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안 죽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05 '추노' 감동커플vs쌩뚱커플, 눈물과 실소로 얼룩진 10회 (43)
  2. 2010.02.03 '추노' 혁명가 이대길이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이유 (36)
  3. 2010.01.30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30)
2010.02.05 08:27




어느 회보다 할 얘기가 많은 추노 10회였습니다. 한대 맞은 듯한 충격과, 가슴 밑바닥을 후벼파는 듯한 슬픔도 있었고, 가슴이 아려서 엉엉 울고 말았던 장면들까지, 추노 10회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커플들로 세트를 묶어 정리해 볼까 해요. 여기서 커플은 남녀커플 뿐만이 아닌 드라마 줄거리를 엮었던 남남커플도 포함시켜서 줄거리와 함께 엮어볼 생각입니다.
이번 회는 특히 남자들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이대길, 큰놈이, 곽한섬, 그리고 천지호까지 네 명의 남자들이 눈물제조기로 나섰나 봅니다. 영상미 뛰어났던 송태하와 혜원의 절벽 위 키스신도 감흥이 없을 정도로 말이에요. 이 두분들은 추노가 낳은 가장 어색해 보이는 커플이라서 그런지 감정몰입이 잘 안돼서 걱정이네요.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까지 와닿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아니에요. 두 사람의 사랑이 물론 드라마 줄거리 자체에서는 이해도 가고, 또 아름다운데 감정적으로는 와닿지 않으니 그게 걱정이라는 것이에요.
이번회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눈물났던 커플은 이대길과 큰놈이 형제, 그리고 곽한섬과 궁녀의 짧은 사랑이야기를 꼽고 싶습니다. 쌩뚱커플은 혜원과 송태하, 그리고 송태하와 활철웅 커플이었는데요, 멋진 장면과는 별도로 대사와 상황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쌩뚱커플로 뽑혔습니다. 물론 제 기준이니 동의하시시 않으셔도 됩니다.ㅎㅎ이번 회는 이야기가 많아서 파트별로 나눠서 올릴 생각이에요. 오늘은 남남커플 중 감동커플과 쌩뚱커플에 대한 정리편이에요. 

송태하와 혜원의 키스신만큼 참으로 분위기가 쌩뚱맞아서 실소가 나왔던 주인공들이 있었는데요, 송태하와 황철웅 커플을 들 수 있겠네요. 무술액션신은 물을 가르고 공중을 날르고, 검과 검이 마주치는 장면은 예술 자체였는데, 눈앞에 벌어진 상황과 전혀 맞지 않은 대사들이 유치하기도 하고 말장난같기도 해서 쌩뚱커플로 뽑았어요.

쌩뚱커플, 송태하와 황철웅
- "믿고 가겠네, 이제 그만 쫓아라"

이번 회에 약속이나 한듯 "믿고가네, 쫓지마라" 대사를 날리는 큰놈이와 송태하였지요. 그런데 참 전해지는 느낌이 달랐어요. 석견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 싸우던 곽한섬은 황철웅의 칼에 다리를 베이고 말았지요. 칼까지 손에서 놓쳐버리고요. 원손을 향해 날아드는 칼을 맨손으로 잡아 막고는 자신의 가슴으로 돌리는 곽한섬은 진정 무사다웠지요. 그 동안 동료를 배신했다는 온갖 멸시를 참았던 것도 석견을 구하기 위한 송태하 장군의 명령이었음이 밝혀졌고요.
황철웅이 원손 석견을 향해 칼을 내리치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어디서 "멈춰라" 라며 "암행어사 출두요"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멀리 절벽에서 뛰어 내려오는 송태하였지요. 참내, 기가 막혀서... 전 이번회를 보면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은 처음 봤네요. 노비신분을 벗어나 명예를 회복하는 것보다 큰일이 원손을 구하고 나라를 새 역사를 쓰겠다는 것이라는 양반이, 자신과 쌍벽을 겨룰 만한 출중한 무예를 갖춘 황철웅을 상대하러 가면서 칼을 두고 오다니... 다행히도 약속이나 한 듯이 곽한섬이 칼은 떨어뜨려 주었네요.
혜원과의 절벽 키스신을 위한 설정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칼이 아니라 말로 했더라도 혜원은 기다렸을 텐데 말이지요. 뒤쳐진 혜원에게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라고 한마디만 해도 될 일을 뭘 그리 감동적으로 엮겠다고 칼을 두고 오게 하는지... 맨손으로 싸워도, 대나무 가지만으로도 조선에서 이길 자가 없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인지 암튼, 전쟁에 나간 군인이 총을 일부러 두고 나가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서 말이지요.
송태하와 황철웅의 유치찬란 말싸움 보시지요.
송태하: 멈춰라!
그랬더니 진짜로 황철웅이 멈춥니다. 황철웅의 목적이 석견을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송태하가 멈추란다고 멈춰 버립니다.  
황철웅: 와 줘서 고맙다. 찾아가 죽이는 수고를 덜었구나.
송태하: 이제 그만하게, 전장을 함께 누빈 벗들 아닌가?
엥! 이것은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 자신과 수하들을 군량비 횡령죄로 몰아 관노로 떨어뜨리고, 스승 임영호까지 죽인 것을 목격하고, 더구나 나라의 앞날이 걸린 원손을 죽이려는 정적 앞에서 아직도 전장 운운하며 벗이라니??? 좀 어이 없었네요. 이미 정치적으로 갈린 사람들이 할 대사는 아닌 듯해서 말이지요.
황철웅: 자네가 나를 친구로 생각했던가? 항상 발 아래로 보고 나에게 명령을 하지 않았던가?
이 대사는 또 뭐지요? 이젠 정치고 원손을 제거하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사사로운 감정싸움으로 변질돼 갑니다.
대사는 어이없었지만 이어지는 무술신은 정말 환상적이었지요. 물을 가르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화면에 잡히고, 용호상박이 따로 없었습니다. 결국 황철웅이 송태하의 칼에 베이고 말았지요. 아직은 황철웅이 상대가 안되나 봅니다. 황철웅을 향해 칼을 겨누는 송태하는 또 한번 목숨을 살려주네요. 그리고 이제 자신을 그만 쫓으라고 하지요. 발끈한 황철웅은 자기에게 명령조로 말하지 말라고 또 다시 강조하지요. 송태하 장군, 왠만하면 명령조 아닌 권유조로 하시지...
송태하는 명령조로 말하지 말라고 하건 말건 믿도 끝도 없이 "믿고 가겠네" 라며 유유히 가버립니다. 이어지는 황철웅의 허공을 향한 외침. "어딜 가는가! 이리 오지 못할까! 끝장을 봐야 할 것 아닌가! 송.태.하!" 송태하가 오란다고 오겠습니까?
황철웅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뒤이어 오는 관군들을 싹 다 죽여버렸어요. 황철웅이 관군들은 왜 죽인 것인지 이 대목도 이해가 안 갑니다. 송태하의 믿고 가겠다는 말에 관군들을 막아준 것인지 그냥 열받아서 죽인 것인지...
참으로 이해불가한 남남커플의 생뚱맞은 대사와 예술같은 무술 장면이었네요.

감동커플, 천지호와 죽은 만득이 
-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 게 이 천지호야"

살아있는 천지호와 죽은 만득이 커플은 감동적이었어요. 수당 좀 더 뜯어내려다 잘못 개긴 죄로 비명횡사한 만득이를 위해 돌무덤을 만들어 주고, 천지호가 울며 이를 갈았던 장면이 있었지요. 피도 눈물도 없이 비굴해 보이기만 하던 개차반 천지호에게도 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만득이 입에 저승길 노자돈으로 엽전 두개를 넣어주며 끝까지 천지호식 입담도 잊지 않았지요. "배산임수여, 뒤에 산이 버티고 있고 앞에는 물이 쫙 펼쳐저 있고, 나나 되니까 명당자리 잡아준 거여" 그리고는 엽전 두개를 넣어 주며 " 너니까 더 주는거야, 그니까 저승갈 때 노자돈 아끼지 말고 팍팍 써" 라며 웃음반 울음반 섞인 표정으로 우는데 그 모습이 섬뜩하더군요. 천지호 앞으로 무슨 일 낼 것 같아요.  

최고의 감동커플, 대길이와 큰놈이
- "언년이를 찾지 마라, 믿고 가네 나의 아우"

호위무사 백호를 고용한 김성환을 찾아간 대길은 그가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키고 도망간 노비 큰놈임을 알아봤지요. 칼을 빼들고 큰놈이를 향하지만 선뜻 죽이지 못합니다. 대길이 찾고 싶은 사람, 이름만 불러도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언년이, 언년이의 행방을 알아야 했거든요.
"언년이 어딨느냐" 나즈막히 묻는 대길의 목소리는 살기와 분노, 그리고 기쁨까지 섞인 듯했어요. 대길은 큰놈에게 자신에게 똑같은 문신을 새겨줍니다. 얼굴을 칼로 내리 긋는데, 대길의 표정이 너무나 섬뜩해서 무서울 정도였어요. 대길의 복수는 딱 거기까지였어요. 대길의 모든 인생을 뒤바꿔 버린 큰놈이를 찢어죽이고 싶었겠지만, 똑같은 상처를 남기므로써 모든 원한을 씻어버리려는 듯 말이지요. 
그러나 큰놈이로부터 믿지 못할 사실을 듣게 됩니다. 큰놈이 대길이 아버지가 여종으로부터 낳은 배다른 형제였다는 것이지요. 그 여종은 다른 사내종과 혼인하여 언년이를 낳았고요. 대길이와 큰놈이는 배다른 형제이고, 언년이와는 씨다른 남매라네요. 이런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함께 듣던 설화보다 제가 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 대길이와 언년이의 관계는 어찌 되나요? 대길이 아버지가 큰놈이 어머니를 부인, 혹은 첩으로도 맞아들이지 않았으니, 생물학적으로도 남매는 아닌데, 에고 복잡해서 패스~

큰놈이는 그 날 대길의 아버지가 아닌 자기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하였지요. 청천벽력같은 큰놈의 말을 대길은 믿고 싶지 않습니다, 큰놈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을테지요. 충격으로 넋이 반쯤은 나가버린 대길에게 "아직도 언년이를 사랑하느냐?" 며, 언년이 이미 전 훈련원판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고 말하지요. 텅~ 대길의 머리 속이 텅 비어 버립니다.
죽어도 대길이가 사는 집에서 죽고 싶다는 걸 억지로 끌고 나왔다며 "언년이는 그대를 바라 본 죄 밖에 없지 않은가? 모든 죄는 내가 지고 떠나니 더 이상 찾지 마시게. 그게 사랑일세. 믿고 가겠네" 그리고는 대길의 칼로 자신을 찔러 버리고 말았지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니 대길이 너무 충격을 받은 상태라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었어요. 죽어가면서 대길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긴 큰놈이의 말 "나.의, 아.우"
아, 또 눈물나네요.

대길은 큰놈이가 스스로 칼에 찔려 죽을 때도 멍해진 정신을 수습하고 있지 못했어요. 그저 언년이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말만 귀에 맴돌고 있었지요. "노비년놈들끼리 아주 잘 만났구나... 참 잘 만났어... 그런데 많고 많은 놈들 중에 어찌하여 도망노비 송태하란 말이냐" 며 대길은 주저 앉고 맙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입니까? 송태하와 다니던 그 여인을 향해 칼을 던졌는데, 그게 언년이었다니... 대길은 믿고 싶지도 받아들일 수도 없지요. 싸늘히 식어버린 큰놈이의 시신을 붙들고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울부짖어도 큰놈이는 대답을 해 주지 않지요.
"누가 네놈들을 죽으라고 허락했더냐! 눈을 떠라" 라며 이놈, 이놈 하는 대길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대길은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 나가듯 망연자실합니다.

혼례를 올려 남의 여자가 되어 버렸다는 말을 듣는 대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데, 드라마 OST 임재범의 낙인은 어쩜 그렇게도 대길의 발기발기 찢긴 가슴을 그대로 노래하던지...
"가슴을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은 상처들이 괴롭다...."
눈물에 베이다는 노래가사가 그렇게 절절하게 와닿을 수가 없었어요. 대길의 눈물이 대길의 가슴을 베고 있는 듯해서 말이지요.
대길은 지금 언년이가 혹시 죽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던진 칼을 맞은 걸 봤으니까요. 온 세상이 무너지고, 살아갈 목적도 의미도 잃어 버린 대길은 술을 마셔도 취하지가 않습니다. 멀리 언년이 고운 옷을 입고 슬프게 돌아서서 가는 모습만이 아른거릴 뿐이에요.  
대길은 반드시 송태하를 찾아야 합니다. 언년의 생사를 확인해야 하니까요.앞으로 송태하를 어떤 마음으로 쫓게 될지 대길의 심정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사랑하는 언년이의 남편인데 죽일 수도 없고, 언년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두 사람을 살려 보내야 하는데, 무서운 권력의 실세가 송태하를 쫓고 있으니, 대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언년이를 향한 사랑에 가슴이 데이고, 그 사랑이 가슴에 낙인처럼 새겨져 있는데, 이제는 그 사랑이 떠났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로요. 잃어버린 언년이는 대길의 눈물이 되어 흘러 내리고, 대길을 아프게 하네요. 대길은 언년이를 마음에서 놓을 수 있을까요? 정말 머리 빠개지도록 아파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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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2:03




드라마 추노의 중심 줄거리는 사람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도망노비를 쫓고, 또 그 노비를 쫓는 자를 쫓는 꼬리잡기 게임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드라마 표면에 보여지는 그림에 불과합니다. 정말 드라마 추노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지요. 추노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시대를 거슬러,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거슬려 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드라마 추노에 흐르는 중심 줄거리는 대길과 언년의 엇갈린 사랑, 그리고 그들의 운명이 한 축을 이룬다면, 더 큰 기둥은 이대길과 송태하, 그리고 업복이라 대변되는 하층민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요. 쉬운 말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 민중운동사 측면에서 보자면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중 이대길이 꿈꾸는 세상에 가장 관심이 크고, 또한 지지하고 있습니다. 추노의 주인공은 이대길이 될 수 밖에 없는 까닭과 대길이 꿈꾸는 세상을 지지하는 이유를 피력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이대길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혹시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두겠습니다.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제가 지난번에 이대길의 비밀과 정체, 그리고 돈의 행방에 대한 추측글을 올리면서 이대길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제 생각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저는 이대길 역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혁명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이대길이 추노꾼으로 번 돈의 행방과 월악산에 거사를 위한 산채를 마련하고 있을 가능성, 그리고 이대길이 언년이를 업고 가면서 했던 말을 단서로 제시했는데요, 다시 그 장면 대사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길: 과거에 급제할 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아주 높은 벼슬을 할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나라를 바꿔야지.
언년: 어떻게요?
대길: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거야. 그래서 너랑 같이 살거다. 평생...
추노의 쫓는다는 의미를 뒤집어 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이를테면 송태하가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쫓는 입장으로 바꿔보니, 송태하는 그가 생각하는 대의를 위해 그에 반하는 인물들을 쫓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좌의정 일파와 그들이 대변하는 썩은 정치를 쫓게 되겠지요. 대길이와 업복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대길이나 업복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기득권 질서를 전복시키려는 역모성을 띠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꿈꾸는 세상 역시 지배세력의 이해관계와는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송태하의 문제는 정치적 힘이 없다는 점입니다. 고양이 앞의 쥐 신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고양이 잡으려다 도망가는 쥐의 형국입니다. 대길이와 업복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힘없는 약자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따라서 대길이와 업복이 역시 이경식과 황철웅으로 대변되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쫓김을 받는 신세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역으로 세사람, 혹은 세 이익집단을 바꿔놓고 보니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는 모두 조선의 현 정치세력의 적으로 간주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네요. 마찬가지로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다르지만, 좌의정이라는 정치세력이 세 사람의 공동의 적이 됩니다.
이들은 지금까지는 왜 쫓고 쫓기는지 서로 모르고 있어요. 다만 돈때문에(대길), 대의를 위해(송태하), 개인적인 원한과 당으로부터의 명(업복이)때문에 쫓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요. 업복이의 경우는 대길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쫓고 있지만, 그가 화승총으로 머리에 바람구멍을 낼 인물들은 양반이라는 지배계층들이지요.

그런데 말처럼 세 사람이 손잡고 동지가 될 수있을까?에 대해서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대한 분석과 계산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친구는 될 수 있으나 동지는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으로 한편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그 이유는 세 사람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념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송태하를 대변하는 집단의 이해관계를 보기로 하지요. 송태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철저히 양반이라는 제도권 틀안에서의 개혁을 꿈꾸고 있지요. 송태하는 언년이와 도망하는 중에, 그리고 정호빈(지인이라고만 했기에 극중 이름은 모르겠네요)에게 자신이 노비가 아님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이마에 노(奴)라는 낙인이 찍혀 있을지라도 그는 뼈속까지 양반이에요. 양반이라는 제도적 신분은 뛰어 넘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기존 신분질서 내에서의 개혁이에요. 일종의 위로부터의 혁명 즉, 부르조아 혁명의 범주에 속하지요. 
업복이는 송태하와 적대적일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업복이가 꿈꾸는 세상은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 그 자체를 엎겠다는 것이니까요. 극단적인 아래로부터의 혁명 즉,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 할 수 있지요. 아마 레닌을 만났다면 둘이 할 얘기가 많았을 사람들입니다. 추구하는 이념도 방법도 비슷할 수 있고요.
그럼, 이대길이 꿈꾸는 세상과 송태하와 업복이가 추구하는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대길이 꿈꾸는 세상은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이에요. 그리고 나라를 바꾸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어요. 그의 말 속에는 신분제를 타파하겠다는 선진적인 혁명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송태하나 업복이 보다 혁신적이고 전진적인 이념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지요. 
송태하나 업복이는 신분적인 한계는 뛰어넘지 못한 인물들이에요. 송태하는 양반이라는 신분계급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지 못했고, 업복이 역시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만이 바뀐 새 신분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송태하나 업복이가 꿈꾸는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요. 

제가 이대길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대길의 평등세상론을 지지하기 때문이에요. 이대길은 조선의 제도적, 정치적, 사회적 지배관계의 틀인 신분제를 혁파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대길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선구자적인 인물이지요. 이것이 제가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세 인물들 중 이대길의 생각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세 사람은 이념은 다르고 추구하는 세상도 다르지만 한 지점에서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세 사람의 적이 같기 때문이지요. 공통의 적이 좌의정으로 대변되는 권력집단과 나라를 도탄에 빠지게 한 임금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방법적으로 불가피하게 물리적인 폭동, 혹은 충돌이 수반됩니다. 정치권력과 양반들을 설득해서 니네들 자리 다 내놔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유혈사태까지 불사하겠지요.
결국 지배계급의 거대한 힘에 의해 이들은 좌절하고 꺾이고 말 것입니다. 성공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역사가 달라졌겠지요. 근접하게는 동학농민전쟁이나 장길산, 임꺽정이 관군에 의해 토벌되었던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길거리 사극 추노는 비록 이해관계와 목표는 다르지만  이렇듯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같은 작은 물줄기들이 강으로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는 어느 한 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습니다. 온 몸으로, 죽음으로 항거했던 민초들의 움직임이 비록 당시에는 강줄기를 바꿔놓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저항이 모여 미세하게나마 강둑을 허물었고, 끝내는 바다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났음을 말하는 겁니다. 

조선은 일제에 의해 무너진 것만은 아니었어요. 끊임없이 항거해 온 민중들의 저항이 조선이라는 완고한 틀을 조금씩 무너뜨렸던 것이지요. 작은 돌멩이들의 외침들이 쌓이고 쌓여, 실개천같은 물살이라 할지라도 강둑을 무터뜨려 왔던 것이지요. 신분없는 평등사회를 꿈꾸고, 부패정치를 바로 세우려 하고, 신분의 벽에 맞서 싸운 수많은 대길이와 송태하, 그리고 업복이들에 의해서요. 그리고 다음 세대에 또 다른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들에게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21C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 한 지점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신분없는 평등세상에서요.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세 인물들 중 가장 민주적이고 선진적인 평등론자 이대길이 꿈꿨던 세상에서 말이지요. 드라마 추노의 주인공이 이대길일 수 밖에 없고, 또한 제가 이대길이 꿈꾸었던 세상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대길이 한낱 추노꾼에 불과하지는 않은 인물일 것이다라는 전제하에서지만요.
<관련글 :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http://lovetree0602.tistory.com/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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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6
2010.01.30 00:23




드라마 추노를 보면서 처음 의심을 품었던 것은 주인공 이대길의 진짜 정체가 뭘까?였어요. 그리고 4회정도 지나면서 거의 심증을 굳혔지요. 이대길의 정체가 '단순한 추노꾼이 아니다' 라는 쪽으로요. 사실 지난주에 대길의 비밀에 대한 글을 올리려다 시기를 놓쳤는데, 추노 8회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대길의 대사가 나와서 의심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해 봤어요. 제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치중하고, 또 다음이야기를 추리해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은 짧은 대사 한마디에도 복선이 깔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지난 글 <기생행수의 정체>에 대한 글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는데, 댓글을 보니 좌의정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네요. 저도 의심가는 대목은 있지만, 좀더 지켜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오늘은 대길의 정체에 관해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는 생각을 말할게요.
저는 대길이 단순한 추노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망노비를 잡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귀로 소문이 나 있지만, 대길에게는 추노꾼 이상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거슬러 가면서 그 비밀을 하나씩 풀어 가보도록 하지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대길은 아직은 정치적 성향은 없지만,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혁명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혁명은 대길이 왕이 되겠다 혹은 권력을 잡겠다는 역성혁명의 의미는 아니에요. 아직은 끝에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작은 세상이지요. 언년이와 함께 평생 살 수 있는...
대길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증거를 기억나는 대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월악산 짝개(짝귀)와 대길의 관계 
국경근처에서 대길패에 의해 붙들려 온 노비들 가운데 업복이와 노비모녀가 있었지요. 13살 어린 딸을 나이든 영감양반 수청을 들게 해서 도망쳤던 노비였지요. 수청을 드는 날 복면을 쓰고 그 양반집에 침입해서 대길은 모녀를 구하고 돈을 주며 월악산 짝개를 찾아가 안돈하고 살라고 했지요. 여기서 짝개는 짝계인지, 짝귀인지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일인물인 것 같아요. 짝귀는 송태하와 언년이 산중에서 만난 산적들이 울궈먹은 이름인 걸로 보아 월악산 일대를 주름잡는 유명한 산적 우두머리로 보입니다.

짝개라는 이름은 땡중 명안스님과의 만남에서도 한 번 언급이 되었어요. 명안스님의 포스로 보아 산속 외딴 절에서 염불이나 외우고 있을 분은 아닌 것 같아요. 무공도 있고, 과거 남대문에서 놀던 어쩌고 하는 걸로 보아 왈짜패거리에 몸담았던 전력이 있을 것도 같고요. 송태하를 놓친 대길이 절을 떠나면서 명안 스님에게 "월악산 짝개 만나거든 안부나 전해주쇼" 라는 말을 했는데요, 명안스님과 짝개라는 인물, 그리고 대길이 관계가 석연치 않아 보였어요.
월악산은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산적과 화적떼가 들끓었던 곳이에요. 소설 장길산이나 임꺽정을 보면 월악산이 거사를 준비하는 소위 녹림거사들의 산채로 은둔했던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월악산 짝개(짝귀)라는 인물은 단순한 산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길이 추노로 받은 거금은 어디로 갔을까?
제가 가장 크게 의심을 품었던 부분은 대길이 관리한다는 돈문제에요. 대길은 한양 좌포청 오포교(이한위)로 부터, 잡은 노비 한 사람당 30냥을 기본으로 수당을 받았지요. 노비에 따라 금액이 100냥짜리도 있었지만요. 그런데 대길패거리 왕손이와 최장군에게는 15냥씩 받았다며 중간에서 돈을 횡령하고 있어요. 그리고 받은 돈에서 반 이상을 떼서 이자돈을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돈에 관심없어 보이는 최장군은 별말을 하지 않지만, 계집질에 '하루 즐겁게 놀자' 주의인 왕손이는 불만이 많아요.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목숨 돈이나 맘껏 써보고 죽자고요.
그런 왕손이에게 대길은 훗날 안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듯 안심을 시켜 왔지요. 왕손이는 언니 대길이나 최장군에게 삐딱하게는 굴지만, 절대적으로 두 언니들을 따르는 인물이기에 크게 돈에 대한 의심을 품지는 않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대길이 의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어요. 좌의정 이경식대감으로부터 송태하를 추노하라는 임무를 맡으면서 대길이 흥정한 돈은 오천냥이었어요. 오천냥은 당시로서는 눈 돌아갈 엄청난 큰 돈이에요. 그런데 대길은 왕손이나 최장군에게 500냥짜리 일이라고 거짓말을 했지요.
여기서 드는 의문 한가지, 대길 패거리는 천지호 패거리보다 일거리도 많았고, 그 바닥에서는 최고였는데 그동안 벌어들인 돈은 어디로 갔을까?에요. 꽤 많은 돈을 모았을 듯 싶은데 그렇게 큰 돈을 요즘 말로 사채시장에 풀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5천냥의 거금과 그동안 번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저는 이 돈이 월악산 혹은 다른 거사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년에게 말한 대길의 꿈
이번 8회에서는 대길이 설화를 업고 가는 장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대길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흘렸어요. 술 취한 설화를 업고 가면서 대길은 언년에게 약속했던 과거를 회상했었지요.
대길: 과거에 급제할 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아주 높은 벼슬을 할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나라를 바꿔야지.
언년: 어떻게요?
대길: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거야. 그래서 너랑 같이 살거다. 평생...
"나라를 바꾸겠다",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는 대길의 말은 대길의 정체 혹은 비밀을 암시하는 중요한 중요한 열쇠에요. 대길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글공부했을 때부터 마음에 품었어요. 그 세상이라는 것은 언년이와 떳떳하게 신랑 각시하며 살 수 있는 신분없는 세상이었던 거지요. 대길이 10년간을 언년을 찾으러 다니는 이유는 집안을 몰락하게 한 증오심이 아니에요. 언년이와 함께 살고 싶어서에요.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년이를 찾으면 평생 살 수 있는...

이런 미심쩍은 일들로 짐작컨데, 대길은 월악산에 최장군, 왕손이, 그리고 언년이와 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길이 언년을 찾으면 언년이와 함께 살 그들만의 신분없는 세상이 필요하지요. 대길은 지금 그 세상을 월악산 어디엔가 마련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요. 밭도 있어야 하고 집도 지어야 하고 말이지요. 대길이 추노꾼을 해서 감추고 있는 돈은 그것을 위해 쓰고 있다는 게지요. 혹은 새로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자금으로 만들고 있을 지도 모르겠고요.
현재까지는 전자같습니다. 대길은 정치적 인물은 아니거든요. 대길은 아마 송태하를 쫓는 과정에서 정치의식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태하를 쫓는 좌의정 이경식과 황철웅, 송태하가 구하려는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둘러싼 정치판의 피바람이 대길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지요. 게다가 이경식이 대길을 살려둘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천지호를 이용해 제거하려 들겠지요. 뒤가 구리니 닦으려 들거라 이말이지요. 이경식이 자신을 죽이려 들면 대길과 이경식이 적이 된다는 것이지요. 좌의정 이경식은 현 조선의 정치실세에요. 좌의정의 잔혹한 음모에 대길이 정치판에 대한 환멸에 눈을 뜰 가능성도 크고요.  
대길이 꿈꾸는 양반, 상놈없는 세상이 어느 한 편으로는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수 있지요. 정치가 개판이니 민심이 흉흉하고, 돈있으면 개똥이도 큰놈이도 양반되는 세상, 바로서지 못한 정치로 세상은 곪아가고, 다수의 평민들이 노비로 전락하고,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노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현 조선이라는 양반사회의 병폐가 낳은 현실이에요. 대길이 바라는 세상도 송태하가 바라는 세상도, 업복이가 바라는 세상도 아니지요. 이런 점에서는 세 사람의 이해관계가 어느 한 부분은 통하고 있지요. 송태하의 대의와 대길의 신분없는 세상, 양반세상을 엎고 종놈세상을 만들자는 업복이 세 사람이 어떻게 합일점을 찾아가는지를 보는 것도 드라마 추노의 큰 줄기가 되겠지요. 과거 송태하의 부하 장수들의 은밀한 움직임도 여기에 새로운 변수들로 떠오르고 있고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한 대길의 정체지만, 10년을 찾아 다닐 정도로 대길의 마음이 깊은 것을 보면, 대길이 언년에게 한 약속도 대길은 지키고자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라를 바꾸겠다는 꿈 말이지요. 위의 의심가는 점들을 비추어 볼때 대길이 한낱 개차반 추노꾼만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추노꾼이 되기 전 대길의 행적도 묘연하고, 대길이 무공을 누구에게 익혔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지요. 글만 읽었던 양반집 도령이 길바닥 무술만으로 지금의 높은 무공을 다 익히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대길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거스를 수 없는 물줄기를 거슬러 가려는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송태하와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사람을 쫓는 대길의 눈빛에는 새로운 세상을 쫓아 달려가는 모습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너무 앞서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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