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0.07.22 '무릎팍도사' 쓸데없는 고민거리 들고 나온 김남길 (39)
  2. 2010.07.15 '무릎팍도사' 죽음이 고민이라는 김갑수의 죽여주는 예능감 (22)
  3. 2010.06.17 '무릎팍도사' 삶이 한편의 영화인 배우 윤정희 (19)
  4. 2010.06.10 '무릎팍도사' 거침없는 생말여왕 김연아, 방송사고도 금메달 (14)
  5. 2009.08.28 개그계의 대모 이성미, 그녀가 돌아온다. (51)
2010.07.22 12:34




지난 15일 입대한 김남길이 정말로 쓸데없는 고민거리를 들고 무릎팍도사를 찾아왔습니다. 김남길의 고민은 "또 잊혀지면 어떡하느냐?" 는 것이었어요. 군복무로 활동을 하지 못할 공백기 2년, 혹시나 자신이 잊혀질까 고민스럽다는 것인데, 마치 대추나무에 사과 열릴까 걱정이고, 배나무에 감 열릴까 걱정이 돼서 찾아 온 경우 같아요. 이런 말이 있는지 그냥 써봤는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김남길은 배우로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 글에 사심이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제가 드라마 나쁜남자 리뷰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이유도 김남길의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는 즐거움때문이기도 한데요, 군입대를 16시간을 앞두고 급히 촬영하고 간 무릎팍도사는, 고민을 들고 나왔다기 보다는 팬들에 대한 인사를 겸사겸사 하러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 반갑고,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서 나와 준 것 자체로도 고마운 선물이었습니다.
김남길이 무릎팍 도사에서 공익이라고 입대라는 말도 죄송스럽다는 말을 했지만, 김남길의 공익은 좀 사연있는 공익이라, 칭찬을 석달열흘을 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대형 덤프트럭과 충돌한 사고로 인대가 파열되고, 그 이후로도 큰 수술을 2,3번 해야했던 병력때문에 면제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김남길이 자원했기 때문이에요. 어떤 분들을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가짜 진단서를 발급받고,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는 등, 별 수단을 다 동원해서 피하려는데 말이지요.

김남길은 무릎팍 도사에 나와 털어 놓은 연기경력과 MBC공채로 입사해서 교육을 받고, 이어진 교통사고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입원해야 했다는 이야기로 그의 잊혀졌던 과거 전력들을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죽음으로 하차해버렸다는 것과 강지환만 띄워줘 버렸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는데, 김남길을 예능프로에서 처음 봐서였는지, 실제로도 유머감각이 많다는 것을 저는 처음 알았어요.
선덕여왕으로 드라마사에는 길이 남을 이름으로 각인된 인물이 있다면, 미실 고현정과 비담 김남길일 듯 싶습니다. 역사서에 단 한 줄 들어있는 이름들이 선덕여왕 덕만이나 김유신 등보다 유명해져 버렸다는 것이 드라마의 힘이고, 캐릭터를 만들었던 연기자의 힘이라는 예를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일 것입니다. 미실과 비담이라 하면 아마 선덕여왕을 시청하지 않은 시청자들까지도 이름은 한번 쯤 들어봤을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주목받았던 인물들이었지요.
제가 무릎팍도사를 보면서 김남길이라는 배우를 보며 느낀점은 말을 참 진중하고 조리있게, 그리고 차분하게 한다는 것이었어요. 대개 무릎팍도사에 나오는 게스트들을 보면 강호동의 진행에, 그리고 강호동 특유의 방방뜨는 분위기에 함께 흥분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김남길은 그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어요. 포장하려고도 하지않고, 과거 잊혀진(?) 시간들 속에서 겪었을 심적고통이 컸을텐데도, 너무도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에 놀랐어요.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면 감정적으로도 울컥해 지기도 하고, 정말 여기서 끝인가 싶었을 때는 절망감도 컸을텐데, 감정들을 속에서 다 삭여 버리더라고요. 진지하면서, 그리고 때때로 개그감까지 있고, 고현정에게 시계선물을 받았다고 의기양양해 하며, 자랑할 때는 귀엽기까지 했네요. 그리고 정말 순진할 정도로 솔직하더라고요.
강호동이 집에서 아내가 제빵왕 김탁구를 시청한다고 한 방 먹였는데, 김남길 대답이 더 웃겼어요. 집에서도 김탁구(KBS)를 본방으로 보고, 나쁜남자(SBS)는 재방으로 본다네요. 그런데 더더욱 웃겼던 상황은 무릎팍 도사가 MBC예능이었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MBC가 그 장면을 편집하지 않아서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2년의 시간, 김남길에게는 걱정이 될 것이 당연하겠지만, 전혀 불필요한 고민거리를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눈빛 하나로 수십가지의 감정을 보여주고, 말투 하나, 목소리톤만으로도 내면을 보여주는 배우는 그리 흔치 않지요. 비담이나 나쁜남자 심건욱처럼 복잡하고 다중적인 인물을 눈빛 하나만으로도 싱크로율 200%로 완성시킬 수 있는 배우도 많지 않을 거고요. 김남길이기에 가능했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잊혀질까 고민이라는 김남길에게 걱정말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팬심이 앞서서 썼는데, 너무 사심이 많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김남길의 치명적인 매력에 저도 태라처럼 중독되어 버렸나 봅니다. 여하튼 군복무로 활동을 하지 못할 공백기 2년, 건강하게 잘 출퇴근하길 바랍니다. 간간히 기사를 통해 근황도 알려주었으면 싶고요.
잊혀지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2년 후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은 설레임도 있다며, 김남길은 담담하게 군입대 전의 심경을 말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시간 체크까지 하면서 웃음도 주었고, 긴장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 주었는데요, 제가 김남길의 말 중에 가장 주목해서 들었던 말은 "비담도, 나쁜 남자도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라고 했던 말이었어요. 두 작품 모두 전율이 일 정도로 김남길의 연기가 소름이 끼칠 정도였는데, 김남길이 말하는 진짜 배우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두려워질 정도에요. 
군입대전의 사진, 이 평범하게(?) 잘생긴 남자의 얼굴에서 어떻게 비담이 나왔고, 나쁜남자 심건욱이 나왔는지, 전혀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김남길은 철저하게 작품 속의 인물이 되고, 심지어는 작품 속의 인물을 뛰어 넘어 버리기 까지 하는 것 같아요. 2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얼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김남길을 만났으면 싶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2년의 공백이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김남길은 운좋게 작품을 잘 만나 뜬 배우가 아니라, 오히려 작품이 김남길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실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에요. 2년 후 다시 만나게 될 깊이있고, 성숙한 김남길의 연기가 지금부터 기대됩니다. 그러니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김남길씨, 배나무에서 감 열릴까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39
2010.07.15 07:04




한 때 거의 일주일 대부분을 각 채널 인기드라마마다 얼굴을 보였던 깊이있는 중년연기자 김갑수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 터지는 예능감에 평소 드라마에서 접한 중후한 모습 속에 이런 모습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꾸밈없고 유쾌하고 솔직하게, 마치 친구들끼리 뒷풀이 속풀이를 하는 듯한 편한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그가 무릎팍 도사에 들고 온 고민거리는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죽어서, 좀 오래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김갑수처럼 드마마에서 단골로 죽어주신 분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 봄에 유독 많이 죽었지요. 거상 김만덕에서, 제중원에서, 그리고 신데렐라 언니에서 연타로 요일별로 죽여 버렸다고 하소연을 했는데, 올해 작품뿐만이 아니라 작년의 작품에서도 대부분 죽음으로 하차를 했던 것 같네요.
그럼에도 출연한 작품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심지어는 죽어서도 귀신으로까지 등장을 하면서 절대적 존재감을 이어갔던 일명 단명배우 김갑수, 사실 예능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예능본좌를 넘볼 수 있을 절대적 예능감까지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갑수렐라님께서 이렇게 웃겨주시는 분이라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목소리도 드라마에서의 중후함보다는 친근했고, 저는 말을 그렇게 빨리 하는 분인줄도 몰랐어요. 드라마에서는 대사가 항상 묵직하고 느릿하면서도 힘이 있었기에 평소에도 그런 어투를 쓰는 줄 알았거든요.
죽어도 죽지 않는 남자, 이 표현이 김갑수에게 가장 어울렸던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신데렐라 언니 구대성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갑수(구대성)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은 짧은 분량만으로도 극의 전체 흐름을 이끌 정도로 강렬했던 것이 신데렐라 언니 구대성이라는 인물이 보여준 캐릭터였지요. 
김갑수는 엔딩장면에서까지 영정사진으로 등장하면서 극의 중심축 역할을 했고, 은조와 효선이라는 의붓자매의 화해와 용서로 이끌며 죽어서도 살아있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지요. 무릎팍도사에서 회상씬은 50%, 영정사진이 출연료의 10%를 받는다는 것도 알려주었는데, 처음 안 사실이었네요.
제가 김갑수의 출연 작품을 대부분 봐왔는데, 저 역시 태백산맥에서 염상구 역할을 한 김갑수의 강렬한 연기를 보고 김갑수라는 이름을 머리 속에 새겨 버렸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극장에서 태백산맥을 보고 나오면서 지금 말로는 김갑수의 미친 존재감이 보여주는 연기에 전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김갑수를 다시 본 작품이 토지에서 서희를 괴롭히고 평사리 서희의 재산을 삼킨 악역 조준구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악역을 실감나게 보여 주었는지 추악하고 비열한 조준구의 강렬한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네요. 
방송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제가 김갑수의 연기력에 소름끼쳤던 작품이 있었는데, 작년 작품 <혼>이라는 드라마였어요. 몸에 뱀을 칭칭 감고 사악하게 웃는 모습 하나로 '악'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표현했었지요.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김갑수와 이서진의 인상적인 연기로 지금도 기억하는 작품입니다.
언젠가 기사에서 바이크 타는 갑수본좌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무릎팍 도사에서 털어놓는 김갑수의 평소 모습을 보고는 정말 깜짝깜짝 놀란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샌드위치를 좋아하고, 미니홈피를 관리를 위해 노트북을 백팩에 짊어지고 다니고, 최근에는 트위터에까지 합류했다는데, 김갑수가 좋아하는 가수가 에미넴이라는 말을 듣고는 정말 와! 싶었네요. 에미넴은 제 고등학생이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데, 신세대 못지 않은 젊은 감각이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김갑수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것은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격없는 모습이었어요. 극중에서 보여주는 근엄한 무게감이 아닌 편안함은 극중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거든요. 녹화 몇분만에 강호동과 유세윤 등 현장분위기가 친구들 모임처럼 화기애애하더라고요.
54세의 중견연기자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방송에서의 비화들때문에 한참 웃었는데요, 저 역시 재미있게 봤던 노희경 작가의 슬픈유혹에서 주진모와의 동성애 설정으로 곤혹스러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주진모의 등을 보고 애틋한 감정 내지는 연정을 느꼈어야 했는데, 그냥 주진모의 등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다며, 전혀 감정몰입이 되지 않았다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 사실 전혀 몰랐거든요. 파격적인 동성애 소재였지만, 그 감정들을 잘 표현했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하니 더 웃기더라고요. 역시 연기 내공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어찌 보면 배역에 감정몰입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연기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같이 들리는데도, 몰입하지 못했다는 그 솔직함이 더 좋아보이더라고요.  
시종일관 호탕하고 유쾌한 웃음을 보여준 무릎팍 도사에서 김갑수가 한 말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품에 임하는 그의 자세였습니다. "분량을 따지지 않는다. 분량이나 역할이 작아도 내가 얼마만큼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느냐? 그게 저한테는 중요해요" 김갑수가 올해 유독 많이 죽음으로 하차했는데도, 오히려 시청자에게는 더 깊게 각인된 존재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거에요. 출연 2회만에 하차해 버린 아이리스의 목소리 주인공 역시도 아이리스의 비밀을 쥐고 있던 핵심인물이었고, 극중 이병헌(김현준)의 과거 부모와 현준의 어린 시절까지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기에, 목소리 주인공이 누구인지 네티즌들끼리 정답 알아맞추기 까지 했을 정도였지요. 감갑수의 존재감은 깁스를 하고 전신마비된 모습만으로도 강렬해서 허망하게 죽어 버린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김갑수가 선배연기자로서 후배연기자들에게 한 마디했는데, "정말 연기를 열심히 해왔다. 나는 열심히 했는데도 이 정도의 배우밖에 안되었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 정도도 되지 않는다"라며, 자신을 이 정도의 배우밖에 안된다며 겸손하게 낮추는 것을 보고는 놀랐습니다.
김갑수가 극에서 일찍 죽어 하차를 하든 끝까지 나오든 그의 존재감과 연기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지요. 태백산맥이라는 대박작품으로 하루 아침에 벼락스타가 된 것도 아니었고, 김갑수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내공을 쌓아 왔었기에, 님의 침묵에서의 한용운 역이나 태백에서의 염상구, 토지의 조준구, 신데렐라 언니의 구대성으로 갑수렐라 갑수본좌 등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요.
김갑수가 얼마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해왔는지는 선배들의 연기를 배우기 위한 노력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롤모델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등의 연기를 배우기 위해 3분 단역도 마다않고, 신구 님의 연극에는 스태프를 자원하기 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는데요, 요즘 젊은 배우들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역할만 하려고 든다는 겁니다. 자기가 잘하는 역할로 쉽게 가려하지 말고 잘하지 못하는 배역에 도전을 해야한다고 말이지요. 무명과 배고픔의 시간을 거치고, 끊임없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그의 프로정신은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 더 빛이 나는 배우, 죽음으로도 존재감이 살아나는 배우를 쉽게 만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분량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54세 중년의 김갑수, 새로움에 도전하고 즐기는 신세대적 감각까지 갖춘 그가 무릎팍도사에서 풀어놓는 유쾌한 모습에 많이 웃었습니다. 중년이라는 나이도 잊어버리게 하는 예능감이었고요.
무릎팍도사 김갑수 편을 보면서 사실 많이 웃기도 했는데, 김갑수에게서 묻어 나오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들으면서 '혼신을 다한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분량이나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역에 혼신을 다한다는 것, 누구나 쉽게 흉내내지 못하는 김갑수가 보여주는 존재감의 비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중년 명품배우 김갑수,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 기대되네요ㅎ.  
김갑수가 드라마 작가들에게 부탁한다며 "단명이 언짢기는 하지만 제가 꼭 죽어야 한다면, 죽음으로써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하는데, 마지막까지 잊지않고 터뜨려주는 예능감, 정말 죽여 주시더라고요. 요즘 애들은 이럴 때 '쩐다' 라고 하던데, 정말 쩔더라고요. 
이어서 "강렬하게 오랫동안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나올 수 있도록 해주시고, 그게 안된다면 회상씬도 좋습니다" 라고 타협안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ㅎㅎ. 10% 출연로 나온다는 영정사진도 괜찮겠지요? 김갑수의 바람대로 작가분들,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오래 살게 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22
2010.06.17 07:38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를 두고, 한국 언론이 떠들썩했었지요. 수상을 했다는 것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작품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시끄러웠고, 심지어는 빵점을 주었던 심사위원까지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쟁쟁한 헐리웃 스타들 속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카펫을 밟은 윤정희씨의 모습을 이곳 캐나다 뉴스에서도 잠깐 봤었습니다. 윤정희씨의 한복을 입은 모습만으로도 흥분되었고, 가슴에서 뭉클한 감정이 피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고국에 대한 향수병이었을 겁니다. 
은막의 여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윤정희씨의 모습을 연예오락프로인 무릎팍도사에서 보게 되어 기뻤어요. 저 같은 경우는 어린시절 윤정희씨의 영화를 수십편은 봤던 세대이고, 과거 대한민국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화려한 은막의 스타를 예능프로에서 본 것 자체가 그 감회가 남달랐어요. 데뷔한 지 44년, 대한민국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로 문희, 故남정임과 함께 1대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배우 윤정희, 그녀를 무릎팍도사에서 보고 난 느낌은 '삶 자체를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 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뷔 후 7년동안 300 여편의 작품을 찍고, 역대 최다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던 윤정희씨가 돌연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당시 메스컴에서 난리가 났던 것도 기억납니다. 유학 중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결혼으로 세기의 화제가 되었던 기사도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나네요. 

윤정희씨가 2010년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로, 세계를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해외 언론의 윤정희씨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5분으로 제한된 칸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10분을 넘게 받았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영화의 자랑스러운 쾌거에 가슴이 뜨거워졌던 감동이었습니다.
"<시>의 미자는 오직 윤정희였기에 가능했다"는 프랑스 르몽드지를 비롯해 각국의 언론에서 찬사를 쏟아냈던 히로인 윤정희, TV를 통해 본 그녀는 세계를 놀라게 한 화려한 은막의 여왕이 아니라, 곱게 나이 든 해맑은 소녀같았습니다. 66세가 되어도 낭만을 꿈꾸고, 동화처럼 살아가는 그녀, TV를 보면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것은 세월을 고스한히 얼굴에 간직한 자연미와 해맑은 웃음이었습니다.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소녀같아서, 지나 온 삶이 참 고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웃음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잖아요. 윤정희씨의 웃음이 그런 느낌을 주었어요.  
영화계의 전설을 게스트로 맞이한 강호동도 계속 긴장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조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강호동의 긴장을 풀어준 것은 오히려 윤정희씨였지요. 강호동이 마음에 든다고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다는 남편 백건우씨와의 연애 비하인드 스토리 한토막도 들려주기까지 했는데,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이 그녀가 살아 온 세월의 깊이만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윤정희의 천생연분 백건우와의 만남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윤정희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대해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잡지 혹은 TV를 통해서 들어봤음직 했었을 겁니다. 저 역시 윤정희에 대한 기사는 눈에 띄는 대로 읽어왔던 지라 파리에서의 생활, 살림하는 모습, 부부가 다정하게 파리 거리를 걷는 모습 등은 여러번 봤었지만, 몽마르뜨 언덕에 그들만의 사랑의 아지트를 보러 다녔다는 스토리는 처음 들었어요. 그녀의 입을 통해 결혼 전 함께 지낼 방을 구하러 다녔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 60세가 넘어서도 소녀같은 수줍음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웠어요. 결혼 전에 함께 지냈다는 것보다는 그 시절, 비밀스럽게 나누었을 두사람의 추억의 시간을 회상하는 윤정희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칸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시상직장의 반응이 뜨거웠기에 여우주연상을 기대하지 않았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황금종려상을 받길 원했다는 말을 듣고, 역시 큰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우주연상은 윤정희 개인의 영광이고 기쁨이지만, 황금종려상은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의 영광이니까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갔던 윤정희가 44년의 배우생활을 해오면서, 개인적인 영광을 하나쯤은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큰 배우의 생각은 다르더군요. "배우 은퇴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는 윤정희는 90세가 되어도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란 삶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60대, 70대의 삶이 있듯이 90대의 삶이 있을 것이다. 90세가 되어도 매력있는 역할이 있을 것 같다"라면서요. 윤정희에게 배우는 평생의 천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서도 윤정희는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필요이상의 화려한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윤정희씨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화려한 은막의 여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이 부부의 공개적인 프로필에 불과할 뿐이었어요. 남편은 장보기를 좋아하고,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지하철을 이용하고, 해마다 멸치젓갈을 담그고, 그 젓갈로 김치 담궈 먹는다는 윤정희, 스크린에서는 배우이지만, 평소에는 남편과 연애하듯 살아가는 순수해서 너무 아름다운 주부일뿐이었습니다. 
90세가 되어서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66세 윤정희의 희망을 들으면서, 우리가 윤정희라는 배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젊은 배우들에게 조차 흔한 얼굴주사 하나 맞은 흔적 없이,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배우를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가 되어 버렸는데, 세월에 순응하는 그녀를 보니 주름살까지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소녀처럼 순수한 감성, 영화에 대한 끝없는 열정, 세월을 거스르지 않는 모습, 그래서 더 아름다운 윤정희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9
2010.06.10 08:42




선거개표로 지난회 김연아의 눈물에 이어 한 주 건너 무릎팍 도사 김연아편 2부가 방송되었는데요, 방송을 보는 내내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담백하고 솔직하고, 너무도 당당한 스물 한 살의 김연아를 만나서 좋았습니다. 특히 김연아의 호탕한 웃음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기분 좋았을 듯 합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벅찬 감동을 안겨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는 해맑은 젊은 대학생같은 모습이었어요. 감정표현도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강호동이 당황해 할 정도였는데, 강호동과의 대화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강호동이 스캔들 문제를 들고 나와도 당황하기는 커녕, "제 일인데 다 알고 있죠" 라며, 그중에 1%의 호감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말도 시원스럽게 답해 버립니다. 미적미적 고민도 해볼텐데 싶었던 강호동이 오히려 놀라는 눈치를 보일 정도로요.
무릎팍도사에 나온 김연아를 보고 왜 김연아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연아의 매력은 당당함, 꾸밈없는 솔직함, 그리고 스물 한살의 청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벤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치뤄진 토리노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데뷔 이후 최저의 성적인 7위에 그쳐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는데, 그에 대해 김연아가 당시의 감정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왜 나왔을까?"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내가 안 나온다고 했잖아" 라고 했다지요. 이렇게 솔직하게 막말로 표현하자면, 까발리는 세계스타를 저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마지막 경기는 벤쿠버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선수생활을 했다는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자신의 꿈을 손에 쥐고는 허탈감을 느꼈다고 고백하더군요. '금메달. 이 작은 것 하나때문에 이렇게까지 힘들어 했었나' 그런 허탈감이 있었다고요. 
김연아가 올림픽이 끝나고 금메달을 손에 쥐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습도 상상이 되고, 김연아가 느꼈을 그 허탈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도 됩니다. 최정상까지 오기까지 흘렸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그 작은 메달에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금메달이라는 물체를 보고 그런 생각이 충분히 들었을 것 같더라고요.
김연아의 솔직함은 방송내내 기탄없이 이어졌습니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7위라는 참담한 경기를 치루고, 다음날 프리 경기에서는 경기 직전까지 기권을 생각했었다는 말에 그만 목이 막혀 오더라고요. 브라이언 코치에게 울면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상상했다며 김연아는 웃고 들려줬지만, 얼마나 그 순간까지 심리적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컸으면, 그런 상황을 상상까지 했을까 싶었어요.
김연아가 당당하고 멋진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사다 마오 선수와의 오랜 경쟁자로서의 우정을 말하는 대목이었어요. 그 전에 늘 우승을 했던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는데, 습관처럼 우승자의 자리인 중앙에 서서 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일화를 들려주는데 귀엽기도 하고,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미안함을 표하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아사다 마오와 경쟁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고는 김연아 선수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있었기에 더 노력할 수 있었고, 경쟁 선수가 더 나은 모습을 보며 서로 도움이 되었고, 그런 경쟁자로 아사다 마오와 경쟁한 게 행운이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성적을 내고도, 자신이 아사다 마오와 경쟁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하는 김연아는 정말 대인배였습니다. 제가 글에서 대인배니 하는 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데, 김연아 선수에게 마구마구 해주고 싶네요. 
김연아 선수의 꿈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쌓아 온 경력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꿈에 두가지를 함축적으로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이뤄낸 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과 자신이 받은 사랑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최정상의 스타선수라는 것을 김연아 선수라고 느끼지 못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랑에 결코 자만하고,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처럼 들렸어요.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스물 한 살의 꽃다운 소녀같은 김연아 선수, 최고의 여왕 자리에 있는 그녀에게서 겸손하고 성숙한 생각을 전달받았기에 박수가 나오더라고요.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고 감탄하고, 환호하고, 열광하고, 사랑하지 않은 국민은 없었을 겁니다. 제가 캐나다에 사는데 이곳 캐네디언들도 김연아 선수팬이 상당히 많답니다. 벤쿠버 올림픽때에는 "연아 김"을 외치며, 마치 캐나다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듯이 경기를 숨죽여 지켜보고, 점수가 나올 때는 환호를 했었어요. 뉴스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 주었고,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도 뉴스 중간에 보여 주기도 했었어요.
물론 김연아 선수가 이곳 토론토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에도 친숙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그 황홀한 연기에 감탄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겠지요. 제 이웃 중에 한분은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인데, "살아 생전에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뛰어넘을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김연아 선수보다 더 뛰어난 경기를 다시는 못볼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외국인도 있었답니다. 아마 제가 한국인이어서 더욱 김연아 선수에 대해 흥분해서 칭찬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연아 김, 원더풀" 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더라고요. 얼마나 그때 제 기분이 좋았는지,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커피라도 한 잔 사주고 싶더라고요. 근데 제 영어가 짧아서 오래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서운할 지경이었네요.;;
김연아 선수의 광고를 보고 "돈연아"라는 악플을 단 분들도 있었다고 웃으며 고백하고, 에어컨 광고에서 손사래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는 "쪽팔려"라고 말해 버리는 김연아, 저는 이런 김연아의 솔직함이 좋습니다. 스물 한 살 김연아는 내숭을 떨지도 못하는 순수한 우리들의 여왕이었고, 스타였고, 당당했고,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또 너무 예뻐요!!! 혹시 누가 김연아 선수가 "쪽팔려"라는 말을 했다고 악플다는 사람있으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제가 꼭 그 사람 욕 해줄게요.ㅎ
방송에서 김연아 선수가 토론토로 출국하기 전에 했던 향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도 잠시 나왔는데, 당분간 은퇴라는 말은 안하게 될 거라고 합니다. 13년간 눈물과 감동과 땀과 고통, 그리고 행복을 주었던 무대인 은반 위를 아직은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언제 어떤 결정을 또 내리더라도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해 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게 행복을 선물한 김연아 선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결정도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니까요. 대민국의 자랑스러운 딸, 국민여동생 김연아 선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14
2009.08.28 06:14




개그계의 대모로 불리는 개그우먼 이성미가 7년간의 이민생활을 접고 9월에 영구귀국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2002년 갑자기 세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던 이성미는 방송복귀에 대한 의사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방송계에서는 그녀를 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2005년 <아들아, 너는 세상을 크게 살아라>라는 짠순이 이성미의 조기유학 성공기 책을 발간하면서 그녀의 소식을 전해듣기는 했지만, 영구복귀해 연예인으로 돌아온다는 소식 역시 그녀의 톡톡 튀는 입담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연예인으로서는 꽤 긴 7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되는데 이성미의 방송복귀가 성공적일지는 사실 두고 봐야할 문제다. 예전이 화려한 입담이 녹슬지는 않았겠지만 이성미의 입장에서는 각오도 단단히 해야할 거라는 생각이다.

이성미가 절정에 있을 때의 연예오락프로그램과 현재는 너무도 달라져 있다. 우선은 진행방식에 있어 구성원들의 특징이다. 현재 시청률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오락연예프로그램의 특징을 보면 강호동, 유재석을 중심으로 남성천하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대부분이 남자들그룹이 독식하고 있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두 프로 외에도 남자의 자격, 오빠밴드, 라디오 스타, 무릎팍도사 등도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골미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남자들만으로 혹은 혼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나마 혼성인 프로도 주 메인은 강호동이나 유재석이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프로의 성격이 예전과는 달라져 있음도 생각해 봐야할 할 것이다. 이성미가 활동하던 시절은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입담과 개그 소재들이 살아남는 시대였다. 이후 화려한 게스트들 가수, 연기자 등의 개인기 감상으로 흐르다가 요즘은 방송의도 자체가 무엇인지가 인기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1박2일의 경우에는 시청자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나라 구석구석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자는 취지이고, 무한도전은 정치, 경제, 사회의 구석구석 문제점들을 비꼬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웃음 속에 고도의 복선을 까는 형식이다.
또 하나는 요즘 인기 오락프로의 무대가 대부분이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할 것이다. 1박2일, 무한도전, 패밀리가 떳다, 골미다 등등의 대부분이 세트가 아닌 야외를 택하고 있을 때 세트장, 혹은 방송국에서 익숙했던 이성미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야외 프로그램에 출연할 그녀가 아니지만...
방송복귀에 앞서 이성미는 분위기, 웃음코드, 진행방식 등 많은 면에서 달라진 방송의 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시청자들도 제작진도 그녀가 외국생활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녀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 거리들을 찾으려 할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이성미의 녹록치 않은 입담과 저력이 발휘되어 빵빵 터뜨려주면 아마도 이성미를 여자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프로의 메인자리에 앉히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이경실이 함께하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이런면에서 이성미의 방송복귀 최대 수혜자는 이경실이나 박미선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점쳐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뚜껑을 연 이후의 문제일 것이고..
이성미가  활동할 당시에는 현재의 집단 진행방식, 특히 남자들이 중심이 요즘의 진행방식과는 거의 반대였다. 이성미, 이경실, 김미화, 이영자 등의 여성 1인체제에 남자들이 보조하고 있는 모습이었거나 공동진행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강호동이나 유재석 등의 메인 MC이기는 하지만 서로 쳐주고 받아주는 Win-Win 형태의 진행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혼자 톡톡 튀어도, 존재감없이 있어도 따가운 비난을 면치 못한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요구가 다양해 졌기 때문이다. 일인독식하는 진행에도, 집단체제에서 존재감이 없는 것에도 시청자들은 따가은 시선을 보낸다. 이성미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녀가 과거 출연했던 토크쇼나 오락프로 대부분에서 그녀의 거침없는 속사포 입담에 감히 맞설 사람이 없이 나가떨어지곤 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것이 통할 거라는 것은 불투명하다. 
이성미의 복귀는 그녀의 화려하고 거침없는 속사포 입담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이성미 개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될 것이다. 최근에 공백을 깨고 돌아 온 여성 개그우먼들이 방송에 복귀하고 성공한 예는 별로 없어 보인다. 박경림, 이영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과거 개그계의 여성 1인자였던 시절이 있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빛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연예오락 프로에서 그나마 잘나가는 중년 개그우먼들은 이경실, 박미선 정도인데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 왔음에도 남성들의 파워에 밀려 한때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대부분의 인기 오락프로들을 남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시점에서 개그계의 대모로 불리는 이성미가 어떤 새바람을 일으킬지 그녀의 화려한 입담의 부활을 기대하는 나로서는 반갑고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다. 특히나 중년에 접어드는 개그우먼들을 통해 진솔한 모습과 변화를 보는 것은 반갑다. 더구나 과거 개그계의 전설 이경규, 김구라, 최양락, 이봉원 등 중년 개그맨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성미의 복귀소식까지 이어지니 개그계에 새로운 중년 바람이 불거라는 예측도 해본다.
이성미가 어떤 프로를 시작으로 방송에 복귀하게 될지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유학길에 오르기 전까지 10년간을 진행했던 라디오프로그램 교통방송 9595쇼가 부활되기를 바란다), 이성미의 방송복귀로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좋은 일 있을거에요~ 클릭-->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