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09 캐나다에서 보는 타블로문제, 이제는 타블로가 나서야 할 때다 (112)
  2. 2009.10.10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수여한 속뜻은? (54)
2010.06.09 08:23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타블로(이선웅) 학력위조 파문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타블로가 캐나다 국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논쟁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곳 캐나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타블로가 천재다, 아니다, 스탠포드를 나왔다,  거짓말이다로 의견이 분분한데, 의견을 들어보니 대세는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을 수도 있지만, 방송이나 홍보자료로 타블로가 말했던 것들, 예를 들면 3년 반만에 학사, 석사를 마쳤다는 것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들이 대세더군요. 스탠포드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도 사실 많고요. 대부분이 한 언론에서 제보한 서울국제학교의 인증서류와 스탠포드대학에서 학,석사를 마쳤다는 인증서의 표기연도가 다르다는 점외에도, 미국대학에 SAT를 치루지 않고 입학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알기에 SAT를 치지 않고도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케이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걸로 압니다. 도네이션, 즉 학교에 기부금을 밀리언달러(10억, 아마 이보다 더 많이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제 주위에 기부로 입학한 케이스가 없어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네요)쯤 기부하거나, 천재로 입증되면 16살 아니라 더 어린나이에도 입학이 가능할 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블로가 스탠포드에 입학했을 때 그런 공신력있는 천재로 입증된 것은 없었고,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는 다소 황당한 입학사유라는 거죠. 이는 방송에서 수차례 나온 말들이기에 저도 그 말을 들은 것이 확실히 기억납니다. 무릎팍도사 타블로편을 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이상하게 의문없이 넘겨버렸던 일들이 이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조기에 우수한(수석졸업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사실 그분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졸업한 천재래퍼라는 이미지가 이미 각인돼 버렸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넘겼던 것 같습니다.

타블로의 학력파문이 하도 시끌벅적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위키백과에 있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1988년에 캐나다에 이민왔고(타블로가 1980년생이니 8살무렵에 왔나 봅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퇴학당했다는 자료가 있더라고요. 참고로 캐나다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제 과정입니다. 그리고 서울 국제고등학교 입학년도가 1994년이고 1998년에 졸업한 것으로 학교 측에서 자료를 냈더군요. 그러니 중학교에서 퇴학당한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스탠포드대에 입학한 연도가 고등학교 졸업전인 1996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네티즌들이 또다시 의혹을 제시했고, 이에 관련해서는 다시 확인절차에 들어갔다는 한줄 기사만 나와 있더군요.
저희집 아이들은 캐나다 유학생으로 올해 9월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미국으로 대학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SAT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늦었고, 본인도 캐나다에서 대학진학을 원했기 때문에, 저희집 경우는 SAT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아들 친구들중에 미국으로 대학을 간 아이들은 100% 모두 SAT시험을 치루고 지원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들에게 SAT시험은 필수서류입니다. 타블로가 시 한편으로 진학했다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일이지요. 노벨문학상 수상에 버금가는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방송에서 CIA 인턴사원을 서류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CIA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만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블로가 방송에 나와 했던 수많은 사례들은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밝히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방송을 위한 우스개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타블로의 이력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은 사실 SAT를 치뤘느냐 아니냐도 아니에요. 그가 조기졸업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느냐에요. 그런데 캐나다 중학과정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자료를 보고는 의아했어요. 캐나다에서 학생을 퇴학시키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에요. 특히 초중학교에서는 더욱 더 드문 일입니다. 마약, 총기, 싸움 등 정말 문제아 아니면 선도를 먼저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등 구제를 하려고 하지 퇴학을 함부로 시키지는 않습니다. (타블로가 이런 연유로 퇴학당했다고 하는 건 아니에요. 혹시 난독증 있는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퇴학사유는 모릅니다.) 본인이 학교 다니기 싫어서 중퇴를 해버렸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자식들 공부를 위해 고생하셨다는 타블로의 부모님이 자퇴를 시키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타블로의 천재성에 대한 의혹도 사실 한가지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때 캐나다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천재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합니다. 테스트에서 천재성이 있는 학생들은 영재학교에 보내 별도로 인재관리에 들어갑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제가 살고 있는 미시사가에서 한 해 10명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문학적 천재를 캐나다의 공신기관에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시한편으로 천재성을 알아봤다면, 이곳 캐나다에서의 천재테스트에서도 나왔을 가능성이 큰데, 천재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학교에서 퇴학시켰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가 알고있는 한 학생의 경우는 중학교 1학년때 이민을 왔는데, 영재로 뽑혀서 영재학교(여기서는 천재학교라 부릅니다)에 들어간 케이스가 있어요. 처음에 와서 영어도 못하는 아이였는데, 학교 선생님이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시기가 늦었는데도 테스트한 결과 영재로 판단되어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캐나다 전체 학생 중 한 명이 받는 총독상(한국으로치면 대통령상)을 받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캐나다 교민사회에서도 떠들썩했고요. 현재는 퀸즈대학 대학원에 진학해서 비지니스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 외무부에서 인턴사원으로 초청했을 정도였고요.

그리고 한가지 서울 국제학교라는 곳도 이해 안가는 점이 있네요. 서울국제학교라는 곳은 자기 학교 학생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것도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고 하는데, 흔한 현수막하나, 그리고 언론에 학교가 배출한 자랑스런 졸업생으로 자랑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의아스럽네요. 국제학교라서 한국처럼 명문대에 입학 한 것에 쏘 쿨하게 대처했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서 외고나 과고에 입학시키고도 교문에 '축 특목고 몇명 입학"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거는 것을 봤는데, 쿨해도 심하게 쿨했네요. 만약 16살, 타블로가 고 1정도의 나이에 스탠포드에 입학했다면, 언론에 한 줄 자랑이라도 했더라면 학교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몇년이 지난 지금 이런 논란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타블로에 대해 제가 가지는 또 다른 의문점은 대학졸업에 필요한 크레딧(학점)을 어떻게 이수했느냐 입니다. 미국 대학이 주마다 학기도 다르고, 이수해야 할 학점도 다르지만, 대부분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쿼터 학기제를 택하는 대학은 190학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중 60학점은 전공필수과목, 60학점은 선택과목을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미국 스탠포드정도라면 학생들 정말 학기마다 죽어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 졸업이 어렵다는 것이 한국과는 정반대에요. 스텐포드를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요.
타블로의 대학원에서 평가받았다는 졸업논문도 입학이 가능했던 시 한편과 마찬가지의 천재성이 엿보였고, 정말 몇개월만에 대학원 필수코스를 이수하고 학점을 따고 졸업했다면, 그는 세계가 낳은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한과목의 FAIL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말이지요. 제 친구중에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 세종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SY아, 미안하다, 네 얘기 좀 팔았다. 어차피 내가 블로그를 하는지도 모를 것이고 읽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 친구는 영문학은 아니고 영어학을 전공했는데, 어려서도 좀 특출난 구석은 있었지만, 타블로처럼 천재는 아니었는지 대학원 석사 과정만해도 2년, 그리고 졸업논문만 1년을 준비해서 학위를 취득했어요. 
그리고 한가지 미국대학에서 타블로처럼 그렇게 우수한 학생을 조기졸업 절대 시키지 않습니다. 스탠포드에서 바지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븥들었을 겁니다. 지도교수도 아마 그렇게 뛰어난 학생이었으면, 함께 작업하려고 학교에 남아달라고 애걸복걸했을 겁니다. 학술지에 스탠포드의 명성을 드높일 인재를 가만두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물론 타블로는 학교 체질 안맞다고 죽어라고 나오려고 했다고 밝혔지만요.

과연 타블로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어떤 과목으로 이수했는지도 해명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타블로가 밝힌 성적은 영어성적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전공이 영문학이라고 해도 영문학과목만 수강해서는 절대로 졸업이 불가능합니다. 선택하기에 따라 과학, 수학, 심리학, 사회학 등등 수강과목과 시간표짜는 것만도 머리에 쥐가 날 것입니다. 아마 과목당 수업료도 달라서 그런 계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네티즌들이 성적증명서 혹은 졸업증명서를 제시하라고 하는 것일테고요.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니 논문번호만 제시해도 문제는 간단하게 풀릴 것이고요.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간단하게 뗄 수 있어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수수료 6불정도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보내줍니다. 모 언론사에서 제시한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인증서도 필요없습니다. 결론은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말들이 꽤 오랜 시간 진행돼 온 걸로 아는데, 이러저러한 대꾸 필요없이 그냥 졸업증명서, 논문번호만 띄워보세요. 그동안 타블로를 타겟으로했던 사람들 한 순간에 입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음악하는 뮤지션에게 왜 학력인증을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증거자료들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미 학력에 관한 공방은 자존심의 문제 그 이상으로 확대돼 버린 듯싶습니다.
저는 타블로와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이고, 타블로가 스탠포드 석사출신의 천재 래퍼여서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의 음악이 좋았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자꾸 의문이 드는데 거짓이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까지 싸잡아 매도되고 있는데, 의구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 줘버리세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거짓이었다고 밝히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스탠포드 출신의 래퍼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확실히 타블로를 더 대단스럽게 보이게 했고, 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지든, 진실로 밝혀지든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팬으로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블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스탠포드를 졸업했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은 타블로가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고, 타블로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모습으로 쿨하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의혹을 밝히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과 역시 타블로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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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0 06:21




오전에 TV뉴스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9일 "국제 외교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는 뉴스가 속보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뉴스를 보고 든 생각은 "설마? 이렇게 빨리? 뭘 했다고?" 였어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케냐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아로 어린시절 멸시와 조롱 속에서 반항아로 자랐습니다. 오바마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백인동네 유일한 흑인으로 열등감 속에서 마약까지 손을 대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하버드 법대를 졸업해 인권변호사, 주 상원의원,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미국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요. 검은 케네디로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오바마가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세계는 환호했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또다시 놀랐네요. 
문학, 평화, 경제학, 물리학, 화학, 의학 등 6개 부문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평화상은 선정기준이 엄격하고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故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김대중 대통령도 평화상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작업은 1년여 전부터 이뤄진다고 합니다. 후보 선정과정은 그 해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 직후에 노벨재단이 과거 노벨상 수상자와 전,현직 노벨위원회 위원, 각 나라의 학계 등 명망있는 인물 1000여 명에게 다음해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편지를 발송하고, 편지를 받은 추천단은 다음해 2월 1일까지 추천 사유를 첨부해 재단 측에 제출하고, 노벨위원회가 이를 취합해 심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선정 과정은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으로 진행되며 후보 명단은 50년 후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최종심사는 심사는 노벨위원회 '5인 심사위원회'에서 하고 심사와 표결 등 선정 과정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다고합니다. 수상식은 노벨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지요.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평가하는 노벨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의 상입니다. 노벨평화상의 취지에서 볼 때, 취임한 지 겨우 9개월 남짓된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인터뷰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놀랍다, 뜻밖이다, 환영한다"는 반응으로 엇갈려 있는 것을 보면 미국내에서도 의외의 수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입니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공약에 대한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것에 비난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상소식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충분이 수긍이 가는 대목이라 보여집니다. 
지난달 오바마의 주재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핵없는 세상'을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한 업적이라 할 수 있지요. 물론 결의안에 따른 구체적 결과물도 나와야겠지만 각국 국가정상들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큰 성과였습니다. 또한 중동평화회담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종교적 갈등해소를 위한 오바마의 노력이 이번 노벨평화상 선정심사에 반영되었을 거라 보여집니다. 

이곳 캐나다에서 오바마에 대한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에요. 지난 대통령 선거때만해도 실시간으로 유세를 보여주고, 가상투표를 할 정도로 캐나다 자국보다는 미국의 대통령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대륙에 있으니 어느 나라보다 가깝게 느끼고 있는 점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상호보완의 긴밀한 관계에 있음 또한 큰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에는 대부분 놀랍고, 뜻밖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제 취임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오바마대통령이 그간 대통령으로서 크게 실적을 이룬 일이 없는데, 과연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과거에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장 등의 수상자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번 오마바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자격을 두고 다시 자격심사에 대한 의혹도 불거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여 사유가 중동평화회담을 재개했고, 핵확산 방지와 군비축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았다는데, 사실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만 했는가에 대해 시기상조였다는 시각이 많은 것을 보면, 노벨평화상 선정에 대해 앞으로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여지네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수상선정 사유를 꼼꼼이 읽어보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를 감축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는 문구가 눈에 뜨입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실적보다는 앞으로 잘하라는 격려와 채찍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적대적 외교관계로 비난을 받았던 W 부시 전대통령에 비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대화를 모색하고 확실히 다른 면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음에도 이런 큰 상을 수여한 것은 오바마에게 격려 혹은 의무감을 지우고자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표현장에서 조차 어이없다는 듯 비웃음이 터져나왔다는 것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이 의외의 결과였으며, 또한 노벨평화상의 권위가 실추된 감이 없지 않지만, 이면에는 오바마 미국대통령에게 세계평화를 위한 책임감을 지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세계평화를 위한 구심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기대에 오바마 대통령의 어깨에 걸린 짐도 클 거라는 생각 역시 드네요. 구체적으로 행동하라는 압력같아 보이기도 하고, 미국의 대통령 자리가 참으로 큰 것(?)임을 새삼 느끼게도 했고요. 물론 미국 대통령이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니에요. 다만 오바마의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 그 진정성에 세계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축하할 일이기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다는 소식은 찜찜하고 달갑지는 않네요.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맞는 정책을 펴가는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는 격려의 의미와 인류 공통 과제에 행동하라는 요청의 채찍임을 오바마대통령이 수상소감으로 밝혔듯이 더욱 잘 인지하고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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