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컴퍼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29 리쌍 길-개리 예능하차 철회, 번복 비난할 수 없는 이유 (2)
  2. 2012.09.22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취소, 길 누가 하차시켰나? (5)
2012.09.29 08:41




지나가 버린 기차고, 엎어진 물이지만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하면서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슈퍼7 콘서트가 성공리에 끝이 나고, 콘서트를 기획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수익금을 이러저러한 일에 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갔더라면, 무한도전은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지 않았을까? 그 감동은 또 얼마나 컸을까 하는...

그래서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상처를 받기는 했지만, 무형으로 남아있는 연습과정에서 흘린 땀들이 언젠가는 무대에 올려질지도 모른다는..

 

슈퍼7 콘서트가 일정대로 진행되었다면 더 깔끔했을 일이 마무리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왕지사 엎어진 물 주워담을 수도 없고, 바가지가 깨지지 않았다면 새 물을 채우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차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지난 번에는 슈퍼7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올렸습니다. 지금도 슈퍼7 콘서트를 어떤 형식으로든 무대에 올렸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슈퍼7 콘서트 취소와 관련해 사태를 책임지고 출연중인 예능 하차선언을 했던 리쌍의 길과 개리가 방송으로 돌아온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슈퍼7 콘서트에 대한 취지를 제대로 설명했으면, 사실 이런 사태를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죠.

슈퍼7 콘서트 사태를 통해 무한도전과 무한도전 팬들 양측 모두 상처를 남겼지만, 배운 점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믿음의 괴리가 있었던 것도 알았고, 특히 그 과정에서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생긴 오해가 가장 큰 이유였죠.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한 후폭풍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리쌍의 길과 개리의 방송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커져갔습니다. 김장훈이 미니홈피에 모든 기획을 책임졌던 연출자로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벍히며, 심적부담감을 털어놓기에 이르렀지요.

 

급기야는 무한도전 녹화까지 연기하면서 김태호 피디와 무도멤버들이 길 설득작업에 나섰습니다. 함께 했던 일인데 길과 개리만이 책임을 지는 것이 모양새를 떠나, 남은 멤버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십분 이해되고 통감하고도 남습니다. 강아지가 집을 나가도 그 자리가 헛럿한데, 하물며 3년을 동거동락을 해왔던 멤버였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섣부른 언론과 네티즌은 무한도전 녹화를 취소했다는 말에 또다시 결방사태를 맞는 것은 아니냐고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해, 김태호 피디가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길의 하차선언이 너무 급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수습의 가닥을 잡기도 힘든 상황에서 녹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란 힘들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길없이 남은 멤버들이 웃으며 녹화를 할 수 없었으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고 말이죠.

혹자는 그런 멤버들에게도 비난을 하더군요. 프로의식이 결여되었다느니 하는 말로요. 개인적으로 우환이 있어도 녹화를 하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데, 이는 개인적인 가정사나 우환과는 다른 문제라 생각합니다. 책임지려면 공동으로 책임져야지, 길 혼자 책임을 지는 것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길이 무한도전과 도저히 맞지않아 하차를 한다거나, 다른 이유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슈퍼7 콘서트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길의 존재감이나 예능감은 무한도전 방송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비판이어야 하고, 앞으로도 길이 방송에서 변화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소속사측이 보도자료로 밝힌 공식입장의 요지입니다.

"리쌍이 예능 하차에 관한 심경 발표를 하기까지 결코 섣부른 판단과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능 하차에 대한 심경 발표 후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거듭된 설득과, 각 프로그램과 리쌍을 사랑해 주셨던 많은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무조건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하차만이 옳고 유일한 답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예능 프로그램의 복귀 여부에 대해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더 큰 실망을 드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최근 일어난 여러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소속사와 리쌍은 더 낮은 자세로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말씀을 경청할 것이며, 더 좋은 음악과 공연, 또한 많은 분들에게 건전하고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 길과 개리가 직접 쓴 편지도 공개되었는데요, 번복을 했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두 사람의 진심을 먼저 읽어야 할 듯 싶더군요.

 

안녕하십니까? 

리쌍입니다. 먼저 많은 격려와 꾸짖음의 말씀들로 모난 두 놈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렵게 음악을 시작하여 십 년 동안 열심히 끌고 온 리쌍이란 이름과 설렘과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저희 이름을 내건 리쌍컴퍼니란 이름에 상처를 받는 것이 힘들었기에, 좋은 음악과 더 나은 공연기획에 힘쓰고자 하차를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그리고 무엇보다 의리와 믿음으로 항상 옆에 있어주는 멤버들에게도 더 이상 마음의 짐을 안겨줄 수 없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다시 프로그램에 복귀하기로 하였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좋은 음악, 공연, 웃음으로 많은 분들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믿어 달라고 하기보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살면서 꼭 갚아 나가겠습니다.

리쌍 (개리&길) 올림

 

글 제목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와 환영하는 이유, 두 가지를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길과 개리가 예능에서 하차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멤버들이 함께 해온 일이 길 혼자 책임지는 것도 모양새도 우습고, 무엇보다 남은 멤버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점때문이었습니다. 길과 개리가 우발적으로 하차결정을 한 점도 없지 않아 보였고요. 길의 경우는 무한도전에서 딱히 좋아하는 멤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차를 원할만큼 싫어하는 멤버도 아니었죠. 열심히 하려는 것만 인정하자는 무관심에 가까운 멤버였습니다. 리쌍의 길은 좋아하기에 왜 예능에 나와서 구박을 받나 측은한 적도 솔직히 많았고요.

 

그런데 하차 철회를 두고 번복했다는 것을 들어 비난의견도 많은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길과 개리가 방송출연에 목을 매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철회결정도 아니고, 어찌보면 그들이 자존심을 굽힌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인데 싶어서 말입니다. 물론 방송하차까지 결정할 이유가 없었던 일임에도 방송하차를 결정한 것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성급한 것이었지만,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방송복귀하겠다고 번복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길과 개리가 함께 쓴 편지도, 본인들보다는 남아있는 멤버들과 프로그램에 더 무게를 뒀다는 진심이 읽혀지더군요.

리쌍이 예능을 하지 않는다고 밥을 굶는 것도 아니고, 리쌍콘서트만으로도 잘나가는 그들이 무한도전을 상술로 이용했다는 말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뮤지션들에게 자존심이란, 인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에 말입니다. 

리쌍의 길과 개리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하차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며칠 뒤에 번복하기가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인 상처도 상처였지만 힙합듀오 리쌍으로서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많이 입었을 겁니다.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게 말을 바꾸느냐는 비난이  일 것이라는 것도 짐작했을 것이고요.

하차선언으로 성급했다는 아쉬움으로 끝날 일이었음에도 번복했다는 비난까지 감수한 이유는, 멤버들과의 의리, 남은 멤버들에 대한 배려때문이었습니다방송은, 특히 예능은 멤버들의 화합이 먼저입니다. 시청자와의 호흡은 그 다음 일이죠. 함께 해왔던 동료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나갔는데 남은 멤버들의 마음이 편할 수는 없는 일이죠.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런닝맨 멤버들은 길과 개리와 함께 가겠다는 응원만으로도 칭찬으로 이어지고, 길과 개리에게는 번복했다는 것만 들어 비난하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난보다는 더 잘해보자는 응원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번복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멤버들을 편하게 해주고자 한 길과 개리의 하차철회가 더 용기있는 행동이 아닐까요? 길과 개리의 하차철회를 비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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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2 09:12




티켓 가격과 콘서트 시간이 무한도전 방송시간대와 겹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슈퍼7 콘서트가 전면 취소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어 리쌍의 길과 개리가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하차선언을 해서 충격적입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문제를 제기했던 네티즌들과 언론들에게 화살을 돌리기에는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사실 기사를 접하고 받은 심적 충격이 수습이 잘 안되네요.

슈퍼7 콘서트는 솔직히 제 관심밖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을 보러갈 여건도 못되거니와, 무한도전 정규방송과 관계된 것이 아니었기에, 방송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무한도전에서 스페셜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일부 보여주기를 바라는 정도였지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지적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과는 무관하다는 김태호 피디의 입장발표가 있고는 더욱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콘서트를 당연히 돈을 주고 가는 것이지, 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만 무료공연을 요구하는지 억지주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기에 무한도전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유로 어디를 가든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고요. 

 

슈퍼7 콘서트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밖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구나, 참 안됐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우리 예능에서는 조금 특별한 정체성을 가집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것도 아니고, 방송사의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김태호 피디 것도 아닌, 무한도전의 열혈팬들과 시청자의 적극적 구속력을 가지는 특별한 프로가 무한도전입니다.  

무한도전만큼 사고의 영역이 자유스러운 예능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인간의 심리까지 건드리지 않는 분야가 없죠. 때로는 우회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통렬한 비판의 직격탄을 날리는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의 자막이 미치는 힘은 대단하죠. 

게다가 무한도전은 공익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무한도전의 기부행사는 이젠 무한도전의 색깔이 되기도 했습니다. 달력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멤버들 자비로 벌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강제(?) 기부를 하게 하기도 하죠.

 

그랬던 무한도전이 왜 콘서트를 유료로 하느냐고 무도팬들의 볼멘소리가 높았고, 리쌍컴퍼니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는 비난의 화살은 리쌍에게로 쏟아졌습니다. 끝내 공연을 취소하고 길과 개리는 각각 출연중인 프로그램을 하차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했습니다. 길의 입장표명 전문을 읽으니, 씁쓸하더군요.  

 

안녕하세요. 길입니다.

슈퍼세븐 공연취소로 인하여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해야 하는게 도리인듯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올해초 드디어 슈퍼세븐 공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리쌍도 작은 도움이지만 멤버들과 한 맘으로 연습을 시작하며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이 악기를 하나둘씩 배워가며 점점 재미를 붙기 시작했고 바쁜 스케줄속에 일주일에 3~4번씩 모여 밴드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쯤에서 유료화와 무료화의 두 갈림길에서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최고 연출가 선배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자체적으로도 멤버들과 리쌍 컴퍼니스탭들과 모여 많은 고심 끝에 방송에서는 여건상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의 음향, 최고의 무대, 조명, 서비스 등등 세계시장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만한 대한민국 최고 블록버스터 공연을 만들어보자로 의견이 모아졌고 그로인해 유료화 공연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이나 대기업스폰행사가 아닌 이상 무료 공연은 힘들다는것을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수입금은 1차적으로 공연 중 정말 재미있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기부라는 것이 즐거운일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분들에게 자동차선물, 등등 버라이어티한 연출을 준비하고 있었고 2차적으로 모든 투어가 끝나고 난 뒤 수익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무슨 일로 보답 할 수 있을까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고아원 양로원 건물신축 증정, 장학금제도, 자선단체설립 등등 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상황이라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여러가지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보여드릴 수 없는 일들이 되어 버렸지만요.

 

간절히 말씀드리지만 멤버들이 공연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대위에서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무도스타일로 세상에 다시 돌려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리쌍컴퍼니도 그런뜻으로 시작했고 정말 아끼며 살아오며 공연에 모든걸 쏟아붙자라는 마인드로 힘차게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끝나면 알아주시겠지 믿어주시겠지라고 생각했던 저의 판단이 초래한 여러 가지 안좋은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 믿어주신 무한도전 시청자 여러분들을 혼란스럽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 멤버들은 공연을 모릅니다. 멤버들은 무대를 모릅니다. 멤버들은 전문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우리만의 색깔로 멋진 무대를 위해 지금 이 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세상에 더 크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결정과 모든 진행은 제가 직접 진행했고 멤버들은 공연을 만들어온 저만 믿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잘못은 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멤버들과 제작진 시청자분들의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시청자는 저희에게 가족 이상의 사랑입니다.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글로 헤아릴수 없습니다. 컴퍼니 홈페이지에 무한도전과 무관하다는 글의 속뜻은 본 공연은 방송이 아니다라는 뜻이였고 제작진과 결정한 부분이였지만 그 부분 또한 제가 유연하게 설명하지 못해 일어난 제 실수입니다. 정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어제 취소 결정을 내리고 멤버들과 얼굴을 맞대고 아침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멤버들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말로 화이팅 하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많은 힘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에서도 더욱 더 힘을 모아 열심히 빅재미 만들어 가자고 소주한잔에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여러분들 제발 더 이상 멤버들과 제작진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슈퍼세븐을 준비하며 수개월간 도와준 댄스팀, 리쌍유랑극단, 무한도전 작가님들, 리쌍컴퍼니 직원분들 기달려 주신 수 많은 스탭 여러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죄송한 마음으로 떠나겠습니다. 개리도 마찬가지 죄송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3년동안 정말 진심으로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보낸 시간이였습니다. 고마웠습니다.

 

9개월간 준비해 온 것이 물거품이 돼버렸다는 것이 속상하네요.

 

또 다른 생각 하나는 논란에 대해 서로 타협점은 없었냐는 것이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무한도전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발을 뺐고, 결과적으로 리쌍과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모든 결정을 넘겨버린 것이죠. 김태호 피디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다른 예능과는 다른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연하게 대처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칭 무한도전 팬이라고 하는 일부의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더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한도전은 사고의 영역이 자유롭다는 것이 다른 예능과의 차별성이자 독보적인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 논란과 길의 하차를 보면서 무한도전을 잘못 알고 있는 일부팬들과 언론이 얼마나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를 가졌는지를 실감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기에 안된다는 사고틀의 경직성입니다. 무한도전이기에 유료공연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는 뭐란 말입니까? 물론 기획과 공연에 관한 세부적인 진행과정을 이해시키지 못한 슈퍼7에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방송사의 지원이나 스폰서없이 자비로 시작을 해야 했기에, 그 비용에 대한 부분은 티켓으로 충당하려 한다는 설명과, 공연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사전공고를 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으로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길의 하차입장 전문을 읽으면서 서글퍼지더군요. 민폐길, 예능감 없는 길이라고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눈총을 받아오면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정말 사랑했고, 무도 멤버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자는 길의 글을 쇼맨십이라고 또 비난을 늘어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길의 진심이 읽혀져 울컥해지더군요.

길은 끝까지 제작진과 남은 멤버들이 아닌, 기획을 주도한 자기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말로, 남은 멤버들과 제작진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혼자 책임지려했습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간 일부 네티즌과 언론은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결론밖에는 안나오네요. 따지고 보면 수익금을 반드시 기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송용도 아니었고, 개런티도 없는 공연이었기에, 수익금을 공연비로 챙긴다고 해도 문제될 일은 아니죠.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몰지각한 팬 제외)는 7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를 알아왔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기 밥그릇이나 챙기자고 콘서트를 열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알아 온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면, 유료공연을 하더라도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쓸 것이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게 무한도전과 맺어 온 신뢰였습니다. 굳이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고 그런 예상도 못했다면,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 밖에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이었습니다. 좋은 일에 쓰려고 고아원 양로원 신축이나 장학금 전달 등 여러가지 방안들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었다는 멤버들은, 방송과 관계없는 콘서트를 하면서도 무도 멤버임을 잊지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방송밖에서도 무한도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믿지 않은 것은, 무한도전이기에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경직된 틀을 고집한 일부 시청자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작 무한도전 멤버들을 몰랐던 것은 무한도전을 너무나 아낀다는, 무한도전을 자기들의 틀 속에 가두려는 일부 시청자들이었습니다. 길의 하차는 그 결과물의 일부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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