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102건

  1. 2009.12.18 '아이리스 최종회' 가장 황당했던 대사와 장면 (92)
  2. 2009.12.16 '선덕여왕' 비담에게 저주가 된 미실의 유언 (34)
  3. 2009.12.15 '선덕여왕' 누가 비담에게 돌을 던지랴 ! (24)
  4. 2009.12.11 '아이리스' 최승희의 정체, 킬러 빅과는 무슨 관계? (57)
  5. 2009.12.10 '아이리스' 오현규 과학수사실장, 그가 의심스럽다 (59)
2009. 12. 18. 07:35




화려한 해외로케, 광화문 총격신, 이병헌 히어로, 김소연의 재발견 등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수목 안방을 장악했던 아이리스가 끝났다. 최종회를 본 느낌은 한마디로 실망과 허탈이었다. 결국 양파 껍질을 다 벗겼는데 알맹이는 어디론가로 실종돼 버렸으니, 진사우의 죽음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던 것이 그나마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최근 본 드라마 중 가장 황당하고 허무하게 끝난 드라마가 아이리스 외에 또 있을까 싶다. 충분히 흡입력도 있었고, 나름대로 소재도 좋았고, 이병헌, 김소연. 김승우, 김영철, 정준호, 김태희(?) 등등 배우들의 열연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고 남는게 없으니 도대체 아이리스가 무엇을 다루었는지 조차 깡그리 잊어 버렸다.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에 분명히 크게 공헌을 했지 싶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는 것과 이러 저러한 한계가 있으니 다음에는 잘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으니 말이다. 솔직히 아이리스를 성공작이라고 해야 할지 실패작이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스토리는 실패한 드라마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회 방송에서 좋았던 장면과 실소마저 터져 나왔던 황당한 장면들만 정리해 보고자 한다. 

현준과 사우의 화해 "미안해" "니 마음 다 알아"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아이리스 용병테러팀과 협상을 위해 들어갔던 현준은 사우에게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먼저 어린아이들과 여자들만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우는 제의를 수용하고 인질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하는데, 용병들은 블랙의 명이라며 인질들 모두를 죽이겠다고 총을 든다. 현준과 사우는 아이리스 용병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극적인 화해를 한다. 총알이 떨어진 현준에게 예전 현준을 부르던 것처럼 "야. 또라이!"라며 탄창을 건네고, 용병들을 향해 돌진하며 총을 쏘다 사우가 총에 맞아 쓰러진다.
"넌 임마, 지독하게 날 외롭게 만들었어" 라며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데 현준도 울고 승희도 울고, 아마 나 역시 눈물을 찔금흘렸던 것 같다. 현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사우는 죽어 버렸다. 사랑때문에 조국과 우정을 배신한 진사우였지만, 마지막은 나름 의로운 죽음으로 전사했으니 나쁜놈의 오명을 벗었으리라. 진사우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두사람의 얼굴을 오래도록 담으려는 듯 시선을 고정한채 죽어가는 진사우의 리얼한 숨소리와 꺼이꺼이 우는 현준과 승희 세 사람의 장면은 마지막회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이었지 않나 싶다.

이념은 달라도 우리는 친구
기자회견장에서 테러리스트의 총에 현준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김선화에게 현준이 고맙다며 꽃다발을 내민다. 현준의 방문에 두 사람의 감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짓궂게도 보이는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지으며 박철영이 말한다. "공화국 최고의 전사가 목숨을 구해줬는데 꽃 몇송이 하고 고맙다는 것은 좀 부족한 것 아닌가?"
그리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자리 비켜줄 테니까 좋은 걸 궁리해 봐" 하며, 자리를 피해주는 박철영은 북측 요원이었지만 정말 매력적인 훈남의 모습이었다. 철옹성 같았던 박철영이 두 사람의 로맨스를 몰래 지켜봐 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시종일관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던 김승우의 장난기까지 섞인 부드러운 표정은 반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표정이었지 싶다.

홍비서관은 선덕여왕을 너무 열심히 봤나봐
기자회견장의 총격으로 몸을 피신한 대통령은 경호원 두명과 청와대 내에서 활동하던 아이리스 요원 홍비서관과 함께 비상통로를 통해 현장을 빠져 나간다. 홍비서관이 경호원 두명을 사살하고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데, 놀란 대통령이 "아니, 니가?"라며 놀라는데, 다음에 이어지는 홍비서관의 대사를 듣고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오마이갓! 이거 완전 코메디잖아?"
홍비서관이 드라마 선덕여왕을 이렇게 열심히 시청하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다. 아마 작가가 열심히 시청했겠지만...홍비서관이 던진 대사 좀 다시 봐 보자.
대통령: 아니, 니가...
홍 비서관: 아뇨, 전 아닙니다. 제가 품은 이상이 대통령님의 그릇에 담기에 너무 컸습니다. 저를 담을 만한 큰 그릇을 찾았기에 쓸모없는 작은 그릇을 깨버리는 것입니다.

이걸 뭘로 설명해야 할지...이 대사는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춘추에게 했던 대사와 비슷하잖아...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춘추를 안아 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덕만공주가 춘추에게 내 품으로 들어오라면서, 내 그릇이 작다면 그릇을 깨고 나가라는 대사를 했는데, 도대체 홍비서관이 던진 이 해괴한 대사는 또 뭐지? 싶다. 홍비서관이 품은 이상이 뭐였길래? 자기가 얼마나 크기에 누구더러 담으라 마라는지...백산과 마찬가지로 홍비서관 역시 아이리스 광신도라 할 수 밖에 달리 답이 없다.
아무튼 "나를 벌할 수 있는 것은 하늘도 너도 아니야. 오직 나뿐이야." 라며 피떡칠이 돼서, 의미없는 대사만 날리고 간 썩소 킬러 빅처럼 얘도 싸이코였잖아!. 도대체 이렇게 광신도적이고 싸이코 같은 인물들을 키우고 있는 아이리스 정체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사이비 종교단체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니 아무튼 그 장면은 아이리스 총 20회중 박장대소하면 보았던 황당 코믹 최고장면이었다.

반지 사러갔다 황천길로 가버린 비운의 히어로
3개월 후 제주도로 여행을 간 현준과 승희의 행복한 시간도 잠깐, 현준은 승희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사러 나가고, 새신부처럼 하얀 옷을 입은 승희는 등대에서 현준을 기다린다. 프로포즈할 생각으로 행복한 드라이브를 하던 현준의 차가 갑자기 지그재그로 돌더니 멈춘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현준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간다. 눈은 승희를 향한채, 승희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도대체 이런 뜬금없는 설정은 왜 집어 넣었는지 싶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 거리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수를 정확히 맞출만한 엄폐물도 없어 보이는데, 총알은 어디서 날아 왔으며, 누가 쐈는지 조차 아무런 단서도 없이 현준을 죽여버리는 제작진... 어이 상실이었다.
어차피 현준의 목숨을 거둘 것이었으면 기자회견 장소에서 승희 혹은 선화를 구하기 위해 총알을 대신 맞게 했으면 훨씬 좋아 보였을텐데, 뭐 시즌2를 예고하기 위해 의문을 남기는 신호탄이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아름다운 얼굴에 햇살가득 미소를 지으며 현준을 기다리고 있는 최승희와.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운명의 여자를 두고 죽어가는 현준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은 해도 너무한 신파의 한 장면이었다. 너무 작위적이라 마지막신은 첩보멜로물이 아니라, 마치 조폭 두목의 여자를 범해서 길거리에서 비명횡사해 버리는 듯한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 대미를 참 요상스럽게도 그렸다.

실패를 위한 성공작
아이리스는 시작부터가 흥행은 보장받았지만 실패가 전제되었던 작품이었다. 뚜겅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온 <본 시리즈>, <24>등등의 아류작 혹은 모방작이라는 비난을 안고 출발했으니 시작부터 산에 가로막혀 있었다. 게다가 무한 재생되었던 이병헌과 김태희의 일본 밀월여행 러브신은 약 4회분량을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으니, 첩보 액션과 멜로의 완급조절에 실패한 편집에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다. 멜로와 첩보액션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된통 혼만 난 제작진은 이때부터 방향을 선회해 미스테리 작전에 돌입했다.
첩보물에서 비밀이라는 코드만큼 재미를 주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만, 여하튼 비밀과 반전 작전은 잠깐 성공한 듯 보였다. 홍승용으로부터 받은 십자 목걸이, 전화 목소리, 김현준의 출생에 대한 비밀, 백산의 정체, 블랙이라 불리는 조각상 뒤의 남자, 그리고 마지막 최승희의 정체까지...그리고 이 모든 비밀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 고리에 연결된 퍼즐 조각들이었다.
그러나 아이리스라는 실체는 드라마가 끝난 시점까지 철저하게 안개 속에 감춰지고, 심지어는 퍼즐 조각에 대한 설명조차 없이 끝내 버렸다. 기획단계부터 의도했던 것인지 시즌 2를 제작하기 위해 아껴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아이리스 조직의 실체는 커녕 최소한 시즌 1에서 알려줘야 할 것들마저 상상 속에 던져 버리고 황급히 종영을 해버렸으니, 시종일관 불친절했던 아이리스 제작진이 괘씸하기조차 하다.
모든 문제는 탄탄하지 못한 대본과 연출로 구멍이 숭숭 뚫렸기 때문이었지만, 기획의도 자체는 신선했고 이 구멍들을 뛰어난 연기자들이 메워준 것은 그나마 아이리스가 건진 수확이고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병헌이 빠지고 다른 배우들마저 출연이 불투명한 시즌2에서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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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7 Comment 92
  1. 이전 댓글 더보기
  2. ddd 2009.12.18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있어 보이려다가 마무리를 못하고 끝난듯합니다 스토리를 감당못하는듯한;;;
    전반적으로 "왜"에 대한 답변이 하나도 이루어진게 없네요
    문제를 만들고 시청자알아서 상상하라는듯한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이건 좀 심한듯하네요....

  3. 요한리베르토 2009.12.18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너말고 또 누가알아 ?
    비밀로 해"

  4. 빨간來福 2009.12.18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말이 말이 많던 걸요. 대본이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걸까요? 아니면 원래설정이 그랬을까요?

  5. bb 2009.12.18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률 따라 대본 바꾸는것 정말 싫네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완벽하게 써놓고 들어가줬으면... 왜 끝이 항상 엉성하죠? 이렇게 스케일 크고 복선 잔뜩 깔아놓는 드라마는 스토리 정돈 완벽히 정리 해놓고 찍으셔야죠. ㅡㅡ

  6. zz 2009.12.18 17: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중간에 너무너무 재미있고 스릴있엇는데 결말이 허무하지만 그래도 잘봤던거같아요 ㅋㅋ

  7. 바람의나라 2009.12.18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바람의 나라 재탕이었나보네요. 용두사미
    1회보고 딴나라 지지연예인 많이 출연하는거 보고 안보길 잘한듯;

  8. 빵이 2009.12.18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헌 자동차 폭발로 죽는다는 소리 듣고 터지기만 기다리던 울 아들녀석 이병헌의 어의없는 죽음 앞에 순간 얼음이 되더군요... 우리 식구들끼리는 코미디였어요^^

  9. 음냐 2009.12.18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은 연장크리로 말아먹고, 아이리스는 시즌제 크리로 말아먹고 ㅋㅋㅋ
    어제 아이리스 마지막회는 시즌2를 염두해 둔 발로 쓴 대본이더군요..

  10. 기가막힌것은 2009.12.18 20:47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희 인터뷰보니까 시즌2는 다른 내용,다른 인물들로 구성한다더군요..과학수사대 같은 것으로요...

    아이리스 작가,연출자,,, 사기꾼 들입니다.

  11. 기가막힌것은 2009.12.18 20:49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희가 자기 정체에 우물우물하며 말하려고 하자

    김현준이 안듣겠다며 말 못하게 하죠.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작가가 백날 고민해봤자

    답이 안나오니 못하는거죠..

  12. opuiy 2009.12.18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헌을 죽인 것은?
    -- UFO에서 쏜 레이저총

    진사우가 일찍 죽지 못한 이유는?
    -- 위장인질범인 일반시민 인질이 쏜 총에 맞아서 억울해서..

    최승희의 정체는?
    --- 외계인 다이아나

    미스터블랙의 정체는?
    --- 다스 베이더

    백산의 정체는?
    -- 이티

    진사우와 탑은 다시 출연할까?
    --- 시즌 4와 시즌5에서 각각 냉동인간으로 부활하여 나타남

    김현준은 다시 출연하나?
    --- 시즌3에서 식물인간이었다가 기억을 잃고 부활함.

    김선화의 정체는?
    --- 꽃집 아가씨

    김승우의 정체는?
    --- 심리치료사

  13. 엘고 2009.12.19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즌2때문이라도 너무 황당하게 마무리된거같군요~~~
    처음에 기대를 많이했었는데 ㅎㅎ
    시즌2는 어떻게될지 궁금해지네요
    자주못뵜네요~~행복넘치는12월되세요^^

  14. montreal florist 2009.12.19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뜬금없는 결론이었군여

  15. 우치타 2009.12.19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회만 보려고했었는데 리뷰글들을보니 실망스러웠나보네요~
    시즌2가 나오려나요?

  16. 악랄가츠 2009.12.20 05: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소한, 마지막 장면에서 이병현을 죽였다는 소식을 받고,
    블랙의 미소라도 보여줬으면...
    그래 시즌2를 기약하자! 라는 마음이라도 들었을텐데
    이건 뭐 막장수준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17. 맞앙ㅅ 2009.12.20 09:04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여비서 진짜 뭡니까..ㅋㅋ 나도 그 장면 보면서,, 이거 뭔 개솔인가 했는뎅..

  18. 111 2009.12.20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홍비서관이 대통령 죽일려는 장면 진짜 코메디던데 참나 그시간에 무슨 설교를하고 있는지.. 목적이 대통령 암살이면 빨리 할것이지 말하다가 총맞고 죽는데 헛웃음만 나옵디다 3류드라마에도 안나오는 억지설정때문에 명작이 될수도 있는걸 망쳐놓는느낌... 억지로 껴맞추는 티안나게 좀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진행될 순 없나

  19. 이것 아니잖아!! 2009.12.20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블랙은 누구인가? 아이리스 정체는~!! 이것 아니잖아~!!!

  20. 루이맘 2009.12.20 19:57 address edit & del reply

    낮에 할 일없을 때 케이블에서 하길래 틈틈히 봤는데... 외국 첩보영화를 엉성하게 베낀 짝퉁같다는 느낌이더군요. 첩로물이라기에는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이병현을 죽인 이유는 드라마상의 스토리나 개연성보다 출연료때문인 것같습니다. 2부도 만들어야 하는데 출연료가 너무 비싸니 막판에 죽인 듯합니다. 더구나 2로도 가는 브릿지로도 만들어야 하고.

  21. 누군가의아빠 2009.12.21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평소 미드를 자주 봐왔던 시청자라면 그 어설픔에 치.를 떨만도 하지만.
    허구헌날 불륜에 머리끄뎅이잡고 싸우고, 고부간의 갈등에 막장가족관계만 그려대는
    우리 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봅니다
    시청률이 꽤 나왔다니까 앞으론 보다 업그레이된 작품 기대할 수 있겠죠

2009. 12. 16. 08:15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서 사랑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생물학적인 탄생부터가 비담의 운명은 저주 받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선덕여왕 60회를 시청하고 지금까지 머리에 남는 장면은 다크비담으로 변해버리는 비담의 분노에 찬 슬픈 눈빛이었어요. 마치 이 모든 것을 제 탓이라고 하는 듯 쏘아보는 강렬한 눈빛에 한동안 멍해지고, 비담의 그 강렬한 눈빛을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들어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인간들의 삶을 담아 낸 역사라는 수레바퀴가 한 사람에 의해서도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구나, 믿음과 배신이 손바닥 뒤집듯이 간단하게, 종이 한장 차이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드라마 속이지만 독사같은 인간의 마음에 환멸감도 느끼게 하네요. 염종이 너무 미웠어요ㅠㅠ.
결국 비담은 자의든 타의든 그 누구의 품속에도 안기지 못한채 "정으로 움직이는 자에게 역사는 아무 자리를 남기지 않는다"는 춘추의 말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에 비운의 주인공으로 사라져 가려나 봅니다.
배 한척에 실려 온 서찰 한 통으로 쑥대밭이 돼 버린 황실과 조정은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굴아화현으로 직접 나간 춘추는 배를 제조한 선박기술자를 찾다가, 염종의 수하들에게 화살을 맞고 사태는 더욱 악화되기에 이릅니다. 황실의 후손이면서 대를 이을 후사가 없는 덕만의 다음 보위에 오를 제 1인자가 화살을 맞았으니 시해사건으로 번지게 되었지요. 춘추공의 시해음모 사건 배후로 미실 잔당 귀족들이 의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염종을 비롯한 미실파 귀족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합니다. 덕만도 사태가 이쯤되니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칼을 빼들었고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게 된 미실파 귀족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죽여주십사고 몸을 숙이거나, 죽기를 작정하고 정변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결국은 죽음을 각오 한 정변, 명분없는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비담을 내세워서요. 오로지 진지제와 미실의 아들이라는 명분 하나로 비담을 내세운 반란을 계획하는데, 이것은 무슨 또 개 풀뜯어 먹는 소리인지... 비담을 우두머리로 세우려는 명분이라는 자체가 하도 한심스러워서 말이에요. 차라리 여왕이 치세해서 나라가 어지러워졌다 혹은 사병까지 빼앗기고 힘을 잃은 것에 비분강개한다 라는 명분이 더 설득력있어 보이는데, 여하튼 궁지에 몰리니 풀이라도 뜯어 먹고 싶나 봅니다. 간사한 염종은 이 상황을 정변으로 끌고 가려고 치밀한 음모를 꾸미고, 비담을 끌여들이기 위해 비담과 덕만의 신의를 이용합니다.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인물이 사랑에 빠진 덕만과 비담이에요. 비담이 사태를 처리하려 하지만, 미실 잔당 귀족들을 장악하지 못해 권력에 누수가 생기고, 덕만에게는 비담파를 제거해야 한다는 중론이 들끓지요. 특히 춘추의 반발이 거셉니다.
비담을 찾아 간 춘추는 의도적으로 비담을 자극합니다. 춘추는 비담이 움직여야 비담의 배후세력. 즉 미실 잔당을 쳐낼 수 있음을 알고 있지요. 춘추가 비담을 찾아가 나누는 대화를 보면서 어머니 천명공주를 죽인 대남보가 왜 안보이는지 아느냐고 능글스럽게 말하던 춘추가 섬뜩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춘추가 비담에게 말하였지요. "너 예전에는 정말 무서웠어. 왜? 너라는 놈을 가늠하기가 힘들어서...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자기 세력을 주체못해 쩔쩔매고, 연모에 눈이 멀어서 앞일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니가 다 보여. 그래서 무섭지 않아..." 그리고 비담을 뒤흔드는 말을 던집니다. "폐하가 정말로 너와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고요. 춘추를 만난 비담은 흔들리기 시작하지요.
그런데 덕만이 비담을 은밀히 불러 또다시 비담을 약하디 약한 남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덕만은 서찰사건이 처리될때 까지 비담에게 추화군(밀양)으로 떠나 있을 것을 명합니다. 서라벌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처리하면 불러 주겠다면서요. 그리고 비담의 손에 쌍가락지 하나를 빼서 비담에게 주었어요. 쌍가락지는 일종의 한쌍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예물이에요. 덕만의 한 짝이 비담이라는 어떤 신표보다 강한 사랑을 보여준 덕만의 정표였어요.
"날 믿느냐?"고 재차 묻는 덕만에게 비담은 춘추가 했던 말에 한 순간이라도 의심했던 상념을 떨궈내려듯 머리를 가로 저으며 믿는다고 대답하지요. 손을 빼내려는 덕만의 손을 다시 잡은 비담과 덕만은 한동안 그렇게 오래도록 서로를 응시하며 슬픈 웃음을 주고 받지요. 그리고 덕만이 다시 손을 빼자 비담에게 예전 문노가 자신의 손을 뿌리쳤던 기억이 오버랩됩니다. 썰물처럼 허전해져 버리던 그 기억, 버림받는 듯한 그 느낌, 내쳐지는 그 느낌을 기억해 내고 불안해 합니다.
"폐하가 정말로 너와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춘추의 말은 비담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비담을 불안과 의심에 떨게 합니다. 추화군으로 떠나기 전 비담은 이 모든 일을 꾸민 염종을 처리하고 떠나려고 하였지요. 처음 드라마 선덕여왕에 비담이라는 인물이 나왔을 때, 시청자를 한순간에 매료시킨 인상깊었던 멋진 비담으로 돌아왔는데, 눈빛이며 무술 장면은 한마디로 넋이 나갈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염종의 수하들을 추풍낙엽처럼 인정사정없이 핏줄기 낭자하게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염종 목만 쳐버리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어디선가 독침이 날아들었지요. 독침을 피한 비담이 독침날린 자를 공격하고 두건을 벗기는데, 뭐할려고 두건은 벗겼는지, 그 심리를 이해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죽여버리지... 여하튼 벗긴 두건은 덕만의 처소를 호위하던 시위부 무사였고, 비담은 정신분열 일보직전까지 가버립니다.
염종의 간자였음을 눈치채지 못한 비담이 "누가 시켰느냐"고 묻는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 "신국의 적을 척살하라. 여왕폐하 만세!" 하는데 무슨 대사가 그리 유치스럽던지요. 여왕폐하 만세는 또 뭐랍니까? 
아무튼 이 한마디에 비담은 무너져 버립니다. 비담에게 조여 오던 불안하고 불길한 느낌, 배신감, 그렇게 비담의 하늘 비담의 푸른 꿈은 무너져 버렸고, 세상이 비담을 버렸듯이 비담도 세상을 버리려 합니다. 무너져 버린 하늘을 향한 비담의 비명의 외마디 비명은 "왜 나를.... 왜요? 왜요? 폐하, 절 믿는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요?" 라고 내지르는 처절한 절망을 담은 절규처럼 들렸어요. 이렇게 세상은 비담을 버리고, 비담도 세상을 버리려 다크비담이 돼버렸습니다. 저는 그 순간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비담의 하늘이 무너져 내리둣 제 가슴도 무엇인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아서요. 그럼에도 폭풍간지남 비담으로 돌아온 김남길은 꺄악!! 너무 멋졌어요.
굴아화현에 당도한 배 한척에 실려 온 서찰 한통, 부처 이름을 뜻하는 자가 신국의 황제가 된다는 황당한 서찰 한 통때문에 비담이라는 이름은 반역의 의미가 돼버리고, 비담의 운명을 끝내 비극으로 치닫게 했네요. 황후가 되겠다는 꿈으로 태어난 비담은 출생부터가 반역의 상징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이름마저도 타의에 의해 반역이 돼 버렸어요. 문노가 지어 준 이름이겠지만, 문노가 이 사실을 알면 지하에서 지금이라도 뛰쳐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담의 삶은 자의적으로 살아 온 부분이 거의 없었네요. 출생부터 이름까지,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반란의 수장으로 내몰리게 된 지금의 상황까지, 비담에게 있어 자의에 의한 선택은 없어 보입니다. 오직 하나 비담이 선택한 것이 사랑, 덕만에 대한 연모 하나였는데 그것마저 허락할 수 없다합니다. 신국의 대업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설사 천의라 할지라도 비담에게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저주받은 역마살이 끼어 있었나 봅니다.  
비담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요. 미실의 유언이 비담에게 저주가 돼 버릴 것을요. 미실이 죽어가면서 말했지요. "여리디 여린 인간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구나" 
누구보다 강하게 보였던 비담, 그러나 비담은 너무도 여리고 약한 남자였나 봅니다. 덕만이 순진한 어린아이같다고 했던 것처럼 너무 순수해서 , 아니 너무 여려서 불쌍한 비담입니다. 미실은 비담의 오늘을 내다봤는지도 모르겠어요. 덕만을 버리지 못하면 꿈을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것을요. 또한 덕만에 대한 연모, 그 여린 마음이 비담을 파멸하게 될 것도요. 미실은 스스로의 의지로 파멸을 택했지만, 비담은 파멸마저도 스스로 택하지 못했던 가혹한 운명을 가진 여린 인간이었나 봐요. 미실이 말했던 것처럼요.
덕만이 자꾸 심통을 호소하는 걸로 보아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은데, 이승에서 사랑이 허락되지 않았던 덕만과 비담의 사랑이 저승에서는 허락되었으면 좋겠어요. 꿈도, 대의도, 음모도, 정치도 없는 그런 푸른 나라, 덕만이 준 쌍가락지 한짝에 담긴 그 마음이 허락되는 세상에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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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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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얀 비 2009.12.16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리디 여린 인간의 마음으로 너무나 푸른 꿈을 꾸려고 하는구나..라고 염려했던 미실. 그녀는 일평생 정치가였으므로 정치 문외한이었던 비담을 보며 충분히 그런 걸 느낄 수밖에 없었겠죠. 비담의 난을 그려내는 작가의 상상력도 참 대단하다 싶지만, 그런 허구성을 떠나 참으로 안타까운 존재임엔 틀림이 없어요. 전, 비담에 대해 쓸까 하다 누리님과는 반대로 덕만에 대해 쓰게 되었네요.^^. 어째 누리님과 저는,,이리 궁합이 잘 맞을까요.ㅋㅋ
    역쉬, 늘상 느꼈던 것이지만 유전자 검사 및 족보 검색을 해야할 듯. 참. 누리님은 초록 누리님이 아닌, 카멜누리님이라고 해야할 듯...^^ 은근 카멜 색을 좋아하시기도 하지만 그보다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할까요.

    • 초록누리 2009.12.17 00:06 신고 address edit & del

      우린 정말 유전자 검사나 족보를 찾아서 뭔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ㅎㅎㅎ
      카멜누리.ㅎㅎ그것도 어감이 좋네요..

      이제 다음주면 선덕여왕이 끝나는데 오래도록 등껍데기처럼 달고 지내왔더니 허전할 것 같아요...
      선덕여왕 끝나면 무슨 드라마 하는지도 모르고 있네요.

  3. 홍이™ 2009.12.16 0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선덕여왕보고선 비담이 이제 돌아올수 없는 강을 넘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의 권력에 의해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 비운의 비담.......

  4. pennpenn 2009.12.16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어제 회식으로 드라마를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진행되었네요~

    빨리 다시 보아야하겠습니다

  5. 옥이 2009.12.16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어제 비담이 너무 불쌍해보였어요...
    타의에 의해서....변해버린....마지막 장면....
    에궁...다음주 마지막이네요...
    선덕여왕에서 기억에 남는것은 비담과 미실인것 같아요...

  6. 그랜드캐논 2009.12.16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캐논의 기업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캐논입니다

    이렇게 친절히 내용을 써주신다니~정말 대단하시네요 ^-^

    요즘 바빠서 선덕여왕을 보지 못했는데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시간날 때 한번 놀러와 주세요 ㅎㅎ

  7. DJ야루 2009.12.16 1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보지는 못했는데,

    괜시리 비담만 보면 마음이 측은해져요ㅠ

  8. Zorro 2009.12.16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비담 결국.. 저렇게 가나요.. 안타깝네요ㅜㅜ

  9. *저녁노을* 2009.12.16 1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만의 사랑 꼭 이뤄졌음 하는 노을이의 바램.

    춥습니다. 감기 조심~~

  10. 카타리나 2009.12.16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이란게 참...별것도 아닌것에 변하는거 같기도 하고
    하긴 자신에게는 큰일이고, 남에게는 별거 아닌거고 ... 그런거겠죠?
    ㅎㅎㅎ 요즘 이 드라마에 관심이 안가서리...

    미실을 돌려도~~~~~~~~ ㅋㅋㅋㅋㅋㅋ

  11.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16 11: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리디 여린 비담이 꼭 저같다는...ㅎㅎㅎ
    다음주면 선덕여왕 포스팅도 끝이네요
    어쨌거나 정주고 봐왔는데 아쉽네요

    • 초록누리 2009.12.17 00:1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시원섭섭하네요....
      윤서아빠는 여리디 여린 비담이 아니라 강하디 강한 윤서아빠시지요...
      윤서가 아빠 여린 남자인 줄 알면 실망할거에요.
      윤서는 아빠를 수퍼맨으로 알고 있을 걸요?ㅎㅎㅎ

  12. labyrint 2009.12.16 12: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한주 남았군요.
    막바지로 치닫지만... 선덕여왕이 죽지 않고 떠나는 설정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3. 달려라꼴찌 2009.12.16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드라마겠군요..
    이제 2회 남은 드라마 선덕여왕...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래봅니다. ^^

  14. Reignman 2009.12.16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비담!!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
    드라마를 봤다면 김남길의 팬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15. 드자이너김군 2009.12.16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정말 가슴아픈 사랑을 간직한 비담..
    굉장히 비정하고 차가울것 같은 캐릭터 인데.. 실상 굉장히 여리디 여린 캐릭터 였군요.

  16.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16 18: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웅. 도로시는 쌍가락지 등 징표, 부표라는 아이템이 너무 좋아요~ 고전적인 애절한 사랑이나 모정에 주로 쓰이는 모티프인데 그 애틋함이 드러나는 상징물인 것 같아 좋아라하는데..비담에게는 얼마나 더 소중하고 애틋할까요 ㅠ 잘 보고 갑니다 엉엉

  17. 핑구야 날자 2009.12.16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너무 않되었더라구요... 수하들이 문제지만.. 덕만공주가 아퍼오고 비담은 궁지에 몰리고...

  18. 털보작가 2009.12.16 20: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에게 반지를 건네주는 장면을 보니까 너무 쓸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19. 탐진강 2009.12.16 21: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불쌍해 보여요

  20. 또웃음 2009.12.16 23: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늦은 귀가로 어제 봤던 하이킥 탐구생활만 간신히 적었어요.
    내일은 저도 비담 이야길 해보려구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T.T

    • 초록누리 2009.12.17 00:1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자꿈님의 비담 기다리고 있을게요..
      저 요즘 비담때문에 마음이 울적하답니다.

  21. 아미누리 2009.12.18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결말이.. 아응! ㅡㅡ;

    시즌2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긴가민가.. ㅎㅎ;

2009. 12. 15. 07:50




당사신과 상대등 비담 사이에 밀약이 있었다는 오우선(까마귀 깃털 부채)파동은 비담이 또 한번 덕만에게 진심을 보여주면서 일단락된 듯 싶습니다. 그러나 그 후폭풍이 거세네요. 오우선 밀약 파동으로 덕만과 비담 사이에 무르익었던 애정모드도 사라져 버리고, 국혼까지도 소문 혹은 전설로 남겨진 듯합니다.
비담의 난을 향한 마지막 수순으로 이번 선덕여왕 59회에서는 포구에 들어 온 함에 담긴 서찰 하나를 등장시켰는데요, 이 서찰로 신라에 피바람이 불고 세력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면서, 선덕여왕 대서사시 종지부를 찍을 비담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것같습니다.
덕만과 비담의 이승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불행한 사랑의 전주곡이 될 서찰은 사실 조금 황당한 설정이었어요.기묘사화로 일컬어지는 조광조의 죽음을 가져오게 한 주초위왕(走肖爲王)의 나뭇잎 음모론도 아니고, 극락정토의 부처 이름을 가진 자가 신국의 왕이 된다는 괴이한 서찰을 등장시킨 제작진의 아이디어에 감탄(?)할 뿐이네요. 그런데 저는 아직 비담의 이름과 불국정토의 부처이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겠어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구름낄 담(曇)과 부처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우선 파동이란 덕만과 비담의 밀약을 알게된 미실파가 비담을 불신하면서, 염종과 미생공이 당사신과 밀약을 했다는 음모를 꾸며 비담을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만든 사건이었지요. 비담은 덕만을 찾아가 미생을 비롯한 귀족세력이 맹약서에 대해 알게 되어 꾸민 일이라고 순순히 빍히고, 자신이 수습할 것을 약속하였지요. 춘추의 의심에도 덕만은 비담을 믿는다며 비담에게 일을 처리하게 합니다.
비담은 염종에게 자신을 따르는 귀족세력들의 실명맹약서를 요구하고, 표면적으로는 귀족세력과 야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 은밀히 염종상단의 동태를 파악하고 오우선 파동을 일으킨 인물들을 처리할 계획에 착수합니다. 마침 염종상단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비담은 염종상단에서 모집한 일꾼들이 군사훈련을 받는 광산내 현장을 목격하고, 유신에게 병력지원을 부탁하였지요.

여기까지는 비담의 의도대로 모든 일이 손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어요. 그러나 비담의 운은 거기까지 였나 봅니다, 비담에게 닥친 또 다른 음모가 비담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했지요. 염종과 미생의 작품인 이른바 "서국호세존 신국호제론(극락정토의 부처 이름을 가진가가 신국의 왕이 된다)"는 서찰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지요. 
서찰사건이란 비담이 여왕 덕만을 만난 것을 알게 된 염종, 미생을 비롯한 귀족세력이 비담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꾸민 또 다른 음모였어요, 사병들을 병부에 편제시키고 이빨 빠진 호랑이들이 된 귀족세력들은 불안해 하지요. 더구나 미실의 죽음이 후 권력의 핵심부에서 밀려난 이들 미실잔당세력은 국혼과 더불어 모든 정무에서 손을 뗀다는 비담의 맹약서로 더욱 수세에 몰릴 것을 두려워 하지요. 비담이 그깟 종이쪼가리 불에 태워지면 그만이라는 엄포를 놓았음에도, 비담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었던 그들은 비담을 확실하게 끌어들일 올가미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귀족세력이 두려워 하는 것은 덕만과 국혼 이후 불가피하게 벌어질 비담과 춘추의 세력판세지요. 비담이 실권을 잡는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비담이 정무에서 손을 뗀다는 밀약을 했을뿐만 아니라, 여왕의 차기 후계자에 대한 의중이 춘추에게 있다는 것이었지요. 귀족세력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춘추가 다음 보위에 올랐을 때 행해질 수 있는 정치보복이었을 겁니다. 춘추가 미실세력을 끌어안지 않을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지요. 황실세력과 유신공, 알천공등의 미실의 반대에 섰던 귀족세력과 월야의 가야세력이라는 막강한 지지기반 위에 서있으니 춘추가 보위에 오르면 다시 내쳐질 수 있는 상황을 계산한 것이겠지요. 이들 귀족세력이 살길은 비담을 왕위에 올려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것이겠지요. 
예고편에 던진 떡밥상으로는 덕만이 비담을 다시 믿어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물론 덕만만이 신뢰를 하겠지요. 누구보다 정치적인 인물 춘추, 그리고 신국의 안위가 불안한 유신은 비담에 대한 불신을 떨칠 수 없을 것이고, 외로운 비담이 푸른 꿈 덕만을 지키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으로 질주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번회 비담이 등장한 여러 장면들을 종합해 보면서 과연 비담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난을 일으킬까? 아니면 어쩔 수없는 상황으로 난의 주모자로 떨밀리게 되는 걸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염종상단의 비밀 군사들이 등장하고, 유신군의 병부 재편등의 상황을 보아 양측 군사가 충돌하게 될 것은 불가피하게 보이니 분명 비담의 난은 일어날 것입니다. 
비담은 난을 통해 덕만을 향한 사랑을 완성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비담은 덕만의 왕권강화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려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유심하게 봤던 장면이 손을 떠는 비담이었어요. 오우선이 덕만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나온 비담은 손을 떨며, 어린 시절 마을 사람들을 독살해 버리고, 이후 스승 문노로 부터 내쳐졌던 기억을 떠올렸지요. 칭찬받고 싶었지만 스승님은 한마디 말도 없었고, 잠결에도 어린 비담의 손을 빼내버렸던 그 참담했던 기억...비담의 가장 큰 트라우마가 스승 문노로부터 받은 냉대였지요.
세상에서 의지하는 단 한사람, 칭찬 한마디, 따스한 눈길에 목말랐던 비담에게 처음으로 믿는다고 말해 주었던 사람이 덕만이었지요. 비담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주었던 유일한 사람이 덕만이었어요.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자신을 봐 주었던 사람, 그래서 오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던 비담은 다시 두려워집니다. 문노와 마찬가지로 덕만에게서 내쳐질까봐서요. 세상에 다시 홀로 남겨질까봐서요.
그런 비담에게 덕만은 또 다시 믿는다고 말해주었고, 비담은 덕만이 믿어주었다는 사실이 기뻐 웃지만 그 웃음도 잠깐, 염종과 미생의 수상한 행동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서찰파동은 비담을 철저하게 고립시켜버릴거에요. 아마 덕만은 비담을 끝까지 믿어줄 것 같아요. 하지만 춘추와 유신의 견제가 강해질 것이고 미실잔당파의 부채질은 더욱 심해지겠지요. 막다른 골목에 선 비담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라도, 저는 결국은 덕만을 선택한 비담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족세력들이 자신을 이용했듯이, 비담은 역으로 덕만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을 자신과 엮어 함꼐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귀족세력들에게 실명서약서를 받으려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왕보다도, 천년의 이름보다도 더 큰 푸른꿈 덕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에요.  

미실의 사당을 찾아 비담이 말했었지요.
"어머니, 나라를 얻어 사람을 가지려 하는 것을 걱정하셨지요. 또한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라 했지요. 이제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뺏는 것이 아니라 주어서...얻는 것이 아니라 버려서 함께 하려 합니다. 왕으로의 길도, 천년의 이름도 그녀의 눈물 앞에 얼마나 하찮은 것입니까?"
비담은 그래서 버리려 합니다. 꿈도 야망도 내려놨지만 이제는 목숨을 버리려 하는 것이지요. 비담은 자신의 푸른 꿈 덕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모든 것을 버리려 하고 있는 듯 보여요. 비록 역사에서는 자신을 반란의 수괴로 기억한다 할지라도, 덕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주고 가려고요. 어머니 미실의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방법이었지만, 비담은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고 싶어합니다. 비담은 어쩔 수 없는 덕만의 오리니까요. 

어머니를 죽게 하고 우는 비담을 안아주고 믿어 주었던 자신의 하늘 덕만을 지키는 길이라면, 미실잔당의 수장이 되어 지옥으로 떨어진다 할지라도 비담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담이 역사 속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을 완성하고자 했던 인물로 그릴 것 같아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비담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이 전해지기도 하고, 미실과 마찬가지로 비담도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상처투성이 비담을 유일하게 봐 주었던 여인 덕만,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버리려는 비담의 사랑 앞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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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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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라이너스™ 2009.12.15 0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3. 너돌양 2009.12.15 08: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마님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어제 지붕킥은 ㅡㅡ;;;;;

  4. 둔필승총 2009.12.15 08: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슬슬 헤어질 때가 왔네요. 아, 비담~~

  5. DJ야루 2009.12.15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괜시리 측은해져요 비담ㅠㅠㅠ

  6. *저녁노을* 2009.12.15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 보니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ㅎㅎ
    잘 보고 가요.

  7. Zorro 2009.12.15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휴.. 비담 불쌍하네요....

  8. 미샤 2009.12.15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속에 한줄 반란의 수괴로 남아있는 비담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로 창조해낸 작가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역사왜곡이라고 말이 많지만.. 어차피 사극이라는건 사서에 기록된 단편적인 내용에
    가공의 인물도 첨가하고, 상상력이라는 살을 붙여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니까...

    아.. 비담과 덕만의 마지막도 얼마 남지않았군요..
    끝까지 선덕여왕과 함께하렵니다~ ^^

  9.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15 1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진하고 깊은 사랑을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ㅎㅎㅎ
    꽤 많은 시청자들이 비담을 사랑해주고 있네요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10. 핑구야 날자 2009.12.15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잘 넘겼는데 남은 것은 쫄띠기들을 어떻게....
    참 백척간두의 비담입니다.

  11. 맨발의 청춘 2009.12.15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름이..
    도울 비 (毗) 불법을 뜻하는 담 (曇)이랍니다.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받아들여 극악한 어미의 업보를 답습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지은 이름이래요~
    선덕여왕 소설책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더군요~

  12. labyrint 2009.12.15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500만 돌파 축하드려요!
    전 언제쯤 500만을 돌파할지요... 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3. 세미예 2009.12.15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대단하세요. 벌서 500만명 돌파하셨네요. 짝짝짝!

  14. 카타리나^^ 2009.12.15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이 드라마...
    제목은 선덕여왕인데....
    선덕여왕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하는 생각만이 들고 있다는... ㅜㅡ

  15. 루비™ 2009.12.15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까지 한번도 안 빠지고 보다가
    지난 번 한번 놓친 듯..?
    어제 보니 뭐 땜에 저리 되었징? 하며 한동안 헤매었다는...
    끝이 보이네요,...인제...
    너무 오래 방송한 듯..

  16. pennpenn 2009.12.15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심경을 잘 정리하셨습니다.

  17. gemlove 2009.12.15 17: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 역사를 알고 봐서 그런지 그나마 담담합니다.. 다만 처음에 비담의 난을 알고 완전 좌절했었어요 ㅠㅜ

  18. 날아라뽀 2009.12.15 2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도 이제 끝날때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어떤 방식으로 끝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19. 덕만 2009.12.15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흑흑 .. 비담이 불쌍해보여요 ㅠㅠㅠ 곧 끝난다던데 .. 그것도 너무 아쉽고요 ㅠㅠ

  20. 털보작가 2009.12.15 2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빨리 돌아보고 선덕여왕 오늘은 봐야겠네요.

  21. 빛이드는창 2009.12.16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네요..
    정말 재밌게 보던 드라마였는데..
    어제 비담의 절규어린 얼굴이 아직도 제 눈앞에 어른거립니다..ㅡㅜ

2009. 12. 11. 07:36




최승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는데요, 아이리스 18회에서 그녀의 정체에 대한 몇가지 단서를 던져 주었습니다. 아이리스 18회 주요 줄거리를 요약하면 호송 중이던 백산과 진사우는 아이리스 특수요원들에 의해 탈주에 성공하고, 백산은 남북 정상회담을 막기 위해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현준은 승희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의문의 전화를 받고 나간 승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현준은 NSS박상현으로부터 백산과 진사우의 탈주사실을 듣고 NSS로 향하지요.
북으로 돌아간 선화는 박철영이 준 USB파일에서 아이리스와 관련된 자료를 분석하다 최승희의 프로필이 있음을 보고, 정상회담 협상을 위한 북측 실무진과 함께 남한으로 오게 되고 현준과 재회합니다. 현준을 만난 선화는 아이리스가 제거 대상으로 최승희를 지목하고 있다며 최승희가 위험함을 알려 주었는데요, 꼬이고 꼬인 인간관계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어제 올린 글에서는 오현규 과학수사실장이 조각상 뒤의 남자, 즉 아이리스 한국지부 우두머리가 아닐까 의심을 해봤는데요, 이번회에도 의심의 눈길은 거두지 못하겠더라고요. 저는 계속 의심하면서 지켜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ㅎ.
아이리스 18회에서 나온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최승희가 아이리스 조직원인지, 아니면 아이리스의 제거 대상인지의 여부겠지요. 저는 후자에 더 가능성을 두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분들이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최승희가 아이리스의 거물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최승희는 아이리스 요원은 아닐 거라는 겁니다.
항간에 최승희의 정체에 관해 최승희가 '백산의 딸일 것이다', 혹은 '아이리스 수장의 입양한 딸일 것이다'라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아이리스 수장의 입양한 딸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백산의 딸일 가능성이 작은 이유 중 하나는 최승희가 강도철 테러단에게 납치되었을 때, 백산이 조각상 뒤의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그때 백산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절대로 죽여서는 안됩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을 했거든요. 따라서 조각상 뒤의 인물은 아이리스 수장은 아닐 거에요. 한국지부 아이리스 우두머리일 겁니다. 만약 그가 아이리스 수장이고, 승희가 입양한 딸이었다면 백산이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었을테지요. "최승희가 납치되었습니다" 라는 한마디만 해도 됐었거든요. 따라서 최승희는 적어도 백산과 조각상 뒤 인물의 딸은 아닐 겁니다.  

저는 최승희는 아이리스 수장이 입양한 딸이라기 보다는 백산에 의해 현준과 마찬가지로 백산이 설계하고 만들어 온 인물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승희와 빅은 남매일 가능성이 크고요. 최승희의 가족관계나 성장에 대한 것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지만, 이번회 김선화가 본 최승희의 프로필에 의하면 1977년 서울생이며,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일본과 독일에서 공부한 경력이 밝혀졌지요.
그런데 지난 3회에서 정형준 비서실장이 새로 취임한 조명호 대통령에게 NSS라는 비밀 정보조직에 대해 보고 했던 장면을 떠올려 보면, NSS의 창설은 1976년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핵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했었어요. 박정희 전대통령 시해 이 후 당시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다 암살을 당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 목소리였었지요.
지난 17회에 국정원에서 현준과 백산이 만나 나눈 대화에서 백산은 현준의 부모와 함께 현준도 제거하라는 명을 받았다는 말을 했었지요. 그런데 살려두었고 자신의 설계대로 키워 왔다고요. 살렸으면서 왜 버렸느냐는 말에 백산은 현준에게 답을 주지는 않았어요. 다만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현준이 벌을 받는다는 의미심장한 말만 남겼을 뿐이지요. 금단의 열매는 최승희를 사랑했다는 것이겠고요.
그런데 만약 최승희가 금단의 열매라면 왜 두 사람의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걸까요? 이것이 시청자들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인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추리소설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 숙제를 풀어가 보도록 할게요.

다시 정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NSS조직으로 돌아가서, NSS는 대한민국의 단독 핵개발을 목적으로 창설된 기구이고 국정원내 비밀조직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와 기무사가 국가안보 기밀사항을 다루고 있었는데, CIA를 위해 일하는 이중첩자들이 들어 왔었고, 이들은 청와대를 감시하고 도청했다고 했지요. 이는 뉴스에까지 나왔었던 실제 사실입니다. 저도 이 뉴스를 들었거든요. 
박정희 전대통령은 핵개발추진을 위해 미국의 눈을 피하고 절대적으로 신회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했고, 이것이 NSS가 창설된 계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회에 최승희의 출생년도를 보니 묘하게 시점이 1977년이더군요. NSS가 창설된 이듬해지요. 그리고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박정희의 죽음 이후 다 암살되었고요. 그래서 제가 추측하기에 최승희 역시 핵개발에 관련된 과학자의 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외모상 빅은 최승희의 동생일 가능성이 크고요. 여기서 추리소설 들어갑니다.
현준의 부모를 암살한 백산은 어쩌면 최승희의 부모도 암살했을 겁니다. 백산은 당시는 아이리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했어요. 아마 백산에게 있었던 한줄기 측은지심이 현준과 최승희 남매를 살려 주었겠지요. 현준과 승희의 부모를 죽인 백산은 현준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보내 관리하고, 최승희 남매는 아이리스 수장이 입양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저는 처음에는 백산이 거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헝가리에서 현준이 죽은 줄 알고 승희가 꽃집에 틀어 박혀 있을때, 잠깐 등장했던 미모의 꽃집아줌마에게 최승희 남매를 거두게 했지 싶어요. 이후 아이리스에서는 백산이 최승희 남매를 살린 사실을 알고 둘 중 빅만 입양해서 데리고 가버린 것이지요.
현준과 마찬가지로 최승희 역시 백산의 설계대로 NSS 요원으로 발탁할 교육을 시킵니다. 백산의 설계대로 라면 현준과 승희는 언젠가는 아이리스 조직원으로 키우려고 했을 거에요. 그런데 승희와 현준이 사랑에 빠지자 백산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판단, 헝가리에서 현준에게 윤성철을 암살하라는 단독임무를 맡기고 버려 버립니다. 만약 현준이 총상을 입지않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더라면, 어쩌면 백산이 설계한대로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겁니다. 백산은 현준에게 윤성철을 암살한 것이 NSS명령이 아니라 아이리스였음을 말하고, 아이리스 조직원이 될 것인지, 죽음을 선택할 것인지 현준을 협박했을 거고요. 그런데 현준이 부상을 입고 구원요청을 하자 현준을 제거하자는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사우를 끌어들여 현준을 제거하려고 한 것이지요. 
현준때문에 힘들어 하는 승희가 탈진해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백산은 사우에게 승희를 어려서부터 봐왔다며, 누구보다 강한 아이라고 말을 한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는 백산이 승희를 어려서부터 거뒀기 때문에 승희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일 거에요. 사석에서 승희에게 말을 놓는 것도 어려서부터 봐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올테고요. 한편 아이리스 수장에게 입앙된 빅은 냉혈한 킬러로 교육을 받으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을 겁니다.

또 한가지 추측해 하고 있는 것은 최승희와 빅이 당시 한국에서 CIA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인물, 혹은 아이리스 조직원의 자식들이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최승희의 부모는 신분이 들통나 제거되고, 백산이 이들 남매를 거두었을 가능성이 크지요. 이 경우라면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수장이 최승희 남매를 입양해 최승희는 한국에서 백산의 관리하에 후일 NSS요원으로 들어가 백산의 뒤를 이을 아이리스 조직원으로 키우게 하고, 빅은 자신이 킬러로 키우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리스가 CIA와 연관될 수도 있겠지만, CIA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아이리스가 CIA 방대한 조직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해 볼 수 있겠지요. 아이리스라는 조직이 CIA와 유사한 점을 보면 그리 신빙성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되고요. 
이번회 또 하나 궁금점은 아이리스 임시본부 지하 1층에 백산이 숨겨두었던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에요. 진사우가 지하에 누군가가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하로부터 은밀히 보고 받았는데, 아마 지하에 있던 인물은 현준과 여행 도중 전화를 받고 간 후 사라져 버렸던 승희였을 겁니다. 지하는 백산만이 출입하고 있다고 했는데, 승희가 지하에 있었다면 백산은 동생 빅과 승희의 친한 동료들, 그리고 현준의 목숨을 담보로 모종의 협박을 했을 겁니다. 몰론 대통령의 암살에 결정적으로 협력하라는 요구였을 거고요. 빅이 어려서 헤어진 동생이고, 또한 아이리스 조직원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승희가 협조하지 않으면, 빅과 승희의 친한 주변인물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승희가 NSS에 돌아와서 양미정이 죽은 사실을 듣고 지었던 표정은 놀라움보다는 불안감이었어요. 양미정의 죽음은 승희와 가까운 동료들을 하나씩 제거하겠다는 신호탄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워낙에 멍한 표정이 주무기인 김태희가 이 후 계속해서 좌불안석 불안한 표정을 보여주었는데요, 현준의 말에도 넋이 빠진 듯 멍해 보이고, 뭔가 감추려 하고 불안해 했었지요.

이제 2회분량만을 남겨두고 화두로 떠오른 최승희의 정체, 최승희와 아이리스의 관계, 그리고 최승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네요. 또한 아이리스의 대통령 암살음모와 이를 저지하려는 NSS, 남북 정상회담 실무진으로 내려 온 박철영, 김선화 앞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 지 궁금합니다. 특히 아이리스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맞딱뜨린 진사우와 최승희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리스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풀어주지 않고 종방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핵개발과 관련되어 묻혀진 진실, 아이리스 조직의 실체, 아이리스가 현준을 제거하려 한 이유, 그리고 현준이 성당에서 가지고 나온 신부님 반지의 비밀, 목소리도 모른다고 했던 아이리스의 크고 깊은 뿌리 등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인데, 이 모든 것들을 풀어줄 지 의문입니다.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는데 풀어주지 않은 의문들은 시즌2로 넘기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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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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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타리나^^ 2009.12.11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뭐가 많이 복잡한 드라마인가봐요 ㅎㅎ

    마지막에 몽땅 비밀을 묻어두고
    비밀은 풀리지 않는다.....영원히......이럼서 끝나면? ㅋㅋ

    • 초록누리 2009.12.11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빙고...아마 그럴거에요..
      그리고 나머지 궁금사랑은 시준2에서 만나요~~~~~~~~이러고 끝날 것 같음.ㅎ

  3. 동동 2009.12.11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차피 마지막엔 최승희 인질로 잡히고 이병헌이 구해주고 끝날텐데 뭐 ㅎㅎㅎㅎ 글구 진사우가 최승희땜에 맘 변해서 마지막에 이병헌 도와주다가 죽겠지 뭐 ㅎㅎㅎㅎ

  4. 2009.12.11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d 2009.12.1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제생각에는 아이리스는 CIA와같은 국가 기관중 하나라기보다는 프리메이슨과같은 정치결사단체일듯 왜냐하면 민간군사업체들도 있거든요. 아이리스는 국가에 상관없이 움직인다고 백산이 말한 부분이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이 참가하고 남북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부분에서 볼때 아이리스는 단순한 국가기관의 하위조직이라기 보다는 군수업체들과 강경파 군인들이 창설해낸 일종의 준군사조직이라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남북문제의 경우 긴장상태가 유지되면 자신들이 가진 무기를 팔아먹을수 있는 최대 시장이라고 판단 남한의 군사력이 강해지거나 북한과의 화해를 통해 전쟁의 긴장이 줄어드는것을 막기위해서 남한의 군사력증강움직임과 남북화해모드를 방해하는거 같습니다

  6. 풀칠아비 2009.12.11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방송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날카로운 추리력과 분석력입니다.
    궁금한 사항들이 속시원하게 풀리면서 종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좀 남겨둘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2.11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제 얼마남지 않아 더 결말이 궁금하네요..
      풀칠아비님..늘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되세요^^*

  7. 달려라꼴찌 2009.12.11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최승희가 쌍둥이가 아닐까 하느 말도 안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답니다. ^^
    아무튼 마지막 2회까지 잠시의 방심도 허용안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 전개입니다.
    일주일을 또 어떻게 기다려야할지...갑갑합니다. ^^

    • 초록누리 2009.12.11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앗....그것도 대박이에요...최승희와 혹시 빅이 이란성 쌍둥이 남매일 수도 있잖아요.ㅎㅎㅎ
      진즉에 언질해주셨으면 최승희는 쌍둥이? 이렇게 글을 썼을텐데.ㅎㅎㅎㅎ
      남은 오후 평화롭게, 건강하게^^*

  8. Reignman 2009.12.11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후훗...최승희..흥미진진합니다.
    내일 오후가 아주아주 기대가 되네요. ㅎㅎㅎㅎ
    초록누리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09.12.11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레인맨님도 남은 오후 즐겁게 잘 보내세요...
      여기는 날씨가 오늘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을 정도 였답니다...

  9. 이바구™ - 2009.12.11 13: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론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관련 글 트랙백 남깁니다.

    • 초록누리 2009.12.11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다녀 왔는데 재미있느 투표를 한다더군요...
      전 투표를 하러 가지는 않았어요.
      제 의견은 제 글에서 표현해서....
      찾아주서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0.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11 13: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댓글 남기신 분들처럼 언뜻 본 드라마보다 초록누리 님의 해석이 더 그럴듯해 보여요 ㅎㅎ

    • 초록누리 2009.12.11 13:54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
      그저 추측해봤는데 몇 %나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거의 맞는게 없을 것도 같은데...그래도 이렇게 나름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도 저는 재미있답니다...
      도로시님..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빅과최승희 2009.12.11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남매라면 후반부가 아주 흥미진진하겠네요 웃긴 소리로 빅역의 탑 본명이 최승현인데 김태희가 최승희로 나오니까 이름도 아주 딱 맞네요ㅋㅋ 남은 2회동안 어떻게 의문점을 풀어줄지 기대됩니다

  12. vip 2009.12.11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탑 본명도 최승현;;
    진짜 비슷하네요ㅋㅋ
    막 최승희가 빅한테 승현아-이러는거 아니냐며ㅋㅋㅋㅋㅋㅋ

  13. 『토토』 2009.12.11 18: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보다가 놓친 부분은 블로거 리뷰를 보면서
    재감상할 수 있어 참 좋은데... 특히 초록누리님의 해석이 끌립니다^^

  14. 미미 2009.12.11 19:54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어려워요... 어지러워요.. @.@;;

  15. 스위티~ 2009.12.11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빅뱅 탑씨의 팬입니다^^ (저는 김태희씨, 김소연씨랑 동갑이에요) 사실 호화출연진도 그렇지만 아이리스를 보기 시작한 이유가 탑씨의 출연때문인데요 ㅎㅎ 우리 부모님은 (특히 엄마) 이병헌 (사실은 김현준이란 캐릭터의)씨랑 김태희씨(현재 젊은 여배우중 최고로 이쁘다고 하시죠^^ 저도 동의하고요.) 모두 좋아하시는데, 탑씨만 나오면 반응이... ㅠㅠ... 힝... 그래도 전 탑씨 응원해요! 눈빛 연기도, 쟁쟁한 배우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아요. 목소리도 좋지 않나요? (내눈에 콩깍지) 탑씨 마지막까지 촬영 잘 하시길! 화이팅이에요! ㅎㅎ 최근 본 드라마중 가장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도 감사드리고요~.

  16. 으악 2009.12.11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시즌2로 이 모든 궁금증을 넘긴다면.................... 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궁금해서 아주.... ㅠㅠㅠㅠ 부디 모든 궁금증이 풀리기를!!! ㅎㅎ 글 잘 읽고 갑니다 ^^

  17. skagns 2009.12.11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점말 물음표만 던져주고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거 같아서 아쉬워요. ㅜㅜ
    시즌2도 좋지만 예정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바뀐 거 같아서
    스토리가 많이 틀어진 듯...
    잘 보고 갑니다. ^^

  18. 내가승희다^^ 2009.12.12 05:43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이름도 승희인데요^^추측은 추축으로만 끝날것 같네요. 다음주에 확실히 결말이 나겠지만 제의견으로는 결말도 모호하게 끝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리스 매회마다 복선이 많았던 것처럼요^^ 그래서 시즌2도 나온다는 얘기아닐까요?

  19. PinkWink 2009.12.13 03: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가고 난 빈자리를 아이리스가 단체로 메우고 있어요^^

  20. 도대체 빅에게 2009.12.13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가족관계 관련이 있어야하는지.

  21. IRIS 광란의 밤 2009.12.17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총집합 !! happysmile.ce1.kr 무료감상은 이젠 당연한 시청자들의 권리!!

2009. 12. 10. 07:38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이 캐나다 한인 여성 권모씨로부터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고 한동안 멍해졌어요. 막바지를 몇회를 남겨두고 아이리스에 날아든 흉보가 드라마 진행에는 차질을 빚지 않았으면 싶고, 투명하게 일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가지 의혹이 가는 내용들이 많아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껄끄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100억대 부동산 구입기사와 동시에 터져 나온 일이라 이병헌의 입장으로서는 이미지 실추라는 부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아이리스와 함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병헌이 이런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게 안타깝네요. 이병헌 개인의 사생활이 드라마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싶고 ,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했던 광화문 총격장면은 스케일은 컸지만 스펙터클하지 못한 모습에 다소 실망을 했어요. 총소리만 요란했지 싶어요. 너무 기대가 컸는지 모르겠지만 이병헌을 제외한 인물들의 다양한 액션을 기대했던 터라 명중률 제로에 가까운 사격술을 보니, 이건 뭐 고도의 훈련을 받은 요원들이 맞나 싶기도 하고, 총알이 일부러 찾아가서 맞추는 것같아 실소 또한 나왔네요.
결국은 수류탄으로 차가 폭발하고 검은 화염 속에 강도철 테러팀은 소탕되었지만, 심했던 옥의 티는 도철의 부하가 독안에 든 쥐가 된 현준과 선화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홀홀단신 광화문 한복판에 전신을 드러내고 총을 쏘던 김태희의 사격장면이었어요. 주위의 엄호물도 없이 그렇게 간 크게 서서 총을 겨누는 모습이 배짱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었더군요. 주인공이 아니었으면 총알받이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뭐 아무튼 아름다운 광화문 광장은 핵폭탄으로부터 구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요. 참, 이번 회 선덕여왕에서 문노, 태양을 삼켜라에서 백실장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남겼던 정호빈이 국정원 간부로 등장해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라고요.
아이리스 17회는 현준과 선화의 이별장면이 가슴 아팠어요. 핵테러로 서울을 구한 현준은 NSS로 복귀하고 대통령을 만납니다. 대통령은 현준에게 아이리스 명단을 완성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현준은 대통령에게 선화의 신변문제를 부탁했지요. 한국이나 제 3국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선화에게 현준은 어머니도 여동생도 없는 곳으로 왜 가려하느냐고 묻습니다. 선화는 여기도 마찬가지라는데 현준은 선화를 붙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눈길을 피합니다.
선화는 현준에게 아키타현 산속 움막에서 만들어 준 버터 커피맛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며 애써 눈물을 참고 미소를 짓는데, 그토록 슬퍼 보이는 미소가 있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한번도 현준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다고 이름을 한번 불러 달라는데 현준이 다가와 선화를 안아주었지요. "네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거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선. 화. 야" 하는데 슬픔과 아쉬움, 체념이 뒤범벅된 미소를 지으며 선화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그 장면을 보는데 저도 울컥해져서 마치 가슴께에 무거운 무언가가 얹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 저 밑 바닥에서 뭔가가 쓸려가버리는 그런 공허함이 동시에 밀려 들더라고요.
말없이 마지막 악수를 하고 돌아서는 선화를 지켜보는 현준이 두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놓고 결국은 빼지 못하더라고요. 아마 손을 빼면 선화를 붙잡고 싶어질까봐 입을 앙다물고 서서 선화가 멀어져 가는 차를 응시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현준에게는 다시 만난 운명같은 여인 승희가 있으니까요. 차안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선화를 보니 어찌나 짠하고 가슴 한켠이 시리도록 아프던지요.
현준이 안아주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눈물을 흘리며 보여주었던 선화의 슬픈 미소는 김소연의 표정연기에 박수를 보내 주고 싶을 만큼 절절하게 와닿았어요. 김소연은 아이리스를 통해 정말 매력적인 여배우로 거듭난 것 같아요.

자, 그럼 이번회를 통해 의혹이 증폭된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에 대한 탐문을 해보기로 할게요. 그동안 아이리스에 관한 글에서 저는 두번씩이나 오현규 실장에게 의심의 눈길을 주었는데요, 이번회 역시 아이리스의 숨은 뿌리에 대한 정체가 과학수사실 실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인간적이고 소탈한 캐릭터라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가 아이리스의 뿌리이자 빅의 보스로 드러난다면 꽤 큰 반전이 될 것 같습니다. 
과학수사실 실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에도 관심없고, NSS내에서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이방인처럼 행동을 해왔는데요, 묘하게도 항상 현준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있어 오현규 실장이 결정적인 도움을 줘 왔습니다. 현준의 골격 시스템 파일을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승희에게 현준이 생존해 있을 거라고 확신을 준 인물도 오현규 실장이었지요. 또한 지난회에 핵폭탄을 결합한 벙커를 찾을 수 있도록 승희에게 컴퓨터를 이용하게 해 도움을 준 것도 오현규 실장이었고요.
그런데 이번회에는 빅의 부탁으로 양미정 실장(쥬니)에게 서버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 카드를 빌려주었어요. 오현규 실장이 주식에 미쳐있다는 것은 NSS내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이고, 양미정에게 서버가 차단되어 주식거래 싸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열어달라고 오실장은 미리 연막을 쳤어요. 양미정은 오실장의 부탁을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그런데 빅과 사랑에 빠진 양미정은 빅(탑)의 부탁으로 서버 차단실에 들어가는데 그 출입카드를 준 사람이 오실장이었지요.
양미정은 USB에 무엇인가 옮겨 왔고 자신의 PC에서 볼 수 있는 접속코드 USB를 건네는데, 그 길로 황천길로 가버렸어요. 그러고 보면 진사우나 양미정이나 참 한심하고 자격미달 요원들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데, 국가정보기관에서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워요. 사랑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NSS와 국가를 배신한 진사우나, 도대체 정체도 모르는 남자 빅에게 이유도 묻지않고 국가정보기관의 기밀을 넘기는 것을 보면,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요원자격에서는 함량 미달이에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국정원 요원들은 그런 인물은 정말로 없을 것입니다. 사적인 얘기지만 국정원에 다니는 동창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아무리 허물없는 사석에서라도 단 한번도 국정원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어요. 입도 뻥긋 안하더라고요. 회사라고만 해요. 동창녀석에게 물론 제 친구들도 입장 곤란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지만요.
오현규 실장이 의심가는 대목은 그가 NSS에 오래동안 몸담아 왔다는 점, 아이리스 한국지부 핵심인물은 최소한 60대에 가까운 나이일 거라는 점, NSS라는 조직에서는 가장 소탈스럽고 인간적이라는 점(사실, 인간적인 모습이 신분 위장에 가장 확실해 보이기도 하고요), 현준의 소재를 파악하려 할 때마다 결정적인 단서 혹은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 등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빅에게 전화를 건네 받았던 조각상 뒤의 남자 정체가 왠지 오현규 실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빅의 보스가 오실장이라면 여러가지로 NSS내에서 백산의 행동 반경을 꿰뚫고 있는 아이리스 뿌리에 대한 비밀이 풀리거든요.

빅이 양미정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USB에는 아마 백산과 진사우의 호송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었을 겁니다. 다음회 예고에 호송 차랑이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고, 백산과 진사우를 빼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언뜻 보니 외국인들도 섞여 있는게 보이더라고요. 아마 아이리스 본사가 움직였나 봅니다. 백산과 진사우가 국정원에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백산과 진사우의 호송사실은 NSS임시국장이 박상현에게 일급 보안사항이라고 했는데, 어디선가 정보가 흘러 나갔다는 것이겠지요. 박상현도 아이리스 조직원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가지만, 그간의 행동으로 봐서 박상현은 제외시켜야 할 것 같고, 이 호송 루트 파악을 위해 빅이 양미정에게 부탁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이는 오현규 실장이 빅에게 지시한 것일테고요.
백산이 같은 NSS내에서 일하면서 오현규 실장을 몰랐다는 게 이해는 안가지요.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바로 목소리 변조지요. NSS내에서 이상하게 오현규 실장 말투가 특이하잖아요? 조각상 뒤의 인물이 오현규 실장이라면 아마 목소리와 말투는 지금과 전혀 다른 말투를 사용할 거에요. 오현규(윤주상) 실장이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묵직하고 중후한 목소리를 기억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저 혼자 또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드라마 종영까지 아이리스 실체에 대해서는 파헤쳐 지지 않겠지만, 아이리스 한국지부 우두머리 정도는 밝혀지지 않을까 싶은데, 어리숙해 보이면서 NSS내에서는 좀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괴팍한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게 왠지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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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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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ha 2009.12.10 13:5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넘 재미없어서 40분가량 보다 꺼버렸는데요 막판에 빅이 미정을 죽이는등 일이 많았네요. 확실히 사전제작된 앞편들에 비해서 질이 넘 떨어집니다. 그냥 기사로 스토리 듣는게 더 스릴있다는. 100프로 사전제작이었어야 하는데 태왕사신기 처럼 좀 안타깝네요

  3. basecom 2009.12.10 13:5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아닐겁니다^^ 한국지부 우두머리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듯 백산이죠. 백산 윗선은 지부장수준에서 벗어난 본사인물일겁니다.
    오실장이 연막을 친게 아니라 미정이가 그걸 이용한겁니다.오실장이 주식사이트 얘길 할땐 어차피 미정이와 둘이 얘길 한거고, 기밀유출이 아닐지라도 국장이 막아놓은 주식사이트를 여는건 용납될 수 없는일이죠. 미정이가 빅의 부탁을 듣기위해 오실장을 이용한겁니다.
    제 생각엔 NSS 내의 아이리스는 현재 밝혀진 인물이 다 일 것 같습니다. 임시국장도 괜히 까칠하게 구는게 작가들의 뻥카일 가능성이 높구요. NSS 내에 아이리스가 존재한다면(그것도 실장급으로) 빅이 미정이 꼬셔서 정보빼낼 이유가 없습니다. 걍 내부 아이리스가 빼내면 되죠. 비슷한 이유로 비서실장도 탈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정이가 빅에게 준건 기밀정보가 아니라 외부에서 NSS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보안코드였습니다. 기밀을 빼달란 말은 안했겠죠. 그저 NSS서버를 이용해 뭔가 해보고 싶다고 부탁했으니 해줄만도 합니다. 전에 이병헌이 복잡한 암호를 NSS서버에 접속해 풀었던걸보면 성능이 상당한 모양입니다.

  4. 혼인빙자 2009.12.10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혼인빙자간통이 아니라 혼인빙자간음일 겁니다. 간통은 유부남/유부녀간의 관계일 경우거든요!

  5. 희봉 2009.12.10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아이리스는 일때문에 못봤지만 글을 읽다 다시 생각났는데요~
    초반에 현준을 보고 괴물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둥
    지금까지 그렇게 없어진 요원이 몇명있다는 둥 하는
    묘한 대사를 했던것을 보면 오현규실장은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인물이었죠 ^^

  6. 지나가다 2009.12.10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이는 지마음대로 상상 하는 상상가인가?
    이런글쓸려면 혼자보게 쓰던가 지 상상력좋다고 광고하듯 버젓이 글 노출되게 daum view에는 글을 왜 보내냐? 이런 상상은 혼자해서 혼자만 보게 해라 지 상상력 자랑하는 곳도 아니고
    daum view에서 문화연예에 관해 글쓰는 사람들 보면 지들이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다른 관련글들은 봐도 문화연예글들은 거의 안본다
    왜냐고 지들이 뭐라고 되는 것 마냥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서 글쓴이 같은 글 꼴보기 싫어서다

  7. 표고아빠 2009.12.10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 정호빈님 참 멋지죠.
    저는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정호빈님이 보여서 왔어요.
    얼마전에 연예인 축구단이신 정호빈님이랑 최수종님이랑
    저희지역에 초청되어 오셔서 저희 버섯 홍보사진도 함께 찍어 주셨더랬죠
    정호빈님 정말 포스가 강하더라구요.
    젊은분이 내공이 커보이던데요 ㅎㅎ
    여기서 보니 더 반가운데요 괜히 아는분같구 ㅋㅋ

  8. 초전사랑 2009.12.10 15:50 address edit & del reply

    50대의 남자로부터도 눈물을 곧잘 뽑아내게 하는 아이리스, 지난 번 현준과 급재회한 승희가 "안아줘"했을 때도 따라 울었는데 어젠 망년회땜에 소연이랑 이별장면을 못봤네요. 봤더라면 악머구리처럼 넋을 놓고 같이 울었을텐데...울고나면 스트레스 확 풀린다는 것, 그 이유로라도 마음껏, 목청껏...그 눔의 망년회, 망령회라고 하고 싶네요. 오늘은 감정을 자극하는 신은 없을랑가...

  9. 양지훈 2009.12.10 15:56 address edit & del reply

    음.. 근데 과연 금단의 열매가 최승희일까요?? 그냥 단지 NSS에 들어온걸 말하는거아닌가요

  10. 그럴수도.. 2009.12.10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드라마는 몇 안되는 주인공이 다 해 먹잖아요.
    뭐..참 좋아서 정들려고 하다가 보니 그가 원수였고, 복수할려고 하니,생명의 은인이고, 용서할려고 했더니 계획된 접근이었고, 그래서 원수갚을려고 보니 측윽해서 용서해야되는 분위기.. ㅋㅋ 다들 알면서.

  11. 테리우스원 2009.12.10 17:3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무럭익은 페이지 같아요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2. 붉은늑대 2009.12.10 17:39 address edit & del reply

    IT, 전자 쪽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정보 유출을 박기 위해 출퇴근 시 소지품 검사를 하죠
    이동식 저장 디스크등에 기밀 정보를 담아 가는 것을 막기위해.

    국정원의 경우 내방객들이 핸드폰을 보관한 후에야 들여 보낼 정도인데

    너무 디테일을 무시한듯한 느낌

  13. 드자이너김군 2009.12.10 18: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아이리스도 끝나가는군요.. 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시청해야 겠습니다.ㅎㅎ

  14. gemlove 2009.12.10 1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선덕이나 아이리스나 너무 바빠서 하나도 못봤네요 ㅎㅎ 그나저나 이병헌 아저씨 스캔들 완전 쇼크 받았어요.. 아무래도 사실여부를 떠나서 당분간 꽤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 같아요 ^^;;

  15. 달빛천사 2009.12.10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김승우도 수상합나니다..아무리 자기 임무에 충실하였다 하더라도 몬가 수상한 냄새가 납니다.

    아이리스조직에 한패같은데요~~

  16. 악랄가츠 2009.12.10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앍 어제 춘천갔다오느라 못봤어요 ㅜㅜㅜㅜㅜㅜㅜ
    하앍 지금 시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누리님 글 덕분에 내용파악하고 바로 보러간답니다 ㅋㅋ
    쌩유~!

  17. 웅왕 2009.12.10 23:53 address edit & del reply

    국정원 직원들 의료보험카드 보셨나요?
    가령 'xx공사'라는 엉뚱한 단체명의로 되어있지요. ㅎㅎ

  18. 2009.12.11 01: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백산 2009.12.11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러다 이분말이 맞으면 대박 저도 저 아저씨 다른 드라마에비해 촐싹대고 말투도 이상하고 산만하다가 현준이 말할때보면 진지한게 이제와서보니 조금 의심가기도 하는군요

  20. qwe 2009.12.11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국정원직원은 자기 가족 외엔 말할 수 없는걸로 아는데,,

  21. 제발 2009.12.11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2에 참여부탁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