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18 '승승장구' 신데렐라 안성기, 국민배우 미소의 비결 (23)
  2. 2010.06.09 캐나다에서 보는 타블로문제, 이제는 타블로가 나서야 할 때다 (112)
2012.01.18 10:36




아주 가까이에서 배우 안성기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몇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무주리조트 대종상 영화제에서 였는데, 당시 김지미씨가 회장으로 개회사를 했고, 그곳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은 다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전에 종영한 뿌리깊은 나무 세종역의 한석규가 초록물고기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심혜진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전도연이(접속이었나? 아무튼) 신인상을 받았는데, 진행실수로 호명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무대 위로 올라가서 웃음을 자아냈던 모습도 떠오르네요. 강수연의 인형같은 모습도 기억나고, 송강호를 처음 본 곳도 그곳이었던 듯합니다.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 것 중 하나가 한석규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우리 차 바로 옆에 주차를 하고 내리는 한석규와 마주쳤는데, 초췌한 듯한 얼굴과 차림새에 적잖이 놀랐거든요.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수염깎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날도 그렇게 평상복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더군요.
그리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배우가 박중훈과 최민수였습니다. 무주리조트에서 있었던 대종상영화제는 야외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함께 앉아 있는 배우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은 방송에서 나와 보여주는 활달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충격을 받은 인물이 최민수였네요. 엄청 터프하고 무게잡을 줄 알았는데, 산만스러울 정도로 이 사람 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인사하는 동작이 동작이 꽤 컸었거든요. 다리떠는 버릇도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터프가이와는 그 때 이별이었습니다. 작품속에서만 터프가이였을 뿐ㅎㅎ...그때부터 최민수는 터프가이보다는 친근한 느낌으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아무튼 시상식장에서 운좋게 스타배우들과 아주 가까이에 앉아있었던 덕에, 스크린에서 보는 배우들의 목소리까지 들어가며.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훔쳐보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그런데 주위 배우들과 수다를 떨던 박중훈(제 기억으로는 최민수 뒷자리에 앉아있었던 듯합니다)이 뒤를 돌아 보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예를 취하더군요. 다리를 꼬고 앉아 수다를 떨고 있던 최민수 역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일어나더니, 인사를 했고요.
도대체 누가 등장을 하길래? 고개를 돌려 본 순간 제 눈에 안성기의 환한 웃음이 한가득 들어왔습니다. 위아래 까만 수트를 입고 걸어오고 있었는데, 아는 배우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더군요. 생각했던 것보다 아담한(?) 체구를 가졌다는 생각을 잠시 하고 있는데, 제게도 웃음을 지어보여 주시더라고요. 그때의 황홀함이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고 하니, 그때 처음으로 실물로 만났던 배우 안성기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더라고요. 물론 주름살은 늘었고 중후한 중년이 되었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한국영화에 대한 소명의식같은 책임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후배연기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진정한 국민배우.
배우들이 최고로 꼽는 롤모델 안성기,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당시에는 부담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는데요, 승승장구 안성기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분에게는 달리 인생관이나 연기철학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삶 자체가 인생관이고 연기철학이었습니다. 배역에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은 여느 배우와 다름없었지만, 왜 안성기와 연기를 하는 것이 편하다고 하는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잡음을 만들지 않는 배우, 화를 내는 일이 없는 배우, 자로 잰 듯 정확하고 반듯한 생활은 모범이라기 보다 수도생활과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안성기의 모범적이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 후배들에게는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것마저 어려워 하는 점도 있나 보더군요. 신현준이 몰래 온 손님으로 나왔는데, 방송에서 신현준이 그렇게 긴장하는 듯한 모습은 처음봤을 정도였으니까요. 좋아하면서도 하늘같이 존경하는 선배배우에 대한 경외감이 신현준으로 하여금 어려워하게 만든 것이겠지만, 얼마나 반듯하고 흠결없는 사람인가를 확인하게 하더군요. 
안성기의 가정생활은 대한민국 최고로 꼽히는 모범부부로 알려져 있고, 안성기의 아내사랑은 많이 알려진 대로 순결한 사랑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정도입니다. 아내에게 미안해서 배드신을 찍지 않는다는 것도 유명하고요. 이는 작품에 임하는 철학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인간 안성기 개인의 아내를 존중하는 방식이고, 사랑이기에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역시 배우 안성기의 연기철학일테니까요. 
안성기의 형님 안인기(전KBS 피디, 현재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가수 태진아가 깜짝 손님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가기도 했는데요, 안성기의 형님 안인기가 밝히는 비화도 이렇다하게 충격비화들은 없더라고요. 기껏해야 젊었을때 경포대 바다에 큰 일을 본 정도? 노랗게 뜬 부유물질을 보고 꽃이라고 만졌다는 여자분들, 혹시라도 방송을 봤다면 정체불명 냄새나는 꽃(?)이 누구 것이었는지를 알았겠네요ㅎㅎ.
아내와 손을 잡는데 걸린 시간이 1년이었다니, 이거야 말로 기네스북감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가족들의 이야기만 나오면 가장 행복해 한다는 안성기, 아무리 늦어도 9시반을 넘기는 일이 없다는 안성기에게 붙여진 별명은 신데렐라입니다. 칼귀가하는 안성기에게 태진아가 와인까지 선물해 가면서  조금은 여유있고 느긋한 시간을 가져달라고 애원할 정도였으니, 주변사람들에게는 안성기의 숨막히는 모범생활이 답답하게 까지 느껴지나 봅니다.
김연아와 원더걸스 선예, f(x) 설리도 안성기를 이상형으로 꼽았다는데, 아마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안성기는 최고의 이상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부녀에게도 이상형이랍니다(남편님 죄송;;). 한눈팔지 않는 안성기의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패션쇼를 보는 도올 김용옥 교수와 대조되는 시선사진으로 빵터지게도 했는데요, 안성기의 절제력은 꿈에서까지 예외는 없다고 하네요. 박중훈에게 들려준 꿈이야기의 한편에 의하면, 꿈에 아름다운 여자가 유혹을 했는데, 꿈속에서도 망설이다가 거절했다고 하더라지요. 그런데 그런 꿈을 꾼 것조차 아내에게 미안해 하더라는 안성기, 진정 아내사랑 종결자십니다.
형 안인기와 태진아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안성기를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태진아의 아들 이루의 까만안경 뮤직비디오 출연에 관한 일화도 들려주었는데요, 가족처럼 친한 태진아였지만 공사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하루를 고민했다고 하지요. 노래가 좋아서 출연을 결심한 안성기, 태진아와의 친분이 아니라 노래를 듣고 결정을 했다는 말에서 그의 프로정신을 엿보게도 했지요.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태진아가 출연료를 주었는데, 버럭 화를 내면서 돌려주었다는 겁니다. "이러면 형 동생 사이가 안된다"면서요. 매니저였다는 안인기가 자기에게 주었으면 받았을 거라고 우스개 소리도 했지만, 친형에게까지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성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일화였습니다. 
안성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고개를 끄덕였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본인이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배우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는 만들어가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물론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맞는 작품때문에 터프하다, 혹은 감미롭다, 혹은 비열하다, 따뜻하다는 이미지가 본의아니게 씌워져 버린 배우들도 있을테고요. 악역전문배우들도 알고 보면 너무나 순진해서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배우도 있고 말이지요.
안성기 역시도 어떤 이미지를 만들까 생각을 했다고 하지요. "영화가 천대받는 시절, 그런 느낌, 그런 분위기에서 평생의 직업으로 삼고가야 하는데 근사하고 존중받는 것을 내가 만들어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었노라고 하더군요. 지금이야 배우나 연예인을 최고의 직업으로 꿈꾸는 지망생도 많고, 인식도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배우들을 속된 말로 딴따라라고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배우가 존경을 받는 일은 드물었고, 그저 대중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주는 광대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안성기의 기본 성품때문에도 국민배우 안성기를 만들기도 했겠지만, 존중받는 배우가 되기 위해 어쩌면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행동거지에 더 조심하고,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영화를 수입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얼굴이 될 문화로 생각했기에, 안성기는 스스로 문화인으로서의 자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던 게지요. 안성기하면 떠오르는 미소는 그의 반듯한 삶, 사람을 대하는 따뜻함, 그리고 영화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안성기라는 사람 자체가 되었으니까요.
안성기의 생활쳘학과 가정생활을 보니 한때 영화를 주름잡던 신성일의 꼬락서니와 더 대조적이더군요. 과거 연인과의 불륜, 낙태 그리고 지금까지 애절하게 사랑한다는 고백까지, 부인 엄앵란의 얼굴에 먹칠을 하면서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발언은 경악과 추태 자체였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많은 영화를 찍고 원로배우로서 후배들의 모범이 되거나 귀감이 되기는 커녕, 부인과 자식까지 부끄럽게 만드는 가장( 호적상 가장일뿐 다른 의미는 없어보이지만)과는 천지차이더군요. 
연기를 잘한다고 다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제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손가락질을 받는 연예인들도 숱합니다. 단 한 번의 사생활문제나 스캔들이 없었던 안성기, 오죽 바른 생활만 했으면 지금까지의 일탈로 손꼽는 것이 신호위반 몇번했던 것이라고 했을까요. 안성기를 꽤 오래동안 봐왔는데 그 한결같은 모습은 연예인들 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삶인 듯합니다.
안성기의 따뜻한 미소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배우이자 가장,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언행일치의 노력이, 보는 것만으로도 편하고 행복하게 하는 국민배우의 미소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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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08:23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타블로(이선웅) 학력위조 파문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타블로가 캐나다 국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논쟁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곳 캐나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타블로가 천재다, 아니다, 스탠포드를 나왔다,  거짓말이다로 의견이 분분한데, 의견을 들어보니 대세는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을 수도 있지만, 방송이나 홍보자료로 타블로가 말했던 것들, 예를 들면 3년 반만에 학사, 석사를 마쳤다는 것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들이 대세더군요. 스탠포드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도 사실 많고요. 대부분이 한 언론에서 제보한 서울국제학교의 인증서류와 스탠포드대학에서 학,석사를 마쳤다는 인증서의 표기연도가 다르다는 점외에도, 미국대학에 SAT를 치루지 않고 입학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알기에 SAT를 치지 않고도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케이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걸로 압니다. 도네이션, 즉 학교에 기부금을 밀리언달러(10억, 아마 이보다 더 많이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제 주위에 기부로 입학한 케이스가 없어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네요)쯤 기부하거나, 천재로 입증되면 16살 아니라 더 어린나이에도 입학이 가능할 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블로가 스탠포드에 입학했을 때 그런 공신력있는 천재로 입증된 것은 없었고,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는 다소 황당한 입학사유라는 거죠. 이는 방송에서 수차례 나온 말들이기에 저도 그 말을 들은 것이 확실히 기억납니다. 무릎팍도사 타블로편을 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이상하게 의문없이 넘겨버렸던 일들이 이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조기에 우수한(수석졸업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사실 그분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졸업한 천재래퍼라는 이미지가 이미 각인돼 버렸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넘겼던 것 같습니다.

타블로의 학력파문이 하도 시끌벅적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위키백과에 있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1988년에 캐나다에 이민왔고(타블로가 1980년생이니 8살무렵에 왔나 봅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퇴학당했다는 자료가 있더라고요. 참고로 캐나다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제 과정입니다. 그리고 서울 국제고등학교 입학년도가 1994년이고 1998년에 졸업한 것으로 학교 측에서 자료를 냈더군요. 그러니 중학교에서 퇴학당한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스탠포드대에 입학한 연도가 고등학교 졸업전인 1996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네티즌들이 또다시 의혹을 제시했고, 이에 관련해서는 다시 확인절차에 들어갔다는 한줄 기사만 나와 있더군요.
저희집 아이들은 캐나다 유학생으로 올해 9월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미국으로 대학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SAT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늦었고, 본인도 캐나다에서 대학진학을 원했기 때문에, 저희집 경우는 SAT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아들 친구들중에 미국으로 대학을 간 아이들은 100% 모두 SAT시험을 치루고 지원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들에게 SAT시험은 필수서류입니다. 타블로가 시 한편으로 진학했다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일이지요. 노벨문학상 수상에 버금가는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방송에서 CIA 인턴사원을 서류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CIA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만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블로가 방송에 나와 했던 수많은 사례들은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밝히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방송을 위한 우스개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타블로의 이력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은 사실 SAT를 치뤘느냐 아니냐도 아니에요. 그가 조기졸업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느냐에요. 그런데 캐나다 중학과정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자료를 보고는 의아했어요. 캐나다에서 학생을 퇴학시키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에요. 특히 초중학교에서는 더욱 더 드문 일입니다. 마약, 총기, 싸움 등 정말 문제아 아니면 선도를 먼저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등 구제를 하려고 하지 퇴학을 함부로 시키지는 않습니다. (타블로가 이런 연유로 퇴학당했다고 하는 건 아니에요. 혹시 난독증 있는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퇴학사유는 모릅니다.) 본인이 학교 다니기 싫어서 중퇴를 해버렸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자식들 공부를 위해 고생하셨다는 타블로의 부모님이 자퇴를 시키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타블로의 천재성에 대한 의혹도 사실 한가지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때 캐나다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천재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합니다. 테스트에서 천재성이 있는 학생들은 영재학교에 보내 별도로 인재관리에 들어갑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제가 살고 있는 미시사가에서 한 해 10명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문학적 천재를 캐나다의 공신기관에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시한편으로 천재성을 알아봤다면, 이곳 캐나다에서의 천재테스트에서도 나왔을 가능성이 큰데, 천재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학교에서 퇴학시켰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가 알고있는 한 학생의 경우는 중학교 1학년때 이민을 왔는데, 영재로 뽑혀서 영재학교(여기서는 천재학교라 부릅니다)에 들어간 케이스가 있어요. 처음에 와서 영어도 못하는 아이였는데, 학교 선생님이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시기가 늦었는데도 테스트한 결과 영재로 판단되어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캐나다 전체 학생 중 한 명이 받는 총독상(한국으로치면 대통령상)을 받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캐나다 교민사회에서도 떠들썩했고요. 현재는 퀸즈대학 대학원에 진학해서 비지니스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 외무부에서 인턴사원으로 초청했을 정도였고요.

그리고 한가지 서울 국제학교라는 곳도 이해 안가는 점이 있네요. 서울국제학교라는 곳은 자기 학교 학생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것도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고 하는데, 흔한 현수막하나, 그리고 언론에 학교가 배출한 자랑스런 졸업생으로 자랑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의아스럽네요. 국제학교라서 한국처럼 명문대에 입학 한 것에 쏘 쿨하게 대처했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서 외고나 과고에 입학시키고도 교문에 '축 특목고 몇명 입학"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거는 것을 봤는데, 쿨해도 심하게 쿨했네요. 만약 16살, 타블로가 고 1정도의 나이에 스탠포드에 입학했다면, 언론에 한 줄 자랑이라도 했더라면 학교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몇년이 지난 지금 이런 논란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타블로에 대해 제가 가지는 또 다른 의문점은 대학졸업에 필요한 크레딧(학점)을 어떻게 이수했느냐 입니다. 미국 대학이 주마다 학기도 다르고, 이수해야 할 학점도 다르지만, 대부분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쿼터 학기제를 택하는 대학은 190학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중 60학점은 전공필수과목, 60학점은 선택과목을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미국 스탠포드정도라면 학생들 정말 학기마다 죽어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 졸업이 어렵다는 것이 한국과는 정반대에요. 스텐포드를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요.
타블로의 대학원에서 평가받았다는 졸업논문도 입학이 가능했던 시 한편과 마찬가지의 천재성이 엿보였고, 정말 몇개월만에 대학원 필수코스를 이수하고 학점을 따고 졸업했다면, 그는 세계가 낳은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한과목의 FAIL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말이지요. 제 친구중에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 세종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SY아, 미안하다, 네 얘기 좀 팔았다. 어차피 내가 블로그를 하는지도 모를 것이고 읽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 친구는 영문학은 아니고 영어학을 전공했는데, 어려서도 좀 특출난 구석은 있었지만, 타블로처럼 천재는 아니었는지 대학원 석사 과정만해도 2년, 그리고 졸업논문만 1년을 준비해서 학위를 취득했어요. 
그리고 한가지 미국대학에서 타블로처럼 그렇게 우수한 학생을 조기졸업 절대 시키지 않습니다. 스탠포드에서 바지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븥들었을 겁니다. 지도교수도 아마 그렇게 뛰어난 학생이었으면, 함께 작업하려고 학교에 남아달라고 애걸복걸했을 겁니다. 학술지에 스탠포드의 명성을 드높일 인재를 가만두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물론 타블로는 학교 체질 안맞다고 죽어라고 나오려고 했다고 밝혔지만요.

과연 타블로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어떤 과목으로 이수했는지도 해명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타블로가 밝힌 성적은 영어성적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전공이 영문학이라고 해도 영문학과목만 수강해서는 절대로 졸업이 불가능합니다. 선택하기에 따라 과학, 수학, 심리학, 사회학 등등 수강과목과 시간표짜는 것만도 머리에 쥐가 날 것입니다. 아마 과목당 수업료도 달라서 그런 계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네티즌들이 성적증명서 혹은 졸업증명서를 제시하라고 하는 것일테고요.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니 논문번호만 제시해도 문제는 간단하게 풀릴 것이고요.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간단하게 뗄 수 있어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수수료 6불정도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보내줍니다. 모 언론사에서 제시한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인증서도 필요없습니다. 결론은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말들이 꽤 오랜 시간 진행돼 온 걸로 아는데, 이러저러한 대꾸 필요없이 그냥 졸업증명서, 논문번호만 띄워보세요. 그동안 타블로를 타겟으로했던 사람들 한 순간에 입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음악하는 뮤지션에게 왜 학력인증을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증거자료들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미 학력에 관한 공방은 자존심의 문제 그 이상으로 확대돼 버린 듯싶습니다.
저는 타블로와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이고, 타블로가 스탠포드 석사출신의 천재 래퍼여서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의 음악이 좋았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자꾸 의문이 드는데 거짓이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까지 싸잡아 매도되고 있는데, 의구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 줘버리세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거짓이었다고 밝히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스탠포드 출신의 래퍼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확실히 타블로를 더 대단스럽게 보이게 했고, 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지든, 진실로 밝혀지든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팬으로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블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스탠포드를 졸업했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은 타블로가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고, 타블로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모습으로 쿨하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의혹을 밝히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과 역시 타블로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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