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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9 '무한도전'의 놀라운 나비효과, 사람을 움직이는 힘 (23)
2010.12.19 07:44




무한도전의 도전은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지구의 미래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무한도전 녹색특집 나비효과를 보면서, 그들의 놀라운 아이디어가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들에게 닥칠 미래의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었기에, 가까운 미래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 전율이 일었습니다. 나비효과에서 주인공은 길이었습니다. 길은 곧 우리들이었습니다. 무심코 하는 작은 행동 하나로 지구온난화를 앞당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길을 통해 보여 주었지요. 
작은 습관이 지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체험을 하지 못했기에 솔직히 지구온난화니, 지구의 위기니 하는 말들은 남 일처럼, 혹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무사태평한 생각에 경종을 일으켜 준 것이 무한도전의 나비효과 특집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나 책들, 논문들도 많이 접했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실제를 방불케 하는 가상체험 프로젝트는 그동안 무도 공익캠페인 작품들 가운데 수작 중의 수작으로 꼽고 싶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대한 메시지는 강렬했고, 사실적이었으며, 우리들이 해야 할 실천메시지까지 보여주었던 교육방송의 역할까지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형돈의 부상으로 걱정이 큰 멤버들에게 미션이 전달되었지요. 세계 럭셔리 휴가체험 북극과 몰디브 여행권과 함께 한명은 국내여행을 즐기라는 겁니다.  북극파와 몰디브파를 뽑기위해 퀴즈게임을 하는 멤버들, 무한도전 아이디어 회의장은 국회만큼이나 날치기가 횡행합니다. 출제위원 박명수의 막가파식 제도 변경은 그런 꼴불견이 없을 정도로, 무식에다 무개념이어서 차가운 한강물에 동태되기 일보직전까지 빠뜨리고 싶을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한강에 갈 사람이 명수옹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죠?). 문제의 내용도 모르고 답도 모르고 무조건 던지고 보는 박명수의 막가파식 제도 변경과 "모르면 폐지"는 태호피디의 풍자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습니다. 날치기는 너무나 많이 봐왔던 행태라서 이제는 비꼬기도 싫은 습관성 행동인듯 합니다. 정말 국회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시청률이 낮다고 무조건 폐지해 버리는 방송국 윗선들의 방송무개념 행태에 두루두루 날선 감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태호피디, 역시 멋쟁이입니다!.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의 북극팀과 유재석, 하하 노홍철의 몰디브 행으로 나뉘고, 길은 국내여행 멤버로 낙오되었지요. 마지막까지 길 정말 운은 지지리도 없더라고요. 비행기가 멈춰버린 장면에서는 두손두발 들게 만든 길의 운없음이었습니다. 무한항공 1218편을 이용해서 몰디브에 도착한 재석팀, 12월 18일 방송일자에 맞춘 제작진의 센스~.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일산의 한 공터에 세워진 가건물입니다. 1충은 몰디브 호텔, 2층은 북극의 이글루 모형입니다. 침대와 쇼파, 수저까지도 얼음 조각으로 꾸며진 북극 호텔과 푹푹 찌는 한 여름의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1층의 몰디브 호텔에서 양팀 멤버들의 극과 극 체험놀이가 시작되었지요. 몰디브 팀은 여름 옷으로 갈아입고. 에어컨부터 가동시키지요. 몰디브 팀의 에어컨 가동과 함께 바로 작동되는 실외기는 2층 북극호텔에 있었지요. 1층 에어컨 가동과 함께 돌아가는 실외기의 후끈한 바람이 북극의 얼음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2층 북극 호텔에서 녹아내린 물은 몰디브 호텔방으로 연결되어 흐르게 했지요. 제작진의 놀라운 아이디어가 소름끼칠 정도로 전율하게 하더군요.
1, 2층에 연결된 전화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으려는 북극팀과 몰디브팀은 책임추궁에 급급하지요.
이 때 제작진이 난데없이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상영합니다. 일명 "아름다운 길"이라는 길의 하루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편이었지요. 길에게 주어진 미션은 평상시처럼 양치질을 하고 샤우를 하고, 주어진 곳에 가서 생각나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라는 것이었지요. 샤워를 하러 들어간 집에서, 무의식적으로 몸에 배인 습관으로 물을 틀어놓은 상태로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는 길, 냉장고 문을 활짝 열고 음식물을 찾는다거나, 환한 대낮에도 이방 저방 불을 켜놓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이 아무런 생각없이 틀어놓은 수돗물이나 전기는 곧바로 일산에서 극과극 체험을 하고 있던 북극팀과 몰디브팀에게 그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납니다. 북극 호텔의 히터가 가동되면서 얼음은 계속해서 녹았고, 녹은 물은 그대로 아래 몰디브 세트장으로 흘러들어 가지요. 마치 홍수를 연상하듯 둥둥 떠다니는 소품들은 가볍게 넘기기가 어려운 예시들이었습니다. 장마철 홍수로, 여름이면 저수지역의 침수로 인한 피해를 매년 연례행사처럼 뉴스를 통해 접하지만, 녹아내리는 빙하와 해수면의 상승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장마 홍수보다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가진 것이기에 끔찍한 재앙일 겁니다.
양치하면서 수돗물을 잠그지 않고, 샤워 역시 수돗물은 흘러라 였지요. 길뿐만이 아니라 제게도 있는 무의식적인 습관들도 같은 모습이 많아서 부끄러워 지더군요. 길의 행동하나 하나는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하자, 물을 아껴 쓰자'는 캠페인이 아니었지요. 바로 길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들이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몰디브는 물에 잠기게 되는 현상으로 연결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문은 밖에서 잠겼고, 북극 팀과 몰디브 팀 모두 심리적인 패닉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촬영상황이었기에 멤버들의 우왕좌왕 모습이 실제상황보다는 덜했겠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실제라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밖에서 잠겨버린 문, 생태계가 퍄괴되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지구의 대재앙 앞에서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기 때문이죠. 로케트를 타고 지구를 탈출하는 방법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아름다운 몰디브 섬하나가 물에 잠기게 된다는 것보다 훨씬 크지요. 몰디브가 아니라 한반도가 될 수도 있고, 한 대륙이 될 수도 있는 문제지요. 다만 우리가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그 진행이 눈에 보이지 않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심각성을 의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북극과 몰디브를 하나의 건물안에 설계한 극과 극 세트장은 바로 지구였고, 국내여행을 하고 있는 길은 지구촌 지구인 누구나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1층 몰디브의 에어컨은 대기온도를 높이고,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간결하게 세트장 하나로 보여주었습니다. 긴말이 필요없는 나비효과를 체험하게 한 것이지요.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것이 폭풍우와 같은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 무한도전은 우리에게 두가지를 동시에 묻고 깨닫게 했습니다. 나 한 사람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습관이 빙하를 녹아내려 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음과 동시에, 나 한 사람의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의 위기를 막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무한도전의 녹색특집 나비효과는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지킴이 공익캠페인으로서 수작 중의 수작이었습니다. 가상세트장을 통해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미래 재앙을 경고하면서, 또한 우리 한사람 한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작은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지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소름끼치도록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한도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하면서도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그들은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레슬링 특집에서 사용했던 대형 현수막을 WM7 에코백으로 만들어 릴레이 경매를 한다고 하지요. 수익금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 환우들을 위한 치료비로 내겠다고 합니다. 

무한도전을 레전드라 부르며, 그들의 실험정신과 소름끼치는 메시지의 전달방식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그들만의 코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무. 한. 상. 상. 력, 그리고 앞서나가는 감. 동. 실. 천. 입니다. 무한도전의 메시지는 메시지만으로 남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무한도전 나비효과를 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체험을 했을 겁니다. 혹시 빈방에 불을 켜고 있지 않았나? 수돗물이 새고 있는 곳은 없는가? 그리고 양치질을 하면서 한 번 더 생각을 했을 겁니다. 수돗물을 틀고 양치하던 습관이 있는 분께는 수도꼭지를 잠그게 했을 겁니다. 무한도전이 가져온 나비효과들이지요. 저는 무한도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실내온도를 2˚C 낮췄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긍정의 나비효과에 동참했던 사실에 말이지요. 지구를 생각하는 앞서가는 예능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격하게 아끼고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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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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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Ding 2010.12.19 07: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도의 나비효과 반응이 뜨겁네요. 역시 무도, 역시 김태호 PD라는 생각이 듭니다. ^^

  3. 칼촌댁 2010.12.19 0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무한도전은 못봤는데, 이 프로그램 보고나면 정신이 확~들 것 같네요.
    무심히 방치해뒀던 일들이 많은데 반성하게 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4. kangdante 2010.12.19 08:1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TV마다 예능프로들이
    예전보다 많이 재미있어진 것 같아요.. ^.^

  5. 펨께 2010.12.19 08: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엄청 크더군요.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봐야 할 것 같네요.

  6. 비춤 2010.12.19 08: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한도전 끝나고 불필요한 전등껐더랬습니다. 이번 나비효과편은 그 어떤 환경운동보다 금방 몸이 움직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7. 굄돌 2010.12.19 08:37 address edit & del reply

    한정된 시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이웃들을 못챙길 때가 많아요.
    그래서 구독신청 좀처럼 안하는데
    어제 재조정했습니다.
    찾아가는 길을 찾지 못할 때가 너무 잦은 것 같아서요.
    초록님 방도 신청했어요.

  8. 2010.12.19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환경이란 내용으로 이렇게 포인트 놓치지 않고 예능으로 소화하는건 무도이기 가능한일 같습니다^^

  9. 니자드 2010.12.19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비효과... 무섭네요. 고작 한사람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지구의 빙하를 녹일 수 있다니 말이죠. 북극곰의 생존이 나 하나에게 걸려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은 역시 제대로 컨셉을 잡았네요^^

  10. Hwoarang 2010.12.19 10:1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도 가능함을 알려주는 자막에 힘이 나면서도 이 때까지 그냥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더욱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11. 2010.12.19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깊은우물 2010.12.19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무한도전의 호평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글 잘 읽고 가구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13. 벨제뷰트 2010.12.19 11: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은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인데요!
    나비효과까지 가져오니 말입니다^_^

  14. 하결사랑 2010.12.19 1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생각하는데요...무한 도전 참 대단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니 이리 롱런하지요...
    정말로...본방은 못 보았지만 다운이라도 받아 챙겨봐야겠네요

  15. 혜진 2010.12.19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무도의 나비효가가 정말 뜨겁습니다.^^
    전 어제 못봤는데.. 역시 초록누리님 글로 다 본듯한 느낌..^^
    감사히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16.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2010.12.19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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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silvi 2010.12.19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나비효과 특집 보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이젠 정말 물절약 하면서 살아야 겠어요... 냉장고 문도 오래 열지 말아야겠고요... 길의 행동이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정말 많이 찔리더라고요... 정말 나비효과 특집 보니 너무 무섭고 소름끼치더라고요... 저부터 반성합니다

  18. 무도 2010.12.20 06:43 address edit & del reply

    그간 수없이 많던 정부 및 학자들의 경고와 홍보 보다 더 쉽고 피부에 와 닿게 우리가 왜 에너지절약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 수작입니다. 전문가는 다르다는, 과연 미디어 종사자들의 존재 의미를 알려줬다고나 할까요. 관공소나 학교에서 시청각 교육으로 보여줘도 될 만한 방송이었습니다. 이 편이 한국어라는 장벽에 막혀 전 세계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헐리웃 스타들의 자발적 참여로 전세계인들이 보고 웃고, 그리고 공포에 떨며 빈 방의 전등을 끌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19. joy 2010.12.21 00:5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무도는 예능이상의 예능이다.
    어떤 다큐보다 심히 와닿았다..

  20.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2010.12.21 11:17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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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lain 2011.01.02 00:07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도 있었고 교훈까지 있어고,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특히 박명수씨의 '풍신수길' 때문에 빵 터지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