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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08:51




오랜만에 1박2일이 1박2일의 최고의 주인공과 함께 귀환했습니다. 여행,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인 자연이 어우러졌던 원시의 섬 만재도에서의 자급자족편은, 1박2일의 초심과 앞으로 나갈 방향을 보여 준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에 내재되어 있는 멤버의 문제를 자연과 여행의 참맛으로 메워가는 모습은 1박2일의 고육지책이 아닌, 1박2일 본연의 것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었고,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6개월만이었네요. 1박2일에 따라다니는 날씨의 악재와 함께 배여행을 한 것이 말이지요. 이번 여행은 가거도에서도 40분을 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뱃길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 만재도입니다. 만가지의 재물이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만재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해산물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신이 내린 선물이었고, 1박2일이 시청자에게 준 또 다른 감동의 선물이었어요. 거리와 경치는 정비례한다는 나영석 피디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지요. 푸른 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섬, 섬에 살아있는 풍성한 먹거리와 자연, 그리고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은 1박2일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최고의 메인 주인공이었어요. 만재도 자급자족편은 1박2일의 진짜 주인공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자급자족, 야생으로의 여행
6시간의 항해, 날씨복은 지지리 없는 1박2일, 파도가 높은 날이 일년중 몇 번없다는데, 그 날 따라 해상에 풍랑과 돌풍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답니다. 예상되는 배멀미에 미션부터 후딱 해치우고 맘껏(?) 배멀미를 하겠다는 제작진, 간단한 그림퀴즈로 멤버들이 해야할 미션을 정했지요. 홍대근처 미술학원에서 수강했다는 대주작가의 난해한 그림, 첫번째 문제는 해운대였지요. 얼렁뚱땅 이수근이 맞췄는데, 맞추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입니다. 대주작가의 작품설명에 의하면 도시와 해변이 함께 있는 특징을 그렸다고 하는데, 웃기지 못하는 멤버보다 웃음주는 대주작가의 그림이었습니다.
1박2일 정식 멤버와 다름없는 활약을 하는 나피디의 썰렁개그만큼이나 기상천외한 작품세계였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를 맞춘 이승기, 어부지리로 혹한기 대비캠프를 맞춘 은지원, 순서에 따라 미션이 주어졌지요. 수근과 승기는 육지에서의 고구마캐기와 다시마 널기, 지원은 배말채취, 강호동은 거북손 채취, 김종민은 우럭잡기의 미션을 받게 되었지요.
장소는 달랐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미션들, 해녀분들과 함께 무거운 그물망을 옮겨 해변에 널었던 승기나, 바위에 쪼그리고 앉아 바구니에 배말과 거북손을 수북히 캤던 지원과 강호동,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캔 고구마 양을 보니 국민일꾼 이수근의 노고도 만만치 않았을 듯 보이더군요. 
무한도전 유재석이 왜 1인자인가를 보여주었던 텔레파시 특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만재도편을 보니 왜 강호동이 유재석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1인자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1Km정도의 거리를 두고 돌섬에 내려진 강호동이 메아리로 지원의 대답을 듣는 장면은 재미를 넘어 뭉클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은지원이었지만, 지원을 부르는 강호동의 소리에 "호동이혀여어엉"하는 메아리가 너무나 친근스러우서 말이지요. 마치 섬에 굴따러 간 누이가 동생을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는 그런 느낌같았어요.
맨&와일드를 패러디하고 영상편지까지 영어를 섞어 전하는 강호동, 정리하면 "한 판 뜨자"는 겁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똥고집으로 불지피며 연기만 날린 강호동이 '생존' 버라이어티에서 승리를 할지는 의심스러웠지만, 아무튼 강호동 명불허전입니다. 혼자서도 잘노는 강호동, 예능과 방송분량, 진행이라는 세 가지를 살려내는 강호동의 진가를 짧은 시간에도 보여주니 말입니다.
강호동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예능의 정석 강호동편에 이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생존방법 4가지가 새롭게 공개되었는데요, 구구절절 핵심을 찌르는 내용들입니다.ㅎ 일단 먹을 것을 확보하라, 그렇지요, 먹어야 사니까요. 둘째 보금자리를 확보하라입니다. 밀물에 대비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며, 낑낑대고 높은 바위까지 올라가는 강호동, 저는 이런 강호동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카메라 스태프에게는 힘든 일이었겠지만, 말로 떼우지 않는 강호동의 모습은 1인자가 되는 정석이며,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음의 생존방법은 적당히 예능을 섞어주는 센스, 휴대폰을 들어 산만한 덩치 강호동이 "엄마, 나 길 잃었다"라며 어리광 부리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육지에서의 미션을 다 마친 이수근과 승기가,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펼쳐주는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빼고 감상했습니다. 그림같은 만재도의 모습이었어요.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그 속에 피어난 작은 들꽃들, 야생의 갈대밭, 예술작품같았던 일몰광경은 고즈넉한 섬 만재도로, 아니 지금이라도 당장 평화와 여유를 찾아 가까운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맛
미션을 수행하고 온 멤버들, 각자의 손에는 넉넉한 자연이 준 선물이 가득했지요. 강호동과 은지원의 바구니에는 거북손과 배말이 가득했고, 승기가 가져 온 자연산 다시마에 수근의 고구마, 종민의 불락, 만재도의 보물 만 가지 중 다섯가지입니다. 여기서 제작진, 배고픈 멤버들에게 각자 채취한 양식을 알아서 요리해서 먹으라는 미션을 주었지요. 밥과 김치만을 제공하겠다는 제작진, 의도는 마을 주민과 멤버들을 만나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양념을 얻으러 간 멤버들때문에 때 아닌 춤파티가 벌어졌지요. 승기의 관광버스춤과 지르박이 결합된 듯한 동네 아주머니와의 댄스, 지원의 트로트까지 흥겹고 훈훈한 장면이었어요. 공짜는 없다, 노래와 춤으로 얻어 온 된장, 마늘, 식용유, 물엿 등으로 캠프로 돌아온 멤버들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갑니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미션이니 만큼 불도 야생으로 지펴야 한다고, 파리채로 바람질만 원없이 한 천하장사 강호동, 피와 살이 되는 명언 한마디를 날리지요. "이 세상에 제일 위험한 게 똥고집같아". 그냥 이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지만, 여기서 다른 문제와 연결짓는 것은 보류하기로 하고, 암튼 강호동 불때문에 수난이었습니다. 결국 슬쩍 마른장작으로 불을 지펴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은 거북손과 배말을 삶았지요. 
오랜만에 요리를 직접하는 멤버들 신이 났습니다. 요리라면 한 고집과 열정이 있는 승기의 고구마맛탕, 자연산 다시마쌈, 지원의 배말된장국, 종민의 볼락구이, 시청자는 입맛만 다셨지만 정말 그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특히 처음으로 끓여봤다는 지원의 배말된장국이 저는 가장 먹고 싶더랍니다. 멤버들이 한 점씩 주는 맛에 놀란 스태프들이 촬영이고 뭐고 달려들어 먹는 진풍경은,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맛때문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와닿더라니까요.
1박2일에는 복덩어리들이 있습니다. 부족한 김종민을 대체하는 폭탄급 웃음을 줄 수 있는 스태프들이 있다는 것은 큰 재산이에요. 나영석 피디, 대주작가, 그리고 서울여행에서 지원에게 무당개구리를 잡아주었던 작가, 가위바위보의 달인 강찬희감독, 멤버들의 매니저들까지, 자리만 마련되면 예능감과 재미를 주는 숨은 인재들이죠. 물론 지나치게 이들이 전면으로 나선다면 그또한 식상해지겠지만, 이번 만재도편에서 처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야생이라는 컨셉을 균형있게 잡아간다면, 1박2일의 위기극복도 어렵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의 말실수, 김제동의 멤버 투입 가능성?
그리고 한가지, 이수근의 말실수였겠지만, 잠시 귀가 번쩍 뜨이는 멘트가 나왔었는데요, 김종민을 말하려던 이수근의 입에서 김제동의 이름이 튀어 나왔던 장면이 있었지요. 순간 너무나 반갑더군요. 김제동의 영입도 1박2일의 새 멤버로 고려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김제동을 영입한다는 구체적인 말도 없었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김제동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우선 김제동은 매사에 열심히 한다는 점,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이라는 점, 바른 말 사나이라는 점에서 김C가 담당했던 중심과 엄마 역할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제동은 노총각 싱글이라는 점에서 유부남 대 총각팀의 대결구도에서는, 실제로 이승기 혼자 고군분투해야 하는 싱글팀의 전략, 전술, 입담, 체력전까지 가능할 수 있지요. 
황당(이승기, 은지원)과 포도당(강호동, 이수근, 김종민)의 대결구도로 가더라도 김제동이 합류하면, 가칭 황제당과 포도당의 숫자도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입담재치로 치자면 포도당에서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1인2역의 역할까지 하는 형국이니, 입담과 재치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제동이 강호동을 치고 받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고요. 이승기가 잘못 강호동이나 이수근에게 엉기면 그것도 어색하고, 은지원은 지금의 초딩과 은대장의 캐릭터가 가장 적당해서 더 선을 넘어서는 안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지요.
솔직히 김제동과 김C가 새로 합류하면 그야말로 1박2일 드림팀이 완성되는 건데 싶네요. 제작진이 김종민에 대한 인터뷰를 다시 했던데, 열심히만 하면 끝까지 데리고 간다고 했더군요. 열심히 안하면 그 다음에는 어쩌겠다는 건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어떤 기준인지,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건지 여러가지가 명쾌하지는 않지만, 여하튼 만재도 자급자족편 1부는 멤버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강호동의 야생본능, 예능과 고집사이 그가 좋다 
여전히 문제는 안고 있는 1박2일이지만, 이번 만재도편은 1박2일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1박2일의 문제는 멤버들의 문제였어요. 물론 식상한 복불복과 매너리즘에 빠진 진행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지만, 부족한 멤버와 김종민의 무존재감은 여전히 1박2일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만재도편은 시청자의 관심을 멤버가 아닌 자연과 여행, 그리고 리얼야생이라는 1박2일의 취지로 돌렸던 방송이었고, 1박2일의 기획의도는 물론 초심까지 잡았던 방송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야생이라는 초심을 피곤할 정도로 고집스럽게 보여주고, 살렸던 멤버가 바로 메인MC 강호동이었어요.
돌섬에 내려진 강호동이 은지원과의 메아리 교감으로 반바구니 거북손을 협상하는 모습은 협상의 달인 강호동의 캐릭터까지도 재치있게 보여줍니다. 1박2일을 꾸준히 보셨던 분이라면 알겠지만, 강호동은 본인이 편하자고 협상하지는 않았어요. 지원과의 메아리 교감도 굳이 반바구니의 삭감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강호동이 1인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프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겁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특강을 한다며, 헉헉대고 바위를 올라가 웃음을 만들고, 강호동의 머리속은 카메라가 돌아가든 돌아가지 않든, 프로그램의 분량과 재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가 프로인 이유지요.
원시특집에 맞게 불도 바람만을 이용해야 한다고, 불과 씨름을 하는 모습이 고집스러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야생이라는 컨셉을 생각했던 강호동의 고집이었지요. 실패와 성공을 떠나 강호동의 고집이 큰 재미를 주었어요. 스스로의 입으로 똥고집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나영석 피디와 재치있는 입담대결도 하지요. 음식은 정성이 80%이 아니냐는 현문에 나피디의 현답, 화력이 80%아닌가요? 라는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지요. 강호동이 굴욕을 안고 젖은 장작을 던져버리는 모습에 빵 터질 수 있었던 것, 피곤을 자처하면서도 한장면의 웃음은 건져내는 뚝심과 고집, 이런 점이 강호동이 1인자이며, 프로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요.
유재석과 강호동이 자신들의 프로에서 1인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피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가장 많이 움직이고, 쉼없이 멘트를 던지지요. 돌산을 기어오르고, 팔이 후들거렸을 지라도 파리채로 바람질을 하는 피곤한 강호동, 아마 1박2일 스태프를 가장 피곤하게 하는 멤버가 강호동일 겁니다. 전체 미션에서는 어떻게든 힘든 것을 줄여 보려고 억지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강호동은 자신을 위해서 협상하는 모습은 거의 없지요. 이번 메아리 협상은 정말로 반바구니로 삭감받기 위한 협상도 아니었고요. 예능과 고집 사이에서 스스로 피곤함을 자처하는 강호동, 그가 예능에서 살아남는 무기이며, 1인자이자 1박2일의 기둥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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