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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9 '하이킥' 황정음,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뀐 이유 (27)
2009. 12. 29. 12:02




지붕뚫고 하이킥 76화를 보면서 내게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훈과 세경의 커플을 지지하고 있던 터라 당연히 정음에게는 과도한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떡실신 정음이 급호감 캐릭터로 다가온 것이다. 사실 황정음이 그간 보여준 온갖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에도 불구하고, 한 번 마음을 줬던 탓에 지세커플에게서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도 지지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 정음이라는 캐릭터는 사랑스럽고 풋풋함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다가왔다. 20대의 나이가 주는 특권을 너무나도 발랄하게 누리고 있는 그 당당한 젊음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정음을 다시 보게 된 경위는 이렇다. 현경으로부터 하루 휴가를 받은 세경이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앉아있을 때 우연히 정음이 세경과 합석을 하게 된다. 약속이 펑크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차에 세경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줌마에게 하루 휴가를 받았는데도 신애 가방을 사고 나니 할일이 없어졌다는 세경에게 정음은 같이 놀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세경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런데 정음의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세경에게 함께 놀자고 한 것이 정음이 심심해서 시간이나 때우기 위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같은 또래의 나이에, 가사도우미로 남의집 살이를 하는 세경을 정음은 평소 어떤 생각으로 봤을까? 아마 안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더구나 중학교 졸업장만을 가진 세경이 서운한 대학이지만 여대생인 자신을 볼때 주눅들 수도 있을 거라고 정음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정음이 표현만 안했을 뿐 의식하고 신경을 썼을 것이다. 정음이 서운대생임을 감추고 싶은 것처럼 세경도 세경의 처지를 핸디캡으로 여기고 있을 거라 분명히 정음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정음은 세경을 데리고 아이쇼핑도 하고, 우스꽝스런 가발도 뒤집어 쓰고 스티커 사진도 찍는다. 화장품가게에서는 립스틱도 발라줘 보고...정음은 세경에게 사소하지만 즐기고 사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세경에게는 이런 것을 함께 할 친구가 없다. 노래방에 가서는 정음을 무대로 끌고 나와 함께 춤도 춘다. 정음도 세경이 노래방에서라도 스트레스를 풀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눈치없게 지훈이 만나자는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가볍게 생맥주라도 한 잔 할 수도 있었을텐데, 세경과 마무리를 못해서 아쉬웠지만, 정음은 세경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카페를 둘러봐도 길거리를 지나가도 쌍쌍이 혹은 친구끼리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고 세경이 느꼈을 외로움이 적지 않았을텐데 정음이 세경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세경에게 그 나이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 
지훈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정음은 세경을 의식해 밖으로 나가 전화 통화를 한다. 세경이 지훈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음이 세경을 배려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벼워 보이고 철없는 푼수같았던 정음이 급호감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비록 세경이는 인형의 꿈을 부르며 울고 있었지만, 정음이 하루 세경에게 마음 써줬던 것을 생각하니 지훈과 정음이 통화하는 것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이번 세경이의 휴가편을 보면서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세경과 정음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사실 나이 든 주부입장에서, 그리고 아들 가진 엄마로서 그동안 세경과 정음을 보며 세경은 큰며느리감이었으면 좋겠고, 정음은 둘째며느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정음이 큰며느리가 되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흔히 미련한 곰을 큰며느리에 빗대고, 둘째며느리를 여우에 비교하는데, 이번회 정음의 발랄하고 생동감있는 모습을 보니 정음과 같은 여우과 큰며느리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철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사람을 만나면 항상 같은 표정인 사람을 보면 무섭고 겁이 날때가 있다. 속도 같을까 싶어서...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맏며느리라면 이루 말할 것 없이 복이겠지만, 사람인지라 감정을 한결같이 컨트롤한다는 게 쉽지는 않으니 세경같은 큰며느리를 얻는다면 내가 지레 눈치를 살필 것 같다. 물론 극중 세경이야 너무 착한 캐릭터라 진짜 세경이와 같은 여자가 있다면 며느리 삼고 싶지만 말이다.
또다시 정음이 안하무인 캐릭터로 돌아가 들쭉날쭉 하겠지만, 이번 76화에서 황정음은 살아있는 생선처럼 생생하고 풋풋하고, 무엇보다 친구없는 세경이의 친구가 돼주고 웃게 해 준 밝은 여대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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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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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09.12.29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연말에 너무 왕성한 활동을 허시는 거 아닌가요? 건강이 젤인데...ㅎㅎ
    멋진 킥 잘 보고 갑니다 ^^

  3. 난여자지만 2009.12.29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정음이 진짜 좋아 ㅋ 하이킥에서의 정음이 본인 성격인 것 같은뎀ㅋㅋ 공주병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까칠까칠~~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한 듯한 ㅋㅋ 귀엽고 깜찍하고~~ㅎㅎ암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ㅎㅎ

  4. 하결사랑 2009.12.29 15: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개인적으로 정음이의 발랄함이 항상 좋았어요.
    버릇없고 사치스럽다라는 비평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무거운 것보다 발랄한 것이 더 좋아서요.
    어제도 참 따뜻한 내용이네 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매일 요거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ㅋㅋ

  5. 하결사랑 2009.12.29 15: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저도 완전 정음과거든요...완전 푼수떼기지만 분위기는 잘 살리는 ^^
    가끔 시 어른들께 실수도 하지만 워낙에 제 성격을 아시는 지라 귀엽게 봐주시네요 ㅋㅋ

  6. 원래 누군지도 몰랐다가 2009.12.29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몸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웃기고,,연기도 생각보다 괘안고,,일단 연기자는 연기로 승부하면 거의 호감되더군요.

  7. 베짱이세실 2009.12.29 16: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어제 세경의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하니 남자친구 왈, 넌 오히려 정음일 닮았는데 왜 세경한테 감정이입하냐고 그러더군요. -.- 제가 하도 웃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저를 정음과 동급으로 본답니다. ㅜㅜ

  8. 테리우스원 2009.12.29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즐거움의 도가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9. 터미네이터 2009.12.29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도에서 잘보고갑니다...ㅎ 제주배우.

  10. 카타리나^^ 2009.12.29 1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정음이가 이제부터 철들기 시작할꺼예요
    분명히...그래야해요 흑흑..꼭!!!

  11. 티런 2009.12.29 18: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보고 끄덕끄덕입니다.ㅎㅎ
    발랄함의 극치라고 할까요~

  12.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29 1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황정음...ㅎㅎㅎ
    은근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ㅎㅎㅎ

  13.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29 1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누리님과 비슷하게
    지켜보고 생각했어요
    포스팅을 못했네요 ㅎㅎㅎ

  14. 36.5˚C 몽상가 2009.12.29 2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캐릭터가 살아있을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있죠. 연기잘하면 최소한 욕먹을 일은 없습니다. ^^ 헤헤

  15. 빨간來福 2009.12.30 00: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황정음이란 연기자 요즘식으로 완전미녀스타일은 아닌데, 나름 매력있는 것같아요. 이거 꼭 봐야할텐데 말입니다. ㄹㄹ

  16. 끝없는 수다 2009.12.30 01: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황정음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슈가때는 아유미와 수진이에게 묻혀서...

  17. 그럴 수도 있겠네요. 2009.12.30 01:4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그냥 지훈과 같은 집에 사는 세경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정음이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약속있다고 지훈 만나러 가는 정음. 그리고 혼자 남겨져 애매한 시간에집으로 돌아오는 세경. 그래서 더욱 더 세경이 측은했어요.

  18. PinkWink 2009.12.30 0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황정음양이 비호감이었나요?
    음.. 전 잘 몰라서..ㅎㅎㅎ
    (사실 좀 이쁜 여자 연애인은 그냥 좋아한답니다..ㅜ.ㅜ)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9. 2009.12.30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얀센 2010.01.03 07:49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의 하이킥 평 잘 읽고 있어요.

    저는 에피마다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바뀌어요. 물론 그때뿐이지만요. ^^
    에피에 따라 특정 캐릭에 동의를 표하다가도 어떤땐 아니기도 하거든요. 귀엽다고 언제나 귀엽게 봐줄 수도 없고 불쌍한 상황이라고 무작정 편들 수만은 없는 그런거죠.

    정음에 대해 나오는 비판은 글쎄요, 일부 안티팬들은 극중 황정음은 민폐만 끼치고 사치하는 된장녀라는 꼬리를 의도적으로 붙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구두사건은 윈도우쇼핑하다가 히릿때문에 그런건데 물론 암시적으로 꾸미기 좋아하고 쇼핑좋아한다는걸 알 수는 있지만서도말이죠.

    매번 다른 옷을 입고 나온다고 사치하는 캐릭터라고 몰아부치는건 오버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여하튼 저는 정음이 일부안티팬들에게 그렇게 된장녀라는 꼬리를 달아야할만큼 극중에서 짜증나는 걸 보여준 적은 없다고 봐져서 정음은 된장녀 사치녀 철없다 이런 글들을 볼때마다 약간은 답답함을 느낌니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캐릭터도 짚고 넘어갈게 많은데 말이죠. 준혁이 첨부터 정음한테 반말부터 너너하는거 이거 상당히 문제가 많은데 준혁이 좋다는 이유로 그걸 짚는 사람들은 아직 많이 보지 못했네요.

  21. 1234 2010.02.09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떡실신떄부터 호감을 얻기시작했죠..황정남떄도그렇곸ㅋㅋㅋ 너무웃깁니다 황정음 ㅠㅠ 성격이 정말 좋은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