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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1 07:40




요란스럽게 도착한 홍천의 가리산 휴양림 산장, 여기서도 사건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널부러져 자는 멤버들을 깨우는 막간돌발특집, 정해진 룰이 없어도 반사적으로 잠을 깨서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입니다. 정신차리기 게임 007빵과 인디언밥을 하며, 볼과 이마에 달라붙는 '짝짝' 맑게 울리는 찰진 소리에 승기의 눈이  튀어나왔다 들어가고, 다른 멤버에 비해 최적의 조건을 가진 강호동은 얼굴면적때문에 실감나는 숟가락 벌칙들을 받아야 했지요. 실내게임을 마치고 영하 20도의 혹한속으로 나온 멤버들, 저녁복불복 시간입니다. 겨울 MT의 별미라 할 수 있는 바베큐요리를 걸고 게임을 시작했지요.
눈썰미가 뛰어난 멤버 한사람을 대표로 뽑으라고 하는 나피디, 바텐더가 되어 콜라를 흔들고 거품이 나지 않는 콜라를 고르라고 합니다. 고른 콜라캔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왔고, 첫번째 복불복을 실패로 돌아간 걸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제작진은 수근의 예리한 눈썰미를 통과하지는 못했지요. 나머지 콜라를 따보라고 하니 더 많이 거품이 뽀글거리고 올라옵니다. 떨떠름하게 성공을 외치는 나피디였고, 멤버들은 단호박과 고구마를 먹을 수 있었지요. 역시 확인사살이 중요해요.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는 철두철미 점검정신도 필요하고 말이지요.
가리비가 걸린 묻지마 노래방 복불복은 멤버 전원이 실패를 했지만, 승기가 부르는 아웃사이더의 '피에로의 눈물' 내멋대로 속사포랩도 큰 웃음주었습니다. 무대감각 폭발하는 이수근의 편곡작사 실력도 웃겼고요. 그런데 저녁복불복에서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와버렸지요. 이른바 아이스크림 결투에서 참패를 하고, 실내취침이 몰수된 참사가 벌어진 겁니다. 확인사살 철두철미가 부른 참사였지요. 동맹과 배신, 방해공작이 난무했던 까투리방까지의 배달미션이 '없던 일로 해주세요'가 돼버린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한통을 2분내에 먹으라는 미션에 실패한 멤버들은 분노에 차서, 제작진에게 시뮬레이션을 요구했고, 스탭들이 성공을 해버린 것이지요. 아뿔싸! 얼결에 수근이 뱉었던 한마디, "성공하면 잠자리 포기할게요", 전원 야외취침 확정입니다.
주먹부르는 밉상승기, "계곡 입수 진짜 좋아요"
저녁복불복이 끝나고 잠시 방안으로 들어 온 멤버들, 나피디가 조심스레 멤버들에게 대화요청을 했지요. 은지원의 분노를 사며 큰 웃음을 준 것은, 형님들 할말을 잃게 만든 주먹을 부르는 승기의 망언(?)편이었습니다. 승기의 겨울산 사랑과 열정을 보여주며, 형님들을 '헉' 상태에서 그대로 얼게 만들어 버린 제작진과의 협상시간, 북치고 장구치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혼자 다한 승기였지요. 제작진으로서는 승기를 업고 둥기둥기 해주고 싶을 만큼, 제작진이 제시한 1박2일 1대기획을 손하나 대지 않고 코풀게 해버렸어요.
일은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그동안 안일했던 것 같았다며, 반성의 마음을 살포시 들게 하고는 어럽사리 말을 꺼내면서 시작됐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우리도 1대기획이라도 짜자며, 울릉도와 설악산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땡추위에 그것도 눈덮인 산을, 서울 남산도 아니고, 울릉도나 설악산으로 결정하자고 하니, 멤버들 아니나 다를까 입이 퉁퉁 불어터지지요. 시큰둥한 은지원, 얼음땡된 이수근,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에 큰형님 앙탈쟁이 호동이 나서서 제작진의 열정을 말려보려고 하지요.
그런데 뜻밖에 승기가 나섭니다. "제가 대표로 무술을 좀 배워 올까요?" 필요하면 나피디와 붙겠다는 승기,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멤버들을 뜨아~하게 만들어 버렸지요. "설악산에 가면 진짜 산채비빔밥 맛있게 하는 곳 알아요"(그러나 이것은 망언의 시작일 뿐이었다). 뭐시라? 연타로 내뱉는 승기의 멘트, "울릉도, 설악산 둘 다 매력적이라..."(승기야 제발...가려면 혼자 가!). 멤버들 말문을 막아버리고 띠융~하게 하지요. 거침없이 이어지는 진지 승기의 젊은 피, "산에 가서 계곡입수하는 게 진짜 기운이 좋아요"(설악산 종주도 모자라 계곡입수까지? 승기야 정신차려! 망언종지부 찍는 승기.ㅎㅎ). 주먹을 부르는 밉상승기, 열정종결자입니다.
박찬호 선수와의 계룡산과 칼봉산 입수로 새해 정기를 받았던 승기와 1박2일 멤버들, 기억이 새로운지 계곡입수를 은근히 그리워하는(?) 것도 같더라고요. 남자의 자격에서 지리산에 오르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었다는 승기의 말을 강호동이 마무리했지요. 남자의 자격 지리산에 1박2일은 설악산으로 화답하겠다. 예고장면을 보니 설악산에서 무지 고생을 했던 것으로 보이더군요. 자기와의 싸움, 그리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을 듯합니다. 승기의 말처럼 새해 각오를 밝히는 계곡입수까지 이어졌는지도 궁금하네요.
겨울여행 산장편 2탄은 1탄에서 처럼 긴장감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멤버들의 고른 활약으로 잘짜였던 것 같습니다. 그중 1인 2역 하는 강호동을 잘 보필하며, 산장여행 2탄에서 많은 분량을 뽑아준 멤버가 이승기였습니다. 이번 산장여행에서는 이승기가 김C의 역할까지 도맡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울릉도와 설악산 중에 고르라는 제작진의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했을 듯한 멤버가 김C였을 겁니다. 겨울등반의 묘미와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듯하고요.
적당히 제작진에게 반발을 하면서도,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는 에너자이저가 승기지요.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에서도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밀어넣는 모습은, 1초에도 최선을 다하는 승기의 기본모습입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도 막무가내 넋놓고 침낭속에서 시간을 때우는 형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방송분량을 뽑는 승기입니다.
요즘 1박2일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강호동과 함께 제작진과 멤버들을 조율하고 있는 멤버가 이승기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막내이면서도 진중하고 매사에 성실한 승기가 1박2일 4년을 거치면서 성숙한 남자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막내임을 잃지 않는 깎듯한 예의는 너무 친해서, 너무 편해서 실수할 수도 있을 선을 적당하게 잡아주기도 하고요. 연기자나 가수가 예능에 뛰어드는 것이 요즘 방송의 추세인데, 이승기의 성공적인 예능모습이 모범답안으로 롤모델로 거론되는 이유는 잔꾀부리지 않는 승기의 방송태도때문일 겁니다.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머리쓰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승기는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뒤돌아보고 점검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천재초딩 은지원, "우리의 실패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
아이스크림 대결에서 실패한 멤버들, 코미디언과 가수팀으로 나뉘어 야외취침을 해야 했지요. 야외취침이 가져 온 또 다른 빅반전은 황당한 기상미션에서 방점을 찍게 되지요. 미션 종료시간은 오후 5시, 늦게 까지 텐트에서 나오지 않는 팀이 성공하고, 아침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어이없는 미션이었습니다. 아침 점심 쫄딱 굶기고 오후 5시에야 첫 식사를 주겠다는 제작진, 에구머니나, 이건 진짜 독한 기상미션입니다. 더구나 생리현상은 어떻게 하라고..... 암튼 참는자가 승리한다는 인내심테스트였습니다. 참지 못하고 양팀을 방해하고, 유인하면서 치열한 몸싸움도 예상했을 듯한 제작진에게 뒷통수를 때린 인물은 역시 천재초딩 은지원이었지요.
일찍 일어난 승기가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얼굴만 빼꼼히 텐트밖으로 내고는 스텝들에게 말을 거는 모습, 진짜 해맑은 소년처럼 귀여웠다지요. 강호동팀 텐트를 향해 확성기 장난을 하고, 호동으로 부터 눈세례를 받고는 은행강도같이 완벽무장하고 나온 모습도 웃기더라고요. 심심한 승기, 혼자두고 몇시간을 방치하니 개구쟁이 승기로 변해 가더라고요. 승기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말 그대로 귀요미 돋았답니다.  
승기의 형팀 방해공작은 가수팀 은대장의 기상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가수팀에게는 역발상이 준 영리한 실패, 코미디언팀에게는 미련한 성공의 결과가 된, 지원의 천재 인증전략이기도 했지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원의 엉뚱한 작전에 빵터졌답니다. 실패를 택하겠다며, 대신 코미디언 팀에게는 "우리가 나간 것을 알리지 말라"고, 유유히 베이스캠프장을 떠나 퇴근을 해버리는 가수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재 은지원, 굿 아이디어!!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형들을 텐트에 두고 집으로 향하는 승기, "만수무강하시옵소서" 큰절까지 하고, 장문의 눈물겨운 편지까지 남겨두지요. "형님들이 아침을 꼭 드시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패배를 인정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텝들도 대부분 철수하고 조용한 바깥 낌새를 눈치챈 호동과 수근, 오후 1시 5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태파악을 하고, 망연자실 텐트밖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초라한 밥상만을 멍하니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산악 야생버리아어티 제의에 산채비빔밥, 계곡입수까지 들먹이고 형들 속을 부글 부글하게 했던 밉상 귀요미 승기, 일찍 일어나서 몇시간동안 제작진의 라면공격을 참고, 호동팀을 깨우기 위해 확성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고, 재롱 실컷 떨며 개구장이 승기의 혼자놀기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있었으니, 우주인과 꿈속 교신을 끝내고 일어난 은지원이었습니다. 부스스 일어난 은지원, "우리의 실패를 적에게 알리지 마라" 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종결시키고 말았지요. 10만대군보다 제갈공명 한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텐트사수 대첩이었습니다ㅎㅎㅎ. 성공보다 신나는 실패로 이끈 은지원은 텐트사수 대첩을 실질적 승리로 이끈 일등장군이었고 말이지요. 탁월한 전략가 은지원의 역발상이 가져온 쾌거, 퇴근과 바꾼 영리한 실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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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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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찬물단지 2011.01.31 11:20 address edit & del reply

    앙~^^ 초록누리님..제목 보고 놀랐잖아요.^^
    저기 위에 텐트밖으로 고개 빼꼼 내미는 승기 사진 너무 귀엽네요.

  3. 라이너스™ 2011.01.31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운날씨 1박2일 맴버들 고생이 엄청 많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월요일되세요~

  4. 혜진 2011.01.31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제 또 못봤습니다.. ㅡ.ㅡ
    밖에 있어서.. ㅡ.ㅜ
    그래도 프로를 하나 다 본듯한 느낌입니다.^^

    추운날 계곡물에 들어가는건 그만좀 했으면 해요..
    안타까워요...ㅠ.ㅠ

    초록누리님 글 감시히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주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미디어리뷰 2011.01.31 11: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만 읽어도 동영상이 보이는 듯 생생합니다 ^^

  6. wkfdlfrw 2011.01.31 12:02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재밌었던 부분을 정확히 잡아서 써주시니까 다시 생각나네요ㅋㅋㅋ

  7. Zorro 2011.01.31 12: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그래도 미쓰조로가 제대로 웃겼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아.. 다운받아서라도 봐야겠습니다^^ 누리님 즐건 한주 되세요~!

  8. 테리우스원 2011.01.31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생활속의 꾸밈없는 이야기
    보아도 밉상들이 아니니 좋아요 ㅎㅎㅎ
    즐거우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9. ♡ 아로마 ♡ 2011.01.31 1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중간부터 봤거든요 ㅎㅎ
    얼마나 웃기던지 ^^;;

  10. ★안다★ 2011.01.31 16: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정말 밉상캐릭터라도 하나도 밉지 않은 이승기라지요?
    은지원도 날이 갈수록 예능감이 깊이 있어지구요~
    어쨌든 1박2일 만만세입니다~딱! 한명빼구요~^^

  11. Shain 2011.01.31 17: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승기가 점점 더 개구쟁이가 되어가는 거 같네요 ^^
    얄미우면서도 주변을 긴장시키는 저 발언~
    은지원은 여전히 ....꾀돌이로군요..

  12. 원래버핏 2011.01.31 17: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3. 2011.01.31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형들이 무서운건 2011.01.31 19:12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 제작진들이 아니라
    긍정적인 승기일 것 같다는^^
    글 잘 보고 갑니다.

  15. 안나푸르나516 2011.01.31 21: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은지원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하핫^^

  16. 하결사랑 2011.01.31 21: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가 원래 1박 2일은 잘 시청 안하는데...
    직접 보는 것 보다 초록누리님 리뷰보는것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ㅋㅋㅋ

  17. asfdff 2011.01.31 21:57 address edit & del reply

    은지원은 아이디어가 저렇게 조으니....아직까지...살아남은듯.....

  18. 푸른별 2011.02.01 00:45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1박2일 끝나면 꼭 하는 일이 초록누리님 리뷰를 보며
    또 키득거리며 더 재밌고 즐겁게 읽는게 낙인데...ㅎㅎ
    오늘은 어디 좀 다녀오느라 지금에서야 읽었어요~
    하루라도 안읽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기분^^
    돌아오는 설날 행복한 일 가득하시고 가족분들 건강도 함께 소원합니다!
    초록누리님 화이팅!!!^^

  19. carol 2011.02.01 02:20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이번주도 재미 있군요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고 난뒤에야
    저는 1박2일을 봅니다.ㅎㅎ
    좋은 밤 되세요

  20. 맴버들 2011.02.01 19:52 address edit & del reply

    개성이 하나같이 뚜렷해서 각각의 특성이 주는 재미가 솔솔한게 이 프로더군요 ㅎㅎ
    예능에서의 이승기는 왜그리 귀요민지 ㅋㅋ 깨물어주고 싶엉 ㅋㅋ
    요즘 이 맴버들 다 귀여워지던데 ㅋㅋ넘 재밌엌ㅋ

  21. 하늘바람 2011.06.07 20:44 address edit & del reply

    어머 깜짝이야.. 제목 때문에 깜짝놀랐어요. 귀엽고 이쁜 이승기한테 밉상이라니 놀랐지 뭐예요^^;; 이승기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쁘고 넘 좋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