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에 해당되는 글 14건
- 2012.08.10 '유령' 허탈한 결말 엄기준의 자살, 이해되지 않는 작가의 관용 (15)
- 2012.08.07 '유령' 충격반전, 소지섭 증언 입증할 인물은 임치현 검사? (4)
- 2012.07.20 유령: 엄기준의 메일을 받은 세 사람, 의문의 아이디는 누구? (8)
- 2012.07.19 유령: 소지섭-엄기준, 두 유령의 최후 결정지을 인물? (2)
- 2012.07.14 유령, 신경수-전재욱, 또 다른 내부 스파이는 누구? (7)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은 조현민은 우리 사회의 법의 모순을 조롱하듯 풀려났지만, 억지로 법과 온국민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드는 설정은, 다분히 고의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이었습니다.
조현민의 자살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조현민의 악행과 해킹 프로그램으로 정보를 악용해 권력을 가지고자 했던 조현민의 비뚤어진 야욕이 세상에 공개되기를 바랐던 시청자와는 달리, 조현민이라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 작가와의 생각의 차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남상원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김우현(박기영)의 사건수사 보고서도, 법정증언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을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니 믿으라고, 목격자의 진술이나 증언이 권력의 입김에 한낱 휴지조각이 돼 버리고, 증언이 거짓말이 돼 버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법의 실상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검찰 경찰 간부 몇이 뇌물을 받아쳐먹었다고 살인혐의자를 풀어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조현민에게 뇌물을 먹지 않은 검찰이 더 많았을 것이고, 모든 검찰이 비리혐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조현민을 자살시키기 위한 작가의 무리수가 빚은 경찰 검찰 물먹이기였죠.
조현민은 자신을 위해 킬러가 되길 서슴지 않았던 염재희마저 가차없이 제거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힘이 필요했다는 조현민의 마지막 말이 우습지도 않더군요. 조현민에게 자기 말고 소중한 것이 있기나 했을까, 지키고 싶은 것이 있기나 했을까 싶었는데, 초음파 사진 속에 들어있던 태어나지도 않은 자신의 아이가 소중한 것이었다고 믿기에는 조현민이라는 인물과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아무리 법이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왜 꺼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있는자, 힘을 가진자는 어떤 중대한 살인죄를 지었다고 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힘있는 자는 살인죄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보다는,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는 것도 드라마에서 보여줘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너무나 많은 살인을 저지른 조현민의 최후를 자살로 종결지어 버리다니, 추적자의 결말과는 대조되는 씁쓸함이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은희 작가의 실험정신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전작 싸인에서는 박신양을 통해 국과수 검시관의 애환과 노고, 열악한 환경 등을 재조명했다면, 유령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이버 범죄를 수사하는 사이버 수사대를 집중조명했지요. 장르드라마를 주로 집필하는 김은희 작가의 사회고발적이고 시대적인 문제의식은, 싸인이나 유령을 통해 과감하게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박기영이 자신의 이름으로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는 김우현을 찾아가, 우현의 아들 선우에게 인사를 시키는 장면이 뭉클했던 이유는, 김우현과 박기영이 푸른 제복을 입으며 꾸었던 꿈, 좋은 경찰이 되고 싶었고, 좋은 경찰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김우현과 박기영이 한 지점에서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의 이름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법의 단죄가 아니라, 조현민에게 이렇게 인간적인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살은 관용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태어나지도 않는 아들에 대한 사랑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현민답지 않고, 그가 분류한 0과 1의 시스템 오류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특히 조현민을 자살시키기 위해 왜그렇게 안간힘을 썼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1회에서 유강미가 약국에 들러 신효정이 임신테스터기를 사간 것을 밝혔지요. 분명 신효정이 죽던 그 날밤 임신테스터기를 사갔다고 했는데, 뜬금없이 나온 초음파 사진은 뭔가 싶더랍니다. 초음파 사진을 저장한 날짜도 신효정이 죽은 5월 29일이었죠. 인기 여배우가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진단을 받았을까 싶은 의구심은 둘째치고, 초음파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앞뒤가 맞지 않았죠.
가끔 좋은 드라마였는데도 결말을 위한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왜 법정 구속을 시키는 것을 밋밋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필귀정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결말이 훨씬 현실적이고, 나을 때가 많습니다. 조현민의 죽음이 통쾌하지 않았던 것은 사필귀정도 아니고, 밝혀진 진실도 없고, 조현민도 인간이었다는 보여주기에도 어느 하나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령 마지막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간략하게 하루 평균 500여건의 사이버 범죄와 싸우고 있는 1005명의 사이버 수사대에 대한 자막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이버 수사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수목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그대에게' 미성년자 설리 배려한 제작진과 이현우 매너손 (13) | 2012.08.16 |
---|---|
'아랑사또전' 까칠 이준기 홀린 신민아, 이렇게 귀여운 귀신 봤수? (5) | 2012.08.16 |
'유령' 허탈한 결말 엄기준의 자살, 이해되지 않는 작가의 관용 (15) | 2012.08.10 |
'유령' 충격반전, 소지섭 증언 입증할 인물은 임치현 검사? (4) | 2012.08.07 |
'각시탈' 주원,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키스도 잘하네 (4) | 2012.08.02 |
'유령' 진범밝힌 소지섭, 미친소에게 부탁한 것은 무엇? (3) | 2012.07.27 |


-
ㅇㅇ 2012.08.10 11:03
우리나라 드라마는 무슨 결말을 내도 욕을 먹는듯.
조현민이 법의 심판을 받아 감방 들어가도 상투적이다 뭐다 욕먹을테고
이렇게 끝내도 시시하다 욕먹고...
비판하시는 분들은 어떤 결말을 원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요. -
-
초록누리 2012.08.11 02:04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이신데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게 공개글로 달아주셔도 좋았을텐데 싶네요.
아쉬운 점은 조현민이라는 캐릭터의 인간적인 부분(?)을 막판에 급하게 더한 느낌입니다. 물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의 풋풋하고 순수했던 조현민의 모습도 나오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조현민이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지 싶습니다.
신효정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이해하기에는 조현민이라는 그간의 캐릭터와는 괴리가 있는 듯해요.
차라리 철저하게 냉혈한으로 그려버렸다면 조현민이라는 캐릭터의 일관성은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죄책감보다는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 택한 선택이었다면 챠라리 이해가 되었을텐데 싶었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
-
아스티나 2012.08.10 20:56
조현민이 자살을 택한 건 이해하라면 이해할 수 있는데요. 진범에 대한 처리부분이 아쉽다는건 정말 공감이에요. 그가 죽인 많은 사람들, 백신프로그램에 대한 야욕에 대한 진실이 죄다 묻혀버렸다는건 정말 허탈해요. 20화 동안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진범을 잡아야한다' 고 떠든게 다 물거품이 됐잖아요. 그저 진범이 죽었을뿐 사실 다 해결되고 끝난것도 아닌 결말이었어요. 차라리 조현민이 리스트로 권력을 잃기 시작해 점점 코너에 몰리고 이에 그를 비호하던 사람들이 점점 떠나는 식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조현민 이름을 절대 대지 않던 대형팀 등도 자기 형량 줄일 목적으로 자백했다면요. 그렇게 진실이 거의 드러날 찰나에 자살했다면?
아님 자살을 예감한 박기영이 손을 쓰던가 해서 자살이 미수에 그쳤다면? 자살 실패로 살아난 조현민이라면 이전과는 많이 다를테니 다시한번 진실을 향해 달릴수 있지 않았을까요. 진실을 밝히는것보단 현실을 보여주는게 작가의 목적이었던 건가.... -
음 2012.08.11 07:15
조현민이 오기를 부리기는 했지만 사실 그는 이미 궁지에 몰린 상태였지요. 정보라는 것이 독점을 하거나 선점을 함으로써 비로서 힘을 가지는 것인데 그것의 독점을 하데스가 방해놓은 셈이니까요. 솔직히 저는 조현민보다는 그 리스트에 있던 부정을 저지른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어찌 되었는지가 더 궁금하던데 작가도 감당이 안 되었는지 그 부분(결국 처벌을 받았는지 여전히 떵떵거리고 사는지)이 애매하게 넘어갔었지요. 조현민의 회사가 살인은 아니라도 민간사찰과 상속편법을 쓴 결국 그 나물에게 넘어갔다며 쪼린 감자가 아쉬워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결국 다른 이들도 비슷하게 빠져나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아무튼 그들이 빠져나갔다면, 그리고 아직 조현민에게 협박을 당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비리를 가지고 있다면 조현민이라는 존재는 그들에게 아주 껄끄러운 존재가 되겠지요. 이미 회사에서도 그가 자신의 인망이나 능력으로 회장 자리를 따냈다기보다 협박으로 따내었던 자리이므로 더 이상 협박거리를 잃었을 때 회사도 그의 손을 떠난 것으로 보아야합니다. 결국 그는 아버지의 복수는 했는지 모르겠지만 (뭐 그것도 신국장인가 뭐시기도 가담해놓고 빠져나갔지만) 그가 되돌려받고자 했던 아버지의 자리도 물건너갔고, (도로 그 사촌동생것이 될 가망이 커보이고) 아버지 이후로 그나마 그를 사랑해주었던 여자는 자기가 죽인 셈이고.. 멘붕이 올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감옥에 들어간 들 안 들어간들 그가 그동안 협박해온 높은 자리분들이 힘을 잃어버린 그를 곱게 놔둘리는 없지요. 오히려 또 비슷한 일을 저지르거나 저도 당할까봐 경계하고 핍박했겠지요?)
(뭐 전개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이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새롭고도 심각한 범죄영역을 드라마로 그 정도라도 잘 다룬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살인까지 저지르며 조현민에게 충성을 다 하던 친구는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동기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요. 그냥 돈때문이었나? 해킹팀도 배후를 밝히지 않았다는데.. 막상 배후가 죽어버렸으니 그들이 다시 떠들 수도 있는데 그 부분도 흐지부지 넘어가고 애초에 김우현 파일은 복사가 안 되어도 출력본은 복사가 될텐데 그것도 홀랑 빼앗긴 것도 이해가 안 가고. 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야 많았지요.)
그보다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점. 그의 협박이 먹혀들어갈만큼 각계각층이 썩었다는 설정에 그닥 사람들이 반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저럴 리가 있겠어?가 아니라 뭐 늘 그렇지 뭐.. 라는 식.. 결국 우리나라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러나 저러나.. 아직은 사람들이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인터넷이나 해킹을 이용해서 일부세력이 대중이나 사회를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만 해도 이 드라마는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는 한 회사였지만 정치에도 이용될 수 있는 것이고 하니까요. (뭐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 없다 말이 많았었구요.)
여러 사람들이 결국 지들이 저질렀던 죄악의 열매를 키워서 잡순 것이긴 한데 그 와중에 애먼, 김우현, 한형사님,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죽은 분(갑자기 지위가 기억이 안 나네요)이 안타깝지요. 정의를 지키려다가 순진한 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고 김우현은 찾아갔는데 나머지분들은 (특히 어린 아이와 미망인도 있던 한형사님 ㅠㅠ) 묘지도 변변히 나오지 않고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으니까요.
남상원을 살해하고 그 부인 김은숙과 운전기사 이종현, 그리고 사체 검안의 고재성까지 사찰했다는 증거까지 나왔으니, 조재민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조현민의 철저한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나타났지요. 남상원의 살해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박기영이 진범으로 조현민을 지목했으니 말이죠.
박기영의 카드는 완벽하게 김우현이 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살해현장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받아들여져야 조현민을 잡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박기영을 김우현으로 완벽하게 세탁해 줄 사람은 권혁주와 유강미일 겁니다. 미친소에게 박기영이 부탁한 것도 그를 김우현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을 거라 짐작됩니다. 박기영이 화상을 입었을때 유강미가 지문감식기로 그가 김우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었던 일이 있었지요. 만약 두 사람의 협조로 박기영과 김우현의 지문을 바꿔치기 한다면, 법정에서 조현민이 그를 박기영이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헛소리가 될 가능성도 있고 말이죠.
조현민의 실수는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우선 살인범으로 몬 조재민을 등장시키지 않았다는 점이죠. 뿌옇게 처리한 조현민의 뒷모습을 조재민의 모습으로 조작해서 다시 유포할 수도 있겠지만, 대영팀이 일망타진되었고, 세이프텍도 개털된 마당에 동영상을 뿌리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박기영이 조현민의 얼굴이 반사된 동영상을 올려 신효정 죽음의 진실에 대한 의문점을 재점화시킨 자료도 있으니, 조현민의 주장이 먹히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신효정 동영상을 조작했던 인물이 강응진이었으니, 범죄자 강응진의 동영상 분석 역시 믿을 수 없는 자료가 되었죠.
자, 그럼 여기서 소설과 드라마속 논픽션을 결합해서 스포성 소설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잠깐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언어의 미묘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와 진범에 대한 증언을 할 수 있는 증인 한 사람에 대한 생사여부입니다. 바로 임치현 검사입니다.
임치현 검사는 한 미친 게임중독자에 의해 닉네임 PK로 오인받아 이유없이 칼을 맞았지요. 조현민의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고, 조현민의 적극적인 동조자였다기 보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었던 인물이었죠. 검찰청에 깔린 세이프텍 백신프로그램으로 임치현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당하고 있었고, 13년전 세강정치비자금 사건때 20억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 당시 사건담당검사이기도 합니다.
임치현은 조현민의 사주로 경찰청이 검찰을 도청했다는 것을 폭로했다가, 사이버 수사1팀의 증거화면 제시로 물을 먹었죠. 이 사건으로 인해 검찰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책임을 물어 검찰내부에서 은밀히 내사를 하고 있다는 말에 모든 것을 실토하겠다고 마음먹고 부장검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피습당했죠.
눈치채셨죠? 임치현 검사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죽이려했던 이유가 뭘까?'와 '죽인 이유가 뭘까?'는 큰 차이가 있죠. 즉 죽이려했던 이유라는 말은 대상이 죽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물론 제 소설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여튼 제가 느낀 이상한 점은 임치현 검사가 죽었다고 어느 회차에서도 단정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재판정에서 박기영이 그동안 조현민이 죽인 사람들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도 임치현의 죽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재욱 국장의 죽음장면도 나오지 않았지만, 전재욱 국장은 뉴스에서도 죽음으로 처리되었으니, 죽은 것이 맞겠지만 말이죠.
조재민을 남상원의 살인범으로 구속시켰을 당시 수사상황을 떠올려 보면, 진실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해명리조트에 늦게 도착했던 남상원의 운전기사 이종현은 12호에서 사체를 발견하고 당황해 하고 있는 조재민을 목격했죠. 조조재민과 남상원은 그날 12호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고요. 조재민은 일이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종현에게 돈을 주고, 자신을 현장에서 본 일이 없는 것으로 하라고 입을 막았죠. 검안의에게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말하게 하는 댓가로 큰병원 과장자리를 제안했고요.
남상원이 타살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권혁주 경감, 결국 검찰의 부검영장을 받는데 성공해 남상원이 심장마비로 죽은 것이 아니라 아지화나트륨 중독사라는 것을 밝혀 냅니다. 조재민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아지화나트륨은 그가 남상원을 살해했다는 결정적 증거물이 되었고 말이죠.
이때 박기영은 조재민이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지만, 증거와 증인은 조재민을 지목하는 결과만 나왔을 뿐이었습니다. 조재민이 진범이었다면 김우현과 함께 현장에 있었기에 김우현을 기억했어야 했는데도, 얼굴을 알아보기는 커녕 권혁주 신분증을 달고 들어간 박기영을 권혁주 경감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박기영과 권혁주가 조재민이 진범이 아님을 확신하고 있는 와중에 아지화나트륨 독살 증거물이 나온 이후 벌어진 일은, 남상원 살해사건과 관련한 조재민 수사기록은 물론 증인 이종현이 검찰로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검찰청 임치현 검사에게 모든 자료가 넘어간 것이었죠. 이때 적극적으로 임치현 검사에게 자료를 넘겨준 인물이 당시는 내부스파이로 밝혀지지 않았던 강응진 박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소설을 써봤는데요, 지난 글에서 죽은 전재욱 국장에 대한 화제 뒤에 이태균 형사에 대한 말이 나왔다는 점을 들어, 전재욱 국장의 컴퓨터나 휴대폰 통화기록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는 말이 아니었을까도 짐작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새로 소설을 추가하자면 이태균 형사가 비밀리에 전재욱 국장의 명으로 CK전자 남상원 사건과 관련자료를 따로 보고 하고 있었지 않았나 의심을 해봤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대영팀이 일망타진되면서 트레일러에서 중요한 증거자료를 이태균 형사가 분석했을 가능성입니다. 그 증거물이 전재욱 국장에게 건넸던 우현의 보고서가 담긴 USB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권도형에게 빼앗긴 것 말입니다. 권도형이 미처 처리하지 않고 있었던 USB 분석을 이태균 형사가 맡았다면, 이태균 형사는 까무라치기 일보직전이었을 겁니다. 남상원이 죽는 현장에 있는 김우현이 함께 있었던 동영상을 보기도 했던 이태균 형사였기에, 우현의 보고서까지 봤다면 고민이 컸겠죠. 김우현을 존경하는 이태균은 설마했던 사실에 놀라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고 혼자 비밀로 하고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김우현 경감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 반, 확인하고 싶은 마음 반 그런 심정으로 말이죠. 만약 우현의 보고서가 담긴 USB가 폐기되지 않았다면, 이거야 말로 신경수 국장도 잡고, 조현민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카드가 될 듯한데 말입니다. 뭐 그저 제 소설일뿐이지만요.
임치현 검사는(살아있다는 가정하에) 조재민 관련 사건기록과 남상원 타살 관련기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조재민이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이버 수사1팀에서 모든 자료를 가져간 인물이니 말이죠. 증인도 있죠. 허위자백을 했던 남상원의 운전기사 이종현입니다. 박기영이 검찰청으로 임치현 검사를 만나러 가서도 "조재민이 진범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라고 묻자, "조재민을 진범으로 수사해서 넘긴 건 경찰"이라며 애매모호한 대답을 하기도 했죠. 돈은 무섭지 않다며 진짜 무서운 것은 따로있다고, 본인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흘리기도 했고요.
어설픈 소설이지만 초반에 전재욱 국장이 김우현에게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보고드리겠다고 했던 통화상대가 김석준이었고, 전재욱 국장이 김석준과 지속적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면, 김석준이 조현민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말을 전했을 수도 있을 듯 하더군요. 조현민이라고 표현을 하지는 않았어도, (과거 어떤 사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그 사람이 왔다는 식으로 말이죠. 전재욱 국장이 뜬금없이 김우현의 본가를 찾아가 김석준을 내려다 보고 있던 모습에 뭔가 곡절이 있는 듯해서 말입니다. 전재욱 국장이 김석준을 죽이려고 한 범인을 잡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거나, 이를 이태균 형사가 알게 되어 유강미에게 말을 흘린 것이라면, 혹은 위에서 쓴 소설처럼 우현의 보고서가 담긴 USB를 이태균 형사가 분석했던 것이었다면, 조현민은 독안에 든 쥐가 되겠죠.
사이버 수사팀으로 온 이후 프로프로 범인검거율 빵프로가 된 미친소 권혁주가 조현민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모습을 꼭 보고 싶군요. 그럼 이만 소설은 마치고요, 유령 본방을 통해 박기영이 조현민을 어떤 방법으로 잡아쳐넣는지 지켜보자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수목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랑사또전' 까칠 이준기 홀린 신민아, 이렇게 귀여운 귀신 봤수? (5) | 2012.08.16 |
---|---|
'유령' 허탈한 결말 엄기준의 자살, 이해되지 않는 작가의 관용 (15) | 2012.08.10 |
'유령' 충격반전, 소지섭 증언 입증할 인물은 임치현 검사? (4) | 2012.08.07 |
'각시탈' 주원,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키스도 잘하네 (4) | 2012.08.02 |
'유령' 진범밝힌 소지섭, 미친소에게 부탁한 것은 무엇? (3) | 2012.07.27 |
'유령' 소지섭의 치명적 실수? USB는 엄기준 잡기 위한 덫 (5) | 2012.07.26 |

"컴퓨터가 없으면 안되는 세상이 됐어요. 이 사회가 거대한 프로그램이 돼버린 것이죠. 그 프로그램을 이루는 0과 1, 두 가지 숫자 중 하나에 불과해요", 사람을 조현민에게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 이용가치가 없으면 클릭하나로 삭제해 버리는 조현민은 컴퓨터가 낳은 괴물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견고한 성 같지만, 버튼 하나로, 클릭 한 방으로 자신이 0 혹은 1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조현민은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해킹을 가장한 백신프로그램이 완벽하다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사람을 믿지 않죠. 컴퓨터가 보여주는 데이터와 자료를 믿을 뿐입니다.
만약에 말이죠, 천재 해커 박기영이 조현민의 백신프로그램을 역으로 해킹해 잘못된 정보를 주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게임중독자나 주식폐인, 죽은 조경신처럼 독주를 마실 겁니다. 컴퓨터가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의 결과죠.
권혁주 팀장이 김우현에게는 없던 것이 박기영에게 있어서 좋다는 말은, 조현민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김우현은 인간미가 없었어. 사람이 술을 한 잔 먹으면서 속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것 아냐".
술에 취한 미친소(근수가 엄청났을텐데 소간지 허리 뻐근했겠더군요ㅎㅎ)를 쇼파에 눕히고는, 미친소 권혁주 패러디를 하는 소지섭의 팬서비스에 웃음도 나왔더라죠. "야~ 이새끼 이거 맘에 드네. 맘에 들어".
죽은 임치현 검사가 박기영에게 돈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고 했었지요. 누군가에 의해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운 일인지 본인이 당해봤으면 싶더랍니다. 조현민의 꼭두각시 신세가 되는 것이니 말이죠.
임치현 검사와 강윤우도 결국 죽임을 당했지요. 13년전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죽임으로써 복수를 마무리하려 했던 조현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을 죽이는데는 실패한 것이죠. 지난 글에서도 김석준이 조현민을 잡을 결정적 인물이 될 것이라고 썼는데, 김석준이 김우현과 조현민에게 중요한 인물로 떠올랐지요.
팬텀0308 아이디를 알아본 박기영이 조현민에게 정체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박기영이 반전을 만들 것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자신이 박기영이라고 밝히고, 조현민에게는 신효정을 죽인 진범임을 지목하면서, 드러내서는 안되는 비밀을 주고 받았지요. 각자가 가진 패를 보여주고, 정식으로 한 판 떠보자는 듯이 말입니다.
현재의 박기영이 조현민에게 "죽은 박기영이 팬텀0308로 메일이 왔었다는 말을 해서 알고 있었다"고 하면 그만인 것이죠. 실제 박기영은 죽은 김우현에게 거액을 줄테니 팬텀파일을 찾아달라는 메일을 받았다는 말을 했었으니까요. 조현민은 조현민대로 신효정을 죽인 증거를 찾아보라고 할테죠. 해외휴가중이었던 알리바이까지 가지고 있는 조현민이기에 말이죠.
결국 두 사람의 게임은 김석준과 관련해서 마무리를 지을 듯 합니다. 조현민은 김석준을 죽이려 할테고, 박기영은 지키려 할테니 말이죠.
메일을 받은 사람은 세 사람이었죠. drkang(강응진 박사), 그리고 경찰청에서 닉네임 쫑알쫑알로 정확한 스펠링은 읽기 힘들었지만 b..nuri @ naver로 네이버 메일사용자였습니다(닉네임은 콩알콩알, 혹은 옹알옹알일 수도 있는데 암튼 이 사람은 내부스파이로 밝혀진 신경수 국장이었겠죠), 그리고 hann1107@gamail 이 주소인 누군가였습니다. 경찰청 컴퓨터에서 메일을 받은 사람은 분명 네이버 사용자였고, hann1107은 아니었죠. 즉 메일을 받은 사람이 세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경찰청 내부스파이(신경수)가 했을 일은 세이프텍 백신을 경찰청에 까는 것이었겠죠. 그래서 다음날 경찰청에 기습적으로 세이프텍 백신프로그램이 깔린 것이고요.
스파이를 만들려면 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니 제작진은 아줌마를 활용할 가능성이 클 듯합니다. 조현민에게 김우현의 동태를 보고하거나 김석준의 상태를 보고 하는 것이 아줌마가 여러모로 편했을 듯하니, 조현민도 아줌마를 포섭했을 가능성이 크죠.
일을 잘 처리는 했지만 문제는 선우였어요. 선우가 그만 할아버지가 위급한 것을 목격한 것이죠. 박기영에게 전화가 온 것도 그 즈음이었고, 아줌마는 급히 의사를 불러 치료를 받게 했던 것이고요. 여기서도 의사가 달려온 시간과 박기영 팀이 양평까지 간 시간이 겹쳤다는 것이 거시기하지만 여튼... 제 소설은 이렇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수목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 진범밝힌 소지섭, 미친소에게 부탁한 것은 무엇? (3) | 2012.07.27 |
---|---|
'유령' 소지섭의 치명적 실수? USB는 엄기준 잡기 위한 덫 (5) | 2012.07.26 |
유령: 엄기준의 메일을 받은 세 사람, 의문의 아이디는 누구? (8) | 2012.07.20 |
각시탈: 소름끼치는 키쇼카이의 정체, 정한론은 현재진행형 (5) | 2012.07.19 |
유령: 소지섭-엄기준, 두 유령의 최후 결정지을 인물? (2) | 2012.07.19 |
유령, 신경수-전재욱, 또 다른 내부 스파이는 누구? (7) | 2012.07.14 |


-
음... 2012.07.20 12:57
조현민이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세요."라고 메일을 보낸 사람은 2사람 아닌가요?
다시봐도 아이디는 'drkang'와 'hann1107' 이거 두개밖에 없던데요,,,
쫑알쫑알(?) 이라는 아이디는 어디에도 없어요ㅠㅠ 도대체 어디서나온거에요?ㅠㅠ
drkang은 강응진 hann1107이 경찰청 아닌가요?
설명 좀 해주세요ㅠㅠ-
초록누리 2012.07.20 14:26 신고
경찰청 컴퓨터로 메일확인 하는 장면이 나왔잖아요. 강응진 나온 후에..
제 글 사진 오른 쪽 사진캡쳐요.
그것 자세히 화면 돌려보시면 우측 상단에 쫑알쫑알님 로그아웃(즉 로그인 상태라는 것을 말함)이 되어있고, 아이디는 b로 시작해서 다음 스펠링은 잘 안보이는데 암튼 nuri@naver.com 메일주소가 나옵니다.
그리고 다음 화면이 커지면서 hann1107@gamail.com이라고 떠요.
강응진 아이디, 경찰청스파이 아이디(이것은 네이버), 그리고 hann1107 세 아이디가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조현민이 세사람한테 메일을 보낸 것이 되지요.
전 그렇게 봤는데, 혹시 파일을 소장하고 계시면 그 부분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거예요^^
-
미친소 권혁주, 페이스오프한 유령1 박기영, 홍일점 얼짱 유강미, 귀요미 변상우(이분만 보면 웃음나와요. 반전이라고 변상우를 변절자나, 스파이로 만들면 작가님 두고두고 미워할 거에욤!), 순수남 막내 이태균이 뭉친 것을 보니, 조현민이 아니라 조현민 할애비가 나와도 이길 것 같더랍니다. 비록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든든한 사이버 수사대가 건재할 때, 사이버 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극한의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같아서 말입니다.
사실 이 글은 다음주 정도에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지금부터 함께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서 좀 앞당겼습니다. 드라마 유령은 이런 저런 사건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풀어야 할 사건은 딱 한 가지입니다. 신효정, 남상원을 살해한 진범 팬텀을 잡는 것이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숙제가 하나 튀어나왔지요. 김우현으로 페이스 오프한 박기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입니다. 오늘 글은 그 두 부분에 대한 소설입니다.
조현민을 잡을 방법은 하나, 조현민의 입에서 직접 범죄사실을 발설하게끔 하는 것인데, 용의주도한 조현민이기에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물론 세강그룹 조경신을 살해한 증거도 없죠. 독주를 건네기는 했지만, 억지로 먹인 것도 아니고, 조경신 스스로가 자살을 선택하고 마신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세강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기 까지 어떤 협박을 했는지를 밝힐 수는 있지만, 살인범이라는 증거는 없다는 말입니다.
무지 억울하죠? 시청자나 박기영과 사이버 1팀은 조현민이 진범이라는(끝까지 멋진 한영석 형사의 살해도 포함시켜) 것을 알고 있지만, 증거가 없으니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는 힘드니 말이죠.
그럼 여기서 또 소설 한 편을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결말을 생각하면서 김은희 작가의 전작 싸인에서 결말에 대한 힌트를 찾아봤습니다. 싸인에서 진범 강서연(황선희)을 잡기 위해 윤지훈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죽음으로 범인을 밝혔었지요. 충격적인 결말이라 개인적으로는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유령에서도 상황은 비슷하죠. 조현민이 각종 사이버 범죄를 자행하고 있고, 진범에 대한 심증은 확실하지만 물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손에 직접 피를 묻힌 살인 사건 두 개는 잿더미가 돼 버렸으니 말이죠. 방법은 하나, 덫을 놓아서 잡는 방법밖에는 없죠. 그리고 그 덫은 싸인에서처럼 박기영이 직접 미끼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남상원 살해현장에 김우현이 있었다는 것을 경찰청에서도 쉽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죠. 박기영이 더이상 김우현 행세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 질 테니까요.
그런데 이건 한 번 써먹은 방법이라 좀 실망스러운 방법이죠, 아무래도. 그리고 주인공 박기영을 그렇게 죽이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고 말입니다. 박기영을 잃는 것은 대한민국 사이버수사대의 크~나큰 인재손실인데 말입니다.
김우현의 아들 선우가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놀라는 김석준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고, 제가 찾은 단서는 김석준 침대 옆에 놓은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간병인도 있고, 의식도 없는 상태라면 굳이 김석준의 머리맡에 전화기가 필요없어 보였는데, 단순히 소품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도청사건으로 뒤통수를 맞고, 안방까지 문을 열어서 얼굴까지 강펀치를 맞은 조현민이 울그락불그락하는 모습이 샘통이더랍니다. 여튼 조현민은 이 일로 전재욱에 대한 정보를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지요. 경찰청에는 백신이 깔려있지 않아, 검찰청에서 전재욱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라는 지시였죠.
예를 들면 김석준과 전화통화를 했던 기록이 나온다던지요. 김석준과 전재욱이 어떤 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김석준이 자리에 눕게 된 사연도 전재욱이 알았을 거라는 것이죠. 또한 김석준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까지도 말입니다.
박기영이 오래전 경찰대를 자퇴하기전 김석준에게 말했지요., "제가 되고 싶었던 경찰은 이런 경찰이 아니었어요". 경찰을 믿지 않았던 박기영이었지만, 김우현 몫까지 살면서 우현과 함께 꿈꿨던 푸른 경찰, 0과 1사이의 진실을 찾는 사이버 수사대 경찰이 되었으면 싶군요. 미래사회의 가장 위험한 범죄는 사이버 범죄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어디에선가 읽었는데요, 조현민같은 유령은 계속해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수목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 엄기준의 메일을 받은 세 사람, 의문의 아이디는 누구? (8) | 2012.07.20 |
---|---|
각시탈: 소름끼치는 키쇼카이의 정체, 정한론은 현재진행형 (5) | 2012.07.19 |
유령: 소지섭-엄기준, 두 유령의 최후 결정지을 인물? (2) | 2012.07.19 |
유령, 신경수-전재욱, 또 다른 내부 스파이는 누구? (7) | 2012.07.14 |
<유령> 이연희 헤어스타일 변화, 옆머리한 이유 (5) | 2012.07.13 |
'유령' 엄기준은 시간여행자, 빵터진 치명적 옥에 티 (4) | 2012.07.13 |


유령 시청자들은 경찰청 내에 강응진 박사 외에도, 또 다른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계실 겁니다. 유력한 용의자가 전재욱(장현성)과 신경수(최정우)입니다. 전재욱 국장은 김우현과 사이가 좋지 않았을 뿐더러, 권혁주에게 은밀히 남상원 죽음을 재조사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던 인물입니다. 죽은 남상원과 김우현이 관련이 있다면서, 증거자료로 해명리조트 정문에 찍힌 김우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얼핏 보기에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드라마 진행상 전재욱이 가능성이 높은데도, 그가 스파이라고 단언하기 힘든 부분이 막강한 라이벌 신경수 국장때문입니다. 신경수 국장은 사실 심증적으로 의심하고 있을 뿐, 스파이로 보이는 혐의점을 찾기는 어려웠지요. 김우현의 편에 서서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를 만들어 주고 있을 뿐이죠. 조현민과 김우현, 신경수 국장이 한 편이기에 김우현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심증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경수 국장에게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한영석 형사의 살인범으로 잡혀온 피의자 염재희가 조사실에서 죽임을 당한 후의 행동입니다. 대외적으로 피의자를 강압수사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경찰의 대외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였지만, 조현민이 염재희를 버리고 김우현과도 끝을 봐야겠다는 말을 한 시점과 궤를 같이 한 행동이었죠.
이연희 감시하던 스파이는 누구?
박기영이 유강미에게 1999년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랬지요. 조경남이 자살해 버린 후 사건은 흐지부지되었고, 이후 그 어디에도 사건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요. "누가 고발했는지, 누가 소환됐는지 모든 기록이 사라져 버렸다".
박기영과 강유미가 찾은 것은 남상원과 김우현, 그리고 김석준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 뿐입니다. 당시 자료가 있을 지 모른다고 유강미가 기록물 보관실을 찾았지만, 가나다라 순으로 보관된 함 그 어디에도 세강그룹 관련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상한 그림자가 유강미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초점이 맞지 않아 누구인지는 식별할 수 없었지만, 강응진 박사였을 듯 싶더군요. 당시는 강응진 박사가 스파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이었지만, 그 날은 한영석 형사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느라 사이버팀들이 까만 정장을 입었던 날이었죠. 강응진 박사는 흰색 와이셔츠에 까만 양복을 입고 있었죠.
전재욱은 스파이일까?
그런데 김은희 작가가 스파이를 초반부터 드러내 주는 친절을 베풀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강응진박사의 퇴로 방향이 사이버 안전국 전재욱 국장실 쪽이었다는 것도, 일종의 반전을 위한 혼선장치였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재욱 국장이 김우현(박기영)을 의심하고 권혁주에게 잘 지켜보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도 속이 들여다 보이는 행동이었고요.
모든 사람이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오'라고 고집을 부리는 권혁주의 미친 뚝심이 믿음직스러워서, 김우현에 대한 은밀한 내사를 지시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남상원의 의문사에 김우현이 관련되어 있다고, 은밀한 수사를 지시한 인물이 전재욱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는 조현민이 원하는 수사이기도 했죠. 조재민을 살인자로 만들기 위해 계획된 사건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상원 사건과 관련지어 보면 전재욱이 내부스파이라는 것이 앞뒤가 맞아 보이는데도, 대놓고 스파이임을 드러내는 것이 수상하죠.
저는 드라마 초반부터 전재욱 보다는 신경수가 스파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봤었습니다. 페이스 오프한 박기영이 경찰청 식구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 유강미에게, 신경수를 블랙리스트 1순위에 올리라고 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들렸고 말이죠. 물론 아들처럼 생각하는 분이라 김우현의 취미나 식성 등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들키기 쉽다는 의미이기는 했지만, 신경수를 보면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우현이에게 우호적인 이유도 우현이 조현민의 협조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구연주 기자와 친해보이는 것도 수상스러운 대목이었죠. 전재욱은 구연주 기자와는 데면데면스러운 표정이던데 말이죠.
전재욱이 스파이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죽은 남상원과의 관계때문입니다. 정보부에 있을 때부터 남상원과는 알고 지내는 사이로, 일종의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였다고 말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남상원이 죽기 전에 김우현에게 노트북을 맡겼던 것도 전재욱이 출장 중이어서 였을 듯하고요.
그러나 남상원 사건은 과로사로 종결되었지요. 1년이 지난 사고를 새삼 끄집어 낸 것이 수상스럽기는 합니다. 남상원의 죽음은 조현민이 조재민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철저하게 조작했던 사건이었죠. 결국 미친소가 뒤집고 다닌 바람에 조현민은 1년 뒤에야 원하던 목적을 이룰 수 있었죠. 조재민을 남상원 살해범으로 구속시켰으니 말입니다.
조재민 사건을 보면 전재욱이 스파이라는 의문도 들지만, 그는 단순히 남상원의 의문사를 조사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우현과의 관계는 더구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으니까요.
의심스러운 한 통의 전화는 누구에게?
그럼 이쯤해서 소설을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재욱은 사이버 수사국에 오기 전부터 남상원과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였다고 했지요. 그는 남상원이 세강 비자금 파일을 조경신의 지시에 의해 작성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대규모 정치스캔들이어서 위에서 덮으라는 지시를 받았죠. 조경남의 자살로 종결되었지만, 이후 사건담당 경찰이었던 김석준은 불명예 퇴직으로 이 사건을 함구해 버렸죠.
전재욱이 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누워있는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기영이 유강미와 함께 김우현의 집에 간 일이 있었지요. 김우현의 아들 신우가 아빠라고 부르자 김석준의 눈빛이 변하기도 했지요. 즉 박기영과 유강미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박기영이 김우현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지요. 경찰대 동기라면서 그것도(김우현 아버지의 상태) 모르냐는 말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는 정정하셨는데"라는 말을 듣고 박기영이라는 것도 알아차렸을 듯 합니다. 그런데 김우현의 아들 신우가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김우현의 얼굴과 똑같이 성형을 했다는 것도 알았을 테지요.
1년전 김우현과 박기영이 함께 사고를 당했고, 박기영은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런데 병실에 찾아간 전재욱과 신경수를 박기영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죠. 기억을 상실했다는 이유를 대기는 했지만, 전재욱은 상당히 껄끄러운 표정으로 김우현을 보고 있었죠.
전재욱은 김석준이 억울하게 불명예 퇴직을 했고, 이후 어떤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석준을 쓰러지게 만든 사고가 고의적이었음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1999년 세강사건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김석준은 아들 우현이 과거 자신의 비리를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아, 전재욱에게 우현이가 사건을 알지 못하게 견제하라는 부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현에게 까칠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죠.
김석준은 유강미가 경찰청에 들어오기 전에 아팠다고 했지요. 그 전에는 건강했다는 의미인데 갑자기 자리보전을 하고 누워버린 것이죠. 조현민이 한 짓인지, 죽은 조경신이 한 짓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석준이 받아들이기 힘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짐작될 뿐입니다. 김석준이 가장 걱정하는 인물은 아들 김우현이었습니다. 우현이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비리를 알게 될까봐 두려워했던 그였고 말이죠.
그런데 조현민이 김우현에게 접근하는 것을 눈치챘다면, 필사적으로 김석준은 우현을 보호하려고 했겠죠. 우현을 보호하는 인물이 얼핏 신경수로 보이지만, 전재욱 국장일 듯한 것도 그때문입니다. 우현이 일을 들쑤시는 것을 사사건건 방해하면서 우현과 사이가 안좋았다는 것도, 우현이 깊게 파고드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을 것이고 말이죠.
아들을 폭발사고로 잃은 김석준,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를 밝히고 싶겠죠. 김우현이 왜 죽었는지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은 남상원 사건이었습니다. 전재욱이 스파이가 아니라, 한 때는 상관이었던 김석준의 청에 의해 우현의 죽음과 우현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던 음모를 밝히고자 했다면, 미친소에게 남상원 사건을 밝혀보라고 지시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죠. 정동환이 그냥 누워있는 역할만 하고 끝내기에는 무게감이 있는 배우인데, 김석준에게 큰 비밀이 있을 듯합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식물인간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이고(물론 휠체어를 타야 하는 불편한 몸이기는 하지만), 전재욱 국장과 어떤 이유로든 연결이 되어 있을 듯합니다. 물론 이 모든 상상은 유령 열혈시청자가 써본 소설일 뿐이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수목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시탈: 소름끼치는 키쇼카이의 정체, 정한론은 현재진행형 (5) | 2012.07.19 |
---|---|
유령: 소지섭-엄기준, 두 유령의 최후 결정지을 인물? (2) | 2012.07.19 |
유령, 신경수-전재욱, 또 다른 내부 스파이는 누구? (7) | 2012.07.14 |
<유령> 이연희 헤어스타일 변화, 옆머리한 이유 (5) | 2012.07.13 |
'유령' 엄기준은 시간여행자, 빵터진 치명적 옥에 티 (4) | 2012.07.13 |
'각시탈' 담사리의 폭탄투척 계획, 역사의식 위해 용어는 고치자 (1) | 2012.07.07 |


-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20 08:35
최정우 내부스파이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신청 해보세요 -> http://license119.com/new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