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09.07.20 찬란한 유산: 고은성과 아버지의 상봉, 왜 공항이었을까 (23)
  2. 2009.07.18 찬란한 유산: 유승미(문채원), 유학 보내지 마라 (21)
  3. 2009.07.13 찬란한 유산: 새벽을 맞이하는 찬란한 유산의 승자 (2)
  4. 2009.07.12 찬란한 유산: 시청자 울린 이승기, 한효주의 눈물 (4)
  5. 2009.07.06 찬란한 유산: 쓰러진 장사장, 숨막히는 숨바꼭질 (4)
2009.07.20 12:46




찬란한 유산 26회를 시청하고 나서 한동한 먹먹해져 있었습니다. 26회에서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려서 정신을 못차렸다고 해야할까요? 한마디로 26회 찬란한 유산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감정이 마구 뒤섞인 기분이었습니다.
고은성, 선우환, 박준세, 유승미, 장사장, 백성희 등 모두에게 만남과 이별, 슬픔과 기쁨이 파노라마처럼 교차되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오해를 벗은 은성은 은우를 만나기 위해 환과 이별을 해야 하고,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되려나보다 설레였던 환은 은성이 떠나버리고, 아버지와 화해로 마음의 짐을 던 준세는 은성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합니다. 한편 은우를 발견한 승미는 엄마의 용서받지 못할 죄를 확인하고 환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사장해임안부결로 승리한 장사장은 창업이래 함께 일해온 자식같았던 아들친구 오른팔 박이사를 떠나보내야 했고, 사방에서 옥죄어 오는 진실로 벼랑끝에 선 백성희는 은우라는 카드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렇듯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최후로 치닫는 백성희의 협박 속에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바람에 한마디로 어떻게 드라마를 봤는지조차 모를정도로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은우를 본 승미는 엄마 백성희에게 은우얘기를 합니다. 승미에게 은우 역시 기쁨과 슬픔이었습니다. 은성이 못지않게 승미도 은우의 행방이 궁금했습니다. 엄마가 대구 고아원에 은우를 버린 것을 짐작은 했지만, 직접적으로 엄마의 입을 통해 은우를 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승미는 결국 무너져버립니다. 자기와 환을 연결시키고자 했던 백성희의 모든 음모 속에 은우까지 포함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엄마가 은우를 버리고 왔다는 얘기를 들은 승미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이보다 슬픈 얘기가 없어보이더군요.
비록 은우를 낳은 친엄마가 아니었다고 해도 백성희는 자기에게도 뜨거운 피가 있다고 말합니다. 고아원 원장부부가 좋은 사람이고 안전할 거라 생각했었다는 거지요. 궁색하게 변명한 백성희의 뜨거운 피는 승미에게서도 설득력을 얻지는 못합니다. 승미도 친동생은 아니지만 7년을 은우와 한집에서 살아왔지요. 가족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직접 자기 엄마의 천륜을 버린 악행에 대해 얘기를 듣는 승미의 마음을 헤아려보니 이보다 잔인하게 아플 수는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승미는 환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승미가 드디어 환이라는 새장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제3자로서의 기쁨과 동시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승미의 한없이 안쓰러운 슬픔이 교차했습니다. 승미는 이제 환을 보내주고자 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했던 첫사랑 환이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상자에 넣는 승미의 눈물에 함께 가슴이 아파오더군요.

승미가 환을 정리하려는 마음과 달리 백성희는 여전히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은우를 찾았다는 승미의 말에 절벽 끝에 매달렸던 백성희는 또다시 기회를 잡습니다. 백성희의 생존본능 가까운 악행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은우와 함께 은성을 미국으로 보내버리겠다는 것이지요. 백성희에게 마지막 기회이니만큼 모든걸 겁니다. 독차지했던 보험금도 은성, 은우의 몫으로 나눠주고 은우의 학교까지 알아보고 필라델피아행 비행기 티켓을 줍니다.
아무래도 은성이 있었던 뉴욕은 불안했겠지요. 자수를 하겠다는 고평중이 신분을 회복하면 연락을 할 수도 있고, 환이 뉴욕으로 가서 은성의 학교를 통해 연락처를 수소문 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은성에게 익숙한 뉴욕이 아닌 필라델피아를 택하는 백성희의 치밀함은 악녀 수준을 넘어 지능적이네요. 물론 그녀의 말대로 뜨거운 피가 한방울 정도는 있으니 은우를 위해 좋은 학교를 찾았다는 배려도 했다지만, 결국 은성은 비행기 티켓을 받고 맙니다. 은성에게 은우는 어머니의 유언이었지요.


은우와 환 중에 하나를 택하라는 백성희의 협박에 은성은 은우를 택하고, 은성은 환과의 슬픈 데이트를 합니다. 기쁨에 들뜬 환의 모습과 이별을 준비하는 은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두사람의 데이트 장면은 기쁨과 슬픔이 믹스된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걸 정리하고 막 출국장을 빠져나가려는 은성을 붙잡은 환 앞에서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은성, 그리고 두사람 앞에 준세가 아버지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죽은줄 알았던 아버지가 "은성아" 하고 나타나자 혼이 나간 듯한 은성의 표정으로 이번회는 끝을 맺었습니다.
이제 그간의 모든 음모와 진실들이 다 밝혀지고 은우도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승미의 손을 잡고 나타날지, 은성이 은우를 찾아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승미가 은성 앞에 데려다 줄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유승미를 어떤 식으로든지 속죄하는 모습을  통해 가련한 그녀가 용서받을 수 있는 최후의 선택, 그 하나의 길은 마련해 줄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26회 찬란한 유산 엔딩장면을 보며 한가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은성이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장면을 왜 공항으로 선택했을까 하고 작가의 심중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준세의 레스토랑이나 선우환의 집에서의 상봉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예상이 어긋났지요.


왜 공항이었을까?
공항은 만남과 이별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기쁨과 슬픔의 상징적인 장소인게지요. 이번 26회에서 쭉 흐르면서 사정없이 맹펀치를 날려주었던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공항이라는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만남과 이별의 세련된 완성미를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세심한 피드백에 놀랐습니다. 즉 공항이 이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것을 기억해낸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바뀐 선우환과 고은성의 가방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준세를 만나게 된 것도 같은 날 공항이었습니다. 유승미가 공항에서 고은성을 외면했던 것은 은성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의 복선이었던 것이지요. 네사람의 인연과 악연의 시작이 공항이었던 것이지요. 공항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할머니와 고은성의 만남, 백성희의 은성을 밀어내기 위한 음모들, 유승미의 거짓말, 준세의 은성을 향한 사랑, 승미의 환을 향한 집착, 은성과 환의 사랑 등이 전개되어 왔던 것입니다.
은성이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장소를 굳이 왜 공항으로 선택했을까? 답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모든 문제가 시작된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긴박함, 긴장감을 유도하는 장소로서 공항은 좋은 장소였고요. 공항을 통해 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냄과 동시에 만남과 이별 또한 공항이라는 상징성을 이용하여 세련되게 정리를 해 주었던 것이지요. 

* 본문의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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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8 06:52





찬란한 유산이 시작되면서부터 고은성, 선우환, 유승미, 박준세의 4각관계는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4각관계의 결말이 방영 전부터 나온 상태라 드라마의 포인트는 고은성과 선우환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걸림돌을 맞을지, 그 과정과 동기에 있어 다른 드라마와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의 신선함은 부잣집 아들 선우환과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버리고 모든 것을 잃은 고은성과의 만남이 아니라 장숙자 사장의 파격적인 유언장에 있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이 시청률 40%를 넘긴 이유는 국민남동생 이승기, 인상녀 한효주를 내세운 젊은 청춘 남녀의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 때문만은 아니었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생면부지 남에게 단 일주일간의 만남으로 전재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의 파격성에 있었습니다. 유산의 향방에도 시청자들은 네사람의 애정관계 못지않게 촉각을 곤두 세우며 지켜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찬란한 유산을 시청하면서 중반부정도 쯤에 한가지 우려되는 일이 생겼고, 그런 부분을 글로 쓸까 고민을 해왔습니다. 찬란한 유산의 매력은 딱 꼬집자면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막장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비현실적인 막장 코드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성희의 치밀한 악녀 역할도, 유승미의 영악한 내숭 악녀 연기도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유승미의 악녀캐릭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문채원이 유승미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합니다. 좀더 악독하게, 좀더 표독스럽게 연기하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막장드라마의 재생산에 기여를 하고 있음도 시청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요.
유승미를 아내의 유혹에서의 애리나 다른 드라마에서 나온 악녀들의 연기에 견주면서 답답하다고 하지만 만약 유승미가 애리가 되었다면 드라마는 현실성을 잃고 끔직한 스릴러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25년간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으로 활달하지는 않지만 반듯하게 살아온 그녀가 사랑때문에 하루아침에 눈에 살기를 띠고 거침없는 범죄형 대사들을 뱉어가며 시종일관 눈꼬리 치켜뜨는 것을 봐 줄 수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애리같은 악녀가 우리사회에 실제로 존재하기는 할까 싶기 때문입니다. 애리같은 인물들은 드라마가 만들어 낸 몇천만 분의 일에 속하는 인간형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람이 실제로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요. 그러니 유승미라는 갈팡질팡하며 선과 악에서의 어정쩡한 캐릭터에서 이탈하지 않은 문채원은 유승미라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고, 연기도 한층 성숙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미가 선우환의 조강지처도 아니었고, 선우환이 유승미에게 책임지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유승미가 애리로 변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건 그렇고..
지금 걱정이 되는 부분은 바로 유승미의 진로문제입니다. 드라마초반에 유승미의 유학을 점쳤던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작가의 놀라운 현실감각에 매료되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의 작가는 먹히지도 않을 우연을 남발해 드라마를 작위적으로 끌고 가지않았고, 개연성을 적절히 이용해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써왔습니다. 현실적이고 탄탄한 대본과 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시청자들이 호응하면서 찬란한 유산이 사랑받아왔던 것입니다. 때문에 드라마 속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보다 현실적인 결말을 생각하면서 애초에 가졌던 저의 생각들을 수정하면서 '유승미의 유학절대반대'를 홀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마음과 통하길 바라면서요. 

그런데 지난 24회에서 우려되는 일이 터졌네요. 박태수와 손을 잡고 음모를 꾸민 백성희는 승미에게 장사장의 해임가결안으로 임시주총이 열리고 장사장의 해임이 가결되면 회사운영에서 전면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되면 환은 다시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마치지 않겠느냐며 이번에는 환을 따라 유학을 가라며 승미에게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이대목에서 깜짝 놀래 버린 것입니다. 우려했던 것이 언급되니 고민을 하기 시작했지요. 제가 유승미를 유학을 가라마라할 입장은 물론 아니지만 애정관계의 결말을 이런 식으로 끝내는 식상함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유승미의 진로문제는 선우환과 고은성의 관계에 좌우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승미에게 환과의 이별이  감당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엄마 백성희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그녀가 처한 현실입니다.
우선 법적으로 피소되어 있는 백성희는 어떤 식으로든지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은성이 보험금 부당횡령 사실에 대한 재판을 신청한 상태에 있으므로 백성희는 민사상으로 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은성이 용서와 화해의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드라마에서 남용되는 이 용서와 화해의 코드도 달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엇갈린 사랑으로 행해지는 온갖 추악한 음모들, 목숨까지 위협하고, 부모도 죽이고 형제도 죽이는 흉악한 범죄가 난무하면서 과거의 원한과 배신, 복수 등으로 일그러진 드라마가 갑자기 모든 걸 화해와 용서의 이름으로 게임오버시켜 버리는 드라마의 결말에 배신당한 기분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시청자의 기분이 어떤지, 작가나 제작진이 이해는 하고 있을런지 모르지만 악인들의 눈물겨운 최후 변론으로 시청자들의 동정심 내지는 이해를 구하는 결말에 얼마나 맥 빠지던지요...
드라마의 훈훈한 결말을 위한 응징이 흐지부지 되버리는 걸 보면 일종의 패배감마저 느껴지는데 제가 힘이 있어서 결말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게 좋다니까 싶어서 적당히 넘어가기는 합니다. '어차피 드라마니까' 라며 최면을 걸어가면서 말이지요.
백성희가 법적으로 처벌받게 될 보험금 부당횡령이나 박태수와의 야합으로 꾸미는 짓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습니다. 은성이 고소를 취하하거나 장사장의 용서로 처벌받지 않아도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우의 유기문제에 대해서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은우는 보호를 받아야 할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은우를 보호자 은성에게 알리지 않고 대구까지 내려가 고아원 앞에 버린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도의적으로, 법적으로 죄를 물어야 합니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엄마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백성희가 은우를 유기한 죄가 훈훈한 결말을 위해 용서된다면 분노하게 될 것같습니다.

백성희의 처지가 이런데 유승미가 유학을 갈 수가 있을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초반부터 생각했던 결말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은성과 선우환이 연결되고 박준세는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두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 유승미는 유학을 가게 될 것이라는. 그럼에도 찬란한 유산은 스토리가 매우 현실적이었고 인물들도 사실적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유승미의 유학에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유승미가 유학을 가기 힘든 이유는 우선은 유승미의 경제력입니다.
유학이 돈없으면 어렵다는 것은 경험하고 있는 제가 압니다. 물론 유승미는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이고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학비를 벌 수도 있겠지만 초기 유학비는 백성희가 대야합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고평중은 다시 생존신고를 해야하고, 그렇게되면 보험금을 벌금까지 합해서 토해내야 하는데 이 의무는 실수령인이 백성희가 해야 합니다. 물론 고평중도 법적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사망신고를 철회해야 떳떳하게 일을 할 수도 있고, 신분회복은 필수적인 것이지요(사실 이런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르는데 이분야에 대해 아는 분이 이글을 읽으면 답변좀 해주세요).
돈을 수령한 백성희는 가진 재산에서 받은 보험금을 변제해야 하는데 유승미의 유학은 무슨 돈으로 가능할까요? 백성희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1~2년으로 끝날 유학도 아닐텐데 부담이 클것입니다. 더구나 유승미는 진성에 입사한지 몇달밖에 안됐으니 모아놓은 돈도 없을테고.

다음은 가장 중요한 문제인 유승미의 학업에 대한 의지입니다.
유승미는 유학에 대한 생각이 애초에 없었습니다. 고은성만 유학을 보내준 것에 서운한 백성희가 돈을 빼돌려 승미 앞으로 아파트를 샀다지만 고평중이 승미를 유학보내지 못할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승미는 대학원까지 한국에서 다녔는데 그 돈은 새아버지 고평중이 댔습니다. 돈이 없어서 유학을 못간 것은 아니었지요. 환이 뉴욕에서 유학하고 있을때 백성희에게 졸랐으면 얼마든지 승미도 유학을 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승미는 유학까지 필요한 전공이 아니었거나 유학에는 뜻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환이 가니까 같이 가겠다? 환이 가게 된다면 설득력이 있으나 문제는 환이 뉴욕으로 가지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유학할 생각도 없었던 승미가 실연당했다고 혼자 유학을 간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지요. 그러면 도피유학이 되버리는데 승미 나이 스물다섯입니다. 사랑에 실패하면 다 도피유학을 갑니까? 실연당하면 다 유학을 가야합니까? 제 주위에서 실연당해서 유학 온 젊은 친구들은 한사람도 못봤습니다.

유학을 오는 경우는 종합하면 5가지 경우입니다.
첫째, 본인이 공부를 원해서. 둘째, 부잣집 자녀들의 도피성 혹은 유학다녀왔다는 이름표 달기 위해. 셋째, 부모의 강요에 의해. 이는 대부분 조기유학이라는 명목에서 행해지지요. 넷째, 주재원이나 특파원 등 부모의 발령때문에. 그리고 기타사항이 있겠지요. 그런데 이 마지막 기타사항에 실연당해서를 꼭 넣어야 하는지 사례를 거의 보지 못한 나는 동의가 안됩니다.
얽힌 애정드라마를 보면 실연당하는 사람 누구 중 하나는 많이들 유학을 보내 버립니다. 간지나는 여행가방 하나 끌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혹은 비행기 떠나는 장면을 삽입하면서 유학을 보내는데 실연당하면 외국으로 보내는 이런 설정 이젠 좀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70,80년대 드라마는 실연을 당하거나 나쁜 짓을 하는 악녀들의 최후는 대부분 마음의 탐심을 버린다며 머리를 깎아서 절로 보내거나, 종교에 귀의해서 참사랑을 깨달았다며 수녀원으로 보냈지요(종교적인 어떠한 목적없는 발언입니다).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대부분 비행기 태워 유학을 보내버리니 유학이 필수가 된 세상은 맞는데 유학이 실연당하면 거치는 필수코스까지 되고 있는건지 자못 궁금합니다.
또한 승미는 미국유학을 준비하게 될 것같은데 지금 유학비자 받아서 학기 시작전에 갈 수는 있을는지, 학비를 댈 스폰서 즉 백성희의 경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산증명, 잔고증명이나 원천징수납부영수증 같은 복잡한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짧은 기간내에 다 준비할 수 있을는지, 유승미가 대학에서 영어로 수업을 들을 어학능력이 있는지, 토플 준비는 했는지, 미국에서 젊은 여성에게 불법체류를 걱정해서 비자를 까다롭게 내주는데, 이런 문제를 일사천리로 해결하고 유승미의 유학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성희가 큰집에 갈 경우입니다.
백성희가 죄값을 치르기 위해 감옥에라도 가게 되면 그 옥바라지는 누가 해야하나 말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엄마는 감옥에 갔는데 유학을 갈 수 있을까요? 자식이라면 남아서 옥바라지 해야지요.
이런 이유로 유승미의 유학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유승미는 유학 대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유승미는 원래 반듯하고 공부도 많이 한 유능한 여자지요. 일단 진성식품을 계속 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사표를 내고 나와 다른 회사에 취직을 해서 그녀의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환을 잃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실연당했다고 다 자살을 기도하거나 유학을 가버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승미가 혹시 자살시도라도 하면 작가님께 실망할 거임).
세월이 약입니다.
은성의 친구 해리가 했던 말 중에 "세상에 사랑 한번 안하고 죽는 인간있냐? 사랑 그까이것 가면 또 오는 거야. 올때마다 괴로워서 그러지.. 또와"라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승미도 사랑 한번 호되게 경험한 것입니다. 승미는 어쩌면 환이라는 새장 속에 스스로 갇혀버린 새였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 이제는 바라보기만 하는, 기다리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랑을 하는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해리의 말대로 사랑은 또 옵니다. 그러니 걱정말고 얼른 털고 새로운 사랑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안나왔지만 그동안 승미에게 대시한 남자들 한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조신하고 차분하고 똑똑하고 지고지순하고 착하고(과거의 승미는 진짜 착했지요) 반듯하고..이승기가 현실이라면 누구와 연애하고 싶냐는 인터뷰에서 실제라면 승미같은 여자를 택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이전의 승미는 남자에게 인기좋을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니 승미는 유학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선택을 할 것이 아니라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성격도 고치고,  친구도 많이 만들고,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이와 은성이 있는 한국에서 말이지요.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세사람이 부딪치며 살 일이 얼마나 있을거라고. 인연이 끊어지면 그렇게 부딪칠 일도 없어지는게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말입니다.

작가선생님이 이 글을 읽고 유학보내려는 생각을 접으실리는 없고, 승미를 유학보낼 생각을 안했을지도 모르지만, 여러분도 유승미를 유학보내지 마라는 저의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아래의 손바닥을 살포~시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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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1
2009.07.13 11:31




할머니가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머리 수술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어이없게도 이젠 등 뒤에서 칼맞네요. 표현이 너무 격한 것을 용서하시길..아픈 사람 눕혀놓고 박태수변호사랑 백성희가 한짓에 열이 받아서 잠시.....

시청률 40퍼센트를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찬란한 유산에도 새벽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길었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던 진실이 동트는 새벽 서서히 밝아오는 태양아래 훤히 드러나게 될 것이지요. 
선우환은 승미를 만나 고은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아는 승미답게 정리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승미의 말을 다 믿을 수 없는 이유도 말합니다. 환이 고은성과의 만남을 되집어보면서 승미가 했던 말들도 하나씩 떠올리면서 퍼즐맞추기를 시작했고, 유승미가 숨긴 조각들도 찾아 냈습니다. 은성이 환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승미의 말은 이제 주워담을 수 없는 퍼즐조각이 되어버렸고 환은 그런 승미에게 실망합니다. 실망을 넘어 승미가 무서울 것입니다. 안하무인으로 제멋대로 살아온 선우환이지만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기 위해 혹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파렴치한 행동을 했던 환은 아니었지요. 비록 제멋대로 살아왔지만 환은 세상을 잘 모르는 순수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승미의 병에 가까운 집착에 환은 있던 정마저 뚝 떨어질 판이네요.

승미는 환에게는 그동안 환만을 바라보고 살아 온 자신을 봐달라며 환의 동정심을 애걸하는 수준으로 까지 환에게 매달립니다. 환의 모질지 못한 마음을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려고 하는 것이지요(이럴 때 더 정나미 떨어진다는 걸 유승미는 모르나봅니다).
한편 환의 마음이 어떠할 거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승미는 은성만 없어지면 환이 자기 곁에 있을거라는 계산착오로 은성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울면서 마지막까지 은성의 착한 심성을 이용하려고 기를 씁니다. 이 장면에서 순간 저도 울컥해서 동정심으로 기울뻔 했지만 은성이 환의 곁에서 떠난다고 해도 환의 마음이 승미에게로 가겠냐구요. 두 사람 해피할 수 없지요. 게다가 할머니도 있는데 혹시라도 승미가 손자며느리로 들어온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불편하지요. 승미가 환에게 시집을 간다해도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느꼈다는 환과 은성을 믿는 할머니의 냉담 속에서 행복하겠냐구요. 그러니 일찌감치 속을 차렸으면 좋으련만 젊은 나이에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안보이나 봅니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나이니까요.

유승미는 이제 양심에 걸쳐놓았던 한발을 뺐습니다. 환과 은성에게는 동정심으로 공략하고, 준세에게 준세아버지의 비리가 담긴 파일로 준세를 협박하면서 말입니다. 이쯤되니 한가닥 남아있던 승미에 대한 동정심마저도 없어지려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범죄마저 동정하고 용서해서는 안되지요. 이성적인 양심과 이기적인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유승미는 결국 이기적인 사랑을 위해 이성적인 양심을 버렸습니다.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지요. 

아무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했다하더라도 환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는 거짓말치고는 중량이 너무 큽니다. 회사 기밀 파일까지 준세에게 넘기면서 준세까지 공범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준세는 이미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한 주식으로 양단의 결단을 내려야 할 입장에 처했는데 아버지의 비리를 담은 파일로 준세를 협박까지 하기 이르렀네요. 준세의 표가 어디로 갈지는 다음주에 알게 되겠지만 예고편이 없었던 관계로 도무지 알길이 없는게 답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준세는 할머니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80%를 걸고 있지만 이게 은성 문제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걸린 문제라 뭐라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은성때문이라면 준세는 할머니 편에 섰을 겁니다. 준세는 사랑이 집착으로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환이 아니라 해도 은성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알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준세의 고민이 클 수 밖에요. 그렇지만 아버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준세가 할머니의 기업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양심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은성에게 유산을 물려주려던 그 뜻을 그동안 은성과의 만나 들으면서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을 준세니까요. 준세가 장사장 해임건의 주주총회에 나가면서 매는 검은 넥타이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을 암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검은 넥타이는 이별을 상징합니다. 준세는 아버지의 야욕, 불의 등과 결별하겠다는 의미로 검은 넥타이를 하지 않았나 추측해 보는데, 검은 넥타이의 의미가 맞는지는 다음 주에 지켜봐야겠습니다.
결국은 일이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은 할머니 장사장의 유언장 때문이었습니다. 네 사람의 얽힌 사랑도 진성식품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도 백성희의 음모도 결국은 유언장이 큰 원인을 제공한 것입니다.
유언장이 가져 온 결과는 장사장에게 의미가 크지요. 우선은 환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장사장의 기업이념도 살리고 사람을 얻었습니다. 불신의 사회, 야욕의 사회, 배신의 사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망의 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말이지요. 또한 그동안 식구처럼 여겼던 진성식품 사원들의 진심어린 마음에 자신의 인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장사장에게 이보다 값진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 누구나 바라는 삶의 이정표가 아닐까요? 환과 은성은 사랑을 얻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찬란한 유산의 진정한 승자는 우리의 사회에 많은 의미를 일깨워준 장사장의 유언장입니다.

서서히 새벽을 맞이하려는 찬란한 유산, 드라마는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할 어둠이라는 긴 터널 막바지에 있습니다. 하루 중에 동이 트기 바로 그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지금이 그 가장 어두운 때지요. 다음주 그 어둠의 장막이 걷히면 드디어 찬란한 밝음을 알리는 태양이 뜰 것입니다. 아버지, 은우, 그리고 선우환과 고은성의 사랑, 선우환 가족과의 화해 등등 밝은 빛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이 보입니다. 찬란하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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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0:36





쓰러진 장숙자 사장이 수술후 다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여기에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박태수 변호사와 백성희의 영악한 음모가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진성식품의 향방까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장사장이 알츠하이머에 걸렸으며 생명이 위태롭다는 말에 백성희는 날개를 얻은듯 더욱 교활하고 영리해집니다. 장사장의 유언장이 치매상태에서 작성되었다는 것을 교묘히 흘리며 지난주 주식시장의 루머에 이어 언론플레이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장사장의 치매가 진행되고 있음을 이용해서 유언장을 무효화시키려는 것이지요. 또한 박태수변호사는 아들 준세의 증권카드를 이용한 차명거래로 진성식품의 지분확보에 나섬으로써 경영권을 잡으려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백성희와 박태수의 무서운 야합이 진행되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번 23회에서는 그동안 오해를 받으면서도 참기만 했던 은성의 눈물과 할머니 장사장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환의 눈물에 시청자들 눈시울이 뜨거워졌지요. 
이번 방송을 통해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강해지는 은성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오해와 음모 속에서 이렇다 하게 대응도 못하고 변명도 못하는 은성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었는데요, 은성은 이제 강해집니다. 환의 가족들에게 문전박대를 받고 준세와 함께 병실을 나온 은성은 자신을 모욕한 건 환의 엄마도 선우정도 아닌 승미와 승미엄마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알아주고 믿어주고 마음을 준 할머니는 은성에게 할머니의 인생을 물려주려 했던 분이라며 할머니가 은성에게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말합니다. 이 말은 준세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동안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던 은성 자신에게 하는 말이지요.
은성은 자신을 믿어준 할머니가 받은 상처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합니다. 할머니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않은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았고 상처를 준 사람은 승미와 승미엄마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지요. 자기에게 마음을 주었던 할머니를 상처입힌 승미와 승미엄마가 은성에게는 이제 정말로 미워집니다. 은성과 은우에게 했던 짓은 은성의 개인적인 일이었지만 할머니에게 입힌 상처는 은성이 참을 수 없는 일 인것이지요. 아파하고 힘들어할때 아무 것도 아닌 자신을 품어주고 마음을 주었던 사람이 바로 할머니였으니까요.

문전박대를 당하고 쫒겨나가는 은성에게 아무런 것도 해줄 수 없는 놈이란 거 들키게 하지말라며 환은 은성이 가족들에게 수모를 받는 것에 안쓰러워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은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래도 매일같이 병원을 서성이는 은성은 할머니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합니다. 마음을 주셨는데 아니라는 것은 알고 가셔야 한다고 말하는 은성을 위해 환은 어머니와 승미를 돌려보내고 은성을 할머니에게 데려다 줍니다. 누워있는 할머니 장사장에게 은성은 사실을 고백하지요.
은성은 할머니가 은성을 어떤 사람이라고 오해하고 가실까봐 마음 아픕니다. 자신이 받은 누명보다 할머니가 받은 마음의 받을 상처를 더 걱정합니다. 은성이 된 그릇임을 알아 본 장사장은 역시나 큰 그릇이었습니다. 할머니 만나서 정말 좋았다는 은성, 너무 외로웠는데 할머니가 품어줘서 덜 외롭고 덜 아팠다며 의식없이 누워있는 장사장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흘리는 은성의 눈물에 보는 시청자들도 눈물 흘렸지요.
은성의 고백에 이어 환이 할머니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고백을 하는 장면은 흘린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가슴을 후볐습니다. 20년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 꾹꾹 눌러놓았던 환이 그동안 할머니에게 말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할머니 가슴에 쓰러져 우는 환의 모습이 어찌나 짠하게 다가오던지요. 

 
 
 

승미와 백성희에 대해 뿐만 아니라 은성은 사랑에 대해서도 강해지고 솔직해집니다. 오해와 모욕을 받으면서도 병원을 떠나지 못하는 은성을 위로하고 같이있고 싶어하는 준세를 돌려보내면서 은성은 미안하다며 준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받았던 할머니가 받았던 상처를 준세에게 반복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은성이 환에 대한 마음을 준세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해바라기 사랑하는 준세도 덜 상처받을테니까요. 이남자 저남자 마음 가지고 시소타지 않는 고은성 정말 쿨하네요. 애써 부인하고 싶어 싱겁다며 돌아선 준세도 은성이 말하는 의미를 알아채지요. 은성이 자기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을..
그리고 은성은 환에게도 자기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할머니에게 어렵게 아버지의 죽음을 고백한 환을 은성은 왜 그렇게 자신을 학대하고 힘들게 살았느냐며 꼭 안아줍니다. 못나지 않은 사람이라며 환을 위로해 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함께 밤 새워 병실을 지킵니다. 그리고 깜빡 잠이 든 두사람은 눈을 뜨고 두사람을 바라보는 할머니를 봅니다.

할머니 장사장 드디어 깨어났네요. 내일 예고편에 할머니 모습을 보니 박태수와 백성희에 맞서서 뭔가 빵 터뜨려주겠지요. 꽉 짜인 탄탄한 스토리에 매회 가슴이 조여드는 긴장감에 너무나도 기대되는 찬란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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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6:56




갈수록 흥미진진해져 가는 찬란한 유산이 드디어 뇌관 하나를 터트렸습니다. 바로 할머니 장사장이 쓰러진 것입니다.

21회 흔들다리에서 선우환과 고은성의 키스신으로 시청자들 가슴을 설레이게 하면서 두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진행해 갈지 기대가 되었는데요, 선우환의 기습키스였다는 점이 좀 마음에 걸렸죠. 아니나 다를까 자기의 마음도 선우환에게 가 있으면서도 고은성은 또다시 밀쳐내고 마네요. 22회에서 두사람이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을 한편 정도는 보여줄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또다시 은성에게 시련이 닥치면서 사랑을 확인한 두사람이 더욱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스토리를 예상했는데 어긋났네요. 하긴 21회 동해 크루즈에서 보여준 두사람의 모습으로도 데이트 장면이 연상됐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지요. 
특히 없어진 환이와 은성이 같이 나타나자 더욱 어색해져버린 네사람이 서울로 돌아가기전에 동굴구경을 나섰지요. 준세와 승미 사이에서 환은 은성의 뒷모습만 쫓습니다. 그런 환을 보는 은성의 마음도 편치않지요. 동굴안에서 은성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몰래 받아주는 선우환, 그런 선우환을 보며 서늘하다 못해 가슴 시려오는 충격에 쓰러진 유승미때문에 엉망이 돼버렸지만 그 장면은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선우환의 이 물방울 받는 손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동안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고은성은 입찰을 따냈다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환에게로 달려갔는데 입찰성공은 곧 2호점 20% 달성을 의미합니다. 매출 20%달성은 은성에게나 환에게나 기쁨이지만 이면에 있는 헤어짐을 감지하고 두사람은 서로에게 들키지 않으며 어두워집니다.

 
 

준세를 만난 선우환은 지난번 준세를 때린 벌로 한대를 더 얹어 두대를 맞았지만 승미에 대한 마음을 확실하게 하라는 준세의 말에 선우환도 승미에게 은성을 좋아하하는 마음을 말하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환의 마음을 알아채지만 상처받을 준비가 안된 승미는 환을 피합니다. 승미의 환에 대한 집착증은 병적으로 심해져 가면서 백성희 못지않게 교활하게 은성의 비도덕성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백성희는 장사장의 의중을 읽고는 승미에게 환을 포기하라고 하지만 승미는 그럴 수 없다고 웁니다. 그런 승미를 보며 백성희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웁니다. 바로 준세의 아버지 박태수 변호사의 야망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주식시장의 교란작전, 즉 루머를 퍼뜨리면서 진성식품의 주가까지 하락시키면서 은성의 입장을 곤경에 빠뜨리면서 장사장에게도 치명타를 입히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할머니 장사장이 쓰러집니다. 그동안 장사장에 대한 복선으로 깔아놓은 치매가 터진 것입니다.

찬란한 유산은 장사장의 유산상속과 고은성, 선우환의 사랑을 위한 숨바꼭질 드라마입니다. 숨바꼭질이라는 게 쉽게 찾아지면 재미가 없는 법이지요. 그래서 드라마는 장사장의 유산과 선우환, 고은성의 사랑이라는 주기류를 방해하려는 악과 거짓이라는 악성코드를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점점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숨바꼭질 게임으로 변해가는 거지요. 악성코드는 지뢰를 이용해 양성코드의 진로
를 방해하면서 때로는 치명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때로는 술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숨기도 하면서 양성코드와 악성코드가 뒤범벅되어 장사장의 말대로 피멍이 되도록 싸우고 있습니다.
진실과 사랑을 지켜야 하는 양성코드는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항상 곤경에 처하고 이를 뒤쫓는 악성코드는 자기복제를 반복해 가면서 보다 진화해 갑니다. 고은성과 선우환이라는 양성코드의 상황이 지금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두사람의 암묵적인 협력자 장사장이 쓰러지면서 두사람은 위태로운 벼랑끝으로 몰렸습니다. 여기에 백성희와 유승미라는 악성코드는 새로운 조력자 박변호사를 끌어들이면서 회사 경영권마저 건드리려고 합니다.
이제 드라마가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양쪽 모두 올때까지 와버렸습니다. 선과 진실을 위해 숨겨진 뇌관이 터질 때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죽은 것으로 알았던 고은성의 아버지 고평중의 생존, 백성희와 유승미가 고평중의 생존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 선우환친구 영석의 와인바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은우, 백성희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보험금의 정확한 사용처, 그리고 진실을 알고 있는 준세와 은성의 친구 해리, 인영과 승미 그리고 은성 세사람이 알고 있는 진실 등등이지요. 게다가 백성희의 첫남편 유승미의 생부에 대한 것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비밀은 표집사가 쥐고 있지요. 이런 것들이 찬란한 유산의 진실을 움켜쥐고 있는 숨은 뇌관들입니다.

찬란한 유산 곳곳에 설치된 이 뇌관들은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라도 건드려주면 동시다발적으로 딸려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숨어있던 하나의 뇌관, 즉 은우의 존재가 막 드러나려는 순간 할머니 장사장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눈앞에 두고도 또다시 은우를 만나지 못하게 되는 고은성에 시청자들은 애간장이 탑니다. 물론 한번 밖으로 나왔으니 곧 터지기는 하겠지만 할머니가 당분간 병원에 있어야 하니 악성코드측은 시간을 번 셈이네요. 부디 장사장의 치매진행정도가 초기수준이길 바라지만 치매라는 것을 이용해서 유언장 뒤집기를 시도할 백성희, 박변호사의 음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니 숨막히는 숨바꼭질에 숨이 꼴깍 넘어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장사장의 멋진 막판뒤집기 한판 역시 준비되어 있겠지요?

사랑을 확인한 선우환과 고은성 두사람이 쓰러진 할머니로 인해 더욱 힘들어질 것이기에 지켜보는 시청자들 가슴도 아플 것 같네요. 뇌관을 하나 터트렸으니 이제 도화선에 불은 붙었고 숨은 뇌관들도 다 드러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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