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엄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4.22 '바보엄마' 신현준의 특이한 코믹연기, 주인공 압도하는 개장수 (5)
  2. 2012.04.09 '바보엄마' 화병돋구는 짜증캐릭터들, 막장종결자 집합드라마 (7)
  3. 2012.03.26 '바보엄마' 김태우, 참을 수 없는 캐릭터의 가벼움이 짜증난다 (8)
  4. 2012.03.19 '바보엄마' 하희라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유, 알고보면 슬픈 이유 (8)
2012.04.22 10:38




드라마가 가지치기를 하니 한결 보기 편해졌습니다. 바보엄마처럼 비호감캐릭터들이 난무하는 드라마도 없다 싶었는데, 김대영을 비롯해 김영주의 주변정리를 하니,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조금은 제자리를 찾으려는 듯 보이는군요. 김영주와 김선영, 그리고 박닻별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바보엄마가 그리고자 하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화해하는 과정을 기대했었는데,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가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말이죠.
특히 김영주와 김선영이 만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짜증지수가 내려간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김영주의 "김선영 너..." 이 대사 정말 듣기 싫었는데, 속 박박 긁는 장면을 줄이고, 분위기를 밝게 변화를 준 것은 정말 잘한 가지치기인 듯합니다. 이제하와 김영주의 훈훈한 연애가 시작되어 맨날 징징거리던 김영주를 덜보니 한결 낫고,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하고 말이지요.

이름 불러가며 대화하는 인물들, 거부감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김영주라는 캐릭터는 점점 비호감으로 변해갔는데, 김현주의 특이한 발성이 울음과 섞이니 감정선이 우울일색이라 답답스럽고, 매회 쥐어짜는 눈물이 보기 불편해지더군요. 매회 비슷한 일들로 우는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그 연기가 그 연기 같고, 그 눈물이 그 눈물같은, 연기한다는 느낌이 나기도 했거든요. 
닻별이와의 감정선에서도 엄마라는 느낌보다는 딸이 있다고 설정된 여자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하희라와 안서현(박닻별)이 함께 있을때 모녀같은 느낌이 더 들었던 것은, 뭔가 어색한 듯 부족한 김현주의 엄마연기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김현주 팬들 거품물지 마시와요. 개인적인 느낌이니까요;;).
김현주가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는 아니지요. 토지의 서희역할을 해냈던 김현주니 말이죠. 10회동안 김영주라는 캐릭터를 어둡게, 악다구니 쓰는 모습으로만 그리다 보니, 힘든 상황에 질려가는 캐릭터였는데, 드디어 김영주에게도 잠시겠지만 봄이 찾아온 듯 화사해서 좋더군요. 캐릭터가 너무 어둡다보니 당찬 커리어우먼,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그리워 했나 봅니다. 제하의 응원에 힘을 얻고 변화해가는 김영주를 보니, 드라마의 분위기도 살더군요. 
특히 김선영(하희라)에게 독설을 퍼붓는 장면은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번회는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아 오히려 보기 좋았던 이 아이러니한 감정은 뭘까 싶네요. 바보엄마의 중심이 되는 두 여주인공인데, 엄마와 딸은 커녕 언니와 동생이라는 느낌도 살지 못해서 말이죠. 
언니가 엄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김선영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반말하는 것이, 두 사람의 아픈 관계를 알면서도 선뜻 공감하기 힘든 것은, 겉으로는 악담을 퍼부으면서도 바보엄마에 흘러야 할 감정선을 뭉뚱 잘라먹는 대화체라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는 남편 박정도와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딸을 부를 때도 "닻별아"가 아닌 "박닻별"이죠. 작가는 이름부르며 대화하는 것을 즐기시나 봅니다;;.

김영주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 위한 설정들, 이혼가지고 끝도 없이 싸워대는 김영주와 박정도의 이혼공방 대신 닻별이를 누가 데리고 있느냐, 오채린이 가진 아이가 박정도의 아이가 아니라는 반전으로 싸움의 방향은 틀었지만, 김영주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네요. 닻별이가 아빠 박정도와 오채린과의 관계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불륜커플 집으로 아이를 들여보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말이죠. 몸이 힘들고, 닻별이가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박정도의 불임을 알게 된 김영주가, 그의 아이가 아니라는 오채린의 약점을 가지고 협박하는 것도 김영주다워 보이지도 않았고요.
차라리 김선영에게 며칠 봐달라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더라면, 김영주가 닻별이를 보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이해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다시는 보지말자고 자기 인생에서 꺼져달라는 막말을 해댔으니, 선영에게 닻별이를 맡기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열살 딸아이를 다른 여자랑 사는 아빠집에 보내야 했나 싶습니다. 어린 나이에 볼꼴 못볼꼴 다봐야 하는 닻별이가 불쌍한데도, 애늙은이 같은 이 아이가 여전히 무섭네요. 오채린의 초음파 사진을 들고와 길동이가 누구냐고 묻는 맹랑함이라니... 닻별이가 최고만의 집에서 이모, 아니 할머니 선영과 있을 때 가장 편해 보이는 것을 보면, 환경이 아이들의 감성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겠더군요.
늦게나마 제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영주로 인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무엇보다 영주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제하가 편안한 우산이 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김현주의 연기매력도 살아나고 있고요. 이제하의 과거 약혼녀 한수인(공현주)이라는 복병이 등장해서, 또 얼마나 영주 속을 뒤집어 놓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뻑하면 나이 연륜 경력 불문하고 외국에서 온 의사를 그 방면에서 최고 권위자로 만드는 설정이 참 억지스럽네요. 영주의 심장관련 닥터가 한수인이 될 듯한데, 영주 주변에는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만 꼬여드는지 말입니다. 인복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싶군요.   

분위기 살리는 신현준의 코믹연기, 호감캐릭터 개장수의 매력
이 드라마에 개장수 최고만(신현준)과 김집사(조덕현) 커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칠 조연급이라고 생각했던 개장수 최고만(신현준)은 드라마 주인공들을 제치고 최고 호감캐릭터로 등극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솔직히 바보엄마를 보는 이유 중 신현준의 빵빵터지는 코믹연기와 최고만이라는 특이한 캐릭터의 매력때문이라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최고만과 김집사, 김선영의 장면이 가장 기다려지고 말이죠. 신현준이 드라마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데요, 신현준 특이한 말투를 요즘 집에서 따라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어눌한 말투인데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게 이상하게 중독성도 있고 재미있더랍니다.
신현준이 개그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늘 했었지만, 최고만이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귀여운 호감캐릭터가 된 데에는 신현준이라는 배우의 연기력때문입니다. 최고만과 김집사, 김선영의 비중이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늘어났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최고만 캐릭터의 매력 공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짜증나는 인물들의 진상짓거리로 시청자들 화병을 돋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듯하고요.
신현준이 작정하고 웃기고자 하는 것도 아닌데, 애드립인지 대사인지 구분이 모호한 깨알같은 대사와 몸개그는 동작이 크지 않은데도 애잔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웃음도 나게 하고 묘한 매력이 있지요. 첫 데이트에 긴장해서 엉덩이에 손을 닦는 모습은 최고만이라는 캐릭터의 순수함은 물론, 몸개그 까지 무리없이 연결을 짓더군요.
김선영의 찬모계약서가 사기였다고 닻별이를 협박하는 최고만, "건방진 어린이 개집사 사기극"이었다며 닻별에게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하지요. 물론 최고만의 속셈은 갈 곳없는 선영이를 집에 거처하게 하기 위함이었고, 또한 닻별이의 유학자금을 대주기 위함이었죠. 살면서 좋은 일은 한 번도 없었을 듯한 영주에게 최고만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같습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인데도 선영과 닻별을 신경써주는 최고만, 현실적으로 이런 캐릭터를 보기는 힘들겠지만, 멋진 개장수 아저씨입니다. 개장수라는 말이 입에 착 달라붙는게 최고의 닉네임입니다.
시건방진 꼬맹이 요다 닻별에게 어려운 문제를 주고, 풀면 유학자금을 대주는 것은 물론 사기계약건도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며 선영과 장을 보러 나가지요. 그게 최고만의 첫데이트였습니다. 물론 선영은 최고만의 마음을 전혀, 눈곱만큼도 알지못하고 있지만 말이죠. 
멋진 수트로 빼입고 나선 최고만, 양손에 보따리 보따리를 든 짐꾼으로 전락(?)해 웃음도 주었지만, 수줍은 그의 손연기에 빵빵 터졌던 시장데이트였지요. 선영의 손을 잡기 위해 엉덩이에 손에 난 식은 땀을 닦고, 선영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지만,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힘차게 최고만의 손을 잡고 흔드는 천진난만 선영이었지요.
"이 느낌이 아닌데...아이 젠장맞을...난생 처음 데이트에 왜 찌리리 안하는 거지???". 찌리리 감정이 일지않아 망했다 싶은 개장수  최고만 그자리에 망연자실 주저앉고 맙니다. 최고만의 엉덩이를 냅다 뻥 차버리는 선영, 드디어 왔습니다. 최고만이 기다리는 '찌리리' 그분이 오셨습니다. 엉덩이를 차이고 찌리리를 느끼다니, 이거 변태아닙니까?ㅎㅎ
하늘로 두둥실 날아갈 것같고, 가슴이 찌릿찌릿 저려오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벌렁거리는 최고만입니다. "이상한데...나 이상한데...", (음 그랬을 것이요. 그게 찌리리 사랑이라는 것이라오^^). 최고만 진짜 김선영에게 푹 빠져버렸네요. 이젠 바보라는 말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김여사, 오 마이 갓! 건방진 궁뎅이가 김여사가 될 줄이야!!
짐꾼된 개장수 최고만, 선영을 쫓아다니느라 기진맥진입니다. 팔랑개비처럼 어찌나 걸음이 재빠른지, 선영을 쫓아다니느라 숨이 턱턱 막힙니다. 김선영이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최고만, 김선영의 매력을 찾아내지요. 김선영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랍니다. 하긴 회장님 소리만 들어왔던 큰 손인데다 수학천재이니, 최고만은 이제껏 자기를 무시했던 사람을 본적이 없었겠지요. 김선영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김집사도 은근히 최고만을 무시하는 면도 있는데, 그래서 가까이 두고 있나 봅니다. 지문닳도록 손 비벼대는 인간들은 딱 질색인 최고만이었을 테니까요. 
선영이 약재를 잘 아는 이유가 아버지가 선영이 머리를 좋게 하는 약재들을 찾아 전국방방곡곡, 산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었더군요. 그런 박학다식 일류요리사 선영을 왜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하는지는 갸웃하게 하지만, 여튼 드라마에서 그렇다니 그렇다고 넘어가고요. 선영에게 약재공부를 시킨 아버지를 장인어른이라고 칭하는 최고만, 김선영에게 정말 푹 빠져버렸나 봅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 커플 결혼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연애도 한 번 못해 본 최고만, 그 괴팍한 성격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김선영이 딱이네요. 닻별이를 위해서도 좋을 듯하고요. 김대영은 제발 빈대붙지 말았으면 싶은데, 누부누부 하면서 돈 뜯어내러 험한 몰골로 자꾸 찾아올까 걱정이지만요. 

이상하게 저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김영주의 아픔보다는 김선영의 아픔이 더 마음에 걸립니다. 바보라고 놀림받고, 바보라서 딸자식까지 동생으로 키워야 했던 김선영, 지능은 낮을 지 모르지만, 딸 영주에 대한 사랑만큼은 어느 어머니와 같았던 선영이었지요. 
선영에게 영주는 평생 선영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돌덩이입니다.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야 했던 영주만 불행했을까요? 딸아이에게 젖도 먹일 수 없었고, 내동생 영주야 라고 불러야 했던 선영도 불행하고 아팠습니다. 지금까지도 아니,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요.
배꽃피면 오겠다는 영주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선영, 선영은 영주보다 더 아팠을 겁니다. 그게 엄마니까요. 영주가 닻별이를 생각하면 심장에 가시가 수백 개가 꽂혀있는 것처럼 아파오듯이, 선영은 영주를 생각하면 대못 수백개가 찌르듯 그렇게 아팠으니까요. 그래서 영주도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영주 못지않게 아팠던 선영에게도 짧은 시간이나마 그녀만을 위한 배꽃피는 따스한 봄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개장수 아저씨랑요^^
눈에 콩커플이 씌워진 최고만, 선영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슬쩍 어깨에 팔을 둘러보지요. 그런데 시간 딱 맞춰 울리는 얄미운 김집사의 전화때문에 뒤로 꽈당 넘어져버린 최고만이었지요. "개장수 아저씨, 거기 왜 누워있는 건데요?", "피곤해서 누워있는 건데...좀 쉴라고 그랬는데..."
신현준의 말투 아무리 들어도 대박입니다. '나 웃길게요'라고 대놓고 개그를 하는데도, 최고만의 캐릭터는 오버스럽지가 않습니다. 신현준의 코믹과 순수를 버무린 연기에 매회 놀라고, 다음회는 어떤 모습으로 웃겨줄까 기대된답니다. 
김대영(박철민)이 드라마의 감초연기를 해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나친 오버가 불러온 화는 거부감이었지요. 김영주의 패물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에서 목에 진주목걸이를 하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나가는 그 우스꽝스럽지도 않은 모습이 극의 재미를 반감시켰는데, 신현준의 코믹연기는 거부감은 커녕 찰지기만 합니다. 현실성은 없어보이는데도 이 캐릭터 사랑스러워요. 
최고만이 퀵서비스 배달맨으로도 깜짝 변신해 김선영의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는데요, 영주가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김선영에게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김선영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최고만,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순수할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용감해진다더니, 천하의 최고만이 김선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김선영이 딸을 딸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한 것인줄도 모르고 곱단엄마가 머리 좋아질거라는 말에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바보딸을 낳고 싶어하지 않아 했던 이야기에 눈물을 줄줄 흘리고, 페르마 정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풀어버린 천재 닻별이의 재능에 기뻐하고 후원자가 되어주려는 최고만의 순수함은 닻별이 아빠 박정도나 김대영과는 다른 인간미지요.
돈계산은 가장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하는 최고만이지만, 김선영처럼 지고지순 순수한 바보엄마의 마음을 가진 최고만. 김영주에게 심장을 이식해 줄 사람이 김선영이 될 것임을 짐작하니, 순수한 영혼 최고만이 받을 상처때문에 벌써부터 마음이 짠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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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1. 불쌍한 바보엄마도 2012.04.22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인생에 단 한번쯤은 행복해지는걸 보고싶은데, 그래서 최고만에게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 가득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싶은데, 이미 그렇지 못한 결론을 알기에 과연 며칠이나 저렇게 행복하게 웃을수있을까 생각하니 오히려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슬퍼집니다.
    최고만 또한 저런 행복은 인생을 살면서 처음일텐데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만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상처받는거같아 짠~~하네요.

  2. 맞아요.. 2012.04.22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100%는 아니지만 공감해요.. 김현주의 연기력이야.. 상도떄 이미 인정받았었죠.. 근데.. 극중 영주가 계속 우는데.. 영주 캐릭이 속으로만 삭히다보니.. 울때도 엉엉이 아니라 꺽꺽 울잖아요.. 그러다보니 시청자 입장으로 감정선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용이 진작에 선영과 영주 중심으로 갔어야 하는데.. 계속 이혼문제 잡고 있다가 이렇게 까지 된 것 같아요..

  3. 혜재 2012.04.22 23: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고만이라는 캐릭터가 바보엄마를 살려주는 제일중요한 캐릭터인거같아요.^^

  4. 햇살가득한날 2012.04.23 07: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 이런 드라마도 있었어요? 신현준이 나왔다니... 아 알았으면 처음부터 보는건데 ㅠㅠ
    조언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되세요!!

  5. 영국품절녀 2012.04.23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보 엄마에 신현준이 나오는군요.

2012.04.09 11:07




드라마를 보면서 작가의 시선이 몇 살의 누구에게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극중 캐릭터의 나이, 상황들과는 멀어보이는 지나치게 극화된 캐릭터들이 드라마에 동화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캐릭터들의 완성도와 현실성이 부족하다 보니, 과한 설정들만이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오죽했으면 최고만(신현준)과 김집사(조덕현)가 나오는 장면만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드라마속 캐릭터들이 워낙 짜증을 유발하는 막장급들이라, 보고 나면 속이 뒤집어져서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들을 왜 보고 있나 싶다가도, 신현준과 김집사가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며 기분을 업시키네요. 이 분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를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징글징글한 가뭄날의 단비처럼, 오랜 장맛비 속의 한줌 햇살처럼, 주인공보다 이 분들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김집사와 김선영을 폭풍질투하는 최고만의 모습도 나와 유쾌한 삼각관계를 보이기도 했지요. 김집사가 준 파란 두건을 김선영이 쓰고 있자, 파란색은 식욕을 감퇴시키는 색이라며 화를 내고는 들어와, 몰래 준비해 둔 머리띠를 슬프게 내려다 보는 최고만때문에 뭉클했다가, 웃다가 했네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같은 최고만에게 그런 섬세한 순정이 있다는 것이 귀엽더라고요. 머리띠를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젖먹던 힘을 써가며 점프해서 밟는 장면은 그 질투의 강도를 엿보게 했다지요. 다른 캐릭터들 못지않게 안하무인 캐릭터인데도, 최고만 신현준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 절반은 넘는 것 같습니다. 신현준 너무 재미있어요.

쓰러진 김영주, 딸 닻별이를 통해 엄마 선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영주는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박정도에게 닻별이에게만은 상처주지 말라며, 원하는 것을 다 해주겠다고 하지요. 협의이혼을 반대할 의사도 없고, 숙려기간이 끝나면 즉시 구청에 가서 이혼신고하겠다는 각서를 쓰는 도중,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가버린 김영주였죠. 두 사람이 이혼가지고 밀고당기기를 하는 것 정말이지 징글징글하네요. 김영주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니,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혼공방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싶군요.
오채린의 입을 통해 선영과 영주의 관계를 아는 것이 늦춰지기는 했지만, 닻별이는 엄마랑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지요. 김영주가 김선영을 어떻게 생각해 왔었는지, 닻별이와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었지요. 영주는 열살때 엄마를 가지고 싶었다며, "내 친구들한테 우리 엄마다 라고 자랑하고 싶었어. 이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지만, 세상에 단 한명밖에 없는 우리 엄마니까"라며, 김선영에 대한 그녀의 속마음을 전합니다.
그런 엄마가 죽어도 자기는 김영주의 언니 김선영이라며, 엄마이기를 포기(거부)하면서, 어린 영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김영주가 선영을 언니로 강요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했지요. 곱단엄마, 대영, 그리고 엄마대신 언니를 택한 김선영이 열 살의 영주에게 준 상처였습니다. 못난 바보라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엄마를 영주에게서 빼앗아 간 것은 그들이었다고 말이지요.
엄마를 언니로 불러야 했고, 할머니를 엄마로 불러야 했던 영주는 그 때는 몰랐겠지요. 그것이 선영과 영주를 위해서 선택해야 했던 최선이었음을 말이지요.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지적장애 미혼모의 딸이라는 손가락질 속에서 자라야 하는 손녀딸, 애딸린 미혼모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곱단엄마의 모정을 이해하기에 영주는 어렸으니까요. 그저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게 한 가족들이 죽고 싶을 만큼 싫었던 영주였어요.
그런 영주에게 대영이 모진말로 가슴을 헤집어 놓습니다. "곱단엄마는 요양원에 쳐박아 두고, 니를 낳아준 선영엄마는 서울에 불러다 남의 집 찬모살이시키면서, 니만 잘먹고 잘살면 돼? 니를 낳아준 선영엄마, 니를 키워 준 곱단엄마, 니 뒷바라지 해 준 오래비도 잊느냐"면서 말이지요. 이 말을 닻별이가 듣게 되어 영주가 그리도 막고 싶었던 비밀을 알아버렸지요.
"엄마가 선영이 이모를 엄마가 아니라 언니라고 불렀을때 지금 엄마처럼 마음이 아팠겠지. 이제 나도 엄마 딸 안할거거든. 나도 이제 김영주씨라고 부를테니까, 엄마도 이제 나를 박정도씨 딸 박닻별이라고 불러줄래?", 닻별이가 엄마 영주보다는 이모 선영이 받았을 상처를 먼저 헤아리는 것에 마음이 찡해 오더군요. 엄마도 선영이모처럼 같은 상처를 받아보라며, 자기도 엄마딸 안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닻별이었지요.
닻별이에게 엄마는 자랑하고 싶은 엄마였습니다. 회사에서 기자언니 오빠들이 엄마를 존경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본 닻별은 그런 엄마가 자랑스러웠어요. 레스토랑에 가서도 엄마의 잡지를 알아주고, 음식도 서비스로 받고 쿠폰까지 얻었던 닻별, 엄마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만든 잡지는 김영주 편집장이라는 엄마의 얼굴이었어요.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하고 싶었던 닻별은 선영이모가 엄마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에게 확인을 하고 싶었지요. 닻별이가 알고 있는 엄마가, 바보라고 자신의 친엄마를 언니라고 부른 그 김영주가 맞는지 말이지요. 마지막까지 진실을 말해주지 않은 엄마, 엄마는 나쁜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자기를 낳아준 엄마를 바보라고 언니라고 부르며, 끝까지 엄마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어린 닻별의 눈에 엄마 김영주는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영주가 열살때 "나는 김영주 언니다"라던 김선영이처럼 말이지요.
되물림처럼 반복되는 엄마와 딸의 마음이었습니다. 영주는 쓰러져가면서 그때서야 김선영이 "나는 네 언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지요. 지금의 자신처럼 선영도 딸 영주를 위해서 였어요. 너를 낳은 엄마가 이런 사람이다, 이렇게 못난 바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 딸아이의 앞날에 해가 될까봐 엄마라고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지요.
영주도 그랬어요. 엄마를 언니라 부른 못난 엄마라는 것을 닻별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딸 닻별이의 피에 그 잔인한 상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를 언니라고 부른 못난 엄마가 사랑하는 딸 닻별이의 엄마라는 것을 감추고 싶었어요.
아무리 부정을 해도 영주는 선영의 딸이었어요. 자식을 위해 바보같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다른 사람에게는 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자식에게만은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않은 것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니까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 그 이상의 것과 바꾼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막장캐릭터들의 총집합소, 시청자가 더 숨이 막힐 지경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영주의 상황을 극단으로만 몰고 가려다 보니, 김영주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막장급들 성격이상자들만 나오고 있어서, 보는 이가 다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엄마가 내 나이때 제일 큰 고민이 뭐였는지 알고 싶었다는 닻별, 이 아이의 감성, 정신나이가 몇살인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저 역시 딸아이를 키워봤고, 딸아이도 사고가 조숙한 편이었지만, 열살때 자기랑은 너무 다르다고 한마디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생쥐이야기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에서는 함께 실소를 터뜨렸습니다. "나 열살 때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었는데 생쥐동화라니, 유치원생도 아니고 엄마가 그 나이에 동화책 읽어줘서 재워주나?" 이러면서 말이죠. 열살 초등학생을 유치원생으로 만들었다가, 사춘기 소녀로 만들었다가, 철든 애늙은이로 만들었다가 하는데, 아무리 천재소녀라지만 캐릭터의 비약과 축소가 심하군요.

영주가 열살때 시집간 선영을 찾아가 "김선영는 내게 누꼬?"라고 물은 것이나, 이모 선영이 영주를 낳은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의 엄마는 누구야. 내눈을 보고 얘기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슬프기 보다는 어린 영주나 닻별이가 너무 조숙해서, 감성적으로 억지스럽게 여겨지더군요. 훗날 영주가 그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는 것으로 정리를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영주나 닻별이나 열살 때 이미 사춘기 소녀의 감성도 뛰어넘어 어른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것은 모전자전인지...
가까이 다가오면 차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로 내려가겠다며 엄마를 협박하는 닻별, "엄마의 엄마가 누구야? 서곱단이야. 김선영이야?". "내 엄마는 서곱단이고 김선영이는 내 언니야", 엄마의 거짓말에 엄마 나쁜 사람이라며 차들 사이로 걸어가는 닻별, 열살 아이에게 죽음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는지, 닻별이의 예민한 반응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차도를 걷는 위험한 연출도 보기 거북스럽더군요.

김영주라는 인물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에만 작정하고 캐릭터들을 막장급으로 그려가다 보니, 김영주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 따로없습니다. 열살 천재소녀 박닻별은 무늬만 어린아이이지, 하는 행동과 말은 징그러울 정도로 애늙은이이고, 아무리 천재라지만 열살 아이가 맞나? 싶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바보라고는 하나, 정상인보다 똑똑한 행동을 하는 김선영은 지적장애를 가졌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차반 김대영과 개막장 남편 박정도, 열살 아이보다 덜떨어져 보이는 오채린이 열살짜리 애들같고 지적장애를 가진 바보들 같습니다.
오직 김영주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몰고 가는 상황이 너무 심하다보니, 드라마를 보면서 뚜껑이 열릴 정도로 화딱지 나고 짜증이 심하게 올라와서,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네요. 지나치게 김영주(김현주)를 불쌍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캐릭터들을 극화, 내지는 막장화를 시키고 있기에 급급하다 보니, 드라마에 흘러야 할 촉촉한 감성들마저 잡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주를 짝사랑해 온 이제하가 마음을 드러내면서, 김영주를 지옥에서 구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나마 한줄기 빛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마음같아서는 김영주와 박정도의 협의이혼이 조속히 처리되고, 김영주에게도 행복이 허락되었으면 좋겠군요.
막장아빠 막장남편, 막장내연녀도 모자라 막장오빠(삼촌) 김대영이라는 캐릭터까지, 정신이상자들같아 부아가 치밀어 죽을 뻔했네요. 거기에 "엄마의 엄마는 누구냐?"고 묻는, 너무 조숙해서 징그럽기 까지 한 딸 닻별이까지, 김영주를 벼랑끝으로 몰고 숨통을 조여오는 인물들, 아무리 드라마지만 심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막장종결자들의 집합소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응급처치를 하는 이제하(김정훈)의 눈물이 그나마 긴 여운을 남기며, 이 드라마에 사람같은 캐릭터 하나가 나왔다 싶어서 안도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나 너 이대로 못 보내겠다. 네 심장 좀 뛰라고 해볼래? 김영주, 나 너한테 좋아한다 말도 아직 못했어, 이 자식아...그러니까 제발...". 심폐소생술을 하는 중 이제하의 기억속에 주마등처럼 스치는 영주와의 첫만남과 즐거웠던 시간들, 그리고 영주곁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돌아서야 했던 제하의 이야기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제하의 마음을 농축해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짜증나는 인간들보다는 제하와 영주의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싶네요. 아무리 김영주라는 인물에게 현실이 거지같다지만, 거지같은 캐릭터들만 보다보니 질려서 말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캐릭터들 그만 좀 출연했으면 싶은 드라마는 솔직히 처음입니다. 연기잘하는 김태우도, 박철민도, 철딱서니 없는 건방진 오채린도 워낙 저급스러운 캐릭터들이다 보니, 나오는 순간 눈살이 찌푸려지고 꼴도 보기 싫어지니 말입니다.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그래도 정말 시르다 시르다.

영주의 등골을 빼먹은 이는 대영이 같더구만,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더군요. 최고만이 김대영을 보고는 김선영이 피빨아 먹는 인간빨대라고 하던데, 어쩜 그렇게 콕 집어 맞는 말을 하던지, 돗자리 깔아도 되겠더라고요.  
김대영은 박정도 못지않은 비호감캐릭터인데요, 이 분도 저질 막장캐릭터 중의 한 사람으로 패주고 싶더군요. 어린 닻별이를 데리고 소싸움 도박장엘 끌고 가지 않나, 어린아이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키지를 않나, 술을 쳐먹고 난동을 부리다가 급기야 영주에게 전화를 걸어 선영이 생모라는 사실을 닻별이가 듣게 했는데, 아무리 못배우고 무식한 오빠라지만 오빠가 아니라, 웬수가 따로 없더군요.
영주가 호적에 동생으로 올랐기 때문에 대학도 못가고, 농고를 졸업하고 흙만 파먹고 살아야 했다는 원망을 했지만, '그래, 네 인생도 영주때문에 심하게 꼬였구나'라고 안타깝기 보다는, '네가 그따위니 그것밖에 안되는 거다'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박철민의 연기도 과한 애드립이 많다보니, 캐릭터의 현실성을 떨어지는 역효과도 보이고 있어서 오히려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박정도가 유학비를 김대영(박철민)이 아닌 김영주에게 돌려줄 거라는 말에 눈이 뒤집힌 대영, 설사 그 돈을 영주가 준다고 해도 이 놈 손에 들어가면 하루만에 깡통되게 생겼더군요. 도박과 놀음에 빠져 앞뒤 분간 못하는 인간을 가족이라고 둔 영주만 불쌍하고 가엾네요. 실제로 이런 사람을 본적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카의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협박하는 삼촌이 인간인가 싶어서, 박정도에 이어 막장의 끝을 보는 것같습니다. 
김영주의 힘든 상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캐릭터들이지만, 드라마를 보고 나면 뒷맛이 씁쓸합니다. 내리사랑 바보같은 엄마의 사랑이라는 순애보 가슴저림을 담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덜떨어진 개차반 캐릭터들의 막장짓이 하도 상식이하이다 보니, 개장수 최고만의 말대로 하자들로만 가득찬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영주를 사랑하는 이제하의 눈물, 영주가 사랑하는 딸 닻별이의 눈물은 영주의 심장을 뛰게 할 기적이 되겠지요. 드라마가 예쁜 것만 나오면 물론 심심하겠지만, 짜증유발 캐릭터들의 진상퍼레이드는 없는 화병도 만들게 생겼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말하는 드라마에 막장이라는 것을 붙이는 것은 대개가 꺼리게 됩니다.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만큼 고귀하고 헌신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출생의 비밀과 불륜이라는 소재도 바보엄마의 헌신적인 순애보 사랑앞에 명함도 못내밀었는데, 도를 넘는 막장캐릭터들의 진상짓이 정작 화병나게 하는 막장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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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2.04.09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활절로 제가 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웃님 방문과 독자분들 댓글에 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활절 주간 끝나고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 이진아 2012.04.09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랑 같은생각이네요. 무슨 이따위 드라마가 있나 싶고,아이가 맘에 안드네요. 아이인지, 어른인지, 천재는 지능이 천재이지, 정신감성이 천재는 아니거든요. 작가님께서 살펴 가면서 썻으면 좋았을걸 싶네요. 적당한 사람을 넣어서 이래 저래 발란스를 맞춰져야지, 시청자들 입장은 생각안하시는지...원... 안볼수도 볼수도...

  3. 15tuki 2012.04.09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는 보다보다 도저히 짜증을 참지 못하고 채널을 돌려 버렸더랬죠.
    무슨 드라마가 보고 있으면 불쾌하고 찜찜한 기분만 들게 하는지...에효~
    이걸 왜 보고 있나...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 그나마 닻별이를 조금은 용서(?), 이해하게 되기는 했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에... (필요할 때만 천재가 되는 듯한) 공감은 안되네요.
    뭐, 나머지 영주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에효에효~

    어제 문득 생각난 것이지만,
    [옥탑방 왕세자]를 보면 판타지가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럽거나
    얼굴찡그리는 일 없이... 보는 내내 유쾌해지는 것과 너무 비교되더군요.

    드라마 리뷰도 어떤 분 것을 읽으면 시종일관 비난과 핀잔으로 가득해 찜찜한
    기분만 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면 비판과 지적이 있더라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내용이기에
    그리고 대부분의 분석은 긍정적인 내용이기에 다음 리뷰가 기다려지곤 하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바보엄마]도 고비를 극대화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전개는 이제 좀 그만하고
    처음처럼 가슴 짠하게 남는 모정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로 돌아와줬으면 하네요.

  4. 저도.. 2012.04.09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박정도와의 관계를 너무 끌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작에 김영주를 중심으로 선영과의 관계가 더 밀도있게 그렸어야 했는데... 너무 박정도와 관계에 치중하다보디.. 여자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기에 너무 답답해요..

  5. 그래서 2012.04.09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누리님 리뷰 보고 시작도 않했습니다
    스트레스 받을일도 없고 혹 주변에서 보고 배울까 두렵고 해서...

  6. 2012.04.09 23: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진짜 짜증나는 드라마 2012.05.13 23: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자극적인 드라마가 시청률을 높인다고는 하지만...도저히 이런 말도 안돼는 설정이며 어설픈 케릭터연기는 보는내내 짜증만 유발합니다. 시청자 수준을 뭘로보는 건지...안보면 그만인데...신현준때문에 보내요. 저렇게 막쓰는 작가들은 좀...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2.03.26 14:21




바보엄마는 신현준과 집사처럼 엉뚱하면서도 코믹하기도 한 일부 캐릭터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드라마에 흐르는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여주인공 김영주(김현주)에게 벌어지는 상황들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우울과 불행의 연속들이지요. 바람난 남편, 성격 예민한 천재딸, 차압당한 친정집 과수원, 유치장에 갇힌 오빠, 그리고 돌볼 사람없는 바보언니에 안하무인 시댁식구들까지, 이보다 고단한 삶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들더군요. 도대체 왜 똑똑한 여자가 야비하기 그지없는 못된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 버팅기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에요. 물론 닻별이때문에 이혼만은 하지 않으려 했었죠. 남편의 내연녀에게 아이가 생긴 것을 알고는, 닻별이가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만이라도 결혼생활을 유지해 달라고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요.
처음에는 남편 박정도에게 애정이 남아서 였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글쎄요, 꼭 그런것 같지만은 않더군요. 박정도와의 애정보다는 결혼에 실패했다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달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닻별이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말이에요. 그만큼 박정도는 닻별이에게도 최악의 아빠였으니까요. 이중인격자, 도덕적 양심파탄자, 성공과 부를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던 아내를 헌신짝 버리듯 내팽겨치는 아빠, 닻별이의 아빠로서 좋은 것일까요? 오히려 부끄러운 아빠일 것같은데 말이죠.
박정도라는 인물은 야비하고 못된 남자에 지극히 이기적인 남자입니다. 김영주가 왜 그런 남자와 결혼을 했는지 김영주의 안목이 한심스러울 정도에요. 박정도는 김영주가 과수원이 있는 시골의 대단한 갑부딸쯤으로 여기고 꼬셔서 혼전임신이 되어 결혼을 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결혼날짜를 잡고는 과수원 친정집에 가서 가족들을 보고는 파혼하자는 말까지 했었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결혼전날 김선영(하희라)과 모종의 일이 있어 울며겨자 먹기로 결혼했던 것처럼, 박정도는 김영주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영주의 친정이 생각보다 가난하다는 것에 실망했고, 무지랭이 오빠와 바보언니는 김영주를 무시하고 모욕하고 군림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죠. 바보언니가 있다는 것을 자신의 집에 알리지 않을 것을 고맙게 생각하라는 막말까지 할 정도였으면, 박정도가 얼마나 김영주의 친정가족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죠. 물론 김영주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다고는 했지만, 영주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체면을 유지하고 싶었던 이유가 더 커보이더군요. 영주가 바보언니 김선영을 버리고 싶은 치부로 여겼듯이 말이지요.
정신병원에 김선영을 입원시키고, 영주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선영은 가볍게 버릴 수 있는 낡은 브래지어같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지요. 피붙이, 천륜으로 맺어진 가족이기에 말이지요. 병원 벽에 활짝 핀 배꽃을 그려놓은 선영을 보고 영주는 선영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대학에 들어가 서울로 떠나면서 영주가 했던 약속, 선영에게 배꽃피는 날은 영주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병원에 두고 온 날도 차마 데려가 달라는 말도 못하고, "또 보러 올거지, 내동생 김영주"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던 언니, 그렇게 선영은 영주가 오기를 병원에서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영을 집으로 데리고 간 영주, 오빠 대영의 합의금을 마련할 때까지만 함께 있기로 하지요. 하지만 명품백을 가지러 온 시누이를 도둑으로 오인하고, 코뼈를 부러뜨리는 바람에 언니의 존재가 시댁에 알려지고야 맙니다. 가난한 친정집이라고 무시당했던 시어머니와 시누이, 지적장애를 가진 언니가 있었다는 것에 거품을 물고, 기세등등 영주를 몰아세우는 모습을 보니 똥물을 퍼다가 퍼부어주고 싶더군요. 
시어머니(김청)는 임신을 핑계로 아들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고, 누구 씨인지 모르니 닻별이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자는 막말까지 하죠. 10년동안 참았던 영주도 눈에 불이 일더군요. 닻별이에게 머리카락 한 올 손대면 평생 며느리로 봐야 할거라며, 병원을 나가려는 영주의 따귀를 때리는 박정도. 자기 엄마를 협박했다고 "니네 집구석핏줄이 그렇게 뻔뻔하다"며, 싸갈통머리 없게 구는 박정도를 보니, 정말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리고 싶더랍니다. 
시청자와 마음이 통했는지 귀싸대기 두 대를 시원하게 올려주는 영주였지요. "우리집이 아무리 후져도 우리 엄마 너같은 자식한테 맞고 살라고 낳아준 것 아니거든. 이혼하자, 원하는 대로 해줄게", 결국 영주도 이혼하자며 법원에서 만나자고 병원을 나가버리죠.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차안에서 우는 김영주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되더군요. 박정도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했던 말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언니를 바보라고 놀릴 때 아무런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했던 영주, 바보언니를 부끄러워 했던 자기 자신이 미워서 말이지요. 김선영은 김영주 밖에 모르는 바보인데, 정작 영주는 자기밖에 몰랐으니까요. 가족이라는 핏줄들이 거추장스럽고, 부끄러워 늘 도망치고 싶어했던 자기자신을, 박정도를 통해 돌아보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박정도라는 캐릭터가 회가 갈수록 불편해지더군요. 참을 수 없는 캐릭터의 가벼움 같은 것이 느껴져서 말이지요. 김현주는 김영주라는 인물을 정극으로 연기하고 있는데, 상대배우 김태우는 정극과 코믹을 오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선은 진지함보다는 장난스러운 가벼움이 더 느껴집니다. 깐족거림이 심하다 보니 박정도라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가벼워지고 있는 것이지요. 인디언 텐트를 만들고는 닻별인줄 알고 엉덩이 춤을 추는 모습, 내연녀 오채린 앞에서,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앞에서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 비굴이 너무 가벼워 보여서 캐릭터의 비호감을 떠나, 김영주라는 캐릭터와 조화롭지가 않아요. 남편이라기 보다는 철딱서니없는 남동생같아서, 복잡한 내면을 가진 김영주가 이런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도대체 왜 김영주가 그런 반푼이 팔랑개비같은 남자를 좋아했었는지, 최연소 편집장이라는 김영주의 똑똑함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김태우의 연기가 물론 나쁘지 않습니다. 천하의 왕재수 나쁜남자, 못된남자라는, 욕이라는 욕은 다 들어도 쌀 정도로 나쁜 짓을 하고는 있지만, 박정도라는 인물의 감정증폭이 하도 어수선해서, 싸이코처럼 보인다는 점이 문제지요.
드라마는 캐릭터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김태우의 야비하고 비열함은 심각했다가, 가벼웠다가, 코믹했다가 온도차가 심하게 느껴져서, 김영주에게 이혼해 달라는 것이 장난스러워 보일 정도에요. 계산적이고 치밀하게 오채린(유인영)에게 꼬리를 살랑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부와 성공에 대한 야망도 가벼워 보이고 말이지요. 김태우가 박정도라는 캐릭터를 너무 가볍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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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자비 2012.03.26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쿠. 이거 바보엄마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ㅎㅎ 가벼움도 그렇지만 주인공간의 어울리는지가 상당히 중요하겠지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 같습니다. 너무 늦으면 시청율에 영향 있겠조?

  2. ㅋㄱ 2012.03.26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바보엄마 재밌게 보고 있는 시청자입니다..
    초록누리님의 의견에 공감 가기도 하지만, 김태우가 정극으로 가면,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넘 어둡고 칙칙하고 더 재수없고....암튼 그럴거 같아요.. ^^
    또 같이 연기하는 유인영과 그 아빠와의 밸런스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구요..
    무튼, 김태우가 중간에서 양쪽 연기시에 조절을 잘 해야 할것 같네요..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ㅎㅎㅎㅎ 2012.03.26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전 김태우가 잘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박정도라는 캐릭터가 가벼워야 김현주의 분노에 힘이실린다고 생각하거든요.

  4. 이슈스타 2012.03.26 1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우가 좀 어눌한 면이 있지만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5. Wing 2012.03.26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에는 김태우의 배역 같은 경우
    얘 보고 짜증나세요~~조만간 박살내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줄테니까~~그대신 우리 드라마 본방사수 해주셔야됨^^ 알았죠?
    의 용도로 쓰이는 캐릭터라서 가벼운 게 딱히 문제는 안 될것 같네요. 그리고 엄격히 말하자면 김태우는 악역에 가까운지라 굳이 김현주랑 하모니를 이뤄야만 할 필요는 없을듯.

    • 듣고보니 2012.03.26 22:02 address edit & del

      그렇네요 ㅋ

    • 초록누리 2012.03.26 23:3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말이 그거에요.
      악랄하고 비열함이 더 심해져야 한다는 것이죠.
      가끔 장난스럽게 가벼워져서 캐릭터가 귀여운 구석이 생기기도 해요.
      이 캐릭터는 애정을(?) 주면 안되는데 말이죠.

  6. (--) 2012.03.27 08:00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 너무 빠지셨네요. 레드썬......!!! 이제 깨어 나십시요

2012.03.19 09:08




과수원에 차압딱지를 붙이러 온 집달리와 실갱이를 하다 김선영이 돌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고, 다 버리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그런 암담한 일들만 벌어지고 있네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보채는 남편, 아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저 아빠와 함께 있는 순간은 어린아이로 돌아가 행복해 하는 딸 닻별, 차압딱지가 붙여진 친정집, 그리고 언니가 머리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까지 영주에게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들이 가혹하리 만큼 무겁습니다.
일년 365일, 하루쯤은 버거운 짐들을 잊어버림을 허락해 주었으면 싶은 생일날, 남편은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고 초음파 사진을 보내지를 않나, 오빠는 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바보언니 선영을 앞세워 죽겠다고 하소연을 하고 가니,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의 영주였지요.
물론 남편 박정도가 보낸 것이 아니라 내연녀 오채린이 보낸 사진이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영주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나 애정이 남아서는 아니었어요. 딸 닻별에게 충격과 상처, 아빠에 대한 실망을 주고 싶지 않은 이유였지요. 스탠퍼드로 조기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만이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닻별이에게는 엄마 혼자만 나쁜엄마이고 싶은 영주입니다. 
연주는 뒤늦은 생일케잌으로 인감도장을 받으러 온 박정도에게, 닻별이가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만 닻별이랑 지내달라는 조건으로 결국 인감도장을 던져버리고 말지요.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절대로 들키지 말라는 조건과 함께 말이지요.
성공과 부를 위해 자식까지 내팽겨 치려는 나쁜 인간 박정도, 김태우의 야비한 표정연기가 그 캐릭터를 더욱 밉게 만들면서, 박정도의 면상만 나오면 이를 바득바득 갈게 만듭니다. 뭐 이런 놈이 다있나 싶게 화딱지 나게 하는 박정도, 그가 법학자라는 것이 아이러니지요. "인간에 대한 예의와 염치를 회복하는게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존경하며 사랑하며 사는 인간이라는 존재다"라며, 인간에 대해 강의를 하는 모습이 치떨리게 뻔뻔하기 그지없는 놈입니다. 하긴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말로만 정의와 인간성에 떠드는 사람이 박정도 한사람뿐이겠습니까만...
이런 인간이 "정의란 강요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공동선을 위한 자유의지에 의한 자발적인 선택이다"며 정의에 대한 강의를 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꼴값싸고 있는 거죠. 

드러나는 신현준의 정체, 까탈스런 이 남자의 매력
의뭉스러운 회장님의 정체가 어느 정도 잡혔는데요, 극중 신현준은 주식시장의 큰 손같더군요. 천재 박닻별 못지 않은 투자천재에 모든 동선을 계산까지 할 줄 아는 괴짜 수학천재이기도 했습니다. 미역국 남비의 위치가 조금만 달랐더라도 한그릇은 남았을 거라며, 먹지못한 미역국을 못내 아쉬워 하는 모습, 상당히 엽기적(?)이더군요. 
그런데 이 양반 손은 큰데 엄청 짠돌이인가 봅니다. 선영이 요리를 하면서 쓴 물값이며, 가스비, 주방용품을 사용한 감가삼각비까지 계산해서 청구를 하라는 것을 보면 말이죠. 
무엇보다 웃긴 것은 이 구두쇠 노랭이의 까탈스운 입맛이었죠. 아랍 두바이 7성급호텔 주방장의 요리도 퇴짜를 놓더라고요. "한국놈이 밥을 먹어야지, 왜 아침부터 빵쪼가리에 스테이크야! 빠끔장알아? 호박오가리 나물은? 말린 우럭미역국 몰라?", 아랍요리사 홍석천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신현준, 그 쪽은 홍석천의 분야가 아니라니 "그럼 네 분야로 가!"라고 쫓아버리기 까지, 아무튼 여러가지로 허를 찌르며 웃겨주는 신현준이었죠. 신현준과 하희라는 앞으로 신현준의 까탈스러운 입맛때문에 연결이 될 듯한데, 자주 좀 봤으면 좋겠더라고요.
괴짜 신현준에게 김선영(하희라)은 까다로운 입맛 이상의 의미있는 인물이 될 듯한 예감도 들어서 이 커플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천재와 바보의 만남이라... 천재와 바보는 어떤 면에서는 정반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 커플이 그럴 것 같거든요. 숫자천재 신현준과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 김선영이지만, 감성바보와 감성천재의 만남이랄까 그런 물컹함이 전해져서 말이지요. 
김선영이라는 인물은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입니다. 김선영 역의 하희라는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상시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지만, 서울에 가서는 서울말을 흉내낸다고 이도저도 아닌 말을 했는데, 오히려 어눌한 서울말 흉내를 세밀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무조건 말을 어눌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단지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이해력이 부족한 장애를 가졌을 뿐이지요. 
집달리가 빨간 딱지를 붙이며, 빨간딱지가 붙은 것은 아무도 못가져간다고 말하자, 그녀는 서울에 다녀오는 동안 없어진 부엌에 걸어둔 채와 참기름만 생각하지요. 딱지를 붙이면 아무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말을 도둑이 들어와서 못가져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버지의 바둑판, 도자기, 심지어 강아지까지 딱지를 붙여달라고 자진신고를 할 정도로 단순하고, 물정을 모르는 여자입니다. 
불행히도 김선영은 지금 머리를 다쳐 응급실로 실려갔는데요,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머리를 다친 것보다는 다른 문제를 일으킬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영주가 이제하(김정훈)에게 전화로 상담을 하기도 했지만, 코마(혼수상태)로 가지는 않겠지만, 머리를 다친 사고로 찍은 CT촬영결과가 놀랄만한 일로 전개될 듯한 그런 쎄한 기분입니다.
하희라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유, 알고보면 슬픈 이유
갑작스럽게 김선영(하희라)이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드라마가 급격히 우울모드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지적장애를 가진 김선영을 보면서 울컥해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하희라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온 이유를 분석하면서, 개인적으로 하희라가 표현하고 싶었던 김선영의 마음이 전해져서 더 마음이 아프더군요. 사무실에서 박정도에게 전화를 걸고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영주를 본 선영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유리창을 쓸어내리는 장면에서 였습니다.
 
첫회 장독에 빠져 항아리와 데굴데굴 구르던 선영이 대영(박철민)의 차를 타고 서울로 오는 장면에서, 하희라의 입술이 너무 새빨갛게 선명해서 놀란 분들도 있었을 거예요. 하희라가 입술이 작은배우가 아니기에, 촌스러운(?) 빨간루즈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에 띄었지요.
사실 전 그 빨간 입술이 슬프게 느껴졌는데요, 하희라가 김선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컨셉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극중 김선영에게 김영주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김선영의 정신연령을 빨간 립스틱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김영주는 김선영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네잎클로버와 꽃잎을 붙여 보낸 편지로 수줍은 소녀의 연애편지를 보내는 듯한 마음도 엿볼 수 있었지요. 선영이 잘하는 음식은 영주가 좋아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호박오가리 나물, 옥수수엿, 빠끔장 등은 영주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지요. 영주는 선영에게 모든 것입니다. 음식을 하는 이유이고, 편지를 쓰는 이유이고, 네잎클로버를 찾는 이유이지요. 선영의 영주에 대한 사랑, 그리움이라 할 수 있죠.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는 모자란, 그래서 바보라로 놀림을 받는 선영이지만,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주는 선영에게 동생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대상이지요. 선영이 영주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서울로 가는 길, 그녀는 그녀의 사고수준에서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치장을 하지요. 빨간 립스틱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예쁘게 치장을 하고 영주에게 갔지만, 무슨 일인지 가슴을 치며 우는 모습을 보고 말지요. 다가서지도 못하고 영주의 등을 쓰다듬듯, 영주의 얼굴을 쓰다듬듯 유리창만 쓸어내리며 우는 선영이었습니다. 좋아하는 호박오가리 나물을 얹어주면서도, 왜 울었느냐고 한마디도 묻지못하고 쫓겨나온 선영, 아무 것도 모르는 선영이지만, 선영은 압니다. 영주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영주가 슬프니까요.
빨간 립스틱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예쁘게 보이고 싶은 상징과도 같습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빨간루즈를 바르는 심리와도 비슷한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희안하게도 그 많은 색깔 중에 어린아이들이 빨간루즈에 유독 손이 먼저 가는 것을 봅니다. 빨간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예쁜 입술색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영도 외모에 관심을 가지게 될 나이였을 때,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어린 아이의 미의 기준에 머문 선영이기에 말이지요.
그래서 영주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선영의 마음이 전해져서 오히려 짠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순간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49살의 선영, 선영에게 빨간 립스틱은 자신을 예쁘게 꾸미는 최고의 멋내기와도 같았을 거예요. 선영이 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유, 그래서 더 슬픈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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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8
  1. carol 2012.03.19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도 저런 빨강 맆스틱은 발라 보지 못했는데..ㅎㅎ
    초록 누리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또 새로운 드라마 인가봐요
    바보 엄마..
    전 초록 누리님 글로 대신 봅니다

  2. 사주카페 2012.03.19 11:43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읽고 226번째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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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더공 2012.03.19 17: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제 첫방송을 우연찮게 봤는데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기대되더라고요. ^^

  4. 주리니 2012.03.19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보고 싶어졌습니다.
    왠지 뭉클해져요.

  5. 2012.03.19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이게 원작에는 2012.03.20 02:31 address edit & del reply

    김현주가 하희라의 딸이고 영주가 심장병이고 선영은 뇌종양인가 그래서 결국 딸에게 심장주고 가는 엄마라고 하는데 원작하고 얼마나 어떻게 달라지나가 포인트겠죠.

    • 초록누리 2012.03.20 15:12 신고 address edit & del

      헉 진짜 딸인가요?
      느낌이 오긴 했는데...
      김현주가 가슴을 부여잡고 우는 장면에서 뭔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기는 했지만 진짜인가요?ㅠㅠ
      뇌종양은 또 뭐래요?
      댓글에 스포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지끈 아픕니다.ㅜㅜ

  7. 화랑이 2012.03.20 18:54 address edit & del reply

    바보엄마 재방을 보기전에 누리님 글부터 보게 되는데 영주를 향한 선영의 마음이 짠하고 뭉클합니다. 네 윗님의 글처럼 영주는 선영이 강간을 당해 정신을 놓은 상태에서 낳은 딸입니다. 에구~ 또 스포인가요.! 죄송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