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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1 '드림하이' 아이유와 수지의 눈물, 별처럼 고운 이유 (13)
2011.02.01 14:50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어른들의 눈높이에서도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성장드라마 드림하이, 이번 8회에서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대형스타들 중에는 말 그대로 아침에 눈을 떴더니, 세상이 달라졌더라는 벼락스타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넘어지고 좌절하고 무수히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무대의 주인공, 별이 된 스타들이 더 많을 겁니다. 그들의 좌절과 실패가 밑거름이 되었기에, 인기와 사랑도 생명력을 가지고 오래간다는 것이 확인되는 스타들이 더 많지요.

아이돌스타하면 비주얼이 좋아서, 가창력이 좋아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드림하이 4인방들처럼 알에서 부화해서 날개를 가지고 날기까지, 많은 시간과 연습과정을 거쳐야 하듯이, 단지 재능만으로 날개도 거저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줄리어드 예비음대에 합격할 정도로 좋은 음색과 성량을 가지고 있었던 고혜미, 천재적인 절대음감과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던 송삼동도 동기부여가 없이는 재능의 십분의 일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도망치던 아이들, 날고 싶은 이유를 찾다
드림하이 4인방에게는 꿈에 대한 동기부여가 각각 아이들이 가진 사연만큼 중요합니다. 빚을 갚아야 하는 혜미, 지켜주고 싶은 여자아이와 같이 있고 싶은 순애보 송삼동, 누군가의 숨겨야 하는 치부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싶은 진국, 좋아하는 아이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필숙은 모두가 자신에게는 절실한 이유로 날개를 가지기를 원합니다.
이 아이들이 날개를 가지고 싶었던 이유는 날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모두가 도망가고 싶어서 였어요. 사채업자에게서 도망치고 싶었고, 촌구석에 쳐박혀 세상과 담쌓고 사는 자신이 싫었고, 아버지의 속물적인 세상에서 도망가고 싶었고, 초밥인형 속에 자신의 못난 외모를 감추고 싶어했지요.
그리고 도망가지 않아야 할 이유들을 찾아갑니다. 친구가 떠난 것은 자기보다 못나서가 아니라, 자기가 못돼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혜미입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혼자 흥얼거려 본 노래를 멋진 무대에서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삼동입니다.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아버지가 덜 부끄럽게 생각하는 방법임을 알게 된 진국입니다. 외모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도둑맞아 버린 목소리의 주인공, 자신의 이름을 찾고 싶은 필숙입니다.
초승달처럼 아려왔던 진국의 눈물
도망가고 싶어 날개를 가지기 원했던 아이들이 자신의 못난 모습을 직면하고 흘리는 눈물은, 그래서 별빛처럼 곱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혜미와 필숙의 눈물이 별처럼 고왔다면, 진국의 눈물은 초승달처럼 가슴 한 켠을 아프게 했지요. 자신의 정치적 꿈을 위해 아들을 두 번 버리려는 아버지, 세상에 진국을 알리지 않으려는 현무진 회장은 아들을 버리는 것과 진배없었습니다. 예전에 진국의 생모가 고아원에 버리려 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강제로 유학을 보내려는 아버지때문에, 진국은 누구보다 아프게 울어야 했습니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아버지가 미워지려고 합니다.
진국에게 생선을 발라 밥위에 올려주는 삼동의 엄마, 진국은 그리운 엄마의 손길을 느끼지요. 우리 강아지, 이쁜 우리 병아리라며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반찬을 올려주던 엄마가 생각나는 진국입니다. 삼동의 엄마가 진국의 얼굴을 쓰다듬자 설움에, 그리움에 북받쳐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마음으로 울던 진국, 택연의 내면연기가 돋보였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방학때 놀러 오라며, 삼동이 친구면 내 아들이기도 하다는 삼동엄마, 진국은 오늘처럼 삼동이가 부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허울뿐인 재벌아들, 그딴 것 다 버리고 맨손으로 고기 발라주는 삼동엄마가 진국의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미워지려고 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고 싶은데, 가슴으로 안아주지 않는 아버지이기에 털어내지 못하는 슬픔에, 혜미의 어깨에 기대어 마음으로 우는 진국입니다. 초승달처럼 채워지지 않은 굶주린 사랑을, 그렇게 잠시 스스로 달래고 위로해보는 진국입니다.
별처럼 빛나고 고운 혜미와 필숙의 눈물
데뷔명단에 올라 혜미와의 승부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백희가 행운의 부적처럼 애지중지하던 K팬던트를 "이제 너한테 필요할 것 같다, 이젠 내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자, 혜미는 비로소 알게 됩니다. 우쭐한 자만심이 혜미 자신은 물론, 백희를 힘들게 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백희가 혜미를 경쟁자라고 생각하며 이기기 위해,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혜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공적인 쇼케이스로 탑 기획사의 후원을 받으며 데뷔를 한 백희, 언제나 자신의 뒤에 서있다고 생각했던 백희가 앞서나가자 혜미는 풀이 죽지요 그런 혜미를 격려한 사람은 웬수같은 강오혁선생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아저씨, "빨리 가는 사람 부러워하지 마라. 천천히 가면서 많이 보는 사람이 더 빨리 성장한다고 생각해".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재산이 시간입니다.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성장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강오혁선생이었지요.
데뷔반 아이들이 합숙과 가수활동을 하는 200일동안 기린예고 입시반 아이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시간이라는 녀석이지요. 이쁘다고 누구에게는 25시간을 주고, 못났다고 누구에게는 23시간만을 주는 것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가 달라지겠지요.
몸치 고혜미와 송삼동의 놀라운 댄스실력은 혜미가 깨달은 백희의 성공비결이었습니다. 백희에게는 언제나 앞서 있었던 혜미와 가까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이 노력하는 것 밖에는 없었거든요. 힙합댄스를 배우고, 노래교실을 다니고 혜미보다 두배 세배는 노력했던 백희였습니다. 백희가 왜 자신보다 먼저 데뷔무대에 서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 혜미입니다.
혜미가 몸치를 벗어나 댄스를 배우며 성장할 때, 자기 목소리를 빼앗겨 버린 필숙은 이름을 찾기 위해 껍질을 벗어 갑니다. CM송 노래를 부르고도 자신의 이름이 아닌, 리아의 이름이 나오자 필숙은 충격을 받지요. 데뷔할 수 없는 외모로 머문다면, 영영 필숙은 자신의 목소리 주인공이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200일 후에 30Kg 살을 빼려는 이유는, 물론 제이슨(우영)이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초밥 인형속에 숨기고 싶었던 외모, 스스로 초밥 인형을 벗지 않고서는 필숙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계속 숨겨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지요. 무대가 아닌 더빙 녹음실 가수로,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로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필숙입니다. 200일의 다이어트, 초밥인형을 벗은 필숙은 첫날 오디션에서 배용준이 말했던 것처럼, 정말 예쁜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더 예뻐질 필숙입니다.
처음으로 3류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혜미, 노력하지 않으면 재능도 별똥별이 되어 떨어져 버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필숙, 뚱뚱하다는 외모때문이라면, 그것은 누구도 아닌 필숙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흘린 눈물과 땀은 별처럼 빛나고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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