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09.11.10 '선덕여왕' 내 아들 비담아, 널 두번 버리지 않겠다. (42)
  2. 2009.11.09 '선덕여왕' 미리보는 미실의 최후 (38)
  3. 2009.11.08 '선덕여왕' 미실과 덕만이 나눈 마지막 대화, 내용은? (15)
  4. 2009.11.06 '선덕여왕' 못다한 이야기, 비담의 순애보 (45)
  5. 2009.11.04 '선덕여왕' 미실이 쏜 화살, 비담에게로? (38)
2009.11.10 08:07




"어머니와 애인이 물에 빠졌다면 누굴 구하겠느냐?" 참으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지요. 선덕여왕 49회는 이 어려운 질문을 비담에게 던진 것 같아요. 비담에게 어머니 미실이 어떤 존재인지, 연모하는 덕만공주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에게도 이 질문은 결정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미실의 화살처럼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고, 비담은 숙명처럼 주어진 비극과 맞딱뜨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회 많은 복선이 깔렸던 미실과 비담의 대화는 미실의 죽음만큼 무게감이 큽니다. 앞으로 비담의 행보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미실의 화살은 많은 분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덕만공주의 가슴을 향했네요. 하지만 화살은 덕만공주의 가슴을 뚫지는 못했지요. 미실의 화살을 막은 것은 다름아닌 덕만공주를 오늘에 이르게 한 소엽도였어요. 마야황후의 태중에서부터 미실의 화살까지 막아냈으니 덕만공주를 하늘이 돕는다고 해야할 밖에요.
주진공이 이끌고 온 군사들은 연무장의 미실측 군사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리고 궁을 다시 찾은 덕만공주는 전열을 정비합니다. 대야성으로 피신한 미실 역시 요새를 구축하였고요. 어느 한편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대규모 유혈사태에 이르게 되겠지요. 신국의 상황은 내전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한 국가안에 두개의 정부가 들어선 형국이 되겠지요.

미실이 이빨 빠진 호랑이라도 호랑이는 호랑이지요. 미실이 40년간을 장기집권해 오면서 다져놓은 호랑이 굴을 덕만공주가 일시에 청소하기는 힘이 듭니다. 관청도 분열되고, 다량의 무기를 미실이 확보했다는 보고까지 들어 오니, 전세는 덕만공주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위기에 처한 덕만공주에게는 늘 비장의 히든카드가 마련되어 있나봐요. 소엽도에 이어 진흥제의 밀지가 위기에 처한 덕만공주의 수호천사가 돼 줄 것 같으니까요.
천우신조의 사주팔자를 타고 났는지 지금까지 덕만공주가 미실에게 크게 한 방 먹인 것들이 개양자에 대한 예시록, 확률 50%였던 월천대사로 부터 받은 일식날짜, 진흥제의 호랑이 잡은 무용담, 소엽도, 이제는 진흥제의 밀지까지... 이 신령스런(?) 무기들이 덕만공주를 여왕으로 만들어 가는 카드들로 극진히(?) 대접받는다는 것은 조금 못마땅하네요. 미래 여왕으로서의 자질과 지략, 책략을 보여주기 보다는 신령스런 물건들을 100% 활용하는 작은 그릇같아 보여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덕만공주는 미실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쓸 생각입니다. 덕만공주의 카드란 소화가 미실의 비밀방에서 가지고 나온 진흥제의 칙서, 즉 미실을 척살하라는 밀지였지요. 이 밀지가 공개되면 덕만공주는 지방귀족들과 궁의 모든 부서에서의 실권을 장악할 수 있는 명분과 대의를 가지게 되고, 미실은 정권을 찬탈하려한 대역죄인으로 몰아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덕만공주는 이 밀지를 비담에게 가져오게 합니다. "너에게 어떤 은밀한 일도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덕만공주의 말에 아이처럼 좋아하며 달려갔던 비담은 밀지를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스승 문노에게 어린 시절 저질렀던 일로 마음에서 내쳐졌고, 삼한지세의 주인으로 선택 받지 못했던 이유는 문노로 부터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누구도 믿지 못했고, 누구에게서도 믿음을 받지 못했던 비담은 덕만공주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말 한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비담의 행복은 너무도 짧게 무참히 깨지고 맙니다. 미실을 죽이라는 진흥제의 칙서를 읽고 경악하는 비담은 어쩌면 미실보다 더 가련한 운명 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왜 진흥제는 미실을 죽이려 했을까? 미실은 왜 이 밀지를 없애지 않았을까? 거사를 앞두고 왜 자신을 청유를 보내려고 했을까?' 혼란에 빠진 비담은 대야성에 잠입해 미실을 만나러 갔지요. 목에 칼을 들이 댄 비담을 향해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띄며 미실이 묻지요. "어찌왔느냐? 덕만이 나를 암살하라 보낸 것이냐? 아니면 연모하는 이를 위해 공을 세우러 온 것이냐?"
비담은 가슴에서 밀지를 꺼낼 듯 말듯 하며 미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고 합니다. "어찌 그날.... 그날 왜 염종에게 청유를 보내라 하신 것입니까?" 비담이 "그날" 하며 말을 삼킨 것은 그날 진흥제가 죽은 날, 설원공으로 받았던 진흥제의 밀지를 없애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밀지를 꺼내기를 주저하였기에 청유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만 묻고 맙니다. "방해가 되니까"라며 태연하게 웃는 미실에게 비담은 분노폭발 일보직전입니다. "방해? 그 초라하지 않은 당신 꿈을 이루는데..?"
그런 비담에게 미실은 알 듯 모를듯 묘하게 대답을 하였지요. "그렇게 되는 건가?" 비담은 그동안 꾹꾹 참았던 말을 기어이 뱉어내고 맙니다. "난 항상 방해가 되는군. 당신 꿈을 이루는데... 그러면 또 버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죽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분노와 서러움에 목이 메인 비담의 울먹임에 미실은 자신의 실수였다고, 그 실수때문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비담의 가슴에 못을 박습니다. 실수였다는 말에 비담은 가슴에서 서첩을 꺼내며, 어째서 이걸 가지고 있었느냐고 물으려는 찰나에 보종랑과 미생랑이 들어오는 바람에 진흥제의 밀지는 비담 가슴팍에 쏘옥 들어가 버렸지요. 아마 제 추측이지만 미실이 반쯤 나온 빨간 서첩을 봤을 것 같아요.
미실은 실수였다며 비담 가슴에 대못을 쾅쾅 박았으면서도 비담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미생공과 보종랑이 칼을 들었을때 미실은 멈추라며 미생공과 보종랑의 칼을 거두게 합니다. 물을 것이 있어 온 손님이라며 비담에게 "가거라, 어서" 라며 비담을 보내준 것이지요. 이런 돌발적인 행동에 비담도, 미생공도 보종랑도 놀랐지요. 비담을 보내고 미실은 세종공과 하종공, 그리고 보종랑에게 비담이 아들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길었던 세월 한번도 아들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비담을 미실 스스로 아들이라고 말을 한 것이지요. 이는 미실에게나 비담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에요.

설원공에게조차 버린 자식이라며 소용없다고 했던 미실이 이제와서 왜 아들로 공식적으로 인정했을까요? 미실은 난이 실패로 끝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거사를 일으키려고 마음 먹었던 때부터 이미 알았을 지도 몰라요. 우리가 하려는 일이 실패한다면 하면서 비담을 언급했었던 것은 미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물려줄 후계자로 비담을 지목했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예고편에 미실과 설원공이 끝말잇기를 하는 듯한 대사가 있었어요. "지킬 수 없는 날에는 후퇴하면 되고, 후퇴할 수 없는 날에는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에는 그날 죽으면 그만이네" 라는 대사가 나왔는데요, 이 대사는 설원공에게는 항복을, 그리고 자신은 죽음을 택해야 한다는 함축적인 말이겠지요. 설원공은 미실을 따라 죽을 수 있는 인물이에요. 그런데도 항복하라고 합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네, 비담을 위해서 입니다.
설원공에게는 목숨을 구걸할 이유가 없지요. 미실의 죽음이 곧 자신의 죽음이니까요. 그런 설원공이 소복을 입고 백기투항한 것은 덕민공주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충성을 맹세하기 위함은 아니었을 겁니다. 미실이 설원공에게 비담의 후견인이 돼 줄 것을 당부했겠지요. 그게 미실이 설원공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이었을 거구요. 세종공, 하종공, 보종랑에게 비담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 것 역시 비담의 세력이 되어주라는 의미겠지요.
비담은 자신을 살려 보내는 미실을 보며 다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청유를 보내려 했고, 잠입했던 자신을 살려보내려 했던 미실의 마음, 그것은 한 번은 버렸지만 두 번은 버리지 않겠다는 미실의 강한 모정이었음을 알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실의 입을 통하지 않더라도 비담은 미실이 왜 그 밀지를 보관해 왔고, 그것을 자신에게 전하려 했던 마음을 읽게 되겠지요. 목숨을 바쳐 지켜온 신국이 미실을 버린 것, 권력의 비정함을 자신에게 가르쳐 주려 했음을요. 그리고 미실의 목숨이었고, 모든 것이었으며, 인생이었던 신라를 주고 싶어한다는 것을요.
"어떤 때는 아이같아. 그리도 좋으냐?"라고 덕만공주가 말했지요. "예, 공주님께서 절 믿어주시니까요" 라고 해맑게 웃음을 지었던 비담은 더 이상 예전의 비담이 될 수 없겠지요. 버림받아야 했던 미실의 분노를 가장 잘 이해하고, 또한 미실이 자신을 그토록 살리려 했던 이유를 알았을 테니까요. 두 번 버리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 미실의 마음을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는 미실의 못 이룬 꿈이 자신의 꿈이 돼 버렸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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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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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ignman 2009.11.10 14: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습니다. ㅎㅎ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
    이곳 날씨는 좀 꿀꿀합니다.
    그쪽 날씨는 잘 모르겠지만 즐거운 하루 되세요. ^^

  3. 광제 2009.11.10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누리님~~

  4. gemlove 2009.11.10 15: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헐 어뜩해요.. 여기저기서 리뷰들 보다가 보지도 않았는데, 내용이 머리속에 그려져요 ㅋㅋ

  5. kate 2009.11.10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에 비담이 덕만에게 사실을 밝힐지가 무지 궁금합니다. 오늘 알게되겠죠?

  6. rooy 2009.11.10 16:33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모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날뻔 했다는..ㅜㅜ

  7. 빨간來福 2009.11.10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것 같네요. 다운을.....ㅎㅎ

  8. 테리우스원 2009.11.10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흥미를 더하는 드라마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교훈도 있더군요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9. 마음정리 2009.11.10 1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과 비담을 보면 왠지 가슴이 아런하네요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화요일 즐겁게 신나는 날이 되도록 합시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화이팅^^

  10. 나만의 생각 2009.11.10 19:29 address edit & del reply

    애인을 먼저 구하면 그 애인은 자신을 먼저 택한 남자가 고마워 남자의 엄니의 손을 잡고 나올 것이고, 엄니을 먼저 구하면 아들의 효성에 감복 하여 애인의 손을 잡고 나올것...
    새상만사 생각 하기 나름 ㅎㅎㅎㅎㅎㅎ

  11. 2009.11.10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보링보링 2009.11.10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구...슬퍼지는 글입니다..전 비담이 좋은데..ㅠ.ㅠ비담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요..ㅠ.ㅠ

  13. 어제 .. 2009.11.10 21:5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문드문 봐서 잘 이해 안됫엇는데 이해가 확 되네요 ㅎ 비담 비극의 주인공ㅎㄷㄷ..

  14. 와우 2009.11.10 23: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보다가 자고..오늘은 별로여서 컴하면서 보고....했는데 님 글 읽으니까 싸악 정리되네요....넘 잘쓰신다.

  15. 드라마 싫어 2009.11.10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이래서 드라마가 싫어...
    사람을 마구 죽인 미실이 아들에 대한 모정 하나 드러냈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동정을 사다니...
    미실이 실제로는 어떻게 살았는지 아세요..?
    자살 안하고 제 명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답니다...
    현실과 드라마는 달라도 너무 다르죠,,,,,,,,,,,

  16. 미실의시대 2009.11.11 00:14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네요 미실의 시대정말 잘보았습니다. 드라마상의 미실은 참으로 배울것이 많았습니다..
    참으로 여운이 많이남는 미실의 시대였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서글픈..

  17. 선덕여왕최고조에이른 2009.11.11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미실의 마지막편이라서
    드라마를 봤더군요
    저도 당연히 봤고 울었습니다 엉엉ㅠ
    근데 저랑 엄마랑 추측했는데
    그게 님이 추측하신거랑 같아요
    다만 마지막부분은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요ㅠ
    암튼 미실이란 인물 그리고 그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씨는 최고에요!
    그리고 제가 이제까지 명성황후를 연기했던 이미연씨 다음으로
    존경하는 배우가 되었네요ㅎ
    고현정만세~

  18. 당황비담.. 2009.11.11 03: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띵~한 진짜 이유..


    진흥왕과 미실사이에는 자식이 4명이 있었고
    진지왕과 미실의 사이에는 비담이 있었고
    진평왕과 미실사이에는 공주가 1명 있었으니

    비담은 진지왕이 할배고 미실이 엄마지만
    진평왕이 진지왕 동생이니까 할아버지쪽으로 따지면 진평왕이 삼촌이 되기도 하고
    엄마가 진흥왕의 자식들을 낳았고 자기도 낳았으니까
    엄마쪽으로 보면 아버지인 진지왕과 진지왕의 동생 진평왕과 씨다른 형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 비담이 우울한 거임...


    근데 설원랑의 가계가 나는 더 헷갈리더군요..흑
    구리지와 구리지의 아내, 금진, 설성....
    뭐 어쩌라는건지..

  19. 굿 2009.11.11 03:1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잘 쓰셨읍니다..ㅎ
    미실과 비담 이 두 인물이 성덕여왕을 몰입하게 만드는 케릭터라고 봅니다.
    모자간에 적으로 만났다가 결국에는 같은 길을 가게 되는 상황... 소설을 원작으로 둔것도 있지만 엠비씨가 사극은 감질나게 잘 만드는거 같네요

  20. 홍E 2009.11.11 05: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화살이 소엽도 때문에 박히지 않았을때 저는 조금 유치했었어요 ㅡㅡ;;
    아 ...어제가 가장 중요한편인데 보지 못했으니 ㅠ.ㅠ
    미실죽었다고 친구한테 문자까지 왔는데 ;;;;

  21. 빨간來福 2009.11.12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 꾹 눌렀어요. ㅎㅎ

2009.11.09 13:49




뜨거운 관심과 궁금증이 더해가는 미실의 최후에 대해 자살로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말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기사를 보니 미실이 유리잔 연주를 하면서 깨뜨린 장면이 미실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유리잔이 부숴지듯이 옥처럼 찬란하게 부숴지고 싶어하는 미실의 바램을 들어주려나 봅니다. 저 역시 미실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미실의 강한 자존심으로 보아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태껏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머리카락 한올 흐트러짐이 없었던 미실이 사약을 받아 피를 토하며 눈을 부릅뜬채로 죽어가는 모습도 상상하기 싫고, 더더욱이나 화살이나 칼에 맞아 피를 철철 흘리는 모습 역시 보고 싶지는 않네요. 미실에 대한 드라마에서의 애정이 커서인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최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50회에서 미실의 최후 장면이 나오겠지만, 궁금해서 저의 호기심을 못이기고 미실의 죽음을 상상해 봤어요. 작가님의 생각도 엿보고 싶었구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상상으로 그려보는 미실의 마지막 모습이에요. 사실 미실의 죽음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보니 오전에 산책을 나갔다가 잠시 떠올려 본 생각입니다. 화살의 행방에 대해서는 <미실이 쏜 화살, 비담에게로?> 라는 글에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었는데 내일이면 밝혀지겠지요. 

화살을 쏜 후 미실은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곁에 있던 설원공 혹은 칠숙이 미실을 호위하며 미실새주는 궁을 탈출합니다. 미실은 자신의 피난처를 근거지로 배수진을 치고 덕만공주와 격전을 준비하겠지요. 참, 문제의 빨간서첩이 공개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예상했던 대로 진흥왕이 설원공에게 내린 밀지임이 밝혀졌습니다. "신라의 적 미실을 척살하고 대의를 세우라" 는 내용이었지요. 그리고 예고편에서 덕만공주가 비담에게 임무를 맡기는데 숨겨둔 밀지를 찾아 행하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덕만공주가 비담에게 미실을 죽이라는 명을 내린 것은 비담의 출중한 무예를 믿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유신랑이나 알천랑은 공주를 호위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임무를 맡아야 하니 딱히 비담밖에는 인물이 없었을 거고요. 소화는 죽으면서 끝내 비담이 미실의 아들임을 밝히지는 않고 죽었나봅니다. 극적 상황을 위해서 입 꼭 다물고 가셔야 했겠지만요.
비담이 덕만의 명에 따라 밀지가 숨긴 곳을 파보니 놀랍게도 미실을 척살하라는 진흥제의 명령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자신을 버린 어머니라고 하지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죽여야 하는 비담은 충격에 휩싸이고 고민합니다.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덕만공주의 명을 어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머니를 자기 손으로 죽일 수도 없을테고, 비담의 운명은 너무 가혹해 보입니다. 황후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지만, 비담은 미실과 청유를 갔을때 칠숙의 부축을 거부하고 팔짱을 끼던 그 따스한 손길을 잊을 수 없습니다. 목숨을 다해 지켜주라던 마음속의 정인 덕만공주의 명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덕만공주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겠다는 말도 못하겠지요. 미실이 어머니임을 밝혀야 할테니까요.
저는 비담이 결국 미실을 암살하기 위해 미실의 은신처로 갈거라고 생각해요. 직접 죽이고자 했든, 아니든 어쨌든 비담과 미실의 마지막이 될 만남을 제작진이 마련해 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비담은 숨은 잔재주가 많은 인물이에요. 예전에 문노가 염종을 만나러 노름장에 갔을때도, 발소리 하나 내지않고 잠입해서 문노와 염종의 이야기를 들었던 비담이잖아요. 담을 타든 벽을 기어 오르던 비담은 미실의 은신처에 잠입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때 미실은 비장하면서도 생각에 찬 모습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을 거에요. 미실은 침입자가 있음을 한눈에 눈치채겠지요.
미실은 비담이 자객으로 왔음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미실이 바라는 바였기도 했지요. 지난 번 글 <비담에게 남기는 미실의 유언>에 미실이 빨간서첩을 가져오라고 한 이유에 대해 두가지 정도를 언급했었는데요. 하나는 미실이 비담에게 자신을 죽여 공을 세우고 비담의 지지기반을 다져주기 위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목슴을 바쳐 지켜온 신라가 결국은 자신을 토사구팽하려 했음을 충고해 주려고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글에는 자신을 버리려 한 신라와 황실을 기억하라는 데에 무게를 더 실었었는데요, 오전에 산책하면서 퍼뜩 스치는 생각이 설원랑에게 "예, 비담입니다" 라고 했던 말이 설원랑에게 내려졌던 명을 비담에게 대신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밀지는 소화에게 도둑맞아 버렸고, 비담이 자객으로 와줘서 미실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자신의 뜻을 어떤 방식으로든 전하고 갈 수 있게 되었을 테니까요. 미실은 결국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고 자신 역시 죽게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비담이 미실의 목에 칼끝을 겨냥하는 장면이 49회 엔딩장면이 될 수도 있겠지요. 미실은 50회에 죽어야 하니까요.
미실은 비담의 방문에도 초연하고 담담합니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자애롭고 부드러운 미소로 비담을 바라 봅니다. 비담은 자신의 손으로 어머니를 죽여야 한다는 갈등과 난을 일으킨 수괴에 대한 분노, 그리고 자신을 버렸던 비정한 어머니에 대한 모든 감정을 폭발하면서, 눈은 이글거리고, 마슴은 슬프고, 손은 부르르 떨겠지요. 비담은 미실을 죽이는 것을 주저합니다. 아무리 냉혈한이라 할지라도 어머니를 단칼에 베어 버릴 패륜아는 아닐테지요. 선덕여왕에서 그런 패륜적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 같지도 않고요.
미실은 담담하게 웃으며 비담과 미지막 대화를 나눕니다. 비담의 야망에 대한 당부일 거라고 생각해요. 미실은 조금만 더 일찍 꿈을 꾸었었더라면, 조금만 일찍 혈통과 여인이라는 껍질을 깨고 나왔더라면 시대의 주인이 될 수도 있었음을, 그리고 자식을 버리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회한과 미안함을 표현하겠지요.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가 될 정면이기에 대화내용도 상상하고 싶지만, 작가님의 화려한 언변을 따라갈 수 없어서 그대로 옮기기에는 정말 제 머리로는 무리네요. 한가지 미실이 비담에게 '미안하구나'라는 말은 하지 않을까 싶은데, 미실 성격상 그 말마저도 삼켜버릴 수도 있겠지요. 그저 눈빛으로 말할지도요. 아마 비담은 미실에게 이런 말을 할지 모르겠어요.
"미실새주님, 초라한 꿈따위는 그만 내려놓으시라고 했잖습니까?" 그런 비담에게 미실은 "그럴 수 없었다. 그게 이 미실이니까. 그리고... 너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구나. 네 손에 죽게 되어 다행이구나" 라는 말을 할 지 몰라요. 하지만 비담은 주저합니다. 그런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 비담은 잽싸게 몸을 피해 버립니다. 설원공 혹은 칠숙이 들어와 미실새주에게 "누구와 함께 있었습니까?" 라고 묻지만 미실은 "아닙니다" 라며 비담이 사라진 방향을 한번 돌아볼 뿐 발설은 하지 않습니다.
다음 장면으로는 미실의 산보가 이어질 것 같아요. 안개가 자욱한 새벽길에 혼자 나선 미실은 상복을 입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아주 천천히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서 말이지요. 미리 본 미실의 마지막 의상이 공개되었는데 상복을 입고 있더라고요. 까만 상복은 미실이 직접 입었을 것입니다. 자살을 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요. 상복을 입은 미실은 천천히 치마자락을 사그락 거리며 산길을 올라갑니다. 비담이 미실을 몰래 따를테고요. 

어느 지점에 와서 미실새주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없이 허공을 향해 바라봅니다. 저 멀리에는 그토록 사모했던 사다함이 손짓을 하고, 그 뒤에는 자애로운 표정의 진흥제, 그리고 문노공이 웃으며 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꿈에도 그리운 얼굴 사다함을 본 미실은 한 발자욱 발을 내딛습니다. 그때 비담이 "미실새주, 안됩니다" 라며 비호처럼 나타나 미실을 붙잡지요. 비담에게 미실은 가까이 다가섭니다. 예전 천명공주나 춘추공을 안을 때 처럼 자애로우면서도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아니 한없이 미안해 하는 자책감을 실어 비담을 쳐다보고는 비담을 안아주지 않을까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로 돌아가서 말이에요. 아, 눈물 나네요. 
그리고 비담의 귀에 속삭이듯 "비담아, 내 아들... 널 버린.... 이... 어미를 ...미안하구나. 너는 나처럼 초라한 꿈을 꾸지 말고 큰 꿈을 꾸거라" 라며 등을 한번 쓸어줍니다. 그리고 비담을 안았던 손을 풀고 순식간에 사다함이 손짓하는 곳을 향해 몸을 날립니다. (사실 이 장면은 예전 대장금에서 악녀역을 했던 최상궁이 어린 시절 댕기를 잡기위해 손을 내밀면서, 실족사했던 장면을 떠올려서 상상해 본 것이기도 해요. 대장금을 집필했던 작가셨으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어 비담의 멍한 표정이 이어지고, 비담은 정신없이 산비탈을 굴러 내려가 쓰러진 미실을 안아 세웁니다. "안 돼요, 어머니"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그 이름, 어머니를 비담은 애타게 부르며 울고, 미실은 숨이 넘어가면서 "비담아, 내 아들... 어미를 ...용서...꿈을 이루거라" 라며 미실은 조용히 눈을 감고 손을 떨구지요.
이어 흐느껴 우는 비담의 오열이 이어지면서 미실의 불꽃같았던 대서사시 막이 내립니다. 비담은 미실새주의 주검을 혼자서 처리합니다. 스승 문노의 돌무덤처럼 소박하고 간소하게 말이지요. 누구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무덤도 비석도 흔적도 없이 미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마야황후의 저주처럼요.
"네 이년! 네 년이 죽을 것이다. 네 년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지내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네 년의 이름은 역사에 단 한줄도 남지 않으리라"

찬란히 옥처럼 부숴져 버린 미실의 죽음을 보고 비담은 후일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것이 앞으로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너무 궁금해서 써 본 상상이니 그저 재미로 읽어 주세요. 미실의 죽음은 우리 함께 본방송에서 확인하시자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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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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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ristian,park 2009.11.09 18: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봤습니다~~!!
    오늘 내일 선덕여왕~~ 기대가 크네요~~!!!

  3. 음.... 2009.11.09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머하시는 분인지.... 작가분과 친분이 있으신분인지~
    아니면 작가분이신지 ㅎㅎ 지망생이신지~ ㅎㅎ 전 줄거리를 읽는줄알앗더니..
    예상이엇다니 ㅎㅎ

  4.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09 18: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업하시라니깐요.
    얼른얼른 준비하고 이력서도 내고 하세요 ㅎㅎㅎㅎ

  5. skagns 2009.11.09 19: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정말 저와는 차원이 다르시군요~
    전 상상을 해도 수학 레포트 쓰듯이 딱딱한데
    정말 전 진짜인줄 알고 봤어요~ ㅋㅋ
    정말 미실다운 최후를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전 개인적으로 자살은 정말 싫어요~ ^^
    잘 보고 갑니다.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인데
    항상 조심하시구요~!

  6. 이렇게 2009.11.09 19:23 address edit & del reply

    아름다운여왕이 우리나라에 실제존재하면

    얼마나좋을까요!

    ㅎㅎㅎㅎ

  7. Reignman 2009.11.09 1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드디어 하차하는군요.
    섭섭합니다.
    마지막 사진 배우 윤유선인가요?
    정말 대단한 표정연기네요..

  8. 엘고 2009.11.09 2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하차라 더욱 긴장감있게 볼거같아요
    명쾨한글 잘보고갑니다~즐거운 한주되세요^^

  9. 국경민 2009.11.09 20: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어느 예고편보다 사람을 설레고 기다리게 만드는 글인것 같습니다. 선덕여왕 작가만큼 이 드라마를 보는 혜안이 있으시군요, 부럽습니다 ㅋㅋ

  10. 체리블로거 2009.11.09 2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궁 미실이 가네요.... 쩝.... 어떻게 죽든 미실이 없는 선덕여왕은 허전할 듯...
    이제 덕만의 라이벌은 누가될까요?

  11. 표고아빠 2009.11.09 23:07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오늘 이걸 못보고 마는군요.
    대신 더 재밌는 아리툰님댁에서 초록누리님 뵐 수 있었답니다.
    정말 아름 다우시던데요 ㅎㅎ
    많은 분들이 하시는 고민들 비슷하시더라구요
    지난번 말씀 드렸던 부분도 그곳에서 봤구요
    아무쪼록 가족분들 모두 그곳에서의 좋은 시간들 되시구
    잘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

  12. 라니 2009.11.09 23:42 address edit & del reply

    방금 49회가 끝나고 이제야 포스팅을 봤는데, 오늘까지의 내용은 님의 예상대로 되진 않았네요.
    조금 냉정하게 제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님이 쓰신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면 전 선덕여왕 제작진에게 실망할 것 같아요.
    님의 상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제가 평하는 게 우스울 순 있지만,
    비방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요.
    님의 예상은... 너무 뻔한 드라마 스토리같은 전개라 미실답지 않네요.
    비담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도, 평생 살아온 날들을 돌아봐도
    조금 더 냉정하고 담담하게, 군말없이 깔끔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어요.
    절벽에서 문노가 웃고, 진흥제가 웃고...
    특히나 "네 손에 죽을 수 있어서 좋구나." 이런 건 전혀전혀 미실답지 않은 것 같아요.ㅎㅎ

  13. 보링보링 2009.11.09 23: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정말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면 어떨까~싶기도하네요~ㅎㅎ
    전 오늘도 선덕여왕을 못봐서..^^;;;재방으로라도 미실의 죽음은 봐야겠죠ㅎㅎ

  14. 높새 2009.11.10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나중에 비담의 난이 일어나는건가? ㅋㅋㅋ

  15. gemlove 2009.11.10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힝... 오늘 집에 늦게 들어와서 선덕 여왕 못봤어요 ㅠㅜ 재방송 보자니 담주까지 기달려야 하고 ㅠㅜ

  16. montreal florist 2009.11.10 03:2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기대됩니당. 재밌겠어여

  17. 라라윈 2009.11.10 0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제대로 못 봤는데... 벌썬 끝나다니.. 아쉬워요..
    담에 재방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보고 싶은 드라마에요...

  18. 니메리아 2009.11.10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이님 글만 보고 눈물나올뻔 ;ㅁ; 아 미실 정말 안타까워요 ..

  19. pennpenn 2009.11.10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독자들이 엄청 많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 2009.11.10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날아라뽀 2009.11.12 0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미실이가 드디어 죽음을 맞이 했군요.ㅠ

2009.11.08 15:27




선덕여왕 48회에서 덕만공주가 공개추국을 받기 전날 미실과 덕만공주가 독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두 사람이 입도 뻥긋하지 않고 마주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말았지요. 공개추국을 요구하며 제발로 미실을 찾아 온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던 걸까요? 이 장면은 후일 덕만공주나 미실의 회상장면으로 나오겠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추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마 미실과 덕만공주와의 마지막이 될 정치논쟁 혹은 탐색전이 되겠지요. 이미 미실의 최후가 예견된 상황이니 화살을 날린 미실과 덕만공주가 이렇게 비공개 대화를 할 일은 없어 보이니까요.
덕만공주와 미실이 독대하는 장면은 비록 짧게 지나가버렸지만, 그 장면은 두 사람이 매우 의미심장한 정치적 논쟁 혹은 협상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실이나 덕만공주가 독대를 나누눈 싯점은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지요. 
미실의 입장에서는 덕만공주를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이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더구나 공개추국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정국은 혼란에 빠지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요. 또한 귀족들의 입장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덕만공주가 가진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덕만공주의 입장 역시 모 아니면 도의 입장이지요. 거사를 위해 유신랑과 세운 작전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미실의 힘이 월등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덕만공주는 자신이 주사위가 되어 스스로 호랑이 굴로 들어왔습니다. 장기판의 말로서요.
덕만공주나 미실이나 둘 중 한 사람은 죽어야 이 전쟁이 끝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미실새주에게는 덕만공주가 궁에 나타난 바람에 명분이 춘추에게 기울어질 거라는 정치적 부담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은 차후의 문제겠지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끝이 날거라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덕만공주나 미실은 공개추국전에 분명 정치적 협상을 했을 것입니다.
미실은 정변이 실패할 경우 세종공을 비롯해서 설원공, 하종, 미생공, 그리고 자신을 따른 화랑들과 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덕만공주 역시 연금상태에 있는 황제와 황후, 그리고 춘추, 유신랑, 비담, 알천랑, 용춘공, 서현공과 자신을 지지한 화랑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요. 미실역시 반란에 실패할 경우 반란의 주모자와 그 수하들은 참수당하고 9족이 멸문지화를 당할 것임을 모를 턱이 없겠지요. 덕만공주 역시 같은 입장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미실과 덕만공주는 모종의 정치적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덕만공주의 공개추국일 전날 두사람이 가진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있었을까요? 저는 크게 두가지 주제가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정치에 관한 논쟁이었을 것이고, 두번째는 자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덕만공주는 미실새주에게 이렇게 따졌을 것입니다.
"미실새주답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미실 새주는 코웃음을 치며 물었겠지요.
"저답지 않았다?"
"미실새주는 대의를 거스리지 않았습니다. 헌데 이 방법은 미실새주 답지 않았습니다". 
"예, 인정합니다. 이 미실답지 않은 방법이었어요. 허나 이 미실도 공주님 덕분에 깨우쳤습니다. 시대는,, 대의는 기다린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요. 저는 황후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깨지 못해 큰 꿈을 꿀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헌데 공주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미실새주는 신국을 위한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그런 새주에게 대의가 있겠습니까?"
"허허, 대의라... 이 미실은 대의를 알았으나 여인이었기에... 성골이라는 혈통에 가로막혀 대의를 품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허나 공주님께서, 그리고 춘추공께서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까? 이 미실은 꽃다운 나이에 궁에 들어와 진흥제를 보필하며 무수한 전쟁을 치뤘고, 전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해 신국을 지켜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목숨을 바쳐 지켜온 신국은 저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그깟 황후자리가 뭐라고 황후자리에도 앉혀주지 않았습니다."
"허나, 미실새주 뜻대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미실새주와 싸울 것입니다"
"그러셔야지요. 저도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누가 죽을지는 내일이면 알겠지요"
"하여, 미실새주께 청이 있습니다. 미실새주께서 들어주셔야 겠습니다. 이 싸움은 저와 미실새주의 싸움입니다. 해서 미실새주가 이기고 제가 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기고 미실새주가 질 수도 있겠고요. 하여 희생자는 미실새주와 저 둘중에 한 사람으로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진흥대제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호기만으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미실도 진정 사람을 얻고 싶어졌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공주님께서도 혹여라도 이기신다면 제 사람들을 거둬 주시겠다고 약조해 주시지요"
"네, 약조드리겠습니다. 제가 이긴다면요"
이런 대화를 한 후 덕만공주는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고 하겠지요. 이때 미실새주가 "공주님, 이기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을테지요. 그러면 덕만공주 뒤돌아서서 90도 각도로 올려준 속눈썹이 강조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정 미실새주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나가지 않았을까요?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각자의 처소에서 실로 길고 긴 밤을 보냅니다. 덕만공주는 천명공주가 남겨준 두동강난 옥빗을 꺼내 보며 "언니, 내일이야. 지켜봐줄거지" 라며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결연히 맞이하겠다는 장면이 이어졌고, 미실도 깊은 생각으로 뜬눈을 지샙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다가왔지요. 공개추국일.
대의는 덕만공주의 편이었고 계획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음을 알게 된 미실은 결국 실패를 인정하며 활을 들었는데요,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행방에 여전히 짐작하기 힘듭니다. 덕만공주를 향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아무튼 화살의 행방과 미실의 최후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깁니다. 미실이 진흥제를 독살하려 했던 그날 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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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5
  1. Maldon J 2009.11.08 15: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낼모레에 고미실이 죽네요ㅠ

  2. gemlove 2009.11.08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듣고보니 그럴 것도 같네요.... 낼 너무 기대되는데... 일단 화살 떡밥 하나는 내일 확실히 해결되니까요 ㅎ

  3. 영웅전쟁 2009.11.08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행방과
    미실의 최후를 기다리는 시간 ㅎㅎㅎ
    많이 공감합니다.
    내일 밤이 기다려 진다는 ㅋ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길 바라면서...

  4. 탐진강 2009.11.08 20: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화살의 행방이 궁금하겠군요.
    이번에는 본방을 봐야 겠어요.^^;

  5.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08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들어 맞을듯한데요
    언제 들어오세요?
    작가로 취직하셔도 될 듯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캐나다가 빠른가요? 느린가요?ㅎㅎㅎ

  6. 태아는 소우주 2009.11.08 22:36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어찌 또 이런 글을 ..
    언제 쓰셨나용.
    대단하세요,.
    누리님 부지런하시고, 항상 너무 대단하셔서 할 말을 잃습니다.
    덧글 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랍니다.
    내일 꼭 보고 또 얘기하기로 해요.
    저도 이제 7탄 썼답니당

  7. 아르테미스 2009.11.08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드뎌 낼밤 하는군요~
    기대됩니다~^^

    오늘은 수상한 삼형제를 봤구요~
    웃어요??? 뭐 것두 쪼매 봤네요~
    이상하게 오늘은 바빴는데, 볼 시간은 생겼네요 ^^;;;
    저에게 드라마 리뷰는 넘 힘든작업 같아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그래서 부러워용~ㅎㅎ

  8. 핑구야 날자 2009.11.08 2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 늦은밤이지만 드라마를 다시 찝어주어 감사드립니다,.

  9. labyrint 2009.11.08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내일이 기다려지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0. 드자이너김군 2009.11.09 0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정말 저 화살.. 저화살 때문에 어찌나 궁금하던지.. 드디어 내일 입니다. 내일! ㅋ

  11. 빨간來福 2009.11.09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을 선덕여왕 작가로 보냅시다...... 와 와 와!!!!

  12. 좋은사람들 2009.11.09 0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승기 때문에 복창 터지는 줄 알았어요;ㅋ
    똥고집도 그런 똥고집일줄이야.ㅋㅋ
    뭐 맛나긴 했으니 다행입니다만.^^

    초록누리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3. PinkWink 2009.11.09 07: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네요....
    정말... 기다려집니다.. ^^

  14. 하결사랑 2009.11.09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오늘 정말 기대됩니다.
    끝날날이 얼마 남지 않아 너무 아쉬워요.

  15. 한수지 2009.11.09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 죽으면 거의 끝나겠네요...

2009.11.06 12:59




선덕여왕 44회 방송분부터 지금까지 위기에 처한 덕만공주를 구하기 위해 가장 애타했던 사람은 저는 단연 비담이었다고 생각해요. 비담의 마음도 몰라주고 덕만공주는 이루지 못한 사랑 유신랑을 여전히 마음 속의 정인으로 품고 있지만요. 오늘은 늘 상처받고 외면받는 덕만공주를 향한 비담의 연정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해요. 비담의 마음을 중간정리하고, 미실의 죽음 이후 비담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이에요.
미실은 염종을 찾아와 비담을 데리고 청유를 떠나라고 부탁했지요. 미실이 거사를 앞두고 비담을 묶어두려는 이유는 두가지겠지요. 비담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과 비담의 출중한 무예를 아는 미실이 비담을 거사에 가장 큰 방해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겠지요. 미실이 자신을 묶어두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비담은 미실이 정변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과 덕만공주가 위험에 처해 있음을 직감합니다. 염종에게 포박을 풀어달라며 으르렁대는 비담에게 염종이 자기를 설득시켜보라 하지만 비담은 차마 말을 못합니다. 자신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것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비담은 "공주님이 위험하다.지금 이 상황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가야해" 라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타합니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면 염종은 벌써 죽었을 거에요. 살기가 폴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비담이 염종에게 묶여있을때 궁궐에서는 열성각 화백회의장 무장난입과 상대등 시해 배후로 덕만공주 추포령이 내려졌지요. 염종은 궁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상대등이 칼에 찔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비담을 풀어주었지요. 아마 '에에, 나도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싶었겠지요. 상대등이 칼에 찔렸다는 말을 들은 비담의 첫마디는 "공주님은 어찌되셨어?" 였어요. 그리고 비장한 각오로 "구해야 겠다" 하며 자리를 박차고 궁으로 달려갑니다. 한 여인만이 눈에 보이는 비담의 마음을 어찌할까요? 저는 비담이 너무 가여운 마음이 드네요. 

궁에서는 유신랑과 춘추, 그리고 덕만공주가 궁을 막 빠져 나오려는 순간 춘추가 잡혀버리고 궁문은 닫혀버렸지요. 칼을 내려놓는 유신랑과 덕만공주를 포박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들고, 줄을 타고 멋지게 등장해 준 흑기사가 바로 비담이었지요. 그 멋진 장면에서는 꺄아악~하고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비담이 덕만공주와 춘추를 데리고 빠져나오는데 유신랑은 덕만공주가 도망가는 시간을 벌어주겠다며 궁문을 안에서 잠궈버렸지요. 
덕만공주와 유신랑이 궁문을 사이에 두고, 애절한 눈빛을 주고 받으며 덕만공주가 "유신랑, 유신랑"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생뚱맞고 옥의 티라 생각되지만, 그렇게 비담의 덕만공주 구출기는 성공을 했지요. 안타깝게도 이 장면에서 비담은 낙마로 부상을 입었고, 지금도 후유증이 있다고 하네요. 빨리 회복해서 휙휙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물론 선덕여왕 제작진에서 더 걱정이 크겠지만요.
알천랑과 서현공, 용춘공을 구출하기 위해 덕만공주는 결사대를 조직해 궁에 직접 가겠다고 하는데 비담은 결사적으로 덕만공주를 말립니다. 어쩌 그 위험한 곳에 직접 가려 하느냐고요. 그런 비담에게 덕만공주는 "네가 날 목숨 걸고 지키라"고 명을 내리지요. 아주 비담에게 책임감은 다 지워주네요. 목숨까지 걸고 지키라니 그럼 덕만공주는 뭘 줄건데요? 마음이나 조금 알아주지...(그저 제 푸념입니다)
그런데 상황은 덕만공주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유신랑의 뒤를 밟은 칠숙에 의해 은신처가 발각돼 버린 거지요. 이때 비담은 춘추와 함께 염종의 비밀기지에 있었고요. (아마도 비담 김남길의 낙마로 인한 부상으로 비담이 없는 설정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보여집니다만)
소화의 희생으로 덕만공주는 무사히 탈출하게 되었지요. 소화의 죽음으로 우는 덕만공주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비담이 위로해 주려고 다가가는데, 유신랑이 혼자 있게 하라고 만류를 해버립니다. 비담은 어찌보면 덕만공주에게 남자로 다가가는 기회를 유신랑으로 인해 막히고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저는 그 장면에서는 막는 유신랑이 밉더라고요.

덕만공주와 비담은 예전에 반말을 주고 받던, 어찌보면 덕만공주의 입장에서는 친구같은 사이였어요. 비담이 비록 덕만공주를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충성서약을 했지만, 예전 천명공주가 공주임을 몰랐을 시절, 천명을 여승으로 알고 편하게 마음을 터놓았듯이 비담 역시 가끔은 덕만공주에게 친구같은 어찌보면 가장 편할 수 있는 사이였어요.
촌장을 죽이고 돌아왔을 때도 비담이 덕만공주를 기디리고 있다가 "공주님은 미실처럼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입꼬리를 안 올려도 더 강해보여요. 저한테는 그냥 공주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 주세요. 그래야 설레요" 하며 수줍게 고백했던 비담이었어요. 덕만공주가 비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그저 뚱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그럼 혹시 알아요, 나도 변하게 될지"라고 이어졌던 비담의 방백처럼 비담은 덕만공주에 대한 연모의 마음과 야망 사이에 흔들리고 있는 갈대같았어요.
그런데도 덕만공주는 늘 중요한 일은 유신랑과 상의를 하면서 비담을 서운하게 합니다. 염종의 비밀기지에 합류한 후 닥만공주는 포로를 구출하러 가려던 계획을 수정합니다. 자신때문에 희생당하는 것을 못보겠다며, 더이상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겠다며 제발로 호랑이 굴로 들어가버린 것이지요. 공개추국을 요구하면서요.
이번에 궁에 들어갔을 때 역시 유신랑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급기야 비담은 유신랑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유신랑 얼굴을 한대 치기까지 했지요. 비담의 그 때 표정은 마치 애인을 사지로 보낸 듯한 불안과 분노처럼 보였어요. 염종에게 밧줄로 묶여있을 때 역시 덕만공주의 안위에 몸달아 하던 비담이었는데, 유신랑이 궁으로 들어가겠다는 덕만공주를 막지 못한 것에 분노를 터뜨렸지요. 그때 비담의 표정은 덕만공주의 신하로서 비담이 아니라 한 여인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져 오더라고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자책같아 보이기도 했고요. 
"죽는다구, 궁에 들어가면 죽는다구, 미실이 공주님을 살려둘 것 같아?"라며 비담은 공주가 아닌 사랑하는 정인을 걱정했고, 아들마저도 버렸던 미실의 잔인한 성정에 불안해 하고 떠는 모습이었어요.
비담의 흥분에 유신랑은 덕만공주를 그리 쉽게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춘추를 언급하였지요. 유신랑의 말은 이치는 맞는 말이지만, 비담은 그런 유신랑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급기야 주먹으로 유신랑을 쳐버립니다. "네가 뭔데 감히 공주님을 장기판의 말로 삼는다는 말이냐?" 라며요. 그 순간 쬐금 통쾌했던 저의 마음은 또 뭐래요?  
장기판의 말로 보느냐는 말은 덕만공주가 궁으로 떠나기 전에 유신랑도 덕만공주에게 했던 말이었어요. 덕만공주가 우리 모두 역사 앞에서는 장기판의 말일 뿐이라며 유신랑의 말을 막았는데, 유신랑은 덕만공주가 했던 말을 똑같이 옮기지요. 모두가 역사앞에서는 말일 뿐이라고요. 비담이 유신랑에게 했던 말처럼 잘난척은 혼자 다하는 유신랑이에요.
힘없이 주저 앉으며 비담이 유신랑에게 한마디를 하는데 저는 그말이 덕만공주에 대한 마음을 다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신랑 네 머리 속에는 이제 공주님은 없고 신라만 있어? 공주님이 어찌되든 신라만 잘되면 되냐?" 라고 하는데 그 순간은 대의도, 대업도, 야망도 모두 버리고 오로지 한 여인을 향하는 마음같아 비담이 측은했고, 몰라주는 덕만공주가 야속하기도 했답니다.
비담에게 지금 덕만공주는 어떤 존재일까요? 저는 비담이 유일하게 마음을 기대는 어머니이자 정인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담이 미실과의 청유에서 미실이 왜 덕만을 따르느냐고 물었을 때, 자신이 오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한 것이 떠오르네요, "오리는 알에서 깨어나 자기를 처음 봐준 자를 무조건 따른다" 며 세상에서 나와 처음 본 사람이 덕만공주였음을 미실에게 고백하던 장면이 있었지요. 그리고 문노가 죽어가면서 덕만공주님은 너에게 측은지심을 끌어냈다는 말을 떠올리며 비담은 피식 웃었었지요. 
사지로 들어간 덕만공주는 비담에게는 신라의 왕이 될 사람도, 공주도 아니었어요. 자신을 세상에서 처음 봐 준 사람, 어머니였고, 정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인생 스승이었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대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길러준 어머니 소화의 주검앞에 하염없이 통곡하던 연약한 여자였고, 촌장의 목을 베고 손을 바르르 떨던 여리디 여린 여자일 뿐이었지요. 
그런데 그런 비담의 마음은 번번히 유신랑에 의해, 미실에 의해 표현도 못하고 꺾이고 맙니다. 유신랑을 정인으로 품고 있는 덕만공주에 마음 속에 비담이 들어갈 자리는 없고, 미실은 덕만공주를 강한 여전사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게 계속적으로 공격을 해왔으니, 덕만공주의 마음을 하루도 편할 날이 없도록 만들었을지도요.
태평한 시대였다면 예전에 불쑥 생일 꽃다발이라며 내밀었듯이, 후원을 거닐며 들꽃이라도 한다발 꺾어 수줍게 고백도 해볼 수 있었을텐데, 늘 덕만공주의 주위만 배회하는 비담의 눈빛이 슬퍼보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가 비담을 어떤 식으로 그려갈 지 모르지만 덕만공주가 비담을 향해 웃어주었다면 드라마는 또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지요. 상처받고 외면받는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 훗날 덕만공주와의 정치적 결별을 위한 극적인 설정일지라도 비담의 순애보는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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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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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abyrint 2009.11.06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정말 불상하네요...
    덕만공주는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요?
    제가 자주 안봐서 모르겠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1.06 23:14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쎄 워낙 덕만공주가 바쁜 몸이라 비담 마음 눈치책 시간은 없나봐요.ㅎ

  3. 2009.11.06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또웃음 2009.11.06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비담의 순애보가 가슴 아파요. ^^

    • 초록누리 2009.11.06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

      흑흑흑...
      비담이 이제는 조금씩 마음을 닫을 것 같아요.
      자꾸 채이니까.ㅜㅜ

  5. Uplus 공식 블로그 2009.11.06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의에 목숨거는 남자들의 모습도 멋지지만 한 여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다른 것들을 포기할 줄 아는 남자가 도로시는 결코 못나 보이지는 않네요; 오히려 더 호기롭고 더 큰 배포를 지니지 않았다 싶습니다. 더 순수하기도 하고요. 잘 읽고 갑니다, 초록누리님^^

    • 초록누리 2009.11.06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저런 남자라면 정말 사랑해 주고 싶어요.
      드라마라 멋있지만...그래도 늘 바라봐 주는 사람이 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덕만공주가 다른데를 보고 있다는게 문제지요.ㅜㅜ
      도로시님.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6. 하얀 비 2009.11.06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작 선덕여왕에서 승자는 없는 것 같아요. 모두들 역사 앞에서 그저 작은 존재일뿐...비담 역시 그러하고요. 근데 믹시는 요즘 이상한 것 같아요. 믹시 등록이 안 되더라고요. 뭔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듯. 앞으로 비담의 순애보는 더욱 비극으로 치달을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군요. 덩달아 미실의 모정도 그러하고.

    • 초록누리 2009.11.06 23:19 신고 address edit & del

      길게 보면 그게 역사고 인생이겠지요.
      다만 치열하게 살아갔다는 흔적만이 남을 뿐이지요...
      믹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상으로 된 것 같기는 한데 뭐가 복잡해진 느낌이 들어요.
      전 워낙 다음 시스템을 몰라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7. pennpenn 2009.11.06 14: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간 스토리를 잘 정리하셨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8. 2009.11.06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11.06 23:20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마 그럴거에요.
      비담의 난을 무시하기는 힘들겠지요?

  9. 김치군 2009.11.06 15: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 한 2주 다녀왔더니..

    이제 드라마는 따라가지도 못하겠어요.. 쌓여가기만 하는 못본 드라마들 ㅠㅠ

    • 초록누리 2009.11.06 23:2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번에는 어디로 다녀오셨는지 궁금해요.
      소개 기대하고 있을게요^^*

  10. 갓쉰동 2009.11.06 16: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짝사랑과 질투의 결과를 난으로 해결하는 모양입니당.. 삼한지세는 잘 보관하고있는지 모르겠어용.. ㅋㅋ

    • 초록누리 2009.11.06 23:21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딘가에 있겠지요.
      비담 거처도 확실치 않은데 어디다 보관했는지 저도 궁금.ㅎㅎㅎ

  11. 카쿠 2009.11.06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상에서는 참 안된 인물인거 같아요.. 비담만 생각하면 유신과 덕만이 너무도 미워집니다.
    그래서 얼른 정신 차리고 미실처럼되라!! 이런생각도 마음 어느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요 ㅋㅋ
    (그런데 저기 꽃주는 저 사진.. 합성인데 ; ㅋㅋㅋㅋ)

    • 초록누리 2009.11.06 23:24 신고 address edit & del

      검색한 자료 가져다 썼답니다. 이 사진 많이 돌아다니길래 전 장면사진인줄 알았네요. 합성인지는 몰랐어요.ㅎㅎㅎ

  12. 영웅전쟁 2009.11.06 17: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비담의 순애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군요...
    어쩌면 이게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군요.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 초록누리 2009.11.06 23:25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 비담을 봤어요.
      비담 눈이 슬퍼보이더라고요.
      아마 이런 글을 올려서 꿈에 나타났나봐요.ㅎ

  13. 소우주 2009.11.06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애가 타는 짝사랑이여요.
    정말 방긋 미소만 지어 주었어도... 비담의 심장은 아마 터져버렸을 것 같은데..
    정말 너무 안타깝고, 가여운 아이.. 비담..
    어릴 적 모습과 오버랩 되어, 안타까움이 더해요.
    우리 아들은 저런 애타는 사랑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 초록누리 2009.11.06 23:32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우리 애들은 짝사랑도 외사랑도 하는 것은 못 볼것 같아요...
      전 어제 비담 꿈을 꿨답니다.
      눈이 어찌나 슬퍼보이던지..
      아마 이 글 떄문에 그런 꿈을 꾸었나봐요.

  14. *저녁노을* 2009.11.06 1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짝사랑은 별로인데...ㅎㅎ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5. 2009.11.06 20: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11.06 23:3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러셨군요.
      괜찮아요. 흔적없이 가셔도 늘 감사합니다^^*

  16. 보링보링 2009.11.07 0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비담을 보면...가슴이 아파요..아..전 남자친구가 있는데말이죠~ㅋㅋ

  17. 빨간來福 2009.11.07 0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흐!!! KTG에서 있는 주제강연 xxx쇳말 앞이 뭔가요. 아흐!!!! 미치겠슴당. 으으으으..... ㅎㅎㅎ

  18. 흰소를타고 2009.11.07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신라냐 공주님이냐에 대한 두 남자의 대사에서
    어떤식의 사랑인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
    흐... 비담은 남자가봐도 멋집니다~~ ^^

  19. 홍콩달팽맘 2009.11.07 1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참 안타깝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줄 줄 아는 법인데, 받지못하고도 저렇게 사랑을 표현하는데 그게 또 좌절되면.... 비담이 더 이상 감정없이 얼음같이 차가운 사람으로 변할까봐 걱정됩니다.

  20. PinkWink 2009.11.09 07: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죠... 비담의 눈빛... 너무.. 쓸쓸해보여... 안타까워요...ㅜ.ㅜ

  21. hoilove 2009.11.09 15: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 안타까워요.
    비담에 대한 덕만공주님의 사랑이 마음 아프네요.
    공주님에게 꽃을 건네주는 장면 본 방송으로 보면서 마음이 좀 아팠어요

2009.11.04 06:48




어제 글에 <덕만공주가 호랑이 굴로 들어간 이유>에 대한 분석글을 올렸었는데요, 작가님 생각과 같았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선덕여왕을 분석하는 재미도 크네요. 진흥제가 호랑이 잡은 무용담과 덕만공주가 호랑이 굴을 제발로 찾아 간 것을 보고 피는 못 속이나보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손에 땀을 쥐었던 이번 48회는 아쉽게도 예고편이 없어서 미실이 쏜 화살의 행방은 귀띔도 없이 궁금증만 더해가고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겠네요. 재미삼아 미실이 쏜 화살이 어디에 가서 꽂혔을까 추측해 볼까해요. 잠깐 화살이 꽂힌 곳으로 가기전에 미실이 비장한 각오로 활을 들기 전까지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드라마 줄거리 간추리고 가도록 하지요.
홀홀단신으로 얼굴에 웃음까지 띄며 등장한 덕만공주를 본 미실은 당황합니다. "네가 어쩐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덕만공주는 어서 잡으라며 대신 공개적인 추국을 해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이제는 덕만공주를 쉽게 죽이지도 못하게 된 상황이 이르렀지요. 추포 중에 죽였다면 사고사로 위장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미실은 더 바빠집니다. 덕만공주가 제발로 궁에 들어왔다는 것은 덕만공주가 은밀히 진행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인데, 이는 무력충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더구나 황실혈통 춘추공이 남아 있으니 덕만공주 하나 쳐낸다고 성공할 수는 없으니 미실 역시 군사를 움직이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지요. 

화랑들까지 진평왕이 있는 인강전 앞에 몰려가 공개추국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는 사태까지 이르자 미실은 공개추국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귀족들과 군사들 점검에 나섭니다. 이제는 덕만공주를 죽이고 살리고의 문제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어요. 덕만공주측과 전쟁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미실의 2차난이라 할 수있는 군사정변이 시작된 것이지요. 덕만공주나 미실에게나 가장 중요한 인물이 상주정 당주 주진공입니다. 춘추공과 미실이 주진공에게 물밑교섭을 하지만, 역시 하늘의 뜻은 미실에게 있지 않았나 봅니다. 주진공은 춘추와 염종, 그리고 훈련된 사병을 이끌고 서라벌로 진격해 오고 있으니까요.
미실은 서라벌 일대와 공개추국이 열릴 연무장에 군사를 배치하고, 대의를 위해서는 목숨도 불사한다는 화랑들은 멀찌감치 황제 처소의 외곽 경비를 맡게 하는 등 덕만공주의 발을 묶어버리지만, 덕만공주도 앉아서 당하고 있지는 않았지요. 춘추공이 주진공을 끌어들이는 동안 유신은 화랑들과 긴밀히 접촉을 하며 화랑들의 대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화랑들이나 귀족들 모두 왜들 그렇게 뜸을 들이면서 결심을 안세우는지, 물론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 였겠지만 한대 쥐어패주고 싶더군요.ㅎ 
드디어 덕만공주의 공개 추국일. 귀족들이 속속 등장하고 추국장에는 덕만공주를 비롯하여 알천랑, 서현공, 용춘공 그리고 화랑들까지 끌려나와 공개재판을 받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설원공과 보종랑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개죽음을 당하는 귀족들도 있었지요. 사병을 병부에 귀속시키겠다는 각서에 도장을 안찍은 귀족들이에요. 그러고 보니 보종랑은 지난 편전회의장과 공개추국일에 귀족들 목을 서슴없이 베어버리는데 김유신 다음으로 풍월주에 오를 인물인데, 너무 생각없이 칼에 피를 묻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드라마니까 그냥 넘어가야 겠지만요.
미실새주도 위풍당당하게 공개추국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리에 앉아 국문을 시작하려 하는데, 보종랑이 허겁지겁 들어옵니다. 귀족들의 참석률이 너무 적다는 보고였지요. 참석해야 할 귀족들이 200여명인데 과반수는 커녕 40~50명 밖에 오지 않았다 하니 미실은 당황하기 시작하지요. 엎친데 덥친격으로 주진공의 암살까지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지요. 주진공의 암살이 실패했다는 것은 주진공이 덕만공주편으로 돌아섰다는 것이고, 또한 군사를 이끌고 궁으로 진격해 오고 있다는 의미지요. 당황한 미실은 궁문을 잠그라며 병사들을 배치하라는 명을 내립니다.
그런데 또 일이 터져버립니다. 황제를 연금하고 있던 인강전이 화랑들의 습격을 받았다는 설원공의 보고가 들어왔지요. 풍월주 유신랑과 문노로 분장한 비담이 화랑들에게 "화랑들은 의를 따르라" 라는 국선 문노의 이름으로 하달된 명에 화랑들이 의를 위하여 칼을 빼들었지요.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사마의를 물리친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문노로 변장한 분 비담이 맞나요? 전 비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리고 공중에서 또다시 삐라(유인물)살포가 이어졌지요. 지난회 당사신 행렬에 등장했던 방패연이 이번회에는 "폐하를 구했다" 라는 유인물을 대량 살포하면서 상황은 덕만공주의 승리로 돌아가나 봅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안 미실새주는 활을 들어 덕만공주를 겨냥하고 활시위를 당기는데요, 덕만공주는 일어나 "활아 어서 오너라" 라며 앙팔까지 벌여주었습니다. 활을 떠난 화살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화살의 향방을 예측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지만 저는 두가지만 생각해 보려구요.

첫째, "그래, 덕만 네가 이겼다" 미실새주의 마지막 꿈을 향한 불꽃은 꺼져버리고, 미실의 손에서 떠난 화살은 "텅 슈르르"소리를 내며 닫힌 궁문에 꽂힙니다. 폐하를 구했다는 유인물 한장과 함께 꽂히면 더할나위 없이 보기좋겠지요. 미실이 쏜 화살은 결국 덕만공주를 향하지 못합니다. 덕만이 이겼다고 인정하면서 "나 혼자 갈 수는 없어, 덕만공주, 나랑 저승길을 함께 가자꾸나" 하면서 덕만공주를 쏘았다면 그것은 미실새주답지 않은 일이지요. 이런 물귀신 작전을 쓸만큼 미실은 치졸스럽지는 않았을 거에요. 덕만공주를 죽인다한들 얻을 게 하나도 없는 미실이지요. 마지막 활시위를 놓는 장면에서 미실의 손을 흔들렸어요.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갈 것임을 안 미실은 허망한 자신을 향해 활을 당긴 것이지요. 
"이것으로 끝이구나. 하늘은 이 미실을 택하지 않는구나. 정녕 대의가 이 미실에게는 없었다는 말이던가... 이 미실의 시대는 결국 끝났구나" 라는 독백을 하며 미실은 활을 툭하고 떨어뜨리겠지요.
이후 설원공과 칠숙이 날렵하게 움직여 미실을 피신시키는 장면으로 이어지겠지요. 아마도 궁문 앞에는 춘추공과 주진공이 이끄는 군대가 도착을 할 것이고 유신랑이 이끄는 화랑들도 연무장을 향해 돌진해 올 것이고요.
둘째, 이 상상은 좀더 드라마틱한 상상인데요. 미실이 쏜 화살을 문노로 분장한 비담이 궁궐 담 위에서 화살로 미실의 화살을 쏴버리거나, 혹은 공중제비로 날아와 칼로 쳐내거나 손으로 턱 잡아버린다는 거에요. 신출귀몰한 비담이니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축지법으로 날아와서 화살을 막고 나선 삿갓 비담을 보고, 미실을 비롯해 모든 연무장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겠지요.
"저건 국선 문노??" 라며 미생공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공작깃털 부채까지 떨어뜨리고, 미실도 의아하게 삿갓을 쳐다보지요. 비담은 멋지게 활을 쳐내고 폼나게 착지한 다음 미실을 올려다 봅니다. 이 때 비담은 삿갓 한귀퉁이만을 살짝 올려주는 센스도 보여주겠지요. 미실은 비담을 한눈에 알아보고 동공이 확대되고, 비담은 입 한쪽꼬리만 올려주는 썩소를 날리면서 서로 말없이 응시를 하지요. 그리고 
"비담, 너로구나. 활을 쏘는 순간 후회했다. 소용없는 짓임을.. 네가 막아줘서 다행이다"
"어머니, 이제 끝났습니다. 그만 꿈을 버리시지요"
라는 말을 눈빛으로 주고 받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상상으로 한 생각이에요. 너무 궁금해서 말이지요. 여러분은 어느 경우 같으신가요? 어떤 재미있는 상상을 하셨는지 댓글로 달아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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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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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ate 2009.11.04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 엔딩장면에 미실의 화살이 시위를 벗어나는 것까지 나온것으로 보았습니다. 화살을 쏘긴 쏘는 모양인데... 저두 비담이 막는것으로 생각이 들더이다. 담주 내용이 아직 촬영안된것으로 보여지므로 비담인 김남길씨의 부상이 얼마나 나았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리란 생각이 듭니다.

  3. 朱雀 2009.11.04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는 추측이십니다. 좀 48화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 나름 추론을 해보았습니다. ^^
    트랙백으로 걸고 갑니다~

  4. pennpenn 2009.11.04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특히 두 번째 상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5. 마미몽 2009.11.04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전두번째 드라미틱한 상상에 걸겠습니다 하하하 ~~~늘 댓글이많아서,왔다가 그냥갔는데
    오늘은 정말흥미롭습니다

  6. 천장지구 2009.11.04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쏜 화살인 덕만을 정확히 맞춘다.
    그러나 덕만공주는 상처만 입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
    그 이유는 덕만은 천명이 준 옥빗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천명이 준 옷 빗이 덕만의 목숨을 구해준다.

  7. 머미 2009.11.04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죽으면 드라마도 사실상 끝이라 그렇다는건 잘 알지만... 너무 질질 끕니다.

  8. 감자꿈 2009.11.04 10: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신출귀몰하기엔 낙마사고로 부상이 너무 심하다고 합니다.
    다음주가 정말 기대되네요.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9. 영웅전쟁 2009.11.04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님 생각과 같다....ㅎㅎ
    초록누리님이 작가의 생각을
    훤히 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ㅋㅋ
    말미의 글을 가슴에 담고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0. labyrint 2009.11.04 1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명공주가 준 옥에 맞을 것 같아요... ㅋ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1. 달려라꼴찌 2009.11.04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칠숙이 날라와 대신 맞아 자결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이제 미실의 파국만 남았다고 생각하니...미실이 은근히 불쌍해집니다. ㅠㅜ

  12. gemlove 2009.11.04 14: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 저는 단순히 덕만에게 쏠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초록누리님 글 읽어보니 첫번째 시나리오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미실이 실망한 자신에게 활을 쏜다 ㅎㅎ확실히 덕만에게 쏘는건 좀 미실답진 않은 것 같아요 ㅎㅎ

  13. 체리블로거 2009.11.04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또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칠숙이 갑자기 뛰어들지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ㅋㅋ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비담이 뛰어들면서 눈빛 날려줄 수도 있겟네요
    그 건 생각못해봤는데.

  14. 하결사랑 2009.11.04 1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지난 이야기였죠.
    너무 재미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자꾸만 미실이 안타까워지고...전 그저 저 화살을 황후가 막아주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

  15. 테리우스원 2009.11.04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드라마에 해설까지 멋집니다
    감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간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6. 므네모시네 2009.11.04 16:29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재밌게 보고갑니다,ㅋㅋ
    초록누리님 글만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요.

  17. casablanca 2009.11.04 2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보다 더 작가적인 소질이 있으신듯 합니다.
    흥미진지해지네요. 다음이 기다려집니다.

  18. 베짱이세실 2009.11.05 0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누리 님의 상상이 너무 구체적이라 멋진데요. 드라마 작가하셔도 될 것 같아요. (빈말 절대 아니에요) 전 왠지 비담이 막아줄 것 같아요.

  19. montreal florist 2009.11.05 02: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막아주면 더 재밌을거 같네여

  20. 홍콩달팽맘 2009.11.06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비담이 막아주면 좋겠는데.. ^^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21. helen,kim 2009.11.06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갔다와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 있더군요.
    초록누리님에 상상 감히 따라갈수 없군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