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09.07.09 선덕여왕: 불편한 억지설정, 시청자들 우롱하지마라 (4)
  2. 2009.06.30 선덕여왕: 감잡은 이요원, 흔들리지 마라
  3. 2009.06.27 선덕여왕: 너무 커버린 김유신과 전혀 크지 않은 덕만, 문제있다 (4)
2009.07.09 13:35





이번주 선덕여왕은 사다함의 매화에 대한 설왕설래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사다함의 매화는 많은 이들의 추측대로 책력으로 밝혀졌는데 사다함의 매화라는 시적표현으로 일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상승효과라는 하나의 목적은 달성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사다함의 매화라는 표현에서 풍기는 신비감이 너무 일찍 공개되어 버려 맥이 빠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는 시청자들의 맥빠진 것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인기몰이에 쐐기를 박자는 것인지 또하나의 미스테리를 내놓으며 시청자들을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바로 칠숙과 소화의 재등장이다. 드라마 초반부터 이들의 생존이 암암리에 흘러나왔던지라 언젠가는 두사람이 덕만의 신분을 밝힐 증인으로 극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등장한데 대해서 왠지 우롱당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칠숙이 누구이던가? 뼈속까지 미실의 사람으로 덕만을 죽이라는 미실의 명령을 받아 타클라마칸까지 덕만과 소화의 흔적을 쫓아갔던 사람이다. 덕만과 소화의 정체를 알고 죽이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천우신조로 덕만이 칠숙의 손에서 살아남아 계림까지 왔지만 덕만이 계림으로 오게된 이유를 제공한 이가 바로 칠숙이다. 자신과 소화를 죽이려는 칠숙을 피해 도망하면서 덕만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풀고자 문노를 찾아 신라까지 오게되었다.

사막에서 소화와 함께 죽은 것으로 추정되었던 칠숙이 사신단을 따라 다시 계림까지 오게 된 사연은 뭐 어찌어찌 그리해서 되었다 치더라도 소화와 함께 등장한 것은 왠지 불편하다. 칠숙이 신라의 역사에 등장하는 칠숙의 난의 주인공이 아닌 다른 칠숙이라면  또 그러려니 넘길 수도 있는데 문제는 바로 그가 칠숙의 난에서 칠숙이라는 점이다.
칠숙은 결과적으로 진평왕때 덕만공주를 왕위에 옹립하는 것에 반대해서 난을 일으킨 인물이다. 덕만을 죽이려고 십수년간 그들의 행방을 쫓던 그는 미실이 보낸 킬러이다. 그런 킬러가 이번 사신단과 함께 오면서 킬러의 살기를 버리고 갑자기 훤칠남으로 변해버린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게다가 이번 14화에서 소화에게 대하는 태도로 보아 소화에게 연정까지 품은 훈남으로 변신할 것 냄새를 풍기는 것은 나만 감지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소화는 그런 칠숙의 마음을 외면하며 오로지 덕만의 생사에 가는 명줄을 의지하고 살아왔을 것이고. 

사막에서 어린 덕만과 모닥불을 쬐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중 칠숙은 덕만에게 자신이 어떤 명령으로 두사람을 죽이고자 여기까지 흘러왔는데 몇년이라는 세월을 흘러보낸 자신이 지금은 누구를 쫓고 있는지 왜 쫓는지조차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도 덕만의 정체를 알자 킬러의 본능을 되살려 덕만과 소화를 죽이려고 했지만 칠숙이 모닥불에서 덕만과 나눈 장면은 훗날 칠숙의 감정변화를 위한 하나의 복선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소화와 등장을 한 것에 대해서는 왠지 불편하다.

칠숙은 미실에게 소화와 덕만을 제거했다는 서찰과 함께 증거물로 소화와 덕만의 물건들을 남기고 멀리 떠나겠다는 말을 전한다. 미실은 칠숙의 행방을 찾으라고 보종에게 명령을 내렸으니 칠숙이 소화와 은둔해서 조용히 살고자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니 칠숙이 어떤 식으로든지 미실과 덕만앞에 나타나게 될 일은 자명하다. 게다가 덕만은 칠숙을 알아보았고 그가 남긴 자신의 물건과 어머니 소황의 명패까지 훔쳐보았다.
칠숙의 소화에 대한 마음, 그것이 사랑인지 연민인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소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불편한 것임은 사실이다. 물론 냉혹한 킬러 칠숙과 소화의 사랑은 그럴싸하게 시청자들의 동정을 받으며 김유신과 덕만, 천명의 엉터리 삼각애정관계보다는 설득력을 얻을 수는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소재도 진부하거니와 억지스러운 설정이라 영 마음이 개운치않다.
아무리 드라마가 각색된 허구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칠숙의 난 성격까지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야기 한편을 담아냄으로써 드라마에 대한 극적 흡입력은 높아지겠지만 억지설정으로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는 수단으로 쓰여져서는 안될 말이라는 얘기다. 아직 두사람의 사연이 뭔지 전개되지는 않아서 어설프게 혼자만의 추측으로 걱정하는 것일 뿐이지만 혹이나 시청률에 급급한 억지설정이라면 배가 산은 커녕 뒤집혀서 좌초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막에서 살아남은 것 또한 몇만분의 일 확률이었음에도 멀쩡하게 살려내는 것이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칠숙이 소화의 물건까지도 모래 속에서 다 건져내 온 초능력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아마 덕만이 가져 온 물건도 어느날 깜짝 등장할 것으로까지 보여진다. 덕만이 계림으로 오면서 바랑에 넣고 다녔던 단도와, 천문책, 돋보기 등등..사막의 모래에 휩쓸려 들어갔어야 했을 단도와 함께 물에 빠져도 젖지도 않은 방수책으로 말이다. 이런 것들마저도 덕만의 생명만큼 천우신조라고 우기기에는 억지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덕만의 신분을 알 수 있는 단서는 덕만 자신에게 오히려 많다. 한가지 어처구니 없는 의문점은 천명이 생명의 위험에서 살아나왔던 만노성에서의 이야기와 문노를 찾으러 갔다가 봉변을 당하고 유신에게 붙잡혔다 아버지 진평왕을 만난 상황에서 덕만의 이야기가 배제되 버린 점이다.
천명공주가 생명의 위험을 겪었던 그때마다 함께 있었던 이가 동무 덕만이었는데 진평왕이나 천명의 어머니 마야는 만나서 치하하기는 커녕 이름자 하나 물어보지 않는다. 왕이라면 아니 부모라면 하나밖에 없는 황실의 공주를 살린 동무 덕만을 불러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한번은 대면을 했어야 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천명에게라도 그아이의 이름자 정도는 물어보는게 부모일진대 그냥 그아이 혹은 그 낭도로 넘어가 버린다. 덕만이 김서현 장군을 시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받고 국문을 받던 현장에서 잠깐의 조우로 끝나버린 부녀상봉은 여승으로 낭도를 만나고 다닌 천명공주가 연루된 사건이었음에도 덕만의 신분을 감추려는 제작진의 어설픈 의도만 보였다는 생각이다. 설사 천명의 그 동무가 덕만이라는 이름을 가졌다해도 진평왕은 이름이 같은 것에 한번 놀라기만 했으면 된다. 시청자들은 소화 품에 살려보낸 어린공주 덕만이 남자로 변했을리라는 추측마저 하라고 진평왕에게 원하지는 않는다.

덕만은 칠숙이나 소화라는 증인 외에도 덕만 자체에서 신분을 입증할 만한 단서를 많이 가지고 있다. 덕만이 천명을 만났던 상황, 진평왕과 천명 그리고 덕만 세사람이 특이하게도 같은 자리에 가지고 있는 점, 그리고 덕만의 어머니가 소화라는 점, 칠숙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과 덕만이 계림으로 오게 된 배경, 문노라는 이름 등을 통해서도 덕만이 공주였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물론 이런 것들을 죄다 밝혀버리면 드라마가 김빠진 콜라가 되버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드라마 초기에는 덕만의 신분을 입증할 사실들을 숨기는 이유를 덕만이라는 인물이 여왕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고자 해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덕만을 우스꽝스럽게도 남장여자로 화랑에 편입시켜 미실을 대적할 별자리의 운명을 지닌 자질을 검증받게 하려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단 한번의 전쟁을 통해서 보여주기에는 미흡했고, 이번에는 사신단이 가져온 사다함의 매화의 비밀을 풀어가는 것으로 뭔가를 기대하게 했는데 칠숙의 등장으로 덕만의 신분에 초점이 맞춰져 버렸다. 
자칫하다가는 덕만이 미실을 대적할 별자리의 주인으로 성장해 가는 선덕여왕이 인물보다는 출생신분, 유신랑과의 애틋한 연모의 정, 천명과의 우정, 칠숙-소화의 사랑 등의 이야기에 배가 산은 커녕 뒤집힐 수도 있겠다는 우려로 걱정이 크다. 미실의 정치 역시 수신제가에 골머리를 쓰고 있는 형국이니 큰틀에서 삼국통일을 이룩하기 전의 역동적인 신라의 역사를 드라마를 통해서 보고자함은 지나친 욕심일까? 우리 역사의 최초 여왕이라는 선덕여왕의 위엄에 걸맞게 배의 균형을 잡길 바란다. 또한 산으로 가는 배가 아닌 드넓은 바다로 가는 배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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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12:09




지난주 선덕여왕에서 보여준 답답한 덕만이 드디어 제모습을 찾은 듯하다.
덕만의 첫 성인신고식을 치룬 이요원은 지난주 어색한 남장연기에 말투까지 억지스럽다보니 그 캐릭터가 어정쩡하게 되버려서 솔직히 미실(고현정)의 맞수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웠다. 후일 선덕여왕으로 등극할 인물이라는 설정에서 보여준 어린 덕만의 지략과 대범함을 살려내지 못하는 이요원의 모습에 회의적이었다는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번회(11회) 이요원은 그런 우려를 말끔이 씻어내고 덕만으로 제자리를 찾은 듯 하다. 첫등장에서 보여준  무늬만 덕만인 실망스러운 모습을 과감히 버린 이요원의 변화에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아막성에서 퇴각하는 김서현장군(김유신의 아버지) 부대의 퇴로를 열기 위한 유인책으로 비천,용화화랑은 백제군을 유인하는 임무를 맡는다. 살아서 신라로 돌아갈 확률이 거의 없는 그야말로 사지에 남겨졌다.
전투가 불가능한 동료를 베라는 알천랑, 그러면서 알천랑은 부상당한 자신을 휘하 낭도에게 베라는 명령을 한다. 그에 맞서 덕만은 김서현장군의 퇴로를 알리는 서신을 삼켜버린다. 이 장면은 과거 금지한 차교역을 한 명목으로 잡혀가서 생사(生死)패를 선택하라는 제후앞에서 패를 삼켜버리던 어린 덕만의 기지를 떠오르게 한 장면이었다. 덕만은 어려서도 죽음이라는 극한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용기있고 대범하게 기지를 발휘하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빗줄기 쏟아지는 전장에서 겁에 질린 동료에게 죽지않으려면 싸우라며 독려하는 장면에서 혼신을 다하는 이요원의 모습은 지난회에서 보여준 나약하고 모자란 듯한 답답함을 씻어주었다. 또한 죽어가는 동료의 죽음을 보며 절규하는 모습에서 이요원은 덕만이 의도적으로 감추지 말아야 할 부분, 즉 여성이라는 감성부분도 제대로 살려냈다. 만일 이요원이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동료의 죽음앞에 비장한 남성미를 보여주었다면 이요원의 여장남자 연기는 실패했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죽음이라는 상황 앞에 본질적으로 다르게 반응한다. 절친한 동료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덕만은 여성의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반면 김유신이나 다른 동료는 남자들의 감성을 보여주었다. 죽음앞에 절규하는 본능적인 반응은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 이런 절규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은 앞으로 덕만이 여성으로 밝혀지게 될 상황을 매끄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연출의도로 보여진다.

이제 이요원에게는 천천히 내면적으로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요원에게 있어 카리스마는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지금은 선덕여왕이 될 덕만의 자질을 키우면서 내면으로 성숙해 가는 모습에 더 몰두해야 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수많은 죽음을 보고, 죽지않기 위해 적을 죽여야 하고 살기 위해 칼에 피를 묻혔다. 그렇게 살아돌아 온 덕만은 더 강해지면서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한다. 카리스마는 그 후에 취해야 한다. 자칫 극 초반부터 카리스마 잡기에 진을 쏟아버리면 힘만 들어간 덕만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장군의 갑옷을 졸병에게 입혀놓은 우스운 꼴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요원은 성숙과 카리스마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성숙한 덕만의 깊이있는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카리스마는 물건너 가버리게 될 것이다. 애초에 강한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뤄버린 미실은 오히려 그 카리스마 연기에 억눌려 세심함에는 소홀해져 버렸다.
이요원은 고현정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요원이 무게감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땅을 디디고 서있는 두발의 무게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제 감을 잡았으니 제자리를 잡고 균형의 무게를 키울 때다. 
선덕여왕이 될 북두의 별, 드러나지 않았다고 가리려 하지말라.
별은 스스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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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7 03:47





지난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려한 꽃남들이 물러 간 자리에 덕만, 천명, 유신, 보종, 알천 등을 연기할 성인연기자들의 신고식이 치뤄졌다. 대개 연기력이 돋보인 아역배우들의 인기가 높을수록 성인  연기자들은 호된 신고식을 치룬다. 선덕여왕 역시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예봉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주부터 훗날 선덕여왕으로 등극할 덕만(이요원)과 천명공주(박예진), 김춘추와 함께 삼국통일을 이룩할 명장 김유신(엄태웅), 그리고 당대의 보종,알천 등 꽃남화랑들을 연기할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조금 당혹스러웠다. 아역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나서 적잖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왠지 이건 아니다 싶은 몇가지 문제점이 유독 눈에 거슬렸다.

우선 전혀 성장하지 않은 덕만과 너무 커버린 김유신이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점이다. 덕만이 누구인가. 미실을 대적할 북두칠성의 별이 여덟이 되는 신라의 하늘이 내린 인물이 아니던가. 어린 시절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궁녀 소화의 손에 사막의 선인장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굳세게 커 온 덕만이 우역곡절 끝에 용화화랑에 입문해서 김유신 휘하에서 수련을 연마한지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여전히 덕만이 여자임을 밝혀지지 않았는데 단체생활을 했던 화랑에서 어떻게 가능했는지 의문이지만 스토리전개상 불가피했다고 본다. 문제는 중성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이요원은 신윤복으로 분했던 문근영이나 커피프린세스에서의 윤은혜와 비슷하게 퉁명스런 말투인데 이게 자칫하면 연기력 논란이 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말투는 퉁명하게 행동은 최대한 거칠어 보이기'가 여성이 남자연기하기 기본같아 보이는데 이게 자연스럽지 못하면 남자 흉내내기에 그치면서 감정연기마저 망칠 수도 있다.

신라 화랑도는 호국을 목적으로 세우진 문무교육 단체였다. 화랑입단은 용모단정한 진골귀족 가운데서 낭도의 추대를 받아 뽑았다고 전해지는데 최하계급인 천민을 제외하고는 귀족과 평민 자제가 가입할 수 있었던 청소년 수련단체이다. 낭도들은 일정기간 단체생활을 하며 명승지를 찾아 수련을 하고 풍류도 즐기면서 화랑도라는 자부심과 기풍을 연마했다.
진평왕때 원광법사에 의해 제정된 화랑의 세속오계(世俗五戒), 즉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은 화랑도의 기본 덕목으로 특히 충(忠),신(信)의 덕목을 중요하게 여겼고 전시에는 부대에 편성되어 전투에 나갔다.
유명한 김유신, 사다함, 죽지, 관창, 반굴, 원술(김유신의 아들)등 용맹한 화랑을 배출한 신라의 삼국통일에 크게 기여한 충(忠),신(信)의 집단이었다

그런데 김유신이 이끄는 용화화랑에서 몇년씩이나 이러한 신라시대 지,덕,체,기의 결집체인 화랑에서 충실히 수련해 온 덕만이 이요원으로 분한 성인이 되어서도 그다지 성장해 있지 않다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김유신의 용화화랑은 반쪽으로 짤린 용화화랑기와 그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투지로 똘똘 뭉쳐진 낭도들이 아니었던가?
여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있어 체력에서 밀리니 훈련에서 늘 꼴찌를 한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덜렁대기는 했지만 강하고 영민했던 어린 덕만의 모습은 어디가고 툴툴거리는 천덕꾸러기가 되어있었다. 얼굴만 성인이지 더 퇴화한 느낌이다.
물론 어린 덕만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모습이 지나치게 달라져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고자 아역 덕만의 모습을 많이 재현하고자 했음도 잘 알겠지만 성인으로 훌쩍 커버린 이요원의 어린 덕만이 표정과 말투 흉내내기에다 여전히 수련도 제대로 못된 꼴찌 덕만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심성수련과 무술연마, 거기에 춤과 예술까지 교육했던던 화랑에 입단해 낭도로서 훈련을 받아 온 덕만을 수련기간이 몇년이 흘렀는데도 어린 시절의 연장선상에서만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임금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덕만은 하늘이 정한 신라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어린 덕만이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는 것도 덕만이 쥐고 태어난 천운이며, 자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대범한 기상과 기지, 그리고 군주가 취해야 할 자질이 넘쳤던 어린 덕만을 큰 인물은 하늘이 정한다는 신화적 요소들에 근거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천운을 가지고 살아남은 덕만이 지녔던 넘쳤던 담대함과 재기와 영민함은 성인이 된 덕만에게 더 커졌어야 하는데 이요원은 어린 덕만의 해맑고 덜렁대는 이미지 연결에만 집중한 나머지 덕만이 현재의 나이가 되었을 때 성장했을 모습은 간과해 버렸다.
물론 생사를 넘나든 최초의 전투를 치르고 사람도 죽인 덕만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짠하고 새롭게 변신해 가는 모습에 비중을 두고 있겠지만 덕만의 현재 성장한 모습 역시 감출수 없는 늠름함과 포스가 배어있어야 했다.

반면 그런 덕만에 비해 김유신은 몇년후 너무 커버렸다. 덕만보다 한두살 어린 나이(아마 20대초반으로 보여지는데)인데도 외모에서나 한 문도를 거느린 화랑으로서의 자질에서나 너무 성숙해 버린 느낌이다. 노련한 백전노장까지는 아니어도 명장의 느낌이 나버린다.
앞으로 드라마의 전개가 김유신은 뛰어난 명장으로 덕만은 여왕으로서 자질을 갖춰가야 하는데 김유신만 보조를 맞추지 않고 앞서 가버린 느낌이다. 미실의 카리스마에 맞설 김유신의 강한 포스를 보여주고자 했을 터인데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힘을 줘버렸다. 물론 힘을 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서서히 변해 가라는 말이다.

또한 낭도들 가운데 꼴찌 덕만이 갑자기 타고난 운명의 기운이 넘쳐서 여왕의 자질을 한꺼번에 보여줄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번 백제와의 전투에서 유신랑의 훈련과정을 기억해 적에게 포위를 당했을 때 원진을 짜라며 지휘하는 리더쉽을 보여주기는 했는데 이 장면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으로 치루는 전투에서 당황하여 훈련받은 병법이 기억이 안났다고 해도 이건 무슨 장님 문고리 잡듯하니 그동안 아역에서 보여준 덕만의 기지와 담대함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덕만은 좀 더 키우고 김유신은 명장이 되기까지 조금만 연륜과 힘빼주시고 기다리는게 어떠하오리까?
드라마 속의 나이에서 제발 멀리 가지 말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큰 인물들이었으니 그 나이또래보다는 훨씬, 아니 월등하게 사고가 깊고 현명하고 용기있었으리라 상상되는 딱 그정도까지만. 덕만은 좀더 성장하고 김유신은 조금만 어린나이로..

하긴 성장이 멈춘 인물도 있으니 그에 비하면 덕만과 김유신은 덜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진평왕이 황위에 올랐을 때 미실과 15년이 차이가 난나고 했는데 그때 어림잡아 계산했던 미실의 나이가 35세, 몇년후 천명과 덕만 공주가 태어났고, 문노를 찾아 계림으로 온 덕만과 천명이 만났을 때가 15살쯤이니까 미실의 나이는 쉰 몇살이어야 하고, 그로부터 다시 또 몇년이 흘러 지금의 성인이 되었으니  현재 미실의 나이는 60살 전후라는 계산이 나온다. 강보에 싸인 천명을 보았던 미실이 여전히 그 나이에 머물고 있음을 보면서 중간중간 나이를 계산하느라 드라마 초기 내용을 더듬어 기억해 내느라 애먹었는데 정녕 미실은 불로(不老)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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