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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3 '동이' 초반부터 너무 서둘러 김빠진 악의 축 (35)
2010.03.23 07:59




이병훈 감독의 동이가 드디어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스케일과 영상미, 긴박감 넘친 전개는 무난한 첫 출발을 했지만, 추노의 액션과 영상미에 눈이 높아진 탓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의 신데렐라 한효주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또한 궁중사극에서 한번도 주인공으로 다루지 않았던 숙빈최씨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동이 자체는 새롭고 신선한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간 숙종 시대 여인의 일대기는 동시대를 산 쟁쟁한 인물들 장희빈과 인현왕후에만 초점이 맞춰져, 정작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는 천한 무수리 궁녀가 숙종의 눈에 들어 성은을 입고 왕자를 출산한 인물정도의 묘사에만 그쳤었지요. 이병훈 감독의 손에서 숙빈 최씨 동이가 어떤 여성으로 탄생할지, 사서에 기록된 의녀 대장금이라는 이름 하나로 한국 드라마사에 대장금이라는 전무후무한 인물을 부활시킨 이병훈 감독이기에 기대 또한 큽니다.
동이(아역 김유정) 첫회는 동이를 둘러 싼 인물들의 소개편이었습니다.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은 시신을 검시하는 오작인이며 검계조직의 수장, 동이의 오빠 최동주는 장악원의 악사로 역시 검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동주의 친구이자 같은 검계조직 일원으로 훗날 동이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될 차천수(배수빈), 최효원과 과거 인연이 있었던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가 동이를 둘러 싼 인물로 소개되었습니다.
새벽 강에서 낚시를 하던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살해로부터 드라마 동이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지요. 같은 시각 도망노비를 추쇄하는 관군을 공격하며, 홀연히 나타난 검계 일원 차천수(배수빈)가 도망노비를 구하고, 강나루에서 기다리던 배를 띄워 보내는 장면이 교차되었지요. 한양에서는 연일 남인양반들이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이어지고,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는 이 사건이 천민들의 비밀결사 조직인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들어갑니다. 

아버지와 오빠의 극진한 사랑 속에 근심걱정없이 천진난만하게 자라고 있던 동이는 약과가 걸린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고도 약과를 받지 못하자, 약과와 돌멩이를 바꿔치기 하고는 도망쳐 버립니다. 경주에서 이기고도 졌다고 판가름나는 것을 동이는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이웃 동네 아이들이 쫓아오자 도망치다가 다리밑에 숨었다가 떠내려 온 장익헌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데, 장익헌이 죽기 전 동이의 망태기에 넣어 둔 패찰이 동이의 운명을 가르게 돼 버리지요.
의금부 군관 강정혁이라는 이름이 쓰인 패찰은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서용기와 동이가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서용기는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과거에 인연이 있던 인물로, 비록 최효원이 천민출신인 오작인(시체 부검하는 사람)이지만, 최효원의 비상한 머리와 추리력에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서용기는 남인양반들의 연이은 살해에 검계가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대대적인 색출에 나서고 곳곳에 숨어있는 천민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동이가 전해 준 패찰에 쓰인 인물이 의금부 군관임을 보고, 사헌부 영감과 남인 양반들의 살해사건이 단순히 검계가 연결된 사건이 아니라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는 강정혁마저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맙니다.
검계조직의 수장 최효원(동이 아버지)은 서용기의 부탁으로 살해된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서용기가 검계를 의심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검계를 끌어들인 모든 일의 배후는 남인 소장파 한성부 좌윤 오태석(정동환) 일파의 소행이었어요.
시체 부검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최효원은 공격을 받고, 위기의 순간에 차천수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최효원은 양반들의 의문이 죽음이 검계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우기 위한 다른 세력의 음모임을 감지하고, 검계 총집결령을 내립니다.최효원은 자신의 신분이 발각된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먼저 집으로 돌아간 동이가 걱정되어 달려오지만 동이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정체를 드러내는 최효원, 그의 입에서 꽃을 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요. 비밀조직인 검계의 일원이며, 최효원이 검계의 수장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의금부 군관 강정혁을 살해 한 인물로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동이의 용모파기가 붙여지고 수배령이 내려지고, 집결한 지하조직 검계가 실체를 드러내며 결전이 예고되면서 첫회 끝이 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검계조직이 와해되고 동이 아버지 최효원과 동이의 오빠 최동주가 사형에 처해지면서, 동이의 험난한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
대장금에서 요리와 의학을 다뤘던 이병훈 감독이 동이에서는 궁중음악을 심도있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동이가 장악원 악사로 들어가는 과정, 궁중무수리 나인으로 발탁되는 과정, 숙종의 총애를 입어 숙빈까지 오르게 되는 숙빈 최씨 동이의 일대기가 대장금을 뛰어넘을 명품사극이 될지,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우선은 긍정적인 느낌입니다.
액션과 영상은 추노에 미치지 못했다는 첫회 소감이었지만, 천호진의 강렬함이 일단 시선을 잡는데 성공했고, 볼거리 즐비한 액션과 영상, 그리고 다채로운 의상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동이가 기대되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 숙종 역의 지진희, 정동환, 정진영을 비롯한 내공있는 연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숙종 시대의 장희빈, 인현왕후를 둘러싼 궁중암투는 반복되어도 늘 흥미로운 이야기기 때문이지요. 저는 동이 한효주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동이에서의 장희빈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몇 년을 주기로 역대 장희빈들이 탄생했는데, 이소연의 장희빈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기대 또한 큽니다.
그런데 첫방송을 보고 난 소감은 첫회부터 너무 서둘렀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는 음모와 비밀의 진실에 대해 의문스럽게 남겨야 하는데, 초반부터 그 세력들과 의도까지 밝혀 버림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려 버린 감이 있습니다. 남인 핵심인물을 죽인 배후는 같은 남인인 오태석(정동환)과 조카인 오윤(최철호)의 음모라는 것을 너무 일찍 밝혀버린 것입니다. 
지나치게 설쳐대는 탓에 전체 남인이 경계대상이 될 것임을 미리 내다 본 한성부 좌윤 오태석이 이를 방어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이를 검계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것을 알려 버림으로써 서둘러 대립구도를 짜 버린 것 같습니다.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이 검계의 수장이라는 것도 드라마 소개와 함께 알려진 사실이라 긴장감이 떨어졌는데, 첫방송에서 한꺼번에 모든 대립각과 선과 악의 판을 짜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인 비밀과 음모를 너무 서둘러 벗겨 버리고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극 초반부의 긴장감에 과도하게 힘을 쏟아, 자칫 길게 가야 할 인물들의 감정선이 소홀해질까 우려되기도 했고요. 악의 축을 담당할 인물들의 꿍꿍이를 한꺼번에 다 알아 버려서, 동이의 적이 될 인물들이 확연하게 드러나니 맥이 풀린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회 방송을 이끈 인물은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을 연기한 천호진의 묵직하고 안정된 연기력은  동이 첫회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동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동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꽃을 띄우라며 검계의 집결을 명령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의 교차는 명품 조연 천호진의 내공이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동이가 만들어 준 주머니를 꺼내 보며 자는 딸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내려다 보는 따뜻한 시선은 동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음을 한 장면에 압축해서 보여준 표정이었어요. 달리기 시합에서 가져 온 약과를 동이가 자는 머리맡에 두는 아버지와 오빠 최동주의 모습 또한 동이와 동이 가족들의 성품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천민의 딸로 태어나 따뜻한 성품을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동이를 지켜주는 힘을 아버지 최효원의 인품과 여동생을 극진히 아끼는 오빠의 모습으로 담아냈습니다. 3회인가 4회분에서인가 천호진이 사형을 당하면서 하차한다고 하는데요, 하차까지 검계의 수장으로 검계 마지막 결전을 이끌 모습에서도 천호진의 넘치는 카리스마가 동이의 초반 시청률을 잡아줄 것 같습니다. 동이의 아역을 연기한 김유정 양을 보니 장금이의 야무지고 당찬 모습이 오버랩되는 모습도 있었지만, 차세대 기대되는 아역배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효주의 동이가 아역 김유정을 이어받아 드라마 동이를 잘 완성해야 할텐데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천민의 신분에서 숙빈이라는 지위까지 올라 간 동이,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병훈 감독이 그려낼 동이라는 여인에 대한 따뜻하고 능동적인 시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영조라는 걸출한 왕을 낳은 숙빈 최씨로서의 동이보다는, 천민이라는 신분과 숱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지혜롭고 총명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역동적인 여인의 성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신분을 뛰어넘어 운명을 개척해 가는 여인 동이의 성장을 우리는 꽤 긴 시간 함께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병훈 감독이 만들어 낼 동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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