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프로레슬링'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8.15 '무한도전' WM7, 그들은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었다 (17)
  2. 2010.07.25 '무한도전' 통쾌하고 위험했던 바캉스특집 방송사고 두가지 (41)
  3. 2010.07.11 '무한도전' 족구와 레슬링보다 통쾌하게 웃겼던 장면 (28)
  4. 2010.07.04 '무한도전' 빵 터진 유재석의 엉덩이, 국민MC 왜 이러시나? (17)
2010.08.15 08:03




혹시 기억하시나요? 무한도전 초창기 고(故)앙드레김 웨딩패션쇼 패러디와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 섰던 무한도전 멤버들을요. 워킹도 제대로 안되고 막대기처럼 굳어 식은 땀을 흘리던 멤버들이 몇시간씩 워킹연습을 하며, 모델의 자세를 만들어 가던 못나고 엉성했던 평균이하의 남자들이 무대에 섰던 모습말이에요. 긴장과 두려움을 동료애로 이겨내고 무한감동을 선물해 주었던 봅슬레이 특집편, 주말마다 농사를 지으러 다니던 벼농사특집 등 무한도전은 일회성 반짝 기획이 아니라 장기간 프로젝트를 통해 레전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레전드가 눈 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들의 레전드는 시작되었습니다. 47초만에 입장권 매진이라는 놀라운 결과에 인터넷이 뜨거워질 정도였지요. 다가오는 19일, 1년이라는 긴시간 체욱관에서 땀 흘리며 나뒹굴고 멍들고 부상이 이어졌던 프로레슬링 도전, 그 뜨거운 링위에서의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멤버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긴장되고 떨립니다.

세븐특집 미션, 파티장을 찾아가라
이번주 무한도전 세븐특집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제작진이 내 주는 퀴즈를 함께 풀어보기도 하면서 파티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상상도 하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파티초대장을 내민 제작진, 공포호러물이 될 것같은 예감도 들었는데, 파티장을 제대로 찾아간 것을 보니 7개의 미션을 다 완수했나 봅니다. 하기야 눈치 100단 무한도전 멤버들이 시간이 걸리기는 했겠지만, 퀴즈들을 다 풀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제작진이 건넨 빨간봉투에는 지난 5년간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 보답으로 파티장에 초대한다는 초대장이 들어있었는데요, 제작진이 편하게 멤버들을 파티장에 데려가지는 않았지요. 지도에 표시된 7개의 장소에서 7개의 힌트를 찾아내라는 미션을 주지요.
두 팀으로 나뉘어 파티장을 가는데 팀은 자동차 복불복입니다. 흰색승용차를 고른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가 한팀이 되었고, 유재석, 길, 형돈이 파란색 SUV차량을 선택했지요. 시작부터 각 팀에서 서로 배신하지 말자는 결의만(?ㅎ) 요란한 가운데 미션을 수행하고 떠났지요. 재석팀의 첫번째 미션은 서점에서 22권의 책을 찾으라는 것이었고, 명수팀은 신월동 딸부잣집에서 쌀을 받아오라는 것이었지요.
양팀의 차안에서 동시에 터지는 냄새개그에 웃음 빵터지기도 했네요. 운전대를 잡은 정준하가 옆자리에 앉은 박명수 옷에서 좀악냄새가 난다고 투덜대고, 재석팀에 있는 길의 입냄새 구박에 입안이며, 콧속이며, 온몸에 향수를 뿌려대는 길때문에 향수냄새가 진동을 하지요. 도대체 길의 입냄새가 얼마나 심하길래? 이런 궁금증도 생겨요. 박명수의 앞뒤머리 다른 냄새도 궁금했었는데... 하지만 맡는 것은 사양.;;;
박명수팀이 수행한 경기미 20Kg안에서 글씨 서 둔 쌀알힌트 찾아내기 미션은 정말 기발난 아이디어였어요. 무한도전 제작진이 한 시민의 말씀처럼 무더위에 개고생시키는 것같기도 했는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처럼 어려웠던 쌀알힌트 찾기 미션은 시민들과 함께 어울렸던 시간이라, 색다른 재미도 선물해 주었고, 의미도 컸던 것 같아요. 100만톨이 넘는 쌀알에서 글자쓰인 것을 찾으라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꽝에 메롱에 멤버들을 놀리기까지 하는 제작진이었지요. 쌀알에 숨겨진 깨알보다 작은 글씨는 '경기'였지요.
재석팀이 간 곳은 한 대형서점이었지요. 제작진이 준 퀴즈지에는 책 22권의 제목이 쓰여 있었는데, 책제목들에 이미 힌트는 있었어요. 22권의 책을 다 찾은 재석팀에서 안드로메다로 가는 길의 추리방해에도 유재석에게 반짝 신호가 옵니다. 첫글자만 조합해보니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가 이사간다던 지역은?"이었지요. 답은 양평이고요.
명수팀에서도 슬슬 분열과 배신이 일어나겠지만, 벌써부터 재석팀에서 배신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재석과 형돈의 길 따돌리기와 길의 배신이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모두 다 답을 알았는데, 서로 입도 뻥긋하지 않고 제2의 장소를 찾아가는데, 세사람 마음 속에 품은 꿍꿍이의 결과가 다음주에 공개되겠지요. 명수팀에 있는 반항과 사기의 아이콘 하하와 노홍철이 있으니, 이 팀의 분열도 벌써부터 한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말이지요.
무한도전 제작진이 이번에 여러가지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스포들을 던져 주었는데요,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는 물론, 멤버들에게 식상해진 오프닝 촬영의 획기적(?)인 변화까지 많은 것들까지 할 것이라고 하니 많이 기대되네요. 정말 다음에는 스텝이 와이어를 타고 멤버들을 놀래켜주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이왕 하실거면 멤버들을 집단기절을 시킬만큼 강력한 것으로 날려 주셨으면 싶네요ㅎ.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그들은 그렇게 레전드를 만들어 간다
세븐(7)에 이어 방송된 프로레슬링 특집 7화는 위기일발 WM7이었는데요, 방송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목이 메여서 눈물이 났어요. 이번 7화부터 하하가 레슬링 특집에 합류했는데, 한참된 녹화분이라 막 소집해제된 하하의 모습과 다이어트 실패로 삭발했던 노홍철이 민머리를 다시금 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노홍철, 길, 손스타로 이어지는 빡빡이 삼형제가 함께 모여있으니 조명이 따로 없을 듯 싶더라고요.
레슬러 초짜 하하 앞에서 1년 가까이 레슬링 연습을 해왔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실력을 점검하는데, 도무지 나아진 것이 보이지 않지요. 특히 겁많은 길과 홍철이 기술은 커녕 기본도 도루아미타불되었고, 장난만 늘어나니 보고 있는 손스타의 표정이 점점 굳어 가지요. 이런 모습으로 한달 뒤로 예정된 레슬링대회에 나갔다가는 명함도 못내밀고, 창피만 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손스타입니다.
손스타도 몇멤버들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에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어요. 물론 걱정이 더 컸겠지만요. "섭섭해요. 저 혼자 무한도전하는것 같아요" 라고 급기야 손스타 서운한 속마음을 토해 냈지요.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만난 무도멤버들, 실력은 여전히 진전이 없고, 어설픈 장난만으로 분위기만 잡으려 하니, 손스타가 다시 난감해지기 시작하는 듯 싶더군요. 1년간 뭘했는지 싶은 게 걱정이 컸을 겁니다.
멤버들의 한심한 모습에 유재석도 동생들을 꾸짖었지요. 매주 반복되는 다음에는 잘하겠다는 입만 번지르한 변명에 급기야 유재석이 화를 내버리더라고요. 방송에서 유재석이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봤는데, 워낙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을 해서 화면에 유재석의 속마음은 잡히지 않았지만, 부글부글 찌개 끓어넘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건 경기때는 잘하겠지 하며 배꼽잡고 웃겠지만, 경기때도 이렇게 하면 니네 진짜 욕먹어, 1년을 준비했는데, 손스타한테 미안하지도 않냐?"며 진지하게 홍철과 길을 꾸지람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유재석이 왜 최고인지를 다시금 알게 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1주일 전에 손스타에게 실망을 주었던 멤버들이었는데, 빡빡이 놀이에만 심취한 홍철과 길이 연습에 진지하지 않은 모습에 다시 손스타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재석이 벌써 알아채는 것 같더군요. 손스타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고, 손스타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교통정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더라고요. 진전이 없어 보이는 동생들의 모습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꾸짖으면서 손스타까지 배려하는 유반장, 진짜 외유내강형 반장이었어요. 최고 MC라는 말이 괜히 따라오는 수식어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그동안 레슬링 특집을 계속 보면서도 솔직히 길과 노홍철의 몸사리는 모습이 이해는 가지만, 특히 길은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어요. 
심기일전해서 온몸을 던지며 연습에 몰두하는 멤버들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두달간 계속된 MBC노조의 총파업으로 무한도전도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지요. 그 때를 생각하니 당시 심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많은 무한도전팬들은 무한도전의 무기한 연장에도 끝까지 지지하고 기다리겠다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응원했었지요. 그럼에도 매주 보던 얼굴들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답답했고, 시청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옥같은 휴가를 보내야 했었어요. 체육관에서 언제 방송될 지도 모를 레슬링 연습을 해가면서 말이지요.
실력은 나아가지만, 부상도 잦아지고, 멤버들의 기운도 떨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방송이 될 지 안될 지도 모를 외로운 링에서의 연습을 1년 가까이 하고 있었던 멤버들이었으니 오죽했을까 싶어요. 녹화는 하는데 방송은 안나가고 몸에 멍만 들어온다는 정형돈 와이프의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그렇게 묵묵히 연습만 해 온 1년, 아무도 지켜봐주지 않은 그들만의 땀, 그런 것들이 전해져 오는 순간 갑자기 목이 매여 오더라고요. 눈물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정준하가 부상으로 링 위에 쓰러지자 멤버들은 정준하에게 일어나라고 상황극을 만들어 웃음을 주었지만,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울어 버렸답니다.
"일어나라, 정준하" 그리고 비장하게 흐르는 배경음과 함께 자막 하나가 올라왔어요. "일어나라 WM7" 이라는... 몇번씩 봤던 WM7 글자였는데, 마지막 엔딩에 올라왔던 WM7은 마치 처음보는 듯한 전율같은 게 일었습니다. 제게 그때 떠오르는 단어가 "레전드"였어요.
아, 이렇게 무한도전의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어 가는구나. 온몸을 던져 링위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또 하나의 사고를 치겠구나 싶은 그런 생각에 울컥해 지더군요. 47초만에 매진된 무한도전 프로레슬링대회 입장권,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다고 하니, 감동도 의미도 남다르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해지듯, 더 강해지는 무한도전,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레전드,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참, 개인적으로 한마디! 유재석의 생일이 8월 14일이라고 하던데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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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7
  1. DDing 2010.08.15 08: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WM7을 보면서 정말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실력이 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열심히 해왔죠.
    경기때 정말 멋진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흥해 주었으면 합니다. ^^

  2. 2010.08.15 08: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마른 장작 2010.08.15 08:4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사랑이 느껴지는데요^^
    항상 묵묵히 열심히 하는 무도가 좋지요. 왠지 시간이 흐를 수록 그들을 보는 마음이 더 편안해집니다.^^

  4. 소소한 일상1 2010.08.15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유재석 카리스마에 감탄도 햇지만 마음 한편이 아프기도 햇어요. 무사히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5. *저녁노을* 2010.08.15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아이들이 봐서 함께 봤어요. 노력없이 이뤄지는 건 없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잘 보고 가요.

  6. 2010.08.15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탐진강 2010.08.15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무한도전은 레전드입니다.

  8. 둔필승총 2010.08.15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세심하셔라.
    유재석 생일도 챙겨주시고요....^^

  9. 레알 2010.08.15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레전드입니다 ㅠㅠ
    어제 형돈이 와이프가 했다는 말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빵빵 터지지 않는다고 웃기지 않는다고 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렇게 멤버들이 노력하는 모습과 경기장에서의 결과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면,
    그것도 역시 재미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꼭 웃기는 것만이 예능의 모습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재미, 즐거움을 추구해가는 무한도전이 너무 좋아요!

  10. 니자드 2010.08.15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프로레슬링은 정말 힘들다고 하네요. 제 친구 가운데 이왕표씨에게 격기도를 배운 사람이 있었어서 들었습니다. 예전에 백재현이 프로레슬러 만드는 프로그램에 도전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관뒀다고 하던데, 이번 무한도전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보입니다.^^

  11. 오븟한여인 2010.08.15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열심히 보다 불려나가는바람에 중간부터 못봣는데마음이 무한도전에 잇더라구요.
    그만큼재미잇었는데...
    아이들하고보다보니 나이는잇지만 예능을 좋아합니다.
    웃는게좋아서..

  12. 고운 새 2010.08.15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절로 눈물을 흘리셨다는 초록누리 님의 말씀을 보면서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누리님의 글을 많이 읽었는데 댓글을 잘 달지 않는 편이라 처음임을.. 이해해주세요.
    가슴에 와 닿는 많은 글들을 그냥 공감만 하고 추천만 하였던 생각이 미안함 마저 드네요..

    저의 일상에서 가족말고 저들처럼 깊이 들어와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들을 떠올리면 그냥 활력소가 되고, 기쁨이 되고, 미소가 띄어지는..
    참으로 생각하면 이상한 프로그램입니다.
    살면서 이토록 미친존재감을 느껴본 일은 거의 없을 듯해요..
    그냥 행복할뿐입니다.

    무한도전은 그자체가 레전드같습니다.
    그들의 가족보다 더한 것 같은 형제애.. 그리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진정성있는 프로그램..
    그 것만으로도 레전드이구요.. 명품입니다.

    다만, 그들이 다치지않고 오랜 세월을 우리에게 기쁨을 나눠줄 수 있길 기원할뿐입니다.
    응원을 보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13. 돛새치는 명마 2010.08.15 18: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며칠되에 있을 대회에 정말 큰 기대가 되네요~^^
    이런 도전은 무한도전이 아니면 할 수 없죠~^^
    진정한 레젼드들~~!! ㅋㅋ

  14. 2010.08.15 19: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카트라이거 수작 2010.08.15 22: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열심히 활동을 하기는 하고있어서 팬이 점점더 늘어나는것 같아요..
    배스트 선정 축하드려요!!
    그런데 저거 mbc 글자 나오는것은 모자이크하거나 아니면 가리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저거 요즘 다음에서 단속한데요..

  16. Jane 2010.08.16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초록누리님께서 기어이 댓글을 달게 만드시네요. 저도 이번 레슬링 특집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또 초록누리님글을 읽고 또 다시 울게 되네요.

  17. 그러니까요 2010.08.16 21:08 address edit & del reply

    일어나라 정준하
    일어나라 WM7

    요거 진짜 인상적이었습니다.

2010.07.25 06:44




지난 주에 이은 바캉스특집 2탄 춘천여행에서 두 개의 방송사고가 있었습니다. 노홍철이 바캉스 이벤트로 준비한 '친한친구' 라디오 생방송과정에서 일어났어요. 여기서 두 가지 사고는 한자 뜻이 전혀 다른 사고였는데, 한 사고는 아찔했고, 다른 한 사고는 씁쓸하면서도 통쾌했습니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인간미와 방송에 대한 프로의식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요,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고 길이 숨겨버린 유재석의 신발 한 짝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기차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길이 숨겼지요) 박명수와 같은 신세가 되어서 대용 비닐봉지 신발이 등장했는데요, 신발 몰아주기 가위바위보에서 유재석이 이겨버렸지요. 명수의 맨 발이 안타까웠던 유재석이 중도를 가는 배 위에서 박명수에게 슬리퍼를 구해서 신겨주더라고요.
그리고 유재석이 아찔했던 사고를 당했었는데요, 노홍철이 이벤트로 준비한 생방송 라디오 '친한친구' 이동 스튜디오에 난입한 말벌에 유재석이 쏘인 일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라 멤버들도 제작진도 당황했지만, 사고를 유발한 하하가 많이 당황했겠더군요. 그럼에도 의연하게 방송을 계속한 유재석의 부상투혼은 그가 왜 국민MC인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지요. 유재석이 방송을 계속했기 때문에 멋졌던 것만은 아니었고, 걱정하지 말라며 "제 다리에요" 라고 주위 동료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이 유재석을 프로로 만드는 자세라고 보여졌기 때문이에요.
하하가 친 사고(事故)에 유재석 말벌에 쏘이다
사실 말벌이 위험한 곤충이기에 이를 가방으로 죽이겠다고 눌러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버린 하하에게 문제가 컸었죠. 그 장면을 보며 하하에게 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는데, 하하 본인이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필이면 유재석이 다리에 떨어진 게 문제였지요. 말벌을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쯤은 한 번쯤 들어봤을텐데, 무리수였던 것같습니다. 방송 중에 벌을 죽이는 모습도 썩 좋지는 않았을테고, 쫓아냈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일을 하하가 긁어 부스럼을 낸 것같더군요.  테이블에 떨어졌더라면 이런 사고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위험천만한 일이었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것은 그게 유재석이나 혹은 다른 멤버들 머리 정수리에라도 떨어졌다면 어떡할뻔 했냐 싶어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말벌한테 정수리를 쏘이면 죽는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말벌이 있는 야산에 가면 꼭 모자를 써야한다는 주의사항이 기억나서 말이지요. 휴우... 다행...
아무튼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막내 하하 손이 방정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하하를 심하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생방송 중이라 멤버들이 우왕좌왕 스튜디오를 돌아다닐 상황도 아니었기에, 하하가 가방으로 조심스럽게 눌러 죽이려고 했던 것이 사단이었지만, 방송을 위한 하하의 의도적인 설정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다시는 건드리지 말았으면 싶네요. 방송중에도 실제에서도요.
춘천의 유명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닭갈비와 춘천 막국수로 포식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캠핑지로 중도를 택하고  배에 올랐지요. 총무를 맡은 정준하의 안색이 굳어지는데, 배값이 35만원이 나왔어요. 이미 100만원을 초과한 사비가 걱정돼 죽는 표정입니다. 쿨가이가 되겠다고 자처한 정준하가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경비와 식비까지 다 부담해야 하는 정준하 속으로는 애가 타는 모양입니다.
총 70명의 바캉스 경비를 후에 환산하니 200만원이 넘었는데, 제작진이 경비를 걷어줬지만, 쿨(?)하게 정준하가 돈봉투를 거절하더라고요. 마지못헤 등떠밀려 쿨가이가 되는 듯한 설정은 했지만, 정준하도 속으로는 경비를 본인이 내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아요. 연초에 정준하에게 멤버들이 바라는 것들을 썼을 때, 얻어 먹기만 하지 말라는 부탁도 했는데, 이럴 때 한 번 화끈하게 쓰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절대 헤퍼 보이지도 않았고 과소비 아니었습니다. 준하씨! 쿨가이로 이미지 변신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지각대장의 오명도 벗으시길.ㅎ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주어진 자유시간 1시간, 멤버들은 형돈의 은갈치 양복을 벗고, 형돈의 평상복 패션인 목 늘어난 티셔츠에 아무 거나 주워 입은 듯한 반바지, 그리고 빠지지 않는 형돈의 크로스백을 매고 나타났지요. 역시나 좌중을 압도하는 원조 도니패션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넘사벽입니다. "버릴 것도 도니에게는 패션이 된다, 도니를 도니답게", 형돈의 패션은 절대적 미친존재감입니다.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멤버들은 자전거도 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배드민턴으로 시간을 즐기는 등 휴가를 만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바캉스 이벤트로 의견을 낸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방송으로 내 보냈지요. 노홍철의 생방송 라디오, 박명수의 댄스나이트, 일명 천막나이트, 깜짝 등장한 형돈이의 잃어버린 형찾기 즉석 상황극까지, 무도멤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까지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기는 말 그대로 '이 밤을 불태워 보자' 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바캉스 특집에 던져진 또 다른 사고(思考)
무한도전 바캉스 특집 속의 또 하나의 사고는 박명수의 스튜디오 난입사고였어요. 무한도전이 보여 주는 사고 속의 사고였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무한도전입니다.
서두에 무한도전이 이번 바캉스편에서 두 가지 사고를 냈다고 했는데, 하나는 하하가 사고를 쳤고, 또 하나는 사고할 거리를 던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유시간이 끝나고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낸 이벤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노홍철이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노홍철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캠핑장 입구로 멤버들 모두를 오라고 하지요. 노홍철이 준비한 깜짝이벤트는 이동생방송 '친한친구' 라디오 프로에 무한도전멤버들을 즉석 게스트로 초빙한 것이었어요. 어이없어 하는 멤버들 중 박명수가 스튜디오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박명수는 다짜고짜 노홍철이 진행하고 있는 스튜디오로 들어갔고, 뜨악... 여기서 무한도전의 미친존재감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스튜디오 난입, 대본검열?"이라는 자막이 짧은 순간에 떴습니다. 무한도전을 오랜 시간 시청해 온 분들이라면 자막의 의미가 무한도전의 통쾌한 한 방이었음을 눈치채셨을 거예요.
KBS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던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경찰이 들어와서 대본 사전검열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 장면이 의미하는 것을 아실 거에요. 통쾌하게 속풀이를 해 준 무한도전의 풍자였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씁쓸해서 현실이 80년대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한도전은 더 단단하게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프로레슬러들로 변신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를 말해주고, 단 한 줄의 자막으로도 멋지게 응수하는 무한도전은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한도전 바캉스특집 박명수의 스튜디오 난입사건을 통해 보여 준 사고(事故) 속의 사고(思考)는 무한도전의 무한존재감을 보여 준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역시 한 방으로 보여주는 무한도전 자막풍자로 답답한 속을 조금이나마 속풀이 할 수 있었네요.

방송은 뷔페와도 같습니다. 뷔페에 가면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지요. 그런데 뷔페 주인에게 단골고객 몇 사람이 고기만 내 놓아라, 혹은 생선회만 메뉴로 내놓으라고 하면, 누가 그 뷔페에 가려고 할까요? 아마 뷔페라고 간판을 내건 주인과 메뉴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단골고객에게 욕만 바가지로 하게 될 것입니다. 
방송은 장악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과의 소통창구입니다. 이 소통창구를 일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입맛대로만 바꾸려는 편식주의, 이런 것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밥상에서 아이들에게 늘 편식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방송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편식입맛을 가진 분들, 방송 프로그램 편식습관도 고쳤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은 이런 반찬 저런 반찬 골고루 올라있는 밥상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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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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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7.25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7.25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총물..고쳤어요.
      우리집 자판이 영문자판이라 제가 오타를 자주내요. ㅎ

  3. 와 누리님.. 2010.07.25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누리님 정말 잘 쓰셧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4. 니자드 2010.07.25 1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유재석이네요. 어째서 안티가 거의 없는 국민 MC인지 알 것 같네요^^ 한편으로 박명수의 위용은 여전하군요. 스튜디오 난입에 대본 검열... 단순 코미디가 아닌 사회비판의식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통쾌함을 느낍니다.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5. 탐진강 2010.07.25 11: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은 소통의 수단이지요.
    통제의 대상이 아니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6. 말벌 2010.07.25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수리에 쏘인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알레르기죠...다행히 큰사고는 아니었기 망정이지 만약 유재석씨가 특이체질이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한거죠.

    • 초록누리 2010.07.25 12:50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런가요? 제가 잘못 알았을 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애들이 예전에 자연캠프를 다녔는데 그때 유창희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났어요. 유재석씨에게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네요.

  7. 부르조아들 방송 2010.07.25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하긴 한번 출연료가 몇백씩 돼니 200만원 쏘는건 그냥 기분이겠찌..

  8. 돛새치는 명마 2010.07.25 16: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말벌에 쏘여본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유재석씨는 프로임에 분명하네요 ㅋㅋ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잘 견디기는 쉽지 않을 것인데...^^

  9. 2010.07.25 16: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이거 걱정되는데 2010.07.25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도 강력한 풍자로 인해 김태호가 쫓겨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말이야.
    명박이 청와대 특집을 만들려고 했던 김태호가 말이야 말이야. ㅋㅋ
    기왕 저지를거면 낙동강 댐공사장에서 4대강 반대특집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ㅋㅋ

  11. 총 맞은줄 알았네 2010.07.25 23:31 address edit & del reply

    누가 들으면 애국투사 총 맞은줄 알겠네. 오바스럽기는.

    말벌이 무섭기는 하지만 목이나 얼굴이 아니고
    다리에 쏘일 경우 통증이나 붓기도 별로 없다.

    • 오호라 2010.07.26 16:18 address edit & del

      말벌에 많이 쏘여보셨나봐요???
      그렇지 않은데 이렇게 댓글 다신건 아니겠죠?

  12. pennpenn 2010.07.26 0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도 여전히 유재석이 무도를 주름잡나 봅니다.
    재미 있겠어요~

  13. ESSM MK.Ⅱ 2010.07.26 00:12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가 사고친건 그건 좀... 보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명수옹의 행동에 붙여진 통쾌한 자막은 큰 임팩트와 후련함을 가져다준 웃음인 것 같습니다.

  14. 사자비 2010.07.26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 봤는데 재밌었어요.ㅎㅎ

  15. 악랄가츠 2010.07.26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미친 존재감! ㅋㅋㅋ
    대본검열! ㅋㅋㅋ
    역시 통쾌한 무한도전!
    그나저나 하하는 조심해야겠어요!
    안그래도 요즘 이미지가 안좋던데 ㄷㄷ
    재석님을 다치게 하다니! ㄷㄷㄷ

  16. 카타리나 2010.07.26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악...보고 싶었는데...보고 싶었는데.....흑흑

  17. 둔필승총 2010.07.26 09:5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쉬 유재석이네요. 부상투혼~~
    정준하 가게 가서 좀 팔아줘야겠네요. ^^ 다음 취중토크를 정준하 가게에서?? ^^;;;

  18.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7.26 1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9. 미노 2010.07.26 13:56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사진 넘 귀엽게 나왔당^^
    전.. 지난 토욜방송보면서 하하랑
    길이랑 이미지가 좀 겹친다는 느낌이....ㅡ_ㅡ;;
    그래서 예전처럼 하하가 오버해서 웃지도 못하고..
    그래서 더 조용해지는 느낌이...
    막무가내 상꼬맹이 하하로 돌아오길~~~

  20. ㅋㅋㅋ 2010.07.27 19:39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글입니다 ^^ 추천하고 갑니다 ㅎㅎ

  21. 늘 궁금해 2010.07.27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예능에 찬양글을 써대는 사람들이 몇 되던데
    그들의 정체가 늘 궁금하다.
    예능에 생계가 걸린 것인지 뭔지...

2010.07.11 07:14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2탄은 무도멤버들이 보여주는 재미보다는 자막과 편집의 센스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빵빵 터지는 재미는 없었지만 소소한 잔재미가 녹아들어 있었던 방송이었지요. 특히 난데 없이 강제로 납치되어 출근한 멤버들이 족구게임을 하는 도중에 들렸던 부부젤라 소음은 방송을 보다가 무한도전에 왜 저소리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네요. 큰재미는 없었지만 이번 주 재미는 쩌리짱 정준하의 과거(?) 존재감이었습니다. 촬영이 진행된 당시에 쩌리짱으로 무한도전에서 존재감을 터뜨린 정준하의 시대를 다시 보는 느낌이 들게 했어요. 이때만 해도 박명수도 제압하고 뭐든 터지던 전성기였는데, 그 이후 식객특집부터 쭉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생사처럼 인기도 그런 곡선을 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부터 납치 출근을 당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매봉산입니다. WM7협회장인 박명수의 작전이었지요. 매봉산으로 멤버들이 도착하자 박명수는 대뜸 정준하에게 민서 돌잔치에 오지 않았느냐고 버럭댑니다. 민서의 돌잔치에 가지 않았던 박명수의 계속되는 보복성(?) 응징이 이어지는 가운데 멤버들의 기초체력을 테스트해 보니 갈길이 멉니다. 매봉산 운동기구를 이용해 몸을 풀게(풀었다기 보다는 녹초로 만든 듯)한 박명수는 멤버들에게 족구게임을 시키지요. 인기팀(유재석, 노홍철, 전진)과 비인기팀(정준하, 정형돈, 길)로 나눈 11점 먼저 내기입니다. 진팀은 국밥과 사우나, 티셔츠 7장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박명수의 내맘대로 벌칙이 공표되지요. "어떻게 우리만 입냐?" 나름 제작진과 스테프들의 티셔츠까지 챙기며 생색을 냈다지만, 역시 큰 형다운 마음 씀씀이라는 것이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침에 갑작스레 끌려 온 터라 멤버들의 의상은 집에서 나온 그대로이다 보니 슬리퍼 차림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족구경기에 불편함이 많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뛰어주지 못하는 멤버들입니다. 그 중에 압권이 노홍철이었습니다. 공이 가는 족족 구멍이니 개발인증이에요. 최고령자 박명수의 구멍도 무시는 못했지만, 아무튼 박빙을 겨루는 족구의 구멍들이었지요.
결과는 비인기팀의 승리로 돌아가고 벌칙을 받아야 하는 인기팀 3명의 멤버들이 한명에게 몰아주기 게임을 다시 진행합니다. 여기 멤버로 슬쩍 끼어주시는 박명수옹, 그러니까 박명수도 인기팀이었다는 거네요ㅎ. 재석과 명수가 한편이 되고, 전진과 홍철이 한편이 되어 속개된 7점내기 3세트 족구는 노홍철의 눈부신 개발의 활약으로 재석과 명수팀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2세트 노홍철 혼자서 점수를 다 내주는 모습, 재미있었네요. 어쩌면 볼 하나도 받아내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특히 전진의 안면을 공격하는 WM7이 선정한 최고의 명장면은 리플레이로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노홍철의 예측불허한 볼에 무의식적으로 나온 전진의 몸개그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답니다.
족구게임이 끝나고 약속대로 국밥집으로 온 멤버들은 프로레슬링에 대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유재석이 얼마나 고민이 되었는지 집에서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죠. 또한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할 필요성도 느꼈고 말이지요. 어설프게 하면 몸을 다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무도멤버들이 프로레슬링 스승으로 모신 인물은 낭만고양이로 유명한 체리필터의 손스타입니다. 지난 주 노홍철이 손스타가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 손스타를 보니 취미 정도가 아닌 매니아더라고요. 손스타를 스승으로 모시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였던 삼고초려와 삼초고려, 그 부분 보며 빵 터졌습니다. 화면에 '고'자와 '초'자 자리이동만으로도 무한재미를 주는 무한도전 자막의 힘을 느낀 장면이었지요. 역시 태호피디 센스쟁이!
손스타와 함께하는 레슬링 수업은 여러가지 동작들의 실전편이었는데, 레슬링에 대해 모르는 기초 정보와 다치지 않는 기본 낙법등에 대한 학습시간이 된 듯 합니다. 과거에 레슬링은 봤던 세대로서 서로 짜고 쇼하는 부분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쇼만이 아니라 안전이 고려된 프로레슬러들의 암묵적인 약속같은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시작은 허접하고 생초보 레슬러들로 시작이지만, 1년을 갈고 닦은 무도멤버들의 대변신이 기대됩니다.  
다음주는 작년 여름내내 땀을 흘린 무도멤버들을 위해 제작진이 특별히 선물한 바캉스편 100분이 방송된다는 예고가 나왔는데요, 100분씩이나 편성한 것을 보니 담은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더 되네요.
이번주 무한도전의 백미는 아무래도 쩌리짱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레슬링의 좋은 교보재가 돼 준 쩌리짱 정준하의 분골쇄신하는 모습도 좋았지만(지금도 이때처럼 열심히 하면 좋으련만;;;), 그보다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우리말 풀이시간에서 보여준 통쾌한 재미였습니다.
쩌리짱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금칙어가 되어 방송불가 용어가 되었는데, 사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에 대한 명쾌한 무도의 답변을 내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들어보니 왜 금지를 시켰는지 더더욱 이해가 안감). 정준하에게 아주 쏘옥 와닿는 별명인 듯 싶은데 말이지요.

쩌리짱이라는 별명으로 한 순간에 인기급상승한 당시의 쩌리짱 정준하가 부러운 길이 현찰을 준비할테니 자기에게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나온, 박명수의 대답에 웃음 빵 터졌습니다. 박명수도 만들어 주고 후회했던 별명이 "그냥 소 뒷걸음치다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운좋게 얻어 걸렸다고 하기에는 정준하의 캐릭터와 너무 어울려서 삽시간에 화제가 되었던 쩌리짱이었지요. 그런데 그 쩌리짱도 언짢게 보는 분들 귀에는 좋은 어감이 아니었는지, 지금은 쩝... 쓸 수 없다네요. 오상진 아나운서가 해석하는 쩌리짱의 해설, 이번 주 최고 웃음 백미였습니다. 통쾌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쩌리짱의 쩌리: 겉절이의 '절이'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 적은 말
                      무리에 잘 섞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무한도전의 구성원
                      여기에 우두머리를 뜻하는 장이 된 소리로 결합하면서 쩌리짱이 되었다.
쩌리짱이란 '쩌리' 중에 그나마 나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덧붙이기 : 큰 웃음을 주지 못하지만 가끔 소소한 웃음을 주는 정준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별명이 되었네요.  
별 문제없는 별명같은데 왜 방송에서 듣기 거북한 말이라고 금지했을까요? 저는 아직도 이해불가... 앞으로는 된소리 별명이나 듣기 거시기한 말은 다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해 줘서 이해를 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사전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방송에서 별명도 마음놓고 못짓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쓴웃음반, 쩌리짱 해석의 재미반으로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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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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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른 장작 2010.07.11 07:3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만 해도 정준하가 새삼 대단했던가 봅니다. 하하하. 그런데 요즘엔 왠지 또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확실히 있는 것이 또 아이러니. 또 이번 주 자막은 확실히 1갑자 내공의 경지를 보여주는 모두 만의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 족구에서 노홍철이 찬 공이 뒤돌아 오던 전진의 얼굴에 맞는 것은 짜고쳐도 불가능한 기막힌 타이밍의 순간이었죠. 또 오상진의 친절한 쩌리짱 설명은 그동안 방통위가 무도에 대해 별명을 쓰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한 나름의 반격같더군요. 하하하. 초록누리님이 이런 것을 모두 써 주셨네요.^^

  3. *저녁노을* 2010.07.11 07: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이두 뭐한다고 못 봤찌? ㅎㅎ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4. 탁발 2010.07.11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똥이란 말을 비속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된소리 콤플렉스가 큰 문제인 거죠. ㅎㅎ

  5. 2010.07.11 08: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달려라꼴찌 2010.07.11 08:10 address edit & del reply

    별명이 많다는 것 인기의 반증이죠 ^^

  7. 경빈마마 2010.07.11 08:10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를 잘 안봐 댓글은 못달지만 누리님 이름 늘 기억하고 있어요.
    잘 지내시죠?

  8. 머 걍 2010.07.11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유없이 된소리화 되는 경향이 있고, 그 된소리가 대부분 비속어여서 그런거 같아요.
    쩌리짱....설명을 들으니 더 재미있는 말 같네요^^

  9. 소소한 일상1 2010.07.11 08: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댓글 감사드려요. 어제 다들 대단했어요.ㅎㅎ 손스타의 책임감도 놀랍구요. 트랙 걸었어요.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10. 명수박2 2010.07.11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앜ㅋㅋ 어제 앞부분 족구까지 밖에 못봤는데 재방으로라도 꼭 봐야겠어요.ㅋㅋㅋ

    아 쩌리짱부분이 웃기네욯ㅎㅎ

  11. 朱雀 2010.07.11 09: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이 있어서 제대로 못 봤는데, 궁금해지네요.
    녹화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즐거운 휴일되시길~

  12.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11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캡쳐화면을 보니
    자막센스가 정말 돋보이는것 같은데요
    다음에 재방이라도 챙겨봐야겠어요 ^^

  13. 깜장고냥이 2010.07.11 09: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당시 떠도는 정권 옹호만화 같은 것을 본 기억이 있어요.
    내용 자체가 무한도전은 틈만나면 정권을 비하한다, 라는 주제였습니다.
    한마디로 눈엣가시였죠. 시청률을 낮추려고자 할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심의를 통한 규정입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요..-_-

  14. 신기하다 2010.07.11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등학생 5학년인 울 딸도 유치찬란하다고 채널돌려버리는 무한도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위 쓰레기 프로그램이 재밌다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 신기합니다 2010.07.11 18:21 address edit & del

      딸도 있으신 분이, 그 정도로 나이가 어느정도 있다고 예상되는 분이, 성급하고도 무지한 발언 하시는게 전 참 신기합니다. 쓰레기는 백해무익한 걸 두고 버려야 할 것, 없어져야 할 것을 말하는것이 아닙니까? 그저 당신네 딸이 유치하다고 하면 쓰레기인것인지, 전 잘 모르겠네요. 그저 당신이 참 신기합니다.

    • 이야... 2010.07.11 20:55 address edit & del

      그 연세에 이런 유치한 어휘력으로 댓글다는 님이 저는 더 신기한데요... 글구 채널까지 돌린다면서 리뷰는 왜 보고 또 거기 굳이 댓글까지 다시는 정성을 쏟으시는지...

    • 재밌는데요 2010.07.12 19:06 address edit & del

      저도 유치한 코미디프로 안좋아해서 보는프로그램이 몇개없는데요
      무한도전은 재밌어서 꼭 챙겨봅니다
      딸까지 있으시면 나이도 꽤 되실텐데 이렇게 무한도전글에 친히 리플까지 다시고 무한도전에 관심이 많으시네요ㅋㅋ

    • 금종범 2010.07.12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상하네..
      그정도 딸을 가질 나이면
      무한도전이 마냥 유치하게만 하다가 끝나는 프로가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왜 모를까,, 왜 모를까,,,

      하긴 눈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눈치도 없는 사람도 있는게 세상의 진리겠지 후후

  15. 돛새치는 명마 2010.07.11 12: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삼초고려 ㅋㅋㅋ
    저는 족구장면이 재이있던데 ㅋㅋㅋ
    얼마전에 친구가 회사에서 족구대회한다고 족구를 가르켜달랬던게 생각나더군요 ㅋㅋ
    그 때 친구생각이 자꾸나서 ㅋㅋ

  16. 안녕하세요 2010.07.11 12:5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처음부터 끝까지 무도다운 잔잔한 웃음이었고 마지막 10분쯤 남았을때 유재석과 박명수의 상황극과 자막이 웃겼네요 아이고 배야 아이고 형님.ㅋㅋ 유재석 목소리에 실제 레슬링 영상이 합쳐져 재미있게 봤네요 ㅋㅋ

  17. 한스~ 2010.07.11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 요즘 너무 재밌다고 하던데 꼭한번 봐야겠군요.
    10주 장기프로젝트....정말 무도 대단하단 생각뿐입니다.

  18. 갈수록 2010.07.12 07:20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도 유재석도 별로 별로.
    특히 참돔국 이후로는 더욱.

    • 금종범 2010.07.12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참돔국하고 무한도전이 무슨 상관??

  19. 그러니까요 2010.07.12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쩌리짱이 방송용어로 부적합하다는건 곧 방통위가 우리 음식인 겉절이 비하했다는건데.. 한식협회 이런데는 없나 모르겠어요. 방통위 고소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20. 왠만하면 바꿔 2010.07.13 19:51 address edit & del reply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온 가족이 모여서 봤다."
    "웃다가 데굴데굴 굴렀다."
    너무도 상투적인 찬양 댓글
    이제 좀 바꾸자고 결의를 할 때가 되었지 않았냐??
    세상천지에 무한도전 찬양 댓글처럼 웃기는 것이 있을까?? ㅋㅋ

    태호야 남들이 그러는데
    니가 명박이 정권에 밉보였다드라.
    그래서 무한도전 문닫게 된다던데
    그게 사실이냐??
    참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잉~~
    명박이 청와대 특집을 만들려는 니가 말이야 ㅎ~~

    글고 말이야 무한도전의 최강무기 자막을 활용하여
    4대강 죽이기 반대 자막을 한번쯤 띄어보면 어떨까??
    좀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4대강 반대 특집이라면 더 좋겠고...ㅎ~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만
    너를 투사로 알고 있는 속아지 없는 년놈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야 말이야.
    세상은 참 웃기고 웃기지 않냐?? ㅋㅋ

    • 그러게 2010.07.14 09:23 address edit & del

      세상 참 웃을 일 많다~

      잉~ 하는 너의 추임새에도 웃긴 걸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러냐 잉~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고맙다~ ㅋㅋㅋㅋㅋㅋㅋ

  21. 태호 짱!! 2010.07.15 20:13 address edit & del reply

    PD라고 다 같은 PD인가??
    예능PD도 PD축에 드는가??
    그것은 태호한테 물어봐라 잉~

    김태호가 정권에 밉보여서 무한도전 곧 문닫을 거라고 하더라 ㅋㅋ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느낌!! ㅋㅋ
    김태호라는 넘이 명박이 청와대 특집을 만들려고 했던 놈인데??

    하여간에 머저리같은 년놈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야 말이야
    참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잉~~

2010.07.04 06:33




무한도전의 최장기 프로젝트인 프로레슬링 도전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프로레슬링을 기획한지가 작년 7월2일이었으니 정확히 1년만의 공개입니다. 1년전의 녹화테입이 공개되는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오랜만에 보는 전진의 모습에서부터 만년 예능초보 길, 간염으로 고생했던 박명수의 핼쓱한 모습까지 시간을 거슬러 보는 느낌이었어요.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무한도전만의 특징이 돼버렸을 정도로 이제는 낯설지 않은 게 사실이지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달력특집만해도 그렇고요. 
그런데도 무한도전이 프로레슬링을 10주간에 걸쳐 방송한다고 했을때는 우려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좋은 것도 한 두번이지 같은 것을 반복한다는 것은 식상함과 뻔한 이야기라는 질타가 이어질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에요. 첫회만을 보고 남은 9주분의 방송을 미리 판단한다는 것은 섣부른 평가겠지만, 첫회의 느낌은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매주 프로레슬링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고, 20분정도로 편성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하니 지루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지 않고요.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도전 그 첫회는 WM7의 탄생과정편이었지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전 소집된 무한도전 멤버들 앞에 제작진이 CD장을 내밉니다. CD를 확인하니 스키점프, 보디빌더, 싱크로나이즈드, 프로레슬링, 히말라야 등반, 랠리 등 위험과 스릴의 결정체들만 담겨 있습니다. 설마 이것을 다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마음만 먹으면 다 하려 들것 같은 생각도 솔직히 들었답니다), 스키점프와 랠리를 보고는 무한도전 제작진 미쳤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히말라야 등반 역시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고요.
여섯 개의 시디 중에 하나를 선택해 뽑은 것은 프로레슬링이었어요. 마땅치 않아 하는 멤버들때문에 전진이 다시 골랐는데도 이런... 또 프로레슬링이었지요. 조작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명수옹이 다른 시디를 골라 틀어보니 조작은 아닌 것 같은데, 저는 왠지 제작진이 미리 정해둔 것은 아닌가 여전히 의혹스럽습니다;;; 사실 제작진이 건넨 시디 중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장기프로젝트로 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것이 프로레슬링이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조작이래도 저는 프로레슬링이 좋습니다. 방송과 촬영여건, 그리고 멤버들의 여러가지 스케줄이 다 고려되어야 하기에 아무래도 랠리나 히말라야 등반, 스키점프 등은 힘들지 않나 싶거든요. 수년간을 훈련해 온 전문프로들도 아니고 말이지요. 물론 레슬링이 단기간에 쉽게 익혀지는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반칙왕에 출연했던 김수로와의 전화통화를 들으니, 매일 4개월간 8시간에서 10시간을 훈련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김수로의 배우로서의 프로정신도 대단해 보였고 말이지요.
지금은 비인기 종목으로 레슬링을 하는 분도 많이 줄었고, 레슬링 붐도 사그라들었지만 프로레슬링을 보며 자란 세대들에게는 향수의 스포츠입니다. 박치기왕 김일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리에 사람이 없어지고, 전파사의 조그만 텔레비젼 앞에 길밖에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했었어요. 달랑 티비 두대가 있었던 동네에서 미제구형 텔레비전이 있었던 행운 덕에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보던 추억까지도 떠오릅니다. 무한도전에서 보내 준 오래된 흑백필름의 김일선수 경기모습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시간을 거슬러가서 당시를 생각해 보기도 했답니다.
경기도 파주 근처의 연습장에서 소음으로 쫓겨난 멤버들이 새 연습장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레슬링 연습에 들어가기 까지 탄생비화를 보는 내내 보는 내내 웃겨준 멤버가 있었는데요, 보기에 따라 민망할 수도 있을 쫄쫄이 팬티바람으로 웃겨주는 유재석때문이었답니다. 유재석의 쫄쫄이 팬티와 탱탱한 엉덩이 모습에 빵빵 터졌습니다.
초록색 레슬링 팬티를 입고 링위에서 엉덩이를 실룩실룩해 대며 디바춤까지 추는 댄스본능 귀여운 날유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의 레슬링팬티에 비해 현저하게 작아보이는 유재석의 팬티는 유재석의 탱탱한 엉덩이 라인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유재석의 쫄쫄이 레슬링 팬티를 보고 애프터스쿨이냐고 부러움(?) 섞인 시샘도 받았지만, 링위에서 새우꺾기에 십자꺾기, 조르기 한판까지 당하는 유재석은 수난의 날이었지요. 그래도 보는내내 그저 재미있었네요.
오랜만에 보는 도니의 족발당수의 위력은 여전하더군요. 형돈의 드롭킥 족발당수에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0.1톤 거구의 준하는 아무래도 레슬링 편이 끝날 때까지 좋은 교보재가 될 듯 싶은데, 레슬링 편이 완성될 즈음 제가 보기에 정준하와 노홍철이 비주얼로는 정말 프로레슬러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과정을 10주간에 걸쳐 토막토막 봐야 한다는게 벌써부터 조바심도 나고 말이지요. 
일곱명의 멤버들 중 협회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방식은 로열덤블입니다. 링밖으로 밀려나는 멤버들은 탈락되고 최종적으로 링에 남은 멤버가 회장직을 맡기로 하지요. 여기서도 유재석의 예상하지 못했던 몸개그 작렬입니다. 마초본능과 어울리지 않게 우아한 러플의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한 유재석이 딴에는 멋지게 폼을 재고 링위로 몸을 날렸는데, 에구머니나 그대로 철퍼덕 떨어져 버립니다. 허당 몸개그 선보이는 유재석의 몸개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하루 선생님으로 온 김민준에게 레슬링의 기초를 배우는 모습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의 민망스런 포즈는 포복절도하게 웃겼습니다. 스포츠이기에 전혀 야하지 않았는데도 멤버들끼리 머쓱해 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김민준을 반강제로 호출하는 유재석때문에도 한 번 더 빵 터졌지요. 스포츠 잘하는 김민준에게 전화를 해서 운동 뭐했느냐고 묻지요. 유도랑 씨름은 조금 했었다는 김민준에게 "너 레슬링도 했었지?"라고 묻는데 전화기 너머로 김민준이 레슬링은 안했다고 몇번을 말하는데도, 유재석, 김민준의 대답에 왕무시입니다. "그래 했을 거야, 너" 라면서 파주의 연습장으로 와 달라는 부탁도 아닌 강제호출을 하는 유재석입니다.
김민준이 오기 전에 레슬링에 대한 기초교재로 공부를 하는 멤버들, 형돈을 상대로 보디슬램을 하려는데 유재석의 손이 형돈의 민망한 부위에 스윽 다가갑니다. 이상한 포즈때문에 둘다 머쓱해 하고 결국은 안되겠다며 포기하고 말았지요. 사실 실전이었다면 민망함이나 머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텐데, 연습해 보느라 동작이 부드럽다 보니 형돈이도 이상했었나 보더라고요.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민망스럽지 않았고, 몸으로 대화하는 남자들의 사랑스러운 애정표현(?)으로 봤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ㅎㅎㅎ게다가 박명수의 장난에 유재석은 민망한 꼴도 당했지요. 김민준에게 배운 롤링암바를 유재석에게 시도하려던 박명수의 짖궂은 핸드볼반칙에 새색시처럼 얼굴 화끈해 하는 유재석때문에 박장대소했네요. 핸드볼 반칙이 뭐였을까요? ㅎㅎㅎ 국민 MC 유재석이 선사하는 쫄쫄이 레슬링 팬티 댄스와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이다보니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고, 위험수위를 넘나들면서도 이번 프로레슬링편에서 볼 수 있었던 최고 웃음편이었답니다. 생각해보니 박명수의 손동작이 살짝 거시기한 것도 같음.;;   
이렇게 장난치며 웃고 즐기면서 시작한 프로레슬링 입문은 심한 소음으로 연습장에서 쫓겨나고, 새로운 둥지를 마련해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것 같아요. 악마 박명수의 주도하에 새벽부터 타이거 마스크들에게 납치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주가 기다려 집니다. 
천안함 사태와 MBC의 파업사태로 무한결방 중이었을 때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레슬링 연습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를 통해서 봤을 때, 울컥했었는데 그 과정들을 다 볼 수 있겠네요. 당시 언제 방송으로 나갈지도 모를 레슬링을 연습하면서 땀과 더위와 힘든 시간과 싸우고 있던 무도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들은 지옥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글을 썼던 적도 있었는데, 드디어 방송을 타는 모습에 제 개인적으로도,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혹자는 1년이나 지속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프로레슬링 도전기를 무모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무한도전답다고 응원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왜 이런 무모하리 만큼 지루한 도전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사실 한 주 혹은 두 주분 방송분량으로 레슬링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방송분량을 채울 수도 있을 거에요. 무한도전은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레슬링편의 성공여부는 무한도전의 입장에서도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에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도전기는 시청률에 승부를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그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얼굴이 돼버린 '무한도전' 속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기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요. 길과 노홍철, 정형돈의 다이어트도 몇개월 지나서 원점으로 돌아왔고, 많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의 변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레슬링편은 그 대답이 아닌가 싶어요. 그들의 도전하는 것은 일회성의 반짝 이슈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장기프로젝트였던 벼농사특집이 그러했고, 달력특집이 말해주고 있듯이 말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 미친 사람들이에요.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까지의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을 했었을 리가 없지요. 단순히 1,2주 분량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에, 진짜 좋아서 미친 듯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방송에 비춰진 모습으로 실망을 주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면서 무수한 입방에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했는데, 무한도전에는 '도전하지 못할 것은 없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도 될 것 같아요.
레슬링 특집 시작 첫회부터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만발이었는데요, 특히 미어터질 듯한 레슬링 팬티를 마다않고 입고 나와 큰 웃음을 주었던 유재석의 탱탱한 엉덩이가 레슬링 특집에서 여러번 웃음을 주었네요.  정형돈과 박명수와의 의도하지 않은 신체적 민감부위 접촉으로 서로가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데굴데굴 굴렀답니다. 머쓱해져서 새색시처럼 발그레 지고 당황해 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답니다. 의도적인 개그욕심으로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유재석은 입으로 몸개그로, 게다가 엉덩이로 까지 빵빵 터뜨려주니 온몸이 개그 덩어리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팬은 엉덩이가 귀엽더라는 몹쓸(?) 생각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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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17
  1. ♡ 아로마 ♡ 2010.07.04 06: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요건 좀 챙겨 봐야겠는데용 ^^
    사진을 보니까 급 땡겨요...웃음을 많이 줄것 같은 ㅎㅎ

  2. 너돌양 2010.07.04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날유가 큰 활약을했죠. 10주간 레슬링 기대됩니다 ㅎㅎㅎㅎ

  3. 신비한 데니 2010.07.04 06: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 요즘 무도 다시 상승세라는 이유가 딱 보이는 컨셉

  4. 광제 2010.07.04 07: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봤는데..ㅎ
    유재석이 제대로 보여줬군요...ㅎㅎ
    즐건 일요일 보내세요..누리님~~!

  5. 달려라꼴찌 2010.07.04 08:01 address edit & del reply

    낭유가 유재석의 새로은 별명인가 보네요? ^^;;;

  6. 돛새치는 명마 2010.07.04 09: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정말 10주동안 한다고 하니 걱정은 되는데 ㅋㅋ
    어제 방송 보니.. 완전 기대된다는ㅋㅋ
    잘보고가요~

  7. 2010.07.04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미스터브랜드 2010.07.04 09: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쫄쫄이 레슬링복이..정말 빵 터지는군요..
    정말 이들의 끊임없는 도전은 어디까지일까요..

  9. 소소한 일상1 2010.07.04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좋은 아침입니다. 정말 어제 엉덩이 조금 야했어요.ㅎㅎ
    트랙 걸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주말 잘 보내세요.ㅎㅎ

  10. 아줌마 삽화가 2010.07.04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익후 유치해....하면서도 나중엔 웃다가 울뻔했다는,,,하하하 역시 무도!!!!!!

  11.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04 18: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도 안본지 꽤되는데.. 리뷰 읽으니
    너무 재미있어보여요!!
    다음주 꼭 챙겨봐야겠어요 ^^;

  12. 아랑님 2010.07.04 21: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울다가 웃다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특히 발그레 부분은 빵 ㅋㅋ

  13. 날이 갈수록 2010.07.05 03: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호감!!
    가끔 그런 생각을 해.
    가식의 절대마왕 유재석을.

  14. 어이 국민mc 2010.07.05 03:55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은 단 한번이라도 국민을 위해서 살아 봤을까??
    우리의 영웅 유재석!!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착한 유재석!!
    그리하여 재산이 200억도 넘는 유재석!! ㅋㅋ
    재석아!
    요즘 김태호가 정권에 밉보였다든데
    그게 맞는 얘기냐?? ㅋㅋ
    하여간에 머저리색희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야 말이야.
    이런 넘들만 있으면 명박이는 언제나 happy!! happy!! ㅎㅎ

  15. Kooby 2010.07.05 04: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한도전 못봤는데 꼭 봐야겠네요. ㅋㅋ

  16. 2010.07.05 07: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김명곤 2010.07.05 07:56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 여기서 대신 보는 것으로도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