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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9 09:31




닻별이를 낳은 것 빼고는 한 번도 행복이라는 것을 가져보지 못한 김영주가, 이제야 겨우 이제하의 사랑을 보기 시작했고, 딸과 바보엄마 김선영과 화해하려고 하는데, 더 큰 시련이 왔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어야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영주, 심장이식수술을 받으면 살 수 있겠지만, 대기자가 많아 응급상황인 김영주는 기증자가 나오지 않으면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김선영에게도 좋지 않을 일이 터질 것같아, 눈물드라마로 바뀌게 될 듯하네요.
지적장애를 가진 김선영이 김영주의 엄마라는 사실이 오채린에 의해 폭로되었지요. 고백성사로 직접 밝히려 했던 김영주에게 보기 좋게 물을 먹인 것이죠. 구치소에서 김대영의 증언이 녹음되었던 박정도의 휴대폰을 통해서 말이죠. 아무리 개차반이라 할지라도 김대영이 돈을 거절하고 이를 막으려 했지만, 한 발 늦고 말았지요. 그래도 영주와 선영을 위한 한가닥 양심은 있는 김대영이어서 다행입니다.
오채린이나 박정도나 하는 짓을 보면 덜떨어진 망나니들 같아서, 도무지 이해도 안가고 인간성이 왜 그렇게 피폐해졌는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악역이라는 구도에 맞춰 만들어진 인위적인 캐릭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싱글맘 웨딩쇼에 초청받은 김선영과 닻별, 예쁜 드레스를 입은 김선영의 모습에 휘청거리는 최고만과 김집사, 김선영에게 홀랑 빠져버린 최고만(신현준)에게 김선영은 바보가 아니라, 매력덩어리가 돼버렸지요. 가슴이 사정없이 뛰고, 김선영에게서 광채가 난다며 김선영을 통해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는 최고만, 돈은 한강을 채울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지만, 딱 한가지 가족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었어요. 대한민국을 느끼고, 엄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하는 김선영은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족의 빈자리, 그 허기를 채워준 사람이었지요. 최고만이 김선영과 닻별이를 거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채린의 폭로에 쇼는 엉망이 돼버렸고, 선영은 절규합니다. "내가 우리 영주한테 언니라고 부르라 했는데 왜 거짓말하냐"며 김대영을 찾는 선영, 개장수 아저씨에게 안겨 눈물을 터뜨리고 말지요. 딸 영주의 무대를 자신이 망쳐버린 것같아 너무 미안한 선영입니다. 영주의 앞길에 장애만 되는 것같아 바보인 자신이 미워 죽을 것같은 김선영입니다. 땅이 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딱 들어가버리고 싶은 선영입니다.  
"맞습니다. 저를 낳아준 친엄마는 바보입니다. 지적장애도 모자라 열여섯에 저를 낳았답니다. 부끄러워서 제가 도망쳤습니다. 제 기억속에서 저 여자를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안보고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무리 구박해도 딸자식 도시락 챙기는 저 바보엄마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딸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내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엄마지만, 닻별에게 엄마를 받아주겠냐고 묻는 영주였지요. "나한테 다 덜어주고 나밖에 모르는 바보엄마지만, 나 아직은 엄마라고 못 부르겠어, 언니... 응어리가 안풀려서 아직은 못 부르겠어. 그러니까 나한데 시간을 좀 줘, 진심으로 엄마라고 부를 때까지...".
영주와 선영의 사연은 행사장의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기립박수가 터져나왔지요. 싱글맘 함께 꾸는 꿈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영주의 심장은 더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지요.

영주의 상태를 알게 된 최고만이 영주를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해서, 3대가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요, 최고만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이제는 바보엄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한 듯합니다. 김선영의 요리를 통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받는 최고만은, 어머니의 음식에는 특별한 조미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들어간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합니다.
퇴원하는 김영주를 설득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게 한 장면에서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지요.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것이 사람 명줄 늘리는 것이랑, 가족들이랑 함께 못사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랑한다는 말도 그래. 오늘 못하면 내일 해야지... 그러다 영영 가는 사람 엄청 많거든! 남아있는 사람 마음은 어떨것 같냐? 그니까 적어도 얘기는 해주고 가야 할 거 야냐! 같이 밥먹고 같이 잠자고 같이 뒹굴다가... 그렇게라도 살다가 가".
선영이 입주찬모가 되었으니 최고만의 집을 나갈 수도 없고, 닻별이는 최고만에게 수업을 받고 있으니 닻별이도 함께 지내는 것이 나을 것이고, 더구나 몸도 좋지 않은 영주가 회사를 다니며 닻별이를 돌볼 수도 없으니, 영주가 최고만의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최선이었을 듯하지만, 최고만의 마음씀씀이가 인간적이고 순수해서 볼수록 매력덩어리입니다. 최고만은 선영을 매력덩어리라고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덩어리는 최고만이라는 캐릭터를 코믹과 감동으로 엮고 있는 신현준같습니다.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나의 찬모가 되어 달라"며, 선영에게 나름대로는 프로포즈라고 심하게 말을 더듬어가며 고백을 했는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선영이를 어쩌면 좋을까 싶어요. 짝사랑하는 최고만이 가여워지더랍니다. 원작에 김선영이 뇌종양에 걸려 심장을 영주에게 주고 간다고 하던데, 드라마에서는 이 결말 결사반대하고 싶답니다,ㅠㅠ
김선영이 머리가 아픈 듯 지긋이 누르고 있는 복선을 깔기도 해서, 김선영에게 불운이 드리워질 것같은데,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때문에 정작 최고만과 김집사가 요즘 눈물이 많아졌네요.
선영과 영주에게 눈물을 쏟게 한 오채린과 그의 아버지를 매의 눈으로 쳐다보던 최고만, 오채린 아버지를 향해 총 빵 날릴 때 완전 멋지더랍니다. 이 진상 부녀가 쪽박 찰 시간이 머지않았구나 싶더군요. 더불어 박정도도 닭쫓던 개꼴이 될 듯하고 말이죠. 불임판정을 받은 박정도가 닻별이 양육권을 가지기 위해 유학자금을 대려는 꼼수를 부릴 듯한데, 박정도 이 인간 저승사자는 안데려가고 뭐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박정도에게는 쪼매 미안하지만, 대형사고를 좀 당해줬으면 싶더랍니다ㅎ;;. 닻별이와 그동안 영주에게 못한 짓 심장으로 갚아주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간절히 하게 되네요. 느지막히 사랑에 눈을 뜬 순수한 매력덩어리 최고만과 김선영이 해피하게 지냈으면 싶어서 말이죠. 뇌종양은 수술로 잘 제거해서 완치시키고 말이에요. 김영주도 불쌍하고, 김선영도 불쌍해서 둘 다 살려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닻별이가 보지 못하게 안간힘을 써서 제하에게 의지해 행사장을 나온 김영주는 응급실로 옮겨져 한수인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지만, 3개월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듣게 되지요. 심장을 이식받지 못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시한부...
닻별이와 선영언니가 보고 싶습니다. 닻별이한테 엄마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선영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했는데,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언니라고 불렀던 바보엄마, 이제는 진짜 엄마로 다시 시작해 보고 싶었는데,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것같은데, 그래서 어려서 못해본 응석도 부리고, 도시락 싸서 닻별이랑 엄마랑 셋이 소풍도 가고 싶었는데, 배꽃피면 과수원에 가서 닻별이에게 선영엄마가 얼마나 지독하게 자기를 사랑했었는지 얘기도 들려주고 싶었는데, 배꽃피는 과수원을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덜덜 떠는 김영주, 이제 겨우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닻별이가 있는데,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어릴 때 영주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늘 선영이 혼내주곤 했습니다. 그 때는 그게 그렇게 창피하고 죽고싶을 정도로 싫었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죽음이라는 놈을 선영언니가 쫓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강했으니까요. 딸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생떼를 써서라도 죽음이라는 놈을 가라고 쫓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나 무서워, 무서워 죽겠어", 손을 잡아달라는 영주때문에 한참을 함께 울었네요. 영주에게 선영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무섭고 힘들 때마다 기도처럼, 주문처럼 매달리고 싶은 사람, 마음으로만 불러보는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강하고 따뜻한 사람 엄마... 그렇게 증오하고 내몰면서도 가장 힘들 때마다 생각나고 불러보는 이름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것은 왜 김영주에게 김선영을 엄마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필요한가?였어요. 고백성사를 통해서 아이큐 70도 못되는 지적장애를 가진 김선영이 엄마이고, 바보엄마가 부끄러워 언니라고 부르고, 도망치려 했다는 것을 고백했으면서도, 엄마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해가 안가더군요. 닻별이 유학보낼 때까지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아직은 엄마라고 못 부를 것 같다는 말도 앞뒤가 연결되지 않았고 말이죠. 
"내 엄만데 부를 거야, 불러야지...", 김선영이 엄마인데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많아서 아직은 못부르겠다는 영주는 바보딸이 맞습니다. 바보엄마 김선영보다 바보인 김영주... 김영주의 생각이 이해가지 않아 뒤집어 생각을 해보니, 딸로서 자격미달이었던 자신의 부끄러움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
영주는 선영과의 화해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고, 자신과 화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못난 가족이라고 도망치려고만 했던, 족쇄라고 생각했던 피붙이가 실은 자신의 버팀목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 바보엄마가 부끄러워,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 엄마가 미워서, 지금까지 엄마를 미워하기만 했던 영주였지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딸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엄마, 정작 고마운 것은 영주인데 엄마가 고맙다고 말합니다. 부끄러웠던 바보엄마가 아니라, 영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딸이었어요. 못되게 굴었던 자신이 너무 미워서, 엄마를 부끄러워했던 자신이 너무 미워서, 미안해서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합니다. 그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는 영주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영주입니다. 자신을 용서할 시간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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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그건 2012.04.29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릴때 진 응어리 때문일것 같네요.. 회상 장면에 나왔잖아요.. 바보여도 괜찮다고 했는데.. 선영이 먼저 거부한거고.. 선영은 영주가 똑똑해진다는 이야기에.. 물에 들어가고 한건데.. 영주는 자기 죽이려고 한건줄 알고.. 뭐 그런 것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언니라고 계속 부르다가 갑자기 엄마라고 부르는게 더 어색할 수도 있고..

  2. 2012.04.29 10: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탐진강 2012.04.29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못봣지만 글을 통해 잘 알게 됐어요.
    100% 공감합니다.
    바보 엄마라도 엄마이지요.

  4. 뚱땡이 2012.04.29 19:0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럴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응어리진 게 있는데~
    어릴 때 울며불며 매달렸는데 엄마에게 거부당했으니까요~

  5. 2012.04.29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긂세요 영주가 엄마라고 쉽게 부르지 못하는 건 어렷을 적에 선영이 날 죽을 ㅋ대까지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 . 그러니까 엄청 잘해주고 이러긴 햇지만 철저하게 선영이가 자기를 영주에기 엄마다 아닌 언니로 만드려고 햇던 아픔이 잇으니 그럴 수 잇다는 샐극두 들어요

  6. 에이글 2012.04.30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릴때 기억때문에 그런것같은데... 100프로 공감합니다 ㅜㅜ

  7. gg 2012.05.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볼때는 '바보엄마'의 진짜 주인공이 최고만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