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09.09.09 '선덕여왕' 신라 국호의 의미, 세번째 답은 '국사' (56)
  2. 2009.09.08 '선덕여왕' 문노가 덕만의 여왕등극을 반대한 이유 (52)
  3. 2009.09.03 '선덕여왕' 나를 울린 미실, 나를 웃게 한 고현정 (60)
  4. 2009.09.02 '선덕여왕' 덕만이 천신황녀 신권을 버린 이유 (45)
  5. 2009.09.01 '선덕여왕' 덕만이 넘어야 할 산은 미실이 아니다. (26)
2009.09.09 09:13




드라마 '선덕여왕' 32회는 과거와 현재(당시 신라)를 넘나드는 수수께끼 놀이 같은 것이었지요. 15대 풍월주 선발 비재에는 유신랑과 보종랑이 참가를 했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니 시청자들도 함께 비재에 참가하고 있는 듯합니다. 풍월주 비재는 돌아온 국선 문노공께서 맡아주셨는데 문제출제를 쉽게 내주지 않아요. 사지선답형도 아니고 주관식 문제도 아니고, 더구나 논술문제도 아니었던 두번째 비재는 신라 국호가 가진 의미 세 가지를 알아오라는 것입니다. 첫번째 두번째 의미는 유신랑측이나 보종측도 쉽게 찾았지요. 워낙 주위에 쪽집개 과외로 단련되신 분들이 많으니 신라(新羅)라는 한자풀이에서 조금 난이도를 높여서 의미를 부여하면 되니까요.
저도 이왕 비재에 참가했으니 의미를 좀 살펴볼까요.
첫번째 의미는 신라의 자연적 환경에서 답을 찾습니다(서라벌, 즉 쇠벌이라는 의미는 철의 밭이라는 뜻이지요). 당시 신라 낙동강 유역은 질좋은 철의 산지였고, 이 금속문화를 잘 이용 발전해 온 나라가 가야국이었지요. 철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은 당연히 농기구와 무기입니다. 즉 답은 농기구와 무기 제작기술을 높여 안으로는 '농업생산력을 높이고 밖으로는 강한 무기를 만들어 무력증진에 힘써라'입니다.
두번째 의미는 사람에서 찾았지요. 여기서 힌트는 역시 신라라는 한자어입니다. 그물 라(羅)라는 의미는 여러가지 재료들로 그물을 엮는다는 것인데, 이를 사람세계로 넓혀보면 '두루두루 니편 내편 가리지 말고 똑똑한 인재를 잘 활용하자' 이런 뜻이 되겠지요. 좀 유식하게 답을 표현하면 신진세력을 흡수해서 신흥세력을 키우고 신라를 강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진흥대제가 신흥세력의 활용을 가장 잘 보여주었는데요, 성공적인(?) 인물이 설원공, 문노, 미실이었지요. 재주가 비상하여 써줬더니 박힌 돌 빼고 통째로 삼키려는 미실같은 변종도 나오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세번째 답은 오리무중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세번째 답은 지증왕의 유훈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지증왕도 이미 세상에는 없고, 지증왕의 유훈을 알고 있었던 진흥대제도 아시다시피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교직에 몸담고 계시니 저희가 알리가 있나요. 당시 세번째 유훈을 알고 있었던 이들이 이사부와 역사편찬을 했던 거칠부였는데 이 분들도 다 고인들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미실과 세종이랍니다. 미실과 세종은 세번째 의미와 깊숙이 관련되어 있어서, 세번째 의미의 사회적 파장과 자신들의 못된 짓이 들통날까봐 입에 자물쇠를 채워버립니다. 심지어는 보종에게 문제를 풀려해도 풀어서도 안된다고 못을 박지요. 어떤 비밀이기에 승부욕 강한 미실도 풀어서는 안된다고 했을까 사뭇 궁금합니다.
미실측이야 어찌하고 있든 유신랑은 15대 풍월주가 되어야 하고 덕만공주도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문노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니 답을 찾아야 합니다. 세번째 의미를 알기위해 유신랑과 알천랑은 진흥대제가 거칠부에게 명하여 편찬하게 했던 국사가 보존되어 있는 서고에 갔다가 지증왕대의 국사중 1권이 소실되어 다시 편찬하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신라라는 국호의 세번째 의미는 이때 고의였든, 미실의 말대로 실수였든 빠져버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국사를 편찬한 거칠부가 문노공의 장인이었다는 점과 쌍둥이 출생과 함께 우연치고는 요상스럽게도 같은 날 이승을 하직하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거칠부라는 인물 탐구에 들어간 덕만공주와 유신랑은 난이도 중 최고 심화과정에 들어갑니다. '거칠부가 진흥대제의 명에 따라 국사를 편찬했던 벼슬아치였고 장수였다' 이런 것은 기본과정에 나와있는 내용이거든요. 심화과정 학습에서 덕만공주와 유신랑은 거칠부가 문자마방진과 세필에 남다른 관심과 재주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덕만공주와 유신랑은 이를 토대로 거칠부가 마지막으로 남긴 서찰을 살핍니다. 그 서찰은 문노가 진평왕에게 전해주었던 것인데, 덕만은 서찰이 전해진 그 시각 "응애응애" 첫울음도 크게 터뜨리지 못하고 소화 품에 안겨 궁밖으로 버려졌고요. 엉덩이나 한대 때려줬는지 모르겠네요. 태어날 때 엉덩이를 때려서 몽고반점이 생긴다고 하던데... 물론 우스개 소리입니다. 수수께끼 푸느라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냥 긴장 좀 풀고 싶어 쓴 말입니다.
거칠부의 마지막 편지를 마방진으로 풀어보니 소엽도를 살피라는 답이 나왔지요. 그러고 보니 덕만공주의 소엽도가 드라마 '선덕여왕' 비급 1호였나봅니다.  예고편에 보니 소엽도에는 깨알보다 작은 글씨로 덕업일신(德業日新)이라 새겨져 있던데, 아마 화랑세기에 나오는 신라국호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이라는 국호를 말하는 모양입니다. 덕업일신 망라사방이라 함은 간단히 '왕의 업적을 날로 새로이 하고 사방으로 뻗쳐나간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우리는 그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합니다. 세번째 의미 말입니다. 
그럼 이 세번째 의미가 대체 뭐길래 진흥대제는 후손에게 알려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게 하려 했으며, 미실은 왜 그 의미를 감추려고 했는지 알아봐야 겠네요. 많은 분들이 31회때부터 짐작했던 대로 신라 국호 세번째 의미는 삼국통일이겠지요. 그런데 미실은 왜 이를 없애면서까지 역사를 왜곡하려고 했을까? 그야 물론 자신의 세력이 약화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지요. 미실은 에고이스트입니다. 자기애가 강해 '내가 아니면 누구도 해서는 안되고, 내가 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해서는 안돼'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였지요. 진지왕을 보위에 올렸다가 애까지 낳았는데 황후를 시켜주지 않자 다시 폐위를 시키면서 '내 말 안들으면 험한 꼴 당한다'는 것을 젊은 화랑들을 앞세워 보여준 황후집착증 환자였고요.

진지왕을 폐하고 미실은 진평왕을 보위에 올립니다. 사실 진흥대제가 후계자로 지목한 사람이 진평왕이었는데, 미실이 음모를 꾸미는 바람에 진평왕은 다소 늦게 왕관을 쓰기는 했지반 황제자리는 애초에 진평왕 것이었지요. 미실은 '황제자리는 이 손안에 있소이다' 하면서 진평왕을 위협했으니 진평왕은 이때부터 미실 눈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게 됩니다. 그리고 황후 자리를 향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순간, 즉 미실을 황후로 봉한다는 화백회의 만장일치 통과를 앞두고 미실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미실이 쥐도새도 모르게 수장시키려했던 마야부인(현재의 마야황후 윤유선)이 나타났거든요. 결국 미실에게 황후자리는 너무 먼 그대가 돼버렸구요. 이때부터 미실의 삐딱선 타기가 더욱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내가 못먹는 것 남도 줄 수 없다는 못된 심보와 자신의 권력이 몰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세번째 국호의 의미는 거칠부가 기록한 국사(國史)라는 사서(史書) 자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답은 왕권강화를 통한 삼국의 통일입니다. 삼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불가피 하게 백제, 고구려와 전쟁을 치뤄야 하고, 전쟁을 하려면 최고통수권 즉 왕권이 강화되어야 하지요. 이는 결국 귀족세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귀족세력을 기반으로 한 미실에게는 타격이 클 것입니다. 황제도 되지 못하고(미실은 황제를 꿈꾸지는 않았지요, 미실 생각의 한계인지 덕만이 앞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황후도 되지 못하는 에고이스트 미실에게는 귀족을 등에 업은 지지기반까지 빼앗길 판인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지요. 그러니 거칠부도 역사의 뒤안길에 묻어버리고 역사도 슬쩍 빼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이 글의 제목에서 세번째 답은 '국사(國史)'라고 했습니다. '국사'는 드라마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진흥대제가 거칠부에게 신라 지증대제의 유업을 후손에 전해, 당시에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후손이 이룰 수 있도록 전하는 신라의 꿈에 관한 신라 사서였습니다. 그리고 진흥대제는 그 사서의 이름을 '국사'라 칭하도록 명합니다. 왜 국사일까? 마땅히 한나라의 역사서, 즉 사기는 국호를 쓰는 통상적인 예를 보아 '신라사' 라고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진흥대제는 '국사'라 하라고 명했습니다.
당시 한반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대립하였고 삼국은 상호 적대 전쟁국이었습니다. 진흥대제가 고구려, 백제를 의식하지 않고 통틀어 국사라고 이름지으라 한 것은 지증왕의 유업이 곧 삼국의 통일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지증왕, 진흥왕이 감히 꿈꿀 수 없었던 꿈은 삼국통일이었지만, 진흥왕은 국사라는 명칭에 그 꿈을 담아놓은 것이었지요. 신라사가 아닌 삼국통일국의 의미인 국사라 칭하면서 말입니다. 미래의 통일삼국의 역사서, 그 서막을 염원하는 의미가 바로 국사라는 이름에 담겨있는 것이지요.
사족이지만 전 신라의 삼국통일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만공주, 즉 미래의 선덕여왕은 백제, 고구려의 침공에서 몇번이나 당나라에 원군을 요청했고, 나당연합군에 의해 삼국통일이 이룩되면서 삼국통일의 의미는 엄밀히 말해 자주적 통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는 바람에 고구려의 그 광활한 영토(대동강, 즉 평앙이북)들이 당나라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니까요. 이는 당시 신라의 힘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후일 이런 역사는 또 다시 되풀이됩니다. 독도가 자기땅이라고 망발을 일삼는 일본 역시 언제부터 그 목소리를 높여왔는지를 보면, 국가의 자주적인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독도에 대한 망언은 결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우리 영토에 대한 위협이며, 일제강점기 당시의 그들의 지배논리를 여전히 펴고 있다는 증거이지요.(독도는 우리땅!!) 
후일 신라의 삼국통일은 비록 부분적 영토통일이었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통일국가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차후에 벌어지는 문제이니 여기서는 깊게 들어가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과연 이 세번째 의미는 어떤 식으로 공개될 것이며, 미실의 다음 수 또한 궁금합니다. 이제부터 덕만공주와 김유신은 이 세번째 의미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군주의 대업, 신라의 대업을 위해 꿈을 꾸어 가겠지요. 삼국통일의 꿈을 향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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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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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르테미스 2009.09.09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의외였어요~
    어떤분들은 늘어진다고 그러던데~
    생각치 못했던 거라서 괜찮았던것 같아요~
    오늘두 기대됩니다~^^

    • 초록누리 2009.09.09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아무튼 작가님은 수수께끼를 너무 좋아하셔~
      오늘도 바쁜 하루지요?
      늘 활기있게 넘넘 부지런 하신 아르테미스님 보면 저는 이게 뭔가 싶어 우울증 오려고 해요.ㅎㅎ
      암튼 멋진 아르님! 홧팅!

  3. 하얀 비 2009.09.09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뭐 늘어진다는 생각보다는 첫 회 부분의 숨겨진 내용을 보게 되어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세번째...신라 이름의 비밀. 추측이 많은데 정말 궁금하기도 합니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설망 싱겁게 끝나진 않겠죠.
    힌트를 국사에서 찾으신 점은 정말 공감~~~

    • 초록누리 2009.09.09 23:4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숨겨둔 장치 끄집어서 엮어주는 듯한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정도로 생ㄱ가하고 봤어요.
      아무래도 중년들이 이드라마를 많이 보고 계신데 다 기억하고 알아서 추리해보라고 하는 것은 무리지요.
      저도 그게 좀 궁금해요.
      다 알고 있는 답을 던졌다? 이게 좀 아리까리 하더라구요.
      오늘도 좋은 시간 되세요~

  4. 타라 2009.09.09 14: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이네요~ ^^ 전 어제두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어떤 부분에선.. 약간은 지루하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앞으론 좀 더 탄력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09 23:4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많은 분들이 지루하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전 그냥 앞뒤 연결지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는 생각만 했답니다.ㅎㅎ
      춘추가 나오고 비담 얘기가 전개되면 또 긴장감있게 전개되지 않을까요?
      오늘도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5. *저녁노을* 2009.09.09 15: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노을이 어제 시간내서 봤네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흥미진진해지는 선덕여왕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09 23:4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노을님, 오늘도 좋은 하루 여세요~

  6. SAGESSE 2009.09.09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읽으면서 빠져듭니다. ㅋ 평안한 저녁되세요! 초록누리님!

    • 초록누리 2009.09.09 23:44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고,,감사합니다.
      저랑 대화를 나눠보시면 더 재미있을텐데.ㅋㅋㅋ
      님도 좋은 시간 되세요.^^

  7. ㅋㅋ 2009.09.09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몇가지 첨언합니다.
    1. 미실이 황후에 집착하는 이유는 미실이 대원신통의 혈통이기 때문일겁니다. 황후를 배출할 수 있는 두 혈통중 하나를 타고났으니 결국 그 혈통에서의 최고 직위는 황후이죠.. 덕만이 왕을 배출할 수 있는 혈통을 타고난것과 같아요. 생각의 한계같은것이 아닙니다. 혈통이 다른거죠. 미실이 성골이었다면 당연히 왕권에 도전했겠죠
    2. 신라의 삼국통일에 대한건 우리 입장에서야 그렇죠. 신라로서는 망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국토를 두배 이상으로 늘려놓은 사건입니다. 외세를 이용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했다면 신라는 백제한테도 안되는 나라였구요, 그렇다고 고구려나 백제가 통일했으면 좋았을거다 생각할 바에야 차라리 당나라가 통일했으면 좋았을거다 생각해야죠. 그러면 중국 영토가 전부 우리나라인데.. ㅋㅋ 미국이라는 외세를 이용해 한반도 남쪽에서만 살 바에야 차라리 북한이 통일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논리죠.. ㅋㅋ

    • 초록누리 2009.09.09 23:53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사를 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만약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 외세의 힘은 빌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고구려는 계속적으로 백제 신라 고구려 삼국중 중 가장 강하게 수, 당과 대치를 했거든요.
      뭐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리고 잘못 생각하시고 있는 것 같은데 신라는 우리 영토를 두배로 늘린 것이 아니라 신라영토만 늘렸을 뿐이지 한반도 영토는 오히려 잃었습니다. 당시 평양 이북은 당에게 내주었지요.
      그리고 기분이 굉장히 나쁜대요, 당나라가 통일하면 그게 통일입니까? 복속 당하는 거지.
      또 한가지 미국이라는 외세를 이용해서 우리가 무슨 통일을 이루었습니까? 미국 소련에 의해 분단이 되었지요.
      뭘 좀 제대로 알고 와서 쓰세요.
      장난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심해서 제 답글도 감정이 실리지 않을 수 없네요.

  8. skagns 2009.09.09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
    저는 이번 회는 다소 좀 억지가 느껴져서 ㅎㅎ;;
    답을 숨기려 불가능한 꿈이라고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좀 어색하더라구요. 자연스레 복선을 통해 짐작하고 상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대사를 가지고 퀴즈를 풀게 만들어 버리니 좀 이상하더군요.
    그냥 초록누리님 글과 상관없는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초록누리 2009.09.09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작가님이 드라마 집필하면 꼭 문답풀이 하나는 넣으시더라구요. 대장금에서도 있었지요.ㅎㅎ
      님도 오늘 좋은 하루 여세요~

  9. 몸짱의사 2009.09.09 1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원 요즘 드라마를 통 못봐서 선덕여왕을 모르니 왕따가 되어가는 기분입니다.....ㅡㅡ;;;;

    • 초록누리 2009.09.09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냥 선덕여왕 포스트 많으니 그분들 글 읽으시면 내용은 정리가 될겁니다.ㅎㅎ제 글도 포함해서요.ㅋ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10. 악랄가츠 2009.09.09 18: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잠깐 과거로의 회상되는 부분을 보았는데 ㅎㅎㅎ
    하하;; 역시나 이쁘더라능 ㄷㄷㄷ
    하아... 벌써부터 다음주가 기다려지네요!
    어찌하옵니까!!

    • 초록누리 2009.09.09 23:59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
      응큼 가츠님,,,
      보라는 선덕여왕은 안보시고 고현정만.ㅋㅋ
      그래도 이제는 소리로만 보시지는 않네요.
      오늘도 가츠님 홧팅!

  11. 빛무리~ 2009.09.09 19: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느즈막히 들어왔어요. 이곳은 이제 날 저물고 저녁시간인데, 그곳은 아직 햇빛이 환하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초록누리님^^

    • 초록누리 2009.09.10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이제 시간대가 완전히 달라져서 들쭉 날쭉이에요.
      애들 어제 개학했거든요.
      그동안 밤낮이 바뀐 상태로 그나마 블로그도 했는데 이젠 시간적으로 잘 맞지않아서 걱정이에요.
      저는 한국 시간 오밤중에 들어와서 한국의 새벽에 나가야 하는데 이웃님들은 다 자고...이웃님들 활동 시간에는 저는 쿨쿨 자야하고..
      드라마도 애들 학교 다녀온 후에야 봐야하니 늦게 시청하게 되고..(우리 애들이 엄마 혼자 드라마 보면 삐져요ㅎㅎ)
      암튼 오늘도 홧팅!

  12. 36.5˚C 몽상가 2009.09.09 19: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질질끄느군요. 시청률올라가기만 하면 항상 나타나는 현상이죠. ^^

    • 초록누리 2009.09.10 00:0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아직은 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저도 이제 어떻게 질질 끌고 가는지 볼게요^^

  13. 탐진강 2009.09.09 20: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국사 공부하듯이 좋군요.
    요즘은 가끔 보는데 조금 지루한 감도 있더군요.

    • 초록누리 2009.09.10 00:0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랬아요? 아무래도 50부가 넘는 사극이니 그런 생각이 드실 수도..
      그런데 국사 공부는 절대로 선덕여왕 보시고 하시면 아니되시와요. 역사적 사실과는 너무 거리가 머니까요^^

  14. 엘고 2009.09.09 2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흥미진진해지드라구요~~
    정말 3번째는 삼국을 통일하리라 는 큰 뜻이 담길꺼같네요^^

    • 초록누리 2009.09.10 0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펜은 어디로 튈지 모르지요.ㅎㅎㅎ

  15. 홍E 2009.09.09 23: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이거 봤어요 ;; 시간 너무 끌어서 짜증 많이 나더군요 ㅜ.ㅜ 이문식씨가 중반부분에 답을 말하길래 그쪽을 통해서 알게되는구나~~했는데... 끌어도 너무끌었네요.. ㅎㅎ 저는 시간끄는거 너무 싫어하거든요^^

    • 초록누리 2009.09.10 00:0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셨구나..전 그냥 보던데로 아무 생각없이 보다보니 끄는 지도 몰랐어요.
      오늘도 분홍별장미님 화이팅!입니다.

  16. dma 2009.09.09 23:54 address edit & del reply

    삼국통일이라고 할 수도 없죠. 고구려 영토 대부분을 당나라에 넘겨버리는게 무슨 삼국통일입니까. 게다가 백제를 무너뜨린것도 당나라 30만이지 1/10 병력에 쩔쩔 맨 쌀배달하던 5만 신라군은 아니였고요. 고구려 역시 수,당과의 70년 전쟁에 의해 무너진 것이고 결정타도 당나라가 날린거죠. 신라가 잘한거라곤 오직 하나 백제하고 고구려가 무너진 후에 당군을 이기고 한반도 남쪽땅을 차지한거죠. 그나마 한반도 북부과 만주일대는 당에게 넘어갔다가 발해에 의해 재탈환 됐으니 이건 남북국시대라고 하는게 맞지 통일신라라고 하는건 어이없는 소리입니다. 통일 신라라고 하면 발해는 한국 역사가 아니란 이야기가 되는거죠.

    • 초록누리 2009.09.10 00:35 신고 address edit & del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저도 부분적 영토통일이라는 말을 글 속에 쓰기는 했습니다.
      저도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이라 이 문제를 보는 시각은 좀 다르지만 그저 드라마속 삼국통일을 이야기 하고자 했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7. 2009.09.10 00:02 address edit & del reply

    난 다르게 생각하는데.저도 처음엔 삼국통일이였는데

    지금은 불교를 키우는게 아닐까 생각함.

    미실은 절대 답을 말하면 안된다 하였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었음.

    그리고 전회에서 덕만이 왕에게 왕권강화에 불교를 이용하라는 대사도 있었고.

    불교를 강화하면 신권은 필요가 없어지고,신권이 없어지면 가장 타격을 입을 사람은 미실일거고
    (음 덕만이 신권을 쥐긴했지만..)

    이번회에서 불교적인 힌트? 세필이 세겨진 목각,절도

    그렇고 만약 삼국통일이라면 미실에게는 크게 손해가 없을거 같아서..

    • 초록누리 2009.09.10 00:16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쎄요...
      신권은 사실 이제 둘다 없애버렸어요.
      덕만이 첨성대를 세울 계획과 함께 버렸지요. 이때 이미 미실의 신권도 없어져 버렸구요.
      어쩜 신라를 불교국으로 만들 계획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걸 답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토정국에 뜻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신라의 왕들에게 불교를 널리 보급하라는 것을 국호에 담았을까 그런 의심이 듭니다.
      다음주에 결과가 나오겠지요. 님이 맞추시면 제방에 꼭 다시 와주세요. 박수 쳐 드릴게요^^*

  18. 보링보링 2009.09.10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이런내용까지 전개되었군요...저는 일끝나고 들어오면 12시라..ㅠ.ㅠ못봐요..ㅠ.ㅠ

    • 초록누리 2009.09.10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시구나..
      12시까지 일을 하세요?
      그런데도 그렇게 부지런하게 예쁜 것들 만들어 올려주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고요^^*

  19. 달그리메 2009.09.10 06:13 address edit & del reply

    구경와서 보니 정말 대단한 파워블로거시군요~
    드라마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시구요
    저는 초록누리님에 비하면 정말 왕초보랍니다.
    그냥 욕심없이 하고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10 13:22 신고 address edit & del

      당치않으세요.
      전 파워블로거 그림자 근처에도 못 간답니다. 진짜로요.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갈게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20. 어신려울 2009.09.11 14: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까막눈 까막눈 나같은 까막눈도 또 있으려구요. ㅎㅎ
    저도 블로로그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딩에 불과 합니다..
    지금도 믹시업 가입을 할줄 몰라요..
    몇번 가입을 시도 해 보았는데. 뭐가 틀려 안된다고 하는데 아시는 분 잇으면 자세하게 가르쳐 주세요 ㅎㅎ

  21. Comafriemia 2009.10.21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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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07:35




국선 문노와 칠숙이 드라마 '선덕여왕'에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극의 흐름도 복잡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 31회는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이후 다시 만난 덕만공주와 소화의 재회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는데요, 갖은 고생으로 몸도 마음도 크게 성장한 덕만공주가 "엄마, 왜 이제야 왔느냐"며 부둥켜 우는 장면에서는 어머니 앞에서만은 힘든 일 다 투정해 내고 싶은 자식의 마음이 엿보여서 시청자들 마음도 짠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회 오랜 은둔을 끝낸 문노의 등장은 진흥대제의 계시에 관한 진실, 미실과 문노의 대립, 문노와 칠숙의 대립, 화랑과의 관계 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보니 '선덕여왕'의 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문노로 말할 것 같으면 '북두의 별 일곱 중 하나가 갈라져 둘이 되는 날 미실에 대적할 이가 오리라'는 진흥왕의 계시를 직접 받은 인물로, 쌍둥이 출생과 함께 쌍둥이 한쪽을 데리고 홀연히 신라에서 사라져 버린 인물이지요. 문노가 무슨 연유로 덕만공주와 비담(진지왕과 미실 사이의 아들)을 키우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되고 있지 않으나, 이 또한 진흥왕의 계시와 무관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노는 덕만공주과 비담을 혼인을 시켜 비담을 왕위로 세우고 싶어했으니 진흥왕의 계시가 문노가 두사람을 거두고자 했던 이유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문노의 계획은 신라의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덕만을 내몰고 싶지 않았던 소화에 의해 물거품이 돼버렸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운명이란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인지 소화의 노력에도 덕만은 신라에 돌아와 공주신분을 회복했고, 덕만이 신라에 오게 된 연유 또한 문노를 만나기 위함이었으니 문노와 덕만의 인연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 엿보입니다.
국선 문노의 출현은 미실 측에서는 자기에게 충성하고 있는 화랑들의 세력 와해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선이라는 자리는 화랑들의 최고 우두머리 사령관이지요. 현재 문노를 견제할 무술고수는 신라에서 칠숙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따라서 미실은 자기의 권력핵심 중 하나인 화랑 세력을 세력화 하고자 칠숙에게 화랑의 무술을 담당하는 원상화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하고 비어있는 국선 자리에도 칠숙을 앉히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또한 비재를 열어 자신의 아들 보종을 풍월주에 앉혀 화랑을 자신의 세력으로 완전히 장악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미실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으며 칠숙의 원상화 등극식에 맞춰 문노가 오랜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나타납니다. 덕만이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한다는 제자 비담의 말과 문노의 등장이 무관해 보이지 않은데 덕만이 여왕의 자리에 등극하는데 문노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문노는 황실과 신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나타내야 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노의 등장을 가장 반기는 인물은 덕만공주입니다. 계림으로 온 이유가 바로 문노였기 때문이지요. 문노가 생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계림까지 왔던 덕만은 문노를 만나 든든하다고 말합니다. 문노를 찾아 올 때부터 아버지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지금도 아버지 같다면서 말이지요. 이에 문노의 반응은 시크하기만 합니다.
문노는 덕만을 만나 덕만공주에게 왕이 되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당황스럽지요. 미실의 손에서 구해왔던 쌍둥이 한쪽, 엄연히 말하면 신라의 마지막 성골인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를 할 수 없다고 하니 말입니다. '네가 공주신분을 회복한 방법이 미실의 신권을 공격해 백성들에게 돌려주고 비문도 조작을 해서 공주가 되었더구나' 하면서 말이지요. 일단 방법적인 면에서 권모술수를 썼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겠지요. 저는 덕만의 지략만을 칭찬했는데 문노는 다른 면도 지적해주니 통찰력 역시 한수, 아니 몇수 위십니다.
그리고 덕만에게 묻습니다. "왕이 무어라 생각하십니까? 신라 왕의 대업은 무엇입니까?"
문노의 질문은 두가지 입니다. '왕이 될 자의 자질'과 한나라의 주인으로서 '왕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은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왜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를 할 수 없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덕만이 공주신분을 회복하고 왕이 된다고 했을때 문노가 우려하는 점은 보복정치의 경계였습니다. 덕만이 공주신분을 회복한 것 역시 미실에 대한 보복에서 였고, 왕이 되고자 함도 미실의 권력을 빼앗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일침인 셈이지요. 그리고 문노는 덕만의 분노에 대한 성격을 지적해 줍니다. '니가 미실에 분노해서 미실과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왕까지 되겠다는 모양인데 그 동기가 불순하니 제대로 된 왕이 될 수 있겠느냐'는 그런 의미였겠지요.
문노의 지적은 신라의 정치속 이야기였지만 오늘 우리의 정치에 대한 일갈이라 생각합니다. 보복으로 얼룩진 우리 정치사와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분노는 보복을 낳고 보복은 또 다른 분노를 낳고...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보복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숨어있다고 생각되더군요.
문노의 본심은 아직은 구름 속에 숨어있지만, 표면적으로는 덕만을 지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문노만이 알고 있겠지만 문노가 왜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는지 제 나름대로 몇가지 이유를 유추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문노는 왕이 되고자 하는 덕만공주의 동기에 동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덕만공주의 동기는 분노에서 출발을 했기 때문이었지요. 버려진 공주의 삶, 칠숙이라는 킬러 배후였던 미실로부터의 생명의 위협, 언니 천명공주의 죽음 등으로 덕만이 가지고 있는 미실에 대한 복수심을 경계한 것이지요.  
둘째, 문노는 덕만공주에게 왕의 자질이 있는지 검증받지 못했습니다. 덕만공주가 공주신분을 회복한 방법은 미실과 한치 다를 바 없는 권모술수였기 때문이었지요. 아마 문노가 덕만공주에게 실망했던 부분은 이 방법적인 문제였지 않나 생각됩니다. 권모술수로 신분을 회복한 덕만공주가 왕좌를 위해서 역시 권모술수를 꾀한다면 왕의 자질에서는 더욱더 함량미달이니까요.  
셋째, 문노는 덕만공주에게 왕이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왕이라는 자리는 신라에 있어서는 혈통에 따르는 왕위세습이었지만, 덕만은 왕이 가져야 할 군주의 소양에 대한 교육은 받지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천명공주는 어려서부터 황실이라는 것이, 황권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교육을 받아온 인물이었지요. 황실은 밖으로는 백성을 다스려야 했지만, 안으로는 황실을 이어갈 자식교육을 시켜 왔는데 덕만공주는 황실의 교육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던 인물입니다. 그야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버린 꼴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문노나 미실의 입장에서는...
넷째, 덕만공주는 신라 왕들이 대외적으로 신라를 어떤 나라로 세우고자 했음을 모르고 있습니다. 신라는 여전히 고구려와 특히 수나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라였습니다. 당시 수나라에서 신라를 보는 시각은 한 나라라기 보다는 부족연합체 정도였을 것입니다. 신라라는 국호를 세운 것도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거든요. 신라라는 국호는 새로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사방이라함은 진흥왕의 순수비를 통해서 보여지듯이 아마 주위 강대국들에 대해 자립국이라는 위상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신라 국호 의미에 내포된 진흥대제가 이루고자 했던 위업을 덕만공주가 이어갈 지 의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다섯째, 이는 상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문노는 아마 모계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황후가 아닌 여왕이라는 자리는 통치권력에 있어 상당히 민감할 수 있지요. 미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황후였습니다. 미실 역시 최고의 권력을 탐하지만 감히 황제의 자리는 넘보지 못했지요. 실세를 잡고 허수아비 황제를 내세워 정치를 좌지우지 하던지 당시 권력의 상징은 황제였습니다. 남자가 아닌 여자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문노는 어쩌면 남성중심의 통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비담과 혼인을 시키고자 한 이유도 남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인 것 같아보이니까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또다른 이유들이 밝혀지겠지만 문노도 마음 속으로는 덕만에게 적대적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문노는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를 하지않지만 덕만공주를 향해 한가지는 열어둡니다. 미실보다 무엇이 더 나은지 증명해 보이라면서 말이지요. 덕만공주가 미실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문노 역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겠지요. 홀연히 사라지셨다가 몇회만에 등장하시면서 많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문노공은 덕만공주의 왕위 등극에 걸림돌이 될지 주춧돌이 될지 드라마 '선덕여왕'의 핵심 키워드임에는 분명하니 쭉 지켜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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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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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달려라꼴찌 2009.09.08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초록누리님의 글에 멋드러지게 댓글담고 싶은 욕심에
    선덕여왕을 시청하려고 애타게 기다리다가..
    하루가 피로했었는지...그만... 잠이 들었답니다. ㅠㅜ
    그래도 어떤 내용이었는지 리뷰가 되니 좋네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초록누리 2009.09.08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 이렇게 멋드러지게 댓글 달아주셨잖아요^^
      여전히 여독이 풀리지 않았나봐요.
      가을에는 추어탕인데 드실 줄 아시면 한그릇 드시고 원기 회복하세요~

  3. 미자라지 2009.09.08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하이라이트인가봅니다...
    실시간검색어가 아주 선덕여왕으로 도배가..ㅋ

    • 초록누리 2009.09.08 11:1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가요? 요즘 그게 새로운 전환점이 등장했거든요. 사라진 문노가 멋진 발차기와 수타권법으로 등장해주셨거든요~ ㅎㅎ

  4. 2009.09.08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점 조용히(?) 알려주셔서 다음에 제가 글 쓸 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와요~ ^^

  5. chtqnf 2009.09.08 11:31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극작가의 손에서 농락(?이라면 너무 심한 표현인가요?)
    그럼 극작가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신라 역사를 분석하시느라
    모두들 너무 피곤하시네요.

    진정한 역사를 놓고 이런 토론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저도 선덕여왕 보고는 있지만,
    솔직히 짜증스러운게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12:0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
      실제 신라역사와 다른 점은 있지만 그저 사극 속에서 얘기하고 있는 현실의 풍자를 집어내는 재미는 있지요.
      현실이라면 이런식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드라마를 만들지 못할테니까요.

  6. 영웅전쟁 2009.09.08 11: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잠자리에서
    무슨 말로 집사람에게 점수를 받아야하나 고민하는 중 ㅎㅎㅎ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12:08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늘 문노의 등장에 무협지 한편을 연상하는 글을 써볼까 하다가 방향을 돌렸어요.
      다음편은 아마 무협지 스타일의 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32회가 기대됩니다 ^^
      고운 꿈 꾸세요~

  7. k 2009.09.08 13:0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문노가 남성우위에서 선덕에게 그런말을 했다고 생각지 않아요. 왜냐하면 선덕과의 대화 말미에 왕권에 도전할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줄수 있게 만들수 있을 만큼의 "자질"을 갖고 있는지 자신에게 보여 달라고 했거든요. 해서 아마 드라마전개상 그런 모습을 문노에게 보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천대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을 때 처럼요..

    또 문노가 비담에게 전해 들을때 단지 "왕이 되겠다" 한 부분에 있어 크게 놀란 것으로 볼 때 선덕이 공주 자리를 획득한 방법을 권모 술수라고 얕잡아 보고 있지는 않다고 보여져요. 그 방법으로 공주로 복귀는 인정 하지만 왕으로서는 '글쎄 그 정도로 재목감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품은 정도랄까요.

    앞으로 전개가 궁금해집니다. 비담의 마지막 미소도 소름 끼치던데.....

    • 초록누리 2009.09.08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럴지도 모르지요. 사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지만 그것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지요.
      저도 비담의 썩소를 보면서 소름이 돋더라구요. 비담의 역할에 계속 복선을 깔아두고자 하는 의도같아 보이더라구요.
      방문 감사하고 댓글도 고맙습니다^^

  8. 2009.09.08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
      이렇게 저에게 무한 애정 보여주심에 감동입니다.
      시크릿...
      좋은 책입니다ㅋㅋ

  9. 안랩맨~ 2009.09.08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안랩맨~입니다.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하는 배우와 또 그의 표정은
    반드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님 방에 얼른 휭하고 다녀왔답니다.
      전문가의 냄새가 나는게 자주 이용해야 겠습니다^^

  10. 문노의 머리속... 2009.09.08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의 머리속에는 신라왕의 대업 하나뿐일 겁니다. 그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왕의 자리가 더 알맞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죠. 뭐 전쟁도 해야되고 그러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죠. 그래서 비담에게 무술훈련도 시켰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왕의 자질중에 전투력도 중요하지만 인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비담의 인격수양도 문노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듯 합니다. 문노도 비담의 인격이 왕의 자리에 맞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고, 지금은 계속 그 인격을 바꾸어 비담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시키고있죠.
    문노는 앞으로 비담과 덕만을 저울질 할 것입니다. 덕만이 문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분노나 복수와 같은 것들은 떨쳐 버리고 왕이 되기 위한 인격을 비담보다 먼저 내 보여야 할 겁니다.
    아무래도 덕만이 문노에게 강력한 호국의지를 담고 있는 황룡사 9층 목탑이라도 내보이면서 자신의 왕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야 될 듯 싶네요.
    아 물론, 실제 역사가 아니라 드라마가 흘러가는 과정상 추측일 뿐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너무 훌륭한 댓글 감사합니다.
      아,,,제가 비담을 왜 키웠을까 그부분을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좋은 의견입니다. 진짜로 감사합니다.
      다음에 제가 이 의견도 참작해서 비담 관련 글올리게 되면 참조 하겠습니다.
      제가 나중에 님 의견을 제 글속에 언급해도 될까요? 만약 비담에 관한 글을 쓰게 되면요..

  11. 갓쉰동 2009.09.08 17: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흥왕의 유지는 아마도 삼한일통이지 않을까 합니당.. ㅋㅋ

    • 초록누리 2009.09.08 22:3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삼한통일과 함께 대외적으로 자주국임을 인정받고 싶었으리라 생각합니다.

  12. 36.5˚C 몽상가 2009.09.08 1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정만으로는 타인을 이끌 수 없죠. ^^

    • 초록누리 2009.09.08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덕만의 왕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통솔관과 신라에 대한 자주부강 의지가 검증되어야 겠지요.

  13. 좋은사람들 2009.09.08 2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는 정의의 편일 줄 알았는데.. 그거 보고 의아했어요~

    좀있다가 비재보려고 TV앞 대기중!~

    • 초록누리 2009.09.08 22:33 신고 address edit & del

      문노로서는 덕만공주가 현재는 정의가 아니지요.
      미실과 어떤 점이 다른지 문노는 검증을 하고 싶었고, 또 교육을 시키고 싶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4. dd 2009.09.08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는 그런생각까진 못했는데.. 생각이 깊으신가 보네요.. 이러고 보니 저도 보면서 생각나는 부분이 맞아떨어지고 하니, 동감이 갑니다.
    근데 문장이 조금 이상합니다. 둘째 셋째 문장이요
    둘째 문장은 덕만공주는 문노에게 라고 고치고 셋째 문장은 덕만에게 라고 고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08 22:34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읽어보니 그 부분 문장이 매끄럽지 못했네요. 조금 손 봤습니다^^*

  15.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08 22: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잠시 왔다가요. 선덕여왕 하고 있는중 휘리릭...

    • 초록누리 2009.09.08 22: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몇시간 후에나 봐야 합니다. 여긴 아직 안올라 왔어요. 방송은 여기 저녁시간에 합니다.
      지금 여기는 아침이에요ㅜㅜ

  16. 2009.09.09 01: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셋째 이유가.. 2009.09.09 02:47 address edit & del reply

    고치셨다고 하지만 외려 반대의 뜻이 되고 말았네요.. '문노는 덕만 공주에게 왕의 자질이 있는 지 검증받지 못했다.' 문노가 자질을 검증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문노가 주어인 이상 뒤의 '검증받지 못했다'는 '검증하지 못했다' 라고 고치는 게 맞을 듯 싶네요.. 아니면 덕만공주를 주어로 돌리고 문노를 부사어로 돌린다던지요.. 알고 계시겠지만 지나치신 듯 하여 감히 집어봅니다..^^

  18. 2009.09.09 06: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카타리나^^ 2009.09.09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그렇군요
    저는 요즘 안보고 있어서...
    승호군 나오면 다시 보렵니다 ㅎㅎㅎ

  20. 보링보링 2009.09.10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선덕여왕은 여기서 잘보고있습니다~ㅎㅎ

  21. 2009.09.10 07: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09.09.03 06:40




'선덕여왕' 30회를 시청하면서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선덕여왕을 보면서 그동안 울컥한 적은 몇번 있었지만 눈물을 흘린 적은 사실 처음입니다. 어제 선덕여왕에 관련한 리뷰글을 준비할 때만해도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나를 울린 장면이었는데, 쓰다보니 불교와 관련한 덕만공주와 미실의 지배논리로 흘러버려 그쪽으로 글을 마무리해서 올렸는데 어제 정작 글로 쓰고 싶었던 부분이 종일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네요. 
선덕여왕 30회를 보면서 처음으로 울었던 장면은 미실과 설원랑이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었습니다. 덕만공주가 대신들이 모인자리에서 첨성대를 짓고 책력을 만들어 일관들에게 공표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신권을 버릴 것임을 밝힌 것이었지요. 황실측이나 미실측 모두 혼란해 하며 동요할 때 덕만공주의 의중을 한눈에 꿰뚫어 본 이가 바로 미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짧은 시간에 저리 컸단말인가?"라며 미실의 방백이 흘렀습니다. 
다음 장면은 미실의 처소로 바뀌었고, 미실을 찾은 설원랑은 미실의 어두운 얼굴에 미실의 한 남자로서 미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때 미실은 처음으로 권력자 새주 미실이 아니라 인간 미실로서 속내를 비춥니다. 미실은 덕만이 신권을 버리고 첨성대를 지어 책력을 백성들에게 주겠다는 생각에 부럽다고 하지요. 서라벌에서 태어나 서라벌에서만 살아온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왔음에 비해, 덕만은 새로운 문물을 보고 자란 환경에 있었음을 부러워 합니다. 덕만공주의 성장환경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덕만공주의 젊음이 부럽다고 합니다. 극중 미실은 덕만보다 나이가 곱절이상은 많은 나이입니다. 덕만은 앞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향해 나갈 시간이 많지만 미실은 그런 세상을 꿈꾸기에는 저승이 더 가까운 나이지요.

그리고 미실은 운명처럼 죄어 온 자신의 출신을 원망하는 말을 합니다.
"왜 저는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을까요. 쉽게 황후가 되었으면 그 다음의 꿈을 꿀 수 있었을텐데...미실은 다음 꿈을 꿀 기회가 없었습니다"
꾸역꾸역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슬픔을 누르는 미실의 모습은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고 애절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 대목에서 펑펑 울어 버렸습니다. 미실의 운명이 불쌍했고 미실이 이루고 싶었던 꿈이 좌절됨이 안타깝더군요. 미실이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었음에도 단 한가지 가질 수 없었던 것, 그것은 성골이 아니라는 혈통이었고 미실은 그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권력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신라 황실의 법도였고, 천하의 미실도 황실의 법도마저 흔들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미실이라는 한 여자가 아니라, 혈통과 출신성분 앞에 발목잡힌 한 정치가의 반쪽짜리 야망에 슬펐고, 그리하여 그 야망이 야욕으로 변질되어 버린 미실의 인생에 슬퍼했습니다.
미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미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그러고 보니 미실이 무엇때문에 황권을 그렇게도 잡으려고 했는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네요. 단지 권력을 잡기 위해,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해 하는 미실만을 생각했지 정치가로서 지도자로서 미실의 꿈은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미실의 꿈, 미실의 신라에 대한 청사진은 무엇이었을까? 성골로 태어나 정당하게 황권을 잡을 수 있었다면 미실은 권력을 잡기 위해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달려올 필요가 없었겠지요. 미실이 성골로 태어났더라면, 미실은 신라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이 장면이 지나고 저는 고현정을 향해 웃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에 저는 선덕여왕 관련 글에서 <그림같은 고현정, 이대로 좋은가>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고현정의 표정연기에 대한 한계를 느껴 아쉽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현정의 표정은 초반부와 지금까지 거의 다른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현정에 대해서라면 골수팬이라 할 정도로 데뷔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지라 고현정의 첫 사극진출에 걱정도 기대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고현정은 초반부부터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아 가히 지금까지 선덕여왕의 시청률을 끌고 온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고현정의 비슷한 표정에서 감정의 폭발성 같은 것은 읽지 못했고,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감정을 실은 표독함과 고뇌를 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로 올렸습니다.
고현정에 관한 글은 하나가 더있는데 그것 역시 드라마 선덕여왕이 고현정의 잠재력을 끌어내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말한 글이었는데 <그들만의 정치이야기, 고현정 죽이기 우려된다>라는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글에서 드라마 전체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 심도있게 분석한 글이었는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글이었지만요. 후자의 글은 당시만해도 덕만공주는 울보에 그야말로 멍 공주시절이었는데, 이때 드라마의 주축은 고현정 혼자서 끌고 간다고 볼 정도로 고현정의 독식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고현정의 드라마 독식장면은 고현정에게는 오히려 실로 보였거든요. 그때부터 고현정의 표정은 거의 비슷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고현정을 자극하고 치고 들어오는 인물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후로도 덕만공주는 여전히 힘이 없었고, 중간에 알천랑과 비담이 들어오면서 덕만공주측의 인물들도 비중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알천랑과 비담 역시 고현정과는 관계가 없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들은 드라마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미실이 경계를 하고 있는 인물들은 아니었거든요. 비담이 월천대사의 서찰을 들고 미실과 대면하기까지는요.  
그런데 이번 '선덕여왕' 30회를 보면서 미실때문에 울었던 저는 다시 고현정 때문에 웃었습니다. "왜 저는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을까요" 하면서 이어지는 대사에서 고현정은 그야말로 미실의 감정을 제대로 실려서 보여주었습니다. 목구멍에 걸려있는 슬픔과 절망감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지요. 그리고 고현정은 많은 장면에서 표정에 감정을 실기 시작했습니다. 그림같았던 표정들이 하나 둘씩 살아나고 있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아, 다행이다. 고현정이 살아나고 있구나'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팬의 입장에서 고현정을 아끼기 때문에 비판과 충고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저는 고현정이라는 이름을 걸기에는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잠재력이 다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제가 고현정에 관한 다른 글 <그들만의 정치이야기, 고현정 죽이기 우려된다>는 글에서 지적했듯이 고현정 주위에 고현정을 자극해 줄 적수들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고현정이 그동안 악역(?)연기에 2% 부족했던 것은 힘의 균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만공주측의 힘이 너무 약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덕만공주 팀이 전열을 갖추었으니 고현정도 상대가 생겼다고 보여집니다. 고현정의 병풍남자들 앞에서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별 의미가 없지요. 병풍남자들 속에서 감정폭발도 히스테리일 뿐이고요. 이제 고현정을 자극해 줄 상대가 강해졌으니 고현정도 다른 모습으로 연기의 변신을 보여주겠지요. 앞으로 고현정의 연기는 그림에서 벗어나 날카로운 이를 번득이는 바다의 상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또 바라고 있습니다. 히딩크의 말처럼 아직도 저는 고현정의 연기에 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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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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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몽Plus 2009.09.03 08:41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요즘 왤케 일이 생기는지 계속 못보고 있네요. 흑...

    행복한 하루되세요~

    • 초록누리 2009.09.03 11:36 신고 address edit & del

      바쁜 일 있을때는 저를 찾아주세요~
      제가 선덕여왕은 늘 올리고 있을게요^^

  3. 2009.09.03 09: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03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님도 좋은 하루, 기운 펄펄 넘치는 9월 되세요~

  4. 로자린느 2009.09.03 09: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석덕여왕 첫회를 놓친걸 요즘들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한번씩 재방을 보는데요~,
    초록누리님 때문에 <선덕여왕> 첫회부터 다시 챙겨보고 싶어져요~, ^^*

    앞으로 미실의 독한 연기 기대가 되요~~~,

    • 초록누리 2009.09.03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앞부분은 굳이 챙겨보실 필요는 없어보이고,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지금부터 놓치지 마세요~

  5. kate 2009.09.03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드라마에 넘 몰입을 했는지... 내 꿈은 뭐지? 직장, 집, 육아 이외에 멀하고 있는 걸까? 에 이르렀다는... 꿈을 꾸고 있는 주인공들이 부럽습니다. 미실의 심정이 완전 이해됐죠.. ^^

    • 초록누리 2009.09.03 11:40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쩜 저랑 비슷한 생각을...
      저도 잠시 제꿈에 대해 생각해봤답니다..
      미실의 잃어버린 꿈도 서글펐고, 저의 이루지 못한 꿈도 아쉬웠고ㅜㅜ

  6. 영웅전쟁 2009.09.03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밤 잠자리에서
    신권을 버린 이유를 좀 설명해줬드니만
    옆지기 왈...
    "누가 당신을 50대라 하겠수, 20대라 하지"
    하더군요 ㅋㅋㅋ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03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영웅전쟁님 댓글 대박!!!!!!
      우리 애들 다 불러서 보여줬어요^^
      애들이 난리가 났어요..
      멋진 분이시래요..
      그런데 잠자리에서 선덕여왕 이야기를 하시다니...
      별이 얘기를 하시지^^귀여운 별이 건강하지요?

    • 영웅전쟁 2009.09.04 11:41 신고 address edit & del

      흠...
      덕분에 옆지기가 사다준 와인을
      즐기답니다. ㅋ
      제가 당뇨가 있어 옆지기 단속이
      대단한데 오늘은 아마 예외가
      되리라는 ㅎㅎㅎ
      이~크
      초록누리님 빈 잔들고 오시네...
      아!! 혼자 마실것도 없는데....
      티~~~~자 휘릭

  7. 朱雀 2009.09.03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축하드려요. ^^

    • 초록누리 2009.09.03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왜 맨날 그런 걸 놓치지요?
      저도 냉큼 가서 제눈으로 확인해 볼게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8. skagns 2009.09.03 11: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미실이 정말 안타깝고 공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09.03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그래서 어제는 덕만공주가 미웠어요..
      핏줄,,금수저 물고 나온 출생이라는 게 갑자기 확 미워지더라구요.ㅎㅎ

  9. *저녁노을* 2009.09.03 1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ㅎㅎ

    행복한 하루요~

    • 초록누리 2009.09.03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녁노을님 고운 하루 보내세요.

  10. 민짜 2009.09.03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뛰어난 능력을 타고났고, 그런능력을 가지고 있다쳐도
    태생에 주어진 환경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현사회의 일면를 들여다 보는것 같아. 씁쓸한 감정이드는건 왜일까요.

    • 초록누리 2009.09.04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런 생각까지 겹치다보니 마음이 심란해 지더라구요.
      여전히 금수저 물고 나온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잖아요.
      우리 사회가...

  11. 빛무리~ 2009.09.03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이 고현정 팬이셨구나...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고현정 안 좋아했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호감 모드로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설원랑에게 울먹이며 평생의 한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명연기를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야심이 많은 사람을 안 좋아하는지라..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하얀거탑의 장준혁도 그 캐릭터는 안좋아했어요. 이입도 못했고) 그런데 미실의 감정에 공감하신 분들이 많은 걸 보니, 고현정의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는 야심을 가진 사람도 꽤 많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 아르노메스 2009.09.03 17:35 address edit & del

      미실에게 공감하는 것은 그녀의 야심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조금 큰 스케일의 꿈을 꾼다고 할지라도, 그녀가 조금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꾼다고 해도 그것도 결국 '꿈의 하나'일 뿐이니까요..

      그녀와 내가 꾸는 꿈은 다르지만, 나라도 그녀처럼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장애 앞에서 절규하고 억울할 거라고 느끼기 때문에, 그만큼 공감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 여자 장준혁 2009.09.03 19:00 address edit & del

      미실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야심이 지나친 사람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장준혁도 그렇고 미실도 그렇고...
      자신의 너무나 뛰어난 자질에도 불구하고 최고가 되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때문에 좌절하는 캐릭터인데...
      잘못 연기하면 그냥 악역으로 끝날 캐릭터를 고현정과 김명민은 잘 살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악역이라도 무조건 미워할 수 만은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고현정 때문에 선덕여왕 보는 게 즐겁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04 01:14 신고 address edit & del

      고현정을 미스코리아 당선된 이후 우연히 토크쇼 비슷한 곳에서 봤는데...말한 내용이 너무 이뻤어요.
      사람 속이야 제가 안들어가봐서 모르겠지만 순진하고 곱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 모래시계에서랑 다른 드라마 보면서 후에 국민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배우겠다하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때 이후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는 배우랍니다..

  12. 털보아찌 2009.09.03 1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분에 다시한번 미실과 덕만의 표정을 생각하게 합니다.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04 01:15 신고 address edit & del

      미실 표정과 덕만 표정...갑자기 생각하니 웃음이..
      여전히 덕만공주의 부동자세가 고쳐지고 있지 않으니.;;
      털보아찌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3. 몸짱의사 2009.09.03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전 이걸 못보고 있습니다. 딸내미가 딱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라...이거 요즘 선덕여왕을 안보면 얘기가 안되는데...그래서 제가 왕따인가봅니다!!! ㅋㅎㅎ

    • 초록누리 2009.09.04 01:17 신고 address edit & del

      커억!!왕따라니요.
      우째 그리 험악한 말씀을...
      누가 왕따시키면 저한테 달려오세요. 제가 가서 혼내주겠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왕따를 피하는 방법: 초록누리님 방에 와서 선덕여왕 포스팅을 읽고 간다.ㅎㅎ

  14. 티제이맘 2009.09.03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예나 지금이나 정치란 복잡하고 미묘한 거네요.

    • 초록누리 2009.09.04 01:18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가워요!!!!!
      자주 와서 소식 남겨 주실거지요?

  15. pennpenn 2009.09.03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을 한꺼번에 보고 싶군요~

    • 초록누리 2009.09.04 01:21 신고 address edit & del

      한꺼번에 보실려면 부담이실텐데...
      50부작으로 예정된데다가 12부 연장한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볼만은 한데 중간에 약간 지루함도 있어요. 25회이전은 거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것이라...

  16. 36.5˚C 몽상가 2009.09.03 2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정치적싸움은 드라마에서만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 초록누리 2009.09.04 01:22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그래서 사극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신랄하게 깔 수도 있고 생각해볼 수도 있게 하니까요..

  17.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03 22: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역할이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워보여요. 액션을 하지 않는 미실이 눈빛과 얼굴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조절해야 하니...그래도 고현정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초록누리님을 울린 미실이 밉고 웃긴 고현정은 좋네요. ㅎㅎㅎ

    • 초록누리 2009.09.04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고현정이 잘하고 있지요.
      사극이 그래서 어려운 가봐요..
      고현정이 선덕여왕을 통해 관록있는 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랄뿐이지요.^^

  18. 탐진강 2009.09.03 2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과 내용이 멋지네요..
    미실역이 쉽지 않지만 잘 하는 것 같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04 01:29 신고 address edit & del

      앞으로 더 좋은 감정연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미실이 앞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보여줄테니 말입니다..
      무너져 가는 과정에서는 아마 독기와 광기까지 보여줄 것 같은데 큽니다..
      탐진강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9. 검도쉐프 2009.09.04 0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갈수록 더 몰입하게 되네요. ^^

    • 초록누리 2009.09.04 03:29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 갈수록 재미있어서 저도 월화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검도님 방에 갈때마다 한없이 작아지는 저를 보고 와서 얼마나 의기소침해지는지 모르실 거에요..
      어쩜 그렇게 요리를 잘하시는지..그저 부럽습니다.

  20. PinkWink 2009.09.04 02: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말씀하신 그 부분은 그런 감정 연기는 고현정씨의 특기인듯합니다. 그... 모레시계때도 그와 같은 부분을 연기할때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요

    • 초록누리 2009.09.04 03:31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그런데 그게 연기같지 않고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찾아주셔서 감사^^
      오늘도 좋은 시간되세요~

  21. 라라윈 2009.09.04 05: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악녀로만 보여졌는데....
    저런 속내에는 가슴이 짠해지네요......

    • 초록누리 2009.09.06 02:42 신고 address edit & del

      악녀는 악녀지요. 사실..
      하지만 악녀에게도 인간적인 아픔이나 좌절감은 있었나봐요.
      그게 가슴을 울리기는 하더라구요.

2009.09.02 07:22




'선덕여왕' 30회는 공주신분을 회복한 덕만공주의 첨성대 건립을 둘러싼 첫 정치적 행보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천신황녀라는 신권을 버린다는 것은 당시 신라 황실이나 조정에서는 경악할 만한 사건이지요. 700여년의 신라 왕실의 백성들의 정신적 지배수단이었던 신권을 버린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발상입니다.
과학(격물)과 자연현상에 대해 무지몽매했던 백성은 하늘도 사람과 같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내리는 것도, 가뭄이 드는 것도, 홍수가 나는 것도 하늘에게 마음이 있어 상도 줬다가 벌도 내렸다가 하는 변덕쟁이 하늘의 마음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니까요. 
하지만 백성들은 하늘과 대화하는 법을 모릅니다. 하늘의 언어를 읽지 못했으니까요. 하늘의 뜻은 백성들에게는 불가항력적인 천형과 같았습니다. 때문에 백성들은 하늘과 소통하는 자를 필요로 합니다. 농경사회인 신라에서 백성들이 듣고 싶었던 하늘의 언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기후였습니다. 이 기후를 읽는 곳이 신라에서는 황실이었지요. 신당의 신관들을 통해서 말이지요. 신관들 중에서도 하늘과 직접 통하는 자가 천신황녀였구요.
따라서 천신황녀는 통치자인 황실의 입장에서도 백성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황실은 천신황녀의 권위를 이용해 백성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고, 천신황녀는 백성들에게는 하늘의 뜻을 대신 전해주는 인간세상에 내려온 신령스러운 존재였지요. 때문에 천신황녀가 하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해주었던 황실의 신당이나 박혁거세의 알이 나왔다는 나정은 신라 사람들에게는 신령스러운 위안과 믿음의 상징적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덕만공주는 백성들에게 이곳은 하늘의 뜻을 들을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천신황녀라는 것도 사실은 꾸며낸 허상일 뿐이라며 혼란을 일으킵니다. 하늘의 언어를 읽는 곳, 첨성대를 짓겠다면서 말이지요. 더구나 귀족들은 물론 백성들까지도 하늘의 뜻을 누구나 직접 열람 가능하다고 하니 어리둥절해 합니다. 미실을 비롯해 황실은 통치수단의 신권을 버리겠다니 놀라고, 백성들은 하늘과 신관이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그간 황실이 보여주었던 사기에 놀랍니다. 아직은 첨성대가 완공되지 않았고, 백성들도 첨성대가 뭐 하는 곳인지 정확히 모르니 그저 새로운 신당 하나 짓나보다 생각하고 있지만요.
미실은 신관이 하늘의 뜻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에 대한 예측일 뿐이라는 말에 동요할 군중의 불안심리를 꿰뚫고 있습니다. 군중의 불안과 동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미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덕만공주가 자신에게서 황실신녀의 신권을 빼앗자마자 폐기처분해 버리겠다고 합니다. 누구는 평생을 신권 하나에 의지하면서, 마지막 최고 권력 황권을 잡기 위해 산전수전 공중전, 색공, 심지어는 자식까지 버리면서 바둥거리고 살아왔는데 누구는 신권 얻은지 하루만에 "그깟 신권 개나 줘버려" 하고 버리겠다고 하니 덕만공주의 속내가 궁금하겠지요. 그래서 화백회의에서도 미실은 자기측 사람들에게 찬성패를 던지게 합니다. "그래, 어디 네 한번 마음대로 놀아봐라. 네가 백성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구워삶는지 지켜보겠다"고 말이지요. 
미실도 통 큰 여자이지만 이에 대비책을 마련한 덕만공주는 참으로 생각이 깊지요. 아마 덕만공주가 어려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랬는지 아는것도 많고 생각하는 것도 깊으니, 어려서부터 다양한 책을 탐독하는것은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미실은 신녀로서 백성들의 무지한 미신을 이용해 통치해 왔습니다. 미실은 말합니다. "내가 천신황녀로 자처하면서 하늘의 뜻을 이용해 백성을 통치했듯이, 백성도 나를 이용해 불안한 심리를 달래왔다"고요. 미실은 일종의 토테미즘적인 신앙을 이용해 왔던 것이지요. 이에 맞선 덕만의 대비책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덕만공주는 천신황녀라는 신권을 버리고 황실과 주변의 우려에 기막힌 반전을 준비합니다. 바로 불교의 토착화입니다.
이차돈의 순교라는 사건이 법흥대제가 꾸민 것(?드라마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이라고 하는데, 우매한 백성들을 하나의 사상으로 통일하고자 했던 법흥대제의 정책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다가 미실에 이르러 미실이 미신을 이용해 실권을 잡음으로 실패했다고 합니다(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드라마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요).
미실이라는 여걸의 등장을 위해서 였는지 당시 신라에 한집 걸러 두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극심한 가뭄이 왔습니다. 이때 하늘을 향해 기도를 했던 이가 미실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꿀같은 단비를 내리게 했지요. 사다함의 매화라는 책력을 통해서 말이지요. 기우제를 지냈던 미실은 단번에 천신황녀로 등극하면서 백성들에게는 신과같은 존재가 돼 버렸구요. 그러니 하늘과 소통하는 천신황녀가 있는데 불교가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맙니다.
덕만공주가 신권을 버리고 불안한 민심을 잡기 위해 택한 것은 바로 법흥대제의 유업, 불교의 토착화입니다. 미실이 미신을 이용해 하늘의 정치라는 허상을 만들었다면 덕만은 종교를 이용해 인간의 정치를 펼치려 합니다. 첨성대는 미실이 백성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세워 온 허상의 정치를 깨는 성공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백성들이 궁금해 왔던 하늘의 언어, 즉 기후를 첨성대를 통해 예측할 수 있게 되는 날이 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덕여왕'을 시청하면서 놀라운 점은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해도 그 얼개의 탄탄함입니다. 신라의 불교는 호국신앙이었습니다. 화랑의 이념 역시 호국불교에 이념을 담았고 원광법사를 비롯한 명승들이 배출되며 불교는 신라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정치, 사상,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호국불교의 이념과 백성들에게 뿌리내린 불교사상은 통일신라를 이어 고려시대까지 국치의 근간으로 삼게 됩니다. 이후 불교는 조선의 건국과 함께 유교라는 지배체제에 빛을 잃었지만 우리 역사에서 종교로서도 국치이념으로서도 불교의 의미는 매우 큽니다. 이러한 역사적 정치사상까지 드라마 '선덕여왕'은 짜임새있는 얼개를 갖추고 있는 것이지요.
덕만공주는 미신이라는 허상의 틀과 싸워야 합니다. 허상의 틀 중심에 있는 미실과 싸워야 하고 백성들에게 박혀있는 허상이라는 껍데기도 몰아내야 합니다. 의미를 부여하든 그저 드라마로만 즐기든 덕만공주의 싸움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허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민소득 몇만불, 주가 몇 천의 시대, 우리도 지도자의 허상 속에 너무 쉽게 자신을 맡기고 있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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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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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따뜻한카리스마 2009.09.02 07: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지도자 정말 국민들에게는 큰 축복이죠.
    잘못된 지도자는 재앙-_-;;;

  3. 루스(ruth) 2009.09.02 07: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도자 하나 잘못 만나면 개고생.. ㅠㅠ
    편안한 하루 되세요. 초록누리님.

    • 초록누리 2009.09.02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ㅜㅜ
      루스님도 좋은 시간 되세요..

  4. 하얀 비 2009.09.02 08: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본이 무척 탄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이치엔 맞지 않겠지만, 대본 자체의 논리성은 감탄이 절로 나오죠. 미신과 불교. 미실과 덕만. 이젠 종교적 분쟁이 되겠군요.
    덕만이 불교를 끌어들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 초록누리 2009.09.02 09:1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보면서 희한하게도 잘 맞춰간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대본 탄탄하지요?
      저도 이 대목에서 불교를 가지고 나올 줄은 생각 못하고 있었어요..정말 작가님 대단하시다는 생각..
      오늘도 좋은 시간되세요~

  5. labyrint 2009.09.02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중국에서도 미신을 타파하려도 무당을 죽이고 그랬는데...
    정말 미신은 국익에 해가 되는 것 같아요...
    호랑이신이라던가...
    나무신이라던가...
    용왕신이라던가...

    선덕여왕도 미신의 해를 타파하려고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02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미신을 잘못 이용해서 혹세무민하는 게 나쁘지요.
      그리고 미신적인 것을 주술적인 일로 여기는 분들도 잘못된 믿음을 가진 것일테고..
      선덕여왕 볼때마다 탄탄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이 특히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6. 털보아찌 2009.09.02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시구요.

    • 초록누리 2009.09.02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번주 재미있더라구요.
      털보아찌님도 오늘 좋은 일 많이 있길 바랍니다~

  7. 어신려울 2009.09.02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한두번 보니 내용을 알수가 있어야죠. ㅎㅎ
    오늘도 행복하시길요~~

    • 초록누리 2009.09.02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한두번이라도 드라마가 말하고 있는 것만 꿰고 있으시면 될 듯 싶어요..
      초반: 공주로 태어나 버려졌다가 신분을 알고자 함
      중반:공주신분을 회복하고 미실과 대적함
      후반:적을 물리치고 진정한 군주 여왕으로 등극...이정도?ㅎㅎ

  8. pennpenn 2009.09.02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있는 모양이군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02 09:26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야기 무대가 이제 정치무대로 옮겨가서 더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펜펜님도 오늘도 홧팅!

  9. 임현철 2009.09.02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팅이 많아 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더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무래도 요즘 시청률 1위 드라마 이다보니 글도 많이 올라 오는가 봐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 달려라꼴찌 2009.09.02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본다본다하고선...
    시차적응으로 피곤한 몸에 집에 귀가하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네요..ㅠㅜ
    그래도 덕분에 어떤 내용이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몇일간 힘드실텐데 푹 쉬세요..
      에고 쉬시면 안되겠네요..환자들이 있구나..
      술 조금만 드시고 진료 끝나면 일찍 집에 돌아가셔서 쉬세요^^

  11. 로자린느 2009.09.02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첫회부터 못보니 계속 챙겨봐지지는 않네요,,
    그래도 지금까지의 큰 테두리는 다 꿰고 있다는.. ㅋㅋ
    세심한 리뷰 잘 읽구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09.03 03:54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큰 테두리를 꿰고 있으면 되는거지요^^
      드라마 못보시거든 제 방에 휘리릭 들리셔서 감만 잡고 가세요. ㅎㅎ 제가 예쁘게 엮어놓을게요.

  12. 영웅전쟁 2009.09.02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전은 선덕여왕 드라마 리뷰글 보면
    모두 지나감. ㅎㅎㅎ
    나중에 또 들리지요...
    반쯤만 보고 ㅋ
    언제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 영웅전쟁 2009.09.02 16:1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제야 다보고 갑니다 ㅎㅎ
      벌써 내일은 무슨 좋은 포스팅을
      올려 주실까 궁금하다는 ㅎㅎㅎ

      갑니다....

  13. 뉴웨이브 2009.09.02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네요. 누리님 글 읽다보니 도저히 드라마를 안 볼수 없겠는데요... 늦긴 했지만 다음주 부터라도 시간내서 봐야겠어요. ㅎㅎㅎ. 그동안 빠짐없이 포스팅 해주셔서 대충의 줄거리를 알고 있으니 별로 낯설지는 않을 것 같네요.ㅠㅠㅠ

    어느 시대든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 일정한 통치이념은 반드시 필요하죠. 이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마찬가지였습니다.

    굴곡많은 우리 현대사를 보더라도 그렇고...반공이니 새마을 운동이니,100억불 수출이니, 민주화의 기수니, 햇볕정책이니, 참여정부니, 747 정책이니... 갖가지 구호들이 이런 류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덕만공주는 신권을 상징하는 첨성대를 백성에게 돌려줌으서, 혹세무민의 근거가 된 신권의 미신성을 세상에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한 것 같습니다. 미실을 비롯한 신권주의자들을 확실하게 제압할 카드로 쓴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신권을 대체할 통치이념이 필요했고, 덕만공주는 이것을 당시 백성들 사이에 널리 대중화돼 있었던 불교이념에서 찾은 것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런 일은 서양에서도 있었는데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그토록 박해를 가했던 기독교를 마침내 인정하는 선언을 하게 되는데요. 아마 시기도 비슷할 겁니다.

    이는 향후 기독교가 국교화되는 계기를 만들고 결국 로마제국의 통치이념으로 수용되어 정치의 영역으로 편입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는 기독교가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결국은 교황이 현실 권력을 압도하는 중세시대로 이어지는 발판이 됩니다.

    신라 황실이 불교를 수용하게 되면서 불교가 정치화되는 과정과 아주 흡사합니다. 이는 왕건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려로 이어지고, 불교는 신라시대 때보다 더 정치화되어 서구의 중세와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되는데요. 승려 신분으로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게 되는 신돈이라는 인물은 불교의 정치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무튼 역사는 돌고 도는 물레방아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네요. ㅠㅠㅠ

    내일은 혼에 대한 포스팅을 감상할수 있겠네요, 아마도...

    좋을글 기대하겠습니다.ㅠㅠㅠ

    • 초록누리 2009.09.03 03:5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역사는 반복되지요..
      그러나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공부를 하는 것이구요. 드라마를 통해서든, 현실을 통해서든 말입니다.

  14. 빛무리~ 2009.09.02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정말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까지 선덕여왕에 빠져서 삽니다. 누리님, 오늘도 홧팅^^

    • 초록누리 2009.09.03 03:5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요일날도 선덕여왕을 하나요? 한국정말 좋다~ 여기는 월화밖에 안해요 ㅎㅎㅎ
      빛무리님도 오늘 화이팅!!

    • 빛무리~ 2009.09.03 10:44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익후;; 화요일에 드라마 보고 수요일엔 리뷰 올리랴 이웃분들 리뷰 읽으랴 바쁘니까 수요일까지죠. 알면서 그러셩 ㅎㅎㅎ

  15. 라이너스™ 2009.09.02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참 재미있나봐요.
    전 숙소에 TV가 없어서. 크흑.ㅠㅠ
    잘 보고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03 03:56 신고 address edit & del

      숙소생활하시는구나. 어쩔수 없으니 제 방에 와서 내용만 읽고 가세요.. ㅎㅎ

  16. PinkWink 2009.09.02 15: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문노가 복귀했는데... 예고편에서 살짝... 뭔가 알수없는 두려움이 밀고오더군요...
    그나저나... 정말 잘 이제껏의 사극과는 확실히 달라서... 묘한 매력이 있어요^^

    • 초록누리 2009.09.03 03:5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저도 문노의 등장으로 드라마의 줄거리가 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문노의 활약 기대됩니다^^

  17. 탐진강 2009.09.02 15: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얼개가 탄탄한 대본으로 만든 듯 합니다.
    역시 기획연출이 중요하겠지요

    • 초록누리 2009.09.03 03:5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점이 있지만 얼개만큼은 튼튼한 것 같아요.
      그게 선덕여왕의 매력이고 작가의 역량인 것 같습니다.

  18. 카타리나^^ 2009.09.02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백성들이 가만히 있던가요?
    흠...저런 상황이면 덕만의 입지가 가장 흔들리는거 같은데...ㅎㅎㅎ
    본인도 그런 얍삽한(?) 수를 써서..공주로 인정받았던건데..
    뭐 그런걸로 따지면 미실의 입지가 더 흔들리긴하지만...^^;;

    • 초록누리 2009.09.03 03:59 신고 address edit & del

      백성들도 혼란에 빠져있지요. 그래서 덕만공주가 고사를 지내러 나타나자 아들하나 점지해달라느니 눈을 뜨게 해달라느니 하는 청을 넣더라구요. 그래서 대안으로 불교로 덕만이 치고 나오는 것 같아요.

  19. kate 2009.09.02 17:17 address edit & del reply

    태클을 참 싫어라 합니다만... 이차돈의 순교는 진흥대제때가 아니고 법흥제때로 나온던데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03 04:00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정했습니다 ^^ 워낙 진흥대제가 입에 배어서 오타가 났네요. 감사합니다.

  20. 36.5˚C 몽상가 2009.09.02 2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권위를 무너뜨려야죠. ^^ 더이상 미신은 통하지 않는다는걸 보여줌으로써 말이죠. ㅎㅎ

    • 초록누리 2009.09.03 04:01 신고 address edit & del

      사실 민간에 깊이 뿌리내린 미신은 뽑아내기가 힘든 부분이기는 해요. 하지만 기후예측으로 사람이 신격화되는 것은 잘못된거죠.

  21. 보링보링 2009.09.03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에 여러가지 일때문에 못보고있었는데~ㅎㅎ여기서 잘보고갑니다요~ㅎ

    • 초록누리 2009.09.03 04:0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 보링님 이번주부터 선덕여왕 못볼 것 같다고 하시더니 저녁에 바쁜일이 있으신가봐요. 열공하시나~? ㅎㅎ

2009.09.01 15:02




드디어 덕만이 지긋지긋했던 남장을 벗고 공주옷을 입었네요. 황궁에 들어가기가 이렇게 힘들었다니 왕후장상의 피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저같으면 진즉에 유신랑 손잡고 멀리떠나 초가삼간 집을 짓고 아들, 딸 낳고 그냥 오순도순 살았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자, 오늘은 덕만공주님의 취임식이 있었던 만큼 다같이 축하모드로 들어가 보시지요. 덕만이 공주로 인정받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인고의 세월이었습니다. 죽을 고비도 무수히 넘기고, 언니도 잃고, 어머니로 알았던 소화와도 생이별을 하고, 참 전쟁에 나가서 죽을 고비도 넘겼네요. 고난과 역경을 딛고 황실에 입성한 덕만공주에 치하를 해야겠네요. "감축드립니다, 공주마마!"

많은 문무대신들과 화백회의 수장들, 그리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식이 사라지고 태양이 다시 빛을 발하는 순간, 저멀리 누각에서 찬란한 빛 가운데 덕만이 서있는 장면과 함께 '선덕여왕' 29회는 시작됩니다. 비담도령이 통닭구이가 될뻔했던 순간  박혁거세의 예시록 뒷부분, 즉 일식과 함께 하늘을 열고 나타난 이가 신라의 하늘을 밝게 하리라는 계시가 현실로 나타납니다. 누각 위 덕만공주와 함께 말이지요.
이어 후방에서 군중동요 임무를 띤 죽방, 고도를 비롯한 용화향도들은 "개양자가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면서 황실에 쌍둥이가 태어났다는데 그 중에 개양자가 나타난다는 계시록을 들먹이며 쌍음이 맞느냐고 황제에게 물어봅니다. 만백성이 모인 자리에서 비담의 처형식을 거행하려 했으니 이날따라 구경꾼들도 많이 나왔던지라 방을 붙일 필요도 없이 덕만공주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신고식을 치뤘네요. 더불어 일식과 함께 새로운 황실신녀로 등극해 미실의 권위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려 버렸으니 일거양득인 셈이었구요.
마야황후는 덕만은 누각에서 데리고 내려와 백성들에게 황실에 쌍음이 있었음을 시인합니다. 둘째 딸을 잃고 싶지 않아 궁녀 손에 들려보냈다고 말이지요. 성골남진의 예언이 두려웠고, 폐위되는 것도 두려웠고, 폐하에게 해가 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패륜을 저질렀다고 독박을 씁니다. 황제의 권위를 실추시키지 않은 범위에서 패륜을 고백해주니 참으로 내조의 황후이시지요. 진평왕도 이들 모녀 곁으로 내딸, 신국의 공주, 덕만공주라며 손을 들어주며 마침내 새로운 황실가족이 탄생했습니다. 백성들은 만세삼창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구요. 물론 미실은 죽을 맛이었겠지요. 더구나 덕만이 고소한 표정으로 미실을 쳐다보며 "넌 이제 죽었어"하는 썩소까지 보내니 천하의 미실도 움찔합니다.
당당하게 공주의 신분으로 황실에 들어 온 덕만공주는 남장을 벗어버리고 드디어 공주날개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마야황후는 다시 찾은 둘째 딸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지요. 마야황후 그렁그렁한 눈으로 덕만공주의 손을 잡고 이제 너에게 그동안 못해줬던 공주놀이 실컷해주겠다고 하는데 덕만은 손을 뿌리쳐 버립니다. "황후님, 저는 공주놀이를 하러 궁에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죽은 언니 천명공주가 못다 이룬 미실과의 전쟁놀이를 끝내러 온것입니다"라면서 말이지요. 저런, 이제 궁으로도 들어오고 공주로 인정도 받았는데 어머니라고 좀 불러주지 아직도 황후님이라 하네요. 천명에게도 기어이 언니라는 말 한 번 안해주더니 말입니다.
마야황후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진평왕도 아버님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지요. 대신 차디차게 "폐하가 절 버리시고 죽이라고 한 것을 원망해요. 하지만 이해해 드리지요. 군주는 패업을 위해서라면 자식도 버려야 한다는 처지임을 이해할게요. 하지만 여지껏 힘도 안 기르고 뭐했어요?"하고 따집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궁으로 온 이유는 언니 대신 미실과 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서 진평왕을 또 한번 아프게 합니다.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인데 한 번 불러주지..야속한 덕만공주. 언젠가는 불러주겠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지 되도록이면 일찍 불러주시길..
덕만공주가 미실과 전쟁을 할 거라는 말을 하고 있을즈음 미실측도 바빠집니다. 덕만공주를 이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황실신녀로서의 권위도 땅에 떨어진 판국에 실전을 위한 대비를 해야지요. 황권을 잡기 일보직전에 놓쳐버렸으니 미실측 입장에서 보면 다된 밥에 코 빠뜨렸으니 아까울 수 밖에요. 생각 짧은 세종이나 하종은 병권도 장악하고 있고, 귀족들도 다 미실편이니 병력을 움직여 제압하자고 하지만, 생각깊은 설원공은 그것은 쿠데타가 되니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세종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이러니 미실이 설원랑을 편애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미실은 일단 물 건너 간일은 제쳐두고 앞으로의 일들을 대비시킵니다. 덕만공주의 등장으로 세력이 와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에 생각을 돌리지요. 귀족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미실은 황실에는 덕만공주를 인정해 줄테니 대신 황실에 바치는 조세를 감면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또한 군사들도 단단히 결속시키고, 자기편 화랑들에게는 그 소속 낭도들 에게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주라며 자기 사람들을 챙기니 미실은 역시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당시 신라의 상황에서 귀족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곧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지요. 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병의 힘도 대단했고, 여차하면 황실을 위협할 수도 있었으니 귀족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신권을 가지는 것 못지않은 중요한 것이었지요. 고려시대 정중부나 최충헌 등 무신의 난에서도 보여주듯이 귀족들의 사병은 왕실의 군대와 맞먹었으니까요. 미실은 이들 귀족들의 힘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게지요.

미실의 신권을 받은 덕만은 첨성대 밑그림을 공개하며 월천대사로 하여금 첨성대 건축물을 짓게 합니다. 미실의 입장에서는 놀랠 노자일 밖에요. 그동안 자신이 책력을 손에 넣어 울궈 먹었던 신권을 버리고 백성들에게 천문을 공개하겠다고 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너 안 먹을 거면 뭐하려고 빼앗아 갔냐"며 따집니다. 그리고는 덕만과 정치에 대한 강의 토론에 들어갑니다.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말이다, 딱 두종류야. 지배자와 피지배자. 너랑 나랑은 지배자야. 우린 한편이라고! 그런데 지배자의 절대 독점권인 신권을 버려? 안 가질거였으면 나한테서 뺏지나 말것이지. 너, 신라에서 신권도 없이 무엇으로 왕권을 지키고 권위를 세우고 백성을 통치하려고 하는 거냐" 며 덕만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덕만은 "간단해, 진실이야. 난  진실을 밝히는 격물을 이용해 너처럼 황실신녀가 천기를 움직여 가뭄에는 비도 내려준다는 사기는 안칠거야. 격물을 이용해 백성들을 통치하지는 않을거고, 백성이 이용하게 할 거야. 농사를 짓는 백성이 천기를 알면 얼마나 이롭겠냐? 너는 격물로 무지몽매한 백성에게 환상을 만들어 속였지만 난 환상 따위는 싫어, 대신 희망을 줄거야"라고 말이지요.
여기서 미실과 덕만공주는 매우 심오한 정치토론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미실은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모든 고통을 통치자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 백성이 복종하게 해야한다고 하지요. 정치란 백성에게 환상을 주는 것이라고요. 이에 덕만은 백성의 원하는 것은 환상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미실과의 정치 문답은 미실과 덕만공주의 기싸움을 알리는 시작이었지만, 사실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화는 앞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통치자에 대한 정의와 위치는 덕만공주에게도 미실에게도 숙제와 같은 것입니다.
덕만공주는 미실과의 지략싸움에서 미실을 이기고 궁에 입성했지만 덕만공주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천신황녀 미실이라는 한고비는 넘겼지만 이제부터는 정치 실전에 돌입하게 되었으니까요.
덕만공주가 넘어야 할 산은 미실 자체가 아닙니다. 덕만공주가 넘어야 할 산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확고하지 못한 자신의 정치관, 둘째는 미실을 비롯한 귀족 지배세력, 셋째는 백성이라는 산입니다. 둘째, 셋째는 드라마 전개에 따라 언급하기로 하고 오늘은 한가지만 말하고자 합니다. 
덕만공주는 우선 자신을 넘어야 합니다. 미실과의 대화에서 덕만공주는 대답을 주저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요. 다시말해 덕만공주의 확고한 정치철학이 세워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덕만공주는 미실이 백성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미실이 무서워 하는 것도 있다는 것에 잠시 놀랍니다. 백성의 무엇을 두려워 해야 하는지 덕만 공주는 아직 모르지요. 반면 미실은 백성이 왜 무서운지를 압니다. 백성은 권력에 지배를 받으면서도 통치자에게 강력하게 요구하는 집단이라는 것을요. 미실은 이 백성의 요구에 스스로 환상이 되는 방식을 취합니다. 황권신녀가 그것이었지요. 
이에 덕만은 통치자에게 바라는 백성의 희망이, 군중의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만 좀더 잘먹고 살고 싶은 것이 백성의 희망이라는 것은 안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고통을 이기게 하고 그런 희망을 가진 백성은 신라를 부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지요. 사실 덕만도 이런 뜬구름 같은 말을 미실 앞에서 척척 대답을 하고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몰라 하는 눈치입니다.
그저 짧은 제 생각으로 보자면 덕만공주가 생각하는 희망을 주는 지배자란 실천하는 군주였다는 생각입니다. 미실은 감히 백성이 다가서지 못하는 환상의 인물로 거리를 두고 가둬버렸다면, 덕만공주는 백성들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백성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첨성대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첨성대는 덕만공주가 '실천하는 군주'가 되겠다는, 백성들의 희망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이었지요. 미실은 책력을 독점하여 백성이 원하는 스스로 환상이 되어 알려줬다면, 덕만공주는 천문에 관한 정보 자체를 를 백성들 속에 던져 줍니다. 엄밀히 보면 천기의 움직임을 미실이나 덕만이나 백성에게 감추려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차이는 미실은 천기를 독점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하려 했고, 덕만은 백성에게 공개함으로서 백성의 지지를 얻으려 했다는 점이 다를테지요.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화는 이런 점에서 덕만이 넘어야 할 산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성을 위한 정치, 백성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희망을 주어야 하는지 정치관을 세우는 것이 지금 덕만공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니까요. 덕만공주가 어떻게 자신의 산을 넘어 미실과는 차별적인 군주관을 세워 가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선덕여왕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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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6
  1. Sun'A 2009.09.01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잘보고 갑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하죠?^^

    • 초록누리 2009.09.02 02:33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은 가을 날씨 같답니다.
      그래서인지 좀 쓸쓸해요ㅜㅜ

  2. 달려라꼴찌 2009.09.01 15:4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반드시 선덕여왕을 보고야 말겠습니다. ^^

    • 초록누리 2009.09.02 02:36 신고 address edit & del

      술을 좋아하시니 가능할까요? 그 시간이면 술마시기 가장 좋은 시간이데..
      술은 집에서 드라마와 함께 마시자!!
      아! 안되겠겠네요. 공주님들때문에;;
      오늘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3. 朱雀 2009.09.01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트랙백 걸고 갑니다. ^^

  4. pennpenn 2009.09.01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이 공주옷을 입은게
    큰 사건인가 보죠~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5. 카타리나^^ 2009.09.01 16: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다 좋은데 말입니다
    저 덕만의 흐리멍텅한 표정은 어찌 안되겠습니까?
    특히 뭔가를 생각할때는 정말 ㅠㅜ

    • 빛무리~ 2009.09.01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덕만의 표정 맘에 안들 때가 많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삼백안(흰자위가 위아래로 보이는 눈)을 싫어하는데, 평소엔 안 그러다가 뭔가 생각한다든가 분위기 잡을 때면 갑자기 검은 자위를 둥둥 띄우면서 삼백안이 되더라구요. 정말 몰입 안되죠.. 쩝

    • 초록누리 2009.09.02 02:3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 말입니다. 아마 눈이 커서 그런가봐요. 생각 깊이 할때 차라리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면 좀 야무져보일텐데..

  6. 빛무리~ 2009.09.01 17: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하루에 이렇게 길고도 정성 가득한 포스팅을 2개나... 대단하세요. 저도 오늘은 포스팅을 무려 4개나 올리는 기록을 세웠지만, 요즘 저는 의도적으로 짧은 글을 지향하고 있는터라.. ㅎㅎ 초록 언니의 글은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라니까요^^ 그럼 편히 주무세요. (캐나다는 잘 시간인가봐요^^)

    • 초록누리 2009.09.02 02:42 신고 address edit & del

      4개씩이나>
      놀래워라.
      저는 쓰고 싶은 글 있으면 너무 얘기가 많이 나와서 자꾸 길어져요.
      사실 긴글 싫은데..
      전 포스팅을 음,,,,가장 우선은 제가 나중에도 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는 마음으로 써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은 다음이고..제 앨범같은거라 많이 생각하고, 웃기게도 쓰고 생각도 정리하고, 그런 마음으로 쓴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ㅜㅜ
      빛무리님! 어제 활약 대단하셨네요..
      앞으로도 홧팅!!!

  7. 뉴웨이브 2009.09.01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추카추카...

    드디어 우리 예쁜 덕만 공주님께서 보무도 당당히 황궁에 입성했네요. 조금 과장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입니다. 그만큼 지난했던 과정이었으니까요.

    이 드라마에서 우리는 두 인물을 통해 지극히 대립적인 가치관의 충돌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진실과 거짓 등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아주 보편적인 가치관의 충돌을 선명하게 볼수 있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이런 류의 싸움의 결과는 항상 선과 정의와 진실의 승리였습니다. 이는 덕만이 필연적으로 승리할수 밖에 없는 당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실은 질줄 뻔히 알면서 왜 불의,악과 같은 편을 먹고, 덕만은 정의와 선의 쪽에 서게되었을요. 이는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거나 무식하고 어리석다라는 인물 비교우위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똑똑하기로 치면 미실은 덕만을 압도할 것입니다.

    이는 하늘의 뜻과 연결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한마디로 운명적인 것이라고 할수 있는 거죠. 정통성을 잇고 있는 덕만은 존재 그 자체가 이미 선이며 정의인 것이죠. 최소한 미실과의 대립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는 움직일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늘이 이미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반면 정통성이 없는 미실이 덕만을 상대로 싸움을 하게 되는 순간 그녀는 이미 악이며 불의가 되는 셈입니다. 이는 필연코 선과 악, 정의와 불의라는 구도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앞서 말한대로 미실이 욕심을 내는 순간 이런 구도는 운명적인 것이며,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실은 하늘이 준 정통성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미실이 보여주는 끊임없는 권모술수는 덕만의 정통성을 의식한 컴플렉스의 다른 표현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기에게 정통성이 있었다면 굳이 권모술수라는 간계를 쓸 필요가 없었겠죠.

    여기서 한 가지 유명한 역사적 담론에 접하게 됩니다.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는 명언 말입니다.

    이 논리를 적용해 보면 덕만은 이미 하늘의 뜻이 내재돼 있는 정통성있는 순천자이고, 미실은 그렇지 못한 역천자의 입장이 된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미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왜 어리석게도 다 망할줄 알면서 역천의 길을 걷게 되는걸까요. 그것은 바로 어리석은 욕망때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태어날때 인간은 누구나 오욕칠정이라는 감정을 갖고 태어나게 되죠. 명예욕, 재물욕, 수면욕,성욕, 식욕 그리고 희로애락애오욕(喜怒愛樂哀惡欲)의 감정들... 사람들은 자라면서 이런 욕망들이 던져주는 쾌감에 익숙해지고 더 나아가 이를 즐기게 됩니다.

    이 모순덩어리 감정들은 인간의 욕망과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인간을 끝없는 욕망의 바다로 내몰죠. 마침내 이런 욕망들은 이미 하늘이 정해 놓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는 능력마져 앗아갑니다.

    결국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허황된 욕심때문에 뻔히 예상되는 파멸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덕만은 머지 않아 최고 권자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덕만은 왕과 백성간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흔적이 많습니다. 아직 그런 사색을 할만한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문제 역시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순천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하늘은 여러 역사를 통해 바람직한 군주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죠. 하늘의 도를 따르는 왕도정치라면 너무 거창할 것 같고, 아래로부터 백성의 뜻을 받들어 정치하는 민본정치, 뭐 이런 것일 것입니다.

    옆길로 새는 얘기같지만 여기서 우리는 강태공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바람직한 군주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강태공은 중국 주나라 초대 재상을 지낸 지략가 입니다. 남다른 지혜를 갖고 있었던 그는 재상이 되기까지 한번도 벼슬을 하지 않고, 오직 자기를 알아줄 주군을 기다리며 낚시로 평생을 보낸 인물로 유명하지요. 낚시하면 강태공, 강태공 하면 낚시...이 두낱말이 빼놓을래야 빼놓을수 없는 연결 수식어가 된것도 바로 강태공때문이죠. 또 무심하게 때를 기다리며 훗날을 기약하는 것을 두고 "세월을 낚는다"고 하는데, 이 말 역시 강태공으로 인해 생긴 말입니다.

    3000여년전 인물인 강태공은 이날도 자신을 알아줄 주군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삿갓을 눌러 쓴채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장차 주나라를 창건할 문왕이 이곳을 지나가게 되죠. 이때는 은나라 말기로 아직 주나라가 세워지기 이전이었습니다. 나라를 세울 생각에 천하를 주유하며 좋은 인재가 구하고 있던 문왕은 삿갓을 깊게 눌러쓴채 낚시에 빠져 있는 강태공을 본곤 한눈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문왕은 자신의 신분은 숨긴채 넌즈시 묻습니다.

    "태공, 나라의 왕이 어떻게 해야 좋은 나라를 만들수 있을지 하나만 알려줄수 있겠소"
    한동안 말이 없던 강태공이 마침내 말합니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살게 하면 됩니다."
    이 한마디에 문왕은 감동했고, 강태공은 마침내 수십년을 기다린 끝에 주나라 초대 재상에 올라 각종 개혁정책을 이끌게 됩니다. 그 유명한 책략서 18 사략은 바로 강태공이 주나라를 위해 쓴 책입니다.

    주나라가 나아갈 정치, 국방, 외교에 관한 원칙과 전략을 담은 책이 바로 18사략인데, 이는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용한 책략서로 이용될 정도입니다. 18사략의 핵심에는 바로 백성이 있죠. 주나라가 중국 최고의 통일국가로 발돋움할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강태공의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덕만은 곧 강태공같은 지략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분명히 강태공같은 역을 수행할 누군가가 있을 것입니다. 덕만은 그를 통해 민본정치를 추구하는 완성된 군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첨성대를 통해 백성과 소통하는 지혜를 익혔을 덕만은 이런 민본사상을 실천함으로서 백성들의 신망을 받았을 터이고, 이는 신라국이 백제나 고구려에 앞서 삼국통일이라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는 바탕으로 작용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2:43 신고 address edit & del

      긴글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8. 악랄가츠 2009.09.01 1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아~! 어제 오랫만에 본방사수를 하였습니다 ㅋㅋㅋ
    오늘도... 이변이 없는 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애요!!
    벌써부터 즐거워 지는군요~! ㅎㅎ

    • 초록누리 2009.09.02 02:44 신고 address edit & del

      본방보는게 훨씬 긴장감도 있고 재미있지요.
      저는 본방의 개념이 없지만ㅎㅎ
      오늘도 재미있었나요?
      저는 이제 찾아 돌아댕겨야 한답니다.

  9. labyrint 2009.09.01 19: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제 글쓰다가 조느라고 못봤어요...

    오늘은 보려고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02 02:4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저는 님 글 읽을때마다 어떻게 다른 소설들을 한 머리 속에 다 넣어두고 얼개를 맞춰서 따로따로 풀어내시는지 늘 감탄!!

  10.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01 2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재밌었어요.
    여기는 낮에는 뜨겁고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해졌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2:48 신고 address edit & del

      여기도 벌써 가을이 와버렸네요..
      캐나다는 겨울이 너무 일직와서 가을냄새가 날즈음면 한겨울이랍니다.
      겨울 너무 길고 춥고 싫어요ㅜㅜ
      가을이 오면 바로 월동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11. 탐진강 2009.09.01 22: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는 잠시 봤습니다.
    재밌기는 하더군요.

    • 초록누리 2009.09.02 02:5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냥 잠시 보시지 마시고 고정하고 보셔도 좋을 듯 싶어요.
      이제는 정치무대로 옮겨갔으니 볼만할 것 같아요.

  12. 흰소를타고 2009.09.02 0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 2, 3번의 산을 어떻게 넘을지... 오늘 제시해 주던데요? ^^
    드라마를 보면서 이 제작진이 참 뛰어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2:52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구머니나!!
      벌써 다 제시해줘버렸어요?;;
      이런, 전 뭘 가지고 글을 쓰남요?ㅎㅎ
      흰소님! 오늘도 건강을 위한 팁 준비하셨지요?
      이따가 달려가겠습니다~

  13. 런더너 타짜 2009.09.02 0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Wow 선덕여왕 풀이해답지를 보는느낌이네요

  14. labyrint 2009.09.02 06: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새 글이 없어 여기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ㅋ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