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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13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의 눈물이 달라졌다! (36)
이번 에피소드는 세경에게는 부러워 보이는 정음도 실은 사랑을 잃게 될까 불안해 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이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정음에게는 사랑할 때도 외로울 수 있음을 현실적으로 그려주었어요.
그래서인지 정음이 "바쁘니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며 지훈에게 문자를 보낼 때도 저는 정음이 당당하고 예뻐 보이더군요. 정음이 그저 이 남자 놓치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착한 척, 참는 척, 모든 것을 이해하는 척하지 않아서 말이지요. 그게 정음의 매력이고, 또한 정음이 지훈이 가진 조건을 보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세경이 "왜 기분이 꿀꿀하냐?"고 묻지만 정음은 말하지 못하지요. 남자친구한테 바람맞아 우울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 보다는 한심하고 초라해 보이는 정음 자신때문에 우울했겠지요. 세경과 젓가락 행진곡도 치고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정음이에요.
세경에게는 아픈 이름이고 그저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지훈이지만, 그토록 부러워 보이는 정음도 사실은 힘들어 하고 있음을 세경도 알게 되지요. 연애라는 게 좋기도 하면서도 가끔 우울하고 꿀꿀할 때도 많다는 정음의 푸념조차도 세경은 부러웠을 거에요. '나라면 다 참고 이해하고 기다리고 받아줬을텐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세경의 눈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지요.
하지만 늦게라도 항상 달려와주는 지훈은 정음에게만은 다정한 사람이에요. 장황한 말보다는 정음을 바라보고 웃어주고, 두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지훈이니까요. 이렇게 툭탁거리면서 서로 더 이해하게 되고, 때로는 심통도 부려보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게 연애의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와인바에서 나오며 두사람이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세경의 눈은 이제는 많이 담담해져 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도 않고 말이지요. 물론 요술방망이처럼 뚝딱하고 아픔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는 없지요. 꾹꾹 누르고 이겨나가는 과정에 있는 거지요. 그렇게 발길을 돌리는 세경은 학원에 다녀오는 준혁을 만나지요. 술을 깨기 위해 노래방에 간 준혁과 세경은 함께 "난 괜찮아"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이번회에도 세경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요, 저는 세경의 눈물이 다른 회들과는 다른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세경이 본인때문에도 아팠지만, 정음을 위해서도 눈물을 흘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 사랑이야기 들으면서 함께 눈물을 흘린 일들 있지 않나요? 저도 그런 일 많았어요.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서 친구가 안됐어서 같이 울기도 하고, 동병상련같은 아픔 때문에 울기도 하고 말이지요.
어쩌면 짝사랑하는 자신보다도 정음의 고민이 더 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짝사랑의 상처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상처가 어느 것이 더 큰 지는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 겁니다. 세경이 작고 초라하다고 느꼈던 것처럼 정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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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블로그 2010.02.13 10:20
이제는 눈물을 닦아가는 세경의 모습, 오히려 정음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세경의 모습이
참 나이답지 않게 배려심이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정음이도 잘되면 좋겠고 세경, 준혁도 모두 잘 되면 좋겠어요^^
초록누리님, 행복한 설명절 맞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음 캐릭터를 2010.02.13 10:40
급포장해 간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저같은 사람때문인지
정음 캐릭터 팬들은
정음의 사랑이 순수하다는걸 믿고 싶어하고 강조 하는 면이 있는것 같아요.
정음이 지훈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을 찿아가는 면을 그리는것은 좋은데
지훈을 기다리는걸 힘들어 한다고 해서
그녀가 조건을 안보는 증거가 될까요?
조건까지 포함해서 끌렸을수도 있는데..정답은 없는거겠지요.
전 단순히 그런부분이 속물적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거든요.
사랑이라는게 조건을 안보는 순수한거라고만 믿지도 않을뿐더러
정음이 힘들어 하는걸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세경이 같으면 받아 줄거란 생각도 어쩐지 들고요.
그 역시 조건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그건 2010.02.13 10:58
이 댓글 쓰신 분이야말로
정음 캐릭터를 안좋게만 보시려고 하는것 같네요
정음이는 처음부터 지훈이가 의사임을 알고 있었지만
좋아하기보단 오히려 원수처럼 싫어했죠.
정음이가 만약 조건따지는 여자였다면 지훈이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할지언정 욕을 하며 싫은 티를 팍팍
내지는 않았겠죠. 그리고 마지막줄에 정음이는 조건을
안 보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하시더니 뜬금없이
세경이라면 받아줄거라니ㅋㅋㅋ이건 뭔가요
그렇게 따지면 세경이도 지훈이의 조건을 보지 않고
순수하게 지훈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확신할수도 없는거 아닌가요? -
댓글 쓴 사람입니다만 2010.02.13 11:04
정음 캐릭터를 급포장해 간다는건 제 느낌이니 관여하실 일이 아니고요 ^^;
제가 말하는건 사랑이라는건 순수한것만은 아니고 그게 나쁜것만도 아니라는 겁니다.
소위 된장녀의 반대가 순수한 사랑이 되는것도 억지스러운 면이 있고요.
세경이 같으면 받아줄거란것은 세경이는 외롭지 않을것이라는게 아니라 적어도 정음보다는 인내심과 희생심이 있기 때문이죠.
세경이 역시 이번의 눈물이 좀 다른 의미였다해도 그간의 청승을 날려버리기에는 그녀의 감정을 그간 너무 이용했어요.
하이킥 여성 캐릭터들이 러브 라인속의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 캐릭터가 되어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그녀들을 다 이해할수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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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10.02.13 13:17
전체적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헌데 바쁜 남자친구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게,
꼭 '이 남자를 놓혀선 안되겠다'는 심산에서만 가능한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