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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회장이 미친 여자의 머리에 꽂은 꽃을 통해 비유한 누구나 지키고 싶어하는 한 가지 서영욱의 자존심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비유였습니다. 작가가 서회장의 입을 빌어 전하는 맛깔스러운 비유는 매회 감탄하게 만드네요.
각개전투로 각자의 할일을 일사분란하게 하는 최검사팀, 그러나 증거자료들은 또라이 박검사에게로 넘어가고 말았지요. 아직은 법의 시간이라며,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최정우 검사, 포기하지 않은 그를 보니 힘이 나더군요. 추파춥스 사탕을 입에 물고 나타난 박검사, 그냥 그 이죽거리는 면상을 후려갈기고 싶었는데, 박민찬 검사(송영규) 그놈을 보니까 우리네와 다르지 않아 불쌍하기도 하고, 씁쓸하더군요. 박검사의 입에 물린 사탕, 우리도 그 사탕발림에 넘어가 개고생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지원이 7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형부 강동윤은 어떤 사람일까, 아버지에게 물었지요. "이 나라 국민들이 동윤이 한테 속고 있다고 생각하나? 한오그룹 사위가 서민을 위해 정치한다고 하는데 이나라 국민들이 그걸 진짜로 믿고 있다고 생각하나? 집 가진 놈 집값 올려준다, 땅 있는 놈은 땅값 올려준다, 월급쟁이한테는 봉급 올려준다고 하니 다 즈그들한테 이익이 되니까 지지하는 기다. 개혁의 기수다 뭐다 해서 지지한다 그러면서 자기를 속이고 있는 거다".
지방대 나온 박검사, 검찰에 줄 하나 없고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야 그나마 비슷하게 승진하니,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고, 니가 무슨 죄가 있겠노, 다 빽없는 설움이지 싶더라고요. 학연, 지연, 몹쓸 망국병까지 박검사를 통해 지적하는 작가님이었죠.
"이거면 강동윤을 잡을 수 있겠지", 서영욱으로 부터 PK준의 핸드폰을 넘겨받은 최정우 검사, 천군만마를 얻었습니다. PK준 핸드폰으로 판을 흔들어 버린 서영욱, 이번 판은 좀 심각해 보입니다. 서회장은 사실 잃을게 별로 없지만 강동윤을 종이인형으로 부리지 못한다는 손실을 감수해야겠지요.
신혜라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휴대폰을 먼저 손에 넣지 못하면 서회장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임을 통보받았지요. 당황해 안색이 파랗게 질리는 신혜라를 보니 깨소금 맛이더랍니다.
백홍석의 마지막 계획은 무엇일까?
백홍석과 최정우 검사는 강동윤을 잡을 수 있을까요? 대선을 이틀 남기고(날이 밝았으니 하루겠군요), PK준의 핸드폰을 가지고 대검에 자진출두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만반의 준비를 끝낸 백홍석의 편안해 보이는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말리는 전쟁은 불길하기만 합니다. 또다시 백홍석이 도망자의 신세가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겠죠. 보건소 앞뜰에서 모든 것을 털어낸 듯 홀가분하게 심호흡을 하는 백홍석의 눈빛이 변한 것도 수상했고, 벌써 강동윤측이나 신혜라측 사람들이 들이닥쳤나 싶기도 했고요.
백홍석이 무사히 대검찰청 정문앞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반복되는 백홍석의 위기와 탈출을 통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학습된 시청자들이기에 말이죠.
마지막 백홍석의 게획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여러가지로 추리를 해봤습니다.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오는 강동윤을 인질로 잡아 생방송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총으로 쏴버리는 상황도 있을 수 있겠죠. 백홍석은 이 방법을 취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팔이나 발목 부위를 쐈으면 싶군요. 법정에서 반드시 진술을 들어야 하니까요. 혹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꽃다발을 걸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강동윤을 저격해 버리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이는 최정우 검사가 어떠한 경우에도 사적복수는 하지 말라고 했던 경우의 수에 해당됩니다. 저도 이런 방법은 아니었으면 싶습니다만.
강동윤과 신혜라를 한 방에 잡을 수 있는 카드는 의사친구 윤창민(최준용)입니다. 최정우가 윤창민이 약물투여로 백수정을 살인한 정황도 잡았고, 병원에서 윤창민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최정우나 황반장, 그리고 조형사는 일단 윤창민부터 확보해야 할 듯합니다. 윤창민이 강동윤이나 신혜라의 손에 넘어가면 안되게 말이죠.
왜 백홍석이 강화도로 가야하느냐? 그곳에는 윤창민의 딸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 백홍석이 윤창민에게 자수하라고 하면서, 딸아이를 강화도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고 가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윤창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딸아이는 강화도 윤창민의 부모가 데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죠. 어린 딸에게 미안하고 안됐지만, 백홍석이 윤창민의 딸을 인질로(꼬마야, 정말 미안) 삼아 윤창민의 자백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도 생방송으로 나가게 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이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어른들만 눈치채는 방법으로 윤창민을 협박했으면 좋겠고요.
윤창민을 인질로 삼을 수도 있지만, 백홍석을 세 번이나 배신한 그라면 혀깨물고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인질로 삼는다는 것이 방법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윤창민, 비록 30억에 의사의 양심도 팔고, 친구의 딸도 죽였지만, 그 역시 아버지입니다.
돌려받을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수정이 저금통 턴 돈 4만3천2백원도 강동윤한테 꼭 돌려받았으면 싶습니다. 그런데도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법으로도, 강동윤의 목숨으로도 돌려받을 수 없는 것, 수정이와 백홍석의 아내 미연이는 어떡하나요?
죄를 짓고 얻은 권력을 선하게 사용한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강동윤도, 신혜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피를 묻혀가며 얻으려고 했던 꿈의 댓가는 권력이 아니라, 파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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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오지 않고 끝까지 가더라도 결국 그가 가질 수 있는 땅은 한 평 무덤, 혹은 감옥일 뿐이라는 것을, 분노하다 못해 좌절하고 지쳐가는 시청자와 백홍석을 위해 희망복선으로 던져준 셈입니다. 바흠도 그러했듯이, 강동윤도 제어하지 못한 무한욕망(욕심)으로 인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강동윤만 바라보는 서지수의 사랑이 그의 폭주를 막을 변수가 될 지는 불분명하지만, 그의 아들 강민성은 어쩌면 마지막으로 강동윤에게 인간의 길을 걷게 할 선택지로 남겨두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동윤도 서회장, 백홍석과 같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말이죠. 강동윤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물론 서회장과 강동윤이 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듯한 이유는, 강동윤의 거부가 아니라 한 통의 전화가 이유가 될 것입니다만...
그러나 신혜라는 검찰에서 풀려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꿈, 야망을 밝히면서 서회장 집에서 큰 호랑이 강동윤에 이어, 매의 부리를 드러냈지요. "강동윤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셰도우 파워가 되겠다". 능구렁이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에 독수리가 가담한 형국입니다. 하늘 위에서 유유히 날면서 먹잇감을 챌 기회를 엿보고 있는....
합의서를 앞에 둔 서회장과 강동윤, 이번회 행운의 여신은 신혜라의 손을 들어준 듯하지만, 신혜라의 꿈도 일장춘몽으로 짧게 끝날 듯합니다. 서회장에게 걸려올 한 통의 전화때문에 말이죠. 신혜라가 가지고 있는 PK준 핸드폰은 서회장과 강동윤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는 유효카드이기는 하지만, 신혜라도 모르고 있는 복병이 또 한 사람 존재한다는 것이죠. 서영욱도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지수 역시도 복병이죠. 서회장이 과거 특검에서 강동윤을 잡지 못했던 이유가 강동윤의 선거자금 흐름 장부를 서지수가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서지수가 강동윤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혹 찍은 것을 알게 된다면), 강동윤을 계속 보호하려고 할지 의문입니다. 서지수도 마음만 먹는다면 강동윤을 파멸시킬 빅카드를 쥐고 있는 것이죠.
"수정이 재판, 내가 졌다. 내가 진 재판 백홍석이 계속하더라. 그 사람도 졌고... 대한민국은 3심제야. 이번에는 우리가 한 번 이겨보자"는 말에 희망이 느껴졌던 것은 저 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북을 쳐야 소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어쩌면 이런 멋진 한 방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홍석의 손에 강동윤이 죽어나간다고 속이 다 풀리겠습니까? 강동윤의 보좌관으로 살인과 매수, 협박에 충실했던 신혜라를 비롯,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양심도 돈에 팔아버린 윤창민까지도, 줄줄이 굴비처럼 다 엮어서 깜빵에 쳐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혜라 손에 친절하게 도장까지 찍어 목숨줄이 될 카드를 문서로 바치려는 모습은, 아무리 영악하고 똑똑한 서회장과 강동윤이라 할지라도, 궁지에 몰리니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모습이더군요. 합의서가 신혜라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한오그룹 서회장에게도,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강동윤에게도, 신혜라가 그들의 목숨줄을 쥔 폭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한오그룹도 청와대도 반쪽짜리 권력이 되겠군요. 정말 무서운 여자입니다.
백홍석(손현주)을 도망자로 만든 이유
작가는 왜 이렇게 잔인할 정도로 백홍석을 힘없이 당하기만 한 도망자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드라마 제목 추적자를 실종시키면서 까지 말입니다. 급기야는 백홍석을 총에 맞혀 침대에 눕혀 버렸습니다. 왜 일까요? 그 답을 최정우 검사의 말에서 찾아봤습니다. "대한민국은 3심제야. 이번에는 우리가 이겨보자".
작가는 보여줍니다. 분노와 답답함,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호소합니다. 함께 이 불편한 현실의 추적자가 되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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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012.06.27 10:44
추적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아서 드라마라는 걸 알면서 분노하고 또 같이 울고.. ㅠㅠ 다음주가 너무 기대됩니다~!
피말리는 싸움의 계속입니다. 백홍석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신혜라의 위장자수, 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서지수의 잔머리가 신혜라보다 한 수 위였지요. 두 사람 다 살아날 방법이 있다며 강동윤에게 달려간 서지수, 신혜라를 희생양으로 삼아 신혜라를 강동윤에게서 떼어내고, 강동윤은 후보사퇴를 할 필요도 없어졌고, 자신은 백수정 뺑소니 사고는 물론 PK준과 동승한 스캔들도 덮을 수 있었으니, 일거다득인 셈이었죠.
악마의 손을 잡은 댓가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백홍석의 무력함에 분노만 펄펄 끓어넘칩니다. 권력 앞에 힘없는 시민이 가진 진실은 하루살이보다 약한 날개를 가졌나 봅니다. 이게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 아닌가 되짚게 됩니다. 참새도 죽을 때 '짹'하고 죽는다는데 소리조차 낼 힘이 없는 백홍석, 선택은 하나, 강동윤의 목숨을 위협해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강동윤에게서 진실을 설토하게 하고 자살을 할 결심이었던 백홍석, 세상에 홀로 남은 그가 선택할 길은 수정과 미연의 곁으로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PK준 유가족이 손해배상 청구승소 판결로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그 돈이 배상금으로 PK준에게 넘어간다니,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의 무덤에 비석 세워주는 꼴이니 말입니다. 너무 분통터지고 불쌍해서, 불쌍하다는 말도 나오지가 않네요.
진짜 반전의 제왕은 신혜라의 배신(?)을 얻어낸 서회장이 되겠죠.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지", 서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술이더군요. 작가에게 감탄입니다. 서회장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강동윤만큼은 서회장이 백홍석을 도와 쳐냈으면 싶군요. 박근형의 연기가 혀를 내두르게 좋으니 인간적으로 끌리기까지 합니다만;;
PK준과 동승했던 연인이었다는 거짓자백을 하는 신혜라, 최정우 검사의 입가에 걸린 조소를 보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부아를 참고 있을지 류승수의 표정만으로도 전해지더군요. 신혜라를 취조하는 류승수의 연기도 감탄이었죠. 밉상검사 박검사와는 달리 느글느글 조목조목 핵심 콕! "이쪽은 이번에도 꼬리곰탕" 대박!
PK준 교통사고를 정치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신혜라를 반박하는 최정우 검사 짱 멋졌답니다. "열일곱살 수정이가 죽었다. 그 엄마는 투신사망했고, 그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려고 탈옥했어. 이게 팩트야. 여기 어디에 정치가 있지?".
신혜라가 위장자수한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최정우, 몸통과 꼬리에 빚대어 신혜라를 기선제압했지요. "여름방학 셍활계획표도 게획표대로 안되는데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될 리가 있나. 어떤 약속을 받고 왔든 당신이 왔던 그 자리로 다시는 못 가! 한 번 잘린 꼬리는 다시는 몸통에 못 붙거든... 근데 꼬리들이 그걸 몰라요, ㅉㅉㅉ".
"왜 남의 꼬리가 되려고 그래요? 따로 떨어지면 지가 몸통이 되는데...", 최정우 검사의 의미심장한 말을 곱씹어 보게하는 강동윤의 전화 한 통, 5년간 감옥에서 썩고 있어달라는 말에 신혜라의 표정도 꿈틀, 살짝 겁먹은 표정도 짓더군요. 서지수가 운영하는 아트홀에서 공금횡령으로 고소할 거라는 말을 강동윤으로부터 통보받으면서 말이죠. 신혜라가 강동윤을 배신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신혜라는 강동윤도 서회장도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알고보면 가장 숭악한 인물이죠. 강동윤의 명령에 홍식의 친구 윤창민과 황반장을 매수하고 백수정의 죽이는 등, 악질적인 세부계획은 모두 이 년 머리에서 나왔으니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너에게는 고운 말을 쓸 수가 없구나. 넌 꼬리로 이용당하다 버림받고 파멸해야 해. 몸통이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구나'. 이런 인간은 국가에서 채워주는 은팔찌도 아깝습니다. 우리가 세금으로 내서 주는 콩밥까지 먹여가며 살릴 필요가 없는 인간이죠. 강동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인간들이 감옥에 수감되면 왜 국가가 밥까지 공짜로 처먹여줘야 하는지 새삼 이해가 가지 않더랍니다. 감옥에 갈 때는 자기 먹을 콩밥비용까지 다 내고 들어갔으면 좋겠군요. 감옥 사용료도 자비로 부담하고 말이죠. 관련법 개정요청 서명이라도 하고 싶군요.
국이 맛있다고 한 그릇 더달라고 했다가 딸 지수도 한 그릇 달라고 하는데, 한 그릇밖에 없다는 안성댁의 말에 서회장은 딸에게 주라며 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호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번 회는 '장인어른'을 부르는 강동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서회장의 모습이 비춰졌지요.
동물들의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 이 서회장의 식탁입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같아 보이면서도, 또 따지고 들어가보면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의 구조이기도 하거든요. 고등 육식동물 인간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가 서회장의 식탁이 상징하는 이중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듯 으르렁거리면서도 뒤로는 단단하게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계와 재계(재벌)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별다르지는 않겠지만, 정경유착의 고리가 우리나라처럼 단단하게 의리(?)를 다지고 있는 나라는 없어 보입니다. 재벌의 비리가 터지면 정치권은 사정없이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 판에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어쩌고 하면서 대개는 독방특실에서 대접받다 나오거나, 병원특실에 입원해 있다가 나오죠. 국가 경축일이면 경제사범 특별사면으로 나오기 일쑤이고요.
선거가 다가옵니다. 정치인에게 공개, 비공개적으로 줄을 대려는 재계인사들의 줄을 잇지요. 청와대 금고가 터질 정도로 채운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소위 정치후원금, 정치자금이라고 불리는 돈이죠. 사과상자에 담겨 날라지기도 했고 말이죠. 줄 잘 서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죠.
으르렁 거리는 듯 보이면서도 불편한 한 솥밥을 먹는 관계, 서회장과 강동윤이 늘 마주하는 식탁과도 같더군요. 강동윤이 왜 딴살림을 내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적과의 동침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와 재벌과의 관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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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소녀 2012.06.26 11:12
저 밥상 보기만해도 얹힐것같아요
ㅎㅎㅎ
추적자 속이 상해서 안보려고 했는데
어제도 흥미진진
예고는 더 흥미진진
진짜로 혜라가 배신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1 18:42
추적자 풍자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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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미니 2012.06.26 15:39
초록누리님의 글 항상 잘 읽고 갑니다..^^
이건 순전히 저의 상상속의 시나리오인데요..극의 전개 중간중간에 나오는 강동윤의 아들이 드라마 막판부분에서 강동윤이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인정할수 밖에 없는 반전의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강동윤도 한 아이의 아버지니까요..이 드라마에 나오는 아버지들...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약해지는 모습들..악의 탈을 뒤집어쓴 강동윤도 아들로 인해 피도 한방울 안나올것 같던 냉혈인간의 모습을 버리지 않을지...그냥 제 생각입니다.ㅎㅎ -
부갈로 2012.06.27 00:09
재벌과 정치인
대립하는 두 개의 항은 도출되었는데
이 대립하는 두 항을 공생관계나 먹이사슬 관계까지만 해석한다면
둘의 갈등은 누가 해결해야 하지요?
'수상한 식탁' 제목 그대로 이 식탁은 보기 불편합니다.
왜 불편 하느냐??
싸우기만 하지 갈등의 해결책이 없으니 불편하지요.
구조적으로 말하면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항의 갈등을 해결해 줄 매개가 없기 때문입니다.
허나 곧 매개가 등장합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통화를 합니다.
강동윤과 장인의 갈등을 해결해 줄 매개(소식)가 전해져 옵니다.
갈등은 해결되고 아니 여기서는 드라마가 끝난 것이 아니니 종료라는 말이 맞겠지요.
갈등은 종료되고 화면은 전환됩니다.
이 드라마는 철저한 갈등구조와 매개의 연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항의 등장은 또 다른 항의 등장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그 갈등은 전화벨 울리거나 혹은 인물이 등장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긴박하게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번외적으로 식탁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장소입니다.
같이 빵(음식)을 나누면서 욕구를 충족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이지요.
애플의 베어 먹은 사과 역시도 우리에게 그러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추적자에서는 유독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기본적인 욕구해소를 동반해서 더욱 공감대 형성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PK준을 무죄로 만들어 버린 전직 대법원장 장병호의 손을 잡은 이유는 그때문이었죠. 손을 잡았다기 보다는, 편하고 빠른 길을 택하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돈에 무너지고, 나약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당장은 10억 때문에 홍석을 쫓는 신세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까짓거 어차피 눈 먼 돈 10억 그냥 꿀꺽하고, 배째라 해버렸으면 좋겠군요. 황반장 이름을 드디어 알았는데 '일관'이더라고요. 이름값 못한 배신이었지만, 정신줄 놓지말고 이름대로 초지일관, 백홍석의 '반장님, 우리 반장님'이 되주셨으면 좋겠네요. 사람을 이런 식으로 지옥에서 살게 하는 신혜라와 강동윤, 그리고 그들의 돈에 욕 좀 해주겠습니다;; 뻑큐!!!!
아직 갈길이 더 남았기에 여기서 진실이 밝혀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반복되는 반전은 기진맥진하게 만드네요. 100미터를 죽어라고 전력질주했는데, 다시 마라톤을 뛰라고 하니 말입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백홍석은 뛰는데 강동윤은 헬기를 타고 도망가 버리는 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가 아무리 날아봐야 지구를 떠나지는 못할테니, 지구를 몇바퀴를 돌고 뛰어도 백홍석은 추격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수정이 아버지니까요.
천하의 서회장도 자식의 숨통을 조여오자 고개를 숙였지요. 황반장과 서회장은, 자식 앞에서는 피붙이나 다름없었던 의리도, 누구에게도 고개숙이지 않았던 자존심도 버리더군요. "자식 못난게 어디 제탓이고... 부모탓이지",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건가 봅니다. 장고 끝에 2층으로 올라가는 서회장, 자식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더니, 이래서 부모는 자식의 종이라고 하나 봅니다.
굴욕감을 안고 올라 온 2층, 올라오는 걸음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내려가는 발거음은 새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었습니다. 장병호에게서 걸려 온 한통의 전화, 백홍석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찾아왔다는 보고를 받게 된 것이죠. "하루 종일 내리는 소나기가 어디있겠노? 곧 날이 갤거다, 아마...".
서지수에게 강동윤을 위해 희생해 달라는데, 제가 서지수였다면 따귀라도 한 대 갈기고 싶더군요. 속된 말로 첩도 아닌 주제에 본처 행세까지 하려는 듯해서 말이죠. 아버지와 오빠까지 버리며 택한 사람이 남편 강동윤인데,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말로 강동윤을 살려달라고 고개를 숙이는 신혜라를 참는 서지수가 대단하다 싶더군요.
추적자를 보면서 감탄하는 것은 연기자들의 열연만이 아닙니다. 작가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오랜시간 이 작품을 구상해 왔다는 것이 한눈에 읽혀질 정도로 심오합니다. 흔히 발연기 발대본 발연출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추적자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발들의 향연입니다. 발로 뛰면서 쓰는 대본, 발로 뛰면서 연기하는 배우들, 그리고 현장을 담는 제작진의 디테일한 현장연출은, 드라마 추적자를 세트장 명품드라마가 아닌, 현장 명품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책상에 앉아서 대본을 쓰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느껴지고 치밀합니다. 직접 뛰면서 대본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사건과 사건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건의 방향을 틀어 버립니다. 한 대 맞은 듯 멍하게 말이죠.
서지수는 신혜라를 뱀보듯 하는 인물입니다. 자기는 가지지 못하는 남편 곁에 꼭 달라붙어 수족노릇을 하는 여자가 곱게 보일리가 없죠. 후보님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말까지 노골적으로 하는 여자를 말이죠. 강동윤의 꿈의 끝이 어디인지를 지수가 모를까요? 서지수는 서회장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습니다. 한오그룹에 대한 신혜라의 증오심이 얼마나 깊은 지도 알고 있는 서지수가, 혼자 희생하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합니다. 우리 속담에 시어머니가 죽으면 안방이 며느리차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뜻으로 본처 나간 자리 첩이 들어앉는다는 말로도 풀 수 있죠. 신혜라의 꿈이 안방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는 서지수입니다.
서지수는 단순 운전과실과 뺑소니 처벌은 받지만, 강동윤의 보좌관이라는 점을 이용해, PK준을 무죄로 만들고 모든 것을 지시했던 배후인물이 신혜라였다는 식으로, 함께 엮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지수는 자신의 이혼서류를 역이용할 수도 있겠죠. PK준의 후원자였다는 사생활 타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강동윤이 이 사실을 알고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거절했다며, 대인배로 만들수도 있고요.
혹은 신혜라가 강동윤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만 결혼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모든 뒷일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자수하려는 서지수를 막았고, 모든 것이 영부인 자리에 앉겠다는 욕심 혹은, 강동윤에 대한 과잉충성때문이었다고, 신혜라를 몹쓸 년으로 만드는 거죠.
신혜라는 강동윤만큼 나쁜 인물입니다. 서지수는 운전과실은 했지만 고의적인 사고를 내지는 않았지요. 백수정을 죽일 생각도 없었고요. 자수를 하지 않았던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죄였고 실수였습니다. 만약 서지수가 자수를 했다면, 수정이는 수술을 통해 살 수 있었고, 윤창민이 친구의 딸을 죽이는 일도 없었겠죠.
그런데 강동윤과 신혜라는 달랐습니다. 직접 살인교사를 지시하고 함께 모의를 꾸몄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 인간들은 아무리 그네들이 살아온 과정에 눈물이 많았다고 할지라도,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자기 눈물 닦자고 생면부지 남에게 피눈물을 쏟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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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두 사람이 피튀기게 싸워도 떡고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주인자리에 앉아도 우리는 그 넓은 방의 쇼파에 초대받기는 커녕, 대문도 구경못하겠죠. 그럼에도 구경꾼은 누가 얼마나 잃고, 상처입고, 오물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희열을 느낍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들은 백홍석이 잡아야 할 백수정의 살인범, 혹은 방조자이기 때문이죠.
삼성가 이맹희와 이건희와의 싸움도 이러할진대, 극중 한오그룹의 유상증사 비밀회의록 내용이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먼나라 얘기일 뿐이죠. 불법증여로 감옥에 들어가면 '그랬나 보다', 뉴스 1면을 통해 욕 한번 해주면 그만이죠. 병보석이다 뭐다 해서 휠체어타고 나오는 뉴스까지 앞서서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을 가지고 서회장을 압박하는 서지수, 유태진 의원 신당창당과 백홍석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회의록을 공개하겠다고 말이지요. 딸의 부탁을 들어주는 듯 웃으면서 서지수를 내보내는 서회장, 뒤에 이어진 말은 전혀 다른 서회장의 얼굴이었습니다. 딸을 버리겠다고, PK준의 휴대폰 동영상 카피본과 백홍석을 잡아 검찰에 함께 넘기라는 지시였지요. 40년을 키운 딸 서지수와 50년을 키워 온 한오그룹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소름이 돋더군요.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위대를 동원해 점령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100년 전에 일본은 독도보다 큰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 작은 독도를 점령하지 못합니까? 그건 대한민국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한국땅이다 일본땅이다, 그런 논쟁은 없어지겠죠. 제 꿈은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겁니다(그럼이만 총총..)", 죽이고 싶게 미운 강동윤이라고 할지라도 독도발언은 시원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중 강동윤은 신혜라로부터 서지수가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서회장에게 달려가지요. 서회장과 강동윤의 싸움은 칼싸움보다, 총격전보다 무섭고 소름끼치더군요. 특히 중견배우 박근형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리나게 쩝쩝거리면서 수박화채를 먹으며 목소리 톤도, 억양 하나도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모욕감까지 주었죠. '이게 힘이다' 라는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지수는 내 딸이 아니다, 니 마누라다. 니 마누라 살리고 싶으면 백홍석이 그놈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된다. 마누라 치맛폭에 숨은 놈, 치마 안 상하고 니를 들어내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나? 이제 치마 찢기로 했으니, 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화채그릇 쟁반을 강동윤에게 밀며, 나가는 길에 안성댁한테 주고 가라고, 종에게나 내리는 심부름을 시키는 서회장이었죠.
강동윤의 입장발표를 대독하는 신혜라, 서회장에게 직접 뉴스를 틀어주는 강동윤,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을 공개하겠다는 폭탄선언은 고스란히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고, 경악하는 서회장에게 강동윤이 받은대로 돌려주지요. "지수는 장인어른의 딸이 아닙니다. 제 아내입니다. 앞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2층으로 올라오십시오".
강동윤의 중대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자막을 보고, 황반장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해 달라는 장면은, 이익과 야망 앞에서 딸도, 아내도 이용했다가 버려지는 피보다 진한 권력과는 대조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자신을 체포해 특진도 하고, 포상금도 받고, 복위도 하라며, 드릴 것이 그것밖에 없다는 백홍석의 마음과, 끝까지 백홍석이 있는 곳을 불지 않았음에도 체포해 가라는 전화를 하자, 일부러 박검사에게 주소를 알려주며 자기손으로 백홍석을 체포하지 못하는 황반장의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졌지요.
금고에 간 신혜라는 유상증자 회의록 외에도, PK준의 휴대폰에 담긴 강동윤의 동영상을 확인하고는, 휴대폰까지 가방에 넣었지요. 신혜라가 강동윤에게 보고 한 것 같지는 않더군요. 강동윤은 신혜라가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토사구팽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신혜라도 아마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가 한오그룹에서 당했듯이 말입니다.
백홍석은 서회장이 강동윤을 칠 카드이자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아킬레스건입니다. 이렇게 목을 죄어오는 상황에서 강동윤은 신혜라에게 살인교사 누명을 씌울 수도 있습니다. 자기는 모르는 일이며, 보고를 받은 보좌관이 자기 선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식으로,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는 가식의 눈물을 떨굴 수도 있겠죠. 신혜라가 터뜨릴 수 있는 반전의 카드가 PK준의 휴대폰 동영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신혜라(장신영)가 마지막에 예상지 못한 반전을 터뜨릴 무서운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강동윤의 목에 최후의 비수를 꽂을 것같아서 말이죠.
또 하나 강동윤이 간과한 사실이 있죠. 서지수가 보관한 것은 회의록 원본이 아닌 카피본이라는 점입니다. 원본은 서영욱에게 넘겨졌으니, 원본을 가지고 서회장이 강동윤이 폭로한 회의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는데, 회의록은 원본이 아닌 카피본을, PK준이 찍은 동영상 원본은 신혜라의 손으로 들어간 상황이 강동윤에게 유리한 싸움이 될지, 또다른 반격을 받게 될지 모르겠군요. 신혜라를 믿은 것이 강동윤에게 어떤 올가미가 되어 조여오게 될 지, 신혜라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강한 대한민국만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일까요?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법자가 처벌받고 힘없는 약자가 보호되며, 법과 정의가 만인 앞에 공평하게 실현되는 건강한 나라가 먼저입니다.
도올 김용옥선생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내용이 기억나는군요. "민주주의는 우리의 최종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우리역사의 목표는 민주가 아니라 반(反)부패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강동윤은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일까요? 더구나 한 가정을 파괴한 살인범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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