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2.23 '선덕여왕' 시청자 울린 최고의 명장면, 피눈물 비담 (38)
  2. 2009.12.15 '선덕여왕' 누가 비담에게 돌을 던지랴 ! (24)
  3. 2009.11.04 '선덕여왕' 미실이 쏜 화살, 비담에게로? (38)
  4. 2009.09.24 '선덕여왕' 문노는 왜 유신을 선택했을까? (47)
  5. 2009.07.16 선덕여왕: 웃기는 과학이야기로 본 미실의 두려움 (2)
2009.12.23 07:27




선덕여왕이 62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마지막회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비담의 최후 장면에서는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어요. "덕만까지 70보...덕만까지 30보...덕만까지 10보...."
애절했던 비담의 마지막 가는 길, 비틀거리면서도 오직 사랑하는 여인 덕만을 향한 비담의 눈빛과 목소리가 너무나 선명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흐르네요.
가슴을 무엇인가가 내리 누르듯 답답하고 아파오는 게 비담의 마지막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끝내 닿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비담의 떨리는 손을 지금이라도 덕만 손에 쥐어주고 싶어서, 그 장면을 다시 촬영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에요. 
눈물로 범벅되었던 비담의 최후편, 선덕여왕 마지막회 내용정리하면서 제 마음도 진정시켜야겠습니다. 오랜 시간 애정과 애증으로 함께 했던 드라마라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탈합니다. 지금까지 선덕여왕을 시청하며 느꼈던 것은 어제 글<'선덕여왕'의 치명적 실수, 비담의 난>에서 밝혔고, 마지막회는 드라마 내용 위주로 주요 장면에서 보여 주었던 대사의 의미들을 정리하면서 선덕여왕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폐하는 널 끝까지 믿었어"  
불 붙은 연이 하늘로 올라가자 월성에 떨어진 유성으로 사기가 떨어진 덕만측 병사들은 환호를 지르고, 비담군 병사들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불붙은 연을 신호탄으로 비담군이 주둔하고 있는 명활산성을 향해 양동작전을 펼치고, 유신은 반란군 진압에 성공합니다.
직접 군사를 이끌고 나가려던 비담은 산탁으로부터 이 모든 것이 염종의 계략에 의한 것임을 알고, 나쁜 자식 염종을 죽여버리지요. 염종은 죽는 마당에도 실실 웃으며 비담의 상처를 후벼 파는데, 뭐 저런 싸이코가 있나 싶었어요.
"내가 아니어도 넌 여왕을 차지하기 위해 뭐든 했을거야. 왕이 되고 싶은 너, 다 가지고 싶은 네 안의 욕망때문에 비롯된거야" 그리고 연모가 이뤄졌다 해도 결국은 난을 일으켰을거라며 비담의 아킬레스건,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건드립니다. 나쁜 놈 염종, 그래도 마지막에는 비담에게 덕만의 진심을 전해주었네요. 
"폐하는 널 끝까지 믿었어"
"믿지 못한 것은 너였고, 흔들린 것도 너야. 니들 연모를 망친 건 폐하도 나도 아니야, 너 비담...."
에라이 나쁜 자식, 매를 벌어요. 암튼... 염종의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비담의 칼을 받느라고 말이에요. 나쁜 자식, 너한테는 잘가라는 말도 해주기 싫다(진짜 염종 미워요ㅠㅠ).

"칼쓰지 말고 낫과 호미를 잡고 살거라"
덕만의 진심을 알게 된 비담은 모든 게 꿈인 듯 무너지고 맙니다. 오직 남은 것은 죽기전에 덕만의 얼굴을 보고 전하고 싶은 한마디 뿐이었어요. 갑옷도 벗어 버리고 덕만을 주군으로 모셨던 신하도, 상대등이라는 직함도, 권위도, 난을 일으킨 수장도 아닌, 오직 한 여자를 연모한 남자 비담의 모습으로 달려갑니다. 풀어 헤친 상투, 벗어 버린 갑옷은 덕만을 여왕이 아닌 한 여자로 연모했음을 보여주려는 비담의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염종의 계략을 알려주었던 산탁에게 금붙이를 주며 "가거라, 멀리 가서 칼 쓰지 말고 낫과 호미를 잡고 살거라" 했던 말은 비담이 꿈꾸었던 세상이었어요. 사람들은 비담을 왕이 되려 한다고 끊임없이 오해하고 충동질 했다지만, 비담은 그의 푸른 꿈 덕만을 가슴에 품는 순간부터 낫과 호미를 든 평범한 지아비의 삶을 꿈꾸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덕만이 왕이 아니었다면 초가삼간이어도 행복했겠지요. 여왕을 사랑했기에 이루지 못한 소박한 꿈을 산탁이 대신 살아주길 바랬는데, 그 소박한 바램마저 산탁의 죽음으로 빼앗아 버린 제작진이 순간 야속해지더군요.

"나를 베는 자 역사에 남을 것이다. 유신, 해 주겠나?"
비담은 칼 한자루 달랑 들고, 덕만을 향해 갑니다. 그 길이 죽음의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요. 
"나를 베는 자가 역사에 남을 것이다" 장열한 한마디를 던지고 칼을 빼든 비담은 하나 둘 자신을 가로막는 병사의 목을 베고 앞으로 나아 갑니다. 숨을 헐떡이는 비담을 유신이 가로 막았지요. 유신의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덕만을 발견한 비담은 "저기 폐하가 계신가?"라며 유신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유신이 끝내주라고 합니다.
"유신, 생각해보니 우린 제대로 승부를 낸 적이 없는 것 같군" 라며 칼자루에 손을 묶은 비담이 "해주겠나" 라고 한 말은 유신에게 자신의 목숨을 거둬달라는 부탁이었겠지요. 다만 덕만에게 마지막 말을 전한 후에 말이에요.

"덕만까지 10보....덕만...덕만아..."
덕만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덕만까지 70보.... 덕만까지 30보.... 덕만까지 10보...." 화살을 맞은 비담은 끝내 덕만에게 다다르지 못하고 유신의 칼을 받았지요. 비담도 울고, 죽어가는 비담을 보며 어찌할 수 없는 덕만도 울고, 시청자도 울고, 하늘도 땅도 울었던 장면이었지요. 드라마의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그 장면에서는 울음바다가 되었을 것 같아요.
유신의 칼을 맞고 쓰러지는 비담의 눈에는 피눈물이 흘렀어요. 그 사랑이 얼마나 애절했으면, 몇 발자국만 가면 닿을 수 있는데,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푸른 별 덕만에게 향한 절절한 비담의 마음은 피눈물이 되어 흐르고, 유신에게 기대어 비담이 하고 싶었던 말 "덕만... 덕만아..."라며 이름을 부르며 쓰러집니다. 덕만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덕만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요. 죽어가는 비담을 보며 덕만도 쓰러져 버렸지요.
3일 후 깨어난 덕만이 유신에게 물었지요. 비담이 마지막에 한 말이 무엇이었느냐고요. 유신으로 부터 비담이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을 들은 덕만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비담의 마음을 전해 받았지요. 비담이 덕만에게 연모를 고백할 때 말했지요.
"공주가 되고서 모든 것이 변했다.  어느 날 네가 나타났다. 넌 내가 공주가 된 후에도 반말을 했고 너만은 나를 예전의 나로 대했고 편했다" 그런데 왜 변했느냐고 묻는 비담에게 덕만은 "난 이름이 없으니까. 왕은 이름이 없어. 난 그냥 폐하다. 이제 아무도 내 이름을 부를 수 없다" 라고 하였지요. 비담은 자기가 이름을 불러주겠다고 하였지요. "내 이름을 부르는 건 반역이다. 네가 연모로 내 이름을 불러도 세상은 반역이라 할 것이다."
덕만은 비담과 주고 받았던 대화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지요. 비담의 마지막 말을 알았으니까요. 세상이 반역이라 할지라도 비담을 자신을 한 여인으로 연모하고 끝까지 사랑하고 갔음을요. 유신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하는 불경한 말이었다고 했던 것처럼 세상은 비담의 연모를 반역이라 하지만, 비담은 그저 저잣거리 아낙네에게도 있는 이름자 하나 불러 주고 싶었던 지아비이고 싶었다는 것을요.    
사족으로 선덕여왕 마지막회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 하나는, 비담이 죽어갈 때 덕만이 걸어 와서 손이라도 잡아 주었으면 했어요. 되돌려 온 반지를 다시 비담 손에 꼭 쥐어 주고 서로 애틋한 미소를 나누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미련이 남네요. 비담이 너무 가엾잖아요. 하지만 비담은 덕만이 자신을 끝까지 믿어 주었다는 것은 알고 죽었으니, 버려짐의 상처는 극복했을 거라 믿어요.
비담의 최후 장면은 선덕여왕 마지막회를 빛낸 최고 명장면이었습니다. 미실이라는 희대의 여걸을 연기했던 고현정의 카리스마, 똘끼로 충만했던 닭도령 비담의 이중적인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해 준 김남길은 선덕여왕 인물들 중 가장 사랑 받았던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꿈틀거리는 야망, 버림받은 상처, 한 여인을 향한 순애보 사랑의 비극적이고 순수한 모습 등 복합적인 캐릭터를 열연한 김남길은 마지막 장면에서도 화려한 무술신으로 몸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멋진 액션신 만큼이나 변화무쌍했던 눈빛연기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견뎌야 해, 견뎌 내"
유신과 함께 산에 오른 덕만은 서라벌을 내려다 보며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유신에게 들려 준 어릴 적 계림에 처음 왔을 때 꾸었던 꿈 속의 여인, 덕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요. 어린 덕만의 꿈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덕만이 이런 말을 했다네요. "덕만아, 지금부터 많이 힘들거아. 그리고 많이 아플거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을 거고 너무나 외로울거야.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지만, 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거야. 그래도 건뎌야 해. 견뎌. 견뎌내"
요지는 인생이란 공수래 공수거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치열하게 살아내야 한다 이런 말 같은데, 듣고 보니 덕만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말한 것 같기도 하고, 우리네 인생에 대해서 말한 것 같기도 해요. 가지기 위해, 오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누구나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역사란 그 치열한 견딤이 축적되는 과정이다'라는 의미같습니다. 치열하게 견뎌 나가는 사람들이야 말로 시대의 주인이고, 역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선덕여왕에 출연했던 덕만공주 이요원, 미실 고현정, 비담 김남길, 유신 엄태웅, 알천 이승효, 춘추 유승호, 문노, 죽방, 고도, 미생, 설원랑, 보종, 하종, 칠숙, 소화, 기타 언급하지 많은 모든 연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중간 중간 스토리를 혼란스럽게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필에 몰두하신 작가진도 수고 많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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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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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taa 2009.12.23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리뷰글이었습니다.

  3. 미니 2009.12.23 11:0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마지막 방송을 아쉽고 섭섭한 마음으로 기대하며 기다렸죠...
    역시 제 기대가 헛되지 않았어요.. 비담의 마지막 모습은 참....말로 표현 할 수 없네요..
    피눈물을 흘리며 유신의 칼에 맞아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 큰 소리로 조차 부르지 못했던 이름 "덕만... 덕만아" 그 때 제 얼굴도 눈물 범벅이 되었더랬습니다......ㅠㅠ
    쓰러지며 덕만에게 손을 내밀던 장면에서는 제가 뛰쳐들어가 그 손을 잡아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 아팠구요...
    덕만이 손을 잡아 줬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론 여왕인데 안돼지.. 안돼.. 그러며 그 손을 잡아줄 수 없는 덕만이 비담의 죽음을 군사들에게 알리고 쓰러져 사흘 밤낮을 앓아 누웠죠..
    전 선덕여왕 마지막 방송에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어제의 그 감동이... ㅠㅠ

  4. 카타리나^^ 2009.12.23 1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나 끝내 제 준엔 선덕여왕이 보이지 않았지만
    비담때문에 슬픈 회였다지요

    덕만...마지막에 손이라도 내밀어주지...이러면서...안타까운 마음을 보냈더랍니다

  5. 산탁의죽음이 2009.12.23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에게 있어 그 소박한 꿈마저 이룰수 없다는걸 알리는거였을까요... ㅠ

  6. 김뽀 2009.12.23 12: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마지막회 포스팅을 보고또보고 보고또봐도 왜케 슬픈거죠 ㅠㅠ 아 안타까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 비담덕만 2009.12.23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봤는데 이렇게 글만 읽어도 슬퍼지네요ㅠㅠ너무 슬픕니다....
    그냥 차라리 둘이 사랑하는거 말고 애초에 하던대로 비담 혼자 흑심품다
    그러다 난 일으키면 덜 슬플것같은데
    이렇게 둘이 사랑하는데 비참하게 죽어야하다니...

    둘이 국혼한다 했을때 제발 난이고 뭐고 잘되기를 빌었습니다.이렇게 난 일으키겠지
    예감은 했지만 그래도 잘 되기 바랬는데ㅠㅠㅠ
    비담 너무 불쌍하네요.덕만도 불쌍하고.....
    '신국을 얻어 덕만을 가지겠다'는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ㅠㅠ
    암튼 어제 한거 볼 엄두가 안나네요ㅠㅠㅠ

  8. labyrint 2009.12.23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안 봤는데,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니 알겠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빨간來福 2009.12.23 12: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기쁜 성탄 맞으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 체리블로거 2009.12.23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도 비담이지만 덕만이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내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채 또 보내버리네요.
    천명을 보냈던 것처럼 소화를 보냈던 것처럼...
    잘 읽고 갑니다.

  11. 달려라꼴찌 2009.12.23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선덕여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네요....
    비담하고 선덕은 서로 연모하는 사이였을까요?
    우째 주인공은 선덕이라기 보다는 비담이었던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그간 초록누리님의 선덕여왕 리뷰시리즈도 즐겁고 감사하게 잘봣습니다. ^^

  12.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23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역시 피눈물이라는 걸 화면으로 보니까 눈시울이 저도 뜨거워집니다 ㅠ
    옛날 홍콩영화 <양축>을 처음 봤을때도 주인공이 사모하는 님이 너무 그리워
    피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고 펑펑 울었더랬는데 ㅠ
    잘 보고 갑니다 초록누리님.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셔요^^

  13.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23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끝났네요.
    긴시간 선덕여왕과 함께 보냈는데
    다음주 되면 많이 섭섭할 듯 합니다.

  14. 덕만아 2009.12.23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애절하고 함축적인 사랑고백은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15. 비담이 있어 마지막회가 어설프지 않았습니다.*** 2009.12.23 16:44 address edit & del reply

    김남길 대스타 탄생 예감!!!

  16. 마지막말 2009.12.23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말은
    덕만... 나의 덕만아...
    라고 보았는데
    덕만아라고만 나중에 보여줘서;;;

    • 비담이 있어 마지막회가 어설프지 않았습니다.*** 2009.12.23 21:56 address edit & del

      김유신이 덕만아 라는 말만 전했지요.

      더 많은 말을 한 것처럼 보였는데 말입니다.

      저도 이제 다시 테레비와는 좀 멀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김남길을 알게 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17. Reignman 2009.12.23 2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선덕여왕에 대장정의 막을 내렸군요.
    초록누리님을 비롯하여 선덕여왕을 사랑했던 많은 분들...
    많이 섭섭하시겠네요.

  18. 좋은사람들 2009.12.23 22: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선덕여왕의 시대는 지난것 같습니다. 뭘 봐야 하나? 고민고민중~

  19. 달빛천사 2009.12.24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 가희 최고였습니다 어느 연기자를 따라갈수없는 캐릭터입니다..

  20. 2009.12.24 03:18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말이 와닿네요.

    하지만 '역사란 그 치열한 견딤이 축적되는 과정이다'라는 의미같습니다. 치열하게 견뎌 나가는 사람들이야 말로 시대의 주인이고, 역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1. 라라윈 2009.12.24 05: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정의 끝이 난 것 같아요....
    살짝 맥 빠지는 것 같더니.. 비장한 마무리였습니다....

2009.12.15 07:50




당사신과 상대등 비담 사이에 밀약이 있었다는 오우선(까마귀 깃털 부채)파동은 비담이 또 한번 덕만에게 진심을 보여주면서 일단락된 듯 싶습니다. 그러나 그 후폭풍이 거세네요. 오우선 밀약 파동으로 덕만과 비담 사이에 무르익었던 애정모드도 사라져 버리고, 국혼까지도 소문 혹은 전설로 남겨진 듯합니다.
비담의 난을 향한 마지막 수순으로 이번 선덕여왕 59회에서는 포구에 들어 온 함에 담긴 서찰 하나를 등장시켰는데요, 이 서찰로 신라에 피바람이 불고 세력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면서, 선덕여왕 대서사시 종지부를 찍을 비담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것같습니다.
덕만과 비담의 이승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불행한 사랑의 전주곡이 될 서찰은 사실 조금 황당한 설정이었어요.기묘사화로 일컬어지는 조광조의 죽음을 가져오게 한 주초위왕(走肖爲王)의 나뭇잎 음모론도 아니고, 극락정토의 부처 이름을 가진 자가 신국의 왕이 된다는 괴이한 서찰을 등장시킨 제작진의 아이디어에 감탄(?)할 뿐이네요. 그런데 저는 아직 비담의 이름과 불국정토의 부처이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겠어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구름낄 담(曇)과 부처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우선 파동이란 덕만과 비담의 밀약을 알게된 미실파가 비담을 불신하면서, 염종과 미생공이 당사신과 밀약을 했다는 음모를 꾸며 비담을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만든 사건이었지요. 비담은 덕만을 찾아가 미생을 비롯한 귀족세력이 맹약서에 대해 알게 되어 꾸민 일이라고 순순히 빍히고, 자신이 수습할 것을 약속하였지요. 춘추의 의심에도 덕만은 비담을 믿는다며 비담에게 일을 처리하게 합니다.
비담은 염종에게 자신을 따르는 귀족세력들의 실명맹약서를 요구하고, 표면적으로는 귀족세력과 야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 은밀히 염종상단의 동태를 파악하고 오우선 파동을 일으킨 인물들을 처리할 계획에 착수합니다. 마침 염종상단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비담은 염종상단에서 모집한 일꾼들이 군사훈련을 받는 광산내 현장을 목격하고, 유신에게 병력지원을 부탁하였지요.

여기까지는 비담의 의도대로 모든 일이 손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어요. 그러나 비담의 운은 거기까지 였나 봅니다, 비담에게 닥친 또 다른 음모가 비담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했지요. 염종과 미생의 작품인 이른바 "서국호세존 신국호제론(극락정토의 부처 이름을 가진가가 신국의 왕이 된다)"는 서찰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지요. 
서찰사건이란 비담이 여왕 덕만을 만난 것을 알게 된 염종, 미생을 비롯한 귀족세력이 비담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꾸민 또 다른 음모였어요, 사병들을 병부에 편제시키고 이빨 빠진 호랑이들이 된 귀족세력들은 불안해 하지요. 더구나 미실의 죽음이 후 권력의 핵심부에서 밀려난 이들 미실잔당세력은 국혼과 더불어 모든 정무에서 손을 뗀다는 비담의 맹약서로 더욱 수세에 몰릴 것을 두려워 하지요. 비담이 그깟 종이쪼가리 불에 태워지면 그만이라는 엄포를 놓았음에도, 비담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었던 그들은 비담을 확실하게 끌어들일 올가미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귀족세력이 두려워 하는 것은 덕만과 국혼 이후 불가피하게 벌어질 비담과 춘추의 세력판세지요. 비담이 실권을 잡는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비담이 정무에서 손을 뗀다는 밀약을 했을뿐만 아니라, 여왕의 차기 후계자에 대한 의중이 춘추에게 있다는 것이었지요. 귀족세력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춘추가 다음 보위에 올랐을 때 행해질 수 있는 정치보복이었을 겁니다. 춘추가 미실세력을 끌어안지 않을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지요. 황실세력과 유신공, 알천공등의 미실의 반대에 섰던 귀족세력과 월야의 가야세력이라는 막강한 지지기반 위에 서있으니 춘추가 보위에 오르면 다시 내쳐질 수 있는 상황을 계산한 것이겠지요. 이들 귀족세력이 살길은 비담을 왕위에 올려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것이겠지요. 
예고편에 던진 떡밥상으로는 덕만이 비담을 다시 믿어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물론 덕만만이 신뢰를 하겠지요. 누구보다 정치적인 인물 춘추, 그리고 신국의 안위가 불안한 유신은 비담에 대한 불신을 떨칠 수 없을 것이고, 외로운 비담이 푸른 꿈 덕만을 지키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으로 질주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번회 비담이 등장한 여러 장면들을 종합해 보면서 과연 비담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난을 일으킬까? 아니면 어쩔 수없는 상황으로 난의 주모자로 떨밀리게 되는 걸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염종상단의 비밀 군사들이 등장하고, 유신군의 병부 재편등의 상황을 보아 양측 군사가 충돌하게 될 것은 불가피하게 보이니 분명 비담의 난은 일어날 것입니다. 
비담은 난을 통해 덕만을 향한 사랑을 완성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비담은 덕만의 왕권강화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려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유심하게 봤던 장면이 손을 떠는 비담이었어요. 오우선이 덕만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나온 비담은 손을 떨며, 어린 시절 마을 사람들을 독살해 버리고, 이후 스승 문노로 부터 내쳐졌던 기억을 떠올렸지요. 칭찬받고 싶었지만 스승님은 한마디 말도 없었고, 잠결에도 어린 비담의 손을 빼내버렸던 그 참담했던 기억...비담의 가장 큰 트라우마가 스승 문노로부터 받은 냉대였지요.
세상에서 의지하는 단 한사람, 칭찬 한마디, 따스한 눈길에 목말랐던 비담에게 처음으로 믿는다고 말해 주었던 사람이 덕만이었지요. 비담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주었던 유일한 사람이 덕만이었어요.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자신을 봐 주었던 사람, 그래서 오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던 비담은 다시 두려워집니다. 문노와 마찬가지로 덕만에게서 내쳐질까봐서요. 세상에 다시 홀로 남겨질까봐서요.
그런 비담에게 덕만은 또 다시 믿는다고 말해주었고, 비담은 덕만이 믿어주었다는 사실이 기뻐 웃지만 그 웃음도 잠깐, 염종과 미생의 수상한 행동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서찰파동은 비담을 철저하게 고립시켜버릴거에요. 아마 덕만은 비담을 끝까지 믿어줄 것 같아요. 하지만 춘추와 유신의 견제가 강해질 것이고 미실잔당파의 부채질은 더욱 심해지겠지요. 막다른 골목에 선 비담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라도, 저는 결국은 덕만을 선택한 비담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족세력들이 자신을 이용했듯이, 비담은 역으로 덕만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을 자신과 엮어 함꼐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귀족세력들에게 실명서약서를 받으려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왕보다도, 천년의 이름보다도 더 큰 푸른꿈 덕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에요.  

미실의 사당을 찾아 비담이 말했었지요.
"어머니, 나라를 얻어 사람을 가지려 하는 것을 걱정하셨지요. 또한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라 했지요. 이제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뺏는 것이 아니라 주어서...얻는 것이 아니라 버려서 함께 하려 합니다. 왕으로의 길도, 천년의 이름도 그녀의 눈물 앞에 얼마나 하찮은 것입니까?"
비담은 그래서 버리려 합니다. 꿈도 야망도 내려놨지만 이제는 목숨을 버리려 하는 것이지요. 비담은 자신의 푸른 꿈 덕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모든 것을 버리려 하고 있는 듯 보여요. 비록 역사에서는 자신을 반란의 수괴로 기억한다 할지라도, 덕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주고 가려고요. 어머니 미실의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방법이었지만, 비담은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고 싶어합니다. 비담은 어쩔 수 없는 덕만의 오리니까요. 

어머니를 죽게 하고 우는 비담을 안아주고 믿어 주었던 자신의 하늘 덕만을 지키는 길이라면, 미실잔당의 수장이 되어 지옥으로 떨어진다 할지라도 비담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담이 역사 속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을 완성하고자 했던 인물로 그릴 것 같아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비담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이 전해지기도 하고, 미실과 마찬가지로 비담도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상처투성이 비담을 유일하게 봐 주었던 여인 덕만,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버리려는 비담의 사랑 앞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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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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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라이너스™ 2009.12.15 0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3. 너돌양 2009.12.15 08: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마님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어제 지붕킥은 ㅡㅡ;;;;;

  4. 둔필승총 2009.12.15 08: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슬슬 헤어질 때가 왔네요. 아, 비담~~

  5. DJ야루 2009.12.15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괜시리 측은해져요 비담ㅠㅠㅠ

  6. *저녁노을* 2009.12.15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 보니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ㅎㅎ
    잘 보고 가요.

  7. Zorro 2009.12.15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휴.. 비담 불쌍하네요....

  8. 미샤 2009.12.15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속에 한줄 반란의 수괴로 남아있는 비담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로 창조해낸 작가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역사왜곡이라고 말이 많지만.. 어차피 사극이라는건 사서에 기록된 단편적인 내용에
    가공의 인물도 첨가하고, 상상력이라는 살을 붙여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니까...

    아.. 비담과 덕만의 마지막도 얼마 남지않았군요..
    끝까지 선덕여왕과 함께하렵니다~ ^^

  9.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15 1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진하고 깊은 사랑을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ㅎㅎㅎ
    꽤 많은 시청자들이 비담을 사랑해주고 있네요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10. 핑구야 날자 2009.12.15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잘 넘겼는데 남은 것은 쫄띠기들을 어떻게....
    참 백척간두의 비담입니다.

  11. 맨발의 청춘 2009.12.15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름이..
    도울 비 (毗) 불법을 뜻하는 담 (曇)이랍니다.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받아들여 극악한 어미의 업보를 답습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지은 이름이래요~
    선덕여왕 소설책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더군요~

  12. labyrint 2009.12.15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500만 돌파 축하드려요!
    전 언제쯤 500만을 돌파할지요... 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3. 세미예 2009.12.15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대단하세요. 벌서 500만명 돌파하셨네요. 짝짝짝!

  14. 카타리나^^ 2009.12.15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이 드라마...
    제목은 선덕여왕인데....
    선덕여왕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하는 생각만이 들고 있다는... ㅜㅡ

  15. 루비™ 2009.12.15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까지 한번도 안 빠지고 보다가
    지난 번 한번 놓친 듯..?
    어제 보니 뭐 땜에 저리 되었징? 하며 한동안 헤매었다는...
    끝이 보이네요,...인제...
    너무 오래 방송한 듯..

  16. pennpenn 2009.12.15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심경을 잘 정리하셨습니다.

  17. gemlove 2009.12.15 17: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 역사를 알고 봐서 그런지 그나마 담담합니다.. 다만 처음에 비담의 난을 알고 완전 좌절했었어요 ㅠㅜ

  18. 날아라뽀 2009.12.15 2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도 이제 끝날때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어떤 방식으로 끝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19. 덕만 2009.12.15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흑흑 .. 비담이 불쌍해보여요 ㅠㅠㅠ 곧 끝난다던데 .. 그것도 너무 아쉽고요 ㅠㅠ

  20. 털보아찌 2009.12.15 2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빨리 돌아보고 선덕여왕 오늘은 봐야겠네요.

  21. 빛이드는창 2009.12.16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네요..
    정말 재밌게 보던 드라마였는데..
    어제 비담의 절규어린 얼굴이 아직도 제 눈앞에 어른거립니다..ㅡㅜ

2009.11.04 06:48




어제 글에 <덕만공주가 호랑이 굴로 들어간 이유>에 대한 분석글을 올렸었는데요, 작가님 생각과 같았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선덕여왕을 분석하는 재미도 크네요. 진흥제가 호랑이 잡은 무용담과 덕만공주가 호랑이 굴을 제발로 찾아 간 것을 보고 피는 못 속이나보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손에 땀을 쥐었던 이번 48회는 아쉽게도 예고편이 없어서 미실이 쏜 화살의 행방은 귀띔도 없이 궁금증만 더해가고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겠네요. 재미삼아 미실이 쏜 화살이 어디에 가서 꽂혔을까 추측해 볼까해요. 잠깐 화살이 꽂힌 곳으로 가기전에 미실이 비장한 각오로 활을 들기 전까지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드라마 줄거리 간추리고 가도록 하지요.
홀홀단신으로 얼굴에 웃음까지 띄며 등장한 덕만공주를 본 미실은 당황합니다. "네가 어쩐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덕만공주는 어서 잡으라며 대신 공개적인 추국을 해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이제는 덕만공주를 쉽게 죽이지도 못하게 된 상황이 이르렀지요. 추포 중에 죽였다면 사고사로 위장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미실은 더 바빠집니다. 덕만공주가 제발로 궁에 들어왔다는 것은 덕만공주가 은밀히 진행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인데, 이는 무력충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더구나 황실혈통 춘추공이 남아 있으니 덕만공주 하나 쳐낸다고 성공할 수는 없으니 미실 역시 군사를 움직이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지요. 

화랑들까지 진평왕이 있는 인강전 앞에 몰려가 공개추국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는 사태까지 이르자 미실은 공개추국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귀족들과 군사들 점검에 나섭니다. 이제는 덕만공주를 죽이고 살리고의 문제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어요. 덕만공주측과 전쟁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미실의 2차난이라 할 수있는 군사정변이 시작된 것이지요. 덕만공주나 미실에게나 가장 중요한 인물이 상주정 당주 주진공입니다. 춘추공과 미실이 주진공에게 물밑교섭을 하지만, 역시 하늘의 뜻은 미실에게 있지 않았나 봅니다. 주진공은 춘추와 염종, 그리고 훈련된 사병을 이끌고 서라벌로 진격해 오고 있으니까요.
미실은 서라벌 일대와 공개추국이 열릴 연무장에 군사를 배치하고, 대의를 위해서는 목숨도 불사한다는 화랑들은 멀찌감치 황제 처소의 외곽 경비를 맡게 하는 등 덕만공주의 발을 묶어버리지만, 덕만공주도 앉아서 당하고 있지는 않았지요. 춘추공이 주진공을 끌어들이는 동안 유신은 화랑들과 긴밀히 접촉을 하며 화랑들의 대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화랑들이나 귀족들 모두 왜들 그렇게 뜸을 들이면서 결심을 안세우는지, 물론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 였겠지만 한대 쥐어패주고 싶더군요.ㅎ 
드디어 덕만공주의 공개 추국일. 귀족들이 속속 등장하고 추국장에는 덕만공주를 비롯하여 알천랑, 서현공, 용춘공 그리고 화랑들까지 끌려나와 공개재판을 받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설원공과 보종랑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개죽음을 당하는 귀족들도 있었지요. 사병을 병부에 귀속시키겠다는 각서에 도장을 안찍은 귀족들이에요. 그러고 보니 보종랑은 지난 편전회의장과 공개추국일에 귀족들 목을 서슴없이 베어버리는데 김유신 다음으로 풍월주에 오를 인물인데, 너무 생각없이 칼에 피를 묻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드라마니까 그냥 넘어가야 겠지만요.
미실새주도 위풍당당하게 공개추국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리에 앉아 국문을 시작하려 하는데, 보종랑이 허겁지겁 들어옵니다. 귀족들의 참석률이 너무 적다는 보고였지요. 참석해야 할 귀족들이 200여명인데 과반수는 커녕 40~50명 밖에 오지 않았다 하니 미실은 당황하기 시작하지요. 엎친데 덥친격으로 주진공의 암살까지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지요. 주진공의 암살이 실패했다는 것은 주진공이 덕만공주편으로 돌아섰다는 것이고, 또한 군사를 이끌고 궁으로 진격해 오고 있다는 의미지요. 당황한 미실은 궁문을 잠그라며 병사들을 배치하라는 명을 내립니다.
그런데 또 일이 터져버립니다. 황제를 연금하고 있던 인강전이 화랑들의 습격을 받았다는 설원공의 보고가 들어왔지요. 풍월주 유신랑과 문노로 분장한 비담이 화랑들에게 "화랑들은 의를 따르라" 라는 국선 문노의 이름으로 하달된 명에 화랑들이 의를 위하여 칼을 빼들었지요.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사마의를 물리친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문노로 변장한 분 비담이 맞나요? 전 비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리고 공중에서 또다시 삐라(유인물)살포가 이어졌지요. 지난회 당사신 행렬에 등장했던 방패연이 이번회에는 "폐하를 구했다" 라는 유인물을 대량 살포하면서 상황은 덕만공주의 승리로 돌아가나 봅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안 미실새주는 활을 들어 덕만공주를 겨냥하고 활시위를 당기는데요, 덕만공주는 일어나 "활아 어서 오너라" 라며 앙팔까지 벌여주었습니다. 활을 떠난 화살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화살의 향방을 예측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지만 저는 두가지만 생각해 보려구요.

첫째, "그래, 덕만 네가 이겼다" 미실새주의 마지막 꿈을 향한 불꽃은 꺼져버리고, 미실의 손에서 떠난 화살은 "텅 슈르르"소리를 내며 닫힌 궁문에 꽂힙니다. 폐하를 구했다는 유인물 한장과 함께 꽂히면 더할나위 없이 보기좋겠지요. 미실이 쏜 화살은 결국 덕만공주를 향하지 못합니다. 덕만이 이겼다고 인정하면서 "나 혼자 갈 수는 없어, 덕만공주, 나랑 저승길을 함께 가자꾸나" 하면서 덕만공주를 쏘았다면 그것은 미실새주답지 않은 일이지요. 이런 물귀신 작전을 쓸만큼 미실은 치졸스럽지는 않았을 거에요. 덕만공주를 죽인다한들 얻을 게 하나도 없는 미실이지요. 마지막 활시위를 놓는 장면에서 미실의 손을 흔들렸어요.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갈 것임을 안 미실은 허망한 자신을 향해 활을 당긴 것이지요. 
"이것으로 끝이구나. 하늘은 이 미실을 택하지 않는구나. 정녕 대의가 이 미실에게는 없었다는 말이던가... 이 미실의 시대는 결국 끝났구나" 라는 독백을 하며 미실은 활을 툭하고 떨어뜨리겠지요.
이후 설원공과 칠숙이 날렵하게 움직여 미실을 피신시키는 장면으로 이어지겠지요. 아마도 궁문 앞에는 춘추공과 주진공이 이끄는 군대가 도착을 할 것이고 유신랑이 이끄는 화랑들도 연무장을 향해 돌진해 올 것이고요.
둘째, 이 상상은 좀더 드라마틱한 상상인데요. 미실이 쏜 화살을 문노로 분장한 비담이 궁궐 담 위에서 화살로 미실의 화살을 쏴버리거나, 혹은 공중제비로 날아와 칼로 쳐내거나 손으로 턱 잡아버린다는 거에요. 신출귀몰한 비담이니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축지법으로 날아와서 화살을 막고 나선 삿갓 비담을 보고, 미실을 비롯해 모든 연무장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겠지요.
"저건 국선 문노??" 라며 미생공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공작깃털 부채까지 떨어뜨리고, 미실도 의아하게 삿갓을 쳐다보지요. 비담은 멋지게 활을 쳐내고 폼나게 착지한 다음 미실을 올려다 봅니다. 이 때 비담은 삿갓 한귀퉁이만을 살짝 올려주는 센스도 보여주겠지요. 미실은 비담을 한눈에 알아보고 동공이 확대되고, 비담은 입 한쪽꼬리만 올려주는 썩소를 날리면서 서로 말없이 응시를 하지요. 그리고 
"비담, 너로구나. 활을 쏘는 순간 후회했다. 소용없는 짓임을.. 네가 막아줘서 다행이다"
"어머니, 이제 끝났습니다. 그만 꿈을 버리시지요"
라는 말을 눈빛으로 주고 받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상상으로 한 생각이에요. 너무 궁금해서 말이지요. 여러분은 어느 경우 같으신가요? 어떤 재미있는 상상을 하셨는지 댓글로 달아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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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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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ate 2009.11.04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 엔딩장면에 미실의 화살이 시위를 벗어나는 것까지 나온것으로 보았습니다. 화살을 쏘긴 쏘는 모양인데... 저두 비담이 막는것으로 생각이 들더이다. 담주 내용이 아직 촬영안된것으로 보여지므로 비담인 김남길씨의 부상이 얼마나 나았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리란 생각이 듭니다.

  3. 朱雀 2009.11.04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는 추측이십니다. 좀 48화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 나름 추론을 해보았습니다. ^^
    트랙백으로 걸고 갑니다~

  4. pennpenn 2009.11.04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특히 두 번째 상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5. 마미몽 2009.11.04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전두번째 드라미틱한 상상에 걸겠습니다 하하하 ~~~늘 댓글이많아서,왔다가 그냥갔는데
    오늘은 정말흥미롭습니다

  6. 천장지구 2009.11.04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쏜 화살인 덕만을 정확히 맞춘다.
    그러나 덕만공주는 상처만 입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
    그 이유는 덕만은 천명이 준 옥빗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천명이 준 옷 빗이 덕만의 목숨을 구해준다.

  7. 머미 2009.11.04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죽으면 드라마도 사실상 끝이라 그렇다는건 잘 알지만... 너무 질질 끕니다.

  8. 감자꿈 2009.11.04 10: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신출귀몰하기엔 낙마사고로 부상이 너무 심하다고 합니다.
    다음주가 정말 기대되네요.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9. 영웅전쟁 2009.11.04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님 생각과 같다....ㅎㅎ
    초록누리님이 작가의 생각을
    훤히 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ㅋㅋ
    말미의 글을 가슴에 담고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0. labyrint 2009.11.04 1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명공주가 준 옥에 맞을 것 같아요... ㅋ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1. 달려라꼴찌 2009.11.04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칠숙이 날라와 대신 맞아 자결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이제 미실의 파국만 남았다고 생각하니...미실이 은근히 불쌍해집니다. ㅠㅜ

  12. gemlove 2009.11.04 14: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 저는 단순히 덕만에게 쏠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초록누리님 글 읽어보니 첫번째 시나리오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미실이 실망한 자신에게 활을 쏜다 ㅎㅎ확실히 덕만에게 쏘는건 좀 미실답진 않은 것 같아요 ㅎㅎ

  13. 체리블로거 2009.11.04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또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칠숙이 갑자기 뛰어들지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ㅋㅋ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비담이 뛰어들면서 눈빛 날려줄 수도 있겟네요
    그 건 생각못해봤는데.

  14. 하결사랑 2009.11.04 1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지난 이야기였죠.
    너무 재미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자꾸만 미실이 안타까워지고...전 그저 저 화살을 황후가 막아주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

  15. 테리우스원 2009.11.04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드라마에 해설까지 멋집니다
    감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간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6. 므네모시네 2009.11.04 16:29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재밌게 보고갑니다,ㅋㅋ
    초록누리님 글만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요.

  17. casablanca 2009.11.04 2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보다 더 작가적인 소질이 있으신듯 합니다.
    흥미진지해지네요. 다음이 기다려집니다.

  18. 베짱이세실 2009.11.05 0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누리 님의 상상이 너무 구체적이라 멋진데요. 드라마 작가하셔도 될 것 같아요. (빈말 절대 아니에요) 전 왠지 비담이 막아줄 것 같아요.

  19. montreal florist 2009.11.05 02: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막아주면 더 재밌을거 같네여

  20. 홍콩달팽맘 2009.11.06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비담이 막아주면 좋겠는데.. ^^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21. helen,kim 2009.11.06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갔다와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 있더군요.
    초록누리님에 상상 감히 따라갈수 없군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009.09.24 06:32




드라마 선덕여왕 36회 문노가 신라대업의 주인으로 유신을 선택한 이유에 관한 글을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어요. 왜냐하면 신라의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라는 드라마 장르와의 괴리를 어떤 식으로 연결지어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거든요. 또한 문노에 대한 생각을 한꺼번에 정리하기에는 그간 문노가 보여준 행적이 짧았기에 다 잡아내기가 힘들었어요. 아시다시피 문노가 오랜시간 행방불명된 상태로 은둔생활을 한 인물이다 보니...

문노라는 인물이 중요했던 것은 진흥대제의 유지를 알고 있었고, 미실을 대적할 사람을 가려낼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진흥왕의 유지는 15대 풍월주 선발과정에서 두번째 문제를 통해 삼국통일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남은 것은 미실을 대적할 자가 누구인가를 확인하는 과정만이 남아있는 셈이었지요. 그런데 36회를 보면서 그 두번째의 키워드에 대해서 지금까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여태껏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 타이틀에 갇혀있어서 당연히 시대의 주인은 후일 여왕으로 등극할 덕만공주라는 생각만으로 드라마를 봐 온 탓에 그부분을 간과해 버렸습니다. 군주로서의 자질과 신라의 대업을 이어갈 당당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덕만공주가 그 인물일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부수적으로 덕만공주의 왕위등극을 돕는 시대의 영웅들, 예를 들면 유신랑, 알천랑, 가야계의 월야왕자, 문노, 비담(아직까지는요), 춘추 등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36회를 시청하면서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나 제작진의 의중을 파악하고 싶어졌어요. 과연 덕만공주 한 사람을 여왕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이 드라마의 제작의도였을까? 왜 진평왕의 유언 한마디로 쉽게 왕위에 올랐던 선덕여왕을 이리도 어렵게 왕위에 올리려고 역사적 사실도 왜곡하고, 생존했던 시기, 출생관계, 혈연관계까지 무리수를 둬 가면서까지 드라마로 만들고 있는가? 해답은 덕만공주나 미실에게서 나오리라 생각했던 것이 의외로 문노에게서 나왔어요. 
결론은 선덕여왕의 모든 스토리는 문노의 한마디에 있었어요. 따지고 보면 문노의 말은 아니었지요. 진흥대제의 말을 문노가, 그리고 미실이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까요. 진흥대제의 명언이 무엇인지는 아실거에요.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의 주인이 된다"지요. 그리고 드라마 선덕여왕은 지금까지 앞으로 천하의 주인이 될 덕만공주가 사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여기까지는 덕만공주가 그 시대의 주인이었고 그야말로 드라마 선덕여왕이라는 타이틀과도 맞아떨어졌지요.
그런데 저는 이번 36회를 보면서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유신이 미실에게 무릎을 꿇고 미실의 품으로 떠나는 장면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유신랑이 표면적으로 덕만공주와 정치적 결별을 선언했다고 그것이 미실과 정치적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이 글에 앞서 <미실에게 무릎꿇은 유신, 가야를 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제가 유신랑이 가야를 품었다고 한 것은 유신의 정치적 계산을 함축시킨 것이에요. 유신랑의 정치가로서의 입장에 대한 부분도 글 말미에 가야민이 유신랑의 정치적 기반이었다는 표현으로 잠깐 언급하고 만 이유는 이번 글 문노에 대한 글에서 함께 말하고 싶어서 였어요.

제 15대 풍월주 최종 선발과정에서 유신은 가야계, 그리고 구 가야왕조의 복원을 꿈꾸는 복야회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사서 최종재가에 들어갔지요. 사면초가에 빠진 유신을 결국은 자기를 버리고, 표면적으로는 덕만공주와 등을 지고 미실의 세력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미실에게 무릎을 꿇기까지 유신랑은 가야와 자신의 대의명분과 사이에서 고뇌했지요. 그리고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가야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덕만공주와 등을 져야한다는 일종의 대의명분과의 싸움으로 비쳐졌지만, 유신랑의 선택은 당시 신라의 상황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고 정치적 계산이었어요. 당시의 신라는 왕권보다는 미실을 중심으로 한 신권의 세력이 강했던 상황이었어요. 수틀리면 일개 지방 귀족세력이 황실에 도전할 수 있었던, 말하자면 왕권이 취약했던 그런 시대였지요. 드라마에서 진평왕의 모습을 왕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에 비하면 미실이라는 신하의 권력은 왕권을 능가하고 남지요.
또한 드라마에서는 가야계 유민의 힘에 대해 미약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 가야계 세력은 신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견제대상이었어요. 미실이 유신랑을 욕심내는 이유는 그가 그 가야계의 대표라는 점입니다. 유신랑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때 함께 흡수할 수 있는 가야세력은 달걀 노른자와도 비유할 수 있을 만큼 큰 가치가 있지요. 미실이 유신을 탐내는 것은 유신의 그 강직하고 충성스런 성품때문이 아니에요. 유신 뒤의 세력이었지요. 유신랑 역시 그 계산을 했던 것이고요. 가야민을 떼죽음 당하게 하여 신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것보다는 미실에게 복속함으로써 가야를 당당하게 신라무대에 올리고자 하는 일종의 정치적 항복인 셈이지요. 현실적으로 가야를 복원해서 새 왕조를 세우는 것보다는 신라에 편입되어 신라 중앙무대로 진출해 중심적인 위치에 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고, 유신랑이 풍월주로 등극하면 가야계 인물을 화랑으로 편입시키는 것도 떳떳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 역시 했을테지요. 유신랑처럼 가야계였던 문노가 제 8대 풍월주를 지냈고 신라에서 그의 위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풍월주의 지위가 단순히 화랑의 수장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노는 유신을 그가 기다리던 시대의 주인으로 유신랑에게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합니다. 신라의 비밀 카지노 격인 노름장에서 염종과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하실 겁니다. 삼국지세를 완성해야겠다면서 그 책의 주인이 나타난 것 같다고 했던 장면 말입니다. 이때 문 밖에서는 비담이 문노와 염종의 대화를 엿듣고 눈에 독기를 품어내었었지요.
그럼 왜 문노가 유신을 시대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유신랑이 미실에게 미실의 사람이 되겠다고 투항하러 가기까지 유신과 문노는 두번에 걸쳐 대화를 합니다. 첫번째 대화는 가야유민을 유신가문의 땅 압량주에 정착시킨게 맞느냐고 확인하는 장면이었지요. 그 때 문노가 어찌하여 그리했느냐고 묻습니다. 유신랑은 충성을 얻기 위해 한 일이라며 세력을 만들어 신라 내에서 자신을 구축하기 위해 그리했다고 대답하였지요. 또한 가야국 복원은 힘들고 대신 신라 내에서 신라의 한 세력으로서 신라의 삼한 일통 최전선에 나설 것이라고요. 그렇게 때문에 풍월주에 못 오른 다해도 가야민을 파는 일은 절대 못한다고 말이지요.
유신이 나간 후 문노는 생각하지요. "인물이구나. 허나 그리 곧으면 부러질텐데.." 그리고 자신에 대한 회한이 방백으로 이어졌지요. "포기할 줄 알았더라면, 굽힐 수 있었다면 나 또한 그리 떠돌지 않았을 것을..." 이는 미실에 대한 자존심을 굽히지도 못하고 싸우지도 못해 쌍음과 함께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자신에 대한 변명이었겠지요.
두번째 대화는 유신이 덕만공주에게 "군주란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백성을 지켜내야 한다. 백성은 다른 나라 백성 만명을 죽이고서라도 자기들을 지켜주는 왕을 원하며 저는 그리 할 것이고, 공주께서도 그리하시길 원한다. 군주의 길이란 혼자가는 길이다"는 말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된 이후에 이어집니다. 유신을 찾아 온 문노는 사람을 얻는 자가 왜 천하를 얻는다고 하는지 아느냐며 얻은 사람, 그 사람들이 군주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하였지요. 영웅은 스스로 되는 법은 없어, 옆에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요. 이때 문노는 덕만공주가 복야회 설지를 희생시키자고 했던 방법 외에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 거냐고 유신에게 묻습니다.
이에 대해 유신은 아마 미실에게 투항하겠다는 말을 문노에게 한 것 같습니다. 이 때 장면에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신은 문노에게 가야민을 살려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유신 역시 신라의 대업 삼국통일을 위해 대의명분을 세웠고, 덕만공주 역시 그 뜻을 품고 있기에 당장은 미실에 대한 굴복일 수 있지만 길게는 덕만공주와 자신의 대업이 같음을 말했겠지요. 
유신을 보내고 "덕만공주가 정녕 인리가 있는 것인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가... 처음부터 운명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가... 유신인가..." 하는 문노의 방백이 이어졌는데 이 말이 제 뒷통수를 치더군요. 그리고 문노는 염종을 찾아가 자신이 지금까지 방랑하고 다니면서 집필하고 있던 삼국지세를 완성하겠다며 그 책의 주인이 나타나것 같다고 하지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고 고지식한 면에서는 자신과 빼다 닮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문노 자신은 자존심과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세상을 등지고 현실을 도피했지만 구정물을 뒤집어 쓰고서라도 자기 백성과 가문을 지켜낼 사람 그놈에게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면서요. 
문노는 사람을 계획하에 만들고자 했던 인물이었어요. 그는 미실을 대적할 사람을 찾았던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려고 했었어요. 비담을 가르치고, 또 끊임없이 덕만공주에게 군주의 자질을 갖추기를 요구한 것도 미실에게 대적할 인물로 만들려고 했던 문노의 의도였지요. 그런데 유신은 그렇지 않았지요. 유신은 스스로 인물이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자기를 버리고 앞을 내다보는 정치적 안목, 지도자라면 마땅히 품어야 할 백성에 대한 애민심을 유신은 스스로를 끊어내는 아픔속에서 배우고 커가고 있음을 본 것이었지요. 문노가 유신을 택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껍질을 깨뜨리고 알에서 부화해서 나온 유신을 문노는 알아보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한 사람 문노가 앞으로 만나야 할 시대의 주인 춘추가 있겠지요. 문노는 어떤식으로 춘추가 껍질에서 깨고 나와 시대의 주인이 되어가는 지를 지켜 보겠지요. 춘추와 유신의 운명적 만남도 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노는 새 시대의 주인들을 위해 마지막 그의 지도를 완성하려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제서야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보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선덕여왕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미실을 대적할 시대의 주인이 단순히 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가야를 품은 유신랑 역시 시대의 주인이었고, 유신, 알천, 비담, 후일 춘추를 얻을 덕만공주 역시 시대의 주인이었으며, 미래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춘추 역시 시대의 주인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지요. 다만 한가지 비담이 걸려요. 역사적으로 비담은 선덕여왕 재위기간에 선덕여왕편에 있었던 장수였지만 난을 일으키지요. 비담이 드라마에서 당시 미실과 대적한 인물들과 함께 시대의 주인이 될지 야욕이라는 껍질 속에서 부화하지 못한채 반역자로 남아버릴지 그게 여전히 시청자들에게는 물음표니까요.
* 본문의 모든 캡쳐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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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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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얀 비 2009.09.24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그래서 저도..지난 번에...진정한 승자가 과연 선덕여왕일까? 라고 했었지요. 제가 보기엔 선덕여왕 역시 승자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결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기대가 됩니다.
    참..서리태는 검은콩의 한 종류입니다. 보통 서리태로 밥을 짓기도 하지요.

    • 초록누리 2009.09.24 23:1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사진을 보다보니 서리태가 아닌가 싶었어요. 검은콩보다 서리태가 알이 좀 굵지요?
      서리태 넣어서 밥도 짓고 저는 물을 끓일때 조금씩 넣는답니다...건강에 좋다고 해서.ㅎㅎ

  3. 둔필승총 2009.09.24 08:14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면 볼수록 누리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하루 시작하세요~~캐나다는 이제 정리할 시간인가요? ㅎㅎ

    • 초록누리 2009.09.24 23:21 신고 address edit & del

      자꾸 그러시면 안된다니까요...
      어제도 두통이 심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답글이 늦었어요...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20분이에요.
      아마 한국은 저녁 11시 20분일거에요.
      시간 계산되시죠?

  4. labyrint 2009.09.24 08: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되면 미실이 나중에 덕만공주를 밀어 주는 상황이 나올지도 모를 것 같아요.

    김유신이 미실을 설득하는 것은 아닌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24 23:21 신고 address edit & del

      당연하지요...
      덕만공주에게 도움이 더 클거에요. 아마도..
      님도 좋은 시간되세요~

  5. 2009.09.24 08: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24 23:23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랑스런 닉네임을 가지신 님도 좋은 시간 되세요..
      참 님 방에 가면 늘 활력 넘치고,
      제게 꼭 필요한 정보주셔서 항상 오,,땡큐~하고 온답니다...아시죠?

  6. 영웅전쟁 2009.09.24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언제나 초록누리님 글 보면
    깜짝 놀랍니다.
    보는 관점이 이토록 놀라우니...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초록누리 2009.09.24 23:25 신고 address edit & del

      쇤네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엥! 나 여왕인데.ㅎㅎㅎㅎ
      제 건강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통이 계속되서 어제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거의 초저녁에...
      영웅전쟁님도 좋은 시간되세요~

  7. 카타리나^^ 2009.09.24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아님 문노의 선택은 단순함...
    자신과 같은 가야계가 신라를 통일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
    푸하하~ 왕단순 문노라고나 할까.....라고 생각해버리는 리나양~
    세상 참 편하고 쉽게 살죠잉~ ㅋㅋㅋ

    • 초록누리 2009.09.24 23:2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
      문노의 포스를 좀 봐용,,,그렇게 단순한 사람을 아니잖녀..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멋진 꽁지머리도 안길렀을 거임..
      예전에 식객에서 최불암선생님 꽁지머리 보셨수?
      둘다 보통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음...ㅋㅋ

  8. 임현철 2009.09.24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9. pennpenn 2009.09.24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 누리님의 글은 깊이가 있습니다.
    제가 선덕여왕을 한꺼번에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글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24 2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고 감사합니다.
      깊이는 뭘요. 근데 더 깊게 생각안하고 좀 편하게 볼려구요.
      깊이를 팠더니 아주 제가 땅 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이글을 좀 긴 시간 오래 썼거든요. 생각정리를 좀 해야해서..
      근데 하고 싶은 말은 다 못하고 길만 주구장창 길어진 것 같아요.ㅜㅜ

  10. 머미 2009.09.24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전에도 얘기했지만 빼어난 통찰력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런데 지금의 선덕여왕은 엉망진창입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와 역사 속에서 그 인물이 가져야 할 위치가 뒤섞여서 자꾸만 곁길로 빠지려고 합니다.

    • 초록누리 2009.09.24 23:32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드라마의 그런 한계와 괴리감때문에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다음에 그부분도 글로 정리해서 올리려고 준비중입니다.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댓글도요.^^*

  11. 뉴웨이브 2009.09.24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참신하고 좋은 글입니다. 추천 100번 눌러주고 싶은데요. ㅎㅎㅎ

    문노는 영웅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죠.

    역사적으로 보면 영웅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우선 시대정신을 품을 큰 그릇이 되느냐의 문제이고, 두번째는 정치적 야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하나는 대의명분이나 시대정신과 자신의 야심을 모순되지 않게 잘 포장하는 테크닉, 즉 권모술수를 부릴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시대나 대중들은 자신을 대신하여 시대적 모순을 해결해줄 인물에 목말라 있게 마련이고, 난세일수록 그 정도는 더하게 마련이죠. 영웅은 이런 환경속에서 나오게 됩니다.

    아마도 그 시기는 진흥왕이라는 체계화되지 못했던 강력한 카리스마가 무너지고 난뒤의 권력 진공상태와 혼란, 여제동맹을 축으로 한 백제와 고구려의 압박, 무시할수 없는 가야계 세력의 도전 등등의 문제가 얽혀 있었던 혼란의 시기였다고 보여집니다.

    야심은 없었지만 대의 명분에 강하고 통찰력이 뛰어났던 문노는 이런 신라의 혼란을 효과적으로 수습할 탈출구를 삼한통일에서 찾고 있었고, 이 대업을 이룰 인물을 물색하고 있던 차에 시대를 담을 그릇을 만나게 된 거죠. 그게 바로 유신입니다.

    그는 아마도 왕재로서의 덕만공주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론 여성이라는 한계를 경계했는데, 유신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런 한계를 극복할수 있다고 본 것이기도 합니다.

    영웅의 조건에서 인리의 문제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영웅의 내적 조건을 갖추게 되면 시대정신에 투철한 작은 영웅들이 몰려 드는 것이죠. 마치 강력한 자석이 쇠붙이를 끌어 모으듯이...문노가 유신에게 끌리듯이요...

    아무튼 선덕여왕, 역사를 보는 눈을 확장시키는 좋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초록누리 2009.09.24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이런 글을 올리심이 어떨른지요?
      글이 깊이가 있고 핵심적인 문제들을 잘 짚어주셨는데..
      저는 님의 댓글에 더 감탄하고 놀랍습니다.

  12. 어신려울 2009.09.24 12: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선덕대왕 잘 보고 있습니다..
    내일도 더 좋은 건필 있으시길 바라면서..

    • 초록누리 2009.09.24 23:36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어신려울님도 늘 건필하시고
      명소들 계속 두루두루 알려주세요~

  13. 태아는 소우주 2009.09.24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화요일에 선덕여왕을 졸면서 봤답니다.그래도 글이 참.. 재미있고
    잘 풀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재방을 잘~~ 봐야겠어요...ㅋㅋ

    • 초록누리 2009.09.24 23:37 신고 address edit & del

      넵..감사합니다.
      참 노래 들으러 가야하는데 어제 제가 너무 아파서 일찍 자버렸어요ㅠㅠ
      새로 또 올리셨나 모르겠네..
      지금 가야징~

  14. TV FUN 2009.09.24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초록누리 님.
    TV FUN의 김재운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좋은 글을...T^T
    초록누리 님의 글을 TV FUN에 소개하였습니다.
    http://tvfun.tvian.com/

    하이킥 화이팅!!-_-+b

    • 초록누리 2009.09.24 23:5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하이킥..넵 알겠습니다!

  15. 드자이너김군 2009.09.24 18: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펀에서 글을 많이 담아 가는군요. 저런곳에서 글도 퍼가시고.. 대단하심 -_-+b

    • 초록누리 2009.09.24 23:54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다른 분들 글도 많이 담아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속에 제 글도 포함되니 저야 무한 영광이지요ㅎㅎ

  16. 보링보링 2009.09.24 2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고 이런부분까지도 생각하셨군요!!대단하십니다

    • 초록누리 2009.09.24 23:55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이제 저녁 시간 좀 한가해졌어요?
      여전히 바쁘신 보링님, 오늘도 홧팅!

  17. 또웃음 2009.09.25 0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글입니다. 전체적인 숲을 보시니
    저처럼 나무에 꽂히는 사람이 볼 땐 그저 감탄만 할 뿐입니다. ^^
    그 시대를 살았던 유신, 알천, 춘추, 덕만, 미실 등이 주인공이다.
    공감합니다. ^^

    • 초록누리 2009.09.24 23:46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근데 머리가 아파서 이제부터는 다시 나무를 감상할겁니다.ㅎㅎ

    • 또웃음 2009.09.25 00:15 신고 address edit & del

      우와! 역시 초록누리 님이세요.
      TV펀에서 퍼가기고 하고. ^^
      다시 나무를 감상하시더라도 종종 숲도 봐주세요.
      저같은 팬을 위하여. ^^

  18. skagns 2009.09.25 01: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그런데 전 요즘 작가가 급히 쓰는 듯한 느낌을 좀 받네요.
    연장여파가 영향을 미치진 않았는지 걱정되는군요. ^^

  19. 하결사랑 2009.09.25 15: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셔요?
    전 스토리 파악하기도 바쁜데 ^^

  20. PinkWink 2009.09.27 17: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드라마라는 생각 자주하게 만드는 몇 안되는 요즘 드라마인듯합니다...ㅎㅎ
    비담이 좀 슬퍼지긴하지만...ㅜ.ㅜ
    뭐 그래도 또 팬들의 요구를 들어준것인지.. 알천랑의 출연분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또 기쁘구요..ㅋㅋ^^

  21. q 2009.09.28 22:55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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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01:27





덕만의 신분이 이제 곧 드러나게 될 암시와 함께 미실과 덕만이 정치와 백성에 대해 주고 받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선덕여왕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방법으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설정에 재미를 붙였나 봅니다. 덕만이 천명의 첩자로 미실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반전의 미학에 감탄할 틈도 없이 이번에는 미실이 덕만이 천명의 첩자로 접근했음을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또 다시 시청자들을 보기좋게 한방 먹였네요. 미실이 이렇게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임을 재삼 강조해가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지난회 미실이 위천제를 지낸후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며 우물에서 계시를 공개하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미실의 동생 미생은 이번에는 과학적 실험을 접목한 깜짝쇼를 준비합니다. 계시가 조각된 불상 부양쇼였습니다. 물론 미생이 시도한 것은 과학적인 실험정신이 뛰어난 발상이기는 합니다. 우물에 콩을 채워두고 물을 흘리면 콩의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에 높아진 수위로 그 위에 올려놓은 물체가 위로 올라오게 된다는 추론은 분명 설득력이 있지요.
미생이 과학에 조예가 깊다는 대목도 수긍이 갔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우물 위로 떠오른 것은 크기가 꽤 커보이는 불상이었습니다. 작은 불상이나 석판 조각이었다면 오호 하고 탄성이 나올뻔 했는데 부양되는 불상을 보고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신라는 불교국가입니다. 신라시대의 불상들은 지금도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불상이 흔했습니다. 우물에서 불상이 떠올랐다는 설정은 불교가 중흥한 신라에서는 있을법한 하늘의 계시라고 받아들여 질 수 있지요. 민심도 동요가 컸을 것이구요. 문제는 불상이 떠올랐다는 것이 아니라 불상의 크기와 재질입니다. 당시 제작된 불상들은 대개가 무거운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자연석을 깎아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큰 불상이었다면 그 무게가 꽤 나갔을텐데 조그만 우물에서 불려진 콩의 팽창으로 그 큰 불상이 들어올려졌을까요? 실험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불상의 무게에 콩이 짓이겨져서 오히려 원래 있던 수위보다도 더 깊숙이 가라앉지 않았을까요? 과학적인 드라마라는 세인의 평가가 저에게는 무색하게 여겨졌습니다. 차라리 조그만 불상이나 돌판을 들어올렸다면 모양새가 그럴듯 했을텐데 말입니다. 신라시대에 플라스틱처럼 가벼운 재질의 인공돌이 개발되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소품으로 등장해 주신 불상은 그냥 보기에도 흔들거릴만큼 가벼워서 작은 아이라도 충분히 들어올릴 수 있어보이더군요. 뭐 드라마가 의도하는 것은 전달되었으니 이 쯤에서 넘어가기로 하죠. 너무 따지고 들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니까요.

예나 지금이나 위정자들은 민심을 이용한 협박 수단이 비슷해 보입니다. 바로 사실을 조작한다는 것이지요. 위정자들의 조작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얼마나 사실적이고 아귀가 맞는지 여부에 달려있지만 일단 한번 보여주기만 해도 민심을 휘어잡는데는 성공이 쉽습니다. 미실이 어린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소문까지 믿을 정도의 두려움, 그것이 바로 미실의 힘입니다.
사다함이 전해 준 책력으로 미실은 극심한 가뭄으로 도탄에 빠진 신라에 비를 내리게 합니다. 비는 자연현상이었지만 미실은 그 정확한 때를 예견했던 것이고 비는 결국 미실이 내린 기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미실은 천녀로서의 예우까지 받으며 권력을 장악하게 됩니다. 미실은 하늘의 뜻, 즉 천관을 읽었고 백성에게는 하늘과 통하는 사람으로 각인된 것이지요.

'하늘의 뜻'
이처럼 권위와 무게감,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말이 있을까요. 예나 지금이나 말입니다. 하늘의 뜻을 읽는 미실이 예지만 해주는 신녀였다면 백성들에게 당연히 떠받들여지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지만 미실은 권력을 함께 취했습니다. 떠받들여지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하늘의 뜻을 이용한 미실은 백성들과 관료들에게는 대적하기 힘든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도 미실은 안심하지 못합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미실은 평생을 옥죄어 온 미실만의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북두의 별이 일곱에서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대적할 이가 오리라는 하늘의 예지, 그것입니다. 미실이 이 하늘의 뜻을 무시해버렸다면 미실은 지금처럼 권력을 장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겟지요. 미실은 북두의 별에 대한 계시와 싸우기 위해 사람을 모으고 권력을 강화시키면서 강해졌던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실은 자신을 두려워하도록 하늘의 뜻을 이용합니다. 미실의 두려움이기도 한 그 하늘의 뜻을 말입니다. 여기에는 사다함의 매화, 즉 책력의 공헌이 컸지만 미실에 대한 두려움 조작, 그 힘의 원천은 미실이 두려워하는 그 하늘의 뜻이었지요. 미실의 두려움의 실체는 북두의 별에 담긴 하늘의 뜻이었고 미실도 그 두려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천하의 미실도 하늘 아래 인간인 것입니다. 

미실의 두려운 존재에 정면대적을 하고 나온 이들이 천명, 김유신, 덕만입니다. 미실은 이들 세사람의 기운을 읽습니다. 미실은 이들과의 싸움을 즐기면서도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어겨버린 순리, 즉 하늘의 뜻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덕만에게 하늘의 뜻이라는 것은 없다고 자위했는지도 모릅니다. 하늘의 뜻이 미실의 뜻이라며 두려워 하는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지요.
하늘의 뜻이라는 진실은 미실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실에 의해 철저히 만들어 졌고 미실은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합니다. 미실 역시 하늘이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의 뜻을 이용해서 백성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두려움으로 장악한 미실은 철저하게 정치인이었던 겁니다. 훌륭한 정치인은 아니지만 뛰어난 정치인이지요. 그런데도 미실은 천명과 김유신, 그리고 덕만을 경계하며 쳐내려고 합니다. 미실이 부정하고 싶은 하늘의 기운,  미실이 지금까지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두려움의 기운, 하늘의 뜻이 이들에게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힘을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에 대한 두려움도 조장해 온 미실이지만 정작 미실의 두려움에 대한 아킬레스건은 미실의 오늘을 있게 한 하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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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빛무리~ 2009.07.16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블로그에 와주시고 글에 추천도 해주셨더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