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수'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2.07.10 '추적자' 카리스마 터진 용식이(조재윤), '몰라봐서 죄송해요' (3)
  2. 2012.07.04 '추적자' 김상중을 잡을 결정적 카드, 손현주 강화도로 가라! (5)
  3. 2012.07.03 '추적자' 옥에 티도 삼켜 버린 풀뿌리의 절망, 그리고 희망 (3)
  4. 2012.06.27 '추적자' 류승수-고준희의 반전카드, 합의서 막을 한 통의 전화 (6)
  5. 2012.06.26 '추적자' 서회장(박근형)의 수상한 식탁, 씁쓸함 담고 있는 현실풍자 (15)
2012.07.10 09:51




이번 회도 화딱지가 나고 열통이 터져서 얼마나 욕을 해대면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하나가 사람을 잡네요. 성격좋은 사람도 성질 버리게 생겼습니다.
결국 백홍석이 준비한 마지막 방법까지 왔네요. 믿고 싶은 법의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백홍석에게는 멀리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이 무산되리라는 것은 예상했었지만,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신혜라와 강동윤을 당장이라도 잡아서 귀싸대기 왕복으로 후려치고, 막말로 총이라도 있으면 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백홍석은 그 단계를 넘어서 이미 초탈의 경지에 도달한 듯 보이지만 말입니다.
하필 그 타이밍에 신호가 온 황반장님, 생리적인 현상이 대형민폐가 될 듯 보이더니만, 역시나 신혜라의 하수인들이 들이닥치고 말았지요. 무슨 방법이든 다 동원하라는 신혜라의 말은 죽여도 된다는 말이었죠(나쁜년). 차에 치여 피를 철철 흘리는 조형사를 인질로 삼은 신혜라는, 백홍석과 거래를 합니다. 검찰청을 불과 몇 미터 앞두고 차를 멈추는 백홍석, 기자회견을 취소했지요. 신혜라나 강동석은 조형사를 죽이고도 남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신혜라 이년은 분노 게이지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군요. 전쟁터에서도 부상병은 치료를 하는 법인데, 사람의 탈을 쓰고, 어휴... 전 이런 년(;;)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싶은 꿈을 꾸었다느니 하는 말만 나오면, 주둥이를 꿰매버리고 싶답니다. 장신영씨 미안;;
백홍석에게 속았다고 사과를 하는 최정우 검사, 참으로 인내심이 강한 분이더라고요. 저같으면 감정적으로는 이판사판 너죽고 나죽자고 강동윤의 면상을 후려쳐버렸을텐데 말입니다. 강동윤의 뻔뻔함은 김상중의 얼굴을 앞으로 좋은 마음으로 보지 못하게 할 정도로 극악의 극치였습니다. 김상중은 연기를 하면서도 강동윤이라는 인물에 오만 정이 떨어질 듯 합니다.
강동윤은 강했습니다. 백홍석과 마찬가지로 정면승부로 위기를 타계했지요. 백홍석이 PK준의 휴대폰을 가지고 나타난다면, 어차피 대선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터이니, 모 아니면 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지요. 막판에 강동윤의 손을 다시 잡은 신혜라가 휴대폰을 입수하는 것만 성공한다면, 지지율도 올라가고 생방으로 선거유세를 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었겠죠.
"제가 지켜야 할 약속은 참모들과의 약속이 아닙니다. 새벽녘에 시장통에서 제 손을 잡아 주시던 할머니, 두 개 남은 빵 가운데 하나를 나눠주시던 독거노인, 강동윤이 그들의 부모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소년소녀 가장, 그런 분들에게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기적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적은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가난한 이발소집 아들로 태어나 거짓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국민들만 바라보고 믿고 걸어와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기적을, 희망을 그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식과 위선의 두 얼굴이 가증스럽더군요. '귀신은 뭐하고 있나, 저 인간 안잡아 가고' 소리가 절로 나오더랍니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아편보다 강한 즉효가 나타납니다.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잠깐이나마 희망을 품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거처럼 핫이슈에 민감한 것도 없습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때는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말 한마디에, 믿고 맡기면 다 될 것같은 환상을 꿈꾸게 하죠. 언론을 대동하고 가난한 소외계층의 투박하고 거친 손을 한 번 잡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 경제 세미나를 열어 전문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보다 낫죠. 그런 심리를 이용할 줄 아는 강동윤은 여느 정치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강동윤은 또 피해갔습니다. PK준의 휴대폰은 한강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렸고, 백홍석이 가진 카드는 없어져 버렸지요. 용식이 건넨 휴대폰을 복사를 해두지 않았을까? 혹은 복사폰을 건넨 것은 아닐까 한가닥 희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맞을 수록 맷집도 단단해진다더니, 당하기만 했던 백홍석도 싸움의 기술을 터득했더군요. 강한 놈과 싸울 때는 용의주도하게! 휴대폰으로 신혜라의 뒤통수를 칠 줄도 아는 백홍석이더라죠. 일단 조형사를 살리고, 황반장과 조형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최정우 검사를 풀어주라는 딜까지 한 백홍석이었죠. 거짓말로 밀항을 하겠다고 3억원을 가져오라는 협상까지 했으니, 일취월장한 싸움의 전술이었습니다.

백홍석의 마지막 계획은 이발소에서 강동윤을 잡는 것이었더군요. 이발소에 나타난 강동윤, 투표를 마치고 이제 이뤘다는 심정으로 이발소를 찾았겠죠. 선거일에 이발소를 찾은 것이 억지설정같기는 했지만, 작가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가난한 이발소집 아들 강동윤, 이발소는 그의 꿈이 시작된 곳이지만, 굴절된 욕망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손님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내는 것을 보고도,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내일은 밥을 굶지 않겠다고 안도했던, 잘못된 가치관을 잉태한 곳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강동윤의 꿈이 시작된 곳에서 꿈이 좌절되는 모습으로 완결을 지으려는 설정은 이 드라마의 백미입니다. 강동윤의 가치관, 그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곳이기에 말입니다.
이발소에는 백홍석이 용식이와 함께 준비한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겠죠. CCTV 기계상, 열쇠복사집 등을 다니며 준비한 것은, 강동윤을 한 방에 보낼 결정적 자백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일테니 말입니다. 최정우 검사나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촬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죠. 아버지를 인질로 삼고 있는 모습도 상상을 해봤는데, 어떤 그림이든 상관없습니다. 강동윤을 화나게 하고, 강동윤의 입에서 비명만 나오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동윤의 화와 비명, 모든 것을 잃고 지르는 외마디 비명, 그곳이 썩은 동아줄조차도 없는 천길 낭떠러지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강동윤의 자백을 받는 것이 백홍석이 원하는 것이었지요. 강동윤의 입에서 백수정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일들을 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백홍석과 강동윤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방송이 될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 합니다.
이발소에 들어선 강동윤이 TV를 꺼버리더군요. 방송으로 나가는 것도 모르고 제 입으로 술술 부는 강동윤, 상상만해도 흥분됩니다. 작가님, 제발 이런 속시원한 장면으로 시청자와 함께 했던 분노와 울분, 답답함을 해갈시켜 주세요!!!!
이번회 맹활약을 한 주인공은 전과 7범 용식이(조재윤)였습니다. 조형사를 좋아하는 용식의 순정을 보여주기도 했고, "아그들아" 한마디로 신혜라의 의도를 묵사발 내주기도 했지요. 조남숙 형사의 생일까지 알고, 미역국에 소박한 초코파이 케익까지 챙겨준 귀요미 용식이였지요. 엄니 드릴 오징어 한축을 훔쳤다가 장발장이 되어버린 용식이, 불법도박장을 운영하던 그가 얼결에 백홍석을 도왔다가, 지금은 백홍석을 그림자처럼 도와주고 있지요.
사고를 당한 조형사 걱정에 무슨 정신으로 하루를 보냈는지도 몰랐을 용식이, 백홍석을 마지막 위기에서 지켜주었습니다. 인천부두에서 신혜라에게 휴대폰을 건네주고 3억이 든 현찰가방을 건네 받은 후, 배상무와 어이~들이 백홍석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기겁해서 놀랐는데, 용식이의 한마디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그들아", 우르르 몰려나오는 깍두기 아저씨들이 처음으로 예뻐보였네요.
최정우 검사가 용식이 이름을 불러줬는데, 또라이 박검사가 대신 어이~가 됐더군요. 최정우 검사의 '어이~', 참 간결하게 사람을 구분하는 말입니다.
드라마 추적자에는 상징적인 단어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서회장의 "욕봤다, 욕봐라"와, 최정우 검사의 어이~입니다. 최정우가 사람과 사람같지 않은 인간을 구분할 때, 이름과 어이~로 구분한다면, 서회장은 "욕봐라, 욕봤대이"라는 말로 은밀한 지시나 명령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같은 말 다른 느낌이었지만, 용식이가 패러디를 해서 뻥터졌답니다.
동생들 부리는 용식이, 이번에 한 카리스마 했습니다. 그동안 귀여운 용식이만 봐와서 몰랐는데, 우와! 우리 용식이 카리스마 장난이 아니더군요. "백형사님~ 조형사님~ , 아따 참말로 저 여리당께요, 살살 해주세요"가 아니었습니다. 그 쪽 세계에서는 큰 절받는 형님이시더라고요. 몰라봬서 죄송해요, 용식씨!

배상무와 '어이'들이 백홍석을 잡기 위해 움직이자 용식이 아그들을 불러 막아내고, 똥씹은 표정이 된 신혜라에게 한마디했지요. "싸게들 물러 가시요", 그리고는 돌아서다 말고 신혜라에게 한방 더 먹이지요. "욕보시요". 용식이가 서회장을 알고 있을 리야 없지만, 서회장이라는 절대권력의 패러디에 빵터졌습니다.
서회장 박근형의 맛깔나는 경상도 사투리와 용식이 조재윤의 찰진 전라도 사투리, 추적자는 주인공이 따로 없는 듯합니다. 매회 주인공이 바뀌면서 작품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입니다. 놀라운 사회풍자와 현실묘사는 소름끼치게 무섭습니다.
용식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식적인 전과 7범 용식이와 집계되지 않은 진짜 전과자들과의 대비를 위해서 말입니다. 얼굴에 길게 드리운 흉터도 귀여워 보이는 용식이의 전과 전력은 애교수준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용식이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범법자들이 즐비합니다. 공식 전과 7범인 용식이보다 더 큰 죄를 짓고도 감옥은 커녕 법을 떡주무르듯 하는 서회장과 강동윤, 그리고 신혜라 등입니다. 전과 14범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이발소집 아들이라고 꿈꾸지 못하겠습니까? 재래시장에서 떡볶이도 먹고, 국밥까지 쳐묵쳐묵 따라했는데 말입니다. 국밥 쳐묵하는 장면을 보고 빵 터졌네요. 강동윤이 습관처럼 내뱉는 말 '꿈', 꿈이 현실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강동윤, 가식의 두 얼굴 강동윤에게 누구처럼 아직도 배가 고픈지 묻고 싶어지더랍니다.
"용식아, 나 이제 화 안낼거다. 저 놈들이 화나게 할거다. 큰소리도 안낼거다, 저 놈들 입에서 비명이 나오게 만들거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검찰청으로 향하면서 백홍석이 했던 말입니다. 담담한 표정, 덤덤한 목소리, 폭풍전야를 느끼게 하는 백홍석의 한 마디였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내려쳐봐야 아직은 안되더라고요. 바위에 지렛대를 세우고 흔들어야 움직입니다. 지렛대는 침묵하지 않는 국민, 더 이상 감언이설 거짓말에 속지않는 우리의 눈과 귀, 입이 되어야 겠지요. 백홍석의 마지막 방법만큼은 부디 반드시 꼭 기필코 성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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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4 08:10




대선을 이틀 남겨두고 반전카드로 등장한 인물은 서영욱(전노민)이었지요. 서회장이 마련해 주고자 한 적토마의 목을 쳐버린 서영욱, 권력다툼의 전쟁터에서 웅크리고 있던 잠룡의 부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우유부단한 인물이지만, 김 안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고, 서영욱도 움찔하니 꽤 배짱 두둑한 인물이었습니다.
서회장이 미친 여자의 머리에 꽂은 꽃을 통해 비유한 누구나 지키고 싶어하는 한 가지 서영욱의 자존심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비유였습니다. 작가가 서회장의 입을 빌어 전하는 맛깔스러운 비유는 매회 감탄하게 만드네요.
제 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미친 여자의 머리에 꽂은 꽃, "사람들은 아무 쓸모도 없는데도, 지 몸보다 중요하다고 착각하고 사는 게 있는 기다. 영욱아, 니한테는 그게 자존심이다". 서회장의 설득에도, 더 이상 아버지의 등 뒤에 숨지않겠다고 선언한 서영욱, 잠깐 멋졌더랍니다. 그대로 쭉 자존심을 지켜주었으면 싶더군요. 

각개전투로 각자의 할일을 일사분란하게 하는 최검사팀, 그러나 증거자료들은 또라이 박검사에게로 넘어가고 말았지요. 아직은 법의 시간이라며,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최정우 검사, 포기하지 않은 그를 보니 힘이 나더군요. 추파춥스 사탕을 입에 물고 나타난 박검사, 그냥 그 이죽거리는 면상을 후려갈기고 싶었는데, 박민찬 검사(송영규) 그놈을 보니까 우리네와 다르지 않아 불쌍하기도 하고, 씁쓸하더군요. 박검사의 입에 물린 사탕, 우리도 그 사탕발림에 넘어가 개고생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회장이 서지원에게 한 말은 우리들을 향한 일갈이기도 했습니다. 백날 욕해봐야 뭐하냐? 니들이 뽑아주고 니들이 소비하면서 대통령, 국회의원 만들어 주고, 재벌들 살리고 있지 않느냐는 핀잔같이 들리더군요. "사람들이 나보고 손가락질 하고, 한오그룹이 악덕기업이라고 해도, 즈그 아들이 한오에 입사하면 사방으로 자랑하고 다닌다", S그룹에 입사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죠.
서지원이 7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형부 강동윤은 어떤 사람일까, 아버지에게 물었지요. "이 나라 국민들이 동윤이 한테 속고 있다고 생각하나? 한오그룹 사위가 서민을 위해 정치한다고 하는데 이나라 국민들이 그걸 진짜로 믿고 있다고 생각하나? 집 가진 놈 집값 올려준다, 땅 있는 놈은 땅값 올려준다, 월급쟁이한테는 봉급 올려준다고 하니 다 즈그들한테 이익이 되니까 지지하는 기다. 개혁의 기수다 뭐다 해서 지지한다 그러면서 자기를 속이고 있는 거다".
국민소득 4천만불, 뉴타운 조성계획으로 땅값 오를 생각에 부풀게 했던 분, 4대강 사업으로 수조원을 쳐박은 분 듣고 있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따지고 보면 감언이설에 혹해 박검사처럼 사탕빨 생각을 했던 우리들이 잘못한 거지요. 정치인들이 거짓말쟁이, 뻥쟁이들이라는 것을 하루이틀 봐 온 것도 아닌데, 자꾸 잊어버리는 우리들 잘못이죠. 여자들이 애를 낳으면 출산의 고통이 심해서 다시는 애를 안낳겠다고 하는데, 2~3년 후면 또 동생을 낳습니다. 고통을 잊어버려서 그런다네요;; 이번에는 잊으면 안될낀데.... 몇달 안남았는데 걱정입니다. 또 잊어버릴까봐요.
지방대 나온 박검사, 검찰에 줄 하나 없고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야 그나마 비슷하게 승진하니,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고, 니가 무슨 죄가 있겠노, 다 빽없는 설움이지 싶더라고요. 학연, 지연, 몹쓸 망국병까지 박검사를 통해 지적하는 작가님이었죠.
그런데 박검사 이 사람에게도 뭔가 반전을 기대하고 싶어지더군요. 최정우 검사에게서 압수해 간 자료를 보면, 강동윤의 실체에 대해 감이 올텐데, 살인교사까지 눈감으면 검사도 아니잖습니까? 장병호 변호사도 강동윤이 백수정을 죽이라고 사주한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눈치던데, 박검사가 장병호 뒤통수를 후려치고, 최정우 검사와 함께 스타검사가 되었으면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봤습니다. "1800명의 검사 중에 무모한 검사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지" 라고 최정우 검사도 말했지만,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라면, 희망도 두 배로 커질 듯해서 말입니다. 드라마가 너무 현실적이라, 희망만큼은 더 크게 가지고 싶어서 또라이 박검사에게도 기대를 걸게 만드네요. 박검사야, 사탕 그만 빨아쳐먹고 정신 좀 차리면 안될까, 응!!!
밥맛없는 박검사만 나오면 혈압 두 배로 상승하는데, 얼굴에 길다란 흉터를 가진 '나 전과자'라고 쓰여있는 듯한 용식이는 참 귀엽답니다. 용식이가 전과 7범이 된 사연도 나왔는데, 사법제도의 피해자라는 대목에서는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들었지요. 수학여행길에 가출했다가 어머니에게 드릴 오징어 한 축을 훔친 일로, 다른 죄까지 뒤집어 쓰고 1년을 살다 나온 장발장, 용식이 같은 장발장을 자기도 알게 모르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백홍석의 말에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하더군요.  

"이거면 강동윤을 잡을 수 있겠지", 서영욱으로 부터 PK준의 핸드폰을 넘겨받은 최정우 검사, 천군만마를 얻었습니다.  PK준 핸드폰으로 판을 흔들어 버린 서영욱, 이번 판은 좀 심각해 보입니다. 서회장은 사실 잃을게 별로 없지만 강동윤을 종이인형으로 부리지 못한다는 손실을 감수해야겠지요.
물론 강동윤이 PK준 핸드폰을 먼저 손에 넣는다면 서회장 말대로 헛장사한 꼴이니 공천권을 비롯, 대통령 직속 산하단체 위원들을 한오그룹 사람들로 채워넣는 것에 문제가 생길 듯해 보이고요. 서회장의 노련함에는 두손두발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강동윤의 낙마 혹은 당선후 대통령 당선무효를 계산해 2위 조동수 후보에게 손을 뻗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백전노장답더군요.
신혜라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휴대폰을 먼저 손에 넣지 못하면 서회장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임을 통보받았지요. 당황해 안색이 파랗게 질리는 신혜라를 보니 깨소금 맛이더랍니다.
파주 최정우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보건소를 향해 달리는 강동윤측과 신혜라(서회장측), 누가 더 빠를지 흥미진진합니다. 피말리는 3시간이 될 듯합니다. 새벽 6시 파주로 출발하는 사람들, 9시 대검에 출두해 기자회견으로 모든 것을 밝히려는 백홍석, 이미 인터넷에는 관련사건에 올라갔고 여론의 동향이 심상치 않을 듯 보이는데, 드라마에서는 너무 조용해서 불안스럽기만 합니다. SNS도 이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다 이용해서 여론의 관심이 강동윤에게 쏠렸으면 싶습니다.

백홍석의 마지막 계획은 무엇일까?
백홍석과 최정우 검사는 강동윤을 잡을 수 있을까요? 대선을 이틀 남기고(날이 밝았으니 하루겠군요), PK준의 핸드폰을 가지고 대검에 자진출두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만반의 준비를 끝낸 백홍석의 편안해 보이는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말리는 전쟁은 불길하기만 합니다. 또다시 백홍석이 도망자의 신세가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겠죠. 보건소 앞뜰에서 모든 것을 털어낸 듯 홀가분하게 심호흡을 하는 백홍석의 눈빛이 변한 것도 수상했고, 벌써 강동윤측이나 신혜라측 사람들이 들이닥쳤나 싶기도 했고요.
백홍석이 무사히 대검찰청 정문앞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반복되는 백홍석의 위기와 탈출을 통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학습된 시청자들이기에 말이죠.
휴대폰을 손에 넣기 위해 온 강동윤과 신혜라측 사람들때문에 백홍석은 또다시 도망자가 될 듯한데요, 백홍석이 준비중인 마지막 계획까지 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정우 검사가 아직은 법의 시간이라는 말로 백홍석의 계획을 연기시켰지요. 대선당일날까지 가능한 계획이냐고 물으며, 만일 법으로 하지 못한다면 백홍석의 계획을 도와주겠다고 약속도 했지요.
마지막 백홍석의 게획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여러가지로 추리를 해봤습니다.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오는 강동윤을 인질로 잡아 생방송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총으로 쏴버리는 상황도 있을 수 있겠죠. 백홍석은 이 방법을 취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팔이나 발목 부위를 쐈으면 싶군요. 법정에서 반드시 진술을 들어야 하니까요. 혹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꽃다발을 걸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강동윤을 저격해 버리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이는 최정우 검사가 어떠한 경우에도 사적복수는 하지 말라고 했던 경우의 수에 해당됩니다. 저도 이런 방법은 아니었으면 싶습니다만.
그래서 백홍석에게 한 가지 방법을 말해주고 싶군요. 강화도로 가세요! 강동윤을 잡을 결정적인 증거는 PK준의 동영상이 아니에요. 거기에는 아내 서지수가 동승했다는 것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한 내용밖에는 들어있지 않지요. 즉 살인교사한 혐의는 없다는 말입니다.
강동윤과 신혜라를 한 방에 잡을 수 있는 카드는 의사친구 윤창민(최준용)입니다. 최정우가 윤창민이 약물투여로 백수정을 살인한 정황도 잡았고, 병원에서 윤창민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최정우나 황반장, 그리고 조형사는 일단 윤창민부터 확보해야 할 듯합니다. 윤창민이 강동윤이나 신혜라의 손에 넘어가면 안되게 말이죠.

왜 백홍석이 강화도로 가야하느냐? 그곳에는 윤창민의 딸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 백홍석이 윤창민에게 자수하라고 하면서, 딸아이를 강화도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고 가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윤창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딸아이는 강화도 윤창민의 부모가 데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죠. 어린 딸에게 미안하고 안됐지만, 백홍석이 윤창민의 딸을 인질로(꼬마야, 정말 미안) 삼아 윤창민의 자백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도 생방송으로 나가게 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이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어른들만 눈치채는 방법으로 윤창민을 협박했으면 좋겠고요.
윤창민을 인질로 삼을 수도 있지만, 백홍석을 세 번이나 배신한 그라면 혀깨물고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인질로 삼는다는 것이 방법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윤창민, 비록 30억에 의사의 양심도 팔고, 친구의 딸도 죽였지만, 그 역시 아버지입니다.
물론 백홍석이 강화도에서 윤창민의 딸을 인질로 삼을 때, 최정우 검사도 강화도에 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겠죠. 강화도의 요양원에 있다고 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인질극을 벌일 계획인 백홍석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죠. 조형사나 황반장에 윤창민을 병원에서 빼내 강화도로 오게 함으로써, 백홍석과 가까이 있게 하고요. 생방송을 통해 PK준의 동영상도 공개하고, 윤창민이 강동윤의 보좌관 신혜라로 부터 30억을 받고 백수정을 죽였다고 실토하게 하고, 우리 반장님 황반장님도 10억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는 겁니다. 근데 반장님 우리 반장님은 형량을 가볍게 했으면 좋겠네요. 10억은 인출정지되었고, 돈은 한 푼도 안건드렸으니까...
메가톤급 핵폭탄에 분노하고 충격받는 국민들의 눈과 귀는 법정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죠. 신혜라의 물건들도 압수당하고 거기서 블랙박스도 나와 PK준이 그날 밤 쓰러진 수정이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소녀팬들도 스타의 허상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하고, 백홍석의 경매에 넘어간 집도 다 돌려받고 말입니다.
돌려받을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수정이 저금통 턴 돈 4만3천2백원도 강동윤한테 꼭 돌려받았으면 싶습니다. 그런데도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법으로도, 강동윤의 목숨으로도 돌려받을 수 없는 것, 수정이와 백홍석의 아내 미연이는 어떡하나요?
죄를 짓고 얻은 권력을 선하게 사용한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강동윤도, 신혜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피를 묻혀가며 얻으려고 했던 꿈의 댓가는 권력이 아니라, 파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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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10:18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 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추적자, 반전의 연속입니다. 칼자루를 쥔 신혜라는, 칼을 빼보지도 못하고 칼집째 빼앗긴 듯 보입니다. 살인교사 혐의로 강제소환 당하기 일보직전, 신혜라가 서회장에게 PK준의 핸드폰을 넘겼으니, 신혜라 역시도 카드가 없는 셈이 되었지요. 구속을 막아주는 댓가로 PK준의 핸드폰은 서회장의 손에 들어갔고, 능구렁이 서회장은 강동윤에게서 비밀회의록을 다시 돌려받으려 하겠지요.
이 편 저 편 누구 편도 되고 싶지 않지만, 수정의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선은 모든 카드를 서회장이 쥐었으면 싶군요. 물론 서회장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건재해서는 안되는 인물이지만 말입니다. 결국 모든 사회의 부조리는 서회장과 같은 돈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이, 우리사회의 썩은 단면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않은 백홍석, 어쩌면 그의 손에 마지막 희망이 달려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법을 믿으라고 했던 최정우 검사였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법이 권력의 시녀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백홍석이 거대한 댐을 무너뜨릴 개미구멍이 될 지, 마차에 깔려 죽는 벌레가 될 지는 대선까지 가봐야 확실해 지겠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추락하는 모습이 더 통쾌할 지, 대통령에 당선되어 최고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에 고꾸라뜨리는 것이 더 통쾌할 지를요. 살인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일도 있었기에(한 번은 무력으로, 한 번은 전 정권의 세습으로), 역사에 오명으로 남을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선된 후에 고꾸라뜨린다면, 재선을 치뤄야 하는 만만찮은 사회적 비용이 드는 일까지 벌어지게 생겼으니, 이런 놈 때문에 국고낭비가 도대체 얼마인지 말입니다. 서울시 무상급식을 투표에 부쳐 어마한 선거비용을 치르게 한 인물도 있었습니다만... 
예상대로 서지수와의 이혼을 거절한 강동윤, 심복 배기철의 전화 한 통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배기철에 의해 백홍석이 자신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죠. 서회장이 가진 패는 없어질 것이고, 남은 것은 신혜라가 가진 핸드폰이었죠. 자신의 꿈과 신혜라의 꿈을 무기삼아 협상을 이끌어낸 강동윤, 합의는 강동윤에게 유리한 판세로 기울었습니다. 유태진 후보는 사퇴를 표명했고, 서회장은 강동윤의 선거자금을 지원해 주며, 서영욱과 한오그룹의 보호를 약속받았지요.

강동윤과 서회장, 신혜라의 전쟁터 판을 흔든 것은 최정우 검사였습니다. 강동윤의 지퍼맨(말을 못하는 줄 알았는데 말도 하더군요) 배기철을 입건, 30억으로 의사 윤창민을 매수한 정황을 잡아낸 것입니다. 입금내역 자료는 신혜라를 빼도박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지요. 살인교사 혐의!
똥줄타는 신혜라의 표정을 보니 통쾌하기도 했지만, NO NO 아직은 아닙니다. 법의 심판을 받고 파란색 옷을 입든지, 죽든지 하는 꼴을 끝까지 봐야 하니까요. 서회장이 신혜라에게 하는 말은 무섭도록 날카로웠습니다. 서회장의 첫사랑 처자에 대한 이야기는 곱씹어도 재미있는 말이었습니다. "옆집 딸래미가 시집가는 것이 속이 쓰려서 술을 배웠지만, 지금은 그 딸래미 이름도 기억 안난다. 술먹는 버릇만 남았다. 꿈도 그런 기다. 처음에는 페어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정치판에 끼어들지만, 뭘 하겠다는 것도 잊고 권력을 갖겠다는 욕심만 남은 거다". 신혜라나 강동윤과 같은 인물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우리 정치판이기도 합니다. 초심을 지키는 정치인을 보기가 가뭄에 콩나듯 하니 말입니다.
신혜라나 강동윤은 손에 묻힌 피를 씻어낼 수 없는 인물들이죠. 피를 덮기 위해 더 많은 피를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덮고도 남을 인간들이고요. 눈, 코, 입 우리네와 다 똑같이 하나씩 달려있으면서, 꿈만 크면 대단한 인물들이라도 되는양 착각하는 그네들이 가증스럽습니다.
강동윤이 촛불문화제에서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적이 있었죠. 권력의 반은 신혜라에게 주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보니, 권력을 무슨 떡 쯤으로 알고 있는지, 화면으로 들어가서 면상을 후려갈겨 주고 싶더군요. 정치인에게 권력이란 그런 것입니다. 지들끼리 나눠먹는 떡으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국민들이 한 표 한 표 모아준 것을 자기들 떡잔치에나 쓰는 인간들입니다.
서회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몇 수를 내다보는 인물이었습니다. 신혜라같은 애송이가 싸울 상대가 아니었죠. 강동윤도 그의 코털 하나 뽑겠다고 용을 써도 안되는데 말입니다. 핸드폰을 건넨 것은 신혜라의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돼버렸다는 것을 아직 신혜라가 판단하지는 못하는 듯 보이지만, 유일한 카드를 버린 신혜라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최정우 검사가 왜 백홍석의 사건을 맡았는지, 그가 포기하지 않을 확실한 이유를 보여줘서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수갑을 채웠던 검사였더군요. 존경받는 판사였던 아버지가 단 한 번 받은 전별금, 그것은 정치권에서 최정우 아버지를 치기 위한 구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강직한 판사는 눈엣가시였을테니까요. 법과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최정우 검사의 흔들림없는 표정은, 작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정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정우 검사 화이팅!

매회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반전을 만들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강동윤의 뒤통수를 칠 인물은 서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서지수에게서 비롯되었기에, 결자해지 역시 서지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랑 하나에 모든 것을 건 서지수는 결국 자신의 사랑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요. 한오그룹 서회장의 자리에 앉기 위해 서지수가 필요하고,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은 서지수를 절망으로 몰고 가는 말이었습니다. 사랑은 야망으로 변해가기 쉽지만, 사랑을 위해 야망을 바꾸는 일은 없다고 하지요. 서지수를 만난 강동윤은 서지수의 배경을 업고 야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었죠. 서지수가 사랑을 위해 일찌감치 야망을 내려놓은 것과는 반대였습니다.
한오그룹의 주인자리, 서지수라고 꿈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경영에 뜻이 없었던 오빠 영욱을 보면서는 더 그러했겠지요. 서회장이 그토록 반대한 강동윤을 얻기 위해 서지수가 한오그룹을 포기했던 것이기도 했을 듯 합니다. 그런 서지수에게 서회장의 자리에 앉기 위해 사랑한다는 말처럼, 서지수를 처참하게 하는 말은 없었을 겁니다. 감상적인 바람이기는 하지만, 서지수가 영원히 빈껍데기일 강동윤을 법정자백과 증언을 통해 내려놔버렸으면 싶군요.
추적자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너무 방대하고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법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유기체로 움직이는 부조리는 불편하리 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입니다. 흔히 말하는 한류스타 한 명없는 이 드라마는, 연기력으로만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사 하나 버릴 것이 없고, 모든 캐릭터가 생명력있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에 심한 옥에 티가 보이는데도 그냥 넘어가게 만들 정도입니다. 백수정 교통사고와 백홍석의 도망시간이 상당 시간이 걸렸는데도, 도망자는 계절의 변화조차 감지를 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출연자들은 여름 반팔 옷을 입고 나오고 있고 말입니다. 배기철 체포영장을 가지고 온 날짜가 11월 20일인 것을 보면, 날씨도 추워졌을텐데, 시간계산을 못하고 있는 것은 옥에 티입니다. 분노가 너무 끓어오르는 드라마라 그런지;;
추적자는 추적자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소시민 백홍석이 거대권력의 전쟁터에 무모하게 뛰어든 전쟁이었습니다. 그는 처음 아버지의 이름으로 전쟁을 홀로 치뤘지만, 번번이 나가 떨어집니다. 법에 의해, 권력에 의해, 돈에 의해, 그리고 현재는 야망과 야망의 싸움에 의해... 본의아니게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진 꼴입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백홍석은 힘없는 풀처럼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故김수영 시인이 노래했듯이 풀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납니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바람보다 늦게 울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고 간절하게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절망과도 같은 현실을 한가닥 희망으로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마저 눕는 세상, 시인이 노래했던 60년대와 오늘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날은 더 흐리고 비구름은 더 짙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빈익빈 부익부는 심화되고, 부와 권력은 집중되고, 거짓 사탕발림으로 던져주는 희망에 속고, 댓가는 가혹했습니다.
추적자을 통해 작가는 묻습니다. 먼저 또 눕겠느냐고요, 일어나 웃지 않겠느냐고요. 민주주의 제도에서 가장 좋은 것 하나는 평등입니다. 신혜라가 말했지요. 그녀가 정치를 하고 싶어했던 이유가 페어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였다고요. 서회장이 신혜라가 꿈꿨다는 페어(공정)한 세상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지를 그녀의 악행을 통해 짚어주기는 했지만, 신혜라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강동윤도 마찬가지고요. 이들의 야심은 세찬 급류와도 같아서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종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백홍석이 쏘게 될 한 방의 총알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총알은 다른 의미이지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강동윤, 신혜라같은 인물에게 내어줄 수도 있는 우리의 한 표, 누구에게나 공정한 한 표말입니다. 천하의 서회장도 이것만은 두 장을 가질 수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절망속에 피어나는 꽃을 희망이라고 한다지요. 작가는 백홍석의 전쟁을 통해 말합니다. 법은 멀고 표는 가깝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한 표를 믿으라고, 희망이 우리의 손에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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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7 10:09




뒷걸음 칠 수 없는 것이 권력입니다. 더 큰 권력을 향해 나아갈 뿐이죠. 강동윤처럼 말이지요. 주저앉을 수는 있으나 왔던 길을 거슬러 갈 수 없는 사람이 강동윤입니다. 인간의 욕심, 야망, 야욕만큼 무한한 것도 없겠지요. 서지수와 강동윤의 연애시절의 한 에피소드, 톨스토이 작품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화를 통해, 작가는 강동윤이 어떤 인물인지,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보여 줍니다. 원점으로 돌아와 죽은 바흠처럼 하지 않겠다는 말로 말이죠.
그가 돌아오지 않고 끝까지 가더라도 결국 그가 가질 수 있는 땅은 한 평 무덤, 혹은 감옥일 뿐이라는 것을, 분노하다 못해 좌절하고 지쳐가는 시청자와 백홍석을 위해 희망복선으로 던져준 셈입니다. 바흠도 그러했듯이, 강동윤도 제어하지 못한 무한욕망(욕심)으로 인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는 강동윤이나 신혜라는 브레이크없는 기관차들입니다. 시시때때로 주판알을 튕겨보는 서회장과는 다른 파괴력을 가졌죠. 자폭 프로그램을 내장한채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잃을 게 없는 사람들, 얻은 것만 바라보는 사람들, 얻게 될 것만 향해 뛰는 사람이 강동윤과 신혜라입니다.
강동윤만 바라보는 서지수의 사랑이 그의 폭주를 막을 변수가 될 지는 불분명하지만, 그의 아들 강민성은 어쩌면 마지막으로 강동윤에게 인간의 길을 걷게 할 선택지로 남겨두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동윤도 서회장, 백홍석과 같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말이죠. 강동윤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물론 서회장과 강동윤이 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듯한 이유는, 강동윤의 거부가 아니라 한 통의 전화가 이유가 될 것입니다만...
"회장님의 서재에서 뵙고 싶습니다", 한 통의 전화가 판세를 뒤집었는데요, 서회장의 서재는 은밀함, 비밀, 딜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라는 서회장의 말처럼, 신혜라가 가진 카드는 큰 것이었죠. PK준의 휴대폰, 강동윤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담겨있기 때문에 말이죠. 
그러나 신혜라는 검찰에서 풀려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꿈, 야망을 밝히면서 서회장 집에서 큰 호랑이 강동윤에 이어, 매의 부리를 드러냈지요. "강동윤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셰도우 파워가 되겠다". 능구렁이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에 독수리가 가담한 형국입니다. 하늘 위에서 유유히 날면서 먹잇감을 챌 기회를 엿보고 있는....
"몸통에서 잘려나간 꼬리는 절대로 다시 붙을 수가 없다. 왜 자신이 몸통이 될 생각을 하지 않아요?", 최정우 검사는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 줬습니다. "우린 버릴 수 있고, 너흰 버려질 수 있고, 그게 너하고 나의 차이야. 그 사람이 필요한 지 아닌 지는 우리가 결정해. 니들은 우리가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거라구", 온갖 모욕감을 주었던 서지수에게 반사판을 대려는 신혜라, 강동윤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 서지수에게 이혼통보를 하면서, 그 말을 그대로 갚아줄 생각에 희열을 느끼고 있을 신혜라인 듯하더군요.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뭐 망상과 상상은 자유니... 
신혜라가 정치에 뜻이 있었던 것은 이번회 새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강동윤이나 신혜라나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꿈이 어쩌고 저쩌고가 역겨울 정도로 듣기 싫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꿈'이라는, 인생을 설계하는 예쁘고 설레이는 이 말이, 역겹고 소름끼치게 싫어지는 것은 처음입니다.

합의서를 앞에 둔 서회장과 강동윤, 이번회 행운의 여신은 신혜라의 손을 들어준 듯하지만, 신혜라의 꿈도 일장춘몽으로 짧게 끝날 듯합니다. 서회장에게 걸려올 한 통의 전화때문에 말이죠. 신혜라가 가지고 있는 PK준 핸드폰은 서회장과 강동윤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는 유효카드이기는 하지만, 신혜라도 모르고 있는 복병이 또 한 사람 존재한다는 것이죠. 서영욱도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지수 역시도 복병이죠. 서회장이 과거 특검에서 강동윤을 잡지 못했던 이유가 강동윤의 선거자금 흐름 장부를 서지수가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서지수가 강동윤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혹 찍은 것을 알게 된다면), 강동윤을 계속 보호하려고 할지 의문입니다. 서지수도 마음만 먹는다면 강동윤을 파멸시킬 빅카드를 쥐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서회장의 막내딸 서지원이 인간이 되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재벌집 막내딸로 살 지, 사회부 기자가 될 지 결정하기 전에 인간부터 되자며, 지원의 도움을 청하는 최정우, 지금까지는 꼬리만 쳐왔지만 제대로 몸통을 쳐내겠다고, 검사로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일에 사활을 걸었지요. 
"수정이 재판, 내가 졌다. 내가 진 재판 백홍석이 계속하더라. 그 사람도 졌고... 대한민국은 3심제야. 이번에는 우리가 한 번 이겨보자"는 말에 희망이 느껴졌던 것은 저 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북을 쳐야 소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어쩌면 이런 멋진 한 방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홍석의 손에 강동윤이 죽어나간다고 속이 다 풀리겠습니까? 강동윤의 보좌관으로 살인과 매수, 협박에 충실했던 신혜라를 비롯,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양심도 돈에 팔아버린 윤창민까지도, 줄줄이 굴비처럼 다 엮어서 깜빵에 쳐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오메디컬 센터에서 수술을 받고 특실에 입원보호중인 백홍석, 그를 빼내올 사람이 서지원이 될 것임은 예상되는 스토리지요. 백홍석을 놓쳤다는 것을 보고받은 서회장이 주판알을 다시 튕길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는군요. 백홍석을 빼내 간 사람이 막내딸 서지원이라는 것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신혜라 손에 친절하게 도장까지 찍어 목숨줄이 될 카드를 문서로 바치려는 모습은, 아무리 영악하고 똑똑한 서회장과 강동윤이라 할지라도, 궁지에 몰리니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모습이더군요. 합의서가 신혜라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한오그룹 서회장에게도,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강동윤에게도, 신혜라가 그들의 목숨줄을 쥔 폭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한오그룹도 청와대도 반쪽짜리 권력이 되겠군요. 정말 무서운 여자입니다.

백홍석(손현주)을 도망자로 만든 이유  
드라마를 보면서 한동안은 분노라는 감정과 싸워야 했습니다. 백홍석의 분노에 함께 분노하고 그의 슬픔에 함께 울었지요. 그리고 몇 회 동안은 도망자가 된 백홍석과 함께 무력감, 그리고 답답함과 싸워야 했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딸아이의 죽음, 그 진실을 밝히려는 힘없는 한 아버지를 지켜주는 법도, 돈도, 권력도, 언론도 없었으니까요.
작가는 왜 이렇게 잔인할 정도로 백홍석을 힘없이 당하기만 한 도망자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드라마 제목 추적자를 실종시키면서 까지 말입니다. 급기야는 백홍석을 총에 맞혀 침대에 눕혀 버렸습니다. 왜 일까요? 그 답을 최정우 검사의 말에서 찾아봤습니다. "대한민국은 3심제야. 이번에는 우리가 이겨보자".

백홍석 혼자 싸우기에 강동윤과 한오그룹은 거대공룡입니다.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죠. 백홍석이 너죽고 나죽자고 총으로 쏴버리고, 혼자의 싸움으로 끝낼 수가 없는 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망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그의 외로운 전쟁에 최정우 검사, 서지원 기자, 말단형사 조남숙, 용식이, 그리고 결국 반장님 우리 반장님으로 돌아온 황일관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죠.
작가는 보여줍니다. 분노와 답답함,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호소합니다. 함께 이 불편한 현실의 추적자가 되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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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9:03




서회장의 식탁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서회장네 식탁이었는데요, 백홍석의 회상장면을 보다가, 다른 이유로 울컥해지더군요. 똑같이 밥먹는 식탁인데 그 의미의 다름에 놀랐고, 식탁에도 힘이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아 그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부분은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피말리는 싸움의 계속입니다. 백홍석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신혜라의 위장자수, 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서지수의 잔머리가 신혜라보다 한 수 위였지요. 두 사람 다 살아날 방법이 있다며 강동윤에게 달려간 서지수, 신혜라를 희생양으로 삼아 신혜라를 강동윤에게서 떼어내고, 강동윤은 후보사퇴를 할 필요도 없어졌고, 자신은 백수정 뺑소니 사고는 물론 PK준과 동승한 스캔들도 덮을 수 있었으니, 일거다득인 셈이었죠.
백홍석을 경찰에 인계하려는 유태진측과 강동윤이 보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서 탈출한 백홍석, 또다시 도망자로 몸을 숨겨야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진범이 자수를 했다고는 하나, 누가 자수를 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취소해, 강동윤이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급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카더라'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도 되는데 말입니다.

악마의 손을 잡은 댓가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백홍석의 무력함에 분노만 펄펄 끓어넘칩니다. 권력 앞에 힘없는 시민이 가진 진실은 하루살이보다 약한 날개를 가졌나 봅니다. 이게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 아닌가 되짚게 됩니다. 참새도 죽을 때 '짹'하고 죽는다는데 소리조차 낼 힘이 없는 백홍석, 선택은 하나, 강동윤의 목숨을 위협해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납골당에서 수정과 아내 미연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우는 백홍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딸과 아내는 그렇게 한 줌 재가 되어 변함없이 웃으며 반겨줍니다. "미연아, 우리 집이 없어졌다. 우리 둘이 중고시장 돌아다니며 샀던 식탁도, 장모님이 해주셨던 장농도, 쇼파도 다 없어졌다. 나만 남았다. 수정아, 아빠도 갈게". 백홍석네 식탁은, 세 식구가 오손도손 모여 된장찌개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먹어도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았던 식탁이었습니다. 서회장네 식탁과는 대조적이요. 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다른 점이었지만요.
강동윤에게서 진실을 설토하게 하고 자살을 할 결심이었던 백홍석, 세상에 홀로 남은 그가 선택할 길은 수정과 미연의 곁으로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PK준 유가족이 손해배상 청구승소 판결로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그 돈이 배상금으로 PK준에게 넘어간다니,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의 무덤에 비석 세워주는 꼴이니 말입니다. 너무 분통터지고 불쌍해서, 불쌍하다는 말도 나오지가 않네요. 
신혜라의 위장자수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수정의 분골이 안치된 납골당으로 유세일정을 바꾼 강동윤, 철면피 위선자의 낯짝이 너무 두꺼워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쏴버리지 뭘 그렇게 길게 주절주절 설명을 하고 있느냐고, 화면 속의 백홍석에게 소리쳤던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강동윤과의 싸움을 그렇게라도 끝내게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백홍석을 겨냥하는 경호원을 본 조형사와 용식이 크락션을 울려 도우려다, 방심한 틈에 경호원에 의해 총을 맞은 백홍석, 예고편을 보니 서회장에 의해 보호되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는 했습니다.
강동윤은 영악했습니다. 백홍석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후보 유태진에게 매수된 파렴치범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악마의 손, 장병호를 찾아간 댓가로 역풍을 맞게 된 형국이었죠. PK준을 무죄로 이끈 장병호가 유태진 후보 대변인이었으니, 재판을 조작한 사람과 손을 잡은 게 말이 되느냐는 역공으로 나간 것이었죠. PK준의 배후에 서지수가 있다는 언론기사에 강동윤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던 상황을 역전시켜 버린 강동윤, 반전의 왕이었습니다.
진짜 반전의 제왕은 신혜라의 배신(?)을 얻어낸 서회장이 되겠죠.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지", 서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술이더군요. 작가에게 감탄입니다. 서회장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강동윤만큼은 서회장이 백홍석을 도와 쳐냈으면 싶군요. 박근형의 연기가 혀를 내두르게 좋으니 인간적으로 끌리기까지 합니다만;;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신혜라, 그녀의 입이 누구를 위해 열렸느냐에 따라 물줄기도 달라지겠지요. 생각같아서는 그대로 구속되었으면 싶더구만,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나 보더군요. 장신영의 대사를 들을 때마다 답답스러운데, 입 무거운(?) 보좌관이었으면 좋겠더라는... 흐보님, 으원님ㅜㅜ;;
PK준과 동승했던 연인이었다는 거짓자백을 하는 신혜라, 최정우 검사의 입가에 걸린 조소를 보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부아를 참고 있을지 류승수의 표정만으로도 전해지더군요. 신혜라를 취조하는 류승수의 연기도 감탄이었죠. 밉상검사 박검사와는 달리 느글느글 조목조목 핵심 콕! "이쪽은 이번에도 꼬리곰탕" 대박!
PK준 교통사고를 정치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신혜라를 반박하는 최정우 검사 짱 멋졌답니다. "열일곱살 수정이가 죽었다. 그 엄마는 투신사망했고, 그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려고 탈옥했어. 이게 팩트야. 여기 어디에 정치가 있지?".
신혜라가 위장자수한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최정우, 몸통과 꼬리에 빚대어 신혜라를 기선제압했지요. "여름방학 셍활계획표도 게획표대로 안되는데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될 리가 있나. 어떤 약속을 받고 왔든 당신이 왔던 그 자리로 다시는 못 가! 한 번 잘린 꼬리는 다시는 몸통에 못 붙거든... 근데 꼬리들이 그걸 몰라요, ㅉㅉㅉ".
PK준의 노래로 신혜라를 들었다 놨다 주물럭거릴 때는 통쾌해서 박수가 절로 나더군요. "이 노래 PK준 노래가 아닌데...", "착각했어요", "어쩌지. PK준 노래가 맞는데...". 여전히 자신은 PK준과 함께 차량에 동승했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는 신혜라, 참 낯짝도 두껍습니다.
"왜 남의 꼬리가 되려고 그래요? 따로 떨어지면 지가 몸통이 되는데...", 최정우 검사의 의미심장한 말을 곱씹어 보게하는 강동윤의 전화 한 통, 5년간 감옥에서 썩고 있어달라는 말에 신혜라의 표정도 꿈틀, 살짝 겁먹은 표정도 짓더군요. 서지수가 운영하는 아트홀에서 공금횡령으로 고소할 거라는 말을 강동윤으로부터 통보받으면서 말이죠. 신혜라가 강동윤을 배신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신혜라는 강동윤도 서회장도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알고보면 가장 숭악한 인물이죠. 강동윤의 명령에 홍식의 친구 윤창민과 황반장을 매수하고 백수정의 죽이는 등, 악질적인 세부계획은 모두 이 년 머리에서 나왔으니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너에게는 고운 말을 쓸 수가 없구나. 넌 꼬리로 이용당하다 버림받고 파멸해야 해. 몸통이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구나'. 이런 인간은 국가에서 채워주는 은팔찌도 아깝습니다. 우리가 세금으로 내서 주는 콩밥까지 먹여가며 살릴 필요가 없는 인간이죠. 강동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인간들이 감옥에 수감되면 왜 국가가 밥까지 공짜로 처먹여줘야 하는지 새삼 이해가 가지 않더랍니다. 감옥에 갈 때는 자기 먹을 콩밥비용까지 다 내고 들어갔으면 좋겠군요. 감옥 사용료도 자비로 부담하고 말이죠. 관련법 개정요청 서명이라도 하고 싶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서회장네 식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거의 매회 드라마 추적자에는 서회장네 식탁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밥 먹고 있다가는 체할 것 같은 불편한 분위기지요. "동윤아, 추어탕이 맛있게 끓여졌다. 먹으러 올래"라는 서회장의 대사로 불편한 식탁의 모습이 처음 나왔죠, 아마?
국이 맛있다고 한 그릇 더달라고 했다가 딸 지수도 한 그릇 달라고 하는데, 한 그릇밖에 없다는 안성댁의 말에 서회장은 딸에게 주라며 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호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번 회는 '장인어른'을 부르는 강동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서회장의 모습이 비춰졌지요.  
동물들의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 이 서회장의 식탁입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같아 보이면서도, 또 따지고 들어가보면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의 구조이기도 하거든요. 고등 육식동물 인간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가 서회장의 식탁이 상징하는 이중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가시방석 눈치밥을 먹으면서도 강동윤은 서회장의 식탁에서 늘 함께 식사를 하죠. 서회장과 반목관계에 있으면서도 서회장과 한 솥밥을 먹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서회장이 상징하는 것은 재벌이죠, 강동윤은 정치인이고요. 두 관계가 보이지요?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듯 으르렁거리면서도 뒤로는 단단하게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계와 재계(재벌)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별다르지는 않겠지만, 정경유착의 고리가 우리나라처럼 단단하게 의리(?)를 다지고 있는 나라는 없어 보입니다. 재벌의 비리가 터지면 정치권은 사정없이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 판에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어쩌고 하면서 대개는 독방특실에서 대접받다 나오거나, 병원특실에 입원해 있다가 나오죠. 국가 경축일이면 경제사범 특별사면으로 나오기 일쑤이고요.
선거가 다가옵니다. 정치인에게 공개, 비공개적으로 줄을 대려는 재계인사들의 줄을 잇지요. 청와대 금고가 터질 정도로 채운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소위 정치후원금, 정치자금이라고 불리는 돈이죠. 사과상자에 담겨 날라지기도 했고 말이죠. 줄 잘 서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죠.
으르렁 거리는 듯 보이면서도 불편한 한 솥밥을 먹는 관계, 서회장과 강동윤이 늘 마주하는 식탁과도 같더군요. 강동윤이 왜 딴살림을 내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적과의 동침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와 재벌과의 관계처럼 말이죠.
저는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되리라 예상하지 않습니다. 결코 해피엔딩일 수가 없는 것이, 서회장의 견고한 식탁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서회장이 애지중지하는 막내딸 서지원과 핑크빛 무드가 돌고 있는 최정우 검사, 검사까지 이 집 식탁에 앉게 되면 철옹성이겠군요. 최정우 검사는 그래서 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가 상징하는 것이 '법'이기 때문입니다. 최정우 검사는 서회장의 불편한 식탁을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을까요? 현실이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사항이겠죠.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한가닥 희망은 최정우 검사라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 분명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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