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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주는 비로소 갇힌 세상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왔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발걸음을 움직이듯이, 들리지 않는 암흑의 세계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봉우리의 목소리를 따라 걸어 나왔습니다. 소리를 잃었다는 충격에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두고, 어머니 태현숙과 수호천사 장준하의 보호를 받은 철가면이, 스스로의 힘으로 감옥을 나온 것입니다. 철가면 속에 숨기고 있던 흉측한 화상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말이지요.
어쩌면 이것이 준하가 원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저는 끝까지 준하를 놓지 않고 있답니다. 준하가 동주에게, 어머니가 버리면 내 16년이 다 무너질 것 같다며, 그때는 동주에게 자신의 수호천사가 돼달라고 했지요. 수호천사 차동주를 만들기 위해, 동주를 강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동주 역시 준하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동주는 망가져 가는 준하때문에 슬플 뿐입니다. 이제는 자기차례라고 생각하는 동주입니다. 어머니에게서, 최진철에게서 준하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동주는 강해져야 합니다. 자신의 비밀때문에 준하형 등 뒤에서 보호받지 않아야 하기에, 스스로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것이지요. 그것이 준하가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서 힘을 키우라고 한 것에 대한 동주의 답이었습니다.
차동주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장준하였습니다. 유치한 장난처럼 보였겠지만, 준하는 에너지셀 신제품 쇼장에서 어둠 속에 차동주를 두고 문을 닫았지요. 준하의 행동을 저는 준하가 동주에게 내미는 손이라고 생각했어요. 준하는 기댈 곳이 필요했거든요. 봉우리도 어깨를 내주지 않고, 차가운 어머니는 복수로 눈이 멀었고, 최진철은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한 우경을 지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장준하를 바라봐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준하는 동주에게 손을 내밀어 봅니다. 형이 필요하다고, 형이 함께 있어달라고 준하의 손을 잡아주길 기다려 봅니다.
그 순간 준하는 알지요. 동주가 정말로 준하를 버리려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동주에게도 필요없어졌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더 화가 나고, 혼자가 되었다고 느끼는 준하입니다. 준하없이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주였습니다. 태현숙이 충격을 받고 준하에게 말리라고 해도, 준하는 그런 동주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에 쏴 하고 밀려오는 공허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이름없는 아이, 다시 버려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준하를 아버지 봉영규가 부릅니다. 밥 먹으러 오라고, 집은 안창피하니까...마루(준하)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봉영규는 준하의 마지막 구원이지만, 어떻게 바보아버지라고 버렸는데 이제서야 외롭다고,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찾아갈 수가 있을까요? 사람이기를 포기했던 봉마루로서 치뤄야 하는 죄값이라고 생각하는 준하입니다. 심하게 허기가 지는 준하입니다. 아버지의 봉영규의 밥을 너무나 간절히 먹고 싶은 준하입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아니야. 근데 봉영규가 봉마루 아버지야. 어머니가 그랬어. 너 아주 갓난애기였을 때, 이 애기가 네 아들이라 그랬어. 그니까 내가 네 아버지야. 마루야, 미안해... 딱 한 번만 집에 와. 집은 안창피하니까...밥 맛있게 해줄게...". 꼭 한 번만 오라며, 애써 웃음짓는 봉영규는 그렇게 죄인처럼 계단을 올라갑니다. 너무 미안해서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죄송해서, 얼굴조차 마주하기 미안한 봉영규, 마루를 버릴 수 없다고, 쉰을 훌쩍 넘겨 내일 모레 환갑인 아버지는 절뚝절뚝 힘겹게 올라갑니다.
장준하는 유난히 초콜렛을 좋아합니다.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만 먹고, 초코우유만 마시지요. 마음이 써서 그래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쓰고 허하기 때문이에요. 버림받았다는 준하의 트라우마는 늘 누군가의 사랑에 목말라했지요. 가까이서도 늘 마음의 거리를 뒀던 어머니, 어머니의 눈은 다정했지만, 손은 차가웠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차동주가 될 수 없었던 준하는, 아주 가끔 동주가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면 태현숙이 온전히 장준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그때마다 준하에게 동주는 야구볼을 던졌습니다. 징그럽게 안고 몸으로 말했습니다. 형을 사랑한다고....
동주가 말했지요. 형은 하늘을 보면서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의대공부와 MBA공부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그때까지 동주도 준하도 몰랐어요. 장준하를 위한 인생은 없었다는 것을요. 어머니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두 가지가 되는 사람이 되라면 두가지, 아니 세 가지 네 가지도 해야 했던 준하였지요. 준하가 어머니 뜻대로 잘해주면, 어머니는 상을 줬습니다. 초코아이스크림을 사줬습니다.
그러나 태현숙을 차지할 수는 없었지요. 태현숙은 차동주의 어머니였을 뿐이었습니다. 가끔씩 차갑게 쏘아보는 태현숙의 시선, 등을 두드려 주길 주저하는 손, 좋은 밥 좋은 옷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그 허기를,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과 초코우유로 잠시잠깐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쓰고 아려올 때마다, 초콜렛은 준하의 허허로움을 달래줬습니다. 준하가 초코우유만 마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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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1.06.21 18:25
14살짜리아이를 ..물론 본인이 동의 했다고 해도 맘대로 외국에 데려가서 16년동안 데리고 산건 죄 아닌가요?? 물론 악인의 아들이라해도... 경찰서에 있는 아버지땜에 도와달라고 찾아갔던집 후원자였던 태현숙이 자기 아들하자고... 그리곤 데리고 가버리고.. 왜 마루가 자기 가족을 버렸다고 모는 지 ㅠㅠㅠ 14살때는 다들 한두번쯤 가출도 하고 싶고 내 원래 부모는 재벌이길 바라기도 하지 않나요. 정말 14살짜리 아이한테 그 선택이 니가 한거라고 죄인을 만드는 건 쫌 아닌것 같죠...불쌍한 마루 ㅠㅠㅠㅠ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아이를 뭘 사주겠다던가.. 돈을 주겠다고 데려가는 유괴범이랑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데..아무도 그 죄를 거론하지는 않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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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비 2011.06.22 01:19 신고
음...내마들을 항상 보는게 아니라 보다 말다 그래서 장준하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웠었어요. 역시 초록누리님 글을 보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는...음...보면서 안타까운건 장준하 혼자 복잡하다는 거에요. 동주나 우리가 밝은 곳에 서서 준하를 오라고 손짓하지만 갈 수 없는 준하의 마음이 너무 안타깝네요. 잠깐잠깐 보았을 때는 약간 과한건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이글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ㅎㅎ 암튼 간만에 놀러와서 글 남겨요. 전에도 종종 왔었는데 ..ㅎㅎ; 매일오던때랑은 다르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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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Dissertation 2011.06.22 21:21
이 게시물에이 정보를 만나서 반가워, 난 같은 찾고 있지만 적절한 자원이 아니었 고맙습니다 이제 내 연구 찾던 링크를 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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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2011.06.23 14:29
진짜 준하곁엔 봉영규밖에 없네요..사실, 준하가 봉영규를 버린것도아니지요. 봉영규가 감옥에 들어간걸 빼내주려고 태현숙에게 찾아간 거니....
봉영규가 감옥에 들어간걸 외면하고 그냥 내버려뒀더라면, 최진철이 14살인 봉마루를 데려가 번듯하게 키워줬을지도..눈치보며 크지않아도 됐을지도 몰라요..운명이 그런가봅니다. 봉마루이자 장준하는 다른사람에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들이 갈구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얻기 힘들어요..
차동주에겐 당연한듯이 쉽게 주어지는것들이,봉마루에겐 힘듭니다. 귀먼 장애가 있어도 정작 어두운건 봉마루,장준하죠..너무도 슬픈 캐릭터더라구요.
봉영규의 밥도 감동스럽지만...봉마루가 진짜 갈구하는 어머니사랑..을 느낄수있는 존재가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요. 솔직히 전 할머니가 제일 원망스럽네요. 이 모든게, 봉마루가 친부모가 누군지 몰랐기에 시작되었으니까요.
김신애란 여자도 처음부터 그렇게 삐뚤어진건 아니라고봅니다. '돈때문에 사랑을 버리겠다는거야?'라고 최진철에게 항의한적이 있었으니까요..14살에 그때라도 마루가 친부모를 알게됐더라면 고칠기회가 있었을지도모르는데..라는 생각도 자꾸만 들더군요.
16년간 어머니와 동주때문에, 아니 가족이 생겨서 행복했던 준하였습니다.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어머니와 동주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혼자 남겨지는 것이 무서워서였습니다. 버림받을까봐 어머니가 무슨 짓을 시켜도 거역하지 않고 따랐습니다. 처음으로 가지게 된 가족,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 차동주의 평생 수호천사가 돼주기로 했습니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가난한 가족들을 버리고 얻은 행복, 어머니와 동주에게서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마루는 철저하게 장준하가 되었습니다.
검찰에서 소환을 했고,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한 사람은 다름아닌 어머니 태현숙입니다. W인베스트먼트의 주식거래장부를 넘긴 것이 태현숙이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뒷통수를 친 것이 그토록 찾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자식에게 비수를 꽂은 것을 최진철 스스로 보게 하려는 복수의 마지막 단계, 그녀는 끝내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식처럼 사랑한 장준하가 아닌 복수를 택한 것이지요. 처음부터 계획해 온 것대로 말이지요. 태현숙이 16년간을 준비하고 기다렸던 순간입니다.
이 날을 위해 태현숙은 준하를 동주보다 더 아끼고 키웠으면서도, 마지막까지 하나는 주지 않았지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는 부모의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태현숙이 준하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입 속의 혀처럼 다정한 준하가 사랑스러웠고, 누구보다 동주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준하를 볼 때마다 갈등도 많았겠지요. 그러나 최진철에 대한 복수심을 준하에 대한 사랑이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장준하는 동주가 아니었던 겁니다. 준하가 동주한테 딱하나 부러운 것이 무엇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친아들이 아닌 것' 처럼 말이지요.
마루도 그렇게 16년전 태현숙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에요. 저희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죄송해요. 도와주세요". 마루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가 왜 저런 바보아들이냐고 화내고 창피해 했던 마루는, 공장의 화재로 재산손실을 입혔다고 최진철이 아버지를 유치장에 가둬버리자,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말이지요.
아버지 봉영규가 차동주에게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마루가 창피해 하지않게 집에서 보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는 애원하고 또 애원합니다. 마루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릴뿐입니다. 친자식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는 마루를 죽고 싶을 정도로 수치스럽게 하는데, 봉영규는 아들이 창피해 한다고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얼굴조차 바라보지 못합니다.
동주 역시 새아버지 최진철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어머니 못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직접 빼는 것을 목격한 동주는, 그 충격으로 사다리에서 떨어져 청력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동주에게 정적의 세상을 살게 한 최진철을 동주도 용서하지 못합니다. 다만 어머니와 방법이 다를 뿐, 누구보다 최진철의 파멸을 보고 싶은 동주입니다.
무엇보다 봉마루가 행복한 이유는 봉영규가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사람, 그 사람이 마루의 아버지입니다. 마루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마루를 위해 웃고, 마루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제가 잘못했어요" 라고 무릎을 꿇어주는 아버지, 아버지 봉영규는 마루의 수호천사였습니다. 아무리 피를 이은 친아버지가 아니라고 부정해도, 봉영규에게 마루는 죽을 때까지 아들입니다. 마루가 아버지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봉영규에게 아들이면 되니까요. 어머니가 영규를 기억하지 못해도, 봉영규가 어머니를 아니까 괜찮듯이 말이지요.
마루를 위해 매일 퍼놓는 따뜻한 밥, 미숙씨가 가르쳐 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마루에게 꼭 한 그릇 먹이고 싶은 마루의 진짜 수호천사 봉영규, 차동주를 붙들고 우는 봉영규의 눈물에 시청자도 함께 울었을 거예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짠하던지요. 봉영규의 정신연령은 어린아이라지만, 아버지로서의 사랑은 그 나이를 헤아릴 수 없었고, 사랑연령은 무한대였습니다.
이 모든 상처들이 아물고 나면, 봉마루가 되었든 장준하가 되었든, 아버지가 차려주는 밥상을 꼭 받았으면 싶습니다. 16년간 찬밥만 먹었던 봉영규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루가 아버지 봉영규의 수호천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버지 봉영규는 바보가 아니라 착한 사람, 남들과 조금 다르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 뿐이라고요. 남들보다 느리게 크는 사람, 가족들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아주 천천히 알았듯이, 아버지도 아주 천천히 느리게 크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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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마마 2011.06.11 08:04
아~ 마따~
제가 왜이리 주말이 기다려지나~했드만~
요녀석 "내 마음이 들리니"때문이었나봐요~ ^^:;;
어서빨리 밤이 되었음 좋겠다~ ㅋㅋ
울 누리님~
이번 주말도 무지무지 행복한 시간 되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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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sha 2011.06.11 14:20
오랜만에 내들마 리뷰를 쓰셨네요..
많이 기다렸는걸요..
님의 리뷰에서 또다른 드라마의 면을 봅니다..
언제나 동주편에서 동주만 바라보고 잇어 이런 마루의 면을 빼먹고 봤네요..
드라마보다 더 멋진 리뷰를 쓰시는 초록누리님..
감사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내들마 리뷰도 꼭 써 주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어린왕자와 여우는 헤어지게 되었고, 16년후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몸도 마음도 얼굴도 어른들이 돼버린 그들은, 처음에는 서로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사는 진짜 어린왕자 봉영규를 보고는 어른이 된 어린왕자는 여우의 말을 기억해 냈습니다. 여우가 가르쳐 준 비밀까지도요. 아주 오래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속상한 차동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보는 봉영규, 차동주씨가 속상하다는 이유만으로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난 차동주씨 말도 잘 들어주고, 거짓말도 안했는데...속상해 하지 말아요. 거짓말하는 사람하고 놀지 말아요. 내가 놀아줄게요".
엄마의 복수를 위해 길들여져 왔고 키워진 자신과 준하형, 엄마의 목소리가 언제부터인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동주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기에, 동주도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준하형은 아니었어요. 동주가 말하고 싶지 않을 때도, 듣고 싶어하지 않았을 때도 동주형은 말을 시켰고, 돌아누운 동주에게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걸었습니다.
준하형은 동주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등대지기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족했습니다. 준하형은 그렇게 동주의 꽃밭에 늘 같은 자리에서 좋은 향기를 주는 장미꽃이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준하형은 동주의 장미꽃이 아니라 엄마의 장미꽃이었습니다. 장미향기 대신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는 최진철을 향해 돌진하는 엄마를 위한 전투병이었고, 들리지 않는 동주가 못 미더워 내세운 자신과 엄마를 위한 총알받이였습니다.
준하형은 동주가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 교향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앰프가 찢어져 버렸습니다. 들리지가 않습니다. 준하형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엄마와 등뒤에서 소곤댑니다. "들리지 않는 동주가 뭘 할 수 있겠니? 동주 혼자서는 절대로 하지 못해요".
그날, 동주의 눈으로 본 할아버지의 말이 16년간 단 한순간도 잊혀지지 않게 마음에 새겨져있는데, 그래서 할아버지를 위해 이렇게 왔는데, 엄마와 준하형은 동주를 믿지 못합니다.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지요. 소스라치게 확인되는 동주의 비밀입니다. 뼈에 각인시켜주는 동주의 아픈 상처입니다. "너는 들을 수가 없잖니"....형이자 동주의 유일한 친구였던 준하형이 자꾸만 동주에게서 멀어져가는 것같아 속상하고 두렵습니다.
자기에게 제일 소중한 보물이라면서 콩주머니를 주었던 여자아이, 차동주가 좋아하는 분이 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무도 나랑 안놀아 주는데, 우리 아빠랑 차동주씨가 놀아줘서 콩주머니 준 거예요. 내 이름 생기면 제일 먼저 얘기해 주려고 했는데...내 이름은 봉우리에요. 차동주 미안해...". 아무도 놀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웠던 동주는 그제서야 16년전 봉우리가 요술주머니를 준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무도 놀아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두려운 지금의 동주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꽃처럼 순수한 어린왕자 봉영규를 알아본 것까지 닮았습니다.
봉우리와 봉영규는 준하와 동주에게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봉영규와 봉우리는 마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존재들이기 때문이지요. 사막에서 만난 어린왕자와 여우가 나누는 대화의 한 구절을,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이 드라마는 또 들려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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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5.17 09:58
동주역을 맡은 배우가 김재원이지요?
워낙 오랫동안 텔레비전을 안봤더니
이젠 배우들 이름을 모르겠어요.
쿵쿵, 가슴 뛰는 소리 여기까지 들려요.ㅎㅎ -
눈물가득 2011.05.17 11:22
힝.. 지우가 늦게 지는 바람에 뒷부분을 못 봤는데 이런 키스씬이 있었다니요! ㅠㅠ 얼른 다운받아서 봐야겠어요.ㅎㅎ 일,월,화 신랑 휴가내고 친구 부부랑 전라도 여행 왔다가 집에 올라갑니다.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너무 좋은거죠! 이힛!^^ 초록누리님도 건강하시고 좋은 데 봄바람 쐬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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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이 2011.05.17 13:18
우리와 동주 서로에게 동주의 테마곡처럼 '그대만이 들려요.'인거죠.!
누리님의 문학적 감성으로 이번엔 어린왕자와 대입을 시키셨네요.^^
저도 25년 째 투병과 장애가 있어 매번 눈물흘리며 보고 있어요.(뭐..... 그게 아니라도 눈물이 많아서 감정이입드라마는 다 줄줄이예요.) -
지우시우맘 2011.05.17 13:27
먼 호주에서 두 공주님을 키우는 주부입니다. 예전 신데렐라 언니 한참 빠졌을때 초록누리님을 알게 되어 자주 오다가 오랜만에 내마들 업뎃에 반갑기도 하고 첫 댓글을 남겨봐요~ 초록누리님 글 보면 드라마보다가 제가 놓친부분들을 알게 되고 또 새로운 시각으로 드라마를 볼수 있게 되어서 항상 드라마 보고나면 초록누리님 블로그부터 찾아온답니다. ^^ 드라마 뿐만아니라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초록누리님 글도 항상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저 키스신 보고 너무 예뻐서 저도 콩닥거렸지 뭐에요~ 오랜만에 너무 좋은 드라마에 푹 빠져지내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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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1.05.17 13:43
동화같은 드라마도 너무 좋았고, 예쁜 초록누리님의 리뷰도 너무 좋습니다.
마음이 참.. 착해지는 드라마, 간만에 6살 딸이랑 본방사수 하고 있습니다.
어린 딸이 평일엔 9시 반이면 기절하는데..주말만 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보다 더 열혈 시청을 하네요. 아마도, 뽀샤시한 얼굴로 피아노를 치던 어린 동주에게 필이 꽂혔었나 봅니다.
예쁜 계단 키스에서 딸이랑 엄마랑 같이 꺄~ 하며 흐뭇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