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우'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3.03.13 '나인' 이진욱 가족의 비극사, 전노민의 출생 비밀때문은 아닐까? (22)
  2. 2013.03.12 '나인' 이진욱-조윤희의 시한부 사랑, 기대되는 아홉 번의 시간여행 (19)
2013.03.13 09:42




물음표 투성인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2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향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 주인공 박선우와 짧은 시간여행을 떠나면서도 줄곧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박선우(이진욱)와 최진철(정동환) 회장의 전화통화를 보다가 박정우(전노민)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 최진철의 슬픈듯, 믿기지 않는듯, 허탈한 듯한 표정이 찜찜해서 말이죠.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2회 내용부터 정리하기로 하겠습니다.

 

박선우의 뒤늦은 사랑고백, 환타지를 가장한 팩트

 

최진철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박선우가 던진 돌발질문으로 방송국은 비상상태입니다. 다행히 박선우를 믿는 오철민 국장(엄효섭)이 박선우에게 힘을 실어주어, 최진철의 불법비리 혐의사실들을 취재할 전담반을 꾸리겠다고 합니다. 국장님, 끝까지 최진철이 가진 권력과 명성에 굴복하지 않고 박선우 편이 돼줬으면 좋겠네요.  

박선우가 큰 집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가슴 아프더군요.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가 금방 돌아오실 거라 생각해서 였다지요. 새로 이사를 가면 바뀐 집에 어머니가 혼란을 겪을까봐서 말이죠. 큰 집에서 이사도 가지않고 홀로 집을 지키는 박선우, 과거에는 행복이 넘쳐서 집이 큰 지도 몰랐던 선우는, 20년전 행복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형과 어머니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면서...  

 

그런데 형은 다시는 못 올 곳으로 아버지를 따라 가버렸고, 병원에 있는 어머니는 선우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차갑게 등을 보이며 돌아누워 버리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1년밖에 없고...

앞으로도 뒤로도 깜깜하기만 한 선우, 그의 쓸쓸한 웃음, 그 속에 보이는 조조함과 췌해져 가는 선우의 절망과도 같은 끝없는 불행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박선우의 상황들을 연기하는 이진욱의 차분하고 담백한 연기가 좋더군요.  

박선우(이진욱)가 뇌종양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민영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방송국 모니터를 통해 퍽큐를 날려 박선우와 동료들을 당황케 하지요.

선우는 네팔로 전화를 걸어 뒤늦은 사랑고백을 합니다. 팩트와 환타지, 그 모호한 말장난에도 주민영은 박선우의 진심을 읽지요. "왜 판타지가 더 진짜같이 들리죠?".

선우가 담담하게 그의 마음을 고백했지요. 주민영이 손가락 욕을 날리고, "당신은 한마디로 정말 개자식이야. 이전에도 앞으로도 선배같은 개자식은 없을 거야. 프로포즈에 난 아직 답도 안했는데 오버하지 마요. 혼자 그렇게 지내다 혼자 조용히 가세요"라며 독설을 날리는 이유를 선우도 잘 압니다. 죽을 날 받은 선우는 오랫동안 좋아해 온 주민영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플 거라는 것도 잘 압니다. 뇌종양 판정을 받았던 정우는 더했겠죠. 

"이제 죽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딱 두가지만 떠오르더라. 하나는 어머니, 나 죽으면 우리 엄마는 누가 책임지지? 그래서 형을 찾으러 갔던 거야, 엄마 부탁할려고...".

그리고 주민영이 떠올랐다고 말하지요. 화끈한 베드신 한 번 찍어보자고... 팩트라고 했지만 팩트를 가장한 뒤늦은 사랑고백이었습니다. 환타지를 가장한 팩트, 그의 마음도 고백하지요.

"너 웃는 얼굴만 봐도 배부를 것 같다는 남자있으면 그건 사기꾼이야", 사실은 박선우에게 주민영은 웃는 얼굴만 봐도 배불러 오는 여자였습니다. 주민영의 해맑은 웃음을 마주하면, 20년간 앓아온 고통, 불행도 잠시 잊혀지던 선우였으니까요. 

"그럼 판타지 말해줄까? 지난 5년간 주민영은 나한테 가르칠게 태산인데 철딱서니없이 여자인척이나 하는 꼴통후배일 뿐이었지. 그런데 막상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 깨달았어. 그 5년이란 세월동안 줄곧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걸 알았는데 이미 늦었지. 그래서 남은 몇달이라도 함께 하며 모든 걸 다해주고 싶었는데, 내 병을 알면 뇌가 가출한 여자의 해맑은 웃음을 죽을 때까지 못보게 될 것같아서 비밀로 하려고 했던 거야". 

 

그깟 웃음이 지금의 선우에게는 전부라고 판타지를 가장한 진심을 고백하는 선우였습니다. 물론 판타지라고 돌려말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도, 주민영도 선우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지요. 너무 아파서 사랑하는 여자의 웃는 모습만을 보고 싶어하는 남자, 사랑하는 여자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보기 힘든 이 남자 불쌍해서 어쩌나요? 이토록 깊이 주민영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버린 남자, 그런데 사랑할 시간이 없는 남자, 그래서 자꾸 정을 떼려고 하는 남자, 그럼에도 주민영의 웃음이 고픈 남자를 말입니다.

 

 

전율! 과거와 현재의 만남, '나'에게서 날아온 삐삐, '나'에게서 걸려온 전화

 

향의 비밀을 어렴풋이 알게 되는 박선우, 뇌종양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으로 오는 환각증세라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지요. 네팔에서 설원의 눈보라 속에 누워있던 일과 20년의 집으로 돌아가 정우가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 깨진 수족관 유리파편에 뒷목이 찢어진 일이 실제였다는 것을 말이죠.

삐삐가 울린다는 도우미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고 퀵서비스로 삐삐와 향을 배달받은 선우는 세번째 짧은 타임슬립을 경험합니다. 선우가 있었던 곳은 방송국 대기실, 그가 간 곳은 구형 티브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노래하고 있는 같은 장소였고92년 12월 21일자 대선 당선자 김영삼의 정권인수 착수기사가 헤드라인 기사로 쓰여있는 신문을 보게 돼죠.

선우의 시간은 2012년 12월 21일이었고, 향을 피우면 20년전의 그날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가죠. 현재의 시간에서는 없는 번호로 나왔던 삐삐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거는 박선우, 그에게 들려오는 소리에 멍해지는 박선우입니다. "제 삐삐 갖고 계세요? 전 박선우인데요. 박. 선. 우".

 

현재의 선우와 20년전의 선우의 통화는 온몸의 세포를 전율하게 만들었습니다. 집에서의 타임슬립에서 선우의 어머니가 괴한으로 오인하고 비명을 지르고 선우의 형이 방망이를 휘두드는 현재와 과거의 만남도 충격이었지만, 자신과 전화통화를 하는 두 선우는 그 믿기지 않을 상황이 얼마나 경악적일까요. 과거의 선우(박형식)는 아마 미친놈이 장난전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지만, 현재의 선우는 소름돋을 일이죠.  

전화기 너머로 두 선우가 당황 긴장하거나 곰곰이 생각하거나 할때의 버릇인 듯한 아랫입술을 만지는 모습은 데칼코마니같았습니다. "명진고등학교 2학년 5반 박선우...그걸 어떻게 아냐면... 내가 너니까". 띠융, 헉, 뭐시라!?

20년전 선우로 나온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앞으로 많은 분량에서 선우역을 해야 할텐데, 연기하는 모습은 처음봤는데 첫느낌은 나쁘지 않더군요. 지금의 선우와는 달리 밝고 활기찬 아이같아 보이기도 하고, 20년전의 비극으로 선우의 성격이 많이 변했음을 짐작하게도 했습니다. 

"예전처럼이 아니라 예전으로 돌려놓을 거야", 형 정우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공허한 메아리같았던 선우, 형이 돌려놓으려 했던 것을 선우는 어떻게 바꿀지, 그로인해 현재는 어떻게 달라질지, 다음주부터는 선우의 미션,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듯 하군요.

 

*** 박선우 가족의 비극사, 박정우(전노민) 출생의 비밀때문은 아닐까?

 

그런데 주인공 박선우와 짧은 시간여행을 떠나면서도 줄곧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노민의 죽음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는데, 이는 드라마가 좀 더 진행된 다음에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로 하고, 우선은 그의 의문스러운 출생년도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혹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가끔 황소뒷걸음질에 쥐를 잡기도 하는지라;; 

2회를 보면서 박선우와 최진철(정동환) 회장의 전화통화를 보다가 박정우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 최진철의 슬픈듯 충격이 커보이는 표정이 찜찜하더군요.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정동환의 젖은 눈이 심상치 않아보여서 말입니다. 친구 아들의 죽음이기에 충격이 크기도 했겠지만, 그것밖에 없었을까 하는 이 찜찜한 궁금증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고요.

 

1회로 돌아가 박정우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품중 훼손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여권을 유심히 보니 생년월일이 몇월 3일이고 출생연도는 1967년으로 짐작되더군요. 박정우는 박선우와 나이차이도 보이는 외모였죠. 박정우의 극중 나이는 47세. 어랏! 병원에 요양중인 박선우의 어머니 김희령이 65세라고 했는데, 그럼 박정우를 몇살에 낳은 거지? 열여덟? 이런 알쏭달쏭한 일이!  

그래서 다시 최진철 회장(정동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봤습니다. 박정우(전노민)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지 않나 하는... 최진철의 나이는 67세, 죽은 박천수와 동갑친구였죠. 이들 두 사람이 의사였다는 점을 들어 의대에 입학한 20살 무렵, 의무적으로(요즘도 그러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제공하는 정자기증을 한 일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정자를 제공받아 누군가 아이를 낳았다면 박정우의 출생년도가 비슷하게 일치하더라는 겁니다.

 

저간의 사정이야 드라마가 진행되면 나오겠지만,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박정우)를 낳은 여자가 죽었다든지 했을 경우,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천수가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입니다. 물론 한 번 더 꼰다면 실은 그 아이는 최진철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였다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고요. 20년전 이 문제를 터뜨리고(친자 주장을 했다든지) 박천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선우 모친 김희령은 충격으로 정신을 놓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사실을 알게 된 박정우, 불행의 시작이 자신이었음을 알고 충격으로 방황하고 떠돌다가 신비의 향을 알게 되어, 과거로 돌아가 행복했던 가족을 붕괴시켜 버린 그 날의 사건을 되돌리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최진철에게 박정우는 생물학적인 아들이니 박정우가 죽었다는 말에 그런 슬픈듯 허탈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미스터리와 판타지, 멜로까지 고루 갖춘 나인, 오랜만에 추리의 재미까지 더해주는 작품을 만나서인지 상상의 날개를 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상상과 추측일 뿐이니 담아두시지 마시고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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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09:13




김붕도(지현우)와 희진(유인나)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인현왕후의 남자' 제작진이 내놓은 차기작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첫방부터 시원한 만년설이 뒤덮힌 히말라야의 설경과 조난 당한 남자의 손에 쥔 향이 미스터리를 남기며 시청자를 단숨에 몰입하게 했습니다.

 

그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의 드라마가 많이 나왔지만(옥탑방 왕세자, 신의 등),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치밀하고 아귀가 맞는 타임슬립물로 전 인현왕후의 남자를 꼽습니다. 환타지라는 장르이며 비현실적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비현실과 환타지 안에서도 허점이 보이지 않았던 작품이 인현왕후의 남자였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의 작가와 감독이 작업했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를 선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베일을 벗은 나인은 스케일이 커졌음에도 전작과는 차별화를 둔 타임슬립물인 듯 하더군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300년이라는 체감으로 느껴지기 힘든 시간적 거리감은 20년으로 좁혀졌고, 주인공 이진욱(박선우)에게 남은 시간이 한시적이라는 것과 궤를 같이 해 아홉번만, 정확히 20년전의 그날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시간이 될 듯 합니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듯이 나인에서도 유한적인 존재인 인간의 시간을 아홉번과 20년이라는 제한성으로 치환한 중의적인 의미도 보이고요. 아홉번의 의미는 그의 삶에 주어진 기회의 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향 아홉개로 얻은 기회, 박선우에게 아홉은 현재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의 숫자죠. 박선우는 현재를 불행으로 이끈 과거의 사건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가 아홉번의 과거로의 타임슬립으로 현재는 어떻게 변해갈까...

매우 흥미롭습니다. 20년전 과거의 변화로 인한 현재의 변화는 나비효과처럼 현실에서 확인되는 일이기에, 환타지임에도 현실감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기존의 타임슬립물과는 다른 느낌이 될 듯도 하고요. 

거대한 히말라야 설원이 삼커버린 남자(전노민), 그가 손에 꼭 움켜쥐고 있었던 것은 하나의 향이었습니다. 왜 그는 히말라야에 그 향을 가지고 올라갔으며, 조난을 당해 죽으면서도 향을 놓치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점으로 시작된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방송국 앵커인 박선우(이진욱)는 형의 신원확인과 유품을 인수하기 위해 네팔로 향하고, 취재차 네팔에 머물고 있는 방송국 후배 기자 주민영(조윤희)에게 기습키스로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하지요. 단 6개윌동안만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말이죠. 혼인신고도 하지말고 6개월 후에 깔끔하게 헤어지자는 박선우. 연애도 하지 않고 결혼부터 하느냐고 투덜대는 주민영에게, 그럼 3개월만 연애하자는 계약연애를 제안합니다. 

박선우가 한시적 프로포즈와 연애를 제안했던 이유는 그가 악성뇌종양 4기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종양의 위치가 좋지않아 수술도 어렵고, 1년후에는 죽는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말을 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6개월...

 

생방송 도중 최진철 명세병원회장(정동환)에게 돌발질문으로 방송국을 발칵 뒤집어 버린 박선우, 그와 최진철 회장의 악연은 20년전으로 거슬러 그의 가족에게 닥친 불행이 최진철과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의 병이 정신병이 아니라는 것을 다행이라며, 방송국 국장에게 그의 가족병력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가족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최진철의 불법적 행위들을 밝혀 그를 몰락시키게 도와달라면서 말이죠.   

20년전 존경받았던 의사 아버지 박천수가 의문의 화재로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서 요양중이고, 형 박정우(전노민)는 무언가를 찾는다며 떠돌다 죽음에 이른 박선우 가족의 비극은 최진철과의 과거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박선우가 20년전으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알게 될 최진철의 야망과 악행은 어떤 것일까요? 그는 과거의 시간에서 잘못된 것을 되돌려 현재의 비극과 불행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제한된 시간내에 일종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박선우의 과거여행이 벌써부터 궁금하군요.

과거가 불행만이 있었던 것은 아닐테고, 20년 전으로 돌아가 만나는 그의 추억이 우리가 공유하는 추억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그가 만나는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련한 향수도 불러일으킨 듯하고, 박선우의 여행을 통해 추억으로 흘러간 20년전을 다시금 보고 싶기도 합니다. 20년 전 저를 돌아보면, 제 경우는 큰 아이를 낳은 초보엄마로 서툰 육아와 살림에 버둥거렸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네요ㅎ;;

 

1년전 돈이 필요하다고 찾아온 형은 시신이 되어 힘들게 쓴 일기장과 그속에 고이 넣어둔 가족사진을 남겨두고 떠나버렸습니다. 형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것은 가족들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박선우는 형 박정우(전노민)가 손에 쥐고 죽은 향의 비밀을 통해 풀어나갈 듯 보입니다.

형 박정우는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비밀의 향을 얻게 되었고, 과거 비극이 시작된 시점으로 돌아가 사건을 되돌리려 했던 듯 보이더군요. 그러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왜 네팔의 히말라야였을까? 이 부분도 앞으로 풀어야 할 의문입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도 그러했듯이, 나인에서의 타임슬립도 현재 있는 위치의 지점으로 타임슬립을 하는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박선우 아버지 박천수의 병원을 빼앗고, 줄기세포주 연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정상을 꿈꾸는 최진철 회장, 그의 야망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은폐된 진실들을 파헤쳐 복수하는 것이 박선우의 남은 1년, 아니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6개월 동안의 과제입니다.

시간이 없는 박선우, 그에게는 살 수 있는 시간도, 사랑할 시간도, 복수할 시간마저도 길어야 1년밖에 없습니다.

1개월전 정밀검사로 죽음을 통보받고, 네팔에서 돌아와 생방송 도중 최진철 회장에게 경천동지할 연구과정에서의 비밀들을 알고 있었느냐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최진철 회장을 세간의 관심으로 이끌어냅니다. 한마디로 대형사고를 친거죠. 그의 복수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형이 죽으면서손에 쥐고 있었던 향의 비밀을 알고 있지않지만, 잠깐 타임슬립을 경험했던 박선우였습니다. 네팔의 호텔에서 형이 남긴 향을 피우고 난 후 설원에서 누워있었던 시간을 경험했던 박선우, 그가 향의 신비스런 비밀을 알게 된 후 20년전으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겪게 될 일들, 그리고 그가 바꿔버린 과거가 현재에 어떤 변화와 맞닥뜨리게 될지... 

3개월만 만나자는 이유를 묻는 주민영에게, "정들까봐... 너무 정들면 곤란하잖아, 헤어질 때 너무 아프니까..."라고 헤어짐을 말하는 박선우의 시한부 삶이 벌써부터 가슴 짠해옵니다. 판타지 장르라는 점을 이유로 그들의 시한부 사랑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지만 말이죠.

 

20년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향으로 박선우는 과거의 잘못된 일들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래서 그토록 형이 되돌릴 거라고 한 가족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주민영과의 한시적 사랑은 어떻게 될까? 궁금한 것들 투성입니다.

아직은 새드냐 해피냐를 거론하기도 벅찬 향의 비밀, 20년전은 우리도 기억하는, 우리도 살아왔던 시간이기에 향수도 불러일으킬 듯하고, 진한 슬픔과 비극도 만나야 겠지만, 그의 추억과 악몽같은 과거 20년전의 일들이 무엇일까 매우 흥미롭군요.

아홉 번의 타임슬립을 통해 박선우는 현재의 무엇을 바꿀 것인지, 그리고 그가 그 과정에서 잃고 얻는 것은 무엇일지 기대되는 '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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