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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30 '무한도전' 길을 위한 배려와 풍자 잊지않은 무도의 촌철살인 자막 (4)
- 2010.07.25 '무한도전' 통쾌하고 위험했던 바캉스특집 방송사고 두가지 (41)
무한상사에 신입사원에 채용되었습니다. 지드래곤이 출연해 정형돈의 직장철학을 전수받고, 의상지적을 받는 등 굴욕적인 모습도 감수하면서 눈물겨운 무한상사 적응기를 만들었지요.
이번회는 유달리 유재석 부장의 애교넘치는 깨알웃음편이 많아 회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로보캅이 먹는 것이 치킨? 직원들의 급조된 폭소연출이었지만, 아수라장이 된 웃음바다에 빵터졌네요. 끝까지 '음 치킨~' 을 살려내는 유재석.
무한상사에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채용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죠. 4년째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길도 면접을 보는 날이라 말끔한(?) 잠바를 입고 출근했고, 정형돈은 역시나 지각입니다. 화장실에서 마저 처리하지 못한 휴지를 달고 오는 진상ㅎ.
아닌척 변장한 지원자들때문에 웃음 빵빵터졌죠. 깔끔병 환자로 둔갑해 시시때때로 살충제를 뿌려대는 테리정(정형돈), 충남에서 올라온 노홍철의 친척이라는 두상이 올림픽 경기장보다 쪼금 작다는 노홍식, 위대한 탄생 오디션장으로 착각하고 온 하이브리드 뭐시기(이름이 하도 길어서 외우기 힘듦), 그리고 길인턴과 권지용이 면접을 봤지요. 최종합격자는 무한한 자신감으로 면접관 대장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권지용이었죠. 길인턴은 올해도 정식사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1년 더 인턴으로 근무하겠다네요.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권지용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길, 요즘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그 마음까지 전해지는 등 짠하더군요. 물론 녹화는 논란이 일기 전에 촬영했던 것이었지만 무한가족이 가족같아서 다른 곳으로 못간다는 진심에 울컥해오더군요. 김태호 피디도 그런 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의미로 "속으로만 삭이는 속상한 마음" 자막을 넣어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지요. 길의 이력서를 건네받은 까칠 유부장의 모습에도 "오늘만큼은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부장"이라는 자막으로 위로를 하기도 했고 말이죠.
신입사원도 한 명 더 받아 사무실이 꽉찼는데 어째 유부장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아침부터 들이대는 정과정(정준하)이 속을 박박 긁어댔기 때문이죠.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맨날 연예인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못마땅한 유부장입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 뒷담화도 심하고 말이죠. 메뚜기가 요즘은 삐쩍 마른 멸치가 됐다며, 알고보면 샌님이라고 유재석에 대해 아는 체를 하는 정과장, 유부장은 알지도 못하는(ㅎ) 동명이인 유재석을 두둔하면서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죠.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부하직원들인데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이 유부장 마음에 쏙 드나봅니다. 수백 개는 돼보이는 징박힌 옷을 입고 패션감각 뽐내며 첫출근한 권지용, 요즘 유행하는 은어로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행쇼~"가 행복하십쇼의 준말이라네요.
독자분들과 무한도전 시청자들 행쇼~
아침부터 신입사원 권지용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대리, 기어이 자기마음에 맞는 스타일로 변신을 시켜 데리고 왔지요. 헐, 허걱! 이게 뉘신교?였습니다. 하이웨스트 배바지에 주름잡아 졸라맨 허리띠까지, 가발까지 쓰고 어벙한 권지용으로 변신했습니다. 깔맞춤 안경까지, 지드래곤 이쯤되면 패션테러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지요. 멘토사부 정형돈이 가르쳐준 리액션을 그대로 따라해 주는 꿀렁꿀렁 웃음에 박장대소했습니다. 자수팬티의 구멍굴욕까지, 지드래곤이 온몸을 던져 무한도전을 즐기더라고요. 개인적인 일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아낌없이 망가지고 리액션해 주는 지드래곤은 좋았어요^^.
지드래곤이 패션테러를 당하고 웃음도 줬지만, 이번 무한상사 지드래곤편은 본의아니게(?) 길에 집중하고 주목하게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중에 놓칠 수 없었던 촌철살인의 자막도 나오기도 했지요.
유부장이 정과장을 불러 뜬금없이 서류철을 준비했느냐고 닥달을 하는데, 영문을 모르는 정준하는 하하에게 넘기고, 하하는 인턴 길에게 준비됐느냐고 묻는 상황으로 연결되었지요. 여기서 길이 한 방 터뜨렸죠. 점심주문 자장면에 몰두하고 있었던 길이 자장면이냐고 되물어 웃음터지게 한 상황을 만들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미심장한 자막에 식겁하게 만들었네요. 업무대물림이라.....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의도적인 편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한상사에서는 김태호 피디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분위기가 침체된 것을 모르지 않은 김태호 피디가 유재석을 통해 웃음을 강조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전하는 말로 들리더군요. "이럴 때 일수록 웃음을 잃지말아야 한다"는 말이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말과도 일맥상통한 결의같아 보이고 말이죠.
특히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해 가장 큰 곤욕을 치뤘던 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길의 분량도 상당히 많이 나온 편이었죠. 멤버들의 식성을 세심하게 알고 있는 길이 커피취향과 김치맛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길게 보여준 것은, 무도가 길을 끌어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설명하고자 한 김태호 피디의 의중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대접받으려는 버럭명수가 있다면 조용히 뒷수발드는 캐릭터도 있듯이, 이런 세심한 마음도 길의 캐릭터 하나라고 생각되고요.
길이 슈퍼7 콘서트 사태와 관련해 혼자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입장에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가족과 같다고 표현했고, 하차철회를 하면서도 남은 멤버들에게 마음의 짐을 주지 않고 싶은 마음으로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지요. 길에게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한도전과 멤버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 진심을 시청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다는 것은 제작진도 멤버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김태호 피디의 길을 위한 자막배려가 그래서 더 눈물겹더군요. 좀 더 지켜봐달라는 호소처럼 들리는 것같아서 말입니다.
정형돈이 어떻게 길은 3년 반이나 인턴이냐는 말이 씁쓸하게 전해져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논란이 있기 전에 녹화한 것이라,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저 길 캐릭터의 하나로 보고 웃고 넘길 수 있었는데, 하차선언과 복귀결정의 진통을 겪은 후라서인지 마음편하게 웃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길에게 답은 하나밖에 없겠죠. 열심히 노력해서 인턴딱지를 떼고 정식사원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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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인간미와 방송에 대한 프로의식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요,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고 길이 숨겨버린 유재석의 신발 한 짝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기차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길이 숨겼지요) 박명수와 같은 신세가 되어서 대용 비닐봉지 신발이 등장했는데요, 신발 몰아주기 가위바위보에서 유재석이 이겨버렸지요. 명수의 맨 발이 안타까웠던 유재석이 중도를 가는 배 위에서 박명수에게 슬리퍼를 구해서 신겨주더라고요.
사실 말벌이 위험한 곤충이기에 이를 가방으로 죽이겠다고 눌러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버린 하하에게 문제가 컸었죠. 그 장면을 보며 하하에게 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는데, 하하 본인이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필이면 유재석이 다리에 떨어진 게 문제였지요. 말벌을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쯤은 한 번쯤 들어봤을텐데, 무리수였던 것같습니다. 방송 중에 벌을 죽이는 모습도 썩 좋지는 않았을테고, 쫓아냈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일을 하하가 긁어 부스럼을 낸 것같더군요. 테이블에 떨어졌더라면 이런 사고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위험천만한 일이었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것은 그게 유재석이나 혹은 다른 멤버들 머리 정수리에라도 떨어졌다면 어떡할뻔 했냐 싶어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말벌한테 정수리를 쏘이면 죽는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말벌이 있는 야산에 가면 꼭 모자를 써야한다는 주의사항이 기억나서 말이지요. 휴우... 다행...
총 70명의 바캉스 경비를 후에 환산하니 200만원이 넘었는데, 제작진이 경비를 걷어줬지만, 쿨(?)하게 정준하가 돈봉투를 거절하더라고요. 마지못헤 등떠밀려 쿨가이가 되는 듯한 설정은 했지만, 정준하도 속으로는 경비를 본인이 내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아요. 연초에 정준하에게 멤버들이 바라는 것들을 썼을 때, 얻어 먹기만 하지 말라는 부탁도 했는데, 이럴 때 한 번 화끈하게 쓰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절대 헤퍼 보이지도 않았고 과소비 아니었습니다. 준하씨! 쿨가이로 이미지 변신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지각대장의 오명도 벗으시길.ㅎ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멤버들은 자전거도 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배드민턴으로 시간을 즐기는 등 휴가를 만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바캉스 이벤트로 의견을 낸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방송으로 내 보냈지요. 노홍철의 생방송 라디오, 박명수의 댄스나이트, 일명 천막나이트, 깜짝 등장한 형돈이의 잃어버린 형찾기 즉석 상황극까지, 무도멤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까지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기는 말 그대로 '이 밤을 불태워 보자' 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무한도전 바캉스 특집 속의 또 하나의 사고는 박명수의 스튜디오 난입사고였어요. 무한도전이 보여 주는 사고 속의 사고였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무한도전입니다.
서두에 무한도전이 이번 바캉스편에서 두 가지 사고를 냈다고 했는데, 하나는 하하가 사고를 쳤고, 또 하나는 사고할 거리를 던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유시간이 끝나고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낸 이벤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노홍철이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노홍철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캠핑장 입구로 멤버들 모두를 오라고 하지요. 노홍철이 준비한 깜짝이벤트는 이동생방송 '친한친구' 라디오 프로에 무한도전멤버들을 즉석 게스트로 초빙한 것이었어요. 어이없어 하는 멤버들 중 박명수가 스튜디오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KBS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던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경찰이 들어와서 대본 사전검열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 장면이 의미하는 것을 아실 거에요. 통쾌하게 속풀이를 해 준 무한도전의 풍자였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씁쓸해서 현실이 80년대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방송은 뷔페와도 같습니다. 뷔페에 가면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지요. 그런데 뷔페 주인에게 단골고객 몇 사람이 고기만 내 놓아라, 혹은 생선회만 메뉴로 내놓으라고 하면, 누가 그 뷔페에 가려고 할까요? 아마 뷔페라고 간판을 내건 주인과 메뉴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단골고객에게 욕만 바가지로 하게 될 것입니다.
방송은 장악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과의 소통창구입니다. 이 소통창구를 일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입맛대로만 바꾸려는 편식주의, 이런 것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밥상에서 아이들에게 늘 편식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방송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편식입맛을 가진 분들, 방송 프로그램 편식습관도 고쳤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은 이런 반찬 저런 반찬 골고루 올라있는 밥상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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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2010.07.25 12:27
정수리에 쏘인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알레르기죠...다행히 큰사고는 아니었기 망정이지 만약 유재석씨가 특이체질이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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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은줄 알았네 2010.07.25 23:31
누가 들으면 애국투사 총 맞은줄 알겠네. 오바스럽기는.
말벌이 무섭기는 하지만 목이나 얼굴이 아니고
다리에 쏘일 경우 통증이나 붓기도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