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뉴욕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03 '무한도전' 감동 팬미팅, 1인자 유재석의 비밀 (43)
  2. 2009.12.07 캐나다 학생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상징은? (38)
2010. 1. 3. 07:01




지난 1년간 사진작가(박지만)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사진전과 팬미팅, 그리고 의좋은 형제편으로 무한도전이 2010년 첫방송을 했는데요, 무한도전의 2010년 첫방송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과 앞으로의 방송방향을 말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해동안 고생한 멤버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팬미팅은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무한도전의 깜짝 숨은그림 비밀도 있으니 꼭 찾아보세요.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정형돈의 외국팬, 생일을 맞은 길(길성준)에게 전해 준 생일케익, 버럭아버지 박명수에게 보내는 팬들의 박수는 무한도전과 멤버들에게 보내는 시청자들의 사랑이었지요. 정준하에게 김치전은 어떤 의미냐고 묻는 팬도 있었는데 정준하는 본인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며 지난 뉴욕편에서의 찜찜했던 일을 반성과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뉴욕편에서 설정이었든 아니든 정준하가 보여준 행동으로 저 역시 실망을 했었는데, 정준하에게는 약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벼가 익어가듯이 실수를 통해 성장해 가고, 반성을 통해 발전해 간다는 것이 무한도전 평균이하 남자들이 보여주는 진정한 모습이니까요.
멤버들에게 깜짝 선물로 준비한 팬미팅을 보면서 저는 유재석의 인터뷰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유재석은 강호동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한 최고의 국민 MC지요. 사실 예능에서 1인자가 강호동이냐 유재석이냐는 순위는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두 사람은 경쟁을 넘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누구보다 서로를 격려해 주고, 또 서로를 진심으로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유재석을 오늘의 정상자리에 있게 한 것은 유재석의 마음가짐에 있어요. 유재석하면 떠오르는 말은 겸손과 성실함이에요. 유재석은 팬미팅에서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겸손함과 성실함을 그대로 보여 주었지요. "1위를 하고 있는 자신만의 매력이 무엇이냐?" 는 팬의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 유재석의 가식적이지 않은 겸손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었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1인자이면서도 여전히 1인자라는 말에 땀을 흘리며 당황스러워 하고, 언젠가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자만하지 않는 모습은 유재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인 것 같아요.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하기에도 바빴고, 개인기도 없고 울렁증에 컴플렉스도 많았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방송이 잘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간절히 기도를 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는 겸손함, 그리고 정상이라는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는 마음의 준비, 그러기에 한순간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유재석의 자세가 오늘의 그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재석은 정말 멋진 남자이며 프로입니다.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재석, 이렇게 몸으로도 웃깁니다 ㅎㅎ>

길이 형돈의집으로 향하면서 뉴욕편 찍을 때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는데요, 힘든 촬영을 끝내고 숙소에서 자기 전에 배가 고파 유재석과 1층으로 내려가다가 마룻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카메라와 오디오 감독을 보고, 유재석이 울음을 터뜨렸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카메라를 끄고 넷이서 펑펑 울었다는 사연이었어요. 그리고 길은 진짜 열심히 촬영해야 겠다고 생각했다지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겪는 스텝들의 고생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멤버들도 열심히 하지만 스텝들의 보이지 않는 고생이 있었기에 이뤄낸 모든 성과물이었겠지요. 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프로를 위해 헌신하는 스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성 짱인 유재석을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새해 맞이 무한도전의 이야기는 동화로 시작하는 의좋은 형제입니다. 멤버들의 마음을 떠보는 심리전이 다시 시작되었는데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농사지은 뭥미쌀을 고마운 멤버 한사람에게 전달하라는 미션이었지요. 쌀 두포대를 뒤주에 몰래 놓고 영상메시지를 보내라는 것이었는데요, 예상대로 멤버들은 고민에 빠지지요. 사실 방송으로는 티격태격 속고 속이는 사기행각을 보여 주었지만, 마음으로는 모든 멤버들에게 다 주고 싶었을 거에요.
이번회 멤버들의 마음을 교란시키는 작전은 의외로 형돈이 했어요. 사기꾼 노홍철이 혼선을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노찌롱은 고민없이 유재석네 집으로 향해 버렸거든요. 그런데 결과를 보여주지 않아서 노찌롱이 재석네 집에 쌀을 가져다 주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영상메세지는 유재석에게 보내는 것 같던데, 노홍철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아서 말이지요. 빈 쌀통을 보며 유재석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지듯 허탈해 하던데, 유재석의 난감해 했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는지는 다음 주에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형돈의 전화로 멤버들은 닭살스런 멘트에 서로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듣기 좋은 말로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줬어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은 "사랑해요, 고마워요" 인 것 같아요. 비록 쑥쓰러워 하고, 멤버들이 지난 5년을 함께 하면서 표현은 안했지만, 늘 마음으로는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 아름다운 말을 자주 하라는 메세지 같기도 하더라고요. 마음으로 느끼는 것보다 한 번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 더 기분좋을 때도 많거든요. 가족과 친구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라는 말이 남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말은 남발되어도 좋은 거잖아요. 말로 안되면 문자메세지라도 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박명수네 집에 쌀가마를 가져다 준 형돈의 영상메세지도 감동적이었어요. 박명수 간염입원은 아마 전국민이 알고 있었던 것같아요. 간염치료 중에도 의자에 앉아서라도 무한도전 촬영을 함께 했던 박명수였지요. 방송 중에 출연료를 챙겨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했지만, 무한도전은 멤버들 모두가 모여 있을때 비로소 한팀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촬영장에서 형돈이 명수 어깨랑 팔을 만지는데, 너무 앙상해서 갑자기 울컥해지더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마음 약한 형돈이 결국 눈물을 보이면서 박명수형에게 건강하라는 인사를 전했지요. 얼마전 촬영중에도 심장이 아프다며 방송을 접고 병원을 갔다는 말도 하던데, 형돈의 말처럼 저도 진심으로 박명수씨 오래도록 무한도전의 맏형으로서 건강하게 방송하길 바랍니다. 박명수씨 진짜 건강하세요. 

그런데 쌀가마 최종 결과는 이번회에 공개가 되지 않아서 궁금한데요, 다음주는 쌀가마 대신 쓰레기 봉투를 전달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일명 '의좋았다 의상한 형제' 특집이라는데요, 쌀가마가 가져 온 멤버들의 심리변화가 기대가 됩니다. 쌀가마와 쓰레기 봉투는 극과 극의 표현이지요. 무한도전 멤버들의 고마움과 섭섭함을 알아보는 심리전이지만, 쌀가마를 전달하러 가는 멤버들의 고민 속에 이들 남자들의 진짜 속내들을 다 보여 주어서, 크게 의가 상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새해 첫날 방송은 무한도전만의 웃음이 없어서 빵빵터지지는 않았어요. 대신 감동과 훈훈함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혹시 허탈했다고 느끼셨을 지도 모른는 분들에게 놓칠 수도 있었던 무한도전의 숨은 묘미 하나 보여 드릴게요. 아래에 접힌 글에 웃음 하나 전합니다. 더 보기 클릭해보세요. 사실 글 제목을 정하면서 무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유재석의 비밀이라는 말로 표현을 했는데요, 숨은 그림 잘 찾아 보세요. 찾으셨나요? 무도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니 숨은 그림 찾기에 대한 댓글은 남기시지 말고 그냥 조용히 웃고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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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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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Chung 2010.01.03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찾은게 맞는건지 모르겟어요.ㅋ,
    제가 좋아하는 유재석 멋진 사람입니다.^^
    늘 변함 없는 멋진 방송 보여줬으면 합니다.^^

  3. 달려라꼴찌 2010.01.03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다운 인터뷰입니다.
    초심, 겸손....이 두 단어는 제가 많이 즐겨쓰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

  4. 빨간來福 2010.01.03 11: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의 힘은 대단한것 같아요. 언젠가는 이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 와닿네요.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5. 스텝들과 2010.01.03 12:17 address edit & del reply

    한밤중에 펑펑울엇다는 어제내용을보며 정말마음이짠하더군요.

    그들의노력과고생이 마음으로전해졌습니다.

    그들을 존경합니다.

  6. HUNGER 2010.01.03 12:21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듯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명성과 부가 영원하지 않다는걸 알고 있는 유재석씨는 존경스럽습니다. 유재석씨 오래오래 1인자였으면 좋겠어요.

  7. 루까 2010.01.03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정말 감동 깊게 봤습니다.
    특히 국민MC답게 유재석씨는
    생각하는 것도 참 깊고 남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초록누리님에게도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

  8. 교수a 2010.01.03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주말에 무한도전 즐겨보는데 요샌 바빠서 잘 못봤네요^^
    뉴욕 스파이편도 재밋었다고 하던데..ㅎㅎ
    준코님 블로그 타고 와서 글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것 모두 이루는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9. slsl 2010.01.03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부엉이 파란지붕에다가 좀 가져다 놓고 싶군요 ㅎㅎ

  10. ㅎㅎ 2010.01.03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이 너무 존경스럽더군요!!~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무도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매주 치열하게 경쟁하는 예능 버라이어티속에 무도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주말이 기다려지고 즐거운거 같아요!~ 항상 무도를 응원하겠습니다!~

  11. 쥐를 잡자 2010.01.03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멋진 아이디어에 유쾌한 풍자요 만화입니다,
    언제 까지고 우리들 곁에서 함께 늙어가는 멋진 무한도전이 되시길,,,,,,,,,,,,,

  12. 윤서아빠세상보기 2010.01.03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 누리님과 저의 시각과 감성이 2010년 계속 비슷하게 갈듯한데요 ㅎㅎㅎ
    (아 물론 글 실력은 제가 한수 아래이구요)
    2. 요즘 제가 눈이 나빠졌는지 저 숨은 그림을 못봤네요. 김태호PD 수상소감에서
    작년에 몸 사렸다고하더니 올해 부터는 안 그러겠다고 하더니 자기부터
    솔선수범하네요
    3. 초록누리님! 완전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13. 나나나나 2010.01.03 20:3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다시한번 생각나게하네요ㅜ
    어제 형돈이가 명수형 이야기할떼 뭉클했는데...
    역시 무도 ㅎㅎ

  14. 유빠 2010.01.03 20:35 address edit & del reply

    재석님 당신을 격하게 아낍니다 !! 존경하고 사랑해요~

  15. 무한도전 2010.01.03 21:08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어른이 되서 힘들어할때도 지금처럼 무한도전을 보면서 웃을수 잇도록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6. 티런 2010.01.03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사랑스런 프로그램입니다.^^
    웃음속에 주는 교훈. 멋지더군요~

  17. 지나가는 사람 2010.01.03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길이 스텝 얘기하면서 넷이 엉엉 울었단 얘기 할 때랑,유재석이 팬미팅에서 1인자 질문에 대답할 때 같이 울었지 뭡니까..ㅎ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고,특히 유재석이 그 긴 무명(?) 비슷한 시기에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을까도..그리고,그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져서요...
    어제 문득 보면서,정말 소장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는,그리고 대대로 시즌이 계속되면서 갔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아..정말 유재석은 안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네요 ㅠ

  18. 재석교신도 2010.01.03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에 재석교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__)
    그리고 보너스 그림도 인상적이네요

  19. 도니 ㅠ.ㅠ 2010.01.04 00:22 address edit & del reply

    도니가 명수옹에게 영상편지할 때 도니가 울면서 말할 때 저도 울음이 나오더라구요 ㅠㅠ
    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래서 무한도전이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진짜 감동이였어요!! 이번편!

  20. 보링보링 2010.01.04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씨는 정말 좋아할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21. 리드자 2010.01.08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매의눈이시군요ㅎㅎㅎ 저도 이방송분 보면서 눈물을ㅠㅠ 어쨌든 훈훈했어요ㅎ

2009. 12. 7. 07:08




캐나다하면 아마 눈과 단풍잎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겨울이 길고 정말 눈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캐나다의 겨울은 거의가 설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단풍나무에서 채취해서 만든 메이플 시럽이 캐나다 특산품의 하나이고, 특히 아이스 와인이 유명하답니다.
그 중 캐나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민족이 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이에요. 워낙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다보니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느낀 것은 백인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거에요. 캐나다 대도시 대부분은 특히 중국,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고, 순수 캐네디언들은 아주 시골 정도라야 밀집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캐나다 문화는 복합적이고 다원화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캐나다 문화라고 대표적으로 말할 만한 것도 딱히 없고,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민자들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것이 캐나다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민자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면서, 캐나다의 다원화된 문화 안에서 함께 융화되어 가려고 해요. 워낙 많은 인종과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살다보니, 이런 다양성 자체가 캐나다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는 인종간의 갈등도 별로 없고, 흑백갈등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물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캐나다인들에 대해 느끼는 공통점은 낙천적이라는 거에요.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세계경제대란이 일어날 거다', 혹은 '전쟁의 위험이 있다'라는 뉴스가 나와도 캐나다 사람들은 별 동요하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아요. 닥치지도 않은 일에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식이에요.  
왼쪽 사진은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배경으로 유명한 캐나다 알곤퀸공원의 단풍사진입니다. 이번 가을에 제가 갔을 때에는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사진에는 불타는 단풍을 담지 못했네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캐나다 축소판이에요. 인종도 다양하고 출신 나라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처음 들어본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더군요. 지난주 11월26일 목요일에 아이들 학교에서 아주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멀티컬쳐럴 나이트(Multicultual Night)라고, 번역하자면 세계문화의 밤이라고 하는 행사였는데요, 10여개국 출신의 아이들이 모국알리기 행사를 했어요.
대형 보드에 자기 나라의 유명한 것들을 사진과 그림, 그리고 설명을 곁들여 홍보판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인근 타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행사였는데요, 우리 아이들 역시 행사에 참여했어요. 보드꾸미기를 우리 딸아이가 담당을 해서 딸아이는 3일간을 한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꾸미더라고요. 선정한 아이템에 맞는 사진을 찾고, 설명해 주는 글을 써서 보드 꾸미는 일을 딸아이가 맡은 모양인데,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툴툴 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딸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와서인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데, 같이 준비를 하는 친구는 아주 어려서 이곳에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우리의 음식, 문화재 등등을 선정하는 것은 딸아이가 더 잘 아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은데,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나 봐요. 딸아이가 투덜대는 걸 듣다가 저도 한마디 거들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둬 봤어요. 요즘 10대 아이들의 생각이 어떠한 지 보고 싶더라고요. 
한국의 유명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선정해서 넣었는데 친구는 잘 모르니까 넘어갔나봐요. 문제는 기타 유명한 인물들을 넣는 과정에서 친구는 프로게이머와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연예인들을 줄줄이 넣자고 하고, 딸아이는 김연아, 박찬호, 최경주와 빅뱅 정도만 넣자하더라고요. 
보드공간이 부족해 인물들을 다 넣을 수는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딸아이 친구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팬이었는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딸아이는 그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냐며, 딸아이는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이승기를 넣겠다고 하고 옥신간신 하다가, 결국은 한사람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찾더라고요.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결국 포함되었답니다. 대신 아이돌 가수들 대여섯 그룹과 다른 연예인들을 넣자는 친구의 의견을 꺾고, 딸아이는 아이돌 가수는 빅뱅과 보아로 타협하고, 드라마는 대장금으로 결론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3일간 우리딸은 거의 날밤을 세우다시피 하면서 사진 찾고, 기사 쓰고, 오려서 붙이고, 정말 열심이었어요. 드디어 행사당일 딸아이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장에 갔습니다.
아, 저도 물론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을 해야 했거든요. 김밥을 말까 하다가 좀더 다른 것을 소개해야 겠다 싶어서, 밥을 한솥해서 누룽지를 만들어 튀기고, 설탕가루 조금 뿌려서 누룽지튀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절미를 조금 만들어서 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도 잡채, 김치, 밥 등등 많이 보내 오셨어요. 
행사장에 끝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 제가 너무 바빠 음식을 해가지고 학교에 가서 보니, 츄리닝 바람으로 학교에 갔더라고요ㅋ. 그래서 행사 시작 직전에 얼른 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행사는 지켜보지 못해 안타까운데, 아이들에게 행사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행사장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기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식을 가져다 주러 가서 준비하는 과정을 잠깐 지켜봤는데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와서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 바로 보드판에 있던 대장금 포스터였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학생들이 대장금 이영애씨를 가리키며 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대장금의 한류인기를 캐나다에서도 실감하고는 으쓱했답니다. 드라마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데 자부심도 가지고, 또 제가 드라마 리뷰를 쓰는 것에 조금의 보람도 있었고요. 제가 애정을 가졌던 찬란한 유산, 탐나는 도다,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선덕여왕, 아이리스 등등의 한국 드라마가 한류열풍에 동참하길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딸아이가 보드 만드는걸 보다가 뿌까와 마시마로 캐릭터가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요, 특히 백인아이들이 이 캐릭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색동한복 입은 아이가 우리 딸이랍니다.

행사장에서 무엇보다 음식이 불티났다는데요, 가장 인기있었던 음식이 무엇이었을까요?
네, 김치였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김치" 하면서 한조각씩 먹어보고는 다들 굿이라며 손가락을 세워 줬다네요.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고, 세계 건강식품 중 하나이니 다들 맛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물론 제 누룽지 튀김도 인기있어서 다 팔렸다네요. 아, 으쓱~ㅎㅎ
그런데 그날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의 상징이 있었답니다. 무엇이었을지 짐작가시나요?
바로 한복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딸아이와 친구가 입은 한복을 만져보고 예쁘다고 감탄해 하더라고요. 제가 잠깐 행사장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행사 중에는 더했다고 하네요. 우리딸과 친구는 거의 모델이 되어서 친구들과 행사장에 온 외국인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줬답니다.
제가 행사장 가서 잠깐 몇컷 분위기를 찍어왔는데 구경해 보세요. 이른 시간이라 음식은 펼쳐두지 못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네요. 남자아이도 몇명 한복을 입었는데 애들 줄줄이 세우고 사진찍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안찍었는데 그것도 조금 아쉽네요. 특히 우리 아들이 가장 비협조적이어서 화도 났어요.ㅜㅜ
캐나다 먼 이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대한민국 알리기 행사는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든, 유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든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 딸임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알리기에 노력한 이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뉴욕으로 가서 우리 음식을 홍보하러 간 무한도전 색객편 뉴욕편 만큼이나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열정이 넘쳤던 캐나다 식객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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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루하트 2009.12.07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따님 정말 곱게 생겼네요... 예쁜 따님이 정성을 다해서 한국을 소개하니 인기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아마 아이들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겠지요.

  3. Dragon-Lord 2009.12.07 1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외에 나가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이 참으로 멋집니다 ㅎㅎ

    앞으로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

  4. *저녁노을* 2009.12.07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
    세계화 되었음 하는 맘입니다.
    따님이 이쁘네요.ㅎㅎㅎ

  5. 달려라꼴찌 2009.12.07 11:04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 너무 이쁩니다. 우리 딸들도 저리 이쁘게 커줘야 할텐데요 ^^
    정말 민간 외교관이 따로 없습니다.
    홧팅~!! ^^

  6. 뽀글 2009.12.07 11:09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ㅎㅎ

  7. 너돌양 2009.12.07 11:3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어머니 유전자가 좋다보니 따님 외모가 ㅎㄷㄷㄷㄷ

    아무튼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니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김치가 반응이 좋다니 ㅎㅎㅎㅎ 김치 만세

  8. 빨간來福 2009.12.07 12: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멋진 행사였네요. 3일밤을 잠모 잘 못자고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겠는걸요. 따님 미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잘 보고 갑니다.

  9. 저는요 2009.12.07 19:05 address edit & del reply

    따님이 아주 똘망 똘망 하고 예쁘게 생겼네요^^

  10. 저는요 2009.12.07 19:05 address edit & del reply

    따님이 아주 똘망 똘망 하고 예쁘게 생겼네요^^

  11. 잘봤어요 2009.12.07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한글도 우리나라 최고의 상징!!!!!!!

  12. 펨께 2009.12.07 21:2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행사들을 만나면 제까지 뿌듯해지는 느낌을 받는것 같아요.
    멋진 행사였던것 같아요.

  13. 이슈팟 2009.12.08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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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당연히 2009.12.08 02:10 address edit & del reply

    삽.

  15. 니나노 2009.12.08 03:15 address edit & del reply

    따님이 예쁘셔서 아마 더 한복이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들은 듯... 고생 많으셨네요 ^^

  16. 또웃음 2009.12.08 17: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따님이 엄마를 닮았나봐요. 무척 예쁜 걸요.
    '김치'의 인기가 좋군요. ^^

  17. 비밀. 2009.12.09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누리님의 글이 또다시 오늘하루 저의 기쁨이 됬네요
    따님은 무슨 여신님도 아니고 왜이렇게 이쁜가요
    재치 넘치고 '멋있는' 친구들도 너무 보기 좋아요. ; )
    감동적인 행사, 좋은글 감사하고
    하는일다 승리하면서 잘되기를~.

    • 초록누리 2009.12.10 03:13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승리.....그럼요.ㅋㅋ
      자주 제 방에 들려주시고 인사 나눴으면 좋겠네요.

  18. 마시간도사 2009.12.12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 저는 아이들이 대학 진학 하고 나서야 캐나다 온것이 좀 아쉽네요.
    아이들 다니던 학교도 이러저러한 행사가 많았었는데 마눌만 참석 했고 저는 열심히
    기러기 날개를 퍼덕이며 아니 펭귄몸으로 뒤뚱거리느라 한번도 좋은 구경(?) 하지
    못했으니....

  19. young 2010.01.07 23:5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제 공부때문에 가족과 함꼐 미국 버지니아 시골마을로 온 사람입니다. 여기와서 느낀건데 행복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가 중요한거 같네요. 좋은대학과 어떤 직업을 갖는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진정으로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중요한거죠. 우리집 애들은 뉴욕이 싫다고 합니다. 복잡하고 어지럽데요. 이제 초딩 4학녕인데..

  20. Sun 2010.06.19 02:08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너무 부럽네요..
    그저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사고 많은 한국에 갇혀 갑갑하게만 살다 보니
    정말 저도 외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기는 글인데요 ㅠㅠ....
    한국에서 살아남기, 정말 피눈물 납니다 ㅠㅠ...... 흑....

  21. 사주카페 2010.10.09 16:19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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