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0.03.25 '추노' 세 커플 키스신에 담겨있는 결말의 비밀 (13)
  2. 2010.03.25 '추노' 업복이와 초복이 노비키스에 담긴 의미 (32)
  3. 2010.03.23 '추노' 상반된 세상, 진정한 우두머리는 누구인가? (16)
  4. 2010.03.02 '추노' 노비당 그분의 배후, 또 있다? (22)
  5. 2010.02.27 '추노' 송태하의 잘려 나간 상투의 의미 (51)
2010. 3. 25. 15:05




추노에서 주 애정라인을 끌고 갔던 커플은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와 언년이, 업복이와 초복이 세 커플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언년이 이다해의 노출신이 화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노의 애정신은 많지가 않았어요. 마지막회 한 회를 남겨 두고 더 이상 키스신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추노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키스신은 딱 세번이었어요. 대길이가 도련님이던 시절 여종 언년이와의 키스, 송태하와 언년이가 제주도 절벽에서 나눈 절벽키스, 그리고 23회 업복이와 초복이의 기약없는 약속키스 키스 세 번이었지요.
세 커플의 키스신은 각각 그 의미가 다른 키스신이었어요. 그 중 너무 처연해서 슬픔마저도 아름답게 승화되었던 업복이와 초복이의 키스신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그에 대해서는 이전글<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의 의미>에서 언급을 했었는데, 이번 글은 세 커플의 키스신이 담고 있는 의미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추노 종방을 앞두고 드라마를 통해 보여 주었던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추노와도 이제 이별을 해야 하니까요ㅜㅜ.

대길이와 언년이의 신분을 넘어선 키스 - 한계, 과거를 말하다
대길이와 언년이의 키스는 대길이와 언년이의 회상속에서 자주 보여주었던 장면이었지요. 혼사를 하라는 대길이 부친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둔 처자가 없다는 이야기에 실망한 언년이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있을 때 대길이 다가와 언년이의 발에 꽃신을 신겨주며 "평생 살거다... 너랑" 이라고 말하던 장면이 있었지요. 부엌을 나가는 대길을 쫓아 나가 언년이 대길에게 먼저 입맞춤을 했었지요.
대길이와 언년이는 양반과 노비라는 하늘과 땅 차이 신분에서의 키스였어요. 신분제가 엄격한 조선에서 대길이와 언년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어요. 신분의 벽을 넘어 선 두 사람의 사랑은 어쩌면 가장 절망적이어서 슬플 수 밖에 없는 키스였을 겁니다. 대길이 양반 신분을 버릴 수도 없었고, 언년이 양반이 될 수도 없었던...
아이러니 하게도 대길이는 언년이 오라비 큰놈이로 인해 양반이라는 신분을 버렸고, 언년이는 공명첩을 사들여 가짜 양반이 되었어요. 결국 두 사람은 신분적으로 숙명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어요. 10년간을 언년이만을 품고 살았던 대길이의 사랑이 우리를 가슴 절절하게 아프게 하는 이유는 대길이의 한 여자밖에 몰랐던 일편단심과 과거 두 사람이 이루지 못했던 신분의 한계에 있었을 겁니다.

송태하와 언년이의 절벽키스 - 선택, 현재를 말하다
황철웅으로부터 원손을 구하고, 한섬에게 원손을 맡겨두고 송태하가 달려간 곳은 칼을 두고 왔던 자리였어요. 무사가 칼을 두고 간 것은 다시 오겠다는 뜻입니다 라고 말했던 그 약속을 언년이에게 지켰지요.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준 언연이와 송태하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찔한 절벽위에서 키스를 했었어요. 그 갑작스러운 전개에 쌩뚱맞은 키스신이었다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송태하와 언년이의 키스신은 송태하에게도 언년이에게도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있었던 장면이었어요.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키스는 두 사람에게 아득한 현실에서의 구원의 의미였어요.
혼례를 치른 첫날밤 도망 나온 언년이는 정작 집을 나섰지만 갈 곳이 없었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지만 송태하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도 명분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었어요. 다만 소현세장의 하나 남은 혈육 원손을 지키고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는 막연한 희망밖에는 없었습니다. 믿었던 친구 황철웅의 배신과 좌의정이라는 거대한 실세의 힘 앞에 무기력한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달려가는 순간 혁명이라는 대의명분을 놓았을지도 모릅니다. 전쟁 속에서만 살았던 자신이 정작 지켜야 할 아내와 아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은 송태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악몽과도 같았어요.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지만 언년이라는 여인을 새롭게 가슴에 품으면서, 송태하는 두 번 다시 아끼는 사람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지도 모릅니다. 언년이는 긴 시간 송태하를 괴롭혔던 아내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의 탈출구였을 겁니다. 이 여인만은 지켜주겠다는...
불가능한 꿈과 같은 한 혁명, 새 세상에 대한 열망도 결국은 한사람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현실적인 자각이었던 것이지요. 
혁명의 방향을 잃어 버린 송태하에게 사랑은 현재였고, 언년이의 가출은 노비도 양반도 아닌 사람 김혜원으로 살겠다는 선택이었지만, 친정집에서는 오라버니가 호위무사를 풀어 자신을 뒤쫓고 있었고, 혼례를 올린 최사과가 푼 자객의 추격까지 받아야 했던 쫓기는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만난 송태하와 언년이는 서로가 기댈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었던 것이지요.
양반이라는 신분에서 노비로, 다시 도망노비로 떨어진 송태하, 그러나 자신이 노비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노비양반 송태하와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리고 노비도 양반도 아닌 도망나간 새색시 언년이는 자신의 신분이 무엇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채 도망쳐야 했었지요.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었던 공감대는 도망자라는 것이었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동반자로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 - 희망, 미래를 말하다
노비라는 낙인이 짙게 찍힌 업복이와 초복이는 가장 현실적으로 맺어지기 쉬운 커플이었어요. 둘 다 노비에 처녀 총각, 이 보다 찰떡궁합일 수는 없습니다. 신분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완벽한 조합인 이 커플앞에 놓인 장벽은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였어요. 주인에게 종속되어 목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는 재산가치일 뿐이었고, 값을 후하게 쳐주면 소 한마리에 거래되는 물건일 뿐이었어요. 사람으로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천한 것에 불과한...
이 완벽한 한 쌍의 커플은 주인의 명령이 아니면 그 어떤 선택을 할 수조차 없는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 목숨에 불과했어요. 주인의 마음에 따라 파리 목숨이 되었다가 소한마리값이 되어 버리기도 하는... 주인의 마음에 따라 사랑도, 살 집도, 값도 정해질 뿐이었지요.

마음에 담은 초복이가 남의 집 팔려가 시집을 갔다는 말에 업복이는 비로소 왜 낫을 들어야 하고, 총을 들어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노비당 그 분(나쁜놈)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이유없이 양반을 죽이면서도 죄책감과 왜 죽여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던 업복이가 비로소 신분제도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 것이지요. "양반을 종으로 부리면 지금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 며 양반사냥에 의구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뇌해야 했던 추노 속 휴머니즘의 상징 업복이가 바라던 세상은 세 끼 굶지 않고 살면 되는 세상이었어요. 초복이가 차려주는 밥상 그것이면 족했던 인물이었지요. 그런데 그 소박한 꿈마저 노비라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는 사치임을 알았을 때, 업복이는 비로소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업복이가 깨달은 것은 "노비도 사람이다"는 각성이었어요. 
업복이의 각성이 중요한 것은 업복이의 분노가 개인을 넘어 제도적인 각성에 이르렀다는 대목이에요. 초복이를 월악산 영봉 노비들이 숨어산다는 곳으로 보내면서 업복이가 물어보지요. "그냥 아무도 모르는데서 그냥 살까... 나는 호랑이 잡고 너는 농사짓고, 호랑이 팔아서 큰 값 받으면 꽃놀이도 하고 물놀이도 가고...그렇게 그냥 살까?"
마음으로는 그렇게 하자고 백번이고 고개를 끄덕여 주고 싶은 초복이지만 "그럼 세상은 누가 바꿔요?" 라며 업복이를 노비당의 거사에 보냈지요. 업복이와 초복이는 알았어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요. 꽃놀이 물놀이가 하루 잠시 꾸었던 현재의 행복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자신들과 같은 업복이와 초복이는 나올 것이라는 것을요.
내일의 또 다른 업복이와 초복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버려야 했던 업복이와 초복이의 눈물의 노비키스는, 다음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질 희망에 대한 약속이었어요. 추노에 나왔던 키스신 중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가 가장 아름다웠던 이유는 과거 속에 붙들린 것도, 현재의 불가피한 선택도 아닌 미래에 대한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보내야 했던 초복이와 가야만 했던 업복이는 추노가 담고 싶었던 이름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었고, 희망이었고, 이 시대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 대길이 죽는다는 결말이 나왔다는데, 이 세 커플의 키스신에 주인공들의 삶과 죽음의 비밀을 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길의 과거를 상징하는 언년이와의 키스는 송태하의 부인이 돼 버린 언년이를 보고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어졌기에 삶의 의미도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길이의 사랑이 죽음에 대한 복선이 돼버린 셈이지요. 또한 현재를 상징하는 송태하와 언년이는 살아가야겠지요. 지켜내야 할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가장 중요한 업복이는 미래이기 때문에 지금 불투명한 상태에요. 초복이와 업복이의 행복한 결말을 바라지만 희망을 남겨두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업복이까지 포함되어 있는지는 최종회에서 확인되겠지요.
<관련글: 업복이와 초복이 노비키스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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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3
  1. ♡ 아로마 ♡ 2010.03.25 15: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읽고보니 그러네요..
    과거..현재의 결정..미래..

    마지막 키스신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오늘 웬지 다 죽을것 같은 어제의 예고편 ㄷㄷㄷ;;

    • fewz222 2010.03.26 02:18 address edit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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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un'A 2010.03.25 15: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업복-초복 잘 됐으면 좋겠지만
    슬픈 결말이 있을듯해요..
    오늘 마지막인데 좀 아쉽네요..

  3. 달려라꼴찌 2010.03.25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차마 마지막회를 못보겠어요 ㅠㅜ
    또 밤잠을 뒤척일것 같아서요....

  4. 둔필승총 2010.03.25 17:05 address edit & del reply

    오, 벌써 종영이군요. 오늘은 꼭 지켜보겠습니다.^^

  5. 베짱이세실 2010.03.25 17: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예고편을 봤는데 대길이는 확실히 죽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나저나 저는... 초록누리님 이제 수목에 뭐 보실까 궁금하네요. ^^

  6. 이곳간 2010.03.25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끝나는군요... 오늘 꼭 봐야겠어요..

  7. claato 2010.03.25 19:28 address edit & del reply

    ㅜ 매번 너무나 잘집어내서 글을 잘 쓰시네요. 마지막회 보기가 두렵네요 ㅎ

  8. 원더랜드 2010.03.25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도서관에서 누리님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우리집에서는 왜 대체 누리님 블로그만 안들어가지는 걸까요 ㅠㅠ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 매일 한번씩은 들어오던 곳인데 말이죠 ㅠㅠ

  9. mami5 2010.03.25 2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래도 마지막신이 제일 좋으네요..^^

  10. 우아.. 2010.03.26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업복 초복 키스신할때.. 입냄새 나겠다? 이런생각을..-_-

    진짜 노비가 아닌데말이죠...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요..

    추노가 끝나서 아쉽지만.. 후속작도 재미있을꺼 같아요..^^

  11. 핑구야 날자 2010.03.26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아쉽군요

  12. 정호영 2010.03.26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흠... 꿈보다 해몽 일지도... 왠지 1+1은 2일까를 증명하는 느낌도.. 다양한 생각도 좋네요
    드라마... 그림... 모두가 자의적인 것 같습니다. 생각하시는게 논리적이시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2010. 3. 25. 07:37




긴 시간 함께 해왔던 추노가 이제 마지막회를 남기고 있습니다. 추노의 결말은 누가 죽고 살아 남느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천성일 작가와 곽정환 감독은 추노의 메세지를 단 한컷에 담아 추노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바로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 그 한 컷에 추노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함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추노의 주인공은 대길이도 송태하도 언년이도 아닌, 바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우리들이었습니다. 노비의 문신을 새기고 살아가는 수많은 업복이와 초복이의 모습을 닮은 우리들이 바로 추노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노비당을 이끌었던 그 분이 예상했던 대로 좌의정의 수하였고, 비열하고 추잡한 인간이었음이 드라마를 통해 드러나는 순간, 그 섬뜩한 웃음이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 분의 정체가 아니라 그 분의 대사때문이었어요. "냄새 나, 가까이 오지 마" 그리고는 개놈이를 사정없이 죽여버리지요. 어안이 벙벙한 끝봉이가 왜 우리한테 이러세요? 라고 물었지요. "모자란 놈들이라 다루기가 쉬우니까" 라고 그 분이 대답했는데, 저는 그 분이 지었던 싸이코같은 웃음보다 그 대사에 치를 떨었습니다. 어쩌면 작가는 이렇게 예리하게 대놓고 우리들에게 묻고 있는지, 그 대담성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민초를 대변하는 바닥인생들, 그들은 하나같이 모자라고 무식하고 우매한 민중들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글을 깨우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달콤한 사탕발림에 죽도록 이용당하고, 이용당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자각없는 민초들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였습니다. 무식하고 모자라면 당한다는... 결국 붓든 자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이름없는 개놈이와 끝봉이, 강아지들이 우리들의 모습이었던 것이죠.
추노의 메세지를 담아 낸 업복이와 초복이의 키스 이야기를 드라마 속에서 하겠습니다. 선혜청을 습격한 후 하루를 산속에서 자고 온 업복이는 초복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초복이 어디갔느냐고 묻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지요. 초복이가 시집을 갔다는... "누가 시집을 갔대요? 초복이가 왜 시집을 가요?"  왜 마음대로 시집을 보내느냐며 우리가 짐승도 아니고, 니들이 뭔데 사람을 마음대로 팔아 라고 업복이가 주인양반을 향해 울부짖고, 그 분노는 기어이 업복이 손에 낫을 들게 하고 말았습니다.
목숨을 살려달라는 말도 양반이랍시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자구절만 읊어대는 주인양반에게, 업복이가 알아듣게 얘기하라는 대목에서는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결국 무릎을 꿇고 목숨을 살려달라고 구걸하는 모습이 통쾌하기까지 했네요. 주인 양반을 위해 풀질하고 곡식 추수하던 낫이라는 연장이 업복이라는 노비의 손에서 신분을 거역하는 분노의 의미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초복이의 남편이 될 노비가 업복이의 얼굴에 새겨진 노비낙인을 보고 도망친 적이 있었느냐고 묻지요. 초복이는 이제는 도망치지 않는다며 추노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도망치면서 사는 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초복이는 자신의 남자가 있다며 첫날밤 합방을 거부하지요. 초복이는 여전히 당차고 야무졌습니다. 초복이는 정해 준 운명을 거부할 줄 아는 여자였어요. 노비의 운명은 주인이 정해 준 것이었어요. 시집가라면 가고, 남의 집으로 팔려가도 힘없이 주인의 말에 순종해야만 하는 가장 수동적이고, 자신의 의지가 없는 계층입니다. 초복이는 이렇게 남이 정해 준 운명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자기 운명을 자기가 개척하려는 인물인 게지요.
자기 남자가 있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순간 업복이의 자신을 찾는 소리가 들려왔지요. 초복이는 업복이가 자신을 데리러 와줄 것을 믿었고, 지나가는 말처럼 흘렸던 "어디가면 어련히 찾아갈려고..." 했던 말을 놓치지 않았어요. 양반들처럼 업복이가 구구절절 연애편지로 마음을 전한 일도 없었지만, 다리 아프다고 업어달라면 정말 다리가 아파서 그러는 줄 알고 등을 내밀었던 무신경한 아저씨 같았지만,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업복이의 순진한 사랑을 초복이도 다 알고 있었어요.
월악산 영봉으로 초복이를 홀로 보내며 업복이도 남자로서, 약한 개인으로서의 고민을 합니다. 끝봉이가 오늘 밤 장례원을 치기로 전했던 말도 다 잊고 싶은 업복이입니다.
"초복아, 우리 그냥 도망가서 우리 둘이 살까? 나는 사냥하고 너는 농사짓고...  호랑이 잡아서 큰 값에 팔아서 꽃놀이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그냥 그렇게 살다가 애기도 낳고... 우리 둘이 그냥 그렇게 살까? 그렇게 살길 바라나?"
이 말을 듣는 초복이도 속으로는 얼마나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아저씨랑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서 살며, 해저녘에는 아저씨 등에 업여 콧노래도 흥얼거리고, 쌀밥에 고기반찬이 아니어도, 강냉이 죽에 푸성귀만 먹어도, 다른 사내에게 팔려가지 않고 아저씨랑 사는 행복을 초복인들 어찌 꿈꾸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초복이는 업복이를 장례원 약속 장소로 가라고 말합니다. "그럼 세상은 누가 바꿔요? 가서 싸워야지요" 초복이는 남편이 될 뻔한 사람에게도 당당히 말했지요. 도망치며 사는 게 잘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요. 도망치며 살지 않을 거라고요. 초복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도 혁명에 대해서도 모르는 여자에요. 세상을 바꾸는 일에 왜 여자는 안되느냐고 따지고, 때로는 좋은 일을 위해 나쁜 사람과 손을 잡기도 하고 손을 놓기도 해야 한다는 가장 강하고 실존적인 여자에요.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을 잡아주길 바라면서도, 큰 일을 하라며 동지들을 배신하지 말라는 초복이에게 "그리 말해줘서 고맙다" 고 하는데, 초복이와 업복이의 이별은 가장 슬프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믿음직스러웠어요. 두려움 앞에 가장 먼저 도망칠 것 같았던 초복이와 업복이는 가장 강한 인물들이었어요.
초복이 업복이에게 오실거냐고 물었지요. "내가 널 거기다 혼자 두고 어찌 혼자 사나? 꼭 가겠다" 고 말한 업복이가 초복이를 찾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마지막회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요. 사람 취급도 못받던 노비 업복이에게 노비가 주인되는 새 세상에 대한 꿈을 말해 주었던 그 분이 자신들을 이용하고, 개놈이 끝봉이 모두에게 칼을 들이 댄 사실을 알고, 업복이 어디를 향해 그 분노를 터뜨릴지 가슴이 조마조마해요. 개죽음 당하지 않을 것이라 했던 업복이의 말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게 되고요.
동지들을 향해 가던 업복이 걸음을 멈추고 초복이에게 키스를 했는데, 저는 그 장면이 지금까지 추노에서의 장면 중 가장 의미있고 아름다웠던 장면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업복이와 초복이의 볼에 새겨진 노비라는 두 글자가 선명히 드러났던 노비키스는 드라마 추노의 메시지였어요. 업복이와 초복이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도망노비들이에요. 초복이는 상전의 명령을 무시하고 팔려 간 집에서 도망나왔고, 업복이는 초복이를 팔아 넘긴 주인을 살해하고 도망나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인물들입니다. 
업복이와 초복이의 도망은 이번 한 번이 아니었지요. 초복이는 과거에 도망쳤던 전력으로 낙인이 새겨졌고, 업복이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지금의 도망은 도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의 도망은 노비로서의 현실적인 고달픔으로 인한 도망이었지만, 이번의 도망은 꿈을 꾸기 위한 도망이었거든요. 사람답게 살겠다는 희망을 향해 현실을 거부하고 나온 것이에요. 
업복이가 주인양반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니들이 뭔데 사람을 마음대로 팔아?" 업복이의 자각은 '사람'이라는 이 한마디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짐승처럼 취급받으면서도 노비라는 이유로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스스로 낮았던 자가 사람임을 자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 메세지는 작가가 언년이의 입을 통해서도 전했어요. "세상에 노비라는 것보다 비참한 것은 없답니다"  
마지막회 한 회를 남기고 많은 시간 업복이와 초복이의 애절한 이야기에 할애한 것은 마지막 엔딩장면 노비 문신이 각인된 업복이와 초복이의 키스신을 위한 것이었어요.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는 이별의 키스가 아니었어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습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다는 초복이, 그냥 도망가서 살까? 라고 물었던 업복이에게 도망치지 말자고 말한 초복이,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쳐서 숨어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가서 싸우라고 말한 초복이, "그리 말해줘서 고맙다" 며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과 함께 슬프게 웃는 업복이, 두 사람의 노비키스가 이 드라마가 말하는 희망의 메세지였습니다.
대길이 말했지요. "세상에 매여있는 것들은 말이야, 그게 다 노비란 말이지" 라고요. 돈, 권력, 세상적인 욕망들에 매여사는 우리 모두는 현대판 노비인지도 모릅니다. 알게 모르게 좌의정과 그 분으로 대변되는 권력에 농락당하고, 이용당하는 노비당 노비들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노비당 그 분이 좌의정에게 "심지어는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놈도 있다"라고 말하자, 좌의정 이경식이 "그건 곤란하시네. 희망은 희망으로 끝나야지. 그게 신념으로 바뀌면 아니 될 일이야"라고 말했지요. 좌의정의 말을 온 몸으로 거부한 이들이 업복이와 초복이었습니다. 초복이가 업복이의 "그냥 우리 둘이 살자"는 말을 거부하고 동지들에게 보낸 것, 그것은 세상이 언젠가는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었어요.
드라마 추노는 노비키스를 통해 21C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노비처럼 살것인가, 아닌가" 에 대해서요. 희망과 신념을 버리지 않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다는 업복이와 초복이, 가장 신분이 낮았고 약했지만, 가장 강한 사람들로 태어 난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가 드라마 추노의 핵심이자, 우리에게 말하는 메시지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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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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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또보 2010.03.25 09: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희망을 희망으로 끝내야지 신념으로 바뀌면 곤란하다 ''' 정말 잔인한 말이네요
    이것보다 나쁜말이 또있을까 싶을 정도로 치가 떨립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초록누리님 글은 언제나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네요 ^^

  3. 추노통... 2010.03.25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키스신의 두 사람 얼굴에 쓰여진 '노''비'란 글자..어찌나 짠하던지..
    좋은글 읽고 갑니다...

  4. 2010.03.25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killerich 2010.03.25 1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슬퍼요...ㅠㅠ 불쌍해서 원;;;

  6. 티런 2010.03.25 10: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장면보고 잠자리에서도 생각나더군요...

  7. g 2010.03.25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마지막방송인데 뒤늦게 송태하 카리스마에 빠짐 왠지 황철웅을 대적할상대는 송태하밖에 없을듯..

  8. 옥이 2010.03.25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추노를 본방사수못했어요...
    오늘 마지막회 꼭 봐야지요...
    키스신이 있었다고 하더니...마음이 아프네요..

  9.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25 11: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우우..
    자유로와도 자유로운게 아니더라구요.
    탈출하려 화내고 분노해도 반항해도 자본주위의 산물이고,
    우린 어디로부터의 억압에서 벗어나야하는지원.
    소리쳐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곳, 정의가 있어도 구분 못하는 세상
    참 아이러니하고 답답하죠

  1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25 11: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상에 매여있는 것들은 다 노비"라는 말 공감합니다.
    묵직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드라마 추노,,
    오늘이 마지막회네요.
    본방사수~! +_+

  11. GG 2010.03.25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의아했다는..업복이 주인이 그리 나쁘게 대한것은 아닌데..살인까지 한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당시 노비 파는일이야 사회적으로 흔한일이고...흑인노예에 비하면
    엄청 잘해준것 아닌가요?

    • 포인트가 좀 다르죠 2010.03.25 19:03 address edit & del

      추노 드라마가 개인적인 원한 관계를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 잖소? 싫은 놈 있어서 둘이 손잡고 도망가 숨어살았다는 이야기가 아닌 갈등의 근본 원인인 신분제에 대한 저항의 행동이라고 봐야지요. 글구 그 양반 문자를 남발해서 맞아 죽을 짓을 했더구먼. 우리말을 자막으로 이해해야 하다니..ㅋ.

  12. 靑海 2010.03.25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예리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아무쪼록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세상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요즘은 좌의정같은 사람과 그분이란 놈들이 판을 치는세상입닏니다.

    모두가 업복이가 되어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으련만....

  13. 달려라꼴찌 2010.03.25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젯밤 추노 노비키스로 장안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

  14. jamie 2010.03.25 12:57 address edit & del reply

    키스할때 노비문신이 맞물려 노비라는 글자를 이루니 어찌나 맘이 짠하던지요.
    업복이 제발 살아서 초복이랑 백년해로 했음 좋겠어요.

  15. 월악산 2010.03.25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초복이가 월악산가면...거기엔 업복이의 옛 부인과 딸이 있는데...거기서 보란듯이 새 마누라를 데리고 살려고..? ㅠㅠ 사람들이 정작 이 부분엔 주목을 안함..

    • 초록누리 2010.03.25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 은실이 모녀는 업복이 부인과 딸이 아니에요.
      그때 국경을 함께 넘다가 잡힌 것 뿐이에요.
      국경을 넘겨 주는 거간꾼 윤기원에게 돈 주고...
      업복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에요.ㅎㅎ

  16. 루비™ 2010.03.25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추노의 진정한 주인공은 대길도 언년도 아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우리들이란거....
    엔딩 장면 정말 짠햇어요..

  17. 행인 2010.03.25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추노는

    조연도 단지 조연이 아닌 탈조연, 주연급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무서운 드라마..

    성동일 공형진 등등...

  18. 지금 우리의 현실을 2010.03.25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그건 곤란하시네. 희망은 희망으로 끝나야지. 그게 신념으로 바뀌면 아니 될 일이야"라고, 달콤한 감언이설로 어르고, 그게 안통하면 힘으로 협박하는 이들이, 모든 걸 움켜지고 떵떵거리는 이땅입니다.

    참 답답하군요.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 지...

  19. 사랑 2010.03.25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깨어 있어야되요~
    항상...... 더이상 속지 않기 위해서는....
    잘 읽었습니다

  20. 마루 2010.03.25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저 장면 보면서 눈물 많이 흘렸어요. 지금도 글 읽으면서 다시 눈물 나네요. 추노 만드신 피디님이 시사인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을 봤는데 추노의 진정한 주인공은 업복이라고 말씀하셨더라구요. 좋은 글 정말 고맙습니다.

  21. 업복이 2010.03.27 22:46 address edit & del reply

    최고의 드라마 였습니다. 많은것을 생각하게 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명대사 하나 생각납니다.
    "머리는 위에서 부터 가르고, 말은 밑에서 부터 자른다. "ㅋ
    누가 한말 일까요?

2010. 3. 23. 13:33




숨가쁘게 달려 달려 한양까지 온 대길과 송태하, 이들이 먼거리를 돌아와 다시 한양으로 온 이유는 봉림대군을 만나 원손의 안위를 부탁하고자 였어요. "역모를 꾀하려고 하느냐" 며 차갑게 돌아섰지만, 봉림대군이 발걸음도 무거울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에 가장 위협적인 조카를 살릴 수도 인정상 죽일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지요. 너무나 당연한 권력의 논리이고, 왕가의 인정일 것입니다. 훗날을 위해 왕위를 넘볼 수 있는 여지는 그 싹을 제거해 버리는 게 피바람을 막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번 글은 저잣거리와 궁궐의 인정에 대한 추노 속 다른 세상이야기를 말해 볼까 합니다. 봉림대군과 인조, 그리고 짝귀와 용골대의 대화를 들으면서, 궁궐과 저잣거리의 인정이 그 우두머리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왕실의 피, 가장 잔인한 가족
조정 대신들사이에서 원손 석견의 일로 왈가왈부하자 인조는 엄포를 놓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원손의 일을 입에 담지 말라고요. 그리고 인조는 봉림대군의 처소를 찾았지요. 역모가 발각되어 다행이라는 봉림대군이 말에 인조는 자신에 대한 역모가 아닌 세자, 즉 봉림에 대한 역모였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네 자리 네가 지켜라" 라는 뜻이였겠지요. 조정에서 더 이상 원손의 일을 거론하지 말라고 했던 인조는 봉림에게 정통성에 관한 논란은 없을 것이라며 봉림을 후사에 세우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합니다, 앞으로 석견이 어떻게 될 것 이냐는 말에도 그의 휘(이름)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역모라고 일축해 버립니다. 그 아이를 가엾게 여기는 것은 인정이 과한 것이라며 "사가의 인정은 평온함을 부르지만 왕가의 인정은 피를 부르는 경우가 과반이다" 라고 말하지요.
우리 역사에서 왕실의 피를 불렀던 일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조선 건국과 함께 왕자의 난으로 이어진 피바람은 끊임없이 있어왔고, 인조 역시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니, 용상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선왕의 유지로 받들어지는 약속의 자리가 아님을 잘 알고 있겠지요.
원손 석견의 안위를 부탁하려는 송태하를 만난 자리에서도 봉림은 그 뜻을 분명히 전합니다. 원손으로 왕위에 올리고자함이 아니라, 원손과 함께 새 세상을 이루겠다는 것 자체가 역모라고 일축해 버렸지요. 원손의 사면은 어명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고, 세자로서 석견의 안위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해 줄 수 없다고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봉림대군으로서도 어린 석견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인정상 힘들기에 청으로 가는 것이 어떠하느냐는 제안을 하지만, 이는 어린 석견에 대한 동정심으로서의 제안이지 복권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요. 원손의 복권은 세자 책봉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왕위라는 자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혈통의 자리도 아니고, 생명의 위협과 수틀리면 왕도 바꿔버리는 무서운 신하들의 감시대상입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리지만 한순간에 독살을 당할 수도 있고, 폐위될 수도 있는 불안한 자리지요.
자식도 죽여버리고, 손자도 죽이려는 무서운 곳이 궁궐이라는 곳이지요. 대길이의 말이 떠오릅니다. "나랏님네들은 백성을 자식처럼 떠받드네 하면서도 신경 안 써", 혈통도 왕좌를 위해서는 칼을 들이대는데 하물며 백성이라고 별반 차이는 없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백성의 힘이 가장 무서운 것인데도, 이 힘이 결집되어 있지 않은 개개인의 것일 경우에는 권력 앞에 한없이 작고 보잘 것 없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그래서 권력자들이 광장을 싫어하고 백성들이 모이는 것을 늘 경계하나 봅니다. 뭉치면 왕권보다 강한 힘이 백성의 뜻이니까요.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성군은 금과옥조로 폭군은 불온사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탐욕의 세상, 도구일 뿐인 자식
죄의정 이경식은 자신의 곳간을 위해 사위를 살인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추노 속 또 하나의 권력의 실체 우두머리입니다. 그는 탐욕을 위해서 왕마저도 그의 손아귀에 놓고 저울질하는 무서운 인물이지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는 소현세자를 이용하기도 하고, 전쟁을 도발하여 이익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좌의정 이경식은 단순한 권력의 주구 역할이 아닌 조선의 경제권을 장악하려는 실리주의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목적은 용상도 아니고 한 정파를 이루고자 함에 있지도 않습니다. 부가 곧 권력임을 깨우친 현대판 독점재벌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좌의정의 개가 되어 그의 뜻대로 움직이는 수하 박종수나 황철웅에게 좌의정이 가지는 자기 사람에 대한 애정은 이용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좌우합니다. 

저잣거리,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갚는다
저잣거리 패거리들은 크게 세부류입니다. 천지호 패거리, 대길패거리,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한 월악산 짝귀패거리지요. 대길패거리에서 나이상으로는 최장군이 어른이지만, 실질적인 우두머리는 대길이라고 봐야 겠지요. 각 패거리의 우두머리인 대길이, 천지호, 짝귀는 비록 거느리는 무리는 적지만, 그네들 야차의 세상에서는 왕들이라고 편의상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소그룹의 왕들이 자기 수하를 챙기는 모습은 왕가의 피를 넘어선 끈끈함이 넘쳐 납니다. 추노에서 가장 악랄하고 인정사정 없는 개차반으로 묘사되었던 인물을 꼽는다면, 엽전 두냥을 입에 넣고 이승을 하직한 천지호였지요. 제주에서 수하 만득이와 한양으로 올려 보낸 수하들이 죽은 것을 보고는 눈이 뒤집혀 버린 천지호는 황철웅에 대한 복수로 추노질과 삶의 욕구까지 끊어 버립니다. 어찌보면 가장 목숨에 대해 질길 것 같았던 인물이 천지호였어요. 그런 천지호도 수하를 잃고서는 동생들을 죽인 황철웅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대길이를 구하려 들었다가 화살을 맞고 비명에 가버렸습니다.
대길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송태하가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으로 알았을 때 그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형제같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달걀을 꾸역꾸역 밀어넣으며, 마치 달걀이 목에 걸려 숨을 못쉬고 죽어 버리길 바라는 것같은 심정으로 먹는 장면이 있었어요.
송태하와 결투를 하면서, 그리고 송태하를 붙잡아 좌의정 이경식의 손에 넘겨주면서까지 대길이가 송태하에게 물엇던 것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어떻게 했느냐 였어요. 감옥에 붙잡혀 들어가 황철웅이 "네놈이나 네놈 동패들이나 하나같이 눈빛이 불량하구나" 라고 말했지요. 모든 것을 꾸민 것이 황철웅임을 알았을 때 대길이 이를 갈며 말했지요. "네놈 죽는 날 나 거기 서 있을 거다" 라고요. 그 분노는 황철웅의 손에 들린 달군 인두보다 뜨겁고 강렬했어요.
이번회 짝귀의 대사에서도 천지호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던 것과 같은 복수심이 끓어 넘칠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어요. 산채 주위를 경계하던 수하들이 죽어 나간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아직 황철웅이 죽인 것은 모르지만, 원손을 납치하기 위해 잡입한 용골대를 붙들어 처음 질문한 것이 "밑에 있던 우리 애들 니가 죽였냐?" 였어요. 용골대는 우린 아니라고 대답했고, 짝귀가 그럼 누구냐고 물었는데 황철웅이 수하들을 죽인 것을 알게 될 날도 머지 않았겠지요.

현실과 마음 속 유토피아
천지호나 대길이처럼 짝귀 역시 자기 수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호자로서의 우두머리가 지녀야 할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거느린 식솔이 많든 적든, 피가 섞였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켜줄 사람들, 내가 거둔 가족이라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에 반해 인조, 봉림대군, 소현세자, 석견은 같은 피가 흐르는 혈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거느리는 가족은 의미가 다릅니다. 한쪽에서는 살점을 내줘도 아깝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도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반면, 왕가라는 가족은 견제의 대상이고 정치적인 대상이며, 왕좌를 위해서라면 자식이고 손자고 죽여버리는 냉혹한 가족일 뿐입니다. 자신의 훗날을 위협하는 조카에게도 마찬가지지요. 봉림대군이 석견을 두고 떠올렸던 것은 세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종을 폐위하고 유배시킨 비정한 숙부였지요. 봉림으로서는 원손에 대한 사사로운 인정은 있겠지만, 세조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조선 궁궐에서는 먼나라 속담일 뿐이고, 저자에서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통하는 세상이에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인 것같아요.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며 표밭을 누비고 다닐 때는 간이며 쓸개까지 다 빼줄 듯하다, 번쩍거리는 뱃지를 달고 난 후에는 난 모르쇠로 돌아서는 모습과 닮아 있어 씁쓸합니다. 
왕가의 피나 좌의정 이경식이라는 인물의 탐욕을 보면서 역사라는 이름 앞에 일개 이름없는 백성의 존재가 얼마나 작고 희미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그에 비하면 대길이 패거리나 짝귀패거리에 둥지를 튼 인생들은 세상의 눈에서는 하찮고 천대받은 인생들이지만, 그 작은 세상안에서는 귀한 존재들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천지호가 동생들을 죽인 황철웅에 대한 복수심에 눈에 광기를 띠는 것이나, 대길이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였다고 생각한 황철웅에게 쌍심지를 켜는 모습에서 우두머리의 진정성을 읽게 됩니다. 정작 살펴야 할 백성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용상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조나, 곳간을 채우기 위해 권모술수를 쓰는 좌의정의 사람이 아닌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누구의 사람일까요? 선거철 한표 행사로 금뱃지를 달게 해 주는 정치인들, 보다 높은 곳에 있는 분... 대길이나 짝귀 산채의 사람 중 누구의 사람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우두머리가 대길이나 짝귀처럼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지켜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것이겠지요. 

추노 속에 보여지는 가장 작은 세상이 가장 든든해 보이고, 그 속에 깃들어 살고 싶은 것은 왜일까요? 버림받고 궁핍하고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세상인데도 가장 따뜻해 보이니 말입니다. 아마 힘들고 고된 우리 현실을 보며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개개인 한 사람이 귀하게 여겨지고, 희망이 살아있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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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03.23 13: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오후되세요^^

    • 동이추노진실 2010.03.23 14:26 address edit & del

      추노는 오늘 이시대에도 살아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계급사회였지만,

      지금 돈이 계급을 결정하는 것이죠.

      양반과 노예구조는 현재 재벌가진자와 서민으로 대변됩니다.


      그런데 이런 계급신분구조를 고착화시킨 조선왕조을 개창한 이성개를 얼마나 아십니까,




      여러분,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귀화외국인이란 사실이 밝혀져,
      현재 국사학계가 발칵 뒤집어 졌답니다.

      중국인으로 확실시 되고 있죠.



      위 제필명을 누르시면, 모든 진실이 다 나옵니다.


      조선 세조, 예종, 성종때
      우리의 1만년 역사, 황제국 역사책을 모조리 수거하여 없애버립니다.

      감추는 자는 목을 치겠다고 하죠.

      명나라의 지시로 말입니다.

      그래서 단군은 신화가 되었고, 반도의 역사만 남은 것이죠.


      이성개의 조선정권의 이러한 만행에 기초하여
      일제조선총독부는 다시 우리역사를 조작날조합니다.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를 이어받아 만든거죠.
      더욱 기가 막힌것은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조선시대 말기 서양선교사가 찍은 거북선 실체사진은

      역사사진방에 있습니다.

  2. 못된준코 2010.03.23 1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서....죽음이 너무 많이 나와서 좀 서글프긴 하지만...
    뭔가 좀.....감동의 결말이 나왔으면....

  3. 악랄가츠 2010.03.23 15: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느새 마지막 주네요! ㄷㄷㄷ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기대되네요! ㅎㅎㅎ
    근데... 본방사수를 못해요! ㅜㅜ

  4. 드렁큰CY 2010.03.23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산채에 잡인 사람은 용골대가 아니라 용골대 부하 아닌가요?

  5. Phoebe Chung 2010.03.23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구구... 저는 원손이 커서 봉림대군이 됐는 줄 알았네요. ㅎㅎㅎ...
    에구 머리야...^^
    조선 왕조 실록 같은 대하 드라마보다 옛날 백성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가 더 구수하고 재미난것 처럼 말이지요.^^

  6. 뽀글 2010.03.23 15:56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면 볼수록 추노의 세상과 우리내 지금 현실과 다를것이 없는거 같아요..ㅠ

  7. pennpenn 2010.03.23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이제 내일 모레만 남았군요~

  8. 이곳간 2010.03.23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씁슬하지요... 현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권력잡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요..

  9. 성심원 2010.03.23 18:4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이렇게 영화처럼 평가해주시는 님덕분에 더욱 재미나게 감상하는군요.
    초록누리님의 그런 해박한 지식은 선천적인가요 아님 불굴의 노력 ㅎㅎㅎ.
    아무튼 감사합니다...

  10. 핑구야 날자 2010.03.23 19: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눈빛 연기가 보면볼수록 가슴에 꽂힌다니까요,,,

  11. *저녁노을* 2010.03.23 2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나 보네요.

  12. 깜신 2010.03.23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드라마를 한번 더 보는 재미가 초록누리님 글엔 언제나 있죠 ^^

  13. 2010.03.23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붉은 황제"라는 소설을 시간이 있으면 한번 읽어보세요. 소설이지만 계급이나 사회제도에 관해 잘 고찰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14. PinkWink 2010.03.24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2회남은건가요????
    궁금하네요... 많은 것이.... 에구....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15. 극중 이경식에 대해 2010.03.27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엔 이경식이 재물, 권력을 탐한 이유는 자신의 자식을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극중 이경식이 그토록 재물을 쌓고, 송태하(혁명가)를 그토록 잡으려고 함은 후에 자신이 죽은 뒤에도 자신의 하나 뿐인 딸을 위함이고, 그 쌓은 재물을 써서 딸을 지킬 사람은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야 될 사위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며, 마지막 자기 사위의 모습으로 볼 때 자신의 뜻을 이뤘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 말의 결론은, 이경식은 단순히 물욕을 탐한 것이 아니라 부정에 따른 것이라 본다는 것입니다. 사족으로, 그냥 이런 해석도 있다고 봐주십시오...

2010. 3. 2. 07:02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노비당의 당수 그분(박기웅)이 밝혀졌는데요, 극 중 이름은 없고 아직은 그분이라는 3인칭 대명사로 통하고 있지요. 물소뿔과 관련된 상인을 암살하는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업복이와 끝동이를 구하며 극적으로 등장했는데요, 그분의 드라마에서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지난 글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분, 누구?>에서 저는 기생행수 찬을 그분 혹은 그분의 명령을 받는 인물이라고 추측한 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좌의정에 대해서는 그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깝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금도 그분과 관련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생행수의 정체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좌의정이 의심간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저도 사실 긴가민가 의혹을 품어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좌의정은 그분과 관련된 인물의 선상에는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글 중간에 밝히도록 하겠고요, 혜성처럼 등장한 그분은 조금 싱겁게 등장을 한 점도 있지만, 여전히 그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16회 리뷰글을 올리면서 대길이와 송태하의 결투의 중요성과 노비당 그분에 대해서 글을 올리겠다는 말씀을 드려서,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결은 <송태하의 잘려나간 상투의 의미>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고요, 이번 글은 약속드린 대로 그분에 대한 글입니다. 다음 17회에서 아마 그분이 대길이와 송태하, 혹은 왕손이와 최장군을 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그분에 대한 것을 집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요.

그분과 기생행수 찬과의 관계
저는 여전히 기생행수 찬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어요. 새로 들어온 제니 역시 발언이 당돌해서 정체가 의심되는 부분이 많은데, 일단 그분과 제니를 엮기에는 제니가 등장한 시점이 업복이에게 화살로 밀지, 즉 천냥짜리 어음을 가지고 있던 박병의를 암살하라는 명령 이 후라는 점에서 일단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또한 찬의 기루에 오기 전에 평양기생이었다는 점에서도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있지요. 그런데 기생행수 찬이나 좌의정 이경식에게 대하는 그 당돌한 발언 때문에 제니 역시 궁금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현재 좌의정의 동선을 꿰뚫고 있는 인물은 기생행수 찬과 좌의정 곁에 있는 딸랑이(이분 극중 이름을 모르겠네요)입니다. 그런데 딸랑이는 그간의 언행으로 봐서 노비당을 이끌만한, 혹은 이용할 만한 배포 큰 인물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기생행수 찬이 노비당 그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노비당 그분이 종으로 있던 양반집이 몰락하면서 형제들도 뿔뿔이 팔려갔다고 했는데요, 기생행수가 그분의 누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과 기생 찬이 관계있다는 것은 그분이 얻은 정보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기생 찬은 좌의정이 박병의에게 어음 천냥을 준 일이나 좌의정이 물소뿔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의 용골대가 푼 자객들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좌의정이 간파하고 있었던 일이었고요. 사실 이를 기생 찬과 얘기를 나눈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좌의정이 수하와 정치적 논의를 주로 하는 비밀장소가 기생 찬의 기루라는 점에서 기생 찬도 알았을 것이라는 전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추측은 그분이 기생 찬의 기루에서 일을 하는 종일 수도 있겠지요. 날랜 몸을 보아 기생찬과 좌의정의 대화를 엿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기루에서 일하는 노비가 매번 잠복해서 기생 찬의 방을 기웃거릴 수도 없을테니 단순한 종은 아닐 겁니다. 또한 그분은 지금은 한양에 살지 않고 팔도를 돌아다니며 뜻을 같이 할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었지요. 전국에 2천여명의 노비당 조직이 있다는 것을 보면, 그분은 전국적으로 활동을 해야하는 자유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인의 허락이 있어야 할 것이고요. 따라서 기생 찬의 전폭적인 협력없이는 그분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노비당이 대길이와 송태하, 그리고 왕손이와 최장군을 구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16회가 끝나고 다음회 예고편에서 암시가 되었습니다. 업복이과 끝동이가 총을 겨누는 모습도 비춰졌고, 그분이 지도를 펼치고 작전을 짜는 모습도 있었어요. 그 지도는 포청의 건물배치도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런데 노비당에서 왜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하려고 하는냐에 의문을 품어야겠지요. 이는 송태하가 원손과 연관된 인물이고, 송태하를 구출한다는 것은 곧 왕과 정치실세인 좌의정에게 총을 들이미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노비당이 포청관아를 습격했다는 것은 양반들에게는 위협적인 일이지요. 더구나 노비당이 습격해서 구출한 인물이 도망노비 송태하라는 사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것이지요. 송태하는 어떤 의미이든지 현 정치실세들의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소현세자와 관련된 인물이며 아직도 살아있는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과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도망노비를 구출했다는 것과는 사안이 다른 문제이지요. 
좌의정을 비롯한 정치실세는 송태하의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임영호가 죽었고, 석견을 옹립하려는 유생 대부분이 제거되었는데, 여전히 반정의 기미가 있는 세력이 활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양반실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위협을 보여 주기 위해 노비당의 업복이가 관아를 습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아의 습격이 실패한다면 송태하와 대길이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서 새끼줄을 명중해서 살릴 가능성도 있겠지요. 극적인 장치이기는 합니다만.

송태하와 이대길을 구출하라는 지시는 기생행수 찬이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생 찬은 송태하가 붙잡힌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좌의정의 성정상 이대길 역시 그대로 둘 위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겁니다. 좌의정이 송태하를 추노하고 있던 것은 기생찬이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대길이에게 일을 지시할 때 기생행수 찬을 대동하고 있었고, 대길이 몸값을 흥정할 때 묘하게 흥미롭다는 표정을 보였지요. 기생찬은 대길이 예사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압구정 정자에서 대길의 배포를 보고 알았을 겁니다. 물론 원손을 왕위에 옹립하자는 뜻을 같이 품을 수는 없더라도 좌의정이 공적이라는 것은 공통적인 이해관계이지요. 
대길이를 찾아 온 천지호가 대길이를 구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천지호 역시 대길이의 구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겠지요. 황철웅과의 대결이 예고편이 나왔는데 무술 실력이 한참 딸리는 천지호가 변을 당하지 않기만을 바라네요. 천지호도 알고 보면 추잡한 개차반이지만 극중 천지호의 비중이 적지 않아 일찍 수명을 단축시키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황철웅의 마지막 숨통은 천지호가 끊어 주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황철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의혹이 많아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 아직 황철웅의 심적인 부분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추측하기가 어려워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황철웅에게도 그분 못지 않은 큰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비당 업복이가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하면서 세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연합이 이뤄지게 되겠지요. 노비당이 대길이와 송태하 혹은 왕손이와 최장군(이 두사람은 살아있다는 전제하에서 입니다)을 구출하면서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고 관으로부터 대대적인 추포령이 떨어지면, 마지막으로 이들이 몰려들게 될 곳이 짝귀가 있는 월악산이 아닐까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노비당의 그분과 짝귀 역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동지일 가능성도 있을 거고요.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면 실망이다
많은 분이 노비당의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 인물일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데요, 저는 극적인 반전은 크지만, 추노에 흐르는 민초들의 저항이라는 그 역사적 의미는 실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비당을 이끌면서 종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그분은 좌의정의 꼭둑각시 노릇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은 노비당이 모인자리에서 모두에게 양반다리를 하라며 같은 사람임을 역설했습니다. 큰일하는 처지에 남녀노소 구분도 두지 않은 혁명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입니다.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맙시다. 양반만 양반다리 하라는 법 있습니까?" 라는 행동에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그보다 경천동지할 발언은 "양반 상놈이 뒤집어져 우리가 그들을 부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왕이 되는 세상이 올 겁니다"라는 발언이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좌의정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면 그런 발언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분의 언행은 극중에서도 연기가 아닌 마치 도를 터득한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좌의정을 조종을 받기에는 그분의 혁명적인 사고관이 득도를 한 이상으로 진지하고 심오했지요.
또한 좌의정이 노비당의 배후라면 박병의를 죽였을 때 5만냥어치의 물소뿔을 천냥에 강탈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거사 자금으로 노비당이 회수하길 원했다면 그 보다 큰 돈을 지원해 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요. 또한 노비당을 좌의정이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고자 했다면, 암암리에 거사자금을 대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노비당을 조직적으로 규합시켜 도성을 향하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 역시 노비당의 제거 1순위가 될 것인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도 목적도 없기 때문이죠.
물론 좌의정을 용의선상에 놓을 수 있는 여지 한가지는 있습니다. 바로 노비당을 이용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켜 왕권을 흔들고, 노비당을 일망타진해서 공을 세우는 계책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현실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노비당이 좌의정에게 조종되는 꼭두각시 당이라고 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드라마 추노는 비록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일지라도 그 좌절 속에서 역사가 진보해 왔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선 이전에 노비들의 난이 있었지요. 고려시대 망이, 망소이의 천민의 난, 최충헌의 사노비 만적의 난 등이 그것이지요. 만적의 난은 사전에 발각되어 좌절되었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는 말은 노비와 피지배계층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은 저항의식의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그분의 신분해방을 위한 계급투쟁 역시 주체적인 신분자각에서 비롯된 저항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좌의정이라는 양반계급에게 이용당한 무지몽매한 민초들이라고 한다면, 좌의정에게 이용당했다는 극적인 반전은 클 지 모르나 길바닥 사극 추노 속의 역사적 의의는 평가받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역사는 비록 성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분과 노비당과 같은 밑바닥에서의 저항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조선을 뒤흔들었던 홍길동이 그러했고, 임꺽정 역시 주체적으로 신분해방을 설파하고 저항했던 인물이지요. 홍길동이나 임꺽정같은 신분해방 의식은 피지배계층의 저변의식으로 확대해 가면서 저항의식의 밑거름이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어요. 이후 숙종때 활약했던 장길산과 같은 인물 역시 어느 날 뚝 떨어져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동학농민전쟁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추노 속의 노비당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 아닌 주체적인 신분해방론자이기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좌절하고 실패한 저항들이었지만 민중들사이에서는 늘 꿈이 있었습니다. 신분제 타파를 들고 봉기한 동학농민전쟁이 우연속에서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요.
민초들 사이에 끊임없이 희망을 노래했던 파랑새에 대한 꿈이 입에서 입으로 세대를 거쳐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나 송태하 업복이 대길이는 우리 역사속에서 끊임없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장길산, 전봉준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제가 그분이 좌의정의 꼭둑각시가 아니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관련글: '추노' 송태하의 잘려나간 상투의 의미
           '추노'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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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1. 빨간來福 2010.03.02 07: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이런 댓글 남기고 있는데 새글이....그래서 일등....ㅎㅎㅎㅎ

  2. 표고아빠 2010.03.02 07:2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시골 부모님댁에 가서 어머니께서 재방되고 있는
    이 프로를 어찌나 잼나고 진지하게 보고 계시던지..
    뜨거웠던 벤쿠버의 열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듯 합니다.

  3. 털보아찌 2010.03.02 0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노를 지난주에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주에도 시간내서 꼭 봐야겠어요.

  4. killerich 2010.03.02 08:05 address edit & del reply

    기생행수 찬.. 맞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계속 봅니다;;

  5. 달려라꼴찌 2010.03.02 08:06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가 악의 무리들이었고, 그들에게 이용만 당한 단체였다면
    저부터도 리모콘 던져버리고 싶어질 겁니다. ㅠㅜ

  6. 몽리넷 2010.03.02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발 드라마 중간 중간의 코믹코드는 제거를 해주길 바라네요~
    너무 억지스러운 것들이 있으니 영 보기가 거북스럽다능~

  7. 흰소를타고 2010.03.02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기웅은 낚시일까요? --;;
    전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기생행수 찬인줄 알고 있었는데말이죠

    • 초록누리 2010.03.02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박기웅은 그분 맞고 아마 기생 찬과도 관련된 인물이 아닌가 싶어요..

  8. 옥이 2010.03.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가 궁금해집니다...
    사실...개인적으로 사리사욕을 위한 배후가 아니라 진정한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배후세력이 있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궁금이 2010.03.02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로 들어온 기생 제니...
    혹시 좌의정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철웅이 심어놓은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근거없는 막연한 추측이긴 하지만요...

    • 초록누리 2010.03.02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궁금이님 또 오셨네요...
      사실 저는 황철웅과 기생찬도 의심하고 있답니다.
      말씀 듣고 보니 제니가 황철웅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직 황철웅의 심정적인 부분이 묘사가 없어서 제가 황철웅에 대한 방향을 사실 못 잡고 있어요...
      황철웅은 그 분 못지 않는 비밀이 있을 것 같거든요.
      드라마 보면서 황철웅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해요^^^*

  10. ㅇㅇㅇ 2010.03.0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 배후는 좌의정입니다
    용골대가 원손을 데리러 갈때 습격받아서 귀환한후 좌의정의 심복이 좌의정한테 용골대가 원손을 데리러 가다 습격받아서 몇명이 귀환해서 지금 간호받고 있다고 보고하죠
    만약 좌의정이 시킨일이 아니라면 어찌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습격했다면 좌의정이 용골대를 습격한 조직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그 조직 뒷조사를 시켰을 것입니다 좌의정 자신이 시켯으니 용골대가 습격받고 귀환한걸 당연하게 여긴것입니다

  11. 또웃음 2010.03.02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추노하는 날이었나 잠시 헷갈렸습니다. ^^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나니 정말 노비당의 배후에 찬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노비당에 태하, 대길, 왕손, 장군 모두 구했으면 좋겠네요. ^^

  12. 김덕현 2010.03.02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전 갑자기 노비당의 배후는 대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길은 엄청나게 많은 돈들을 추노를 통해 벌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어디엔가 쓰였고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길과 송태하의 대화 속에서 대길의 신분제에 대한 반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언년의 오빠를 죽인 것을 뺀다면

    가장 완벽한 위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추노후 노비를 돕는 대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엉뚱한 추론 해 보았습니다.

    이게 가장 극적 반전이고 이대길과 송태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대사에 나온 천지호가 아니라 노비당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추노라는 제목과 전개되는 내용의 의미가 연결될 것 같아서

  13.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02 14: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생행수 찬의 정체가 저도 참 궁금합니다. +_+

  14. 2010.03.02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pennpenn 2010.03.02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를 구성하는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만약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면 막장 드라마겠지요~

  16. 홍천댁이윤영 2010.03.02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 싫어요..

  17. 막써 2010.03.03 22:21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을 간과하고 있군요. 그 시대에 그 정도의 조직을 이끌 정도의 됨됨이를 갖춘 인물이 어떤 인물일까 생각해보세요. '기생 찬'의 사고와 행동수준이 그 정도에 미친다고 보나요?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그 정도의 됨됨이를 갖춘 인물은 오직 한사람 뿐입니다. 바로 '최장군'이죠. 다들 최장군에 대해서 잘 모르시죠? 과거시험을 본다던 사람이 느닷없이 대길이패에 합류해서 추노가 된다? 뛰어난 무술실력에 생각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그를 단순한 추노패거리 중의 하나로만 볼 수는 없겠죠.

  18. 사에바료 2010.03.09 02:2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 그 분의 배후는 봉림대군일 가능성이 가장 큰 듯...

  19. choi 2010.03.20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는 좌의정의 조정이 확실한거 아닌가요? 뻔한스토리가 많았던거같은데...
    노비들이 죽인 양반들의 대부분이 좌의정이 물소뿔을 사들이고 버리려고했던놈, 써먹고버리려했던 추노꾼들,등등 다 좌의정이 한번써먹고버리거나 방해되는 양반들이었지않습니까.
    그리고 최근들언 아예 직접 노비문서를 대대적 정리하여 북으로 올려보낸다고.. 노비들을 풀어주는대신 북으로 보내 희생양으로써먹으려는속셈이 나왔지않습니까.

  20. choi 2010.03.20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에게 조정당한거라면 극적으로 반전이 크다고하셨지만...
    글쎼요.. 뭐 너무 많은 복선상으로 좌의정에 꾀임에 노비들이 속고있단 씬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게다가 대길이 송태하의 상황과 노비들의 두가지 큰 스토리에서 노비들의 스토리속 주인공 격인 공형진이 계속 이게 옳은 것인가.. 를 고민하고 고심하고 생각하는장면이 끝도 없이 나오는데 이건 좌의정에 꾀임에 그나마 의문을 갖는 주요인물의 모습인거죠..
    그렇다면 좌의정의 속셈이라는게 반전이 큰건가요? 오히려 예상과달리 좌의정에게 조정당한게 아니라면 반전이 크겠죠...
    인디영화가 아닌 공중파속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런 드라마는 대놓고 나타내는 복선이 주로 그대로 이루어지는거 같네요..

2010. 2. 27. 06:46




추노 16회에서 조선 최고 무사인 송태하가 대길이에게 패배했다는 것과 저항없이 대길이에게 끌려가 좌의정에게 넘겨졌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대길과 송태하의 대결은 승부에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송태하의 자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송태하는 질 수 밖에 없었고, 또 져야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송태하는 지금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뼈속까지 양반인 그가 부인 언년이가 노비였다는 사실에 무너져 내린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대업이니 명분이니 원손이니 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대길이와 맞짱을 떴다면 그게 더 이해가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이 노비와 혼인을 했다는 사실은 송태하의 근본적인 것을 흔드는 충격입니다. 노비이면서 노비임을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던 송태하의 금강석같은 양반의식을 보면 그렇게 충격을 받은 것이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굳이 제도적인 법규를 따지자면, 당시 종의 세습은 모계를 따랐어요. 예를 들어 아버지가 양반인데 부인이 종이라면 그 슬하의 모든 자식은 종이 됩니다. 아버지가 종이고, 어머니 양민인 경우라면 그 자식도 양민이 됩니다. 그런데 양반 여인이 양민이나 노비와 혼인을 하면, 그 자식이 양반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지요. 양반의 쓸데없는 증가도 문제지만, 양반들이 그들의 고고한 핏줄의식으로서는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었죠. 양반가의 여식과 노비와의 혼인을 결사적으로 금지한 이유도 이런 연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양반집에서 남자종은 노동력의 의미를 가지는 재산이었다면, 여종은 그 노동력의 공급원이었지요. 자기 집 여종이 어떤 사내와 눈맞아 자식을 낳더라도 자기 집안의 종이 되니 재산증식이 되는 것이죠. 초복이 친구 반짝이를 소한마리 값과 거래하는 것만 봐도 여종의 재산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양반이나 양민가의 여자와 종의 혼례를 죽이면서까지 막았던 것도 재산의 손실을 막고자 하는 양반님네들 계산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송태하가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혹시라도 자신과 언년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면 종인지 양반인지 거기까지 생각을 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부인의 출신성분은 그 자식까지 되물림되는 것이기에 중요한 문제지요. 서자들이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던 이유도 어머니의 피가 양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송태하같은 특히 사대부 의식이 투철한 양반들은 종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은 계급의식이 골수처럼 박혀있는 사람이에요. 사대부의 출발이 양반과 상놈이라는 신분구별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던 노비와 혼인을 했으니, 송태하로서는 자신의 근본이 뿌리채 흔들릴 정도로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혁명을 넘어서 자신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하려고 했는데 글이 길었네요.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결이 추노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했는데요, 이는 송태하가 비로소 혁명관을 세우게 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송태하에게는 정치적 사회적 혁명관만 있을 뿐입니다. 원손을 옹립해 부패한 조선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것이 그것이지요.
그런데 조선비 등 유생들과 송태하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송태하는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송태하가 원손을 구할 때는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과 의리, 그리고 어린 원손을 생명의 위험에서 구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밖에는 없었어요. 인조의 적장자인 소현세자의 유일한 혈손이기에 원손 석견이 왕위에 올라야 한다는 정통성에 입각한 왕위계승론을 생각하고 있었지요. 권력을 잡겠다는 야망은 없었던 순수 무사였어요.
그런데 조선비를 비롯한 유생들을 보며 송태하는 그들 역시 권력욕에 사로잡힌 다른 장치세력과 다름없음을 알고 회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조선비와 송태하가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는 원손을 왕위에 올린다는 것만이 공통점이었다는 것이죠.
송태하는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되면서 갈등하게 됩니다. 비로소 혁명의 가장 중요한 이유, 즉 누구를 위한 혁명이냐? 어떤 세상을 위한 혁명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봉착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송태하의 혁명관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이유는 송태하가 아직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혁명의 당위성이라는 시류에 떠밀려 가고 있는 거예요.

대길이 "내가 그런 미천한 집안 종년한테 마음을 줬을 것 같나?"라는 말을 듣고 중심을 잃고, 정신도 멍해져 버린 송태하는 대길의 칼에 상투가 잘려 나갔지요. 대길과의 결투신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바로 송태하의 상투가 잘려나간 장면입니다.
상투란 일종의 자존심이자 조선 사대부 양반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조선 사대부들에게 상투란 중요한 신분적 의미였고, 자존심이었습니다. 흔히 '상투를 잡는다, 상투 꼭대기 놀고 있다, 상투를 올렸다' 등등의 말은 상기해 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일제시대 단발령이 내려지자 상투를 자르느니 목을 내놓겠다고 자결한 유생들이 많았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상투는 사대부 양반들의 혼이었습니다. 그런 사대부 양반의 혼이 잘려 나간 것입니다. 송태하의 한계일 수 밖에 없었던 신분이 잘려져 나간 것이지요. 
대길은 종 언년이와 평생 살 수 있는 양반 상놈 없는 평등세상을 꿈꿨기에 사회적 신분적으로는 언년이를 통해 오래전에 양반이라는 계급의식을 스스로 잘라냈던 혁명적인 인물입니다. 제가 대길이를 가장 혁명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길은 개인적인 자기혁명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길의 문제는 자기혁명으로부터 정치적 사회적 혁명으로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송태하와의 대화에서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는 말이 그것이지요.

하지만 송태하는 정치적 사회적 혁명에는 눈을 떴지만, 송태하 자신의 혁명은 이루지 못했어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출발이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스스로의 입을 통해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내부로부터의 혁명은 이루지 못했던 것이지요.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은 송태하의 근본을 흔들어 버렸습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그 사람에 차별을 두었던 견고한 껍질에 균열이 간 것이지요. 양반으로서의 혁명가 송태하는 있었으나 사람으로서의 혁명가 송태하는 되지 못했기에 그 균열의 고통이 클수 밖에 없습니다.
언년이 어떤 큰일이라도 따뜻한 밥 한공기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주체인 사람이 되고 있지 못했다는 자각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분이니 혁명이니 원손이니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송태하 자신이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 속에 있었기에 대길과의 결투에서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상투가 잘린 후 송태하는 노비 낙인을 가린 머리띠를 비로소 풀어 버렸습니다. 의식적 자각은 아니지만 행동으로 자각한 것이에요.
한양으로 가는 길에 대길과 송태하 두 사람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이는 한계와 동시에 두 사람의 뜻이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내 부인이 노비였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양반이고 상놈이고 서로 마음만 주고 받았으면 그걸로 된거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사람의 근본은 지엄한 것이다"
"너 같은 놈이 벼슬을 하니까 세상이 지랄맞은 거다. 너 같은 놈이 없었으면 나 같은 놈도 생기지 않았겠지. 결국 니놈은 니놈 자리로 돌아가 예전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거겠지"
"너야 말로 조선의 질서를 바로 잡는다며 추노를 한다며 무고한 백성을 들볶고 왈패처럼 거들먹거렸겠지"
"당연하지,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그래야 살 수 있는 세상을 너 같은 벼슬아치들이 만들었으니까"
"너는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세상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었나?"
"도술을 부린 홍길동도 못 바꾼 이 지랄 같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은 도술로 바꾸는 게 아니다. 사람이 바꾸는 거지"
"세상은 절대로 바뀌지가 않는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마라. 그런 말을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이 있으니..."

두 사람이 한 곳에서 만나는 지점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에 있습니다. 바로 언년이지요. 송태하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세상에 뛰어 들었으나 정작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허우적거려 버렸지요. 절대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대길은 종인 언년이를 사랑하면서 가치관을 버렸으면서도, 사회적의식으로는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언년이를 잃으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부인을 해 버렸습니다. 
언년이가 무서워 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송태하는 신분이라는 견고한 알에서 깨어 나와야 하고, 대길이 역시 그 말을 가장 무서워 하는 언년이에게 새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한 정치적 자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길이와 송태하의 혁명의 출발에는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그 중심에는 언년이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비가 했던 말 "혁명에 낭만따위는 필요없어"와 묘하게 대치가 되네요. 대길이의 개인적인 혁명관이나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하는 송태하의 자각의 시작점이 사랑이었음을 보면 말이지요.

추노에 흐르는 혁명의 기본논리는 사람과 사랑에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사극은 궁궐 담장안에서의 혁명이었어요. 그들의 혁명논리는 권력, 정치, 이해타산, 탁상공론식의 명분 싸움, 정통성 등등의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혁명논리는 민초를 대변하는 저잣거리의 삶과는 딴 세상 이야기들이지요.
저잣거리에서는 임금이 자식을 죽였다고, 손자를 죽이려 한다고 죽창을 들고 궁궐을 향하지는 않습니다. 남인이니 서인이니 정치싸움이 꼴보기 싫다고 양반집을 쳐들어 가지도 않습니다. 보리 한됫박을 수탈해 가는 포졸때문에, 어린 딸을 늙은 양반 영감 수청을 들라해서 낫을 들고 호미를 들고 뛰어나갔지요. 이렇게 피부로 실감되는 억압에 정치의식이 성장되었고 저항의식이 싹텄지요. 그리고 그 저항의식들이 조직적으로 규합되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났어요.
추노에서 말하고자 하는 혁명은 개인의 자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의 혁명관이 미완인 것은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잘려나간 상투처럼 송태하는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송태하의 혁명관을 세우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지요. 그 혼란이 너무 크기에 송태하는 대길에게 질 수 밖에 없었고, 져야만 했습니다. 고통없이 알을 깨고 나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추노가 말하고 싶어하는 혁명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혁명은 개개인의 내부로부터 시작되고, 그 목표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요. 혁명의 주체는 권력이 아니라 알에서 깨어난 사람들이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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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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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27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대상황과 등장인물의 내면까지 파고든 정말 멋진 해석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KEN☆ 2010.02.27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제가 추노를 챙겨보지 않더라도, 초록누리님방에 들어와서 리뷰보면 다 알겠는데요?
    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4. 황엽 2010.02.27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은 말그대로 자기자신을 부수는 것부터 시작이죠.
    간만에 좋은 글을 읽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5. 굿굿 2010.02.27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분석입니다. 굿굿

  6. 핑구야 날자 2010.02.27 17:09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송이 끝났군요 서로 생사를 모르고 지내온 시절을 알게 되었으니....

  7. 둔필승총 2010.02.27 18:04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 대길과 송태하 대결에서 결국 대길이 말로 먹었근요. 송태하가 " 넌 내 적수가 안돼" 할때만 해도 한 수 위인줄 알았는데 구찌 한 방 먹고 상투가 잘려나갔습니다. ㅎㅎ
    재밌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8. doc_club 2010.02.27 20:05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하고 최장군이 살아있다는 이유

    1. 황철웅은 왕손이와 최장군을 좌의정 이경식이 보낸 감시꾼으로 생각했기에 절대 죽이지
    못한다.
    2. 만약 왕손이와 최장군이 죽은 시체라면 천지호 패거리들처럼 여느 산속에 버리면 되지 굳이
    좌의정에게 '어찌하오리까...?' 라고 물을 이유도 없고, 좌의정 또한 시체들에게 '법대로 처리
    해야지!!'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 살아있기에 법대로 처리하라고 한거지...ㅋㅋ
    아마도 대길이 옆 감방에 왕손이와 최장군이 갇혀있지 않을까??

  9. 카타리나 2010.02.27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아...그렇군요
    그런 하나의 장면에서 이런 생각을 하실수 있다니...
    누리님 짱입니다요

    제 개인적으론 여주인공을 조금만더 매력적인 인물로 그리지 못한것이 아쉬운 드라마같아요
    훔...그녀도 성장을 해야하나? 했나? ㅎㅎㅎ

    여튼 내용은 좋은데 쥔공들이 맘에 안드는 드라마 ㅠㅠ

  10. 추노관객 2010.02.27 22:11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는 대업이 이미 실패로 돌아간 것을 예측하여 원손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잡혀간거임.

  11. pennpenn 2010.02.27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드라마에 대한 명쾌한 해설능력이 부럽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12. 별빛.. 2010.02.27 22:51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진짜 추천 같은거 안하는 사람인데요,
    무지무지 멋진 해설에 감탄하여 추천 날렸습니다~
    혹시, 작가님 관계자분 아니셔요?
    작가가 못한 말을, 아니면 연출자가 표현 해 내지 못한 부분은 정말 잘 표현해주신듯!

  13. 뭔가 뻥 뚫리는 듯하네요. 2010.02.27 23:12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해설 감사합니다..추노는 정말 하찮은 드라마는 아닙니다..혁명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같습니다. 액션과 더불어서 복근에 더욱 주목하는 기사들이 많지만...그보다는 훨씬 더 값진 것은,,,혁명에 대한 가르침을 전 국민에게 준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있는 듯 했지만 명쾌하게 이해는 못했는데...님의 해설을 들으니 정말정말 더욱 대단한 각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어느 누가 작가인지 정말 재미있고도 유익한 작품 같습니다.. 더 명쾌한 해설 앞으로도 쭈욱..

  14. 역사학도 2010.02.28 00:41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알아보고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상투는 양반만 하고 다닌 것이 아닙니다. 결혼한 성인 남자는 양반과 상민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상투를 틀었습니다.

    • 행인 2010.03.02 11:22 address edit & del

      님 랄씀대로 양반만 상투를 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것은 간과하신 것 같네요.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고 해서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을 극히 꺼렸던 유교 사상을 투철하게 가진 계급은 양반입니다. 그 중 상투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죠. 수염도 마찬가지고. 양반은 상투와 수염을 잘 가꾸는 것을 중대하게 생각했습니다. 확대하여 말하면 의관정제라고 하죠. 양반 외에 다른 계급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했겠습니까? 단발령이 내렸을 때 양반들이 그렇게 저항한 의미가 무엇입니까? 바로 양반들의 그런 사상 때문이 아닙니까?

    • cool 2010.03.04 12:51 address edit & del

      상투가 베어지니..


      머리가 봉두난발이 되어서, 딱 노비 포스가 나오던데요.

      노비라 해도 상투는 틀었겠지만, 그다지 관리는 안햇을테고..

      최소한 양반은... 봉두난발은 안하겠죠.

  15. 위엣분.. 2010.02.28 01:43 address edit & del reply

    음...그부분에대해서는 글쓰신분도 이미알고계셨던부분이라 생각되요..
    꼭 역사을 잘알아야만 알수있는것도 아니지않아요?ㅋㅋ
    노비로나오는공형진도 상투를틀고나오니까요..ㅋㅋ
    근데 여기선 단발령까지 예로들으시면서 양반들의 혼이다 라는 걸 강조하고싶으셨던듯한데........ㅋㅋ상투는 양반만의 전유물이였다. 가 아니잖아요..ㅋㅋ
    앞으로 님은 글을 문맥을 파악하면서 읽으시길...

  16. ^^ 2010.02.28 04: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재미있게 보기만 했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는줄 몰랐네요 ^^
    덕분에 공부하고 갑니다 ^^

  17. 정반합 2010.02.28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태하의 혁명적 세계관은 미완성이라기보다는 아예 그 실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새세상이라는 것은 부정을 하려고 하는 올드세상이 존재할때 가능한 것입니다. 태하가 부정하거나 전복하고자 하는 올드세상이 무엇인가요? 그가 고작얘기한 것은 지금의 왕이 다스리는 세상보다 더 나쁜 세상은 없다 정도아닙니까? 혹은 왕을 바꾸려는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것이다 정도..그냥 뭐 동호반복적인 얘기죠.. 부인의 노비신분이 그의 의식이 깨어지는 계기를 준다면, 그리고 그녀를 위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이것은 우습게도 10년전 대길와 이제서야 동일선상에 선 셈입니다. 네..저는 태하가 혁명주체로서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려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깨달음의 결론이 꼭 대길이가 꿈꾼 비전이 아닐수도 있죠.. ^^ 일단 원손마마도 있으니..ㅋ

  18. 명백한 2010.02.28 22: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추노나 다른드라마를 볼떄 아무생각없이보는데 ^^ 좋은 정보감사해요
    상투가 잘린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서 기쁘네요

  19.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02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상투가 잘려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송태하가 혁명관을 새로이 세우겠거니 생각했다죠.
    초록누리님 글 덕에 더 풍성하게 '추노'를 보게 됐어요. ^^

  20. 2010.03.02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지나가다` 2010.03.03 15:08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초반부에 쓰신 내용중에 어패가 있는듯 하네요...
    양반과 노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모두 종이 된것은 아니지 않나요..그렇다면 서얼이라는 신분이 존재 할 수가 없었죠...
    양반 아버지와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노비가 되는것이 아니라, 서얼 이라는 특수 신분이 된것 아닌가요
    서얼은 비록 정식 과거를 통해 고위 관직에 오를 수는 없었지만
    하급 관리 정도는 될 수 있었죠...그들도 양민 이상이라 할 수 있죠

    • 깜조사 2010.03.03 20:19 address edit & del

      첩에는 종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양반댁 규수나 양민출신이 오히려 일반적입니다. 또 설령 자기집 종살이 하는 여성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더라로 인지상정상 노비에서 방면 시켜준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요? 사노비의 신분해방은 주인의 권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