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한상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9.30 '무한도전' 길을 위한 배려와 풍자 잊지않은 무도의 촌철살인 자막 (4)
  2. 2012.01.22 '무한도전' 하하-홍철의 대결, 관중들 게임으로 만든 기발한 반전 (6)
  3. 2011.10.09 '무한도전' 유재석의 망원경, 풍자와 해학의 결정판 (15)
2012.09.30 09:35




무한상사에 신입사원에 채용되었습니다. 지드래곤이 출연해 정형돈의 직장철학을 전수받고, 의상지적을 받는 등 굴욕적인 모습도 감수하면서 눈물겨운 무한상사 적응기를 만들었지요.

이번회는 유달리 유재석 부장의 애교넘치는 깨알웃음편이 많아 회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로보캅이 먹는 것이 치킨? 직원들의 급조된 폭소연출이었지만, 아수라장이 된 웃음바다에 빵터졌네요. 끝까지 '음 치킨~' 을 살려내는 유재석.  

무한상사에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채용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죠. 4년째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길도 면접을 보는 날이라 말끔한(?) 잠바를 입고 출근했고, 정형돈은 역시나 지각입니다. 화장실에서 마저 처리하지 못한 휴지를 달고 오는 진상ㅎ.

아닌척 변장한 지원자들때문에 웃음 빵빵터졌죠. 깔끔병 환자로 둔갑해 시시때때로 살충제를 뿌려대는 테리정(정형돈), 충남에서 올라온 노홍철의 친척이라는 두상이 올림픽 경기장보다 쪼금 작다는 노홍식, 위대한 탄생 오디션장으로 착각하고 온 하이브리드 뭐시기(이름이 하도 길어서 외우기 힘듦), 그리고 길인턴과 권지용이 면접을 봤지요. 최종합격자는 무한한 자신감으로 면접관 대장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권지용이었죠. 길인턴은 올해도 정식사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1년 더 인턴으로 근무하겠다네요.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권지용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길, 요즘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그 마음까지 전해지는 등 짠하더군요. 물론 녹화는 논란이 일기 전에 촬영했던 것이었지만 무한가족이 가족같아서 다른 곳으로 못간다는 진심에 울컥해오더군요. 김태호 피디도 그런 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의미로 "속으로만 삭이는 속상한 마음" 자막을 넣어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지요. 길의 이력서를 건네받은 까칠 유부장의 모습에도 "오늘만큼은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부장"이라는 자막으로 위로를 하기도 했고 말이죠.

신입사원도 한 명 더 받아 사무실이 꽉찼는데 어째 유부장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아침부터 들이대는 정과정(정준하)이 속을 박박 긁어댔기 때문이죠.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맨날 연예인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못마땅한 유부장입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 뒷담화도 심하고 말이죠. 메뚜기가 요즘은 삐쩍 마른 멸치가 됐다며, 알고보면 샌님이라고 유재석에 대해 아는 체를 하는 정과장, 유부장은 알지도 못하는(ㅎ) 동명이인 유재석을 두둔하면서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죠.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부하직원들인데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이 유부장 마음에 쏙 드나봅니다. 수백 개는 돼보이는 징박힌 옷을 입고 패션감각 뽐내며 첫출근한 권지용, 요즘 유행하는 은어로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행쇼~"가 행복하십쇼의 준말이라네요.

독자분들과 무한도전 시청자들 행쇼~ 

아침부터 신입사원 권지용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대리, 기어이 자기마음에 맞는 스타일로 변신을 시켜 데리고 왔지요. 헐, 허걱! 이게 뉘신교?였습니다. 하이웨스트 배바지에 주름잡아 졸라맨 허리띠까지, 가발까지 쓰고 어벙한 권지용으로 변신했습니다. 깔맞춤 안경까지, 지드래곤 이쯤되면 패션테러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지요. 멘토사부 정형돈이 가르쳐준 리액션을 그대로 따라해 주는 꿀렁꿀렁 웃음에 박장대소했습니다. 자수팬티의 구멍굴욕까지, 지드래곤이 온몸을 던져 무한도전을 즐기더라고요. 개인적인 일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아낌없이 망가지고 리액션해 주는 지드래곤은 좋았어요^^.

 

지드래곤이 패션테러를 당하고 웃음도 줬지만, 이번 무한상사 지드래곤편은 본의아니게(?) 길에 집중하고 주목하게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중에 놓칠 수 없었던 촌철살인의 자막도 나오기도 했지요.

유부장이 정과장을 불러 뜬금없이 서류철을 준비했느냐고 닥달을 하는데, 영문을 모르는 정준하는 하하에게 넘기고, 하하는 인턴 길에게 준비됐느냐고 묻는 상황으로 연결되었지요. 여기서 길이 한 방 터뜨렸죠. 점심주문 자장면에 몰두하고 있었던 길이 자장면이냐고 되물어 웃음터지게 한 상황을 만들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미심장한 자막에 식겁하게 만들었네요. 업무대물림이라.....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의도적인 편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한상사에서는 김태호 피디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분위기가 침체된 것을 모르지 않은 김태호 피디가 유재석을 통해 웃음을 강조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전하는 말로 들리더군요. "이럴 때 일수록 웃음을 잃지말아야 한다"는 말이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말과도 일맥상통한 결의같아 보이고 말이죠.

 

특히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해 가장 큰 곤욕을 치뤘던 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길의 분량도 상당히 많이 나온 편이었죠. 멤버들의 식성을 세심하게 알고 있는 길이 커피취향과 김치맛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길게 보여준 것은, 무도가 길을 끌어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설명하고자 한 김태호 피디의 의중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대접받으려는 버럭명수가 있다면 조용히 뒷수발드는 캐릭터도 있듯이, 이런 세심한 마음도 길의 캐릭터 하나라고 생각되고요. 

길이 슈퍼7 콘서트 사태와 관련해 혼자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입장에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가족과 같다고 표현했고, 하차철회를 하면서도 남은 멤버들에게 마음의 짐을 주지 않고 싶은 마음으로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지요. 길에게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한도전과 멤버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 진심을 시청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다는 것은 제작진도 멤버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김태호 피디의 길을 위한 자막배려가 그래서 더 눈물겹더군요. 좀 더 지켜봐달라는 호소처럼 들리는 것같아서 말입니다.  

정형돈이 어떻게 길은 3년 반이나 인턴이냐는 말이 씁쓸하게 전해져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논란이 있기 전에 녹화한 것이라,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저 길 캐릭터의 하나로 보고 웃고 넘길 수 있었는데, 하차선언과 복귀결정의 진통을 겪은 후라서인지 마음편하게 웃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길에게 답은 하나밖에 없겠죠. 열심히 노력해서 인턴딱지를 떼고 정식사원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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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2 09:42




돈 안들이고 보는 재미 중 싸움구경만한 것도 없다는 말이 있지요. 흥정은 붙이고 싸움을 말리랬는데, 하하와 노홍철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대결을, 과장 좀 해서 올림픽을 방불케하는 큰 판으로 만든 것은, 역시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홍철과 하하의 대결 1라운드 자유투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5차 시도까지 하하와 노홍철이 짜고 던지는 것처럼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자, 정말 하하의 "미추어 버리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은근히 중독성있는 표현^^. 자유투 하나하나에 이렇게 정신집중해 보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국가대항전을 방불케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기들이 출중한 무한도전 멤버들, 사실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은 방송으로 나올만한 것인가 의문일 정도로 유치한 싸움이었지요. 한 달간 형이라고 불러야 하는 자존심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절친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도 없을 것이고, 방송용 재미라는 것도 모르지 않으니 말이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이 정말로 커져 버렸더군요. 우선 대결장소가 잠실 실내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이거 장난이 아니네 싶더라지요. 3,450명이라는, 그것도 추첨을 통해서 선발된 어마어마한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대결이 펼쳐졌으니, 대형사고로 판이 커진 것이지요. 게다가 그간 무한도전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었던 경품까지 걸려있었죠. 최신형 자동차 2대입니다.
가장 적게 맞춘 멤버는 주유상품권 100만원이라는 벌칙(?)이 주어졌지요. 흥이 오른 박명수 주유상품권 100만원에 유리광택 추가입니다. 정준하는 선팅을, 형돈은 내비게이션을 추가했으니, 이런 합치면 경품이 얼마어치야? 눈돌아 가는 상품이죠. 이 글을 작성하고 기사를 보니 김태호 피디가 편집실수를 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는군요. 길이 블랙박스를 쏘겠다고 했는데 빠졌다고...토닥토닥 길...재석도 질 수없다며 보험료를 내겠다고 공약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가 잠실 실내경기장을 떠나가도록 높아졌습니다.
대결종목은 하하와 홍철이 제시한 각 3종목과 제작진이 준비한 3종목, 그리고 시청자가 보내 준 종목을 뽑아 총 10게임 10라운드로 진행하기로 했지요. 첫 라운드 선택권은 하하의 승리로 자유투로 결정되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사실 여러가지로 놀랐습니다. 우선 하하와 홍철의 진지함에 놀랐어요. 사생결단의 비장함에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과는 딴판으로 긴장하는 모습이 의외였습니다. 막판까지 사자성어를 공부하고, 홍철의 경우 나라별 국기를 그려서 외우고 있었고, 하하는 헛갈리기 쉬운 나라의 국기들을 나라의 특징을 대비시켜 가며 외우는 모습은 새로운 발견이었죠. 열공하는 홍철과 하하, 이런 모습 처음이야~.
그뿐이 아니었지요. 하하와 홍철이 김단비 선수와 김승현 선수를 찾아가 별도의 특훈까지 받았다는 것에 뭉클하기 까지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농구를 해보지 않았다는 노홍철, 말로는 만 번을 연습했다고 했는데, 사실여부를 떠나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그리고 또 한 번 놀란 것은 홍철과 하하의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유투 하나하나에 얼마나 진지하던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봐야 했네요. 괜히 숨 크게 쉬면 볼이 흔들릴까 걱정되는 그런 생각까지 들어서 말이죠. 
 솔직히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 자동차를 건 것에 대해, 저는 좀 놀랐습니다. 무한도전이 가요제와 레슬링 등으로 많은 시청자와 함께 하는 특집편들이 많았지만, 자동차처럼 큰 상품을 걸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을 사랑해 준 시청자에 대한 무한도전의 애정표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무한도전팬들은 녹화현장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기뻐한다는 것을 제작진이 간과하지는 않았나 싶었거든요.
견물생심이라고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큰 상품이 걸려있으면, 즐겁게 즐기기 보다 상품에 더 신경쓰는 모습들도 현장에서는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큰 경품이나 상금이 거는 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경품에 눈멀었다는 말로 왜곡시킬까 걱정도 살짝 되더랍니다. 워낙 극렬안티 언론이 많다보니 말이죠. 다음에 이런 깜짝 선물을 마련할 생각이라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이 돌아가는 선물로 마련하심이 어떠하올런지요;;.
더욱 놀란 것은 제작진의 파격적인 진행방식이었습니다. 관중의 이동으로 즉석투표를 하고, 패하면 퇴장시켜 버리는 진행방식은 황당하기 까지 했던 기막힌 반전이었습니다ㅎ.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던 점도, 물론 있었습니다. 무려 3,450명이나 되는 관중들이 실내경기장을 메우고 있어서, 이동중에 불상사가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네요. 화면으로 보기에도 높은 층에서 보고 있었던 관중들은, 이동하기에 애로사항도 있었으리라 생각되던데 말입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도 있었고, 어린 학생들도 보여서 자칫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어떡하나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다음에는 이렇게 대규모로 이동하는 방식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야외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곳에서는 대규모 이동이 과히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고요.
또한 탈락된 관중들은 현장에서 나가게 하는 것 같던데, 멤버들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온 시청자들을 쫓아내는 것 같아 기분도 좀 그랬어요. 경기에 참여는 못해도 함께 즐기며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물론 대결결과에 대한 스포일러 유출에 대한 불안감때문이었으리라고는 짐작하지만, 제작진의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주고 약주는 말같지만, 하하와 홍철의 대결편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예능의 파격과도 같은 진행방식이었다는 점에서는,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은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시시한 말장난이 이런 대형사고가 되었으니 말이죠.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컨셉은 사실 많은 예능에서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시청자들이 이제는 낯선 풍경은 아니지요. 그런데 김태호 피디, 그 많은 인원을 모아 어떤 새로움을 만들었나 했더니, 대결을 두가지로 만들었더라고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과 관중들끼리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하와 홍철의 게임과 함께 관중들도 게임을 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지요.
그리고 어느 쪽에 배팅을 했느냐에 따라 잔인하리 만큼 패배의 쓴맛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관중들에게 매 라운드마다 배팅이라는 선택을 하게 했고, 심지어 패자들은 퇴장까지 시켜버렸죠. 복싱경기나 격투기, 야구, 축구 등 모든 스포츠 경기나 게임에서 관중들이 나가는 경우는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멤버들이 모두 참여하는 토너먼트식의 경기였다면, 자연히 탈락된 멤버들이 링밖으로 나가야 했겠지만, 정작 퇴장당한 사람은 선택을 잘못한 관중들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현장에 있었던 관중들은 이동하라는 황당한(?) 주문에 불만도 있었을 것이고, 실내경기장인데다 대규모 인원이 모였던 탓에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었지만, 관중(시청자)들도 게임을 하게 하는 진행방식은 파괴적이리만큼 신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감히 시청자들을 모셔다가 퇴장시켜 버리다니요? 무한도전과 시청자들의 끈끈한 유대감과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생각입니다. 정작 게임을 했던 사람들은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예능에서도 흉내내지 못할 무한도전의 파격적인 진행방식이었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대규모 관중과 함께 하는 특집에서는 관중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네요. 어떤 식으로도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서 말이죠. 제가 퇴장당한 것같아서 영 마음이 쓰렸거든요;;

실내체육관을 빌려서까지 녹화를 한 것은 몰랐는데, 아무튼 무한도전, 정초부터 일 제대로 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 많은 인원들이 모여서 게임마다 이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불미스런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관중들의 질서의식, 역시 무도팬들답습니다!

***이웃님들과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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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9 09:17




군부대를 방문한 신세경 여신강림편에 이어 유쾌함과 통쾌함의 결정판 무한상사편이 방송되었는데요, 그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풍자와 해학을 세련되게 연출해왔던 김태호 피디의 센스 결정판이었죠. 말과 글은 인간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표현의 수단입니다. 그러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면, 그 해석이 하늘과 땅이 돼버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과 글(방송상의 표현과 자막)을 이해하고 때로는 박장대소를 하고 짜릿한 쾌감마저 느끼지만, 사람들의 성격과 얼굴이 모두 같을 수는 없듯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떨떠름하고, 때로는 불쾌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무한도전 폐지설과 무한도전을 비롯한 예능프로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 시정권고조치는 일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뭐 저런 것까지 생트집을 잡나 싶은 것도 있고, 어린왕자의 그림을 해석하는 것만큼이나 다양하게 반응하고 해석하지요. 이에 대해 '고운 말쓰기 특강'과 '그랬구나 동료야!'를 통해 김태호 피디가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리얼이라는 상황에서 파생되는 재미에 대해 이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호 피디의 속터지는 심정을 '그랬구나'라는 단어로 대변하며, 오히려 그 반어적인 표현들때문에 깨알같은 재미가 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박명수의 사표를 끝내는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유재석의 음흉스런 표정은 눈엣가시 무한도전을 잡아잡수시겠다는 일부의 시각을 표현한 듯해서 통쾌하기도 했다지요.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한 고운 말 쓰기 특강은 김태호 피디의 재치가 빛났던 방송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메시지가 있었지만, 리얼예능의 상황극에 태클을 거는 지나치게 진지하고 품위있는 시청자들(?)에게 리얼이라는 상황과, 깔끔하게 갈무리되어 나오는 뉴스와는 그 표현이 다를 수 밖에 없음에 공손한(?) 이해를 구했지요. '에라이, 이씨'라는 비속어적인 표현대신에 '에잇'으로, '빡빡이'라는 표현대신에 표준어 '대머리'로, 그리고 고운말 쓰기의 결정판이었던 '멍청아' 대신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친구야'라는 대목에서 정말 뿜었습니다.
박명수의 머리채를 잡는 하하의 시건방진 무례함은 박명수의 허락이 있었다는 설정극이라는 강변에도 좋은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에도 정도라는 선은 지키겠다는 김피디의 트위터글이 와닿는 대목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리얼상황극에서 보고서 형식처럼 정제된 말과 행동을 머리속에 그려놓고 나올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리얼예능이라는 상황이 잘 다듬어진 뉴스데스크 기사나 다큐멘터리와 다른 장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은 무한상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설명이 되었지요. 수작업으로 공들여 그림을 그리고 표를 만든 정준하가 1등을 차지해, 어른패드를 사은품으로 받았는데, 보고서를 작성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에 따라 땀을 삐질삐질 흘려야 했고, 보고서라는 형식을 갖추느라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배현진 아나운서의 말처럼 표현이 부드럽다고 웃기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말, 많이 공감이 가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데스크에 앉아있지만 말고 현장에서 좀 보세요"라는 박명수의 반격은, 서면에 작성된 보고서와 돌발상황들의 연속이었던 사무실 분위기와 다름을 얘기합니다. 물론 고운 표현은 아니지만, 멍청이라는 짧고 간결한 대사 대신,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라는 장황한 대사가 주는 전달과정의 웃음포인트 차이점이겠지요.
특강이 끝나고 입장바꿔 생각해 보는 시간, 초고속 승진의 신화 유부장역(유재석)을 한 사람씩 역할을 바꿔해 보기로 하지만, 사무실 분위기는 엉망진창 난장판이 되고 말았지요. 유재석이 "이렇게 유치하게 만들거야? 중요한 위치에 앉았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라"는 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일갈이었습니다. 시시탐탐 망원경으로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쫌팽이 상사, 뭐 대단한 반역자라도 되는 양 예능까지 감시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비꼬는 것같아서 말이지요.
국회에서의 몸싸움, 박명수는 사전허락이라도 했다지만, 그들이야 말로 진정 리얼몸개그를 보여주는 분들이죠. 얼마전에는 나경원의원이 장애아동의 알몸 목욕 퍼포먼스까지 해가며, 언어폭력, 신체폭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권폭력을 자행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언어정화, 행동정화라는 잣대를 일개 예능프로에 표적질을 할 것이 아니라, 진짜 비순화적인 폭력을 고매한 표정과 언어 속에 감춘 분들을 먼저 정화시켜야 할 듯 싶네요.

한글날, 세종대왕은 나랏말이 중국의 것(한자)와 달라 글을 모르는 백성이 뜻을 전달하기가 어려운 것을 가엽게 여겨 창제하셨다고 했지요.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업적 한글, 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바른 말 고운 말을 써야겠지요. 한글을 창제한 동기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면, 말과 글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 오해를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나는 '아'라고 했는데 상대는 '어'라고 듣고 받아들이는, 때로는 제대로 듣고도 못들은 척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많은 듯합니다.
언어는 솔직한 감정표현 수단입니다. 물론 폭력적이고 비속어적인 방송용어가 남발해서 청소년들과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위해감을 조성한다면 반드시 교정되어야 마땅할 일입니다. 예능은 드라마나 뉴스와는 달리 즉흥적인 감정 표현이 예사로 나오는 장르지요. 특히 웃음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웃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상황에 따라 눈살을 찌푸릴 상황이 나오기도 하고, 정화되지 않은 언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런 역기능을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잣대와 규정의 애매모호함입니다. 일부 고매한 분들 듣기 싫은 말이라고 쫀쫀한 고속승진신화의 주인공 유재석 부장(?)의 망원경이 상징하듯 쌍심지를 켜고 보니, 어떻게 더 품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할까요? 모든 상황을 '그랬구나'로 꾸며 이해시키고 웃으라고 할수도 없고 말이지요. 리얼예능, 리얼웃음을 만드는 것이 책상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쉬워 보이겠지만, 박명수의 말대로 한 번 웃기기가 얼마나 어려운대 말입니다. 구구절절 보고서로 작성해서 상소문으로 올려야 할까요? 혹은 신문고라도 두드리고 허락받고 얘기해야 할까요?
징계에 대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김태호피디의 쿨한 대답, 그러나 그 잣대의 쫀쫀하고 옹졸함에 대해서는 망원경을 이용해 일침을 날렸네요. 그 자잘자잘한 상황에 담은 풍자와 해학적인 재미에 실컷 웃었던 무한상사편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뿌리깊은 나무 1,2회를 보고 리뷰글을 올렸는데 저작권 침해라며 블라인드 처리가 되었습니다. 사진캡쳐때문이라 사진을 빼고 글만이라도 남겨두려고 했는데, 해당 기관에서 페이지 자체를 날려버렸네요. 사진은 SBS측에 있다고 하지만, 리뷰글은 제글 아닌가요? 제 글에 대한 저작권은 없는 것인가 묻고 싶습니다. 블로거의 글은 저작권 보호도 받지 못하나 봅니다. 블로그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이다.ㅜㅜ
몇시간을 걸쳐 정리해서 쓴 글들인데 제방 게시물로 글만이라도 정리해 두고 싶은데, 통째로 없애버리다니...혹이라도 제글을 퍼가신 분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서는 누군가 제글을 펌해가셨다면, 그 자료밖에는 없어서요. 해당기관(티스토리 혹은 저작권 신고 담당부서)이 글 엑세스 권한만이라도 풀어주었으면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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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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