓었던 곳이에요. 소설 장길산이나 임꺽정을 보면 월악산이 거사를 준비하는 소위 녹림거사들의 산채로 은둔했던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월악산 짝개(짝귀)라는 인물은 단순한 산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길이 추노로 받은 거금은 어디로 갔을까?
제가 가장 크게 의심을 품었던 부분은 대길이 관리한다는 돈문제에요. 대길은 한양 좌포청 오포교(이한위)로 부터, 잡은 노비 한 사람당 30냥을 기본으로 수당을 받았지요. 노비에 따라 금액이 100냥짜리도 있었지만요. 그런데 대길패거리 왕손이와 최장군에게는 15냥씩 받았다며 중간에서 돈을 횡령하고 있어요. 그리고 받은 돈에서 반 이상을 떼서 이자돈을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돈에 관심없어 보이는 최장군은 별말을 하지 않지만, 계집질에 '하루 즐겁게 놀자' 주의인 왕손이는 불만이 많아요.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목숨 돈이나 맘껏 써보고 죽자고요.
그런 왕손이에게 대길은 훗날 안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듯 안심을 시켜 왔지요. 왕손이는 언니 대길이나 최장군에게 삐딱하게는 굴지만, 절대적으로 두 언니들을 따르는 인물이기에 크게 돈에 대한 의심을 품지는 않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대길이 의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어요. 좌의정 이경식대감으로부터 송태하를 추노하라는 임무를 맡으면서 대길이 흥정한 돈은 오천냥이었어요. 오천냥은 당시로서는 눈 돌아갈 엄청난 큰 돈이에요. 그런데 대길은 왕손이나 최장군에게 500냥짜리 일이라고 거짓말을 했지요.
여기서 드는 의문 한가지, 대길 패거리는 천지호 패거리보다 일거리도 많았고, 그 바닥에서는 최고였는데 그동안 벌어들인 돈은 어디로 갔을까?에요. 꽤 많은 돈을 모았을 듯 싶은데 그렇게 큰 돈을 요즘 말로 사채시장에 풀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5천냥의 거금과 그동안 번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저는 이 돈이 월악산 혹은 다른 거사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년에게 말한 대길의 꿈
이번 8회에서는 대길이 설화를 업고 가는 장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대길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흘렸어요. 술 취한 설화를 업고 가면서 대길은 언년에게 약속했던 과거를 회상했었지요.
대길: 과거에 급제할 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아주 높은 벼슬을 할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나라를 바꿔야지.
언년: 어떻게요?
대길: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거야. 그래서 너랑 같이 살거다. 평생...
"나라를 바꾸겠다",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는 대길의 말은 대길의 정체 혹은 비밀을 암시하는 중요한 중요한 열쇠에요. 대길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글공부했을 때부터 마음에 품었어요. 그 세상이라는 것은 언년이와 떳떳하게 신랑 각시하며 살 수 있는 신분없는 세상이었던 거지요. 대길이 10년간을 언년을 찾으러 다니는 이유는 집안을 몰락하게 한 증오심이 아니에요. 언년이와 함께 살고 싶어서에요.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년이를 찾으면 평생 살 수 있는...

이런 미심쩍은 일들로 짐작컨데, 대길은 월악산에 최장군, 왕손이, 그리고 언년이와 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길이 언년을 찾으면 언년이와 함께 살 그들만의 신분없는 세상이 필요하지요. 대길은 지금 그 세상을 월악산 어디엔가 마련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요. 밭도 있어야 하고 집도 지어야 하고 말이지요. 대길이 추노꾼을 해서 감추고 있는 돈은 그것을 위해 쓰고 있다는 게지요. 혹은 새로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자금으로 만들고 있을 지도 모르겠고요.
현재까지는 전자같습니다. 대길은 정치적 인물은 아니거든요. 대길은 아마 송태하를 쫓는 과정에서 정치의식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태하를 쫓는 좌의정 이경식과 황철웅, 송태하가 구하려는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둘러싼 정치판의 피바람이 대길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지요. 게다가 이경식이 대길을 살려둘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천지호를 이용해 제거하려 들겠지요. 뒤가 구리니 닦으려 들거라 이말이지요. 이경식이 자신을 죽이려 들면 대길과 이경식이 적이 된다는 것이지요. 좌의정 이경식은 현 조선의 정치실세에요. 좌의정의 잔혹한 음모에 대길이 정치판에 대한 환멸에 눈을 뜰 가능성도 크고요.  
대길이 꿈꾸는 양반, 상놈없는 세상이 어느 한 편으로는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수 있지요. 정치가 개판이니 민심이 흉흉하고, 돈있으면 개똥이도 큰놈이도 양반되는 세상, 바로서지 못한 정치로 세상은 곪아가고, 다수의 평민들이 노비로 전락하고,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노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현 조선이라는 양반사회의 병폐가 낳은 현실이에요. 대길이 바라는 세상도 송태하가 바라는 세상도, 업복이가 바라는 세상도 아니지요. 이런 점에서는 세 사람의 이해관계가 어느 한 부분은 통하고 있지요. 송태하의 대의와 대길의 신분없는 세상, 양반세상을 엎고 종놈세상을 만들자는 업복이 세 사람이 어떻게 합일점을 찾아가는지를 보는 것도 드라마 추노의 큰 줄기가 되겠지요. 과거 송태하의 부하 장수들의 은밀한 움직임도 여기에 새로운 변수들로 떠오르고 있고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한 대길의 정체지만, 10년을 찾아 다닐 정도로 대길의 마음이 깊은 것을 보면, 대길이 언년에게 한 약속도 대길은 지키고자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라를 바꾸겠다는 꿈 말이지요. 위의 의심가는 점들을 비추어 볼때 대길이 한낱 개차반 추노꾼만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추노꾼이 되기 전 대길의 행적도 묘연하고, 대길이 무공을 누구에게 익혔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지요. 글만 읽었던 양반집 도령이 길바닥 무술만으로 지금의 높은 무공을 다 익히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대길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거스를 수 없는 물줄기를 거슬러 가려는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송태하와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사람을 쫓는 대길의 눈빛에는 새로운 세상을 쫓아 달려가는 모습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너무 앞서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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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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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군과 함께 2010.01.29 16:38 address edit & del reply

    나중에 돈 때문에 왠지 큰 반전이 일어날듯싶어요..

  3. Reignman 2010.01.29 16: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아는 분이 1부 봤다가 푹 빠져버렸다고 하더군요.
    드라마는 원체 안보는데다가 사극은 더욱 안보는지라 과연 저도 빠질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4. 트루하트 2010.01.29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보게 되네요. 나중에 대길이와 송태하 그리고 업복이가 어느 지점에선가 같이 서게 되겠지요? 추노 간만에 보는 완성도 높은 참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되는데 이다해 노출 논란이 더 시끄러운게 좀 안타깝네요. 노출이 극 전개상 필요하다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다해가 좀더 양반댁 규수에 맞게 한복 옷 매무새를 했더라면 노출씬이 덜 선정적으로 보였을 것 같아요.

  5. 핑구야 날자 2010.01.29 18:28 address edit & del reply

    꼬맹이를 만나는 부분에서 찡하더라구요

  6. 푸른별 2010.01.29 18:5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정말 최고시네요...!!
    저 진짜 읽으면서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어요...와....
    추노 리뷰 읽는 재미가 추노 보는 것만큼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이렇게 공짜로 읽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감사하고도 고마운 심정입니다.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7. 원더랜드 2010.01.29 19:00 address edit & del reply

    거 참, 하여튼 초록누리님 글은 대단합니다. 뭐 따라갈수가 없네요ㅎㅎ

  8. 악랄가츠 2010.01.29 1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저도 대길이 빼돌린 돈의 출처가 궁금하였어요! ㅎㅎ
    분명히 노비들에게 베푸는 거 같은데 ㅎㅎ
    차차 내막이 드러나겠지요? ㄷㄷㄷ
    어제는 피곤해서 기절해버리는 바람에,
    못 보았어요 흑...
    밤에 잘 때, 보고 자야겠어요! 잇힝! >.<

  9. 새라새 2010.01.29 19: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바빠서 그 인기(?)있는 추노를 못봐도 걱정 안하는 이유? 여기오면 다안다 ㅋㅋ
    식사전--- 저녁 많이 드세요... 식사후 --- 소화시키게 운동하세요 ^^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10. 루비™ 2010.01.29 19: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추리인데요?
    대길이가 횡령한 돈은 주식투자에 부동산 투기..??
    괜히 말했어~ 괜히 말했어~~--;;

  11. mami5 2010.01.29 19: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그 많은 돈이 어딜갔으며
    누굴 위해 돈이 필요한지..사실 궁금합니다.^^

  12. Zorro 2010.01.29 2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나 초록누리님은 글을 잘쓰시는거 같아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당!~

  13. 2010.01.29 22: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mark 2010.01.30 00:20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요즘 추노 재미있게 봅니다.

  15. 추노짱 2010.01.30 01:31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짱~~

  16. 히히 2010.01.30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몰랐던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용^^ 감사함당^^

  17. 엘고 2010.01.30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것이군요~~
    자주못뵈 죄송해요~~즐거운 주말되세요^^

  18. 건강정보 2010.01.31 0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부분 궁금했었는데
    초록누리님 글 읽다보니 왠지 그런것 같아요...ㅎㅎㅎ

  19. 잿빛영혼 2010.02.01 16:4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세인물들의 이상향이 닮아 갈 것이라곤 생각이 안들어요.
    잠시 같이 할수는 있겠지만 결국 각각의 자리에서 노력하다가 허물어지면서 끝날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20. 주니 2010.02.04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결론은 이대길은 업복이가속한 당의 수장이라는 거지요^^

  21. 우어 2010.02.09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ㅎㄷㄷ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내용이 더 기대가 됩니다.

2010.01.28 14:07




추노 7회는 이다해의 노출신 모자이크 처리로 떠들썩해져 버렸네요. 하지만 그것은 추노의 줄거리와는 다른 이야기이니 저는 별도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으니까요. 이번회를 보면서 업복이에게 박병기를 죽이라는 지령을 내린 '그분'에 대한 의심을 품은 인물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바로 기생행수 찬(송지은)이라는 인물인데요, 물론 제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간 몇장면 나오지 않았음에도 범상치 않아보이는 포스가 눈에 띄더군요.
추노 7회의 중심 줄거리는 대길이 언년을 향해 칼을 날리고, 송태하 뒤에 말을 타고 달려가는 언년의 옆모습을 언뜻 봐버린 대길이겠지요. 최장군이 잘못봤다고 말하지만 대길은 반드시 송태하를 쫓아야 할 이유가 또 생겼지요. 술취한 설화를 업고 가는 대길과 부상당해 의식이 혼미해져 가는 혜원을 업고 가는 송태하의 교차되는 모습은 어긋나기만 하는 대길이와 언년이의 운명을 말해주듯 불길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언년이는 목숨같은 조약돌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의식을 차리고 언년이가 다시 길을 되짚어 조약돌을 찾으러 갈 것만 같네요. 그건 그렇고...

제가 추노를 보면서 유심히 보고 있는 인물이 몇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좌의정 이경식을 모시는 기생행수 찬(송지은)이라는 인물이에요. 큰 주모 조미령과 작은 주모는 극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감초역할이라 딱히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없는데, 기생행수는 그 과거나 현재가 뭔가 감추고 있는 게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기생행수 찬이 드라마 추노에 처음 등장했던 신은 2회였는데, 대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잠시 2회 장면으로 거슬러 가서 이경식이 기루에서 기생행수와 있었던 장면에서의 대사를 보도록 하지요. 당시 좌의정 이경식은 제주도의 참담한 상황이 그려진 그림이 나돌던 사건때문에 골치가 아팠던 때였지요. 그림을 본 인조는 "불쌍한 아이가 아닌가?" 라는 말로 원손 석견에 대한 마음을 내 비칩니다. 인조의 오른팔인 좌의정은 인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요. "죽여라" 였거든요.
원손을 적통 세자로 옹립하려는 소현세자측의 대신들은 상소를 준비하고 임금께 주청하려는 모임을 가집니다. 이때 이경식이 있던 곳이 찬의 기루였는데요, 기생행수 찬이 좌의정의 안색을 보며 말을 건넸지요. 수심이 가득하다면서요. "이런저런 일들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가 봅니다"
기루라는 곳은 오늘 날로 치면 방송국이나 신문사보다 정보가 빠른 곳이에요. 저잣거리와 마찬가지로요. 찬의 고급기루는 기루라는 성격상 조정의 상황을 조정대신보다 빨리 알 수 있기도 하는 정보의 요지이기도 하고요. 좌의정은 이무기같은 기생행수에게 "지들이 용인줄 아는 게지. 기어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려 하니" 라고 받아치지요. 기생행수는 "대감께서 하늘이신데 뉘가 있어 그 하늘을 탐한다 말이옵니까?" 라며 입에 사탕발림같은 말을 합니다. 좌의정을 모시는 기생이 이정도의 영리함은 갖춰야 겠지요. 그러자 좌의정 이경식이 묻습니다. 탐하는 자가 있다면 어찌햐면 좋겠느냐?고요.
그때 기생행수의 대답이 너무 강렬해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기생행수는 씨익 웃으며 콧소리를 섞어 "죽여야죠~"라는 대답을 거침없이 해버립니다. 소리내서 웃는 좌의정 이경식의 이어지는 대사는 더 날카로웠어요. "무서운 년이로고..."
좌의정의 무서운 년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 속에 남더군요. 권력의 정점에서 능구렁이처럼 속을 다 아는 이경식이 사람보는 눈 역시 예사롭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생행수는 "나랏일이라는 게 별 게 있겠습니까? 죽은 사람을 죽고 살 사람은 살아야죠" 라며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려 버리지요. 새로 들어 온 아이의 살풀이 춤이나 감상하시라면서요. 이어 살풀이 춤과 원손을 옹립하려는 대신들의 회동에 관원들이 난입해 도륙을 내는 장면이 교차되어 나왔는데요, 귓속말로 기생행수가 좌의정에게 어떤 말을 하는 장면도 보여주기도 했었지요. 

다시 기생행수가 등장한 신은 이경식과 송태하의 대면 장면에서 였어요. 정자에서 송태하를 추노하라는  이경식 뒤에 앉아 차를 따르고 있었는데요, 기생행수는 대길의 배포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요. 특히 대길이가 "벼슬하시는 분들의 약조는 믿지 않는다"며 추노값을 선불로 절반을 달라며 몸값을 흥정하는 대화를 재미있다는 듯이 듣는 기생행수의 표정이 그저 재미있게 듣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이번 회의 등장은 조금 더 의심스럽게 했어요. 업복이(공형진)와 끝봉이(조희봉)가 앉아 있는 사이를 가르며 화살이 꽂혀들었지요. 언문으로 쓰여진 편지와 함께... 글을 모르는 업복이는 초복이에게 읽어달라고 했는데, 지령문은 박병기라는 양반을 죽이라는 것이었어요. 박병기라는 자는 노비를 면천시키고도 노비문서를 보관하고 있다가 후에 전노비의 재산을 몰수하는 죽일 놈이었지요. 그리고 지령문에는 술시에서 해시 사이에 서소문으로 갈 것이며, 품에 천냥 어음이 있으니 거사용도로 쓰라고 적혀 있었지요. 호위무사를 두 명 데리고 다닌다는 말도 해주고요.
그런데 그 문제의 인물 박병기를 당일 저녁에 만난 인물이 좌의정 이경식과 그 수하 한 사람, 그리고 기생행수 찬이였다는 것이에요. 좌의정은 박병기에게 5만냥어치의 물소뿔을 천냥에 넘기라는 협박을 하고 갔고요. 관직을 주겠다는 것을 빌미삼아서요. 그 수결을 마지막에 하게 한 인물이 기생행수였고, 기생행수가 어음을 직접 전달했지요.

여기서 강한 의문이 들지요. 우선 업복이에게 지령을 내리는 그 분에 대한 정체에요. 저는 기생행수가 그 분이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그 분은 노비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일이 없다고 했는데, 양반도 종도 아니라고 했어요. 그리고 주목해야 할 점이 비밀지령이 언문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에요. 언문(한글)은 조선시대는 양반남자들 아닌 여자들이나 기생들이 주로 배웠어요. 비밀지령이 언문으로 쓰였다는 것은 의문의 '그 분'이 언문을 익힌 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병기가 술시와 해시 사이에 서소문 쪽으로 갈 것이라는 것, 그의 품속에 천냥짜리 어음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기생행수이지요. 좌의정과 그 수하는 용의선상에 놓기에는 가능성 제로고요.
따라서 업복이와 노비들의 당의 당수인 그 분이 기생행수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거지요. 기생행수 찬의 과거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렇듯 의심가는 것을 보면 곡절이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기생행수가 눈도 깜짝 하지 않고 "죽여야죠" 하는 부분과도 통하고요. 노비들의 당은 양반들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에요. 양반들을 다 죽이고 천한 사람이 양반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당이에요. 그런 맥락에서 소현세자측의 양반이 되었는 이경식측이 되었든 노비당의 목적은 양반들을 모조리 죽이고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번 회에 좌의정과 기생행수의 대사 중에 김병기를 보내고 좌의정이 기생행수에게 "네년이 사내로 태어났으면 나라를 말아먹었을 거야" 라고 하지요. 기생행수가 "나라말아 먹기에는 사내보다 계집이 더 수월하답니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을 모르시나 봅니다"라며 좌의정 이경식을 손에서 가지고 노는 듯 해서 왠지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나라 말아 먹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린다는 좌의정 이경식에게도 호락해 보이지 않는 기생행수 찬의 정체 또한 드라마 추노에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업복이에게 암살지령을 내린 '그 분'의 정체는 박병기가 암상당한 당일 행적을 볼 때, 기생행수가 가장 유력하니까요. 또한 아직 그녀의 과거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생행수 찬이 기생이 된 연유와도 관계가 있을 것 같고요. 만약 수장이 아니라면 중요 핵심인물일 수도 있겠고요. 물론 제 추측이지만요...
권력의 노리개로 살아가는 기생이라는 신분은 양반들의 추하고 구린내 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는 특수계층의 천민들이에요. 기생들의 눈에 비친 양반사회는 권력의 암투와 피비린내 나는 정치음모가 판치는 거짓세상이지요. 그들의 사랑이 하룻밤 육체를 탐하는 거짓사랑이듯이요. 수행행수 찬에게 양반사회는 모순이 가득찬 환멸적인 세상이일 거예요. 양반사회를 엎겠다는 노비당과 기생행수가 무관해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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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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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얘들아미안하다 2010.01.29 01:53 address edit & del reply

    나대본봤어 기생 송태하 부인이야 송태하부인 안죽었어...
    미안하다...

  3. 코코아 2010.01.29 05:14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중간에 얘기나오잖아요. 그 박대기란 사람의 쓰임새에 대해서 좌의정이 기생에게 물어보죠. 기생은 곁에두고 적당히 쓰라고하죠. 그러니 좌의정은 쓴웃음짖고. 그걸보면 범인은 좌의정인거같아요.

  4. pennpenn 2010.01.29 07: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캬야~
    몇 장면 보지 아니하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그저 어안이 벙벙합니다. 잘 읽었어요~

  5. 카타리나 2010.01.29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분 누구?
    이러니 왜 전 이산에서 그분이 생각나는건지 ㅡㅡ;;

  6. maeng 2010.01.29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오..좋은 정보네요~ㅋ

    저는 '그 분'을 이경식의 수하 박종수로 보았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제주도에 역병이 도는 그림을 은밀히 방화백에게 부탁했던 인물이기도 한데요.

    겉으론 이경식의 충실한 부하 노릇을 하지만 뒤로는 송태하를 필두로 역사를 바꾸려는 인물로 생각 했습니다.ㅋ

    근런데 최근회를 보면 일전의 그런 행동들이 더이상 보이지 않아서 추측이 틀렸구나 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그 기생행수에 눈이 가게 되네요~ㅋ

    글 잘 읽었습니다.

  7. 2010.01.29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수우º 2010.01.29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저는 추노 안봐서;;;; ㅋㅋㅋ 근데 댓글만 봐도 대박인데요 ??ㅎㅎ 난 나중에 한꺼번에 다 다시 볼꺼라구요 ㅠㅠ

  9. meng 2010.01.29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밑에 분들도 많이 리플달아주셨지만 아마도 좌의정이 맞을꺼라 생각됩니다 ^^;;

  10. ㅋㅋ 2010.01.29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일듯. 물소뿔의 수탈을 위해 관직을 빌미로 어거지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뒷탈이 없게 제거함.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사위와 부하, 노비들을 이용하는 인물 같은데

  11. 불탄 2010.01.29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궁금해지는데요?

  12. 예또보 2010.01.29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이라는 의견이 좀 많은것 같네요 ㅋ
    오늘도 즐건 하루 되세요 ^^

  13. 느낌이 2010.01.29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딱좌의정이구만 좌의정이 어음천냥 줄때부터 느낌이 업복이한테 시킨놈이 좌의정이다 느낌이오던대...

  14. 티런 2010.01.29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좌의정에게 심증이 가는군요.ㅎㅎ

  15. skagns 2010.01.29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저도 심상치 않더라구요.
    암살지령은 좌의정은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되요.
    그것이 기생행수일거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제 3자의 인물일 수도 있구요.
    그런데 초록누리님 글을 보다보니 기생행수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요즘 초록누리님의 추리력에 정말 감탄하게 된다는~ㅋ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6. 흰소를타고 2010.01.29 11: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번주에 못봤는데 지난 주 까지 보면서 계속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누굴까... 하고요 내심 양반이나 모 당파의 술수가 아닌가도 했지만
    설명을 듣고보니 정말 저분같네요

  17. *저녁노을* 2010.01.29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탄합니다. 늘. 그렇지만...ㅎㅎ
    잘 보고 가요.

  18. 오아시스 2010.01.29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지령을 내리는 이가 기생행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비밀지령이 언문으로 되어있고
    언문은 기생들이 주로 사용했기때문이라는 점을 꼽은것은 좀 웃기네요.
    비밀 지령이 언문으로 쓰인 이유는 그걸 받는 사람들이 노비이기 때문이지요.
    언문도 겨우읽는 노비들이 한문를 알아볼리 만무하지 않습니까?
    설사 양반이 지령을 내렸더라도 언문으로 썼을 겁니다.

  19. 드자이너김군 2010.01.29 15: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오늘 집에가서 당장 추노를 봐야 겠습니다. 글을 2개나 보았더니.. 더더 궁금해 져 버렸어요..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 예리하십니다! 2010.02.01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만 그분의 편지에선 어음의 정확한 액수가 정해져있었지요
    제가 띄엄띄엄 보고 다른일 하면서 봐서 못봤을수도있지만
    그 기생행수라는 사람이 사전에 그 어음의 정확한 액수를 알고있었을가요?
    그 물소뿔의 가격측정은 좌의정이 한거같은데....
    물론 좌의정이 말했을수도 있지만....
    그냥 제생각을 한번 해본겁니다 ㅇ......

  21. 영구 2010.02.02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공형진이 권력에 이용당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갔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0.01.23 06:21




빼어난 영상미, 화려한 액션, 애절한 사랑이야기, 탄탄한 짜임새까지 드라마 추노를 보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매회 주인공들의 과거 회상신을 적절하게 삽입하면서 시대적 상황과 정치판, 그리고 주인공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를 적절히 풀어놓는 방법 또한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추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길이와 언년의 해후겠지요. 간당간당 엇갈리는 대길과 언년이 때문에 속이 탑니다. 하지만 시청자의 바람대로 일찍 만나게 해줄 것 같지는 않네요. 대길이 언년을 찾는 과정을 더 애간장을 태우며 보게 할 것 같아요. 언년이와 태하의 감정이 끌리는 과정도 더 보여 줘야 하니까요. 
그런데 언년이와 송태하의 감정선은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세 사람의 애정라인이 하나의 줄기라고 하니까, 그저 억지 춘향으로 꿰맞추면서 보려고 하는데도 감정몰입은 전혀 되고 있지 않습니다. 걸찍한 대길패의 대사와 저자거리 민초들의 구수한 만담같은 대사를 듣다가, 송태하와 언년이 두 사람으로 넘어 오면 이상하게도 집 나온 아씨와 머슴같은 느낌만 드니 말이에요. 송태하를 연기하는 오지호나 언년이 이다해의 긴 대사에서는 특히 심해지는데요, 마치 책을 읽는 듯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은 저만 그런가 싶네요.
특히 이다해의 경우는 대사톤이나 표정은 전혀 살아있지도 못하고 대사에 감정을 제대로 싣지 못하고 있으니 소복을 참 잘 입혀놓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소복을 보면 죽음이 연상되듯 연기나 대사, 그리고 표정이 살아있지 못한 이다해의 언년이라는 캐릭터가 죽어있는 것 같으니 말이에요. 물론 예쁘기는 하더이다만...
추노 6회에서 언년이(김혜원)의 소복에 송태하가 그림 한폭을 그려 주었는데요, 마치 눈 속에 매화꽃이 피어 있는 듯한 멋진 그림이었지요. 저는 송태하가 언년의 소복 위에 그려준 그림을 보며 소복과 그림에 언년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년의 인생 또한 달라짐을 의미하고요.  

언년이가 소복을 입은 이유
언년이가 소복을 입기 전에 입었던 옷은 혼례복이었어요. 혼례복을 벗고 남장을 하고 언년이가 찾아 간 곳은 대길이를 위해 불공을 드려 오던 절이었지요. 절까지 오는 동안 우여곡절 속에 송태하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지요. 언년을 만난 송태하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고요.
언년이 절을 찾아 온 이유는 대길의 기일 불공을 드리기 위함이었어요. 언년은 명안스님께 머리카락을 잘라 주면서 매년 그분 기일에 젯상과 불공을 드려줄 것을 부탁하고 길을 나서지요. 집을 나설 때와는 다른 소복을 입고요. 그런데 언년이는 왜 소복을 입었을까요?

대길이 10년간을 언년을 품고 살듯이 언년의 마음에도 지아비는 한 사람, 평생 함께 살겠다던 도련님 대길이에요. 언년이 혼례를 치루던 날, 언년이 합배주를 마시고 싶었던 사람은 대길이었겠지요.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화마가 삼켜 버린 도련님이지요.
언년은 혼례식날 최사과와 혼례를 올린 게 아니었어요. 대길이와 혼례를 올렸던 게지요. 마음으로나마 도련님과 그렇게 혼례를 올린 게지요. 대길이 준 조약돌을 품고서요. 그렇게 마음으로 혼례를 올린 지아비는 죽었고, 지아비 대길을 위해 언년은 소복을 입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소복을 입은 순간 언년이 자신도 함께 도련님을 따라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마 언년이는 3년상이 아니라 평생상을 치룰 생각이었을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죽을 곳을 찾으러 길을 나섰을 수도 있겠고요. 드라마에서는 언년이 어디를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모르겠지만요. 이렇듯 언년의 소복은 평생 지아비상을 치루려는 대길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을 의미합니다. 물론 대길과 함께 언년이 자신도 죽었음을 의미하고요.  
그런데 언년이가 대길을 위해 입었던 소복에 꽃그림이 그려집니다. 언년을 쫓는 호위무사 백호와 최사과의 사람들이 언년을 쫓고, 저자에서 언년을 잡으려는 군졸들의 목을 따는 자객 윤지(윤지민)에 의해 새하얀 소복에 핏방울이 튀었지요. 핏방울을 감추기 위함이었지만, 언년의 소복에 그려진 꽃그림은 언년의 인생에 다른 것이 들어옴을 암시합니다.
대길을 상징하던 하얀 소복에 숯으로 그림을 그려준 송태하가 들어온다는 온다는 복선이 깔린 것이지요. 저는 그 그림을 보면서 정말 감탄 또 감탄 했어요. 송태하의 예인 기질도 놀라웠지만, 어떻게 이렇게 예술적으로 복선을 깔았는지 제작진과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송태하가 언년의 소복에 숯으로 매화나무를 그렸는데요, 소복에 튀었던 핏방울은 한떨기 붉은 매화꽃으로 피어났지요. 물론 실제 핏방울이라면 그렇게 선명한 붉은 빛을 띠지 않겠지만, 아름다운 의상을 위해 그런 것은 넘어가기로 하지요. 여하튼 매화꽃이 핀 송태하의 그림은 예술작품이었어요. 

소복 위의 꽃그림, 송태하가 들어오다
소복에 그려진 그림은 언년이라는 인물의 변화를 암시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숯은 죽음의 또 다른 상징이에요. 나무가 숯이 된 순간 숯에는 나무라는 어떤 과거사도 상실되고, 숯이라는 전혀 다른 물질이 되지요. 마찬가지로 언년의 소복은 더 이상 소복이 아닌 것이 돼버린 것이지요. 송태하의 그림 하나로 말이에요. 마치 죽은 고목나무에 꽃이 피듯 대길과 함께 죽어버린 언년이 혜원이라는 인물로 태어난 것이에요. 언년은 6회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김혜원이라고 밝혔지요. 죽음과 같은 인생을 살겠다며 소복을 입은 언년을 고목에서 피어 난 꽃송이처럼 살아있는 김혜원으로 탈바꿈시킨 훌륭한 복선이었어요. 
또한 송태하를 위한 복선 역시 숯처럼 진하게 깔아 주었어요. 소복을 입은 언년에게 송태하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지요. 그런데 언년의 소복에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언년에게 송태하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지요. 대길과 언년 사이에 대길의 연적이 될 송태하라는 인물을 예술적으로 그린 최고의 그림이었어요. 또한 핏방울이 피어낸 꽃은 소복만큼이나 슬픈 언년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했고요.  
위기의 순간마다 언년을 구해 준 송태하가 언년의 마음에 조금씩 들어 오게 됩니다. 조약돌이 대길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송태하는 소복의 그림과 같아요. 대길을 향한 일편단심 소복에 송태하를 덧 입힌 꽃소복은, 언년의 대길에 대한 순정 속에 송태하에 대한 감정이 꽃처럼 피어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가장 멋진 의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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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85
  1. 이전 댓글 더보기
  2. k 2010.01.23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태하가 죽은 포졸에게 다가갈때 " 아, 옷 벗겨서 언년이게게 갈아 입히려나 보다"

    왠걸 주머니를 꺼내데요. "그럼 돈으로 다른 옷 사 입히려는 건가?" .........

    헉!!! 숯 꺼내서 그림 그릴줄이야 -.-'

    • 초록누리 2010.01.24 00:41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쩜 저랑 같은 생각을...저도 그 대목에서 엇! 자기옷을 주려나? 했는데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주머니를 쓰러진 군졸 품에서 뒤져왔을때 돈주머니인쭐 알았어요.
      그런데 숯이..게다가 그림까지..정말 놀랍더라고요.ㅎㅎㅎ

  3. 2010.01.23 17: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1.24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대 웃어요는 저도 보고 있어요.
      아직 진도를 다 따라잡지 못했다는..;;

  4. 푸른별 2010.01.23 17:4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니까 그 설정이 이해가 되네요..
    한줄한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탐독해서 읽었습니다..
    저도 요즘 추노 때문에 수목만 기다리고 삽니다^^

    • 초록누리 2010.01.24 00:37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을 자세히 읽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수목을 기다리게 되네요.
      푸른별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도 고맙습니다.

  5. 늦게피나 2010.01.23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재방송 봤는데. 완전 재밌네요.

    • 초록누리 2010.01.24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추노 재미있는 작품 같아요.
      저도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6. 쓰읍 2010.01.23 20: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궁금한 건

    '언년이의 목적은 무엇일까?' 하는 것.

    기껏 도망쳐서 한다는 것이 대길이 명복 빌어주는 것이었는데

    그 다음부턴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이 그저 송태하를 따라다니는 것 뿐이니...

    첨엔 대길이 명복 빌어주고 바로 자결할 듯 한 분위기던데 그것도 아니고...

    현재로선 언년이를 주체로 하는 사건도 없으니 참으로 심심한 캐릭텁니다...

    • 초록누리 2010.01.24 00:3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아직 언년이가 극에서 어디로 가는지 말해주지 않아서 저도 궁금하답니다...
      곧 밝혀주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7. 아하 2010.01.23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왜 멀쩡한데 소복입고 다니나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이해가 되네요~
    글 잘 봤습니다 >///<

    • 초록누리 2010.01.24 00:35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요.
      좋은 꿈 꾸세요^^*

  8. 감탄 2010.01.23 20:5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는 정말 처음보는 재미있는 드라마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깊은뜻이
    언녀이가 소복을 입은 의미가 있었군요. 지금은 죽어있는 언년이 캐릭터가 어서피어나
    이다해의 연기력이 폭발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초록누리 2010.01.24 00:3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언년이는 대길을 위해 위해 소복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다해씨 연기도 점점 안정되리라 생각합니다^^*

  9. 2010.01.23 22:4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걸 두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는군요ㅎㅎ
    작가나 피디가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만
    맞는 해석인 것 같습니다~!
    제발 피디가 이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ㅎㅎ

    • 초록누리 2010.01.24 00:3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가끔 꿈보다 해몽이 재미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작가님도 무슨 생각이 있어서 저런 장면을 쓰셨을 것 같아요...

  10. 오지호안티 2010.01.23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오지호 조낸싫타 지가먼데 왜 언년이한테 찝쩍거려 드라마상에서도
    구라만까고 죽일놈 ㅡㅜ

    • 심심풀이 태클 2010.01.23 23:56 address edit & del

      알면서.. 작업거는거잔요

  11. 심심풀이 태클 2010.01.23 23:55 address edit & del reply

    숯으로 그리면 금방 지워져요..; 정착액 뿌린것도 아니고;
    유심히 보니 숯이 아니라 먹으로 그렸드만... 리얼리티가 없어요 >.<

    • 초록누리 2010.01.24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니까 드라마겠죠?ㅎㅎ
      사실 숯으로는 저렇게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거에요. 그래도 극에서 좋은 소재로 묘사한 것 같아요.
      그 경황에 먹을 구할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2. tbdtbd2 2010.01.23 23: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장면 볼때 무슨 의미가 있겠지..하고 생각은 했지만 무슨 의민진 몰랐는데
    글을 글 읽고 의아해하던 김혜원이란 이름과 소복의 의미,
    그리고 꽃그림까지 전부 이해가 됬습니다. 어쩌면 님의 글이 작가님의 의도와 같을것 같습니다.

    • 초록누리 2010.01.24 00:30 신고 address edit & del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했다면 저야 영광이지요.ㅎㅎ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댓글로 격려해 주셔서...
      좋은 꿈 꾸세요^^*

  13. 지나가다 한심해서 2010.01.24 00:42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는 아무생각없이 만든 대본에 평론가들은 자기들이 작가 머리속에 있는것처럼 의미를 부여하지 ㅋㅋ 난 그것보다...칼부림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었는데..뒤에 사람들 그냥 지나치는게 더 웃겼음..그럼 과연 이 장면은 왜 그랬을까...의미좀 붙여보지여.

    • 초록누리 2010.01.24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쎄요..왜 지나갔을까요..
      답:1. 칼 맞기 싫어서
      2. 시력이 안좋아서
      3. 감독님이 못본척 하라고 시켜서.
      이중에 있지 않을까요?

  14. 아,수목 어떻게 기다리지 2010.01.24 01:0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뜻이 있었군요!! 글쓴이님의 복선추론능력도 대단하십니다. 그나저나 담주 수,목은 또 어떻게 기다릴까요~~ 맨날 목요일 11시만 되면 발만 동동거린답니다

  15. 행인 2010.01.24 01:19 address edit & del reply

    언듯보니 매화같던데 언년이의 절개를 나타내는건 아닐까요??

  16. 라라윈 2010.01.24 02: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소복임에도 너무나 멋진 꽃그림으로 인해
    소복이 아닌 멋스러운 한복으로 보이네요...
    그 속에 담긴 이유를 들으니 더욱 특별해 보입니다.. ^^

  17. 생갈치 2010.01.24 03:00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초록누리님해석 참으로 멋드러지십니다.. ㅎㅎ 저도 공감해요..
    참고로 저도 언년이(김혜원이죠? ㅎㅎ)의 극중 역할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아직까지는 별 의미 없이 나오네요.. ㅎㅎ 제가 볼때에는 언년의 극중 역할은 3가지라고 생각되는데요. 첫번째는 당근 대길이와 태화와의 3각관계.. 머 이거는 따로 설명할게 엄꼬.. 그리고 두번째는 태하의 짐짝 역할이죠... ㅎㅎ 한마디로 태하 단신으로는 그 누구의 추격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 조선 제일의 검객이거덩요. ㅎㅎ 그래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수 있는 추격전을 언년의 투입으로 인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려는 의도.. 허나 그 의도 또한 별 의미가 없네요.. 연출상 언년땜에 태하의 도망이 좀 꼬이긴 하는데. 그닥 긴장감 있는 추격전은 벌어지지가 않네요. 흠.. 정말이지 추격자와 추격당하는자가 맞부닥칠때 추격당하는사람의 목숨까지 왔다갔다할 정도는 돼야 손에 땀이 나지 않을까요?? 지금의 추격은 좀 약하네요.. 글고 마지막은 언년 자신의 존재 의미겠죠?? 조선시대 여자로 태어나서 그것도 노비로.. 제도와 굴레에 맞춰서만 살아야하는지... 머 이건 앞으로 전개 돼겠죠??? 이것마저 허술하면 저 추노 손 놓으렵니다. ㅎㅎ 암튼 감상잘하고 갑니다~~

  18. lubu 2010.01.24 04:20 address edit & del reply

    참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 한가지 첨언하자면 매화는 사대부들이 즐기는 문인화중 으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선중기이후 사대부들이 쓴 잡문들을 가끔보다보면 여자가 처녀성을 상실한 흔적.
    하혈을 은유적으로 만개한 매화꽂에 비유하는글들을 많이봅니다.
    제가 오버해서 보는건지 모르겠지만.
    언년이 대길에대한 마음이 흔들리고 송태하에 대해 호감을 표현하는 극적 장치로 받아들엿습니다.

  19. 2010.01.24 21: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얼음공주 2010.01.27 03:09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의 드라마 리뷰는 제가 보는 블로거들 리뷰 중 최고인듯...
    근데 이대길이 화마에 휩쓸려 죽은게 아니라 언년의 오빠가 죽였인걸로 알고있는게 아니었던가요?
    여튼 요즘 유일하게 본방사수하는 드라마가 추노입니다.
    그냥봐도 재밌었는데 한성별곡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하니 더더욱 기대가 커요.
    한성별곡도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근데 한성별곡을 생각하면 왠지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불길한 예감도 있네요.
    말씀하신 대로 오지호-이다해의 국어책 대사처리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겠습니다.
    둘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줄래도 이건 초등학생 학예회만도 못한거 같아요.
    두 사람의 국어책 대사처리만 아니면 정말 초절정 명품드라만데...
    그래도 추노 끝까지 볼겁니다^^

  21. 말복이 2010.01.29 04:25 address edit & del reply

    매화꽃의 의미를 정말 잘 풀어놓으셨네요. 사전 제작물이라서 그런지 인물의 감정변화, 복선 등이 정말 적절하게 배치되어 어느 한 장면도 쉽게 보아 넘기기 힘든 드라마 같습니다. 정말 추노보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감독이 예전에 말한 수신료의 가치를 확실히 느끼게 합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사전제작하면 막장 논란을 씻고 작품성 있는 드라마가 많아질거라고 봅니다. 물론 홈런이 많으면 헛스윙도 많겠지만...

    태하와 언년의 대화가 참 밍숭맹숭하죠? 하지만 당시 반가의 남녀가 서로 대화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남녀칠세부동석의 시대에 외간남녀가 함께 다니는 것도 당시 윤리에 벗어나는 것일진대 다른 캐랙터 처럼 착착 달라붙는 대화를 하는 것이 도리어 고증에 어긋나는 장면이겠지요. 옛날에 양반집 부부의 경우 비록 몸을 섞는 사이일지라도 깎듯이 예법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밖에서 둘간에 대화를 나눌때는 허공에 대고 마치 제3자에게 말하는 듯이 높임말로 말을하고 상대도 같은 식으로 허공에 대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교과서적인 화법이 적어도 양반신분의 남녀 둘 간의 대화에서는 맞는 묘사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