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08 '사랑과 전쟁' 소름끼친 민지영의 발작연기, 이런 충격반전은 처음 (9)
  2. 2012.05.06 '넝쿨째굴러온당신' 밉상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8)
2012.09.08 07:47




실제 이런 사연이 있을까 의심스러운 케이스가 등장했습니다. 범죄스릴러물이 따로 없더군요. 여태까지 막장이라고도 불리고, 충격반전이라고도 불렸던 많은 사례들을 드라마를 통해서 봤었지만, 이렇게 한동안 멍해져서 말도 안나온 충격적 반전은 처음이지 싶습니다. 사랑과 전쟁은 시청자 제보를 토대로 만든다고 하기에, 이 사연이 실제 사례라는 것이 경악스럽네요. 

모방범죄가 나올까 두렵고 끔찍한 보험살인, 보험금을 노리고 내연남녀와 짜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종종보기도 하는데, 무연고 여자와 결혼을 하고 사고사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남편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였습니다.

충격반전은 누나라고 알고 있었던 시누이가 실은 남편과 부부사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딸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명동 사채업자의 사채를 쓴 일을 시작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채빚을 갚기 위해 시작한 계획범죄였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이연수(민지영)는 출근하는 남편 서지호를 다정한 얼굴로 보내고, 이내 두려움에 떨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합니다. 신경안정제는 고아로 자란 이연수가 오래전부터 복용해 온 약물이었습니다. 퇴근후 누나 서희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서지호는 귀중품과 아내의 옷가지들의 없어진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데요, 친구 주은의 집에 숨어있던 이연수는 주은의 연락을 받은 남편 서지호가 와서 끌려가다시피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건의 전말은 서지호의 주변에 나타난 정체모를 여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남편이 누군가와 전화로 싸우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한 밤중에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오기도 하고, 주차장에서 여자를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된 연수는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의심을 품습니다. 친언니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시누이 희진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만,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말만 듣습니다.

남편과 시누이 희진은 연수에게 그 여자가 실은 어머니가 밖에서 낳아 들어온 여동생이라고, 집안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어서 였다고 거짓말을 하는데요, 실은 김나영은 남편이 함께 살았던 무연고 노숙자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리 없었던 연수는 고아로 자라왔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나영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자고 남편을 설득하는데요, 남편 서지호는 동생으로 생각한 적없다고 딱 잘라 거절해 버립니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은 김나영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납골당에서 김나영의 죽음에 거짓눈물을 흘리는 시누이 희진의 이상한 표정을 보기도 했던 연수는 친구 주은으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됩니다. 서지호와 만나는 자리에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던 친구 주은이 서지호를 고모집에서 봤던 것을 기억한 것이지요. 신혼부부처럼 어떤 여자랑 장을 봐서 들어가던 모습이었습니다.

연수는 그 여자는 막내아가씨였다고 오해를 풀어주려 했지만, 친구는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에는 너무 지저분하고 허름해서 노숙자를 데리고 온 것이 아닌가 했었다고, 부부가 틀림없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상한 점을 떠올린 연수는 휘청이며 나오는데요, 어느날 공원에서 남편을 보고 아는 체를 했던 노숙자를 떠올립니다. "그 애는 잘있느냐"는 말까지 건네기도 했고요. 김나영의 사진을 찾아 노숙자를 찾아간 연수는, 3년전쯤에 서지호가 김나영을 데리고 갔었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책장에 감춰둔 보험증서와 통장에 입금된 3억을 보고 남편에게 묻기도 했었지만, 서지호는 보험설계사인 누나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 들었던 것뿐이라고 둘러댔던 것에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남편이 자신을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는 연수는 심부름센터를 찾아가 남편의 뒷조사를 시켰고, 놀라운 사실을 접하고 경악합니다. 김나영도 자신처럼 무연고자였고, 6년전에는 어머니가 차사고로 죽어 거액의 보험금을 타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의 차사고, 그것도 가족의 사고인데다 보험금 수령인이 서지호였다는 사실에 서연수의 불안감은 극도의 신경쇠약 상태에 이릅니다. 자기 앞으로도 4억의 보험을 들어둔 것을 보았던 연수는 귀중품과 옷가지를 챙겨 친구 주은의 집으로 도망갔지만, 주은이 남편에게 연락하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죠.

 

남편과 시누이는 모든 것이 연수의 불안증으로 부터 시작된 것이며, 경찰서에 김나영의 친부라는 사람까지 불러서 죽은 김나영이 자기 딸이 맞다고 확인해, 연수만 정신 나약한 사람으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간 연수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출산용품을 사러가자고 했던 남편과의 약속장소로 가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김나영의 사고와 동일한 브레이크 고장이었습니다.

 

뱃속의 아이는 잃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이연수는 브레이크 고장이 남편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계획한 사고였다고 생각, 병원을 탈출해 살인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얼마후 카페에서 이연수는 서지호를 만나 이혼서류를 내밉니다. 서지호는 이연수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아픈 연수를 그대로 보낼 수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붙잡지만, "같이 살다간 내가 너 죽일지도 몰라"라며, 서지호의 눈물에 넘어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부부클리닉 위원회의 조언이 나온 후 충격적 반전이 나올 것이라는 자막이 떴는데, 살다살다 이런 충격적 진실은 처음이었습니다. 멘붕왔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더군요.

서지호의 책상에 있었던 스노우 볼과 함께 시누이 희진이 병실의 한 여자아이 곁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서지호, 설마 저것들이??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남편과 시누이가 부부였던 겁니다. 두 사람 사이에 별이라는 딸아이가 있었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댔다가 악귀, 악마가 돼버린 사이코 패스들이었습니다. 사채빚에 또 허덕이기 전에 일 빨리 시작하라며, 희진은 옆 병실 여자환자에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 같더라며, 다음 범행 대상까지 알려주더군요.

심부름 센터 직원들이 했던 이야기는 더 경악스러웠습니다. 서지호의 진짜 누나 희진은 교통사고로 죽고, 그 때도 서지호가 보험금을 탔었다는 겁니다. 어머니와 누나까지 죽인 희대의 살인마들이었습니다. 별이라는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말이죠. 누나를 죽이고, 죽은 누나 희진으로 행세하면서 부부가 짜고 무연고 여자들과 결혼해 사고사로 위장해 보험금을 노린 것이었죠.

너무 끔찍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자식 살리자고 어머니, 누나까지 살해하고(이에 대한 것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황상 그렇게 보이더군요), 무연고 여성들을 노려 보험살인을 하는 두 사람이 인간인가 싶습니다. 별이라는 아픈 딸아이를 가졌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부모의 마음이 어쩌고 저쩌고 티끌만큼의 변명이나 이해도 해주고 싶지 않네요.

이연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살인미수로 형사소송을 제기하든, 이혼소송을 걸어서 진실을 밝히고, 서지호와 희진이 살인혐의로 법의 처벌을 받게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잃어버리면 악마가 된다고 했던 아랑사또전의 저승사자 무영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저승사자의 오라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더군요. 무리 딸을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사랑과 전쟁 '실종'편의 진짜 실종자는 서지호와 서희진 행세를 하는 진짜 아내였습니다. 사람이기를 포기한 그들이야 말로 인간의 모습을 실종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쌍으로 싸이코 패스인 것들은 처음보네요.

 

싸이코 패스들의 끔찍한 반전도 경악이었지만, 불안증세를 보이며 말을 더듬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시시각각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 민지영은 미친연기라 할 수 있을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는 공포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저러다가 다치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울 정도로 실감나게 몸부림을 치고, 남편을 볼 때마다 공포에 떨며 신경이상 증세를 보이는 발작연기는, 서지호가 아닌 이연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고후 일시적인 실어증 증세가 나타난 이연수가 맨발로 병원에서 도망나오는 모습은, 필사적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지요. 민지영의 발작연기가 참 좋더군요. 단순히 두려움으로 떨고 소리를 지르는 연기가 아닌, 감정의 단계적 변화에 따른 흥분상태가 공포로 이어지고, 극도로 흥분해 발작증상을 일으키는 모습을 소름끼치게 잘한 민지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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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6 09:11




양가 가족 상견례장에서 헛구역질을 해서 할머니와 엄청애를 잔뜩 부풀게 했던 차윤희,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며 임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해서 실망을 시켰지요. 여전히 할머니와 시어머니 엄청애는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으면 좋겠더군요. 왠지 차윤희가 진짜 임신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임신경험자들 전막례와 엄청에는 본인들의 임신증상에 맞춰 차윤희가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싶어하는데, 어느 집안이나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손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생명에 귀천이 있는 게 아니고 환영받지 못할 생명이 없는 것인데, 정말 임신을 한 고옥(심이영)의 임신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다 안쓰럽더군요. 둘째며느리 장양실이 질부가 임신을 했느냐며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장양실의 눈에는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되더군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일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는데, 윤희의 임신과 관련해서 장양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밉상 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윤희, 차윤희의 상황이라면 아이를 낳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같아 오히려 복받은 것 같더군요. 자진해서 키워주겠다는 시어머니, 시할머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어서 말이죠.
애 돌봐 준 공은 없다고, 요즘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도 손주 키워주는 것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잖아요. 애봐주면서도 눈치보고 손주때문에 생활이 매이는 것보다야, 홀가분하게 여행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니면서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는 게 낫죠. 그런 면에서 차윤희는 출산을 해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시댁의 강요에 의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저역시 반대지만, 혹이라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차윤희 인생을 발목잡았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싶군요.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도 나왔듯이, 막내 시누이 방말숙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말입니다.
귀남이를 잃고 생긴 아이이기에 태중의 아이였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말숙이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방말숙의 괴상망측한 사고방식은 정말 재수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국민남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귀남 캐릭터와는 달리, 국민밉상 시누이로 눈총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방말숙입니다. 남자를 장난삼아 만나고, 선물이나 후려내는 방말숙을 보면 꽃뱀이 따로 없습니다. 꽃뱀잡는 땅꾼 차세광때문에 조금씩 변하는 것도 같지만,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네요.

퇴근하는 윤희를 만난 방말숙, 윤희의 전신을 스캔하지요.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하루만 빌려달라고 가져가더니 며칠째 돌려줄 생각도 않고, 윤희가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 내빼버린 말숙이었지요. 저녁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던 윤희가 빌려준 것 돌려달라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올케에게 막말을 하는 말숙이었죠.
"오빠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날로 먹었는데,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하나 선물못해 주나 새 것도 아니고, 치사해서...", 어떻게나 싸가지가 없이 구는지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엄청애가 한 대 쥐어박더군요. 올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분해하는 말숙이 옷이랑 가방 구두를 주고는 집을 나가 버리지요.
무작정 택시를 집어 타고 집을 나간 말숙은 세광에게 전화해 밤바다에 데려가 달라며, 딴에는 상처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지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출을 했는데도 아무도 집에서는 모르더라는 둥, 옷 하나를 얻어 입으려고 떼쓰고 난리를 쳐야 그때서야 봐줬다면서 말이죠. 잃어버린 귀남오빠만 신경쓰느라 자기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말숙이 자기만 자기를 챙겨야 했다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하는데,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병 환자는 아닌가 싶더랍니다. 말숙이 같은 캐릭터는 시누이라 미운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더군요.
식구들이 자기만 싸가지없고 버릇없다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눈물을 질질 짜는데, 본인은 애정결핍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애같더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말숙같은 캐릭터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 해도 비뚤어진 이유나 상처에 공감이 가고,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 이해도 되고 하는데, 말숙이같은 캐릭터는 상처라고 내보인 것마저도 밉상이에요. 어린 나이에는 자기는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오빠라는 사람을 찾느라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서운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라면서도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이라며, 사리분별없는 행동마저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는 모습은, 일곱살 애도 아니고 참 한심스럽더군요. 덜 자란 미숙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영과 사치에 분수를 모르고 돈을 펑펑 쓰는 말숙이 제정신이 들지 않으면, 누가 데려갈 지 모르지만 살림을 잘할 것같지 않아보여 걱정입니다. 매월 가계부 적자는 물론, 빚이 산더미로 늘 것만 같아서 말이죠. 말숙이는 성형외과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택시를 타죠. 무슨 대단한 공주병인지 카드는 매달 한도초과이면서, 명품카탈로그 들여다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녀가 사귄 남자는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봉일 뿐입니다.
세상 남자들을 다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숙이 차윤희가 미운 것은, 그녀가 올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닥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의사를 남편으로 가졌다는 질투심이 더 큰 이유지요. 방장수와 엄청애, 그리고 전막례를 보면 인품이 나쁜 사람들 같지 않은데, 말숙이를 싸가지없는 망아지처럼 키운 것을 보면 영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자식이라도 속까지 낳은 것은 아니기에, 돌연변이처럼 속이 이상한 애가 되는 일도 있다지만 말입니다. 

잘 자란 방이숙에게 굴러들어 온 복덩이, 호감 곰탱이 천재용
말숙이에 비하면 정말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졌을 것같은 이숙이는 얼마나 잘 컸냐고요. 서른 살이 되도록 미역국 한 번 얻어먹지 못했던 방이숙, 돌상도 받지 못했다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을 받으며 자랐는데도 말이지요. 첫회 할머니가 온천에 간 사이에 처음으로 이숙이 생일미역국을 끓였다가, 할머니의 역정을 들었던 것을 보면, 자라면서 얼마나 눈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반듯하고 집에 손도 벌리지 않고,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을 어머니 용돈이라고 내밀던 이숙이였어요. 천재용에게 받은 식탁값이었나? 암튼...
이숙이를 보면 가장 불쌍하게 자란 것같은데, 반듯한 딸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천재용도 볼수록 매력이고 말이지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의 연기는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데도 귀엽네요. 난폭한 로맨스에서 고재효 기자로 나왔을 때도 유의깊게 봤던 배우인데, 캐릭터 표현력도 자연스럽고, 목소리도 정감이 가고 좋더군요. 방이숙 역의 조윤희도 얼굴 선이 아름다운 배우인데, 짧은 커트머리로 여성적인 매력을 감춰버렸는데도, 방이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사슴같은 눈에 담아내기도 하고, 씩씩한 활달함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력적이고요.

이숙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 진짜 곰탱이는 천재용같더랍니다. 이숙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매니저라고 속여도 주고, 청첩장을 주고 돌아간 한규현(강동호)의 뒤늦은 고백에 우는 이숙을 돌려세워 규현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게 도와 준 이도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에게는 울지말라고 경고까지 줘가면서, 이숙의 우는 모습에 마음쓰고 짠해하는 천재용이었지요. 
아버지가 회사 오너같은데, 철저히 친족 낙하산(?)이라는 것도 숨기고 있는 등, 속이 깊은 친구라 제가 정을 듬뿍듬뿍 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순수하기 까지 하죠. 첫사랑 윤희에 대한 순정으로 여태 연애도 안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복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선머스마같은 이숙이 복덩이를 만난 것같습니다.

이숙이와 말숙이를 보면, 사랑도 복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이라도 겹사돈으로 방말숙이 한만희네 둘째며느리가 된다면 시집살이 꽤나 하게 생겨서 말입니다. 한만희나 선생며느리 민지영(진경)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방말숙이 아무리 싸가지없이 굴어도 두 사람에게는 못 당할 것같더군요. 무대뽀 자기중심, 자기아들 중심 한만희와, 논리적인 말빨의 진경을 말숙이가 상대나 할까 싶어서 말이죠. 이건 그냥 상상ㅎ. 올케가 차윤희인데 친정와서 시댁 흉 볼 수도 없을 것이고, 말숙이 쌤통! 이런 무개념 시누이는 혼을 좀 내주고 싶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으면 싶더랍니다.  
차세광과 방말숙 커플은 비호감에 비현실적인 설정이 늘어가고 있는데, 차세광이 방말숙이 누나의 시누이라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것도 조금 억지스러워요. 아침마당에 까지 나갔는데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누나에게 학비와 용돈 받아 공부하면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를 울린 방말숙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돈 펑펑 쓰고 다니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말이죠. 철없는 것은 둘 다 도진개진인 듯...

그에 비하면 이숙이는 그간 받은 설움 천재용이 잘 보듬어 줄 것같아서 흐뭇하답니다.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를 내뱉는 천재용이지만, 여자 위하는 진짜 훈남이 따로 없습니다. 늦은 시간 이숙이 타고 간 택시 번호판을 찍어두기도 하고, 혼자 가게 정리를 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함께 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이숙에게는 생색내지도 않지요. 이런 남자가 진짜 진국이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이숙의 첫사랑이 파혼하고 돌아오면 받아줄 거냐고 묻는 예고편이 나와서, 천재용 곰탱이가 이숙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이 그냥 관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듯한데, 이숙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되네요. 이숙이와 교제를 하게 되면 엄청 잘해줄 것같다는 느낌이랍니다. 천재용이 겉으로는 남성우월의식이 있는 자뻑남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상하고 진짜 여자를 위해주는 성격같더라고요. 남성스러운 이숙이에 비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천재용이라 이숙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의 자상, 닭살 애정공세를 보여줄 듯한 예감~
천재용과 방이숙의 러브라인,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보면 흐뭇하고 신선한 달달함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첫사랑 규현(강동호)보다는 천재용(이희준)에게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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