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에 해당되는 글 63건

  1. 2010.08.31 '동이'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는 세자의 비밀 (10)
  2. 2010.08.31 '성균관 스캔들' 눈이 행복한 드라마, 꽃남 4인방이 떴다! (24)
  3. 2010.08.25 '동이' 가장 무서운 인물 숙종의 강하고 독한 사랑 (36)
  4. 2010.08.24 '동이' 리틀풍산 만난 숙종, 판관나으리로 돌아간 이유 (21)
  5. 2010.08.18 '동이' 연잉군, 인현왕후 죽이고 동이 살린다? (34)
2010. 8. 31. 13:02




인현왕후의 죽음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현왕후가 알게 된 세자의 비밀, 그리고 금왕자의 천재성이 아무래도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모양입니다. 폐서인이 되었다가 복위되기까지 자신을 지켜준 동이와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려 하는 인현왕후입니다. 궁으로 돌아온 날 인현왕후는 결심했었지요. 이제는 자신이 동이를 지켜주겠다고요. 인현왕후의 죽음과 장희빈의 패악을 드라마 동이에서 어떻게 연결시킬지 궁금한 대목인데요, 무당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취선당의 사술을 이용한 저주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사가에 불을 낸 철딱서니 없는 장희빈의 어머니 윤씨부인과 마찬가지로, 머리 한귀퉁이가 빈 듯한 장희재의 독단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궁으로 들어온 동이와 금왕자, 아니나 다를까 대신들의 빗발치는 반대 시위로 시끄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귀를 틀어 막을 수도 없고, 숙종은 꼴보기도 싫은 중신들을 피해 암행을 나가 버리지요. 죄인을 궁에 들이다니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라며 벌떼처럼 모여 든 중신들, 숙종의 엄포에 자진해산했는지 이후로는 보이지 않았지만요. "이 시간 이후로 숙원을 죄인이라 하는 중신들은 과인과 숙원을 능멸한 죄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니, 목이 두 개가 있지 않고서는 더 이상 통촉하라는 말도 못하는 중신들입니다. 더구나 동이는 품계까지 껑충 뛰어 종2품인 숙의의 첩지까지 받게 되지요. 금왕자는 정식으로 군에 책봉되어 연잉군의 칭호를 하사받았으니, '경사났네 동이집, 초상났네 옥정집'입니다.
기대가 되었던 숙종과 금의 임금과 왕자로서의 만남은 작은 해프닝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절절하게 알게 했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내 애비다"라고 말하는 숙종, 6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그리워했던 동이와 아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그동안 아버지로서 해주지 못했던 잠재우기까지 매일같이 해주겠다는 숙종입니다. 이 참에 자장가도 불러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임금은 자장가는 안불렀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사극에서 임금이 자식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은 여태 한 번도 본적이 없었네요. 이왕 깨방정 아버지가 되었으니, 지진희표 자장가도 나왔으면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나저나 세상에 비밀은 없나봅니다. 하긴 타고난 선재이니 연잉군의 영민함이 감춘다고 감춰질 수는 없겠지요. 종학에서 공부하는 금이 졸고 공부도 딴청인 모습에 금이 어지간히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던 장희빈이었지요. 지긋지긋한 소학만 공부를 시키니 하품나오는 금이지요. 서가에서 만난 형님 왕자마저도 소학을 권해주니 금왕자, 소학이라면 자다가도 경기 일으킬 것 같아요.
윤의 책례(책걸이)와 금의 서도(중간시험)를 같은 날 치뤄서, 금의 아둔함을 세상에 보여 비웃음거리로 만들려했던 장희빈, 깨갱하고 꽁지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지요. 대학을 줄줄 외우는 천재 금의 재능만을 온천하에 밝혀주고 만 꼴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안되는 놈은 뭘 해도 안되나 봅니다.
천인출신이라 왕자 훈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나 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조소를 금왕자가 참아 넘기기가 힘들었지요. 소학을 모르는체 하라는 어머니의 당부에 아는 것도 모른척 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금도 한 성질하더라고요. 대학을 줄줄 외우는 금의 영특함에 시강원 신하들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게중에 몇은 턱도 빠졌을 듯합니다.
아들의 천재적 비상함에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숙종은 나라에 잔치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자기를 닮아 영특하다고 자화자찬 자뻑까지, 천하를 얻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숙종이지요. 대전을 찾아 온 중전이 세자와 함께 연잉군을 시강원에서 교육시키자는 말에 굿 아이디어! 바로 어명을 내려 버리는 숙종이에요. 이것이 동이와 금에게 어떤 파국으로 몰고갈 지도 생각하지 못한채 말입니다.
동이의 복궁에 속이 뒤집힐 것 같은데, 감히 세자만이 받을 수 있는 차기 왕재교육원에 동이의 소생 금이 함께 공부를 할 것이라니, 장희빈은 눈이 튀어나오기 일보직전입니다. 

금왕자의 선재성이 가져올 파란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현왕후의 죽음과 맞물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뜩이나 세자의 몸때문에 노심초사한 장희빈인데, 금의 영민함이 세자의 자리까지 넘볼 거라 생각하는 장희빈이 가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동이의 숙의첩지 연회장에서 "죄인은 제가 아니라 마마십니다. 저는 그 어떤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는 마마의 손에 소중한 어떤 것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고개 꼿꼿이 들고 또박또박 따지는 동이에게 한 방먹고, 그렇지 않아도 열받아 죽을 지경인데 동이의 아들이 하늘이 내린 천재라니 미치고 환장할 장희빈입니다.
그런데 그 불똥이 동이와 금이 보다는 인현왕후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 같더군요. 인현왕후가 세자의 비밀을 알아버렸다는 것을 장희빈이 눈치를 챘으니 말입니다. 눈 밑이 거뭇하게 다크서클이 진해진 인현왕후를 보니 죽음이 남지않아 보이지만, 심장병으로 인현왕후를 자연사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탐정동이가 마지막으로 활약할 대형사건 하나를 만들게 될 듯해요. 그간 귀양보내서 새끼꼬고 먼산보고 기침 콜록거리는 딸랑 한 장면씩 나와서 안타까웠는데, 충실한 수호천사 천수도 돌아와 활약하겠네요.

장희재가 무당집을 찾아가는 폼새가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를 위한 비방을 받으러 간 모양이에요.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사가 남의원을 보좌하던 의녀를 통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장희빈이 알았으니, 장희빈의 정보력 으로 사라진 의녀를 찾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테고, 장희빈과 장희재가 죄목을 추가할 일들만이 또 남아 있겠네요. 비밀을 알고 있는 자들의 입을 막는 일, 장희빈과 장희재의 발등의 불이니 말입니다. 물론 최대의 희생은 인현왕후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인현왕후가 동이에게 세자의 신체상의 비밀을 발설할지, 혼자 입 꾹 다물고 갈지는 모를 일이지만, 훗날 경종으로 등극하는 것을 보면, 아마 비밀을 간직하고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이번 동이를 보면서 인현왕후의 중전으로서의 강단있는 모습과 여린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는데요,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된 인현왕후가 진심으로 서글픈 표정을 짓더군요. 한 나라의 국모로서 종묘사직의 대를 이를 후사를 보지 못한 죄인, 인현왕후의 평생 회한이지만, 세자의 비밀에 깊은 슬픔을 내비치더군요.
서인의 중심에 있지만, 인현왕후는 중전이라는 내명부의 수장이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조선의 종묘사직을 이어야 할 내명부의 수장이라는 자리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것은 정치적 대립을 떠나 중대한 문제지요. 세자의 비밀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종묘사직이 걸린 문제이니, 인현왕후는 필사적으로 동이의 아들 금을 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중전으로서의 과업까지 짊어지게 된 것이지요.
사실 드라마에서 훗날 경종이 될 세자의 신체적 비밀을 일찍 터뜨려 버림으로써 연잉군의 대결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리기도 했는데요, 인현왕후의 죽음과 장희빈을 연루시키기 위해서라고 보여집니다. 인현왕후의 죽음은 동이가 정치 전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명분 또한 가지게 되겠지요. 호시탐탐 금을 해하려는 장희빈으로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 금만은 지키겠다고 나설테니 말입니다. 금의 천재성과 세자 윤의 신체적 문제가 결국은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듯하니 참으로 가련한 왕비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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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돛새치는 명마 2010.08.31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정말 이미 깨방정 임금의 이미지를 만든 상황인데.. ㅋㅋ
    자장가 불러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욱 신선했을 듯한 ㅋㅋ

  2. 앨리스^^ 2010.08.31 14:5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이 리뷰를 올려주셨군요~! 즐겁게 읽었습니다아~
    전 인현왕후가 연잉군을 '세제(世弟)'로 만들어놓고 생을 마감할 거 같아요. ㅠ.ㅡ
    전무후무했던, 그 이름 세제-연잉군이 세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구실이 있어야할테니, 세자의 병과 인현왕후의 죽음이 그것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32살에 보위에 올라, 4년간 재위했던 경종- 그 죽음에 대해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그때까지 후사가 없었던 것, 설혹 후사가 있었더라도 세조-단종의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쩌면 그 역시 역사의 흐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 경종-연잉군의 대결 아닌 대결구도를 기대했지만 가지가 너무 많아 그쪽까지는 안 뻗을 듯합니다. 하지만, 궁금해요~경종은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영민하고, 아바마마가 총애하는 동생, 게다가 건강한..
    경종은 몸이 약했지만 나름 강단있는 왕이었다고 읽었어요. 그저 약한 모습보다는 당차고 강단있는 경종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요, 어쨌든 그 역시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보위에 오른 인물이니까요. 초록누리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 2010.08.31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숙종의 깨방정과 팔불출 때문에 정말 즐거웠네요.. ㅋㅋㅋㅋ
    앞으로 두 부자의 이야기가 기대 돼요 ㅎㅎ

  4. yo 2010.08.31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볼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숙종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ㅎㅎ 지진희씨 연기 잘하는듯..^^
    요즘 동이 덕분에 월요병이 없어졌어요.. 그 다음날 읽을 초록누리님의 리뷰도 항상 기대 됩니다..^^

  5. 지나가던 이 2010.08.31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최숙빈에 대해 검색해 읽다보니 이런 글도 있더라고요
    숙종이 경종 다음 보위로 영조를 지명했다고요
    이걸로 보면 아마도 경종이 후사가 없을 것임을 알고 영조를 세자로 세운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사료들을 읽어보면 숙종이 연잉군을 총애했던 건 맞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세자를 바꾸지 않은걸 보면 경종 역시 많이 아낀 것 같습니다 자식사랑이 많은 왕인듯
    무튼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진실은 하늘만 알겠죠

    • 앨리스^^ 2010.08.31 16:48 address edit & del

      속종이 돌아가실때 이이명(맞나?)에게 '연잉군을 부탁한다'고 말을 했다죠. 마지막 말이 경종아닌,'연잉군'이라서 그런 설들이 나오는 것인가 봅니다.
      그것이 경종을 왕으로 세운 후, 연잉군의 안위가 염려되어 나온 말인지(왕이 아닌 왕자들은 위태로우니까요), 아니면 왕으로서의 연잉군을 염두에 둔 말인지는 숙종만이 알겠죠.
      32살에 보위에 오른 경종은, 숙종의 생존시절 대리청정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밀린 남인세력에 서인들이 흠집을 찾아내려했지만(폐세자가 목적이었던 듯)무사히 대리청정을 마쳤죠. 아무튼 강단있는 인물임에는 분명해요.

  6. 마른 장작 2010.08.31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 또 나가 봐야 되니 말이죠.^^

  7. skagns 2010.08.31 1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에는 동이도 리뷰 쓰기가 참 무섭더라구요. ㅎㅎ
    섣불리 짐작했다가 소설이나 사전 인터뷰나 스포를 어디서 보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 말이죠.
    그래도 저는 끝까지 소설은 보지 않겠다 맘을 먹었지만
    괜히 예측했다가 무시만 당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암튼 초록누리님 리뷰보다보면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글재주, 필력 그런 것은 초록누리님을 두고 있는 말인듯.. 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8월 한달도 마무리 잘 하시구요. ^^

  8. 카타리나^^ 2010.09.01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악........갑자기 경종에 대해서가 생각이 안나요
    세자시절 영민했던것으로 기억되어지는데...흠...흠... 연잉군보다 떨어졌나? 하는 의문이 지금 막..ㅋㅋㅋ

  9. 동이애청자 2010.09.01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적 뒷배가 없던 숙빈최씨에게 인현왕후가 실제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2010. 8. 31. 06:39




샤방샤방 꽃남들이 총출동한 성균관 스캔들이 베일을 벗고 첫방송을 했는데요, 유쾌하고 코믹하면서도 청춘남녀들의 조선시대 상아탑에서 피어나는 사랑, 꿈과 야망, 그리고 정치적 배경까지 방대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을 것같은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성균관에서 빚어지는 사극판 청춘로맨스물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첫방송을 보고는 홀딱 반했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의 샤방꽃남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연기내공 뛰어난 감초조연들이 총출동을 했더라고요. 연기파 배우 김갑수를 비롯해서 동이의 장익헌 대감 이재용. 성균관 박사 정약용 역의 안내상, 세책방 주인 김광규 그리고 김윤희의 어머니 역할로 나온 김미경 등 스토리의 탄탄함을 받쳐줄 연기자들까지 촘촘하게 짜여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믹키유천의 연기는 처음 봤는데요, 까칠하면서도 원칙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듯 보이는데, 고지식해 보이는 무뚝뚝함을 무난하게 소화한 듯 보입니다. 남장여인 박민영의 연기도 좋았고, 저자의 왈자패처럼 보이는 듯한 짐승남 유아인(문재신)의 베일에 싸인 듯한 모습도 호기심 급상승입니다. 일단 무술신이 좋았다는..ㅎㅎ 거기에 능글맞은 바람둥이에다 조선판 날라리같아 보이지만,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로 여겨지는 송중기의 느끼꽃남은 첫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 잡더군요. 여자보다 아름다운 이 도령, 첫 회를 보고 마음속으로 찜해놨어요. 짐승꽃남 유아인도요ㅎㅎ
주연 4인방을 보니 첫 느낌은 미남이시네요의 구도를 보는 듯했습니다. 무대가 조선시대 성균관으로 옮겨진, 남장여인을 둘러싸고 사랑의 화살세례를 받는 고미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드라마속 남장여인의 불패신화를 보면, 성균관 스캔들 역시도 불패를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에피소드는 김윤희(박민영)가 성균관 미래 학생들과 얽히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지요. 윤희는 병약한 남동생의 약값을 벌기 위해 서책을 필사하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강단있는 아가씨에요. 규방에 묻히기에는 하늘이 울고 갈 글재주가 뛰어난 인물이에요.
고리사채업을 하는 병판(이재용)의 빚 100냥을 사흘안에 갚지 않으면 억지 시집까지 가야하는, 가난이 죄인 기구한 운명의 처자입니다. 남장을 하고 가난한 젊은 선비를 가장해서 근근이 세책방에 책을 필사하고 받은 돈으로 남동생의 약값을 벌며 가난한 집안살림을 돕고 있지만, 큰 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 걱정이 태산이지요. 윤희의 글재주를 알아 본 세책방 주인(김광규)은 윤희에게 큰 돈을 벌 비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하지요. 바로 얼마있으면 치뤄질 성균관 소과에 대리시험 답안을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비록 가난하여 책을 복사해서 팔고는 있지만, 남의 밥그릇 뺏는 일과 벼슬아치 비위 맞추는 거짓말을 쓰는 것 두가지는 하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윤희입니다. 벼슬아치 비위맞추는 거짓말 운운하는 것을 보니, 당시의 과거시험이 얼마나 부정부패와 사기로 얼룩지고 있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이선준이 과거시험장에서 부정행위를 고발하며 소란을 피웠던 것도, 당시 만연한 부정부패에 이들 젊은이들의 건강한 가치관과 상충하는 사회였음도 짐작케 하고 말이지요.
병판을 찾아가 병서의 구절까지 좔좔 인용하며, 요악하자면 저자에 사채로 서민들 돈이나 뜯어먹는 사람되지 말라며 보무당당하게 담판을 지으려 하지만, 왠걸, 이렇게 똑똑한 처자에게 늙은 병판이 흑심을 품게 됩니다. 첩으로 들여앉히고 싶다는 늙은이의 주책병말이지요. 빚 일부를 받지도 않고 사흘 안에 가마를 보내겠다는 병판의 말에 낙심해서 돌아오는 윤희 앞에 병판의 하수인들이 소매치기로 나타나지요. 윤희를 구해주는 더벅머리 남자 유아인, 화려한 액션으로 등장했는데 상당히 궁금한 인물입니다. 여자에게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한 손으로는 소매치기를 때리고, 한 손으로는 윤희의 눈도 가려주고... 짐승남같기는 한데 어딘가 낭만보이에요. 
하지만 윤희의 눈앞에 벌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은 세책방주인을 찾아가게 만들지요. 병판의 집사가 장정들을 데리고 와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고, 빚을 갚지 못하면 몸으로 갚으라는 으름짱까지 놓고 가는 현실앞에 윤희는 대리답안을 작성제의를 받아들이게 되지요.
빚을 갚지 않으면 꼼짝없이 첩으로 보쌈당하게 생긴 윤희는 결국 세책방 주인이 말한 고액의 아르바이트 대리시험답안지를 작성하는 일에 발을 담그고 맙니다. 일만 제대로 풀렸으면 별탈없이 지났으련만, 그놈의 접선자 왕서방이 문제였지요. 과거시험장 자리배치를 잘못 본 윤희는 진짜 왕서방이 아닌 이선준을 암호명 왕서방으로 헛다리를 짚고, 운명의 남자 이선준과 악연을 맺게 되지요. 이선준의 양심선언과 부정행위 고발로 윤희의 대리시험 고액 일감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윤희는 선준의 옷자락에 야유 글귀를 남기면서 선준은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고, 과장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지요. 이선준이라는 인물은 돈과 권력으로 성균관에 입학하고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줏대있는 선비를 지향하는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조금 성격이 까탈스러운 구석도 있어보이지만, 양심있는 미래의 관료상이라고 할까요? 
빚을 갚아야 될 날은 돌아오고 윤희의 발등에 불이 떨어집니다. 세책방을 다시 찾은 윤희는 고액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고액의 일감을 달라고 세책방 주인을 협박(우리 둘이 짜고 부정대리시험을 쳤소 라고 관아 발고하겠다는)해서, 다른 일감을 찾았는데, 금서운반이랍니다. 나라에서 금하는 서책이라는 데 이 금서가 뭘까 궁금???

그런데 윤희에게 특별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는 인물이 있지요. 얼굴에 꽃기름이 흐르는 송중기(구용하)가 윤희에게 요상스런 관심이 생겼거든요. 여자 좋아하고, 글읽기는 싫어하는 딱 바람둥이 날라리인데, 이선준에게 쫓기는 윤희를 얼결에 안았다가 훅!하고 끼쳐오는 여자냄새에 용하가 윤희의 정체탐색에 들어갔지요. 세책방 주인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김윤희가 금서를 운반한다는 정보를 알아낸 것 같더군요. 한편으로는 성균관 패거리 중에 병판의 자제인 하인수(전태수)에게 찍힌 이선준을 곤경에 빠뜨릴 정보를 흘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선준에게 김윤희가 금서를 운반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린 것이지요.
비밀거래지를 급습한 관군들을 피해 절벽밑에 가까스로 매달려 이선준과 김윤희가 몸을 피했지만, 관군들보다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 남녀칠세 부동석의 교육을 받은 조선처자가 침 꼴깍 삼키는 소리까지 들릴정도로 남자품에 안겨있으니, 윤희의 심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천둥소리보다 크게 들려옵니다. 우훗, 벌써부터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데... 느끼꽃남 송중기, 짐승꽃남 유아인은 어쩌라고요???
상큼하게 시작된 성균관 스캔들, 김윤희는 어떤 경유로 성균관에 입학을 하게 되는 건지, 예고편을 보니 윤희의 동생 윤식의 이름으로 입학을 하게 되는 모양이에요. 성균관을 떠들썩하게 할 여성금기구역 성균관에서의 남녀상열지사, 대형 스캔들이 터지겠네요. 아는 사람만 아는 스캔들이지만 말이지요.
첫회 방송이 상당히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는데, 제가 호기심으로 지켜보는 또다른 드라마속 이야기는 달콤한 애정관계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남성중심의 조선사회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성균관에서 김윤희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김윤희의 어머니가 딸의 재주를 아까워 하면서 눈물 짓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거든요. "이젠 계집으로 살아라. 사내의 처마 아래 보호받고 살아라. 조선팔도에서 글이 재주가 되고 밥이 되는 것은 기생년들 뿐이다. 윤희 너에게 글재주는 독이다"라고 했던 말 말이에요. 윤희의 뛰어난 글재주가 조선 남성사회의 정신적, 학문적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 찌질이들에게 한 방 먹인다는 것, 생각만해도 멋지거든요. 물론 김윤희와 성균관 꽃남들의 사랑의 짝대기 놀이도 기대되고요.
동이와의 사극전쟁에서 성균관 스캔들이 월화드라의 새로운 스캔들(?)을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첫방송을 본 소감은 좋았습니다. 성균관을 발칵 뒤집을 거대 스캔들, 남장여인 김윤희의 좌충우돌 성균관 유생되기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기대되네요. 각 인물의 캐릭터를 첫회부터 제대로 살려낸 성균관 꽃남 4인방, 성균관이라는 조선 최고의 엘리트들의 일류 상아탑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들이 꿈꾸는 학문과 정치, 이상과 야망, 그리고 기성세대들을 향해 일갈하는 목소리를 들으러 300년전으로 들어가 볼까요? 
유들유들 능글능글한 송중기(남장한 박민영보다 더 아름다운 도령이더라는), 터프한 낭만보이 유아인, 까칠한 원칙주의자 믹키유천, 똑부러진 남장여자 박민영, 성균관에 뜬 꽃남 4인방입니다.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아름다운 꽃남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행복한 드라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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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킥킥 2010.08.31 07:46 address edit & del reply

    2화부터 재미가 쏠쏠할듯해서 기대중입니다.

  3. 최정 2010.08.31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내일 포스팅이 더욱더 기대되는 글입니다.
    누님은 정말 동이라는 드라마와 누님글은 정말 표하게 잘 맞는듯~

  4. 펨께 2010.08.31 08:20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소문난데로 시청자들의 즐겁게 만들어준 드라마군요.
    앞으로 이 드라마에 대해 많이 들을 것 같네요.

  5. killerich 2010.08.31 08: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썼는데^^.. 역시..레벨차이가^^;;..ㅎㅎㅎ;;
    잘 읽고 공부하고 갑니다^ㅡ^..

  6. 티비의 세상구경 2010.08.31 08: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너무 신선해서 보고 싶어졌는데요
    믹키유천이 나온다니 좀 불안해보이기도 했는ㄷ데 ㅎㅎ
    연기를 잘했다고하니 2화가 더기대되네요!

  7. 사자비 2010.08.31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초반에 무언가 부족해보여도 이건 뭔가 되겠다 싶은 드라마가 있는데, 제 성균관스캔들을 본 제 느낌은 초반 시작은 좋은데 앞으로 크게 대박칠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꼼꼼히 보면 한계가 분명히 보여서요. 앞으로 이야기기 진해되어 갈 때 지금은 무난하게 보이는 문제점들이 자꾸 드러날 거에요. 다만 대박을 치게 되는 경우 배우도 성장하는 경우가 있고 현재 '성스' 의 중심을 맡고 있는 메인급 젊은 배우들이 드라마와 같이 성장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해 볼 수 있겠조. 지금 현재로만 보아서는 앞으로 시선을 강하게 붙잡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서요.

  8. 모과 2010.08.31 09:11 address edit & del reply

    좀있다가 다시 보기로 볼 겁니다.^^

  9. 2010.08.31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카타리나 2010.08.31 09:2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거 괜찮을거 같아서 기대중이예요
    흠...원작과 비교하면서 올려볼까도 생각중 ㅋㅋ

  11. 버섯공주 2010.08.31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이 좋았다고 하시니 오늘 꼭 챙겨봐야겠네요. +_+
    어제 다른 일이 있어 못봤거든요. ㅠ_ㅠ 기대기대.

  12. 니자드 2010.08.31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사극이 또 하나 시작됐군요. 초록누리님의 소개를 보니 필히 한번 봐야겠습니다^^;;

  13. 신산 2010.08.31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는 초록누리님의 리뷰만으로도 다 본것이나 마찬가지임으로 볼 필요가 없을듯^^
    계속적인 포스팅 부탁해요...
    동이는 본방사수하고,자이언트는 V.O.D.로 천천히 보고..ㅎㅎㅎ

  14. 소박한 독서가 2010.08.31 11: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사극은 몰아보는 스타일이라..안봤습니다.ㅎ (그 시간에 동이봤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15. d오늘도 봐야징 2010.08.31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부러 챙겨봤는데..확 끌리더군..특히 남장을 하고 믹키유천과 얽히는게 너무 웃겨서.
    볼만하더락구여

  16. 달려라꼴찌 2010.08.31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른바 조선시대판 F4군요 ^^

  17. 마른 장작 2010.08.31 18:3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좀 시간이 나네요.^^
    회식 때문에 금방 또 나가봐야 해서요.^^

  18. 친구세라 2010.09.01 16:38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 우려되었던 믹키유천군의 연기 괜찮았고
    박민영양은 왠지 일취월장한 느낌?
    남성톤으로 말하는 목소리가 괜찮았어요.
    안 어색하구요.
    물론 기대하고 있었던 중기군과 아인군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구요.
    연기력이야 뭐 원래 어느 정도는 하는 편이라 생각중이기에
    걱정 안했었거든요.

    막 자막으로 그시대 어떤 것이 지금의 어떤것이네
    하는데 생소해서인지 그거 따라가기도 벅찼던 것 같아요.
    암튼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오히려 원작을 안 봤으니 원작과 비교할 필요도 없구요.
    아무리 드라마를 잘 만들어도 원작을 미리 보면
    약간은 실망하게 마련이더라구요.
    이건 원작과도 좀 다르다고 하던데
    드라마 보고나서 원작 보면 또 색다른 느낌일듯요 ㅎㅎ

    갑수옹은 잠깐 나왔지만 눈에서 포스가 ㅎㄷㄷㄷ
    젊은 배우들이 중년 배우들께 많이 배워서 더 일취월장
    하길 바래봅니다. 이 좋은 첫 느낌을.. 쭈욱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동이도 보고 싶고 누리님 포스팅도 보고 싶지만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해 재방을 기다리렵니다~!

    전 오늘 병원 정기검진 다녀왔는데 결과가 좋았어요~!헤헷
    누리님이 일단은 마음에 드신만큼 낼 포스팅도 기대해 봐도 되는 건가요?ㅎㅎ

    바로바로 둘 다 올리시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쉬엄쉬엄 하시구요~

    하지원양의 동생이신 전태수님이 나오시는 줄 몰랐는데
    젊은층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줄것 같아요.
    이분 또한 누나와 똑 닮은 만큼 미모(?) 또한 출중하시구요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성균관 포스팅은 기대도 안했지만 혹시나 해서 들렸는데,
    있어서 완전 행복했어요 헤헷

  19.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9.01 16: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도 성균관 스캔들을 재밌게 보셨군요.
    저 역시 1,2회 본방사수했습니다. ^^
    원작 소설을 몇 년 전에 재밌게 읽었던 터라
    반신반의 하면서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일단 꽃남들 덕분에 눈이 어찌나 즐겁던지,, ㅋ
    원작에는 없던 드라마틱한 설정이 있던데
    이걸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일 듯 합니다.

  20. 탱구 2010.09.06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안그래도 초록누리님께서 성스에 대해 리뷰를 올리시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역시나 올라와 있군요^^
    전 원작을 보지 않고 먼저 드라마를 본 다음에
    매력이 있는것 같아 원작 소설을 읽은 경우인데요
    지금으로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원작과 비교해 본다면
    드라마가 좀 뻔한 구도로 가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작도 물론 다소 뻔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은 유쾌하게 이끌어 가는데
    성스는 등장인물들의 갈등관계를 보자하니 지금까지의 드라마 공식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을까
    이 부분은 원작과는 살짝 다를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어쨌든 지금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재방송을 꽤 하던데 그거 다 봤는데도 질리지가 않으니 ㅋㅋㅋ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만요^^

  21. 여림앓이^^ 2010.09.09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완전 성균관스캔들에 푹 빠졌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이는 이제 내게는 관심 밖이고 자이언트는 재방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직 성스만 본방사수!!!ㅋㅋㅋ
    어쨌든 글 잘 읽고 가요
    완전 공감!!!!!!!!!!!!!!!!!!!!!!!합니다 ㅋㅋㅋ

2010. 8. 25. 08:44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의 졸렬한 행동이 동이와 금의 복궁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장희빈과 남인들이 그런 모양새입니다. 금수도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목숨을 내놓는 법인데, 하물며 한 나라의 임금이 자식과 아내가 불에 타 죽을 지도 모르는 위협을 겪었는데, 가만 있을 수가 없었지요. 물론 동이의 사가에 불이 나지 않았다 할지라도 왕실의 법도를 들어 연잉군이 7살이 되면 궁으로 불러들이려 했던 숙종이었지만, 이번 일을 통해 눈에 살기까지 띠는 숙종을 보고 남인들 입도 뻥긋못하는 꼴이 통쾌했답니다.
더불어 숙종의 카리스마 짱이더군요. 오태석 후임으로 앉은 좌상이 감히 임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가 입닥치라고 오금이 저릴정도로 무섭게 호통을 하는 숙종, 멋져부렀어요. 깨방정 숙종과 카리스마 숙종을 넘나드는 지진희의 절제된 연기도 좋았고, 위엄넘치는 군주의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징그러울 정도로 독한 사랑이 감동적이었답니다.

이번 동이를 보며 가장 무서운 인물은 숙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뎌낸 6년을 가슴에 참을 인(忍)을 새기며, 숙종은 철저한 계산으로 기다렸더군요. 동이를 궁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을 말이지요.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연잉군이 생긴 그날 밤, 술이 떡이 되도록 취했던 것이 숙종의 치밀한 계산에서 나왔다는 점이에요. 동이에게 임금의 핏줄을 남겨두는 것, 그것이 동이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이토록 치밀하게 생각했었다니, 숙종은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봉상궁의 말대로 독한 숙종입니다. 그래도 숙종의 독한 사랑이 너무 멋지고 좋네요.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동이가 진짜 부럽습니다. 장희빈 아니라 양귀비가 온대도 동이를 이길 수 있는 여인은 아마 한 사람도 없었을 듯합니다. 
한성부 판관나으리로 돌아간 깨방정 숙종이 아들 금왕자와 한나절을 보낸 시간은 입가에 종일 미소가 걸리게 했지요. 왕자마마에게 무례를 범한 것을 사죄하러 왔다며 얼렁뚱땅 금에게 한성부판관이라고 속이는 숙종은 금이 귀엽고 의젓해서 예뻐 죽을 지경입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게지, 내 옷차림이 그랬으니 자네보다 윗전이라는 걸 어찌 알았겠나?". 어찌 이리 말도 귀티가 좔좔 흐르게 하는지, 숙종의 뒷말은 사람 여럿 배꼽잡게 만듭니다. "소신도 소신보다 높은 윗전이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쿡! 웃음보터지는 상선 배꼽잡기 일보직전입니다.
왜 안그러겠어요? 이런 게 부모마음이지요. 맛있는 것은 자식 먼저 먹이고 싶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자식에게 해 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인 게지요.
사내 대장부이고 보니 용서해주겠다는 금의 말에 그저 감읍할 따름이라는 숙종은 금과의 대화가 재미있어 죽습니다. 자그만 입에서 어찌 그리 하는 말마다 왕자의 위엄이 쩌는지, 숙종은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아이가 내 아들이다. 내 아들 금왕자다"라고 말이지요. 
서당문이 잠겨있자 아들에게 땡땡이치라고 바람을 잡습니다. 자기도 글공부 하기 싫은 날에는 담장을 날아다녔다고 말이지요. 허풍쟁이 숙종, 그러다 동이 귀에 들어가면 본전도 못 건질 뻥을 뻥뻥 칩니다. "자네 보기보다 사내로구만...". 사내라고 칭찬해 주는 말에 목에 힘들어 가는 숙종, 이럴때는 미치겠다 라는 표현밖에 못하겠네요. 진짜 웃겨서 미치겠다 입니다.
아들 금을 데리고 서책방에 가서 숙종은 처음으로 아들에게 선물을 주지요. 낡은 소학책을 보니 숙종 마음이 아팠거든요. 요즘말로는 가장 비싼 메이커 책가방(비단보자기)까지 안겨줍니다. 그런데 소학책을 받아든 금의 표정이 떨떠름합니다. 엥! 소학보다는 대학이나 중용이 더 좋다나요? 상선에게 저 아이가 풍이 세다며 뒷담화를 하는데 상선영감, 전하를 쏙 빼닮았다고 멋적스럽게 대꾸를 합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런 붕어빵 부자가 또 있을까 싶지요. 동이와는 국화빵 모자지간이더니 말이지요. 그런데 풍이 아니라 진짜라우, 댁의 아드님이 선재(仙才, 신선과 같이 특출난 재능을 가진 사람)라네요. 나중에 확인하면 아마 숙종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귀에 걸릴 것이외다.ㅎ
사당패를 따라 아들 땡땡이시키고 놀자 삼매경이 빠진 숙종, 큰일이 터졌습니다. 씨름을 잘한다고 뻥을 쳐버리고 말았지요. "담도 잘 넘고 씨름도 잘하고, 자네 아주 사람이 강골이구만!". 동이는 맨날 한성부 판관나으리가 어찌 이리 약골이시냐고 무시했는데, 강골이라고 치켜 세워주니 숙종 좋아서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분도 잠시, 이런 이걸 어쩐답니까? 집채만한 씨름선수랑 한 판 붙어보라고 하지요.
지켜보는 상선영감 미치고 팔딱 뛰도록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데, 숙종은 무슨 자신감으로 갓끈을 풀었는지 모래판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버리지요. 숙종은 아들에게 실망시켜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집채만한 씨름선수 아니라, 천하장사 강호동과도 한판 뜰 각오가 되어 있어요. 호랑이를 잡아달라고 한대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에요. 내 아들이 응원해주니까요. 한 판, 두 판, 옥체를 모래판에 패대기를 치는 거구의 남자, 씨름 끝나고 호위무사에게 몇대 얻어맞았을 듯 싶죠?
세 판째, 씨름은 힘이 아니라 지략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숙종 뭔가 보여주셨습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숙종이 상대의 무릎을 치면서 그대로 밀어치기 한판입니다. 세상을 다 얻은 숙종의 포효, 옥체 상하신다며 간이 콩알만해진 상선영감도, 금도 숙종의 한판승에 환호하지요. 2대 1이었으니 숙종이 결국은 패인건가?;; 처음으로 아들을 품에 안아 들어올리는 숙종,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요? 계곡으로 땀을 씻으러 간 숙종과 금, 물놀이도 하고 금의 얼굴에 물기도 닦아주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숙종입니다.
6년을 단 하루도 잊지 않았던 동이와 아들 금, 한성부판관을 사칭해서 들려준 마음이지만, 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숙종이지요. 기침을 하더라며 질경이를 손에 쥐어주는 아들, 그 고사리같은 손을 다시는 놓고 싶지 않은 숙종입니다.
동이와 금을 보고 온 숙종은 서용기를 불러 동이와 금을 복궁시키라는 명을 내리지요. 6년을 견뎌왔던 전하의 의중, 그것은 기다림이었어요. 동이를 궁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이 이뤄질때까지 말이지요. 무섭도록 독하고 강한 숙종의 동이에 대한 사랑은 동이에게 왕손을 남기고, 합법적으로 궁으로 오게 하려는 것이었지요. 지독한 사랑이 되었든, 무서운 사랑이 되었든 그래도 숙종 우왕 굿이에요!
일이 술술 풀리려고 때마침 동이의 사가에 불이 나는 불상사가 겹치지요.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이 괴한을 풀어 시킨 짓이었지만, 숙종의 비밀경호팀이 아니었다면, 밖에서 걸어잠긴 문때문에 동이랑 금왕자, 그리고 봉상궁과 애종이마저 화마를 입을 수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스럽기가 그지 없네요. 요즘 드라마에서 왜 이렇게 불장난을 좋아하는지, 제빵왕 김탁구에서 마준이 녀석도 불을 지르고는 도망치더니 말이지요. 아무튼 이런 된장 젠장 막장 시궁창 같은 사람들은 죽으면 불지옥으로 떨어질 것임... 숙종은 또 한번 폭풍감동 사랑을 보여 주었는데요, 6년을 비밀리에 동이와 금왕자를 지키게 하고,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들었다고 하니, 이런 숙종의 깊은 사랑은 레전드급이에요.
6년만에 만난 숙종과 동이의 만남은 견우와 직녀가 따로 없습니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이었지요. 손에 화상을 입은 동이의 손, 숙종의 가슴은 화상에 소금을 뿌린 듯 쓰리고 아픕니다. 모든 게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탓이었던 것 같아, 동이의 얼굴을 차마 똑바로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에요. "이젠 가슴으로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너를 내 눈으로 왕자를 내 손으로 품에 안을 것이다. 궁으로 돌아오거라 동이야, 왕자와 함께. 네가 있어야 할 자리, 저 아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말이다".
동이가 돌아갈 자리는 숙원의 자리도, 보경당의 보료 위도 아니에요. 숙종의 곁에서 오래도록 친구처럼 지켜주는 사람,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숙종의 마음으로 오라는 뜻이겠지요. 동이를 데리고 올 수 있을 그날을 위해 그리움도 참고, 달려가고 싶은 것도 참고, 금이가 백일이 된 모습, 돌이 된 모습,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꾹 참고 참았던 숙종이었지요. 동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뼈를 깎고, 살점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참았던 숙종이었어요. 당당하게 동이와 금을 곁에 둘 수 있는 명분을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동이와 금을 궁으로 불러들이라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 모이라는 말이 없어도 옹기종기 편전으로 신하들이 모여들었지요. 반대를 할 것이 뻔한 동이 반대파 중신들을 보는 숙종은 눈에서 뿜어 나오는 살기로도 사람 여럿 죽일만큼 단호했습니다. 동이의 사가 문고리를 잠궜던 증거품 호미를 내밀며, 중신들을 제압하는 숙종의 카리스마가 무서울 정도로 서늘하더군요. 어이구 무시라, 누구라도 걸리면 찍을 기세였어요. "임금의 혈육인 왕자와 그 모후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 이대로 숙원과 왕자를 사가에 두고 저들이 털끝 하나라도 다친다면, 책임을 경들에게 목숨으로 물어도 되겠소?". 혹여라도 금이 넘어져서 생채기 하나라도 생기면, 너희들 다 죽었어 라는 엄포이니, '아니되옵니라' 라고 말하려던 남인들 찍소리도 못하고 말지요.
결과는? 네, 동이와 금왕자의 복궁으로 이어졌습니다. 천재 금왕자 입궁입니다. 후사를 잇지 못할 치명적인 몸을 가진 세자 윤을 지키려는 장희빈과 금을 지키려는 동이의 싸움 한복판, 아들들을 지키려는 어미들의 살떨리는 전쟁판으로 말입니다. 궁궐로 온 리틀풍산 금왕자, 동이의 성격을 빼다 박았으니 아무래도 궁에서의 에피소드들도 많겠지요. 물론 입 벌어지게 할 영특함마저 알려진다면, 장희빈의 금에 대한 경계가 동이를 없애려 했던 모함 못지 않을 것이고 말이지요.
그나저나 숙종을 만난 금왕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설마, 용포를 입은 숙종을 보고, "아니 자네는 한성부판관이 아닌가?"라고 물을 수도 없을테고요. 판관나으리와 리틀풍산이의 요절복통 부자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쩝..,궁에서의 숙종과 금왕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기대됩니다. 참, 새끼 꼬며, 먼 산만 보고 있는 천수 오라버니는 언제 유배가 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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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6
  1. 니자드 2010.08.25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은 여인들 사이의 희생자다 라고 하기보다 어쩌면 해석을 다르게 내릴 수도 있겠네요. 숙종은 도리어 여인들을 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사랑을 얻으려고 한 인물이다. 라고요. 왕이라고 해도 뭐든지 권력만으로 마음대로 할 수는 없으니까 마음이 있어야겟죠^^

    • 초록누리 2010.08.25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숙종이 여인들을 오히려 필요에 따라 이용했지요. 역사적인 왕으로서는 말이죠. 드라마 동이에서는 그저 동이에게만 빠져있지만, 아마 정치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ㅎ

  2. 아이엠피터 2010.08.25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는 동이를 끝까지 다봤습니다.물론 피디수첩기다리다가 봤지만 ㅋㅋ
    하지만 숙종과 왕자의 함께 있는 장면은 정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오늘이 아니라 담주를 기다려야 하는게 넘 안타깝습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숙종이 아들과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어린 아역 연기도 좋았고요^^

  3. 바람몰이 2010.08.25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숙종의 깨방정은 정말 재미나더군요. 그리고 '금'이 역할로 나온 그 아이...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ㅋㅋㅋㅋ (숙종은 제가 알기로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무예에도 조예가 깊었던 걸로 압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맞아요. 원래 왕들은 기본적으로 무예도 익히고 못하는 것이 없었지요. 왠만한 것은 다 익히는데 숙종을 코믹하게 그리다 보니 약골로.ㅎㅎㅎㅎ
      그래도 이번에 집채만한 아저씨는 넘기더라고요. 지략으로요.ㅎㅎㅎㅎ

  4. 날아라뽀 2010.08.25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한 편을 다 본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 카타리나^^ 2010.08.25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훔...저 시대엔 유전자검사도 못했을텐데
    자신의 아들임을 어찌 알까용? ㅋㅋ
    그냥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영조가 누구의 아들인가? 라는 그런 얘기가 많았던지라)

    • 초록누리 2010.08.25 13:33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
      카타님!!!!농담도 지나치셔용...ㅋ
      그런 말들이 있었는데 그것도 장희빈측에서 지어낸 말도 파다했다고 하더라고요.

  6. 둔필승총 2010.08.25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내 이래서 동이는 안 본다니까요. 누리님 글이 훨씬 재밌는 것 같아요. ^^;;;
    숙종을 멋있게 느끼기는 또 첨이네요. ㅋㅋ

    • 초록누리 2010.08.25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캄사합니당^^
      오늘 둔필님 강호동 이야기를 쓰셨더라고요. 우연스럽게 제글에도 강호동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말이에요.ㅎ

  7. 심평원 2010.08.25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자이언트와 구미호여우누이뎐을 다 포기하고 오랜만에 본 동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더라구요~한동안 안보다가 다시봤는데+ㅂ+
    이제부터 더욱 재미있어질것 같아 다시 동이를 선택!!
    어제 본 금이는 너무 똘똘한거 아닙니까~?나중에 저런 아이낳으면 정말 행복할듯..

    • 초록누리 2010.08.25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와우...구미호누이뎐은 더구나 마지막회였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동이를 보셨군요.ㅎ
      맞아요. 금이는 너무 똑똑해요. 그런데 동이 똑똑한 것보다 한 수위더라고요.ㅎ

  8. pennpenn 2010.08.25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보다 더 재미있게 정리하셨네요~
    정독하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펜펜님 오늘 글(제빵왕) 재미있게 읽었어요.

  9. 글로리아 2010.08.25 10: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원래 드라마안보거든요
    초록누리님 덕분에 드라마보는 재미가 솔솔~~
    사실 시청할때보다 님의리뷰가 더 재미있네요..^^

    • 초록누리 2010.08.25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하고 그저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꾸벅^^

  10. 크레믈린 2010.08.25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부터인가 매주 드라마보구 나선 항상 초록님의 글을 기다립니다..
    보면서 그냥 넘겨버릴수 있는 장면을 상세히 말씀해 주시니..
    제가 놓쳤던 부분과 때론 역사적 사실까지..
    아침 출근하면 맨먼저 초록님의 글올라온거부터 보니..이제 광팬이 다 되었나봅니다.
    혹여라도 늦게 올라오면 일하다가다 클릭클릭!! 광클릭으로!!

    응원합니다..
    매번 잘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9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오늘 글은 역사적인 부분은 많이 없었어요.
      역사를 공부해서 그런지 역사이야기가 글 속에 자주 섞여 나온답니다^^

  11. 완소동이 2010.08.25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과 금이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아빠들의 모습이 떠올랐네요. 며칠전 마트에서 5살정도 보이는 여자아이를 목마 태우고 다니는 아빠를 봤거든요. 나중에 떼를 쓰니 다시 태워준다며 앉았는데 아이가 올라가기 힘들어 아빠 머리를 쥐어 잡고 낑낑거리고 아빤 손으로 영차영차 밀어주고...그 모습이 어찌나 잼있던지...숙종의 아빠사랑이 넘쳐나게 그려진 회 였던 것 같아요.글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여자아이와 아빠를 보셨으니 어제 금이와 숙종을 보고 더 재미있으셨을 듯 싶어요.
      아버지로서의 숙종, 가슴도 아프기도 했지만(특히 물장난 후에) 재미있던 장면이 넘쳤어요.
      궁에서는 이렇게 못 놀텐데 아쉬워요.

  12. 2010.08.25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그렇구나. 전 요즘 저녁에는 치료받으러 다녀서 잘 몰랐어요.;;;;
      조금전에 공항다녀왔는데 제가 엄청난 길치라서 무지 해맸어요. 여긴 저녁이라 표지판이 잘 안보여서 순간 고속도로 차선 하나를 잘못타는 바람에...
      지금 너무 긴장하고 운전하고 왔더니 머리가 다 아파오네요. 어깨도 후들거리고...
      아마 잘 될거에요. 걱정마세요. 화이팅!!

    • 2010.08.25 13:54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13. 마른 장작 2010.08.25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오전 일로 땡! 이제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역시 초록누리님은 예리하다니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는 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었구나 싶은 거죠. 좋은 하루 되세요.^^

    • 초록누리 2010.08.25 13:4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님 글 읽었는데 저랑 같은 생각하셨더라고요. 숙종 정말 치밀한 사람이었어요. 그죠?

  14. we 2010.08.25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지진희씨가 나오는 장면들은 유난히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깨방정 아버지의 모습에는 정말 웃느라 죽는줄 알았는데 편전에서는 어찌나 카리스마 있고 멋지던지... 숙종 때문에 진짜 미치겠습니다.. ㅠㅠ

    • 초록누리 2010.08.25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요!!!!
      어린 금왕자도 만만치 않았지요? 지진희 매력이 넘치네요.
      또 분위기 다운되는 일들이 진행되겠지만, 당분간은 금때문에 숙종이 싱글벙글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15. M군. 2010.08.25 15: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세 아역배우들도 연기 정말 잘하더라구요 ㅋ 대단~

  16. 펨께 2010.08.25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어면 읽을수록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잘 지내시겠죠?

  17. 2010.08.25 20:13 address edit & del reply

    술김에 동이를 찾아가고 금이를 만든건 계획이 아니였던 것 같아요..
    숙종은 앞으로 동이를 못볼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술을 마시고 동이를 찾아갔는데 그날 운좋게 금이가 생기고.. 그 덕분에 숙종은 살아갈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6년만 견디면 되니까.. ㅠㅠ

    • 근데 2010.08.26 19:36 address edit & del

      술이 떡이된 숙종이 어트게 거사를치렀을까나.....
      그것이문제로다.....

  18. 2010.08.25 2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iinii 2010.08.28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도 장희빈 테크 탈듯..
    역사에는 그렇게 써있더군요

  20. 친구세라 2010.08.30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이번의 두회 레전드 중의 레젼드 였던 것 같아요..
    꺄륵.. 앞으로도 부디 계속 저를
    이렇게 낚아(?)주길 바래요~

    본방은 아까도 말했지만 성균관으로 결정했지만요 ^^;;
    누리님 리뷰를 바로바로 챙겨보지 못한다는 건 좀 아쉽지만
    일단은 성균관으로 봐 보려구요~
    근데 성균관엔 풋풋이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에겐 숙종 매력만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예요~
    암튼 동이 덕분에 지진희씨의 매력에 아주 푸욱~
    빠져 버렸답니다+ _+
    아버지 숙종은 또 더 멋져부려요~
    장희빈의 아들은 어미보단 조금 더 나은 것 같아
    그것도 맘에 들었구요.. 악역도 조금은
    현실감있게
    음모도 조금은 운치있고 치밀하고
    깜짝 놀랄정도로 그려주시면
    더 좋을것 같다는 조그만 바램도 가져 보네요 ㅎㅎ

    암튼 이번주엔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 2개나 되고
    두개다 꽤 기대되더라구요 ㅎㅎ
    부디 기대 이상이 되어주길요~
    챙겨보긴 버겁겠지만 말이예요^^

    리뷰들 드뎌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아무래도 몰아서 보고 리뷰도 몰아서 보다보니
    댓글도 영 맛이 안살아서 아쉽긴 하네요 ㅠㅠ 흙 ㅋ

2010. 8. 24. 10:02




탐정 동이에 이어 천재 금왕자가 등장해 동이와 장희빈의 세자 보위와 왕자지키기 3라운드가 시작되었는데요, 동이와 숙종의 우성유전자만 쏙 빼닮은 금(연잉군)왕자가 반촌은 물론 궁궐까지 인기몰이를 할 것 같습니다. 7살 어린 나이에 대학과 중용을 마스터한 금왕자의 우월한 유전자에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번회 처음으로 부자상봉을 한 숙종과 금왕자를 보니 눈물도 핑글 돌고, 웃음도 배시시 나왔답니다. 사가로 나와 금왕자를 홀로 키운 동이가 언제 이렇게 성숙한 애엄마가 되었는지 놀랍습니다. 궁궐에 있을 때보다 위엄이 살아있는 동이를 보니, 복궁을 하면 장희빈 죽었다 싶겠더군요. 천인아이를 치도곤내던 양반에게 눈 부릅뜨고, "왕실의 후궁 하나가 사가로 나와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텐데... 네 이놈, 감히 왕실을 능멸하는 것인가?"라고 혼줄을 내주는 동이를 보니, 무게도 있어 보이고, 한효주의 연기가 일취월장 했다는 것도 느껴졌어요.
누가 동이 아들 아니랄까봐, 나인들을 따돌리고 없어지는 금왕자때문에 동이는 매일이 가슴 조마조마합니다. 어린시절 동이처럼 호기심 많고, 바른말 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닮은 피인가 봅니다. 금에게 물동이를 들고 벌을 서게 하고 동이는 도성거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높은 산꼭대기로 금왕자를 데리고 올라가지요. 약한 사람을 위해 나선 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 동이, 채찍과 당근을 잘 사용하는 것을 보니, 자식교육은 제대로 시키고 있는 것같아요. 아바마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금에게 전하의 이야기 한토막을 들려준 동이는, 그리운 전하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지요. 텔레파시 바로 통하는 숙종 역시도 동이와 거닐었던 후원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연못을 메꾸지 않은 것을 보니, 여전히 연못 위로 방긋 웃는 동이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이 숙종의 낙인가 봅니다. 6년을 숙종이 어떻게 지냈나 했더니, 불철주야 잡념을 떨치기 위해 국정에만 몰두하고 있었더라고요.
연잉군 금과 세자 윤의 만남
선비를 나무라며 읊은 문구가 태궁의 경구라니, 이제 겨우 소학을 공부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비상한 머리를 가진 금왕자입니다. 서당 훈장의 말씀에 의하면, 대학과 중용도 깨우친 것 같다고 하지요. 이럴 때 우리는 신동났다, 혹은 천재가 나왔다고 떡이라도 한 가마해서 동네 잔치라도 벌일 일인데, 동이는 금왕자의 안위가 걱정됩니다. 금왕자의 영특함이 취선당쪽에라도 알려지면, 금을 시기하는 장희빈 측의 공격이 우려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금왕자의 비상한 재주를 키워줄 스승을 구하러 나선 것 같더군요. 예고편을 보니 비밀리에 독선생을 구하러 나섰는데, 잠깐 등장한 농부 맹상훈이 아마도 연잉군의 스승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원래 재주가 많은 사람이 은둔하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남인이다 서인이다 당파싸움 꼴보기 싫어서 초야에 묻혀 세월을 낚는 강태공처럼 말이지요.
이번회 금왕자가 아버지와 형을 만났는데, 그 만남이 동이와 장희빈, 그리고 숙종과의 첫만남처럼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천인아이들을 궁궐에 초대하는 날, 천인동무를 따라 궁궐에 들어간 금왕자가 위기에 처한 것을 세자 윤(윤찬)이 구해 준 장면은, 어린 동이를 군관의 눈을 피해 등뒤로 숨겨준 장희빈의 첫만남과 비슷해 보였지요. 훗날 경종이 될 세자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데, 허우대 멀쩡한 젊은 왕세자가 후사를 못이을 수도 있다니, 장희빈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더구나 궁궐밖에서는 동이가 낳은 금왕자가 무럭무럭 커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머리까지 조선팔도 으뜸 갈 천재라는 사실마저 알려진다면, 장희빈이 하늘에 대고 발악발악 불공평하다고 악을 써댈 것도 같습니다. 입에 담기 민망하지만, "내 아들이 고자라니, 네 아들이 천재라니..."입니다.
야사에 전해지기로는 장희빈이 사약을 받기전에 아들 세자를 한 번만 보게 해달라는 청에 세자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세자의 중요한 물건을 당겨서 후사를 잇지 못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는데, 세자의 이상징후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야사보다는 일찍 나타난 것 같습니다. 
부르지 못한 이름 내아들 금아, 그리고 동이야
아바마마를 만나 어머니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려던 금왕자는 궁궐에서 쫓겨나고, 그 누구도 "나는 왕자다. 아바마마를 봐야 한다" 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아바마마가 살고 있다는 궁궐에 들어갔는데, 아바마마를 보지도 못하고 쫓겨나왔으니, 금의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금은 어머니가 밤마다 긴 한숨으로 아바마마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물을 건너야 하면 돌다리라도 놓아드리고 싶지만, 어머니가 그리워하는 전하는 높디높은 궁궐 안에 있으니 돌다리도 놓아드리지 못하는 금왕자에요.
높은 궁궐담장이 야속해서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는 금왕자에게 누군가 다가옵니다. 암행 나온 숙종이었지요. 대궐 담벼락을 지나칠 때마다 풍산이가 담장을 넘으려고 폴짝거리던 모습이 떠오르는 숙종이지요. 꼬질꼬질한 어린 아이가 길을 잃었는지, 어린 강아지마냥 훌쩍이고 있지요. 길을 잃은 아이같다며 막 상선에게 아이를 데려다 주라고 이르라고 말하려는 찰나, 어라 대놓고 반말을 하는 어린 강아지입니다.
"자넨 누구인가?" 뜨헉... 우째 말이 짧습니다. "보아하니 성품이 훌륭한 자인 듯 하군. 이름이 뭔가? 내 자네의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 그러는 것이네". 허참, 이런 맹랑한 녀석은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숙종이지요. 놈이라고 하대를 하니, 금왕자 발끈합니다. "내가 감히 누군줄 알고 그런 망발을 하느냐?". 이런 퐝당한 경우를 봤나싶은 숙종, 그래 누군지 들어나 보자고 하지요. 컥!, 왕자랍니다. 행색이 꼬질하지만 주상전하의 피를 이은 왕자라고 말이지요.
그때 멀리서 금이를 부르는 소리에 강아지가 쪼르르 달려가 버립니다. 아니 저게 누구인가? 꿈에도 그리운 풍산이입니다. 풍산이 동이, "정녕 너란 말이냐? 그 아이가 내 아들 금이란 말이더냐?". 이렇게 울며불며 달려갈 듯한 숙종이었지만, 멀리서 눈물만이 그렁그렁 맺힌 채, 사랑하는 동이와 처음 본 아들을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는 숙종입니다. 에효, 무슨 가족이 이러냐고요?
천인 아이들을 따라 궁궐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된 동이와 동이 측근들이 하루종일 금왕자를 찾아 혼비백산했지만, 동이는 금을 나무라지 못하지요. 어린 아들이지만 금이 왜 궁궐로 갔는 지를 알고 있었으니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쪽같은 아들 금, 영특하고 약한 사람 마음 헤아릴 줄 아는 금을 숙종도 단번에 사랑할 것을 아는 동이입니다. 동이를 내어주기 힘들어, 거짓말쟁이 임금이 되려고 까지 했던 전하의 성정을 알기에, 동이는 금으로 인해 전하의 마음이 아플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습니다. 금왕자를 불러들이려 하면, "전하 통촉하여 주십시오"라며, 빗발치는 반대여론과 싸워야 할테니까 말이지요.

리틀 풍산이를 찾아 판관나으리가 되는 숙종
6년만에 처음으로 아들을 만난 숙종은 금왕자와 먼발치에서 본 동이가 아른거려 가슴이 찢어집니다. 6년을 600년처럼 견뎌왔지만, 그리운 동이를 안아보기는 커녕 이름조차 불러보지 못하고, 처음으로 마주한 아들을 아들이라고도 부르지 못했던 숙종입니다. 고사리같은 아들의 손을 잡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숙종은 손에 남아있는 아들 금의 기억만을 어루만질 뿐입니다.
이제 숙종은 더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자네 이름이 뭔가?" 라던 금왕자의 얼굴이 아른거려서 당장이라도 동이의 사가로 달려가 품에 안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신분은닉입니다. 반가운 깨방정 허당 한성부 판관나으리 재등장이십니다!!!
상선영감을 통해 은밀히 금의 모든 행동반경을 조사했을 숙종은, 금을 만날 수 있는 서당 앞에 잠복하고 금왕자를 기다리지요. 그런데 서당의 아이들 행동거지가 수상스럽습니다. 처마 위에 흙을 잔뜩 쌓아두고, 누군가를 기다리지요. 엇, 이런 고얀녀석들, 감히 내 아들 금왕자를 골탕 먹이려고 하다니...금왕자와 의기투합해서 역공격으로 서당아이들에게 흙더미를 쏟아붓고는 냅다 심십육계 줄행랑입니다.
숙종은 날아갈 듯 행복하지요. 아들의 손을 잡고 뛰다니,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아들 손잡고 달리기 대회라도 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숙종에게는 고질병이 있었지요. 달리기에 약하다는 것 말입니다. 게다가 동이를 만났던 때보다 나이도 더 들었으니, 팔팔한 강아지 금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숙종입니다. "꽨찮은가? 사내대장부가 어찌 이리 약한가? 양반이라 그런가? 겨우 이정도 뛴 걸 가지고, 쯧쯧...", 어라, 이 말은 동이가 했던 말이잖아요.
"동이야, 정녕 너로구나. 금 네 안에 동이가 있구나". "왕자마마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소신 한성부 판관, 왕자마마께 문후 올립니다". 꺄아악! 금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한성부판관 허당나으리가 되어 금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숙종입니다. 저는 무지 신났다지요? 요즘 들어 진지 엄숙 숙종만 보다보니 한성부판관 나이리가 되었든, 깨방정 숙종이 되었든, 숙종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그리웠거든요. 예고편에는 아들과 계곡에서 입수까지 하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시더라고요. 물싸움도 하면서 말이지요. 지켜보는 상선영감의 얼굴에도 드디어 미소가 찾아왔고 말이지요. 
마지막 엔딩에 동이가 눈을 수상스럽게 뜨던데, 숙종을 알아봤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잠시동안이라도 동이가 몰랐으면 싶네요. 한성부판관 나으리와 리틀 풍산이의 억만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평범한 부자지간의 추억을 만들게 말이에요.
이번 45회 동이를 보면서 일취월장 한효주의 연기도 좋았고, 아역 금왕자 이형석군의 똘망스런 연기도 좋았어요. 특히 인상깊었던 인물은 숙종 지진희의 얼음땡 연기였는데요. 거침없이 하대를 하는 맹랑한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에 1차 충격받고 멍한 표정, 뒤이어 이름만 들어도 가슴 찢어지는 사랑하는 동이의 얼굴을 먼발치에서 보는 숙종의 2차 얼음땡 표정은 숙종의 6년간의 고뇌와 그리움을 모두 담아내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마음은 달려가는데 발을 뗄 수는 없고, 입안에서는 이름이 튀어 나오지만, 차마 부르지 못하고, 지척에 서있는 동이와 아들 금을 보고도 나서지 못하는 마음이 얼음땡의 절절한 표정에 압축되어 있었거든요. 물론 아들 금왕자와 저자의 골목길을 '걸음아 나 살려라'고, 개구장이처럼 달리는 한성부판관 나으리는 지진희표 숙종의 트레이드 마크라 더욱 반가웠고요.
다음회 동이의 사가가 홀라당 타버리던데, 누가 또 불을 싸질렀는지, 동이랑 금왕자에게 별 일 없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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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1
  1. 최정 2010.08.24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누님 오늘 포스팅이 왜 이렇게 늦었나요? 누님 글 기다렸음
    아~ 그리고 아직 순위가 상승이 안되었는데....
    어제 분명히 누님이 일등으로 올라갈것 같았는데
    오늘 올라가겠죠^^

  2. 버섯공주 2010.08.24 10: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운동을 하는데 이어폰을 챙겨가지 않아 화면만 보고 있었어요. 화면은 보이고, 소리는 들리지 않고,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니 이제야 "아, 그 말이었구나!" 하고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

  3.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8.24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이지 흐믓하게 보았던 것 같아요.
    한시간이 정말 짧더라고요.
    금이와 숙종의 데이트는 동이와의 데이트보다 훨씬 달달한것 같았어요..^^
    누리님 리뷰 읽다 보니 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__________^*

  4. 완소동이 2010.08.24 11:3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안 올라 온 줄 알고 섭섭했는데 글 보니 맘이 뿌듯하네요.
    초등2학년 울 딸이 요즘 동이 왕 팬이라 함께 보고 있는데 어젠 웃느라 정신 없더라구요.
    간만에 흐믓한 미소 날리며 잘 봤습니다.
    초록누리님 글도 잘 보고 가요...^^

  5. M군. 2010.08.24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광이시군요!

  6. 2010.08.24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자유인sk 2010.08.24 11:46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정말 ..저번회를 기점으로 다시 폭풍몰이를 할듯 한 동이
    한효주의 연기력도 ..계속 올라가고 ..금이 역 아역 너무 깜찍하고 .숙종의 연기 너무 좋고
    앞으로의 동이가 정말 계속 기대됩니다.

  8. 옥이(김진옥) 2010.08.24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오늘은 더 기대가 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9. 유림 2010.08.24 11:50 address edit & del reply

    다소 지루해 몇주 건너 띄고 어제 보았는데 내용이 조금 흥미로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아들과 조우가 드라마틱해서 다소 울컥하기는 했더랬죠.
    기다림...그리움....곧 다시 만나겠죠

  10. 지나가다 2010.08.24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글을읽으니 이래저래 심란했던 마음이 가라앉네요
    따뜻하고 고운심성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맛깔나고 고운 글 잘 읽고 갑니다..^^

  11. 카타리나 2010.08.24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저..궁금한점...
    동이가 쫓겨난거죠?
    전에 인현왕후가 쫓겨났을때랑은 틀린가봐요
    인현왕후님은 흰옷만 입고 계시던데 ㅡㅡ;;

    그리고 쫓겨난 후궁이 아이를 가졌다면 조정에서 난리가 났을텐데
    어떻게 넘어간거예요? ㅎㅎㅎ 안보니 모르겠당

    • 르베 2010.08.24 14:52 address edit & del

      숙종이 온 신하들 앞에서 다신 동이를 불러들이지 않을거라고, 또,숙종이 동이를 불러드릴 마음이 있다고 해도 다시 데려올 명분도 없으니 남인파가 안심한것이겠죠?

  12. onstar 2010.08.24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3. pennpenn 2010.08.24 13: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정리 하셔서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4. Charlotte 2010.08.24 17:10 address edit & del reply

    세자와 희빈, 금이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에 군관이 '세자 저하 가는 길을 막았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나름 상징성 있게 들리더라구요 ^^ 예고편을 보니... 남인들이 먼저 숙원의 신변을 위협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신것 같은 숙종!!! 금이와 동이를 만나기 전에 그 공허한 표정... 대신들 앞에서 입으로는 웃는 모습... 무미건조한 얼굴 등이 잘 표현되어서, 나중에 금이와 동이를 만나고 보여준 "얼음땡" (아 이 표현 너무 맘에 들어요 초록누리님! ㅋㅋ) 연기가 더욱 돋보였던거 같아요! 눈물.....났다고 하면 좀 과장이고.. 암튼 진짜 찡했어요! >_< 찡하면서도 흐믓하고 또 그러면서도 아쉬운......!!!!! ㅠㅠ

  15. 정말로 2010.08.24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께는 진짜 다른 내용이면서도 동이의 내용이라서 재밌게 봤습니다.. 초반 동이와 한성부 판관나리(숙종)의 만남때도 깨방정 숙종과 풍산이 동이의 스토리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어제 장면도 꼭 그런 느낌이라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솔직히 동이를 하루또 빠짐없이 본방송으로 보고 있지만, 중간에 좀 지지부진한 느낌을 받았던것은 사실인데, 이제서야 동이 만의 스타일이 나오는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사극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한 개그적인 요소(왕의 개그)가 있어서 재밌고 색다른 느낌입니다. 동이의 시청률이 요즘 좀 안타까웠지만, 다시 30%로 올라가길 바랍니다.. 자이언트는 제가 보고싶은 드라마 스타일이 아니라서 한번도 보지 않았다는... 그런 무슨 7,80년대 시대 이야기 같아보이는 뭔가 다운 되어 보이는 드라마를 별로 않좋아하거든요.. 전 동이 팬이니 동이가 잘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16. 요리조리 2010.08.24 18:11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숙종과 금이 덕분에 울다가 웃다가 난리 났었습니다..ㅎㅎ
    누리님 말씀 처럼 부자 상봉 때 지진희씨의 '얼음 땡'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 순간에 어찌나 많은 감정들을 담아내던지...
    앞으로는 많이 나올 것 같은 지진희표 깨방정 숙종의 귀환도 너무 반가웠구요..^^
    오늘 정말 기대 되네요 ㅎㅎㅎ

  17. 걸어서 하늘까지 2010.08.24 1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안봐서 잘몰라요ㅠㅠ 재밌겠네요~~

  18. skagns 2010.08.24 2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어제 저도 감동이었어요.
    부자 상봉이 어찌나 애잔하던지.. ㅎㅎ
    오늘도 무지 기대되네요. 물장구도 치던데 말이죠.
    지진희의 상반신 노출.. ㅋㅋ
    판관나리로 돌아간 숙종 정말 반갑고 인상적이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9. ftd montreal 2010.08.25 02:37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린애가 정말 연기 참 잘하는거 같아여

  20. 2010.08.25 05: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 8. 18. 09:22




똘망똘망한 연잉군(금)의 등장으로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 제 3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이번회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울다 웃다 한마디로 인생의 희비쌍곡선 모두를 경험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미와 아비의 슬픔에 가슴이 미어졌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하는 숙종의 동이와의 이별이 안타까워서, 사랑과 왕좌를 바꿔도 좋다는 군주답지 못한 숙종에 대한 실망감마저도 저만치 밀어두고 싶을 정도였어요.
숙종이라는 인물이 왕위라는 것에 얼마나 집착했고 강한 군주였었는지, 역사적 사실과는 너무나도 한참 멀리 떨어지게 그려서, 지난번 장희빈을 등록유초를 청에 내주려고 한 매국녀로 만들어 버렸을 때처럼 욕을 한바가지는 해주고 싶었지만, 임금이 아닌 한 남자로서의 이면을 새롭게 본다는 시도라 여기고 그냥 넘어가야 겠지요. 그렇지만 동이를 지키기 위해 임금의 자리도 내놓고 도망치자고 했던 말은, 임금 숙종의 모습을 지나치게 애정편향으로 그려버려서 조금 아쉽네요. 그만큼 동이에 대한 숙종의 사랑이 컸다는 것만을 재차 확인하고 넘어가야 겠지만요. 
가슴에 묻은 아들 영수왕자, 가슴에 새긴 이름 전하
한성부로 달려 온 숙종, 이미 모든 죄를 고백했다는 장무열의 말에 숙종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누누히 모든 것을 자신이 지고 가겠다고 했건만, 고집불통 동이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지요. 추국관이 모든 자백을 기록해 버렸으니 지우라고 할 수도 없고, 동이는 꼼짝없이 국법에 따라 대역죄인을 도주시키려 했다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요. 뒤늦게 달려온 서용기가 전하라고 부르는 것도 이 순간은 다 싫은 숙종입니다. 동이만 구할 수 있다면, 임금의 자리도 다 내놓고, 동이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 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대전 앞에는 숙원을 사사하라는 주청이 이어지고 있고, 관료들은 등청을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했지요. 성균관 유생들도 연좌농성이 이어지고 한마디로 어수선한 시국입니다. 공무원 파업과 학생데모가 일고 있는 형국이니 국가 비상사태라도 내려질 상황입니다. 동이를 사사하라는 신하들과 유생들에 대해 숙종은 단호하게 대처하려고 하지요. 곁에 있는 도승지와 상선영감마저도 입이 벌어져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입니다. 등청을 거부하는 모든 대신들의 사직서를 받고, 유생들은 성균관에서 퇴학시켜 버리라고 합니다. 동이를 지키겠다고 궁궐에 첩첩 성벽을 쌓겠다는 모양새니, 이런 경우 여자에 홀려서 패가망신하려는 꼴입니다. 하지만 숙종의 사랑만은 두손두발 들고 인정해 주렵니다. 동이의 사가를 찾아와 눈물을 뚝뚝 흘리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보니, 사랑과 임금의 자리라는 무게를 재려는 것도 불필요해 보여서 말이지요. 드라마니까요.
동이에게 닥친 시련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지요. 돌도 되지 않은 영수왕자가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지요.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아들을 잃은 동이와 숙종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졌을지, 죽은 영수왕자를 안고 오열하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보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요. 온 대궐이 영수왕자를 잃은 슬픔에 빠졌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취선당의 모습만이 대조적일 뿐입니다. 영수왕자의 죽음의 훗날 일어날 수도 있을 세자자리 쟁탈전에서 안심할 수 있는 기쁜 소식이었겠지요.
장희빈은 이참에 동이의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하지만, 영수왕자를 잃은 것에 대한 동정론때문에 더는 우기지 못했지요. 동이를 살려둔다고 해도 또 꼬투리를 잡을 빌미는 얼마든지 있거든요. 동이를 다시는 찾지 않겠다고 했는데 동이를 궁으로 다시 불러들인다면 한입으로 두말한 거짓말쟁이 임금으로 몰고가서 얼마든지 동이를 난도질해 버릴 작정입니다.
그리고 신유년의 억울한 검계사건도 죄를 신원해준다는 처결을 내립니다. 신유년 검계의 사건은 동이에게 중요한 것이에요. 동이가 재건된 검계수장을 도주시키려한 죄는 피할 수 없지만, 더이상 대역죄인의 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죽은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억울함을 비로소 풀게 된 동이입니다. 이제 입궁할 때는 천동이가 아닌 최동이로 입궁하겠지요.

동이를 궐밖으로 내칠 수 밖에 없는 숙종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영수왕자를 잃고 동이의 청을 숙종도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동이가 벌을 받으려 하는 마음을 다 알고 있거든요. 임금의 위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동이의 사람이 고초를 겪는 것을 동이가 견딜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동이에게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들이었고, 사랑하는 전하가 자신으로 인해 부덕한 임금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는 것이었지요. 동이는 전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조정대신들과 유생들, 그리고 민심과도 싸우고 있는 고통을 알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동이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그만 놓아달라고 하였지요.
숙종도 더 이상 동이의 뜻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이없는 궁궐에서 먼산만을 바라보며 얼마나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지 숙종은 자신이 없었어요. 동이가 궁에서 말없이 사라지고 의주 먼땅에서 소식조차 없이 살고 있었을때 겪었던, 그 고통의 시간들을 다시금 떠올리기가 싫은 숙종입니다. 다시는 내곁을 떠나지 말라고,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하는 고통을 겪게 하지말라고 했던 숙종이 자신의 손으로 동이를 내쳐야 하니, 차라리 임금이 아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라와 왕실의 종묘사직을 지켜야 하는 임금이어야 했기에, 숙종은 오장육부가 끊어지는 마음으로 동이를 내치고 말지요. 그것이 동이를 살리는 길이기도 했을 테니까요. 동이가 궁에 있는 한, 계속해서 동이를 처결하라는 상소는 끊이지 않았을 것이고, 동이 또한 그런 것을 견디기는 힘들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숙종입니다.
동이는 그렇게 영수왕자를 가슴에 묻고, 보경당에서의 전하와의 사랑만을 간직한 채, 궁을 떠나게 되지요. 보따리를 싸들고 마마를 모시는 것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봉상궁과 애종이를 데리고 말이지요. 참 의리있는 동이의 나인들, 대사도 맛깔스럽지만 호흡도 척척입니다. 봉상궁과 애종이는 영달이와 황주부만큼 정감가는 인물들이에요. 주위에 이런 진국인 친구들이 있으면 정말 마음 든든할 것같아요. 정상궁과 정임이 역시도 마찬가지고 말이지요.
사가로 나간 동이는 금새 활력을 되찾습니다. 물론 가슴에 묻은 영수왕자와 꿈에도 그리운 전하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려오지만요.

왕자 금의 탄생
그런데 한 밤중 애종이가 놀란 토끼눈으로 누가 왔다고 합니다. 주상전하가? 버선발로 달려나가는 동이의 눈앞에 전하가 서계십니다. 숙종도 동이도 눈물로 서로를 바라 볼 뿐입니다. 어라, 그런데 숙종의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술이 떡이 되도록 대취한 것을 떠나 얼굴이 반쪽이 돼버렸어요. 얼마나 가슴에 새겨진 병이 컸기에, 그리움이라는 병이 얼마나 아팠기에 성심을 가누지 못하고 만취해서 동이의 사가를 찾아 왔었을까 싶지요.
"차라리 도망을 가자, 어째서 나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게 말이다. 그래서 네가 너무 밉다는 말을 하러 왔다. 그리고... 네가 너무 그립다는 말을 하러왔다". 동이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동이 없는 궁궐이 유황불 지옥같다며, 동이 품에 안겨 울다 잠이들고 마는 숙종이에요. 숙종의 취중진담에 동이도 울고 밖에 있는 봉상궁도, 정임이도, 과묵한 상선영감마저 눈시울을 붉히고 말지요.
신새벽 동이의 방을 나서며 "다시는 날 이곳으로 데리고 오지 말라"고 상선영감에게 엄하게 말하고는 총총히 환궁하는 숙종입니다. 김유신은 말머리라도 잘랐는데, 숙종은 상선영감을 그리 할 수도 없고, 에고 상선영감이 무슨 죄래요? 가자고 우겼으니 모시고 왔겠지요.;; 그래도 상선영감 이번에도 한 건 해주셨네요. 동이하고 숙종이 눈물만 흘린 건 아니더군요.ㅎㅎ
동이에게 풀썩 쓰러져 잠이 들었나 했는데, 동이가 그리웠다는 취중고백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도 있었나봐요. 헛구역질 하는 동이, 얏호! 회임입니다. 동이는 순풍순풍 애도 잘 들어서고 애도 참 잘 낳습니다. 물론 산고의 고통은 겪었지만, 동이의 수심 가득했던 얼굴에 웃음꽃이 다시 피었네요. 왕자 금(훗날 연잉군, 영조)을 출산했답니다.
서용기 편에 전하가 내려 준 이름 금(밝을昑), 밝은 빛이 되라는 뜻이에요. 동이에게 숙종이 내린 이름을 전하는 서용기의 얼굴에도 처음으로 편하고 온화한 미소가 보이더라고요. 서용기는 동이에게 친정아버지와 같은 분일 거예요.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싶지않아 죽음을 마다하지 않은 벗이자 스승이었던 최효원의 딸은 서용기에게도 딸과 같습니다. 동이에게도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주는 든든한 수호천사이고 말이지요.
동이가 왕자를 출산했다는 기쁜소식을 듣고도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눌러야 하는 숙종의 고뇌에 찬 모습도 어찌나 짠하던지요.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하지만 다시는 동이에게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저 저 멀리 동이와 자신의 아들이 있을 곳을 향해 그리움만을 전할 뿐입니다.
전하가 내려 준 이름처럼 세상 가장 낮은 자들에게도 가장 밝은 빛이 되는 사람이 되라며, 금왕자를 내려다 보는 동이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가 퍼지지요. 이제 동이는 전하를 보지 못한 고통도 전하를 쏙 빼닮은 왕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훌쩍 건너 뛴 시간은 6년후로 빠르게 흘렀습니다. 반촌의 아이들과 섞여있는 귀티나는 얼굴, 뉘신가 했더니 금왕자(이형석)십니다. 여기저기 쏘다니는 좋아하고, 엉덩이를 한시각도 붙이지 못하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어릴 적 동이네요. 게다가 누가 동이 아들 아니랄까봐, 강직하고 반듯하기가 될 성부른 나무같아 보입니다.
"자고로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리가 크다고 해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라" 라며, 반촌의 천민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갓쓴 양반을 훈계하는 왕자 금, 늠름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동이가 아들 교육은 잘 시킨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사람의 귀하고 천함을 구분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여기서 훗날 아들 사도세자를 죽게 한 영조의 모습은 잠시 잊고 싶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당쟁이라는 썩어빠진 권력싸움의 희생이었지만, 영조의 오점 중 가장 큰 것이니까요. 드라마에서는 동이와 어린 영조의 모습만을 생각하며 봐야 할 듯 싶어요. 
뜨거운 감자 연잉군의 등장, 인현왕후의 죽음과 동이의 복궁암시
개인적으로 보건데, 다음 스토리는 조정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인물 연잉군을 중심으로 한 서인과 남인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될 듯합니다. 연잉군의 등장은 드라마 동이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 제 3라운드의 서막이 연잉군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고, 인현왕후의 죽음과 장희빈의 몰락까지 이어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에요. 사가에 나간 동이가 왕자를 출산하고, 금이 자랄 수록 취선당의 안테나는 온통 동이에게 쏠릴 수 밖에 없을 거예요. 또 모르지요. 장희빈과 장희재의 악랄함이 금왕자의 목숨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고요. 장차 보위에 오를 세자의 자리에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니, 장희빈이 가만 보고 있을 리는 없을테니까요.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연잉군의 나이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죽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갑술환국(1694) 후 인현왕후가 복위되고, 죽음을 맞이한 해가 1701년이니, 왕자 금의 나이 7살은 인현왕후의 죽음시기와 얼추 들어맞는 해이지요. 드라마에서는 1,2년의 시간은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금왕자는 인현왕후의 죽음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동이의 제3라운드는 왕자 금을 미래의 성군으로 키워가는 어머니 동이의 특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질 듯 보이는데요, 사가에서 머물 수는 없을 것이고, 동이와 금왕자가 복궁을 해야하는데 그 계기가 무엇일지가 궁금해 집니다. 제작진이 인현왕후의 죽음을 어떤 식으로 새롭게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결과적으로 연잉군으로 인해 인현왕후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잉군의 출생과 성장에 누구보다 촉각을 세우고 있을 사람들이 인현왕후를 중심으로 한 서인과 장희빈의 남인일 것입니다. 연잉군이 왕실과 조정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겠지요. 서인들과 인현왕후는 동이의 아들을 세자로 밀 것이니, 인현왕후의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동이와 왕자 금을 복궁시키는 것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거지요. 당연히 장희빈은 죽기 살기로 막으려 들테고 말이지요.
이 과정에서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현왕후가 그냥 몸이 허약해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다는 밋밋한 스토리로 전개할 것 같지는 않고, 장희빈이 연루되겠지요. 인현왕후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탐정동이의 부활을 말하며, 결국 동이를 살리게 될 것같아요. 동이가 숙빈으로 당당하게 궁으로 재입궁하게 되는 것도 같은 시점에서 이뤄지지 않을까 예측도 되고요.
동이가 연잉군을 낳고 숙의, 귀인을 거쳐 숙빈에 봉해진 것은 역사적으로는 인현왕후가 죽기 전의 일이었지만, 아무래도 전단계의 책봉은 생략되고, 숙빈의 책봉만 받게 될 듯한데요, 연잉군을 궁으로 불러들이면서 숙빈에 봉해질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물론 동이를 궁으로 불러들이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은 인현왕후가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숙종의 입으로 다시는 숙원을 찾지 않겠다고 했는데, 장희빈측이 숙종의 도덕성 흠집내기에 혈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오! 그러고 보니 항간에 돌았던 '연잉군이 누구의 아들이라 카더라' 소문도 장희빈측에서 숙종의 말을 꼬투리 삼아서 내지 않을까 싶네요. 소문내기 명수인 오태풍이 있으니 저자에 소문내는 것은 일도 아닐 거에요. 물론 이런 유언비어를 살포한다면 그 죄 또한 엄중히 물어야 겠지만요.
연잉군의 등장은 인현왕후 죽음과 장희빈의 몰락, 동이에게는 미래의 성군을 배출한 현모로 남게 할 것이니, 동이와 장희빈 당사자들도 빛과 그림자로 갈렸는데, 그 아들들도 같은 운명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 묘하네요. 후사없이 요절한 경종과 천수를 누리며 장수한 영조임금을 생각하면, 독살설이니 하는 모든 것들을 떠나 어머니의 악업을 자식이 받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듭니다.

* 캐나다의 인터넷은 왜 이리 늦은지.. 이 글을 써놓고 한시간 반이 지나서 업로드를 겨우 하고 발행하게 됐네요 ;; 인터넷 연결될 때 까지 기다리는데 목 빠져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다른 때보다 더 늦어서 독자님들께 하소연 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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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朱雀 2010.08.18 11: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연잉군의 등장으로 <동이>가 과연 잃어버린 재미와 속도감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

  3. 2010.08.18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숙종이 사가에 있는 동이를 찾아가는 씬 너무 좋았어요.. 지진희의 연기도 좋았고..
    그 장면이 마치 동이와 숙종의 꿈 속에서 일어난 하루밤의 꿈 같았는데 그 꿈에 찾아온 숙종이 동이에게 연잉군을 선물한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동이가 회임했다는 소식에 동이와 함께 기뻐했어요..^^
    다음주가 정말 기대 되네요.. ㅎㅎ

  4. ♡ 아로마 ♡ 2010.08.18 1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읽다가 초록님 하소연을 보니까 웃음이 나네요 ^^;;
    외국은 인터넷이 무지 느리다고 그러더라구요...;;
    성질 급한 전 못살것 같기도 하고 ㅎㅎ

  5. 안다 2010.08.18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해외에서 인터넷을 쓰다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에 감사함과 함께,
    현지의 사정에 답답함을 느낀다지요~

    취미나 업무상 외국으로 자주 나가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해외의 인터넷 환경은 정말...
    밉습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그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글 발행해 주시는 초록누리님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군요~짝짝짝~!!!

  6. M군. 2010.08.18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에 광수나오는걸 잠시 봤는데 왜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ㅋ... 워낙 코믹이미지라 사극도 오버스러워보이고 재밌어요 ㅎ

  7. 2010.08.18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DDing 2010.08.18 12: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본 사이에 이런 전개가 펼쳐졌군요.
    참 동이의 고집은 알아줘야 합니다.
    보는 사람도 그런데 실제였다면 숙종이 정말 속 깨나 썩었을 듯 해요. ㅎㅎ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결국 동이는 짐을 던지게 되었으니 다행인걸까요? ^^

  9. 재밌네요. 2010.08.18 12:56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이렇게 맛깔나게 써도 되는 겁니까? ㅋㅋ.

  10. 특별한하루 2010.08.18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나 잘 읽고 갑니다....저도 요즘 동이 보는 재미로 살아요~^^

  11. 카타리나 2010.08.18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왜 드라마들은 이렇게 왕들의 출생을 사실과 다르게 그리는걸까요?
    훔...
    궁밖에서 태어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

  12. 루비™ 2010.08.18 1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회분에서 세월이 엄청 훌쩍 뛰었네요..
    전 드라마에서 질질 끄는건 좀 싫어하고 전개가 빠른게 맘에 들더라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초록누리님..

  13. 하얀 비 2010.08.18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주 못봤는데 아주 액티브하게 전개되었군요. 이 드라마의 참된 묘미는 사실 숙종이라는, 임금의 위치에 올라선 자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인 듯해요.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왕 캐릭터를 잘 그려낸 듯해요.
    인형왕후 죽음은 어찌 풀어낼지도 궁금해지네요.

  14. 임현철 2010.08.18 14:36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탁월하십니다!!!

  15. 세상에 2010.08.18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어쩜이리 드라마보다 글이 더 맛깔스러울까요? ㅎㅎ 전 동이 본방을 빼먹은날이나 동이를 본날에도 다음날 아침이면 누리님의 글을 읽는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재미있는글 좋은글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ㅁ^앞으로도 자알~부탁드려요!

  16. 2010.08.18 16: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fleuriste st laurent 2010.08.19 00:09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는 해설 읽고나면, 드라마가 훨씬 더 이해가 잘 가네여

  18. 2010.08.19 03: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따뜻한카리스마 2010.08.19 08: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겉으로 보면 임금이 좋을 것 같지만 예전 임금님들 자리 박차고 나가고 싶을 때도 많았을 것 같아요^^ㅎ

  20. 경종과 영조는 2010.08.20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머니의 악업을 받아 경종이 단명하고 영조가 오랜 산 건 좀 그렇네요. 경종은 불쌍하지만 똑똑한 왕이었습니다. 장희빈 덕분에 그 세력이 미약하여 힘들었지만 말이죠.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다는 설은 사실일지도 모르구요. 세제 책봉이라니요. 왕의 나이가 몇인데 후사가 없다는 이유로 아우를 세제로 삼나요.. 후궁을 더 들이거나 하지도 않고 말이죠. 연잉군은 백성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사실 그 모든 일은 숙종의 뜻을 이어 왕권을 강화하고자 사대부들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이었죠. 거기다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도 심해서 아들도 죽이고 손자까지 죽이려 하잖아요.. 출생의 컴플렉스가 있다는 건 귀하고 천함의 구분, 즉 사람의 차별을 깊이 인정한다는 뜻이죠. 그래도 뭐 드라마니까요.. 하지만 드라마라도 사가에서 낳은 자식을 왕의 자식이라고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건 말이 안 될거에요. 그래서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도 당연하겠죠. 또 그래야 위기도 있고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숙빈이 되는 건 원래 단종 복위를 축하하기 위해서 모든 후궁들의 품계가 한단계 올라갔기 때문이에요. 연잉군 동생도 나와야 하는데 드라마에선 안 나올 수도 있겠죠.

  21. 동이애청자 2010.09.02 21:38 address edit & del reply

    위에님 경종 독살설은 남인과 소론이 영조대왕 모함하려고 지어낸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그건 야사이고 정사가 아닙니다.

    야사와 정사는 구분하셔서 보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